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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불상파괴 유엔서 막아달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하리 홀케리 유엔총회 의장과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메시지를 보내 최근 탈레반정권의 아프가니스탄내 불상파괴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나타내고 이를 막기 위한 유엔의 조속한 조치를 요청했다고청와대가 4일 밝혔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탈레반 정권은 이 문화예산들에대한 조직적인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보호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며 “인류의 공동유산인 아프가니스탄내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유엔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오풍연기자
  • 아프간 불상 초토화

    [카불 AP 연합]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군사정부는 3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모든 불상 중 3분의 2를 이미 파괴했고,5일까지 불상 파괴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드라툴라 자말 탈레반 정보·문화장관은 “최고 지도자가불상 파괴 포고령을 내린 지 일주일이 되는 5일까지 불상파괴작업이 끝날 것”이라며 “이미 3분의 2는 파괴됐고 나머지 불상도 이틀 안에 모두 파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병사들은 폭탄과 로켓포,중화기 등을 동원,불상 파괴작업을 벌였으며 파괴된 불상 중에는 바미안 거대 석불도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말 장관은 “바미안 석불의 머리와 다리 부분을 폭파한데이어 병사들이 나머지 몸체 부분에 대한 파괴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불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불상 파괴작업을 막기 위한 유엔의 필사적인 노력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피에르 라프랑스 유네스코(UNESCO) 특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를 만났으나 회동 직후 자에프 대사는 “율법에 따른 포고령을 역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탈레반이 불상 파괴작업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불상 파괴작업이 강행되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있는 가운데 맹방인 파키스탄과 이웃 이슬람권 국가들도 비난을 시작했다. 서기 3∼5세기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안 지방의 사암절벽에 건립된 두 개의 거대 석불은 높이가 각각 52.5m와 36m로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꼽혀 왔다.
  • 문화유산 불상 무차별 파괴

    ‘인류 문화유산의 파괴를 막아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가 최고 지도자의 우상숭배척결 포고에 따라 2일(현지시간) 로켓과 탱크포탄,자동소총까지 동원해 아프간 전역에서 불상을 파괴하고 있다.파괴대상에는 세계 최대 마애석불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돼 있어 유네스코를 비롯한 각국은 거센 항의와 함께 파괴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차별 불상파괴 돌입 탈레반의 쿠그라툴라 자말 정보·문화장관은 1일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명령에따라 모든 공무원들이 이미 불상파괴 작업에 착수했다”며“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모든 ‘우상’들을 부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마애석불 등은전날부터 시작된 탈레반 군인들의 발포로 이미 심하게 훼손됐다.그나마 2일 오후 부근에 쌓아놓은 폭약들이 터지면 영영 사라질 위기다. ■어떤 문화유산이 파괴되나 파괴 작업의 주 대상은 수도 카불에서 북서쪽으로 144㎞쯤 떨어진 바미얀 계곡의 높이 53m짜리 마애석불과 37m짜리 대형석불.쿠샨(KUSHAN) 불교왕조때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불상들은 1,500여년 이전 천연바위를 깎아 조성한 것으로 세계 조각사 연구의 소중한 사료다. 박물관에 소장된 불상들도 성하지 못할 것 같다.약 6,000개의 고대 불상을 소장하고 있는 카불박물관은 물론 7m짜리 와불(臥佛)이 있는 가즈니와 헤라트,잘랄라바드,칸다하르 등지의 박물관에서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파괴되고 있다. ■들끓는 세계 여론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반인류적 행위에대해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2일 불교국가들은물론 회교·기독교 국가들까지 나서 불상 파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일부 문화계 단체들은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탈레반 당국이 불상을 파괴하지 말도록 설득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특사를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의 BBC 방송은 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전범재판소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고도 두브로브니크에 에 포격을가해 유엔의 세계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을 훼손한 세르비아오 몬테네그로 병사들을 16가지 전범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아프간의 문화유산파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탈레반은 지난 94년 결성된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그룹.96년 무력으로 집권한 뒤 현재 엄격하게 회교율법을 지키고 있는 아프간 국토의 95%를 통치하고 있다.그러나 98년 케냐의미국 대사관 폭파 등 각종 테러,여성에 대한 반인권행위,마약판매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심하게 고립돼 있다. 이진아기자 jlee@
  • ‘간다라 미술’훼손 위기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26일 우상화 배격운동의일환으로 불상 파괴를 지시,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간다라양식’ 미술의 보존이 위기에 처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이날 모든 불상들을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는 포고문을 발표,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파괴해야 한다고 선언했다.오마르는 “신은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나 인물의)형상을 신앙대상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며 불상 제거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얀의 고대 불교 석상군(群)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이곳에는 높이 53m인세계 최대의 사암(沙巖) 마애석불과 높이 37m의 대형 불상을 포함,최고 서기 2세기경에 만들어진 귀중한 문화재가 포함돼 있다.이들은 이미 아프간 내전 과정에서 상당부분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 AP AFP 연합
  • KBS대하사극 ‘태조왕건’ 유명세

    종반부를 향해 치닫는 KBS1 대하사극 ‘태조 왕건’이 요즘도 화제를 몰고 다닌다.그동안 좀처럼 다룬 적이 없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해 난세의 세 영웅이 펼치는 호쾌한 대결은 45%가 넘는 시청률의 원동력이다.그런만큼 시끄럽다.우리국민 2명중 한명이 주말 밤에 눈귀를 고정하고 있다 보니 드라마 내용을 따지는 시청자 비평이 폭주한다.설상가상 ‘내홍’까지 겹쳤다.후백제 견훤왕 서인석이 극중 부하장수이자 후배연기자한테 맞아 갈비뼈가 금가는 불상사가 터졌다. 제작팀은 ‘다 인기가 죄’라는듯 싫지않은 표정.사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다.이번 주말이면 93·94회.궁예왕의 최후가 멀지 않았다.‘시청률 50% 고지’를 앞두고 인기열풍을확산하는 데 골똘하다. ●역사냐 허구냐 왕건의 마진군이 서해에서 육지로 쳐들어가면서 ‘남동풍’을 이용해 견훤군을 물리친다는 설정이 발단이 됐다.인터넷 홈페이지엔 “서해에 상륙하려면 남동풍은맞바람”“한겨울 서해에 남동풍이 불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제작진은 인터넷을 통해 나름대로 해명했고 급기야공군기상관측대는 “목포 해역 압해도 인근을 관측한 결과 지난달 7일 남동풍이 불었다”(대한매일 2월16일자 21면 보도)며 유권해석을 내렸다.논란은 ‘삼국지 표절’로까지 번져 “기도를 해서 남동풍으로 바꾸는 게 삼국지 적벽대전과 너무흡사하다”“작가의 상상력 부재가 빚은 아류작”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이에 대해 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사극은역사의 기록물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드라마틱한 하극상 내분까지 가뜩이나 역사논쟁으로 시끄러운 판에 ‘하극상’파문까지 일었다.백제의 견훤왕 역의서인석이 지난주 극중 다혈질의 부하장수 추허조로 출연하는 강재일과 술자리 언쟁 끝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KBS 드라마국은 처음에 “실수로 말에서 떨어졌다”며 소문을 애써 잠재우려 했지만 KBS극회가 “위계를 무시한 하극상”이라고 강재일의 출연정지를 추진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추허조가 후백제군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갑작스럽게 퇴장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서인석이 KBS극회장을 역임한 적이있고 극회측 입장이 워낙 강경해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다행히 가벼운 부상이라촬영일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시청률 50% 돌파 대작전 ‘작가가 한번 대히트를 치면 병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용의 눈물’이후 ‘태조 왕건’을 집필하는 작가 이환경씨는 “잘 하겠다는 부담감 탓에‘글반 술반’으로 살다보니”건강이 많이 악화돼 고군분투중이다.그러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왕건호’는 끄떡없다고 자신한다.이미 단단히 ‘중독’된 시청자들이 지켜보는눈은 큰 버팀목이 된다. 앞으로의 하이라이트는 궁예의 죽음.극의 인기가 뜨겁다 보니 궁예의 결말을 놓고도 논란이 분분했지만 ‘저자거리에서 백성의 돌에 맞아 죽는다’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내용과 달리 영웅답게 호쾌한 종말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왕건의반정에 밀린 궁예가 그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다 참패한 뒤,왕건과 단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그동안 의형제로 다져온 우정을 확인한다.“나는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지만,아우는 덕이 있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왕건이 건넨 칼로 자결한다.시대가 낳은 한 영웅의 최후는 오는4월중순 110회 쯤 등장할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세사람이 남긴 시대의 아픔

    세 사람의 죽음이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풀어 나가야 할 무거운 과제를 던져 주었다. 일본 군대 위안부로 끌려 갔다가 이국 땅에서 한 많은 삶을마감한 ‘훈 할머니’ 그리고 미국 유학 중 유럽 여행을 갔다가 납북된 한 청년의 사망 소식에 이어 엄혹했던 군사독재시절 실종된 한 노동 운동가가 10년 만에 유골로 신원이 밝혀진 사실 등이 바로 아픔의 사연이다. 18살에 위안부로 끌려가 캄보디아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보낸 훈 할머니의 한 서린 삶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정신대 시위’가 9년째 계속되고 있다.일본에는 아직도 일제의 침략 전쟁을 부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술을 삭제하는 등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가 제작되고 있다.한·일양국의 과거사는 몇푼의 보상이 아니라 진정으로 일본이 역사 앞에 참회할 때 해결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14년 전 납북됐던 이재환씨는 가족들의 송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과정에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그 부모들의오열은 바로 이 시대 분단의 아픔이자 이데올로기 대결의 비극이기도 하다.다시는 이같은 아픔을 우리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서는 안된다.남북 화해협력정책을 추구하는 것도분단의 아픔을 우리 세대에서 끝내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1992년 8월 실종된 노동 운동가 박태순씨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열차에 치어 사망한 행려병자로 처리돼 벽제묘지무연고 묘역에 묻혔다가 1998년에 화장된 사실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밝혀졌다.특히 이 사건은 사망 당시 지문채취 과정에서 관계기관이 박씨임을 확인하고도 ‘신원불상자’로 처리한 과정이 매우 불투명하다.의혹 투성이인 그의죽음에 대해서는 역사의 진실 규명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세 사람이 남긴 이 시대의 아픔은 바로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다시는 이같은 굴곡된역사의 희생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일 과거사 정리,남북 화해의 실현,민주·인권국가 건설 등의 과제를 하루빨리 완수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기메박물관’ 재단장의 교훈

    유럽 최대 규모의 아시아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5년동안의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의 수준 높은 옛 문화가 다시 파리 센강변에 그 자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전시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점이다.한국관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전시공간도 이전보다 5배나확장된 108평이나 된다.박물관이 갖고 있는 1,000점의 한국 문화유산중 346점을 우선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도 교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양쪽에 17세기 조선시대의 ‘묘지기 석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는 사실이다.마치 박물관의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석상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공간이 좁은 한국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보수 이전에는 그 자리에크메르의 석불상들이 서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우리문화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살갗에 와 닿는다.가볍게 보고 스쳐갈 수있는 석상 하나가 ‘문화 대사관’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눈부신 변화는 한국 하면 중국의 아류거나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인식하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특히 고려청자는 이웃에 있는 중국관의 송나라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신비로운 비색과 독특한 제조기법,섬세한 선의 곡선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여기에는 물론 문화전파 경로를 배려한 박물관 측의전시관 배치도 한몫했다. 전시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 문물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고려시대 회화의 특징인 불교 회화 부문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 두점이나 걸린 것을 보고 6년전 서울 호암갤러리고려불화전시회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파리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불상, 신라 토기,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와 8폭 병풍에담긴 ‘평안 감사 행차도’, 조선시대 왕족 이청의 ‘죽도(竹圖)’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한국관 확장은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프랑스 혹은 유럽,나아가 세계 만방에 알리는 첨병 구실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문화적 자긍심이 정서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가져 줄 것이다.아울러 해외 교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떠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최초의 주한외교관인 플랑시,1960년대 한국대사를 지낸 상바르 등 소장품을 기증한 프랑스인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그리고 부족한 인원과 재정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해 온 한국문화원의 ‘20년 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이라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정적인뒷받침과 지속적인 관심이다.지난해 10월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개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기메박물관 사례는 한국의 문화정책 방향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문화분야는 그 효과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메박물관 재단장에서 확인하게되는 것이다.“박물관은 미래를 향한 기억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메박물관에 대한 지혜로운 투자가 앞으로 거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문화예산은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문제는 그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거나 당장 돈이 될것 같은 분야에 치중해온 데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정책 방향을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늘려서 국민 대부분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문화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이병주 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 화폭에 담은 천혜의 비경

    봄이면 수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날고,여름에는 오징어잡이 어선의집어등으로 대낮보다 밝은 밤이 펼쳐지는 섬. 가을에는 물골 억새밭이 은빛 장관을 이루고,겨울에는 유별나게 내리는 눈과 함께 한 해를마무리 짓는 섬. 동쪽바다 끄트머리에 솟아오른 땅 독도다.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지만 한편으론 일본의 끊임없는 침입을 견뎌내야 했던 수난의 섬이요 민족 자존의 섬이기도 하다.독도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진정한 독도사랑의 길은 무엇인가. 독도 그림을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보는 뜻깊은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눈길을 끈다.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2전시실에 마련된 ‘독도사랑’전.대한매일신보사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 전시에는‘독도소견’‘구불상(九不像)-독도’‘독도만다라’‘독도일우’ ‘린(隣)-독도사랑’등 갖가지 제목의 독도 그림 30여점이 나와 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라는 두 개의 큰 섬과,파도와 태풍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60여개의 바위로 구성돼 있다.섬을 둘러싼 해안은 성냥개비를 포개어 놓은 듯한 현무암 주상절리(柱狀節理)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작가들은 독도의 빛나는 자연풍광을 사실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그렸다. 그러나 이번 독도작품전에는 독도의 사람이야기가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독도를 자연섬으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숙소를 짓고 식수를 찾고 나무를 심는 독도지킴이들의 독도 사랑이야기 같은 것을화폭에 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2월4일까지.(02)2000-9737. 김종면기자
  • 법원·정치권 판단에 맡긴 ‘강삼재 처리’

    검찰이 22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구속 기소하면서강삼재(姜三載)한나라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함에 따라 향후 강 의원의 신병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도 관심사다. 불구속 기소로 일단 강 의원의 신병 처리문제는 검찰의 손을 떠났다. 기소가 되면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신분이 바뀌기 때문에 신병 처리 등 모든 사항이 법원에 맡겨진다.재판부가 극히 이례적으로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을 직권으로 법정 구속할 수 있으나 강 의원에게는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 검찰도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수는 있지만 기소된 이상 강 의원은‘참고인’ 자격이어서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검찰이강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 비리 등 다른혐의를 발견,추가 기소의 여지가 충분할 때에 한한다. 이 때문에 법원 쪽에서는 “불구속 기소한 이상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검찰이 체포영장 청구를 철회해야 하지 않느냐”는 원칙론을 조심스럽게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검찰은 체포영장 청구를 철회하면 면죄부가 주어진 듯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판단,아무런 제스처도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이 철회하지 않으면 현재 국회에 제출된 강 의원 체포동의안은▲7월 말까지 계류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철회 여부 결정 ▲여야 합의로 불상정 가운데 하나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정치권의기류를 감안하면 국회의장의 직권 결정이나 여야 합의 불상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체포동의안 시한인 7월 말까지 계류되다가 자동 소멸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안기부예산 불법 지원과 관련,김 전 차장과 공모한 혐의로기소된 강 의원은 한차례도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고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에서는 강 의원 신병 확보에 자신없었던 검찰이 공소시효를빌미로 법원과 정치권에 ‘뜨거운 감자’를 넘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골프 코리아 돌풍 이어간다

    ‘코리아 돌풍을 이어간다’-.시즌 초반 미국 남녀골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2주 연속 정상 행진에 나선다. 개막전인 유어라이프바이타민스클래식에서 박세리(아스트라)의 우승으로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 여자선수들의 두번째 무대는 18일 플로리다주 스트랜드네이플스클럽(파72·6,32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스바루 메모리얼대회.21일까지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질 이 대회는 총상금 100만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의 중상급 대회. 박세리는 심한 감기 몸살의 여파로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미현(ⓝ016-한별) 박지은 펄신 장정(지누스) 하난경(맥켄리) 등 풀시드 멤버가 총출동,정상 정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개막전에서 마지막날 퍼팅 난조로 ‘톱10’에 턱걸이,스포트라이트를 박세리에게 빼앗긴 김미현의 의지는 남 다르다.최고조의 샷감각이 여전한 그는 평상심을 되찾아 두번째 대회만큼은 양보할 수없다며 우승을 자신한다. 경기 도중 손톱이 부러지는 불상사로 리듬을 잃어 공동 17위에 그친 박지은도 마음을 다지긴 마찬가지.세계적인 매니지먼트 전문업체인AMG와 선수관리 계약을 마무리,정신적으로도 안정돼 아마추어시절 최강자로서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미 프로골프(PGA)의 유일한 한국선수인 최경주(슈페리어)의 각오도여자선수들에 못지 않다. 시즌 첫 대회인 투산오픈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공동 5위를 차지한최경주는 역시 18일부터 하와이 와이아라에CC(파72·7,060야드)에서개막하는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우승상금 72만달러)에 출전,2주 연속 ‘톱10’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최경주와 다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른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데이비드 듀발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여 최경주로서는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광장] 파리에서 본 한국 30년

    해마다 맞는 신년이건만 올해는 감회가 남다르다.파리에서 한국학을가르친 지 30년째라는 개인적 이유에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프랑스·독일 합작방송 ‘아르테’는 불국사와 석굴암 불상,종묘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 세계문화유산을 심층 보도했다.임진왜란 때의 훼손 실태와 두 차례 복구 등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문화적 가치 평가를 덧붙였다. 이 프로를 보노라니 프랑스에서의 한국 이미지 변화와 그와 관련된개인적인 삶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1972년 파리국립동양어대학에서시작,지금 파리7대학교 한국학과에 몸담기까지 한국 역사,고전·현대문학,한문 등을 가르치고 논문을 지도하는 동안 30년이 지나갔다.프랑스 문물을 최대한 배워서 한국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으로 접어든 유학길이 뜻하지 않게 한국학 교수로 변신한 여정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운명’ 같다.힘든 때도 많았지만 한국을 프랑스의가슴에 심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몇가지 기억을 통해한국 이미지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부각되어 왔는지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19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불관계는많이 변화해 왔다. 독재에서 민주화로 가는,프랑스에 비친 한국의 위상 변화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따른 것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내가 유학온 70년대 초만 해도 체류자는 대부분 유학생 및 외교관이었다.당시 프랑스에서 한국 이미지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개발도상국 혹은 중국과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정도였다.1974년에대한항공이 항로를 열고 외환은행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지점이 들어오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토대가 만들어졌다.그러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일로 입에 오르내리지는 못했다.이런 시각은 80년 광주민주화 항쟁때 정점에 달했고 때론 낯부끄러운 질문도많이 받았다. 정치적 오명을 만회하는 유일한 수단이 문화였다.이 역시 간헐적이고 개별적인 공연에 그쳐 큰 반응을 얻기엔 미약했다.그러다 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88올림픽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었고 90년대 들어서눈에 띄게 나아졌다. 해마다 해외문학을 알리는 행사인 ‘벨 에트랑제’가 25주년을 맞은지난 1995년 프랑스는 한국문학에 애정을 쏟았다.시인 고은 황동규를 비롯,소설가 박완서 최인훈 이문열 조세희 윤흥길 등 한국 문인 13명을 초대했다.이 중에는 내가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절판이 될 정도로 호평받은 ‘바람의 넋’의 저자 오정희가 포함되어 개인적으로도뜻깊은 행사이기도 했다. 영화 쪽으로 기억을 돌리면 더 풍요롭다.1993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70년제’가 열렸다.개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서편제’가반응이 좋아 파리시내 개봉관에서 재상영되었다.특히 판소리는 관심의 핵이었다.잔잔하게 퍼지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1999년 ‘파리가을축제’때 ‘한국영화 파노라마’로 이어졌다.‘문화국가’의 수도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지난해 주불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파리 시네마테크’에서열린 ‘춘향뎐’시사회는 장사진을 이뤘고,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함께 입장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한국 관련 방송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토론프로도 자주 열리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1997년 경제위기때 유네스코 대표부를 축소해 한국 문화를 알릴 길이 좁아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이는 정치적 민주화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문화외교의 구실도 무시못할 것이다. 그 속엔 한국의 외교관 및 문화단체 그리고 숨어서 일한 개인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문제는 앞으로이다.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인이 ‘문화외교관’자세로 ‘한국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세계화 혹은 미국화라는 경제 중심의 근시안적 정책개발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국력신장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이병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새바람’

    “전기 스토브를 치워라” 매서운 영하의 추위 속에 관청가의 대명사인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겨울나기가 만만찮다.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실내 난방 온도를 대폭 낮추었기 때문.최근 사무실에서 일제히 전기 스토브를 쓰다 과부하가 걸려 건물 전체의 전원이 나가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이후 구내방송 등을 통해 전기 난로를 쓰지말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일부 부처는 이를 아예 회수하기도 했다. 실내온도를 이처럼 ‘냉랭하게’ 한데는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도한몫 했지만,‘에스코(ESCO)사업’을 채택한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에스코 사업이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이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 건물등의 에너지절감 시설에 선(先)투자한 후 발생하는 절감액을 추후에회수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절약 분야는 난방 뿐만 아니다.중앙청사의 경우 지난 98년기존 램프 등을 고효율 조명기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여 연간 6,7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봤다.과천청사내 5개동에 대해서도 절전형 형광램프로 교체하는 에스코 사업을 벌였다.2억6,000만원을 투자,연간 1억1,700만원을 절감했다. 국무조정실 맹정주(孟廷柱) 경제조정관은 2일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에너지 저소비형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중앙행정기관을 비롯,광역자치단체,시·도교육청 및 정부투자기관 등에 대해서도 에스코 사업이 필요하다”고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국민·주택銀 노조 파업 이모저모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은행 경영진과 금융당국은 휴일인 24일에도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뾰족한 해답을찾지 못했다. ◆당국,대책없어 고심 공권력 투입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으나 후유증을 우려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주요 간부와 은행관련 실·국장 등은 휴일인 24일 대부분 출근,은행파업 대책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이들은 26일에는 국민·주택은행의 영업을 무조건 정상화시킨다는 각오로 대체인력 확보 등 다양한 영업정상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금감위의 강권석(姜權錫) 대변인은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공권력 투입을 통해 두 은행의 영업정상화를 도모하는 수밖에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도 “원장은 공권력 조기투입을 통해 은행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그러나공권력 투입에 따른 불상사가 생길 경우,책임은 경찰이 지게되는 만큼 경찰의 결정을 지켜보고만 있는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24일 오후 들어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력을 농성장 주변에 재배치했으나 눈이 많이 내리자 밤 10시쯤 10개 중대 1,000여명의 병력을 철수시켰다.경찰 관계자는 “눈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병력을 철수했다”며 이날 밤에는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임을시사했다. ◆노조,결사항전 태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5,000여명이 나흘째 농성중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국민은행 연수원은 ‘피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다. 노조원들은 목도리,마스크,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운동장에 설치한 70여개의 천막은 물론,연수원 복도에까지 비닐장판과 담요를 깔고 앉아 “합병선언이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민성욱(閔盛郁·28·국민은행 교대역지점 )씨는 “합병은 실업자만양산할 뿐”이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날 새벽에는 ‘깡통’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던 노조원 7명이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오후 8시쯤에는 20대 여자 노조원 1명이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농성장에는 온종일 옷가지와 담요,먹거리와 음료수를 들고 찾아온노조원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6시30분쯤 기독교 신자 노조원 1,000여명은 운동장에서 약식으로 성탄예배를 드렸다.특히 배치됐던 일부 경찰병력이 밤 늦게 철수하자 노조원들은 문화마당을 즉석에서 열어 성탄 축하노래 등을 부르며 추위를 녹였다. 국민은행 팀·차장협의회는 팀·차장 1,020명 전원이 노조원들의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팀·차장협의회측은 “이번 합병은 전형적인 관치금융의 결과인 만큼 합병이 철회될 때까지 노조원들과 행동을 같이하며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나홀로 시위

    외국사람들은 한국의 시위대 모습이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말한다.붉은 머리띠,두팔을 흔들거나 하늘에 대고 주먹질하기,시위구호 등이겁이 난다는 것이다.과거 돌과 화염병,쇠파이프가 난무하던 시절에는 마치 전쟁을 보는듯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정해진 시위 경계선을 따라 왔다갔다하거나 원을 그리며 걸어다니는 것이 서양식 시위풍경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그러나 서양식 시위풍경이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지난해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회의에서 다국적 시위대가 벌인 과격시위 장면을 보면 외국의 시위나 우리나 오십보 백보 아닌가 싶다. 과격시위가 한창이던 1980년대 최루탄을 생산하던 국내 모회사가 재벌의 반열에까지 올라갔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요즘 우리 시위문화는 다소나마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국민의 정부’들어 최루탄을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시위가 사라지고 경찰이 선도하는 시위경계선을 지키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그런데 요즘 각종 이익단체가벌이는 시위가 또다시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낮12시부터 한시간동안 종로 2가 네거리 국세청청사 앞에서는 ‘나홀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윤종훈(공인회계사)팀장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에 대한 변칙증여에 국세청이 과세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왔다.2주일동안 윤팀장 단독으로 하던 시위는 18일부터는 100일동안 매일 한사람씩 참여연대 간부들과 회원,시민들이 참여하는 ‘100인 100일 릴레이 1인 시위’로 바뀌었다. 현재 국세청이 청사 신축관계로 임시로 세들어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삼성종로타워’ 빌딩으로 삼성그룹이 주인이다.참여연대가 ‘1인 나홀로’ 시위를 하는 것은 새로 바뀐 집시법에 외국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빌딩의 100m 이내에서는 2인 이상의 시위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이곳에는 현재 온두라스대사관이 입주해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1월21일부터 삼성의 이재용씨 변칙증여에 대한 과세 캠페인을벌이면서 국세청장에게 편지쓰기 등을 해왔다.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자 국세청 내의 양심있는 직원들의 적극적인행동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이를 여론화하기 위해 마치 ‘100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100일 동안 ‘나홀로 시위’에 나선 것이다.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의 국민·주택은행노조 시위가 불상사 없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선수협간부 전원 방출 파문

    프로야구 구단들이 선수협의회 간부들에게 유례없는 ‘보복성 철퇴’를 가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한화 LG 두산 롯데 해태 SK 등 6개 구단은 20일 회장 송진우(한화)를 비롯해 부회장 양준혁(LG) 마해영(롯데) 심정수(두산) 박충식(해태) 최태원(SK) 등 선수협 간부를 각각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들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름의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협이 프로야구의 품위를 실추시키고 발전을 저해했기 때문에 해당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는 10시즌을 활동한 뒤 이적 자격을 갖는 프리에이전트(FA)와는 다른 개념으로 사실상 방출을 뜻한다.소속 구단에서 아무조건없이 방출된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계약을 맺을 수있다.하지만 각 구단은 선수협 선수를 받지 않기로 담합했을 가능성이 커 사실상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구단 사장들이 선수협 ‘주동자 방출’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선수협의 사단법인화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사장들은 선수협의 사단법인화는 곧 ‘선수 노조’의결성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또 선수협 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 내년 시즌을 앞두고 직장 폐쇄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불상사가 발생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그러나 사장들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선수는 물론 팬들의 엄청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선수협을 둘러싼 프로야구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굿모닝 워싱턴] 美전통‘게임의 룰’지키기

    ‘세기의 조롱거리’가 됐던 미국 대선 혼란이 선거 후 5주여 만에조지 W 부시후보를 제43대 대통령으로 결정하면서 막을 내렸다. 지리한 소송,투개표에 대한 집착,거리에 나선 지지자들의 시위 등을보면서 미국 유권자들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모범국 미국의 선거풍토가 과연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의문을 품었다.양 후보 지지자들조차도 끝없이 이어지는 소송,법리논쟁에 질린 표정들이었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도 중요하다.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선거와 자기 나라의 경우를 비교해 보았을 것이다. 패배가 확정된 날인 지난 13일 앨 고어부통령은 승자 부시에 대한 축하와 함께패자로서 지지자들에게 새 대통령을 믿고 따르도록 단합을 호소하는겸허한 연설로 뒤를 마무리했다. 너무나 끈질긴 소송싸움을 벌였기에 과연 이날과 같은 패배 인정·승자 축하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인가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었다.하지만 고어 부통령은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고 그의 연설은 많은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선거 후 혼란은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돌발적인 변수라는 게 정치판의 생리이며 그에 대응하려는 각 진영의 대응은 크고 작은 혼란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그동안 나타난 혼란과 갈등은 과거 많은나라들에게 민주주의의 교과서처럼 여겨져왔던 미국의 정치행태와는분명 다른 모습이었다.미국에 망할 징조가 보인다던가 후진국 선거혼란을 방불케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미국도 별수 없다’는 식의 조롱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13일 이후의 표정은 분명 여느 나라와는 다른 모습이 아닐수 없다.혼란 과정에서 어느 곳에서 투개표장 점거농성이 있었다던가양쪽 지지자들이 충돌해 불상사가 났다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판을 깨는 것이 아니라 안되더라도 이들은 법리공방으로 대응하되 판은 유지했던 것이다. 의회도 마찬가지다.다수당이 못되었다고 해서 상대당에서 영입을 모색한다든가 하며 인위적으로 유권자들의 표심과 다른 판 흔들기는 하지 않는 게 미의회의 전통이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의 깨끗한 패배 인정으로 많은 미국인들로부터갈채를 받았다.이런 깨끗한 마무리를 통해서 그는 자연스레 4년 후를기약하게 됐다. 최철호 특파원 hay@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6)유배지의 한 끼니

    *구치소 '사식' 반찬 10가지도 넘는 진수성찬. 미셸 푸코는 권력의 전형들을 다루면서 군대와 감옥을 예로 들었다. 군대와 감옥은 인간의 신체를 중심으로 규율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길을 들이는’ 곳이다.이러한 체제가 병원과 학교의 통제까지 형성한 셈이다. 규율이라면 소싯적부터 지긋지긋해 오던 터에 군대 석삼년에 감옥 다섯해를 지냈으니 한번 맛좀 보라는 팔자였던 모양이다. 구치소에 있을 적에는 그래도 식사가 좋은 편이었다.그도 그럴 것이아직은 재판 결정이 안났으니 죄인은 아닌 셈인 데다 날마다 가족 친지들이 면회를 오고 걸핏하면 변호사와 접견을 하게 되어 있어서 관에서도 신경을 써주는 편이었다.이른바 검사는 불러 조지고,판사는때려 조지고,가족은 팔아 조지고,피의자는 먹어 조진다는 말처럼 친지들이 차입해준 구매물이 넘쳐나고 영치금도 쌓이기 마련이다.그래서 돈도 빽도 없고 가족들도 돌아보지 않는 ‘개털’ 잡범들의 신세도 구치소 시절에는 영치품과 구매물의 인심이 후해서 살도 통통 찌고 속옷 같은 징역 준비도 구치소에서 마련하던 것이다.사식도 여러종류가 있어서 그야말로 경제사범 같은 ‘범털’들은 관식을 거의 먹지 않아도 입맛대로 골라 먹는다.범털들은 구치소 식사를 ‘법무부한정식’이라고 불렀는데 구매물에 없는 것이 없어서 그야말로 밥과국 그리고 찬 두 가지의 규정식 외에 김,각종 나물,젓갈,장조림,장아찌,통조림,등등 한 열 가지 이상을 주욱 늘어놓고 먹는다.그야말로진수성찬이라 교도관들도 점심에 직원 식당으로 가지않고 ‘소지’라고 하는 봉사원이 차려주는 백반상을 받기 마련이다.반찬 가짓수가얼마나 다양한가 하면 젓갈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오징어젓,꼴뚜기젓,명란젓,어리굴젓,새우젓 등속이 있으니 이건 징역을 사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가족들이 팔아 조져다가 수인을 먹는 일에 전념하도록 만든 꼴이었다.이런 게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 때에 정착이 되어 ‘사식’이랍시고 번성하여 왔던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민간정부로 넘어온 뒤 한 해가 지나서 이 제도는 부조리의 온상이 된다고 하여 폐지가 되어 버린다. 형이 확정되어 교도소로 이감을갔는데 낯선 것은 그렇다치고 우선식사가 형편 무인지경이 되어 버린다.사식은 아예 없고 구매물도 생활 필수품 위주로 한정되어 있다.그리고 교도소 당국은 먹을 것으로수인들을 교묘히 통제하기 마련이다.다른 무엇보다도 지방 교도소는시설도 열악하고 수인의 숫자도 많지 않아서 부식 구입에 불리하다. 하루 부식비가 수인 일인당 천원 정도 되는데 거기에 연료비가 포함되어 있으니 매끼 삼백원도 채 못되는 셈이었다.이전 같으면 구매물의 품목이라도 많아서 관급 부식이 신통찮아도 어떻게든 해결이 될텐데 부조리를 없앤다고 대폭 줄여서 일식 삼찬이라는 원칙으로 또박또박 관식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수인들은 모두 규율면에서도 그렇고 의식주도 교도소 안에서는 풍성하고 헐렁했던 군사정권 시절이 훨씬 살기 좋았다고 원망 섞어 말했다.그렇지만 형편이 나쁘면 나쁜대로어떻게든 먹고 살아갈 방도가 생기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다. 나는 주요인물 취급을 받아서 일반수들은 물론 다른 젊은 정치범들과도 분리되어 징역을 살았다.처음 몇 년 빡빡하던 시절에는 일반 잡범들의 사동 맨 끝에 복도를 철창으로 막고 독방을 만들어 수용했다.그것은 일반수들 십여명이 합방하는 3.5평짜리를 세 칸으로 나눈 방이었는데 벽 두께며 창과 문짝 등속으로 방 하나가 그야말로 0.8평 정도의 넓이였다.일반수들은 모두가 취역수들이라 낮에는 소내 공장에나가고 드넓은 사동에 나 혼자 남기 마련이었다.그러니 아래층 미취역수들 방이 있어서 교도관이 지키고는 있지만 수시로 나를 시찰하러 이층으로 올라올 수는 없었다.독방에 혼자 있으니 사람 속을 알 수가 없어 언제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이라도 할지,혹은 화가 나서 자해라도 하든지,아니면 기묘한 수를 내어 탈옥을 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그래서 관구에서 생각해낸 것이 나에게 봉사원을 붙여 주게된 것이다.교도관도 높은 사람이나 그들을 봉사원이라고 부르지 사실은 수인부터 담당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일제시대 그대로의 이름인 ‘소지’라고 부른다.한자말로 청소라는 뜻의 소제를 뜻하는 일본 발음의 말이다.제도가 말을 규정한다고도 하고 그 거꾸로라고도 하지만 일제시대 거의 그대로의 행형제도가 아직도 옥내용어를 일본말로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하여튼 그래서 평균 육개월씩 잡아서 나와 함께 생활한 소지가 오년동안 십여명이 되었다.그들은 사동 안팎의 청소를 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배식을 하며 안에서 갇혀있는 수인들과 복도에서 수직하는 교도관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한다.그리고 수인들의 방에서 일어나는 일거일동을 담당에게 알려 주는 은밀한 임무도 맡는다.특별 독거수가 된나 하나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는 셈이어서 소지들은 서로 내 담당이되려고 애를 썼다.그들은 대개가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 내게는 거의 아들뻘이나 마찬가지였고 죄명도 갖가지였다.겪다보니 내 소지로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절도가 아닌가.같은 죄수 신세로 그들의 수발을 받는데 별다른 불평이 있을 리가 없지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관구계장에게 물었다. 어째서 내게 보내는 아이들은 모두 절도 출신입니까?왜요,머 불편하세요?아니 점잖게 탈영병이라든가 교통사고라든가 있지 않소.모르시는 말씀입니다.오죽 게으르면 군대생활도 제대로 못견디고 탈영을 했겠어요.교통사고 출신도 젊은 애들은 거의가 음주에 뺑소니에 인명사고인데 놀기만 좋아하고 뺀질뺀질 하지요. 그럼 절도는?도둑질 그거 부지런해야 먹구 삽니다.미리 미리 털 집 봐 둬야죠,시간 맞춰 현장 도착해 망 봐야죠,숨어서 기다려야죠,직접 털어야지요,무거운 짐 지고 도망가야죠,장물애비 찾아서 처분해야지… 한 두 가집니까.그애들 여기 오면 참 양순한 애들입니다.부지런하고 순하고아주 소지로 맞춤하지요. 나는 계장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다분히 일리가 있는 소리였기 때문이다.교도소 수인들 사이에서도 절도는 그냥 ‘도둑놈’이라고 하여서열상 맨 아래다.그것은 교도관들이 수인들을 멸시하여 부르는 총칭이 ‘도둑놈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맨 위가 깡패들을 부르는‘조폭’이며 우습게 취급 받는 이들은 ‘물총’이라고 하는 강간범인데 처음에 신입으로 입방했을 때만 그렇지 결국은 이들도 절도 취급은 받지 않는다.절도는 결국 서럽고 배고픈 놈들이란 점에서감옥먹이사슬의 맨 하위 계층인 셈이다. 나는 이 단순한 젊은이들과 매일의 끼니를 의논하며 살아가는 동안에 그들을 친 조카나 자식처럼 사랑하게 된 경우도 여럿이었다.언젠가는 ‘소지열전’을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을 정도다. 건오라고 해두자.건오는 문화재 절도로 들어왔다.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재혼을 해서 계모 밑에서 시달리다가 부산으로 가출을 했다.중국집 배달소년에서 시작하여 음식점을 전전하면서 경양식기술을 익혔다.부지런히 벌어먹고 살만한데 전에 같이 일하던 녀석이 절도로 몇번 소년원이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더니 유명한 절집에 가서 금불상이며 탱화며 하는 값진 것들을 털어왔다.그래서 그 장물들을건오 자취방에 맡겨 두었다.일부는 자기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무렵에 같이 동거하던 술집에 나가는 여자 친구가 돈이 궁색하여 몰래 금불상 하나를 내다가 골동품 점에 팔려고 했다.주인은 대번에 이것이수배된 장물인 것을 알아보고 신고했다.그래서 건오는 영문도 모르고 일망타진된다.내가 건오를 잊지 못하는 것은 열여덟차례의 단식을했던 중에서 가장 길고 혹독했던 이십이 일 간의 본단식과 한 달 남짓한 복식을 치른 그 긴 긴 겨울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황석영
  • [외언내언] 보조개 표

    웃을 때 뺨에 깊게 패는 볼우물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그 보조개의 주인공이 젊은 여성이라면 더 말할 나위조차 없을 것이다.순진한청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매력 포인트라는점에서다.오죽했으면 시인 예이츠가 보조개를 ‘천사의 실수’로 비유했을까 싶다.그는 보조개를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신성(神性)의 액체 한방울을 천사가 실수로 떨어뜨린 자국이라고 예찬했다. 이른바 ‘보조개 표’(dimpled ballots)가 대혼선을 빚고 있는 미국 대선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선 폭풍의 진앙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 순회법원이,재개표 과정에서 논란을 빚어온 보조개 표도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보조개 표란 기계식 기표의 산물로 구멍이 뚫리지 않은 채 자국만 남은 표를 가리킨다.기표 기계의 천공 바늘이 부실하거나,노인 유권자의 힘이 모자라서 생기는 표다. 이같은 보조개 표가 고어,부시 후보중 누구를 향해 미소짓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은 제3자에게는 흥미롭다.그러나 설익은 기계식 기표 방식 때문에 미국식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기계집계냐,손검표냐’하는 논쟁이 그치지 않고 민주·공화 두 당간 당파적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실리콘 밸리 등 미 전역에서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체스 세계챔피언을꺾은 이후 잠잠해진 컴퓨터와 인간간 해묵은 우열 논쟁도 재연되고있다. 22일 미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손검표 결과를 최종 득표에 반영하라고 판결해 고어 후보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반면 대세를 굳히려던 부시측은 연방대법원에 상고함으로써 미국은 ‘정치적 아마겟돈’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팜비치 카운티에서는 보조개 표가 유효표로 처리됨에 따라 고어 표가 늘어났으나,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보조개 표를 유효표로 만들 수 있는 손검표를 전면 취소해버렸다는 소식이다. 의학적으로 보조개는 뺨의 근육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나타나는 ‘덜 진화된’ 현상이라고 한다.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 대선은 이미세계적 조소거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팍스 아메리카나’가 쇠락해가는 징표로 보는 것은 성급한 일일지도 모른다.투표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적어도 폭력과 같은 불상사는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보조개 표 공방전과 같은 혼선은 미국식 민주주의와 제도를 재음미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미국적 가치가 문제해결의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일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모리 ‘독도망언’ 보도 KBS노보편집장 징계논란

    KBS가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독도는 일본땅’발언 삭제 사실을보도한 노조 관계자를 징계하겠다고 나서 KBS노조,독도 관련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KBS는 “노보특보(9월 26일자)를 통해 모리 일본 총리의 ‘독도는 일본땅’ 발언 삭제사실을 보도,회사의 대외신인도를 훼손했다”며 “최성안 노보 편집국장을 특별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KBS사측은 이에 앞서 14일 노조에 보낸 ‘노동조합 전임자 징계관련 협의요청’ 공문에서 “최 편집국장 등 5명의 노조간부가 취업규칙 제5조(품위유지)위반 및 인사규정 제55조 1∼3호에 해당돼 특별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KBS 노보의 ‘모리발언 편집과정 삭제’건은 노보 발행 하루전인 9월 25일 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박영선 노보 편집기자의 명의로 보도돼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다음 날짜국내 도하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특히 지난 KBS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 문제를 집중추궁하였으며,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제1부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삭제 배경이 정부압력 때문”이라고 주장,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국장 등 노조간부에 대한 사측의 징계방침과 관련,노조의 이창형노사국장은 “사측의 정리해고 저지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불상사에대해 사측이 노보의 보도내용을 문제삼아 징계로 대응하는 것은 징계권 남용”이라며 “법적 구제신청이나 부당징계 무효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 의협, 의약분업안 찬반투표

    의료계가 20일 의·정 및 의·약·정 협상안을 놓고 의사협회 회원들을 상대로 총투표를 실시,의약분업 사태 해결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의협은 이날 의·정 및 의·약·정 협상 결과에 대한 ‘만족’,‘불만족’,의·약·정 합의 약사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과 ‘불상정’ 등 2가지 안건에 대해 지역의사회별로 투표한 뒤 21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및 연세대 의대 전공의들은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22일 전원복귀할 예정이고,서울 중앙병원은 23일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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