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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야간시위금지 위헌심판 제청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야간 옥외집회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가운데 법원이 야간시위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결정했다. 위헌법률심판제청은 법률의 위헌 여부가 일반법원에서 재판의 전제가 되는 경우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신청하는 제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17단독 이제식 판사는 “야간 시위를 일률적·일반적·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 사유도 없이 헌법상 보장된 시위의 자유를 상당 부분 박탈하는 것으로 헌법 37조 2항 최소 침해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모씨는 서울 신문로에서 구호를 제창하는 등 시위를 벌인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야간시위를 일률적으로 금지한 것이 위헌이라며 위헌심판제청을 신청했다. 현행법상 집회는 불특정 다수가 의견 표현을 위해 일정 장소에 모이는 것을 뜻하고, 시위는 모여서 행진을 하거나 위력 등을 보이는 행위를 뜻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담합 관행화” 일벌백계

    “담합 관행화” 일벌백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6개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에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과점 시장과 정부의 행정지도에 익숙해 있는 국내 산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2일 전원회의를 열고 E1, SK가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6개 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6689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그러나 리니언시(자진신고 면제) 제도로 SK가스, SK에너지가 감면 혜택을 받게 되면서 실제 과징금은 4093억 5300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공정위가 심사보고서에서 제시한 과징금 1조 3012억원에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손인옥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번 담합은 택시, 장애인의 승용차나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취약지역의 가정과 식당에서 사용하는 서민 생활필수품인 LPG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기 때문에 엄중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LPG 업체 매출액 5~7%를 과징금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과징금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회사들의 부담 능력을 감안했고 자진신고를 하거나 조사 중에 담합행위를 중단하거나 단순히 가담한 경우는 액수를 감경했다.”고 설명했다. LPG 업체들은 2003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매월 총 72회에 걸쳐 LPG 판매 가격을 결정하면서 서로 전화연락을 하거나 모임을 통해 상대회사의 가격을 사전에 확인하고 가격 변동폭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판매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충전소에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처 확대 경쟁을 하지 않고 ▲장기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거래처에 대해 단기 저가로 LPG를 판매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등의 수법을 활용했다. 공정위 결정에 대해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업체들은 담합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제재 수위를 떠나서 공정위가 일방적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 시세에 따라 산정돼 업체들의 가격 조정폭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 SK에너지와 SK가스의 자진 신고가 담합의 한 근거로 제시된 점과 두 업체에 자진신고 감면을 적용한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은 LPG 수입판매사인 E1이 가장 컸다. 추정 예상액인 3127억원보다 1233억원이 깎인 1894억원이 부과됐지만 회사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만한 규모이다. 이는 E1이 지난해 거둔 연간 순이익 537억원의 3배가 넘는다. 더구나 공정위가 E1에 대해 검찰고발까지 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1은 과징금에 대한 납부유예 신청을 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예상보다 과징금이 대폭 준 558억원이 부과된 GS칼텍스는 일단 공정위의 과징금 산정 근거와 의결서 내용을 검토한 후 불복 절차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385억원이 부과된 에쓰오일은 담합 혐의를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발빠르게 자진신고해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는 SK에너지와 SK가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담합이냐 아니냐의 논란을 떠나 제도적으로 LPG 가스의 가격 구조를 개선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정위 제재에 대해서는 의결서를 검토한 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주업체·항공사도 제재 예정 한편 소주업체도 출고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이달 중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달 중순 11개 소주업체에 총 2263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개별 업체에 발송했다. 또 20여개 국내외 항공사들도 화물운송료를 담합한 혐의로 최근 공정위로부터 제재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안동환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은행계좌 동결·신변위협 이란 인권운동 탄압 극심”

    “당장 입을 다물지 않는다면 신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어디에 있든 반드시 찾아내겠다.” 최근 이란 정부로부터 노벨평화상 메달을 몰수당한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62)가 전한 정부의 협박 내용이다. 포럼 참석을 위해 1일 한국을 방문한 그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가족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폭로했다. “정부가 나와 남편의 은행계좌를 동결시키고 은행금고 안에 있던 노벨상 메달과 레지옹 도뇌르 훈장(프랑스 최고 명예훈장) 등을 빼앗은 것은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에바디 변호사는 주장했다. 정부의 탄압에 분개한 듯 그는 한 시간여 회견 동안 ‘범법’이라는 표현을 10번 넘게 사용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에도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 없이 시종 강한 어조로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에바디 변호사는 5일 전 자신의 계좌를 동결조치한 법원과 판사를 고소했다. 그는 “정부는 내가 노벨상 수상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이란 세법에는 그런 조항이 없다.”면서 “남편과 가족들이 수차례 법원을 찾아가 계좌를 풀어줄 것을 호소했는데도 소용이 없어 고소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조치에 대해 에바디 변호사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인권 활동가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지난 6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재임시킨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재투표를 요구해온 에바디를 포함한 인권운동가들을 정부가 예의주시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나는 스페인으로 출국했지만 다른 인권운동가들은 전부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반년 가까이 외국을 떠돌며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에바디 변호사는 남편과 가족과 친척이 있는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에 들어가면 나올 길이 없고 외부와 접촉할 수단도 없다.”면서 “이란에 돌아가기 앞서 몇달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이란의 인권탄압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7년째…여야 4대강 접전으로 예산안 처리시한 넘길 듯

    7년째…여야 4대강 접전으로 예산안 처리시한 넘길 듯

    국회가 2일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 등 82개의 안건을 처리한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예산안 처리는 최근 7년 내리 법정시한을 넘기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될 법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현재 입양가족의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에는 친부모와 양부모가 모두 기재된다. 이에 입양가정의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일었고, 개정안에서는 이를 반영해 입양관계가 있는 경우 가족관계부에 양부모만 부모로 기록하게 했다. 대신 친부모는 입양관계증명서에 기록된다. 또 이혼 등 과거의 기록사항이 전부 드러나는 지금의 형식과 별도로 일부 기록사항만 나오는 일부 증명서 형식이 새로 만들어진다. 일선 경찰서장이 경미한 범죄사건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즉결심판’을 청구할 때 피고인에게 절차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도록 의무화하는 즉결심판에 관한 절차법 개정안도 본회의에 회부됐다. 지금은 불복 방법 등 즉결심판 절차를 설명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4대강 예산을 다루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일에도 파행을 거듭해 헌법에 명시된 예산안 처리시한인 2일은 물론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힘들어 보인다. 헌법은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내년 예산안을 심사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긴 상임위는 전체 16개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6개에 불과하다. 1989년 이후 20차례 예산 심사에서 시한 내에 처리된 경우는 1992년, 1994년, 1995년, 1997년, 2002년 등 5차례에 불과하다. 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4대강 관련 상임위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대통령 세종시 사과 이후] 靑·여권 ‘여론설득’ 총력… 야권 ‘예산안 연계’ 공동전선

    [이대통령 세종시 사과 이후] 靑·여권 ‘여론설득’ 총력… 야권 ‘예산안 연계’ 공동전선

    연말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자 야권은 강력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세종시 문제 등을 내년도 예산안과 연계하며 원내에서도 공동 전선을 펴고 있어 극한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와 한나라당도 야당과 친박(친박근혜)계, 충청권을 압박하고 설득하며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 행보 빨라지는 靑·여권 청와대와 여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으로 밝힌 게 신호탄이 됐다. 그간의 정중동 행보에서 벗어나 충청 주민과 야당, 친박 등 반대 진영을 설득하기 위한 ‘힘 모으기’에 나섰다. 세종시 수정안의 성패는 여론의 향배에 달린 만큼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갖는 첫 자리인 만큼 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당·정·청 8인 수뇌부 멤버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운찬 총리, 권태신 총리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세종시 대안, 4대강을 포함한 정국 현안 대책 등과 함께 야권 및 친박계 등에 대한 설득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다음달 1일 한·헝가리 정상회담에 이은 국빈만찬에 박근혜 전 대표를 함께 초청했다. 이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중에는 영·호남의 주요 도시를 방문,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의견수렴에 나선다. 박 정무수석 등 참모진은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앞으로 초안이 마련되고 최종안이 제시됐을 때 적절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초안이 마련되면 그 뒤에 충분히 충청도민을 비롯해 여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도 이번 주에 사회 각 분야 원로를 총리공관으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다음달 2일에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한다. 한나라당은 친이계 주류를 중심으로 우호적 여론 결집에 나섰다. 이에 당내 세종시 특위는 30일 충북도청을 찾아 현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영남권(12월8일 대구), 호남권(14일 전주), 수도권(22일 수원)을 돌며 여론 탐색전과 홍보전을 병행한다. 다음달 1일에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이완구 충남지사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15일에는 재경 충청향우회와 오찬 간담회, 22일에는 진보학자 오찬 간담회 등을 통해 수정 반대론자를 설득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15일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찬반 양쪽을 모두 초청해 세종시 건설계획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김성수 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정책연합 외치는 야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야당이 주장한 세종시 수정 불가, 4대강 사업 반대를 놓고 이 대통령이 전혀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게 드러난 만큼 현 정권의 핵심 정책에 대해 국회 안팎에서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세종시 백지화’를 규탄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충청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규탄대회는 1일 청주, 3일 천안, 8일 대전에서 차례로 열린다. 정 대표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백지화, 4대강 밀어붙이기, 예산안 일방 통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 문제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거점으로 지역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세종시 백지화 반대, 4대강 공사 저지 목소리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에 더해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과도 정책연대나 연합을 통해 긴밀하게 협력·소통하겠다.”면서 “세종시 수정 기도에 대해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확실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힘을 모아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무위로 끝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장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을 위한 어떤 조치에도 저항할 것”이라면서 “입법 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속 의원 17명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데 대해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못하고 불행하게 원안이 수정되는 결과가 생기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 국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세력과 뜻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정치연대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한다.”면서 “정운찬 총리 해임결의안을 제출키로 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 재점화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의 판정 이행을 거부하면서 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IPIC는 26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중재 판정문은 현대측 주주들이 한국의 법원으로부터 승인 및 집행에 관한 확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 법률적 효력이 없으며, 일부 핵심 사실관계와 법률적 결론에 오류가 있어 한국에서 집행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지배구조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 판정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혔다. IPIC는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현대중공업에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IPIC의 통보는 중재와 관련된 주주협약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이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IPIC의 중재판정 이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도 별도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CC의 중재 판정이 한국 법원에서 뒤집힌 전례가 없고 주주 협약에는 중재 판정이 양 당사자를 구속하는 최종 판결로 재심리는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싱가포르 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는 지난 12일 “IPIC 측이 주주간 협약을 중대하게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IPIC의 현대오일뱅크 보유 지분(70%) 전량을 주당 1만 5000원에 현대 측에 양도하라고 판정했다.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IPIC가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매각할 경우 인수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한 당초 계약을 지키지 않자 지난해 ICC에 소송을 제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대보증금 과다 인상… 영세민 납부 의무 없다”

    영세민 김모(49)씨는 2000년 11월부터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살다 2006년 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영세민 자격을 상실했으니 임대보증금을 699만원으로 올리겠다.”는 주공의 연락이었다. 200여만원이던 보증금을 두 차례에 걸쳐 2.5배나 올린 셈이다. 이 같은 금액을 감당하지 못한 김씨는 계약해지를 당했고, 불복한 김씨는 법적투쟁을 벌여 3년여 만에 승소했다.대법원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23일 인상된 보증금을 내지 못해 살고 있는 부동산은 내놔야 한다며 주공이 김씨를 상대로 낸 명의인도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계약 갱신 당시 법정 영세민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원고는 기준을 초과해 임대보증금 인상액을 산정했다.”면서 “피고는 이를 납부할 의무가 없고 따라서 미납을 이유로 한 계약해지도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김관기 변호사는 “영세민이 이런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영구주택에 기계적 기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덧붙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C몽, 연말 콘서트명 ‘버라이어티 정신’ 눈길

    MC몽, 연말 콘서트명 ‘버라이어티 정신’ 눈길

    예능으로 주가를 높인 가수 MC몽이 독특한 타이틀명으로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 MC몽 소속사측은 오는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MC몽의 ‘버라이어티 정신’ 콘서트 무대 내용을 24일 공개했다. 이번 MC몽 콘서트는 첫 번째로 ‘뭐든지 한다’ 라는 주제 하에 춤, 노래, 퍼포먼스 등 관객이 요구하는 건의 사항들을 모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뭐든지 재밌어야 해’ 라는 두 번째 주제로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패러디 무대와 화려한 게스트들이 초대돼 관객들과 함께한다. ’인생 뭐 있어?’ 라는 주제로 MC몽과 관객이 함께하는 사생결단 복불복 스페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이번 복불복은 MC몽이 직접 게임의 종류, 소품 등을 직접 기획할 것으로 알려져 그 재미를 더 하고 있다. 한편 MC몽의 ‘버라이어티 정신’ 콘서트는 오는 12월 24일 부산 KBS홀, 25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 27일 대전 컨벤션 센터 DCC, 31일 서울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국선언 주도교사 58명 해임·정직”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58명이 해임 또는 3개월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시·도 교육청은 이번 주부터 징계를 통보할 방침이다. 1989년 전교조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중징계 사태로 징계취소 소송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국선언 연루 교사 15명의 징계를 유보했다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직무이행명령에 불복, 대법원에 명령 취소청구소송을 낸 경기도교육청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6~7월 두 차례에 걸쳐 교사 수만명의 서명을 모아 “민주주의 위기는 현 정부의 독선적 정국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교사를 74명으로 자체 파악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등 본부 전임자와 시·도 지부장 등이 대부분이다. 전교조는 이 가운데 18명이 해임, 40명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서울에 18명, 충남 6명, 전남·경북·울산에 각각 5명이다. 나머지 시·도별 징계대상자수는 4명 이하이다. 징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16명 가운데 11명은 사립학교 소속이어서 징계권한을 교육청이 아닌 학교재단이 갖고 있고, 5명에 대해서는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도교육청이 징계 통보를 할 경우에 대비해 전교조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하거나 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행정소송 등 교사 구제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들이 서로 징계 통보를 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는 낌새”라면서 “전체 징계가 확정되면 항의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국선언과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교사 85명도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등 검찰과의 법리공방을 시작했다. 교사들은 “정치활동과 연계해 집단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직무를 소홀히 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았음에도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국선언교사 징계명령 부당” 김상곤교육감 명령 취소 소송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8일 시국선언 교사를 징계하라며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린 직무이행 명령이 부당하다며 명령의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김 교육감은 직무이행 명령의 집행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 지방 기관장이 중앙 정부의 직무이행 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직장관 친자확인소송 휘말려

    30대 재미교포 여성이 현직 장관 A씨를 상대로 낸 친자확인 청구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A장관은 수습사무관이던 1971년 이 여성의 어머니 B씨와 교제하다 헤어졌다. 이후 B씨는 A장관을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했으나 합의가 이뤄졌고 B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B씨는 지난해 TV에서 인사청문회를 보고 A장관이 성공한 사실을 알고 홀로 어렵게 아이를 키운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B씨의 딸이 A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친자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A장관을 상대로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를 한 사실이 있고, A장관이 유전자 검사에 응하지 않아 친생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장관은 “사실 무근”이라며 1심 판결에 불복,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 내부규칙 이유로 수사기록 비공개 위법”

    검찰이 검찰보존사무규칙을 이유로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검찰이 용산참사 재판 과정에서 수사기록 3000쪽을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규칙에 근거한 것으로 진행 중인 항소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김모씨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의 이유로 수사기록 공개를 거부한 서울서부지검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의 정보공개 거부 근거인 검찰사무보존규칙은 정보공개법상 정보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다른 법률 또는 법률에 의한 명령’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 규칙을 근거로 정보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보고서는 수사방법과 절차가 공개돼 검찰 직무수행을 곤란하게 할 수 있고, 피의자의 주민번호·직업·주소·연락처·전과 등의 인적사항은 정보공개법상 공개될 경우 악용되거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비공개 대상 정보”라면서 “그러나 인적사항을 제외한 피의자의 진술부분은 원고의 권리구제 관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모씨를 위증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던 김씨는 검찰이 정씨를 불기소하고 사건을 종료하자 수사기록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하지만 검찰이 검찰보존사무규칙 제22조의 1항을 근거로 “기록 공개로 인해 사생활의 비밀 또는 생명·신체의 안전이나 생활의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정보공개를 거부했고 김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법원 “사과방송 규정 위헌소지”

    법원이 ‘사과 방송’을 규정한 방송법 조항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경구)는 13일 미디어법 관련 편중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사과방송 조치를 받은 MBC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제재조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직권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사과 행위는 윤리적인 판단 내지 의사의 표현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면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는 규정 위반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는 방송사업자에게 사과를 강요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과를 강제하는 것은 사과자 본인에게는 굴욕이며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MBC 시사 프로그램인 ‘뉴스후’는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정부와 여당이 방송법을 개정해 방송을 족벌신문사와 재벌에 나눠주려 한다’며 방송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방통위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심의규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반했다며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하도록 했고 MBC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친일후손 재산 첫 자진반납

    친일반민족행위자 후손들이 친일 재산 국가귀속결정에 불복해 잇따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손들이 친일재산 매각대금을 국가에 자진 반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을사조약 당시 중추원 고문을 지낸 친일행위자 고희경의 후손들이 물려받은 땅의 매각대금을 지난 9월 국가에 반환했다고 12일 밝혔다. 친일재산조사위 활동 이후 국가에 재산을 자진반납한 첫 사례다. 고희경의 후손들은 2006년 2월에서 10월 사이 물려받은 땅 2만 4800㎡를 4억8000여만원에 매각했다. 친일재산조사위가 이 땅에 대해 2008년 11월 ‘친일재산 확인’ 결정을 내렸으나 이미 제3자에게 팔린 상태여서 절차에 따라 후손들 소유의 다른 부동산에 가압류 신청을 냈다. 이에 후손들은 친일재산조사위와 협의해 당시 매각대금을 국가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친일재산조사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재산의 정당성을 떠나 지키려고만 하는 다른 친일 후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과거사 청산을 통한 국민통합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헌재, 의료법 위헌제청사건 공개변론

    “어머니가 체한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주는 것을 불법이라 할 수 있는가.” 12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의료법 제27조 1항(구 의료법 제25조 1항) 위헌제청 사건 등의 공개변론이 열렸다. 이른바 ‘침구의 명인’으로 알려진 구당 김남수(94)옹이 설립해 회장으로 있는 뜸사랑의 부산·경남지부 소속 김모씨는 1000여명의 환자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이유로 지난해 검찰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이에 불복한 김씨는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7월 부산지방법원은 의료법 제27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청구인 측은 이날 “현행 의료법은 병·의원, 한의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더 이상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비록 의료인이 아닐지라도 경험적으로 불치·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에게 접근할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있어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조항의 ‘의료행위’라는 개념이 명확지 않아 어머니가 체한 아이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주는 것과 가족이 서로 부항을 떠 주는 것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측은 “의료면허제도는 무분별한 의료행위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이 때문에 비의료인의 직업선택의 자유가 제한된다고 해도 피해의 최소성, 법익균형성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공개변론에서는 한의학과 대체의학의 성격과 범주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회적 이견에 귀 기울여라

    사람들은 법치(法治)를 ‘인간이 아니라 법에 의한 통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달리 어떤 경우에도 통치가 법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법 자체가 사람에 의해 운용되며, 법 해석도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를 보자. 모두가 같은 법복을 입고 있지만 어느 정당에서 누가 임명했느냐에 따라 이들의 판결은 크게 달라진다. 당연히 판사 조직에서도 결정의 쏠림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쏠림현상이 집단편향성을 낳고, 이는 사회적 공포의 과장이나 극단적인 견해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런 사회가 다른 의견을 긍정적인 가치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사회적 이견(異見)에 주목한 새 책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카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지수·송호창 옮김)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국가든, 사회든 아니면 기업이나 투자조직 혹은 가정 등 사람의 조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견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견을 말하고, 강요를 거부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이견의 관점에서 그는 동조, 다른 사람 따라하기, 복종과 불복종, 무리짓기, 이웃의 생각과 언론의 자유 등 민주주의에서 발현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그렇다고 그가 동조나 (법적 판결에 대한)복종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전체주의적 가치 때문이다. ‘총화단결’, ‘국론통일’이 그렇고 ‘모난 놈 정 맞는다.’는 의식이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이견 없는 사회나 갈등 없는 조직을 만들려 하기보다 이견과 갈등을 좋은 사회, 좋은 조직의 제도적 원리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지금 누구도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보는 대로 말하는 한 소년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외침을 가당찮은 이견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 외침이 이견이었고 이단이었지만 이제 그 소리는 진리다. 이렇듯 이견이 항상 ‘턱없는 생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법원 “성매매 전제 선급금 안갚아도 된다”

    부산지법 민사14단독 임정택 판사는 1일 성매매를 전제로 선급금을 받았으나 갚지 않아 강제집행 처지에 놓인 김모(30·여·유흥주점 종업원)씨가 모 신용협동조합 파산관재인을 상대로 낸 청구이의 소송에서 강제집행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임 판사는 “윤락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 갖는 채권은 계약형식에 관계없이 무효로 봐야 한다.”며 “피고가 대출금이 성매매하는 종업원에게 선급금 형식으로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래약정에 따른 강제집행은 허가할 수 없다. ”고 밝혔다.김씨는 2003년 부산 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고용주의 보증으로 이 조합에서 연 36% 이자율에 선급금 6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갚지 않았다.조합이 파산한 후 관재인이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 돈을 갚으라는 결정을 받아내자 김씨가 이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금융사 분쟁조정 방해 막는다

    금융사 분쟁조정 방해 막는다

    금융회사가 소송을 먼저 내 소비자가 분쟁조정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횡포를 막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분쟁조정 중 소송이 제기된 사건수는 은행·비은행권 247건, 증권 62건, 생명보험사 162건, 손해보험사 1252건에 이른다. 이는 2007년 한해 동안 은행·비은행권 164건, 증권 62건, 생보사 218건, 손보사 854건에 비해서도 많은 수치다. 특히 분쟁조정신청이 들어간 뒤 소송이 제기된 사건 가운데 금융회사가 낸 건수를 보면 2007년 420건 가운데 348건(82.9%), 2008년 365건 가운데 251건(68.6%), 올해는 8월까지 474건 가운데 338건(71.3%)에 이른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얕은 법률지식과 높은 변호사 비용을 금융회사들이 악용하고 있다거나,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금감원이 제일 선호하는 해결책은 전치주의를 도입, 분쟁조정위 결정 이전에는 소송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한나라당 김영선·고승덕 의원 등이 입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거리가 줄어들 변호사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큰 데다, 금융상품은 무엇보다 사인(私人)간 계약이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당한다는 반론도 거셀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선 거론되는 대처 방안은 소송 제기 건수를 금융회사별로 공시해 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건수만 공개할 경우 분쟁 내용에 대한 질적인 판단이 없어 평가가 왜곡될 우려가 있지만, 차라리 공개해서 ‘평판’을 깎아버리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금융회사에 대한 ‘민원발생 평가’ 때 소송 제기 건수도 포함시킬 생각이다. 분쟁조정 때는 조정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때만 2.0점의 불이익을 줬으나, 분쟁조정을 막기 위해 소송을 내도 같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아예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상품개발부서뿐 아니라 소비자담당 부서가 참가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소송지원제도’도 대폭 확대한다. 소송지원제는 이미 비슷한 분쟁조정 결과나 법원 판례가 있는데도 금융회사가 불복할 경우 금감원에서 소비자의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급당 1000만원씩 지원하지만 지금까지는 한해 예산이 5000만원이어서 2005년 본격 도입 이래 실제 적용 건수가 1건에 그치는 등 부실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내년부터는 예산을 2억원까지 확대하고 외부 변호사뿐 아니라 금감원 내부 변호사를 활용해 변호사 비용을 줄이면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송지원제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사안에 한해 적용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새국면 세종시·미디어법 주도권잡기… 요동치는 정치권

    ■절정으로 치닫는 세종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종시 문제에 드라이브를 걸자 정치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엇갈린 기류가 흐른다. 일단 수도권 지역 의원과 친이 주류 진영에서는 10·28 재·보선도 끝난 만큼 세종시 수정론을 본격 제기,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미룰 수 없고, 대안 제시가 늦어질수록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만 가열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 출신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당장 세종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 쪽의 한 핵심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전 정권의 잘못된 정책판단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방치를 막기 위해 정부 안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당에서도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녹색첨단 복합도시로 바꾸고 행정도시로 중앙부처를 이전하는 계획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을 전날 발의해 논의에 불을 댕겼다. 하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원안 고수’ 입장을 천명한 상황이다. 충청 출신의 비례대표 정진석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시를 수정한다면 모법인 행정도시특별법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원안 고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바라는 것은 여권의 분열이다. 당에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도 ‘원안 고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자칫 야당의 ‘꽃놀이패’가 될 수 있는 만큼 마냥 속도를 높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원안 고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태세다. 변재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걱정하는 일부 행정의 비효율성 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것으로, 법 제정 당시 한나라당과 합의하에 정부가 그 대책을 마련하도록 법에 명시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변 부의장은 이어 “더 이상 충청권 주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수도권 주민도 더 이상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갑 출신인 양승조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500만 충청인에게 약속한 것이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온 국민에게 공약한 내용”이라면서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충청인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정권퇴진 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세종시 백지화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한나라당 임 의원 등 10명을 ‘세종 10적’으로 규정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붉은넥타이’ 맨 미디어법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이후 5개월 남짓 만이다. 10·28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탄력을 받은 정 대표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야성(野性)’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문 기간을 마치고 ‘상복’을 벗은 셈이다. 특히 전날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무효청구 기각 결정에 따라 정 대표의 야성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미디어법 재개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한차례 원내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헌재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심의·의결권 침해, 일사부재의 원칙 위배 등 절차상 위법을 인정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적인 재협상을 통해 미디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화가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 여당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함께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언론악법 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과 율사 출신인 이춘석·조배숙 의원 등을 중심으로 ‘무효 언론악법 폐지 투쟁위원회’를 꾸렸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1996년 당시 신한국당이 날치기 처리한 노동법과 안기부법에 대해서도 헌재의 판시 요지에 따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협상해서 1997년 3월20일 재의결했다.”면서 “선례가 있고, 미디어법도 위법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폐지 작업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 미디어법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미디어법 재개정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한나라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단호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승복하지만, 미디어 산업발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요구를 해도 재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헌재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규정하면서 헌법기관을 부정하고 법 제도에 불복종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불복 시위 남성 이란 정부 사형선고”

    이란 정부가 지난 6월 대선 불복 시위에 참가했던 한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개혁파 웹사이트가 8일(현지시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개혁진영 웹사이트인 모우지캠프는 수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모하마드 레자 알리 자마니(37)가 지난 5일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현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에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에 나선 개혁파 인사 140여명을 법정에 세우고 있다. 지난 8월 이란 국영통신 메흐르는 자마니가 종교에 대한 가치를 모욕하고 정부에 반대하는 선전에 나섰으며 이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려는 시위에 참여한 죄로 ‘모하레브’(신에게 도전한 자)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었다. 메흐르는 또 자마니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마니의 변호사는 그가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하레브가 될 수 없다며 재판부에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호소했다. 자마니는 미국에 기반을 둔 이란의 TV 거물 포루드 풀라드반드가 이끄는 이란의 왕정협회(Kingdom Assembly)에 소속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이 단체를 반정부활동을 펴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이란 남부도시 시라즈의 모스크에 폭탄 공격을 감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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