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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남산 계곡마다 절터 바위마다 부처 얼굴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관광지중 하나다.흔히 한두번의 수학여행으로 경주전체를 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불국사와 석굴암,신라고분군이 유적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주 사람들은 남산에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들 한다.남산자락에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능과 신라비극을 상징하는 포석정을 비롯,신라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많은 문화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경주 일원에서 남산이 중요한 세권역중 하나로 올라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남산에는 세계문화유산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인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있다.더불어 국내 여행자들 사이에도 답사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는등 남산을 다시 보자는 경향이 뚜렷하다.남산은 해발 468m의 금오산과 494m의 고위산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개의 계곡과 180여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으며 유난히 돌이 많다.현재까지 발견된 절터만도 130여 곳,석불과 마애불이 100여체,석탑이 71기에 이른다.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은 “신라인들은 이곳에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이나 부처님이 있다고 믿었고 그 표시로 절을 짓고 바위에 부처를 새겨 유난히 유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어디로 올라가든 많은 유적들을 만날 수 있지만 삼릉에서 용장골 코스는 신라부터 고려초기까지 석불을 모두 만날수 있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다. 삼릉코스는 배리삼존불에서 시작된다.배리삼존불은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된부처님 세 분을 한자리에 모셔놓은 것이어서 조각기법에서 차이가 난다.대나무와 솔숲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불상은 냉골 석조여래좌상.머리와 손발이 없다.골짜기에 굴러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이곳에 모셔놓은 것이다.이정표를 따라 왼쪽 산등성이를 쳐다보면 빨간입술에 미소를 머금고있는 마애관음보살입상을 볼 수 있다.154㎝의 자그마한 키에 귀여운 모습을 한 보살상으로 친근감이 간다.100m쯤 올라가면 언덕위 절벽바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선각육존불은 조각이라기 보다는 붓으로 그린 한폭의 그림같다.벽면을 향해 오른쪽은 석가여래로 현세의 부처님,왼쪽은 아미타여래로 극락세계의 부처님이다.한공간에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고 있어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동남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얼굴은 망가져 눈과 이마부분만 남아 있고 망가진 부분에 일본인들이 시멘트를 발라 본래의 모습을 망쳐놓았지만 온화한 미소를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봉우리를 향해 오르다보면 상선암 마애대좌불을 만날 수 있다.남산에서발견된 좌불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바위 속에서 현신하는 순간을 새긴 듯했다. 이처럼 남산에서 만난 불상과 마애불상은 하층기단이 생략되거나 머리부터아래로 내려올수록 선이 희미해져 발부분에서는 윤곽을 찾기 어려운 것들이많았다. “혹자는 미완성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바위 산속에서 솟아오르는모습을 상징한다”며 김실장은 “불상과 탑,마애불들이 남산과 별개의 것이아니라는 신라인들의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서 부처가 출현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영화 ‘터미네이터’의 몰딩기법과 같다는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서 발길을 돌려 금오산 정상으로 향하면 오른쪽에는 상사바위,왼쪽에는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하늘에서 봉황이 내려와 춤을 췄다는 바둑바위가 있다. 바둑바위에서 내려다 본 경주시는 시골의 한적함과 도시의 편리함을 고루갖추고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듣고 불상을 살피다 보면 3시간쯤 걸린다.바로 내려오면 출발점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욕심을 내 금오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인 용장사 삼층석탑과 조선시대 김시습이 머물면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용장사터를 거쳐 용장골로 내려오면 3시간이 더 걸린다.“문화유산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좋은방법은 좋은 선생님과 함께 보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답사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본 남산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글 = 경주 강선임기자■가는길 = ●버스 경주시내에서 내남행 버스를 타고 삼불사 앞에서 내린다.돌아올 때는 용장리까지 갔을 경우에는 용장리에서 시내행 버스를 탄다.(30분)●승용차 경주시내에서 오릉을 지나 35번 국도를 따라 500m정도 가면 포석정팻말이 보인다.계속해서 300m를 더 가면 왼쪽에 삼불사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차는 삼불사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휴일에는 등산객들로 붐벼 주차하기어렵다(주차비 무료).용장리로 하산하면 시내행버스를 타고 삼불사입구에서내리면 된다(3분). ■먹거리 = 쌈밥집이 유명하다.천마총 주변에 전라도 출신 이풍녀씨가 운영하는 ‘구로쌈밥집’(0561-747-0900)을 비롯 10여채가 줄지어 있다.내남면의 왕대나무밥집은 대나무에 쌀이나 닭,장어 등을 넣어서 푹고아 대나무 향이 배어 맛있다. 최씨 종가에서 만든 경주특주인 교동법주(0561-772-5994)는 찹쌀과 밀로 만든 누룩,최씨 종가 뜨락 샘물로 만든다.알콜도수는 15도.시중판매는 안됨. ■숙박 = 특급호텔부터 콘도,청소년시설,장급여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문단지내숙박촌이 따로 있다. ■남산답사코스 = ①부처골∼칠불암(5시간):신라부터 통일신라 전성기까지 불교 미술을 만날수 있는 코스.②포석정∼금오정(4시간):포석정주차장에서 시작,남산 순환도로를 따라가면서 불상과 절터,석탑을 거쳐 금오정에 이르는 순환 코스. ■남산사랑모임 =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이 현재 회장으로 있다.지난 84년에 창립,회원이 150여명으로 남산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매월 음력보름전후 토요일 남산달빛기행 모임을 갖는다.남산답사를 원할 경우 남산연구소(www.kjnamsan.com)나 내남면(www.webtown.org//naenam)사이트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돋보기 / ‘임수혁 불상사’ 구단·KBO도 한몫

    임수혁(31·롯데)이 경기중 심장 마비로 의식불명에 빠진데는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프로야구 구단과 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신경도 한몫을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8일 롯데와 LG의 잠실경기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임수혁은 19일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의료진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서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로야구에서는 선수가 입단 계약시 야구규약 12조(건강진단)에 따라 ‘야구활동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육체적·정신적 결함이 없음’을 표명토록 하고 있다.구단도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건강진단서를 첨부토록 하며 이를 위반하거나 거부하면 계약해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전부다.그러나선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선수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병을 숨기기일쑤고 우수선수 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구단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눈감아 주곤 한다.임수혁의 경우도 입단 당시 부정맥 증상이 있었지만 운동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돌발적인 사고지만 어쩌면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게다가 최근까지도 가쁜 숨을 몰아쉬는가 하면 약을 복용해왔다고주위 선수들은 밝혔다.구단이 알고도 방치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매 시즌 개막전 건강진단을 실시하지만 이는 일반 직장인들 진단처럼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선수들의 얘기다.운동선수인 점을 고려해 다양하고 세밀한 진단이 요구된다는 것.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프링캠프 기간중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놓고 1∼2주에 걸쳐 정밀진단을 해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일본의경우는 정밀 검사는 하지만 사후 보상에 치중하고 있다.일본은 경기와 관련,선수 사망시 5,000만엔(한국은 2,500만원)을 보상한다.KBO는 임수혁의 경우를 ‘돌발 상황’으로 치부하고 구단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언제고 재현될 소지가 충분하다.따라서 KBO는 구단과 연계해 꾸준하고 체계적인 선수보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김민수 체육팀기자 kimms@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전국 투·개표 이모저모

    21세기 첫 4년의 국정을 끌어갈 일꾼을 뽑는 13일 국민들은 한표의 주권을행사한 후 TV 앞에 앉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개표 드라마’를 지켜보며 밤을 지샜다.국민들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3개 공중파 방송사가 투표자 출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각 정당별 의석수 및 예상 당선자와 실제 개표진행 내용을 대조해가며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열세로 분류됐던 일부 후보들은 전국 244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일제히 열리면서 의외로 선전을 하자 “이길 수도 있다”,“출구조사가 틀렸다”며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출구조사에서나 개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렸다. 열세로 분류된 후보자들은 “15대 때도 TV 예측과 개표 결과는 차이가 컸다”면서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까지 개표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서울 양천갑,서대문갑,마포갑·을,동대문을 등 경합지역 개표장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득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 때 마다 참관인과 선거운동원들은 휴대전화로 지구당에 급히 소식을 전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 등 대도시 아파트단지는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시민들은 서울지역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선전하는 양상으로 개표상황이 전개되고 수도권의 총선연대 낙선대상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자 정치권의 “바꿔” 바람이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16대 총선 투표는 전국적으로 별다른 불상사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상기하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부 심형선(沈亨善·34·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한 상태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사마다 조사편차가 너무 심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고말했다. 회사원 김태익(金泰益·35·서울 개봉동)씨는 “지난 15대 총선 때도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 출구조사 결과는 그다지 신뢰하지않는다”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후보와 민주당 김훈동(金勳東) 후보의 싸움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박 후보 쪽으로판세가 기울었다.개표율 31.4%에 이른 밤 10시30분쯤 방송사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2,000표 가까이 앞서 나가자박 후보측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박 후보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자민련의이태섭(李台燮) 후보측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밀리자 총선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총선연대를 원망했다.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후보는 대구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경북 16개 선거구에서도 칠곡,봉화·울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총선대구시민연대 배종진(33)사무국장은 “대구 북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낙선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감정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는 한편 당선자에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전 예상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해운대 기장갑 개표장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자 민주당 개표 참관인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20분쯤 해운대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정모씨(45·여)는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 후보에게 민주당의 김운환 후보가 1만표 이상 뒤지자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에서 민주당 이석현(李錫玄) 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후보간 표차가 개표 초반부터 수차례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양측참관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에는 심후보가 이후보를 조금 앞섰으나 밤 10시30분쯤 이후보가 앞지르더니 이후 6차례나 선두가 바뀌었고 밤 11시30분쯤에는 다시 이 후보가 64표차로 앞서는 등 밤늦게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순범(愼順範)후보는 개표장에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선관위원장에 의해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개표가 진행중인 여수 흥국체육관에 들러 “총선연대가 투표일 하루전인 12일 시중에 나를 낙선대상자로 기재한 유인물을배포해 표가 적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인 만큼 재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김중곤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지르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경비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인천시 계양구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당선 예측보도가 방송사마다 다르게 나오자 서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후 6시 SBS와 KBS는 안 후보를 당선예상 후보로 지목한 반면,MBC는 송 후보를 지목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초반 개표결과가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예상과 다르게나타나자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 후보측은 처음에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내 3위로 밀리자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3위로 조사돼 낙담해 있던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의선거운동원들은 오후보가 선두로 떠오르며 2위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후보를 크게 앞지르자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후보가 민주당 이용희(李龍熙)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무소속 어준선(魚浚善)후보 등 거물 정치인들에 밀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개표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당선권에 진입하자“정치 신인이 일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가 개표 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소를 방문한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의 출입을 저지하자 시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밤 9시쯤 개표소인 방림초등학교 체육관을 시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으나 선관위가 구내방송을 통해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개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데 경찰은 뭐하느냐”고 말하자,시 간부들은 “시장에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고 시장은 방문한지 5분만에 부랴부랴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후보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윤태(金倫台)후보가 맞붙은 서울 마포갑 개표소에서 무효표 10장이 발견돼 개표 작업이 20분동안 중단됐다. 마포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열자 선관위에서 마련한 기표봉 보다 큰 문양이찍혔거나 볼펜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한 투표용지 10장을 발견,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마포을 개표소에서는 ‘신바람 박사’ 민주당 황수관(黃樹寬·54)후보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남 창원 갑·을의 개표가 진행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밤 9시50분쯤취객 20여명이 개표소에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부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창원갑 모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 이들은 개표소 입구를 지키던 경찰에게 “유권자로서 개표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하겠다고 우겼다.경찰이 제지하자 “일반인 관람석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며 개표소 입구에 새워놓은 안내 표지판을 발로 차고 개표참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됐다. ◆민주당 선거참관인 등 2명이 이중투표라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원 40여명이 3시간 동안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씨(59)와 대학생 김모씨(29)등 2명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다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자신들의 이름에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 선관위는 결국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했다.선관위는 “조사결과 신선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 2명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 명부의 번호만 확인하고 투표시키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이화순(李華順·여·22·서울 중림동)씨는 “총선연대의 정보를 기준으로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배수연(裵秀娟·22·여·동대문구 청량1동)씨도 “낙선 대상자인지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지난 한달 동안 후보자와 선관위의 홈페이지 등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고소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외언내언] 평양음악회 유감

    평양에서 5일 열릴 예정이였던‘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가 공연 하루 전 갑자기 무기 연기됐다.평양공연에 이은 9일 서울공연에 대한 대가와관련,공연기획사(CNA코리아)측과 북측간의 이견으로 무산됐다고 한다.이번평양음악회는 남북한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성악가,연주자가 참가하는,분단 이후 한반도 최대 문화이벤트라는 점에서 볼때 공연 무산의 아쉬움이 너무 크다.평양음악회를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넓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평양 국제음악회가 무기 연기된 것은 그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납득할 수 없으며 유감스럽다.북측에서 평양공연을 무산시킨 이유가 단순히 서울공연 추가대가 요구에 있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남한 공연기획사가 평양공연을 위해 100만달러의 대가를 사전에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서울공연 대가까지 미리 달라고 요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물론 이같은 사태는 경제협력을 비롯,각종 대남 사회문화교류에서 대가 보장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성과주의가 빚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남사업에 대한 내부의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북한 특유의 해당 기관 본위주의도 주요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해 11월 평양교예단남한 초청공연과 올해 3월 북한출판물의 남한출판 계약에 대한 북측의 부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러나 이번 평양공연이 무산된 책임의 일단은남측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민간차원의 경제교류가 늘어나면서 마치 ‘평양 가면 금송아지가 생기는 것’처럼 국내기업들의 무리한 사업추진과 한탕주의가 북한의 독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남한기업간의 과도한 경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북한측에 사업무산의 빌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간의 사회·문화분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당초 예정과 다르게 무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남한측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북측이 정부차원의 공식창구를 통해 선별적으로 대북사업을 허용하는 경우 앞으로도 이같은 불상사는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따라서 정부는 대북사업을 ‘책임있는 남북당국간 협력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모색해야 한다.민간차원 대북사업이 지속되고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아무튼 기대를 모았던 평양국제음악회가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음악회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북한당국의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北 ‘통항질서’선언 연평도 르포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근해에는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사이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28일로 북측이 일방적으로 이른바 ‘통항질서’를 발표한 지 엿새째.아직까지는 큰 불상사가 없었지만 며칠 앞으로 다가온 꽃게잡이 철이 본격화되면상황은 언제 반전될지 모른다는 긴박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북측의 어선들이 해군의 철통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 주위에 몰려 조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이어지는 형편이고 보면 연평도 근해 꽃게잡이 어장을 놓고 양측의 첨예한 탐색전이 불을 뿜고 있는 셈이다. 연평도 주민들은 요즘 연평해전으로 지난해 6월 무려 보름이나 꽃게잡이에나설 수 없었던 악몽을 떨치려 애를 쓰고 있다.이곳의 꽃게잡이 배는 55척. 북방한계선 주위의 이른바 ‘완충구역’으로 출어한다면 하루 어획고는 대략3만5,000㎏ 내외. 현지에서 1㎏에 1만5,000원 정도이고 보면 하루 5억여원에이른다. 서해의 깊은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꽃게는 3월부터 서서히 북상하기 시작,4월초 하나둘 연평도 근해에도착해 6월까지 머물며 산란을 한다.주민들은 조급한 나머지 지난 20일부터 시험삼아 꽃게조업에 나섰었다.씨알이 예년보다굵었다.마음은 벌써 어장으로 달려가 있던 터에 북측의 ‘통항질서’가 터졌다. 가슴이 덜컹했다.지난해 연평해전에서 패한 뒤 9월에는 일방적으로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선언하고는 연평도 해역을 영해라고 우겨대고 있다.이번에는통항질서로 한술 더 떴다.4월말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이 되면 북한 어선들이어로한계선을 넘어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북한 어선들이 요즘 북방한계선 바로 위 해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 군 정보망에 체크됐다며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북측 어선들이 북방한계선을넘어와 조업을 하면 북측 함정들은 보호라는 구실로 따라 내려온다.바로 지난해 6월 상황이다. 더구나 연평도 주민들은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집집마다 많게는 800만원씩 들여 꽃게틀을 어장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터라북측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연평도 어민회 이진구(李鎭龜·41)총무는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벌어져또다시 조업을 못하게 되면 정말 큰일”이라며 “당국의 확고한 대책이 빨리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hjkim@
  • [외언내언] 황금경품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 직면한 98년초 ‘나라사랑 금모으기운동’으로 외국빚 24억달러를 갚았던 일은 민족의 결속력을 보여준 고귀한 체험이다.‘가난할 때 집안이 화목하다’고 나라가 어려울 때 저마다 장롱속 깊숙이 간직했던 금을 들고 나와 외국빚을 갚았던 감격이 자랑스럽다.우리는 당시 금의위력과 민족의 저력을 절실히 느꼈으며 그같은 시련이 다시 없기를 바랐다.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어도 금의 가치와 원형은 변하지 않으며 그 자체가 즉시적 ‘환금성’이라는 위력이 있다.금은 어떤 화합물과도 결합하지 않아 산화현상없이 영구히 보존된다.또 전성(展性)과 연성(延性)이 어느 금속보다 높아 금 1g으로 1㎡의 박판,또는 3.3㎞의 가는 금실을 만들 수 있어 정교한 예술품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이 때문에 인간은 구리 다음으로 금을 발견해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금은부의 상징으로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금투구를 사용했고 이집트 투탕카멘왕은 황금마스크로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려 했다.그리스인들이 금을 처음 화폐로이용한 후 금 쟁탈전은 식민전쟁으로 가열됐다.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중남미 진출은 여러차례 전쟁으로 번졌고 남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발도 배금주의가 낳은 결과다. 우리 선조들도 금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 삼한이나 삼국시대 금제그릇이나 왕관·불상 특히 신라금관은 우리민족의 금 야금술과 세공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금의 매장량이나 생산량도 풍부해 40년대 초에는 한해 24t의 금을 생산,광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였으나 수익성 감소로 현재는 1t 정도이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인의 금에 대한 잠재적 동경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최근 ‘황금경품’이란 형태로 유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한 위스키 회사가 ‘고객을 황제로 모신다’며 황금 7,700돈쭝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에 들어가자 경쟁업체가 순금명함카드 등 보석류를 내걸고 맞대응에 나섰다.병뚜껑 안쪽을 보면 당첨여부를알 수 있으며 황금왕관·황금카드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라면업체가 전화카드 크기의 황금카드를,홈쇼핑 업체가 황금바늘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업계에 때아닌 황금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한참 흥청될 때 금이 인체를 활성화시킨다며 금 첨가 화장품과 금성분 위스키가 나돌기도 했다.업계의 황금마케팅이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판촉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선전에 비해 당첨확률이 낮고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금모으기 운동의 비장했던 각오가 2년 만에 금소비 판촉을 할 만큼 바뀌었느냐는반론에도 귀기울이자. 이기백 논설위원
  • 4당 텃밭 지키기 ‘부산’

    10일 여당인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야당인 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은 각각의 ‘텃밭’에서 지구당 행사를 갖고 지지율 확산에 주력했다. [민주당] 서울지역 선대위 현판식을 갖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어 강원 춘천(위원장 李相龍),서울 서대문갑(禹相虎)·강동을(沈載權),경기 용인갑(南宮晳)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어 표몰이를 계속했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여의도 서울시지부에서 열린 현판식에서“이번 선거의 승부처인 서울에서 최소 30석 이상을 따내 반드시 ‘서울대첩’승리를 거두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위원장은 이어 인천 남동갑(金容模)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을겨냥, “실업률이 9%에서 4%로 낮춰졌고 기초생활보장법으로 서민생활이 보장됐는데 한나라당은 빈부격차가 늘었났다는 등 잠꼬대같은 소리만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IMF위기를 초래하고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산청·합천과 함양·거창,진주,진해 등 경남지역 4군데 지구당대회를 돌며 텃밭인 경남지역 수성(守城)에 나섰다. 민국당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이 총재는 대북문제와 관련,“현정권의 베를린 선언을 보니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북한을 지원·협조하겠다는 것만 있지 미사일 개발등 전쟁준비에 광분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요구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특히 “남북문제를 그렇게 풀어가는 것이 7,000만 동포를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그리 급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공천에 탈락한 김재천(金在千)의원 지지자들이 혹시보일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청년당원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충남 아산(元喆喜),당진(金顯煜),서산·태안(韓英洙) 세 곳을 돌며 ‘텃밭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민주당은 신의를 지키지 않는 정당이며,한나라당은 나라를 절단내고도 반성하지 못하니 기대할 게 없다”면서 “더구나 민국당은공천에 떨어진 사람들이 선거용으로 모였겠지만 더 기대할 것이 없다”며 3당을 싸잡아 폄하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2년만 지나면 과욕을 부리고 무소불위의 초법적 권한을행사해 권력의 포로가 된다”고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한 뒤 “요즘 대통령야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시절인데도 대통령선거 유세를 하듯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한동(李漢東)총재도 부천 원미 갑·을,오정구 등 부천지역 세 곳을 돌며‘중부권’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민국당] 부산에 출마하는 최고위원 4명은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표훑기에 나섰다. 신상우(辛相佑·사상)·이기택(李基澤·연제)·박찬종(朴燦鍾·중·동)·김광일(金光一·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과의 맞대결인 점을 감안,‘한나라당극복’에 주안점을 두었다. 민국당의 이들 행보가 인근 지역으로의 파급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일석이조’전략을 짜고 있다. 최광숙 김성수 박준석 주현진기자 bori@
  • 화엄사 동오층석탑 유물 ‘제각각’

    보물 132호인 화엄사 동오층석탑에서는 지난해 10월 해체복원 과정에서 청동제 원통형 사리합을 비롯한 여러가지 유물이 쏟아졌다.당시 이 유물들은 곧바로 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로 옮겨졌고,그동안 보존처리 작업이 이루어진 끝에 지난 7일 공개됐다. 해체작업 당시 알려진 사리합과 흙으로 만든 작은 항아리,금동광배,청동 불상대좌 등과 함께 추가로 사리합 안에서 유리제 사리병과 사리 8과,먹으로쓴 종이가 수습됐고,항아리안에서도 종이와 섬유편 등이 나왔다. 문제는 유물들의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동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먼저 청동제 불상대좌는 시기가 탑 조성시기와 엇비슷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반면 광배는 고려 혹은 조선전기로 추정한다.크기로 볼 때도 한분의 부처님을 모셨던 세트는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청동제 원통형 사리합은 원의 정확도로 볼 때 선반으로 작업한 것이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된다.일제시대에 만든 물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이 14.5㎝,직경 8.8㎝ 짜리사리합 안에서 발견된 높이 2.8㎝,동체폭 2.2㎝ 짜리 사리병은 분석 결과 납 성분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시대를 통일신라로 올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승·고덕과 함께 석수(石手)·조역(助役)·집노(執勞)·별좌(別座)·화주(化主) 등 탑을 세우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167명의 이름이 먹으로 씌어진종이도 문제다.종이 자체는 시대를 올려볼 수 없지만,씌어진 사람들은 통일신라 시대 사람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어떻게 된 일일까. 조유전 문화재연구소장은 “아마도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지만 조선전기와 일제시대에 각각 대대적인 보수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금동광배는 조선시대에,사리합은 일제시대에 보수하면서 새로넣은 것으로 볼 수 있고,글씨 역시 해체 당시 발견된 이름을 그대로 베껴다시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광배와 대좌만 남기고 불상은 어디로 갔는가하는 점이다.동오층탑과쌍을 이루는 화엄사의 서오층탑 역시 지난 95년8월 해체할 때 청동여래좌상의 틀만 나왔다고 한다.역시 불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절에서 모시던 불상이 훼손되자,부분품이라도 아무데나 버릴수 없어 탑에 넣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기도 하지만,3개 모두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불상의 행방은 앞으로도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을 수 밖에없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읍·면사무소 보고문서 대폭 축소

    북제주군내 각 사업소와 읍·면사무소가 작성하는 정기 보고문서가 크게 줄어든다. 북제주군은 8일 문서 작성으로 인한 산하 기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청으로 보내는 보고문서량을 30%이상 줄이기로 했다. 단순한 사항은 인터넷과 각종 통계자료,전산입력자료 등을 활용하거나 전화확인 등의 방법으로 대체하고 보고문서로 지정된 것 가운데 존치가치가 없는문서들은 과감히 폐지할 방침이다. 북제주군의 정기 보고문서는 ‘양곡수불상황 및 재고일람표 보고’등 농림부 보고용 51종을 비롯해 총 177종으로,주보(週報),월보(月報),기보(期報),연보(年報) 등 6개 주기로 나눠 작성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통일신라시대 추정 석조여래좌상 발견

    경북 의성 지역에서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반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좌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장 장충식(張忠植·미술사학)교수는 7일 “최근 의성군비안면 화장산 7부능선 만장사 인근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형태의 석조여래좌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총 높이 2.18m,폭 1.15m(좌대 포함) 크기로 지대석과 하대 중대 석대 등 완전한 좌대 위에 불상과 광배(光背) 등을 모두 갖춘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석불좌상 양식이다. 장 교수는 “불상 뒤쪽의 광배 좌측 일부와 얼굴 부위 등이 일부 훼손됐으나 연꽃 문양이 새겨진 좌대 위에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 경주석굴암 본존불(총 높이 5.08m)과 비슷하다”며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만장사 석조여래상은 불교미술사 연구에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보물급 이상의 문화재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여야 본격 총선체제로 전환

    민주당은 휴일인 27일 ‘분열의 길’을 걷고 있는 야당과는 달리 총선 승리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제4당행’이 가시화되면서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등 당지도부는 이날 봄기운이 완연한 제주에서 총선 바람을 일으켰다.제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시 지구당(위원장 鄭大權)개편대회에 참석한 서대표는 “제주시가 개혁의 선봉장이 돼 정치를 발전시키고 개혁을 완수하는 밑거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이위원장은 “안정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역설했다. 당 지도부가 제주에서 바람몰이를 하는 동안 중앙당사에서는 여성 공천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장영신(張英信·구로을)위원장은 ‘21세기 여성공천자 기자회견’에서 “30년동안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틀의 정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선(金希宣·동대문갑)위원장은 “20여년간의 여성운동 경험을 살려우리 사회의 부당한 차별과 낡은 관행을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최경순(崔敬順·대구 북을)영남여성포럼대표,김경천(金敬天·광주 동구)광주YWCA사무총장,구형선(具亨禪·경남 의령함안)불교방송이사가 참석했으며 선대위의 신낙균(申樂均)부위원장,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김상현(金相賢)의원이 신당 참여를 선언하는 등일부 인사가 신당의 영향권으로 빨려들자 촉각을 곤두세웠다.민주국민당의출현이 민주당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시각이면서도 혹시나 역풍이 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부산 사하갑의 서석재(徐錫宰)의원에 이어 김운환 의원 등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 지역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의 동조이탈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은 김상현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떠날것으로 알려진 일부 낙천의원 등 탈당가능성이 있는 인사에 대해 집안단속을벌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자민련. 자민련도 총선체제로 조기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공천 후유증이 심하다.탈락된 현역의원은 모두 7명.조용히 수용하는 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대부분이분을 삭이지 못해 줄지어 탈당하고 있다. 조영재(趙永載)의원이 공천발표후 ‘탈당 1호’가 됐다.대전 유성에서 이창섭(李昌燮)전SBS앵커에게 밀려나자 지난 23일 한나라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았다.충남 공주·연기에서 정진석(鄭鎭碩) 전한국일보 논설위원에게 내준 김고성(金高盛)의원은 한국신당에 입당했다.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의원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로부터 공천 언질을 받은지 이틀만에 기습당하자 재심 요구서를 내고 반발하고 있다.이의원은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당선되면자민련에 입당하겠다”며 자민련 텃밭의 표심(票心)을 파고들 생각이다. 변웅전(邊雄田·충남 서산태안)의원은 한영수(韓英洙)부총재에게 막판 역전을 당하자 충격에 휩싸였다.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선대위 대변인과 전국구상위번호 제의를 수용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변의원은 “지구당 당원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종호(金宗鎬·충북 괴산 진천 음성)부총재는 “자민련이 어려울 때 입당해 도왔는데 정치도의상 이럴 수가 있느냐”며 탄식했다.김부총재는 무소속출마 가능성이 높다.어준선(魚浚善·충북 보은 옥천 영동)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인구(李麟求)의원은 “정계은퇴를 발표한 일이 없다”고 정계은퇴설을 부인했다.이의원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한국신당 또는 민주국민당 합류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대출기자 dcpark@. -한나라. 한나라당이 당을 ‘4·13’ 총선 선대위체제로 전환,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공천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사에 나와 수도권 선거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27일에도 이 총재의 인책론을 요구하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경기도 광명 공천을 받은 손학규(孫鶴圭) 전 의원은 이날 기자실에 들러 “이번 공천으로 당 화합이 깨지고 분열됐다”면서 “정치지도자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미리 예견했어야 했다”고 이총재를 간접 비난했다. 정형근(鄭亨根)의원도 지난 25일 부산지역 의원 모임에 참석,“공천을 잘못한 이회창총재를 몰아내야 한다”고 이 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특히 부산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정의원이 이 총재의 ‘인책론’에 가세함으로써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정의원측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후보자를 공천했다가 반발이 있자 이를 다시 번복,신당 창당 등 불상사를 야기시킨 데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어 문제를 제기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부산 서구 공천을 정문화(鄭文和)의원에게 내준 이상렬(李相烈)씨는 2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진상을 털어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이씨가 항간에 나돌고 있는 ‘돈 공천’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을 털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마산합포 공천을 김호일(金浩一)의원에게 빼앗긴 이만기(李萬基) 인제대교수도 지난 26일 당사를 방문,공천 번복을 강력히따졌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 주부터 각 지구당을 돌며 총선 후보들의 선거지원에나서는 한편 다음 달 3,9일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텃밭’에서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천안 안서동 ‘세계최다 대학촌’

    ‘안서동은 대학이 5개나 있는 세계 최다(最多) 대학보유 동네다’ 충남 천안시(시장 李根永)가 21일 국내·외에 내세울 정도의 자랑거리 80건을 기록한 ‘천안 기네스북’을 펴냈다. 이 책에 따르면 안서동은 주민이 불과 2,600명밖에 안되지만 학생수는 2만4,000명으로 9배가 넘는다. 역시 안서동에 있는 각원사 청동좌불은 동양 최대의 청동좌불상이다.높이가12m,둘레는 30.3m에 이른다. 독립기념관은 동양 최대의 기와집.이곳에는 동판 기와가 4만3,100장 들어가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물은 요즘 노자철학 강의로 잘나가는 김용옥(金容沃)씨와 누나인 김숙희(金淑喜)전 교육부장관 집안이 3대에서 모두 7명의 박사를 배출,천안에서 가장 많은 박사집안으로 꼽혔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봉주선수도 세계적 자랑거리로 들었다. 또 헌혈을 가장 많이 한 이는 시공무원인 윤재필씨(30·71회),가장 무거운이는 최민종씨(31·154㎏),상을 제일 많이 탄 학생은 한의숙양(18·복자여고3년·107개) 등도 천안시의 기네스감으로 선정됐다. 천안시는 이 책자를 500부 발간,학교와 읍·면·동 사무소 및 원하는 시민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국보·보물급 塔 훼손 방치

    경북 안동시내 국보·보물급 탑(塔)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있다. 안동시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 17일 안동시에 따르면 국보 제16호로 통일신라때 세워진 신세동 7층 전탑(塼塔)은 중앙선 철로변에 위치해 열차의 진동 등으로 동북방향인 철로변쪽으로 약간 기운 상태이며 탑을 형성하는 벽돌도 상당수 부서져 있는 등 각종문화재급 탑 20여개가 대부분 정비·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물 제57호로 일직면 조탑리에 있는 조탑동 5층 전탑(통일신라시대 추정)은 개인 소유의 과수원내에 위치해 주변이 온갖 쓰레기 더미와 잡초 등으로뒤덮여 있는 상태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지정 문화재인 풍천면 금계리 다층 전탑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으나 주변 불상은 오래전에 도난당하고 탑도거의 훼손됐다. 동부동 5층 전탑(보물 제56호),옥동 3층 석탑(보물 제114호),녹전면 원천리 남양사지 삼층석탑(경북도 문화재자료 제71호) 등 시대별로 다양한 대부분의 탑들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런데도 안동시는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겪고 있다”며 관리·보수와 정비에 뒷짐만 지고 있어 유교문화권 개발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총리 임명동의안’ 힘겨루기

    여야는 박태준(朴泰俊)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12일 소속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서로가 열심히 표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측이 김종필(金鍾泌)총리 임명동의안 때보다 다소 부드러운 편이어서 긴장감은 덜한 분위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무난한 인준을 낙관했다.현재 의석은 국민회의 103석,자민련 55석,한나라당 130석,무소속 11석.인준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어내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 지도부는 ‘만일의 불상사’에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최종 점검을 위해 13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각각 소집한다. 국민회의는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전화통화,전보 발송 등 이중점검에 나섰다.양성철(梁性喆)·채영석(蔡映錫)·김홍일(金弘一)의원 등 외국에 나간 5명을 빼고는 전원 출석을 지시했다.의원직 사퇴서가 처리 안된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에게도 참석을 요청했다. 자민련은이날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소속의원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이긍규(李肯珪)총무 등 중진들은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설득작업에 나섰다.와병중인 김복동(金復東)·정석모(鄭石謨)의원 말고는전원 참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둔 선거중립내각의 필요성과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주장하며 강경입장을 세우고 있으나 표결에는 응할 방침이다.원내총무단은 부결을 목표로 의원들의 출석을 독려하는 등 막바지 점검을 벌였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종필총리 인준 당시 차기총리부터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했다”고 압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시-건봉사 불이문

    건봉사 불이문 두 개인 듯 하나로 보이는 구름 한 조각금강산과 향로봉에 걸쳐있다나는 아내와 함께 건봉사 불이문에 들어선다부처님 치아사리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에는불상이 없고계곡 건너 금강산 대웅전엔부처가 환하다만해(卍海)의 뜨거운 발자국이 보일 듯돌다리를 경계로금강산과 향로봉이 포개진다같고 다름이 하나인데이 곳에는 모두가 둘이라니민통선 철조망이 반세기동안녹슨 풀섶에서 가람을 두르고 있다반야심경(般若心經) 독경 소리가 풀향기에 섞인다깨진 기왓장에 뒹구는 낡은 이념들초병들의 군홧발 자국 절마당에 가득한데목백일홍나무에서 떨어지는자미꽃의 핏빛 절규는나무아미타불탑 위의 돌봉황에 실려북으로 가는가,갔는가적멸보궁 터진 벽 뒤로 날아가는하얀 미소를 보며,아내와 난보살님이 준 콩인절미를반으로 나누어 먹는다 이덕완
  • 특검·검찰 재수사내용 차이점

    ‘옷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와 전면적으로 배치된다.검찰은 정일순(鄭日順)씨의 옷값 대납여부,연정희(延貞姬)씨의 코트 구입 여부 등에 대해서 특검수사와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다.다른 고관부인들에 대한 옷로비 의혹과 검찰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규정했다. ◆정씨의 옷값 대납 요구 여부 검찰은 ‘정씨는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연씨의 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이씨 자매가 계획적으로 입을 맞춘 자작극’이라고 결론지었다.오히려 배정숙(裵貞淑)씨가 옷값 대납을 주도적으로요구하면서 중간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정씨가 이씨의 궁색한 처지를 이용,연씨의 옷값 1억원의 대납을 요구했다’는특검의 수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연씨의 호피무늬 코트 구입 여부 검찰은 지난해 12월19일 연씨가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특검은 연씨가코트를 정씨가 인사청탁 등의 대가로 선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저 가져간 것으로 판단했다. ◆밍크코트 5벌의 행방 검찰은 정씨가 구입한 9벌의 밍크코트 중 행방이 드러나지 않은 5벌의 밍크코트를 ▲성명불상의 일본인 ▲전직 대기업 임원 C씨 ▲N호텔 사장 K씨 ▲전 변호사 부인 G씨 ▲전 은행지점장 부인 B씨가 각각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특검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연씨 이외의 다른 고위 공직자 부인에 대한 로비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사설] 폭력시위는 안된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등 51개 재야·시민단체가 10일 서울역에서 가진 민중대회가 끝내 폭력시위사태로 번졌다.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이 난무하여 평화시위를 유도하던 여경등 240여명이 부상하고 서울 도심의 교통이 마비되는등 큰 혼란을 겪었다.그동안 모처럼 정착되어가던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깨뜨리고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를 둘러싼 노동계의 ‘겨울투쟁’(冬鬪)이 점차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사태라 더욱 걱정스럽다. 민주사회에서 각종 이익단체들이 다양한 의사를 자유롭게 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장려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는법으로도 보호받고 있다.그러나 의사표시는 어디까지나 법과 질서를 지키는범위안에서 허용되는 것이다.불법적인 시위나 집회는 없어야 하며 폭력사태는 더욱 안된다.아무리 정당한 요구라 할지라도 폭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히려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뿐이다. 이런 점에서이번 폭력시위사태는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집회를주최한 단체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폭력시위가 비록 한총련 소속 대학생등 일부 참석자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하더라도 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시위를 보호하던 경찰관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질서유지를 호소하던 경찰차량까지 부순 폭력시위자들은 철저히 가려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경찰이 시위대의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루탄을 쏘지않은 것은 건전한 시위문화의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시위에 이어 노동계의 겨울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노조 전임자임금지급문제에 대한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에도 불구하고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의 탈퇴와 함께 대규모 노동자집회와 총파업 등의 극한투쟁을 계획하고있다.민주노총도 항의집회와 파업등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로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기까지의 경위야 어떻든앞으로 더이상의 충돌은 막아야 할 것이다.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노사정위의 중재안을 중심으로 노사가 대화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노사정위의 중재안에 대한 노와 사의 불만은 진지한 대화로 풀 수 있는 길이있을 것이다.정부와 정치권도 노사정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더이상의 사태악화는 노와 사 모두에게 손해이며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도 해악을 끼칠 뿐이다.힘겨루기와 물리적 충돌로는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 불심으로 이룬 사막속의 佛國土

    불심(佛心)의 끝은 어디인가.불국토(佛國土) 건설인가,일신(一身)의 득도인가. 경주 남산이 신라인의 불국토라면,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중국의 돈황(敦煌)은 중국인의 불국토라 할만 하다.천불동(千佛洞)으로 불리는 거대한 석굴군,그 안에 봉안된 수많은 소조상과 벽화들.돈황석굴은 ‘사막속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돈황석굴은 지난 79년 일본 NHK-TV의 ‘실크로드’ 방영으로 처음 그 자태를 일반인들에게 드러냈다.당시 NHK 취재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타가와 준조씨(현 도쿄 도립대 강사)는 실크로드 각 지역을 조사한 후 돈황석굴에 관한 내용만을 별도로 묶어 150여장의 석굴사진과 함께 최근 ‘돈황석굴’을단행본으로 출간했다.(개마고원 펴냄,박도화 옮김) 거대한 석굴은 누가,무슨 목적으로,어떻게 만들었으며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이 책은 저자가수 년간에 걸쳐 돈황석굴을 현지답사한 내용을 토대로 쓴 ‘돈황석굴로의 초대장’인 셈이다. 돈황석굴은 중국 전진(前秦)시대인 4세기경 한 수도승으로부터 시작됐다.수도장소를 구하기 위해 이 지역에 들렀던 승려 낙준은 명사산(鳴沙山)이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고 1,000불(佛)이 나란히 서있는 장대한 형상을 마음속에 새긴 후 평생수업을 위해 굴 하나를 뚫었는데 이것이 돈황석굴의 시작이다.돈황석굴은 수(隋)-당(唐)-원(元)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1,000년에 걸쳐 조성돼 왔다.말 그대로 바위를 뚫어 만든 석굴은 길이가 장장 1,600여m나되며,여러 층으로 뚫린 이 석굴군은 현재 확인된 것만도 무려 492개에 이른다.그 안에 그려진 벽화의 총면적은 4,500㎡로,이를 1m의 폭으로 이으면 무려 45㎞에 달한다.규모면에서는 경주 석굴암과는 비교가 안된다.자연 돌산에 굴을 뚫어 그 안에 부처를 만들고,다시 거기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당시대인들의 생활이자 신앙 그 자체였다.한마디로 돈황석굴은 1,00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거주했던 한족,서역인,티베트인들의 문화와 종교,사상이 응결된것으로 세계 불교미술의 ‘시공간적 압축판’이라고 불리고 있다.이 지역에대한 학술적 조사·연구를 두고 ‘돈황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돈황석굴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불상의 채색상태가 양호한 것은 석굴의 입구가 모두 동쪽으로 향해 있어 12시가 지나면 햇빛이 직접 닿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초기의 석굴,수·당 시대의 대표적인 석굴군,그리고 석굴을 만든 주체와 후원자 등에 관한 내용이다.4∼6세기 중엽,즉 처음 불교가 중국에 보급된 직후에 만들어진 초기의 석굴들은 서역풍이 남아있다.중국식 의복을 한 본존불과 특이한 형상의 서역신이 나란히 서있는 경우가 그것이다.반면 불교가 번성한 수·당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수량 역시 최대다.당나라때 조영된 석굴은 모두 232개로 이는 현존하는 돈황석굴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당시 돈황은 인구 2만명 가운데 승려가 약 1,000명을 헤아렸고,인근의 수도 장안(현 서안)에는 사찰이 90여개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석굴속에 불상을 조각하고 벽면에 벽화를 그린 화공들은 화려한 예술가가아닌,일반민중들이었다.이들은 석굴 옆에 토굴을 파서 기거하면서 ‘사막속의 거대한 화랑’을 남겼는데 현재 이들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천년이 넘은 세월동안에도 변색되지 않은 색조는 채색원료의 특이성과 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다.특히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채색원료의 대부분을 석청·고령토 등 광물질에서 추출한 안료를 사용한 점이 그 비결이랄 수 있다.석굴조성에 소요된 자금과 인력동원은 당시의 권력자들의 몫이었는데 이들은 이같은 불사(佛事)를 통해 민중을 교화하려 했었다. 실크로드,사막과 모래바람.낙타 대상(隊商),구도승…. 중국땅에 있는 돈황석굴은 우리역사와도 인연이 있다.일찌기 신라의 고승혜초가 ‘왕오천축국전’을 집필하면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곳이 바로 돈황석굴 제17굴이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호암미술관‘인물로 보는 한국미술’기획전

    한국미술 속에 투영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새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암미술관은 ‘인물로 보는 한국미술’ 밀레니엄 특별기획전을 서울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 두 곳에서내년 2월말까지 장기 개최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7,000년간의 우리 모습을 미술을 통해 되돌아본다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토우,조각,초상화,풍속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 201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평면과 입체 작품을 함께 아우른 가운데 고미술 135점,근대미술 66점이 출품됐다.호암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중앙미술관 등 14개 공사립박물관 및 개인소장품들로 이뤄졌다.이중에는 ‘윤두서 자화상’등국보 4점,보물 5점의 지정문화재가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 고미술 풍속화부터 시작된다.조선시대 예술적 품격을 갖춘 중요한장르로 발전한 풍속화는 인물 모습과 함께 사농공상의 생활정서를 잘 표현했다.이어 고미술 초상화 전시가 이번 기획전의 중심을 이룬다.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의 자화상’(국보240호)은좀처럼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명품이다.왕의 어진을 그린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한종유와 변상벽이 합작해 그린 김재로 초상도 나온다. 조선시대 양반 여인에 대한 초상화는 없지만 기품있는 기녀 등 조선여인들에 대한 그림이 전시된다.김홍도와 신윤복의 여인 풍속도에 이어 작자미상의 ‘미인도’가 시선을 끈다.이 그림은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해남의 녹우당에 비장되어오다 일본에 밀반출된 뒤 반환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어 현대미술 회화에 나타난 우리의 얼굴이 나온다.우리나라 최초로 서양화를 도입한 고희동의 자화상을 비롯, 구본웅 서진달 오지호 이쾌대 최영림장리석에서 임옥상 권순철 김호석 윤석남이 그려내는 현대적 인물이며 박래현 이인성 박생광 이종구 등의 풍속인물화가 곁들여진다. 입체조각품은 로댕갤러리에서 전시되는데 7000년전의 인면장식 조개에서 백남준의 작품까지 이어진다.만면에 머금은 웃음으로 ‘신라의 미소’로 불리우는 흥륜사지 출토의 인면문 수막새,본격적 인물상의 시작이랄 수 있는 삼국시대 불상,민간에서 조성된 조선시대 돌조각 등에서 한국인의 얼굴표정을살필 수 있다.근현대조각품으로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비운의 작가권진규의 ‘지원의 얼굴’을 비롯,전뢰진 백문기 최종태 강관욱 등의 인물상을 볼 수 있다.(02)771-2381.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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