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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5·18 사살명령’ 보도 JTBC 상대 소송...2심도 패소

    전두환, ‘5·18 사살명령’ 보도 JTBC 상대 소송...2심도 패소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내려가 계엄군에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3부(강민구 정문경 장정환 부장판사)는 최근 전 전 대통령이 종합편성채널 JTBC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JTBC는 지난 2019년 3∼5월 여러 차례 5·18 당시 미군 정보요원이었던 김용장씨와 706보안부대장 운전병이었던 오원기씨 등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1980년 5월 21일 전 전 대통령이 광주에 내려가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505보안부대장을 만나 1인 회의를 한 뒤에 계엄군에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 기사에 인용된 증언의 취지였다. 이에 같은해 8월 전 전 대통령은 “JTBC가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JTBC 기사 내용이 ‘사실’을 다룬 것이 아닌 ‘의견’에 불과하다며 “이 보도가 사실적 주장임을 전제로 한 원고(전 전 대통령)의 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보도는 원고가 1980년 5월 21일 광주에 방문한 사실, 정호용 등과 회의한 사실, 시위대에 대한 사격명령을 하달한 사실에 관한 김용장 등의 새로운 증언이 나타났음을 밝히며 진술 신빙성을 추적하는 흐름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정적 표현을 사용해 사실의 존재를 암시했다기보다 원고 측 주장과 배치되는 김용장 등의 새로운 주장을 소개함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1심이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에 항소심에서 추가로 채택해 조사한 증거를 보태어 보더라도 1심의 사실인정과 판단이 정당하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주 꼭 닮은 미얀마에 가슴 아려 ‘연대의 주먹밥’이라도 보냅니다”

    “광주 꼭 닮은 미얀마에 가슴 아려 ‘연대의 주먹밥’이라도 보냅니다”

    오월어머니회 성명·기부 이어 도시락 응원“마음으론 미얀마 가서 함께 싸우고 싶어”5·18부상자회 등도 미얀마 사태 알리기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 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가 광주에게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지난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매주 적어도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그렇게 3300㎞ 떨어진 미얀마에서 군부가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속에 41년 전 5월 광주의 풍경을 소환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양곤 출신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하면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아들은 얼마 전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은 체포됐다. 나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연대의 의미로 주먹밥을 나눴듯 미얀마에서도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함께 버티기 위해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양곤대학교에 다니던 그와 함께 8888항쟁(1988년 8월 8일)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교수와 교사가 됐고, 지금은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해 도피생활 중이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인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가 미얀마에게…“같이 싸우고픈 마음 담은 주먹밥 보냅니다”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와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 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에 연대하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 미얀마…“예술로 미얀마를 지지합니다”군홧발에 짓밟힌 채 피를 흘리는 청년, 쓰러진 사람을 품에 안고 군부에 맞서는 시민들…. 이처럼 1980년 5월의 광주와 2021년 5월의 미얀마가 공유하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려낸 전시와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전남대에서 진행되는 ‘위드 미얀마’ 전시회가 그중 하나다. 미얀마 작가 20명을 포함해 국내 작가 43명, 영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해외 작가 7명을 포함해 73명의 작가가 작품 98점을 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노정숙(58)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합류한 오빠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섰다가 계엄군을 피해 골목으로 뛰어든 순간이 생생하다.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기 전날 스피커에서 나오던 “죽어가고 있다. 살려 달라”는 어느 소녀의 외침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깊은 부채감을 남겼다. ‘상처 속에 핀 꽃-민주화’처럼 5·18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얀마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다는 소식을 접한 노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전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새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수배를 받거나 연락이 끊긴 작가도 생겼다. 한국의 작가들은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작품 전시에 매달렸다.작가들은 시민들의 연대와 예술의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노 작가는 “한 미얀마 작가는 민주화 운동의 피가 다음 세대의 물방울로 바뀌는 작품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굳센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경일 작가는 고 이한열 열사와 세 손가락을 들고 있는 미얀마 시위자를 연결해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미얀마를 살려내라’로 재탄생시켰다. 주최 측은 미얀마를 응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아카이브로 남길 계획이다. 올해 5·18 전야제도 미얀마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1부에는 광주가 아닌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의 이야기를 배치했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공연에는 미얀마어 자막이 달린다. 총연출을 맡은 남유진(48) 감독은 “1980년 광주가 해외 교포나 외신 기자들의 도움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미얀마 시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광주에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싸움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미얀마 작가는 노 작가를 통해 하고픈 말을 전해 왔다. “우리 작품들은 매우 어렵게 전시됐고,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태양광발전소 도와달라” 뇌물…사이 틀어진 내연녀가 폭로

    “태양광발전소 도와달라” 뇌물…사이 틀어진 내연녀가 폭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개발 허가를 받고자 지자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업자가 이를 받아챙긴 공무원이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뇌물 수수 행각은 사업자와 사이가 틀어진 내연녀의 폭로로 드러났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A(56)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2개월과 추징금 1200여만원을 명령하고,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사업자 B(64)씨에게도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무원 A씨는 B씨로부터 개발행위허가와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2018년 2월부터 10월까지 현금 1250만원과 더덕주 1병, 정자각을 받았다. B씨는 동업자이자 내연녀인 C(65)씨와 공모해 A씨에게 이 같은 뇌물을 제공했다. 이들의 범행은 내연녀 C씨가 수익 배분 문제로 B씨와 다툰 이후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공무원 A씨와 B씨는 더덕주와 정자각 외에는 주고받은 사실이 없고, 두 물품도 직무와 대가관계에 있지 않아 뇌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뇌물 의혹을 폭로한 C씨는 B씨에게 ‘금품을 A씨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덕주와 정자각을 제외한 금품은 전달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C씨가 범행 당시 휴대전화 일정 앱에 남겨둔 메모 등을 토대로 유죄로 판단하고,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이런 범행은 공무원의 직무집행의 공정성을 심각히 저해하는 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씨와 B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B씨와 함께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판결에 불복한 세 사람은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주장을 펼쳤으나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C씨의 일부 진술과 휴대전화 일정 메모는 신빙성이 높다”며 “원심의 사실인정과 판단은 정당하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토론 안 거치고 퇴출… 찬반 기록도 없어 트럼프 비판 용인 않겠다고 선언한 꼴트럼프 “체니는 끔찍한 인간” 기세등등체니 후임에는 親트럼프 스터파닉 유력“우리는 진실을 기반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빅 라이’(Big Lie·새빨간 거짓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간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앞장서 맞서며 정통 보수의 귀환을 모색했던 ‘미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직위를 박탈당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3선 의원이자 의원총회 의장직을 연임한 그가 당 지도부에서 축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이었다. 표결에 앞서 토론 절차도 없었고, 기명 투표가 아닌 음성 투표를 택해 찬반 표수를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지난 2월 초 체니의 첫 번째 의장직 해임 투표 때 4시간 이상의 토론 끝에 찬성 61 대 반대 145로 부결된 것과는 크게 달랐다. 내년 중간선거 승리로 상원을 탈환하려면 트럼프의 힘이 절실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꼴이 됐다. 체니의 축출은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이후 숨죽였던 트럼프가 공화당을 완전히 재장악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체니는 쓰디쓴, 끔찍한 인간”이라며 “얼마나 공화당에 나쁜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기세등등한 비난을 쏟아 냈다. 공화당 소속으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체니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를 지역구로 뒀다. 민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도 의회 난입 참사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고,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가시밭길을 자처했다. 전날 밤 의회에서 반박 연설에 나선 체니는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법치를 망치는 길에 공화당이 동참하는 것을 침묵 속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침묵과 묵인은 거짓말쟁이를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란 바탕에 별 13개를 4줄로 그린 ‘워싱턴 전쟁 깃발’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았는데, 트럼프에 대항하는 것이 애국심임을 상징하려 했다고 CNN이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표면적으로 내놓은 체니의 축출 이유는 ‘당 통합 저해’였다. 매카시는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책임론에 동조하며 체니를 옹호했지만, 트럼프 지지자가 80% 이상인 평당원들의 반발에 등을 돌렸다. ‘도로 트럼프당’이 돼 버린 공화당에서 한동안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체니와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동료 의원 애덤 킨징거는 “체니를 위해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며 “음성투표는 가짜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원 100여명은 트럼프와 결별을 요구하며 제3정당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체니 또한 직위 박탈 후 공화당을 떠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기자들에게 “앞으로 (반트럼프) 투쟁을 주도하겠다”며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 오지 못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럼에도 체니가 향후 트럼프를 이기고 공화당을 개혁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였고, 체니의 주장이 이들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체니의 후임은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이 유력하며, 공화당은 14일 표결을 진행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2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2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제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교수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조중래 김재영 송혜영 부장판사)는 1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공대 교수 이모(64)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각 5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유지했다. 이 교수는 2016년 말 자신의 연구실에서 대학원생 A씨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서울대 인권센터에 성추행 피해 신고를 했고, 서울대는 2017년 이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직위에서 해제했다. 이후 2018년 교원징계위원회에 정식 회부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진술한 피해 날짜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피고인이 제자인 피해자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과 이 교수는 모두 불복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피고인을 무고할 동기나 이유가 없다”며 “원심의 양형도 가볍거나 무거워서 재량 합리적 범위 넘어서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육군 “여성장교 모임 ‘다룸회’, 사조직 아닌 친목모임”

    육군 “여성장교 모임 ‘다룸회’, 사조직 아닌 친목모임”

    병참병과 여군장교들이 군 내에서 ‘다룸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활동 중이라는 지적에 육군이 “사조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육군은 12일 “다룸회는 병참병과 내 여군장교 간 개인 경조사 등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군 내 사조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룸회에는 육군 병참병과 현역·예비역 여군장교 17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월 1회 1만원 회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관 취임 시 축하난 발송, 출산 시 출산격려금 지급, 전체 대면모임 개최, 지역별 모임 개최 등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통상 특정집단 내 사조직의 경우 특정한 일부 인원으로 구성되고(최소성), 가입·탈퇴가 자유 의사에 의하지 않고 통제·제한되며(폐쇄성), 집단 내 보직·진급·교육 등에 있어 조직원의 사익을 추구한다(사익성)”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룸회의 경우 병참병과 내 모든 여군장교에게 문호가 개방돼 자유 의사로 가입·탈퇴 가능하며, 신규 임관자에 대한 축하, 구성원의 경조사 부조 등을 위한 친목 모임으로 군 내 사조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휘관이나 부서장이 같은 모임의 후배를 상대적으로 더 배려하고 챙길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군 내부에서도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룸회에 가입하지 못하는 남성 군인들이 보직이나 인사 평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행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규칙 3조는 ▲부대 내에서 파벌을 형성하거나 조장하는 행위 ▲상관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는 행위 ▲상관의 명령에 불응하거나 불복하는 행위 ▲그 밖에 부대의 단결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 등을 군기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육군 내 비밀 사조직 ‘하나회’가 12·12 쿠데타의 주역으로 나섰던 역사적 선례 등으로 인해 군 내 사조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소상공인 코로나19 국선대리인 지원한다

    소상공인 코로나19 국선대리인 지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경우 국선대리인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영세소상공인들이 영업정지와 이행강제금 부과 등의 처분을 받을 경우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행정심판을 청구한 영세법인은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나 중소기업현황 정보시스템(http://sminfo.mss.go.kr)에서 발급하는 소상공인 확인서와 국세청 홈텍스(www.hometax.go.kr)에서 발급하는 매출증빙서류를 국선대리인 선임신청서와 함께 권익위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 중앙행심위는 직전년도 매출액이 4억원 이하인 영세법인에 대해 국선대리인을 선임해 준다는 계획이다. 행정심판에서 청구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경우 해당 행정청은 이를 따라야 하고 소송도 할 수 없다. 반면 청구인의 경우에는 기각시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민성심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경제적으로 대리인을 선임할 수 없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무료로 법률 조력을 받아 위법·부당한 처분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대통령에게 신발 던진 정창옥씨, ‘미신고 집회 혐의’ 벌금 100만원

    대통령에게 신발 던진 정창옥씨, ‘미신고 집회 혐의’ 벌금 100만원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창옥(60)씨가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는 11일 세월호 추모시설 설치에 반대하며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정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씨는 2019년 6~8월 다섯 차례 광화문 남측광장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정씨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했고, 법원은 같은해 5월 벌금 1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정씨는 “옥외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이었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러한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정씨가 주최한 모임은 외형적으로는 기자회견이지만 장소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옥외집회”라면서 “참가인 모두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정세력과 결탁해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해 집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선고 직후 정씨는 “질문이 있는데 받아주시겠냐”고 물었으나 김 부장판사는 “선고가 끝났으니 불복하는 게 있으면 항소하라”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쓰비시, 韓 자산압류 또 불복

    미쓰비시, 韓 자산압류 또 불복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외면해 온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 내 자산 압류조치에 또다시 불복하고 재항고했다. 11일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 JNN과 한국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특허권 압류명령 항고를 기각한 대전지법 민사항소 1부에 전날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앞으로 대법원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은 2012년 10월 광주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1월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받으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피해자들은 위자료 지급을 미루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2019년 3월 22일 대전지법에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하도록 소송을 냈고 매각 명령도 신청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산 압류를 풀어 달라며 앞서 신청한 즉시 항고를 한국 법원이 기각하자 이에 불복해 재항고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주호영 당대표 출마 선언… 홍준표 복당 신청

    주호영 당대표 출마 선언… 홍준표 복당 신청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영남당’ 프레임을 반박하며 혁신과 통합을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대권 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 신청하며 당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 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당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국민의 자유와 번영”이라면서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이 되겠다”면서 외연 확장을 재차 강조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대구·경북 출신인 주 전 원내대표가 당권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도로 영남당’ 우려에도 반박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퇴행이고 분열주의”라면서 “우리 당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일축했다. 당권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의 재등판은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면서 복당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심이 중요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영남과 보수 표심을 지닌 홍 의원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 전 원내대표도 “대선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찬성했다. 중진 의원들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 큰 수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홍 의원이 복당하면 당 밖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 의원은 이날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각 분야 날치기 공부를 하고 있다”며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각을 세웠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의원이 당에 들어온 다음에도 지금처럼 (윤 전 총장 등) 당 밖 인사들에게 공격적 언행을 한다면 외연 확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며 저격한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도 “선배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생생하다”면서 “후배들에게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복당은) 급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복당 논의를 이끌기 어려운 만큼 새 당대표 취임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주호영, 당 대표 출마 “대선 승리 위해 범야권 통합”…본격화된 당권 경쟁

    주호영, 당 대표 출마 “대선 승리 위해 범야권 통합”…본격화된 당권 경쟁

    주호영, 통합·혁신 내세워 당 대표 출사표‘도로 영남당’ 프레임에는 반박같은 날, 홍준표는 복당 신청···당내 의견 분분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영남당’ 프레임을 반박하며 혁신과 통합을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대권 주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 신청하며 당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당 대표 출마한 주호영, 영남당 우려에 “자해 행위” 일축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 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당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국민의 자유와 번영”이라면서 “중도와 통합을 실천하는 정당이 되겠다”면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울산 출신의 김기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대구·경북 출신인 주 전 원내대표가 당권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른바 ‘도로 영남당’ 우려에도 반박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출신 지역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퇴행이고 분열주의”라면서 “우리 당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일축했다.홍준표의 복당 신청…전당대회 뇌관될까 국민의힘 당권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의 재등판은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당선 즉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일을 넘기고 있다”면서 복당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심이 중요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영남과 보수 표심을 지닌 홍 의원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주 전 원내대표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대선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에둘러 찬성했다. 대부분의 중진 의원들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통 큰 수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외부 인사도 통합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원래 당내 인사이던 홍 의원의 입당을 막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당 혁신에 역행한다” 복당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아 그러나 초·재선 의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복당 직후 대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경우 당 밖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홍 의원이 당에 들어온 다음에도 지금처럼 (윤 전 총장 등) 당 밖 인사들에게 공격적 언행을 한다면 외연 확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들어오더라도 윤 전 총장 영입이나 국민의당 통합 등과 시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과 SNS 설전을 벌였던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배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생생하다”면서 “후배들에게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홍 의원님의 당을 향한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시대가 바뀌고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살펴본다면 무엇을 하셔야 할지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홍준표, 1년 2개월 만에 복당 신청…“악연 있었던 사람 떠나”

    홍준표, 1년 2개월 만에 복당 신청…“악연 있었던 사람 떠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홍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당의 가입과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우리 헌법상의 민주정당 제도”라며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기 당 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 80%가 속았던 위장평화 지방선거를 저 혼자 감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이 시기에 복당 추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 악연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복당 문제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자로서 대권 도전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의 복당은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당 최고위원회(비대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무자비한 군부 탄압에 일상 파괴됐지만 정부 산업 보이콧·불복종 운동 등 진화 국제사회, 군부 돈줄 끊고 무기 금수를 한국 지지 시위 큰 힘… 지속적 관심 절실”11일은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서울신문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활발히 민주주의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밀크티 동맹 미얀마’와 ‘저스티스 포 미얀마’ 두 단체를 서면 인터뷰했습니다. 주로 2030세대인 이들은 자유를 간절히 열망하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편지 형식으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이자 옛 수도인 양곤은 ‘분쟁의 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이어 2011년 문민정부 출범 이전까지 몇 십 년 동안의 군부 독재를 거친 이 나라에서 양곤이라는 이름은 갈등과 반목을 끝내길 바라는 시민의 간절한 희망과도 같죠. 하지만 2021년 현재, 희망의 도시는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곤을 포함해 수도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선 지난 2월 민 아웅 흘라잉이 지휘하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은 파괴됐습니다.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시장이 사라지면서 직장을 잃는 기분을 아시나요? 지난 100일은 매일이 위태롭고 충격적이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수십 명의 사람이 머리에 군경의 총을 맞고 스러지던 때입니다. 두개골에서 뇌가 흘러내리는 모습, 탄환이 얼굴을 망가뜨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평소라면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엔 친구,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편안히 쉬었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언제 군경의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바깥에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집에 머무르며 혁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몇 달간 시위 양상도 바뀌었습니다. 초기엔 무력 충돌과 대규모 시위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존 거리 시위와 함께 불복종 운동, 군부 연계 산업 보이콧 활동을 펴고 있죠. 은행과 석유, 가스업 등 정부 산업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집단 파업을 벌이고,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활용해 시위를 열며, 군부와 관계된 곳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저항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군부가 인터넷을 끊으면 우리는 투쟁 상황을 전하는 팸플릿을 제작합니다. 군부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선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항 합의를 수용하는 듯이 굴었습니다. 그러고는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군 수뇌부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건 아주 명백합니다. 군부의 태도는 외교적 성명으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무기 수입을 막고, 군부에 흘러가는 현금의 흐름을 끊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시위도 큰 힘이 됩니다. 미얀마 밖에서 우리를 생각하며 따뜻한 몸짓을 보내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미얀마 사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군부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은 민주주의 제도, 인권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입니다. 이대로 군부가 승리한다면, 다른 국가의 독재자들이 얼마나 더 큰 유혹을 느낄까요. 군사정권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전 세계가 함께 외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얘기합니다.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기술에 익숙합니다. 기술에 익숙하다는 건 우리 권리가 뭔지, 다른 국가는 어떻게 자국민을 배려하고 존중하는지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추진력이 강합니다. 전력 면에서 시민들이 군부에 뒤처질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군부의 완전무장과 갈수록 무자비해지는 잔인함에서 ‘무력함’을 봅니다. 도시를 파괴하고, 수많은 이들을 살해하고 고문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합니다.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고. 우리의 목표를 끝내 이룰 수 있게 모두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중국산 백신 거부, 차라리 코로나19 걸려 죽겠다” 미얀마 시민들

    “중국산 백신 거부, 차라리 코로나19 걸려 죽겠다” 미얀마 시민들

    군부쿠데타 혼란 속 ‘설상가상’ 코로나 확산시민들, ‘친군부’ 中 백신 거부로 악화일로中, 미얀마 군부에 백신 50만회 무상 지원미얀마 확진 14만명↑…사망 3200명 넘어서보건의료인 백신 접종 거부·업무 거부로 체포폭압적인 군부 쿠데타 이후 석 달이 넘도록 혼돈 상황이 이어지는 미얀마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3차 대유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폭력적인 군부의 유혈 진압에 수많은 희생의 아픔을 겪은 시민들은 군사정부에 우호적인 중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백신은 맞지 않겠다며 집단 거부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중국산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려 죽겠다”며 접종을 기피하고 있어 코로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中왕이 “中 기증 백신은 양국의 우정”미얀마 네티즌 2000명 “중국산 거부” 7일 미얀마 보건당국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4만 2000여명이고, 사망자는 3210명이다.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민주화 요구 시위와 유혈 진압이 반복되면서 코로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 프로그램도 난항을 겪고 있다. 미얀마 보건 당국은 인도가 선물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고, 최근 중국산 백신이 도착하자 이를 배포하고 있다. 쿠데타 발생 직전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백신 30만회 분량 무상지원을 약속했는데, 실제로는 50만회 분량이 이달 2일 양곤에 도착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중국이 기증한 백신은 양국의 우정을 보여준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미얀마 네티즌 2000여명은 댓글로 “차라리 코로나19로 죽겠다. 중국이 준 백신은 맞지 않을 것”, “중국산 백신은 결국 군인들한테 주로 제공될 것”, “우리는 중국산 백신을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군부 제공 백신거부운동 중에 中이 군부에 백신 보내” 반중 감정↑ 보건의료인, 항의 표시로 접종 업무 거부의사 “백신 제때 접종 못해 효과 없어졌을 것” 특히 “미얀마 시민들이 군사정부가 제공하는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은 군부에 백신을 보냈다”며 반중 감정을 드러냈다. 미얀마 정부는 1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보건의료인 우선 접종을 시작했지만 2월 1일 쿠데타 이후 상당수 보건의료인들은 군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2차 접종을 거부했다. 시민들은 “사람들을 살해한 군사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은 싫다”, “군사정부의 친구인 중국이 제공한 백신을 거부한다”는 등 이유로 접종을 꺼리고 있다. 군부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 5400만명 가운데 15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31만여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 언론사들은 군인과 종교인 등이 백신을 맞는 사진을 종종 게재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접종을 거부하고 있고, 특히 백신을 주사해야 하는 보건의료인들이 업무를 거부하고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속속 합류한 뒤 잇따라 군경에 체포됐다. 양곤의 한 의사는 “(인도산) 코로나19 백신은 제때 접종하지 못하고 너무 오래 보관해 효과가 없어졌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보건체육부 대변인은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60% 이상이 무증상자”라면서 “3차 유행이 우려된다. 많은 군중 사이에 발병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3월 23일 첫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지난해 여름에 2차 유행이 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전두환 10일 광주 항소심 첫 재판 안온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90)씨가 오는 1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 정주교 변호사는 7일 “법리 검토 결과 피고인 출석 없이 항소심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형사소송법 365조(피고인의 출정) 주석서는 ‘피고인 출석 의무의 완화’라는 조문을 달고 있다.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완화·면제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두 차례 출석하지 않으면 인정신문 없이 개정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오는 10일 재판부에 ‘전씨 출석 없이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겠다. 불출석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다음 기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당연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엿새만에 이러한 해석을 근거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재근 부장)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씨의 항소심 첫 재판을 연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장은 기록·증언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 21일·27일 계엄군이 헬기에서 총을 쏜 사실을 인정했다. 전씨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알고도 회고록에 허위 사실을 적시, 조 신부를 비난했다고 봤다. 검찰과 전씨 측은 원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양측 모두 양형 부당과 사실 오인·법리 오해를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길원옥 할머니 측 “위안부 손배소 항소 불참…정의연 때문”

    길원옥 할머니 측 “위안부 손배소 항소 불참…정의연 때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도하는 재판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7일 길 할머니 측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의 각하 결정에 불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행할 항소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법원은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 16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지난달 21일 주권국가인 일본의 경우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되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결정에 피해자 16명 중 12명은 항소하기로 했다.길 할머니 가족은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어머니(길 할머니)가 정의연에 이용당했다고 말씀하시고 있고, 학대 정황이 보이는 상황에서 정의연이 주도하는 항소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 가족은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크게 관심 없다”며 “무엇보다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으로부터 어머니를 이용한 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대응TF와 정의연이 포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전날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을 강하게 비판해온 이용수 할머니는 길 할머니와 달리 이번 항소심에 참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를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접종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6일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보상제도가 부실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 차원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피해자에게 제공했는지 사실관계를 다퉈 볼 수 있는데,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다”면서 “국가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치료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 jurik@seoul.co.kr
  •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美공화 ‘反트럼프 전쟁’ 4개월… 결국 트럼프가 이겼다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하원총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지난 4개월간의 전쟁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거센 비난에 그간 체니의 뒷배가 돼 주었던 당 지도부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법치, 진실 등 ‘보수의 가치’를 주장했던 체니를 축출하는 게 공화당에 독이 될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힐은 5일(현지시간) “(체니가) 공화당의 영혼을 걸고 벌였던 전쟁에서 트럼프가 이겼다”며 이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 이후 4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2일에 공화당이 체니를 하원총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의 지역구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거부한 트럼프를 앞장서서 비판했고 탄핵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는 이날 WP 기고에서 “공화당은 전환기에 있다. 역사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위험하고 반민주적인 트럼프를 숭배하는 것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의 가장 큰 가치는 법치”라며 이미 대선 불복 주장이 수많은 법원 판결에서 진 만큼 승복하자고 했다. 아랑곳하지 않는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체니를 “공화당 지도부에서 볼일 없는 바보”라고 칭하고 자신의 충성파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노골적으로 밀었다. 의회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했던 미치 매코널, 케빈 매카시 등 상·하원 원내대표들은 하나둘씩 체니와 거리를 두는 상황이다. 매코널 의원은 체니 구하기에 나서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관심은 100% 조 바이든 행정부를 막는 데 있다”며 말을 돌렸다. 더힐은 “공화당은 (트럼프 편으로)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평당원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친트럼프 노선이 당내 승리는 보장하지만, 40%에 못 미치는 트럼프 지지율을 감안할 때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의 승리 카드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MBC, 방송작가 부당해고 판정에 불복…행정소송

    MBC, 방송작가 부당해고 판정에 불복…행정소송

    MBC가 방송작가의 법적 근로자성을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6일 방송작가유니온 등에 따르면 MBC는 보도국 두 작가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MBC ‘뉴스투데이’에서 10여년 간 일했던 작가 김모씨와 이모씨는 지난해 6월 계약기간 6개월을 남겨둔 시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후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고, 이후 지난 3월 중노위가 지노위 판정을 뒤집으며 법적 근로자성이 인정됐다. 중노위는 판정을 통해 “MBC에 작가들을 원직 복직시키고 해고기간에 정상적으로 근로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상당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방송작가유니온은 이날 성명을 내고 “MBC가 프리랜서라는 허울로 힘없는 노동자들을 노동법의 보호로부터 배제하고 착취해온 것에 대한 반성 대신, 소 제기로 응수했다”면서 “방송작가 노동 문제를 선도적으로 풀어갈 기회와, 청렴하고 공정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공영방송로서의 책무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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