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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으면 바다에 수장되는 중국 선박…인도네시아 정부 비판

    죽으면 바다에 수장되는 중국 선박…인도네시아 정부 비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세상에 공개된 중국 선박의 인도네시아 선원에 대한 비인권적 행위와 불법 어업에 대해 비판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10일 인도네시아 선원을 노예처럼 하루 18시간씩 일시키고 사망한 3명을 바다에 수장한 중국 선박회사를 비난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영상회의에서 “19~24살의 인도네시아 선원 49명이 최소 네 척의 중국 선박에서 하루 평균 18시간씩 일해야만 했다”며 “이들 가운데는 임금을 아예 못 받은 선원도 있었고 협의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열악한 노동환경과 해상 생활조건으로 선원들 3명이 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태평양에 이들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강조했다. 마르수디 외교장관은 모든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코로나19 검사 이후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13개월 간의 해상생활 이후 한국 부산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 조치돼 있었다.인도네시아 선원 27명은 지난 4월 19일 중국 따리엔 오션피싱(Dalian Ocean Fishing)소속 선박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이 중 일부 선원이 공익법센터 어필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평양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노동 착취로 발생한 사망과 시체유기 사건을 공개했다. 중국 참치 연승 선박 롱싱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 중 3명이 사망해 바다에 유기됐고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한 명의 선원이 사망해 총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 번째 사망자는 2019년 12월 21일 사모아 부근에서 조업하던 롱싱629호 선원 세프리(SEPRI)로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곤란과 함께 가슴 통증을 호소했으나 선장은 사모아 병원으로의 이송을 거절했다. 두 번째 사망은 롱싱629호에서 롱싱802로 이동한 선원 알파타(Alfatah)로 지난해 12월 2일 세프리와 같은 증상으로 숨졌다. 세 번째 사망자는 롱싱629호에서 티엔우로 이동한 아리(ARI)로 역시 먼저 사망한 동료들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당일 따리엔 오션피싱 선사 소속의 선원들이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 바다에서 사망해 수장된 이들의 당시 나이는 각각 24살, 19살, 24살이다. 중국 선원들은 페트병에 담긴 물을 식수로 사용했으나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바닷물을 정화한 염수를 식수로 써야만 했고, 중국인 부선장과 고참 선원들의 폭행도 있었다.인도네시아 선원들은 계약상으로 월 300~400달러를 받아야 하지만 일 년간 받은 연봉이 우리 돈 약 15만 원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증언과 확보된 영상에 따르면 롱싱 629호는 참치 연승 선박이지만 전문적으로 백상아리, 청새리상어 등 상어를 포획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측은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승선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중간에 배를 떠나면 임금의 1/3 정도는 돌려받지 못한며 귀국 비용도 자신들이 부담해야 했다”며 “이런 착취와 학대를 견디며 노동을 계속한 선원 중 일부는 결국 죽어서야 배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중국 정부에 양국이 중국 선박에서 벌어진 인권 말살 행위에 대한 공동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월 자산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 등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이 최소 피해액만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한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그동안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 운용 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로 고소된 금융사들, 그리고 스타모빌리티·메트로폴리탄 등 라임이 거액을 투자한 회사들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청해 증거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도 차례로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라임 펀드의 부실 발생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백억원을 판매한 혐의의 전직 금융사 임원을 구속 기소한 뒤로 라임 투자사를 노린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을 빼돌려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전직 라임 임원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종적을 감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중범죄 피의자에게 발령하는 국제수배)까지 발령됐던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 그리고 그의 동업자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지난달 23일 체포된 뒤로 각각 구속됐습니다. 김 전 회장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전직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은행·증권사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와 ‘기업사냥꾼’(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회사 주식을 고가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 라임의 비정상적 펀드 설계·운용 등에 의해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사건이 ‘라임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라임 사태의 핵심 갈래별로 각 재판 일정을 살펴봤습니다.무자본 인수합병과 주가조작 라임 투자사 중 한 곳이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입니다. 라임은 에스모에 약 21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 회사가 기업사냥의 무대가 됐습니다. 에스모를 무자본 M&A(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달 14일 이모씨 등 4명이 구속 기소됐고 1명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3명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입니다. 이들 5명의 첫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무자본 M&A 세력들을 계속 검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김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들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000억원을 지원받아 라임 투자 상장사 3곳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의 회삿돈을 횡령(횡령 금액은 약 470억원)하고,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원을 제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사기 판매오는 13일 오전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본부장의 첫 재판이 열립니다. 신한금투는 라임과 함께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문제가 된 라임 펀드 설계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해외 무역금융펀드 중 한 곳에서 부실이 발생해 청산 절차가 개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임 전 본부장은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라임 투자사이자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리드’에 투자를 한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도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습니다. 라임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였습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 유용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도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봉현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향군상조회, 경기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 등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은 약 2주 뒤인 오는 2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이외에도 김봉현 전 회장의 오랜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금감원 직원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비롯해 36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 등 뇌물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검사 관련 금감원의 내부 문서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로 선임해 급여 약 1900만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첫 재판은 원래 다음 달 3일이었으나 검찰이 변론기일 연기를 신청해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습니다. 남은 수사는 이 전 부사장의 구속기간은 오는 13일까지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밝혔던 범죄사실은 리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소할 때는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 투자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과 공모해 당이득을 취했는지, 그외에도 라임 펀드를 독단으로 운용하면서 어떤 위법 행위들이 발생했는지도 수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과 300억원대의 향군상조회 고객 예탁금,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향군상조회 자금은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 향군상조회 대표이사를 지낼 때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이 돈이 빠져나간 곳 중에는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들의 용처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언론에 공개한 중국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시신 수장(水葬) 사건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뒤늦게 격앙된 반응을 낳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나라 매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이 공개한 사건 전말을 앞다퉈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한국 언론, 중국 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노동 착취 보도’, 콤파스TV는 ‘잔인하다! 중국 어선서 착취당하는 인도네시아 선원’, 비바뉴스는 ‘비극적! 인도네시아 선원 시신을 바다에 버린 중국 어선’ 등의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트위터에 관련 뉴스를 댓글로 올리고 “코로나 사태도 중요하지만,중국 원양어선의 우리 근로자가 착취를 당했다. 이들이 여전히 부산에 있다고 하니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해명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외교부는 다른 선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제 해사 관행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대사를 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 물을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이들 배에 오른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해서 13개월 동안 한번도 뭍을 밟아보지도 않고 바다 위에서 조업을 하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내려줬기 때문에 우리도 도의적 책임이 없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해 어필 소속 김종철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다롄 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 629호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선원 27명 가운데 일부와 인터뷰를 해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았다. 1년간 일하고도 우리 돈 약 15만원의 임금을 받는 등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중국 선원들로부터 폭행도 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선원 세프리(24)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 남태평양 사모아 부근이었는데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 곤란과 심장 통증이 느껴진다며 병원에 데려다줄 것을 요구했지만 선장은 거절했고 결국 숨졌다. 롱싱 629호에서 롱싱 802호로 옮겨 탄 알파타(19)도 세프리와 거의 같은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엿새 뒤 숨을 거뒀다. 아리(24)도 티엔우 8호로 이동한 뒤 두 선원과 같은 증상으로 17일 간 고통받다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날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며 충격적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펜디(21)도 코로나19 격리 중이던 지난달 26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졌다. 부산의료원에서 사후 검사를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두 네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바다에 시신을 수장하는 행위가 끔찍하고 잔인하긴 하지만 국제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 변호사는 시신을 냉동 보관하거나 가까운 뭍이나 섬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수장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익법센터 어필이 확보한 선원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외지에서 마주하는 리스크와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은 모두 본인이 책임지며,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선박에 가까운 지역에서 사체를 화장해 인도네시아 본국으로 보내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선원이 해야 할 일과 관계없이 선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는 조항도 있다. 무조건적 복종을 계약한 선원들은 선원들의 구타와 상어 조업 등 불법어업에 가담해야 했다. 중국 선원들은 생수를 마시고 인도네시아인들은 바닷물을 걸러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런데 선원과 중계업체 간 계약서는 홍콩,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가 사용돼 있고, 선원과 선주 간 체결되는 계약서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사용대 선원이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계약을 강요하고 있었다. 또 중국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과 인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 일부가 다른 것도 확인됐다. 롱싱 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들은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들은 “바다에 있는 1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참치 잡이를 허가받고 상어를 낚아 샥스핀 요리에 쓰일 꼬리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나머지를 던져버리는 잔인한 불법 조업도 일삼았다고 선원들은 관련 증거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재단(EJF) 등 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마지막 사망자를 부검해 억울하게 죽은 4명의 사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검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해상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선원이 있으나 모두 수장돼 사인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을 때 보편관할권 원칙(형법 제296조 2항)을 적용해 수사하고, 억울하게 사망한 선원들을 위해 인터폴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변호사는 이미 중국 어선은 자국으로 떠나버렸고 인도네시아 선원들도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다 돼 이날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F 표시도 없는 공적마스크 등장

    KF 표시도 없는 공적마스크 등장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마스크 공급량도 증가하면서 마스크 수급은 안정됐지만 최근 마스크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초기 약국에서 판매하던 마스크가 대부분 KF94이던 것이 최근 KF80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최근 1인당 1주일에 마스크 3매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이후 겉포장지에 KF 표시가 아예 없는 ‘정체불명’ 마스크도 등장했다. 숫자가 클수록 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좋다. ●시민들 “품질 떨어지는데 가격은 안 내려” 항의 상당수 시민들은 “마스크 대란이 잦아들면서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겼는데도 정부가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53)씨는 6일 “최근 산 마스크에 KF나 제조업체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약사에게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중국산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샀다”고 말했다. 최씨가 산 마스크 포장에는 마스크 구매 요일과 대리구매 등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설명만 잔뜩 적혀 있었다.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도 시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A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KF94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약국은 정부가 공급해 주는 대로 판매할 뿐인데 애꿎게 시민 항의를 받으니 억울하다”고 했다. 마스크 가격에 대한 불만도 크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50)씨는 “시중에서는 KF80이 KF94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공적마스크는 일률적으로 한 장에 1500원씩 파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없는 특수 상황에 그냥 ‘주는 대로 사라’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관세청 ‘국산 둔갑’ 수입 마스크 180만장 적발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KF94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 필요하고 일반 국민은 KF80, 덴털마스크,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외국산 마스크를 수입통관한 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등 11개 업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들 업체는 수입 마스크 약 180만장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했다가 걸렸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F94→ KF80→품질표시 ‘無’…공적 마스크 품질 논란 가열

    KF94→ KF80→품질표시 ‘無’…공적 마스크 품질 논란 가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마스크 공급량도 증가하면서 마스크 수급은 안정됐지만 최근 마스크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초기 약국에서 판매하던 마스크가 대부분 KF94이던 것이 최근 KF80로 바뀌었다. 심지어 최근 1인당 1주일에 마스크 3매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이후 겉포장지에 KF 표시가 아예 없는 ‘정체불명’ 마스크도 등장했다. 숫자가 클수록 먼지·세균을 걸러내는 기능이 좋다. 상당수 시민들은 “마스크 대란이 잦아들면서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겼는데도 정부가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53)씨는 6일 “최근 산 마스크에 KF나 제조업체 표시가 돼있지 않아 약사에게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중국산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샀다”고 말했다. 최씨가 산 마스크 포장에는 마스크 구매 요일과 대리구매 등 마스크 5부제에 대한 설명만 잔뜩 적혀 있었다. 최근 확진환자 수는 줄어드는 반면 마스크 생산량은 증가하면서 마스크 공급과잉 현상도 나타나지만 마스크는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역주행’ 중이다. 인천시에 사는 문모(49)씨는 “지난주 산 마스크가 당연히 KF94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KF80인 것을 알았다”며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많은데 어떤 설명도 없이 KF94에서 KF80으로 슬그머니 바꿨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도 시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 A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KF94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약국은 정부가 공급해주는 대로 판매할 뿐인데 애꿎게 시민 항의를 받으니 억울하다”고 했다. 마스크 가격에 대한 불만도 크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권모(50)씨는 “시중에서는 KF80가 KF94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공적마스크는 일률적으로 한 장에 1500원씩 파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선택권이 없는 특수 상황에 그냥 ‘주는 대로 사라’고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KF94는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볼 때 필요하고 일반 국민은 KF80, 덴탈마스크,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외국산 마스크를 수입통관한 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등 11개 업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들 업체는 수입 마스크 약 180만장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했다가 걸렸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기도, 중금속 폐수 무단배출 금속가공업체 36곳 적발

    경기도, 중금속 폐수 무단배출 금속가공업체 36곳 적발

    시화반월산업단지 내 금속가공 업체들이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를 몰래 버려오다가 적발됐다.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시화반월산단 내 시흥천, 신길천 일대 금속가공업체 100여곳에 대한 민관합동 점검을 벌여 물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한 36개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적발된 위반 유형은 무허가 폐수 배출시설 운영 10곳, 폐수 무단 유출 7곳, 폐수 배출허용기준 초과 15곳, 기타 4곳이다. 도는 조업 정지 16곳, 사용 중지 10곳, 개선명령 6곳, 경고 2곳 등의 처분을 내리고 공공수역 폐수 유출 등 중대 위반사항 16건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폐수 배출허용기준을 크게 초과한 7개 사업장은 조업 정지와 함께 13억원 상당의 초과배출 부과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A 업체는 특정 수질 유해물질인 크롬이 기준치의 1000배 넘게 함유된 폐수를 지하에 설치된 배출구를 통해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미신고 세척시설을 운영하거나 부적합한 폐수처리장 운영으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치의 41배를 초과한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업장도 적발됐다.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이번 단속에는 CCTV 등의 장비와 함께 새롭게 개발한 중금속 검사키트까지 동원해 오염원에 대한 정밀한 추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관행 없애라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 사건에 연루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 공범들에게 개인정보 조회 권한을 넘겨준 공무원 7명이 어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사회복무요원에게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 근무한 최모씨는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중 17명의 개인정보를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경기 수원 영통구청에 근무한 강모씨는 스토킹 피해여성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조씨에게 보복을 부탁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씨는 집 주소나 가족관계 등 세세한 개인정보를 무기로 피해여성들을 협박해 자신의 요구에 따르게 했다. 사회복무요원들이 협박 무기를 제공했는데 이는 공무원들의 일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칙적으로 사회복무요원은 개인정보를 조회할 권한이 없다. 업무에 필요한 경우에도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의 감독 하에 제한적으로 접근하게 돼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은 자신의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까지 넘기는 등 개인정보 조회 권한을 무단으로 넘겨 박사방 범죄를 사실상 방조했다. 주민센터의 주민등록시스템에는 모든 국민의 주소, 가족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어 철저히 관리되지 않으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박사방 사건을 계기로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시켰지만 이는 말로만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에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전부터 있었고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접근과 유출로 인한 범죄도 종종 있었다. 지침에 그칠 일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꿔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무단 접근과 유출을 막아야 한다. 개인정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 매뉴얼을 강화하고 공무원이 개인정보를 조회한 기록과 이유를 낱낱이 검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개인정보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상급자의 승인을 추가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국가전산망에서 빼낸 개인정보가 범죄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 “2016년 A여고 졸업, 3학년 같은 반” 피해자들 공통점

    “2016년 A여고 졸업, 3학년 같은 반” 피해자들 공통점

    동창생 수십명 명의도용 피해 주장위장 고용 뒤 세금포탈·비자금 조성 가능성국세청 사실관계 파악 중 광주의 모 여자고등학교 동창생 수십 명이 명의 도용피해를 호소해 세무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광주지방국세청에 따르면 명의를 도용해 근로자를 허위로 고용한 업체가 있다는 민원이 최근 잇달아 접수됐다. 민원을 제기한 이들은 모두 2016년 2월에 광주 한 여고를 졸업했고, 3학년 때 특정 반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 규모는 현재까지 2개 학급 6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광주 광산구에 주소를 둔 제조업체에서 졸업한 해부터 수년간 일용직으로 일한 것으로 신고됐다. 1인당 합산 신고 소득 금액은 1천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소득금액증명원을 열람하기 전까지는 명의도용 사실을 알아챌 수 없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업체가 인건비를 늘려 세금을 포탈했거나 불법 자금을 조성하고자 위장 고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위법성을 확인하면 공식 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이용 등 국세청 조사 범위 밖에 있는 위법 정황이 드러나면 사법기관 고발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명의도용 피해자들의 모교에서 졸업생 신상정보가 다량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온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짜 KF94 마스크 37만장 제작·유통한 일당 적발

    가짜 KF94 마스크 37만장을 제작·시중에 유통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A(4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53)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 3일부터 3월 중순까지 경기도 소재 비닐포장지 제조공장에서 위조한 가짜 KF94 마스크포장지에 불량마스크 37만 여장을 넣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비닐포장지 제조업자인 B씨 등과 짜고 실제 유통되는 정품 KF94 마스크 제품의 포장지 도안을 비슷하게 위조해,마스크 85만개를 포장할 수 있는 분량인 10만8000m의 가짜 포장지를 제조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은 저급 제품인 벌크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해 포장지에 넣고 가짜 마스크를 만든 뒤 전국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포장지 인쇄용 동판 업체를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A씨 등이 만든 포장지 인쇄용 동판 5개를 발견하고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또 검거 현장에서 마스크 포장 작업에 사용되는 실링기 3대와 위조된 마스크 포장지 5만6000 여장,제작된 가짜 마스크 190여개를 압수했다. 도내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 동료인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짜 마스크 정보를 습득하고 부업 삼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마스크 국내 유통관계 확인과 중간 판매업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로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역량을 집중하여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빈민가 코로나 사망률, 부자 동네의 3배

    빈곤율 10% 동네 10만명당 5.3명 사망 30~100%인 곳은 16.5명이 목숨 잃어 ‘1계급’ 원격근무 35%… 의료진은 2계급 무급직·노숙자 등 노동계급 4개 분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난한 동네 주민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부자 동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방역 및 보건 수준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학계에서도 코로나19로 노동 계급이 4단계로 분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들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35%뿐 나머지 65%는 위기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LA보건당국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주민의 빈곤율이 30~100%인 동네는 인구 10만명당 약 16.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빈곤율이 10% 미만인 곳은 10만명당 약 5.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LA의 누적 사망자는 915명, 확진자는 1만 9358명이었다. 또 인종별로 볼 때 인구 10만명당 흑인의 사망률은 13명으로 백인(5.5명)의 2배를 넘었다. 라티노는 9.5명, 아시안은 7.5명이었다. 가난한 밀집지역에 흑인 거주자가 많기 때문이다. 빈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줄던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6일 931명의 환자가 단번에 늘었는데 대부분이 쪽방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숙사 방 하나에 20여명씩 사는 것이 상례다. 이동봉쇄령을 내린 인도도 슬럼가를 잡지 못하면서 확진자(2만 7977명)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죽음 앞에 만인이 동등하다지만, 이번 감염병 사태는 사회 격차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불평등 문제를 천착해 온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가디언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로 미국의 노동계급이 4계급으로 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전문·경영·기술직인 ‘원격근무자’가 제1계급이다. 전체 근로자의 35%로 노트북 하나로 근무가 가능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입 감소도 거의 없다. 의료진,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은 ‘필수직군’으로 두 번째 계급이다.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이들은 방역 최전선에 있어 감염 위험에 상시로 노출돼 있다. 세번째 계급인 ‘무급직’은 최근 5주간 2650만명이나 발생한 실업자뿐 아니라 무급휴직자 등도 포함한다. 소비 침체로 소매업, 식당뿐 아니라 제조업체나 언론사에서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잊혀진 이들’은 수감된 불법 이민자, 쉼터 노숙자, 양로원의 노인 등으로 집단생활로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의미한다. 라이시 교수는 원격근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계급은 대개 가난한 흑인이거나 라틴계여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됐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면서 “이들 세 계급이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이들을 대변해 줄 정치인이나 로비스트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방역 효과 없는 ‘짝퉁 마스크’ 4800만개 팔렸다

    [여기는 중국] 방역 효과 없는 ‘짝퉁 마스크’ 4800만개 팔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1153건의 ‘가짜’ 마스크 판매 사건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안부 조직사건 검거 단속반은 지난 15일까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총 4800만 개의 가짜 마스크가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다면서 24일 이 같이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153건의 사건은 당국에 제조업 신고 및 품목 허가를 받지 않은 가짜 방역 물품 유통 사건이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까지 적발된 범죄 조직단의 수는 약 885개, 관련 불법 조직사범은 무려 2587명에 달했다. 1153건에 달하는 사건은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이 시기 중국 전역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가짜 마스크의 수는 4800만 개, 알코올 소독액 판매액은 무려 3억 위안에 달했다. 이와 관련, 공안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짜 마스크 제조 및 유통 등 방호용품 관련한 불법 행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마스크, 방호복, 장갑, 위생소독용품, 해열 진통제, 항바이러스 의약품 등 가짜 상품을 제조, 판매한 조직들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붙잡힌 불법 조직단 가운데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의료품을 무단으로 위조, 유통한 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부 측은 다국적 제약회사 의약품을 위조해 판매한 일당의 경우 지적재산권 침해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식재산권 침해 사건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최근 ‘가짜 약’ 척결을 위해 제조 및 유통 사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기준 약 3만 9000건의 가짜약 제조 사건을 적발, 약 6만 5000명을 잡아들인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이 이들을 적발하기 위해 쏟아 부었던 단속 비용은 무려 352억 위안(약 6조 7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고인민법원과 인민검찰원은 위해약품안전형사사건과 관련해 엄중 처벌 대상이 되는 가짜약 사범들의 범위를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가짜 약 제조에 자금 및 기술 지원, 원료 제공, 광고 선전 등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범으로 중형을 선고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환자와 임산부와 영유아,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가짜약 제조 판매자에 대해서는 중형을 선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또한 공안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35개 국가의 법 집행 부서와의 소통을 강과, 가짜 약 위조 업체와 운반책 등에 대해 국제법에 대해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마스크 생산설비는 현금 찍는 기계”“보름이면 생산기계 1대 원가 뽑아”묻지마 투자 횡행…부직포 원가 폭증중국에서 의료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부직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생산설비가 사실상 ‘현금 찍어내는 기계’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부직포 수요가 달리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부직포 가격은 1t당 70만위안(약 1억 2000만원)으로 반년전보다 40배까지 폭등했다. 마스크와 더불어 부직포 생산이 ‘돈 찍는 기계’로 불리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는 전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중국에서 무려 8950개의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하루에 150곳에 가까운 마스크 생산업체가 신설된다는 의미다. 심지어 마스크 제조 설비를 도입하면 보름이면 원가를 보전할 수 있어 “마스크 생산 설비는 현금 찍어내는 기계”라는 말까지 생기고 있고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공업 도시 둥관의 N95 마스크 생산설비 업체 판매 관리자인 스싱후이는 “마스크 가격이 몇 배로 뛰어 하루에 6만~7만장의 마스크를 찍어내는 건 지폐를 찍어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조업자는 “기계 한 대가 15일이면 원가를 뽑기 때문에 공장 설비 원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하루 마스크 생산 능력은 1억 1600만장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감독 당국은 혼란한 부직포 시장에서 폭리와 다른 불법 활동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기는 업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부직포 생산지로 떠오른 장쑤성 양중시는 지난 15일 부직포 업체 867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한 업체 사장은 당국의 조치가 이해할만하다면서 “양중에서는 대부분이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과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부직포 매점매석 등의 방식으로 폭리를 취한 42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수요가 있고 원자재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데다 새로운 생산업체는 너무 많기 때문에 혼란은 필연적이다.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직포 공급난에 중국 국유기업들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노펙은 5월까지 연간 생산량 1만t을 갖춰 세계 최대의 부직포 제조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휴대전화 놓고 외출한 베트남 유학생, 결국 추방 조치

    휴대전화 놓고 외출한 베트남 유학생, 결국 추방 조치

    입소 거부·자가격리 위반 12명 추방활동범위제한 명령 위반으로 범칙금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자가격리 조치에도 이를 위반하고 무단이탈한 외국인 7명이 최근 추방 조치됐다. 법무부는 자가격리 기간 중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베트남인 유학생 3명에게 지난 17일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휴대전화를 기숙사에 두고 세 차례나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한 말레이시아인 유학생도 같은 날 추방 결정을 받았다. 이 유학생은 법무부 장관의 활동범위 제한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범칙금도 부과됐다. 다만 베트남 유학생 3명과 말레이시아 유학생은 귀국 항공편이 원활하지 않아 강제퇴거 대신 출국 명령 조치가 내려졌다. 출입국당국의 보호를 받다가 항공편 문제가 해결되면 즉시 출국한다. 서울의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나 경남 김해로 무단 이탈한 베트남인 부부와 자가격리 기간 중 조업을 나간 베트남인 선원 등 3명은 지난 14일 강제추방됐다. 베트남인 부부는 국내에서 불법 취업한 혐의로 범칙금도 부과됐다. 지난 8일 거주지를 허위로 신고하고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한 인도네시아인 남성 1명을 포함하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8명이 추방 결정을 받은 셈이다. 같은 기간 공항과 항만의 특별입국절차 과정에서 격리에 동의하지 않아 강제송환된 외국인은 29명,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해 추방 조치된 외국인은 4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격리 조치를 위반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시설 입소를 거부하면 신속한 조사를 거쳐 법 위반 사항이 밝혀지면 범칙금 부과, 강제추방 등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로나19 와중에 꽃게철 서해상에 중국 불법어선 몰려들어

    코로나19 와중에 꽃게철 서해상에 중국 불법어선 몰려들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꽃게철을 맞은 서해상에 또 중국 어선이 불법 출몰하고 있다. 해경은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나포 대신 퇴거 위주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중국 어선 17척을 해군과 합동으로 퇴거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 어선 17척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동방 16㎞ 해상에서 서해 NLL을 2.5㎞가량 침범해 불법조업을 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지난해 새로 건조한 55t급 중형 특수기동정을 투입하고, 시간당 350t의 해수를 100m 이상 쏠 수 있는 고성능 소화포를 이용해 불법 중국 어선을 쫓아냈다.해경은 꽃게철이 시작된 이달 들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만 13차례 총 326척의 불법 중국 어선을 퇴거 조치했다. 해경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불법 중국어선 단속 방식을 바꿨다.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대신 우리 영해 밖으로 쫓아내는 퇴거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 윤태연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은 “꽃게 성어기인 이달부터 불법 중국 어선이 늘고 있다”며 “지금은 차단 중심의 대응을 하지만 중대한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사방’ 피해자 명단 공개한 송파구청 공무원 피의자 전환

    ‘박사방’ 피해자 명단 공개한 송파구청 공무원 피의자 전환

    ‘박사방’ 피해자 명단 공개한 공무원 피의자 입건경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 엄중 처벌할 것경찰이 ‘박사방’ 사건 피해자 명단을 공개한 서울 송파구청 공무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소환조사를 벌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내사 착수했던 송파구 위례동 주민센터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계 공무원 2명을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전날 구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송파구청은 지난 6일 위례동주민센터의 우리동 소식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주체(개인) 명단 공고’를 게시했다.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명단을 보고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되면 주민센터로 알려 달라는 취지에서다. 공고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 피해를 입은 시민 204명의 명단이 담겼다. 유출 일시와 이름 일부, 성별, 나이 등이 적혔다. 명단은 조씨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5)씨가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익요원 최모씨, 17명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 최씨는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최씨는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는 물론 손석희 JTBC 사장의 자동차번호 등도 조씨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는 개인정보보호법 34조 1항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을 아는 날부터 유출경위 등을 알려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허용된 권한을 초과해 개인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에 관한 신상을 직·간접적으로 공개하는 2차 가해행위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명단 공개한 송파구청 공무원 조사

    경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명단 공개한 송파구청 공무원 조사

    서울 송파구청이 홈페이지에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해자일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구청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송파구청이 홈페이지에 박사방 피해자의 명단을 공개한 사건을 내사 단계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송파구청은 지난 6일 위례동주민센터의 우리동 소식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주체(개인) 명단 공고’를 게시했다.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명단을 보고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되면 주민센터로 알려 달라는 취지에서다. 공고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 피해를 입은 시민 204명의 명단이 담겼다. 유출 일시와 이름 일부, 성별, 나이 등이 적혔다. 명단은 조씨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5)씨가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최씨는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는 물론 손석희 JTBC 사장의 자동차번호 등도 조씨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는 개인정보보호법 34조 1항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을 아는 날부터 유출경위 등을 알려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내사를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파구청 ‘박사방 피해자 추정 명단’ 게시 논란… 경찰 내사 착수

    송파구청 ‘박사방 피해자 추정 명단’ 게시 논란… 경찰 내사 착수

    區 “개인정보 유출 지침 따라 통지” 경찰 “위법 발견 시 즉시 수사 전환” 檢, 조주빈 전자장치 부착 명령 청구 내일 공범 ‘부따’ 신상공개 여부 심의서울 송파구청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공범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명의 개인정보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송파구청은 비판이 커지자 명단을 삭제했지만 경찰은 해당 조치의 위법성을 따지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6일 위례동주민센터의 우리동 소식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주체(개인) 명단 공고’를 게시했다.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명단을 보고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되면 주민센터로 알려 달라는 취지다. 공고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 피해를 입은 시민 200여명의 명단이 담겼다. 유출 일시와 이름 일부, 성별, 나이 등이 적혔다. 명단은 조씨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5)씨가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고는 이후 삭제됐다가 이날 다시 재게시됐다. 최씨는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최씨는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는 물론 손석희 JTBC 사장의 자동차번호 등도 조씨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이날 삭제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34조1항에 의거해 개인정보 유출을 아는 날부터 유출경위 등을 알려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통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송파구청의 명단 게시와 관련해 위법행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사실을 발견하는 대로 즉시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는 전날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14개 혐의로 조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성범죄 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에 배당됐다. 조씨는 미성년자에 대한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 외에 강제추행 혐의와 미성년 피해자를 협박해 타인과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조씨의 공범 ‘부따’ 강모(19·구속)군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강군은 박사방 회원을 모집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에게 피해자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넘긴 전 사회복무요원 최모(26·구속)씨, 강모(24·구속)씨 등과 같이 근무한 전·현직 공무원 2명을 지난 11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최씨와 강씨에게 개인정보 조회 권한이 있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건넨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송파구청 ‘박사방 피해자 추정 명단’ 게시 논란…경찰 내사 착수

    서울 송파구청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공범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명의 개인정보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송파구청은 비판이 커지자 명단을 삭제했지만 경찰은 해당 조치의 위법성을 따지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지난 6일 위례동주민센터의 우리동 소식 게시판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주체(개인) 명단 공고’를 게시했다.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명단을 보고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판단되면 주민센터로 알려 달라는 취지다. 공고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 피해를 입은 시민 200여명의 명단이 담겼다. 유출 일시와 이름 일부, 성별, 나이 등이 적혔다. 명단은 조씨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5)씨가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고는 이후 삭제됐다가 이날 다시 재게시됐다. 최씨는 위례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최씨는 걸그룹 멤버 등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는 물론 손석희 JTBC 사장의 자동차번호 등도 조씨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이날 삭제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34조1항에 의거해 개인정보 유출을 아는 날부터 유출경위 등을 알려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통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송파구청의 명단 게시와 관련해 위법행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사실을 발견하는 대로 즉시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는 전날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14개 혐의로 조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성범죄 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에 배당됐다. 조씨는 미성년자에 대한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 외에 강제추행 혐의와 미성년 피해자를 협박해 타인과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조씨의 공범 ‘부따’ 강모(19·구속)군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강군은 박사방 회원을 모집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에게 피해자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넘긴 전 사회복무요원 최모(26·구속)씨, 강모(24·구속)씨 등과 같이 근무한 전·현직 공무원 2명을 지난 11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최씨와 강씨에게 개인정보 조회 권한이 있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건넨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장당 330원에서 2100원으로’…마스크 유통사범 30여명 무더기 기소

    ‘장당 330원에서 2100원으로’…마스크 유통사범 30여명 무더기 기소

    검찰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가운데 불법 마스크를 제조·유통하는 등 마스크 수급을 방해한 30여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약 600만장의 마스크는 시중에 유통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검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 전담수사팀(팀장 전준철)은 14일 “마스크 제조·유통 단계에 걸쳐 70여개 업체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 점검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29명을 기소하고 9명을 약식 기소했다”며 중간 수사결과를 밝혔다. 29명 가운데 2명은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도중 도망간 2명은 기소중지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마스크와 필터 등 보건용품의 유통을 방해하는 업체 및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 단계에서의 범죄는 제조업 신고 및 품목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 마스크를 만들어 판매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한 제조업자 A(57)씨는 수입 마스크 필터 52톤을 사용해 제작한 마스크 2614장을 유통해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마스크를 독점 공급하겠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사례도 있었다. 마스크 유통업자 B(44)씨는 지난달 피해자에게 가짜 마스크 공장을 보여주면서 독점 공급하겠다고 속여 계약금 1억 3000만원을 편취한 사기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마스크 및 마스크 필터의 수급 단계별로 파악된 문제점과 개선점을 지난달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스크 유통구조가 다단계로 되면서 가격 거품이 발생하는 문제가 지적됐다. 여러 브로커를 거치면서 최초 출고가가 장당 330원이었던 마스크가 3일 만에 장당 2145원으로 6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현행법상 의약외품인 마스크를 한시적으로 의약품에 준하는 유통 규제 도입을 검토하자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으로부터 필터 수입 물량이 없고 국내 필터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박테리아 차단에 효과가 있는 의료용 BFE95 마스크를 ‘코로나 전용 마스크’로 생산할 것도 건의했다. 검찰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필수요건”이라면서 “앞으로도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에 대해 단속과 수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조주빈 공범’ 공익요원에 ID·비번 알려준 공무원들

    ‘조주빈 공범’ 공익요원에 ID·비번 알려준 공무원들

    경찰이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넘긴 공범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일한 공무원들을 조사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서울 송파구청·수원 영통구청에서 근무한 전·현직 공무원 2명을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최모씨, 수원 영통구청에서 근무한 강모씨(24)를 관리·감독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직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개인정보조회 권한이 있는 자신들의 ID와 비밀번호를 건넸다고 진술했고, 공무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자료를 분석하는 등 혐의유무를 명백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강씨도 구청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 여성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조씨에게 넘겨 보복을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혐의 등으로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을 살았던 강씨는 박사방 관련 범행으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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