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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소나무’가 한국을 상징하듯 ‘편백’은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나무다. 일본은 조림면적의 70%가 편백이고, 대만 편백은 ‘대만의 국보’로까지 평가받는다. 피톤치드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편백이 산림치유 수종으로 급부상했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과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편백 정유를 포함한 비누·로션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려움증 완화와 항균 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편백이 ‘건강 전도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 조림지인 전남 ‘장성 치유의 숲(축령산휴양림)’은 전체 조림면적(240㏊)의 64%인 153㏊가 편백인, 한국의 대표적인 편백 숲이다. 지난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됐다. 장성 치유의 숲은 인공 시설을 최소화하고, 숲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요소를 이용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치유의 숲길이 4개(10.2㎞), 숲 가운데를 관통하는 임도(8.5㎞)가 조성돼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4개 숲길 중 숲내음과 산소 숲길에서 진행된다. 현재 건강·하늘 숲길의 활용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인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해피락)을 비롯해 청소년 및 아토피 편백숲 학교(드림락), 국내 유일의 암환우 및 만성질환자 대상 프로그램(케어락) 등이 있다. 암 환자들에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이 늘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이 숲속에서 쉴 수 있는 ‘환우쉼터’도 만들었다. 케어락은 환우들의 체력 등을 고려해 4시간이 아닌 100분간 진행한다. 점혈법과 기체조 및 명상(수승화강운동), 산행 3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승화강운동은 ‘불은 내려가고 물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원을 그리듯 음양의 조화를 조율하는 산림 치유법이다. 환우들은 매일 숲을 거닐고 치유법을 반복하며 관리를 한다. 지난 6월부터는 청소년 치유교육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협력해 15명이 매월 한 차례, 3학년(6명)과 1~2학년(9명)으로 나눠 총 6회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가 있거나 의사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아닌, 말이 없고 내성적·소극적인 학생들로 부모와 교사 상담 및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학교참여 지원 사업이다. 평일 오후 수업시간을 대신하기에 선생님이 동행한다. 아이들은 편백 숲 그늘에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를 칭찬하는 마음열기 놀이와 손수건 염색 등을 수행했다. 손수건 염색은 자신이 원하는 나뭇잎이나 풀 등을 수건에 넣은 뒤 고무망치를 두드려 염색하는데, 정성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원하는 색상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하경좌 산림치유운영요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한다”면서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고학년에서 학습 효과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금옥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귀찮아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특수학급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회공헌 네트워크, 소방공무원 직무스트레스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방문객 21만명, 치유 프로그램 이용자가 8000명에 달했다. 최근 주말에는 하루 3000여명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마을도 활성화됐다. 장기 치유객을 위해 숙식이 가능한 한옥민박이 생겨나고 특산품과 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서는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지역과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요금이 과하게 비싸고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부지방산림청 김철 주무관은 “지자체, 마을과 협의해 방문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방문객 증가에 따른 나무 스트레스를 감안해 권역별 휴식년제와 휴무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진’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지난해 태풍으로 30%가 넘는 편백이 피해를 당해 지금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억불산 120㏊에 이르는 편백 숲을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해 운영하는 유일한 치유의 숲이다. 풍부한 자연 조건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누드’ 풍욕(風浴)을 계획하고, 편백소금집 등 차별화된 시설 도입을 통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했다. 우드랜드에서는 사방에 진동하는 편백의 향기로 목욕하는 풍욕을 만끽할 수 있다. 누드 풍욕장인 비비에코토피아(2㏊)는 풍욕을 원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다. 바깥쪽에 대나무를 심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자 현재는 종이옷을 입는 것으로 변경됐다. 에코토피아에는 편백이 울창한 곳에 비치의자를 비롯해 평상과 원두막, 토굴 등을 설치해 다양한 방식으로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편백 톱밥을 깔아 관절환자들이 걷는 데 불편하지 않다. 걷는 것만으로 향 치유가 가능하다. 최대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위해 휴대전화 반입은 제한한다. 풍욕은 피톤치드 발생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40~12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억불산 정상(518m)까지 이어지는 무장애데크인 말레길(3.8㎞)과 벽체까지 소금으로 조성한 편백소금집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방문객 69만명, 수입 1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민은 무료 입장하는데 방문객 90%는 외지인이다. 문재춘 장흥군 환경산림과장은 “치유의 숲이 중요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숲치유사 채용 및 자체 인증 프로그램 도입 등 프로그램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미 불산사고 관계기관 공조 부실”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에서 일어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관계 기관끼리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더 큰 화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2차 피해로 돌아갔다. 감사원은 국회 요구에 따라 지난 3∼4월 구미 불산사고 유출사고 대응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9월 27일 오후 6시 40분쯤 경북소방본부는 자체 소방장비와 인력으로는 방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육군 제50사단에 불산 제독작업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화학테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환경부가 이날 밤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2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화학부대 지원을 요청했으나 50사단은 같은 이유로 거부했다. 50사단은 화학사고에 대비해 인력과 소석회, 살포기 등 불화수소 제독능력을 갖추고도 피해 확산 방지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제독 작업과 잔류오염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부가 위기경보를 해제하고, 구미시가 곧바로 주민복귀를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상황이 종료된 6일 뒤 농작물이 고사하는 현상이 보고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하는 등 혼선을 가중시킨 것이다. 이번 감사에서 구미시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근거한 정기검사도 태만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5000t 이상 유독물을 제조하는 업체는 매년 정기검사를 해야 하지만 구미시는 4800t을 제조한다는 업체 신고만 믿고 2008년 이후 정기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구미시 담당 공무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관련 부처에 주의를 촉구했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말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환경부, 구미시 등 관계 기관 직원 38명에 대해 징계 등을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국내 9개 대기업이 불산·황산 등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에, 정부는 중소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안전진단에 나선다. 정부는 5일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등 9개 기업은 시설 개선, 환경안전시설 강화, 유독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업계 중심으로 운용되던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한다.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을 설치하면 화학물질 누출에 취약한 밸브·펌프·파이프 등의 연결 부위에 센서를 댔을 때 누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산업계는 그동안 유해물질 누출로 인한 화학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던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급 계약 시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의 최저 입찰가 도급계약 방식을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전환한다. 산업계는 유해 위험 정보를 하청업체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화학 설비의 정비·보수 등 위험 작업을 할 때는 작업 방법과 내용을 확인해 허가하는 ‘작업 허가서 발부 제도’도 시행한다. 원청업체는 안전감독관을 배치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 정부도 역량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까지 소규모 업체가 밀집한 시화·반월단지 등에 대해 무상으로 정밀 안전진단, 기술 지도·교육을 한다. 긴급 정비가 필요한 시설에는 융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번 대책의 집행 과정과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각 기업이 제시한 안전·환경 투자계획의 이행 과정도 세세히 확인하도록 했다. 대책 발표를 맡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화학물질 관리 종합대책은 지난 5월부터 현장에서 이해 관계자들과의 토론과 화학물질 취급 업체 380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친 뒤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협의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환경 플러스]

    구미 불산 누출 폐기물 처리 완료 환경부는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산동면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발생된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초기대응과 원활한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재난폐기물 통합 매뉴얼(가칭)’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8400여t의 오염 폐기물이 발생했다. 논작물이 900여t, 밭작물 3400t, 과수작물 100t, 임목과 임산물 3900t, 가정 내 보관 중인 농산물 100t 등이었다. 임목과 임산 폐기물의 경우 산림청과 구미시 산림경영과 주관으로 수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작업 주체 선정을 놓고 갈등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유류 오염 폐기물 처리를 맡았던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환경부와 협의해 불산 오염폐기물 처리 주체로 참여하고자 했으나 지자체는 처리용역 주체 인정 근거 부재를 이유로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폐기물 처리가 늦어진 것은 업체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초기 폐기물 확인 과정과 현장 투입업체 지휘·관리 체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직원들 수필집 발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직원들의 공원관리 체험담을 수필집으로 엮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을 발간했다. 지난 4월 전국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필 공모전에 접수된 211편 중 우수작품 70편을 선별해 담았다. 공단 초창기에 겪었던 애환, 반달가슴곰 복원이나 조난자 구조, 불법 단속 등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또 퇴직 선배들이 전하는 충고와 직원들의 가족애가 담긴 애틋한 사연들도 함께 수록되었다. 내용은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와 주요 공공도서관,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도 전자책 형태로 볼 수 있다. 한편 공단은 7월 중 수필집 내용을 소재로 하는 웹툰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 “불산 때문” vs “동해 탓”… 구미 과수농가 피해보상 논란

    “불산 때문” vs “동해 탓”… 구미 과수농가 피해보상 논란

    경북 구미시가 불산 피해지역에서 올 들어 발생한 포도 등 과수나무의 고사 원인이 불산과 관련 없는 동해라며 해당 농가들에 피해 보상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불산 피해지역인 산동면 봉산·임천리 일대 포도(거봉)·복숭아 밭 가운데 나무가 말라죽거나 새순을 제대로 틔우지 못한 8농가 3만 5000㎡(포도 2만 9000㎡, 복숭아 6000㎡)를 대상으로 원인조사를 벌인 결과 동해로 밝혀져 보상 대상에 제외시켰다. 이번 조사는 구미시가 농촌진흥청에 의뢰해 이뤄졌다. 봉산리 등에서는 지난해 불산 누출 사고로 포도와 복숭아 밭 4.8㏊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조사지역은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져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진청의 ‘불산 피해지역 포도, 복숭아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 결과’ 자료에 따르면 봉산·임천리 거봉 포도의 피해 증상은 전형적인 휴면병(동해)로 판단되며, 복숭아는 수세가 약한 노목(木)이 동해를 받아 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경남 김해, 경북 상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복숭아, 배, 사과 등의 동해가 일부(10~20%) 나타난 것은 지난겨울 이상 저온 및 큰 일교차가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산 피해에 의해 고사되는 현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 농민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농진청의 이번 조사는 불소이온 농도 측정 분석 및 원인 규명의 연구 없이 이뤄진 형식적인 조사로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진청의 피해 조사는 지난달 15일 하루 잠깐 포도밭 등을 형식적으로 둘러본 게 전부”라면서 “포도나무 등이 불산에 노출돼 수세가 약해진 상태에서 동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농진청은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등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포도나무 동해의 경우 인근 지역은 소규모인데 반해 불산 피해지역은 거의 100%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환경안전연구소장은 “구미시가 불산 피해지역 포도나무 등의 고사 원인 조사에 화학물질 전문가를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중대한 하자”라면서 “농진청이 고사한 포도나무 등을 동해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피해지역에 대한 기상특성 분석과 함께 기존 연구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동해 가능성 정도 등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불산 사고 이후 일년생 작물과 달리 다년생 작물에 대한 보상과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도록 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지역은 지난해 불산 사고 당시 피해가 나타나지 않은 곳으로 미뤄 지난겨울 한파가 동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면서 “하지만 이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피해 원인이 농진청에 의해 동해로 판명된 만큼 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한 기획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한 기획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제4호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벨라루스였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자연지형과 대기변화로 인해 인접한 벨라루스의 고벨주는 지금도 대부분 지역이 농작물 경작뿐만 아니라 낙농마저도 불가능한 방사능 피폭지역이다. 원전사고의 위험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의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체르노빌과 달리 후쿠시마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 있어서 조류를 타고 누출된 방사능이 한반도로 흘러들어올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 중국도 황해에 인접한 곳에 원전을 대거 건설하고 있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원전과 우리의 원전까지 합산한다면 한반도는 원전으로 둘러싸인 위험한 형국이다. 그런데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우리 원전에 불량부품을 장기간 공급하고, 한국전력과 관련기업, 감독기관 관련자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신문은 6월 1일 3개 지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게재했지만, 그 이후로는 주로 단신으로 수사상황을 전할 뿐이다. 오히려 20개의 원전이 동시에 가동 중단되면서 발생하게 될 전력공급 차질에 대해서만 부각했다. 원인제공자는 숨고 국민의 역할만 강조하는 셈이다. 대통령이 밝혔듯, ‘창조경제를 결합한 제대로 된 환경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안전을 담보로 발생한 부정부패의 비리구조를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정부도 원전부품 납품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서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의 처리과정을 감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유’ 없는 원전 로드맵, 전력대란 화 불렀다”(6월 7일)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원전 관련 비리를 거론하기 이전에 먼저 국가전력수급계획과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제대로 된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6월에 보도된 환경 관련 기사 가운데 “낡은 배관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4억t이 넘는 유해화학물질이 ‘시한폭탄’과 같다”(6월 3일)는 기사와, “8개월 전 발생한 구미 불산 사고 현장”에 대한 취재기사는 환경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사였다. 또한 구미 불산 피해목을 대량으로 장기간 방치했다는 기사(6월 4일)는 해당 지자체가 문제를 처리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신문은 매달 격주로 월요일에 환경면을 발행하고 있다. 6월에는 일부 농가가 모피생산 욕심에 들여온 ‘10㎏짜리 괴물쥐’(뉴트리아)를 방사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실(6월 3일)과 악성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기업체(6월 17일)에 대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학업계는 ‘무거운 과징금과 규제가 산업 전반을 위축’시킨다(6월 3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은 소수가 얻고, 피해는 전 국민이 입는다면 사회정의라 할 수 없다. 이제 ‘굴뚝산업’을 근간으로 성장일변도로 경제부흥을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기존의 낡은 산업시설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지속가능한 창의적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환경 보도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결과만을 보도할 것이 아니라, 환경보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도 좋은 기획기사가 잇따르길 바란다.
  • 불산 누출 삼성전자 직원 등 4명 불구속 입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달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직원 2명과 협력업체인 성도ENG 안전관리 책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유해화학물질인 불산의 취급 및 관련 설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는 철거 작업 중이던 배관에서 잔류 불산이 흘러나온 것으로, 이로 인해 성도ENG 작업자 3명이 손과 발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주 내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산업안전보건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잘못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방환경청 화학물질과장 ‘파리 목숨’

    화학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화학물질 관리 부서에 대한 근무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환경부 소속 기관인 지방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에 발령받으면 사실상 ‘좌천’이라는 인식도 있다. 10일 환경부와 소속 기관에 따르면 전국 지방환경청 화학물질관리과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2개월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소속 기관인 지방환경청은 한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해 낙동강청, 영산강청, 새만금청, 원주청, 대구청 등 6곳이 있다. 이 중 대구환경청 화학물질과장만 재임 기간이 4개월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1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화학물질과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은 지난해 경북 구미 불산 사고 이후 두드러졌다. 당시 사고 대응 부실 책임을 물어 본부 화학물질과장을 징계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로로 쓰러져 입원까지 했지만 결과는 책임을 뒤집어쓰고 지방으로 좌천되는 것이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휴가철 앞둔 항공사 신규취항·증편 경쟁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 유치 채비로 분주하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국제선 이용객 수는 각각 434만명, 472만명이었다. 지난해 8월의 경우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동남아·일본 등 여행객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국제선 이용객 수가 11.6%나 늘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노선을 증편하는 한편 신규 취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제선 이용객 수가 급감하지 않고 있다”며 “외부변수가 없다면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대한항공은 현재 주 4회(화·수·금·토) 운항하는 인천~지난 노선을 새달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주 3회 증편해 총 주 7회로 운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은 정치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태산, 북쪽으로는 황하가 위치해 있다. ‘지난의 병풍’으로 불리는 천불산을 비롯해 포돌천, 대명호 등이 지난의 명승지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고객 편의를 위해 전 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이 장착된 B737-800 차세대 항공기를 투입한다. 진에어는 이제까지 한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없었던 일본 나가사키를 올해 첫 정기편 신규 취항지로 정하고 새달 24일부터 인천~나가사키 정기 노선을 주 3차례 운항한다. 또 취항을 기념해 1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나가사키 노선 일부 왕복 운항편을 최저 10만 9000원(공항이용료 등 포함 총운임 18만 4600원)에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달 19일부터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정기편 운항 첫 비행기를 띄운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국내 국적 항공사로는 대한항공만 취항하던 노선이다. 새달 25일부터 인천~발리 노선도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으로 자카르타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화학물질사고 전담 전문기관 지정 급선무”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화학물질사고 전담 전문기관 지정 급선무”

    환경부 서영태 화학물질안전TF팀장(과장)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서는 전문기관 지정과 함께 대책반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화학 사고 현장에 환경부와 지방환경청 관계자가 등장하면 소방, 경찰, 화학부대 등 대응 기관 요원들이 환경부 직원 얼굴만 바라본다”면서 “과연 내가 화학 사고의 다양한 원인 물질과 각 형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졌는가 하고 당황했던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환경부 본부에는 정규조직으로 화학물질과가 달랑 하나 있고 담당자는 순환 보직이어서 자주 바뀐다. 국립환경과학원의 화학물질관리센터가 보완 기능을 하고 있는데 소속 직원 대부분(12명)이 비정규직이다. 현장 측정 분석 차량은 1대뿐이고 인력과 장비도 빈약해 사태를 수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 팀장은 “관련 기관과 담당자들의 화학 사고 예방·대응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화학 사고 대부분은 취급자들이 화학물질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무지에서 비롯됐다. 경북 구미 불산 사고는 탱크로리 밸브가 쉽사리 열리지 않는 회전형이었거나 작업자들이 보호장구만 착용했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6명의 목숨을 앗아 간 전남 여수 산단 폭발 사고 역시 화학물질 탱크로리 안에 남아 있던 화학물질을 제거할 여유조차 없었던 게 화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화학시설 보수 작업은 위험이 따르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세 하청업체에 작업을 맡기는 실정이다. 서 팀장은 “유독물 업체 등록업무와 지도, 점검 등의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이관돼 화학물질 관리가 허술해졌다”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대기업을 상대로 어떻게 지도 단속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낡은 배관 속 화학물질 ‘4억t 시한폭탄’

    낡은 배관 속 화학물질 ‘4억t 시한폭탄’

    대한민국은 ‘화학물질 사고 공화국’인가. 굴뚝산업부터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도 화학물질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화학 사고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환경부의 ‘2010년 화학물질 유통량’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1만 5840종의 화학물질, 연간 4억 3250만t이 유통되고 있다. 전남(1억 411만t), 울산(1억 3087만t), 충남(6510만t) 순이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실제 화학 사고는 화학물질 유통량과 비례하지 않았다. 최근 8개월간 8명의 사망자(부상 38명)를 낸 화학 사고는 경기, 경북, 충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전 국토가 ‘화학물질 탄약고’가 된 셈이다. 2일 환경부가 집계한 ‘구미 불산 사고 이후 화학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북 구미산업단지 불산가스 누출 사고(2012년 9월 27일)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2건의 유독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가 9건(28%)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5)·경남(1)·울산(2)·대구(1)도 합해서 9건이었다. 이어 충북(4)·충남(4)이 8건(25%)순이다. 전북(2)·전남(2)·광주(1)는 5건(16%), 강원은 1건(3%)에 그쳤다. 사고 원인은 절반 가까운 15건이 불량 배관(노후관·이음새 결함), 11건은 취급자 부주의, 6건은 운송 중 운전자 부주의였다. 5명이 숨지고 1만 5000명이 진료를 받았던 지난해 9월 구미 사고는 국민들에게 화학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피해 금액만 177억원이 넘었지만 사고 업체가 영세한 탓에 사고 수습과 보상에는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다. 이후 정부는 각종 대책을 앞다퉈 내놨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화학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환경단체들이 ‘화학 사고 공화국’이라고 정부를 비하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3월 구미공단의 엘지실트론과 ㈜구미케미칼에서 잇따라 터진 화학가스 누출과 전남 여수, 울산, 경기 화성 등에서 일어난 사고도 모두 산업단지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월과 3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는 업체들의 허술한 화학물질 관리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조차 안전에 소홀해 불산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화학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고가 많았지만 구미산단 불산 사고 이후 신고가 활발해져 건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에는 사고가 나도 대부분 덮어버리고 근로자들의 입단속을 하는 일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화학 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정보는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화학 사고를 전담하는 종합기관도 없다. 환경·시민단체들은 “화학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노후 시설 배관 점검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불산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일 오후 3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지난해 9월 독성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와 554억원의 물적 피해를 낸 진원지다. 사고 발생 248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 정문은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누출 사고가 난 이동식 탱크는 자취를 감췄다. 사고로 조업을 멈췄던 인근 공장들은 정상을 되찾았고 말라 죽었던 조경수와 가로수는 다른 나무로 교체돼 푸름을 더해 갔다. 때마침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구미시 김동진(50) 수계수질담당은 “회사 측이 최근 옥외 저장 탱크 7개에 남아 있던 에칭제 7t을 마지막으로 처리했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시에 휴업신고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을 200여m 남짓 벗어나자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 마을이 나왔다. 당시 314가구 주민 532명이 살던 마을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근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옥 같은 피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마을 앞 들판은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주민들이 모내기 채비에 나서며 내는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만 적막을 깼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서자 사고의 상흔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태껏 죽지 못해, 차마 떠나지 못해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다”면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산을 마셔 부인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심모(62)씨는 “갈수록 숨이 차고 호흡 곤란도 심해져 20여년간 짓던 비닐하우스 멜론 농사를 포기했다”면서 “구미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계속 받지만 차도가 없어 차라리 죽고 싶다”며 울먹였다. 옆에 있던 부인 이모(56)씨는 “아직도 불산의 ‘ㅂ자’만 들어도 몸서리쳐진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게다가 ‘불산 오염 농산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터라 아픔은 두배다. 비닐하우스 4000㎡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임금숙(52)씨는 “예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정도가 인터넷 주문이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농협 및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지만 5㎏들이 박스당 1만 2000원으로 인터넷 판매보다 6000~7000원 싸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여러 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구미시는 생색만 냈을 뿐 정작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미시의 늑장 피해 보상 탓에 추가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었다. 김점호(73)씨는 “시가 지난해 말 소 30마리를 살처분한 보상금을 지난 4월에서야 지급해 재입식 시기를 놓쳤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천종수(70)씨는 “불산에 포도 나무가 말라 죽어 3월에 과원을 갱신하려 했지만 보상이 늦어 포기했다”고 맞장구쳤다. 마을에는 토양 및 수질 추가 오염원도 상존해 있었다. 인근에 불산 피해목이 벌채된 채 비가림 시설도 없이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58·여)씨는 “구미시가 피해목을 2~3개월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나 몰라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내린 비로 피해목에서 나온 불소가 토양 등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명석(51·봉산리 이장) 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장은 “불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대책위 해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이 90% 이뤄졌다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30여곳이나 되는 불산 취급 업체 때문에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늘 불안에 떨지만 자치단체와 업체들의 재발 방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정부가 화학물질의 체계적인 관리와 화학 사고 예방을 위해 강화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화학물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화학 사고 예방·대응 대책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화학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피해배상책임제도’와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시설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해 적극적인 안전 대책을 세우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사고 예방 대책도 마련됐다. 화학물질 취급 시설 설치 시 사업장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시설의 배치, 설계, 설치에 반영하는 장외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기업은 화학물질 취급 시 공정 안전, 응급조치, 비상계획 등을 포괄하는 위해관리계획을 수립해 사고에 대비토록 했다. 또 등록제로 운영 중인 유독물 영업이 ‘허가제’로 전환되고 지자체로 넘어갔던 유독물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환수된다. 신속한 대응을 통한 초동 진화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고 발생 시 ‘즉시 신고’를 의무화했다. 현장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현장수습조정관’이 파견돼 지휘하게 된다. 지난달 22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도 제정, 공포됐다. 2015년 1월 시행되는 화평법은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전 유해성 심사를 의무화해 관련 사고를 예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화학물질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4만여종, 해마다 400여종의 새로운 물질이 도입되지만 독성이 확인된 것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화평법이 시행되면 연간 1t 이상 제조, 수입되는 화학물질뿐 아니라 신규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반드시 유해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가 도급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을 때 원청업체도 하청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앞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합동점검반은 취급 시설을 갖춘 전국 4296개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산업계와의 간담회에서는 화학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 전담 감독관을 배치하고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민간 전문기관의 안전 기술 지도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상태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사고와 관련해 시설 사용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동 대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환경안전 전담조직 만들고 인력 보강 속도 “과다 과징금땐 화학업계 전반 위축” 우려

    잇단 안전 사고를 겪은 산업계는 정부 규제와 별도로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자체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사고에 대한 기업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정한 영업정지 및 과징금 조치가 ‘철퇴’ 수준이라 또다시 사고가 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한 해 사업을 망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환경안전 전담 조직을 만들고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불산 유출 사고를 낸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환경안전 담당자 150명을 공개 채용하고 관련 전공자 150명을 신입사원으로 뽑아 총 300명가량의 환경안전 인력을 보강한다. 또 부사장급을 책임자로 한 환경안전 전담 조직도 꾸렸다. LG전자도 환경안전 전문 인력 수십명을 공개 채용하고 2015년까지 안전 관리 강화에 1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금은 사업장 노후 설비 교체·수리, 위험 물질 방제 및 소방 설비에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외부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환경경영자문위원회’를 부활시켰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모두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 제조 과정에서 세정제 등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화학물질을 직접 다루는 화학업계도 발 빠른 대응책을 내놨다. 효성, 고려아연 등 불산 가스를 다루는 업체들은 공장을 중심으로 사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밸브 전수 검사, 화학 물질 이송 시 전문가 입회 등 안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부와의 간담회에서는 경제 5단체가 나서 ▲정부 협력을 통한 사업장의 안전 환경 개선 ▲현장 안전교육 및 안전의식 강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안전 관리 상생 협력 강화 ▲정부와의 소통 창구 마련 등 화학 사고 예방·대응을 위한 실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잇단 사고를 근거로 과도한 행정 처분, 과징금이 뒤따르는 규제 일변도 정책을 펼칠 경우 관련 업계 전반이 위축될 것이란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화학업계 매출 상황 등을 볼 때 매출 기준 5% 선의 과징금은 기업 존속 자체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유해화학물질관리법도 하위 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화학물질 관리 부처 7개, 구분 애매해 책임 미룬다는데… 알아맞혀 보세요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화학물질 관리 부처 7개, 구분 애매해 책임 미룬다는데… 알아맞혀 보세요

    국내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이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7개 부처에서 관리한다. 유해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주관 부처가 제각각인 이유는 종류가 수천 종에 이르고 각각의 성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법률만 80여개다. 환경부는 유해 화학물질과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을,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유해·위험 물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약·비료·사료 등의 화학물질을 총괄한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마약류·화장품·식품첨가물, 안전행정부는 위험물·화학류,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압가스,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사성물질을 각각 관리한다. 불산가스의 경우 유해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주무 부처가 된다. 1차적인 초동 조치는 소방방재청이, 다음 조치는 환경부와 고용부가 수습에 나서는 형식이었다. 가스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주관 부처가 달라지기도 한다. 기체 상태이면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산업부가 취급하지만 액체라면 환경부 소관이 된다는 논리다. 중앙부처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권한이 이양되면서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일도 허다하다. 지난해 발생한 경북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도 산업부, 환경부, 농식품부 등이 주관 부처가 어디냐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사고 대응 잘못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환경부와 구미시는 서로 잘못이 없다고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복잡하고 애매한 사고 대응 매뉴얼은 사고 발생 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서 “필수적인 부분을 5~10페이지로 압축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단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유해물 누출 원인 절반은 불량배관

    올 들어 두 차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절반은 불량 배관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쓰이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독성물질 시설의 배관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모두 32차례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건이 시설 미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배관이나 이음매 부분에서 누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공 공장에서 불산 용액이 누출된 것은 부실 배관이 원인이었다. 작업자가 불산 탱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배관의 이음매 부분이 파손돼 용액이 새어 나왔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사업장에서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청주 불산 누출 사고도 약한 재질의 PVC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8일과 지난 2일 등 올해 두 번이나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 문제였다.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과 구미시 엘지실트론, 경기 화성시 성산수지, 시흥시 시화공단 내 ㈜제이씨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나 연결 부위 결함이 원인이었다. 불산은 강한 독성과 부식성을 가져 강철관도 녹여버린다. 강관을 쓸 경우 외부 피복(라이닝)을 별도로 입히는데 이마저도 녹여버려 대부분 PVC관을 쓴다. 이처럼 배관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정작 배관 제품에 대해서는 규제 조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국바이닐환경협회 관계자는 “현재 용도 표기가 안 된 채 국내에서 생산되는 PVC관은 건축용이나 공업용, 농업용 등 제품의 쓰임새에 따른 용도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PVC관의 쓰임새별 규제 강화를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청원소위(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까지 열렸다. ‘불량 배관 제작·유통 근절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청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도 지난해 5월 불량 PVC관의 생산·유통 근절을 위해 ‘안전 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는 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인 기술표준원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중복·과잉 규제와 실효성 미비 등을 이유로 규격화가 어렵다며 시행을 중단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안전 컨트롤 타워 세우라는 안전행정부 지금 지방은 실효성 계산중

    ‘안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전담기구를 설치·운영토록 한 것과 관련, 지자체 안팎에서 실효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행 안전행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정책 기능을 하나로 묶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지 않고 지방으로 분산·이관하려는 조치로 보기 때문이다. 23일 지자체에 따르면 안전행정부는 최근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에 ‘지자체 안전조직체계 개편 지침’을 전달했다. 안행부는 지침에서 시·도 광역자치단체의 기존 ‘자치행정국’ 등을 ‘안정행정국’으로 개편하고, 그 소속으로 안전총괄과를 설치하도록 했다. 각종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조정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또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에 자치행정국·과 단위에서 각종 재해 유형별로 흩어진 안전관리기능을 총괄, 조정하는 한편 산하에 안전총괄부서를 과·팀 형태로 두도록 했다. 안행부는 시·도별 안전총괄과가 신설되면 지방공무원이 최대 155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에 3년 앞선 2010년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안전정책과를 신설했으나 크고 작은 재난이 끓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 안동 구제역 발생 사태를 비롯해 ▲구미 불산 대량 유출(2012년 9월) ▲상주 염산 유출(2월) ▲포항 대형 산불 발생(3월) ▲구미 LG실트론 불산 혼합물 누출(3월)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3월) ▲구미 한국광유 옥외 중요 저장탱크 폭발(3월) 등의 사고가 잇따라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구제역, 태풍·홍수, 대형 화재 등 산재한 안전기능의 통합관리를 위한 전담부서인 경북도의 안전정책과(현원 38명)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경북도청 안팎에서는 “도가 안동 구제역 사태 등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재난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의욕적으로 설치한 재난 관련 전담부서가 그동안 ‘무늬’에 불과했다”면서 “도가 전국 시·도 가운데 안전정책과라는 이름의 부서를 유일하게 운영했지만, 각종 사고는 다른 시·도보다 오히려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안전학회 박재학(충북대 안전공학과 교수) 회장은 “정부가 안전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방으로 안전업무를 이관하려는 것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우려와 반발이 있었다”면서 “지자체의 안전 전담 조직이 경험 부족한 직원들로 구성되거나 겸임 업무, 잦은 인사이동 등 시작부터 파행 운영될 경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재학 회장은 이어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도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계에서는 정부가 책임 전가를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도는 2011년 6월부터 전국 최초 민간 재난대응체제인 ‘경북도 안전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모범운전자회, 간호사회, 특수재난구조단, 해병전우회, 의용소방대, 산악연맹, 아마추어무선연맹 회원 12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재난발생 시 현장출동과 응급조치, 피해확산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위험 물질 불완전 제거 맨몸 작업 작년 98명 숨졌지만 벌금내면 끝

    노동계는 잇따르는 산업장 안전사고와 노동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형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원청이 아닌 하청업체 사업주를 처벌하거나 원청에는 소액의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대기업 등 원청은 하청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2008년 1월 발생한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사고의 경우 40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9명이 다쳤지만 원청 대표는 2000만원의 벌금형만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LG전자 청주공장 폭발 사고는 사전 안전조치 미흡 및 시설의 정상적인 가동 미준수 탓에 일어났다. 이 공장에서는 인화성 액체인 폐용제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유증기가 정전기에 점화되면서 폭발해 모두 8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안전조치 소홀로 유해·위험물질인 불산(불화수소) 가스를 누출하고도 지난 2일 또다시 누출하는 사고를 냈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1차 누출 사고는 불산 가스 배기조치 미흡과 적정보호구 미착용 등 사업주의 안전조치 소홀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또 3명이 다친 2차 누출은 배관 내 잔류 불산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관 절단 작업을 했고 당시 노동자들은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대림산업 여수공장 저장탱크 폭발 사고 역시 용접 작업 전 잔류 인화성 물질이나 분진 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의 안전사고 증가는 수치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밝힌 화재·폭발·누출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사고 재해자수가 2012년 증가세로 전환됐고 사망자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사고에 따른 재해자수는 2009년 1345명, 2010년 1204명, 2011년 1070명으로 줄어들다 2012년 1211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2009년 89명, 2010년 80명, 2011년 71명으로 줄었지만 2012년에는 98명으로 늘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위험물질을 다루는 작업은 도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해 원청이 직접 처리하도록 하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해물질 누출 시 원청업체 처벌 강화

    삼성전자 불산(불화수소) 누출 사고, 현대제철 노동자 질식 사고 등 잇따른 대기업 하청업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중대 화학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핵심을 비켜 나간 ‘알맹이 빠진 종합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노동부가 21일 밝힌 종합대책에 따르면 유해·위험 물질 누출 등의 사고 발생 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원청업체에 적용해 온 처벌 수위가 현행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현행법은 사고 발생 시 하청업체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어 노동계의 반발을 사 왔다. 이와 함께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에 유해·위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협력업체 작업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도 원청업체가 함께 하도록 새로 의무가 부여된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은 “현장 노동은 하청업체가 하는데 관리·감독을 원청업체가 하게 되면 어떤 대책이 나오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데스크 시각] 안전사고가 국민을 불안케 한다/이동구 메트로 부장

    국민은 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산업안전사고가 사고지역 주민뿐 아니라 보통의 국민들까지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불산, 황산, 염산 등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의 안전사고는 이제 특정 공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염려해야 할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발생한 하루 2건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일상화된 위협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불산을 싣고 가던 화물차가 전복되면서 40ℓ의 불산이 도로 위에 유출됐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양에도 주민들이 느낀 공포심은 대단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때 사회복지관과 환경관리센터 등으로 대피했고, 상당수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야만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날 영업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날 사고 차량이 싣고 가던 불산 18.8t이 모두 또는 다량 유출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구미, 상주, 수원 등지에서 불과 수십~수백ℓ의 불산과 염산, 황산 등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5~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비교해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구미 유출사고의 경우, 유출된 후에도 초기대응 실패로 주민들이 수일 동안 대피생활을 해야 했고 주변 농작물과 가축 등 생물들의 2, 3차 피해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흥에서의 유출사고는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다. 같은 날 군산의 한 건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황산 1000ℓ 유출사고도 마찬가지다. 인명피해가 없었고 즉각적인 대처로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행운(?)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최근 잇따른 유독 화학물질의 유출사고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며 출범과 동시에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이 안전행정국으로 개편되고 안전총괄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회는 최근 유독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업체 등 관리책임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유해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의 책임을 크게 강화했다. 사고 발생 시 연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부처의 명칭 변경이나 법 개정 등은 공염불에 불과하게 될 뿐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을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사고는 항상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담당자, 관리자가 1차적인 책임감을 갖고 취급에 주의, 또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산업현장의 안전은 근로자와 이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간부직원, 나아가 회사가 빈틈없는 안전조치들을 지켜가야만 가능하다. 사후약방문식 처방만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기업 내 안전보건 활동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자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과 자치단체 등 관리자들은 사전예방과 안전수칙 등을 철저히 이행토록 독려해 근로자들이 안전을 생활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산업현장 역시 유비무환이 최고의 덕목이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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