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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통합·국제사회 복귀 선언한 바이든의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폭력이 난무했던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어제 취임식을 갖고 통합과 희망을 역설했다. 트럼프 시대의 유산인 분열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온갖 도전에 용감하게 맞서 국민과 함께 물리쳐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불평등, 인종차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기후위기 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노예해방의 주역 에이브러햄 링컨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하나로 묶고,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를 향한 미국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힘이 아니라 “모범을 보임으로써” 미국을 세계의 등불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던져 버리고 “동맹을 복구해 전 세계 현안에 관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보였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TO)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 세계가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환영하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시대의 폐해가 컸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활개했던 미국에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그 결정체인 선거 결과에 끝까지 불복하면서 폭력시위를 부추겨 미국식 민주주의를 파국 위기로 내몰아 간 것에 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조차도 ‘무임승차’ 운운하며 몰아세우고,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가 하면 모든 무슬림을 적대시하는 등으로 그가 조장한 반목과 갈등의 4년은 ‘출구 없는 터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후유증을 수습할 책무가 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어깨에 무겁게 얹혀졌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도, 중산층을 재건하는 것도, 인종 정의를 쟁취하는 것도, 미국을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국민통합이 전제돼야 가능한 만큼 “내 모든 영혼은 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진보와 보수, 내 편과 네 편으로 양분된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트럼프식 고립주의의 폐기가 냉전시기 경찰국가 형태로 발현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모범적인 세계의 등불’은 슈퍼파워로서의 국력에 걸맞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동맹을 복구하겠다”는 약속도 평화 극대화로 나타나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혈맹인 한국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안철수 “윤석열과 서로 호감느껴, 힘들 때 같이 밥먹었다”

    안철수 “윤석열과 서로 호감느껴, 힘들 때 같이 밥먹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작년부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여러 가지 응원 메시지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이 여주지청으로 좌천돼 힘들 시기에 한 번 만나 밥을 먹은 적이 있다”며 “저도 그랬지만,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이 각종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마음을 둘 데 없다가 그분에게 모이지 않았는가”라며 “그건 정치인들이 굉장히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권 교체에 대한 시민의 열망, 에너지를 잘 담아 정권 교체를 하는 것이 현실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윤 총장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이 기대하니 저는 야권 인사라고 본다”고도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보선은 투표율이 낮고 조직 선거가 되는데 현재 더불어민주당 조직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가장 강한 조직이고, 정부가 노골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며 “야권이 단일 후보를 뽑아 여론 조사상 10%포인트, 20%포인트 앞서나가는 경우에도 실제 선거는 박빙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제 간절함과 제1야당의 절박함이 만나면 단일 후보를 뽑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3월 초 단일화밖에 없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3자 단일화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면 3자 구도를 할 필요가 없다”며 “(3자 구도는) 단일화에 불복해 출마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를 외치다가 3자가 된다는 것은 일반 유권자가 보면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누가 단일화를 깨느냐가 문제다. 하지만 표가 갈릴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선거에 이길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고, 국민이 그에 따른 판단을 정확하게 하면 정권 심판이라는게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저도 이의는 없지만 단일화는 두가지 밖에 없다”며 “하나는 안 대표가 입당해 원샷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으로 우리 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방법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후 3월 초 쯤 돼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국민에게 묻는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지만 (안 대표는) 무슨 생각인지 대국적인 문호를 열어 달라는데 제1야당으로서는 특정인의 의사에 무조건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서는 “사람이 사는 동안 별의 순간은 한 번은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윤 총장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 감지를 할지, 그건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언련, MBN 승인 관련 국민감사 청구

    민언련, MBN 승인 관련 국민감사 청구

    “최초 승인 및 재승인 적법한지 밝혀야”MBN, 6개월 업무정지 불복 행정소송언론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종합편성채널 MBN 최초 승인 및 재승인과 관련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언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기본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은 방통위의 MBN 최초승인 및 재승인 심사, 자본금 불법조성에 대한 2020년 행정처분이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MBN이 2011년 출범 과정에서 자본금을 불법 충당한 점과 차명주주가 포함된 주주명단으로 2014년과 2017년 재승인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이와 관련해 방통위가 내린 6개월 업무정지 처분도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명에서 “불법행위로 종편 사업자 승인을 취득하고, 두 차례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것도 모자라 응당한 행정처분조차 수용하지 않겠다는 MBN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MBN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6개월의 업무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다만 시청자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처분을 6개월 유예했다. 별도로 “MBN이 2018년 1월 제출한 경영의 전문성·독립성·투명성 확보 방안 중 사외이사진 개편을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4월 말까지 이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MBN은 지난 14일 방통위의 6개월 업무정지 처분과 사외이사진 개편 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돌아선 펜스, 결국 환송회 ‘노쇼’…마지막까지 측근 사면한 트럼프

    돌아선 펜스, 결국 환송회 ‘노쇼’…마지막까지 측근 사면한 트럼프

    각종 추문과 사건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곁에 섰던 ‘우군’들이 트럼프 임기 마지막 날 대놓고 등을 돌려 ‘권력무상’을 실감케 했다. 초라해진 신세에도 아랑곳없이 측근의 사면을 대거 단행하는 등 트럼프는 임기 종료까지 독단적 행보를 이어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환송행사에 불참하고 같은 날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펜스 측 관계자는 트럼프 환송행사와 바이든 취임식 일정이 서로 시간이 겹치지는 않지만, 두 행사를 연이어 참석하기는 물리적 시간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펜스의 트럼프 환송행사 ‘노쇼’는 지난 4년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직한 ‘넘버2’로 평가받던 펜스 부통령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태와 의회 난동 사태를 거치며 불만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인과 측근들에게 환송행사 초청장을 돌리기도 했지만,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상원 본회의에서 지난 6일 있었던 의회 난동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음을 직접 시사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폭도들에게 거짓말이 주입됐다. 그들은 대통령과 다른 힘 있는 사람들에게 도발당했다”고 말했다. 매코널은 이어 “그들은 입법부의 특정 절차를 중단시키려고 폭력과 공포를 동원하려 했다”고도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과 더불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평가받던 공화당 일인자의 입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조만간 있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매코널은 트럼프 탄핵 추진을 내심 반기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도 모호한 입장만을 취해왔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결국 속마음을 드러낸 셈이 됐다. 사실상 트럼프 탄핵안을 가결하는 쪽으로 공화당 지도부의 입장이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 모금액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측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을 사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는 143명을 사면 또는 감형해 최근 전방위 사면에 대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사익을 위한 권력사용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대통령 사면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 내려졌던 것과 달리 배넌은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면이 이뤄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고별 연설에서 새 행정부의 행운을 빌며 바이든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 발언 논란에 “사과 안 한다”

    주호영,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 발언 논란에 “사과 안 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도 퇴임 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20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당 주최 행사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에게 전날 나온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양지에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란 게 뭐가 잘못되었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판사 시절 경험을 들어 “재판받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때 제대로 된 판결을 할 수 있다”며 “사면권을 가진 입장뿐 아니라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고려해 달라는 지극히 순수한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1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한 문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하며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했다.이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씀이다.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 결과적으로 보면 주권자인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을 사면대상으로 연결시킨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이 충격적”이라며 “국민의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으로, 부당하게 당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 갚아주겠단 보복선언이자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복선언”이라고 성토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문 대통령을 향해 역대급 막말을 한 것”이라며 “이명박, 박근혜는 권력 사유화와 남용이란 중대범죄로 심판을 받은 것인데 어떤 헌법적, 법률적 위반사실도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대상 운운하는 금도 넘는 발언에 경악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트럼프 퇴임 앞둔 마지막 순간 ‘충복’ 배넌 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19시간 남기고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사면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국 백악관은 다음날 배넌과 자신을 후원한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를 비롯해 73명을 사면하고 70명 감형을 단행했다.  배넌은 애초 사면 명단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퇴임 직전 전격적으로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사면을 막판에 결정했다고 전하고, 배넌이 기소될 경우 혐의를 모두 무효로 만든다고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액 가운데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지 한달 만에 5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을 내고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던 배넌은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난동이 벌어지기 전날 팟캐스트에 “내일이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최근 몇주 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CNN 방송에 전했다.  브로이디는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사업가로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막판 사면에 포함된 인사로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다가 우버로 스카우트됐던 앤서니 러밴도우스키도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17년 우버에서 해고된 그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기술 절도 혐의로 제소돼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또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 뇌물 수수로 기소된 셸던 실버 전 뉴욕주 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을 사면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며 대선 불복 소송을 맡겼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본인과 가족이 퇴임 뒤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선제적 사면’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그 정도로 타락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느껴야 할 정도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취임하자마자 의회에 보낼 예정인 이민 법안이 공개되자 공화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척 그래슬리(공화) 상원의원은 “미국에 사는 모든 불법 이주자에 대한 집단적 사면”이라면서 “안전장치가 없는 무조건적인 집단 사면은 재고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바이든 당선인과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보지만, 이 나라에 위법하게 있는 이들에 대한 집단 사면은 그 중 하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민 규제를 옹호하는 보수 싱크탱크 이민연구센터(CIS)의 마크 크리코리언 소장은 “이전 제안들은 적어도 수도꼭지를 끄고 넘쳐 흐른 물을 걸레로 닦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이 법안은 꼭지를 열어둔 채 걸레로 바닥 물을 닦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바이든 인수위원회 당국자가 공개한 이민법안은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 체류 자격을 주고 8년에 걸쳐 미국 시민으로 흡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자는 신원 조사를 통과하고 납세와 다른 기본 의무를 준수하면 5년간 영주권을 부여받는다. 그 뒤 3년 동안 귀화 절차를 밟고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 어린이로 입국해 미등록 체류하는 ‘드리머’(Dreamer), 농업 인력 등은 학교에 다니거나 다른 조건이 부합하면 절차가 단축될 수도 있다.  미등록 이주민이 8년 만에 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는 근래 제도 가운데 가장 신속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이민정책 개정안을 발의해 의회로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법안에는 신속 귀화와 짝을 이뤄 실시될 수 있는 국경통제 강화 등 규제가 들어있지 않아 공화당의 반발에 빌미가 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정반대로 이민 옹호단체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더 적극적인 이민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이민자 국외 추방, 구류, 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사면대상’ 주호영 발언에… 與 “국민모독” “보복선언”

    ‘文 사면대상’ 주호영 발언에… 與 “국민모독” “보복선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 전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는 우리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촉구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부당하게 당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원내대표 역할을 이런 막말과 저주의 언어로 채워가는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공당의 대표로서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품격을 갖추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신동근 최고위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유보했다고 어떤 헌법적 법률적 위반 사실도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 대상 운운하는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모독과 협박으로 범죄에 가까운 역대급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막말은 오히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내의 엑스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를 만들어낸 지도부의 최고위원이었고, 지금은 문재인 정부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야당 원내대표의 막말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사면의 전제조건은 사법부의 처벌이다. 문 대통령이 없는 죄라도 지어야 한다는 의미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부을수록 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與 “주호영, 박근혜 탄핵 찬성하더니 사면도 막네, 엑스맨 아냐?”(종합)

    與 “주호영, 박근혜 탄핵 찬성하더니 사면도 막네, 엑스맨 아냐?”(종합)

    김태년 “주호영, 대통령 범법자 취급 유감”신동근 “막말하면 사면만 더 어렵게 돼”강훈식 “朴이 공천 안 줘서 주호영 탄핵 찬성”文 회견서 “사면은 반성과 국민 공감 대전제”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부한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내에서 사면을 어렵게 만드는 장본인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주호영 “文, 전직 대통령 되면 사면대상 될 지 모르는데 역지사지하라” 김태년 “정치 도의 넘어선 발언, 대통령에 저주 발언 서슴지 않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정치 도의를 넘어선 발언”이라면서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문 대통령에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 통합을 해친다’고 한 발언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결과적으로 국민 여론을 슬쩍 떠보고 서둘러 바람을 빼버린 것”이라고도 지적했다.김종민 “탄핵 인정 않고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의견은 경청할 가치가 있고,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대전제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부당하게 당했으니 언제든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에 불복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혼돈을 초래한 세력은 결국 민주주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는 세력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동근 “주호영, 속으론 사면 안 바라는국힘 내 ‘엑스맨’ 아닐까 의구심”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런 막말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오히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면서 “주 원내대표는 속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바라지 않는 국민의힘 내 ‘엑스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갖는다”고 비꼬았다. 강훈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왜 저렇게 국민 통합과 엇박자 나는 이야기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일까”라면서 “역설적으로 사면을 가장 멀리 만들고 있는 분이 주 원내대표”라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이어 “(주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이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박 전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대구에서 공천을 안 줬다”면서 “원인부터 파악해 보면 공천을 안 줘서 탄핵도 하고 지금은 억하심정으로 오히려 (사면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이든 취임식 불참 트럼프, 핵가방 전달 어떻게 하나?

    바이든 취임식 불참 트럼프, 핵가방 전달 어떻게 하나?

    취임식 당일 핵가방 2개 운용정오 지나면 명령권 자동으로 넘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불참 선언을 했다. 그렇다면 핵가방 전달은 어떻게 19일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는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곧바로 퇴임 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떠날 예정이어서 핵 가방 인수인계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일 것이다. 핵 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핵 공격 결정 시 이 명령을 인증하고 핵 공격에 사용할 장비를 담은 검은색 가방으로, 대통령 옆에는 항상 이를 든 참모가 따라다닌다. 핵 가방이 여러 개 있고, 신구 대통령의 임기 개시·종료 시점인 낮 12시를 기해 핵 코드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일 취임 당일에는 2개의 핵 가방이 움직인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까지 갈 핵 가방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취임식장에 배치된다. 임기 종료·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플로리다까지 핵 가방을 들고 따라간 군사 참모는 이를 다시 워싱턴으로 가져온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핵 가방을 담당할 새로운 참모는 취임식장에 머물다 이 가방을 전달받는다. 거의 동시간대에 두 개의 핵 가방이 존재하지만, 핵 사용 권한을 통제하는 장치가 작동해 인계에 별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명령하려면 플라스틱 카드인 일명 ‘비스킷’이 필요하고, 대통령은 항상 이를 휴대해야 한다. 여기에는 명령자가 대통령임을 식별할 수 있도록 글자와 숫자를 조합한 코드가 있는데, 이 코드가 낮 12시를 기해 바뀐다.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비스킷의 코드가 비활성화하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대신 바이든 당선인의 비스킷 코드가 활성화한다는 뜻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전 핵 공격 개시 절차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데, 이때 미리 비스킷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비스킷은 낮 12시부터 활성화된다. 미국에는 최소 3~4개의 핵 가방이 있다고 한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라다니는 핵 가방이 각각 1개씩 있고, 나머지 핵 가방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지정 생존자를 위해 준비돼 있다. 한편 핵 가방에는 핵무기를 바로 발사할 수 있는 버튼이나 코드는 없고, 단지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임기 1460여일 동안 쏟아 낸 3만 500건이 넘는 거짓말과 가짜뉴스,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발언들, 삼권분립의 정점에 있는 입법부를 향한 분열적 선동…. ●거짓말·가짜뉴스·분열적 선동… 갈라진 美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유산들이다. 이제 곧 트럼프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 되물은 미 정치·역사학자들의 진단을 보도하며 냉철하게 평가해봐야 할 대상은 트럼프만이 아닌 미국 사회와 미국이 추구해온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보도했다. 지지율 등 숫자상으로 보이는 트럼프 시대는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트럼프의 평균 국정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하위인 41.1%로, 그는 임기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선 불복 행보와 초유의 의회 난동 선동 등 스스로 법질서를 무시한 대통령은 임기 말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트럼프 현상)까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학자들은 트럼피즘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 이전부터 이미 양극화와 보수·진보 갈등이 심화된 사회였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분열을 이용해 어떻게 권력은 물론 사익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뿐이었다. 레아 라이트 리구어 브랜다이스대 부교수는 “트럼프의 임기 4년은 소수인종과 소외된 미국인들이 처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의 등장은 우연일지 모르나 트럼피즘은 필연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받은 득표수는 역대 2위인 7422만여표다. 백인 노동자 계층 저변에 깔린 반이민 정서와 워싱턴 주류 엘리트들을 향한 이들의 불만은 지난 4년간 오히려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향후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다시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학자들 “美민주주의 결함… 트럼피즘은 필연” 더불어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시민들이 포퓰리즘적 선동에 단 한 번만 휘말려도 미국인들이 경험한 역사적 퇴행은 언제 어디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시대에 더욱 득세한 전 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사학자 매슈 달렉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웠던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WSJ는 “공화당도 트럼프와 트럼피즘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America is back’… 오늘 바이든 취임

    ‘America is back’… 오늘 바이든 취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의회 난입 참사까지 겪은 극심한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를 감안한 듯 취임 당일부터 이민 정책을 뒤엎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는 등 ‘트럼프 지우기’ 강행군에 나선다.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대통령 영빈관(블레어 하우스)에서 묵은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 아침 가톨릭 미사에 참석한 뒤 정오쯤 연방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존 로버트 연방대법원장에게 취임 선서를 한다. 임기는 정오부터 시작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에게 취임 선서를 한다. 바이든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단합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4대 중점과제(코로나19·경제회복·인종평등·기후변화)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장 시위 우려와 코로나19로 과거 축제와 같은 분위기는 볼 수 없다. 주 방위군 2만 5000명이 워싱턴DC 중심가를 완전히 봉쇄한 가운데 취임식 연단에는 불과 200명 정도만 앉게 된다.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 일대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리허설이 열린 18일 인근 노숙자 야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의사당이 일시 봉쇄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테러 경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임식 오찬은 물론 백악관 앞 퍼레이드, 저녁 축하 행사 등은 모두 화상으로 대체된다. ‘하나 된 미국’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이번 취임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현직 대통령 간 불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2년 만에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취임식 후 버락 오바마·조지 부시·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무덤에 헌화한 뒤 군의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이동해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만 12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열흘간 수십 개의 행정명령으로 각 분야의 사회개혁을 이끌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된 트럼프, 그는 떠나도 ‘트럼피즘’은 남는다

    임기 1460여일 동안 쏟아 낸 3만 500건이 넘는 거짓말과 가짜뉴스,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발언들, 삼권분립의 정점에 있는 입법부를 향한 분열적 선동…. 스스로 ‘민주주의의 적’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유산들이다. 이제 곧 트럼프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있었는지 되물은 미 정치·역사 학자들의 진단을 보도하며 냉철하게 평가해봐야 할 대상은 트럼프만이 아닌 미국 사회와 미국이 추구해온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보도했다. 지지율 등 숫자상으로 보이는 트럼프 시대는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트럼프의 평균 국정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하위인 41.1%로, 그는 임기 동안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대선 불복 행보와 초유의 의회 난동 선동 등 스스로 법질서를 무시한 대통령은 임기 말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떠나도 트럼피즘(트럼프 현상)까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학자들은 트럼피즘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트럼프 시대 이전부터 이미 양극화와 보수·진보 갈등이 심화된 사회였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분열을 이용해 어떻게 권력은 물론 사익까지 추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뿐이었다. 레아 라이트 리구어 브랜다이스대 부교수는 “트럼프의 임기 4년은 소수인종과 소외된 미국인들이 처한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 줬다”면서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도 “트럼피즘은 이미 20년 동안 공화당 내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트럼프의 등장은 우연일지 모르나 트럼피즘은 필연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받은 득표수는 역대 2위인 7422만여표다. 백인 노동자 계층 저변에 깔린 반이민 정서와 워싱턴 주류엘리트들을 향한 이들의 불만은 지난 4년간 오히려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향후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다시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더불어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시민들이 포퓰리즘적 선동에 단 한 번만 휘말려도 미국인들이 경험한 역사적 퇴행은 언제 어디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시대에 더욱 득세한 전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사학자 매슈 달렉은 “7400만여명이 음모론과 거짓말을 일삼고 폭력과 백인·남성우월주의를 조장하는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웠던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WSJ은 “공화당도 트럼프와 트럼피즘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축소됐다고 주장하면서 주의 긴급대응 시스템을 해킹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던 전직 공무원이 자수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보건부 소속 데이터과학자였다가 해고된 레베카 존스(31). 그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속되는 경찰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그들이 나에게 뭘 던지든 상관 없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밤 자수한다”며 “주지사는 과학과 언론자유를 둘러싼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법집행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찾아갔더니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다음날 아침 밝혔다. 존스는 지난해 11월 주 긴급대응 시스템에 허가 없이 접근해 보건부 직원들에게 “또다른 1만 7000명이 죽기 전에 목소리를 내라”면서 “그릇된 일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영웅이 돼라”고 적었다. 그가 메시지를 발송한 보건부 직원은 1750명 정도 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10배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주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됐던 그는 과거 자신의 로그인 계정을 활용해 시스템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보건부의 시스템에 모든 직원들이 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어이없을 정도로 보안 체계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당국은 지난달 존스의 탤러하세 주거지를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존스는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 운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라는 주정부의 지시를 거절해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주정부는 “통계 조작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정부 지시에 반복적으로 불복해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음모이론 대다수가 실제보다 주나 연방정부 통계가 부풀려졌다고 억측을 늘어놓는 것과 반대로, 존스는 주정부의 공식 통계가 실제 확진자보다 몇천명에서 수십만명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한 때 플로리다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존스의 주장이 맞다는 쪽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끈 덕에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36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부 데이터과학자로 일할 때 연봉이 4만 8000 달러가 채 안됐는데 지난해 5월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공격한 뒤부터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모금한 돈이 27만 3000 달러에 이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정경유착 끝내는 계기 돼야

    서울고법 형사부는 어제 뇌물공여·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 달라며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됐다. 하지만 2019년 대법원은 2심이 뇌물액을 잘못 산정했다며 1심과 비슷한 86억원을 인정해야 한다며 파기 환송, 재판이 시작된 지 4년여 만에 이 부회장에게 다시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앞서 특검은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국정농단 주범들은 모두 중형이 선고됐고, 이 부회장의 선고는 국정농단 재판의 대미를 장식할 화룡점정에 해당한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만 판단하라”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뇌물공여가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저양형 5년보다 더 낮은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특검과 이 부회장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할 수도 있지만, 이미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거친 만큼 이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해 왔다. 삼성전자 측은 법정의 권유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업 윤리를 강화하는 노력도 했다. 그래서 준법감시제도로 양형에서 유리하게 돼 집행유예가 선고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적지 않았지만, 법원은 그 준법감시제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 또한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기업 운영에서 정치권력을 활용해 특혜를 받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력 역시 기업에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번 판결은 정경유착의 악습은 반드시 단절돼야 한다는 강한 경고로 삼성뿐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이 새겨야 할 것이다.
  • 이제야 숨통 트인다는 손님… 여전히 숨통 막힌다는 사장님

    이제야 숨통 트인다는 손님… 여전히 숨통 막힌다는 사장님

    카페, 아침부터 독서·업무 고객 몰리고필라테스 이용객 “코로나 블루 날아가” 2인 이상 1시간 이내 권고는 무용지물PC방, 오후 9시 영업 제한에 점등시위 신규 확진 389명… 54일 만에 300명대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필라테스 센터를 찾은 오모(40)씨는 한 달 만에 누운 리포머(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진땀을 흘렸다. 오씨는 “한 달 동안 집에서 먹기만 하고 거의 움직이지 않아 몸무게가 3㎏ 늘고 ‘코로나 블루’에 시달렸는데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인 기분”이라고 말했다. 카페와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조치가 완화된 첫날 모처럼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도심 곳곳이 북적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오전 8시 문을 열자마자 10여명의 손님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고 할 일에 집중했다. 운영이 재개된 실내체육시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필라테스 센터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두기가 이뤄진 채 3~4명 단위의 단체, 개인 수업이 진행됐다. 서울 강남구 한 헬스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4명이 덤벨을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페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얘기를 나누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어기고 5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2명 이상 손님이 커피, 음료,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하면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한 방역 당국의 ‘강력한 권고’도 무용지물이었다. 직원들은 주문 응대와 음료 제조에 바빠 손님들이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는지 세세히 신경쓰지 못했다. 방역 조치 일부 완화에도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실내체육시설은 퇴근 시간대 이후 찾아온 직장인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기 때문에 낮에 열어 봤자 별 도움이 안 된다”며 “1시간 30분만이라도 야간 영업시간을 연장해 주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제한이 2주 연장된 PC방 업계는 방역 방침에 불복하는 취지로 ‘점등시위’에 나섰다. 전국 4000여개 PC방 업주가 가입한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수도권, 부산 등 1500여개 점포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손님을 받지 않고 자정까지 가게 문을 열어 두는 집단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21일 이후에도 PC방 실정에 맞는 방역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각오하고라도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상태 조합 이사는 “PC방 매출은 주로 밤에 발생하는데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면 오후 7시부터 손님이 끊긴다”며 업종 특성에 맞는 방역지침 마련을 촉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9명으로 전날(520명)보다 131명 감소했다. 300명대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54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휴일인 전날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3000여건 줄어든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여직원 성폭행한 前서울시 직원 항소(종합)

    ‘박원순 성추행’ 피해여직원 성폭행한 前서울시 직원 항소(종합)

    “피해자 정신적 상해는 내가 아닌 박원순 성추행 과정서 입은 것”박원순 의전 담당 A씨 1심 불복총선 전날 피해자 모텔 데려가 성폭행1심서 징역 3년 6개월 실형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동료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총선 전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 받은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판결에 불복해 18일 항소했다. 피해 여성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인물이다.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이날 자신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법정구속됐다. 수년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의전 업무를 담당한 A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법정에서 B씨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점을 거론하며 “B씨의 정신적 상해는 피고인이 아닌 제3자(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의해 입은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법원 “상해 직접적 책임은 A씨, 박원순도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 朴 “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다만 재판부는 상해의 직접적 책임은 A씨에게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박원순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점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인정하는 취지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B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천지 이만희 1심 판결, 검찰·변호인 측 모두 불복 ‘항소’

    신천지 이만희 1심 판결, 검찰·변호인 측 모두 불복 ‘항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횡령 및 업무 방해 등 혐의에 대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가운데, 1심 판결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18일 수원지검은 사실오인과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 총회장 측도 항소했다. 양측이 항소하면서 판단은 2심인 수원고법으로 넘어가게 됐다. 앞서 지난 13일 1심인 수원지법은 해당 사건 선고공판에서 이 총회장의 핵심 혐의인 코로나19 방역방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방역당국이 신천지 측에 시설현황과 교인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역학조사 자체라기보다는 자료수집단계에 해당하므로, 이를 두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업무방해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보고 이 총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편,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당국에 시설현황과 교인명단을 축소해 보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2억원 상당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7억여원을 횡령하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로도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족과 합의”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 임슬옹 벌금 700만원

    “유족과 합의”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 임슬옹 벌금 700만원

    늦은 밤 빗길 운전을 하다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보컬 그룹 2AM 출신 가수 겸 배우 임슬옹(34)이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3일 임슬옹에게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법원이 정식 재판 없이 서류를 검토해 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검찰은 임슬옹이 유족과 합의한 사실 등을 고려해 임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임슬옹은 지난해 8월 1일 오후 11시 50분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을 운전하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멈춤 신호에 무단횡단을 하던 남성을 들이받았다. 사고 피해자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임슬옹은 사고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슬옹이 이에 불복하면 약식명령을 송달받고 1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임슬옹은 보행자 사망사고 당시 “사망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장교가 존칭해주면 감사해해야” 부사관들 ‘발끈’(종합)

    “장교가 존칭해주면 감사해해야” 부사관들 ‘발끈’(종합)

    나이 어린 장교가 경력이 오래 된 부사관에게 존칭을 쓰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라는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으로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다. 장교와 부사관 간 ‘군대 내 반말’ 논란에 국방부는 장교와 부사관의 역할을 명료하게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육군 주임원사 일부는 남영신 육군총장이 ‘장교들의 반말 지시는 당연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지난해 12월 24일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군 내 구성원이 육군총장을 대상으로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남 총장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것은 감사할 일”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육군 대대급 이상 부대 주임원사들과 화상회의 때였다. 주임원사는 육군 내 부사관 중 최선임 계급으로 대부분 군 내에서 경력이 오래된 편이다. 당시 회의에서 남 총장은 “나이로 생활하는 군대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왜 반말로 하느냐고 접근하는 것은 군대 문화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문화, 그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부사관들은 진정서에서 “남 총장은 ‘나이가 어려도 반말로 지시하는 장교들이 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존칭을 써주면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인격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계급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자는 취지” 육군은 ‘입장’을 통해 “참모총장이 회의 때 강조한 전체 내용과 발언의 전후 맥락을 보지 않고 ‘발언의 취지와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며 “진정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진정인의 주장과 같은 취지의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육군은 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임무 수행에 간 나이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계급을 존중하고 지시를 이행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반말을 당연하게 여기라는 것이 아니다”며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계급과 직책의 엄정함을 유지한 가운데 육군 구성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장교·부사관 역할 명료하게 정립하겠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 논란이 많다”며 “국방부는 각 군과 논의 하에 우리 군의 중추인 장교와 부사관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명료하게 정립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군대는 계급이 우선” vs “감사해야한다는 표현은 문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대는 계급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부사관들도 병사들에게 존댓말 써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부사관 커뮤니티에서는 굳이 ‘감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부사관들이 초임장교들을 도와주고 지휘권 보장 좀 해줘라’ 정도로 얘기했으면 됐을 텐데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한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원식 “군은 엄정한 군기가 생명…역지사지했으면”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총장 발언의 진의와 배경을 확인한 결과, 최근 각급 부대에서 부사관들이 장교를 집단 성추행하거나 명령 불복종을 하는 등 하극상이 잇따랐다”면서 “(남 총장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 상명하복과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군은 엄정한 군기가 생명이고 엄중한 질서가 우선인 조직”이라며 “군 조직의 양대 축은 장교단과 부사관단이다. 장교는 관리자, 부사관은 전문가 그룹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을 해야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상적인 군대는 계급보다 직무로 일을 하고 직무로 존증을 받는 것이겠지만, 현실에서의 강한 군대는 계급을 존중하고 상명하복의 질서 안에서 서로 존중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사관단의 경험과 연륜을 예우받고 싶다고 군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진정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용사들이 자신들에게도 누구도 반말을 하지 말라고 진정하면 군의 기강이 서겠나”라면서 “(이번 일을 통해) 장교단과 부사관단은 서로 역지사지하고 자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교가 존칭해주면 감사해해야” 부사관들 ‘발끈’

    “장교가 존칭해주면 감사해해야” 부사관들 ‘발끈’

    부사관들, 인권위에 “인격권 침해” 진정 제기 나이 어린 장교가 경력이 오래 된 부사관에게 존칭을 쓰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라는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으로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다. 17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육군 주임원사 일부는 남영신 육군총장이 ‘장교들의 반말 지시는 당연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지난해 12월 24일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군 내 구성원이 육군총장을 대상으로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남 총장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것은 감사할 일”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육군 대대급 이상 부대 주임원사들과 화상회의 때였다. 주임원사는 육군 내 부사관 중 최선임 계급으로 대부분 군 내에서 경력이 오래된 편이다. 당시 회의에서 남 총장은 “나이로 생활하는 군대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왜 반말로 하느냐고 접근하는 것은 군대 문화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문화, 그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부사관들은 진정서에서 “남 총장은 ‘나이가 어려도 반말로 지시하는 장교들이 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존칭을 써주면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인격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계급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자는 취지” 육군은 ‘입장’을 통해 “참모총장이 회의 때 강조한 전체 내용과 발언의 전후 맥락을 보지 않고 ‘발언의 취지와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며 “진정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진정인의 주장과 같은 취지의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육군은 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임무 수행에 간 나이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계급을 존중하고 지시를 이행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반말을 당연하게 여기라는 것이 아니다”며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계급과 직책의 엄정함을 유지한 가운데 육군 구성원 상호 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대는 계급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부사관들도 병사들에게 존댓말 써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부사관 커뮤니티에서는 굳이 ‘감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부사관들이 초임장교들을 도와주고 지휘권 보장 좀 해줘라’ 정도로 얘기했으면 됐을 텐데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한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원식 “군은 엄정한 군기가 생명…역지사지했으면”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총장 발언의 진의와 배경을 확인한 결과, 최근 각급 부대에서 부사관들이 장교를 집단 성추행하거나 명령 불복종을 하는 등 하극상이 잇따랐다”면서 “(남 총장은) 이런 상황을 우려해 상명하복과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군은 엄정한 군기가 생명이고 엄중한 질서가 우선인 조직”이라며 “군 조직의 양대 축은 장교단과 부사관단이다. 장교는 관리자, 부사관은 전문가 그룹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을 해야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상적인 군대는 계급보다 직무로 일을 하고 직무로 존증을 받는 것이겠지만, 현실에서의 강한 군대는 계급을 존중하고 상명하복의 질서 안에서 서로 존중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사관단의 경험과 연륜을 예우받고 싶다고 군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진정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용사들이 자신들에게도 누구도 반말을 하지 말라고 진정하면 군의 기강이 서겠나”라면서 “(이번 일을 통해) 장교단과 부사관단은 서로 역지사지하고 자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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