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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세 손가락 경례하며 군부 규탄 연설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곧바로 파면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의 유엔 주재 대사가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연설을 마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가 군부로부터 파면 당했다. 27일 미얀마 국영 텔레비전은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이 나라를 배신했고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구를 대변하는 연설을 했다”면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초 모에 툰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가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자신은 지난해 11월 국민이 뽑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문민정부를 대표하며 군부 통치 종식을 위한 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사 정부와 상충하는 초 모에 툰 대사의 이날 연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대표 등으로부터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현 정권을 인정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신임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모두 미얀마 국민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국내 문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얀마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가 속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다음달 2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교도 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또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들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열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면 회담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얀마에 선거 감시단을 보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하자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재실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어서 불복종 운동과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 국민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한편 미얀마 경찰이 27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또다시 총격을 가해 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서 시위 지도부가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28일 하루 미얀마 전역에서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해 ‘강대강 대립’에 따른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경찰은 주요 도시에서 집회 장소를 선점한 뒤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는데 중부 몽유아 타운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구급차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여성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실탄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대 3명과 자경단 1명 등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시위대에 폭력 진압 계속...女 1명 총격 사망설까지(종합)

    미얀마, 시위대에 폭력 진압 계속...女 1명 총격 사망설까지(종합)

    27일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한 폭력 진압을 이어갔다. 주요 도시에 몰려드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섬광 수류탄, 고무탄, 물대포를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까지 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또한 선봉대에 선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취재기자들까지 주요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아침부터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경찰이 양곤 흘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고무탄 등을 쏘며 접근하는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소수민족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한 양곤에서는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고무탄을 쏜 데 이어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며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토 통신은 미얀마 중부 몽유아 지역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으며, 이곳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을 받고 숨진 민간인은 최소 5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펴고 수십 명을 붙잡았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취재 기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몽유아 지역에서는 SNS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던 다수의 기자들이 체포됐으며, AFP 통신에 따르면 양곤에서 미얀마 나우 기자 등 취재진 3명이 체포됐다. 이는 군경의 폭력 진압 상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중 다른 곳으로 옮겨진 아웅산 수치 고문의 소재가 이틀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히잡을 두른 한 여성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메고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여느 운전자와 똑같은, 낯설 것 하나 없는 이 모습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나라인 사우디에서 마침내 여성이 혼자 운전대를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어서다. 루자인 알하스룰(32)은 사우디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 인권 운동가다. 2014년 여성의 운전 권리를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까지 차를 몰았다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은 테러방지법이다. 그는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무려 1001일 만에 풀려났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자유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었다. 남편이나 아버지 등 다른 남성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그의 삶을 돌아봤다.여성 운전 불법 사우디에서 ‘운전 영상’ 올렸다 수감 알하스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인 카심에서 나고 자랐다. 사우디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인권이 낙후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이슬람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성 보호자(후견인)가 없으면 여성 혼자 생활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도 2012년이 되어서였고,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건 불과 6년 전인 2015년이다.알하스룰은 어릴 때부터 구시대적이고 부당한 관습에 맞서 싸웠다. 부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리나의 복싱 수업을 반대하자, 이런 인식이 잘못됐다며 끝까지 부모를 설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내 언니 루자인은 불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내가 물어볼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알하스룰이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싸운 건 2013년 무렵이다. 그는 여성이 혼자 운전할 수 없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막진 않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편 등 다른 남성이 운전해줄 때만 움직일 수 있었다.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에게도 운전을’(Women2Drive) 운동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당시 여성 40여명이 리야드 시내 주요 거리를 따라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고, 2007년에는 활동가들이 고 압둘라 전 국왕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들은 정부에 붙잡히고, 정직 처분을 받고,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써야 했다. 알하스룰도 그중 하나다.그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활동가로 만든 건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해 들어오려 했던 2014년 11월 30일이다. 당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부드러운 아랍어로 “유효한 면허증이 있는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운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Let’s see what happens.”(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위대한 도전의 대가는 가혹했다. 사우디 동부 국경지대인 알 바사의 보안국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고, 73일간 구금했다. 전기충격·물고문 당해도 “투쟁”…사우디 정부, 고문 부인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영역에 여성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했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이 생기자 그는 사우디 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후보자로 등록까지 했지만, 이미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그의 이름은 투표 용지에 추가되지 않았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청원할 때는 1만 4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국가에 저항한 대가는 컸다. 2018년 5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함께 살던 리야드의 집에서 붙잡혔다. 커다란 검은색 차들이 에워싸더니 사람들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냈다. 그들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체포 영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리나는 “그들의 소속이 국가 안보국인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언니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끌려갔다”고 돌아봤다. 알하스룰은 감옥에 간 뒤 3주 동안은 가족과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면회가 가능해진 것도 3개월이나 지나서였다. 그동안 알하스룰은 부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리나는 “그는 매우 약했고, 매우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많이 떨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몸 전체에서 붉은 자국도 발견했다. 알하스룰은 가족에게 감옥에서 전기충격 고문과 채찍질, 물고문,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사우디 당국은 체포부터 현재까지 인도적인 처우는커녕 제대로 법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2018년 5월부터 첫 재판이 이뤄진 2019년 3월까지 사우디 당국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알하스룰을 계속 구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방에 장기간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간첩 혐의와 함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촉구해 왕실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국 이같은 광범위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8개월의 징역형에 2년 10개월의 일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알하스룰이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다. 1001일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됐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하스룰은 여행이 금지됐고, 당국은 그가 발언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며 “그를 포함한 인권 옹호자들의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무조건 석방할 것을 당국과 전세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의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성 후견인 제도 등 완화됐지만 여권 침해 여전 알하스룰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최근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 이제 21세 이상 여성은 남성 보호자 허가 없이도 여권을 발급받아 여행할 수 있고, 18세 이상은 혼인과 이혼 신고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세대주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리나는 “모든 것이 대외 홍보(PR)뿐”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성 후견인 제도의 완화로 이제 여성들이 남성 허가 없이 여행하게 됐지만, 남성 보호자가 딸이나 아내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복종법’등 다른 법을 통해 여전히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 왕실은 사회 경제적 개혁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 인권 침해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딸이 남성 보호자의 학대를 신고하자, 남성 보호자가 오히려 이를 불복종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 기소됐다. 알하스룰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과 다른 여성 운동가들을 끊임없이 가둬 침묵하게 하고 있다”며 “그는 오히려 사우디 여성 운동의 모델로서 왕실과 국가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루자인 알하스룰은 누구 · Loujain al-Hathloul1989 사우디아라비라 카심 출생201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졸업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하다 체포2018 당국에 체포돼 구금2019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바비 자유 저작상 수상   타임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20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 유죄2021 수감 1001일 만에 석방
  • 보수단체 “3·1절 대규모 집회 금지 유감…소규모 허용은 환영”

    보수단체 “3·1절 대규모 집회 금지 유감…소규모 허용은 환영”

    법원이 3·1절 광화문광장 등 도심 집회 대부분을 금지하자 보수단체들이 “기준 없는 정치 방역”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광화문과 일민미술관 앞 등 일부 구역에서 집회가 허용된 것에는 “법원의 판단을 환영한다”며 방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자유대한호국단·4·15 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자유와인권연구소·기독자유통일당 등이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집합금지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다. 3·1절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기독자유통일당은 법원의 판단에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기독자유통일당 관계자는 “고 백기완 영결식 때는 1000명씩이나 모이지 않았느냐”며 “잣대가 정확하지 않은 불공정한 정치 방역”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종환 부장판사)와 행정5부(정상규 부장판사)는 자유대한호국단 등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광화문 앞 인도와 일민미술관 앞에서 각각 최대 20∼30명이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했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는 “집회 인원과 시간, 공간은 신고 범위보다 줄었지만 법원이 무턱대고 하는 집회 금지는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지난해 광복절 집회 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 있단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2m씩 간격을 두고 서 있고, 미리 녹음해 둔 연설만 켜놓을 예정”이라며 “방역에 최대한 협조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에서 온 참가자들이 몰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에 집회 보호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평화적인 집회가 방해받을 염려가 있을 경우, 집회 주최자는 경찰에 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로 인한 방역상 위험이 있어 금지 조치를 했으며, 이에 대해 법원이 합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법적 집회로 인한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경찰과 소통하면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규모를 먼저 파악한 후 대응 수준을 정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법원 “보수단체 3·1절 집회금지 유지”

    법원 “보수단체 3·1절 집회금지 유지”

    보수 단체 등이 방역 지침에 따른 3·1절 연휴 집회금지 처분에 반발해 법원에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26일 자유대한호국단과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가 서울시·보건복지부의 집합금지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같은 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도 이날 자유와인권연구소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고, 기독자유통일당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이들 단체의 집회를 금지한 처분은 그대로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은 경복궁역 인근, 기독자유통일당은 청와대 사랑재 근처 등에서 다가오는 3·1절 연휴에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이에 서울시 등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집회 금지 처분을 내리자 단체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군부 관련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의 물결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군부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미얀마에선 군부가 통신, 맥주, 담배, 마트, 은행, 식음료 등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고, SNS에선 관련 제품을 집어 던지는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에 수천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미얀마 맥주는 지난주부터 현지 최대 소매 체인인 시티 마트에서 종적을 감췄고, 양곤의 유명한 식음료 체인은 지난 24일 미얀마 맥주 포스터를 떼며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의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BC 등 편의점들도 양곤 시내 대다수 매장에서 미얀마 맥주와 미텔의 휴대전화 유심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흐름은 한발 더 나아가 군경과 그 가족은 물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 ‘사회적 응징’(social punishment) 운동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경찰관과 군인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다’ 팻말을 붙인 상점과 노점상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민들은 전통화장품 타나카(Thanaka)를 이용해 얼굴에 시민 불복종 운동을 뜻하는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쓰기도 하는 등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타나카는 피부를 보호하며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애용한다.한 시위 참가자는 “타나카를 입는(바르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애정, 보호와 같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진압 과정에 고무탄, 새총, 곤봉세례는 물론 실탄까지 사용되기에 시민들은 서로 타나카를 얼굴에 발라주며 저항 의지를 다지고 ‘보호’를 기원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항의 시위가 2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나서면서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이날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핵심 인물 6명에 대해 영국 입국 금지, 영국 기업·기관과 거래 금지 등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도서관 오면 죽여버린다” 수차례 위협…협박죄로 벌금형

    “도서관 오면 죽여버린다” 수차례 위협…협박죄로 벌금형

    공공 도서관에서 욕설과 함께 수차례 위협을 했다면 협박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최석문 부장판사는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0)씨에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2019년 11월17일 오후 3시50분쯤 서귀포시 모 도서관 열람실에서 피해자 A(42)씨를 향해 “도서관에 또 오면 죽여버린다. 너 나안테 피해준거 있지”라며 욕설을 했다. 두 사람은 2016년 9월 A씨가 에어컨이 켜진 상태에서 도서관 창문을 열었다는 이유 등으로 다툼이 있었다. 이에 A씨가 김씨를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반면 A씨가 피해자 조사에 불응하면서 경찰조사는 각하 의견으로 끝이 났다.이후 A씨가 김씨를 다시 고소하면서 협박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5월 벌금 50만원에 약식명령을 받았다. 김씨가 이에 불복하면서 정식재판이 열렸지만 법원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실탄 피격 사망 맞다…군부, 증거 은폐 중” 미얀마 시위 첫 사망자 치료 의사

    “실탄 피격 사망 맞다…군부, 증거 은폐 중” 미얀마 시위 첫 사망자 치료 의사

    20살 카인, 시위 현장서 실탄 맞고 열흘 만인 19일 숨져…“치료 중 생일 맞아”“카인 치료한 의사, 군부 체포 우려 은신 중”미얀마 군부 “총 쏜 사람 군경 아닐 수 있다”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희생자인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을 치료했던 의사가 “카인이 실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의사는 현재 군부의 체포를 피해 모처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카인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고 독재 군부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내가 카인이다” 분노한 시민들 저항 거세져…국제사회도 공분 CNN은 카인을 치료했던 의사가 현재 군부의 체포를 우려해 모처에 은신 중이라면서 그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이 의사는 “카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총격으로 이미 혼수상태에 가까웠다”면서 “군부가 미디어의 관심을 이 사건에서 돌리고 증거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카인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 현장에 언니와 함께 나갔다가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열흘 뒤인 19일 결국 숨졌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0세 생일을 맞았으며, 4살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카인은 이번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희생자로, 그의 죽음이 알려진 뒤로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이 한층 거세게 일었다. 특히 현지 SNS에 “내가 카인이다“라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는 등 그는 미얀마의 불복종 운동과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발뺌하는 군부 “머리에 납 조각, 외부세력의 무기에 희생 가능성” 유족 “독재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총을 쏜 주체가 진압 군경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카인의 사망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 신문은 지난 21일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면서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인이 총에 맞을 당시 곁에 있었던 언니는 CNN 인터뷰에서 “동생이 회복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경찰, 군인 개개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재는 원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윤정희 딸,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 성년후견 신청

    윤정희 딸,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 성년후견 신청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배우 윤정희씨의 딸 백진희씨가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했다. 22일 문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딸 백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윤씨를 사건 본인으로 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치매를 앓는 윤씨의 국내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정해 달라는 취지다. 후견인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백씨는 파리 법원에서도 후견인 심판 사건을 내 승소했다. 윤씨 동생들이 이의신청을 내 항소심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11월 3일 파리고등법원은 백씨의 손을 들어줬다. 백씨는 항소심 중에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냈다. 국내 사건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은 윤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백씨가 국내 후견인으로 선임되면 윤씨 신상을 보호하고 그의 국내 재산도 관리하게 된다. 윤씨 명의로는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생들이 프랑스에서처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국내에 있는 동생들이 이해관계인이나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거나 1심에서 백씨의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에 불복해 항고와 재항고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유혈진압의 경고에도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제재를 경고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22일 오전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앞서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은 1988년 8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총파업에는 공무원, 의료인을 비롯해 섬유산업 등 종사자, 자영업자들도 대거 동참했다.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시민들은 SNS에 총파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2Fivegeneralstrike’(22222 총파업)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군정은 전날 총파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일부 시민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후 미얀마 시민들은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연일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제한해 압박하는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며 군부를 압박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라. 인권과 최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백건우 딸, 국내 법원에도 윤정희 성년후견 신청

    백건우 딸, 국내 법원에도 윤정희 성년후견 신청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의 딸 백진희씨가 국내 법원에도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인 선임을 신청했다. 22일 문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딸 백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윤정희를 사건 본인으로 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자신을 치매를 앓는 윤정희를 대신할 국내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취지다. 후견인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법원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백씨는 파리 법원에서도 후견인 심판 사건을 내 승소했다. 윤정희 동생들이 이의신청을 내 항소심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11월 3일 파리고등법원은 백씨의 손을 들어줬다. 백씨는 항소심 과정에서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냈다. 국내 사건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이 맡았다. 재판부는 윤정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백씨가 국내 후견인으로 선임되면 윤정희의 신상을 보호하며 그의 국내 재산도 관리하게 된다. 윤정희 명의로는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생들이 프랑스에서처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국내에 있는 동생들이 이해관계인이나 참가인 자격으로 참여하거나 1심에서 백씨의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항고와 재항고를 거쳐 불복할 가능성은 있다. 최근 윤정희 동생 5명은 딸 백씨와 남편 백건우 쪽에서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됐다. 백건우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실탄·고무탄 발포反쿠데타 시민 총 569명 마구잡이 체포인권단체 “학살 부대 운용, 심각한 문제”英, 군부 제재 이어 美·EU도 조치 검토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불복종 지지”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쿠데타 이후 약 3주 만에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벌어진 것인데, 국내외의 잇따른 반발에도 군부가 꿈쩍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명은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했다. 시민 수백명이 군에 퇴각을 요구했고,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사람 중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도우러 온 10대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단은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 방화 등으로 터전을 초토화시켰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슈 스미스 대표는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군부는 또 인터넷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 가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린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민도 자택에서 붙잡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군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569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즉각 입장을 내고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회의를 열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전국적 휴전 협정(NCA)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렌 국민연합과 친(Chin) 국민전선 등이 포함된 이들 무장단체는 “군부 독재를 끝장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제사회 및 국내외 활동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경의 총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세 여성 카인의 장례식이 21일 열린 데 이어 22일엔 파업이 예정돼 더 큰 대치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망자를 기리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성 불법 촬영하고 친구들과 공유”...20대 男 3명 징역형 집유

    “여성 불법 촬영하고 친구들과 공유”...20대 男 3명 징역형 집유

    여성의 알몸을 불법 촬영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돌려 본 20대 남성 3명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A(28)씨는 친구인 B씨로부터 한 여성이 옷을 벗은 채 침대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받았다. 전날 B씨는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난 피해 여성과 모텔에 간 뒤 핸드폰으로 알몸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씨는 B씨로부터 받은 사진 등을 후배인 C(27)씨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해당 피해 여성과 자신이 성관계를 가진 척하며 “도촬” 내지는 “ㅋㅋ” 같은 메시지를 C씨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C씨 또한 촬영물 교환 명목으로 지난 2019년쯤 찍은 여성 알몸 동영상을 A씨에게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행각은 A씨의 다른 범행을 조사하던 중 경찰이 A씨의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비슷한 시기에 대전 중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여성 신고에 의해 적발됐다. 해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A, B, C씨의 소셜미디어 대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헌숙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와 C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어 A씨에게는 보호관찰·80시간의 사회봉사·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B씨와 C씨에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각각 명령했다. 3명 모두에게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붙였다. 이 판사는 “피해자들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서로 전송하며 돌려 본 죄질이 나쁘고, 일부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한다”면서도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촬영된 화면에 피해자 얼굴이 인식되지는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일부 피고인도 변호인을 통해 각각 항소장을 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 국무부, 영유권 주장 수역서 무력 허용한 중국 해경법에 우려 표명

    미 국무부, 영유권 주장 수역서 무력 허용한 중국 해경법에 우려 표명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서 해경의 무력 사용을 허용한 중국 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영유권 분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중국의 해경법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무력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법의 표현에 우려한다”면서 “이 법이 이웃국가를 위협하는데 이용될 수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하라는 유엔헌장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서 불법행위에 연루된 외국 선박이 명령에 불응할 경우 해경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미얀마 여성 시위자 먀 뚜웨 뚜웨 카인(20)이 결국 이날 숨진 것과 관련해 조의를 표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경찰의 총에 맞은 시위자가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슬픔에 빠졌다”면서 “미얀마 주민을 상대로 한 어떤 폭력도 규탄하며 미얀마군이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카인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민간인으로 처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의 오빠는 외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동생이 오전 11시쯤 사망했다면서 “너무나 슬프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머리에 실탄 다섯 발을 맞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스무살 생일을 맞은 뒤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장례식은 21일로 예정됐다. 카인의 언니는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지도 않았고, 경찰 저지선을 넘지도 않았다”며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을 위해 온 국민이 군부독재가 뿌리 뽑힐 때까지 계속 싸워 달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알려진 또 다른 사망자는 경찰관 한 명이다. 이날 양곤 도심 시위에 참가한 나인 릿 텟(24)은 “그가 자랑스럽다. 그를 위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유니폼 차림의 철도노동자들은 “출근하지 마라” “파업, 파업” 등을 외치며 시위대 선봉에 섰다. 도로 곳곳에는 군 병력 이동과 공무원들의 출근 저지를 위해 삼륜차를 세워뒀고, 양파를 쏟아놓기도 했다. 만달레이에서는 경찰관 8명이 시위대에 합류하는 등 불복종 운동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520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법무부, ‘삼례 나라슈퍼 사건‘ 국가 배상판결 항소 포기

    법무부, ‘삼례 나라슈퍼 사건‘ 국가 배상판결 항소 포기

    법무부가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승복하고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법무부는 19일 이 사건의 진범으로 몰렸던 ‘삼례 3인조’ 최대열·임명선·강인구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했다. 법무부는 “국가는 원고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원고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항소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 유무를 다툴 여지가 없고 1심 판결에서 인용된 위자료 액수도 다른 유사한 사건에서 인용된 액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는 지난달 28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하면서 국가가 피해자 3명과 가족 13명에게 약 15억 6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이중 3억 5000여만원은 당시 수사검사였던 최모씨가 부담하도록 했다. 최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3인조 강도살인 사건이다. 최씨와 임씨, 강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3~6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후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면서 재심을 청구해 2016년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법무부는 최근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누명을 쓰고 복역한 최모씨에 대한 국가 배상판결에도 항소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국가 책임 부분이 확정되는 대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배상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방침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박재동 화백 거짓미투 당해” 김민석 의원실 전 비서관 벌금형

    “박재동 화백 거짓미투 당해” 김민석 의원실 전 비서관 벌금형

    ‘미투’ 당사자 신상정보 등 SNS에 공개법원 “피해자 깎아내리는 허위사실…유죄” 시사만평으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의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에 대해 ‘거짓 미투를 했다’며 2차 가해를 가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실의 5급 비서관 A씨가 명예훼손 혐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1단독 정완 부장판사는 전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벌금 70만원의 약식 명령에 불복해 지난해 5월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A씨는 2018년 웹툰작가 이태경씨가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박재동 화백이 거짓 미투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이태경씨의 신상정보와 이태경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물 등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SNS에 올린 글의 내용이 사실검증의 목적일 뿐,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게시글은 모두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해할 수 있는 허위사실로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가 이해관계에 의해 허위폭로를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며 “재판 진행 중에도 가해 행위가 지속돼 그에 따른 피해자의 추가 피해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재판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6월 김민석 의원실 비서관으로 채용됐던 A씨는 현재는 비서관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성 시의원 명예훼손 창원시의회 부의장 ‘사과’

    동료 여성 시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 받은 노창섭 경남 창원시의회 부의장(정의당)이 19일 사과했다. 노 부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건으로 심려를 끼쳐 창원시의회 의원과 창원시민, 경남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힘든 시간을 감당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해당 의원에게도 머리 숙여 거듭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더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찰하도록 하겠다”며 “3월 임시회의 때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날 정의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가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창원시의회 민주당 의원단은 이 사과가 미흡하다며 “노 부의장이 직접 피해자, 시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부의장은 지난해 같은 당 시의원과 있던 자리에서 민주당 여성 시의원이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만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다른 시의원을 통해 해당 여성 시의원에게까지 전달됐다. 이 여성 시의원은 노 부의장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7월 노 부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창원지검은 노 부의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해당 여성 시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약식기소했다. 창원지법은 지난 1일 노 부의장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명령했다. 노 부의장은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시간 더 장사한 지 며칠 됐다고… 폐업까지 각오해”

    “1시간 더 장사한 지 며칠 됐다고… 폐업까지 각오해”

    이틀째 확진 600명 넘어 걱정 깊어져“밤 10시까지 장사로 매출 많이 회복방역 향상되면 더이상 버틸 수 없어” “오후 10시까지 1시간 더 장사한 지도 4일밖에 안 됐어요. 거리두기 단계를 도로 올리면 어떡해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 넘게 쏟아지는 등 4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돼 한숨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부가 다시 방역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모(32)씨는 “매출이 80%까지 빠졌었다가 거리두기 완화로 많이 회복했다”면서 “확진자가 늘어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폐업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적용된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에 불복하며 거리로 나왔던 자영업자들이 예전만큼 큰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 최근 서울 구로구 헬스장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이 자영업계 탓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헬스관장모임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여론 악화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정부가 다음달 발표하려 했던 자율 방역 중심의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밀릴 처지여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간담회를 갖고 향후 업종별 세부 방역수칙을 마련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괄적으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업종별 사정에 맞는 새 방역수칙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업계의 요구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5일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강제 조치를 최소화하면서 방역수칙 위반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역 체계를 바꾸겠다”고 언급해 자영업자들의 기대가 컸었다. 업주들은 거리두기 체계 개편 없이 기존대로 단계만 높인다면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비대위 대변인은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은 자영업계와 무관하게 공장 등 몇 군데 밀집시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확진자 수라는 절대적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방역지침을 적용하지 말고 핀셋 방역을 강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권을 최대한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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