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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외도한 아내 대신 가사도우미에게 70억대 재산 물려주려 한 남편

    [여기는 중국] 외도한 아내 대신 가사도우미에게 70억대 재산 물려주려 한 남편

    외도한 아내 대신 17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한 여성에게 부동산 3채를 증여한 남편에게 법원이 증여가 불법이라는 내용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남편이 가사도우미에게 증여한 집 3채의 가격은 무려 4천만 위안(약 71억4000만 원)에 달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남편이 직접 작성한 유언장 내용을 토대로 진행된 재산 분쟁 소송에서 해당 증여 행위가 위법이라는 내용의 판결문을 1일 이 같이 공개했다. 공개된 판결문 내용에 따르면, 남편 유 모씨는 지난 1995년 선전시 난산구에 건물 3채를 완공했다. 당시 유 씨의 아내는 47세로 유 씨와의 사이에서 3남 2녀의 자녀를 둔 상태였다. 하지만 유씨 부부는 줄곧 각종 사건으로 갈등을 빚었는데, 주로 아내 천 모 씨의 잦은 외박과 도박 등이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됐었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더욱이 아내 천 씨가 지난 1981년 외도를 한 것이 들통나면서 부부 사이가 틀어졌고, 2001년 무렵부터는 사실상 별거 상태로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유 씨가 가사도우미 양 씨를 처음 만나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당시 38세의 가사도우미 양 씨는 이후 줄곧 유 씨의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등 사실상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10년 4월 19일, 남편 유 씨는 아내 천 씨와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유 씨는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부동산 개발 정책 호조에 힘입어 그가 소유한 부동산 일대가 최고가를 찍는 등 큰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무렵 중국은 선전시 일대를 개발지구로 특정해 이 지역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재건축 추진 및 철거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배상해 준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아내 천 씨와 그의 자녀들은 남편 유 씨의 이혼 소송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재산 분쟁에 돌입했다. 아내 천 씨 역시 유 씨가 소유한 막대한 재산에 대해 일정 부분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혼 소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2015년 진행된 이혼 소송에서 당시 관할 법원은 두 사람의 이혼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1심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남편 유 씨와 그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가사도우미 양 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두 번째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는 아내 천 씨의 외도와 도박 등을 이유로 한 유책배우자에 대한 이혼 소송이었다.이와 동시에 남편 유 씨는 자신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 아내 천 씨와 자녀들이 권리를 주장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2016년 8월 유 씨가 작성한 유언장 내용은 공증인을 통해 공증이 완료, 주요 내용에는 유 씨 소유 재산 전액은 모두 가사도우미 양 씨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하지만 유 씨가 제기한 아내 천 씨와의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기 이전인 지난 2017년 8월 남편 유 씨가 사망하면서 이혼 소송은 종결된 상태다.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유 씨는 사망 당일에도 가사도우미 양 씨와 함께 거주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 씨는 그가 사망하기 불과 2개월 전에도 두 번째 유언장을 추가로 작성했다. 2번째 유언장에는 ‘가사도우미 양 씨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사망 후 모든 부동산을 양 씨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 유언장이 집행되기 이전, 유 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한 아내 천 씨와 그의 자녀들은 유 씨 명의의 부동산을 상속 처리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가사도우미 양 씨는 유 씨의 아내 천 씨를 관할 법원에 고소해 유언의 완전한 집행과 자신이 가진 상속권에 대한 확인 소송을 진행했다. 특히 가사도우미 양 씨는 해당 유언장이 작성될 당시 유 씨의 정신 상태가 온전했다는 증거로 선전시 인민병원이 발부한 진단 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재산 상속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아내 천 씨와 자녀들은 양 씨가 제출한 유언장이 조작, 날조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측의 갈등에 대해 관할 인민법원은 1일 사망한 유 씨와 가사도우미 양 씨가 장기간 함께 거주한 것은 혼인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 유 씨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부동산을 아내 천 씨 몰래 가사도우미에게 증여한 것은 불법이라는 점에서 해당 상속 행위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은 유 씨에게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기간 유 씨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던 양 씨에 대해 ‘선의의 제삼자’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양 씨의 유 씨에 대한 증여 행위는 무효라고 판단하고, 사망한 유 씨의 재산 전액은 아내 천 씨와 자녀에게 차례로 상속된다고 밝혔다.
  • 윤호중, 언론법 처리 동참 촉구 “盧 언론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

    윤호중, 언론법 처리 동참 촉구 “盧 언론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 수사 정보를 흘리는 검찰의 인권침해와 그것을 받아쓰기하던 언론의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자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당한 것처럼 국민도 검찰개혁, 언론개혁에 한마디도 못 하고 검찰과 언론에 당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서 국민을 구하는 것이 왜 노무현 정신에서 배치되느냐”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 80%가 찬성하는 언론중재법이다. 허위보도가 줄면 국민의 자유 역시 커진다”며 “야당도 개혁 퇴행의 강에 빠지지 말고 언론과 국민 모두의 자유를 확대하는 언론중재법 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날 윤 원내대표는 야권 대권주자들을 향해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통령 억까(억지로 까기)에 몰두하는 분들이 많다. 본선 전에 실격패 처리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며칠 전만 해도 국민통합, 사면까지 떼창을 부르다가 전날(29일)엔 청와대 앞에 1인 시위 현장으로 우르르 달려가 포토 타임을 가졌다”며 “혹시 대선 불복, 반(反)탄핵 움직임으로 다시 뭉치겠다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 “성관계 녹음했어” 같은 절 주지 협박한 승려

    “성관계 녹음했어” 같은 절 주지 협박한 승려

    ‘성관계 녹음파일이 있다’며 같은 절의 주지를 협박해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제적된 승려가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는 전 조계종 승려 A씨가 “제적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조계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같은 사찰의 주지에게 “스님과 사무장 간의 성관계 소리를 녹음했다”면서 “종단에서 완전히 옷을 벗기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녹음파일을 갖고 있지 않았고, 단지 그들의 내연관계를 의심해 유도신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주지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 동료 승려 B씨에게 전했고, B씨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조계종 초심호계원은 “A씨가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승단 내 화합을 깨뜨렸다”면서 지난해 3월 19일 제적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민사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성관계 상황을 녹음하지 않았고, 그것을 빌미로 협박한 사실도 없다”며 “주지와의 언쟁을 녹음한 파일은 B씨에게만 공유했고, 다른 사람에게 유포한 사실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승려법에서 정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종단의 손을 들어줬다. 또 A씨가 “스님 같은 위선자를 더는 살려둘 수 없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주지와의 언쟁 중 A씨의 협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A씨가 언쟁 녹음파일을 유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녹음파일을 전송할 경우 주지에게 평소 불만을 가진 B씨가 이를 유포할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유포된 내용으로 주지의 명예와 종단의 위신이 훼손됐을 것으로 보이고, 해당 사찰의 정상화 비상대책위는 주지에게도 참회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징계 처분이 과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 “예수님이라면… 다름도 사랑하라 하셨을 겁니다”

    “예수님이라면… 다름도 사랑하라 하셨을 겁니다”

    지난 18일, 20여일간 열렸던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또 한 번 정쟁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차별금지법 제정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을 달성한 가운데 열린 축제였다. 한편 광화문 한복판 천막 안에는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직임이 정지된 목사가 있었다. 지난해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 기도를 했던 이동환 수원제일영광교회 목사는 그해 10월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 처분을 받았다. 처분에 불복해 항소한 목사는 올여름 뙤약볕 아래 서울 감리회본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달 27일, 천막을 나와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무지개 깃발을 들었다. 지난해부터 축제를 이끌고 있는 양선우(활동명 홀릭) 조직위원장과 함께였다. ‘예수쟁이 퀴어’인 양 위원장과 농성을 끝낸 이 목사를 만나 퀴어와 기독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이슈 속에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폐막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양선우 코로나를 맞은 첫해였던 지난해에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올해는 ‘어떻게 참여를 독려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래도 다행인 건 오프라인으로 소규모 진행한 퀴어퍼레이드를 온라인 방송했을 때 동시 접속자가 5000명을 넘기도 했고요. 20주년을 맞아 여느 때보다 길게 진행했던 퀴어영화제도 많이들 봐 주셨어요. 올해 축제 슬로건이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였는데요. 코로나 위기도 있고, 올해 상반기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서 성소수자들이 많이 침체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축제로 어떻게 힘을 보탤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슬로건인데 많은 사람 사이에서 회자되는 걸 보고 정말로 불태우고 싶은 욕구들이 억눌려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 분이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드는 것으로 퀴어퍼레이드의 피날레를 장식하셨죠.이동환 사실은 약간 고민했어요. ‘재판 중인데 이거 하면 완전히 출교각이다’ 싶기도 했고요(웃음). 그러면서도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홀릭님하고 같이 비바람 맞으며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했어요. 늘 퍼레이드를 가장 앞장서서 방해했던 게 일부 개신교 세력들이잖아요. 위원장님하고 같이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게 상징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도 목회자로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람들이다’를 공표하고 드러내는 일이기도 했고요. 그간 개신교 집단의 반대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손짓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개신교가 혐오를 넘어 평등하고 안전한 교회,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했고요. 그런 결연한 의지가 표현이 됐어야 하는데 비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어푸어푸하다가…(웃음). 양 저는 되게 미안했어요. 비를 쫄딱 맞고 오셨더라고요. 급박한 상황에서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급히 깃발 조립해서 흔들고 헤어졌다가 지금 만난 거예요(웃음). 이 목사는 지난 18일, 26일간의 천막 농성을 마무리했다. 정직 2년 처분에 항소한 이래 교계 언론 등을 통해서 감리교 재판위원회가 상소 각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개인 의견이라며 번복되는 등 갖은 고초를 치렀다. 이 목사가 어겼다고 알려진 ‘죄목’은 감리교 교리와 장정의 재판법 3조 8항이다.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해당 목회자는 정직, 면직 또는 출교 등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정직 처분이 내려지고 지금까지 9개월이라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었어요. 감리교 법 한 줄이 가진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 사람들이 반인권적인 말과 행태를 일삼고 성소수자들을 저주하면서도 거칠 것 없이 너무 당당해요. 그런 걸 보니까 ‘나 하나 날아가는 건 순식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목회의 길을 걷겠다고 오늘까지 20년 넘게 몸담은 곳에서 배제당하고, 저를 응원했다는 이유로 사상검증을 당하는 동료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사람을 위축시키고 두렵게 만들어요. 성서 말씀에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는다’는 구절이 있어요. 두려움이 저를 엄습할 때마다 신이 가르쳐 준 사랑의 길을 질문했어요. 사실 두려움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고, 두렵더라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천막 농성할 때 정말 다양한 분들이 와주셨는데요. 자리를 지키고 피케팅을 하시는데 여기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서로 위로하고 축복하는 따뜻한 곳이어서 참 좋았고요. -양 위원장님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예수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기독교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두 분의 삶과 종교는 어떻게 공존하나요. 양 저희 어머니가 보수 기독교 교회의 전도사님이셔서, 자연스럽게 저도 크리스천이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사역하는 교회를 옮겨다니다가 스물여덟 살에 퀴어로서의 제 정체성을 깨달았어요.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목사님이 성소수자 친화적인 설교를 하시는 걸 듣고 깜짝 놀랐는데 그다음 주에는 설교가 바뀌었어요. 뭔가 압력이 있었나 봐요. 갑자기 지옥 간다는 얘길 들어서, 교회 근처 지하철역에서 한 시간 정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로는 ‘내가 갈 수 있는 교회는 없구나’ 하다가 요즘은 다른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보고 있어요. 제가 계속 크리스천인 이유는 교회가 동성애를 싫어하는 거지, 하나님이 동성애를 싫어하는 거 같진 않으니까요. 동성애·이성애·양성애 중에서 이건 좋아하고 이건 안 좋아하고 이렇게 편협하실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제가 동성애자인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태초부터, 태중에서부터 저를 살리셨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저는 스무 살 미혼모였던 어머니에게서 육삭둥이로 태어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어요.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신앙을 버릴 수가 없어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어떡하겠어요. 우린 잘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목사님 자녀들이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인데요. 그들을 혐오하는 말을 목사님들이 설교하시니까 거기서 상처를 많이 받죠. 사실 제가 동성애자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크리스천이라고 얘기하는 게 더 부끄러운 사회에 살고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요. 그런데 교회가 제일 싫어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하고 있네요(웃음).이 감리교 교리와 장정에 동성애 처벌 조항이 재판법 3조 8항과 3조 13항(‘부적절한 결혼 또는 부적절한 성관계(동성 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포함)를 하거나 간음하였을 때’)이거든요. 근데 그 조항들은 2015년에 생겼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하면서 위기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한국 교회 중에서는 감리교에서 제일 먼저 만들었고요. ‘교리적으로 기독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역사적으로, 성경적으로 볼 때 기독교는 동성애에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한 거 같아요. 성경에는 소위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구절이 6~7군데 나오는데, 이런 구절들이 전체 성경에 비하면 적을 뿐만 아니라 당시 어떤 맥락에서 쓰여졌나를 봐야 하거든요. 맥락을 보면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 간의 강간 같은 성폭력에 대해 처벌하고 있는 조항들이에요. 레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음식을 먹을 때, 옷을 짤 때, 씨를 뿌릴 때 어떻게 하라는 등의 온갖 규례들이 같이 있어요. 그런 거 하나도 안 지키면서 동성애에 대해서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취사선택인 거죠. 아까 양 위원장님이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회가 반대하는 거지 하나님이 진짜 동성애를 미워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삶만 봐도 그렇고요.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장애인, 여성들을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받은 사람 취급하면서 성문 밖으로 몰아낼 때 예수님이 찾아가서 친구가 돼 주셨죠. 오늘날 예수님이 오신다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율법을 갖고 사람들을 정죄하는 권력자들과 대립하고 사회적 약자들, 특히 성소수자들 곁에 계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수를 따르는 한 명의 크리스천으로서, 목회자로서 제 생각과 종교적 신념이 다르지 않고요. 오히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 교단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두고 봐야겠지만, 이걸 사회 법정으로 가져가서 계속 다퉈 보려고 해요. 감리교 내에서 결론이 난 사안을 갖고 사회 법정으로 가서 패소했으면 출교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쉬운 길은 아닌데요. 두렵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비슷한 일들을 누군가 하게 될 때, 이것이 선례가 될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두려워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또 이번 재판을 겪으면서 교회 내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교회가 어떤 공동체가 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리교 내 성소수자 차별 조항 3조 8항·13항 폐지 운동을 선배,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려 해요. 최근에 ‘큐앤에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요. 새로운 환대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만들기 위한 단체로 활동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양 우선은 올해 축제에 대한 마무리 평가를 잘 마치고요. 사단법인 허가와 관련해서 서울시에 질의하려고 해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후원한 분들이 안정적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사단법인이 되는 절차가 필수인데요. 보통은 신청서를 내면 2주 안에 허가가 난다고 나는데 저희만 2년 넘게 안 되고 있어요. 그렇게 차별의 시대를 불태우는 작업을 계속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다쳐서 응급실 데려다줬더니…“왜 만지냐” 구급대원 폭행

    다쳐서 응급실 데려다줬더니…“왜 만지냐” 구급대원 폭행

    응급실에 데려다준 구급대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부장판사는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21)씨에게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 응급실 앞에서 자신을 하차시키려는 구급대원들에게 술에 취해 “왜 만지냐”며 욕설을 내뱉고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구급대원들은 김씨가 다리 부위에 피를 흘린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구급차에 실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두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017년 1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누범 기간 중에 있으면서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구급활동 중인 소방공무원들을 폭행한 것으로 그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다만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들 모두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27일 항소했다.
  • ‘무슨 염치로’… 8살 딸에게 대·소변 먹이고 살해한 부부 항소(종합)

    ‘무슨 염치로’… 8살 딸에게 대·소변 먹이고 살해한 부부 항소(종합)

    초등학생인 8살 딸을 예사로 굶기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엽기적 가혹행위를 한 끝에 살해한 20대 부부가 징역3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2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친모 A(28)씨가 지난 26일 법원에 항소했다. 같은 형을 선고받은 계부 B(27)씨도 이날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도 항소했다. A씨 부부의 형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맞항소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항소했다”며 구체적 항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A씨 부부의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전망이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 3월 2일 인천 중구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망 당시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고,110㎝의 키에 몸무게는 또래 평균 26㎏의 절반인 13㎏에 불과했다. 부검 감정서에는 ‘온몸에 살이 없어 뼈대만 드러났고 지방층도 손실돼 없으며 위와 창자에 내용물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 부부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 등으로 C양의 온몸을 때렸고, 6시간 동안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확인한 것만 35차례나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딸에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밥을 스스로 먹지 못하고 얼굴색도 변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또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C양을 화장실로 데리고 간 뒤 변기에 있는 대변을 먹게하고 소변을 빨대로 빨아 먹게 하고선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엽기적 가혹행위를 했다. 이들 부부는 딸이 사망하기 이틀 전에도 밥과 물을 전혀 주지 않았으며, 딸이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시간 동안 딸의 몸에 있는 물기를 제대로 닦아주지 않는 등 방치했고, B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C양을 보고도 9살 아들과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1심 재판에서 딸을 학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아들을 낳았고 이혼 후 2017년 B씨와 결혼했다.
  • 후배 폭행하고 신체 일부 촬영한 고등학생... “퇴학 처분은 적법”

    후배 폭행하고 신체 일부 촬영한 고등학생... “퇴학 처분은 적법”

    기분이 안 좋다며 후배들을 폭행하고, 이를 신고하지 못하도록 신체 일부를 촬영한 고등학생에게 내려진 퇴학 처분이 마땅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8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행정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A씨가 학교장을 상대로 낸 퇴학 처분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도내 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9년 12월 7일 오전 1시 20분쯤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 1학년 후배 3명을 가두고, 손으로 때리고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 이후 이를 입막음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해당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겁을 줬다.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같은달 23일 A씨에 대한 퇴학 처분을 의결했고, 학교 측은 퇴학 처분을 내렸다. 처분에 불복한 A씨는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학교 측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A씨는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과 재학 중 운동선수로 활약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인 점, 형사사건에서 형사처벌을 이미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퇴학 처분은 지나치게 무거워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원고가 이 사건 처분으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이 피고가 달성하고자 하는 공공목적보다 현저하게 크다고 할 수 없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가해 당시 A씨가 미성년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해행위의 정도나 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나 고통이 매우 컸을 것임을 고려하면 퇴학 처분은 유효적절한 징계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판결에 불복한 A씨는 “당시 졸업이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던 점과 퇴학 처분 후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처분은 위법하다”고 항소했으나 판결은 뒤집히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사사건 판결 선고 무렵에 이르러서야 합의했고, 행정처분이 위법한지는 처분이 있을 때의 사실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처분 무렵 학사일정이 거의 마무리 돼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등으로는 합당한 징계 효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해 졸업이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퇴학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 8살 딸 학대 살해한 계부는 항소 포기, 친모는 항소

    8살 딸 학대 살해한 계부는 항소 포기, 친모는 항소

    초등학생인 8살 딸을 굶기는 가 하면, 대소변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 끝에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돼 징역 30년을 선고 받은 20대 친모(28)가 1심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같은 형을 선고 받고 받고 복역중인 계부(27)는 28일 현재 항소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친모 A씨가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함께 기소돼 같은 형을 선고받은 그의 남편 B씨는 이날 현재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구형과 같은 형이 선고됐는데도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B씨는 A씨와 함께 항소심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전망이다.1심 법원이 소송기록을 정리해 서울고법으로 넘기면 항소심을 담당할 재판부가 결정된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2일 인천시 중구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사망 당시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고,110㎝의 키에 몸무게는 또래 평균 26㎏의 절반인 13㎏으로 심한 저체중 상태였다. 부검 감정서에는 ‘온몸에 살이 없어 뼈대만 드러났고 지방층도 손실돼 없으며 위와 창자에 내용물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 부부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 등으로 C양의 온몸을 때렸고, 6시간 동안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올해 3월 초까지 35차례나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딸에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밥을 스스로 먹지 못하고 얼굴색도 변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또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C양을 화장실로 데리고 간 뒤 변기에 있는 대변을 먹게 했다. 소변도 빨대로 빨아 먹게 하고선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의 엽기적 행위를 했다.이들 부부는 딸에게 대변이 묻은 팬티를 1시간 동안 입에 물고 있게 하는 가혹행위도 반복했다. A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아들을 낳았고 이혼한 뒤인 2017년 B씨와 결혼했다.
  • “8살 딸에 대소변 먹이고 학대”...20대 母, 징역 30년 불복 ‘항소’

    “8살 딸에 대소변 먹이고 학대”...20대 母, 징역 30년 불복 ‘항소’

    초등학생인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A(28·여)씨는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와 함께 기소돼 같은 형을 선고받은 A씨의 남편 B(27·남)씨는 이날 현재까지 재판부에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구형과 같은 형이 선고됐는데도 검찰이 항소하면서 B씨는 A씨와 함께 항소심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전망이다. 1심 법원이 소송기록을 정리해 서울고법으로 넘기면 항소심을 담당할 재판부가 결정된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2일 인천시 중구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망 당시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으며, 110㎝의 키에 몸무게는 또래 평균(26㎏)의 절반인 13㎏으로 심한 저체중 상태였다. 부검 감정서에는 ‘온몸에 살이 없어 뼈대만 드러났고 지방층도 손실돼 없으며 위와 창자에 내용물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 부부는 C양이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 등으로 C양의 온몸을 때리는 등 지난 3월 초까지 35차례나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딸에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에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밥을 스스로 먹지 못하고, 얼굴색도 변하는 등 건강이 나빠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또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C양을 화장실로 데리고 간 뒤 변기에 있는 대변을 먹게 했다. 소변도 빨대로 빨아 먹게 하고선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들 부부는 딸에게 대변이 묻은 팬티를 1시간 동안 입에 물고 있게 하는 가혹행위도 반복했다. A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아들을 낳았고 이혼한 뒤인 2017년 B씨와 결혼했다.
  • ‘뻥이요’ 베껴 ‘뻥이야’ 만든 업체 대표 징역형의 집행유예

    ‘뻥이요’ 베껴 ‘뻥이야’ 만든 업체 대표 징역형의 집행유예

    유명 과자 ‘뻥이요’를 모방해 ‘뻥이야’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과자업체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부(부장 이현경)는 상표법 위반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업체 대표 B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원심은 B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한 바 있다. A업체에 대해서도 원심은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벌금 1200만원으로 감경했다. 법원에 따르면 B씨는 2019년 4월과 5월 자신이 운영하는 A업체에서 ‘허니 뻥이야’와 ‘치즈 뻥이야’ 등 총 6300만원 상당을 제조해 베트남에 수출했다. 두 제품 모두 ㈜서울식품공업의 ‘허니 뻥이요’, ‘뻥이요 치즈’ 등과 흡사하다. 서울식품공업은 1982년부터 ‘뻥이요’를 생산, 판매했으며 상표 등록도 마쳤다. 이후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어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업체는 B씨에게 ‘뻥이요’와 95% 정도 유사한 포장지를 사용해 과자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B씨는 의뢰받은 대로 ‘뻥이야’를 제조해 수출했다. 서울식품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조사를 신청했고 ‘상표권을 침해한 불공정무역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A업체와 B씨는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해 4월 A업체와 B씨에게 각각 벌금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A업체와 B씨는 판결에 불복, 법리 오해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으며 양형 가중 부분에서 일부가 인정돼 다소 감형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 상품을 모방하려는 고의를 갖고 범행했다”며 “피해 회사는 상품의 인지도와 매출 규모 등에 비추어 직·간접적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피해 회사로부터 이의 제기를 받은 뒤 상표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포장지와 해당 인쇄 동판을 폐기한 점, 무역위원회 의결에 따라 과징금을 낸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 롯데쇼핑 갑질 과징금 불복 소송 패소

    판촉비용을 납품업체에게 전가하는 등 갑질을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 금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롯데쇼핑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3행정부(판사 이승주)는 최근 롯데쇼핑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등 취소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2월 27일 롯데쇼핑이 공정위 과징금 제재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2019년 11월 20일 ▲서면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행위 ▲세절 비용 전가 ▲PB 상품 개발 컨설팅비용 전가 ▲저가매입행위 등 대규모 유통법을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사용 등 대규모유통법을 위반한 롯데쇼핑에게 시정명령 및 과징금 411억8500만원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롯데마트(롯데쇼핑)는 2012년 7월~2015년 11월까지 6개 돈육 납품업자들(신화, 롯데푸드, 맛그린, 돈마루, 동양플러스, 청미원식품)로부터 삼겹살, 목심, 앞다리살 등을 납품받아 판매하면서 총 118건의 돈육 판매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했는데, 할인 행사를 이유로 납품단가를 평상시 납품단가보다 낮게 결정하고 발주했다”며 “롯데마트는 이 중 26건의 할인행사를 실시하기 전에 납품업자들과 판매촉진비용 분담조건 등에 관해 서면으로 약정했으나, 나머지 92건의 행사는 별도의 서면 약정을 체결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2012년 9월~2015년 4월까지 계양점 등 18개 점포를 새로 개점하고 신규점포를 개점하는 경우, 롯데마트는 개점일부터 약 3주 정도의 기간 동안 해당 점포에서 다양한 형태의 판매촉진행사를 시행했다”면서 “롯데마트는 18개 점포 중 김해점 등 6개 점포의 개점 기념 행사에 대해서는 돈육 상품의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하기 전에 6개 돈육 납품업자들과 판매촉진비용 분담조건 등에 관해 서면으로 약정했으나, 계양점 등 12개 점포에 대해서는 6개 돈육 납품업자들과 별도의 서면 약정을 체결하지 않고 돈육의 판매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롯데마트의 신규점포 개점 기념 할인행사 시 해당 신규점포에 납품되는 돈육의 단가는 당초 주간간담회에서, 롯데쇼핑과 6개 납품업자들 간에 합의한 납품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롯데마트는 신화의 차별화돈육은 ‘셀록포크’를 납품하는 매장에 대해 1년 단위로 판매촉진사원 파견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고, 2012년 6월~2015년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신화의 종업원 총 2782명을 파견받아 서울역점 등 34개 점포에서 삼겹살, ㅁ고심 등 돈육을 세절, 포장, 진열, 판매하는 작업에 종사하게 했다”며 “파견된 종업원의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전액은 납품업자인 신화가 부담했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롯데마트가 납품업자 신화로 하여금 데이먼코리아에 자문수수료를 지급하게 했으며, 돈육 세절 비용을 보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재판부는 “롯데마트가 판매촉진행사 종료 후에도 낮은 단가를 적용하여 납품받은 행위, 합의 단가보다 낮은 납품단가를 적용하여 납품받은 행위 등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돈육 판매가격 할인행사, 신규점포 개점 기념 할인행사에 대규모유통업법 제11조 제1항, 제2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납품업자의 판매촉진비용 부담이 존재하지 않으며, 신선식품인 돈육의 직매입거래 특성상 사전에 서면 약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비전단행사의 경유 대규모유통업법 제11조 제5항의 예외 요건을 충족한다. 엘포인트 할인행사 부분은 대규모유통업법 제11조 제1항, 제2항의 적용대상이 아니다”며 “과징금 산정에도 위법이 있다”며 공정위 제재에 불복하고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롯데쇼핑의 주장에 대해 “위반행위의 내용 및 관계 법령의 규정과 취지에 비추어 현저히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롯데쇼핑의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김경수 유죄에 “문 대통령 회피”…이재명 “예의 갖추라”

    윤석열, 김경수 유죄에 “문 대통령 회피”…이재명 “예의 갖추라”

    20대 대통령 예비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 판결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윤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핵심참모가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침묵하고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고, 그로 인해 오래도록 탄압받았다며 선거에서의 여론조작을 막는 게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대선에서 패배한 문 대통령이 재기하여 결국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문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은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윤 후보는 “이기기만 하면 적발되어도 ‘남는 장사’라는 선례가 만들어졌다”면서 “여론조작 세력이 정권이 바뀌어 단죄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심한 여론조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직접 말하는 자료화면들이 남아 있고, 일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26일 윤 후보에게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와 대선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고 경고에 나섰다. 이 지사는 윤 후보의 김 전 지사 판결에 대한 주장이 진실을 왜곡하는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이 지사는 “드루킹 사건은 정부여당과 청와대의 포털 댓글조작 근절 의지에서 시작되었고, 야당 추천으로 출범한 허익범 특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대통령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또 지난 대선은 촛불혁명과 탄핵으로 치러졌으며 윤 후보 주장대로 드루킹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으로 민심과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라”며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믿고 임명해준 대통령이라도 짓밟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입니까?”라고 물었다. 한편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 전 지사는 이날 2년 3개월여만에 재수감됐다. 창원교도소 앞에서 김 전 지사는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대구 달성군, 고형연료제품 사용 불허가처분취소 승소

    대구 달성군, 고형연료제품 사용 불허가처분취소 승소

    대구 달성군은 현풍읍 소재 A사의 ‘고형연료제품 사용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해 6월 A사가 달성군을 상대로 낸 ‘고형연료제품 사용 불허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는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현풍읍 소재 A사는 폐지를 재활용하여 골판지를 생산하는 업체로 종이 제조공정에 필요한 열에너지 생산시설인 고형연료제품 사용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고형연료제품(SRF) 사용허가 신청하였으며, 달성군은 이에 대하여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보호계획이 미비하고 인근 주민의 인체와 동식물의 생육에 위해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불허가 처분했다. A사는 해당 불허가처분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하였으며, 법원은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허가를 거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환경보호의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를 이유로 한 이 사건의 불허가 처분은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고 판시하며 A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달성군은 “주민의 건강과 지역환경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앞으로의 소송 수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우리 아파트 ‘재건축 불가’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파트 ‘재건축 불가’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파트 수돗물은 녹물이다. 공용 하수관이 깨어졌는데, 파손된 부위를 찾지 못해 저층 주민은 누수에 시달린다. 아파트 한 동은 약간 기울었고 …. 이런 아파트를 재건축하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윤영흥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장) “작년 홍수에 240가구에서 심각한 누수가 있었다. 엊그제 장마에서도 지하를 비롯해 수십 가구에 심각한 누수가 있었지만 보험회사가 접수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이런 아파트, 재건축하겠다는 우리가 투기 세력입니까.”(이강석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 준비위원장) 서울의 낡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이 헌 집을 헐고 새 집으로 다시 짓고자 하지만 통과 절차인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있다. 최근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태릉우성(1985년 준공·432가구)의 윤영흥 위원장은 25일 “우리 아파트가 재건축되지 않으면 노원구에서 재건축이 허용될 아파트가 없다”며 “평가 결과를 받아 보니 어처구니가 없어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릉우성은 1차 안전진단에서 48.98점(D등급)을 받았으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적정성 검토 결과 60.07점(C등급)으로 재건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구조 안전성 평가에서 건물 기울기가 E등급(29.98점)이 나왔는데도 ‘시공 오차’라는 황당한 이유로 재건축 불가인 C등급(33.4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술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재건축 불가 판정에 불복하는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가 고덕주공9단지다. 이 단지도 지난달 받아 쥔 재건축 불가 통보를 항목별로 세세히 검토한 다음 지난 20일 이의신청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이강석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 즉 조건부 재건축인 51.29점이 나왔는데,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인 62.70점이 나왔다”며 “10점 이상의 큰 점수 차는 앞으로 재건축 접수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재건축이 허용된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보다 더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라며 “국토안전관리원의 ‘고무줄 잣대’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적정성 검토는 해당 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 전문 업체가 실시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산하의 국토안전관리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두 기관만이 판단한다. 두 기관이 내린 적정성 검토 판단에 대해 해당 아파트를 직접 검사한 민간 안전진단 전문 업체들도 신뢰하지 못한다. 안전진단 업체 한 관계자는 “그들이 내린 결론에 대해 우리도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많다”면서도 “적정성 판단에 대한 불복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안전진단은 자원 낭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2018년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주거환경 비중을 기존 40%에서 15%, 설비 노후도를 30%에서 25%로 낮추고, 구조 안전성을 20%에서 50%로 높였다. 재건축 연한 30년을 충족하더라도 부실시공 등 붕괴 위험이 없으면 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준공 37년차로 노원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태릉우성이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던 노원구 5만여 가구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입법조사처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노후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2020년 기준으로 4124동에 이르고, 노원구에는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615동이 있다. 윤 위원장은 “도봉구 삼환아파트(1987년·660가구)는 재건축이 허용되고, 우리(태릉우성) 아파트는 안 되는 이유가 뭡니까? 1985년 우리 아파트는 튼튼하게 지어졌고, 작년에 안전진단이 통과된 삼환은 부실하게 건설됐다는 말입니까.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우리는 정부가 재건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보낸 시그널의 희생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늘구멍 같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 단지가 올해에는 지난 1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1987년·840가구) 외에는 거의 없다. 서울시나 국토부도 안전진단 통과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3기 신도시 완판을 위해 서울의 주택 공급을 막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재건축을 통해 입주하기까지는 빨라도 6~7년이 걸린다. 재건축이 투기수요를 유입해 아파트 가격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안전진단을 재건축을 차단하는 정책 수단으로 쓰고 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최근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 “지금은 시장 상황이 안정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안전진단이 주민의 주거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건축을 막는 정무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이 같은 기조는 재건축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데는 성공했다. 상계주공6단지(1988년·2646가구)와 7단지(1988년·2634가구)와 목동 7단지(1986년·2550가구) 등이 재건축 절차 진행을 머뭇거리며 정부의 기조 변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 복불복 경기장 예약에 마라톤 이동… 장관도 혀를 찬 ‘도쿄 언론올림픽’

    복불복 경기장 예약에 마라톤 이동… 장관도 혀를 찬 ‘도쿄 언론올림픽’

    오래전 일이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농구 대회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무척 당황했다. 간이 취재석에 전원 콘센트가 없었다. 급히 선을 끌어오는 동안 내 낡은 노트북 배터리가 버텨 주기를 노심초사했다. 도쿄올림픽의 일부 취재 현장에서는 아수라장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원성이 자자하다. 과거 여러 열악한 상황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화가 났었던 순간은 뜻하지 않은 취재 제약이나 제한이 생기거나 기사를 쓰고 보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 때문이라고 해도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경기장 예약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미 입국 전 활동 계획을 내고 왔지만 취재하려는 경기장을 일일이 예약해야 한다. 하루 최대 10곳, 경기 전날 오후 4시까지 예약이 조건이다. 사실 국제 종합 대회를 소수 인원으로 취재하는 입장에선 어느 종목의 누가 올라가고 떨어질지 예측 불가라 이러한 예약 시스템이 마뜩지는 않다. 그런데 승인 거부도 일어난다. 귀동냥해 보니 경기장별로 당일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취재 승인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수용 규모를 넘어 신청이 들어오면 국가별, 매체별 수를 고려해 자체 조정한단다. 선착순도 아니고 운이 나쁘면 취재가 불가능한 것이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육상, 수영, 체조 등은 ‘하이 디맨드’라는 별도 취재 입장권이 나라별로 분배되는데 넉넉하지 않아 추첨이 펼쳐진다. 경기장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점도 난감한 상황을 부채질한다. 해외 취재진은 일본 입국 14일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물론 조직위가 지정한 택시를 예약 이용할 수도 있다). 경기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려면 중앙 환승 정거장(MTM)을 거친다. 대중교통이라면 20분이면 충분할 거리가 1시간 코스로 돌변한다. 이 정도는 약과다. 도쿄 시내라도 이동에만 2시간 남짓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4일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 마련된 미디어프레스센터(MPC)를 찾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혀를 찼다. “언론도 올림픽을 하는 것 같다”고.
  • ‘장대호 회고록’ 참고해 연인 잔혹살해…항소심, 형량 높여

    ‘장대호 회고록’ 참고해 연인 잔혹살해…항소심, 형량 높여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의 범행 회고록을 읽고 모방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윤승은 김대현 하태한 부장판사)는 최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의정부시의 한 모텔에서 교제 중이던 피해자 B(48·여)씨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동거녀 카드대금 결제 요구…거절하자 살해 A씨는 B씨와 사귀기 전부터 여러 여성을 만나며 그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사귈 때 역시 B씨가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사용했던 예전 동거녀 C씨의 신용카드 대금을 대신 결제해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이를 거절했다. A씨는 B씨가 ‘생계를 책임져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며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철물점서 미리 둔기 구입…장대호 회고록 검색 그는 둔기 등을 검색해 지난해 11월 철물점에서 살해 도구를 구입해 미리 준비했다. 특히 장대호 회고록을 검색, 구체적인 범행 계획에 이를 참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일하던 모텔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비닐봉지에 나눠 한강에 유기해 무기징역이 확정된 장대호는 2019년 말 28쪽 분량의 회고록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려 자신의 범행 수법과 과정을 설명하고 범행을 합리화한 바 있다. A씨의 범행은 장대호 사건과 범행 도구 및 장소, 범행 후 행동에서 유사한 측면이 나타났다. A씨는 범행 3일 전 구입했던 둔기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의정부의 한 모텔 방에서 B씨를 6차례 내려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뒤 피해자 딸 전화하자 “상견례 중…축하해달라” B씨를 살해한 A씨는 B씨 차량 열쇠와 휴대전화를 훔쳤고, B씨 차에 있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등도 훔쳤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B씨 카드를 이용해 숙박을 하루 연장하기도 했다. A씨는 또 범행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모텔 방 탁자에 남겨두기도 했지만, 그가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아울러 A씨는 범행 뒤 B씨의 딸이 전화를 걸자 “엄마는 화장실에 가 있다. 상견례 중이니 축하해달라”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그는 다른 여성을 찾아가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징역 22년…A씨 “계획 아닌 우발…형량 무겁다” A씨는 1심에서 범행 자체는 모두 시인했지만 징역 22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라며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참회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씨는 판결에 불복했다.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장대호 회고록을 읽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막말과 욕설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며 “둔기는 피해자가 보일러실 벽 수리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항소했다. 대법원 양형기준상 ‘잔혹한 범행수법’은 ‘흉기로 신체 급소 등을 수십 차례 찌르거나 가격한 경우’ 등인데 자신은 둔기로 6차례 내려쳤을 뿐, 그 횟수가 수십 차례에 이르지 않아 ‘잔혹한 범행수법’에 해당하지 않는 취지의 주장이다. 2심 “보일러 수리 때문에 둔기 구입? 수리할 곳 없었다” 그러나 항소심은 A씨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은 “경찰이 피해자 주거지 현장방문 조사를 한 결과, 둔기를 사용해 수리할 만한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들고 다니기 무겁고 어차피 다시 피해자 집에 들고 가야 하는 망치를 굳이 범행 장소에 가져간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체 유기 빼고는 장소·도구 등 장대호와 수법 유사” 또 “살인 장소가 모텔이고, 둔기를 이용한 범행 방법이 (장대호 회고록과) 유사하다”면서 “사체를 유기하지 않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장대호를 롤모델로 삼아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못 볼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잔혹한 수법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록 가격 횟수가 수십 차례에 이르지 않았으나, 통상의 정도를 넘어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가해진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면서 “양형기준상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기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항소심 “살인 저지르고도 참회 안해”…형량 가중 재판부는 “A씨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없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리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범행 주된 원인을 피해자의 막말과 모욕적 언사 때문이라고 하면서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진정 참회하는 모습을 취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형을 가중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 청탁비리 혐의 강원랜드 전 사장 2심도 징역 3년

    청탁비리 혐의 강원랜드 전 사장 2심도 징역 3년

    강원랜드 채용청탁 등 혐의로 기소된 최흥집(70) 전 강원랜드 사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는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보석 취소와 함께 법정구속했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에게 채용청탁을 받고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최 전 사장은 2013년 11월 강원랜드의 ‘워터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은 “공공기관 최고 책임자로 외부 청탁을 거절하고 채용 업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위력자 청탁을 받아 특정인을 채용하는 범행을 주도적으로 지휘했다”며 최 전 사장에게 검찰의 구형량인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판결에 불복한 최 전 사장과 검찰은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모두 기각했다. 최 전 사장과 함께 기소된 당시 인사팀장 권모(54)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워터월드 수질·환경 전문가 공개채용 비리에 가담한 당시 기획조정실장 최모(60)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 갓난아기 4층서 던져 살해한 친모…“징역2년 무겁다” 항소 기각

    갓난아기 4층서 던져 살해한 친모…“징역2년 무겁다” 항소 기각

    갓난아기를 4층 아래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은 20대 여성의 항소가 기각돼 원심인 징역 2년이 유지됐다. 의정부지법 형사3-4부(이영환 김용두 이의진 부장판사)는 22일 영아살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29)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1심 양형이 무겁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도 양형이 가볍다고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심에서 충분히 고려해 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양형 자료가 나오지 않아 원심 양형이 너무 가볍거나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하지만 피고인의 나이 정도면 상황 판단을 잘해서 현명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월 16일 오전 6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4층 자신 집에서 갓난아기를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다. 같은 날 오후 건물 사이에 아기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기는 알몸 상태로 탯줄도 달려 있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했으며 아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이 두개골 골절과 전신 다발성 손상이라는 소견을 냈다. A씨는 지난해 7월 임신 사실을 알았다.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24)가 헤어지자고 할까 봐 이를 숨겼다. 부모에게도 짐이 되기 싫어 말하지 않았으며 아기를 낳을 때까지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남자친구와 부모에게 출산을 숨기려고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 삼성생명도 4000억 즉시연금訴 패소… 가입자, 생보사에 4전 전승

    삼성생명도 4000억 즉시연금訴 패소… 가입자, 생보사에 4전 전승

    4000억원대 삼성생명 즉시연금 소송에서 보험 가입자들이 승소했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4전 전승이다. 다만 삼성생명도 항소할 것으로 보여 가입자들이 당장 보험금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관용)는 21일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미지급 연금액 청구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보험금이 적게 지급됐다’며 가입자들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약 3년 만이다. 재판부는 “원고들에게 일부 금액을 떼어 놓는다는 점을 특정해 설명하고 명시해야 설명·명시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내용이 약관에도 없고, 상품 판매 과정에서도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삼성생명에 보험금 5억 9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연금계약 적립액은 산출방법서에 정한 바에 따라 계산한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산출방법서에 연금월액 계산식이 들어 있으니 약관에 해당 내용이 편입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즉시연금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입한 뒤 매달 연금 형식으로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원고들은 즉시연금 중에서도 일정 기간 연금(이자)을 받다가 만기가 되면 처음에 낸 보험료(원금)를 돌려받는 상속만기형 가입자들이다. 삼성생명은 보험료 납입 때 공제 사업비를 메우기 위해 연금에서 일정액을 떼고 지급해 왔다. 가입자들은 약관에 이러한 공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2017년 금융 당국에 민원을 내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가입자들에게 덜 준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이 당시 파악한 즉시연금 미지급 규모는 가입자 16만명, 보험금 8000억∼1조원이다. 삼성생명 미지급액이 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850억원), 교보생명(7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금감원 요구에 불복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KB생명 등도 금감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즉시연금 가입자들은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입자들은 소송을 낸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을 상대로 1심에서 승소했다. 이어 지난 1월 동양생명, 지난달 교보생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법원은 가입자의 손을 들어 줬다. 2018년 즉시연금 가입자들을 모아 공동소송을 추진한 금융소비자연맹은 “이번 승소 판결은 당연한 결과로, 보험사들은 이제라도 자발적으로 미지급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당장 보험금을 돌려받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패소한 보험사 3곳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삼성생명도 “판결문을 받아 본 후 내용을 면밀히 살펴 항소 여부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대법원까지 가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등산객 ‘묻지마 살인’ 후 “재미없어”…20대 무기징역 확정

    등산객 ‘묻지마 살인’ 후 “재미없어”…20대 무기징역 확정

    일면식도 없는 50대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23)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11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 등산로 입구에서 한모(56)씨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일행 2명과 함께 등산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산에 올라가지 않고 등산로 입구에 세워둔 승용차에 남았다가 변을 당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연쇄살인’을 꾀했다가 폐쇄회로(CC)TV 등으로 인해 들키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단기간에 여러 명을 살해하는 ‘연속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면에 온통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했던 이씨는 “한 번의 거만함이나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며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으로 불린 ‘장대호 사건’을 획기적인 표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살인계획과 방법을 일기장에 상세히 기록하고, 살인 도구로 쓸 총기를 사고자 수렵면허 시험공부를 하고, 샌드백을 대상으로 공격 연습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1심을 맡았던 춘천지법은 지난해 11월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일기장에 쓴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고 다 죽여버릴 권리가 있다’, ‘닥치는 대로 죽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100명 내지 200명은 죽여야 한다’ 등 내용을 언급하며 이씨의 극단적인 인명 경시 태도를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미리 준비한 흉기로 목 부위만 49회 찌르고, 피해자가 범행 이유를 물으며 저항했음에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무자비한 수법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살인했는데 흥분이나 재미, 죄책감이 안 느껴져’, ‘내가 왜 이딴 걸 위해 지금까지 시간을 낭비했는지 원’이라는 등 내용을 일기장에 적으며 죄책감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한 점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씨는 2심에서 뒤늦게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시했으나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에 불복한 이씨는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고 원심의 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상고했고,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도 형이 가볍다며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심신장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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