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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뒤 15~30분 이상반응 모니터링… 만성질환자 우선순위는 조만간 결론

    백신 접종 뒤 15~30분 이상반응 모니터링… 만성질환자 우선순위는 조만간 결론

    아나필락시스 위험군 선별 등 적극 대응‘냉동’ 화이자·모더나는 센터에서만 접종 6개월만 효과 땐 4분기에 재접종 가능성추가 변이 땐 11월 집단면역 어려울 수도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28일 나왔지만 접종 부작용 대책에 의료인력 확보 등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백신 공급이 지연되거나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접종 거부로 이어지는 해외 사례를 볼 때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려면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새달에 접종이 시작되는데도 어떤 백신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는 발표에서 빠져 차질 없는 진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선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에 대한 규명이 지연돼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는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전 예진을 거쳐 쇼크사 위험이 큰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선별하고 접종 후 15~30분 이상반응을 관찰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성백린 백신실용화사업단장은 “해외에서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가끔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증명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며 “해외 백신 접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유사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 물량 부족 가능성도 짚어야 할 사안이다. 질병청은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150만회분이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구체적인 분기별 공급 일정은 계약 비밀 유지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자칫 공급이 늦어지기라도 하면 유럽과 유사한 사태가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종류별 접종 대상자도 관건이다. 개인은 선택권이 없어 정부가 연령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백신을 골라 줘야 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얀센 백신은 한 번만 접종하기 때문에 두 번 접종이 어려운 이들을 접종 대상으로 우선 고려할 수 있고, 냉동백신(화이자·모더나)은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 가능해 센터 방문이 어렵다면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 접종받을 만성질환자의 우선순위도 정해야 한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만성질환자의 구체적 범위는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며 “만성질환자도 연령별 접종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고령자에게 접종할지도 검토 대상이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자 대상 임상자료가 제한적이어서 적절성 여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체 지속 기간에 따른 집단면역 가능성도 관심사다. 항체 유지 기간은 약 6개월로, 1분기에 맞은 이들은 4분기에 재접종해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처럼 백신 효력을 떨어뜨리는 변이주가 나오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료진·요양시설, 두 갈래 우선 접종… 軍 띄워 ‘007 수송작전’

    의료진·요양시설, 두 갈래 우선 접종… 軍 띄워 ‘007 수송작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 최우선 대상으로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아니라 의료진을 선정한 것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튼튼해야만 코로나19 방역도 가능하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진이야말로 코로나19 환자와 밀접접촉을 할 수밖에 없어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감염이 걷잡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초기 물량 도입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봐서 우선 접종 순위를 나눌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중증질환의 발생 위험, 의료체계와 사회기반 시스템 유지, 취약자로의 전파 등을 기준으로 삼아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을 2월부터 시작하는 것 역시 가뜩이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도권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을 때 의료진과 병상이 모자라 자택 대기 중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의료진과 함께 우선 접종 대상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인 것은 의료취약시설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고령층을 보호해 우선적으로 중증환자를 감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오는 31일로 종료되는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사적모임 금지 조치의 연장을 고려하는 것도 지역 확진자를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1분기 대상자들의 접종까지 이뤄지면 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1년간 집단발생을 통해 3만 3223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요양병원이 4271명으로 12.9%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기준 연령별 치명률 역시 80대 이상 20.24%, 70대 6.38%, 60대 1.35%로 나타났다. 전체 치명률 평균이 1.80%인 것을 고려하면 70대 이상은 평균 치명률이 적게는 3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높다. 방역 당국은 까다로운 백신 보관 방식과 전국에 걸쳐 있는 접종 장소 등을 고려해 안전한 유통보관체계 구축 방안도 내놨다. 백신 호송·경계 등 지원 임무를 위해 군과 관계부처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본격 가동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주경 국방부 백신수송지원본부장은 “성공적인 백신 접종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유통에 군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백신수송지원본부를 지원하기 위해 57개 부대, 528명으로 국방신속지원단도 구성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막기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누리집을 통해 예방접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3월부터는 예방접종 가능 시기와 사전예약기능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부터는 예방접종 시기 그리고 장소, 유의사항 등을 사전에 안내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재원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로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의당, 충격 넘어 경악” 논평 논란에 與 “저희도 반성 의미 포함”(종합)

    “정의당, 충격 넘어 경악” 논평 논란에 與 “저희도 반성 의미 포함”(종합)

    정의당 성추행 사건 논평 비난 여론에최인호 대변인 “반성·대안 실천” 수습‘박원순 성희롱’ 인정 인권위 판단에 이낙연 “피해자와 가족께 깊이 사과”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동료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논평을 냈던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저희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다 포함돼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논평을 낸 당사자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늘 반성하면서 저희가 내놓은 대안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인호 “내시반청·조고각하 하겠다” 민주, 박원순 피해자 ‘피해호소인’ 명명 논란남인순, 朴측에 피소사실 유출로 비난 여론 최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내시반청’(內視反聽·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 ‘조고각하’(照顧脚下·자기 발 밑을 잘 보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판단과 관련해 재차 사과하면서 스스로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면서도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자초했고, 여성단체 대표 출신인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피소사실을 유출해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에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해 시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최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논평해 자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의당 사건에 논평을 냈던 당사자인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낙연 대표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그간에 저희들이 잘못했던 시각이나 자세를 다 반성한다는 의미가 다 포함돼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제 당대표와 당 여성위원회가 면담을 했다. 여성위 중심으로 처벌 강화 등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남인순 “불미스러운 일 있는지 물은 건제 불찰, 피해호소인 지칭 생각 짧았다” 남인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면서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면서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낙연 “피해자 2차 피해 없도록 최선”“인권위 결과 무겁게 받아들인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의 관련 인권위의 성희롱 판단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권위가 서울시,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 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평등이 문화와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 비위의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산 마스크 국산둔갑 주범 징역형

    중국산 마스크 국산둔갑 주범 징역형

    중국산 마스크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일당의 주범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단독 노유경 부장판사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B(48)씨와 C(44)씨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산 마스크 108만여장을 들여와 국내산으로 재포장하고 이중 1만 1000여장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등은 마스크 겉에 표기된 ‘MADE IN CHINA’를 ‘MADE IN KOREA’로 바꿔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적 위기관리 체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피고인들은 자신의 수익 도모에 눈이 어두워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사회적 불신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야구장을 라이프 센터로’… 신세계 새 실험 ‘기대반 걱정반’

    ‘야구장을 라이프 센터로’… 신세계 새 실험 ‘기대반 걱정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쇼핑의 주도권을 온라인에 완전히 넘겨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공룡’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K 야구단을 품에 안았다. 이에 대해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과 “새로운 유통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엇갈린 평이 나오는 가운데 2012년 여자 프로농구단을 강제 해체시켜 스포츠팬들의 원성을 들었던 신세계의 스포츠 ‘흑역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 8000만원 등을 포함한 것이다. 정 부회장이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만큼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유통 콘텐츠 및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코로나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신세계가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프로스포츠단을 인수하는 것이 그룹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둔화로 2019년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2분기 또 적자를 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0.2% 줄어드는 등 비교적 선방하고 있으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편의점 이마트24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이마트는 이렇다 할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9년 만에 프로스포츠 업계로 돌아온 신세계그룹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여자농구단 태평양을 인수해 ‘부천 신세계 쿨캣’을 운영하다 2012년 4월 갑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리그의 다른 팀들이 모두 금융팀으로 업종이 달라 운영이 힘들다”고 설명했지만, 황당한 이유로 팀을 강제로 해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인순 “피해자에게 큰 상처”… 6개월 지나고서야 늑장 사과

    남인순 “피해자에게 큰 상처”… 6개월 지나고서야 늑장 사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의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사과를 했다. 최근까지도 의혹을 부인했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침묵을 이어 왔던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입을 열었다. 남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인권위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여성계 출신인 남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사망 전날, 피소 사실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최근까지도 이를 부인해 왔다. 또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인권위의 결과를 존중하며,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여성위도 입장문을 내고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징계시효 폐지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권인숙 “정의당 비판 당 논평, 부끄럽고 참담”

    민주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인정’에 사과피소 사실 유출 부인하던 남인순도 “불찰”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인정 결정 이후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 박 전 시장의 피의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은 남인순 의원도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사과했고, 침묵하던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입을 열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26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인권위의 결과를 존중하며,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남 의원도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로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불찰”이라고 했다. 또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고 사과했다. 여성계 출신인 남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사망 전날, 피소 사실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최근까지도 이를 부인해왔다. 여성위도 입장문을 내고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징계시효 폐지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시장 사건과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너무 달랐던 당의 반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학자 출신인 권인숙 의원은 전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김 전 대표 성추행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을 낸 데 대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되어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야구단 품는 정용진…2012년 여자농구단 강제 해체 ‘흑역사’ 잊었나

    야구단 품는 정용진…2012년 여자농구단 강제 해체 ‘흑역사’ 잊었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쇼핑의 주도권을 온라인에 완전히 넘겨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공룡’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K 야구단을 품에 안았다. 이에 대해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과 “새로운 유통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엇갈린 평이 나오는 가운데 2012년 여자 프로농구단을 강제 해체시켜 스포츠팬들의 원성을 들었던 신세계의 스포츠 ‘흑역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식 1000억 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 8000만원 등을 포함한 것이다. 인수 후에도 야구단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는 전원 고용 승계한다. 정 부회장이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만큼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유통 콘텐츠 및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코로나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신세계가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프로스포츠단을 인수하는 것이 그룹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둔화로 2019년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2분기 또 적자를 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0.2% 줄어드는 등 비교적 선방하고 있으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편의점 이마트24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이마트는 이렇다할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배적인 시각이다. 오프라인 위기 속에 스타필드를 추진하던 서울 마곡 부지를 매각하는 등 어렵게 확보한 현금을 야구단 인수에 쓰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9년 만에 프로스포츠 업계로 돌아온 신세계그룹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여자농구단 태평양을 인수해 ‘부천 신세계 쿨캣’을 운영하다 2012년 4월 갑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했다. 소속 선수단조차 언론 보도를 통해 팀 해체 소식을 접해 논란이 됐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리그의 다른 팀들이 모두 금융팀으로 업종이 달라 운영이 힘들다”고 설명했지만, 운영 미숙과 소극적 투자로 성적 부진에 빠진 신세계가 황당한 이유로 팀을 강제로 해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시장 성폭력 인정했지만…‘6층 사람들’ 징계 권고는 빠져

    인권위, 박원순 시장 성폭력 인정했지만…‘6층 사람들’ 징계 권고는 빠져

    신지예 대표 “‘박원순 사람들’ 징계 권고 했어야 한다”남인순 의원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권인숙 의원 “다른 당 비난할 때 아니다”서정협 서울시장 대행 “책임있는 주체로서 사과드린다”여성가족부 “인권위 권고 어기는 기관 제재 법제화 추진”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5일 발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는 사건 공론화 뒤 2차 피해로 고통받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객관적 사실로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에 실패한 ‘박원순의 사람들’에 대한 징계 권고가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인권위는 박 시장의 성폭력을 권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로 규정하면서 박 시장이 사망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사실 관계를 엄격하게 따졌음에도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하지만 ‘박원순의 사람들’이 박 시장 성희롱을 묵인·방조한 정황과 청와대와 검경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참고인들이 인권위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하는 등의 이유로 피소사실이 박시장에게 사전에 유출된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권 없는 조사 기관으로서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피해자가 받은 2차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관계자를 징계할 것을 권고를 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남았다. 피해자 지원 단체는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반적으로 인권위의 제도 개선 권고는 화두를 던지는 편에 가까웠다”며 “예컨대 지자체장에 의한 성폭력 해결 방안으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자율규제’는 실효성 있는 권고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주명·오성규 전 비서실장, 민경국 전 인사기획비서관,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등의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이번 인권위 조사 결과는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면서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 권고 내용이 전무하고 ‘서울특별시 성희롱 예방지침’을 전현직 책임자들이 위반했는지 여부, 박원순 업무용폰을 유가족에게 인계한 사건 등에 대한 판단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27일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의 피소 사실 유출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 고발인인 권민식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대표를 불러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남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물어본 것이 상당히 혼란을 야기했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평생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돼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책무를 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피해 직원과 가족들,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더하는 2차 가해와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인권위 제도 개선 권고에 대해 인권위 시정 권고를 어긴 기관에 대해 여가부 장관이 직접 시정 명령을 하면서 제재를 내릴 수 있도록 법제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박원순 성희롱 정황 유출, 제 불찰”…남인순, 한참 늦은 사과

    “박원순 성희롱 정황 유출, 제 불찰”…남인순, 한참 늦은 사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남인순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에 대한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인권위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정황을 전달했다는 비판을 받은 남인순 의원은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남인순 의원은 여성단체 관계자로부터 피해자 측 움직임을 전해듣고 이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했다는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 발표에도 침묵을 지키다 엿새 만인 지난 5일 “물어만 봤을 뿐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 실체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사실상 반박성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정의당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한달 가까이 지나 인권위에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인정된다는 판단이 나오고 나서야 문제의 행동을 사과한 셈이다.남인순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며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 약 한번 먹어봐…코로나 치료제 개발”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 약 한번 먹어봐…코로나 치료제 개발”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왠지 사람들을 모아놓고 "만병통치약이 왔다"고 떠들던 옛날 길거리 약장사가 떠오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무력화시키는 소위 '기적의 약물'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송된 대통령프로그램에 조그만 통에 든 약물을 갖고 나왔다. 그는 "드디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베네수엘라) 국내 승인을 받았다"면서 자랑스럽게 약을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4시간마다 1회 이 약을 혀 밑에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기적이 일어난다"면서 "코로나에 100%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적이라는 과한 표현까지 동원해 마두로 대통령이 극찬한 약은 베네수엘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코로나19 치료제 '카르바티비르'였다. 지난해 개발돼 9개월간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의료진 등에게 임상실험을 진행했다는 이 약은 최근 베네수엘라 보건 당국의 공식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규모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그 어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은 안전한 약이라는 게 확실하게 증명됐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당장 이번 주부터 사용 승인이 난 코로나19 치료제 카르바티비르 대량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약을 신속하게 베네수엘라 전국에 뿌리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공급망도 구축 중이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 병원과 보건소에 빠짐없이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꼼꼼한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기적의 약'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금명간 국제적 학술지에도 약의 개발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절차가 완료되면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아이티공화국 등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 기적의 약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과 100%를 자랑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진짜로 개발됐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소식을 접한 중남미 각국의 반응은 시원치 않은 편이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큰 탓이다. 일각에선 "일반 의약품조차 부족해 의료대란을 겪어온 베네수엘라가 100% 효과를 보이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면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조 바이든(얼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분단국가’를 물려받게 된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CNN이 이렇게 평한 것처럼, 신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하나의 미국’ 만들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4년간 미국은 인종과 이념, 성별, 세대 등에 따라 갈가리 찢어졌다. 트럼프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호는 극소수 백인 남성만 대변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분열은 더 빨라졌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승리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으로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주장한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에도 21분간의 연설에서 ‘통합’(unity) 표현을 11차례 쓰며 국민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의 결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당장 사망자가 무려 40만명이 넘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 가짜뉴스와 백신 불신론을 억제하는 게 급선무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 17건에 서명했는데, 그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 관련이 4건이었다. 앨 고어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유명 컨설턴트 로버트 슈럼은 “나라를 하나로 묶는 엄청난 임무와 함께 코로나와의 전쟁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는 게 바이든의 당면 과제”라며 “앞으로의 백신 접종 전략이 대통령직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바이든은 취임 직후 코로나 감염 비율이 높은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 지시를 내리는 등 결단력을 보였다.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정부는 향후 주택난 해소, 건강보험 확대, 교육 기회 확대 등 정책을 대대로 추진해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로 극대화된 인종 차별 문제도 해소가 시급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56%가 트럼프가 미국 내 인종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바이든이 첫 내각 구성에서 역대급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장관과 백악관 비서진 등 고위직 26개직 중 절반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 인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전임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초기 내각과 비교해봐도 비백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과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장관 등이 탄생하게 된다.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도 남았다. 취임 2주 전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백악관은 백인 우월주의와 폭력적 극단주의에 맞서는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테러 전략뿐 아니라 극단주의 이념과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에 대규모의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檢 악마화” 유시민에 ‘조국흑서’ 김경율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

    “檢 악마화” 유시민에 ‘조국흑서’ 김경율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

    권경애 “형사처벌 위험있는 것만 콕 집어 사과”“유 이사장, 자리 내놓는 정도의 책임져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한 가운데, 유 이사장의 응답을 촉구해온 ‘조국흑서’ 저자들이 입을 열었다.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발언들로 고통을 겪는 많은 분들을 봤다”며 “저는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입장을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트윗으로 대체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6년 12월 트윗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는 중국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글을 올렸다. 유 이사장에 대한 비판을 거둬선 안 된다는 뜻을 조 전 장관의 트윗을 활용해 비꼬아 말한 것이다.김 회계사는 지난해 12월 유 이사장을 겨냥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다고 주장해놓고 1년이 지나도록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유 이사장의 입장 발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조국흑서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시민이 조국 사태 이후 행한 증인 회유, 거짓사실 유포, 음모론 유포들 중 명백한 허위사실로 형사처벌의 위험성이 높은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불법 조회 발언에 대해서만 콕 집어 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도도 김경율 회계사의 집요한 추궁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사과였을 테고, 사과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위에서 노무현을 욕보인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어 놓는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할 터”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래도 조국 사태 이후 만연했던 허위사실과 음모론 유포 유력인사들 중에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첫 사과를 낸 셈”이라며 “허위의 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에게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며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시민 “검찰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계좌 열람의혹’ 입증 못해”

    유시민 “검찰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계좌 열람의혹’ 입증 못해”

    유시민 “의혹은 사실 아니었다고 판단재단을 정치적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들과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였다”고 자아 비판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며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국정원과의 악연…불법 사찰정보 공개하라”

    김승환 전북교육감 “국정원과의 악연…불법 사찰정보 공개하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21일 SNS를 통해 국가정보원이 자신에 대한 불법사찰 정보 공개 요구에 대해 부실한 자료를 내놓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김 교육감을 포함한 18명은 국정원을 상대로 사찰성 정보 파일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의 정보공개 수용 판결 이후 전담반을 꾸려 공개 대상 사찰정보를 선별했다. 국정원은 지난 19일 63건의 불법사찰 정보를 당사자들에게 발송했다. 공개된 불법사찰 자료 중 3건은 김 교육감과 관련된 것이다. 공개 자료는 맨 앞 장에 공개 범위 중 ‘일부’에 체크 표시가 돼 있고, 중간에는 파란색 필기구로 ‘김승환’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강한 표만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은 2017년 11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수사 검사가 저에게 보여줬던 사찰 기록마저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국정원이 저를 사찰했던 기록”이라며 “국정원은 국정원이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 ‘국정원과의 악연의 시작’이란 글에서 “고대 문과대학에서 법학통론을 강의하던 1986년부터 자신에 대한 사찰은 시작되었지만 국정원이 제가 요구한 사찰정보 공개 청구에 대해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육감은 2015년 12월 퇴근길에 미행을 당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2017년 4월에는 국정원 직원의 도 교육청 출입을 금지하는 등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日스가, 가장 중요한 연설에서도 ‘불합격’…“위기극복 의지 안보여” 난타당해

    日스가, 가장 중요한 연설에서도 ‘불합격’…“위기극복 의지 안보여” 난타당해

    최악의 지지율 위기를 겪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상황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지난 18일 신년 시정방침 연설에 나섰지만, 여기에서도 위기의 근원인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일본 총리가 매년 1월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하는 시정방침 연설은 한해 국정 운영방향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연설로 통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발행부수 기준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정권 지지율이 4개월 새 반토막 나며 ‘출범 초기 4개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스가 총리는 국회 중의원 단상에 올라 연설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연설 내용은 정권 출범 초기인 지난해 10월 소신표명 연설 때에 비해 방어적인 느낌이 강했다. ‘경제’와 ‘방역’의 2가지에서 모두 성공하겠다는 당시의 공세적 자신감은 사라지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한 곤혹스러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아랑곳없이 강행해 비난을 샀던 소비·여행 장려책 ‘고투(GoTo) 캠페인 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상으로 내걸어 ‘신자유주의 조장’ 비난받았던 ‘자조·공조(共助)·공조(公助) 및 유대’라는 말도 이번 연설에서는 사라졌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국민생활을 제한하는 데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연설도중 야당 의원석에서는 여러차례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스가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효과적으로 대상을 선정해 철저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대책이 너무)늦었다”라는 비난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국민들과 의사소통에 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전날 원고를 몇번을 읽으면서 연습했다고 밝혔지만, ‘출산’을 ‘생산’으로 발음하는 등 여러 차례 오독이 나타났다. 스가 총리의 변화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나 국가 지도자로서 결기 등을 보이는 데는 이날 연설에서도 실패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수습을 향한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어느 때보다 정중한 설명을 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설은 기존에 정해진 방침을 되풀이한 것으로 국민의 불안과 불신에 진정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총리의 연설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합격점과 거리가 멀다”면서 “총리는 정치인에게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가 불가결하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설명 책임를 다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 앞서 오전 공표된 요미우리의 1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 지지율은 39%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로 6%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9월 16일 출범 직후 조사에서 74%에 달했던 지지율이 4개월 만에 35%포인트나 추락하면서 같은 기간(출범초 4개월간) 과거 하토야마 정권과 아소 정권이 기록했던 -3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동연 “서울시장 출마 거절… 세력 교체 필요” 대권 도전하나

    김동연 “서울시장 출마 거절… 세력 교체 필요” 대권 도전하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으나 거절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등판설을 일축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차단하면서도 “고민이 더 커졌다”며 사실상 정계 데뷔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 2강 구도를 흔들 제3의 후보로 김 전 부총리가 꾸준히 거론돼 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며 “지난번 총선 때보다 강한 요청들이어서 그만큼 고민도 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일부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마가 불발되면 김 전 부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지도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후 정계 입문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영입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하면서도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답답한 마음과 함께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했다. 특히 ‘정치 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풀어내며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영입 시도에 대해서도 “선거 때마다 새 인물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방증이기는 하지만,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판 교체와 세력 교체를 언급한 것은 대권 도전 등 더 큰 정치적 꿈을 꾸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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