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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과 시민/유용하 사회부 차장

    코로나19는 단언하건대 인류 역사에서 ‘특이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빅뱅 이전과 이후 우주가 전혀 다르고 빅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낯선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큰소리로 웃으며 대화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먼 과거 일처럼 느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과학계도 마찬가지다. 동료 과학자들과 만나 최신 연구 정보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은 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회, 콘퍼런스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연구 활동의 중요한 한 축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1년 중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5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매년 9월 수상자를 발표해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며 노벨과학상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래스커상는 올해 아예 수상자도 선정하지 않았다. 노벨상을 풍자하기 위해 1991년에 만들어져 매년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을 하고 축하 연설을 하는 등 세계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온 ‘이그노벨상’도 오는 17일 온라인 시상식으로 대체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나 상대했던 어떤 병원균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 인간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 내고 있다. 관성에 따라 살아왔던 인간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동시에 평소라면 볼 수 없는 저열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도록 만들고 있다. ‘나(또는 우리)는 괜찮아’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 ‘나만 괜찮으면 돼’라는 극도의 이기심,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놀라울 정도의 무감각, 질병이 특정 집단을 탄압하는 수단이라는 음모론과 과대망상, 외부집단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과 혐오 등이 대표적이다. 먼 우주를 탐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세계까지 탐구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시대 인간의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을 근거로 합리적이고 과학적 판단으로 병원균에 대응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주관적 경험으로 바탕으로 한 비과학적 주장과 광신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나오는 인간의 본성이든, 사회가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든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이렇듯 과학과 광신이 공존하는 요즘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과학의 역사를 보면 인류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결국 병원균을 정복하거나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자들은 질병에 대응할 창과 방패를 만드는 동시에 사람들이 좀더 과학적ㆍ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책임감까지 안고 있다. 언젠간 찾아올 코로나 없는 세상을 최고의 시간이자 지혜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중들도 과학자들 못지않게 합리적ㆍ과학적 태도를 장착하고 살아야 한다. 전염병 시대에 제정신을 가진 시민 구성원으로 산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dmondy@seoul.co.kr
  • 일본인 79% “文대통령 신뢰 안 해” 한국인 94% “아베 총리 못 믿는다”

    일본인 79% “文대통령 신뢰 안 해” 한국인 94% “아베 총리 못 믿는다”

    한국과 일본 시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 만만치 않게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2.4%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은 79.2%로 집계됐다. 한국인에게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더니, 신뢰한다는 응답은 0.9%뿐, 불신한다는 대답이 93.7%였다. 이번 조사는 8월 25~31일 양국 20∼69세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인 1000명, 일본인 742명이 참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국), ±3.7% 포인트(일본)이다. 상대국에 대한 의견에서는 한국인의 64.2%가, 일본인의 56.7%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상대 국민에 대한 비호감도는 한국인 48.6%, 일본인 51.4%로, 국가에 대한 비호감도보다는 낮았다.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비율 면에는 극명한 차이가 났다. ‘반반의 책임’으로 본 한국인은 75.1%로, 일본 응답자(39.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상대국 책임’이라고 본 경우는 일본인(36.7%)이 한국인(16.0%)보다 많았다. 일본인 23.6%는 ‘자국 책임’으로 봤다. 대표적 한일 문제에 관해서도 시각 차이가 컸다. ‘독도 등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일본 76.8%, 한국 91.8%였다.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도 일본 55.5%, 한국 91.0%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본인 79% 문 대통령 불신, 한국인 94% 아베 총리 불신”

    “일본인 79% 문 대통령 불신, 한국인 94% 아베 총리 불신”

    한국과 일본 시민의 상대국 정상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안부, 독도 영토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한국이 훨씬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해 신뢰한다는 일본인은 2.4%에 머물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2%로 집계됐다. 한국인 역시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0.9%에 그쳤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7%였다. 양국 시민 모두 상대 국가와 국민에 대한 호감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민 가운데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8%였으며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6.7%였다. 한국 시민 중에서 일본에 호감을 가진 비율은 15.0%였고,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 역시 64.2%에 이르렀다. 상대 국민에 대한 호감 여부에 대해서도 일본 시민의 11.1%만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으며, 51.4%는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인 역시 일본인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17.5%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48.6%)보다 적었다. 대표적 한·일 문제인 위안부 등 역사 문제, 독도 등 영토 문제 등에 관해 양국 시민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다만, 일본 시민과 우리나라 시민 간 시각 차이는 컸다. ‘독도 등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비율은 일본 시민 76.8%, 우리나라 시민 91.8%였다. 해결됐다는 일본 시민 4.7%, 우리나라 시민 2.7%에 불과했다. ‘위안부 등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일본 시민 55.5%, 우리나라 시민 9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해결됐다는 비율은 일본 시민이 20.6%였지만, 우리나라 시민은 3.0%에 그쳤다. 아울러 현재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국가별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양국 시민의 견해가 갈렸다. 양국 모두 ‘서로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일본인은 39.8%였지만, 한국인은 75.1%로 두 배에 이르러다. ‘상대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에서는 일본이 36.7%로 한국인(16.0%)보다 많았다. 다만, ‘자국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일본 시민이 23.6%, 한국 시민은 8.9%였다.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상대국 제품 소비에도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 시민 중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알고 있는 비율은 96.5%에 달했다. 일본 제품 구매가 줄었다는 응답은 80.0%였고, 일본 콘텐츠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9.4%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 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별다른 불매 운동이 없었다. 일본 시민 중 31.1%는 최근 1년 동안 한국 제품 구매가 줄었다고 응답했고, 한국 콘텐츠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은 27.8%로 한국과 비교하면 다소 낮았다. 이 밖에도 ‘상대국은 경쟁 대상’이라고 인식한 비율은 한국은 80.8%로 높은 편이었지만, 일본은 40.8%로 절반도 안 됐다. ‘상대국은 경계 대상’이란 인식도 일본인 63%, 한국인 83%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양국의 20∼69세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는 한국 1000명, 일본 742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소충전소 제도적 안전 기준 갖춰… 설명회 열어 주민들 수용성 높여야”

    “수소충전소 제도적 안전 기준 갖춰… 설명회 열어 주민들 수용성 높여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한 축인 그린뉴딜은 경제와 환경의 충돌이 아닌 조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그린뉴딜 8대 추진 과제에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공급을 확대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2025년까지 113만대 보급 계획과 함께 수소차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아 장거리 운행에 활용한다. 수소버스 4000대, 중대형 화물차 645대를 포함해 2025년까지 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공급 확대 관건은 수소충전소 확보다. 정부는 공공부지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45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전소 설치에 어려움을 반영한 조치다. 국민들은 폭발 위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처럼 그린뉴딜 계획에 따른 ‘녹색전환’ 이행과정에서 부각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갈등학회가 기획하고 서울신문 후원으로 ‘도심지 수소충전소 설치 갈등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세미나가 9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도심 수소충전소는 수소차 확산의 필수조건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미래차 대중화 시대 개막을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소충전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혜안이 공유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한결같이 주문했다. 충전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이 될 수 있다는 국민 불안감이 내재된 상황에서 “안전하다”는 말은 공허하고 갈등만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여광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기반구축지원실장은 도심지 수소충전소 설치 갈등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발제에서 “상이한 조건이지만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에 국내외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을 키우게 됐다”며 “충전시설의 잦은 고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안으로 수리가 늦어지면서 운전자 불만 및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그러나 “설비·시공에서 이격거리와 안전관리자 상주 등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안전 기준을 갖추고 있다”면서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충전소 갈등과 관련한 주제 발표에서 위험 인식의 균등화와 기피시설의 집중 문제 완화를 주장했다. 은 선임연구위원은 “주유소는 위험시설이지만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위험·기피시설이 격오지가 아닌 도심에 들어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그린뉴딜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전소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 들어서는 것이 효과가 크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협상력,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은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국회와 정부청사에 충전소를 먼저 설치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종락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주문했다. 이 위원은 “도심에서 300평 가까운 부지가 필요한 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보니 충전소 구축에 민간 참여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공공 주도에는 한계가 있다”며 “신도시에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도심 재건축·재개발과 연계해 충전소를 설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중권 “비리보다 더 나쁜 건 비호…민주당, 이해 못하겠다”

    진중권 “비리보다 더 나쁜 건 비호…민주당, 이해 못하겠다”

    연일 터져 나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측이 일제히 옹호에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면서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비리를 옹호하려면 사실을 왜곡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는 과정에서 언어가 혼란해지고 상식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정의의 기준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면서 “이는 계층 간의 심각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저질러진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 “그런데 민주당 사람들은 매번 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에 압력을 넣었다가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된 것을 언급하며 “이정현은 판결이 나오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겸허히 사과했다”면서 “그것이 이미 저질러진 비리를 처리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이정현 전 의원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는커녕 또 다른 상처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하고 마음 무겁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를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한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대 의대생 70% 단체행동 반대...국시 응시 어떻게되나

    서울대 의대생 70% 단체행동 반대...국시 응시 어떻게되나

    의사 국가고시 신청이 마감되고, 전날 예정대로 시험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 학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대학교 의대 학생회는 단체행동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벌인 설문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이르면 9일 발표할 전망이다. 전날인 8일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과 국시 응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이어갈지 설문 조사한 결과, 70.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투표에는 745명(84%)이 참여했다. 특히 본과 4학년 학생은 81%가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사실상 국시 거부를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의대의 투표 결과가 다른 의대의 움직임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실제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정부는 국시 시작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 시험 시작일을 8일로 일주일 연기하고, 재신청 기한 역시 두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한국보건의료인국가고시원에서는 응시생 6명이 참석한 채 예정대로 시험이 진행됐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시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날 의사 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국시원 앞에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1인 시위에 나서며 “정부가 2만여 의대생들의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에 대한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에 나서 이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협 부회장은 “서명에 합의한 다음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당정 관계자들이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공연히 언급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 없는 태도가 젊은 의사들의 분노 및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촉발했다”며 “단 한명의 의대생이라도 피해자가 나온다면 대한의사협회 13만 회원들이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정부와 여당에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의협, 의대생 핑계로 의사파업 재연하면 안 된다

    전공의들이 어제부터 병원별로 의료 현장에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방안을 2주 안에 내놓지 않으면 재파업을 하겠다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이 으름장을 놓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의협 등이 지난 4일 정부ㆍ여당과 함께 마련한 합의안을 파기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전교 1등 의사’에 이어 의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확산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ㆍ여당과 의협의 ‘전면백지화’ 협상안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등은 정부가 공공의료 확충이란 목표를 내팽개쳤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달 31일이었던 국시 시한을 의협 등과 협상 중이었기 때문에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6일 밤 12시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의협과 정부ㆍ여당이 합의안을 낸 시점이 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생들이 6일 밤 12시까지였던 응시 의사를 밝힐 시간은 충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미 두 차례나 미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어떻게 구제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응시를 결정한 14%의 의대생에게는 공정한 행위인가. 정부는 강경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어제 “한 차례 연기했던 데다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했기에 추가 접수 기회 부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가시험을 거부하는데 정부에 구제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대로 현재 집단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입장은 모호하다. 동맹휴학을 해제할지, 국시를 볼지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다. 의협과 대전협은 의대생을 빌미로 정부를 압박하기에 앞서 의대생의 의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또 의협과 대전협의 재파업 주장에 분노한 시민들이 ‘의사 시장을 개방하자’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도 한다는 사실도 인식하길 바란다.
  • 국회 폐쇄 반복되는데… 국민의힘, 비대면 표결 왜 주저하나

    국회 폐쇄 반복되는데… 국민의힘, 비대면 표결 왜 주저하나

    올해만 네 번째 ‘셧다운’을 경험한 국회는 의정 마비 우려가 현실화되자 비대면 회의·표결 등 ‘원격 국회’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색하고 나섰으나 국민의힘은 고민에 빠졌다. 원격 표결을 허용하면 176석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가 재현될 경우 야당이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는 상임위원회 비대면 회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입찰을 거쳐 시스템 구축을 맡을 업체 선정도 끝났다. 국회는 당초 10월 국정감사 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국회 폐쇄가 잇따르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도입으로 방침을 바꿨다. 국회 사무처는 원격출석·표결 등 비대면 안건 처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 초안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박병석 국회의장의 의지가 크다. 법안 마련도 박 의장이 직접 사무처에 지시했다고 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최근 국회에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화상회의에는 동의하지만 비대면 표결 도입에는 주저하는 모양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각국 의회에서도 다 원격으로 하지는 않고 어느 경우든 상당 부분 출석을 전제하고 있다”면서 “표결 문제는 심도 있게 논의해 봐야 한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앞서 거여 독주를 경험하며 협치 기대감보다 불신이 더 큰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표결 시 반론권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최근 야당의 반격은 대부분 현장에서 이뤄졌다. 큰 반향을 일으킨 초선 윤희숙 의원의 반대토론이나 주호영 원내대표의 분노에 찬 연설, 이를 경청하는 여당 의원들의 불성실한 태도 등은 야당의 여론전 동력이 됐다. 이에 비대면 표결 도입 논의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도 최근 “화상으로 표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데 고속도로를 깔아 주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아무 문제의식 없이 (국회의장이) 던져서 굉장히 분개했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마스크 파파라치 신고하면 3만원” 행정 명령과 구분해야

    “마스크 파파라치 신고하면 3만원” 행정 명령과 구분해야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확대되면서 ‘마스크 파파라치’에 대한 가짜뉴스가 떠돌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로 보행 중 마스크 미착용 시 마스크 파파라치 촬영된 경우 10만원 벌금을 부과한다. 1건 촬영 확인되면 3만원이 파파라치 수입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유포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재확산되면서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0시부터 음식과 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경기와 인천, 광주, 부산 등 지자체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실내에서도 음식물 섭취 시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제로 실내에서 마스크 쓰기는 답답하다는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태료는 10월 13일부터 정식 적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도로 보행자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된 세부적인 시행령은 없는 상태로 이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 등지에서 이 같은 가짜뉴스가 알려지면서 SNS나 카카오톡으로 퍼 날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코로나19 가짜뉴스는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고, 방역 활동을 방해하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며 허위 조작 정보 유포·확산 행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In&Out] 한국형 뉴딜정책과 내년도 예산안/이원희 한국행정학회장 겸 한경대 교수

    [In&Out] 한국형 뉴딜정책과 내년도 예산안/이원희 한국행정학회장 겸 한경대 교수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접촉을 전제로 했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운영 원리의 전면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무차별 확산, 무증상 확산으로 인해 서로를 불신해 비대면(untact)이 새로운 원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 중심의 지역경제와 개방경제로 성장을 감당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실물경제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급기야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비를 진작하려는 정책도 실시됐다. 침체된 분위기에 뜨거운 감자를 돌리면 서로 돌리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생긴다. 그러나 감자가 식으면 곧 긴장감도 사라진다. 본질적인 경제 체질의 개편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신(新)산업 구조로의 구조 전환을 위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160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는 디지털뉴딜에 7조 9000억원, 그린뉴딜 8조원, 그리고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5조 4000억원 등 국비 21조 3000억원이 포함됐다. 한국형 뉴딜은 전염병 확산의 시기에 우리의 경제 체질을 친환경 경제와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영역은 대표적인 시장 실패의 사례다. 전염병은 접촉을 하지 않으면 피해갈 수 있으나, 환경 문제는 지구를 떠나지 않은 한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경제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실패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장이 선도하기 어렵다. 둘 다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의 의미가 있고, 정부가 지원하거나 선도적인 투자를 해야 할 영역이다. 뉴딜이라는 용어가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총수요 관리정책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번의 정책 정향은 공급 체계를 개편하려는 뉴프론티어를 개척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통해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산업의 변화와 경제구조 재편 등 불확실성에 따른 실업 불안과 소득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과 낮은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 경제주체가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런 심리적인 요인이 다시 경제에 반영돼 실제 성장률도 떨어지게 된다는 이론이 있다. 잠재 국민총생산(GDP)이 영구적으로 하락하는 ‘이력효과’(履歷效果)를 상쇄시키기 위해 재정을 적극적으로 지출한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재정건전성이 덜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적극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1년의 시각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의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재정지출 과정에서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많아 내년도 예산도 100조원 수준의 재정수지 적자로 출발하고 있어 사업관리 모니터링은 매우 중요하다.
  • 파업 끝낸 전공의, 오늘 복귀는 거부

    파업 끝낸 전공의, 오늘 복귀는 거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한 달간 진행됐던 의사계의 집단행동은 일단락됐다. 복귀 시점은 7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지난달 7일 1차 집단 휴진을 강행하고, 이후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 왔던 대전협이 단체행동을 접기로 하면서 의료 현장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논의 과정에서 내부 진통도 뒤따랐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방송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졌다.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파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가다듬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현장에 바로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에 대해 비판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7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 복귀 시점은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해 월요일 이후로 재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지난 4일 여당, 정부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당초 의협에 협상 권한을 위임했던 대전협은 ‘자신들과 협의가 없었다’며 합의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합의가 지켜지게끔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태도를 바꿨다. 대전협 비대위는 전날 전임의, 의대생 등과 젊은의사비대위 회의를 열고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참석 대의원 197명 중 126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집단행동 유보를 주장한 박 위원장에게 힘이 실린 셈이지만 일부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전체 투표로 단체행동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의대생들 역시 만장일치로 국가고시 응시 거부 운동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공의, 업무 복귀하나…‘7일 오전 7시’ 가능성

    전공의, 업무 복귀하나…‘7일 오전 7시’ 가능성

    진료복귀·국가고시 여부 논의 속도전공의들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전공의, 전임의, 의과대학생 등이 업무 복귀와 의사 국가고시 응시 여부 등에 관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일 오전 7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전공의들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과 회의를 열고 업무 복귀 여부와 향후 단체행동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다만 단체행동을 이끌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단체행동 수위를 조절하는 내용이 논의돼 업무 복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으나 부결됐다. 비대위안에서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의 합의에 따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되 비상사태를 유지한 뒤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감시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의대생 국시 실기시험 응시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될 경우라는 조건을 달고 전공의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 복귀 시점은 7일 오전 7시가 유력하다는 게 의료계 복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업무 복귀를 위해서는 의대생 국시 응시자에 대한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제한 터라 내부 논의를 거쳐 단체행동 수위가 조절될 수도 있다. 의대생 국시 응시자에 대한 보호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의 합의 후 의사 국가고시 재신청 마감 시한을 4일 오후 6시에서 6일 밤 12시로 연장했다. 젊은의사 비대위 측은 “아직 명확히 결정되진 않았으며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 이들은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단체행동과 향후 방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신속한 논의를 위해 5일로 앞당겼다. 전날 회의에서는 의협이 이미 여당, 정부와 합의한 상황에서 더는 집단휴진을 지속할 명분이 없으므로 잠정 중지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합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단체행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 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고작 38명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고작 38명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 참여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랜싯’(The Lancet)이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니 대단한 성과인 것 같지만 시험 참여자가 38명으로 아주 적은 숫자다. 랜싯은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구원들은 두 차례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을 했으며, 각 시험 참여자는 18세부터 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38명이었다. 참여자는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한 21일 뒤에 두 번째 백신을 접종했다. 시험은 42일 동안 진행됐으며 모든 참여자에게서 3주 내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는 무작위로 선정되지 않았고 백신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도 없었다. 랜싯은 “두 차례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고, 백신 후보 물질이 항체 반응을 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플라시보 비교를 포함해 더 크고 장기적인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사용 등록부터 먼저 해 안전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1상)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3상)까지 거친 뒤에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더구나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 V의 1·2차 임상시험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미국·유럽 등 서방은 스푸트니크 V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봤는데 이제야 랜싯의 논문으로 조금 정보가 공개된 것이다. 3상을 건너 뛰고 등록부터 먼저 한 러시아는 이달 초 약 4만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거쳐 한 달 안에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을 1만명의 지원자를 모아 시작할 것이라고 발혔다. 앞서 파라나주 정부는 지난달 12일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휴진에 나선지 28일만인 4일 정부, 여당과 합의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업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의사 비대위를 배신하고 전체 의사들을 우롱한 최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최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관련 합의안에 독단적으로 서명해 회원의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공개해 의협 및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최 회장과 제40대 의협 임원 전원을 불신임하는 결의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향후 어떠한 단체 행동을 취할 지 의견 수렴을 거쳐 발표하겠다”며 당분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젊은의사들의 동의 없이 정부와 합의한 최 회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젊은의사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사립대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덕분에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투쟁을 멈추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수련병원들은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하자”면서 “합의는 단지 실마리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중단, 주요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할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 항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 10년 동안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고, 이 가운데 3000명은 ‘지역의사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방안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대형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지난달 7일과 14일 두차례 단체 행동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는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다. 의대생들 역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의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진료현장 복귀를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은 전공의 등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이후 의사 국가고시 시험 일정을 연기하고 전공의 일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는 등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수장 5중 차단 조치로 유충 유입 막는다… AI 기술도 활용

    정수장 5중 차단 조치로 유충 유입 막는다… AI 기술도 활용

    1411억원 투입해 정수장 안전시설 강화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 도입내년부터 수질 관리항목에 ‘이물질’ 추가丁총리 “깨끗한 수돗물 공급, 국가 책무”정수장 내부로 유충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안전시설 설치가 강화되고 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 도입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3일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 재발 방지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한 ‘수돗물 위생관리 종합대책’이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1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책은 올해 7월 발생한 인천 수돗물 유충 사고에 대한 합동정밀조사단 조사 결과와 제안,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정수장 시설 대책으로 2022년까지 1411억원을 들여 생물체 유입·유출 5중 차단 조치가 추진된다. 출입문·창문에 미세방충망을 설치해 생물체가 정수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내부에는 포충기를 설치해 유입된 생물체를 퇴치한다. 활성탄지 유입을 방지하는 시설도 구축해 생물체의 유입을 3중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날파리 등의 유입에 대비해 활성탄 세척 주기를 단축해 유충 번식을 차단하고, 활성탄 지하부 집수장치의 여과 기능을 강화해 유출 2중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정수장에 인공지능(AI) 개념을 도입하고, 24시간 원격감시시스템(TMS)을 구축해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정수장 위생관리 강화 방안으로 한국형 수도시설 위생관리 인증제를 도입한다. 식품 제조공장에 적용하는 국제표준규격(ISO22000) 및 식품안전관리제도(HACCP) 등에서 정수장에 적용 가능한 내용을 참고해 위생안전 인증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운영 관리도 강화해 2021년부터 수질 관리항목에 ‘이물질’을 도입한다. 지난해 인천 적수 및 유충 발생처럼 이물질 발견에도 수질 기준을 충족해 오히려 국민 불신과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따른 것이다. 이물질 발견 시 음용 중지와 음용 권고 및 주민행동요령 등 새로운 기준도 제시하기로 했다. 운영 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도시설 규모별 최소 운영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한다. 정수장의 전담 연구사를 확충하고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지자체·전문기관 간 교환 근무로 전문지식 및 운영법이 시설 운영에 접목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관리 능력 부족으로 7일 이상 수돗물 음용 곤란 등 중대한 사고 등을 일으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지자체에 대해 전문기관 위탁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먹는물 수질과 정수장 위생관리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구체화하고 국민 요구에 즉시 응답할 수 있도록 환경부 내 수돗물안전상황실을 상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63·중의원 11선) 전 간사장이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도전하지만 현재로서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이번이 4번째. 가장 최근에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대결로 겨뤄 패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가을 아베 정권에 악재가 잇따르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굳게 유지해 왔다.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 사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율에서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이시바는 오랫동안 자민당 주류 파벌로부터 배척을 당해왔다. 이는 여당의 대표(총재)가 돼야 총리를 할 수 있는 현행 일본 의원내각제 하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극우 성향 산케이 계열 미디어인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자신의 4번째 총재 선거 도전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TV나 라디오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고립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이유로 ‘등뒤에서 총질’, ‘배신의 아이콘’, ‘언행 불일치‘ 등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아베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변해온 만큼 자민당 보수진영의 기류를 비교적 정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석간후지는 우선 그가 과거 미야자와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던 배신의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정권 불신임안에 찬성하고 탈당하면서 ‘정계의 파괴자’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과 행동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당이 힘들 때 나간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복당 후인 2009년 아소 다로 정권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내면서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함께 총리관저에 들어가 아소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며 “자신의 목을 베러 왔던 이시바에게 아소 부총리 등은 지금도 큰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에서 간사장을 하면서 “파벌 정치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2015년 자기 스스로 파벌을 만든 것은 언행 불일치의 사례로 꼽힌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시바는 지난해 여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했을 때에도 자기 소신을 폈다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한 데에는)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밑바탕에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에 갈라진 ‘형제의 도시’… 여수 “순천·광양 사람 오지 마”

    코로나에 갈라진 ‘형제의 도시’… 여수 “순천·광양 사람 오지 마”

    주민들 “지역갈등 유발… 직원도 불신”“국가 재난기간에 고용회피 조장” 비판“여수와 순천, 광양은 서로 돕고 챙기던 의형제 같은 지역이었는데, 우리를 감염병 주민들로 낙인찍은 것 같아 불쾌하고 기분이 나빠요.” 여수시가 인근 지역인 순천과 광양에서 사는 시청 소속 공무원 106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2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시는 최근 순천·광양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사는 직원들에게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명령했다. 재택근무 명령을 받은 직원들은 순천 85명과 광양 14명 등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과 일반 직원들이다. 이처럼 서로 어깨를 맞대며 상생하던 도시들이 코로나19로 편 가르기에 나선 모습에 순천과 광양 지역은 물론 여수 시민들까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모(53·순천시 용당동)씨는 “통합 얘기가 자주 나올 정도로 3개 도시가 한 묶음 지역이고, 서로 협력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지역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면서 “여수가 관광도시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도 순천과 광양시가 인접도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57·여수시 충무동)씨는 “시청 공무원들을 강제로 출근시키지 않은 것은 직원들조차 불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여수시는 지난달 28일 여수산단건설업 협의회에 “순천·광양 근로자들은 당분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지역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시는 “순천, 광양 근로자들은 여수의 친척집 또는 원룸 등에서 거주하는 게 좋고, 순천·광양 지역은 방문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전남도당은 지난 1일 논평에서 “여수시가 보낸 공문 한 장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국가 재난기간에 어려운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을 보호해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앞장서 건설노동자의 고용회피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미국 170개 국가 속한 코백스 불참친중 성향 WHO 주도가 표면적 이유속내는 “백신 과점 위한 포석” 분석이미 7억회분 확보하고 추가도 예정한국도 “백신 선점 경쟁 나서야” 지적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세계 17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COVAX·코백스)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친중 성향의 WHO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백신 물량을 대량으로 선점하려는 게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제 파트너들을 계속 (백신 개발에) 참여시키겠지만 부패한 WHO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간 기구(코백스)의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WHO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평한 배포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코백스에 4억 유로(약 5659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자기구를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미국의 불참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국민 건강 문제를 두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또 CNN은 미국 혼자서도 충분히 백신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다른 2개 백신이 9월 중순이면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평한 분배보다는 힘의 논리에 따른 입도선매를 택했다는 의미다.미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 3억회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1억회분,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백신 1억회분, 미국 노바백스 백신 1억회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1억회분 등 총 7억회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쏟아부은 돈만 94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나 된다. 최근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자국민 선보호을 바라겠지만,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전세계 단위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고 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 뒤 각국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분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코백스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불참을 감안할 때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 “연내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신 생산도) 믿을 만한 회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경쟁사들은 미래로 확 치고 나가는데… 초격차 전략·초대형 사업 차질 빚을라”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반격을 꾀했던 삼성이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 기소로 ‘최후의 카드’가 꺾이자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일 “4년을 이어 온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회계, 합병 등 복잡한 이슈를 다루고 있고 검찰 수사 기록만 20만쪽이라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은 더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서초동 법정에서 과거 회계만 들여다보게 생겼다”며 침통해했다. 삼성은 이번 기소로 이 부회장과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이어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추가되면서 사법리스크가 가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재판 준비와 출석 등에 또다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어 삼성의 ‘초격차 전략´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16년 9조 4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멈춘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리스크 지속으로 내부에서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과 같은 초대형 사업 구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난 5월 초 대국민 사과 당시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더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합병 비율 고의 조작, 분식회계 등은 삼성이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안인 만큼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주주들의 부를 사취한 혐의인 만큼 국정농단 사건보다 삼성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특히 삼성은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협업이 많은데 이번 기소로 글로벌 기업들에 삼성의 총수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의 혁신 기업 인수합병이나 인재 영입 등은 물론 수사의 직접적인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각각 외부 자금 조달,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이 다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로 기업인들이 열심히 뛰어 경제 회복, 일자리 유지·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쟁사 치고 나가는데 총수는 법정에”...삼성 ‘잃어버린 10년’ 위기 고조

    “경쟁사 치고 나가는데 총수는 법정에”...삼성 ‘잃어버린 10년’ 위기 고조

    수사심의위원회로 반격을 꾀했던 삼성이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 기소로 ‘최후의 카드’가 꺾이자 침통함에 휩싸였다. 1일 삼성 관계자는 “4년을 이어온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회계, 합병 등 복잡한 이슈를 다루고 있고 검찰 수사 기록만 20만쪽이라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은 더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서초동 법정에서 과거 회계만 들여다보게 생겼다”며 허탈해 했다. 이번 기소로 이 부회장과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이어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추가하게 되면서 장기간의 사법리스크가 가중되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된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재판 준비와 출석 등에 또 다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되면서 삼성의 ‘초격차 전략‘에 제동이 걸릴 거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2016년 9조 4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멈춘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 주력 사업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리스크 지속으로 내부에서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할 거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133조원 규모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과 같은 초대형 사업 구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5월초 대국민 사과 당시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더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합병비율 고의 조작, 분식회계 등은 삼성이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사안인 만큼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거란 의견도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주주들의 부를 사취한 혐의인 만큼 국정농단 사건보다 삼성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특히 삼성은 해외 거대 기업들과의 협업이 많은데 이번 기소로 글로벌 기업들에 삼성의 총수는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침해할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의 혁신 기업 인수합병이나 인재 영입 등은 물론 수사의 직접적인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각각 외부 자금 조달,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이 다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심화로 기업인들이 열심히 뛰어 경제 회복, 일자리 유지·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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