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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살 생일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

    서른살 생일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

     에버랜드의 대표 축제인 ‘장미축제’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꽃을 통한 새로운 축제의 서막을 열며 많은 국민들에게 추억을 심어 준 ‘장미축제’가 30주년을 맞아 오는 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풍성한 행사들로 생일상을 차린다.    ●국내 ‘꽃 축제’의 효시  지난 1985년 6월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 시절 시작된 장미축제는 국내 ‘꽃 축제’의 효시로 꼽힌다. ‘자연농원’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으로 조사된 장미를 이용해 새로운 꽃 축제를 선보였다. ‘꽃은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음악, 공연 등 흥겨운 축제 공간으로 의미를 확대했다.  시작은 현재의 장미원 지역에 심은 122품종 3500그루의 장미였다. 이렇게 탄생한 장미축제는 지난 30년간 총 6000만 송이의 장미를 선보였다. 꽃송이를 모두 합칠 경우 길이가 서울, 부산을 3회 왕복할 수 있는 2420㎞, 면적은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7만 6000㎡(약 2만 3000평), 무게는 735t에 이른다. 현재까지 방문객 수는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약 5000만 명에 이르렀다. 이후 장미축제는 레저업계와 각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현재 진행 중인 국내 70여 개 꽃 축제의 시발점이 됐으며, 지역 관광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미축제의 인지도를 높인 일등 공신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 1980,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장미축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자정이 넘도록 열기는 꺼질 줄 몰랐다. 현재는 ‘여성시대’로 이름이 바뀐 MBC 라디오 ‘여성살롱’의 공개방송 때면 주부들이 새벽부터 공연장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정도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 최장수(12년) DJ였던 가수 이문세 씨는 장미축제가 시작된 1985년도에 처음 DJ를 맡아 장미원을 무대로 공개방송과 별밤 캠프(청취자 초청 2박 3일 캠핑) 등 인기 코너를 진행하며 ‘별이 빛나는 밤에’의 최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영, 호남권 고객들의 장미축제 관광 수요가 늘자 ‘장미 관광열차’도 운행됐다. 축제 기간에만 운용되던 철도 패키지 상품으로, ‘장미 관광열차’ 덕에 고객 분포도가 서울, 경기에서 영·호남지역으로 확대됐다.  ●최초 야간개장 도입, 새로운 여가문화 선도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야간 개장을 처음 도입했다. 야간 개장은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특별한 즐길 거리가 없었던 시절, 부족했던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야간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당시 사파리로 대변되던 자연농원의 이미지를 온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종합 레저 공간으로 바꿔 놓을 만큼 대성공을 거뒀고, 장미축제가 처음 개최된 1985년은 연간 193만 명이 방문하며 자연농원 개장 후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미축제 개최 10년 만인 1994년에는 입장객 500만명을 돌파해 당시 세계 6위 테마파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미축제’를 위한 숨은 노력  장미축제가 지난 30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은 데에는 연인원 20만 명이 넘는 에버랜드 임직원들의 노력이 뒷받침 됐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매년 10월말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장미는 추위에 매우 약해 냉해 피해가 많기 때문에 기본 골조, 비닐, 볏짚을 이용해 3중으로 피복 관리를 실시하는데 동절기 관리 비용에만 연간 2억원 이상 투입한다. 또 우천 시 흙탕물이 튀어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250t의 바크(Bark, 나무 껍데기)를 깔아 놓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15 장미축제’, 3代가 즐기는 체험형 문화축제로 풍성  올해 장미축제는 30주년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이까지 가족 삼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문화 축제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1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와 함께 공개방송, 영화제, 캠핑, 마칭 밴드, 아트토이, 전통공예 등 다채로운 문화 요소를 접목해 에버랜드 전체를 ‘노천 축제의 장’(場)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총 670여종 100만 송이의 장미가 3만 3000㎡(약 1만평)의 장미원과 에버랜드 전체를 수놓는다. 가든파티, 존 F 케네디, 미스터링컨, 카사노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들도 선보인다. 특히 에버랜드 운영사인 제일모직의 식물환경연구소에서 1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처음 공개한다. 에버랜드 측은 “신품종 장미가 기존 장미들의 향기가 오후에 산화돼 약해지는 것과 달리 저녁까지 향기가 지속되며 병충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밤에는 ‘LED 장미’들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펼쳐낸다. 장미 모양 조형물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2만 송이의 ‘LED 장미’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일몰 후 폐장할 때까지 화려하게 빛을 낸다. 아울러 장미원 내에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이 설치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축제 개막일인 8일 1980~90년대 라디오 공개방송 단골 무대였던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추억을 살려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 ‘쇼 비디오자키’가 펼쳐진다. ‘추억의 DJ ’김광한 씨의 사회로 구창모와 남궁옥분, 해바라기, 이용, 박완규 등 7080 가수들이 출연해 추억의 팝, 가요 콘서트를 꾸민다.  15일부터는 알파인 빌리지에 마련된 융프라우 야외 특설극장에서 ‘가족 영화제’가 열린다. 6월 6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된다. ‘인생은 아름다워’,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 ‘로보트 태권V’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야외극장엔 총 3000명이 앉을 수 있다. 9일~8월 23일 텐트, 테이블, 의자, 피크닉 치맥 세트가 포함된 ‘빈폴아웃도어 캠프닉 빌리지’가 30동 규모로 설치된다. 캠핑과 영화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평일 5만원, 주말 7만원이다.  장미축제 30주년을 기념해 기존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등 인기 퍼레이드 외에도 25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로즈 마칭밴드’가 8, 9일 하루 2회 특별 퍼레이드를 펼친다. 또한 전통공예 장인과 함께 천연 염색, 유리·단청·한지 공예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플라워 전통공예체험‘도 9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장미축제 시작에 맞춰 야간개장도 시작된다. 평일, 주말 모두 밤 10시까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의정부 수락산은 왜 ‘UFO’가 잦을까...”쌍둥이형 또 포착”

    의정부 수락산은 왜 ‘UFO’가 잦을까...”쌍둥이형 또 포착”

    지난 4일 수락산 상공에서 쌍둥이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출현했다고 UFO 헌터 허준씨가 7일 밝혔다. 허씨는 이날 밤 8시부터 의정부 역사앞 동부 광장에서 의도적 대기촬영을 시도한 지 40분쯤 지난 시점에 수락산 정상 부근에 근접한 쌍둥이형 UFO를 무려 9분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허씨는 1년 전인 5월 3일에도 수락산 부근에 뜬 UFO를 촬영한 바 있어, 이번에도 또다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의도적 대기촬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찍힌 UFO는 산 정상 부근에 U자형으로 움푹 팬 계곡인 이른바 ‘바람골’ 능선과 아주 가까운 고도에 맨눈으로 볼 때 자동차 타이어 크기로 보이는 거대하고 둥근 노란색 UFO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특히 이 UFO는 일반 항공기의 비행 고도와 전혀 다르게 ‘바람골’ 능선을 거의 스쳐 지나갈 듯한 믿기 어려운 비행 방식으로 산 능선을 타고 비행했는데 비행이 금지된 의정부시 시가지 방면으로 진입하다가 육안에서 사라졌다고 허씨는 설명했다. 그는 총 9분이라는 촬영 시간 동안 이 발광체는 소리도 없이 시가지 방면으로 저공 비행했다는 점이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이 UFO는 시가지에 진입할 때까지 쌍둥이형 불빛을 유지했으나 나중에는 발광체 밑부분이 번쩍거리면서 비행했다고 한다. 통상적인 항공기에 달린 점멸등은 양쪽 날개와 앞뒤 부분이 깜빡거리는데 반해 이 UFO는 밑부분에서 빛이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촬영한 영상 중에도 발광체 밑부분만 깜빡거리는 UFO가 찍힌 것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칠레 화산 폭발 현장에서 포착된 쌍둥이형 UFO 역시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한편 허준씨는 지금까지 의정부 수락산 일대에서만 3년간 무려 15회 이상 쌍둥이형 UFO를 촬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일대에 UFO 출현이 빈번한 이유에 대해 미군기지 주변에 UFO가 목격되는 해외 사례가 많은 것처럼 수락산 일대에는 주한미군기지 스탠리 캠프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진=허준 제공(https://youtu.be/jNgHyQ3orP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락산서 ‘쌍둥이형 UFO’ 포착…능선따라 저공비행

    수락산서 ‘쌍둥이형 UFO’ 포착…능선따라 저공비행

    지난 4일 수락산 상공에서 쌍둥이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출현했다고 UFO 헌터 허준씨가 7일 밝혔다. 허씨는 이날 밤 8시부터 의정부 역사앞 동부 광장에서 의도적 대기촬영을 시도한 지 40분쯤 지난 시점에 수락산 정상 부근에 근접한 쌍둥이형 UFO를 무려 9분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허씨는 1년 전인 5월 3일에도 수락산 부근에 뜬 UFO를 촬영한 바 있어, 이번에도 또다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의도적 대기촬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찍힌 UFO는 산 정상 부근에 U자형으로 움푹 팬 계곡인 이른바 ‘바람골’ 능선과 아주 가까운 고도에 맨눈으로 볼 때 자동차 타이어 크기로 보이는 거대하고 둥근 노란색 UFO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특히 이 UFO는 일반 항공기의 비행 고도와 전혀 다르게 ‘바람골’ 능선을 거의 스쳐 지나갈 듯한 믿기 어려운 비행 방식으로 산 능선을 타고 비행했는데 비행이 금지된 의정부시 시가지 방면으로 진입하다가 육안에서 사라졌다고 허씨는 설명했다. 그는 총 9분이라는 촬영 시간 동안 이 발광체는 소리도 없이 시가지 방면으로 저공 비행했다는 점이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이 UFO는 시가지에 진입할 때까지 쌍둥이형 불빛을 유지했으나 나중에는 발광체 밑부분이 번쩍거리면서 비행했다고 한다. 통상적인 항공기에 달린 점멸등은 양쪽 날개와 앞뒤 부분이 깜빡거리는데 반해 이 UFO는 밑부분에서 빛이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촬영한 영상 중에도 발광체 밑부분만 깜빡거리는 UFO가 찍힌 것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칠레 화산 폭발 현장에서 포착된 쌍둥이형 UFO 역시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한편 허준씨는 지금까지 의정부 수락산 일대에서만 3년간 무려 15회 이상 쌍둥이형 UFO를 촬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일대에 UFO 출현이 빈번한 이유에 대해 미군기지 주변에 UFO가 목격되는 해외 사례가 많은 것처럼 수락산 일대에는 주한미군기지 스탠리 캠프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진=허준 제공(https://youtu.be/jNgHyQ3orP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잠들기 힘들어?...1분만에 잠드는 ‘4-7-8 호흡법’

    잠들기 힘들어?...1분만에 잠드는 ‘4-7-8 호흡법’

    족욕, 반신욕, 따뜻한 우유 한 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잠들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호흡법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세계적인 대체의학 전문가가 단 60초 만에 잠이 들 수 있는 호흡법을 제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출신의 대체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앤드류 와일 박사는 수면제나 특수한 불빛이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일명 ‘4-7-8’ 호흡법은 신경 시스템에 작용하는 ‘자연유래 신경안정제’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신체의 긴장도를 낮추고 빠르게 잠이 들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와일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4-6-7 호흡법’은 어떤 장비도 필요치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필요치도 않은 간단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쉿-’하는 소리를 내며 입으로 숨을 완전히 내뿜은 뒤 입을 다물고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머릿속으로 4초를 세며 천천히 숨을 마셔야 한다. 이후 7초간 숨을 멈춘 뒤, 다시 입을 통해 폐에 들어있는 공기를 내뱉는다. 이때에는 역시 머릿속으로 8초를 세며 천천히 숨을 내뱉어야 한다. 위의 과정을 1회로 보고, 총 3회를 반복하는 것이 ‘4-7-8 호흡법’이다. 와일 박사는 “이 호흡법을 실시할 때에는 반드시 코를 통해 끝까지 숨을 들이쉰 뒤, 입을 통해 끝까지 숨을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팁은 혀가 호흡 내내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날숨이 들숨에 비해 2배 더 길다. 들이쉬고 내뱉는 숨을 반드시 4초와 8초로 유지하기 보다는 본인의 페이스에 맞추는 대신 날숨이 2배 더 길게 하는 시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가 지나치게 자극되고 이러한 상태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4-7-8 호흡법’은 폐에 더욱 많은 산소를 공급해 부교감신경계통의 안정을 도모,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러한 방법은 요가의 프리나야마 호흡법에 기초한 것으로, 인도 요가에서는 프리나야마 호흡법이 순환기계통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기관지 질환 및 면역력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와일 박사는 “이 호흡법은 스트레스 완화 및 불안장애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하루에 두 번, 6~8주간 ‘4-7-8 호흡법’을 연습하고 익숙해지면 60초 안에 잠드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잘가, 불면증…60초만에 잠드는 ‘4-7-8 호흡법’

    잘가, 불면증…60초만에 잠드는 ‘4-7-8 호흡법’

    족욕, 반신욕, 따뜻한 우유 한 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잠들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호흡법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세계적인 대체의학 전문가가 단 60초 만에 잠이 들 수 있는 호흡법을 제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출신의 대체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앤드류 와일 박사는 수면제나 특수한 불빛이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일명 ‘4-7-8’ 호흡법은 신경 시스템에 작용하는 ‘자연유래 신경안정제’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신체의 긴장도를 낮추고 빠르게 잠이 들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와일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4-6-7 호흡법’은 어떤 장비도 필요치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필요치도 않은 간단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쉿-’하는 소리를 내며 입으로 숨을 완전히 내뿜은 뒤 입을 다물고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머릿속으로 4초를 세며 천천히 숨을 마셔야 한다. 이후 7초간 숨을 멈춘 뒤, 다시 입을 통해 폐에 들어있는 공기를 내뱉는다. 이때에는 역시 머릿속으로 8초를 세며 천천히 숨을 내뱉어야 한다. 위의 과정을 1회로 보고, 총 3회를 반복하는 것이 ‘4-7-8 호흡법’이다. 와일 박사는 “이 호흡법을 실시할 때에는 반드시 코를 통해 끝까지 숨을 들이쉰 뒤, 입을 통해 끝까지 숨을 내뱉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팁은 혀가 호흡 내내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날숨이 들숨에 비해 2배 더 길다. 들이쉬고 내뱉는 숨을 반드시 4초와 8초로 유지하기 보다는 본인의 페이스에 맞추는 대신 날숨이 2배 더 길게 하는 시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가 지나치게 자극되고 이러한 상태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4-7-8 호흡법’은 폐에 더욱 많은 산소를 공급해 부교감신경계통의 안정을 도모,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러한 방법은 요가의 프리나야마 호흡법에 기초한 것으로, 인도 요가에서는 프리나야마 호흡법이 순환기계통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기관지 질환 및 면역력 상승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와일 박사는 “이 호흡법은 스트레스 완화 및 불안장애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하루에 두 번, 6~8주간 ‘4-7-8 호흡법’을 연습하고 익숙해지면 60초 안에 잠드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렛 잇 비·헤이 주드… 빗속 老음악가의 ‘160분 열창’

    렛 잇 비·헤이 주드… 빗속 老음악가의 ‘160분 열창’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을 타고 ‘렛 잇 비’의 전주가 시작되자 4만 5000여 관객이 모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넘실댔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다 고개를 든 폴 매카트니(72)는 한동안 객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객들의 하모니가 어우러지며 밤하늘 한복판을 유영(遊泳)하는 듯한 신비로움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지난 2일 밤 열린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은 한국의 ‘비틀마니아’들의 갈증을 때맞춰 내리는 비처럼 단번에 씻어 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비틀스의 첫 싱글 ‘러브 미 두’가 발표된 1962년 이후 비틀스의 멤버가 한국 관객들을 만난 건 53년 만에 처음이다. 폴 매카트니는 2시간 40분 동안의 공연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지휘하며 객석을 압도했다. 관객들도 열정적인 ‘떼창’과 이벤트로 화답하며 무대와 객석을 감동으로 이었다. 무대 양 옆 대형 화면에 그의 과거 사진과 히트곡을 엮은 영상이 상영되던 오후 8시 20분, 함성 속에 폴 매카트니가 무대에 올라섰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와 ‘세이브 어스’를 열창한 그는 “안녕하세요. 한국 와서 좋아요. 드디어!”라며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오늘 신나게 즐겨 봅시다. 한번 놀아 볼까요?”라며 객석을 달아오르게 한 그는 ‘제트’를 시작으로 앙코르 곡까지 총 37곡을 단숨에 불러 내려갔다. ‘페이퍼백 라이터’ ‘블랙버드’ 등 비틀스의 히트곡부터 ‘렛 미 롤 잇’ ‘밴드 온 더 런’ 등 윙스의 히트곡, 솔로로 활동하는 그의 최신작 ‘뉴’의 수록곡 ‘뉴’ ‘퀴니 아이’ 등 그의 50여년 음악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980년 세상을 떠난 존 레넌에게는 ‘히어 투데이’를, 2001년 세상을 떠난 조지 해리슨에게는 ‘섬싱’을 바쳤다. 72세 노장은 자신이 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증명해 냈다. 공연 내내 그는 긴 멘트로 숨을 돌리지도 않았고, 물로 목을 축이지도 않았다. 비가 내렸지만 머리에 묻은 빗물을 손으로 가볍게 털 뿐 오직 음악에만 전념했다. 현란한 악기 연주 솜씨와 샤우팅 창법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소소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감각 또한 일품이었다. 전설과 호흡하는 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오블라디 오블라다’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서는 빨간 하트가 그려진 손 팻말을 흔들었다. 폴 매카트니는 턱으로 손을 괴고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거나 오른손으로 가슴을 툭툭 치는 등의 모습으로 감동을 드러냈다. “유아 투 굿, 투 그레이트” “코리아, 유 아 쿨” 등의 멘트로 화답하다 한국어로 “대박”이라 외치기도 했다. 불기둥이 솟아나고 폭죽이 하늘을 수놓은 ‘라이브 앤 렛 다이’에 이어 ‘헤이 주드’에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나 나 나 나나나 나~”라는 후렴구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떼창’을 시작했다. ‘나’ 혹은 ‘NA’가 적힌 손 팻말도 등장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나 나 나~”를 외치는 관객들을 이기지 못한 폴 매카트니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헤이 주드’가 두 번째 불리는 진풍경 속에 그는 태극기를 흔들어 한국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민석 특파원 신두팔촉 르포] ‘生死의 찰나’ 껴안은 노부부, 죽음으로 품속 손녀 지켰다

    [김민석 특파원 신두팔촉 르포] ‘生死의 찰나’ 껴안은 노부부, 죽음으로 품속 손녀 지켰다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56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동북쪽의 산간 마을 바데 가운. 러치미 어짜리아(32·여)는 시부모와 두 딸의 이른 점심준비를 막 끝냈다. 문가에 앉아 있는 작은딸(2)의 입에 밥 한술을 떠먹인 뒤 집 앞에 있는 마을 공동수도에서 시부모에게 드릴 물을 떴다. 집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러치미는 황급히 작은딸을 안아 올리며 “어머니, 아버지 빨리 나오세요!”라고 소리를 쳤다. 하지만 순간, 시부모와 큰딸 어니샤 어짜리아(3)는 시야에서 사라졌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러치미는 미친 듯 잔해를 파헤쳤다. 땅은 아직도 꿈틀대고 있었지만, 소리를 지르며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집이 무너졌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못 나왔어요!” 동네 사내들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이 마을은 어짜리아 집성촌이라 다들 자기 가족이 매몰된 것처럼 맨손으로 돌덩어리를 파헤쳤다. 그러기를 3시간여. 흙먼지를 뒤집어쓴 사람 형체가 드러났다. 생명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웃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시신을 끄집어냈다. 그런데 부둥켜안은 시신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큰딸 어니샤가 이마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온몸으로 버틴 덕에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은 시각, 한 달에 1만 루피(약 10만 5500원)를 벌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 카트만두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던 수다르선 어짜리아(35)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아내에게 비보를 전해들었다. 대지진이 강타한 뒤 시외버스터미널은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수다르선도 ‘엑소더스’ 행렬에 합류했다. 힌두교에서는 큰아들이 직접 시신에 불을 붙여야 부모가 편안하게 다음 생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귀성길은 전쟁이었다. 100루피였던 승차권은 200루피로 올랐다. 몇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버스에 매달릴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수다르선은 버스에 매달려 4시간을 달렸고, 바데 가운까지 차를 얻어 타고 때로는 산길을 걸어서 2시간을 이동했다. 수다르선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취재진은 지난 2일 그의 귀성 행로를 그대로 따라갔다. 카트만두를 떠나 신두팔촉 지역의 관문인 시파갓 마을을 지나 멜람치까지 약 65㎞의 굽은 길과 그 뒤 약 40㎞의 산길로 이동했다. 포장은 돼 있었지만 곳곳이 낙석의 폭격을 맞아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멜람치부터는 산을 우회하는 길이 아예 유실됐다. 동행한 선교사는 “산을 넘어가는 길은 비가 쏟아지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대안이 없었다. 산길을 넘어가는 내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취재진 차량에 앞서 가다 멈춰 서기를 반복했다. 취재진 일행도 뒤따르던 차에서 내려 트럭을 밀어 올려야 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가파른 산자락을 계단식으로 깎고 그 위에 매달리듯 얹혀 있는 마을이 나타났다. 흙으로 지은 집들은 모래 놀이를 하다 부순 ‘두꺼비집’처럼 파헤쳐져 있었다. 카트만두를 떠난 지 8시간여 만에 수다르선의 고향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서 한 남성이 차를 막아 세웠다.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있던 그는 “부녀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먼지를 피우지 말라”면서 제지했다. 차를 막아 선 남성은 러치미의 남동생 크리스나 시그델(30). 그 역시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주방일을 하다 한걸음에 고향마을로 돌아왔다. 그가 안고 있는 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어니샤였다. 이마에 상처가 있었다. 시그델은 “사고 당시 혀를 잘려 앞으로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문 의료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산간부락인 터라 아이의 혀는 동네 할머니가 검은 실로 아무렇게나 꿰매 놓은 상태였다. 얼마나 놀라고 아팠던 것일까. 누군가 안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끊임없이 소리 내 울었고 안겨 있어도 칭얼대기를 멈추지 않았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자 수돗가가 나왔다. 흰 천을 머리와 하반신에 두른 남성 2명이 물병을 들고 나왔다. 수다르선과 그의 동생 라전(31)이었다. 수다르선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부모님 시신이 수습돼 뒤뜰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며 나직하게 말했다. 대지진 다음날 아침, 두 아들은 대나무를 꺾어 부모 시신을 옮길 들것을 만들었다. 수다르선이 속한 계층(체트리)은 장례에 여성이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같은 계층에 속한 남성들이 시신을 메고 2~3시간을 걸어서 인드라와티강까지 내려가 화장을 하고 재를 뿌렸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수다르선 형제는 힌두교식 상을 치르고 있었다. 부모를 잃은 자식들은 13일 동안 장례를 지내는데 머리를 밀고 정수리 쪽에 꽁지를 남기게 돼 있다. 자르거나 깁지 않은 흰 천만을 상복 삼아 몸에 두를 수 있다. 매일 한 번씩 강가에서 목욕재계하고 노란 염료와 참깨, 볏단을 섞어 올리며 제사를 모신다고 현지 주민이 설명했다. 하루에 한 번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소금과 기름, 계란, 고기, 생선 등은 먹을 수 없다. 며느리도 마찬가지다. 시그델이 취재차량을 막은 이유도 누나 러치미가 하루에 한 번 먹는 식사이자 중요한 의식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장례 기간 타인과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수다르선은 기자의 질문에 눈만 껌뻑거렸다. “부모님이 어니샤를 구한 것도, 부모님이 숨진 것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일 뿐”이라고 매제인 시그델이 설명했다. 각국에서 온 구조대들은 바데 가운을 포함한 신두팔촉 지역으로 활동거점을 옮긴 지 하루 만인 2일 “더이상 구조 수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도로 유실 등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탓이다. 이후 일부 구조대만 신두팔촉에 남아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지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왔지만 감당해야 할 무게는 평등하지 않았다. 바데 가운을 비롯한 수백 개의 신두팔촉 산간 부락은 온전히 자신들의 손으로 사람을 구하고, 시신을 수습해 강가에서 떠나보냈다. 시그델은 “이 마을을 세울 때처럼 다시 일으키는 것도 어차피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덜컹거리는 도로를 타고 마을을 나왔다. 카트만두로 향하는 큰길에 접어들었을 때 빗방울이 떨어졌다. 바데 가운이 자리잡은 산 위로 천둥번개가 떨어졌다. 시커먼 산에 점점이 박힌 불빛이 번개 빛에 눌려 깜빡거렸다. shiho@seoul.co.kr
  • “온전한 말도 인간적인 사귐도 기다린다, 익어 떨어질 때까지”

    “온전한 말도 인간적인 사귐도 기다린다, 익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익어 떨어질 때까지,/만사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될성부른가)/노래든 사귐이든,/무슨 작은 발성(發聲)이라도/때가 올 때까지,/(게으름 아닌가)/익어/떨어질/때까지.’(익어 떨어질 때까지) ‘섬’의 시인 정현종(77)은 반세기 동안 어눌하게 더듬거리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온전한 말’이 익어 떨어졌다. 등단 50년을 맞아 열 번째 시집 ‘그림자에 불타다’(문학과지성사)와 산문집 ‘두터운 삶을 향하여’를 냈다. 삶, 글쓰기, 인간관계, 분단 등 여러 주제가 익어 떨어진 말에 담겼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각에서 시인을 만났다. 성성한 백발이 오후 햇살에 반짝거렸다. 인터뷰 중간중간 터뜨리는 너털웃음이 시원했다. 문답은 2008년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이후 7년 만에 낸 시집을 중심으로 주고받았다. 그는 “말이나 인간적인 사귐은 익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온전한 만남이 되고 온전한 말이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공자는 ‘인자한 사람은 말을 더듬는다’고 했다. 그간 말을 하면서, 글을 써 오면서 참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변인 데다 속사포처럼 말하는 건 전부 들을 필요 없다. 진짜 좋은 말, 진짜 옳은 말은 속사포처럼 얘기할 수 없다. ‘더듬는’ 것이야말로 진실, 참됨에 이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다.” 시인은 “국립중앙박물관은 내 응접실이자 정원”이라고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박물관을 찾는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씩 박물관 주변을 산책한다. 박물관 곳곳을 거닐며 ‘나는 듯이 살짝 올라간/스물여덟 개의 모서리로/높이높이 날아오르고 있는’(석탑의 공기) 남계원 7층 석탑도 보고, 연못도 본다. ‘석불(石佛)이 석양빛을 받으며 환하게 살아나 미소 짓는’(석양 신비) 기이한 체험도 한다. “어느 날은 정원을 거니는데 뒤에서 기척 같은 게 느껴져 돌아봤다. 그 순간 석불이 석양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모든 물상은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그때는 석불이 자신의 미소를 보라고 기척한 듯했다.” 등단 초기부터 천착해 온 ‘그림자’를 이번에도 파고들었다. 시집 곳곳에 보석 전시회 어두운 방에 가득한 그림자, 시간의 그림자, 화석 그림자, 이 순간에서 저 순간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의 그림자, 우수의 그림자, 구름 그림자 등 여러 모습의 그림자가 양각돼 있다. 그림자는 의식 속에서도 생성되지만 실생활에서도 시인을 따라다닌다. 대학 강단에 있을 때 학생들과 지리산 추성계곡에 갔다. 민박집에서 잠을 자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깼다. 새벽 1시였다. 밖에 나가 보니 학생들이 잡아 비닐봉지 안에 넣어 둔 곤충이 내는 소리였다. 놓아주려고 길을 나섰다. 산이 깎이며 형성된 흙벽에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였다. 길가의 가로등 불빛을 받아 만들어진 그림자였다. 시인은 “그 그림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화석이 돼 거기에 박혀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터키에서 버스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가는 길에도 그림자가 나타났다. 드넓은 밀밭이 군데군데 검게 그을려 타 있었다. 가만히 보니 불에 탄 게 아니라 구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여기서 발상을 얻어 한 편의 시로 발전한 게 표제작 ‘그림자에 불타다’다. ‘버스 타고/근동(近東) 지방을 구불구불 가다가/드넓은 밀밭을 검게 태운/구름 그림자를 보았다/구름 그림자에 타서! 대지는/여기저기 검게 그을려 있었다.//욕망-구름 그림자/마음-구름 그림자/몸-구름 그림자에/일생은 그을려,/너-구름 그림자/나-구름 그림자/그-구름 그림자/세계는 검게 그을려-.’(그림자에 불타다) 시인은 “그림자는 평생 따라다니는 것 같다. 내 작품의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림자의 의미는 작품, 문맥, 주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나로 뭉뚱그려 말할 순 없지만 모든 뚜렷하지 않은 걸 가리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느낌이나 생각은 뚜렷하지 않은 게 많다. 뚜렷하지 않은 생각, 느낌, 판단, 결정을 통과하는 게 우리의 일생이다.” 지천명, 이순을 넘어 올해 희수를 맞았지만 악(惡)에 대한 분노는 줄지 않는다. 시인은 ‘여기도 바다가 있어요!’에서 2010년 천안함 침몰로 순직한 장병 46명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추모했고 ‘장엄 희생’에서 장병들을 구조하다 죽은 한주호 준위의 희생도 기렸다. 눈물 많은 시인은 304명(사망 295명, 실종 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선 시를 내놓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편의 시를 썼는데 분노 때문에 시가 손상됐다. 분노를 좀 가라앉히고 써야 하는데 분노가 너무 표면에 드러나 이번 시집에 싣지 않았다. 세월호 선장은 우리 모두의 삶을 너무 치욕적으로 만들었다, 생명을 그렇게 치욕스럽게 유지해도 되는 건가,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선박회사, 관리들에 대한 분노도 다 있다. 온 국민이 그런 걸로 분통이 터지지 않았나.” 시인이 터득한 인생 공식도 살짝 엿보인다. ‘이뻐 보이려고 나는/썩은 연두색 바지에다/진회색 재킷을 입었다./필경 많은 걸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얻기도 하였겠으나/더 많이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이뻐 보이려고) “삶은 늘 결핍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잃어버리며 산다. 청춘도 가고 수많은 이별도 하고. 괴테는 평생 좋은 환경에서 안정되게 잘살았다. 문학적으로도 성공했다. 그런데도 괴테는 일생 중 근심 걱정 없이 마음이 편한 기간은 일주일밖에 없었다고 했다. 실감나는 말이다.” 산문집은 ‘생명의 황홀’ 이후 26년 만에 묶었다. 1987년부터 최근까지 시인이 쓴 글 39편이 실렸다. 동료 문인 등에 대한 에세이, 강연록, 발표문 등이 담겼다. 그는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간은 또 흘러가겠지. 시를 쓰면서 50년 흘렀고 앞으로 몇 년 더 흘러갈지, 시는 또 얼마나 쓸지 모르겠다. 그동안 좋은 시 몇 편을 얻었다면 그걸로 만족스럽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반세기만에 폭발 칠레 화산서 찍힌 UFO 정체는?

    반세기만에 폭발 칠레 화산서 찍힌 UFO 정체는?

    최근 43년만에 분화한 칠레 칼부코 화산 근처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칠레 남부 안데스 산맥에 있는 칼부코 화산이 1972년 이후 43년만에 분화했다.이를 촬영하던 일부 카메라에 UFO로 보이는 물체가 찍혔다고 칠레 공영방송 TVN의 ‘24 오라스’ 뉴스가 보도했다. 한 영상에는 흰색 물체가 떠 있는데 둥근 물체처럼 보이지만 촬영 장소가 너무 멀어 정확한 형상을 알 수 없다.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또 다른 영상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찍혀 확실히 흰 불빛을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 물체가 제자리에 부유하고 있다는 것. 같은 위치에서 계속 떠 있는 것은 일반적인 항공기의 비행으로는 어려우므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 소식은 다른 스페인어권 외신을 통해서도 다뤄질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곧 이 UFO가 칠레 경찰의 헬리콥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UFO 소동은 일단락됐다. 칠레 준(準)군사경찰조직인 카라비네로스(Carabineros)가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은 화산 분화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부유가 가능한 헬기에서 찍은 것이었다. 칠레는 태평양에서 지진 활동이 빈번한 ‘불의 고리’ 지역에 있으며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0개의 휴화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칠레 남부 빌라리카 화산이 터져 연기와 용암을 하늘로 분출했으나 곧 가라앉았다. 사진=유튜브(https://youtu.be/Fpa5IbGHHf4),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reina.deloscondenados.1/videos/966614673373455/)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시대] 리콴유 전 총리의 세계관/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그리스·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리콴유 전 총리의 세계관/정해문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전 주그리스·태국 대사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91세를 일기로 지난달 타계했다. 그의 아들 리셴룽 총리는 국장 추도사를 통해 “싱가포르는 캄캄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여태껏 우리 모두를 인도해 온 불빛이 마침내 꺼졌다”고 국부의 서거를 애도했다. 그는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작고 직전까지 싱가포르를 밝혀 준 횃불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비춘 지혜와 통찰력의 성화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역사의 진정한 거인이라고 칭송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그를 중국의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라고 추모했다. 리 전 총리는 2013년 발간된 그의 마지막 역저 ‘한 사람의 세계관’에서 중국의 민주화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파하고 있다. 5000년 동안 중국인들은 중앙이 강력할 때만 나라가 안전하다고 믿어 왔다. 중앙이 취약하다는 것은 혼돈과 혼란을 의미한다. 강력한 중앙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가져온다. 모든 중국인들이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일부 서방세계에서는 중국이 서방의 전통에 따라 민주주의가 되기를 원하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리 전 총리는 동일한 저서에서 1986년 덩샤오핑 최고지도자가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싱가포르가 어떻게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개방 경제의 혜택을 확신시켜 줄 수 있었는지 술회하고 있다. 덩샤오핑은 어떻게 부존자원 없는 조그마한 섬이 외국 투자, 경영, 기술 및 시장을 유치함으로써 인민들이 양질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개방 필요성을 확신하고 귀국하자마자 싱가포르 모델을 원용해 6개 특별경제구역을 출범시켰다. 그의 싱가포르 방문은 중국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순간이자 전환점이었다. 같은 저서에서 그는 미·중 관계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양 거인 간의 평화와 협력은 아시아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며, 양국 간 충돌은 양국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감안하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미국으로서는 군사기술 향상 노력을 늦추지 않으면서 중국의 국제사회 통합을 도와주고 중국이 국제질서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해야 하며 그러면 중국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준수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전 총리는 상기 저서에서 북한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기술하고 있다. 북한은 돌아오지 못할 지점을 이미 지났으며, 중국이 북한 지도자들을 중국의 상하이·광저우 및 선전 등 중국 개혁·개방 중심 도시를 보여 주면서 권력을 놓치지 않고 점진적 개방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설득했음에도 북한은 중국과는 판이한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개인 숭배에 의해 봉합돼 있으며 숭배 인물이 붕괴하면 나라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전 총리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략가이자 사상가였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그의 통찰력과 비전을 높이 사서 그의 조언을 구했다. 그는 1976년부터 거의 매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를 모두 만났다. 1962년부터 미국을 방문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워싱턴 방문은 일종의 국가적 이벤트였다.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는 거의 자동적이었다. 그의 통찰력은 우리 후대에 유산으로 넘겨졌다. 그가 행동으로 실천한 국가경영 철학, 특히 양질의 교육, 효율성, 책임성, 투명성, 반부패 등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소중한 가치다.
  • “대담한 놈·수줍은 놈...바퀴벌레도 ‘개성’ 있다” -연구

    “대담한 놈·수줍은 놈...바퀴벌레도 ‘개성’ 있다” -연구

    방사능에 노출돼도 살아남는다는 지구 최강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연구팀은 바퀴벌레들을 빛에 노출시켜 그 움직임을 분석한 논문을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대로 바퀴벌레는 어둡고 으슥한 곳을 좋아해 빛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그 속으로 사라진다. 이 때문에 컴컴한 부엌에서 불을 켰을 때 갑자기 보이는 바퀴벌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특히 여성들에게는 최악의 존재로 꼽힌다. 서구언론이 '용감한 연구' 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을 붙인 이번 논문의 연구방법은 이렇다. 먼저 피실험 대상이 된 수십마리의 바퀴벌레등에 신호기를 붙여 반복적으로 불빛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불빛이 갑자기 커졌을 때 모든 바퀴벌레들이 인위적으로 연구팀이 만들어놓은 안식처를 향해 동시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는 밝은 공간에 더 머물면서 주위를 '탐사'하는 행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모든 바퀴벌레들이 종국에는 안식처에 다 모였지만 각각의 바퀴벌레들의 움직임이 달라 집결하는 시간도 달랐던 것. 연구팀은 이를 바퀴벌레 각각이 갖는 '개성'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이삭 프라나스 박사는 "바퀴벌레 중에서도 대담한 놈, 부끄러운 성격을 가진 놈이 있었다" 면서 "중요한 사실은 일부 대담한 바퀴벌레의 '모험'이 안식처로 빨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낳으면 다수의 바퀴벌레도 따라한다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바퀴벌레의 의사 결정 구조는 오랜 시간 수많은 환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원동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적외선으로 ‘혈관’ 찾는 기기 개발...주사공포 끝!

    적외선으로 ‘혈관’ 찾는 기기 개발...주사공포 끝!

    피부 밖으로 혈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여러 번 바늘에 찔려야 했던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한 기기가 개발됐다. 미국 멤피스에 있는 한 회사가 개발한 이 기기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적외선 불빛으로 통증 없이 팔의 정맥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일명 ‘크리스티 베인뷰어’(Christie VeinViewer)라 불리는 이것은 간호사 또는 의사 등 주사를 놓는 의료진이 환자의 팔 윗부분을 조준하고 조명을 켜면 적외선 불빛이 환자의 혈관 형태를 불빛으로 나타낸다. 크리스티 베인뷰어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에 흡수된 자외선 불빛을 피부 조직에 반사해내는 원리이며, 주사를 맞을 특정 부위의 주요 혈관을 빛으로 보여준다. 이 기기는 혈관을 찾는데 서툰 초보 의료진 또는 혈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여러 번 통증을 느껴야 했던 환자, 영유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개발한 크리스티메디컬홀딩스(Christie Medical Holdings)사는 “휴대가 간편해 효과적으로 환자의 혈관을 탐색할 수 있다”면서 “정지 사진을 최대 200장까지 찍을 수 있어서 환자의 혈관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미국 내 일부 병원에 이를 시범사용하게 한 결과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피부 외관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HD 수준의 고화질이어서 이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기기는 프로토타입만 개발된 상태며 정식 시판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곳에 가면 꽃비가 내린다

    이곳에 가면 꽃비가 내린다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걸어요…. 연분홍 꽃길이 우거진 거리를 걸으며 ‘벚꽃엔딩’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설렌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 개화는 평년보다 1~3일 빠르고, 지난해보다는 전국적으로 6일쯤 늦을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24일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8일~4월 4일, 중부지방은 다음달 3~12일, 경기·강원 북부와 산간지방은 다음달 12일 이후 벚꽃이 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 제주부터 벚꽃 절정에 이르러 벚꽃은 꽃망울이 터진 뒤 만개하기까지는 일주일쯤 걸려 절정기는 서귀포에서는 오는 31일, 남부지방은 다음달 4~11일, 중부지방은 다음달 10~19일쯤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다음달 9일 피기 시작해 16일쯤 만개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첫 벚꽃 축제는 지난 20일 대구 두류산 일대에서 개막된 별빛 벚꽃축제다.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가 주최해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된다. 조명 전구 830만개로 꾸민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이월드 관계자는 “진해군항제, 여의도 벚꽃축제와 맞먹는 전국 3대 벚꽃 축제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상춘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축제 시기를 빨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27~29일 제주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주 왕벚꽃 축제’가 사실상의 올해 첫 벚꽃 축제로 꼽힌다. 왕벚꽃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이 원산지이며 천연기념물 156호로 지정돼 있다. 주민 부이완(49)씨는 “왕벚꽃은 일본이 아닌 제주가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세계 최대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 36만 그루 만개 봄꽃 축제의 으뜸은 누가 뭐라 해도 진해 군항제를 꼽는다. 세계 최대 벚꽃축제가 열리는 동안 36만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도시 전체를 하얗게 뒤덮는 풍경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올해 군항제는 오는 31일 개막돼 다음달 10일까지 군항도시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다. 올봄 결혼을 앞둔 성미현(30)씨는 “벚꽃 속에서의 데이트 장면을 꼭 웨딩앨범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여좌천, 경화역, 제황산공원, 안민고개 등 벚꽃 명소마다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벚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벚꽃이 우거진 경화역 철로로 기차가 오가는 경화역 풍경과 여좌천 벚꽃 경치는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 봐야 할 아름다운 명소 50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평소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미해군 진해함대지원부대 등 군 부대 안의 우거진 아름드리 벚나무에서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속도 산책할 수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비행기 타고 중국, 일본, 미국에서도 찾아온다. 군항제 기간에 마산역과 진해역 사이를 셔틀열차가 하루 4차례 오간다. 진해군항제는 지난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지역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인정받았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쌍계사 십리벚꽃길로 유명하다. 다음달 3~5일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지리산 계곡 맑은 화개천을 따라 5㎞에 걸쳐 있는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길 양편에 만개한 꽃송이들이 터널을 이뤄 하늘을 덮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젊은 남녀들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릴 무렵 하동읍에서 구례읍을 잇는 섬진강변 100리 길도 환상적인 벚꽃터널이 돼 차량이 줄을 잇는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섬진강변에서는 다음달 4~5일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려 만개한 벚꽃과 맑은 섬진강이 어우러진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수도권 새달 10일부터 봄꽃축제 시작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 벚꽃축제다. 다음달 10일부터 6일간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등 여의도 일대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서울의 대표 축제답게 볼거리도 다양하다. 1.7㎞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 16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해 벚꽃천지가 되는 여의도 윤중로 곳곳에서 12~14일 인디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구경거리가 이어진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서는 다음달 6~11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령 30년이 넘은 벚나무 600여 그루가 우거져 있고 호수를 비롯해 각종 광장, 동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상춘객의 발길을 잡는다. 권혁천(53·인천 연수구)씨는 “그리 즐거울 게 없는 세상이지만 봄이면 인천, 여의도 등 가까운 곳에서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 산수유·부산 유채꽃 잔치 ‘풍성’ 이에 앞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관광지 일대에서는 ‘산수유 꽃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린다. 벚꽃보다 먼저 겨우내 지친 이들을 위안하는 듯하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 군락지 일대에서 다음달 3~5일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가 이어진다.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일대는 수령 100~500년 된 산수유나무 1만 8000여 그루가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꽃 노란 물결이 산과 마을을 뒤덮은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축제장에는 두부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장과 자연관찰장, 산수유차· 산수유막걸리·파전·국밥 등 시골 인심을 담은 먹거리촌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공연과 관람객 참여 현장 노래자랑 등도 열린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 내리·주읍리 일대에서는 올해로 12회째 맞는 양평 산수유·한우 축제가 다음달 4~5일 개최된다. 서울과 가까워 수도권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76만㎡의 광활한 유채밭은 부산의 봄을 노랗게 물들인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11~19일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4회째다. 유채밭은 단일 면적으로 전국 최대다. 모내기, 연날리기, 수상 자전거, 한국전통 궁중 한복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공연 등이 이어진다. 강원 삼척시 상맹방리 유채꽃밭에서도 다음달 10~19일 맹방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광주 북구청 마당에서는 다음달 6~15일 ‘봄꽃 잔치’가 열린다. 1999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봄 행사로 리빙스턴데이지, 아네모네, 팬지 등 봄에 피는 꽃 60만 송이를 화분 형태로 전시한다. 인천 강화군 고려산에서는 진달래축제가 다음달 18~30일 개최된다. 진달래축제 기간 산 정상과 비탈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는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절정의 봄을 선물한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봄은 “꽃이 있어 진정 아름답고, 행복했노라”고 답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주사공포 끝?!…혈관 보여주는 적외선 기기 개발

    주사공포 끝?!…혈관 보여주는 적외선 기기 개발

    피부 밖으로 혈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여러 번 바늘에 찔려야 했던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한 기기가 개발됐다. 미국 멤피스에 있는 한 회사가 개발한 이 기기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적외선 불빛으로 통증 없이 팔의 정맥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일명 ‘크리스티 베인뷰어’(Christie VeinViewer)라 불리는 이것은 간호사 또는 의사 등 주사를 놓는 의료진이 환자의 팔 윗부분을 조준하고 조명을 켜면 적외선 불빛이 환자의 혈관 형태를 불빛으로 나타낸다. 크리스티 베인뷰어는 혈액 내 헤모글로빈에 흡수된 자외선 불빛을 피부 조직에 반사해내는 원리이며, 주사를 맞을 특정 부위의 주요 혈관을 빛으로 보여준다. 이 기기는 혈관을 찾는데 서툰 초보 의료진 또는 혈관이 잘 드러나지 않아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여러 번 통증을 느껴야 했던 환자, 영유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개발한 크리스티메디컬홀딩스(Christie Medical Holdings)사는 “휴대가 간편해 효과적으로 환자의 혈관을 탐색할 수 있다”면서 “정지 사진을 최대 200장까지 찍을 수 있어서 환자의 혈관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미국 내 일부 병원에 이를 시범사용하게 한 결과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피부 외관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HD 수준의 고화질이어서 이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기기는 프로토타입만 개발된 상태며 정식 시판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벚꽃 수놓은 남쪽 바닷가 진해 군항제 구경 오세요

    세계 최대 벚꽃축제인 제53회 진해 군항제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오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36만여 그루 벚꽃이 축제 기간에 도시 전체를 하얗게 뒤덮어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군항도시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해군 창설 70주년과 이충무공 탄신 470주년 기념행사로 해군 역사를 군복으로 보는 ‘패션워킹’을 비롯한 ‘NAVY LOOK 페스티벌’(31일)과 ‘한·미 해군 합동군악연주회’(4월 2일)가 열린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군악·의장대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11개 팀이 참가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이 다음달 3~5일 이어진다.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 에어쇼가 다음달 5일 진해공설운동장 하늘에서 펼쳐지고 마지막 날에는 진해루 앞바다 위에서 화려한 해상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벚나무가 우거진 여좌천, 경화역, 제황산공원, 안민고개 등 벚꽃 명소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이 되면 벚꽃과 불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소에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미해군진해함대지원부대, 해군교육사령부 등 군 부대도 개방해 함정과 박물관 등 시설물과 아름드리 벚꽃이 우거진 부대 안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관광객 교통편의를 위해 마산역과 진해역 사이를 셔틀열차가 하루 4차례 오간다. 진해군항제는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지난해 지역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인정받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도 오로라가 있다?

    [아하! 우주] 화성에도 오로라가 있다?

    지구의 하늘에는 화려한 빛의 군무인 오로라가 관측된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극지방으로 진입하면서 대기 입자와 반응해서 발생하는 빛이다. 그런데 오로라는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목성과 토성에서 지구보다 훨씬 강력한 오로라를 관측한 바 있다. 태양까지의 거리는 훨씬 멀지만, 이 행성들의 강력한 자기장에 이끌린 입자들이 지구보다 더 큰 오로라를 만드는 것이다. 반면 금성이나 화성 같은 행성들은 자기장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미약하다. 따라서 태양에서 나오는 입자들이 자기권을 따라 극지방으로 이동하는 대신 바로 대기의 상층부에서 반응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들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나사는 화성의 대기를 정밀 관측하기 위해서 메이븐(MAVEN,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탐사선을 발사했다. 현재 메이븐은 화성에서 활발한 탐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2014년 12월 20일, 메이븐의 관측 결과를 본 과학자들은 예기치 않았던 현상 두 가지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오로라고 두 번째는 높은 고도에서 발견된 먼지 구름이었다. 메이븐의 이미징 자외선 분광기(Imaging Ultraviolet Spectrograph (IUVS))는 크리스마스 5일 전 화성의 북반구에서 자외선 영역에서 빛나는 오로라를 발견했는데, 이를 본 과학자들은 크리스마스 불빛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 불빛의 정체는 태양에서 발생한 고에너지 입자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원리적으로 오로라와 같지만, 지구에서 보는 오로라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화성에는 지구처럼 태양에서 날아오는 위험한 고에너지 입자들을 막아줄 자기장과 두꺼운 대기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에너지를 가진 위험한 입자들이 직접 대기 입자와 반응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 영역에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사실 이보다 더 놀라운 발견은 바로 먼지 구름의 존재이다. 발견 위치가 화성 표면 상공 150km에서 300km이기 때문이다. 희박한 대기를 지닌 화성에 있는 먼지 구름이 이 정도 높이로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가 없으므로 나사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이 먼지의 기원이 화성의 두 위성인 데이모스와 포보스이거나 혹은 혜성의 잔해를 통과하면서 생긴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와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지구의 오로라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지구의 자기장과 대기가 태양에서 날아오는 위험한 고에너지 입자를 막아주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화성의 오로라는 그 반대로 태양에서 날아오는 입자들이 표면으로 쏟아진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지구의 자기장과 공기는 그래서 소중하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어느덧 1년… 그때 그 비극, 잊지 말아요

    어느덧 1년… 그때 그 비극, 잊지 말아요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애써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너무나 처절했기에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 젊은 조각가 심승욱(43)은 그 무거운 주제를 조심스레 건드렸다.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부재(不在)와 임재(臨在) 사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세월호라는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작가의 방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아주 느린 템포로 깊고 조용하게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노래는 귀에 익숙한 ‘연가(戀歌)’다. 통기타 반주에 맞춰 흥겹게 불렀던 노래였는데 이렇게 들으니 가슴 밑바닥을 후벼파는 듯 처절하다. 이 노래를 따라가면 지하 1층에 전시 제목이기도 한 ‘부재와 임재 사이’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지하층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닿을 듯 말듯한 높이로 주황색 구명환이 걸려 있고, 마치 철 지난 성탄절 불빛처럼 전구가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 지하층 바닥에는 부유물 같은 검은색 잔해들이 쌓여 있다. 나무 기둥 위에 걸린 검은 색 확성기는 허공을 향해 빈말을 쏟아내는 듯 하다. 한쪽 벽에 네온으로 선명하게 ‘자본의, 자본을 위한, 자본에 의한’이라고 영어로 쓰여 있다. 그 한쪽 귀퉁이의 낡은 합판은 불이 꺼질 때마다 ‘나를 잊지마!’라는 글귀가 드러난다. “세월호 참사는 모두에게 그렇듯이 여섯살 아들을 둔 저에게도 엄청난 충격과 고통, 두려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순수한 인간의 심리적 태도를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설치작업을 했다는 작가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를 생각해 보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돈 때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자본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인간의 욕망이 모든 문제의 발단임을 보여주기 위해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역설한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자본으로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네온 작품의 제목은 그래서 ‘원인과 결과’다. 전시장에 낮게 깔아 놓은 연가의 음률은 전국을 물들였던 노란 리본 같은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전시공간 1층에선 ‘구축과 해체’를 주제로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합성수지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을 전시한다. 레고 모양의 틀을 이용해 검은색 합성수지로 떠낸 유닛들을 쌓아 올리거나 무너뜨린 형태의 작품은 구축과 해체의 경계에서 충족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심승욱은 지난해 아시아 시각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런던의 사치갤러리가 주관하는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의 조각 부문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현재 국제미술상인 이탈리아 ‘아르테 라구나 상’의 올해 수상 후보에 포함됐으며 베네치아에서도 전시를 준비 중이다. 전시는 4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시리아 내전이 낳은 ‘암흑시대’… “불빛 97% 사라져”

    시리아 내전이 낳은 ‘암흑시대’… “불빛 97% 사라져”

    수 년간 내전으로 몸살을 앓아온 시리아의 야간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내전이 시작된 뒤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시리아 주요 지역은 점차 암흑으로 변해갔다. 시리아 북부의 최대도시인 알레포의 최근 야간 위성사진과 2011년 당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 치열한 내전 탓에 무려 97%의 불빛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거의 ‘점’에 불과한 빛만 남은 상황이다.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는 알레포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2011년과 비교했을 때 35%의 불빛이 사라졌다. 내전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중단되거나 시설이 파괴되면서 도심은 컴컴한 어둠에 휩싸였다. 이번 야간 위성사진 촬영은 과거 세계 최악의 대학살이라 불리는 르완다 내전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위성사진 촬영 및 분석을 실시한 중국의 과학 단체는 “밤의 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빛이 많지 않은 지역일수록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사회기반시설 및 전력공급이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NGO단체 130곳이 합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1년 3월 내전이 시작된 뒤 20만 명이 사망했고 400만 명이 집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여전히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의 공습과 반군의 대응 포격이 치열한 상태여서 민간인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내전 중단을 촉구하는 미국 전 국무부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인권과 인도주의의 참사나 다름없다”면서 “때로는 세계가 이들을 잊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제 사회는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인해 짓밟히는 인권과 엄청난 폭력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독특한 개성있다”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독특한 개성있다”

    방사능에 노출돼도 살아남는다는 지구 최강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도 사람처럼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교 연구팀은 바퀴벌레들을 빛에 노출시켜 그 움직임을 분석한 논문을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대로 바퀴벌레는 어둡고 으슥한 곳을 좋아해 빛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그 속으로 사라진다. 이 때문에 컴컴한 부엌에서 불을 켰을 때 갑자기 보이는 바퀴벌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특히 여성들에게는 최악의 존재로 꼽힌다. 서구언론이 '용감한 연구' 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을 붙인 이번 논문의 연구방법은 이렇다. 먼저 피실험 대상이 된 수십마리의 바퀴벌레등에 신호기를 붙여 반복적으로 불빛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불빛이 갑자기 커졌을 때 모든 바퀴벌레들이 인위적으로 연구팀이 만들어놓은 안식처를 향해 동시에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는 밝은 공간에 더 머물면서 주위를 '탐사'하는 행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모든 바퀴벌레들이 종국에는 안식처에 다 모였지만 각각의 바퀴벌레들의 움직임이 달라 집결하는 시간도 달랐던 것. 연구팀은 이를 바퀴벌레 각각이 갖는 '개성'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이삭 프라나스 박사는 "바퀴벌레 중에서도 대담한 놈, 부끄러운 성격을 가진 놈이 있었다" 면서 "중요한 사실은 일부 대담한 바퀴벌레의 '모험'이 안식처로 빨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낳으면 다수의 바퀴벌레도 따라한다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바퀴벌레의 의사 결정 구조는 오랜 시간 수많은 환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원동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쇼핑몰 인근에 출몰한 퓨마, 결국…

    美 쇼핑몰 인근에 출몰한 퓨마, 결국…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의 한 쇼핑몰 인근을 떠돌던 퓨마 한 마리가 캘리포니아 어류야생생물관리국(California‘s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 직원들이 쏜 진정제를 맞고 숨졌다고 7일 N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퓨마는 몸무게 약 56kg의 2살 된 수컷으로 새벽 6시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 테메큘라의 프로메나드 쇼핑몰 인근에서 출몰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캘리포니아 어류야생생물관리국 직원들은 퓨마를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놓고자 퓨마에게 진정제가 든 화살을 놓았다. 그러나 퓨마는 트럭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생물관리국은 “보통 동물들이 진정제를 맞고 죽지는 않는다”면서 “진정제 투여뿐만 아니라 경찰차의 불빛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죽음에 한몫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류야생생물관리국은 확실한 사인을 밝혀내고자 현재 퓨마가 죽기 전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Joseph Fanaselle 영상=KTLA, Happen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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