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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 이자 상한선 66% 논란

    대부업 이자 상한선 66% 논란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66%를 놓고 다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까지 이자제한법에 따라 연리를 25% 이하로 제한했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며 이 법이 폐지돼 대부업자나 사채업자들은 무한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민들이 ‘금리 폭탄’에 만신창이가 되자 지난 2002년 10월 ‘대부업법’을 제정해 이자율을 66%로 제한했다. 최근 민주노동당 등 일부 정치권은 “66%라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합법화해 제도 금융권에 접근하지 못하는 서민층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자상한선을 30%까지 낮추는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다. 개정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들은 “현재의 금리도 너무 낮아 업체들이 고사 직전”이라고 항변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도 “금리를 낮추면 지하 사채업이 더 활개를 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리대금업은 양성화 대상이 아니라 척결 대상이다?” 민주노동당 등은 66%에 이르는 고금리를 법으로 인정해 주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이자를 25%로 제한할 당시에는 사채업체 수가 3000여개에 불과했고 최고 이자율도 24∼36%에 그쳤는데,66% 금리를 허용한 결과 등록 대부업체가 1만 6000개,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5만개까지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 평균금리도 223%까지 치솟았다는 주장이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임동현 국장은 “대부업체의 주장대로 한국 대부시장은 자금조달 비용이 제도 금융기관보다 4∼5배 높은 고비용·저효율 시장인데다, 서민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시장”이라면서 “수익이 없다고 난리를 치면서 폭리를 꿈꾸는 게 대부업계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재경부와 금감원이 국회에 제출한 ‘대부업 영업실태 조사결과’에서는 서울에서 영업 중인 22개 대부업체의 평균 이익률이 4.7%, 최고 이익률은 35.4%에 이르러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렸다. 더욱이 일본이 대부업 최고 금리를 20% 이하로 낮출 예정이어서 일본계 업체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자율 낮추면 사금융 피해 더 심해진다.” 등록 대부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소비자금융협회는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1만 6000여개 가운데 수익을 내는 곳은 200곳에 불과하다.”면서 “이자율을 낮추면 이들까지 모두 지하로 숨어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업법 시행 후 등록했던 업체 2만 4663개 가운데 1만개 이상이 등록을 취소했다. 대부업체들은 법률을 지키는 우량 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퇴로’를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정부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명분에서는 정치권과 같은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논리에서는 대부업체와 맥을 함께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66% 금리도 낮은 편”이라면서 “대부업의 최고 금리를 낮추면 결국 이들은 불법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쪽은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일소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안전판을 마련해 금융 소외자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논리이고, 정부 당국은 “현 제도를 유지하면서 개선해 나가자.”는 입장인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업이용 ‘축재·편법승계’ 메스

    검찰이 재계의 아킬레스건인 편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런 검찰의 의지 표명이 ‘재벌의 편법 상속 및 증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 수사 중 검찰은 6일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별도의 수사가 기업의 경영과정 비리, 특히 회사를 이용한 ‘불법적인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사실상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현대차의 적극적인 물적 지원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뒤 상장시켜 목돈을 챙겼다. 이 돈을 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를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01년 30여억원으로 글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글로비스 지분 25%를 팔아 1000억원을 마련하고 이돈으로 다시 기아차와 비상장 계열사 엠코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정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만 7000억여원.30억원이 불과 5년 만에 20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비단 정 사장만이 아니다. 삼성그룹이 에버랜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재용 상무에게 넘겨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과 관련, 법원은 관련자들에게 1심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태원 SK회장은 비상장 주식인 워커힐호텔 1주와 상장주식인 SK㈜ 2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권 강화를 시도했다가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지난 10년간 38개 재벌기업 계열사 64곳에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성 거래’가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검찰,3각편대 수사 효과만점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검찰의 현대차 수사는 3방향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지난해 10월 대검 중수부가 자체적으로 포착한 김재록(46·구속)씨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비리 ▲지난해 말 모지청 검사에게 접수된 글로비스 비자금에 관한 내부제보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합동조사반에서 접수한 것으로 보이는 부실채권 관련 비리 등 3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3각 수사가 서로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결국 현대차의 비리 전면 수사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3각 수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수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결국 비자금 수사의 마무리는 사용처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자금의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 부자의 소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분도 결론은 정 회장 부자 등 총수일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몽규→진승현 15억 경위 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과 관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 15억원을 건넨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브릿지증권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씨가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산업개발(두산산업개발에 합병) 신주인수권부사채(BW) 550만주를 주당 150원(8억 2500만원)에 넘겨받아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현 브릿지증권)에 주당 1200원에 되팔아 생긴 차액 63억 2500만원 중 50여억원을 정 회장에게 넘겨줬다는 의혹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그 대가로 2003년쯤 15억원을 정 회장의 개인계좌를 통해 건네받았고, 그 중 1억원이 윤씨 계좌에서 발견됐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당시의 BW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 정 회장이 진씨에게 건넨 15억원의 성격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씨에게 줬다는 15억원과 BW 거래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진씨가 BW 매매를 통해 정 회장에게 50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1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사건은 현대산업개발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 혐의로 기소돼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진씨는 2003년 5월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석방된 뒤 구치소 수용과 병원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金의 입김’ 닿은 M&A기업 당혹

    재계가 또다시 터진 악재에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X파일 사건’과 ‘형제의 난’ 등으로 곤욕을 치른 재계가 이번엔 김재록씨 비리의혹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에 그치지 않고 다른 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5대그룹 ‘빅딜’과 대우차 구조조정 등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부실기업 인수합병(M&A)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서초동’과 정치권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수사가 다른 그룹으로 확대되면 엄청난 규모의 ‘게이트’로 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입김’이 닿았던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000년 두산의 한국중공업 및 고려산업개발 인수,2002년 한화의 대한생명 및 신동아화재 인수,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은 김씨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대표적 M&A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DJ정부 시절 ‘빅딜’에 참여했던 주요 그룹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재계발(發) 악재들도 다시 떠오르면서 관련 그룹들의 속앓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 나타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했던 삼성은 이 사건이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삼성 ‘구조본’ 축소개편 안팎

    삼성 ‘구조본’ 축소개편 안팎

    삼성그룹이 8일 내놓은 구조조정본부 축소 개편은 밖으론 ‘총수 친위부대’라는 사회적 비난 여론을 수렴한 조치이며, 안으로는 계열사 독립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체제 구축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외환위기 시절 탄생했던 구조본의 ‘시대적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몸 낮추기’ 후속 조치 삼성의 구조본 축소는 무엇보다 여론을 감안한 행보다. 지난해 옛 안기부 불법 도청사건인 ‘X파일’과 지속적인 2세들의 편법 지분승계 시비가 불거지면서 구조본은 오너가(家)의 친위부대로서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구조본 산하 법무실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증여세 부과 소송과 공정거래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소송 등을 주도해 ‘국가권력에 맞서는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심었을 뿐 아니라 ‘삼성 공화국’의 빌미를 사실상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삼성이 국민여론을 수렴하기로 약속한 이상 ‘삼성 공화국’의 상징인 구조본에 어떤 식으로든 ‘메스’를 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구조본의 순기능인 ‘싱크탱크’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력, 재무, 경영진단, 기획, 홍보 등 구조본의 5개팀을 인사지원과 전략지원, 기획홍보 등 3개 팀으로 통폐합한 데서 잘 나타난다. 구조본의 역할 재조정도 눈에 띈다.‘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는 삼성이 구조본을 축소하고 전략기획실로 바꾼 것은 삼성 스스로 기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 구조본 중심의 강력한 중앙집권식 기업 경영보다 전략기획실 지원하에 이뤄지는 계열사 독립경영이 앞으로 미래경쟁 시대에 적합한 체제로 판단한 것이다. ●전략기획실 위상 약화(?) 구조본이 ‘황제 경영’의 출발점인 삼성 비서실에서 시작했던 만큼, 명칭을 전략기획실로 바꾼다고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구조본 개편에 따른 인사도 기존 구조본 차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이 전략기획실 사장 겸 전략지원팀장으로 보직을 바꾸고, 팀장이었던 부사장 3명이 같은 업무 담당 임원으로 직책이 변경돼 핵심인사의 변동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 시즌이 이미 지나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스템과 조직이 개편되고, 많은 업무를 계열사로 돌려준 것은 분명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경영에 있어 중복투자 방지 등 선택과 집중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은 어느 기업에나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직을 부인하는 것은 경영의 기본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본 개편에 따른 인사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삼성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위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종왕 삼성법무실 고문,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삼성전략기획실▲실장 이학수▲사장 겸 전략지원팀장 김인주▲기획홍보팀장(부사장) 이순동▲인사지원팀장(부사장) 노인식▲전략지원팀 경영지원담당(부사장) 최광해▲전략지원팀 경영진단담당(부사장) 최주현▲기획홍보팀 기획담당(부사장) 장충기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쌍용건설회장 이례적 3년형

    법원이 거액의 횡령 혐의로 기소된 재벌 총수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장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17일 1996∼1998년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을 사기대출받고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장동립 쌍용건설 전 사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허위작성한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판단된다.”면서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은 행위는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나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록 개인적으로 편취하지는 않았고 경영 정상화에 노력한 점 등은 참작되나 최고경영자로서의 궁극적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 법정 구속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 10일 이번 정기 인사에서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한 후배 법관 19명을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전날 보도된 사건은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법원장은 또 “절도범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기업범죄에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다면 국민이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법원에는 재산 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징역 4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징역 3년),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김석원 전 쌍용양회 명예회장(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등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조폭, 사이버로 진화

    인터넷 시대에 맞춰 조직폭력배들이 `진화´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적발된 서울·수도권 최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세대 조직원 관리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직원들끼리 `일촌´을 맺고 정기적으로 `형님 홈피´를 방문해 안부를 묻거나 지침을 받아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신촌 일대에서 유흥업소 갈취, 재건축·재개발 이권 개입, 교통사고 보험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아 온 기업형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조직을 결성한 두목 김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두목 최모(39)씨 등 조직원 54명은 수배했다.●무허 사채업소 운영 수십억 굴리기도 `신촌이대 식구파´는 70여명에 이르는 젊은 조직원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관리했다. 조직원들은 각자 미니홈피를 개설해 `일촌맺기´등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쉬셨습니까, 형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형님.”,“형님, 그간 별일 없으십니까, 형님.” 등 조폭 특유의 어법으로 인사말을 남기고, 단합대회 사진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통한 유대관계 유지에 힘써 왔다. 또 흉기를 이용해 살인하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등 지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조폭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 폭력조직에서 탈피해 기업형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신촌에 `Y유통´과 `N유통´ 등 술과 식자재 공급업체 2곳을 차리고 공갈·협박을 통해 30여개 유흥업소에 물건을 독점 납품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N토건´이라는 건설업체를 차려 재개발지역의 철거 및 고철유통에 관여하기도 했다. 명동을 비롯한 전국 9곳에서는 무허가 사채업소를 운영, 고리의 이자를 떼는 방식으로 수십여억원의 자금을 굴린 혐의도 포착됐다.●보험사기로 활동비 마련… 6개병원 수사 확대 하부 조직원들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여왔다. 이들은 연합 조직원과 친구·인척을 끌어들여 교통사고를 위장, 최근까지 228차례에 걸쳐 21개 보험사에서 5억원 정도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번 보험사기 사건에 모두 300여명이 연루됐다고 보고 이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6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킬레스건 절단 `잔혹´… 살찌우려 개사료 먹여 `지능형´`기업형´ 조폭이지만 폭력성과 잔인함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들은 동료 조직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조직원 6명을 동원해 박모씨의 아킬레스건을 낫으로 자르는 등 극도로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신입 조직원들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등 4곳의 합숙소에 살면서 살을 찌우기 위해 개(犬)사료를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신입 조직원들은 10여명씩 철저한 합숙을 통해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와 같은 행동강령과 흉기 다루는 법을 익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신촌이대 식구파´는 `신촌파´와 `이대파´가 90년대 중후반부터 지방 폭력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구성해 오다,2004년 5월 두목 간의 합의에 따라 통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검찰, 삼성수사 전면확대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뿐 아니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서울통신기술 CB 편법인수,e삼성 배임 혐의 등에 대해서도 본격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모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재용씨가 연루된 사건들이다. 특히 e삼성 사건에는 재용씨가 피고발인으로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는 이날 재용씨의 서울통신기술 CB 인수와 관련, 참여연대측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2월 회계법인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재용씨의 서울통신기술 CB 및 삼성SDS BW 취득과 관련된 회계자료를 확보,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의 CB·BW 취득 시기나 방식 등이 에버랜드 사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은 1996년 11월 주당 5000원에 주식 전환이 가능한 CB 20억원어치를 발행, 재용씨에게 15억 2000만원어치를 넘겨줬다. 재용씨는 한달 뒤 CB를 모두 주식으로 바꿔 지분 50.7%(30만 4000주)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재용씨가 에버랜드 CB를 인수하기 일주일전의 일이다. 이즈음 삼성전자는 서울통신기술 임직원 5명으로부터 주당 1만 9000원에 서울통신기술 주식 20만주를 매입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10월 이 사건과 삼성SDS BW 헐값매각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e삼성 사건’에 대해서도 지난달 중순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e삼성 사건’은 재용씨의 인터넷 사업인 e삼성이 엄청난 적자 끝에 실패하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지분매입 방식으로 손실을 떠안았다며 참여연대가 재용씨와 삼성 계열사 관계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한편 검찰은 삼성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결정에 대해 “검찰 수사는 에버랜드 CB증여 과정에서의 불법성 등을 따지는 것으로 삼성가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이건희회장 일가 사재 8000억 사회헌납

    삼성 이건희회장 일가 사재 8000억 사회헌납

    삼성이 정부와 대립 관계를 해소하고 국민 정서에 따르기로 하는 등 반(反) 삼성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7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고,SDS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443억원의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과 공정거래법 일부 조항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에버랜드 전환사채(CB)편법 배정, 안기부 ‘X파일’파문 등에 따른 물의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와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정치권의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경영진은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그동안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와 국민들께서 지적해 왔던 삼성의 여러 현안에 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같은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8000억원의 사회기금 헌납과 관련,“에버랜드 CB 등 증여문제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에 헌납될 금액은 이 회장 일가와 삼성계열사들이 설립한 장학재단 기금 4500억원과 지난해 사망한 이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의 재산 등 이 회장 일가의 추가출연액 3500억원 등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反삼성 기류 李대로 돌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토요일인 4일 밤 8시20분쯤 해외체류 5개월 만에 전격 귀국했다.“삼성이 비대해지고 느슨해졌다.”는 이 회장의 귀국 일성은 앞으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가늠케 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소란을 피워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태를 계기로 검찰 수사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9월4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미국과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4년에도 1월19일 출국해 4개월 만인 5월22일 귀국한 바 있다. 당시에도 토요일 밤 늦은 시간(11시25분)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다. 지난 5개월간 삼성과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권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반 삼성’ 여론, 막내딸 사망 등 숱한 곤경을 겪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칼끝이 이 회장 일가를 직접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해외체류 중에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해 왔지만 ‘원격경영’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직접 삼성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국내에서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중반쯤 느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그의 문제의식이 드러났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귀국으로 그동안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가 추슬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나눔경영’‘상생경영’ 등 경영화두를 통해 ‘반 삼성’ 분위기를 극복하고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한편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참석)하려고 했으나, 발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날 입국 때 이용한 전용기는 보잉 737기를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로 삼성이 보유한 두 대의 전용기 가운데 하나다.18인승 중단거리용으로 2002년 구입했다. 시속 800㎞의 속도를 내며 다른 소형기보다 흔들림이 적고 안전하다.류찬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생활정보지 사채광고 ‘조심’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생활정보지에 불법 대부 광고를 해온 무등록 사채업체 130여개를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사채업자가 대부 광고를 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또 등록한 대부업자라도 대부 광고에 상호나 등록번호 등 필수 기재사항을 포함하지 않으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조성목 금감원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대부 광고에는 명칭이나 대표자 성명, 대부업 등록번호, 대부 이자율 및 연체 이자율, 영업소 주소와 전화번호, 등록한 시·도의 명칭을 꼭 기재해야 한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거래허가구역 땅 취득때 자금조달 계획서 의무화

    내년 3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땅을 사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자금 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토지이용의무 위반행위에 대해선 과태료(5000만원 이하) 대신 땅값의 5∼10%에 해당하는 무거운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8·31대책’의 후속 조치로 토지거래허가제도 개선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하고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취득자금 조달계획 명시 의무화 토지거래허가신청서에 ‘토지취득자금 조달계획서’를 별도로 붙여야 한다. 계획서에는 자기자금(금융기관 예금, 토지보상금, 주식·채권 매각대금), 차입자금(금융기관 대출, 사채 등)을 구분해 자금원을 밝혀야 한다. 취득자금의 출처가 자기자금인지, 토지보상금인지, 차입금인지 등 자금 흐름을 통계적으로 처리·파악해 투기대책수립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계좌번호는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자칫 투기혐의로 몰리면 투기를 단속하는 당국으로부터 모든 계좌를 추적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땅 구입 욕구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자금조달계획제출 의무화 실시는 실거래가신고제와 함께 땅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토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용 목적 위반하면 이행강제금 부과 이행강제금 부과대상은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를 이용 목적대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다. 부과액은 미이용 방치시 땅값(공시지가)의 10%, 불법임대 7%, 불법전용 5% 등으로 차등화했다. 부과하기 전에 3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이행하도록 명령하고, 그 기간까지 이행되지 않는 경우에 사전계고를 거쳐 부과토록 했다. 농지법상 처분 이행강제금이 부과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과에 대하여 불복이 있는 사람은 처분 고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용 개발 목적도 없이 단순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 사재기를 하는 투기꾼의 발길을 묶어두려는 취지다.●농지 및 임야 취득 요건 강화 농지 및 임야 취득은 가구주 전원이 당해 토지 소재 시·군에 6개월 이상 거주토록 하던 것을 1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불법계약, 이용의무위반 행위 등을 신고하면 50만원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된다. 대체 토지 취득요건을 ‘1년 이내 당해 시·군 및 연접시·군내에서 수용된 땅값 범위에서 취득하는 경우’에서 ‘3년 이내 전국에서 수용된 땅값 범위’로 완화했다. 보상금이 한꺼번에 인근 토지 시장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리사채 피해 이렇게 막아라

    고리사채 피해 이렇게 막아라

    서민들의 고리사채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하지만, 신용을 평가하는 잣대는 사실상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대출 절차가 간단한 불법 대부업체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는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787건의 사(私)금융 관련 제보를 받고, 불법 혐의 업체 124곳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사금융 피해방지 요령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대부업체로부터 연 66%가 넘는 이자를 권유받으면. -대부업법은 연 66%(월 5.5%, 일 0.18%)를 초과하는 이자를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또 선(先)이자, 수수료, 사례금 등도 모두 이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원금에서 공제하도록 했다. 따라서 대부업자에게 불법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경찰서 등에 고발한다. ▶이미 부당이자를 물고 있다면. -법률적으로 이자를 갚을 의무가 없다. 이미 낸 이자에 대해선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소액사건(소송 목적액이 2000만원 미만) 심판제도’를 활용한다. 소송을 하려면 대출원금, 이자율, 변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와 입·출금 내역서, 무통장 입금표 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갚아야 할 원금이 남아 있다면 부당이자를 뺀 나머지 원금만 갚을 수 있도록 대부업자와 합의하는 것이 좋다. ▶실제 채무 내용과 다른 계약서 작성을 요구받으면. -이는 대부업자가 ‘이자율 제한’을 회피하면서 앞으로 부당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반드시 실제 채무 내용과 동일한 계약서를 꾸며야 한다. 실제 수령액에 대한 확인증이라도 받아라. 이미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증거 자료를 확보한 뒤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이자율 위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소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보증인이 되었다면. -다른 사람이 인감 도장을 몰래 가져가 보증을 세운 행위는 형법상의 사문서 위조에 해당한다. 이 사람은 채권자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인감증명서 등 대리권을 나타내는 서류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본인 명의를 도용해 사채를 빌려 썼다면. -본인이 대출계약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서명, 날인 등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채무계약서에 친·인척 등의 인적사항을 쓰라는 요구를 받으면. -이는 원리금이 연체됐을 때 채권추심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업자가 친·인척 등에게 빌린 돈을 대신 갚으라며 폭언이나 협박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데, 대부업자로부터 손쉬운 대출을 권유 받으면. -흔히 선수금을 떼는 대출 사기업체가 이같은 권유를 한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을 알선해 준다고 속인 뒤 수수료만 챙겨 달아나는 이른바 ‘떴다방’이 늘고 있다. 이는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 은행에 대출이 가능한 지 문의한다.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으면. -채무 변제에 대한 잘잘못은 사법 당국이 판단할 문제다. 협박은 불법행위다. 전화 녹취나 증인 확보 등 증거를 수집하고 대부업자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지난 5월 개정된 대부업법에 따라 대부업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돈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 당하면. -사기죄는 처음부터 돈을 갚을 뜻이나 능력이 없는데도 상대방을 속이고 돈을 빌린 경우에 성립된다. 따라서 돈을 갚을 의사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부업자로부터 부당한 채무이행 통지를 받으면. -내용증명이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내용증명인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요구를 묵인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채무완납 영수증이나 무통장입금증 등 자료를 확보해 놓아라. ▶대부업자가 연락을 끊어 빚을 갚을 수 없게 되면. -빌려준 쪽에서 채무상환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상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연체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부업자의 주소지 관할 법원에 갚으려는 원리금을 공탁해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특별인터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반(反)기업 정서의 핵심은 재벌의 부당한 상속과 소유지배 구조”라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치를 받되 개선된 사항은 평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독점이 심한 분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데. -무선인터넷, 철강, 보증분야, 자동차부품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와 시장분석을 마쳤다. 조사·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치할 사항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자동차부품은 현대모비스 등이 서비스·유통시장에서 자사제품만을 강요한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경쟁제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사업자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무선인터넷은 지난 24일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미흡함을 들어 이동통신 3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해 일단락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선(케이블)방송 업체의 시장진입제한 행위 등을 조사 중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업자(PP) 간의 불공정거래,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는 교차복수사업자(MSP)나 복수종합방송사업자(MSO)들의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반기업 정서가 부쩍 늘었다고 보는가. -반기업 정서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 삼성의 X파일 사건,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논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취득에 대한 배임죄 판결 등 과거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국민들이 현재도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는 좋아졌나.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과거 잘못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개선된 것은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이다.(하지만)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특정 그룹 소유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을 전체 기업, 전체 기업인에 대한 반감으로 파악하는 것도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삼성,LG 등 세계적 기업과 앞으로 더 나올 세계적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도와줘야 한다. 공정위가 기업에 대해 (일부)규제하는 것은 잘되라는 뜻에서다. 잘못되라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소액주주권 침해, 독립기업과의 시장경쟁 왜곡, 계열사들의 동반부실화 위험, 기업 내·외부의 감시장치 작동 제약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순자산의 25%를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라 졸업제도를 만들었다. 졸업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를 끊임없이 공개, 정부의 직접 규제방식에서 시장의 자율규제로 바꿔나가려 노력 중이다. 따라서 법으로 순환출자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출자총액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이 2004년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주력계열사가 지주회사가 된 LG와 GS를 제외하면 실제 9개만 대상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합쳐지면 2008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으면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은행업종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이 포함된 게 그 예다. 지금 조사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은 신고도 있었지만 공정위도 알고 있었다. 도요타의 부당광고와 국제 해운업계의 운임담합은 신고로 시작된 사안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기업들이 가격담합을 하거나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외국 기업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내 경쟁사업자와 소비자의 피해가 클 수 있다. 국내시장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 -위장계열사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총수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결과적으로)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위장계열사는 철저히 조사,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의성과 활용 정도 등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는 공기업 분야에도 있다. -공정위는 공기업의 활동분야에 대해 계속 조사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공기업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공정위의 영역은 아니지만 공기업 내부나 외부에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외부적 방법인 민영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공기업이 대부분 독점사업자라 민영화를 잘못하면 사적 독점만 되고 개선이 안된다. 민영화든, 분리매각이든 경쟁체체 도입이 불가능하면 업종별 경영관리위원회 등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참여정부의 많은 개혁들은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들이다.‘시간의 함수’다. 백문일·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증여세법 개선·집단소송 도입…

    8년 10개월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씨가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저가매입하면서 시작된 ‘삼성 에버랜드 CB 사건’의 결과는 유죄 판결뿐만이 아니다.5년이 넘는 기간에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의 추적과 삼성의 방어과정에서 제도적·사회적 변화도 생겼다. 새로 생긴 제도에 대해 살펴본다.●1인시위 활성화… 89명 연속기록집회금지 구역에서 한 사람이 피켓 등을 들고 서있는 1인 집회가 삼성의 불법증여 사건 때문에 활성화됐다.2000년 참여연대는 이재용씨가 삼성 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편법으로 증여받았다며 국세청 앞 항의시위 계획을 세웠다. 목표 건물은 당시 국세청이 입주한 종로타워. 하지만 당시 이 건물에는 온두라스 대사관이 입주해 있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국회 및 외교기관, 총리공관 반경 100m 지역을 시위금지 구역으로 정했다. 그전에도 간혹 있기는 했지만 시위금지 구역을 뚫기 위해 참여연대가 활용한 방법이 1인시위이다. 같은 법에서 시위를 다수인의 행위로 규정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박원순 변호사를 시작으로 차병직·하승수 변호사,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와 시민이 참여해 100일 1인시위가 시작됐다.89일째 되는 2001년 4월16일 국세청은 삼성 SDS의 이재용씨가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해 과세 결정을 내렸다고 언론에 발표했다.●전환사채 세금물리기 위해 법개정 상속세 및 증여세법 40조는 “특수관계에 있는 자로부터 전환사채를 취득한 경우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교부받는다면 그 차액을 특수관계에 있는 자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이 조항은 1996년 12월30일 만들어졌다. 같은 해 초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씨 등에게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저가로 발행해 줬지만, 당시 세법상 재용씨 등에게 세금을 물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법의 허점을 이용한 삼성의 불법증여 때문에 보완된 이 조항은 세법에 남겨진 ‘삼성의 흔적’으로 알려졌다. 증권 집단소송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올해 초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계기 중 하나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주도한 삼성전자 소액주주 운동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편법증여’ 유죄] 삼성 “무죄 확신했는데…” 당혹감

    [삼성 ‘편법증여’ 유죄] 삼성 “무죄 확신했는데…” 당혹감

    법원이 4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증여는 불법이라고 선고하자 삼성그룹은 큰 충격에 빠져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충격을 받은 듯 재판이 끝난 뒤에도 텅빈 재판정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허 전 사장과 박 사장은 고개를 떨구거나 천장을 쳐다보며 10여분간 말이 없었다. 허 전 사장 등은 삼성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법무팀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지시한 적은 없다.”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법원을 떠났다. ●삼성 당혹 속 대책 마련 고심 삼성은 검찰 수사가 이건희 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삼성은 일단 법원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입장이지만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갖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으로 볼 때 삼성이 항소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삼성 관계자는 “무죄를 확신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무척 당혹스럽다.”는 말로 회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특히 시민단체 등에서 이재용 상무 등의 삼성가 3세들의 에버랜드 CB 인수를 통한 경영권 승계를 더욱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실권 관련 이사들 고발 검토” 반면 참여연대와 기업구조개선 운동을 펼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최한수 팀장은 “이번 판결은 삼성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가 타 회사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 것을 인정한 첫 판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팀장은 “검찰은 약속한 대로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임원을 수사해 기소해야 한다.”면서 “당시 삼성 에버랜드 CB를 포기해 실권하도록 한 제일모직 등 다른 삼성 계열사의 이사들도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정책국장은 “이번 판결은 삼성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온 편법증여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이 삼성뿐 아니라 상속을 목적으로 불법을 저질러온 다른 기업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에버랜드 등 경영진의 불법 행위로 손해를 본 계열사 주주들의 소송도 잇따르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집중 법정 북새통 에버랜드 사건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423호 법정에는 취재진과 방청객, 삼성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피고인석에 검은 양복을 입고 나란히 선 허 전 사장과 박 사장은 이혜광 형사 25부 부장판사가 주민등록번호 등을 묻자 힘없이 답했다. 재판부가 이 선고에 앞서 두 피고인에게 “판결 이유를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앉아서 들으라.”고 말하자 법정 안에는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재판부가 약 40분간 판결 내용을 읽어가며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등 법적 쟁점들에 대해 “변호인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를 밝히자 법정 곳곳에서 짧은 탄식이 나왔다. 재판부가 결국 피고인들의 배임죄를 인정하자 결과를 예상치 못한 듯 메모하는 삼성 관계자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삼성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세게 나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경두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에버랜드’ 무죄? 유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의 1심 판결이 4일 내려진다. 재용씨가 CB를 인수한 지 8년10개월, 법학 교수 43명이 이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지 5년3개월, 검찰이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과 박노빈 전 상무를 기소한 지 1년10개월 만이다. 검찰은 1996년 11월 주당 8만 5000원인 에버랜드 CB 125만여주를 주당 7700원에 재용씨와 여동생 3명에게 넘겨 회사에 97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허씨와 박씨를 기소했다. 결과적으로 4남매는 96억원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에버랜드 주식의 지분 62.5%를 차지했다. 검찰은 지난 8월2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수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허씨와 박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구형했다. 재용씨의 CB 인수의 불법성 여부를 결정지을 선고 결과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형사상 처벌이 내려져도 배임행위로 손해를 입은 다른 주주들이 대부분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이 뒤따를 가능성은 적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이건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CB 저가발행 문제를 제기한 곽노현 방송통신대 법대 교수와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을 특별배임, 특수교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리더라도 배임액수를 50억원 미만으로 본다면 이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바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경가법에서 배임 액수가 50억원 이상일 때는 공소시효가 10년인 반면, 액수가 5억∼50억원이면 시효는 7년이 된다.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날 피고인들을 기소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공소시효 기간은 하루. 배임액수를 50억원 미만으로 본다면 이 회장에 대한 공소시효는 허씨에 대한 재판 확정일 다음날로 정해져 검찰 수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이미 수사·재판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의 편법성과 비도덕성을 드러내며 이미지 실추를 경험했다.4일 내려지는 선고가 재벌 3세로의 경영권 이양을 막는 방파제가 될지, 약간의 생채기만을 남긴 채 재벌역사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될지 주목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前법무팀장 한겨레行

    삼성그룹 법무팀장(전무) 출신인 김용철(47·사시 25회) 변호사가 삼성그룹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겨레신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 변호사는 12일자로 한겨레신문 편집국 기획위원에 임명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8월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인 이종왕 변호사가 법무실장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삼성그룹 법무팀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삼성을 그만둔 뒤에는 법무법인 ‘하나’ 대표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서정’(대표 김대웅 변호사)에서 활동했다. 김 변호사의 ‘한겨레행(行)’이 주목받는 것은 그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등 삼성그룹 관련 현안과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검찰 수사에서 1999년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58·수감중)씨와 함께 삼성그룹을 협박한 재미동포 박인회(58·수감중)씨를 여러 차례 만나면서 직접 박씨로부터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누구보다도 X파일 등의 실체에 근접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 변호사는 검찰을 그만둔 1997년부터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각종 법적 현안에 대한 대응논리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취득 등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대비도 그가 전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광주일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김 변호사의 영입을 위해 올 초부터 접촉했으며 김 변호사 사정 때문에 일단 비상임 기획위원으로 영입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서 주로 특수부에서 근무했으며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이른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삼성을 떠날 때에는 ‘토사구팽’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무리없이 막기는 했지만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그룹 최고 실세중의 한 사람인 이학수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등 법무팀이 성공적으로 대응을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한겨레신문을 선택한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변호사는 “모 신문에서 수습기자를 하기도 했다.”고 언론과의 인연을 설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하고 싶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변호사는 한겨레신문에서 부국장 직함으로 분석, 자문 역할을 하면서 필요할 경우 법조 관련 기사 등을 직접 작성하는 업무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삼성 대선전 700억 채권 매입”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7일 지난 대선을 전후해 삼성그룹의 지시로 전 삼성증권 직원 최모씨가 사들인 채권 규모는 70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지난 2002년 채권 중개상에게 700억원가량의 채권을 산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의 진술을 근거로 삼성이 사들인 채권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가 밝힌 채권 규모는 당초 알려진 800억원보다 적다. 검찰은 삼성 불법대선자금 수사 당시 최씨에게 채권을 넘긴 중개상과 사채업자 사이에 채권 800억원어치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했으나 최씨가 해외로 도피해버려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못했다. 지난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은 삼성측이 채권 330여억원어치를 대선후보들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채권의 용처는 밝히지 못했다. 채권을 사들인 당사자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검찰은 삼성측이 채권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시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은 “정치권에 건네고 채권이 약간 남아 일부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쓰고 나머지는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권의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김인주 삼성 구조본 사장과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채권이 정치자금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개인적인 탈세 혐의도 구속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일수아줌마도 대부업 등록하세요”

    ‘일수 아줌마도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돈 빌려주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사채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이달 말까지 관할 시·도청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지금은 총 대부금액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9월부터는 재래시장 등에서 단 몇푼이라도 ‘일수(日收)놀이’를 하는 사람도 모두 등록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등록을 하지 않은 대부업자는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도 할 수 없다. 불법광고를 하다 걸리면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문다. 사업주가 종업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노동조합의 조합원 대출 등은 등록 대상이 아니다. 또 다음달부터는 빌려 준 금액의 규모에 관계없이 이자는 무조건 연 66%를 넘지 못한다. 돈을 갚지 않는다고 채무자 가족은 물론 제3자에게 채무 사실을 알려서도 안 된다.빚 독촉을 하는 글이 담긴 종이를 채무자의 물건에 붙이거나,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엽서 등에 채무 사실을 적어도 안 된다. 불법 대부업자 등으로부터 불법 채권추심 등의 피해를 보면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상담센터(02-3786-8655∼8)에 신고하면 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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