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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24일 청소년 창의캠프가 열린 서울 영등포동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의 강당 마루바닥은 색색의 포스트잇(부착식 메모지)으로 가득 찼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120여명의 전문계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만을 적어 넣었다.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허구한 날 싸우는 장면만 보여주는 뉴스가 싫다.” “내가 타는 버스는 항상 만원” 등 내용도 다양했다. 올해 처음 열린 창의캠프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하자센터가 주관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전문계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서울로봇고등학교, 선일이비즈니스고 등 45개 전문계 고등학생 230명이 참가했다. 캠프의 별칭은 ‘C-큐브’(Creative Cube)다. ‘불만을 해결하는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일상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불만을 스스로 발견하고 팀별 협력을 통해 해결한 뒤 결과물을 축제 형태로 보여주는 프로젝트형 캠프다. 학생들은 8개의 팀으로 나뉘어 공통된 불만 한 가지를 정한 뒤 스토리텔링 포럼연극, 몸벌레로 찾는 창의적 소통법, 요리로 배우는 상품기획 등 6가지 워크숍에 참여하며 불만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에 불만을 표출한 학생들은 “재미있는 훈화를 배울 수 있도록 연수를 보내자.” “30초가 지나면 마이크를 자동으로 꺼지게 해서 핵심만 말하도록 하자.”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창의캠프는 인문계고 학생에 비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마련됐다. 하자센터 강원재 기획부장은 “전문계고 학생들은 기술 훈련은 돼 있지만 이를 적용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돼 있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창의성을 심어준다면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캠프 취지를 설명했다. 캠프에 참가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2학년 김지은(17)양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환한 불빛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서 불만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북 -곳곳서 고기잡이 체험행사

    ‘물고기야, 놀~자.’ 피서철을 맞아 경북 곳곳에서 흥미진진한 물고기 잡기 체험행사가 잇따라 마련돼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국제불빛축제 이튿날인 오는 26일 오후 2시 북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체험행사 ‘황금 물고기를 잡아라’를 한다. 참가자들이 지정된 바닷물에 뛰어 들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황금리본을 단 고기를 잡는 사람에겐 순금 1돈이 주어진다. 싱싱한 고급 횟감 물고기 600마리를 풀어 잡아오면 전문 요리사가 현장에서 즉석 회를 쳐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덕군도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영덕읍 오십천 둔치에서 ‘황금은어축제’를 연다. 지역 특산물인 황금은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차원에서다. 첫날에는 황금은어 반두(족대)잡이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은어요리 무료 시식회, 황금은어 학술 세미나, 연예인 초청 공연, 강변영화제 등으로 진행된다. 또 황금은어 전국 낚시대회와 자전거타기대회, 민물고기 맨손잡이 체험, 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봉화군도 다음달 1~9일 ‘은어와 함께 신나는 추억을!’이란 주제로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 일대에서 은어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다. 축제에는 은어 반두잡이, 은어 맨손잡이, 야간 고기잡이, 은어 놀이터, 어린이 물놀이장, 수상자전거체험 등 다양한 물놀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말타기 등 다양한 가족단위 프로그램 운영과 주말 관광객을 위한 은어잡이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2~9일은 야간 은어잡이 체험행사도 열린다. 참가자들을 위한 수중달리기, 은어 OX 퀴즈왕 대회, 은어요리 경진대회 등을 준비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샌디에이고 해안 습격한 ‘1.5m 오징어’

    미국 샌디에이고 해안에 거대한 오징어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주둥이와 긴 촉수를 이용해 스쿠버 다이버들을 공격한다. ABC 방송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해안에는 최근 훔볼트 오징어 수천마리가 나타나, 한가로이 수영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 오징어들은 몸길이가 1.5m에 달하고 몸무게가 45kg정도다. 수심이 낮은 해변이 아닌 비교적 깊은 물에 서식하므로, 스킨 스쿠버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스쿠버 다이버를 쫓아가 카메라를 빼앗거나 몸에 달라붙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비슷한 신고가 잇따르는 등 문제가 점점 커진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아마추어 스쿠버 다이버인 마이크 베어는 “얼마 전 다이빙을 즐기다가 거대한 오징어가 몸에 찰싹 붙은 채 산소 호스를 떼어내려고 했다.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웠다.”고 말했다. 해저 촬영가인 로저 우전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갑자기 뒤에서 거대한 오징어가 습격했다. 불빛이 나오는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먹잇감으로 생각해 촉수를 갖다대며 내가 먹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샌디에이고에 갑자기 거대 오징어들이 출현한 이유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멕시코 등 깊고 더 따뜻한 물에 사는 오징어들이 왜 여기로 이동해, 스쿠버 다이버들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CEO 칼럼] ‘아름다운 간판’절반의 실패/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서울의 한 구청의 ‘간판특구’ 빌딩을 디자인하면서 자가건물이 아닌 세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강으로 가야 할 배가 산으로 올라서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직 우리의 문화마인드가 아득하다는 심각성을 다시 절감했다. 한정된 면적에 12군데의 세입자들이 제각각 먼저 튀어보겠다고 색상에서 불빛까지 치열한 경쟁을 한다. 절대 양보가 없다. 심각한 형광색상으로 가독성을 높여야 하고 다른 이웃의 간판보다 좋은 위치를 고집한다. 사이즈는 당연히 커야 한다고 세입자들마다 주장한다. 디자인에 대한 대화가 진행될수록 점입가경이다. 한 업소를 가까스로 설득해 전화번호 없이 소신껏 디자인했나 했더니, 시공한 뒤 다시 전화번호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웃과 비교해 보니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크레인을 부르고 재설치를 하면서 발생한 이중의 경비에는 관심이 없다. 디자인을 하는 것인지, 의견 조율을 하는 것인지 줄다리기로 시간은 흐르고 디자이너들은 지쳐갔다. 나중에는 궁여지책으로 그들의 의견 반, 디자이너 의견 반으로 결말을 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 회사사옥에는 간판이 없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이해하기 힘든 일인지 모르지만, 간판을 단다는 것이 쑥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내 경험 속에는 간판은 일의 기본 설정이지 전적인 광고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기원전 79년 대폭발로 매몰된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벽면 구조를 통해 당시 간판모습을 읽을 수 있다. 우유가게는 산양을 나무판에 걸어서 표시했고, 목로주점의 간판은 술통을 멘 두 남자의 조각품이다. 이런 소박한 유형의 은유적인 간판들은 17세기까지 이어진다. 중세에 옷가게는 가위를 하나 내걸었고, 농기구 가게에는 쟁기를, 식품점에는 설탕포대를, 서점에는 성서와 왕관을 표시했다. 손은 장갑가게, 소녀의 얼굴은 아름다운 실크를 파는 곳이었고, 파인애플 조각품은 과일상점이었다. 열쇠를 하나 걸어놓은 곳이 열쇠맞춤집이었다. 향수가게는 노루과에 속하는 자코캣이 걸려 있었다.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이고, 일상이 시와 같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하고 표시하고 유도하는 기능적 역할에만 충실하느라 아직 우리의 간판은 광고 효과만을 구가하고 있다. 도로상에 버젓이 난립한 스탠드 간판과 때묻고 칠이 바랜 간판들이 이기적인 상업주의의 상징물이 돼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무지 경관이나 주변과의 조화에는 관심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간판 대정비에 나섰지만, 우리의 상혼을 뚫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만 골탕을 먹기 일쑤다. 현란한 주황색을 요구하는 업주와 상담을 진행하는데, 색상 규제를 새롭게 도입해 ‘공공색’에 대한 규범을 만들지 않으면 지자체의 재정 지원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이즈를 규제하는 법규만 존재할 뿐 색상의 제한이 없으니, 강남 한복판이 어지럽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상상력이 행정과 융합되기를 학수고대한다. 건물 소유주의 관심과 투자도 매개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브랜드가 높아진 건물은 결국 건물주를 유리하게 할 것이다. “그 건물 밤에 봤어? 북두칠성에 물병자리랑 처녀자리도 있던데….” 이것이 40년 묵은 낡은 타일건물을 반짝이게 하는 최소한의 투자임을 알았으면 한다. 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 ‘종이로 만든 도시’ 日 대학생 작품 화제

    일본의 한 대학생이 4년에 걸쳐 혼자 힘으로 완성한 ‘종이 도시’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도쿄 우미호타루PA에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 하나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바다 위의 성’(海の上のお城)으로 종이만 사용해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만큼 세밀하게 도시 풍경을 재현했다. 2008년 도쿄 예술대학 학술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이 작품은 이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토 와타루(25·伊藤航)가 만들었다. 이토는 대학 입학시험에서 세 번이나 낙방한 뒤 학업에 지친 머리를 식히려고 이 종이도시를 만들기 시작했다. 종이를 접고 오려낸 뒤 풀과 천공기를 사용해 이어 붙여 완성한 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8m, 세로 2.4m, 높이 1m. 그는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잘 곳이 없어 테이블 밑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종이 도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심부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비슷하게 생긴 탑이 있고 그 주위를 학교, 유원지, 공장, 공항이 둘러싸고 있다. 또 전기 불빛을 받아 빛나는 건물 주위로 전차가 돌아다닌다. 이토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는 장소에 내 작품을 전시해 아주 행복하다.”며 “정말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지 자문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돈에 예속되는 자유 그 안에서 병들어가는 현대인

    돈에 예속되는 자유 그 안에서 병들어가는 현대인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은 누구 편에서 읽느냐에 따라 이야기 서사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야기의 얼개는 착한 노총각 나무꾼이 어느날 사냥꾼에 쫓기던 사슴 한 마리를 구해주고, 그 대가로 예쁜 선녀가 목욕하고 있는 옥녀탕에 대한 따끈따끈한 정보를 받는다. 사슴은 그 중 한 선녀의 날개옷을 숨기면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수 없으니 나무꾼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슴은 또한 둘 사이에 아이가 셋이 될 때까지는 나무꾼이 파놓은 함정에 대해 고백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나무꾼은 아이 둘을 낳고 나자 마음이 풀어졌는지, 또는 양심의 가책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과거를 고백한다. 다음날 아침 개운한 마음에 일어난 나무꾼은 날개옷을 입고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아내를 발견하고 목을 놓아 운다. ●소비욕구=자기파멸적인 욕망의 충족 이 전래동화의 교훈으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든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를 손꼽는다면 나무꾼의 입장에서 서사구조를 지켜본 것이다. 선녀 입장으로 돌아가면 그 결혼은 원천 무효다. 양쪽이 자유의지를 가진 대등한 관계에서 결정된 결혼이 아니라 선녀의 날개옷을 나무꾼이 불법점유하고, 거짓과 속임수로 완성된 결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녀의 날개옷은 평범한 의상이 아니다. 날개옷이 타인이 침해할 수 없고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선녀의 자유의지를 표상하는 것이라면, 자유를 되찾은 선녀는 나무꾼과 같이 살 이유가 없다. 나무꾼과 사슴의 관계도 되돌아봐야 한다. 나무꾼이 진정 착한 나무꾼이었다면, 착한 일을 한 뒤 사슴이 제공하는 은밀한 정보를 듣고, 불같이 화를 냈어야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한 착한 일에 대해 왜 너는 불법적인 일을 하라고 제안하느냐.”고 말이다. 사실 이같은 은밀한 거래는 뇌물과 같은 것이라, 슬쩍슬쩍 넘어가 이익을 취하다 보면 부패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선녀와 나무꾼’을 통해 ‘상처받지 않을 권리’(프로네시스 펴냄)의 저자 강신주씨는 ‘산업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현대인이 처하고 있는 상황이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와 비슷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날개옷(자유)를 잃어버리고, 자신이 자유를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세속적인 삶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하에서 자유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말한다. 노동을 팔 수 있는 자유와 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자유, 소비로 탕진해 다시 노동을 팔아야 하는 자유로, 돈에 예속되고 복종하는 자유라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의 생존 비결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노동을 팔게 하기 위해 화려한 도시의 윈도와 불빛, 멋진 점원 등을 활용해 돈을 쓰도록 유혹하고 욕망하게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자본주의 안에서의 소비욕구는 자기파멸적인 욕망의 충족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암세포처럼 번식하는 욕망은 우리의 소비 욕망이 치열해질수록 자본의 힘을 강화시킬 것이고, 그 안에 사는 우리의 삶은 점차 병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물신주의에 푹 빠진 인류는 내세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신(神)을 현세의 행복을 약속하는 돈으로 대체하고, 교회를 은행으로 바꾸고, 간절한 기도 대신 저축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유를 꿈꾸면서 자본에 묶인 현대인들은, 또한 산업자본주의가 낳은 대도시에 살면서 다른 한편으로 지독한 고독과 권태를 경험한다. 인격과 인격을 교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란 비인격적·비개성적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어쩌다 들른 편의점의 늙수그레한 점원이 젊고 버릇없는 고객에게 단 한마디라도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진 젊은 고객을 충고하는 점원을 피해 다른 가게로 옮겨가게 할 뿐이다. 이런 대도시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누리기 위해서 사람들은 상호무관심과 속내 감추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조건이 우글거리는 군중 속에서 쓸쓸함과 권태를 느끼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현대인들이 가정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도 간명하다. 대도시의 익명성에 익숙한 개인들이 가정이라는 간섭과 충고가 가능한 세계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삶에 대한 철학적 분석·진단 선녀와 나무꾼과 같이 익숙한 동화를 통해 자유의 문제를 돌아보는 저자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거리두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좌표를 확인해보고자 했다. 우리 내면을 탐색하고 성찰함으로써 현재 자본주의적인 삶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성찰의 방식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모던보이인 시인 보들레르, 20세기 경성의 모던보이인 소설가 이상의 감수성을 철학자 벤야민과 지멜을 통해 분석했다. 인간의 허영과 욕망을 노래한 시인 유하와 투르니에의 사유를 철학자 부르디외와 보들리야르를 통해 진단했다. 보들리야르의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실제의 물건이 아니라 ‘기호소비’”라는 진단은 유효하다. 저자는 노동자가 소비자로 환치되는 사회가 아니라, 노동자가 자본가로도 환치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한다.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지역교환거래제도)의 도입 등을 짧게 다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9 ‘우수 저작 및 출판 지원 사업’ 교양부문 선정작이다. 1만 7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망을 위하여/곽재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망을 위하여/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여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 [열린세상] 광장민주주의에서 대의민주주의로/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광장민주주의에서 대의민주주의로/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싱가포르는 네덜란드,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의 지배 속에 영욕이 교차된 적도의 섬이다. 1965년 말레이시아연방으로부터 추방당한 독립은 고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리콴유 총리는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적인 허브 도시국가로 우뚝 서게 했다. 32년에 이르는 리콴유의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구축한 것이다. 14년간 고촉통 총리의 과도기적 집권과정을 거쳐서, 2004년부터는 리셴룽 총리 시대가 계속된다. 부자세습이라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중간과정을 거친 셈이다. 리콴유는 지금도 실질적인 국부(國父)로서 총리의 최고 멘토다. 한반도 북쪽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부자세습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김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례가 없다. 그 세습이 몽매한 인민들의 굶주린 배라도 채워 줬더라면 그래도 최소한의 양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민들은 ‘이밥에 고깃국’은 고사하고 초근목피로 연명 중이다. 여기에 미사일과 핵무기로 중무장한 선군(先軍) 정치의 한계가 드러난다. 정치가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두 사례에서 잘 보여준다. 세습통치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편하게 모시려는 지도자의 의지는 경제대국의 길로 인도한다.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안정된 사회를 구축한다. 국민들도 지도자를 신뢰한다. 하지만 백성들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한 그는 더 이상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억지로 이끌어 내는 위장된 환호성은 도탄에 빠진 인민들을 기만하는 술책에 불과하다. 인간은 물질적 풍요로만 만족할 수 없는 영혼을 가진 사회적 존재다. 풍요로운 경제적 삶의 이면에 드리운 장기집권과 부자세습의 염증은 싱가포르가 해결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다. 리콴유 치적의 최대 수혜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세대는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요구를 분출시킨다. 정치적 참여의 보장과 행정의 투명성 확보도 관건이다. 행정의 투명성과 거버넌스 도구로서의 정보공개법에 관한 한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조차도 최하위 수준임이다. 격동의 60년을 거치면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일어섰다. 국민의 정치 참여와 행정의 투명성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정보공개법을 제정하여 국정의 투명성을 제고했다. 통제된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하지만 외견적 민주화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린다. 싱가포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북쪽에서조차도 강요된 안정성을 구가하고 있는 법과 질서는 혼돈상태다. 민주화과정에서 뿌려진 법과 질서에 대한 잿빛 추억을 벗어나지 못한다. 절차적 정의를 외면하고 실체적 정의만 추구하는 한 카오스적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광장민주주의는 아직도 그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기적 경제위기에 내몰린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는 광장에 함몰된 채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허공을 맴돈다. 광장의 목소리가 잦아져야만 대의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국회의 존재이유는 광장을 통해 표출되는 직접민주주의의 요구를 수렴하여 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 그런데 서울 시청 앞에서 울려 퍼지는 광장의 소리와 민의의 대변자여야 할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이에는 벌어진 틈을 좁히기는커녕 멀어져 가기만 한다. 여의도 정치는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추적해야 할 이정표여야 한다. 경제성장의 그늘에 감춰진 어두운 그림자를 여의도 불빛이 밝게 비춰줘야 한다. 답답한 민초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가슴을 열고 긴 호흡을 하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 이 난국을 돌파해 줄 선지자(先知者)는 진정 없단 말인가. 가수 한영애의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라는 노래가사라도 한번 외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한국법학교수회장
  •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상하이 박록삼특파원│‘창장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 역사 발전의 필연적 합법칙성을 얘기할 때, 혹은 후대에 대한 경외와 자기 성찰을 요구할 때 중국에서 흔히 쓰는 속담이다. 하지만 상하이(上海)를 꼼꼼히 보고 나면 이 속담은 조금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창장의 뒷물결은 앞물결에 섞여서 함께 흐른다.’ 정도로 말이다.창장(長江)의 지류가 흐르는 중국 상하이의 첫 인상은 ‘최첨단 과학문명의 총아’와 함께 시작된다. 푸둥국제공항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시속 431㎞의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지하철 2호선 룽양루(龍陽路)역까지 30여㎞를 8분 만에 주파한다. 그럼에도 화려한 마천루가 뒤덮고 있는 중국의 메트로폴리스 상하이에 오면 몸을 바짝 낮추고 눈길을 낮은 곳에 둬야 한다. 수백년의 역사와 교감하기 위해서, 또 보이는 것 이상을 보기 위해서다. 상하이의 내밀한 속살은 그런 곳에 감춰져 있다. 상하이 곳곳에 감춰진 전통과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박제화되지 않은 역사가 숨쉬는 곳 1년이면 한국 관광객 수십만명이 상하이를 찾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명(明)나라 시대의 정원 위위안(豫園)을 찾아 ‘부모를 위해 20년 동안 지은 효심의 정원’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또 해질 무렵이면 황푸장(黃浦江)의 강변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와이탄(外灘)과 유럽 또는 홍콩 어딘가를 방불케 하는 신톈디(新天地) 등을 들러 상하이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를 엿본 뒤 둥팡밍주(東方明珠) 468m 꼭대기에 올라가 상하이의 어마어마한 스카이라인을 둘러본다. 여력이 있는 이들이라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물어물어 찾아가 그 방치된 듯한 모습에 실망하거나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렇게 하루 이틀 상하이에서 묵은 뒤 쑤저우(蘇州), 항저우(抗州), 난징(南京) 등을 찾아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상하이에 와서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흔하게 널린 간접 정보들에 노출된 탓인지 뭔가 아쉽거나 식상하다. 2001년 이곳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표현처럼 이미 ‘천지 개벽’한 데다 내년 엑스포 행사를 준비하느라 더욱 화려해지고 있는 도시다. 번쩍거리는 불빛이나 뉴욕 못지않은 화려함보다 오히려 전통과 과거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특히 그 모습들은 박물관처럼 박제화되지 않았기에 더욱 반갑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상하이의 낡은 골목길인 눙탕(堂)과 상하이에서 1시간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1700년 고도(古都)인 주자자오(朱家角)에서 물과 벗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의 인사동 혹은 홍대앞’ 타이캉루 눙탕은 중국 남방식 골목길을 일컫는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봤던 좁고 추레한 모습과 흡사하다. 세 명 정도가 함께 지나치려면 어깨가 스칠 듯하다. 머리 위로는 낡은 옷가지며 헤진 이불, 대충 쥐어짠 행주 등이 걸려 나부낀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중국 당국은 지난해 올림픽 이전부터 이를 단속해 왔다- 웃통을 벗고 있거나 러닝셔츠만 걸친 채 골목길 한편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지나는 사람의 발걸음을 무심하게 좇는다. 상하이의 눙탕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두어 곳밖에 남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며 서양 관광객들과 국내의 일부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가장 흥성한 곳이 바로 타이캉루(泰康路)의 눙탕이다. 중국 서민들이 살아왔던 역사와 생활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화랑과 골동품·공예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다. 중국적 도시 문화 속에서 각국의 음식 문화, 예술 문화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북한의 그림, 포스터만을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카페 ‘코뮤니스트’도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반가운 한글을 보고 들어섰다가도 섬뜩한 문구의 나열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카페 주인은 호주 사람이라나. 이런 골목길이 미로처럼 끊임없이 이어진다. 술렁술렁 목적 없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를 찾으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헤매거나 아예 길을 잃기 십상이다. 얼핏 홍대 앞의 자유분방함도 느낄 수 있고 인사동의 국적불명의 전통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은 청대의 봉건지배부터 서구 열강의 아귀다툼, 국민당, 공산당 등 역사의 도저한 흐름 속에서 권력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며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익혀온 중국의 기층 인민들이 지내온 엄연한 생활의 터전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1호선 황피난루(黃陂南路)역에서도 꽤 떨어져 있다.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그냥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타이캉루’를 외쳐야 한다. 중국어 성조가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한문으로 써주자. 상하이 택시기사는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주자자오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직 낯설다. 최근 들어 여행상품에 많이 포함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수상 도시 저우좡(周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저우좡이 마치 반질반질 닳았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큰 돌덩어리 같다면 주자자오는 울퉁불퉁하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조약돌과 비슷하달 만큼 오밀조밀하다. 최근 국내 한 드라마(‘카인과 아벨’)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차오강허(漕港河)를 큰 줄기로 해서 작은 샛강이 얼기설기 이어져 다뎬(大淀)호수로 흘러간다. 물길 사이에는 36개의 돌다리들이 놓여 명나라, 청나라 상업거리의 풍모, 뱃길의 정취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나라 때 만들어진 우체국 다칭유쥐(大淸郵局)는 중국 동부에서 유일한 우체역사기념관이다. 우체국 뒤편에는 우편배달 배들이 묶인 채 지금이라도 당장 편지와 소식들을 가득 싣고 떠나려는 듯 물결에 출렁거리고 있다. 또한 1912년에 지어진 커즈위안(課植園)은 중국식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정원이다. 울울한 나무들 속에서 지친 다리쉼을 하기에 제 격이다. 이밖에도 벼농사전시관, 현대조각예술갤러리, 당삼채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주자자오는 상하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저우좡이 2시간 남짓 걸리는 데 반해 주자자오는 1시간 거리에 있다. 상하이체육관(上海?育館)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상하이여행센터(上海旅游中心)가 있다. 여기에서 주자자오로 가는 표를 판다. 영어는 안 통하니 지명을 미리 한문으로 준비해 두자. 주자자오 입구에 도착하면 인력거꾼들이 비둘기떼처럼 몰려온다. 이 도시가 매우 넓으니 자기네 인력거를 타고 투어하라는 얘기다. 못 알아들으면 다행이지만 설령 말이 잘 통하더라도 무조건 ‘부야오!(不要)’를 외쳐라. 바가지 요금이다. 주자자오는 걸으며 쉬며 구경하며 돌아보기에 딱 좋은 정도의 크기다.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여행수첩 ▲이동 방법 푸둥 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탈 때는 꼭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자. 편도 티켓 50위안을 40위안으로 할인해 준다.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이 좋다. 체험이 될 수도 있지만 상하이의 공포스러운 교통지옥을 피하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2~6위안이다. ▲묵을 곳 호텔이 아니라도 싸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다. 바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영어가 곧잘 통하는 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중국의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상하이사범대학(6432-2236) 또는 둥제(東街)대학(6598-2500), 화둥(華東)사범대학 등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100위안 안팎으로 묵을 수 있다.
  • “I ♥ 그을린 몸매·굴곡진 히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르헨티나 여성과의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한 마크 샌퍼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적극적인 애정 표현이 담긴 ‘연인’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구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최대 일간지 ‘더 스테이트’는 25일(현지시간) 샌퍼드 주지사와 그의 연인이었던 마리아간에 오간 이메일을 보도했다. 신문은 문제의 이메일을 지난해 12월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샌퍼드 주지사는 지난해 7월4일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표현했고, 마리아는 “지난주 당신을 만난 뒤 당신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됐다. 이런 감정은 10대 이후 처음”이라고 답장을 했다. 샌퍼드는 이어 7월10일 보낸 이메일에서는 “당신은 정말 부드러운 키스를 할 줄 안다. 당신의 그을린 몸매와 굴곡진 히프를 사랑한다. 그리고 희미한 불빛 속에 비친 두개의 매혹적인 부분(가슴)을 감싸고 있는 모습도 사랑한다.”고 사랑을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한 이메일에서 샌퍼드 주지사는 둘의 관계를 “절망적으로 불가능한 사랑”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더 스테이트의 보도 이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 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이메일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샌퍼드 주지사는 지난 19일부터 잠적한 뒤 5일 만에 나타나 신문에 자신과 마리아와의 관계가 보도될 것이라는 사실을 접한 뒤 부랴부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마리아와의 혼외정사 사실을 공개하고 가족과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남편과 별거중이고 두 아들을 둔 마리아와 8년 전 알게 돼 1년 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그동안 세차례 아르헨티나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샌퍼드 주지사는 파문 직후 공화당 주지사협의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지사직을 사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위조지폐 감별기 덩달아 불티

    5만원권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위조지폐 감별기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25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5만원권 지폐가 유통되고 나서 하루평균 위조지폐 감별기 판매량이 전주보다 3배가량 많아졌다. 구매자 대부분은 소매점 운영자, 식당 운영자, 택시 운전자 등 현금을 소액으로 거래하는 빈도가 높은 층으로 나타났다.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위폐감별기는 10여종으로, 1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위폐감별기는 UV램프에 비춰 지폐감식뿐만 아니라 각종 섬유제품의 형광증백제 검사도 가능한 제품이다. 섬유질로 된 정상지폐는 자외선(UV)램프의 불빛에 비추면 고유의 형광 색상과 문양을 발광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이 같은 기능을 가진 감별기는 1만 9000원 정도로 저렴해 인기가 높다.1만원, 5만원권 전용인 스캔방식의 위폐 감별기는 비싸지만 정확도가 높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손바닥 크기만 한 스캐너 모형으로 휴대성이 좋고 건전지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또 지폐의 투입방향과 관계없이 판독이 가능하다. 이 감별기는 옥션에서 15만 9000원에 팔린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休~ 올여름 영월로 떠나요

    休~ 올여름 영월로 떠나요

    아~.” 드디어 ‘하늘’이 열렸다. 그리고 신음인 듯, 탄성인 듯 짧은 소리들만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구름이 엷게 깔렸지만 밤하늘에는 북두칠성, 북극성, 토성 등 별자국이 또렷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도시의 형광등, 백열등 불빛에만 의존해 왔던 타락한 시력이었지만 무더기로 빛나고 있는 별을 찾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별이 주황색, 초록색, 흰색 등으로 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는, 책에서만 보던 사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북두칠성 7개 별 중 손잡이 쪽 끝에서 두 번째 별이 사실은 2개임도 선명히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은 ‘북두팔성’이었다. 파천황(破天荒)의 순간이다.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 799.8m 꼭대기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의 개폐식 지붕이 열리면서 나타난 풍경들이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매일 저녁이면 세 차례(저녁 8시, 9시, 10시)씩 많은 사람들이 맨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수와 영원으로의 별잔치가 펼쳐진다. 30분간 시뮬레이션 별자리 강의를 듣고, 나머지 30분은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여름밤에 보는 별은 더욱 선명하다. 별과 자연은 영월 여행의 키워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가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30분 남짓 향하다가 영월 쪽으로 빠져나왔다. 신림 나들목(88번 국도)도 좋고, 제천 나들목(38번 국도)도 좋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멀쩡히 잘 나오던 라디오 음악 FM이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 보니 들쑥날쑥한 음질의 방송만 나오질 않나, 엉뚱한 중국방송이 섞이질 않나, 깨끗한 방송은 잘 잡히지 않는다. 강원도로 깊숙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실제로 온통 산이다. 영월 길 위를 차로 달려 보라. 산모퉁이를 돌아들면 또 다른 산모퉁이가 버티고 있다. 사람 사는 집 서너 곳이 모여 있나 싶으면 또다시 산이 떡하니 나타난다. 산자락 아래 평평한 곳이면 겨우 손바닥만 한 땅일지라도 한 구석에 집 짓고 밭 일궈온 이곳 옛 사람들의 신산하고 강퍅한 삶이 떠올라 가슴이 막막해진다. 하지만 대대로 사람을 힘들게 했던 산간오지의 때묻지 않은 자연은 이제 하나의 축복이 됐다. 청정무구 영월에 와서 래프팅만 하고 간다면 진짜배기 영월은 보지 못하고 가는 셈이다. ●영월 사람들이 감춰놓고 즐기는 곳 주천강 한 자락에 자리잡은 요선암(邀僊巖)과 요선정은 그 대표적인 예다. 주천강은 서강의 최상류이다. 서강은 다시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흐르게 된다. 동강이 래프팅 등으로 때만 되면 몸살을 앓는 데 반해 서강의 윗물인 주천강의 요선암은 영월 10경에 꼽히면서도 한 구석에 꼭꼭 숨겨진 탓인지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다. 요선암 주변의 바위를 보면 더러는 엉덩이가 꼭 낄 정도로 조그맣게, 더러는 넉넉히 몸 담그면 좋을 법하게 널찍한 모양으로 곳곳에 널려 있다. 완만하게 굽이쳐 흐르는 물결과 두툼한 바위가 힘겨루기를 한 끝에 만들어진 복스러운 바위들은 주천강 요선암 주변에 떡두꺼비처럼 넙죽 엎드려 있다. 요선암은 조선시대의 문인 양사언(1517~1584)이 이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뜻의 요선(邀僊)이란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주천강과 요선암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요선정이다. 주천면에서 8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수주면으로 들어선 뒤 법흥사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보일 듯 말 듯하게 ‘요선정, 미륵암’ 표지판이 있다. 미륵암까지 차를 타고 가서 뒤쪽 숲길로 100m 남짓 올라가면 요선정이다. 뒤편으로 난 숲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요선정이 나온다. 정자 앞에는 소박한 형상으로 마애여래좌상과 석탑이 있다. 요선정은 조선시대 숙종과 영조, 정조가 어제시(御製詩)를 남겨 놓았다. 정말 재미있는 것이 마애불이다. 턱없이 길쭉한 상체는 황금비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나름 근엄한 표정의 불상이지만 고개를 살짝 치켜든 채 눈을 감은 듯 뜬 듯 앉아 있는 모습은 뭔가에 심술이 나서 뾰로통한 것 같다. 고려시대 지방의 한 장인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당시 것으로서는 유례가 별로 없는 마애불이라고 한다. 조형미에 대한 감탄보다는 장난을 걸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의 친근함과 소박함이 매력이다. 불상 뒤편으로 돌아서면 굽이굽이 돌아가는 주천강을 발 아래 내려다볼 수 있는 절벽이 있다. 여름 한철에도 잘 붐비지 않아 이름 그대로 ‘신선 놀음’에 맞춤이다. ●그래! 한우 먹자 영월을 찾는 이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다하누촌이다. 한우직거래의 새 지평을 연 곳이다. 2007년 8월 문을 연 뒤 늘 한산하기만 하던 주천면 섶다리마을을 사시사철 아이들 소리, 사람의 시끌벅적함으로 채운 일등공신이다. 여름, 겨울 성수기때면 마치 영월 필수 방문코스인 듯 하루에도 수천명이 찾아와서 한우를 먹고 가고, 싸들고 간다. 다하누촌 영업방식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나 서울 노량진시장에서 횟감 사들고 식당 찾아가 밥값, 차림비용 내고 회를 먹는 식이다. 100% 보장하는 한우 생고기가 300g에 8000원부터 시작하니 저렴함은 말할 것도 없다. 다하누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 30여곳 중 하나로 찾아가면 된다. 차림 비용은 한 사람당 2500~3000원이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식당에 가면 상추, 깻잎, 고추 등 일반적인 쌈 채소는 물론이고 곤드레, 산뽕잎, 곰취 등 깊은 산속에서 뜯은 웰빙 야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하누촌의 또 다른 미덕은 바로 매달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이벤트 프로그램’이다. 이벤트 내용에 따라 달라지지만 100원에 한우 한 근을 사갈 수 있는 등 턱없이 싼 값으로 한우를 팔거나 경품으로 내놓는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5월 ‘제2 다하누촌’으로 문을 연 김포에서도 섶다리마을과 마찬가지의 이벤트 행사를 벌인다. 영월까지 가기 멀다면 강화도 가는 길에 있는 김포를 들러도 마찬가지다. 관련 문의 1577-5330. 아, 다하누촌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이며 천연기념물 지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제비가 다하누촌 본점 처마 밑을 비롯해 섶다리마을 곳곳에 너무도 흔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새끼 제비들의 지지배배 노랫소리가 한우 사러 들어가는 배고픈 이들의 발걸음을 잡아세우곤 한다. 역시 청정무구 영월이다. 다하누촌이 아니라면 딱히 먹을 거리가 없다. 대신 영월읍 복판에 있는 서부아침시장통에 가면 올챙이국수와 메밀전병, 보리밥, 순대국밥 등 소박한 먹거리가 지천이다. 또한 흔히 먹는 곤드레나물밥과 달리 곤드레를 끓여서 먹는 곤드레국밥은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과음 뒤 해장에 딱이다. 영월읍 리버가든(033-375-8804) 등에서 내놓고 있다. 날짜를 잘 따져본 뒤 덕포 5일장(4, 9일)과 주천 5일장(1, 6일)에 맞춰 가게 되면 장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 사진 영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새 5만원권의 주인공 신사임당은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했다. 위조를 막기 위한 무기다. 눈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심어놓은 장치만 16가지나 된다. 그렇더라도 고액권인 만큼 위조 지폐의 위험은 상존한다. 자칫 속아 가짜돈을 받게 되면 피해가 큰 만큼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5만원권 위폐 감별법을 소개한다. ① 돈을 기울여보라 앞면 맨 왼쪽 띠에 태극, 한반도 지도, 4괘 3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무늬 사이로는 숫자 ‘50000’이 보여야 한다. ② 잠자리눈 원리가 들어간 은선을 주목하라 앞면 가운데쯤에 청회색 특수필름 띠가 있다. 태극무늬를 입힌 ‘부분노출 은선’이다. 잠자리 눈처럼 오톨도톨한 수만개의 렌즈들이 시선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인다. 예컨대 돈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돈을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새 100달러 지폐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한국은행이 야심차게 도입한 ‘신무기’이기도 하다. ③ 일련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앞면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에는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된 일련번호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문자와 숫자의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이 역시 5만원권에 처음 적용된 위조방지 장치다. ④ 불빛에 비춰보라 홀로그램 띠와 은선 사이는 그냥 여백이다. 그러나 빛에 비춰보면 숨어 있던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난다. 초상의 오른쪽 저고리 아랫부분을 비스듬히 눕혀 보면 오각형 안에 숫자 ‘5’가 숨어 있는 것도 찾을 수 있다. ⑤ 뒷면 숫자의 색깔 변화를 확인하라 뒷면 오른쪽의 액면숫자 ‘50000’에는 특수잉크가 칠해져 있다. 지폐를 기울이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색깔이 변한다. ⑥ ⑦ 위폐 확인 카드를 활용하라 한은은 위폐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카드 4만개를 제작, 시중은행과 유통업체 등에 나눠줬다. 이 카드를 신사임당 어깨 옆의 동그란 무늬에 대면 숫자 5가 나타난다. 카드의 돋보기 부분을 신사임당 옷깃에 대면 매화나무 가지와 바람무늬 등 미세문자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은과 한국조폐공사가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 판촉물 제작 희망업체는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⑧ 오톨도톨 촉감으로 느껴라 진짜돈은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이 느껴진다. 매끄러운 띠형 홀로그램과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도 이 방법으로 5만원권을 식별할 수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5만원권 위조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청도 위폐 식별 요령이 적힌 안내문 2만부를 일선 경찰서에 배부했다. 유통회사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위폐 분간 요령을 자체 교육하고 있다. 은행들은 위폐 감별기를 늘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8개월동안 14차례 평가 ‘육군공부벌레는 전투중’

    8개월동안 14차례 평가 ‘육군공부벌레는 전투중’

    지난해 7월 대전 육군대학에서 정규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장교(소령)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학생 대표를 세워 최북진 총장(육사 32기·소장)과 면담을 신청했다. 소령들은 “수업 과제가 너무 많다.”며 “최소한의 가정 생활을 보장해달라.”는 요구 사항을 총장에게 전달했다. 대학측이 과제물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학생장교들은 여전히 자녀 얼굴도 보기 힘든 아빠 생활을 계속해야 했다. ●조포·중포를 아시나요 동·서부 155마일 휴전선이 야전 지휘관들의 전장(戰場)이라면 육군대학은 새내기 소령들에게는 공포의 전장이다. 지난 1951년 창설된 육군대학을 졸업한 영관 장교는 현재까지 4만 4000명. 매년 소령 진급자 950여명 전원이 기본과정을 이수해 그 중 상위 40%만 정규과정에 입소한다. 육군대학 성적이 나쁘면 별(장군)을 꿈꾸기 어렵다. 성적표는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조포장교(조기에 포기한 장교)나 중포장교(중간에 포기한 장교)라는 말은 육군대학 성적이 낮아 일찌감치 마음을 비운 이들을 가리킨다. 18일 오후 대전 자운대를 찾아 목격한 ‘육군대학 공부벌레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19일 새벽 1시. 강의실마다 형광등 불빛으로 환하다. 마흔 줄에 접어든 장교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복도에는 ‘조용히! 당신이 우리 군의 희망입니다’라는 팻말이 서 있다. 정찬호 교무과장(중령)은 “매달 전기료만 5000만원이 넘어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고 말한다. 육군대학 공부벌레들의 실상은 어떨까. 김모 소령은 “독신자 숙소에 사는 장교들은 (남들에게 공부하는 것을 알리지 않으려고) 불빛이 새지 않도록 벽지로 창문을 막고 공부할 정도”라고 말했다. 학생 장교들은 정규과정 8개월동안 정기시험 6차례를 포함, 모두 14차례 시험을 치른다. 시험 범위도, 객관식 문제도 없다. 부부 싸움도 시험 기간 이후로 미룰 정도라고 한다. ●성적 나쁘면 별달기 어려워 육군대학은 지난해 4월 평가 체계를 개편했다. 정규과정의 경우 기존 상대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꿨다. 강의 위주의 수업을 토론식으로 전환하고 1인 1 연구과제를 부여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학내 연구 분위기가 짙어지고 암기식 공부는 사라졌다. 육군대학을 졸업한 외국군 장교도 적지않다. 1970년 이후 총 19개국의 200여명이 육군대학을 거쳐갔다. 차경재 정훈공보실장(중령)은 “육군대학을 졸업한 외국 장교 대부분은 한국 주재 무관으로 다시 온다.”며 “지한파로 군사 외교에 앞장서는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육군대학은 처음으로 올해 12월 외국군 졸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 를 한다. 대전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대와 별/유용선

    등대와 별/유용선 내 기억 속에 다만 요약으로 남아있는 한 편의 시 캄캄한 바다 위 사나운 파도에 부서진 배 한 척 나뭇조각을 붙든 한 사람 파도는 사그라지고 유난히 반짝이는 불빛 하나 등대가 있는 저곳으로 사람의 마을이 숨 쉬는 저곳으로 마침내 새벽은 밝아왔으나 등대는 어디에도 없었네 멀리 수평선 위 홀로 빛나는 별 한 채 이젠 시인의 이름을 잊어 이젠 시의 제목도 잊어 내 기억 속에 다만 함축으로 남아있는 生의 비밀
  • ‘1억분의 1 확률’ 운석 맞은 독일 소년

    한 독일인 소년이 등굣길에 운석에 맞았지만 운좋게 살았다. 독일 에센에 사는 게리트 블랭크(14)는 등교 중 하늘에서 날아온 의문의 돌을 손에 맞았다. 그리고 천둥소리와도 같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소년이 서 있는 지점 바로 앞에 30cm의 구덩이가 생겼다. 소년은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거리는 불빛이 보였고 그 순간 손에 찌릿한 고통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손에는 3인치의 상처가 났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년은 뒤늦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블랭크의 손을 스친 의문의 돌은 바로 우주에서 4만km/h의 속도로 날아온 운석이었다. 이 지점을 조사한 안스가 코오테(Ansgar Korte)는 “구덩이에서 우주에서 날아온 작은 크기의 운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은 운석이 땅에 닿기 전에 대기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운석에 맞을 확률은 1억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소년은 “다른 사람은 겪어보지 못한 일을 혼자 당했다는 것이 신나지만, 운석에 정통으로 맞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햇빛이 고통스러운 소년의 사연

    햇빛이 고통스러운 소년의 사연

    가수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란 곡을 공연하며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쓰고 벗었던 선글라스는 참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8일 오후 6시50분 방송하는 MBC ‘닥터스’는 햇빛을 보면 눈이 따가워지는 ‘스티븐존슨 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린 열여섯 소년 박종석 군의 사연을 전한다. 박군은 지금 학교를 다니며 한창 꿈을 키울 나이지만 극도로 약해진 눈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 어쩌다 밖에 나갈 일이라도 생기면 선글라스에 모자, 양산까지 중무장을 해야만 한다. 집에 있다고 마냥 안전한 것도 아니다. 커튼으로 들어오는 작은 빛에도 눈이 아파오니 아침에 눈을 뜨기도 힘들고, 자꾸 눈에 이물질도 낀다. 병을 앓기 시작한 건 여덟 살 무렵. 감기약을 먹었을 뿐인데, 온몸에 화상흉터 같은 상처가 생겼고 그 증상이 눈으로 옮겨와 지금 상태가 됐다. 종석이 엄마는 그게 다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어려운 경제사정에 청소일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종석이도 학업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야학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네온사인과 헤드라이트 불빛도 고통스러운 그에게는 그 일도 쉽지가 않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상처가 생기거나 피부와 각막이 벗겨지게 하는 스티븐존슨 증후군은 그대로 두면 실명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이다. 제작진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병원을 찾은 모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곳에서 스티븐존슨 증후군의 치료법을 들어보고 증세와 예방법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함께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혹시 UFO?“…밤하늘에 늘어선 의문의 불빛

    “혹시 UFO?“…밤하늘에 늘어선 의문의 불빛

    영국의 밤하늘에 정체모를 불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밤하늘에 줄지어 나타난 이 정체불명의 빛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링컨셔와 머지사이드 주에서 집중적으로 목격됐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0개까지 나타난 이 물체들은 어두운 밤하늘을 강렬한 빛으로 수놓았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10일 밤 10시30분께 링컨셔 주에서 이 비슷한 현상을 봤다며 휴대폰 사진을 공개한 폴 사이트(54)는 “처음에는 26개 정도의 빛나는 둥근 물체가 보이더니 장난을 치듯 빙글빙글 돌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11일 목격한 남성은 “처음에는 4개였는데 순식간에 7개가 더 생겼다. 그리고 5분 뒤 잠깐 깜빡거리더니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기후환경을 조사하는 관측용 풍선이나 이곳을 지나는 비행기가 발산하는 빛들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관측용 풍선은 이런 모습으로 빛이 보일 수가 없다고 설명했고 영국 공군 측도 당시 이 지역에서 비행기의 이동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문의 불빛을 본 전직 공군 조종사 스카트 보스웰(37)도 “이 불빛이 비행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시 아무런 소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보도가 나오자 한 영국 여성은 지역신문에 전화를 걸어 “이 불빛은 내 결혼식 피로연을 위해 공중에 설치한 풍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직 이 미스터리한 불빛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UFO 전문가 닉 포프(Nick Pope)는 “경험상 주황색 불빛으로 보이는 불빛은 UFO가 아닐 확률이 높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설치한 조명등일 확률이 높다.”고 소견을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어떤 데이트/진경호 논설위원

    밤 11시. 그렇고 그런 일에 마음 상한 그녀에게 데이트를 청했다. “드라이브나 하죠.”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답 너머로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대로 차를 몰았다. 서울역과 삼각지, 용산을 지나 제1한강교를 건넜다. 그러고 잠시…. “이쯤 아니에요?” “글쎄다. 너무 많이 바뀌어서 도통…” 좁아진 골목과 계단, 그리고 빼곡히 들어선 다세대주택들 사이를 숨은 그림 찾듯 한참 기웃댔다. 그러고 또 잠시…. 있·었·다! 상도동 장승배기 어릴 적 살던 그 옛집이, 앞집 옆집 뒷집 다들 2층 3층으로 올리고 넓히고 했는데, 30년이 흘렀는데, 단층 기와집 그대로 푹 파묻힌 채, 있었다. 벌겋게 쇤 청록색 철대문 앞에서 칠순 노파와 40대 후반의 중년 아들도 감전된 듯, 멍하니, 그대로 있었다. 세월이 눌렀을까. 무겁게 내려앉은 지붕 밑으로 불빛이 느릿느릿 기어나왔고, 그 갈피로 칠순 노파와 중년 아들은 30년 전 까까머리 중학생과 지금의 중년아들보다 젊었을 엄마를, 한참을 더듬었다. 언뜻 불빛 속에서 마루문을 여는 엄마가 뭐라 한다. 어디 갔다 이제 왔니. 진경호 논설위원
  • [길섶에서] 야간 산행/박정현 논설위원

    해가 많이 길어졌다. 하지가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도 저녁 여덟시쯤 돼야 어두워진다. 퇴근길 동료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는데 날이 훤하다. 집에 곧바로 들어가기 아쉬워 집 부근 북한산 탕춘대에 오르기로 했다.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신문과 책을 들고 등산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마주친 등산객들은 수상쩍은 옷차림을 힐끗힐끗 돌아본다. 땅거미가 내친걸음을 재촉한다. 자주 오르던 곳이어서 지리를 훤히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가까웠던 것 같은 길이 멀게 느껴진다. 혹시 내려가는 길을 놓친 건 아닐까. 까딱하면 산에서 하룻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엉겁결에 동행한 동료는 바쁜 걸음에 숨을 헐떡인다. 거친 숨소리가 원망 소리처럼 들린다. 길을 찾아 하산길에 접어들었지만 울창한 나무에 가려 어둠이 급속히 찾아온다. 마침내 드러내는 민가의 불빛이 얼마나 반갑던지. 동료와 함께 북한산 아래 음식점에서 막걸리 잔을 부딪치면서 서로 다짐한다. 다시는 ‘야간 산행’을 하지 말자고.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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