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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눈치에 ‘승자 선언’ 못 하는 美조달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기관의 수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범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달청 격인 연방총무처(GSA) 에밀리 머피 처장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가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서한을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한 뒤 대통령·부통령 당선인에게 공식적인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GSA가 사실상 승자 선언 권한을 쥔 셈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사무 공간과 장비 및 특정 비용 등 GSA가 제공하는 행정 서비스 및 시설을 받지 못하고,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을 받을 수도 없다.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 지 36시간이 지난 8일 밤까지도 머피 청장은 꿈쩍도 안 하고 있다. 패멀라 페닝턴 GSA 대변인은 “당선인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청장이 법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을 준수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에 따른 정쟁을 피하기 위해 GSA가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데 GSA가 먼저 당선인을 발표할 경우 보수파의 거센 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태로 가면 각 주의 선거인단 소집·투표일인 12월 14일 이후에야 공식 인수위가 출범할 수 있다. 이는 11월 선거 직후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다른 당선인들에 비하면 준비 시간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이자 백신 예방률 90%’ 소식에 뉴욕증시 폭등세 출발

    ‘화이자 백신 예방률 90%’ 소식에 뉴욕증시 폭등세 출발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공화당 상원 우세도 긍정적 영향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폭등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9,506.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011,986.2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 등을 주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3차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에 비해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90%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중대한 위험 요인도 보고된 것이 없다고 화이자는 덧붙였다. 이는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외부 독립 모니터링 위원회의 첫 번째 중간 평가 결과다. 외신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길 희망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효과만 있어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비록 중간 평가긴 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인 셈이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전반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시에서 항공사 등 그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은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장 초반 15% 이상 폭등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0% 이상 폭등세다. 반면 팬데믹 기간 수혜주로 꼽혔던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상회의 앱 기업인 줌의 경우 장 초반 15%가량 하락세다. 넷플릭스도 6% 이상 내리고 있으며, 아마존도 3%가량 하락세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또 의회 상원에서 공화당이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오면서 증세 및 규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조지아주에서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결선투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상원 다수당의 최종 윤곽은 내년 1월 결선투표가 끝나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81% 올랐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37% 폭등한 40.99달러에, 브렌트유는 9.3% 오른 43.12달러에 움직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코로나19를 첫 번째 해결 과제로 정하고 대응팀을 구성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프를 치며 정권 이양 신호를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9일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케이트 베딩필드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TF팀에는 비베크 머시 전 외과 전문의와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방역정책이 23만 7000여명의 미국 코로나 사망자를 낳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 검사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과학자와 공중건강 책임자의 조언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할 인사에 대한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 중앙정보부(CIA)의 수장에 마이클 모렐과 에이브릴 헤인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지도자들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직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 정부는 협력하겠다고 대선 전에 밝혔으나 바이든이 당선을 선언한 뒤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 때문으로 관측된다.미중 무역전쟁을 벌인 시진핑 중국 주석도 아직 침묵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른 것과 똑같이 시 주석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는 등 때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중국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연설이 TV로 생중계되는 동안 골프장에 있었으며 8일(현지시간)에도 골프장으로 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골프장으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소수의 지지자들과 맞닥뜨렸으며 반대파들은 “트럼피 덤피가 떨어졌네”란 게시물을 들었다. 전 공화당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바이든 당선자에게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비록 우리가 정치적으로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통합해서 이끌 기회를 얻은 조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안다”며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결과가 명확하다는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사기에 대한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는 폭스 뉴스의 기사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언제부터 레임스트림(Lamestream) 미디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느냐”고 대선 결과 보도를 믿지 못하겠단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레임스트림은 ‘쩔뚝거린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레임과 주류를 뜻하는 단어인 메인스트림의 합성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경멸할 때 자주 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2세들 출마해라”… 벌써 다음 대선 판짜는 지지층

    “트럼프 2세들 출마해라”… 벌써 다음 대선 판짜는 지지층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뿔이 난 도널드 트럼프 지지층이 벌써부터 다음 대선 판을 짜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을 예고한 사이, 지지자들은 다음 대선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인 닉 로코(26)는 전날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 에릭 모두 결국 출마하길 바란다. 트럼프 일가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6900만 트럼프 지지층은 100% 지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공화당 전략가 세스 웨더스 역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2024'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2) 대선 출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지지층은 이 외에도 장녀 이방카 트럼프(39)와 차남 에릭 트럼프(36) 등 저마다 지지하는 트럼프 2세의 다음 대선 출마를 독려하고 있다.트럼프 일가의 출마에 대한 염원은 지난해 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악시오스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지 1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4년 대선 후보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9%, 이방카 트럼프는 16%의 지지를 받았으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6%가 지지 의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트럼프와의 사이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2), 딸 이방카 트럼프(39), 아들 에릭 트럼프(36)를, 두 번째 부인 밀라 메이플스와의 사이에서는 딸 티파니 트럼프(27)를 얻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는 아들 배런 윌리엄 트럼프(14)를 낳았다.이 중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간 지속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 네바다 주에서 자신의 출마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발견하곤 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민주당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공화당 정치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등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가 눈에 띄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 여류논객으로 2016년 백악관 입성 초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다 이후 행보를 비판하며 등을 돌린 앤 코울터(54)조차 트럼프 일가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그녀는 앞으로 ‘트럼프 없는 트럼프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라호마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코울터는 최근 미국 보수 학생운동단체 ‘터닝포인트 USA’ 강연에서 “트럼프 없는 트럼프 아젠다는 훨씬 쉬워질 것”이라면서 “우리의 새로운 모토는 ‘트럼프 없이 트럼프를 계속하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승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54일 만에 법원행” 이재용, ‘국정농단’ 재판 출석(종합)

    “154일 만에 법원행” 이재용, ‘국정농단’ 재판 출석(종합)

    박근혜·최서원에 청탁, 뇌물 제공 혐의10개월만 법정 출석…심경 등 안 밝혀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했다. 부친상을 치른 뒤 첫 공개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부회장은 9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의 심리로 진행되는 이 부회장 등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파기환송심 5차 공판 참석을 위해 154일 만에 다시 법정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10개월 만의 법정 출석인데 심경이 어떤가’,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삼성 바이오로직스(삼바) 사건으로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됐는데 입장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1심 징역 5년·2심 집행유예…파기환송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총 298억2535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전체 뇌물 액수 중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72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16억원 등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승마 지원금 일부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전체가 무죄로 판단됐고, 유죄 인정 액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 부회장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정씨의 말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뇌물로 봐야 한다며 지난해 8월 사건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재판부는 지난달 25일 재판 재개 후 첫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당초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소환을 통보한 만큼 재판에 출석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날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출석이 어려워졌고, 공판 준비기일은 이 부회장 없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은 지난 1월17일 공판이 열린 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편향 재판’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 한동안 중단됐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4월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특검은 이에 불복해 재항고했지만, 대법원도 9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멜라니아, 타이밍 보는 중”…트럼프 이혼 위기

    “멜라니아, 타이밍 보는 중”…트럼프 이혼 위기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이어 멜라니아(50) 여사와의 이혼설에도 휩싸였다. 9일 영국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전 측근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영부인이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시간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게 대통령 재직기간 굴욕감을 안겨준다면 트럼프가 보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전 측근인 스테파니 울코프는 영부인이 이혼 후 자기 아들 배런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균등하게 배분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코프는 1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각방을 사용하며 그들의 관계가 ‘계약 결혼’이라고 묘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가족은 전체적으로도 대선 패배 후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자고 권유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두 아들인 에릭과 돈 주니어는 “대선이 사기”라며 공격적으로 맞서고 있다. 앞서 뉴욕 매거진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친구들은 영부인이 남편의 대선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으며 백안관에서 겪게 될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평가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 무려 5달이나 늦게 입성한 이유도 여기서 찾고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백악관 입성이 늦었던 것은 아들의 학업이 최우선으로 고려됐기 때문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그때마다 이들 부부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인해왔다. 한편 이날 CNN 방송에 따르면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와 달리 멜라니아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종인 “美 대선 결과, 독단적 정치의 결말 보여줘”

    김종인 “美 대선 결과, 독단적 정치의 결말 보여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이번 미국 대선은 비정상 행위, 무리수를 통한 독단적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이 치열한 선거로 잠시 분열된 모습을 보였지만 저력 있는 국가인 만큼 곧 통합과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바이든의 메시지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세계평화, 인류공영을 위해 이바지해 온 미국의 역할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미국은 70년간 지구상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동맹을 유지해왔다”며 “잘못된 대북정책, 오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키워준 결과를 초래했다. 북핵 폐기, 한미군사훈련 복원 등 원칙 있는 한반도 정책으로의 복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다 투표를 기록하며 승리했음에도 자신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멜라니아, 트럼프 불복에 ‘패배 승복’ 설득전 합류”(종합)

    “멜라니아, 트럼프 불복에 ‘패배 승복’ 설득전 합류”(종합)

    ABC “트럼프 설득 위해 영부인 대화 나서”멜라니아 “모든 합법 투표 개표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다 투표를 기록하며 승리했음에도 자신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핵심부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가 종종 그러는 것처럼 이를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멜라니아·이방카도 나서트럼프 승복 설득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과 수용을 촉구해 왔다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해 왔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쿠슈너 보좌관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결심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국민은 공정한 선거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불법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는 개표돼야 한다. 우리는 완전한 투명성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듣기에 따라선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규정하고 투표소 현장투표 개표만 허용해야 한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트럼프 “선거 전혀 안 끝났다” 불복 선언 트럼프 캠프, 소송비용 마련 모금 운동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불복하며 소송전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여전히 대선 결과에 관한 불만과 불신을 표시했다. 또 “언제부터 주류언론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했느냐”고 적었다. 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 언론이 자체 분석을 통해 당선인 확정 보도를 낸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AP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소송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과 어조를 바꿔 원활한 정권인계를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선 캠프는 소송과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AP는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복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임기 말에 마지못해 백악관을 비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충성 지지층에게 여전히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으로서, 이는 다음 단계의 싸움에서 지지층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승복할 계획은 없다며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는 “측근들은 비공식적으로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그들은 법적 소송이 진행되도록 할 시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외신 “공화당 분열돼 있다” 홀리 “재검표 끝나면 승자 알 것”개츠 “지금 안 싸우면 공화 미래 없다”반면 부시 “대선 공정, 결과는 분명” 공화당 출신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에서 사람들이 불법 행위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재검표가 끝나고 사기 혐의가 다뤄지면 승자가 누군지 알 것”이라고 썼고, 맷 개츠 하원의원은 “이 중요한 순간에 트럼프를 위해 일어나 싸우지 않으면 공화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껄끄러운 관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언급한 성명을 냈다. 그러나 공화당의 1인자로 통하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의 당선 확정 이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분열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7535만표역대 최다 투표 당선… 50.5% 투표율 66.8% 120년 만에 최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11·3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을 쏟아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대선 엿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 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 표(47.7%)를 얻었다. 불복을 분명히 한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트럼프는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비록 잠정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 5980만 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미 강경화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전략적 인내’로 회귀 안 할 것”

    방미 강경화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전략적 인내’로 회귀 안 할 것”

    강 “지난 3년간 성과 토대로 만들어가야”폼페이오 초청… “여러 현안 다룰 것”미국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회귀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 장관은 “(미국이)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흘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은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행사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이 정부를 이끌면 대북정책이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때 이뤄진 대북 정책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전략을 추진해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전을 보인 북미 관계의 연속성이 어느 정도 이뤄지리라는 관측으로,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강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앞으론 더 적극적으로 할 상황” 바이든 캠프 외교·안보 참모진 만날 예정 이어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협력 여부와 관련, “우리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선을) 축하해주신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레 했던 부분에서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사실상 당선인으로 확정된 만큼 바이든 측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방미 기회에 바이든 측 인사 접촉 여부에 대해 “온 기회에 미국의 정국이 그런 방향이어서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참모들을 만나 차기 미 행정부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그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왔지만, 폼페이오 장관과는 늘 소통해왔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이어서 왔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 초청으로 방미한 강 장관은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한다. 미 의회와 학계 인사들과도 접촉해 미 조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화당 부시, 트럼프 ‘불복’에 “사기? 대선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

    공화당 부시, 트럼프 ‘불복’에 “사기? 대선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

    “7000만 표, 놀라운 정치적 성과”“트럼프, 재검표 요구·소송할 권리 있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진영인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밝히며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7000만 표가 넘은 바이든 당선인의 역대 최다 득표에 대해 “놀라운 정치적 성과”라고 추켜 세웠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소송할 권리는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 미래 위해 바이든 잘 되길 기원하고 힘 합쳐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바이든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차이는 있지만 나는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바이든은) 우리나라를 이끌고 통합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7000만 표가 넘는 득표를 한 데 대해 “놀라운 정치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그들(유권자)은 의사를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선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민주주의 건강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표하든 유권자의 표는 계산된다”고 말했다.또 “미국 국민은 이번 선거가 근본적으로 공정했으며 진실성은 유지될 것이고 그 결과는 분명하다는 점에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편투표가 사기투표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우편투표 역시 정당한 투표일 뿐만 아니라 선거나 개표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하고 법적 소송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어떤 문제도 적절히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민을 향해 “우리는 우리 가족과 이웃, 우리나라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다음 대통령과 부통령이 중요한 임무를 맡을 준비를 할 때 잘 되기를 기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바이든, 7535만표역대 최다 투표 당선… 50.5% 투표율 66.8% 120년 만에 최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11·3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을 쏟아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대선 엿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 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 표(47.7%)를 얻었다. 불복을 분명히 한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트럼프는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비록 잠정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 5980만 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여당의 ‘김경수 유죄’ 불복 볼썽사납다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 무렵부터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이 수작업으로 댓글에 공감 버튼을 누르는 식으로 작업하는 줄 알았을 뿐 조작 프로그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 형을 확정받거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지사가 재판 이후 즉각 상고 의사를 밝혀 지사직 상실 여부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가름나게 됐다. 재판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한 반발과 함께 법원을 성토하는 발언이 터져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김 지사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아쉽다”면서 “대법원에서 바로잡히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희 의원은 “재판부가 선거문화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비난했고, 윤영찬 의원도 “혐의가 비상식적”이라고 반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김 지사의 무죄와 결백을 확신하며 진실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선거에서 여론조작은 민주주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범죄행위다. 이런 차원에서 법원은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선거 관련 댓글작업에 엄벌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법원의 판결을 일단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민주당 소속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행정 공백이 생긴 데다 김 지사까지 유죄 판결을 받아 지방행정에 큰 차질을 불러온 점을 반성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여당으로서 취할 태도다. 집권당마저도 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사법의 안정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분열은 누가 어떻게 치유하는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분열은 누가 어떻게 치유하는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이겼다는 첫 보도가 나온 뒤 워싱턴DC에서는 일제히 차들이 멈춰 서 경적을 울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는 외침도 들렸다. 그 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문자가 왔다. “모든 애국자가 지금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없다”며 소위 ‘선거 방어 자금’을 보내 달라고 했다. “다시 싸우자”는 구호도 함께였다. 어느 선거나 승자와 패자, 지지와 반대가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합법적 제도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표본이라 불리는 미국은 다른 길을 가려는 모양이다. 바이든의 승리 연설은 상대의 패배 인정 없이 진행된 첫 연설이다. 트럼프는 불복 연설을 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선다. 미국의 균열은 예상보다 깊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일성으로 “누구를 찍었든 모든 이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사회 분열 해소가 첫 임무라는 의미다. 하지만 미 대선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리더 교체로 분열이 해소될까 의문이 생겼다. 저학력으로 쉽게 취직했던 과거가 그리운 일부 백인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반면 각종 차별에 신음하던 이민자들은 그 숫자가 늘면서 목소리가 커졌다. 1등 국가를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 코로나19로 24만명 이상이 사망한 데 대한 분노, 부의 불평등이 복합적으로 휘몰아치면서 미국 사회의 공기는 무겁고 답답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언행과 지지자만 바라보는 메시지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 하지만 그가 분열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극심했던 분열에 편승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실제 선거 국면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 우위에 가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단 한 번도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세금 포탈 의혹을 제기했을 때, 대통령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흑인시위대를 폭도로 몰았을 때 등 속된 말로 그가 무슨 짓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콘크리트 지지층은 굳건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앞으로도 ‘부정선거로 인한 패배’를 주장할 것이다. 소송전은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이들의 대통령은 여전히 트럼프일지 모른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회 통합을 위해 어떤 일을 할까. 트럼프 지지자들이 가장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재원을 투입하고, 선거 전에 양측의 신경전으로 미뤄진 경기부양책을 긴급히 통과시킬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수정하고, 유색인종 및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두 동강 난 미국이 치유될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고개를 돌려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더욱 그렇다. 국민 통합을 위해 야심 차게 시행했던 정책은 현장에서 왜곡되고, 통합의 메시지는 곡해될 수 있다. 분열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깊어진다면 정권은 속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자신의 지지자들만 바라보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동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내 이웃이 돼 주실래요”라는 글을 읽다가 미국에 희망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네 이웃은 여전히 네 이웃일 것이다. 두 후보는 그들의 부유한 정치 세계에서 그들의 일을 할 테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공부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나누고, 기도를 한다.’ 이슬람교 이민자 여성도, 백인 할아버지도 줄줄이 ‘물론’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미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권력자가 아니라 조용하고 평범한 시민이라는 것, 이게 희망인 듯싶다. kdlrudwn@seoul.co.kr
  • ‘소송 폭탄’ 들고 버티는 트럼프… “사위 쿠슈너는 승복 설득”

    ‘소송 폭탄’ 들고 버티는 트럼프… “사위 쿠슈너는 승복 설득”

    트럼프, 바이든 승리 발표 전 “내가 이겨”대법까지 가도 개표 결과 뒤집기 힘들어 성추문·탈세 등 각종 의혹들 기소 가능성워싱턴·메릴랜드서 영장 청구 30건 넘어수사 전국으로 확대 땐 파산 내몰릴 수도민주 “군대 동원해 끌어내릴 수도” 경고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면서 당분간 대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패자의 승복이라는 230년 민주주의 전통이 무너지며 양측 지지자들이 거리 집회를 연일 이어 가는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발표할 무렵 트위터에 “내가 이번 선거를 이겼다. 많은 격차로!”라고 적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등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네바다에서는 ‘유권자 사기’를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된 데다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개표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는 데는 퇴임 후 닥칠 ‘소송 쓰나미’ 우려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오면 가장 먼저 맞닥뜨릴 걸림돌은 이른바 ‘성 추문 입막음용 금품 제공’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넸다고 증언하면서 그의 탈세 혐의도 털어놨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입막음용 금품 제공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및 보험 사기, 탈세 등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지검이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 측에 ‘8년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경우 관련 자료를 내놔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미 법조계에서는 관련 자료가 공개되면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땐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7일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설득하고 소송을 만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고 CNN이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예고에 군 등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을 향한 수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미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검찰은 그가 대통령직을 사익에 이용했다는 혐의를 파고들고 있다. 청구된 영장만 30건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벌금 등으로 인해 무일푼으로 전락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빚은 최소 11억 달러 규모다. 주로 부동산인 자산(약 25억 달러) 대비 부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선 실패로 채무 연장이 어려워진 만큼 파산 위기에 몰릴 우려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감옥행은 극도의 분열상을 보인 미국 사회의 통합을 어렵게 하는 만큼 정치적 고려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7400만표의 바이든… “통합 대통령 될 것”

    7400만표의 바이든… “통합 대통령 될 것”

    “美 치유할 시간… 세계서 존경받게 할 것”코로나 TF 구성… 방역 정책 최우선 시사해리스, 사상 첫 여성·흑인·인도계 부통령트럼프 “선거 안 끝난 게 팩트” 불복 고수‘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는 분열의 시대를 보냈던 미국인들이 ‘통합’과 ‘치유’를 기대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제46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7일(현지시간)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일성으로 띄웠다. 그가 받은 7400만표는 역대 최다표로 트럼프 시대를 끝장내기 위해 사생결단하고 한 표 행사에 나선 민심을 상징한다. 새 역사는 이것뿐이 아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자 흑인·인도계 출신으로 부통령에 올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은 분열과 지지층 간 갈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판단한 듯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상당 부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실망을 이해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닌 미국인”이라고 강조한 뒤 “이제는 미국을 치유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민족·신념·정체성·장애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주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러스트벨트에서 역전을 이뤄낸 데 이어 애리조나·네브래스카 등 공화당 텃밭 공략에도 성공하면서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매직넘버(270명)를 넘겼다. 조지아주(16명)까지 이긴다면 306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승리할 때 확보한 선거인단 수와 같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패자가 승복하지 않은 건 1896년 이래 처음이다.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검표 문제로 대법원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선거 후 36일 만에야 인수위가 출범했던 전례에 비추어 이번에도 국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으로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79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9일부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정책 최우선 순위가 방역임을 시사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철폐하고 동맹을 강화해 국제사회 주도권을 회복하는 식으로 트럼프 시대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비핵화 협상도 그간의 ‘톱다운’ 전략보다는 치밀한 실무협상을 통한 상향식 협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北 내년 6월 전 도발 가능성… 미중 사이 낀 중간 국가 연대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 내면서 미국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8일 일본과 중국, 북한 분야의 전문가인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과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과 좌담회를 열고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국내 정치 현안을 관리하고 대북 정책 등의 검토를 완료할 내년 6월 전에 북한이 대미 압박을 위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선 트럼프 정부보다는 중국 때리기의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동맹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에 나서며 ‘줄 세우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국익을 중심으로 일본 등 중간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 북한과 중국, 일본은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도발을 자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해 실망했을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기간 북한에 강경한 발언을 하고 비핵화 협상의 조건을 높였기에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자신이 많이 참았다고 강조하며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환구시보 등 매체는 미국 정치의 난맥상을 보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중 갈등하에 반미 분위기를 만들며 자신의 체제가 미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이다. 당과 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 정책과 미중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계승한 전임 아베 신조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 민주당과도 긴밀했기에 미일 관계가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정상적인 국제질서로 복귀하겠다고 하고, 미일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압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안도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바이든 시대에 미중 갈등 양상과 동북아 정세 전망은. 강 교수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역임했던 버락 오바마 정부도 외교·군사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로 이동해 중국을 견제하는 ‘피봇 투 아시아’ 정책을 추진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보다 더 전략적이고 조밀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맹을 경시한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의 힘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며, 한국 등을 줄 세우기할 수도 있다.” 최 전 원장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안보 대화체 쿼드와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이 추가되는 쿼드 플러스를 미국이 반중국 네트워크로 활용하고자 하나 실체는 불투명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기하다시피 한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기에 쿼드 등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질서를 복원하려면 중국도 포용해야 하기에 대중국 견제와 협력을 병행할 수 있다.” 진 센터장 “미국 내에선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동맹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동맹 압박’ 그림자가 바이든 시대에 드리워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대중국 압박의 방법은 변화시킬 수 있으나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현재 최악인 한일 관계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정부가 당시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일 양국을 압박해 한미일 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강화했듯, 바이든 정부도 한일 관계를 중재한다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어떻게 변화할까. 최 전 원장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강해지고 북한이 도발하면 동맹 관계를 강화해 대응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동맹의 힘을 빌리지 않고자 했기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다시 동맹을 중시하겠다고 했기에 북한을 포용해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약해지면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갈 수 있다.” 진 센터장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북미 양자 간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었던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바이든 정부가 이미 실패한 6자 회담으로 회귀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북핵 협상을 위한 하나의 제도를 만들려 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대북 정책 등 외교 정책은 재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북한 문제는 조기에 다루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바이든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까. 최 전 원장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스몰딜, 즉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교환하는 방안에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추가해 바이든 정부와 재차 딜을 시도하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고자 도발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선거 소송전으로 흔들리며 글로벌 리더십 위기를 맞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6월까지가 고비가 될 수 있다.” 강 교수 “북한은 대미 정책에 대해 중국과 상의할 것이다. 중국은 미중 갈등을 북한 문제까지 확전시킬 여력이 없기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이 자신도 바이든 정부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남한을 향해 도발하겠다고 중국과 딜을 할 수도 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북한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기에 독단적으로 행동하긴 어려울 것이다.” 진 센터장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비핵화를 통해 대북 제재를 풀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과 비핵화 협상은 어렵다고 보고 핵보유국으로 나아가는 길 사이에 놓여 있다. 이에 북한은 내년 6월 전 국지 도발을 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신이 핵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려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시대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최 전 원장 “바이든 정부가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고 북한이 대미 또는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우선 안보에 주력하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북미 및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오길 엿보며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진 센터장 “남북 문제만 해결하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냉전질서 해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구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달리 동맹국과 주변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복원하고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강 교수 “한미는 동맹 관계이고, 한중은 경제적 협력 관계라는 기조하에서 정부가 국익 중심으로 외교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자신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 미국과 가까워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진 센터장 “한국이 일본, 호주, 인도 등 미들 파워들과 함께 미국과 중국이라는 슈퍼 파워가 국제질서를 마음대로 흔들 수 없도록 제도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강대국의 정치 게임에 휩쓸리지 않도록 국제 규범과 제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 각국 “美, G1 위상 되찾길” 축하… 中, 트럼프 불복 트윗에 ‘하하’

    세계 각국 “美, G1 위상 되찾길” 축하… 中, 트럼프 불복 트윗에 ‘하하’

    미 대선이 나흘 만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방주의 노선에서 탈피해 국제사회 최고 리더국가(G1)의 위상을 되찾으라”고 요구했다. ●中 공식논평 없이 “미중, 일시 휴전할 것”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크게 충돌해 온 중국 매체들은 8일 바이든 승리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했다. 신경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미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전열을 다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시적인 ‘휴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트위터로 ‘깨알 복수’에 나섰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올려놓은 뒤 이를 비웃는 듯한 이모티콘과 함께 ‘하하’(haha)라고 글을 남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의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중은 한때 상대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긴장관계가 극한에 이렀지만, 화해 제스처도 감지된다. 주중 미 대사관은 지난 6일 위챗 계정에 올린 대사 대행 명의 성명에서 “서로 대화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관계 개선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축하 릴레이’를 벌였다. EU의 실질적 리더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대의 난제(기후변화 등)를 해결하려면 ‘대서양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친트럼프’ 日·英 “동맹 강화” 원론적 입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트위터로 “일미(미일) 동맹을 한층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 듯 ‘당선’ 관련 표현은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미국 대선은 연극”이라며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벌어진 꼴사나운 본보기”라고 폄하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도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진짜 승자는 없었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분열과 우려가 사회 전체를 덮었다”고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지금은 치유할 시간”…바이든, 트럼프 불복 속 ‘통합’ 강조(종합)

    “분열 아닌 통합 추구하는 대통령 되겠다거친 수사 뒤로하고 서로 귀 기울일 시간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전통을 124년 만에 깨고 소송 입장을 밝히며 불복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 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미국에서 악마처럼 만들려고 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이들이 오늘밤 실망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나 자신도 두 번 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1998년과 20008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울 뚫지 못하고 낙마했다.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서로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자.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열기를 낮추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귀를 기울일 시간”이라며 “우리가 진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경은 수확할 시간, 씨를 뿌릴 시간, 치유할 시간이 있다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준다”며 “지금은 치유를 할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와 푸른 주를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그러면서 정당을 가로지르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온 후 성명과 트윗에서도 “분노를 뒤로하고 하나가 될 때”,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히는 등 연이어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9일 코로나19에 대처할 과학자와 전문가 그룹을 임명하겠다며 코로나19와 싸우지 않고는 경제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전투에서 과학의 힘과 희망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전투, 번영을 건설하는 전투, 가족의 건강을 담보하는 전투라고 표현했다. 또 인종적 정의 달성, 구조적인 인종차별주의 제거, 기후변화의 통제, 품위의 회복, 민주주의 수호, 공정한 기회의 제공을 위한 전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 뒤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미국이 전 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힘의 본보기일 뿐만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써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당선 확정까지는 재검표와 소송 등의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 등 불복 시도가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어쨌건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는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갈등의 골도 깊어질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바이든 “미국이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승리연설

    [속보] 바이든 “미국이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승리연설

    “분열 아닌 단합 추구하는 대통령 될 것” 미국 11·3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하고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뛰어넘어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오는 9일 임명하겠다며 전염병 대유행에 강력 대처할 뜻을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딸과 함께 있는 조 바이든

    [포토] 딸과 함께 있는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현지시간) 11·3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어렵사리 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사진은 1983년 7월 22일 미국 워싱턴 상원의원 집무실에서 딸 애슐리와 함께 앉아 있는 조 바이든. AP 연합뉴스
  • “거짓 승자 행세” 트럼프, 120년 만에 첫 ‘불복’…충돌 우려(종합)

    “거짓 승자 행세” 트럼프, 120년 만에 첫 ‘불복’…충돌 우려(종합)

    미 대선 5일째, 민주당 조 바이든 승리바이든 “국가로서 하나 될 때” 통합 호소트럼프, 120여년 만에 ‘승복’ 전통 깨“전혀 끝나지 않았다”…대선후유증 예고 미국의 11·3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면서 극심한 대선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대선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사회 갈등을 키우고 지지층 분열을 심화하며 당분간 미국을 극심한 혼돈 상태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의 피 말리는 박빙 승부 끝에 대선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며 어렵사리 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승리의 쐐기를 박은 펜실베이니아(20명)는 개표율 95%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쓴 뒤 이날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는 이날 네바다(6명)에서도 승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이다. 그는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이기고 있다.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이다. 바이든은 승리 확정 언론 보도 후 당선인 명의로 내놓은 첫 성명에서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통합과 화합을 간곡히 호소했다. 트윗에서는 한 가지 약속을 하겠다며 “나는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전 때 지지층 간 쌓인 앙금을 해소하고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단합을 주문한 것이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을 향해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반발했다. 1896년 대선 이래 패자가 승복 메시지를 내오던 전통을 처음으로 깨고 불복 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권을 놓고 양보 없는 극한경쟁을 벌이더라도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며 패배로 상처받은 지지층을 보듬어온 과정과는 정반대 행보인 셈이다. 당장 바이든으로선 트럼프의 불복이 이어질 경우 당선인 확정을 위한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소송 강행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초박빙 대결을 벌인 일부 경합주에서는 재검표가 불가피해 ‘포스트 대선 정국’이 원활한 정권 인계인수 과정이 아니라 개표 과정을 둘러싼 공방전으로 점철될 공산이 커졌다.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대선일로부터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더욱이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전국에서 벌어질 시위나 집회에 지지층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을 촉구하고 소송에 필요한 모금을 독려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재검표나 법률 논쟁 수준이 아니라 자칫 지지층 간 물리적 충돌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미국은 선거로 인한 갈등이 아니더라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 사망자 세계 1위라는 전염병 대유행을 겪고 있고,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경제적 어려움마저 커진 상황이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에서 보듯 인종 간 갈등도 해결 대상이다. 바이든 후보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서 비롯된 또 한 번의 일전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트럼프 지지층까지 껴안으며 통합을 일궈내고 당면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이중 삼중의 과제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에 대해 “심각하게 양극화한 워싱턴에서 통치하는 매우 어려운 임무에 직면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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