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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유출 학부모,행정실장 실형 선고

    고3 내신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행정실장과 학부모에게 각각 실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0단독 류종명 판사는 26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 B(52·여)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류 판사는 “피고인들은 학생·학부모·교직원·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불신을 초래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0일과 7월 2일 광주 모 고교 3학년 1학기 이과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돌려 교육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년을 2년여 앞둔 A씨는 올해 4월 학부모 운영위원회 회식자리 등에서 B씨에게 부탁을 받고 학교 등사실에서 시험지를 빼냈다. B씨는 빼돌린 시험문제를 재정리해 아들에게 기출문제인 것처럼 건네 아들이 미리 풀어보고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란주점비·경조사비·과태료… 유치원 공금은 원장 쌈짓돈

    단란주점비·경조사비·과태료… 유치원 공금은 원장 쌈짓돈

    서울 공립 31곳·사립 45곳 공금 ‘펑펑’ 교사·운전기사 채용때 범죄조회도 안해 외제차 리스·설립자 해외연수 비용까지 전문면허 없는 건축사에 공사 맡기기도민간 유치원의 고질적 회계 부정 관행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서울 등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25일 일제히 최근 수년간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1일 국정감사 때 일부 감사 내용을 폭로한 뒤 “교육당국이 직접 밝히라”는 요구가 커지자 뒤늦게 감사 적발 유치원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2013~2018년 공립·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교육청은 이 기간 전체 공립유치원의 73.4%(166곳), 사립은 9.8%(64곳)를 감사했다. 이 중 잘못을 지적당한 유치원 비율은 공립 26.7%(31곳), 사립 70.0%(45곳)였다. 실수든, 의도적이든 사립유치원의 회계처리 부정이 만연하다고 볼 만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예산 외 목적으로 공금을 쓰거나 시설적립금을 부당하게 쌓아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감사 내용에는 일부 사립유치원장과 설립자가 공금을 쌈짓돈처럼 써온 정황이 드러난다. 아란유치원 설립자 A씨는 2014년 12월, 자신이 11일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되자 치료비 860만원을 유치원 공금에서 빼 썼다가 적발됐다. 그는 또 유치원으로부터 급여·판공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님에도 행정 직원을 시켜 모두 18차례에 걸쳐 7374만여원을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챙겼다. 이 유치원은 또 2013~2015년 공사 4건을 하면서 전문 면허가 없는 건축사에게 일을 맡겼다. 학부모들이 아이들 안전에 극도로 신경 쓰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유치원 공금에서 거액 경조사비나 과태료까지 빼 쓴 곳도 있었다. 건영유치원은 2012년 5월 설립자 겸 원장 B씨가 사망하자 임시 원장이 공금에서 ‘운영비 및 식자재 구입비’ 명목으로 인출해 보관 중인 현금 450만원을 유족에 지급했다. 규정상 교직원 경조사비는 5만원 내에서 집행해야 한다. 문성유치원은 설립자 겸 이사장이 자신의 개인 승용차 과속 과태료와 기름값 등 승용차 유지·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공금 4966만원을 빼 쓰기도 했다.교사나 통학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하면서 기본적인 범죄 경력 조회조차 안 한 곳도 있었다. 서울 명일유치원은 기간제 교원 등 3명을 채용하면서 성범죄 및 아동학대범죄 경력 조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기관에 채용할 때는 근로자 본인 동의를 받아 성범죄·아동학대범죄 경력을 조회해야 한다. 리라유치원도 통학차량 운전자 12명 중 9명의 성범죄 경력을 제때 확인하지 않았다. 인천교육청 감사에서는 유치원 회계로 단란주점에 간 강화군 삼성유치원 설립자 C씨가 적발됐다. 그는 유흥비로 40만원을 지출했고, 국민연금도 공금으로 냈다. 또 인천 보나유치원 원장은 2012년 벤츠 차량을 매달 107만 8000원에 리스하면서 총 970만원을 공금으로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충북의 은성유치원은 공금으로 원장 등 교직원이 외유를 즐겼다가 꼬리를 밟혔다. 2015년 5월 교원 28명을 대상으로 사이판 연수를 했고, 이듬해 5월 교원 31명이 필리핀 연수를 다녀왔다. 설립자도 이 해외연수에 참여했는데 모두 263만원의 경비가 유치원 예산으로 지원됐다. 청주 동청주유치원 원장은 2015년 4월부터 이듬해 6월 사이 324만원어치의 개인 의류와 화장품을 유치원 회계로 샀다. 시·도 교육청이 공개한 지역별 유치원 감사 결과는 각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치원 이름은 실명 공개했지만, 원장 등 처분 대상자 이름은 익명 처리했다. 충격적인 감사 결과 공개로 공분이 커지자 각 시·도 교육청도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광주교육청은 7개 감사팀을 구성해 내년 1월까지 70~80개 사립유치원을 집중 감사하고, 2020년까지는 전체 사립유치원 감사를 마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살인범 얼굴을 왜 가려 주나. 흉악범에게 인권을 앞세우는 건 사치다.” TV나 신문에 강력범죄자가 얼굴에 마스크를 쓰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올 때면 쏟아지는 여론의 질타다.수사기관은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 형사소송법상 비밀준수 의무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사건일수록 피의자 신상공개 여론은 거셌다.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강서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29)씨도 여론의 성화로 결국 공개됐다. 피의자 신상공개는 2009년 1월 연쇄살인범 강호순(49) 사건이 계기였다. 범죄 예방과 국민의 알권리 강화를 위해 언론에 강호순의 얼굴 등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국회는 다음해에 특정강력범죄처벌 특례법을 개정해 특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한 요건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 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증거가 충분할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런 공개가 유사범죄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된 게 없다. 비공개의 경우 개별 언론이 일방으로 깨는 일도 없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은 논란이다. ‘키보드 워리어’에 의한 신상공개도 있다. 사회적 공분이 발생할 사건들에 나타나는 사이버상의 ‘신상털이’다. 대중의 관심을 내세워 파헤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는 사적 보복이자 사회적 매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초등 6학년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초등학교 여교사 사건이 보도되면서 인터넷에 해당 여교사 사진이라며 나돌았으나 전혀 엉뚱한 사람이었다. 2년 전에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강남패치’가 문제가 됐다. 유흥업에 종사하지 않는데도 얼굴이 공개된 한 여성은 파혼까지 당했다. 지난 13일에는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SNS 조리돌림’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신상털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명예훼손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법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대중의 호기심 충족 욕구가 신상털이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신상털이범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무죄 추정의 원칙 또한 누구나의 인권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 어린이집 2000곳 점검…관할지 공무원 배제

    정부가 오는 12월 14일까지 부정 수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집 2000여곳에 대해 집중 점검에 들어간다. 이번 점검은 관할 지역 공무원의 개입을 배제하는 ‘교차 점검’ 형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덕철 차관 주재로 17개 광역시·도 어린이집 담당 국장 긴급회의를 열고 어린이집 집중점검 계획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지난 17일 부정·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로 촉발된 어린이집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연말까지 부정 수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집 2000여곳을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어린이집을 조사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조사는 광역시·도에서 직접 주관해 점검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단, 조사 대상 어린이집을 관할하는 시·군·구 담당자는 배제하는 교차 점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부 어린이집과 관할 지자체 공무원이 유착해 부정행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권 차관은 “어린이집 부정 수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최근엔 부당 수입·지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커진 만큼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신뢰받는 보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INF 파기 선언, 北비핵화 변수 될까

    “김정은 핵무기 폐기 전세계에 공언 협상의제로 핵군축 올릴 명분 없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협정(INF) 파기 선언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미칠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과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비핵화 협상을 핵군축 협상으로 끌고 가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계기로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이미 완전한 비핵화, 즉 핵군축이 아닌 핵폐기가 북·미 협상의 목표임을 분명히 했기에 북한이 핵군축 협정인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감축하겠다고 했으면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계기로 자신들도 감축을 덜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경쟁에서 빠져나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상호 핵군축을 협상 의제로 올릴 명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한 데 이어 INF마저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란 핵합의와 INF는 트럼프 정부가 아닌 이전 정부의 합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와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더 많다. 미국과 러시아·중국 간 신냉전 구도 프레임에 북한 비핵화 문제가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00년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으로 종국에는 실패로 돌아간 사례를 반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무역 갈등에 이어 핵무기 갈등까지 벌이는 와중에 한반도 문제까지 전선을 확장할 여유가 없을 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중국이 북한에 과도하게 간섭해서 북·미 관계가 퇴행하고 있다며 ‘중국책임론’을 들고 나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은 남·북·미임을 분명히 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지금 한반도 문제를 두고 미국과 대립해서 입을 손해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해서 얻을 이익보다 더 크다”며 “한반도에서 중국은 운신의 폭이 좁기에 신냉전 구도가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피의자 ‘우울증 진단서’ 기름 부은 격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더해져 사법 불신 커진 국민들 분노 솟구쳐 전문가 “분노 사회, 흉악범죄 일상화 일선 지구대 범죄자 정보 조회 시급” 정신질환자 매도·낙인도 위험 수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에는 동의 수가 무려 100만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향해 전례 없는 분노가 표출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측이 감형 사유가 되는 심신미약자임을 입증하려고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불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판사들이 심신미약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비롯해 관대하게 형을 선고하다 보니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피해자가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이 피해자를 처음 치료했던 의사 남궁인씨에 의해 공개된 것도 공분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담당의사가 느낀 대로 쓴 글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가해자에게 고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하게 공격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이 무방비 상태로 잔혹하게 당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이 여론을 모으는 데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의사가 환자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메시지가 이를 용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도 언제든지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분노가 치솟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역 살인사건,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분노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우발적인 흉악 범죄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접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타인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일차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지금 내 감정이 상한 것이 즉각 반영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모멸감을 느끼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경찰이 PC방으로 1차 출동했을 때 상해전과를 조회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구대에서 범죄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씨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면서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그것(칼)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라고 썼다. 시민들의 분노가 피의자가 아닌 정신병과 힘겹게 싸우는 환자 일반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씨의 우려처럼 “정신병이면 사형이 답이다. 나와서 또 죽인다. 100%다”라는 식으로 정신질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과 범죄의 연관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절망감에 빠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도 “우울증 환자는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서 30번씩 피해자를 찌르기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의는 성명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면서 “우울증과 심신미약을 혼동해 마치 감형의 수단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는 많은 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경기 화성시 리더스유치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학부모들의 유치원 내부 출입을 제한하고, 자신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데려가도 좋다”고 말한 것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22일 ‘리더스유치원 학부모님께’라는 제목의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이 비대위원장은 A4 두 장 분량의 이 통신문에서 “최근 우리 유치원이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모두 악당이 되었다. 이런 환경 하에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지적을 당한 것이 명확한 감사기준에 의해 지적된 것이 아니어서 (교육청 감사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앞서 지난 11일 MBC 보도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경기도교육청의 ‘2017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스유치원은 △숲체험장 임대료 및 공사비 지출 부적정 △건축물 무단 증축 및 원상 복구에 교비 지출 △원장 퇴직위로금 등 지급 부적정 △급식 운영 부적정 등 총 8건이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가 유아정책포럼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청의 부당한 감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복감사를 받았다”면서 각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유치원의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KBS 방송토론에 나와 간담회를 위해 유치원을 찾은 학부모들이 원장을 감금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샀다. 이 비대위원장은 통신문에서도 “지난 금요일(19일)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그런데 학부모님 중 어떤 분이 여러 언론사에 취재오도록 요청해 설명회가 정치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설명회를 취소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이 원장과 교직원들을 자정 넘어서까지 붙들고 다그친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을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비대위원장이 이제는 아이를 볼모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면서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교육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북폭과 제재/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북폭과 제재/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1997년 6월 하노이에서 30년 전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과 베트남의 고위 관료와 군인, 그리고 관련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격론을 벌였다. 4일 동안이나 진행된 토론은 전쟁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주도했다. 대화의 제목은 ‘Missed Opportunities?’(기회를 놓쳤는가)로, 양측은 전쟁을 피하거나 일찍 끝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면 과연 언제였고 왜 놓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노이 대화의 교훈은 베트남전쟁이 서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행동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참화였다는 점이다.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친 것은 상대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북한이 언제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북핵문제가 국제사회에 표면화된 것은 1980년대 말 북한 핵시설이 인공위성에 노출되면서이다. 1990년대 초 제1차 북핵 위기가, 2000년대에는 제2차 북핵 위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북한은 6차례 핵실험을 했고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하고는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북핵 문제가 세상에 나온 지 30여년간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과연 문제 해결의 기회는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고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차 핵 위기 시에는 1994년 북ㆍ미 간 제네바합의를 맺었고 2000년엔 미 국무장관과 북한의 총정치국장이 평양과 워싱턴을 교차 방문하고 북ㆍ미코뮈니케를 맺었다. 2차 핵 위기 시에는 6자회담을 통해 9·19 공동성명과 2·13, 10·4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인 2012년에는 2·29 합의도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 역시 상대에 대한 불신과 무지의 결과이다. 역사적인 첫 북ㆍ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 지도 4개월여가 지났다. 싱가포르선언 이후 큰 기대와는 달리 북ㆍ미 사이에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전선언이 비핵화 진전을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허들이었다.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만만치 않았다. 미국이 신고와 같은 북한의 실질적인 선(先) 행동을 요구하며 허들의 높이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북ㆍ미 협상의 프레임이 변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선언에서 제재 완화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서면 유엔 제재의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도 종전선언에 더이상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재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종전선언을 포기하고 제재로 목표를 전환한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종전선언 포기나 목표의 전환이 아니라 판 자체를 더 키운 것이다.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더 구미가 당기는 통 큰 베팅으로 종전선언을 덮어버렸다. 미국에는 제재 완화라는 더 큰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카드를 내밀었다. 핵개발의 심장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종전선언만으로 맞바꿀 만큼 북한의 계산법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맥나마라는 미국이 비밀리에 제의한 7차례의 평화협상을 베트남이 거절한 것이 중요한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베트남 측은 북폭을 하면서 대화를 하자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이와 같이 폭탄이 비 오듯 퍼붓는 가운데 왜 협상에 응했는가를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베트남인들은 폭격을 받으며 협상 제안에 응할 만큼 노예의 평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미국이 나약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은 모두 협상을 방해하고, 압박과 제재의 확대야말로 협상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가설은 잘못되었다. 북한에 제재가 경제적인 북폭이라면 과연 제재 속에서 비핵화 협상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현실이 어떻든 북한 주민들이 압박에 굴복해서가 아니라 잘살기 위해, 행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핵을 내려놓겠다고 이야기했다면 제재 속에서 비핵화란 북한에 노예의 행복이 아닐까. 제재 완화는 가역적이다. 해제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나중에 지금을 되돌아보며 놓쳐 버린 기회라고 후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지금, 이 영화] 가석방 이후 그들의 삶은

    우오부카는 쇠락한 어촌 마을(아마도 일본의)이다. 주민이 갈수록 줄어 고민인 이곳 시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가석방된 죄수들을 우오부카에 정착해 살도록 한 것이다. 만약 이 모델이 성공을 거두면, 인구가 감소하는 우오부카와 자립을 원하는 죄수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테다.우선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보자. 이런 취지로 우오부카는 극비리에 여섯 명의 죄수를 받아들인다. 이를 아는 사람은 셋뿐이다. 시장과 중간 책임자인 과장, 그리고 실무자 츠키스에(니시키도 료). 츠키스에의 경우는 나중에야 한 가지 정보를 더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오부카로 온 죄수 전원이 살인죄로 복역했다는 사실이다. 만화 같은 설정이라고? 그 말이 맞다. ‘양의 나무’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곰곰 따져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가령 관할 경찰이 시험용 교정 프로그램의 존재 유무조차 모른다는 점이 그렇다. 형기를 아직 마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의 죄수는 어떤 감찰도 받지 않는다. 츠키스에 역시 그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보조할 따름이다. 이로 인해 죄수들이 직면하는, ‘갱생이냐 타락이냐’의 선택과 책임은 온전히 각 개인들에게 돌려진다. 그 때문인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도 관객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무엇보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 집중해 달라고. 그렇지만 감시와 처벌 기제가 아예 이 작품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바로 우오부카 주민이 섬기는 ‘노로로’라는 토템에 의해서다. 그는 누구를 감시하고 잘못을 저지른 이를 어떻게 처벌하는가. 그 답은 결말에 분명하게 나온다. 한데 나는 거기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엔딩을 비롯해, 여기에 이르는 영화적 과정과 설득 방식에 말이다. 지난 1월 이 지면에 영화 ‘아름다운 별’을 소개할 때 언급했듯이, 이제껏 나는 요시다 감독의 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꼈다. ‘양의 나무’는 여섯 명 죄수의 이야기 씨앗을 호기롭게 심었으나, 개연성 있게 싹 틔우지는 못한 작품이다.기대가 커서 비판이 세졌다. 그래도 이 영화에는 숙고할 만한 내용이 곳곳에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츠키스에와 우오부카에 거주하게 된 죄수 미야코시(마쓰다 류헤이)의 통화 장면이다. 츠키스에가 용서를 구한다. “(다른 사람에게) 네 과거를 얘기해버렸어. 미안해.” 그러자 미야코시가 반문한다. “그거 친구로서 하는 사과야? 아니면 시청 직원으로서?” 이 대목에서 요시다 감독이 거론한 영화 테마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믿음과 불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는 츠키스에의 생각과 대답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연 그는, 아니 우리는 어느 쪽 입장에 설까. 츠키스에의 답변을 들은 다음에도 나는 여전히 결정할 수 없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미국 중간선거 개입 혐의로 러시아 여성 엘레나 쿠시아노바 첫 기소

    러시아 여성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기소됐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중간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적 엘레나 쿠시아노바(44)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쿠시아노바는 미국을 겨냥한 러시아의 정보전 ‘프로젝트 락타’의 핵심 인사다. 법무부는 쿠시아노바가 각 후보자와 미 정치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이민·총기·인종·여성 등 다양한 쟁점과 관련,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500만 달러(약 400억원)가 투입됐다. 러시아의 신흥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친이 자금줄 역할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리고친은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프로고친을 비롯해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했다. 쿠시아노바는 프리고친의 ‘회계 책임자’ 역할을 했다.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 국가정보국(DNI),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까지 관계 당국 공동성명을 통해 기소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성명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적국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회·정치적 분열을 조장하고 정치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위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정부의 ‘가짜뉴스’ 대책에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알 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언론기관이 아닌데도 보도를 가장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넷은 지난 18일 “정부나 국가권력이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여 이를 기준으로 표현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허위 표현자는 색출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반민주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며 “국가의 표현물 검열은 반정부적 여론을 차단하고 억압하는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국가에서는 금기시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정보의 일방적 차단은 오히려 정부의 민주성에 대한 불신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면서 “진실은 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정보 간의 신뢰성 경쟁을 통해 스스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의견 표명, 실수에 의한 오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이어졌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은 “과연 이런 기준으로 사회적 해악이 분명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문제 되는 표현 행위에서 실수(과실)-의도 등의 주관적 요소를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며, 근거 유무에 대한 판단을 누가,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큰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혐오표현 막아야” 110개 시민사회·인권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법무부의 대책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짜뉴스’로 말할 수 없게 되는 사람은 성소수자고 난민이고 이주민이고 HIV/AIDS 감염인이고 청소년이다”라면서“이들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이며, 이들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 문제다. 정부의 대책은 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숨겨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조작’ 정보들이 과거 간첩을 조작해온 국가를 대신해 소수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그런데도 소수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는 것.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도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도 “공권력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약자들에 대한 혐오표현들을 방치하면서 가짜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폐원·집단휴업 땐 엄단”…무관용 원칙 강조

    유은혜, “사립유치원 폐원·집단휴업 땐 엄단”…무관용 원칙 강조

    시도 부교육감 회의 주재, “유치원 폐원, 교육청 인가없이 할 수 없어”감사결과 공개범위·추가 감사 대상 등 확정 예정국민 10명 중 9명, “비리 유치원 명단 전면 공개 찬성”유치원비를 쌈짓돈처럼 써 온 일부 사립유치원의 행태에 대한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아이를 볼모로 한 어떤 행위에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 파동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폐업이나 집단휴업을 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선제적 경고를 던진 것이다. 유 부총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에 참석해 “지금부터라도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국민 눈높이에서 사립유치원 투명성 강화와 비리대책을 수립·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치원 폐원은 유아교육법상 교육청의 인가사항이라 인가 받지 않고는 일방 폐원할 수 없다”면서 “만약 교육청이 폐원인가 해야하는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인근 공·사립 유치원으로 배치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집단휴업 선언 뒤 정부와 절충안을 찾고 휴업 철회를 하는 방식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자주 활용하는 카드다. 2016년 6월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휴원을 예고했다가 철회했고, 지난해 9월에는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반대하고 재정 지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벌이려다 여론 악화로 철회했다 유 부총리는 또 “매년 사립유치원에 2조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했고, 상시적 감사체계를 구축 못한 점은 교육당국이 깊게 성찰할 지� 굼繭窄� 국민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육자로 헌신하는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도 있지만, 지난 5년 간 감사받은 사립유치원 중 90%가 시정조치 사항을 지적받았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의 공개범위와 추가적인 감사대상 및 감사시기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 10명 중 9명은 비리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전면 공개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에 대해 ‘어린이 교육 관련 비리는 보다 엄격하게 처리해야 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88.2%로 나타났다. ‘법을 지키는 다른 사립유치원에까지 불신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4.0%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새 진용 꾸린 헌재, 산적한 난제 처리 서둘러야

    국회가 어제 본회의에서 김기영·이종석·이영진 등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선출안을 마침내 가결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달 20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려다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표결을 미뤄 왔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에 관련된 분쟁을 담당하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국회에서 만든 법률이 헌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심사하거나 대통령 등의 탄핵을 최종 결정한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 등과 더불어 헌법재판소장이 4부 요인으로 불리는 것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헌재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그러나 헌재는 최근 한 달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국회 몫으로 선출된 김이수·안창호·강일원 전 재판관이 지난달 19일 퇴임했는데도 국회가 후임 선출 투표를 미룬 탓에 전체 9명 중 3명이 공석인 재판관 6인 체제가 계속됐다. 현행 헌재법에 따르면 사건을 심리하려면 최소한 7명의 재판관이 출석해야 한다. 6인 체제에서는 위헌 여부의 결론을 내리기는커녕 심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중요 사안을 의결하는 헌법재판관회의 구성도 불가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의 책무 소홀로 헌법기관의 공백 사태를 초래하고 국민의 헌법적 권리까지 침해하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대법원 추천 몫이자 정치적 편향성 등의 문제가 있는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하며 국회 인준 표결 참여를 거부했다. 헌법기관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식물헌재’를 만든 책임에서 한국당의 처신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 늑장 표결 등에 따른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는 과거에도 고질병처럼 반복됐다.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는 입법으로 공석인 재판관을 대체할 수 있는 ‘예비재판관’ 제도나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전임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헌재의 안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헌재의 기능이 멈춰서는 안 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국회의 책임이다. 재판관 공석 사태로 방치됐던 난제들을 서둘러 처리하는 건 새 진용을 갖춘 헌재의 몫이다. 낙태죄 처벌이나 최저임금제의 위헌 여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된 행정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 이 사안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불신 해소에 나서야 한다.
  • 사회적 고립 자초한 민주노총… 경사노위 출범 차질 우려

    강성 대의원 설득 실패… “내년 1월 재상정” 기대를 모았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기구 참여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17일 무산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강원 영월군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의결정족수 569명(재적 1237명) 가운데 535명만 참여해 34명이 모자랐다. 민주노총 강성 대의원들이 사회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환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안건의) 성사 여부가 지도부에겐 중요했다”면서 “힘 있는 결정을 만들지 못해 동지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내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쯤 다시 안건을 상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이 이날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결정하지 못한 건 사회적 대화에 대해 조직 내부의 큰 불신을 집행부가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사회적 대화 참여에 의지를 보이며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민주노총이 이번 결정으로 “고립 심화를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에 반발하며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1999년 탈퇴했다. 2005년 노사정위에 복귀해야 한다는 안건이 나왔지만 내부 급진파가 회의장에 시너와 소화기를 뿌리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개회 자체를 막았다. 사회적 대화 참여의 의지가 있는 현재 집행부가 출범한 지난 1월 이후에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대하면서 사회적 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다 최근 경사노위 사전협의체인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여해 대화 가능성을 열었지만 경사노위 합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선 대회 시작 전부터 “경사노위 참가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유인물이 나돌았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청년 실업 등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민주노총 없이 경사노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완전한 사회적 대화를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를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범이 늦어지더라도 노동계의 중요한 축인 민주노총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월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비리 사립유치원 국공립으로 대체하라”는 국민의 분노

    국정감사에서 사립 유치원들의 비리가 실명으로 처음 공개되자 학부모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다. 알토란 같은 정부 지원금으로 명품가방, 성인용품 등을 사들인 파렴치한 행태들이 드러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지경이 되도록 내버려둔 시·도 교육감과 교육부, 국회의 책임이 크다는 원성이 이어진다. 이번만큼은 어물쩍 넘겨서 될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그제 국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쏟아지는 질타에 진땀을 뺐다.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었을 법하다. 재선 교육감인 이들이 사설 유치원들의 만연한 교비 운영 비리를 모르지는 않았을 게다. 2013년 이후 감사를 통해 여러 차례 비리를 확인하고서도 쉬쉬하고 눈감아 준 일차적 책임은 해당 교육청들에 있다. 시·도 의회와 국회, 교육부도 마찬가지다. 사립 유치원·어린이집 단체의 엄청난 로비력은 소문나 있다. ‘학부모표’를 움직이는 그들의 입김이 무서워 회계 비리를 단속할 법안이 시급한 줄 알면서도 다들 모른 척했다. 국공립 유치원 증설을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이 단체들의 조직적 대응에 봉변을 당한 국회의원이 여럿이다. 전국 사립 유치원 4220곳의 누리과정 예산으로 해마다 2조원이 들어간다. 무상보육 논란이 있을 때마다 혈세 지원이 없으면 당장 문 닫을 것처럼 엄살 피우던 이들이 눈먼 돈을 쓰면서 경영에는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해 왔다. 특단의 개선책이 없고서는 사립 유치원을 향한 불신은 씻기지 않는다. 저렴한 원비와 양질의 교육이 담보된 국공립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로또’로 통한다. 현재 20% 수준인 국공립 유치원을 40%로 늘리겠다는 대통령 공약이 사립 유치원 단체들의 극심한 반대로 무산돼서는 안 된다. 혈세를 지원받는 사립 유치원도 국공립처럼 회계감사를 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조만간 정부가 내놓을 대책에는 비리 사립 유치원들의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하니 기대하겠다. “비리 사립 유치원은 아예 국공립으로 대체하라”는 구체적인 국민 분노가 쏟아지는 판이다.
  • [사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미국 이견 없어야

    남북이 어제 판문점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 12월 초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해 미국 반응이 주목된다. 남측은 지난 8월 말 인원과 열차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보내 조사하려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회담에서 철도 현지 조사는 경의선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도로 연결 현지조사에는 장비의 반입이 불가피하나 반출을 전제로 한다. 대북 제재를 들어 미국이 시시콜콜 반대해서는 곤란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촉발한 ‘5·24 제재 해제 검토 논란’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제재완화’는 비핵화를 지연시키는 하책일 수 있다. 북·미는 지난 핵교섭 25년 역사에서 불신을 쌓았다. 양측이 신뢰를 다지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진전시키려면 북한의 일방적 양보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실패만 재현될 뿐이다. 비핵화 성공은 겹겹이 가해진 제재를 비핵화 진전에 맞게 풀고 체제보장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데 달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비핵화에 역할을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제재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비핵화 합의를 어기면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비핵화를 조기에 끌어낼 수 있는 보상이자 대가를 제시해야 한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의 수단이지 목표가 돼선 안 된다. 어제 고위급회담에서는 장성급군사회담의 이른 시일 내 개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 등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11월 중 개최, 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위한 체육회담 등에도 합의했다. 판문점·평양선언의 이행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를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 [사설] 임종헌 소환, 이젠 사법농단 ‘몸통’ 밝혀야 한다

    검찰이 어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사법농단 수사가 본격화된 지 4개월 만이다. 임 전 차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주요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차장은 조사에 앞서 “법원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 만큼 그 무거운 책임감에 걸맞게 사법행정권 남용의 실체를 밝혀야 할 것이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기획조정실장과 행정처 차장을 역임한 그는 재판거래와 법관 사찰 등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의 핵심 인사로 손꼽힌다. 전·현직 행정처 소속 법관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연기와 전교조 법외노조 효력 집행정지 행정소송에 임 전 차장이 관여하고, 통진당 관련 행정소송 등에서 핵심 주도자 역할을 했다고 지목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직권남용죄 법리검토를 대신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법관을 사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임 전 차장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법농단 의혹 문건 수천 건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를 통해 다수의 물증과 진술을 축적한 상태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또다시 부른 뒤 전직 행정처장들은 물론 사건의 ‘몸통’인 양 전 대법원장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농단 사태의 본질은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을 관철하려다 무리수를 둔 것인 만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사법농단 사태 해결의 가장 좋은 방안은 법원의 결자해지이다. 임 전 차장과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지금이라도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그들이 평생 몸담았던 사법부를 살리는 길이다. ‘김명수 대법원’ 역시 영장 기각 등으로 사법농단 세력을 보호하려는 행태와 결별하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법원의 권위는 불가침적’이라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실현 가능하다. 전·현직 사법부가 자정하지 않는다면 검찰이나 국회 등 외부의 개입에 의한 환골탈태가 불가피하다. 일부에선 국정조사 등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한다고 우려하지만, 법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사법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검찰은 속도감 있으면서도 치밀한 수사로 사법부의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국회는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재판부 설치를 위한 관련법 제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
  •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경제 혁신… 대구, 행복공동체로 만들 것”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경제 혁신… 대구, 행복공동체로 만들 것”

    “‘기회의 도시’, ‘따뜻한 도시’, ‘쾌적한 도시’, ‘즐거운 도시’, ‘참여의 도시’ 대구를 일구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대담을 갖고 “지난 4년을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미래로 가는 인프라를 조성한 ‘대구혁신 시즌 1’으로 본다면 앞으로 4년은 대구를 행복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대구혁신 시즌 2’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의 도시를 위해 경제 체질을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혁신하고,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쾌적한 도시를 위해 건강한 숨, 깨끗한 물, 푸른 숲을 조장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즐거운 도시를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관광도시를 만들며, 참여의 도시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 위해 미래형 자동차와 물,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의료, 로봇 등을 지역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164개 기업, 2조 1006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1만 600개를 창출한다. 또 지역기업이 중견·우량기업으로 일어서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창업 인프라 중심의 청년창업 활성화 및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을 꾀하겠다.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도 육성하고 일자리 질 개선과 취업지원 서비스 원스톱 제공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테니 관심을 당부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상공인 비율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최저임금 기준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는 안을 꾸준히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경영안정자금을 1조원으로 확대하는 자체 지원책을 펼 계획이다. 담보력이 약한 소상공인 자금 및 보증 지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영세 소규모 기업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또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50곳의 다양한 상권을 지정해 특색에 맞는 인프라 구축과 브랜드화를 추진하겠다. →스마트시티 국가전략 프로젝트 실증도시 선정과 기대효과는. -대구가 가장 먼저 준비한 프로젝트다. 수성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13개 서비스와 자율주행도로를 갖췄고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자가 광통신망, D클라우드 등도 구축했다. 이런 준비로 지난 7월 9개 지자체와 경쟁한 끝에 스마트시티 국가전략 프로젝트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스마트시티 실증도시는 도시 내에 스마트시티 확산 모델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5년간 국비 358억원을 포함한 614억원을 투입해 교통·안전·도시행정 분야의 도시문제 해결과 기술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의 성패는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시민참여에 있다고 판단하고 시민원탁회의, 두드리소, 어반테크 포럼 등 시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시민참여 커뮤니티 운영 전략을 마련했고 하반기엔 시민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커뮤니티와 기업이 참여하는 어반테크 포럼을 더욱 활성화할 참이다. 이를 통해 시민과 기업의 의견이 다양하게 시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또 스마트시티지원센터를 만들고 전국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시민 참여의 장인 디지털시민청도 개소할 예정이다. →대구경북통합공항 이전 계획과 향후 추진 방향은. -통합신공항 이전은 지난 3월 14일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 비안·군위 소보 등 2개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상태다. 앞으로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확정, 이전부지 선정계획 수립·공고, 이전 후보지 주민투표와 유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쳐 최종 이전 부지가 선정된다. 대구시로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될 수 있도록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2014년까지 대구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 100만여명에 그치는 공항이었지만 최근 4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수용 한계인 375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항의 확장성 부족으로 급증하는 지역의 항공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항공 수요만 보더라도 통합공항 이전은 시급하다 할 것이다. 통합공항이 대구·경북 관문공항, 경제공항이 되도록 하겠다. 이전 부지가 확정되면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해 공항개발사업 절차에 따라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사전준비를 해 나가겠다. →대구 취수원 이전 계획과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1991년 3월과 4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이후 모두 9차례에 이르는 수질 사고로 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녹조 문제까지 이어져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과 불신이 높다. 이를 해결하려면 취수원을 이전해야 한다. 구미공단이 취수장에서 불과 34㎞ 상류에 위치해 예측할 수 없는 수질 사고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또 구미 해평취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대구 취수장에서 검출되고 있으며, 고도정수처리를 해도 미량유해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대구 취수장을 빠른 시일 내 구미공단의 영향이 없는 곳으로 이전해야 물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취수장 이전 대상지로 여러 곳이 검토됐지만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꼽으라면 구미 해평취수장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이다. 이는 2015년 국토부에서 발표한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에도 반영됐다. 대구와 구미 사이에 상호 이해와 배려,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학적 검증, 구미 지역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취수원 이전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구미시민에게 대구시민의 절실한 마음을 전달해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 것이다. 중앙정부에는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는 국가의 당연한 책무이므로 책임감을 갖고 조정자 역할을 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겠다. →최근 취수원 이전 대안으로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이 급부상했는데. -폐수무방류시스템은 폐수처리수를 용도에 맞게 재처리해 수요처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재이용시스템’과 같지만, 폐수처리수 전량을 재처리해 이용한다는 게 다르다.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주무부처를 맡은 환경부가 지난 6월 과불화화합물 사태 이후 해결 방안으로 구미공단에 폐수무방류시스템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나 대규모 폐수처리시설에 적용된 국내외 사례가 없는 시스템이다. 또 현재의 폐수 처리 기술 수준으로는 일부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갑작스런 수질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될 수 없다. 만약 구미공단 폐수가 이 시스템으로 100% 처리된다면 취수원 이전을 포기하겠다. 그렇지만 시스템을 검증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과 취수원 이전을 병행 추진할 것을 지난 1일 국무조정실에 제안했다. →신청사 건립 계획과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신청사 건립은 2004년부터 논의됐으나 건립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미뤄졌다. 현재 시청사는 본관과 산격동 별관으로 분산돼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노후화와 사무공간 부족으로 직원 업무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런 문제점을 풀기 위해 신청사 건립이 시급하다. 청사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200억원 정도의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당초 목표로 한 1250억원이 확보될 것이다. 신청사 건립은 청사 이전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다. 현재 위치에 새로 세우거나 다른 장소에 옮기는 것을 모두 포함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상도유치원은 천운” “학교 인접 공사때 철저 점검을”

    “아이들 안전사고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이지영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회 대표는 “피해자가 돼보니 우리 사회에서 아이 생명이 얼마나 보장받지 못하는지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달 6일 밤 인접 빌라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반파된 상도유치원 사고의 참고인으로 나왔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을 상대로 상도유치원 사고 등에 대한 질타성 질의를 쏟아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치원 학부모들은 문자메시지로 휴원을 통보받을 때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다”면서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것은 교육청이 잘해서가 아니라 천운이고 하나님이 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심각한 상황인데 교육청에 보고가 안 됐다”면서 “교육청 내부에서도 정보 공유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해영 의원과 박경미 의원은 학교 옆 공사장 점검·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78개교를 점검한 결과 42곳이 심층 점검이 필요했고 이 가운데 15곳은 피해가 우려돼 추가 점검이 필요했다. 박 의원은 학교 경계부터 직선거리로 200m 안인 교육환경보호구역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공사는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 옆에서) 지하로 1.5m 이상 굴착하는 모든 공사는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호응했다. 최근 서울인강학교와 교남초교 등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학생 폭행사고에 대한 질의도 많았다. 김해영 의원이 교육감들에게 교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조 교육감은 “(장애학생) 학부모들을 만나보니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엄청났다”면서 “다만 교실 내 CCTV 설치는 인권 침해 문제도 있다. 검토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장애학생의 경우 의사 표현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학교 구성원들 동의를 받아 CCTV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교남학교 폭행 사건 발생 직후 서울교육청의 특별장학이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장학팀이 피해 학생·부모는 물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도 조사하지 않아 이후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추가 폭행 사건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인천 교육청이 2017~18년 전교조 전임에 따른 휴직을 인정한 것을 두고도 야당 의원의 추궁성 질의가 쏟아졌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전교조가 노조 지위가 없는 데 전임자를 인정해준 건 불법”이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전교조 전임자를 허용하지 않은 이재정 교육감이 “현재로서는 (전교조)가 법정 노조가 아니어서 전임자 인정을 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하자 전 의원은 “이게 정답”이라고 반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업비트, 상장 심사 원칙 공개…가상화폐 신뢰 회복할까

    업비트, 상장 심사 원칙 공개…가상화폐 신뢰 회복할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가상화폐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거래소들이 상장 심사 기준을 시류에 따라 바꾸는 데다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참고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정하는지나 심사에 참여하는 인력 구성 등은 공개하지 않고 상장과 상장 폐지와 관련된 굵직한 원칙만 공개했다. 이날 업비트가 밝힌 원칙은 크게 3가지로 세부항목 21개로 구성된다. 첫번째 원칙인 프로젝트의 투명성에서는 프로젝트의 주요 정보, 법규 준수, 기술 역량, 암호화폐 부가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본다. 두번째로는 거래의 원활한 지원 가능성을 심사하기 위해 기술 호환성, 기술 문제가 발생할 때 대응 역량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의 공정한 참여 가능성을 위해 초기 분배 공정성, 네트워크 운영의 투명성도 고려한다. 이는 상장을 위해 충족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다. 업비트는 상장 후에도 가상화폐의 유동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뒤에도 지적된 문제에 대해 개선이 없으면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하기 약 열흘 전에 상장폐지가 공지된다는 설명이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고 얼마 동안의 유예 기간을 줄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화폐 시장 열기가 사그라들고, 가상화폐 공급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적은 코인들은 펌핑 등 시세 조작에 취약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가상화폐 발행사들이 더 높은 가격에 보유한 코인을 팔아치우기 위해 작전 세력에 수수료를 주고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일도 빈번했다. 한편 앞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두 달간의 실태조사를 통해 10월 말에 결과가 나오면 11월에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정부 입장을 형성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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