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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병발표 정부실수 쟁점될듯

    김선일씨의 피살과 관련,국가의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김씨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을 때 승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국가가 구체적이고 명백한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살해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배상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국가배상은 불법행위로 입힌 손해를 물어주는 조치로 보상과는 의미가 다른 탓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원론적으로 국가가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갖지만 무장세력이 저지른 테러행위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단정짓긴 힘들다.”면서 “유족들은 김씨 피살과 국가의 과실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헌법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에 따라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배상법 2조는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다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에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국가가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원칙적으로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라크 교민을 보호했거나,무장세력과 석방교섭을 할 때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피살됐다는 증거가 있을 때 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장세력의 경고에도 ‘파병방침 불변’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이 ‘중대한 실수’라는 지적도 제기하는 실정이다.한 판사는 “그 시점에 ‘파병 재확인’이란 입장을 언론에 공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파병이란 국가의 정책적 판단이라 손배 책임을 인정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김갑배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5월 말에 실종됐는데도 이라크 대사관 등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은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대책에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법리적으론 국가배상이 어렵지만 파병결정에 따른 무장세력의 보복조치였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터뷰] 김대환 노동부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요즘 잠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낮에는 각종 대책회의에다 노사 협상을 살펴보느라 눈코뜰새 없다.하투(夏鬪)를 맞아 주무장관으로서 무척 힘들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각종 노사문제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과 고교(대구 계성고) 친구여서 외부에서는 노사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17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장관은 며칠 전보다 더 수척해진 모습이 역력했다.그런 분위기 탓인지 무거운 표정으로 운을 뗐다. “노·사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행적 사고를 탈피하는 게 급선무입니다.노조는 단숨에 모든 걸 얻어내려는 성급함보다 단계적인 교섭을 통해 서서히 목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사용자측도 과거처럼 정부나 공권력에 의존해 노사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를 버리고,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근무 개선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병원파업이 계속되고 자동차·은행·궤도 노조의 파업이 우려되는 시점이라 원론적인 발언에만 머물렀고,예민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병원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는 게 아닌지.재계 유력 인사는 장관이 없어야 노사협상이 오히려 더 잘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우선 병원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이번 병원 교섭은 국립대·사립대·중소병원 등 다수 병원 노사가 한꺼번에 교섭하는 산별교섭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진통은 예상됐다.정부는 가급적 직권중재를 자제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현안을 풀어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양측 모두 벼랑끝에 몰린 만큼 곧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협상이 지연된다고 해서 물리적인(공권력 투입)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원파업이 장기화된 원인은. -처음 산별노조 교섭전환에 따라 협상단 구성 등 여러가지 걸림돌이 많았다.따라서 노·사 모두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없었다.특히 사용자측의 준비가 소홀한 측면도 있다.병원노사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인 만큼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면 학습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어디까지 노사자율 해결 원칙에 맡길 것인지. -노·사 갈등 현안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자율적인 해결에 맡긴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정부가 분규해결에 급급해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정부 의존성을 심화시키고 자율해결 노력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노사 자율 해결이라고 해서 정부가 마냥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병원파업처럼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경우,노사교섭 주선과 불법행위 자제 지도 등에 나서고 있다. 파업으로 공공성이 침해받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은. -노조의 합법적인 권리행사는 보장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엄정대처할 방침이다.병원파업에서 보듯 병원로비를 점거해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에 책임을 물어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특히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공익사업장의 필수업무는 유지돼야 한다는 점과 국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협조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공익사업 파업시 최소업무를 유지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은 앞으로 논의될 ‘노사관계법 선진화 방안’에도 들어 있다. 노동계의 파업확산 예고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은. -올해 임·단협의 주요 골자는 주 40시간제,비정규직 문제,임금인상 등이 맞물려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시 말하지만 노·사의 문제는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유도할 것이다.다만 현재의 경제나 고용상황에 비춰볼 때 노조가 지나치게 투쟁 위주로 한꺼번에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하거나,사용자가 미온적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결론을 낼 수 없다.정부는 자율적으로 협상을 마무리짓도록 지원하고,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합리적인 교섭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연례행사가 돼버린 노동계의 파업을 막기 위한 획기적 대안은 없나. -아직까지 산업현장에 합리적 노사 관계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이 문제는 그동안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상당기간 대립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하지만 노동운동이 제도권 내로 흡수되고 투명경영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노사관계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정부 차원에서 노사분규를 인위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어렵다.다만 정부는 중앙단위 노·사·정 대화를 활성화하고 업종·기업 단위에서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지원하겠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등 노동계의 변화도 예상되는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인한 노사 또는 노정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노동계의 목소리를 제도권 내에서 대변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현안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병원 파업 장기화 우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 나흘째인 13일 일요일 휴진 등으로 병원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으나 파업 장기화로 일부 입원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병원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특히 환자가 많이 몰리기 시작하는 월요일 이후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이후 300여명이 로비에서 농성을 벌인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는 20여명의 조합원이 주말과 휴일 농성장을 지켰다. 노조측은 “14일부터 파업을 위해 지방에서 1만 5000여명이 상경하고,민주노총과도 연계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일 예정”이라면서 “장기화에 대비,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는 순번제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응급실 등에 배치된 최소 인력의 피로도 가중되고 있다. 일부 병동에서는 파업 문구가 씌어진 노조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간호사도 눈에 띄었다.대다수 근무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6000여명이던 월요일 외래예약환자는 14일 5200여명으로 줄었으며,89.0%에 이르던 병실 가동률도 지난 12일 현재 77.6%로 뚝 떨어졌다.원무과 관계자는 “수술을 많이 하는 외과 입원환자가 특히 많이 줄었다.”면서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입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된 파업에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가장 크다.입원환자가 줄어들면서 6인실이 많이 비어 있음에도 의무기록관리 등 병실 이동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울며 겨자먹기로 병실료가 훨씬 비싼 2인실이나 4인실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환자도 생겨나고 있다. 끼니마다 도시락 급식을 받을 것인지를 놓고 환자와 병원 사이에 혼선이 빚어져 식사 시간이 1시간씩 늦어지기도 하고,일부 포장용기가 파손된 도시락이 병원용 식사 용기에 담겨져 나오는 바람에 환자들이 “다시 밥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냐.”며 반기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오후 김대환 장관을 비롯,실·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병원 노사의 조속한 교섭타결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김 장관은 “현재 교섭상황으로 볼 때 병원 노·사 자율교섭에 맡기면 조속한 타결이 어렵다고 판단,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교섭참관 등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측이 병원 로비를 점거,농성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즉시 중단할 것과 불응하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유진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 [CEO 칼럼] 이럴 때 기업은 망한다/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외환위기로 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졌던 1998년,무려 2만 5000개의 기업이 쓰러졌다.올해 우리 경제는 5대 수출산업의 힘으로 5%대의 성장을 전망하지만,기업경영의 위기는 늘 따라 다닌다. 얼마전 시중 모 은행이 부실징후 체크 리스트와 사례를 모은 ‘부도 및 도산의 예견,조치 사항’이란 책자를 발간,영업점에 내려보냈다고 한다.은행 자체의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책자이지만 역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경제흐름이 심상찮음을 감지할 수 있다. 경기가 하강하면 수요가 감소하고 경기에 민감한 상품은 매출이 줄어든다.따라서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빚을 얻게 되며,부채가 누적되면 자금차입도 어려위지고 금리 부담이 가중된다. 또 외국정부의 규제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거래처로부터 주문이 정지되고,단가가 크게 깎이거나 지급이 정지돼 낭패를 본다.판매나 수출이 감소하거나 주문이 막히면 조업단축으로 생산이 감소해 경영에 치명타를 안겨주기도 한다. 노사갈등으로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석유·철강 등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화로 원가가 높아지거나 주식가격 폭락으로 증권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태 또는 수해·화재·가뭄·폭발 등과 같은 천재지변 등의 경영 외적인 요인에 의해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판매 감소나 생산 과잉 또는 구입 과다로 재고가 쌓여 자금 흐름이 나빠지거나,신 상품의 출현으로 시장을 상실하거나 상품 사용기간이 길어져 상품력을 잃게 되면 크게 손해를 입게 된다.따라서 생산관리,판매 예측에 정확을 기해야 한다. 특히 유리 공장과 같이 일관작업의 경우 한번 생산 중단을 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되고,생산을 계속하면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을 겪을 수도 있다.주력 상품이 특허 분쟁에 걸리거나 큰 계약 행위가 소송에 걸려 패소를 하게 되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언론 보도에 따라 갑자기 기업 신용이 떨어져 자금 거래가 끊기거나 상품의 판매가 정지되고 반품이 쏟아지는 경우를 최근 만두사건의 예에서 볼 수 있다.NGO가 문제를 삼아 사실이 규명되기까지 타격을 입게 되고,규명이 되어도 기업은 그 사이 도산하고 만다.고발 사건에 휘말려 낭패를 보기도 한다.탈세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도산의 원인이 된다.정도경영,윤리경영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갑자기 최고경영자의 지위가 정지되거나 체포,구금 또는 해외 도피 등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나 정부의 행정지시,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새로운 법률의 규제가 발생해 경영상의 압박을 받기도 한다. 핵심 인력의 이탈로 생산 또는 기술상의 문제가 생기거나 그 인력이 경쟁사로 옮겨 기업 비밀이 상대방에 넘어가거나 판매 조직의 이동으로 판매력을 상실하는 경우에도 경영의 혼란을 초래한다.내분,즉 경영자와 종업원간 임원간 주주간 주주가족간의 싸움이 심해지면 기업은 망하기 시작한다. 경영 본업에 충실하지 아니하고 경험이 없는 분야에 진출해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지나친 주식 투자로 손실을 입거나 투자 자금의 회수 지연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를 맞기도 한다.기업인이 정치활동에 뛰어 들거나 취미와 기업 경영을 혼돈해 지나친 투자의 역효과로 낭패를 보는 사례도 많다. 기업은 경영의 기본에 충실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모든 경영 사고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경영은 ‘체크 앤 케어(check & care)’ 산물이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 이동통신 ‘내수한파’ 예고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의 불법모집 행태에 대해 사업정지(신규 영업정지)란 철퇴가 내려져 당분간 통신업계의 내수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위원회는 7일 가입자 모집때 대리점에 불법으로 단말기 판매보조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SK텔레콤에 40일,KTF·LG텔레콤에는 각각 30일의 영업정지를 내렸다.별정사업자로 PCS 재판매를 하는 KT에 대해서도 20일 영업정지를 부과했다.이에 따라 업체들은 기존가입자 영업 외에 신규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된다.정통부 장관이 최종 결정을 하게 되며,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기와 순서는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SK텔레콤에 가중처벌 통신위원회는 “업체들이 단말기 보조금을 불법으로 지급하다가 수차례 적발돼 처벌을 받았고,강도높은 조치를 경고했음에도 불구,이를 무시했다.”며 영업정지란 극단적 제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통신위는 제재의 근거로 3∼5월의 불법행위가 SK텔레콤 3031건,KTF 1842건,LG텔레콤 1910건,KT는 1080건이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합병 인가조건 위반이 포함돼 KTF와 LG텔레콤보다 가중처벌을 받았다. 문제는 정통부가 결정할 영업정지 시기와 업체간의 순서.업체 입장에선 시장에서 가장 반응이 큰 첫 영업정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특히 7월부터 SK텔레콤과 같이 번호이동이 시작되는 KTF는 자사 가입자의 SK텔레콤으로의 이동을 우려해 영업정지를 자청했다는 말도 나왔었다.정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10일쯤 SK텔레콤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될 전망이다. 각사의 영업정지 결정에 대한 입장은 달랐다.SK텔레콤은 “지난 25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에서 신세기통신 합병조건 보고의무 2년 연장과 119억원 과징금 부과로 과징금 부과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랐으나 실망스럽다.”고 밝혔다.반면 KTF는 “지배적사업자의 초과수입을 감안한 제재조치로는 미흡하다.”고 말했다.LG텔레콤은 “1·4분기 영업실적이 극히 좋지 않았는데 과징금이 아닌 영업정지를 맞아 다행스럽다.”는 색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내수시장 침체 불가피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번호이동성과 010통합번호제로 달아올랐던 이동통신 시장은 당분간 가라앉을 전망이다.정부가 앞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가중처벌 등 강력한 제재를 선포해 놓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내수시장 호황기를 맞았던 단말기 제조업계도 영업정지가 곧바로 시행되면 단말기를 재고처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하반기에 MP3기능 등 첨단 기능의 단말기 100여종을 내놓을 참이었다.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내수시장 단말기 공급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삼성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월 70만∼80만대에 달하던 국내시장 단말기 공급 실적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형 통신위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통신위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시장 상황보다는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등록금 인상반대” 점거… 뒤틀린 상아탑

    ‘제자는 총장실을 48일째 점거하고,스승은 제자를 형사고발하고‘ 사제간 정은커녕 대화마저 끊긴 우리 대학의 현주소다. 명지대 학내 분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학교측은 형사고발이 학생들의 불법행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형식적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례적인 강수에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제자 고발은 반교육적 행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 서울캠퍼스 학생들과 민주노동당 서대문을 지구당 등 10개 서대문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당국은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와 형사고발을 취하하는 것은 물론 올해 등록금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면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학교측은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며 ‘학원자주화 승리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결성,지난 4월19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 10명에게 무기정학 또는 유기정학을 내리는 한편 이 가운데 경영대 학생회장 유원석(22·경영학과 4년)씨 등 5명을 무단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가 대화를 거부한 채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반교육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지난 7일부터 2771명으로부터 징계 및 형사고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학교 당국에 제출했다. ●“고발은 위협용일 뿐” 명지대측은 “형사고발은 학생들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면서 “고발장을 접수시켰을 뿐,아직 한차례도 경찰에 나가 고발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학교측은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은 지난 4월 초 마무리됐는데 일부 강경파가 임의기구를 만들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은 학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교무위원회를 막는 등 업무와 수업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결국 사태추이를 주시하며 충분히 협의한 끝에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고발했다는 것이다.학교측은 또 투쟁위원회의 등록금 동결 요구에는 “모든 협상은 정식채널인 총학생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대표성이 없는 단체와 협상하는 것은 나쁜 전례를 남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형사고발은 과민반응” 학생들은 총장실 점거라는 방법에는 이견을 드러냈지만,그렇다고 형사고발한 것은 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어국문과 3학년 강병호(23)씨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여러 차례 총장실을 점거했어도,바뀌는 것이 없었는데 학생운동이 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면서도 “하지만 형사고발은 비인간적인 과민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명지대 학내 분규는 오는 8일 비상학생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투쟁위원회는 1192명의 서명을 받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비상총회를 발의시켜 놓았다.비상총회는 재적인원 5600여명의 10분의1이 넘으면 발의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는 등록금 인상과 학생 징계·형사고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학교측은 비상학생총회를 앞두고 “다수의 학생이 의결한 사안이라면 일단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선거권 19세’로 법개정 이어질듯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민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은 ‘법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현행 민법은 1958년 제정된 이후 1984년 단 한차례 부분적으로 개정했을 뿐 그동안의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세 되면 부모동의없이 계약할 수 있어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년을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이다.만 19세가 되면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매매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이제까지는 18세 안팎에 고교를 졸업하면 어른으로 대접받으면서도 법률행위는 할 수 없었던 괴리가 있었다. 나아가 민법이 다른 법률의 표준이 되는 일종의 ‘준거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은 20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의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연령을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은 19세로,나아가 민주노동당은 18세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당시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데다,한나라당도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데 부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 관련법·노동법상 성년기준 바꿔야 아울러 만 20세를 제한 연령으로 규정한 각종 자격증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공인노무사법이나 변리사법 등이 대표적이다.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나 노동법 등의 성년 기준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민생과 직결되는 재산권 분야의 766개 조항 가운데 130여개 조항을 대대적으로 손본 것이다.따라서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독소조항으로 인식되어 온 각종 보증 관련 조항에도 메스가 가해졌다.보증 방식에 제한을 두어 앞으로는 반드시 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한다.구두 보증이나 컴퓨터 용지로 출력,막도장을 찍은 보증서류는 효력이 없게 된다. 또 주채무자가 3개월 이상 채무를 갚지 않을 경우 그 상황을 반드시 보증인에게 알려주도록 했다.통보를 받지 못하면 보증인은 그 기간 동안의 이자 등의 책임이 면제된다. ●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도 인정 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건설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법원에 해당 건물의 철거까지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부실공사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또 여행계약과 중개계약 조항을 신설,여행자 보호 등을 실현했다.여행 관련 부분 등은 그동안 약관으로만 규정돼 있어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한 것도 특징이다.미성년자가 책임능력과 함께 재산이 있으면,법정감독자가 아닌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밖에 무제한적 포괄근보증을 금지한 것도 국민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동안 회사의 불법행위로 인한 채무는 연대보증을 한 임원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상례였다.개정안은 이같은 포괄근보증을 금지하고,보증기간도 약정 이후 3년으로 제한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선거권 19세’로 법개정 이어질듯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민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은 ‘법의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현행 민법은 1958년 제정된 이후 1984년 단 한차례 부분적으로 개정했을 뿐 그동안의 사회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세 되면 부모동의없이 계약할 수 있어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년을 20세에서 19세로 낮춘 것이다.만 19세가 되면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매매계약 등 법률행위를 할 수 있고,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이제까지는 18세 안팎에 고교를 졸업하면 어른으로 대접받으면서도 법률행위는 할 수 없었던 괴리가 있었다. 나아가 민법이 다른 법률의 표준이 되는 일종의 ‘준거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정안은 20세 이상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선거법의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연령을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은 19세로,나아가 민주노동당은 18세가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폈다.당시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데다,한나라당도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데 부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자격증 관련법·노동법상 성년기준 바꿔야 아울러 만 20세를 제한 연령으로 규정한 각종 자격증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공인노무사법이나 변리사법 등이 대표적이다.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나 노동법 등의 성년 기준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민생과 직결되는 재산권 분야의 766개 조항 가운데 130여개 조항을 대대적으로 손본 것이다.따라서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독소조항으로 인식되어 온 각종 보증 관련 조항에도 메스가 가해졌다.보증 방식에 제한을 두어 앞으로는 반드시 보증인의 기명날인이나 서명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한다.구두 보증이나 컴퓨터 용지로 출력,막도장을 찍은 보증서류는 효력이 없게 된다. 또 주채무자가 3개월 이상 채무를 갚지 않을 경우 그 상황을 반드시 보증인에게 알려주도록 했다.통보를 받지 못하면 보증인은 그 기간 동안의 이자 등의 책임이 면제된다. ●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도 인정 완성된 건물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건설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법원에 해당 건물의 철거까지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부실공사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또 여행계약과 중개계약 조항을 신설,여행자 보호 등을 실현했다.여행 관련 부분 등은 그동안 약관으로만 규정돼 있어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미성년자의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한 것도 특징이다.미성년자가 책임능력과 함께 재산이 있으면,법정감독자가 아닌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이밖에 무제한적 포괄근보증을 금지한 것도 국민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그동안 회사의 불법행위로 인한 채무는 연대보증을 한 임원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상례였다.개정안은 이같은 포괄근보증을 금지하고,보증기간도 약정 이후 3년으로 제한했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16대대선 무효訴 파행속 기각

    제16대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은 31일 오전 방청책들의 소란 속에 기각됐다. 대법원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가 보수단체인 ‘주권찾기시민모임’ 공동대표 이기권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에서 원고청구 기각 판결을 내리자 방청객 60여명은 “판결을 그만둬라.”라고 소리쳤다.선고 공판은 개정 초기부터 파행이었다. 오전 10시50분쯤 방청권을 받은 시민들이 대법원 2호 법정에 들어섰다.방청석 앞 두 줄은 이미 대법원이 경호를 요청한 서초경찰서 경찰관 30여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방청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인민 재판이냐.경찰 나가라.”고 소리질렀다.대법관들이 법정에 들어섰지만,소란은 잦아들지 않았다.15분간 실랑이 끝에 이기권씨 등이 판결이 끝날 때까지 정숙하겠다고 약속했고,경찰관들은 법정을 나갔다. 재판부가 다시 법정에 들어와 “대선 때 노사모의 선거운동,희망돼지저금통 분양사업,촛불시위 등 불법행위가 발생했지만,중앙선관위가 적절한 시정조치 없이 이를 묵인,방치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 주문내용을 읽어내려갔다.방청석은 다시 술렁거렸다. 일부는 자리를 떠났고,한 여성은 “판결 그만둬요.그만두세요.”라고 소리질렀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재판부의 “기각한다.”는 마지막 주문은 소란에 묻히고 말았다.방청객의 고성이 계속되자 대법관 4명은 성급히 법정을 떠났다. 청원경찰들이 방청객들을 제지했지만 밖으로 나가 항의를 계속했다.서울경찰청 기동대 200여명이 대기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군의문사 49년만에 배상

    군대에서 간부의 폭행으로 사망한 이등병 유가족들이 49년만에 국가로부터 8000여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이모씨는 1955년 5월 아내 원모씨와 결혼한 뒤 입대했다.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그해 11월9일 새벽 3시 영내 순찰을 돌던 일등중사 박모씨가 “내무반에 불침번이 없다.”며 내무반원 전원을 집합시키다 둔기로 이씨 머리를 때렸다.이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뇌진탕으로 숨졌다.가해자인 박씨는 12월 군법회의에서 과실치사죄로 징역 5월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육군측은 아내 원씨에게 남편이 나무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통보했다.윤씨는 곧이어 홀로 아들을 낳았다. 이듬해 윤씨는 남편이 군대에서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몇차례 육군본부를 찾아갔지만 육군측은 “자료도 없고,문제가 없다.한번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70년쯤 가해자인 일등중사 박씨를 찾아가 자필확인서까지 받아 진정했지만,육군은 “사실확인서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47년이 흐른 2002년 4월 원씨는 다시한번 남편 이씨의 사망원인을 확인해달라는 민원을 육군본부에 냈다.그제서야 육군은 심의를 거쳐 이씨가 간부의 폭행 때문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지난해 2월 이씨를 국가유공자로도 등록했다. 원씨는 그해 3월 “남편의 사망 원인이 은폐돼 48년간 고통받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국가측은 “민사상 손해배상 소멸시효는 10년인데 사망사고는 55년 발생했기에 배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원씨는 “여러차례 진정을 냈지만 확인해주지 않던 육군이 이제와서 소멸시효를 내세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최성준)는 30일 “사건은 55년에 일어났지만,육군측이 최근까지 진실을 은폐했기에 불법행위가 계속 진행됐다고 판단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그러나 재판부는 “예산회계법은 국가의 잘못에 대한 배상을 5년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국가는 98년 3월 이후 손해만 배상할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또 육군측이 사망원인을 확인해주지 않아 소송을 방해했다는 원고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씨는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해 5월 사망,유복자로 태어난 이씨 아들(47)이 유족연금과 위자료 8100만원을 받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서울광장] 勞使대타협, 길은 있다/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직무 복귀 이후 정치에서의 화두가 ‘상생’이라면,경제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다.또 노사관계에서는 ‘대타협’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이런 기조에서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가 계속 굴러가려면 노사대타협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31일 노사대표 간담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이 경제 회생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노사대타협은 가능한 것일까?지금 단위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단협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능하다는 쪽의 의견이 우세하다.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차별 해소방안,노조의 경영 참여,임금 인상률 등 주요 쟁점에서 노사가 한치 양보없는 평행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또 정부측에서는 ‘대화와 타협’,‘법과 원칙’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대화와 타협’을 권장하되 최종 가이드라인은 ‘법과 원칙’이라지만 재계는 믿지 않는 눈치다.최근 택시노조의 불법파업이나 레미콘 기사들의 시위,조흥은행 노조원의 은행장실 점거 등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여전히 뒷짐지고 있다고 불만이다.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대화와 타협’이라는 명분 아래 기업의 일방적인 양보만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재계의 주된 기류다. 개별적인 노사 쟁점과 노사 간의 뿌리깊은 불신을 근거로 평가한다면 노사대타협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우리의 산업구조와 노사관계의 근본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의외로 쉽게 노사대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노 대통령도 지난 25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지적했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왜곡된 가격구조가 산업과 노사관계를 뒤틀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쉽게 말하자면 대기업과 대기업 소속 강성 노조가 비정상적인 파견근로,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과실을 독점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 심화,비정규직 양산,사회불평등 조장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중국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근본 원인은 원청업체인 대기업과의 불공정 거래에 있다.더이상 채산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고향을 버리고 타향으로 떠나는 것이다.따라서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중립기구가 중심이 돼 불법 파견근로와 불공정 하도급거래 등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추진해야 한다.동일 라인에서 동일한 일을 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동일한 처우를 보장함은 물론,하청업체에 부당하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불공정 행위 역시 엄격한 법 적용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기업의 소유와 지배 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개혁방향은 우선 순위에서 잘못됐다고 본다.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에 부당하게 가격을 전가시켜 산업구조를 왜곡시키는 행위부터 단속하는 것이 순서다.대기업들이 부당거래를 통해 챙겼던 몫이 줄어들면 대기업 강성 노조의 내몫 챙기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또 대기업들은 나눠줄 몫이 줄어들면 노조의 부당한 요구에는 맞설 수밖에 없다.고통스럽고 먼 길이지만 하청구조부터 바로잡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일방적인 분배구조도 정상화시킬 수 있다.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국민들로부터도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했다.노사관계도 마찬가지다.미봉책만 되풀이해서는 영원히 노사관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노사정 모두의 발상 전환을 촉구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납득 어려운 조치” “환영하지만 미흡”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결정내용은 영업정지란 강도높은 제재는 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제재 요구이다. 심의위가 정보통신부에 건의한 제재내용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인가 조건이행 보고기간 2년 연장과 불법 단말기 지급행위에는 향후 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연계해 가중처벌을 한다는 것.이같은 결정은 당장의 충격적 제재보다는 향후 SK텔레콤으로의 ‘쏠림현상’을 더 심화시키지 않겠다는 현실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불법행위 제재강도 세진다 곽수일 위원장은 인가조건 제3항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와 관련,“보조금 불법지급 금지 취지 등을 고려할 때 시정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다만,“이미 통신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점을 고려해 앞으로 통신위의 과징금 부과와 연계해 적정수준을 부과하는 것이 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이는 앞으로 SK텔레콤이 단말기 보조금을 불법으로 지급하다가 적발되면 가중처벌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따라서 불공정행위 수준에 따라 영업정지란 극한 처벌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13항의 ‘심각한 경쟁제한적 상황 발생 여부’에 대해서도 “지난해말 기준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향후 심각한 경쟁제한적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가조건 이행보고기간을 2007년까지 2년 연장했다. 인가조건 이행 보고기간 연장은 이날 있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2005년 말까지 시장점유율 52.3% 유지’ 긴급 기자회견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SK텔레콤으로선 적정선의 시장점유율 유지를 공표,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정도만 지키면 ‘2년 연장’은 큰 의미가 없다.하지만 진흙탕 싸움이 재탕된다든지,정부의 시장을 바로세우려는 의지가 없으면 ‘금권 마케팅’이 재발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후발사업자,다소 미흡 심의위가 다소 총괄적인 결정을 한데는 현재와 향후 시장의 구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되 불법행위를 하면 가중처벌을 하겠다는 뜻이다.따라서 향후 시장질서는 정통부의 의지에 달렸다는게 중론이다. 한편 후발업체인 KFT와 LG텔레콤은 “환영은 하지만 각론은 다소 미흡하다.”는 반응이다.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던 KFT는 “유효한 경쟁체제 구축을 위한 추가조치가 배제됐다.”면서 “향후 위반때 사업정지나 마케팅 비용 상한제 등의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합병 인가조건 보고 이행기간 연장과 관련해서는 “합병 이후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측면을 고려할 때 당연한 조치”라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심의위의 결과와 관계없이 2005년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2.3% 이하로 유지해 시장의 조기 안정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한 이중적인 행정제재는 법리적 검토가 요구되는 사항이며 보고기간 2년 연장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에서는 심의위의 이날 결정에 앞선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의 ‘기득권 포기’ 발표가 극한 처벌을 피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오늘의 눈] 아름다운 불법 정치자금?/정은주 사회교육부 기자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17일 법정에 선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부영 이중근 회장에게서 받은 불법정치자금 6억원을 이같이 표현했다.불법행위를 했다는 부끄러움도,반성도 찾기 어렵다.법정을 가득 메운 ‘동지’에게서 힘을 얻은 탓일까. 정 의원은 대선 직전 부영에서 무기명 채권을 받았다고 순순히 시인했다.한발 더 나아가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채권을 내놓아 참 아름답고,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듣기에 따라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받은 정치자금 몇억원쯤이야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진술이었다. 표현이 어떻건 6억원 수수는 명백한 불법행위다.정치자금법은 후원금을 개인 1억원,기업 2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게다가 정 의원은 굿모닝시티와 하이테크하우징 등에서도 15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처지다. 정 의원의 법정해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치자금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그는 “법이 자꾸 바뀌어 세목은 모르고,영수증을 발급해줘야 한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27년간 국회에서 ‘법률 만들기’에 종사한 전문가답지 않은 답변이었다. 방청석에는 열린우리당 고위 인사들이 당무를 접고 대거 참석,정의원을 ‘응원’했다.원내대표로 선출된 천정배 의원,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김원기·이부영 의원,유인태 당선자 등이 1시간30분간 공판을 지켜봤다. 이들이 동료 의원의 공판때 법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지난 4일 역시 법정에 선 이상수 의원을 찾았다.이들은 “창당 과정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된 선배 정치인들을 위로하고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불법정치자금을 ‘아름다운 일’로,불법행위로 처벌을 받는 정치인을 ‘희생양’으로 인식하는 한 부패정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정은주 사회교육부 기자 ejung@˝
  • 부산고법“거창학살 국가에 책임 없다”

    6·25전쟁 당시 발생한 거창양민학살에 대해 국가는 유족에 대한 직접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제5민사부(부장 윤인태)는 18일 문모(80)씨 등 거창양민 학살사건 희생자 및 유족 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거창사건은 1951년 2월 발생했고 학살책임자에 대한 판결도 같은 해 12월 선고된 만큼 판결 선고일로부터 3년,사건 발생일로부터 5년을 경과해 손해배상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국가가 거창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희생자 배상 등에 소홀히 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국가나 공무원의 부작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현행법 체계에서는 거창사건에 대한 국가배상이 불가능한 만큼 국회의 특별입법에 의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창사건 유족 등 324명은 2001년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국가는 유족 등에게 4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기각판결 키워드 ‘법익형량의 원칙’

    윤영철 헌재소장의 결정문은 국민 누구나 알기 쉬운 말로 풀었다.국민적 관심 속에 TV 생중계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딱 하나 아리송한 용어가 있었다. 윤 소장은 결정문 말미에 “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 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적시했다.법익(法益)은 어떤 법을 행했을 때 생기는 이익을 말하는 것으로,‘법익형량(衡量)의 원칙’은 법익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춘다는 의미다. 근로자가 잘못을 저질러 파면당한 경우 행정소송을 낼 수 있다.이 때 법원은 근로자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판단할 뿐 아니라 기업이 행한 징계가 적절했는지도 판단한다.불법행위라고 해서 무조건 파면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이유에서다.징계에는 감봉도,정직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법원은 근로자가 불법을 저질렀지만,그 행위가 파면을 당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면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인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탄핵을 징계절차로 판단하면,대통령의 위법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끼친 피해와 대통령이 받을 징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이 저지른 위법에 대한 징계로 파면은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또다른 특권” 민노당선 폐지 요구

    17대 국회 주요한 과제중 하나는 국회의원의 각종 특권 폐지다.민주노동당뿐 아니라 열린우리당,한나라당도 큰 틀에서 이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특권 폐지의 범위는 현직뿐 아니라 전직 국회의원까지 미쳐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입장은 엇갈린다.17대 국회에서 ‘연로회원 지원금 지급’을 폐지시켜야 할 특권으로 포함시킨 곳은 민주노동당이 유일하다.다른 정당들은 이와 관련된 실상을 잘 모르고 있거나 ‘사소한 문제’로 보는 듯하다. 대한민국 헌정회는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법인체다.지난해 예산은 60억 4265만원이었으나 올해 80억 5760만원으로 31.8%나 늘어났다.지난해까지 65세 이상 전 의원들에게 매월 80만원씩 지급됐던 ‘연로회원 지원금’을 올해부터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16대 국회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국회개혁추진단 이종걸 부단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지급 금액도 많지 않다.”면서 “다른 직장에서도 퇴직하면 다 연금을 받는다.”고 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역시 비슷하다.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전액 국고 지원인지 의원 상호부조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전액 국고보조금이라면 임기중 불법행위를 저질렀거나 의원직을 단 하루 동안만 지낸 사람 등이 다른 의원 출신과 똑같은 연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대부분 연금에는 개인이 부담하는 게 포함된 매칭펀드를 의무화한 반면,‘연로회원 지원금’은 전액 국가예산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다.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감사원은 지난 2002년 국회사무처 감사에서 “연로회원 지원금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라.”는 시정조치 통보를 내렸었다.민주노동당 채진원 정책국장은 “현직의 특권도 모자라 퇴직 후까지 평생토록 이를 유지하는 것은 세금 낭비이고 국민 모독”이라며 “헌정회에 대한 국가예산 지원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채 국장은 “실제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상자가 있어 연로회원 지원금을 굳이 지급해야 한다면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등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창투사 公자금 862억 유용

    정부에서 공공자금 862억원을 지원받은 창업투자회사들이 해외에 투자금을 빼돌리거나,대주주의 자녀 회사에 투자하는 등 벤처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지난해 4∼9월 ‘벤처기업 직접투자실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이 대거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 비리가 드러난 I사 등 4개 창투사의 등록이 취소됐다.M사 등 7개사에 대해서는 290억 8500만원을 손해 배상토록 하고,I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14명의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T창투사는 2001년 2월부터 2002년 11월까지 재정경제부에 신고하지 않고 대표이사의 친동생이 경영하는 미국 현지의 P사에 4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모두 104억원을 특수관계에 있는 3개 업체에 투자했다.P사는 지난 97년 설립 후 영업실적이 없고 2002년부터는 영업정지된 ‘페이퍼 컴퍼니’로 드러났다. 또 A창투사는 2000년 A5·6·7호 투자조합을 결성,중소기업청으로부터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진흥기금)을 각각 15억원씩 출자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 가운데 15억원을 이 회사 대주주의 자녀가 소유한 H사에 투자하고,대주주 자녀의 처남이 소유한 E사에는 13억원을 출자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우수 창투사에는 많은 자금을 배분하고 불법행위에 연루된 창투사에는 지원을 중단하는 등 성과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담배 유해성 문서 공개”

    ‘담배소송’이 제기된 지 4년 5개월 만에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심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는 지난 30일 ㈜KT&G(옛 담배인삼공사)에 담배 유해성 등을 연구한 문서 464건을 제출토록 명령했다고 2일 밝혔다.법원이 담배 연구문서의 공개를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문서제출 결정문에서 “피고 KT&G는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안에 담배 관련 연구문서 439건의 전 내용을 제출하고,25건은 영업비밀 부분을 제외하고 제출하라.”고 명령했다.제출 문서는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 연구 ▲니코틴·타르 등 유해물질 연구 ▲담배 중독성 연구 ▲담배 유해성 및 중독성 감소를 위한 제조방법 연구 등이다.특히 KT&G가 관련성이 없다며 공개를 원치 않던 ‘국산 엽연초의 내용성분 분석보고’‘지역별 잎담배 및 외산 잎담배 성분비교연구’ 등이 포함됐다.재판부는 “회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라도 국민의 생명·신체·건강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19∼21일 대전 유성구 KT&G 중앙연구원을 방문,원고 측이 요구한 문서를 모두 살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재판은 1999년 12월 흡연피해자 6명과 그 가족 25명이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알고도 이를 숨겨 폐암에 걸렸다.”며 KT&G와 국가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시작됐으며,소송 중인 2000년과 2003년,그리고 지난 3월에 원고 3명이 폐암으로 숨졌다. 원고측 대리인인 배금자 변호사는 “담배인삼공사가 1950년대부터 담배를 연구해 왔지만 국민에게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철저히 숨겨왔다.”면서 “법원이 연구문서를 제출토록 명령함에 따라 정부와 KT&G의 불법행위가 모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달 12일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코자 서울대병원에 흡연피해자 3명과 폐암사망자 3명에 대한 신체·진료기록감정을 의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교육감 불법선거 신고도 포상금

    중앙선관위는 앞으로 시·도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금품·향응제공 등 불법행위를 신고할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11일 실시되는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를 비롯한 서울·대전시와 충남·전북도 교육감 선거부터 이 방침을 적용하고,고발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하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도태위기 침구사] “침·뜸 전문 자격시험 부활을”

    ‘체했을 때 엄지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라.’ ‘신경통이나 관절염,타박상 치료에는 뜸이 으뜸이다.’ 굳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지 않아도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침과 뜸을 활용한 질병 치료법이다.하지만 정작 침과 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침구사는 현재 우리나라엔 50명 남짓이다.지난 50여년간 침구사제도를 인정하지 않아 단 한명의 침구사도 새롭게 배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전통적 민간요법인 침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침구사제도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식 침구사는 50여명뿐 1951년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관계법인 국민의료법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를 의료업자로,침사·구사·접골사·안마사를 유사의료업자로 규정했다.이어 60년에 유사의료업자령과 자격시험규정 등 하위법령이 제정돼 침구사 등의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졌다. 그러나 62년 국민의료법을 개정한 의료법에서는 다시 유사의료업자제도에 관한 규정이 삭제됐고,결국 침구사 자격시험은 한차례도 시행되지 못했다.까닭에 당시 정부가 인가한 침구사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마친 5000여명의 졸업생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다만 해방 이전부터 침구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에게는 경과규정을 적용,현재 ‘침술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침구사를 불인정한 지난 50여년의 공백기는 침구사를 자연도태시킬 위기로 내몰았고,침뜸을 무면허로 시술하는 불법행위자만 양산했다는 지적이다.대한침구사협회 신태호 회장은 “현재 정부의 허가를 받은 침구사는 50여명에 불과하고,신규 자격취득자가 나오지 않는 한 10여년 후면 이마저도 자취를 감출 것”이라면서 “반면 노령층을 중심으로 침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 무면허로 침뜸을 시술하는 ‘돌팔이’ 침구사만 20만∼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침구사는 고령사회 대비책”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내놓은 한 보고서는 2001년 기준으로 국민의료비에서 65세 이상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지만,고령화 사회(노인인구가 전체의 14%)에 진입하는 2019년쯤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또 노인의료비 급증 등 현행 제도와 진료 관행이 이어질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율은 2001년 6.1%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한 11.4%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정통침뜸연구소 손중양 대외협력국장은 “노인성 질환은 관절염과 고혈압,심장질환,당뇨병,청력·시력장애 등 만성·퇴행성 질환의 비율이 높아 의료비는 많이 들어가는 반면,치료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침구사를 양성해야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노인성 질환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의학에서는 몸의 기가 흐르는 경락 등이 외상이나 부적절한 음식물 섭취,과로 등으로 인해 막히는 경우를 질병으로 본다.이처럼 막힌 경락을 자극해 정상적인 순환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수단이 침뜸이다. 특히 침뜸은 현대 서양의학으로도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질환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병 등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보건원(NIH) 등도 침의 치료효과를 공식인정하고 있다. 약을 구하거나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60∼70년대 이전까지 침뜸은 갖가지 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었고,동네 어른 중 한두명은 침뜸을 시술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었다.하지만 정부가 유사의료행위를 엄격히 규제하면서 지금은 한약 조제가 아닌 침뜸 등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서도 한의원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제도권 편입이 급선무 침구사들은 침구시술권을 한의사들이 독점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 체제에 문제를 제기한다.특히 62년 의료법 개정으로 유사의료업자령 등을 삭제하면서 기존 침구사들의 업무를 누가 대신할 지에 대해 법률에 명시하지 않은 채 암묵적으로 한의사들의 독점권이 인정됐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현재 1만 3000여명인 한의사에게만 침구시술권을 제한하면 향후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침뜸을 대중생활의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침구대학을 설립하는 등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손 국장도 “60년대 초반까지 한의사 국가시험에 침구과목이 포함되지 않았을 만큼 한약을 위주로 교육이 이뤄졌고,지금도 한의대 이수학점(620학점)에서 침구 관련 학점은 12학점에 불과하다.”면서 “침뜸은 독립적인 체계를 갖춘 전문분야로 전문시술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침뜸을 전통의술로 활용해온 우리나라·중국·일본 등 3개국 중 침구사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침뜸이 가장 발달한 일본의 경우 의사·치과의사와 별도로 침사·구사·안마사·지압사 등의 면허를 부여하고 있으며,면허 취득자는 병원에 취직하거나 개업할 수 있다.면허시험은 3년제 이상의 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마친 사람이 볼 수 있으며,매년 130여곳의 교육기관에서 25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지난 2001년 기준으로 일본의 침사와 구사는 각각 12만명에 이르고 있다. 북한도 우리나라의 한의사와 유사한 ‘고려의사’(보건일꾼) 밑에 침술과 구술 등의 전문분야만을 담당하는 ‘중등보건일꾼’을 두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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