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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인류 대재앙의 날을 대비해 만들어진 미국의 한 피난처가 다음 달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요새’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산골에 위치한 포티튜드 랜치(Fortitude Ranch, 견고한 목장)라는 이름의 피난처는 대재앙이 닥치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설에는 1년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축 식량과 폭도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및 탄약에 창고에 가득 쌓여있고, 좀비 등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감염된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 시설과 콘크리트 벙커 등도 구비돼 있다. 다만 비축 식량이 떨어질 경우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포티튜드 랜치는 1인당 연간 1000달러(약 116만 원)의 회원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지구 종말 등을 대비한 기존의 시설들이 초호화 시설을 완비하고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었다면, 포티튜드 랜치는 중산층을 겨냥한 대피소인 셈이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티튜드 랜치의 첫 오픈 일은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꾸준히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온 데다, 극우단체와 일부 인종차별 시위 참가자들의 극단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대선 당일 내전에 준하는 폭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포티튜드 랜치 CEO인 드류 밀러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내전으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력의 위험이 현실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안보 관계자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긴장 증가와 시민들의 불안,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한 충돌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우편 투표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도 없이 경고함으로써 선거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대비해 온 ‘준비자'(prepper)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와 라디오, 정수 필터 등을 모아 파는 온란인 ‘준비자’ 매장은 대박을 쳤고 영국의 한 매장은 매출이 20배가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티튜드 랜치 역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 문의를 받았으며, 입소하려는 사람들의 대기 리스트가 폭증했다고 밝혔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지은씨 비방 댓글 쓴 안희정 전직 수행비서 벌금 200만원

    김지은씨 비방 댓글 쓴 안희정 전직 수행비서 벌금 200만원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량 선고한 재판부“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전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실을 알린 김지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가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구형량보다 높은 형량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진재경 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기소된 어모(37)씨의 선고공판을 7일 열고 어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어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일 열린 공판에서 어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의 범행 당시 피해자는 근거 없는 말들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상황이었고, 그런 와중에 피고인의 범행은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한 것”이라면서 “이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전형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검찰의 구형량은 가볍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어씨는 2018년 3월 5일 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관련 기사에 김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김씨를 모욕하는 댓글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어씨는 2018년 3월 10일 관련 기사에 한 누리꾼이 ‘김씨가 피해자답지 못하다’는 취지로 작성한 댓글에 “게다가 이혼도 함”이라는 내용의 답글을 쓰고, 2018년 3월 17일 다른 관련 기사에는 욕설을 가리키는 초성(“ㅁㅊㄴ”)을 댓글로 작성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어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어씨는 재판 과정에서 댓글을 작성한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욕설을 가리키는 초성을 댓글로 작성해 김씨를 모욕한 혐의에 대해 어씨 변호인은 초성을 쓴 것이 모욕 표현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혼 사실을 적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김씨가 ‘공적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했다. 명예훼손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실 적시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어씨 변호인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게다가 이혼도 함’이라는 표현은 (피고인이 답글을 쓴) 앞선 댓글의 의미에 강력하게 동조함을 나타낸 것”라며 “가치 중립적인 표현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정치인이나 공직자와 같이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공적 인물은 아니다. 단지 특정 시기(서지현 검사에 의해 ‘미투’ 운동이 촉발한 시기)에 한정된 범위에서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 범위를 벗어난 상황에서는 오직 성폭력 피해자로서 2차 가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지위에 있을 뿐이다. 피해자의 이혼 전력은 미투 운동과 관련이 없고 공적인 관심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초성을 적은 글이 쓰인 맥락을 보면 피해자를 비방하는 중에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피해자를 욕설한 표현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네이버에 칼 뺀 공정위… “쇼핑·동영상 검색 조작” 267억 과징금

    네이버에 칼 뺀 공정위… “쇼핑·동영상 검색 조작” 267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인위적으로 조작한 네이버에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플랫폼 사업자의 ‘자사 서비스 우대’에 공정위가 제재를 가한 건 처음이다. 공정위는 수년간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서비스 우선 노출 알고리즘을 임의로 조정해온 네이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고 6일 밝혔다. 쇼핑 분야 265억원, 동영상 분야 2억원이다. 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검색 결과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오픈마켓 시장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쇼핑 분야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70%가 넘는 1위 사업자로, 다양한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 정보를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비교쇼핑서비스’와 함께 ‘오픈마켓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자사 오픈마켓 제품뿐 아니라 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경쟁 오픈마켓 제품을 동시에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것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네이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자사 상품이 경쟁사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알고리즘을 조정할 때마다 사전 시뮬레이션, 사후 점검 등을 통해 자사 상품 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경쟁 오픈마켓 가중치를 적게 주거나 자사 상품은 무조건 일정 비율 이상 노출되도록 했다. 2015년 네이버페이 출시를 앞두고선 담당 임원 요청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자사 상품 노출 제한 개수를 8개에서 10개로 완화하기도 했다. 송 국장은 “쇼핑 검색 결과에서 네이버 오픈마켓 상품의 노출 비중이 증가하고 경쟁 오픈마켓 상품 노출 비중이 감소했다”면서 “소비자들은 노출 순위가 높은 상품일수록 더 많이 클릭하므로 노출 비중 증가는 곧 해당 오픈마켓 상품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그 결과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 쇼핑에서 자사 오픈마켓 점유율이 2015년 3월 12.68%에서 2018년 3월 26.20%로 크게 증가하는 동안 다른 오픈마켓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는 네이버TV뿐 아니라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 경쟁사 동영상을 제공하는 동영상 분야에서도 검색 알고리즘을 2017년 전면 개편했지만, 이를 경쟁사에 알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못하도록 했다. 자사 동영상 가운데 ‘네이버TV 테마관’에 입점한 동영상엔 가점도 부여했다. 이 조치로 검색 결과 최상위에 노출된 네이버TV 동영상 수는 22% 증가했지만 다른 경쟁사 동영상 노출 수는 모두 감소했다. 다만 공정위는 중개수수료 등을 통해 매출액 산정이 가능한 네이버 쇼핑과 달리 삽입 광고로 수익이 나는 네이버 동영상에 대해선 정확한 매출액을 산정하기 어려워 정액과징금(2억원)만 부과했다.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충분한 검토와 고민 없이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서 그 부당함을 다투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위가 지적한 쇼핑과 동영상 검색 로직 개편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수요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 주려는 노력의 결과로 다른 업체 배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야, 너두 할 수 있어!”…美 102세 할머니 방호복 입고 대선투표

    [월드피플+] “야, 너두 할 수 있어!”…美 102세 할머니 방호복 입고 대선투표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무장'하고 우편투표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장비(PPE)로 무장하고 우편투표하는 올해 102세 할머니 베아 럼킨의 사연을 보도했다. 시카고 출신의 전직 교사인 할머니는 최근 PPE로 온몸을 보호하고 2020년 미 대통령선거 우편투표를 마쳤다. 할머니는 "투표하는 모습을 손자에게 사진으로 찍게했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102세인 나도 투표하는데, 아무도 이를 핑계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코로나19를 핑계로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라는 할머니 만의 투표 독려인 셈이다. 할머니는 "지난 1940년 처음 대선투표를 한 이후 80년을 이어왔다"면서 "만약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투표하는 것을 결코 귀찮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이 사진이 미국 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시카고 교원노조가 '베아 할머니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투표하라!'는 사진과 글을 SNS에 공유하면서다. 시카고 교원노조 측은 "할머니는 평소 시민으로서는 물론 전직 교사로서 모든 의무를 다해왔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여러 노조행사와 시위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은퇴자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이를 우편으로 보내는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현장에 직접 나와 투표하는 것을 꺼려 우편투표 참가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민주당 유권자는 우편투표를, 공화당 유권자는 현장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사기' 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시 불복을 위한 명분쌓기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비자 기만”...검색결과 노출순위 조작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종합)

    “소비자 기만”...검색결과 노출순위 조작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종합)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쫓아내고 소비자를 네이버에 대해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쇼핑·동영상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바꿔 자사 상품이나 콘텐츠는 최상단으로 올리고, 경쟁사는 검색결과 하단으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우대 방식”... 알고리즘 6차례 바꾼 네이버 공정위는 검색결과 노출 순위를 부당하게 바꾼 네이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쇼핑 265억원, 동영상 2억원)을 부과했다. 쇼핑분야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70%가 넘는 1위 사업자 네이버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사에 유리하게끔 알고리즘을 최소 6차례 변경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출시를 두 달 앞둔 2012년 2월, 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경쟁 오픈마켓 상품에 대해서는 1 미만의 가중치를 부여해 노출순위를 인위적으로 내렸다. 그해 7월에는 네이버와 제휴한 쇼핑몰은 검색 결과에서 일정 비율 이상 노출되도록 특권을 부여했고, 2012년 12월과 이듬해까지 1월·9월까지 네이버에 입점한 상품이 유리하게끔 했다. 네이버페이 출시(2015년 6월)를 목전에 둔 그해 4월에는 담당 임원의 요청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자사 오픈마켓 상품 노출 제한 개수를 8개에서 10개로 풀어줬다. 또한 네이버는 사전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며 경쟁사의 큰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도 자사에 유리하게끔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방식을 논의했고 사후 점검을 해 검색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관리했다. 그 결과,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2015년 4.97%에서 2018년 21.08%로 급상승했다. 반대로 A사(27.03%→21.78%), B사(38.30%→28.67%), C사(25.97%→18.16%), D사(3.15%→2.57%) 점유율은 떨어졌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이런 행위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중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 방해행위, 불공정거래행위 가운데 차별 취급행위 및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로 보고 과징금 265억원을 부과했다. 동영상 알고리즘도 ‘자사에 유리하도록’ 개편 앞서 지난 2017년 8월 24일 네이버는 네이버TV 등 자사 동영상에 유리하게끔 검색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네이버TV 테마관에 입점한 동영상에는 지난해 8월 29일까지 소비자에게 쉽게 노출되게 가점을 부여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경쟁 플랫폼 영상은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해도 가점을 받을 수 없었다. 네이버는 키워드가 입력된 동영상에 유리하게끔 검색 알고리즘을 완전히 바꾸면서 그 사실을 경쟁사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반대로 자사 동영상 부서에는 데모 버전을 주고 테스트를 시키며, 계열사를 통해 네이버TV 동영상의 키워드를 체계적으로 보완했다. 이에 단 일주일 만에 검색결과 최상위에 노출된 네이버TV 동영상 수는 22% 증가했고 가점까지 받은 테마관 동영상 노출 수 증가율은 43.1%에 달했다. 반대로 아프리카TV(-20.8%), 판도라TV(-46.2%), 곰TV(-51.0%), 티빙(-53.1%) 동영상의 노출 수는 일제히 줄었다. 알고리즘을 바꾸기 전후를 장기적으로 비교해봐도 네이버TV 콘텐츠의 최상위 노출 비중이 증가하는 패턴은 동일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알고리즘 개편 후 2년이 지난 지난해까지도 경쟁 플랫폼 동영상 가운데 키워드가 입력된 비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네이버TV의 키워드 입력 비율은 65%에 달했다. 공정위 “부당하게 검색결과 노출순위 조정...소비자 기만” 공정위는 네이버가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네이버는 부당하게 검색결과 노출순위를 조정해 그 결과가 객관적으로 믿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오픈마켓 시장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에 유리하게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이른바 ‘자사 우대’를 한 행위에 대한 최초의 제재다. 송 국장은 “심의과정에서 네이버는 자사 우대가 아니라 검색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내부자료를 보면 네이버 자사 오픈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가 명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8월 쇼핑 부문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했지만 동영상 부문에서는 공정위가 지적한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충분한 검토와 고민 없이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서 그 부당함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학대 없었는데 누명 썼다”...극단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靑 청원

    근거 없는 아동학대 주장에 괴로워하던 보육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누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학부모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였던 A씨는 지난 2018년 11월쯤부터 1년 6개월 넘게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원생 학부모 B(37)씨 등의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학대가 없다는 소견을 냈는데도 B씨 등의 도를 넘은 가해가 A씨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것이 청원 글의 골자다.A씨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B씨 등은 어린이집 안팎에서 제 누나가 아동학대를 했다며 원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과 인근 병원 관계자에게 거짓말했다”며 “누나의 생계를 끊을 목적으로 시청에 계속 민원까지 제기하고, 어린이집의 정상적인 보육 업무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일로 우울증을 앓았던 누나는 일자리를 그만뒀고, 심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며 “피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히고, 누나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청에서는 민원에 따라 현장 조사를 반복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B씨 고소로 이뤄진 A씨의 아동학대 혐의 수사는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웃는 게 역겹다”, “미친X”,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퍼부으며 A씨를 수차례 손으로 때린 B씨와 시어머니(60)는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7일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은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기소했는데, B씨 등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벌금액만 늘린 셈이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는데, 검찰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는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무거운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에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유족이나 어린이집 원장에게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며 “(되레) 사법기관 처벌을 비웃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는 금쪽같던 딸을 잃고도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 못 하고 속만 끓였다”며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한편 이와 같은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출 미끼에 속아 체크카드 보냈다가 뒤늦게 막은 20대 무죄

    대출 미끼에 속아 체크카드 보냈다가 뒤늦게 막은 20대 무죄

    경찰은 신고 접수 안 받고 검찰은 기소법원 “사기꾼에 속은 뒤 적극 대처했다…법은 무구한 자 핍박하고자 하지 않아” 급전 대출 미끼에 속아 자신의 체크카드를 보이스피싱 일당에 보냈다가 뒤늦게 사기 정황을 의심하고 이를 수습하려 했던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사기 범행을 의심하고 거래 정지를 시켜 피해를 막은 뒤 경찰을 찾아가 신고하려 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 역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지만 법원은 “법은 무구한 사람을 핍박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대 중반 A씨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된 업체 측과 대출 상담을 하던 중 “피고인의 체크카드를 퀵서비스로 보내주면 대출원리금 자동납부를 직접 처리한 뒤 되돌려준다”는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 그런데 제때 대출금을 받지 못한 데다가 얼마 후 자신의 체크카드 연결 계좌에 수상한 뭉칫돈이 입금되자 그때서야 A씨는 사기 범행을 의심하고 부랴부랴 거래 정지를 시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A씨의 계좌가 다른 범행에 이용된 정황이었다. 이어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뜻하지 않게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것 같은 상황을 신고하려 했지만 경찰에서는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 확인을 거쳐 (뭉칫돈의) 피해자에게 돈이 반환될 것”이라는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A씨와 접촉했던 사람은 사기 일당 중 1명이었다. 사기 일당의 범행을 수사한 검찰은 A씨마저도 “대가를 약속받고 접근 매체(체크카드)를 대여했다”면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A씨 입장에서는 사기 범행에 속았다가 경찰에 신고하려 한 것이 공범으로 묶여 버린 셈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과 달리 A씨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구창모 부장판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체크카드를 보낸 행위가 법이 금지한 ‘대가성 있는 대여’가 아니라고 봤다. ‘납부 카드 등록 방식으로만 대출이 가능하니 체크카드를 미리 보내야 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 A씨가 겪은 사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비록 피고인이 체크카드를 넘겨준 행위의 법률적 성격을 대여라고 본다 하더라도 ‘대출 기회가 그 대가였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봤다. 구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사기꾼에게 속아 체크카드를 보내긴 했지만, 보이스피싱 범행 피해가 현실화하기 전 자신의 계좌 거래를 차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서 “뒤늦게 자신이 무지했다고 자책하는데, 대출해주겠다는 다른 누군가를 끝까지 의심하지 않은 것이 그의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구 부장판사는 “법은 원래부터 사악한 자를 처벌하고자 할 뿐 무지하거나 무구한 사람을 핍박하고자 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이 사건에서 국가가 피고인을 벌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진 않다고 본다. 이것이 우리 헌법의 무죄 추정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성준)에서 맡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탈세 의혹 엎친 데 코로나 덮쳐… 트럼프 ‘대역전극’ 멀어지나

    탈세 의혹 엎친 데 코로나 덮쳐… 트럼프 ‘대역전극’ 멀어지나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세 의혹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연타를 맞아 휘청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경시하다가 정작 자신이 감염된 아이러니는 재선 가도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탈세 의혹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바이든 후보에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 바이든, 여론조사서 압도적 우위 따라서 억만장자 이미지와 달변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4년 전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대역전극을 재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재 관측이다. 2016년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경합주의 백인 지지세도 예전만 못하고, 민주당의 지리멸렬도 이번엔 기대할 수 없다. 불리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대선 불복이란 카드까지 꺼내 들면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 예전만 못한 ‘샤이 트럼프’ 4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165개의 조사 중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건 라스무센의 조사(9월 9~15일)가 유일했다. 인종차별 정책, 미국 우선주의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타가 됐다. 그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폴리티코·모닝컨설트 긴급 설문에 따르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바이든 후보, 23%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3%가 그렇다고 답했고 34%가 아니라고 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12개 경합주 중 10곳에서 이겼는데, 고졸 이하 백인이 대부분인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승리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백인 지지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백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2016년(56%)보다 줄었다.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에서는 고졸 이하 백인들이 양 후보를 각각 47%씩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민주당 분열 이번에는 없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두고 호불호가 갈렸으나 이번엔 반트럼프 아래 민주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김동석 미국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당시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안 간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는 52%로 트럼프 대통령(44%)을 앞섰다. 소속당이 없는 이들만 따지면 바이든 후보는 58%, 트럼프 대통령은 36%로 격차가 더 컸다. 4 트럼프 ‘대선 불복’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바이든 후보에게 희소식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짙어진다. 최근에도 “우편투표는 사기극”이라며 불복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신뢰성을 트집 잡아 개표 중단 및 개표 결과 효력 중지로 시간을 끌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동원하면서 미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만이 해법이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의사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면 결국 나갈 것”이라면서도 ‘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개념 없다”며 욕설·폭행한 학부모...극단적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개념 없다”며 욕설·폭행한 학부모...극단적 선택한 어린이집 교사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 어린이집 교사가 보호자들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듣고 폭행까지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를 상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은 어린이집 원생 할머니와 엄마는 1심에서 각각 벌금형만 받았는데,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A(60)씨와 며느리 B(37)씨는 2018년 11월쯤 B씨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 학대 여부에 대해 항의하던 중 보육교사 2명을 수차례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쳤다. 이어 다른 교사와 원아가 있는데도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개념 없는 것들, 일진같이 생겼다”, “시집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원아는 피고인들이 시끄럽게 하거나 교사가 우는 모습을 직접 본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A씨 등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통해 아동학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는데도 일부 교사의 학대를 근거 없이 단정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B씨의 고소에 따라 이뤄진 이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혐의 사건은 “의심할 만한 정황이나 단서도 없는 데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도 학대가 없다는 소견을 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불기소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이후에도 시청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을 지속해서 냈다. 결국 피해 교사 중 1명은 어린이집을 그만둔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모욕 혐의로 A씨 등에게 벌금 100만∼200만원의 약식처분만 내렸다. 피고인들의 정식재판 청구로 이 사건을 살핀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게 마땅해 보이는데, 검찰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는 약식명령의 형(벌금형)보다 더 큰 형 종류로 변경할 수 없다”며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백 판사는 “피해자가 예의 없고 뻔뻔하게 대응해 흥분했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일부 범행을 부인한다”며 “죄질이 매우 나쁘고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2심은 대전지법 형사항소 합의재판부에서 맡을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 민주주의 죽었다” 민경욱 전 의원 백악관 앞 피켓시위

    “한국 민주주의 죽었다” 민경욱 전 의원 백악관 앞 피켓시위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이 미국 주요 기관 앞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피켓시위를 펼쳤다. 민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미국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4.15 총선은 부정선거였다. 그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며 “부정선거의 중요한 핵심증거들이 인멸되고 있다”고 남겼다. 이어 “한국의 선거제도는 죽었다.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 한국의 사법부는 죽었다. 인권이 죽었다”며 “야당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여당을 두려워한다”고 비판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민 전 의원이 투표용지를 공개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투표용지를 민 전 의원 측에 건넨 제보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5월 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무효소송 제기와 더불어 디지털 조작선거의 핵심 증거인 서버 등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이 이루어졌다”며 “그러나 사건을 맡은 법원은 서버 등 디지털 선거장비와 전자기록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모두 기각했으며 이에 불복한 항고 또한 기각했다”고 했다. 미국에서 이번 시위를 펼친 민 전 의원은 “미국이여! 조심하지 않으면 그대들이 다음번 희생양이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난장판 전락한 미국 대선 토론에 “미국 민주주의 위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TV 토론이 난장판으로 얼룩진 광경에 세계 각국이 혀를 내둘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 때도 없는 끼어들기로 토론 진행이 엉망이 된 데다 두 후보 사이에 오간 토론 내용도 꼬투리 잡기 수준을 보인 데 대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징조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백인우월주의를 배척하지 않고,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뭔가 잘못됐다’는 진단을 쏟아냈다. “미국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슈테판 비에링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롤모델이었다”며 “민주주의의 모국이 위험한 경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울리히 스펙 연구원은 “미국 상황이 통제 불능이 돼간다는 게 유럽의 공감대”라며 “이번 대선 토론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존 샤피로 유럽외교협회(ECFR) 국장은 외국인들이 이번 토론을 미국 민주주의 퇴화의 또 다른 신호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각국의 언론도 미국 대선 토론을 보고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사설을 통해 “지난 4년간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행태)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가 약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는 다른 모두에게 타산지석”이라고 지적했다. “길거리 싸움 수준”, “고대 로마 격투 수준”각 후보가 정상적인 발언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토론 방식도 비판 받았다. 전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시사, 백인우월주의 세력을 두둔했다는 논란 외에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발언 기회마다 끼어들었다. 사회자의 제지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선토론위원회는 진행자가 후보자의 마이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비롯해 토론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에 끌려다닌 토론 사회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인터뷰에서 “밥을 멋지게 잘 지어놓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재를 뿌렸다”면서 토론회 파행이 미국의 손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보리스 존슨(보수당)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의 작년 토론 때 사회를 본 BBC 방송의 언론인 닉 로빈슨은 이번 대선 토론을 “모욕, 방해, 소음”으로 요약하며 ‘길거리 싸움’으로 불렀다.스위스의 일간지인 노이에취르허차이퉁은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빠져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그 90분(토론이 이어진 시간) 동안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통이 싸구려 TV 리얼리티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도 “두 후보의 토론이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 격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에 더 가깝다”고 혹평했다. 중국도 “미국 분열상 드러내” 미국의 난장판 같은 대선 토론은 중국에게도 비웃음을 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토론에서 미국이 분열되고 혼란스럽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처럼 행세하고 있는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자기 트위터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과 걱정, 미국 정치체계가 그 우월성을 점점 더 빨리 잃어간다는 점이 이번 토론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네이버·쿠팡 ‘갑질’ 땐 위반액 2배까지 과징금

    앞으로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보복 조치 같은 ‘갑질’을 하면 법 위반 금액의 최대 두 배(10억원)까지 과징금을 물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오는 11월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경제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거래상 지위가 강화되는 만큼 플랫폼과 연결된 다양한 거래 관계에서 산업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 요인도 드러나고 있다”고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플랫폼 공정화법에 따르면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도록 입점업체에 강요하는 행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부당하게 전가하는 행위 등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 업계 관행상 생략되던 계약서도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명시했고, 사업자가 계약 내용을 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할 경우 반드시 사전 통지하도록 했다. 특히 피해 업체가 분쟁 조정이나 공정위 신고, 서면실태조사에 응했을 때 불이익을 주는 보복 조치나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행위에 대해선 법 위반 금액의 두 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보복 조치와 시정명령 불복 이외의 행위에 대해선 형벌 규정이 없다. 대신 사업자가 자진 시정안을 제출하는 동의의결제를 도입했다. 동의의결제를 활용하면 변동성이 큰 신산업의 혁신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피해를 입은 입점업체에 대한 즉각적인 구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플랫폼 공정화법이 적용되는 대상은 입점업체와 소비자 간 거래를 알선하는 서비스업이면서 수수료 수입(매출액)이 최대 100억원 이상이거나 중개거래액이 최대 1000억원 이상인 플랫폼 사업자로, 구체적인 기준은 추후 대통령령으로 정해진다. 국내 입점업체와 국내 소비자 간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면 해외에 주소나 영업소를 두는 사업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당근마켓’처럼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거나 재화 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비거래 플랫폼 등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권익위, 신고자 보호 안한 나눔의집에 이행강제금 부과키로

    권익위, 신고자 보호 안한 나눔의집에 이행강제금 부과키로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나눔의집에 즉시 이행강제금 부과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신고자들은 나눔의집 운영진이 막대한 후원금을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현금과 부동산으로 적립해 노인요양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지난달 24일 나눔의집 신고자들의 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시스템 업무 권한 부여와 근무 장소 변경 취소, 입소자 접근 제한 조치 취소, 중식비 부담 요구 취소 등을 요구하는 보호조치 결정을 했다. 그러나 신고자들은 이후에도 나눔의집이 사회복지법인 시스템에서의 업무 권한을 삭제하고 점심 식대 반환을 요구하는 등 불이익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나눔의집이 보호조치 결정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30일이 지난 24일까지 중식비 부담 요구 취소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불복 소송을 제기해 신고자 보호를 외면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매년 2회에 걸쳐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나눔의집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가 지난 26일 주소를 옮겨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22일 30대 남성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데 이어 24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사이트 전체를 차단했지만 또다시 살아난 것이다. 앞서 이른바 ‘2기 운영자’는 지난 11일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며 “비상식적 판결에 상처 입은 피해자를 위로했고 온라인 지인능욕범죄도 응징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교도소가 여전히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을 대신한 ‘사회적 응징’을 내세우는 지금, 디지털교도소의 출발과 그것이 남긴 명과 암을 되짚어 봤다. 디지털교도소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처음 만들어진 지난 3월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텔레그램에서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고 부르는 대화방 ‘주홍글씨’가 “텔레그램 강력범죄에 대한 신상공개 및 범죄자의 경찰 검거를 돕기 위해 범죄자들을 감시한다”며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n번방’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공개 요구가 거센 분위기 속에서 주홍글씨는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얼굴, 연락처, 나이 등을 임의로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신상도 유포한 데다 운영자 다수가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를 잃었다. 주홍글씨 운영자 중 송모(25·닉네임 ‘미희’)씨는 성착취물 수백 개를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디지털교도소는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지난 5월 말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하고 신상공개 범위도 넓혔다. ‘주홍글씨’에서 ‘박제’된 자료나 n번방, 박사방 피의자를 주로 공개하다가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나 살인범, 아동학대범,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판결을 내린 판사들의 신상까지 공개했다. 지난 7월 법원이 손정우의 미국 인도 불허를 결정하자 “사법부가 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디지털교도소가 나온 것”이라는 분노가 거세게 일었다. 디지털교도소는 제보를 받아 검증을 거쳐 신상을 공개한다고 공언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성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며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공개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는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채 교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지난 8월 대구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자진 제출해 포렌식 수사를 받았다. 또 지난 7월 디지털교도소는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씨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신상을 공개했지만 김씨는 단순한 동명이인이었다. 같은 달 고려대 학생 정모씨가 지인의 얼굴을 영상물에 합성하는 ‘지인 능욕’을 요구했다며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억울하다는 글을 올렸던 정씨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상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 디지털교도소가 연락처 등을 공개하며 ‘공격하라’고 선동한 결과였다.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 김씨는 “공개 사과문에는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적더니 연락도 없다”면서 “보여 주기식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얻으려 할 뿐”이라고 짚었다. 제보가 사실이라 해도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피의자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과도 위배된다. 물론 수사 중에 일부 공개되는 사례도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의 2에 따라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재범 방지나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익을 위한 경우에 한해서다. 공개 대상자가 행정소송을 거쳐 불복할 수도 있다. 또한 법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중 일부에 대해 범죄 예방을 위해 유죄판결과 함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디지털교도소처럼 개인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아버지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의 운영자는 법원에서 공익성을 인정받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교도소의 경우 공익성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본다. 법원은 사실관계에 기초했는지나 표현 등을 바탕으로 공익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드파더스는 판결문, 양육비 부담조서 등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양육비를 받으면 정보도 삭제했다. 특히 신상공개 대상자에 대한 공격을 유도하거나 비난 섞인 표현도 쓰지 않았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교도소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는 공익적 효과를 가져왔다기보다 사적 복수나 분노를 쏟아 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공익적인 사이트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의 의도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 n번방 피해자”라고 활동 배경을 밝혔지만 정작 제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주홍글씨에 있던 운영자들도 있지만 성착취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확신하며 공동 운영자들을 두둔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증거라며 게시된 캡처를 보면 결국 ‘지인 능욕’을 의뢰받아 제작했거나 성착취물을 가지고 있던 판매자가 디지털교도소에 제보한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왜 제작·판매자들의 연락처를 공개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베트남에서 검거된 운영자를 한국으로 소환해 ‘2기 운영자’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면 이들의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심위가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방심위는 지난 14일에야 디지털교소도의 17건만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차단하기로 한 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접속이 가능하자 지난 24일 사이트 전체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을 바꿨다. 방심위 관계자는 “https로 접속하면 기술적으로 차단이 되지 않을 수 있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에게도 페이지 삭제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재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교도소가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사적 제재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낮은 양형기준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맞춰 정비됐다. 지난 1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범죄의 기본 형량을 징역 5~9년으로 정했고, 딥페이크 등 편집 영상물을 제작하면 기본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을 선고하도록 했다. 사적 제재는 사그라들 수 있을까. 서혜진(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양형위가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 등도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하는 등 진일보한 양형기준을 내놨다”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사적 제재나 복수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상공개를 통한 사적 제재가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정의감 외에 범죄자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면서 “사적 제재를 가하는 이들은 국가가 형벌권을 독점한 취지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어떻게 사법부를 감시하고 가해자를 주시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D’(마녀)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반성폭력활동가와 성신여대 자치언론 ‘온성신’, ‘eNd’(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는 시민들과 전국 법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성범죄 재판을 방청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렸다. 결국 사법부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디지털교도소가 아니라 성범죄의 실질적인 근절을 위해 활동한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이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법원 차량 행진 집회 불허…경찰 개천절 집회참석 형사처벌

    법원 차량 행진 집회 불허…경찰 개천절 집회참석 형사처벌

    일부 보수단체가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예고한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정부가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법원이 앞서 제기된 경기 성남 주민들의 차량 행진 집회를 불허했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2행정부는 지난 26일 분당 서현동 110번지 주민 범대위(이하 범대위)가 제기한 ‘차량 행진 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범대위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일대에 예정된 신혼희망타운 조성 계획을 철회해 달라며 지난 21일 서현로 일대에서 차량 99대를 이용해 행진하겠다는 내용의 집회 신고를 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 추세 속에 공공질서에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차량 행진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렸다. 이에 불복한 범대위 측은 결국 법원에 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중대한 기로에서 차량을 통한 집회라 하더라도 그 준비나 관리, 해산 등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질서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감염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심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개천절 서울 불법 집회 참석자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개천절 집회 참석을 목적으로 서울 일원을 찾았다가 현장 불법행위가 적발된 대전시민을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집회에 참석한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대전에서 코로나19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람은 14명으로 집합금지 위반 9명, 자가격리 위반 3명, 역학조사 방해 1명, 대중교통 이용자 마스크 미착용 1명 등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차량 시위를 포함한 일체의 불법 집회를 원천 차단하고, 집회 강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천주교인권위 “법무부, 보호장비 수형자 사망에도 통계 은폐”

    천주교인권위 “법무부, 보호장비 수형자 사망에도 통계 은폐”

    천주교인권위원회가 법무부의 보호장비 사용통계 비공개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지난 5월 부산구치소에서 14시간 동안 보호장비를 착용한 수형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천주교인권위는 법무부를 상대로 수형자에 대한 보호장비 사용 실태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천주교인권위는 부산구치소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5월 22일 법무부에 ‘최근 3년간 연도별 교정시설별 보호장비 사용현황’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교정시설의 보호장비는 통상 자살·자해·타해의 우려가 큰 때 등에 사용되는데 ▲수갑 ▲머리보호 장비 ▲발목보호 장비 ▲보호대 ▲보호의자 ▲보호침대 ▲포승 등이 있다. 대부분 최대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할 경우 수형자의 인권 침해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형의 집행 및 교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으로 공개하면 직무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를 거절했다. 천주교인권위는 다시 이의신청을 했지만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주교인권위 측은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과 관련해 “보호장비의 사용 건수가 공개되는 것이 법무부 직무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행에 장애를 주기는커녕 그 직무 수행에 어떠한 영향이라도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해당 정보의 공개는 국민 알권리와 교정행정에 대한 국민의 참여 및 교정행정 운영의 투명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부산구치소 수형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취침 시간에는 보호장비를 해제하고, 16시간 이상 초과사용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마약여왕 ‘아이리스’ 체포 4년만에 1심서 징역 9년

    마약여왕 ‘아이리스’ 체포 4년만에 1심서 징역 9년

    인터넷 등에서 ‘아이리스’(IRIS)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국내에 마약을 다량으로 유통한 ‘마약여왕’ 지모(44)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016년 6월 미국에서 체포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25일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며 66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0개월간 영리 목적으로 14회 걸쳐 미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했다”면서 “사안이 무겁고 범행 내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성하는 태도와 마약의 상당 부분이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 지씨는 2015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95g과 대마 6g 등 총 23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2004년 미국으로 출국해 불법 체류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 거주 공범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위챗’ 등으로 연락하며 마약을 밀수했다. 지씨는 비노출·비대면 방식으로 마약류를 팔며 추적을 피했지만 2015년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에서 지씨가 발송한 마약류가 적발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해 11월 검찰은 금융계좌와 IP, 인적네트워크 분석으로 지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마쳤다. 지씨의 거주지를 확인한 검찰은 2016년 3월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검거를 요청했고, 그해 6월 지씨는 미국 강제추방국(ERO)으로부터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라 지난해 3월 미국 법원이 인도 결정을 내렸으나 지씨가 불복하며 인신보호 청원을 했다. 그러나 미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기각했고 검찰은 지난 3월 30일 LA공항에서 지씨의 신병을 인수해 국내로 송환했다. 코로나19로 지씨는 송환 직후 격리 구금됐고 호송팀도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벨라루스 루카셴코 국민 몰래 ‘도둑 취임’

    벨라루스 루카셴코 국민 몰래 ‘도둑 취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기습적으로 취임했다. 대선 불복 시위가 7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취임 이후 시위 진압이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그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정오 수도 민스크 시내 관저인 ‘독립궁전’에서 6기 대통령에 취임했다.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그는 오른손을 헌법에 얹고 벨라루스어로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에는 의원, 고위 공직자, 각계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벨라루스에선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외부의 개입 없이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사전 공고 없이 ‘비밀리’에 열려 장기 집권 반대 시위를 벌여 온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오전까지도 취임식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취임 일정이 구체화하면 알려 주겠다”고 연막을 피웠다. 취임식 일정이 미리 공개되면 시위로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국민들 모르게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취임식은 스스로 합법적이라고 선언하려는 광대극”이라고 반발했고, 야당 의원 파벨 루투슈코는 “도둑들의 모임”이라고 폄훼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비밀 취임식이 (정권 정당성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혹평했다. 취임식이 알려진 직후 시민 수천 명이 민스크 영웅도시 기념 석탑이 있는 승리 공원 쪽으로 행진 시위를 벌이며 “루카셴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BBC는 취임식 이후 경찰의 진압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강경해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고 곤봉을 휘둘러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시위 참가자들도 목격됐다. 이날 최소 360명 이상이 체포됐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성명에서 외국 정부들에 벨라루스 대사를 소환하라고 압박했다. 미국과 독일은 “루카셴코를 합법적인 벨라루스 지도자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긴즈버그 조문하는데 “투표로 몰아내자” 야유

    트럼프 긴즈버그 조문하는데 “투표로 몰아내자” 야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 입구에 안치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 앞에서 조문할 때 “투표로 그를 몰아내자”(vote him out)는 야유 섞인 구호가 들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이 안치된 대법원을 방문해 입구에 높인 관 앞에서 몇 분 동안 경의를 표했다. 짙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감색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도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쓴 채였다. 대법원 주변에 몰려든 시민 일부는 야유와 함께 “투표로 그를 몰아내자”고 외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대법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 무리의 군중이 “그(긴즈버그)의 소원을 존중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몇 분 동안 성조기로 감싼 관 앞에서 조용히 서 있은 뒤 전용 차량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을 시민에게 공개해 일반 조문을 받고 있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관은 25일 의회 의사당에 안치된 뒤 다음주 남편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 구호들은 끔찍했지만, 늪의 중심부에 있을 때면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네바다 같은 주를 대통령과 함께 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어떤 대통령도 이전에 겪지 못했던 것처럼 지지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가 전국을 유세할 때 보통 지지 군중만 만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 연설을 통해 유세 현장에서 야유를 받은 지가 꽤 됐다고 말한 일도 있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임종 당시 ‘나의 가장 뜨거운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손녀가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의한 조작설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고 대선 전 상원 인준 표결을 강행할 의지를 분명히 하는 등 이 문제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대선에서 질 경우 불복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하면서 연방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보건정책 연설을 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별도 유세나 행사 없이 다음주 첫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시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하겠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안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브리핑 자리에서 ‘지금 여기서 11월 대선 이후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할 것이다. 내가 투표용지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해온 걸 알지 않느냐. 투표용지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같은 질문이 다시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를 치워라, 그러면 우리는 아주 평화로운…”이라고 하다가 “솔직히 이양은 없을 것이다.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선 지면 권력 이양 협조하느냐 묻자 “이양 없을 것”

    트럼프, 대선 지면 권력 이양 협조하느냐 묻자 “이양 없을 것”

    “그래,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이기거나 질 경우, 비길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협조할 생각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처럼 답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난 우편투표에 매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그리고 모든 우편투표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앞의 기자가 “국민들이 봉기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대통령은 말을 끊고 “우편투표 집어치우라고 해.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아주 아주 평화로워질 것이다. 이양 같은 것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집권이 연장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훌륭하고 공정한 질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이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영면에 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자리를 이을 연방대법관을 오는 26일 지명하겠다고 밝히며 신속히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대선에서 지면 ‘우편투표=사기’ 프레임으로 불복할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우편투표 사기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에 비하면 북한 등의 선거 개입은 별 것 아니라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이 사기, 그건 사기다. 그 사기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4-4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긴즈버그가 생존해 있을 때는 5-4로 보수가 조금 우세한 지형이었는데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사안에 따라 진보 쪽에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런 마당에 후임 대법관을 임명하지 않아 4-4 상황에서 대선 결과 소송 사안을 다뤄 자신에게 불리한 판을 만들지 않겠다는 속내를 완곡하게나마 분명히 한 셈이다. 그가 26일 후임 대법관을 보수 성향의 인사로 지명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다음달 신속히 인준하면 6-3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게 된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을 벌였을 때 유리한 고지를 미리 만들어놓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대선에서 패배하면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해 “나는 지는 게 싫다”며 분명한 답을 피한 바 있다. 8월에는 재선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마저 했다. 지지율 하락세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 따른 조작 가능성을 별다른 근거 없이 집중적으로 제기해왔으며 패배했을 때 불복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그에 비하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의 선거 개입은 별것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사기 치는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다. (선거개입을 한다는) 외국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편투표 과정에서 수백만장의 투표 용지가 위조될 것이다.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같은 나라들은 그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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