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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美·中 갈등 속 한쪽 택하지 않을 것”

    EU “美·中 갈등 속 한쪽 택하지 않을 것”

    각국 이해 달라 美·中 회담 전 분위기 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지만 유럽연합(EU)에선 중국 때리기에 미국과 공조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럽의 외교는 다원주의와 협력이 원칙이라며 “EU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어느 한쪽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보렐 고위대표의 언급은 EU와 중국 간의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또한 EU 27개국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화상콘퍼런스를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마이웨이’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르는 모든 어려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 외교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화상회의를 열고 중국과 역정보, 이스라엘과 국제기구 문제를 논의한다. 17일에는 EU와 미국의 또 다른 연결 고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1주일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이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경제 자유화 조치 등과 관련해 논의한다. 보렐 장관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하지만 이런(홍콩에 대한 보안법 강행) 결정은 중국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보안법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해 EU가 가했던 비판에서 보듯 EU와 중국은 불신과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화상 회의에서 미국과 모든 자유 세계 시민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유 세계가 중국 공산당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인 중국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폼페이오 장관은 조만간 하와이 히컴공군기지에서 중국 관료들과 회동한다고 CNN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국회 원 구성 협상하는 여야, 강공이 능사가 아냐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려 18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밟는다. 미래통합당에 배정된 부의장 선출과 각 당의 상임위원 배정,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종료해야만 국회는 입법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야당 몫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오늘로 선출시기를 늦췄다. 박 의장은 여야의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12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를 포함해 11곳을, 통합당이 예결위를 포함해 7곳을 맡기로 하는 협의안을 도출했다. 법사위와 예결위를 야당 몫으로 요구해 온 통합당은 예결위원장을 확보했으나, 12일 의총에서 ‘법사위 사수’를 택했다. 통합당 일각에서 더이상 협상 수단이 없으니 협의안을 받자는 움직임이 있어 막판 여야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국민은 기대를 건다. 코로나 경제쇼크와 민생 악화, 군사위협까지 불사하는 북한 등 국내외 현안들이 시급한 마당에 원 구성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유감이다. 슈퍼 여당인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을 원만히 타결해 21대 국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민주당이 지난 5일 여당 몫의 의장단 선출에 이어 오늘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처리한다면 여야 협치는 당분간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그 여파로 6월에 끝내야 할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는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는다면 국회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제1야당인 통합당도 이미 예결위원장 등 7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했음에도 원 구성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던 민주당이 7석을 제시했다. 20대 국회처럼 통합당이 정부정책에 대해 발목잡기하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장외투쟁 등을 반복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 40조 렌털 시장 ‘多’ 빌려 쓴다

    40조 렌털 시장 ‘多’ 빌려 쓴다

    가전제품을 빌려서 쓰는 ‘렌털 서비스’ 이야기가 나오면 대표적으로 정수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정수기가 렌털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맞지만 이제는 업체마다 ‘별의별 것’을 다 빌려준다. 공기청정기나 비데는 이제 렌털 시장에서도 일반화됐고 요즘은 안마의자, LED마스크(피부관리기), 침대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연수기, 커피 제조기, 반려동물 용품, 카메라 등으로 범위가 확 넓어졌다. 특히 LG전자는 ‘신가전’이라 불리는 맥주 제조기(홈브루),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대해서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기업들이 렌털 제품의 영역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이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연간 19조원대였던 렌털 시장이 올해는 연간 40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 중인 렌털 제품도 현재 1500만 계정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렌털 서비스는 계약이 보통 수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번 유치한 고객은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달 제품 대여료나 관리비 등을 꼬박꼬박 내는 ‘장기 우량 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오래 쓰면 어느 순간 필수품이 돼 버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재계약을 결정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꾸준히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보니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 교원웰스 등 여러 기업이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중복응답 가능)으로 ‘렌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해 보니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증가’라는 답변이 48.9%로 가장 많았다. ‘1·2인 가구의 증가’(42.4%)와 ‘전자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진 점’(41.2%)은 그 뒤를 이었다. 소규모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싼 가전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현명한 소비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렌털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K렌털’을 앞세워 해외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들도 늘었다. 주된 격전지는 동남아 쪽이다. 렌털 업계 국내 1위인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중국에 진출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해외에서만 약 158만 렌털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용자 수까지 합치면 약 789만 계정에 달한다. 이 중 말레이시아는 특히 렌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6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터를 닦아 놓은 코웨이는 2019년 현지 법인 매출이 5263억원으로 전년(3534억원)보다 48.9%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계정은 현재 143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 덕에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렌털 전담인력은 4300명에 달한다.2014년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해 현지에서 82만 계정을 확보하며 전체 해외 매출액의 90% 이상인 2560억원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들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렌탈산업, 모든 것을 빌려드립니다’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는 상하수도관이 낡아 녹슨 물이 수돗물로 공급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이 불신이 강하다. 하지만 아직도 정수기 보급률이 25~30%로 낮은 편이라 시장 성장의 여지가 크다”면서 “(현지 이용자들 사이에) 정기적인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품질이 좋은 한국형 렌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렌털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이 인근 국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쿠쿠는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 렌털 사업을 하는 지역이 총 5곳(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미국)으로 늘어났다. SK매직도 현재 해외에 설립된 법인 중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렌털 대상이 될 만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발굴해 내는 중”이라며 “해외시장 개척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틀간 네 번 말폭탄 던진 北… 대남 도발로 美양보 압박 ‘죄기’

    이틀간 네 번 말폭탄 던진 北… 대남 도발로 美양보 압박 ‘죄기’

    북한이 지난 12~13일 이틀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등 대남·대미 담화 네 개를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2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더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아 보고자 했으나 김 제1부부장은 ‘남한과의 결별’, ‘다음 단계의 행동’을 언급하며 관계 파탄의 길을 택한 모습이다. 북한은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이어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김 제1부부장이 등판해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군사 도발 등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하며 장 부장과 콤비 플레이를 벌였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입장 및 대책과 무관하게 9일 만에 정해진 수순을 밟듯 ‘남한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와의 단절과 대남 강경 노선으로의 전환을 이미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을 겪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내부 결속에 나서고자 하는 목적에서 대남 공세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의 4일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비난 및 남북 관계 단절 담화들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한 것은 대남 공세가 대내용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북한의 대남 공세가 궁극적으로 대미 압박을 목표로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담화, 다음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남 공세와 대미 압박을 동시 수행했다. 특히 권 국장은 담화에서 한국 외교부가 12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비핵화 문제 관련, ‘통미봉남’ 기조를 드러냈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에 대북전단 문제는 일종의 핑계이고 남북 관계 단절과 한반도 긴장 조성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선 남한에 대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놓고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틀간 담화만 네 개, 남북관계 파국으로 끌고가는 北

    이틀간 담화만 네 개, 남북관계 파국으로 끌고가는 北

    리선권·장금철·권정근 담화로 대미압박·대남비난김여정 담화로 ‘남한과의 결별’ 선언하며 종지부북한이 지난 12~13일 이틀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등 대남·대미 담화 네 개를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2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더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아 보고자 했으나 김 제1부부장은 ‘남한과의 결별’, ‘다음 단계의 행동’을 언급하며 관계 파탄의 길을 택한 모습이다. 북한은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 담화를 통해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이어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김 제1부부장이 등판해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군사 도발 등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하며 장 부장과 콤비 플레이를 벌였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입장 및 대책과 무관하게 9일 만에 정해진 수순을 밟듯 ‘남한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와의 단절과 대남 강경 노선으로의 전환을 이미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을 겪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내부 결속에 나서고자 하는 목적에서 대남 공세 플랜을 가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의 4일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비난 및 남북 관계 단절 담화들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한 것은 대남 공세가 대내용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북한의 대남 공세가 궁극적으로 대미 압박을 목표로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담화, 다음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남 공세와 대미 압박을 동시 수행했다. 특히 권 국장은 담화에서 한국 외교부가 12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비핵화 문제 관련, ‘통미봉남’ 기조를 드러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에 대북전단 문제는 일종의 핑계이고 남북 관계 단절과 한반도 긴장 조성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선 남한에 대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놓고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복지부 사무관ㆍ주무관 주먹다짐’ 두고 관가 와글와글

    ‘복지부 사무관ㆍ주무관 주먹다짐’ 두고 관가 와글와글

    “여성 주무관이 맞았다” “공채 아닌 민간경채?” 추측 무성“이 시국에 국민 불신 우려”… 공무원 노동계도 예의 주시보건복지부 소속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의 폭행 사건을 놓고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세종 공직사회에 풍설이 난무하고 있다. “맞은 주무관이 여성 공무원이라더라”라는 얘기부터 “수습사무관이 5급 공채가 아니라 민간경력채용 사무관이라더라”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세종 관가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 때문에 싸웠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수습 사무관이 뭘 안다고….” “오죽했으면 젊은 사무관이 폭발했겠어….” 등 직급 간 사안을 보는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입단속에 미확인 소문 오히려 확산 사건 발생 이후 열흘 이상이 지났지만, 폭행 사건의 당사자가 공직사회에서 휘발성이 강한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인데다가 복지부의 철저한 입단속이 겹쳐서 소문만 무성하게 번지고 있다. 공무원 노동계도 관심을 가지고 복지부의 처리를 예의주시 중이어서 한동안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세종 관가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5월 31일 정부세종청사 복지부에서 발생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언론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수습사무관과 주무관이 언쟁 끝에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몸싸움이 아니라 주먹다짐으로 번져 40대 주무관이 병원에 입원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당시 주변에 직원들이 있어서 싸움을 말렸지만, 말리는 직원까지 폭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폭행사건의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본지가 복지부에 취재를 했지만, “진행 중인 감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예정이며, 해당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개인정보여서 알려줄 수가 없다”는 초기의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복지부와 인사혁신처 등의 취재를 바탕으로 세종 관가에 나도는 풍설을 체크해봤다. 수습 사무관은 ‘민간경력’ 아닌 5급 공채 사건 초기 당사자에 대한 혼선이 있었다. 수습사무관이 인사혁신처 소속인지 여부다. 이와 관련, 인사처는 “수습 교육의 주체는 인사처가 맞지만, 이미 2월에 복지부에 배치됐고, 8월이면 수습이 끝나 복지부에 배치되는 데, 인사처 소속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수습 사무관 표기는 복지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는 수습 사무관이 5급 민간경력 공채 출신이라는 소문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민간경채가 아니라 5급 공채 수습 사무관이라고 확인했다. 인사처 얘기대로라면 지난해 8월 17주간의 임용 교육을 마치고, 시보생활이 오는 8월에 끝나는 2019년 5급 공채 출신으로 추정된다. 주무관은 여성 아닌 남성…징계는? “수습 사무관이 여성 주무관을 폭행하다니…” 한때 수습 사무관과 싸운 주무관이 여성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세종 관가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본지의 취재에 수습 사무관과 주무관 모두 남성이다”고 확인했다. 주무관의 연령대는 40세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주무관에게 심한 폭행을 한 수습 사무관의 임용이 취소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인사처에 확인 결과, 수습 사무관도 정식 공무원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처벌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기존 공무원과 똑같이 처벌을 받게 된다. 견책과 정직, 해임, 파면 등이 그것이다. 세종 관가에서는 수많은 공무원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주무부처에서 공직사회에서 금기시되는 폭행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방역 컨트롤 타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다. 한편 당사자간에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는 상태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코로나19 방역이 길어지다 보니 공무원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주무부처도 개인정보는 보호해야겠지만, 신속히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인사조치를 단행해 더이상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생공사닷컴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한국 관계 나빠지자…日요미우리 “문재인 정권 때문” 비난

    발행부수에서 일본 최대인 요미우리신문이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결노력 없이는 양국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조간 기준 하루 790만부를 찍는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는 노골적으로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11일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은 “한국이 집요하게 역사문제를 되풀이해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양국관계에 대해 ‘나쁘다’라고 답한 비율이 일본 국민은 84%, 한국 국민은 91%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온 것을 인용하며, “여기에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의 ‘전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실현가능한 해결책을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차압당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돼 직접적인 불이익이 생기면 이는 일본에 있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일본 정부와 동일한 논리를 폈다.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권은 한일 관계에 미칠 타격의 심각성을 인식해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모든 책임을 한국에 떠넘긴 뒤 “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한국 정부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이동구 칼럼] 공을 앞세우지 말라

    ‘지심귀재불기 입조당계희사(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58세의 퇴계가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물고 있는 자신을 찾아온 23세의 율곡에게 건넨 가르침이라고 한다. ‘평소 마음가짐에서 가장 중히 여겨야 하는 건 속이지 않는 것이고, 벼슬을 했을 때 마땅히 경계해야 하는 건 공(功)을 세우려고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선비정신이 물씬 느껴져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이 새겨야 할 덕목으로 자주 인용된다.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쏟아진 의원들의 언행에서는 이런 선비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한풀이나 진영논리에 매몰된 충성 경쟁 같은 의아한 언행들이 쏟아진다. 김영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몇이 학술토론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죄라고 주장한 것은 진영논리로 비친다. 이 지사는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에서 이 의원의 인사불이익 논란에 대해 ‘판사 시절 업무역량 부족’이라고 증언한 김연학 부장판사 등을 포함해 사법농단법관을 탄핵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177석 여당의 의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엿보인다. 거대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나선 듯한 모습 또한 실망이다. 이미 수년 전에 대법원 판결로 복역을 마친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사건을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들고 나온 건 어떤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건지 모르겠다. 21대 국회 개원 전인 지난달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KAL 858기 폭파사건 등과 함께 이 사건을 왜곡된 현대사로 비화시키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절차에 착수한 것도 여당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다지만 사실상 한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뒤집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 뒤집기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여권에서 재조사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당시 검찰의 강압수사를 문제 삼아 현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고삐를 죄려는 것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한 전 총리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과도한 충성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지. 이런 배경이라면 그야말로 진영논리에 매몰돼 공을 세우기 위해 일 벌이기를 즐기는 행위로 의심받아 마땅하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7석을 얻고 곧바로 이 사건부터 들고나온 것은 국민들 눈에 권력의 힘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을 정치적으로 몰아서 다시 뒤집으려는 시도는 사법체계를 흔들 뿐 아니라 정의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감하는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야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선거불신 현상도 진영논리가 앞선 탓일 것이다. 4ㆍ15 총선이 두 달이나 지났지만 선거부정 의혹을 운운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우려스럽다. 총선이나 대선 때는 극렬 지지층이 생겨나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른바 ‘확증편향성’이 도드라지게 마련이다. 이런 연유로 민경욱 전 의원 등 몇몇 낙선자들이 제기한 재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선거부정 의혹이 말끔히 없어질지는 의문이다. 지난 2003년 대선 때는 1100만표를 재검표했지만 투개표 부정 의혹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총선 전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 의혹, 친여권 인사의 선거관리위원 임명 등도 선거 불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는 또 어떤 불신 현상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를 일이다. 사법체계와 선거제도를 위협할 수 있는 작금의 논란들은 여야 정치인 모두가 신중히 살펴야 한다. 물론 논란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검증되고 규명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진영 간 세 대결을 부추기고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일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진영의 공을 앞세우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 준다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아파트 근로자 갑질 피해 방지법 마련해야”

    “3개월 근로계약 강요… 부당 해고 늘어”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최근 정부와 국회에 아파트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관리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30여만명에 달하는 아파트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며 “아파트 근로자들이 업무를 합당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내용의 ‘갑질 방지 법률’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는 근로자에게 3개월 단위의 초단기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하고 있으며, 따르지 않을 경우 부당 해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협회는 특히 입주민의 안전이 담보되는 아파트 근로자 인력 배치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파트 관리 현장은 입주민의 의사와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 근로자인 관리사무소 인력을 무분별하게 감축해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입주민들이 요구하는 불편과 민원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결과 관리사무소와 아파트 근로자들은 불신과 무차별적인 폭언, 폭행 등 갑질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관리사무소 조직 기구의 최소한의 기본 인력과 책임 있는 일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아파트 근로자 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협회는 정부와 국회에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공동주택관리 공영제’나 ‘공동주택관리청’ 도입을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청테이프 유니폼 망신’ 수영연맹 회장 6개월 자격정지

    ‘청테이프 유니폼 망신’ 수영연맹 회장 6개월 자격정지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매직으로 쓴 KOR 유니폼’의 빌미를 제공하고도 가벼운 자체 징계에 그친 대한수영연맹을 상대로 서슬 퍼런 칼날을 들이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일 개최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수영연맹 김지용 회장에게 6개월, A부회장과 B이사에게 각각 3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수영연맹은 앞서 자체 공정위에서 이들에게 비교적 가벼운 징계인 견책 처분한 뒤 체육회에 보고했다. 체육회는 징계가 미흡하다며 재심을 요구했으나 수영연맹이 기존 처분을 고수하자 재심사해 처벌 수위를 높였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재심 결정은 최종 결정이다. 수영연맹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과가 통보된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용품 후원사를 바꾸는 과정에서 국제 규정에 맞지 않게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노출된 유니폼을 대표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서 이를 청색 테이프로 가리는 한편 수영모에는 매직으로 ‘KOR’이라고 손으로 쓰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대회 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영연맹 특정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연맹 이사회의 불신임을 받은 김 회장은 4월 대의원총회 투표에서 찬성 10, 반대 7, 무효 1표로 가까스로 해임을 면했지만 이번 중징계로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로나 추경’ 57조엔 챙긴 아베, 민심은 못 챙겼다

    ‘코로나 추경’ 57조엔 챙긴 아베, 민심은 못 챙겼다

    보조금 지급률 21% 그치고 지지율 추락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1·2차 추가경정예산 사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르는 전무후무한 수준”이라며 ‘세계 최대의 대책’으로 포장했다.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과장’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일본 정부가 추경을 통해 57조 6000억엔(약 638조원)의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 돈을 쓰는 과정에서 아베 정권의 난맥상과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다. 갑자기 닥친 위기일수록 최대한 돈을 빨리 풀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생업 지원을 해야 하지만 계획 수립부터 현장 집행까지 총체적인 난국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속화보조금’, ‘고투(GoTo) 캠페인’ 등 민간지원 사업에서의 예산 낭비가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다. 9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사업자 등에 최대 200만엔을 주는 지속화보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난달 ‘서비스디자인추진협의회’라는 민간법인에 총 769억엔을 주고 업무 위탁을 했다. 하지만 이 단체는 이 일을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 749억엔에 재위탁했고, 덴쓰는 이를 다시 5개 자회사에 645억엔에 하청을 줬다. 자회사들은 다시 재하청을 맡겼다. 이렇게 업체들이 계속 바뀌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액의 나랏돈이 중간 이문으로 증발해 버렸다. 그 액수가 ‘아베노마스크’(각 가정에 천마스크를 2장씩 지급) 사업 예산 260억엔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업소·음식점 이용 할인쿠폰 등을 배포해 관련 업계를 지원하는 고투 캠페인 사업에서 민간 위탁비용 상한을 전체 사업비 1조 7000억엔의 18%에 이르는 3095억엔으로 책정한 것도 파문을 불렀다. 정부 업무 대행업체에 전체의 5분의1 가까운 나랏돈이 빠져나가면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돌아가는 몫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비난이 거세지자 뒤늦게 사업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지원금 전달의 경색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 1인당 10만엔씩 주는 ‘특별정액보조금’은 이달 3일 현재 전체 지급률이 21%에 그치고 있다. 종업원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기업 등에 제공하는 ‘고용조정지원금’도 관련 상담은 44만여건에 이르지만 지급이 결정된 것은 6만 5000건에 불과하다. 아사히는 “아베 정권은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서둘러 추경을 편성하는 등 민심을 달래 보려고 했지만 문제가 잇따르면서 불만과 불신만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프듀 투표 조작’ 안준영 PD, 1심서 실형 선고받자 항소

    ‘프듀 투표 조작’ 안준영 PD, 1심서 실형 선고받자 항소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방송 중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프로듀서(PD)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이에 항소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안 PD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만큼 사건은 2심의 판단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안 PD에 대해 “순위 조작 범행에 메인 프로듀서로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에서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고 대중 불신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프듀’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이 유료로 문자 투표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안 PD 등은 1심 재판에서 순위 조작을 비롯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을 존중하지만 당신은 틀렸습니다/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을 존중하지만 당신은 틀렸습니다/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2020년 총선과 관련해 흥미로운 현상들이 있었다.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언론에 자주 나오던 사람들의 예측이 대부분 틀렸다. 반면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협력해 여론조사를 기초로 해 만든 예측이 대단히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선 이후에는 부정선거와 관련된 논란들이 여럿 제기됐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통계의 기본을 무시한 주장들이었다. 이것들은 전문가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 집단의 신뢰성이 낮아진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 및 정책적 의사결정에서 전문성에 기반한 목소리가 대중들의 방향과 자주 충돌하게끔 만든다. 이런 충돌에서 옳고 틀림의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아직은 대중들의 목소리가 틀릴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정부는 대중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에 갈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의사결정을 두고 정부가 포퓰리즘을 조장한다고 분노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일부 선동형 정치가들이 만들어 내는 문제도 있지만,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출권력이기에 대중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 역시 존재한다. 정부를 욕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스스로 신뢰를 얻도록 노력을 해 대중들의 불신을 낮추고 좋은 방향으로 정책적 의사결정이 나오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공론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어떤 주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만, 다른 주제는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쟁적인 경우도 있고, 전문가도 실수나 착각을 해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토론이 나타나며 대중들이 이것들을 보고 어느 쪽이 합당한지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광장이 필요하다. 이미 소셜미디어는 이런 기능을 일부분 하고 있다. 문제적 내용이 레거시미디어인 전통언론에 나오면 소셜미디어에서 공격과 조롱을 하는 것이 어느새 자주 보인다. 이것은 권위주의 정부와 전통언론이 여론을 과점했던 과거의 잔재로 생각된다. 실명으로 정부 방침이나 전문가의 권위에 반대하기 어렵다 보니 풍자와 조롱으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록 이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과거에 비해 자유로워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누군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A라는 주장에 대해 B라는 반론을 제기하면 A라는 주장을 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거나, 언론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공론장은 폐쇄적으로 남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전문가들이 노력해야 한다. 선거예측 및 부정선거에 관해 정론을 펼치는 전문가들도 많으며, 틀린 분석을 비판하는 논쟁이 상호존중하에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공론장에서 일정한 권력을 가진 집단에 있다. 전문가는 결국 개인이지만, 언론은 대형 스피커와 연단을 갖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을 제시하려면 상호 견제와 비판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 언론이 굳이 심판만 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오히려 기계적 중립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면서 다른 언론 보도의 문제점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논쟁이 이어지다 보면 실수하는 전문가는 언론이 인용보도하지 않게 돼 공론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고, 언론은 더 나은 전문가를 발굴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경쟁이다. 현재 공론장의 한쪽에서는 궤변들이 꾸준히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조롱과 악담이 넘친다. 공론장 밖 개인의 비판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공론장 안으로 흡수돼야 하고, 이미 공론장에 있는 언론의 비판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다. 전통언론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문화부터 바꾸고 전문성을 획득해야 한다.
  • ‘적반하장’ 트럼프, 언론에 혼란 가중 책임 전가

    ‘적반하장’ 트럼프, 언론에 혼란 가중 책임 전가

    항의 시위 취재 언론 잇단 체포NYT “독재국가에서나 보던 일”왜곡된 시위대도 기자들 폭행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체포되거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불신이 이런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항의 시위와 관련해 트위터에 “절름발이 언론이 자신들의 권력으로 증오와 혼란을 부추기려 모든 것을 다한다”며 주류 언론이 시대 흐름에 따라오지 못하는 ‘절름발이’라고 비하하면서 적의를 드러냈다. 미국에서 언론자유가 침해된 사례를 수집해 알리는 단체 ‘미국 언론자유 추적자’와 온라인 독립언론인 ‘벨링캣’이 확보한 ‘최근 항의시위에서 기자가 다치거나 괴롭힘을 당한 사례’는 약 200건에 달한다. 상당수는 기자가 시위대와 섞여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기자를 노렸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지만 일부는 기자가 경찰에 취재 중임을 밝힌 상황에서 일어났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를 생중계하던 CNN 기자가 중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CNN 기자는 곧 풀려났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사과했다. CNN 취재진이 체포되던 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한 방송기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기도 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기자 바버라 데이비슨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로브쇼핑몰에서 취재 도중 경찰에 등을 밀려 넘어지며 소화전에 부딪혔다. 데이비슨은 “언론인이 경찰의 타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대에 의한 기자 폭행도 많다. 지난달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는 한 방송기자가 날아온 벽돌에 맞았고, 미니애폴리스에서도 한 기자가 고무탄에 맞았다. 피츠버그에 한 사진기자는 시위대에 구타를 당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NYT는 “시위나 폭동이 벌어졌을 때 기자가 체포되는 일은 독재국가에선 흔하지만, 헌법이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에선 매우 드문 일”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인 보호위원회(CPT)의 코트니 라디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악당화한 것도 있지만, 시위대 역시 자신들에 대한 기사를 통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프듀 순위조작’ 안준영PD 징역 2년··검찰 일부 혐의 추가 수사 중

    ‘프듀 순위조작’ 안준영PD 징역 2년··검찰 일부 혐의 추가 수사 중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의 투표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준영 프로듀서(PD)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29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PD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약 37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에게는 징역 1년 8개월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안PD에 대해 “메인 프로듀서로서 조작에 가담해 대중의 불신을 일으켰고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청자의 선택에 따르면 성공적인 데뷔조를 못 만들까봐 우려한 점, 개인적 이득이나 향응을 대가로 한 부정행위가 인정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CP에 대해서는 “총괄 프로듀서로 방송 지휘·감독 책임이 있음에도 휘하 PD를 데리고 (범행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중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며 ”직접 이익을 얻지 않고 문자투표 이득은 기부되거나 기부될 예정인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보조PD 이모씨와 기획사 임직원 5명에게는 500만~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PD 등은 ‘프듀 101’ 시즌 1~4의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특정 연습생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았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하지만 안PD 등 순위 조작이나 접대 사실 등 혐의 대부분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고 부정청탁을 받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프듀 101’ 시즌2 수사와 관련한 사기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고등검찰청은 지난달 5일 서울중앙지검에 재기 수사를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 프로그램 시즌2와 관련해서는 김용범CP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안PD에 대해서는 가담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고, 서울고검은 이 부분에 대해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설]윤미향 의혹 전면 부인…검찰 수사 속도내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윤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면서 죗값을 치르라고 한데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 당선인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바뀌기 하루전 국민 앞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잘못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 윤 의원과 이 할머니가 여전히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고, 윤 의원이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진실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사안을 수사중인 검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만 할 것이다. 진실 공방이 장기화 할수록 위안부 인권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극우세력의 피해자 폄훼 시도 또한 되풀이될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극우학자들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판명된 일본 군국주의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심포지엄까지 여는 것 아닌가. 모쪼록 검찰은 가급적 빨리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시민사회는 그것을 계기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추진 동력을 회복하게 되길 기대한다. 윤 의원이 기부금이나 후원금, 모금액의 개인적 유용은 전혀 없었다고 한만큼 검찰 수사도 이 부분에 집중될 것이다. 윤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점은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의원 신분을 이용해 검찰의 출석 요구 등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검찰도 여당 의원이라는 이유로 편의를 봐주거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30년동안 고락을 같이하며 위안부 인권운동을 펼쳐온 일부 피해자들과 윤 의원 사이에 깊은 앙금이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할머니는 두차례 피를 토하며 “이용당했다”고 윤 의원 등을 원망했다. 윤 의원과 정의연은 진심을 다했을 것으로 믿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이 소외감을 느꼈다면 위안부 인권운동의 방향이 잘못됐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인권운동을 정립해야만 한다.
  • 코로나19와 심리방역,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와 심리방역, 어떻게 해야 할까?

    2020년 5월 현재,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대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설립 이래 3번째로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이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신체질환의 문제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심리적 불안과 공포 등의 정신건강도 위험하고 취약한 상황이다. 즉, 감염 가능성에 따른 대인관계의 불신과 회피, 사람들의 사망이나 질환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반응 등은 다양한 정신건강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생활의 위축과 생산 활동의 저하 등을 초래해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또다시 생활 전반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닥친 사회적 재난이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가 우리에게는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 감염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사람들이 심리적 불편감을 크게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반응이며, 따라서 이전에 경험한 신종플루나 메르스에 비해 ‘심리방역’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 불안, 초조, 걱정 등의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심리방역을 해야 할까? 우선 코로나19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신체 및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모니터링 함으로써 본인의 상황에 맞는 스트레스 대처방안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psychology.or.kr/)에 탑재된 “간편 심리건강 자가진단 검사(우울, 불안, 자살사고, 활력수준 검사)”를 활용해 자신의 심리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 및 심리전문가를 찾아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일시적인 심리적 불편감은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반응임을 알고, 한편으로는 신체의 교감신경계의 과잉활성화에 의한 과각성에 대처하는 안정화 방법들을 적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기, 적당한 정도의 운동하기, 명상하기, 복식호흡하기, 자신의 하루를 간단하게 적어보기, 좋은 영화보기, 영상이나 전화통화로 심리적 지지가 되고 의미 있는 타인과 연결을 유지하기 등 자신의 환경이나 성향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심리방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한국심리학회는 2020년 3월9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해 심리전문가들의 무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5월 16일 현재 678건의 심리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 상담내용으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26.8%), 일반적인 불안(16.8%), 우울(10.6%),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8.8%), 가족 갈등(5.6%), 경제적인 어려움(5%)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19의 방역 우수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신체적인 질병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예방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보다 효과적인 심리방역을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사회적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재난위기의 특성, 가짜뉴스나 오정보의 식별, 향후 초래될 구체적인 어려움, 자가진단 및 모니터링, 전문기관과의 의뢰체계구축 등이 조금은 이루어졌지만 전 국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고도 인구 특성에 따라 정교하게 특화된 심리서비스가 전달될 필요가 있다. 심리방역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OECD국가는 물론 많은 나라들이 시행하고 있는 국가전문자격심리사(Licensed Psychologist)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심각한 정신질환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이 지닐 수 있는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의 정신건강문제에 대해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심리건강을 위한 예방과 조기개입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심리서비스의 실시가 필요하며, 이제는 국가위기 재난 부서에 심리방역을 위한 심리학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난 상황일수록 우리 사회는 저소득층, 장애인, 어린이,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돌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과 관련 공무원을 포함한 서비스 제공 인력을 위한 소진(burn out) 관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의료방역 뿐 아니라 심리방역을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실천할 때 우리나라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증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은진 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 가이드 폭행 예천군의원 항소심 패소

    가이드 폭행 예천군의원 항소심 패소

    대구고법 행정1분(김찬돈 부장판사)는 29일 해외 연수 도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거나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언급했다가 제명된 박종철·권도식 전 경북 예천군의원 들이 군의회를 상대로 낸 ‘의원 제명의결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선고공판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심 판단 기준이 현저하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군의원 등은 재작년 12월 미국 동부·캐나다 연수 중 발생한 가이드 폭행 등 물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군의회가 제명 처분하자 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송에서 “주민들은 군의원 9명 전원 사퇴를 요구했는데 특정 정당 소속 군의원들이 중심이 돼 우리들만 제명한 것은 비례 원칙에 반하는 징계재량권 남용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본인은 물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는 행동을 했고, 지방의회 제도 존재 의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제명의결처분이 의회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행정 소송과 별도로 박 전 군의원은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 형이 확정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갑질 당한 경비원은 왜 죽음을 택했을까

    갑질 당한 경비원은 왜 죽음을 택했을까

    ‘제도적 보호 못 받아’ 판단에 극단 선택 전문가들 “가해자 처벌 대폭 강화해야”주차 관리를 위해 아파트 입주민의 차량을 밀었다는 이유로 폭언·폭행에 시달리다가 지난 10일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씨는 딸들을 매우 사랑하는 가정적인 아빠였다. 그가 남긴 마지막 봉투에서는 현금 30만원과 딸의 이름, ‘사랑해’라는 글귀가 발견됐다. 화목했던 평범한 가장, 그는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걸까. ‘갑’ 위협 반복→자존감 손상→공포·불안감→만성무력감→개인 행복·주관적 삶 포기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질 행위를 ‘인격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행위는 여러 사건이 누적돼 발생하는데 최씨의 경우는 갑질을 당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개 갑질에 취약한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적이며 참는 성향을 많이 띠는데 이를 악용한 갑질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인격 말살 행위이자 준인격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갑질 행위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 중 두 단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씨는 매슬로 단계 중 존경받고 싶은 욕구와 사랑(소속감)받고 싶은 욕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된 부분이라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 왔던 최씨의 경우 인격적 착취와 무시를 당하면서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갑의 위협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과 공포감, 가장으로서 힘이 없고 (역고소 등) 되레 피해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최씨를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국민 10명 중 9명은 ‘갑질 피해 경험’갑질 제도적 해결 불신, ‘언론에 폭로’ 선호 끝없는 ‘갑질 문화’, 개인·사회 모두 망가뜨려“갑질 피해 누적될수록 법·사회 신뢰도 떨어져” 실제 각종 연구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갑질로부터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렇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언론에 기대 ‘폭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정한율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조계원 고려대 교수의 ‘갑질 문화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이 갑질을 경험했고 ‘사법 조치’ 등 제도적 해결보다 ‘피해자 규합 집단행동’, ‘SNS-언론에 폭로’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가해자에 대한 ‘망신 주기’는 가능하나 여론이 수그러들면 다시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없는 ‘갑질 피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컸다. 개인에게는 상대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수동성을 강화해 행복하고 주관적인 삶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봤다. 자신이 당한 모욕을 더 약자에게 되갚는 ‘갑질의 악순환’도 나타났다. 갑질 피해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법의 공정성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갑질 문화는 피해자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약화 등 한국 정치사회 시스템의 위기로 전환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인격 살인’인 갑질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갑질 관련 중재 제도나 무료 상담실 등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우 교수는 “갑질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반면 갑질 가해자는 자기애적 경계성 장애를 가진 경우들이 많고 공격성이 높아 치료 명령이 필요하다”면서 “갑질 피해자의 경우 자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방어 훈련과 심리적 치료로 면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해외에는 커뮤니티내 상담시설이 복지시설처럼 잘 되어 있다”면서 “갑질을 당했을 때 상담시설을 떠올려 찾아오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는 공공분야 ‘갑질피해 신고센터’가 운영 중이며 정부민원안내 ‘국민콜110’ 홈페이지에서도 ‘갑질피해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민간분야의 갑질 피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서 제보와 상담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끝없는 ‘갑질 문화’, 개인·사회 모두 망가뜨려아파트 입주민의 폭행을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는 딸들을 매우 사랑한 가정적인 아빠였다. 그가 남긴 마지막 봉투에서는 현금 30만원과 딸의 이름, ‘사랑해’라는 글귀가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해 시달리다 지난 10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화목했던 평범한 가장, 그는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걸까. “갑질, 인간 존엄성 짓밟는 ‘인격 살인’” “매슬로 인간욕구 5단계 중 존경·소속감 두 단계에 큰 타격…버티기 힘들었을 것”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질 행위에 대해 ‘인격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행위는 여러 사건이 누적돼 발생하는데 최씨의 경우는 갑질을 당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개 갑질에 취약한 사람들은 수용적이고 현실에 순응적이며 반박보다 참는 성향을 많이 띠는데 이를 악용한 갑질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인격 말살 행위이자 준인격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갑질 행위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 중 두 단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씨는 매슬로 단계 중 존경 받고 싶은 욕구와 사랑(소속감) 받고 싶은 요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이 된 부분이라 정상적인 생활을 해왔더라도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는 1단계 생리적·생명유지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사회적 및 소속감(애정)의 욕구, 4단계 존중 받고 싶은 욕구, 5단계 자아실현 및 성취의 욕구로 이뤄진다. 사회적 분위기가 폭력을 지양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최씨가 받았을 상대적 타격이 더 컸을 가능성도 언급됐다.‘갑’ 위협 반복→자존감 손상→공포·불안감→만성무력감→개인 행복·주관적 삶 포기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왔던 최씨의 경우 개인의 인격적 착취와 무시를 당하면서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갑의 위협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과 공포감, 가장으로서 지켜나갈 힘이 없고 (역고소 등) 되레 피해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씨는 입주민 A씨의 괴롭힘이 계속되자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지만 A씨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맞고소를 당했다. 곽 교수는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최씨를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갑의 위치에 있는 입주민에 대항할 수 없었던 최씨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생전에 남긴 유서에서 “A씨에게 맞으면서 약을 먹어가며 버텼다”면서 “(경비원)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고 산에 가서 100대 맞자고 하더라. (A씨가)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두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7일 상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입주민 A씨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국민 10명 중 9명은 ‘갑질 피해 경험’갑질 제도적 해결 불신, ‘언론에 폭로’ 선호 “갑질도 ‘모방학습’…당하면 더 약자에 되풀이”“갑질 피해 누적될수록 법·사회 신뢰도 떨어져” 실제 각종 연구에서는 한국사회에서 갑질로부터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갑질을 억제하고 해결할 사회 규범이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소셜미디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에 기대어 ‘폭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들이 빈번해지는 추세다. 정한율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조계원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의 ‘갑질 문화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이 갑질을 경험했고 ‘사법 조치’·‘공공기관 상담·청원’ 등 제도적 해결보다 ‘피해자 규합 집단행동’, ‘SNS-언론에 폭로’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가해자에 대한 ‘망신주기’는 가능하나 실제적 권력 균형을 가져오기 어렵고 여론이 수그러들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갑질, 개인·사회 모두에 부정적 영향 끝없는 ‘갑질 피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다고 봤다. 개인에게는 상대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수동성을 강화해 개인의 행복하고 주관적인 삶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당한 모욕을 더 약자에게 되갚는 ‘갑질의 악순환’도 나타난다. 손상된 자존심을 보상 받기 위해 더 취약한 ‘을’에게 갑질로 되갚아 주는 것이다. 곽금주 교수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이 ‘학습’ 행위를 낳듯이 갑질도 당하면 ‘모방 학습’이 기계적으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도 갑질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일수록 법의 공정성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갑질에 순응·굴복하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사회의 신뢰자본이 뚜렷하게 약화된다”면서 “이는 갑질 문화가 피해자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약화 등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의 위기로 전환된다”고 우려했다. 문화심리학자 한민 우송대 교수는 이러한 갑질이 지위의 고저, 신분의 귀천 등 서열에 따른 특권과 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오랜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 문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갑질 처벌 대폭 강화해야…치료명령 필요”“무료 상담실 활성화 등 접근성 높여야” 전문가들은 ‘인격 살인’인 갑질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성적인 악질 가해자의 경우 치료 명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갑질에 대비해 중재 제도를 만들고 무료 상담실 등을 활성화해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우 교수는 “갑질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반면 갑질 가해자는 자기애적 경계성 장애를 가진 경우들이 많고 공격성이 높아 치료 명령이 필요하다”면서 “갑질 피해자의 경우 자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방어 훈련과 심리적 치료로 면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해외에는 커뮤니티내 상담시설이 복지시설처럼 잘 되어 있다”면서 “갑질을 당했을 때 상담시설을 떠올려 찾아오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는 공공분야 ‘갑질피해 신고센터’가 운영 중이며 정부민원안내 ‘국민콜110’ 홈페이지에서도 ‘갑질피해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민간분야의 갑질 피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서 제보와 상담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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