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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치고 베껴라’...WSJ, 화웨이 의혹 조명

    ‘훔치고 베껴라’...WSJ, 화웨이 의혹 조명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테크 챔피언이냐, 아니면 연쇄 절취범이냐’는 기사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급성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WSJ에 따르면 네트워크 안테나 업체인 퀸텔 데크놀로지는 화웨이가 자신들의 기술을 절취했다며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의 파트너십 제안으로 2009년 관련 기술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화웨이가 이를 이용해 기술을 절취했다는 주장이었다. 퀸텔 측은 지난해 화웨이와 합의했다. T모바일도 2014년 화웨이와 미국에 기반을 둔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고소했다. 사람의 손가락을 흉내 내고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태피’라는 로봇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을 훔쳤다는 것이다. T모바일은 소송을 통해 480만 달러(약 57억원)를 받아냈다. 미 연방검찰은 민사 합의와 별도로 이 사건과 관련해 화웨이를 기소했다. 모토로라는 2010년 화웨이가 디바이스와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비 ‘SC300’ 기술을 절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앞서 7년 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친척으로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판샤오웨이가 2명의 동료와 함께 런 회장에게 모토로라 ‘SC300’의 사양에 대해 비밀 브리핑을 했다. 화웨이는 이후 ‘SC300’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은 제품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나섰다. 미 수사당국은 판샤오웨이와 공모한 혐의로 또 다른 인물인 진한위안을 2007년 시카고 공항에서 체포했으며, 그가 소지하고 있던 모토로라 관련 기밀을 확보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런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는 그러나 이후 중국이 자신들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서자 소송을 취하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다국적기업 시스코는 2003년 화웨이가 소프트웨어와 관련 매뉴얼을 그대로 불법 복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시스코는 화웨이가 너무 정밀하게 복제를 한 나머지 버그(결함)뿐 아니라 매뉴얼 오타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시스코 측은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로 찾아가 따졌지만 런 회장은 ‘우연의 일치일 뿐’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2004년 7월 시스코 라우터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복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시스코와 합의했다. 화웨이의 저가 공세와 도청방지실 운영, 경쟁업체 인력의 공격적인 영입 등도 지적됐다. 화웨이는 경쟁업체들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텍사스 등 미국 내 사무실에 전자도청을 차단하는 도청방지실을 따로 설치하고, 미국인 직원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의 기술 복제와 도용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면서 “이는 화웨이의 급성장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폐기 대상 가스총탄 새 제품 둔갑시켜 판매…수십억 챙긴 일당 적발

    폐기 대상 가스총탄 새 제품 둔갑시켜 판매…수십억 챙긴 일당 적발

    .폐기 대상 가스총탄 등을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13억원을 챙긴 총포판매연합 조직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사기 등 혐의로 관련 업체 대표 A(56)씨 등 25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폐기대상인 가스총 약제탄·통의 제조 연월 각인을 지우거나 새로 새긴 뒤 ‘점검필’이나 ‘합격필’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이는 수법으로 은행, 세관 ,소년원 시청 등 전국 6000여 곳에 유통해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약제탄·통은 소모성 제품이어서구조적 특성상 내장된 액체가스의 미세한 자연 누출 현상이 발생한다.2년정도 지나면 가스 발사 추진력 저하, 사정거리 단축, 불발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약제탄·통 교체 주기는 최소 1년에서 최장 2년으로 정해져 있다. 경찰은 A씨 일당이 은행 등 해당 기관 근무자들이 가스총을 휴대해도 실제로 발사하는 일이 거의 없어 소모성 제품인 약제탄·통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데다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2월에 불법 약제탄·통 유통을 알아챈 선량한 제조업체의 법적 대응 준비 소식과 자신들의 불법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고 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담합 등을 통해 전국 판매지역 배정,납품가격 일원화,수익금 균등 분배 등을하면서 거래처의 거의 90% 이상을 장악했다. 새 제품으로 둔갑한 약제탄·통은 정상가보다 저렴한 개당 4만5000원∼5만8000원에 팔렸다. A씨 일당이 이런 식으로 거래처를 가로채면서 선량한 총포사는 생계를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는 사전 점검 등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약제탄·통 교체 시 각 지방경찰청에 등록된 허가업체를 통해 반드시 제조 연월 각인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서 가짜 재류카드 골치…외국인 유입 확대 앞두고 경계감 고조

    日서 가짜 재류카드 골치…외국인 유입 확대 앞두고 경계감 고조

    일본에 취업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식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외국인들이 위조 재류카드(외국인이 일본에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신분증)를 소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야자키현 경찰은 지난달 29일 위조된 재류카드를 일본으로 들여오려던 중국인 기능실습생(36)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미야자키현 고바야시시의 한 농업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이 남성은 취업에 제한이 없는 재류카드를 중국의 위조 전문업자로부터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다른 지역에 취직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가나가와현 경찰은 지난해 11월 요코하마시의 한 건축 인테리어업체 직원 숙소를 급습해 중국인 남성 1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단기 관광용 비자로 일본에 들어와 불법 취업하고 있었다. 이들 중 9명은 정교하게 위조된 재류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건설현장 등에서 재류카드 제시를 요구받을 때에 대비해 중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서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위조 재류카드는 1만~3만엔 정도면 살수 있다.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전문 위조업체가 입금을 확인한 뒤 국제우편으로 일본에 보낸다. 카드를 옆으로 기울였을때 겉면에 떠오르는 문자 홀로그램 등을 비롯해 세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실물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위조 재류카드 소지 등으로 검거된 외국인이 2014년에는 전체 17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9건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위조 재류카드업자들 사이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전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유통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달부터 개정 출입국관리법이 시행돼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위조 재류카드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성을 ‘섹스노예’로 삼은 광신집단 ‘NXIVM’에 미국 발칵

    여성을 ‘섹스노예’로 삼은 광신집단 ‘NXIVM’에 미국 발칵

    자기계발 컨설팅업체 위장 일반 여성들도 끌어들여미드 출연 앨리슨 맥, 시그램 상속녀 브론프먼도 연루미국 뉴욕에서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家) 자손 등이 연루된 은밀한 광신집단의 존재가 드러나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미드에서 많이 알려진 배우와 위스키 시그램의 상속녀도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 특히 일반 여성을 끌어들여 ‘섹스 노예’로 삼고,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는 등 추악한 범죄의 실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18년 3월 ‘넥시움’(NXIVM)이라는 이름의 단체 창립자인 키스 라니에르(58)가 사법당국에 체포되면서 전모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넥시움은 라니에르가 1998년 설립한 단체로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들을 대거 가입시키면서 급속도로 세를 불렸다. 회원 수만 1만 6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견상으로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식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넥시움에 포섭된 여성들은 정신적 인도자를 자처한 라니에르의 섹스 파트너로 강제 동원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멕시코에 머물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라니에르에게는 성매매 등 혐의가 적용됐다. 뉴욕 검찰은 라니에르가 여성의 몸에 자기 이름의 이니셜로 낙인을 찍고 자신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라니에르에게 미성년자 성 착취와 아동 포르노물을 만든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검찰은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6명을 기소했다. 라니에르는 현재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며 아동 포르노물은 제작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저명인사들이 라니에르의 범죄 행각을 돕거나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미드 ‘스몰빌’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앨리슨 맥(36)도 이 가운데 하나다. 그는 여성 회원들을 포섭해 라니에르와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로 작년 4월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그는 이달 초 단체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피해 여성들을 협박하는 등의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맥은 또 동료 여배우들에게 이 단체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은 “라니에르가 사람들을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믿었다.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 클레어 브론프먼(40)도 넥시움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시그램 창업자인 에드거 브론프먼의 딸인 그는 19일(현지시간) 법정에서 노동 착취를 위해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이민자를 숨겨주고, 사망한 사람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라니에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혐의를 인정했다. 브론프먼은 유죄 인정과 함께 600만 달러(약 68억원)의 벌금과 27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동의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오랜 기간 넥시움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기업 ‘비난’ 잇따라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과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광양만권 환경단체는 18일 GS칼텍스, LG화학 여수 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가지고 기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GS칼텍스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부도덕한 기업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값을 조작 축소하는 집단적 범죄행위를 일삼았다”며 “광양만권 입주업체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폭 감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법배출 업체를 엄벌하고, 수사를 확대해 기업들의 집단적 범죄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정부는 광양만과 전남의 실정에 맞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강조했다.여수시의회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측정치를 조작하고 대기오염을 불법배출한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수년간 조작을 일삼아 온 측정대행업체의 등록을 즉각 취소하고, 배출사업장은 시설 폐쇄나 조업정지 처분을 단행하라”고 강조했다. 산단특위는 “환경부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본 여수시민들을 위해 여수산단에 대한 특별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산단 환경관리 감독권한을 여수시로 이관할 것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여수국가산단과 정부는 시민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들 기업들에게는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 유해물질에 대한 상습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을 적용해야한다”며 “사업장과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종합] 로이킴父 김홍택, 아들 논란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종합] 로이킴父 김홍택, 아들 논란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로이킴父 김홍택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4일 가수 로이킴이 ‘승리 단톡방’ 멤버로 밝혀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버지 김홍택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승리, 로이킴 외에도 승리, 최종훈 등이 속한 이 단체 채팅방에선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이 오갔다. 정준영은 현재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로이킴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단체 채팅방에 유포된 영상을 보기만 했는지, 해당 채팅방에 불법 영상물을 올리거나 올라온 영상을 다른 곳에 유포했는지를 조사할 예정. 4월 3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킴의 아버지 김홍택 교수가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목격담이 퍼지고 있다. 김홍택 교수는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막걸리 제조업체 서울탁주제조협회의 전 회장. 현재 김홍택 교수는 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홍택 교수가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아들 로이킴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김홍택 교수는 “다 내 잘못이다. 심경에 따르면 휴강하고 싶지만 수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김홍택 교수는 아들 로이킴과 함께 tvN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에 출연, 얼굴을 알렸다. 서울탁주제조협회 전 회장으로도 익히 알려진 인물. 이에 수업시간 만난 학생들 앞에서 먼저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킴 측은 3일 오전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후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로이킴보다 먼저 사과의 뜻을 전한 상황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남도 별미 ‘흑산 홍어’ 풍년… 2만마리나 잡혔네

    남도 별미 ‘흑산 홍어’ 풍년… 2만마리나 잡혔네

    어획량 급증 산지 가격 30만원대로 고단백·저지방 고급 어종…5월 축제‘남도의 별미’ 전남 신안군 흑산도 홍어가 대풍어를 이뤘다. 맛이 좋은 홍어를 싼 가격에 구매할 적기로 꼽힌다. 시중유통 홍어 중 최고로 치는 흑산 홍어는 한 마리에 60만원을 훌쩍 넘어 쉽게 사 먹지 못할 정도로 고급 음식이다. 70만~8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한다. 1일 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흑산 홍어 어획고가 올 들어 3월까지 103t(2만 600마리)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엔 1만 마리를 기록했는데, 14~15일 이틀 새 3300마리를 위판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양이 거래됐다. 지난해 70t(1만 4000마리)에서 33t(약 6600마리)이 더 잡혔다. 급증한 어획량에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산지 가격이 뚝 떨어졌다. 홍어 시세 기준인 8㎏ 이상 최상품 암 홍어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이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절반 가까운 10여만원이나 꺾인 것이다. 해양경찰의 중국 어선에 대한 불법 조업 단속 이 강화되고, 예년에 비해 높은 수온과 산란기가 겹치면서 많이 잡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협 흑산지점 관계자는 “그런데도 좀체 살아나지 않은 소비심리 탓에 잘 팔리지 않아 어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톡톡 쏘는 특유의 맛으로 유명한 흑산홍어는 육질이 차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을 뽐내 기관지 천식, 소화 불량, 신경통 개선 등에 좋고 고단백·저지방이어서 숙취 해소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일하게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고급 어종이다. 신안군은 오는 5월 흑산도에서 흑산홍어 축제를 마련한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해5도 꽃게어장 ‘봄이 오나 봄’

    서해5도 꽃게어장 ‘봄이 오나 봄’

    옹진 “여의도 84배 늘어 황금어장” 55년간 금지됐던 야간조업도 허용 오늘부터 시작… 어획량 30% 늘 듯 해경 “불법 中어선 철저 관리할 것”“좋은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남북한 충돌이 빈번해 어업에 제한을 받았던 인천 옹진군 연평도 등 서해 5도의 봄철 조업(4∼6월)이 어장 확장과 함께 1일 시작된다. 이번 조업이 주목받는 것은 남북 화해 무드에 힘입어 정부가 서해 5도 어장을 기존 1614㎢에서 1859㎢로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서해 5도 어장에서 1964년 이후 55년간 금지된 야간조업도 이날부터 1시간씩 허용된다. 옹진군은 새로 늘어난 어장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이르는 데다 그동안 안보문제 등으로 조업이 금지돼왔기에 황금어장으로 평가되는 곳이라고 31일 밝혔다. 중국 어선들은 이번에 확장된 해역에서 간헐적으로 조업해왔으나 2017년 4월 해경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이 출범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특히 꽃게잡이로 유명한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 서쪽 44㎢)가 늘어나 어자원 고갈과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으로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이 예년보다 1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원(59)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꽃게잡이 어장이 확장된 데다 지난겨울 기후 변화에 따라 플랑크톤이 풍부해져 올해 어획량이 최대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철 꽃게잡이에 나서는 어선이 대연평도 33척, 소연평도 7척 등 모두 40척으로 지난해 36척보다 늘어난 것도 어획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확장된 어장은 그동안 무주공산처럼 여겨져 어자원이 풍부할 것”이라면서 “어획량이 늘면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도 올해 봄철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1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 요인으로 치어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을 고려한 분석이지만 어장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연평어장은 1980년대부터 꽃게 산지로 유명했으나 2010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었다. 2009년 295만kg를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100만∼154만㎏대를 유지했다. 해경은 서해 5도 어장 증가에 따라 불법 중국 어선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초기부터 조업질서를 확립해 어민들이 안전하게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신문에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몹시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돈을 내고 종이신문을 구독해 본 적이 없다. 미국에 살면서 뉴욕타임스를 돈 내고 구독한 적은 있지만, 그건 그 신문이 돈을 내지 않으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었고, 한국의 경우 대부분 신문이 기사를 웹사이트나 포털에 무료로 올려놓기 때문에 거기에서 읽으면 그만이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구독하시는 신문을 옆에서 읽으면서 신문 읽는 맛을 들였다. 지금은 70대이신 내 부모님은 지금도 종이신문을 돈 내고 구독하시고, 매일 아침 거의 종교적인 열정으로 읽으신다. 내 주위에 물어봐도 대개 비슷한 모습이다. 소위 X세대에 속하는 내 또래는 대학생 때부터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습관이 생겼지만, 부모 세대는 돈을 내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럼 구독 모델은 이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세대를 건너뛰어 밀레니얼 세대에서 부활하고 있다. 2000년 언저리에 성인에 들어선 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달리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에 우리 세대보다 익숙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넷플릭스나 퍼블리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돈 내고 구독하고, 아침 식사를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심지어 맥주를 구독한다. 물론 여기에서 구독(subscription)이라는 말은 엄밀하게 ‘정기결제’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만, 이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말이 익숙해졌을 만큼 이런 현상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볼보 자동차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돈을 내고 사는 대신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일시불, 혹은 할부 구매처럼 돈을 다 지불하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과 달리 이 자동차를 구독할 경우 차를 사용하는 기간에 매달 돈을 내는 일종의 리스인 셈이다. 볼보가 이런 모델을 도입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사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당면한 문제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소유보다는 우버 같은 공유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추세에서 자동차 업계는 이제 구독 모델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왜 구매보다 구독을 더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취업난과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겪는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안정된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세대가 자동차나 집처럼 큰 비용이 묶이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들이 매출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구독 모델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2011년 그동안 제품으로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 성공을 지켜본 많은 기업이 뒤를 따랐다. 처음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항이 적지 않았다. 한 번에 돈을 내고 ‘내 것’으로 만들거나, 불법 다운로드해 공짜로 이용하는 데 익숙한 많은 사람은 새로운 방식을 싫어했다. 반발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 막 사회에 들어선 밀레니얼 세대였다. 어차피 큰돈 내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살 수도 없고, 당장 하는 프리랜서 일이 날아가면 비싼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는 그들에게 정기 결제로 고가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 꽤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노동과 서비스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십세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가 4만~5만명을 넘어서 처음으로 중간광고가 등장하자 팬들이 축하한다면서 “광고 더 많이 들어오라”고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있었고, 뉴스를 이메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뉴닉’에서는 제작비를 위해 모금을 하자 후원금과 함께 “이건 투자입니다”, “얼른 유료화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한다. 저임금 부정규직과 무한취준을 오가는 그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무임금 노동력이 생겨선 안 됩니다”라는 어느 뉴닉 독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 [기고] 바다, 그 낭만의 이면엔…/채광철 목포해양경찰서장

    [기고] 바다, 그 낭만의 이면엔…/채광철 목포해양경찰서장

    수평선 너머 바다를 바라보면 일상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낭만의 이면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순식간에 거세지는 파도와 차가운 수온으로 사고 때 생존시간이 짧아져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다. 지난해 3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항에서 승객 158명을 싣고 목포항으로 가던 여객선에서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흑산도를 막 벗어나던 중 암초에 걸려 승객 35명이 다쳤다. 선장의 운항 부주의로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뻔했다. 운항 부주의란 양식장 등 바닷길의 위험요소를 수시로 파악해 안전하게 운항하는 필수행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목포해경 관내 유도선 및 여객선, 낚시어선의 이용객은 2016년 428만명, 2017년 431만명, 2018년 458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목포해경에서 집계한 3~7월 안개철 해양사고 유형은 좌초 4건, 충돌 5건, 추진기 고장 6건, 기관고장 17건이다. 특히 운항 부주의 60%, 정비불량 40%로 대부분 인적 과실이었다. 이처럼 안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웬만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 정도쯤 괜찮겠지”라고 방심하다 화를 당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항하는 선장과 승무원에겐 운항 전 안전점검과 운항 중 안전사고 예방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사전에 선박 정비를 충실하게 해야 하고 안전장비 없이 무리한 항해나 조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울러 순식간에 거친 파도로 인해 선박의 복원력에 걸림돌인 불법시설물과 무리한 과적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변화무쌍한 바다날씨에는 기상예보를 꼭 확인하고 어업정보 통신국과 실시간 정보교환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해변을 찾는다면 물이끼가 있는 미끄러운 곳을 피하고, 갯바위 주변은 너울성 파도로 위험하기 마련이어서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지난해 해무 발생일수는 150일로, 67%인 100일이 농무기인 3~7월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와 겨우내 차가웠던 바다가 만나 짙은 안개를 발생시키고, 봄철 황사가 더해져 가시거리 확보가 어려워지는 농무기에는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 ‘거안사위’(居安思危·편하게 살고 있더라도, 위태로운 상황을 생각하라)라는 고사성어처럼 모두가 주의 깊게 살피고 준비한다면 낭만의 바다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文대통령 사과 진심이라면 진상조사 후 강정 주민들 명예회복을”

    “文대통령 사과 진심이라면 진상조사 후 강정 주민들 명예회복을”

    대통령 특별사면 발표가 난 후 찾아간 제주 강정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며칠째 오던 비가 그친 터라 서울과 달리 미세먼지 없는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다. 강정마을은 예전부터 ‘일강정(一江汀)’으로 불리며 제주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강정마을에는 수량이 많기로 유명한 강정천이 흐르고 있어 쌀이 귀한 제주에서 강정 쌀을 최고로 쳐줬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서로 교류하지 않는 곳으로 변했다. 평화로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10대조 때부터 이 마을에서 살아온 토박이 강동균(63)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을 지난 4일 만났다. 강 회장은 2007년 정부가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부지로 발표할 때부터 10년 넘게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은 사면을 바란 적이 없다”며 최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강정마을 주민 특별사면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강정마을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진상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가 들어선 지 3년. 그는 해군기지가 보기 싫어서 바다 쪽으로 통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사면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가요. “강정마을 주민들은 사면해달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명예회복을 요구했죠. 2007년부터 시작된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에서 정부, 해군, 제주도정 모두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우리는 불법, 편법에 항거해왔습니다. 그 과정에 육지 경찰까지 와서 인권 침해를 했죠. 이런 것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겁니다. 10년간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주민과 활동가 450여명이 사법처리됐고, 60여명이 수감됐고, 벌금이 4억원에 달합니다. 지금 재판 받는 사람도 200명이 넘어요. 그런데 그중 달랑 19명 사면했습니다. 가뜩이나 두 갈래, 세 갈래로 나뉘어진 마을 주민들을 또 싸움 붙여놓은 겁니다. 10년 갈등이 100년 갈등으로 이어질 판입니다. 저희 주민들은 신음하는데, 19명이라뇨. 물론 사면을 원하지도 않았지만 주민의 10%도 사면을 못 받은 겁니다. 사면증 받으라는 전화가 왔는데 거절했다는 주민도 있고요.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거죠.” 제주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벌이다 사법처리된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특사를 두 차례 공식 요청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특사였던 지난 3·1절 100주년 특사에서 강정마을 주민 19명이 포함됐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경찰에서 그거 조사한다고 몇 번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해군기지 갈등이 시작된 게 2007년이니까 12년 됐죠. 퇴직한 사람들이 많아요. 전직 경찰관에 대해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조사 결과에 기속력도 없다고 하고요. 정부가 정하는, 대통령이 정하는 기구에서 진상조사를 해서 정부·해군·제주도정·경찰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문 대통령이 마을에 와서 유감 표명했지만 한 마디로 될 일이 아닙니다.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대통령이 그랬잖아요. 그럼 잘못을 인정한 거잖아요.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진상조사해야죠.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강정 주민의 명예회복을 시켜야 합니다. 물론 반대투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합니다. 어쩔수 없는 충돌 상황도 있었고요. 확실한 것은 저희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불법 공사한다고 항의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법처리된 것도 대부분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이런 거에요. 그런데 경찰은 몇 십명 안 되는 주민을 포위하겠다고 수백명이 육지에서 내려왔어요.”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1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며 “지역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군기지 들어서고 그나마 잠잠했던 마을을 다시 들쑤셔놓은 게 국제관함식입니다. 관함식 진행 과정이 해군기지 때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아주 똑같아요. 지난해 3월 해군에서 관함식 설명회를 했어요. 강정마을회에서 임시총회 열어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주도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청와대 비서관들이 제주에 내려오면서 상황이 바뀌었어요. 저는 대통령이 강정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내려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함식을 개최하기 위해서 온거죠.” -해군기지를 반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기억이 맞다면 1993년부터 국방부가 제주도 해군기지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2002년 공식 발표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안덕면 화순으로 발표가 났죠. 화순 주민들은 물론이고 안덕면민 전체가 반대하니까 갑자기 남원읍 위미로 바뀌더니 며칠 후에 강정이 돼 버렸습니다. 국책사업이란 게 이런 식으로 진행돼도 되는 건가요. 졸속으로 강정마을이라뇨. 화순으로 결정하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위미에서 강정이 되기까지 13일이 걸렸어요. 강정은 제주에 태풍이 오면 직격탄을 맞는 곳이에요. 지도를 보면 화순, 위미 말고 강정만 돌출돼 있습니다. 그런 곳이 해군기지로 적합하지 않죠. 조금만 풍랑이 일어도 배가 도망가는 곳이 강정인데요.” -해군기지 완공 후 마을 상황은 어떤가요. “강정마을 앞바다는 조류 흐름이 바뀌었어요. 저는 농사를 짓지만 어부들한테 물어보면 인근에서는 조업이 안 된다는군요. 원래는 갈치, 옥돔 등 제주에서 유명한 물고기는 다 잡히던 풍요로운 곳이에요. 천연기념물 연산호군락지는 전부 망가져 버렸죠. 관광미항 크루즈 항로 개설 때문에 준설 작업을 또 해야 한다는군요. 저희가 반대주민회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감시해야죠.” “옆집 제사까지 다 가던 강정마을이었는데 이제 제사 때도 안 만나고 친구들끼리도 다 갈라섰어요. 겉으로 보면 엄청 평온해보이죠? 속으로는 엄청나게 싸우고들 있어요. 돈독했던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바른말을 해도 인정 안 해요. 내편과 네편으로 갈라져 있죠.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포구로 가는 사거리에는 슈퍼 두 개가 마주보고 있는데 해군기지 유치 초기 때부터 한 가게는 해군기지 찬성, 다른 가게는 해군기지 반대 쪽에 섰다. 지금도 주민들은 편에 따라 슈퍼를 간다고 한다. 해군기지 유치를 찬성했던 전임 강정마을 회장과 강 회장은 강정초, 서귀중, 서귀포고 동문이지만 이제 교류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전임 회장 해임 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마을회장을 지냈다. -마을 주민들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요. “정부가 진심으로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동체지원사업으로 강정마을에 96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더군요. 실제로 3분의 1도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사업비 대부분이 해군박물관, 해군기지 진입도로 등 사실상 다른 명목으로 사용돼요. 강정마을 자전거길 조성, 생태탐방로 습지조성 이런 건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면 되는 일입니다. 친환경농공단지를 주민들이 기대했는데 유보돼 버렸고요. 비가림하우스 지원도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혜택을 받는 주민과 못 받는 주민 간 갈등이 커졌어요. 행정가와 군이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는 것 같아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갈등 기간보다 해소 기간은 더 길겠죠. 정부도 돈만 쏟아부을 게 아니라 강정 주민들이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바다에 물줄기 쏴 조개 잡은 어민 적발

    수심이 얕은 바다에 고압 물줄기를 쏴 그 충격으로 떠오른 조개류를 불법 채취해온 어민에 해경에 적발됐다. 전북 부안해양경찰서는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A(61)씨를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40분쯤 부안군 진서면 작당항 앞 깊이 30∼40㎝ 수심의 바다에서 고압 물줄기를 이용한 ‘펌프망 수법’으로 새꼬막 등 조개류 150㎏을 채취했다. 펌프망 조업은 수산동식물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망치는 행위로,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A씨가 조업한 곰소만 일대는 펄이 좋아 해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고압 물줄기가 바닷속을 강타하면 일부 생물은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8일 서울서 대우조선 인수 반대 결의대회

    현대중공업 노조가 8일 서울에서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인수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 간부 100명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파업하고 서울 중구 계동 현대빌딩 앞으로 집결해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현대빌딩 앞에선 오후 3시부터 ‘대우조선 인수 밀실 합의 중단저지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파업과 집회에는 일반 조합원은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조업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된다고 해도 인수 반대가 노조 기본 입장”이라며 “투쟁 수위 등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0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파업 안을 51.58%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 간부 100여 명은 지난 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합병 등 경영 판단과 관련한 노조 파업은 불법이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씨 말릴라…알 품은 빵게 맛있어도 대는 끊지 말아요

    씨 말릴라…알 품은 빵게 맛있어도 대는 끊지 말아요

    동해안에서 대게가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 포획 등으로 ‘씨가 마르는’ 수준까지 악화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경북도와 포항해양경찰서,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경북 동해안 지역 불법 대게 조업·유통(암컷 대게·체장 미달) 단속 건수는 모두 115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222명이 검거됐다. 하지만 불법 어업은 여전하다. 해경은 올 들어 지금까지 연중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 4843마리를 잡은 포항 구룡포선적 어선 선장 A(56)씨와 체장미달 대게(9㎝ 미만) 43마리를 불법 포획한 어선 선장 B(32)씨를 해양경비법과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해경은 최근 3년여간 암컷 대게 11만 9085마리와 어린 대게 2만 5924마리를 압수해 대부분 바다에 방류했다. 암컷 대게는 한 마리당 평균 5만~20만개의 알을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대게 생산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7년 4817t이던 게 2017년 1789t으로 10년 새 63% 급감했다. 이에 따라 대게 값은 가파른 상승세다. 5년 전보다 2배 정도 올랐다. 이른바 ‘대게 경제’라고 불리는 동해안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게는 울진·영덕·포항 등 경북이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대게처럼 수명이 15~20년으로 긴 어종은 자연적 원인보다는 불법 남획이 씨를 말리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암컷 대게와 체장 9㎝ 이하의 대게를 포획·보관·판매하면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포항·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숨은 자산가’ 95명 12조 재산 세무조사

    국세청이 중견기업 사주 일가와 부동산 재벌 등 이른바 ‘숨은 자산가’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7일 “정기 순환조사와 기업 공시 의무 등이 없는 점을 악용해 대기업 사주 일가가 쓰는 탈세 수법을 모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민에게 상실감을 주는 불공정 탈세 행위 차단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95명, 이들의 평균 재산은 1330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31명, 건설업 25명, 도매업 13명, 부동산업 10명, 의료업 3명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기업 총수 일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감시망을 틈타 탈세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회사 판매·관리비를 자녀 유학 자금으로 전용하고, 가족용 별장을 회사 연수원 명목으로 사들였으며, 자녀나 친인척을 직원으로 둔갑시켜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불법 행위가 확인됐다. 또 사업에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때 중간 단계 회사를 끼워 넣어 부당 이익을 챙긴 곳도 있었다. 국세청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 기업 사주의 횡령·배임 등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여의도 집회에 4000명 참가 예상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여의도 집회에 4000명 참가 예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예고대로 오늘(6일) 총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오늘 여의도 국회 앞을 포함해 전국 14곳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로 조업을 중단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조직인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업 중단 없이 간부를 중심으로 집회만 개최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은 4시간 동안만 조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총파업은 작년 11월 총파업에 비해 규모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오늘 국회 앞에서 열릴 집회에 약 4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고용과 경제가 엄중한 시기에 집단적인 파업을 벌이는 것은 다수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자제하고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총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며 “합법적인 파업과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의 요구사항으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철회, 최저임금 제도 개편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내세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재갑 장관 “민주노총 총파업 우려…불법행위 엄정대응”

    이재갑 장관 “민주노총 총파업 우려…불법행위 엄정대응”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계획에 우려를 표시했다.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오는 6일 열릴 총파업과 관련해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면서 “총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18일 ‘노동법 개악 저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노동기본권 쟁취, 제주영리병원 저지, 구조조정 저지·제조업 살리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총파업은 하루 동안 진행되며 파업에 참여하는 단위는 지역본부별로 개최하는 총파업대회에 합류한다. 그는 “우리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노동 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번 탄력근로제 합의 과정에서 볼 수 있듯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더라도 한발씩 양보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장관은 “합법적인 파업과 집회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 확대 감찰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 확대 감찰

    표본조사로는 안된다 <하> 행안부, 5월 3일까지 2개월간 착수 “건축자재 제조업체 성능 위변조 심각한 수준… 고질적 관행 척결”잇단 대형 참사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난연성 건축자재 사용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일부 건설 현장에선 여전히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거나 성능시험 결과를 조작하는 불법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된 안전감찰 조직을 가동해 다음달 4일부터 5월 3일까지 2개월간 전국 민간·공공 건설현장에 대한 집중 감찰에 착수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곳부터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행안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 55개 기관 130개 현장을 표본으로 감찰한 결과 안전미비 사항이 195건이나 적발된 바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표본 감찰인데도 (안전미비 사항이) 이 정도 나온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감찰을 전국으로 확대해 고질적인 안전 무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은 주변 공사장 흙막이 붕괴로 건물 전체가 기울어졌다. 한밤중에 발생한 사건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공사장에서 흙막이 공사만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 있던 인재이기도 했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공사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지자체별 안전감찰 전담조직은 공사 현장을 다니면서 흙막이 공사를 비롯한 지반 굴착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를 점검한다. 공사장 토질과 지반에 대한 꼼꼼한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살핀다. 이번 표본 감찰에서 드러난 큰 문제는 상당수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이 시험기관에서 발급하는 화재 성능 시험성적서를 멋대로 위변조했다는 점이다. 행안부가 24개 지자체 4868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개 업체에서 87건의 위변조 사항이 적발됐다. 지자체별 안전감찰관들은 건축행정시스템에 제출된 시험성적서를 조회해 실제 공사 현장과 일치하는지를 대조한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감사자료를 바탕으로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기관을 방문해 사실 여부도 확인한다. 내외부 마감재가 화재에 잘 견디는지도 살펴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지자체·공기업 건설현장 130곳 점검 시험성적서 위·변조 36개사 87건 적발건축자재를 만드는 A사는 자신들이 만든 단열재가 화재 성능 시험기관에서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제품 성능을 보강하는 대신 다른 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입수해 자신들의 것인 양 위조하는 ‘꼼수’를 썼다. 기존 성적서에서 업체명과 주소만 바꾸면 간단히 해결됐다. 이들은 허위로 만든 시험성적서를 바탕으로 화재에 취약한 엉터리 건축자재를 계속 납품하고 있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이제는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가 화재에 잘 견디는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기준을 정해 관리에 나섰지만 일선 업체들은 이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시험기관으로부터 받은 성적서를 제멋대로 위·변조했다. 반드시 공사장에 상주해야 하는 감리원은 수시로 자리를 비웠고 불법으로 건설기술자격증을 빌려주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행안부가 지자체·공기업 등 55개 기관 130개 현장을 표본으로 점검한 결과 안전미비 사항이 195건이나 적발됐다. 공사현장마다 평균적으로 1~2건씩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의 안전과 관련된 시험성적서의 위·변조 행위다. 행안부가 24개 지자체 4868건의 성적서 위·변조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개 업체에서 87건이 적발됐다. 자재업체 B사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설계도와 두께가 다른 복합자재를 시공한 뒤 시험성적서에서는 자재 두께를 조작해 건축물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C사는 한 공공기관의 방화셔터 시험성적서 발급연도를 2015년에서 2017년으로 고쳤다가 적발됐다. 시험성적서를 갱신할 때 돈이 들어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건축자재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안전을 챙겨 주는 매우 중요한 장치다. 이를 관리하는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자체에 있는 안전감찰 전담조직을 최대한 동원해 조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문직 공무원 늘리고 일하는 방식 바꿔 ‘정부혁신’ 앞당긴다

    전문직 공무원 늘리고 일하는 방식 바꿔 ‘정부혁신’ 앞당긴다

    민간 인재 영입·‘헤드헌팅’ 기능 활성화 재난 등 대응 과장급 ‘긴급대응반’ 운영 민간 혁신제품 공공조달시장 진입 지원 취약계층 방문 행정서비스도 적극 추진문재인 정부가 핵심 기조인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해 정부 운영 방식을 대폭 손질한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순환보직제를 개선하고 민간기업의 혁신 제품이 공공구매조달 시장에서 팔릴 수 있게 돕는다.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 행정 사각지대도 해소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행안부가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뒤 처음 열린 것으로 윤종인 차관 주재로 진행됐다. 우선 순환보직제를 개선해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순환보직제란 공무원을 특정 분야에만 두지 않고 전 분야에서 일하게 하는 인사제도를 말한다. 다방면에 두루 능한 ‘제너럴리스트’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이나 재난안전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서만 일하는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공직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민간 인재를 데려올 수 있게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를 내실화하고 정부의 ‘헤드헌팅’(고급 인력 채용)도 활성화한다. ‘공유’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공직을 민간과 나눠 맡아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도다.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꾼다. 대형 재난 등 긴급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과장급 임시조직인 ‘긴급대응반’을 운영한다. 긴급대응반의 임무나 조직운영 세부사항은 담당 부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복수차관 부처에 우선 실시하고 성과가 좋으면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과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도 국민 편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 부처 안에 ‘벤처형 조직’을 신설하도록 독려한다. 해양수산부의 ‘오션 드론 555전략’이 대표적이다. 해양수산 현장에서 불법조업 등을 단속하는데 드론(무인기)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민간기업의 사내벤처 운영방식을 모방해 만든 임시조직이 두 달 동안 내놓은 성과다. 해수부는 이 아이디어로 지난해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 여기에 민간에서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연간 123조원 규모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이윤을 얻고 정부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포석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직 시장에 없지만 개발할 가치가 있는 제품을 민간이 연구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반대로 기업이 정부에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해 이를 조달상품화할 수도 있는 양방향 플랫폼을 구축한다. 실제로 국립공원공단은 순찰용 드론을 구매하면서 정지비행과 안내방송 등 아직 국내 제품에 없던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민간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통해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국산 드론을 생산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공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최첨단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돗물 사용량 검침 기술을 통해 독거노인의 위기예방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247개 우체국과 지자체 조직을 연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일시적 곤란상황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관람이 허가된 동굴 등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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