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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본투표장마저 부실 관리된다면, ‘승복’ 말하겠나

    [사설] 본투표장마저 부실 관리된다면, ‘승복’ 말하겠나

    6·3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국민이 불안을 내려놓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의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허술한 관리 실태에 유권자들은 아연실색했다. 선거의 정당성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원적 의문이 들게 했다. 선관위에 대한 불신은 민주주의를 흔드는 직접적 위협으로 커지고 있다.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가 아무 제지도 없이 점심을 먹고 돌아와 투표했지만 신원 확인도 제지도 없었다. 또 다른 지역에선 선거사무원이 남편 명의로 대리투표를 하다가 적발됐고, 다른 사전투표소에서는 지난 총선 때의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런 수준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대선이 관리되다니 나라 밖으로 소문나는 것이 두려운 치욕이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 나르던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세계적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 여파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정치권을 넘어 일상 대화에까지 스며들었다. 당시에도 선관위는 사과했지만 이후 구조적 개선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선관위의 누적된 무능과 책임 회피다.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들이 편법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샀지만 당시에도 선관위는 책임자 문책보다 방어 논리에 급급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과문 역시 “조직적 방해 행위” 운운하며 책임을 유권자에게 돌리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핑계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다. 이번 대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극단적인 진영 대결의 전례 없는 파고 속에 치러지고 있다. 그런 만큼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더더욱 엄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선관위는 그런 신뢰의 기준을 충족시키기는커녕 스스로 불신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사전투표 관리가 이토록 허술했다면 본투표 당일에는 또 어떤 불상사를 빚을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부정선거 논란과 승복 거부, 법적 공방 등이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론 분열에 선관위가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선관위는 전국 투표소들의 인력 배치와 관리 체계에 한 치의 구멍이 없도록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선관위 조직의 근본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 선관위의 자정 노력에만 기대고 있을 상황은 한참 벗어났다.
  • 관공서 사칭 노쇼에 이어 수의계약 유도까지…주의 요망

    관공서 사칭 노쇼에 이어 수의계약 유도까지…주의 요망

    전국적으로 관공서 사칭 범죄가 성행하는 가운데 사기 유형이 점차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음식점에 단체 예약 후 연락을 받지 않는 노쇼 사기는 물론 비공식 수의계약을 유도하는 수법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시청 공무원을 사칭해 지역 가구업체에 접근해 수의계약을 유도하고 대면 만남을 시도하는 사기 행위에 대한 업체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신원불상인이 군산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뒤 유선으로 “시청에서 사용할 가구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려 한다”라고 접근했다. 이후 신뢰를 얻기 위해 대면 접촉을 요구하고, 군산시청 소속 공무원의 명함을 위조한 이미지를 문자 메시지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관내 업체와 시민들에게 유사 사기 사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안내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계약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전화나 문자 등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수의계약을 제안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해당 부서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막내의 빈방… 오월, 가족을 생각한다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막내의 빈방… 오월, 가족을 생각한다

    딸과 아들이 제각기 동반자를 소개하고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집을 떠났다. 결국 자식 혼사에 아비는 말 한마디를 보태지 못했다. 예식 장소며 형식 순서 하나하나까지 저들이 결정해 나는 결혼식 당일 두어 시간 가족 사진을 함께 찍은 일이 전부다. 쿨한 가족들이 전개하는 생뚱스러운 연극의 한 장면에 내가 쑥 들어가게 될 줄이야. 집안에 여느 어른들이 계셨다면, 이렇게 대사를 치르다니 ‘천하의 불상놈’ 보았나 하며 돌아앉을 법한 일이 벌어졌다. 언제였나. 내가 고향집을 총총히 뒤로한 것은 부모님이 차례로 먼 길을 떠난 직후였다. 부모님이 부재한 집은 전혀 우리들의 집이 아니었다. 안방은 쳐다볼 수도 없었다. 집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어머니가 태연히 계셔야 하고 대청 옆방에서는 아침마다 아버지의 피아노 소리가 들려야 한다. 지난해 정년 퇴임한 고향의 사촌 아우가 집이 쇠락해 귀퉁이가 무너졌더라는 소식을 전했다. 짐짓 무심한 척 대꾸하지 않았지만 세월, 그냥 눈을 감았다. 한국동란 이후 지어진 나라 안 전통 주거 건축 중에 가장 큰 한옥이라는 자랑 깊었던 집이다. 춘양목 하나하나로 보와 도리를 올렸던 팔작지붕집에는 남에서 북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잠시도 끊긴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교토와 나라의 일본 궁궐목수들과 편하게 교유하는 것도 어린 시절 전통 가옥에서 익힌 눈썰미가 바탕이 됐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다시 집을 찾지 앉는다. 다른 형제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의 죽음으로 전래의 우리 가족은 해체됐다. 오십여 년 전에 미래를 예견한 듯 포스트모던의 삶을 시작한 형제들. 떠났고 흩어졌다. 온 동네 아이들로 종일 왁자지껄했던 마당의 자갈 밟던 소리, 솟을대문 무겁게 삐걱거리던 소리도 이제 사라졌다.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이, 일가 친척들이 법석을 떨던 그 집의 풍경은 내 마음에만 남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파른 탈가족화 추세는 구닥다리 내 시선으로는 도무지 따라잡기 힘들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형적 4인가구는 10% 미만이며 1인가구 33.4%, 2인가구는 28.8%라고 한다. 목공소에서 가구 제작 추이를 보며 세상이 바뀐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십 여년 전쯤부터인가, 목공소에 여섯 자 그러니 2m보다 짧은 규격의 다이닝 테이블 주문이 들어왔다. 가족 구성이 변하자 식탁의 규격이 작아진 것이다. 그뿐 아니다. 목공소에서 지금 가장 많이 짓는 집은 컨테이너 모양의 8평형, 트레일러에 실어 현장으로 배송이 가능한 크기의 집이다. 마이크로 하우스 제작이 이제 목공소의 주 품목이 됐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1인가구가 또 다른 1인가구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를 더러 보았다. 그들은 혈연이 아니라 가족마저 선택하고 있었다. 건축가들은 흔히 “공간과 건축이 사람을 완성한다”고 말한다. 거장 안도 다다오도, 한국의 승효상도 자주 인용하는 이 클리셰의 원전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다. 그럴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족 구성이 변해 식탁의 규격이 바뀌듯 건축도 사람의 뒤를 좇을 뿐. 매해 봄바람이 시작되면 산골짜기의 내 집은 겨울이 언제 있었냐는 듯 꽃동산으로 변한다. 아내와 둘이서 심은 복숭아, 사과나무, 철쭉, 산매화에다 산여울가로 터잡은 귀룽나무 흰꽃이 휘영청 마당을 덮고. 또 골바람 설핏 불면 방향 없이 흩날리는 밀향. 이 향기를 더듬는 큰 골의 봄날에 나는 동양화 속 어느 느릿한 신선이 된다. 그런데 금년 봄 뜰의 복사꽃도 귀룽나무 흰꽃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막내의 빈방이 어른거려서…. 초등학교 어린아이는 저 방에서 꽃씨 봉투를 사방팔방 나누더니, 밤늦도록 이어폰 끼고 앉아 있던 책상은 그대로 남긴 채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섰다. 아이의 빈방 앞 들고 나며, 산매화 흰꽃 온 뜰에 가득해도 사람 없으니 눈에 들지 않는다. 여덟 자 참나무 식탁을 함께했던 다섯 식구가 이제 다섯 집으로 나뉘었다. 고향을 언제 떠났는가 헤아리니 반백년, 어머니의 집을 떠난 절절함은 맺히고 맺히더니 이 모양 저 모양의 신(新)가족을 만들었다. 어떤 표현이 맞을까, 다섯 연합가족. 해체되고 선택하며 변화해 온 가족의 모습이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에 있는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 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 박물관으로 다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왜구 약탈 647년 만에 고향 찾은 고려 불상, 다시 일본으로

    왜구 약탈 647년 만에 고향 찾은 고려 불상, 다시 일본으로

    고려말 왜구에게 약탈당한 지 647년 만에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돌아온 고려 불상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부석사는 지난 10일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일본 대마도로 돌려보내는 봉송 법회를 가졌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말기인 1330년대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에게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2년 한국인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불상을 훔쳐 국내로 들여오면서 불상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부석사는 “고려 말 왜구에게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라 주장했지만 대법원이 2023년 10월 “일본 측의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봉송 법회 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문화재 특수운송 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났다. 불상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로 옮겨진 뒤 12일 배를 이용해 대마도로 운반된다. 간논지에서 하루 이틀 머물고 대마도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온화한 표정과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최군 100일 동안 부석사에서 이 불상이 일반에 공개됐는데 전국 각지에서 4만여명이 다녀갔다.
  • 태국에서 ‘아버지’‘회장님’으로 불린 ‘투자리딩’ 사기 일당 11명 검거

    태국에서 ‘아버지’‘회장님’으로 불린 ‘투자리딩’ 사기 일당 11명 검거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등 11명을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 단체를 조직하고 자금과 설비를 지원해 조직원들로부터 ‘회장님’, ‘아버지’라 불린 A씨를 비롯한 조직원 9명은 구속 송치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주겠다’며 속여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만에 피해자들로부터 3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약 284만건의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등을 확보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히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여권, 휴대전화를 별도 관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의 적극적인 첩보 수집을 단초로 조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21일 현지 경찰과의 합동 검거작전을 통해 조직원 8명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다. 이후 조직원을 수사하며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국내에 있던 ‘회장님’ A씨와 총책급 조직원도 체포해 구속했다. 또 조직원들이 미처 인출하지 못한 범죄수익금 2276만원을 확보해 이중 2261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A씨는 이번 범행과 별도로 2023년 10월쯤 불상의 조직과 공모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지명수배된 피의자를 추적하고, 내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위와 A씨의 보이스피싱 여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꼭 다시 만나요”, 647년 만에 고향 온 고려 불상 ‘슬픈 여정’

    “꼭 다시 만나요”, 647년 만에 고향 온 고려 불상 ‘슬픈 여정’

    서산 부석사서 5일까지 100일간 친견법회 ‘금동관세음보살좌상’ 10일 다시 일본으로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5일,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는 특별한 법회가 열렸다.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일본으로 반환되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대중에 공개되는 자리였다. 이 불상은 1378년 왜구에 의해 약탈당한 뒤 일본에 머물다, 674년 만인 2012년 국내로 들어왔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불자와 방문객이 찾았다. 서울과 경기, 대전은 물론 서산·천안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발걸음을 모았다. 불상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아이를 품에 안고 설명하는 부모, 할아버지 손을 잡고 절하는 손자까지 현장은 아쉬움과 경건함이 뒤섞였다. 초등학생들은 불상 그림과 함께 ‘꽃보다 예쁜 관세음보살님 사랑해요’, ‘부처님 돌아오세요’ 등의 글을 남겼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온화한 표정과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지난 1월 25일부터 100일간 진행된 친견 법회에는 전국에서 약 4만 5000명이 다녀갔고, 문화재 환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만 6000명이 참여했다. 문제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인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이 불상을 훔쳐 국내로 들여오려다 적발되면서, 불상의 진정한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부석사는 “고려 말 왜구에게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라 주장했고, 간논지는 “정당하게 소장해온 것”이라 맞섰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일본 측의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불상은 오는 10일, ‘송불 의식’을 마친 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명백한 약탈 문화재가 원소장처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와 국민이 함께 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석사는 이번 불상의 반환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기고, 약탈 문화재 환수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 경찰, 대구산불 수사 본격화…발화자 특정 주력

    경찰, 대구산불 수사 본격화…발화자 특정 주력

    산림 310㏊를 태우고 나흘 만에 꺼진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원인과 발화자를 밝혀내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북구로부터 함지산 산불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북구 공원녹지과 특별사법경찰과 협력해서 진행한다. 북구는 지난달 29일 ‘다수의 재산 피해를 초래한 데다, 인근 주민이 대피하고 산림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중대 사건’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함지산으로 진입하는 주요 등산로 9곳과 인근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 자료로 확보해 분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발화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병행한다. 앞서 관계 당국은 발화지점 인근에 제단과 불상이 설치돼 있어 자연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발화자 특정을 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산불 원인 행위자는 현행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징역 3년 이하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 문영근 대구 강북경찰서장은 “북구 공원녹지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착수하게 됐다”며 “원인 규명과 실화자 검거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박지원 의원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 “박지원 의원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고발”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30일 대검찰청에 박지원 의원과 성명불상의 정통한 소식통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공범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25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 대법원 재판과 관련해, ‘제가 한 3주 전에 정통한 소식통에 들은 바에 의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파기환송은 되지 않고 원심 확정이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공무상 비밀누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형법상 공무상 비밀누설은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따른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 성립하는데, 정통한 소식통이 말한 내용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내부 회의 내용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명백한 직무상 비밀에 해당한다”라며 “대법관 당사자 또는 법원 직원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내용이고, 이를 박 의원을 통해 언론에 공개가 됐다면, 공무원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에 해당한다”면서 고발 취지를 밝혔다.
  •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이색박물관 6곳 추천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경기관광공사, 경기도 이색박물관 6곳 추천

    경기관광공사가 재미와 흥미를 더하는 이색박물관 6곳을 추천했다. 농업, 양식 조리, 안보, 산업, 지질, 역사 유적 등 여느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곳이다.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2022년 12월 개관했다. 차근차근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다. 처음 만나는 곳은 식물원과 곤충관이다. 농업박물관에 식물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곳의 식물원은 남다르다. 수족관에서 어류를 키우고 어류가 배출한 배설물이 녹아 있는 물을 걸러 식물에 주는 ‘아쿠아 포닉스’가 있다. 친환경적 순환 농법이다. 의미도 남다르지만 열대 식물도 풍성해서 여느 식물원 못지않은 수준이다. ‘농생꿀팁’ 테마전시관에서는 농촌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의 핵심인 전시관은 농업관1과 농업관2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농업관1은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이라는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농업관2는 재배한 농산물을 저장하고 가공했던 역사를 보고 변화 중인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있다. 농업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박물관이 내부에 별도로 있어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초등학생까지 입장 가능하다. 야외 공간도 볼만하다. 다랑이 논밭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농가월령 산책로’라고 이름 붙은 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시골의 논밭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체험거리가 가득한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와!” (5.3~5.5)가 진행되며, 중순에는 손 모내기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한국 서양 요리의 역사 ‘안성 한국조리박물관’] 한국에서 유일한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2층 규모로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조리 명인들의 사진과 명패가 가득 붙어 있다. 조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TV에서 한두 번쯤 보았던 인물이 여럿이다. 한국조리박물관은 벽면을 가득 채운 조리 명인들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설립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의 서양 요리 역사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서양 요리는 고종황제 무렵 시작해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원로 조리 명인들의 노력 덕분에 급격히 발전해왔다. 1층 전시실에서 주목받는 전시물들 역시 조리 명인들이 사용하던 조리 기구와 직접 수기로 작성한 레시피 노트들이다. 손때 묻은 조리 기구에서는 명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노하우가 가득한 레시피 노트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열정이 느껴진다. 차근차근 전시물을 살펴보다 보면 뭉클한 감동이 느껴질 정도다.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와인과 커피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와 한국에서 초장기에 사용한 커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대통령들의 식기가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마다 선호하던 식기는 달랐지만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은 봉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식단과 식습관도 매우 흥미롭다. 한국뿐만 아니라 조리 관련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는 부속요리학교로 ‘에꼴드 모카’가 있어,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객들도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서해를 지킨 국군장병들의 기록 ‘평택 서해수호관 & 천안함기념관’] 서해수호관은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 도발에 맞섰던 해군의 기록들이 전시된 곳이다. NLL은 1953년 8월 30일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된 북방한계선이다. 하지만 북한은 수 차례 NLL 인근에서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다. 제1·2 연평해전부터 2009년 11월 북한 경비정의 NLL을 침범까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 해군이 당당하게 맞섰고 전시관에는 각 해전의 상황과 당시 사용한 실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해전에서 우리 해군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장병들의 피해다. 부상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은 여러 장병이 있어 지금의 평화가 있는 것이다. 전시관 마지막에는 당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유품과 가족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숙연해지는 공간이다. 천안함기념관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해 침몰한 천안함에 관한 전시관이다. 당시 천안함에는 104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58명만 구조되고 46명은 전사했다. 온 국민이 ‘살아서 귀환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다. 야외 전시장에는 수중에서 인양한 천안함이 전시되어 있다. 반으로 쪼개진 천안함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서해수호관과 천안함기념관은 군부대 안에 있어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견학할 수 있다. 견학에는 인솔 장병이 동행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대한민국을 이끈 산업의 역군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안산은 서해의 황금어장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6년 반월지구가 공업 도시 조성지로 확정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업 메카로 변모했다. 2006년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안산스마트허브’로 이름을 바꾼 현재도 첨단산업의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이러한 안산 산업의 역사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제1전시장에 들어서면 안산 산업 발전의 역사가 가득하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의 사진과 설계도는 물론이고 실제 현장에서 일했던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으로 모아두었다. 제2전시실은 안산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신진자동차에서 생산한 퍼블리카와 기아에서 생산한 콩코드, 3륜 트럭은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포토스팟이다. 제3전시장은 제지와 염색 등 일상과 조금 더 밀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개방형 수장고에서 추억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TV 등을 볼 수 있다.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어릴 적 사용했거나 봤던 물건들도 있어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새한버스 BF101>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1980년대 안산 시민의 발이 되었던 ‘새한버스’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박물관 입구에 실제 새한버스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박물관 1층 외부에는 로봇이 음료를 만들어 주는 카페도 있다. 넓은 통창으로 화랑호수와 이어진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운치 있다.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를 한눈에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주상절리 협곡이다. 그 탄생은 수십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흐르고 있던 강 상류, 북의 오리산 등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폭발했다. 분출된 용암이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일부는 강을 채우면서 파주와 문산까지 흘러갔다. 그 위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지금의 한탄강이 만들어졌다. 한탄강은 용암과 물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의 지질관에서는 이러한 한탄강의 형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화산암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화강암은 마그마가 땅속에서 서서히 굳어진 암석이며, 현무암은 땅 위에서 빠르게 식으며 굳은 암석이다. 한탄강 인근을 시추한 결과 화강암과 현무암이 교차로 형성되어 있었다. 화산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질문화관은 한탄강 주변에서 살아온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포천 중리와 철원 장흥리 일대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구석기 사람들은 당시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응회암과 규암으로 석기를 만들었다. 특히 1978년 미국 병사 그렉 보웬이 한탄강에서 발견한 주먹도끼는 이 곳이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 중 하나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연천군 곳곳에서 고인돌이 발견되며 권력 구조가 형성된 집단이 거주했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1층의 영상관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한탄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한탄강 협곡 곳곳을 누비는 화면에 따라 좌석도 움직여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전기 최대 왕실 사찰의 흔적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양주의 회암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 사이 최대규모의 왕실 사찰이었다. 총 8개 단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성격의 건축물이 조성되었다. 고대 기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특히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때 서역의 사신이 방문해 ‘절이 무릇 262칸인데, 건물과 불상·불화가 굉장하고 아름다워 동방에서 으뜸으로 중국에서도 많이 볼 수 없는 정도’라는 찬사가 담겨 있다. 회암사지는 1967년부터 2012년까지 10차에 거쳐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궁궐과 유사한 구조의 사찰이라는 게 밝혀졌다. 1층 전시실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출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궁이나 왕실에서 세운 원찰 일부에만 사용된 청기와, 태조 이성계가 제작을 후원했다는 명문이 새겨진 청동 금탁, 왕실에서만 사용했던 최상급 자기 등이다. 2층 전시실에는 석조와 소조 불상 조각과 함께 회암사 주요 전각 구조를 볼 수 있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360도 다면실감’에서는 회암사의 역사적 의미를 6면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다. 앉거나 누워서도 감상할 수 있으며 편안한 자세로 어느새 화려한 미디어아트에 빠지게 된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돌아보는 회암사지는 더욱 특별하다. 1981년 발굴된 당간지주를 비롯해, 가로 14m로 동시에 16명이 사용할 수 있었던 화장실터, 지름이 1.73m에 이르는 대형 맷돌, 5.89m 높이의 부처님 진신사리 사리탑 등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한다. 회암사지박물관과 사지를 함께 돌아보면, 조선 왕실 사찰의 규모와 위상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회암사지터 주변의 잔디광장은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 가나아트,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수월관음도’ 선보여

    가나아트,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수월관음도’ 선보여

    가나아트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불교미술 특별전인 ‘불이-깨달음과 아름다움’을 연다. 전시에서 고려 불화 2점 등 모두 7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4세기 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관음·지장보살 병립도’는 2008년 존재가 확인된 이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왼손에 석장을 든 지장보살과 보관부터 전신을 백색의 천의로 두른 관음보살이 나란히 서있는 구도가 독특하다. 또 다른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는 14세기 전반에 그려진 작품이다. 2006년 ‘동국대 건학 100주년 기념 특별전-국보전’ 도록에서 소개된 작품으로 실물 전시는 역시 처음이라고 가나아트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호암미술관 불교미술 전시에 나왔던 조선 초기 금니 불화인 ‘영산회상도’도 다시 전시된다. 불교의 미학을 작업에 담은 근·현대미술작가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건칠 작품 ‘춘엽니(비구니)’와 함께 조각가 권진규가 제작한 불상 4점이 소개된다.
  • 647년 만에 고향 온 ‘관세음보살좌상’ 내달 10일 일본행

    647년 만에 고향 온 ‘관세음보살좌상’ 내달 10일 일본행

    647년 만에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온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음 달 10일 일본에 반환된다. 29일 서산 부석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시작된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친견 법회가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5일 마무리된다. 10일 오전 10시부터 불상을 떠나보내는 ‘송불 의식’을 거행한 후 불상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친견 법회에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4만여명이 다녀갔다. 정부의 환수 노력 촉구 서명운동에는 1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불상은 높이 50.5㎝, 무게 38.6㎏로, ‘고려시대인 1330년경 서주(서산의 옛 지명) 부석사에 봉안하려고 불상을 제작했다’라는 결연문이 적혀 있다. 2012년 한국인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 국내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문화재 당국이 회수했다. 이후 일본 측과 소유권 다툼이 벌어졌다. 부석사 측은 “불상이 1378년 9월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간논지는 “정당하게 모셨다”고 반박했다.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에 소유권이 있다고 판결했으나 반환 전 불상을 모시고 법회를 열고 싶다는 부석사 측 요청에 따라 100일 친견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부석사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 복제품(2점)을 제작해 1점은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1점은 제작 당시처럼 금동을 입혀 봉안하기 위해 3차원 스캔할 수 있도록 일본에 요청했으나 저작권을 내세워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불상이 왜구에게 약탈당한 사실과 11년에 걸친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 등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위원회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불상의 가치 활용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 이돈호 변호사 “나도 SKT 가입자, 집단소송 시작”…유출된 데이터 무려

    이돈호 변호사 “나도 SKT 가입자, 집단소송 시작”…유출된 데이터 무려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해킹 사태로 2300만 가입자들의 불안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정보가 책 9000권 분량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권과 소비자단체가 SK텔레콤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법조계에서도 집단소송에 본격 나서고 있다. 29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유출된 데이터 양이 9.7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하면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라고 최 위원장은 설명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SK텔레콤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으며, 이때 이동한 데이터에는 유심 관련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 이에 SK텔레콤은 다음날인 19일 오전 1시 40분 악성코드가 발견된 과금 분석 장비를 격리하고 침입 경로 및 유출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이어 이날 오후 11시 40분 홈가입자서버(HSS)의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HSS는 4G 및 5G 가입자가 음성 통화를 이용할 때 단말 인증을 수행한다. 가입자들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도 모자라 후속 조치인 유심 교체를 위해 발품을 하는 불편마저 겪으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의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통신사의 책임을 묻는 집단소송도 본격화하고 있다. 노바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이자 유튜버인 이돈호 변호사는 “나도 SK텔레콤 가입자”라면서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2300만명이 가입된 1위 업체가 개인정보 유출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고 대비를 했어야 했고, 대비를 못 했다면 추후 대응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했어야 했다”면서 “나 역시 가입자지만 해킹 관련 메시지나 공지 등도 전혀 없이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돈호 변호사 “나도 뉴스 보고 알아” 분통이 변호사는 구글이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버즈’의 사생활 침해 관련 집단소송 사례를 들며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0년 버즈는 구글의 G메일 사용자들이 자주 쓰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자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자동으로 공개해 서비스를 하다 시민단체에 피소됐다. 법정 공방 끝에 구글은 원고 측에 850만 달러(122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법무법인 대건도 집단소송에 나섰다. 대건은 “SK텔레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집단소송”이라면서 “피해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참가비나 소송 비용을 일체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기업이 개인정보를 얼마나 무겁게 다뤄야 하는지를 사회에 알리고 피해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개인정보 유출로 120억원 배상정치권은 정부와 SK텔레콤에 “명확한 책임을 묻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 SK텔레콤은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열리는 국회 과방위의 YTN 등 방송통신분야 청문회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내 통신시장의 핵심인 SK텔레콤이 기본적 정보보호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기업이 정보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을 묻고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서 마약 밀수 적발…12년 도피한 50대 징역 5년

    중국서 마약 밀수 적발…12년 도피한 50대 징역 5년

    중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돼 12년간 도피 생활을 했던 50대 한국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김성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인인 B씨 등과 공모해 2012년 3월과 10월 중국에서 총 4100만원 상당의 마약류 엑스터시 1919정과 필로폰 176g을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중국에 있던 그는 B씨가 엑스터시 구매자금을 보내자 불상의 인물에게서 마약류를 구했다. 이후 엑스터시를 시계 케이스에 담은 뒤 화물 선박에 실어 B씨가 있는 한국으로 보냈으나 인천세관에 적발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B씨, C씨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당시 중국으로 간 B씨는 A씨에게 필로폰을 넘겨받았고, 이를 C씨 신발 밑창과 양말에 넣어 국내로 들여오려다가,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검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B씨는 2013년 징역 3년, C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다만 A씨는 2012년부터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밀입국했다가 베트남 당국에 검거되면서 두 달 뒤 한국으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마약류 수입 범행은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마약류를 유통, 확산하는 것으로 사회질서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해악을 끼쳐 더욱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특히 A씨는 수사기관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며 도주했고 수사와 재판에서도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밀반입 쓰시마 고려불상, 새달 10일 일본에 반환

    밀반입 쓰시마 고려불상, 새달 10일 일본에 반환

    일본 쓰시마섬 사찰에서 13년 전 도난당해 한국으로 밀반입된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일본에 반환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한국 법원이 일본 측에 소유권이 있다고 인정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옛 봉안처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오는 5월 10일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지난 1월 부석사에서 이운식(부처님을 옮겨 모시는 의식)을 갖고 100일간의 친견 법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절도범들이 2012년 10월 쓰시마섬의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온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세음보살좌상 결연문에는 ‘1330년경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불상은 법회가 끝난 뒤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을 거쳐 일본으로 갈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5월 10일 오전에 마지막으로 불교 행사를 개최하고 전문 운송업자가 운반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며 “반환이 실현되면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문제가 도난 사건이 벌어진 지 약 12년 반이 지나 해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환 뒤에는 불상이 본래 있었던 간논지로 일단 갔다가 이후 쓰시마박물관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보관될 예정이다. 부석사는 절도범들이 훔친 불상이 과거 왜구에게 약탈당한 우리 유산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일정 기간 문제 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이라고 판결했다.
  • 홍준표 “한덕수 출마하면 ‘반명 빅텐트’ 단일화 길 열어둘 것”

    홍준표 “한덕수 출마하면 ‘반명 빅텐트’ 단일화 길 열어둘 것”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출마설이 도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통합 분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반(反)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새로운 나라, 선진대국을 이끌어갈 통합 정치세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 후보는 “국민통합과 국정안정을 위해서는 정치 복원이 가장 우선”이라며 “경선 후보 모두가 함께하는 ‘원팀’을 주도하고 ‘빅텐트’를 결성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하신다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그것이 혼미한 이 정국에서 내가 해야 하는 내 나라를 위한 마지막 소명이라면 흔쾌히 받아 들인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한 대행의 출마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오다 입장을 바꿔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대행의 출마 변수에 대해 “나는 전혀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호사가들이 그런 그림을 그리는지 모르지만 우리당 경선은 이미 끝났고, 본선에서 무소속 출마라든지 이런 건 고려대상에서 다 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한 대행이 29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직자가 출마하려면 다음달 4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9일은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발표날이자 공직자 사퇴시한(5월 4일) 전 마지막 국무회의가 예정된 날이다. 정부 안팎에선 한 대행이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출마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다리 절단 장애인에 민방위 통지서…주차 안 되니 걸어오라고”

    “다리 절단 장애인에 민방위 통지서…주차 안 되니 걸어오라고”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유튜버 박찬종씨는 최근 민방위 훈련 소집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14일 영상에서 박씨는 자기 앞으로 민방위 훈련 통지서가 날아왔다며, 의족을 차고 민방위교육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박씨는 “장애인 등록할 때 정말 많은 서류에 서명한다. 그런데 장애인 혜택은 전부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라며 “자동차세 할인은 구청 세무과, 전기요금 할인은 한국전력, 도시가스 할인은 도시가스에 가서 하라고 한다. 통합 신청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의 의무도 마찬가지다. 출생신고만 하면 영장은 자동으로 나오지만, 장애인 등록을 해도 민방위에 오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9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5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그는 왼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다. 사고 당시 남아있던 예비군 훈련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는데, 이번에 민방위 훈련 통지서가 날아왔다. ‘주차 공간이 없으니 걸어오라’라는 안내도 함께였다. 결국 박씨는 의족을 신은 다리를 끌고 교육장으로 향해야 했다. 가는 길은 역시나 순탄치 않았다. 박씨는 의족에 의지해 어렵사리 계단을 내려가며 “엘리베이터나 경사로가 없는 걸 보니 그동안 민방위 훈련장에 장애인이 온 적이 없는 듯하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장에 도착한 박씨가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왔다”라고 말하자, 교육장 관계자는 또 다른 절차를 안내했다. 관계자는 “장애등급을 받았으면 주민센터로 가서 장애인 증명서를 내고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끝내 박씨는 다시 주민센터로 가서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해야 했다. 그는 “증명서라니, 내 다리가 증명서인데. 장애인 등록할 땐 뭐 한 거냐”라고 황당해했다. 박씨는 이어 “어차피 주민센터에서 하는 건데, 장애인 등록할 때 한 번에 (민방위 편성 제외도) 신청하면 집에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오는 불상사는 없지 않나. 그런데 주민센터에서도 ‘이건 원래 따로 신청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씁쓸해했다. 또 “젊은 남자가 장애인 등록을 하는 경우 예비군이나 민방위 편성 제외도 같이 신청해야 한다고 안내해 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하루”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씨는 “비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이 어느 날 장애를 얻어 주민센터에 가서 장애인등록을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도 그렇게 즐거운 순간일 리 없다. 용기 내서 등록하고 왔는데 나중에 현역 입대, 예비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온다면 또 한 번 마음을 뒤흔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행정이 조금만 더 섬세하게 국민의 마음을 다뤄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봉천동 화재, 화염 방사 방화 추정…1명 사망·11명 부상

    봉천동 화재, 화염 방사 방화 추정…1명 사망·11명 부상

    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압 중이다.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으며 2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9명은 연기 흡입, 호흡 곤란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3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약 1시간 만인 오전 9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불을 낸 유력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화염을 방사한 도구는 ‘불상의 도구’로 화염방사기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화재 직전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와 관련해 동일범 여부도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 [사설] 한 달 반 사이 세 차례나 아찔한 사고… 軍 제정신인가

    [사설] 한 달 반 사이 세 차례나 아찔한 사고… 軍 제정신인가

    지난 18일 강원 평창에서 야간 사격훈련 중이던 공군 경공격기 KA-1이 기총포드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 안에는 각각 기관총 1대와 12.7㎜ 실탄 250발씩이 들어 있었다. 실탄 500발은 아직 다 수거되지 못했다. 사고를 낸 조종사는 “조작 버튼을 잘못 눌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진 지점이 산악지대라 민간 피해가 없다지만 군의 실수가 반복되니 큰 걱정이다. ‘나사 빠진 군’이라는 비난이 결코 과하지 않다. 공군은 지난달 6일 한미연합훈련 도중 폭탄 8발을 경기 포천 민가에 떨어뜨렸다. 당시도 조종사가 타격 지점 좌표를 잘못 입력했는데 공군의 누구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초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실사격 훈련인데도 불구하고 치밀함은 없었다. 이 오폭으로 주민 등 31명이 다치고 주택 142가구가 파손됐다. 같은 달 17일에는 육군의 대북 정찰용 무인기가 비행장에 착륙하다 지상의 군 헬기와 부딪쳐 둘 다 완전히 불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무인기 착륙 직전 발생한 갑작스런 돌풍의 영향 때문으로 조사됐다. 주요 민간공항에는 있는 급변풍 탐지장치가 군부대 비행장에는 없다. 육군은 뒤늦게 급변풍 경고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공백이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군의 핵심 전투·정보 수뇌부 장성 9명이 구속되거나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매년 4월 이뤄지던 군 장성 인사 또한 6·3 대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와중에 아찔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니 많은 국민이 걱정할 수밖에 없다. 어수선할 때일수록 군이 듬직하게 국민의 안보 불안을 덜어 줘야 한다. 사고의 철저한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은 기본이다. 최근의 잇단 불상사들을 무사안일주의와 안전불감증을 철저히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그래야 사고가 날 때마다 개선하겠다는 ‘빈말’ 다짐이 사라진다. 군 지휘부가 선제적으로 군의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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