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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사찰’ 진경락 前과장 구속영장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5일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불법사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재수사 착수 이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람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진 전 과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진 전 과장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지원관실의 특수활동비 가운데 280만원을 이 전 비서관 등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관계자들에게 매월 상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이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공모해 김종익(57) 전 KB한마음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하도록 강요하고, NS한마음(옛 KB한마음) 장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의 불법행위에도 가담했다고 보고 강요와 방실 수색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의 직속 상관이었던 이 전 지원관을 전날 소환해 진 전 과장의 가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과장은 검찰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노트북PC 반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에게 쏠린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학원서 숙박비를… 불법영업 311건 적발

    학원 건물에 불법 기숙시설을 설치하거나 심야교습 제한 시간 이후 출입문을 잠그고 수업을 계속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해온 학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한달간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원 5774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311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단속은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따른 불법 기숙형 학원과 교습시간 위반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불법 운영사례는 교습시간 위반이 72건(23.2%)으로 가장 많았다. 강사 채용·해임 미통보는 49건(15.8%), 장부 미비치·부실기재는 46건(14.8%), 미신고 개인과외는 24건(7.7%), 강사 게시표 등 미게시는 23건(7.4%), 교습비 반환 명령 위반 등 비용 관련 위반은 20건(6.4%)이었다. 무등록 학원은 4건(1.3%), 무단기숙시설 운영은 3건(1%)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학원은 같은 건물에 기숙시설을 차린 뒤 재수생 8명에게 학원비 외에 숙박비 30만원을 받아 운영하다 단속에 걸려 교습정지와 함께 과태료 29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또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는 거실을 개조해 강의실로 사용하며 중학생 4명을 대상으로 월 96만원의 개인과외를 했다가 고발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6건, 경기 41건, 대구 35건, 경남 26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점검학원 대비 적발 비율이 높은 곳은 울산(26.4%), 경남(23.9%), 대구(1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 및 경기 분당·일산,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7대 학원중점관리구역에서는 점검학원 1023곳 가운데 61곳(6.0%)이 걸렸다. 적발 건수는 경기 분당 13곳, 서울 목동 12곳, 대구 수성 11곳, 서울 중계 10건, 서울 대치 9곳, 경기 일산 6곳이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교과부는 단속된 학원에 대해 시정명령 및 경고 126곳(41.4%), 교습정지 16곳(5.3%), 등록말소 4곳(1.3%), 고발조치 21곳(6.9%)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137곳은 현재 처분이 진행중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기, 그린벨트 불법행위 수수방관

    경기도 내 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선 음식점들이 농지를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있으나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봐주기 행정’을 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 음식점 부속 농지를 주차장 등으로 불법 사용하다 적발되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년 이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관할 지자체는 허가 없이 불법 용도변경한 현장을 적발할 경우 첫 번째는 계고 등의 절차로 자진 원상복구 하도록 하고, 2회 이상 적발되면 계고 절차 없이 곧바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수 있고 별도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에서 영업 중인 도내 상당수 음식점은 부속 농지를 콘크리트·모래·자갈 등으로 덮어놓고 수년째 주차장으로 불법사용하고 있지만, 고발된 사례는 극히 드물어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서오릉 근처 D음식점의 경우 686㎡의 밭을 주차장으로 불법사용하다 지난 2년여 동안 3차례나 적발됐다. 특히 지난달 중순 세번째 적발되자 일부 면적만 밭으로 원상복구한 뒤 구청 단속반의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했다. 근처 다른 음식점들과 벽제동 D음식점과 I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덕양구청은 민원이 제기될 때 마다 계고장만 내보내고 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불법행위가 너무 많아 몇몇 음식점만 단속할 경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단속과 처분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D음식점도 제한구역의 농지 1498㎡를 1년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D음식점 지번에는 지난 몇년간 단속에 적발된 기록이 없다. 삼패동의 또 다른 제한구역내 음식점도 480㎡ 규모의 밭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지난 2월 단속에 들통났다. 단속 공무원은 “몇 차례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했고 연락도 없어 행정조치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무원은 서울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이날 오후 건물주와 음식점 관계자를 만나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리먼사태 개입’ JP모건 2000만弗 벌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4일(현지시간) JP모건에 대해 파산한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책임을 물어 2000만 달러(약 225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JP모건도 이를 받아들여 사태를 종결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첫 벌금 부과조치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CFTC는 결정문에서 “JP모건이 리먼브러더스의 고객 예금을 담보로 잡은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또 “JP모건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2주 동안 고객의 예금 인출을 거부했다.”면서도 “JP모건이 고의로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고객 자금 3억 3000만 달러를 JP모건에 예치해 뒀다. 이와 관련, CFTC는 “JP모건은 이 자금이 고객의 것이 아니라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인 것처럼 조치를 취했다.”며 “리먼브러더스의 합법적 자금 이전 요청을 거부하는 바람에 고객들이 경제적 혼란기에 즉각적으로 돈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CFTC의 지시에 의해 JP모건은 자금을 방출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자금 청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경제적 혼란기에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고객은 전혀 손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靑·野 ‘사찰 난타전’

    청와대가 확보하고 있는 지난 2000~2007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무총리실 산하 조사심의관실의 사찰보고서는 모두 1000여건으로,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총리실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돌려받은 지난 정부의 사찰보고서는 1000여건”이라면서 “언론사주나 연예인, 재벌, 공직자들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고 장관을 지낸 국회의원,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일선 언론인, 중소기업인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 내용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자료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폐기하고 남은 것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당시 정부는 정권 말기에 관련 자료를 대거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MB-새누리 국민심판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국군기무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불법 사찰에 개입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맞받았다. 박 위원장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원충연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수첩을 보면 2008년 9월 BH(청와대), 국정원, 기무사가 같이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기무사는 어떤 이유로도 민간인 관련 업무를 볼 수 없다. 군인과 관련된 행위만 볼 수 있다. 명백한 불법행위이고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관여한 흔적은 이 수첩 말고도 여러 곳에 나온다. 국정원 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등장한다.”며 “청와대는 기무사와 국정원 개입 흔적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위해 4·11 총선 후 즉각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특검으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며 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때의 사찰은 적법한 감찰이라고 주장하면서 왜 특검은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수사권이 없는 청문회로는 사실 규명을 더 기대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불법 대부업체 단속 19일까지 20개 업체 대상

    서울시는 2~19일 불법행위로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대부업체를 특별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대부업·다단계 등 7대 분야에 대한 ‘민생침해근절종합대책’의 일환이다. 민원발생이 많은 20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법정 이자율(39%) 준수 여부, 불법적 채권추심행위, 과잉대부금지 준수 여부, 대부조건 게시 여부, 광고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적발된 업체에는 과태료 부과·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고 이자율 위반 및 불법 추심행위 등이 적발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대부업체의 불법 중개수수료 수취, 이자율 초과 수취, 불법 채권추심 등 불법행위에 따른 피해 민원은 2010년 2544건에서 지난해 3199건으로 25.7%나 늘어났다. 시는 소비자단체 회원·경력단절 여성·대학생 등 30여명으로 지난달 27일 발족한 ‘대부업 모니터링단’의 활동 결과를 검토한 뒤 등록업체로서 관련 법규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자치구에 행정처분 조치통보를, 미등록 대부업체인 경우에는 적극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특정 연예인’ 비리 조사를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공동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내에서 이른바 ‘좌파 연예인’ 축출을 누가 주도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인물과 리스트에 포함된 연예인 등에 대해서도 추측이 난무한다. 2일 사정당국 관계자와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 등에 따르면 연예인 비리 조사 1차 지시자는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파견됐던 A총경이다. 문건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하명’한 것으로 나오지만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초 지시자로 A총경을 지목했다. A총경은 같은 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예기획사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한시적으로 꾸려졌던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연예비리전담팀 소속 B경위 등 3명을 적임자로 물색했다. 당시 연예비리전담팀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감금폭행사건 등 연예인 상대 불법행위 및 노예계약, 기획사의 드라마 출연 로비, 성·향응 접대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같은 해 9월 중순쯤 A총경의 주선으로 B경위 등을 만나 비리수사 대상 ‘특정 연예인 명단’을 넘겼다. B경위 등은 기존 연예인 비리 사건과는 별도로 이들 연예인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 의문은 A총경에게 연예인 비리 조사를 내린 윗선과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주체다. ‘최고 권부’인 청와대에서 A총경이 독자적으로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정 연예인 리스트도 민정수석실 행정관 차원에서 작성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과 행정관, 두 사람이 손잡고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하명할 수는 없다.”면서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은 ‘윗선’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생부에 오른 연예인들의 면면도 관심사다.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를 좌파로 규정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현 정권에 반하는 행동과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대거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현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청와대로부터 ‘좌파 연예인’ 조사를 경찰이 지시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나는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다.”면서 “장자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돼 주상용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연예기획사의 성매매 관련 문제 등을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민청학련’ 피해자 151명에 300억 국가배상 확정 판결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974년 일어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장영달(64) 전 민주당 의원 등 피해자 및 가족 151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모두 300억원대 위자료와 함께 1·2심 변론종결일부터 계산한 이자를 배상하도록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장 전 의원에게는 7억 2000만여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불법행위에 대한 위자료 액수는 국민소득수준이나 통화가치 등을 반영하고, 그 배상이 불법행위 이후 장기간 지연된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 원금을 적절히 증액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유신반대 운동에 나선 학생들에게 반국가단체 결성 혐의 등을 적용한 조작사건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이정희대표 후보사퇴로 진보 명예 지켜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총선 필승카드로 꺼낸 후보 단일화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보좌관과 선거캠프 당직자는 지난 17~18일 진행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하면 날아감’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 재경선을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희철 의원이 이 대표의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 외에도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사례의 여론조작 정황을 제시하며 노회찬·천호선·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돈을 주고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합진보당의 청년 비례대표 경선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정치를 부패와 무능으로 매도했던 통합진보당이 구태와 편법, 탈법과 꼼수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이 공천 잡음에 책임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이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겠는가. 통합진보당은 야권 연대를 매개로 14곳의 후보 단일화 전과를 올렸다. 잘만 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이라는 염원도 실현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무리수를 불러들였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투표 조작에는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당시 배후세력을 규명하라며 공격의 선봉에 서지 않았던가.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에 연연하기에 앞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이 대표 측이 특정연령대의 할당량이 채워진 사실을 인지하게 된 과정 등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진보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에 흠집을 낸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물러나 진보의 명예를 지켜주기 바란다.
  • ‘바가지 콜밴’ 허가취소 각오해

    서울시는 14일 서울 사정에 어두운 관광객들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물리는 콜밴에 대해 허가를 취소하는 등의 강력한 행정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4~5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동대문·종로·명동 등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단속 공무원 48명을 배치하고 상시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국인 피해는 외면하다 외국인 관광객 피해 사례가 급증하자 뒤늦게 대책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콜밴은 화물 승용차다. 정부는 1997년부터 요금 미터기 장착을 금지했지만 일부 차량은 조작된 미터기를 이용해 과도한 요금을 물리고 있다. 콜밴 승객은 짐을 20㎏ 이상 지니고 있어야 하고 요금을 미리 협의한 뒤에 탑승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차량 외부에 ‘용달화물’이라는 표시를 해야 하지만 불법으로 ‘택시’(TAXI)로 표시하거나 밤에 식별하기 좋도록 불법 갓등을 달기도 한다. 전국에 5700여대의 콜밴이 있고, 수도권에만 2100여대가 몰려 있다. 주로 명동과 동대문 등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200여대의 콜밴이 운행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택시와 유사한 표시를 하거나 미터기를 달면 운행정지 60일 또는 과징금 60만원의 가벼운 처벌만 받아 불법행위 근절이 쉽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불법 콜밴사업자에 대해 허가취소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의 불법 콜밴이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에 넓은 지역에서 활동해 시의 단속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취객을 상대로 한 불법 영업도 많지만 이번 단속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시가 단속반을 운영한 결과 미터기 설치 사례를 적발한 것은 단 7건에 불과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軍 구타 피해자 24년만에 국가유공자로

    특전사 복무 중 구타를 당한 피해자가 24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군 복무 중 고참의 구타로 얼굴에 큰 흉터를 갖고 살아온 신모(48)씨를 내부 조사과정 등을 거쳐 국가유공자(공상군경 7급)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신씨는 1988년 특전사에서 복무하면서 고참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고도 동료와 싸우다 다친 것으로 병상 일지에 기록돼 있어 그동안 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했다. 국가유공자법에 따르면 ‘싸움 등 직무수행으로 볼 수 없는 사적 행위가 원인이 된 경우’에는 유공자 등록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신씨의 민원을 접수한 권익위는 그의 직속상관(중대장)인 조모 대위가 작성한 개인면담 카드에서 그가 외박자 선정 문제로 항의하다 내무반장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권익위는 “그의 부상이 사적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뒤 국가보훈처에 공상 인정을 권고해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권익위의 시정 권고로 신씨는 국가유공자 등록과 함께 얼굴 흉터의 성형수술도 국비로 받게 됐다. 권익위는 “병영 내 구타 등 각종 군 불법행위를 더욱 철저히 조사해 꾸준히 군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꼼수 의혹 제기, 사법불신 확산되나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제기한 나경원(4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49·사법연수원 21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계기로 법원과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을 통해 촉발된 국민들의 사법 불신을 전방위로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나꼼수 방송 이후 김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내용을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진술했다는 박은정(40·29기)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나 김 부장판사 모두 침묵하고 있다. 법원과 검찰도 당사자인 김 부장판사와 박 검사를 조사해 사실관계만 밝히면 될 사안을 서로 미루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검사의 관련 내용 진술 여부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기소 청탁 의혹에 대해) 김 부장판사가 한 차례 부인한 상태에서, 방송에서 제기된 내용으로 법원이 사실관계를 알아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법원도 액션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판검사가 개인적인 이해에 따라 수사에 개입하고 기소를 청탁하는 행위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사법질서를 동시에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렇지 않아도 법관들의 판결이 국민적 불신에 직면해 있고 ‘스폰스 검사’ 등으로 검찰이 얼굴을 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판검사 간의 ‘짬짜미’로 비쳐질 수 있는 기소 청탁 의혹까지 제기돼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법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홍지욱)가 수사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박 검사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직 판사가 수사 중인 검사에게 기소를 청탁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검사의 기소독점권을 침해한 불법행위인데, 사실 확인도 없이 징계를 전제로 박 검사만 먼저 조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밥값 한 법사위

    위헌 및 포퓰리즘 논란이 거센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맹점 우대수수료 수준의 결정 주체가 논란이 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은 금융 당국이 주체가 되도록 한 원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신법은 원안대로 본회의 통과 법사위 의원들은 이날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 법을 두고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2008년 5월부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를 숨겨 와 국민 모두가 속았는데, 금융위원회 간부는 염치도 없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 의원으로 이 법의 통과를 막아 달라’는 문자를 보내 왔다.”면서 혀를 찼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특별법을 추진해 온 새누리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이 법은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는데, 집권 여당에서조차 소화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당·정·청 협의로 조정을 해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 부산 의원들의 설득도 역부족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도 “저축은행의 불법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금융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는지, 형평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특별법의 보상 시점 기준인 2008년 9월 12일 이전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도 이미 13개사에 달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고, 예보기금이 부담하는 보상 재원도 재산권 침해가 제기될 수 있는 등 예금보호 제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법안 통과를 강력 촉구한 데 이어 법사위 회의장을 찾아 동료 의원들에게 읍소했지만 법사위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원시 “전신주 철거비용 돌려달라”

    경기 수원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수원산업3단지 전신주 철거 이전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고색동 산업3단지 내 지장전주 철거 이전비로 지급한 15억 700만원이 부당이득에 해당한다며 지난 6일 한전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소장에서 “점용허가도 받지 않은 채 전신주를 설치했으므로 철거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전이 전신주 철거 비용 등으로 청구해 받아낸 15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따른 시설을 철거하는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전 관계자는 “공영개발사업인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지장물 이전의 경우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상 불법행위 여부와 무관하게 사업시행자 부담을 규정하고 있어 점유 허가를 받지 않았더라도 법령상 지급하지 않을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입특별전형 편법운영大 제재강화

    정부가 대입 특별전형제도를 편법 또는 부당하게 운영한 대학과 지원 학생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입시전형료를 더 내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입학사정관 제도 공정성 확보 장치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 및 공직비리 척결을 위해 올해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공정사회 추진현황 보고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공정사회 핵심 추진 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범부처적으로 ▲대입특별전형제도 개선 ▲공직비리 척결▲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및 변칙 상속·증여 방지 ▲불공정 유통구조 개선을 공정사회 구현의 4대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취업 등에서의 학력 제한 철폐,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 후 연관 업종 취업 제한 등 ‘전관예우 관행’ 개선 등 지난해 주력해 온 과제를 올해에도 뿌리내리고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졸 재직자에 대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제 구축, 공직자 사전 취업제한 및 행위제한 관리 강화, 은닉재산 추적프로그램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영세 중소업자들의 규제를 대기업과의 형평에 맞춰 풀어나가고, 상조시장 및 다단계 판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실태 조사 및 정보공개를 통한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프랜차이즈업(가맹사업) 분야에서는 모범 거래 기준을 마련하고, 금융투자·통신 등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분야의 불공정 약관을 고쳐 나가기로 했다. 총리실은 “정부의 공정사회 추진 노력이 외교부의 특채 파문 및 법조인 및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 후 거액 연봉이 보장되는 연관 업계로의 재취업 사례 등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면서 외면받고 퇴색한 측면이 있지만, 공정한 법·제도 운영과 부패를 줄이는 데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공정사회는 긴 호흡으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소명의식을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각오로 부단하게 정성을 들이고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들이 공직자 맞나/류찬희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이들이 공직자 맞나/류찬희 정책뉴스 부장

    연일 공직자 비리가 터지고 있다. 비리 연루 공직자는 직위 고하가 따로 없다. 비리 내용도 다양하다. 단순 민원인 청탁을 들어주는 것은 그렇다 치자. 뭉칫돈 뇌물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공직자 스스로 앞장서서 비리를 만들어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리 수법도 일반 범죄 이상으로 교묘하고 대담해졌다. 카메룬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사건만 하더라도 공직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 비리 연루자들이 과연 공직자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들은 국가 에너지 확보 업무를 맡았던 촉망받던 공직자들이었다. 그런 만큼 고급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직무상 얻은 정보를 국가나 공익에 사용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배를 불리는 데 악용했다. 이들이 저지른 비리는 청탁을 들어주거나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비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시중의 주가조작 사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사실과 다른 정보를 확대 재생산해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줬고, 나아가 국가 기강을 흔든 범죄라는 점에서 일반 주가조작 사건보다 더 악질이다. 비리가 드러난 이후 이들의 처신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터진 비리였지만 해당 공직자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는지, 아니면 혹시나 ‘윗선’이라도 개입돼서였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자체 감사, 감사원 감사를 거치는 동안 해당 공직자들은 변명조차 없었다. 이들은 일이 터졌을 때 스스로 잘못을 고백하고 물러났어야 마땅하다. 참으로 뻔뻔스럽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공직자들이다.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의 비리 또한 도를 넘었다. 사소한 민원 챙기기부터 인사 비리, 인허가 비리 등 자고 나면 비리가 터진다.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할 정도다. 급기야 지자체장들은 분식회계를 하는 대담함까지 보여줬다. 분식회계는 단순 실수(error)가 아닌 부정(fraud)을 담고 있어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에 해당한다. 고의적으로 재무제표를 사실과 다르게 표시해 이해관계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위다. 기업은 물론 국가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 분식회계 기업에 무거운 처벌이 따르는 이유다. 어디 그뿐인가. 터지는 비리마다 공직자들이 끼여 있다. 만연된 교육 비리, 지자체 비리 또한 곪을 대로 곪았다. 대학특별전형 비리 명단에도 어김없이 교사·교육청 직원 등 공직자 이름이 올라왔다. 학교는 특별전형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추천서를 써주는 위치에 있고, 교육청은 이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역시 직위를 이용한 정보를 사리사욕에 악용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공직 비리 증가는 공직자 자질이 부족하고 비리를 근절하는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증거다. 비리의 근원은 공직자들의 윤리의식 부족이다. 전문가들은 공직자들이 사명감이 떨어지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정책 집행의 투명성·타당성 확보 부족을 꼽는다. 다음은 시스템 문제다. 공직 비리 근절은 1차로 해당 기관장의 몫이다. 감사원과 국회가 통제하고 잘못된 점을 꼬집어 개선토록 하고 있지만 우선 기관장이 책임져야 한다. 지자체의 경우, 비리를 감시하는 지방의회가 있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강제적으로 메스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틀이 없어서가 아니다. 장치는 그런대로 촘촘하지만 운용이 허술하다. 온정주의 폐해도 크다. 처벌 수위를 높이고 양성화된 내부 고발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CNK사건, 교육 비리, 지자체 비리 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들에게 정년을 보장해 주고 갖가지 특혜를 주는 것에 공분(公憤)하고 있다. 정부는 차제에 효율적인 공직비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CNK사건의 경우 검찰로 넘어갔다. 세간에는 윗선이 따로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국민들은 비록 늦었지만 검찰이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고 엄하게 처벌해 공분을 달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집단소송/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로스쿨 졸업 후 우리나라로 치면 법률구조공단의 공익변호사 5년차인 클레이 카터. 법정에 들렀다가 판사로부터 총격 살인범의 변론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미국 워싱턴 D C의 공익변호사는 모두 80명. 1년차 연봉 3만 6000달러, 19년차 최고참이 5만 7600달러다. 클레이는 4만 달러 남짓한 수준. 한물간 부동산개발업자인 미래 장인으로부터 지금보다 연봉이 2배 이상 많은 자리를 제안받는다. 하지만 무자비한 개발업자로 경멸하던 그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다. 5년 동안 사귀었던 레베카로부터 일시 결별 통고를 받는다. 그때 ‘소방수’로 자처하는 전직 변호사가 클레이에게 접근한다. 클레이가 맡은 살인범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상실험 피해자라면서 모두 7건을 소송 전 화해로 처리해 주면 1500만 달러의 수임료를 챙기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다. 집단소송으로 갔을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로 가해지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피하려는 의도다. 소방수는 또 이번 건만 잘 마무리되면 집단소송 위협으로 돈벼락을 맞을 수 있는 사건을 소개해 주겠다고 꼬드긴다. 클레이의 인생항로는 극적으로 바뀐다. 공익변호사 사퇴서를 우편으로 띄워 보내고 워싱턴에서도 가장 비싼 지역에 초호화 사무실을 차린다. 함께 일했던 공익변호사는 물론 사무장, 일자리를 잃은 변호사들을 끌어모아 본격적인 기업 사냥에 나선다. 황금시간대에 TV광고를 쏟아부으며 특정 관절염 치료제 소비자들을 모집한다. 뒤늦게 냄새를 맡은 미국 전역의 변호사들이 예비 피해자 모집 경쟁을 벌인다. 수백건에서 수천건을 모집한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전략을 모의한다. 기업 사냥 전문 회계사가 공격목표가 된 제약사의 재무제표, 지불가능한 배상 규모 등을 분석해 브리핑하고, 변호사들은 소송 전 화해 시 배분비율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다. 클레이는 17개월 만에 1억 21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7만 6000명의 변호사가 활동하는 워싱턴 무대에서 단번에 ‘불법행위의 제왕’(King of Torts)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계약서를 내세워 화해를 강요했던 일부 고객에게서 악성 종양이 발생하면서 클레이는 집단소송의 표적이 된다. 남은 길은 파산 신청. 그의 아버지처럼 변호사증을 반납하고 미국을 뜬다. 공정거래위가 가격을 담합했다가 44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징벌적 과징금이 미미한 우리나라에서 집단소송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경찰 ‘일진회 해체’ 나섰다

    경찰이 일선 학교에 뿌리 내린 일진회 소탕에 나섰다. 이미 조직화해 학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데다 교내 폭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공원에서 집단으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도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오는 4월까지 3개월에 걸쳐 학교폭력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현장 계도를 원칙으로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학교와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폭행이나 금품갈취 등 불법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또 실체가 확인된 고등학교 일진회는 성인 조직폭력과의 연관성을 점검하는 등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신고 전화(117)나 홈페이지(안전Dream·www.safe182.go.kr)에 접수된 사례는 지체없이 학교 측에 해당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졸업빵’(졸업기념행사) 등 졸업식 폭력행위도 학교 폭력으로 간주해 처벌할 방침이다. 단속 대상은 ▲졸업식 뒤풀이 준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옷을 벗기거나 알몸 상태로 뛰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 등이다. 경찰청은 16개 지방청에 학교 폭력 근절 특별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매일 추진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송씨 간첩단 피해자에 국가 132억 배상”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송씨일가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송모씨와 유족 등 39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 측에 132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기부 소속 수사관들이 송씨 등을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제 연행한 뒤 75∼116일간 불법 구금하고, 각종 가혹행위로 증거를 만들어 냈다.”면서 “수사관의 행위가 직무집행의 외관을 갖췄으므로 국가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충북도 인민위원회 상공부장으로 활동하다 월북해 4·19혁명 직후 남파된 송창섭씨는 친척 집에서 생활하며 지인들을 만난 뒤 북으로 돌아갔는데, 안기부는 일가 28명이 그에게 포섭돼 25년간 간첩활동을 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이들은 1982년 간첩 혐의로 기소됐고, 증거는 사실상 이들이 수사과정에서 한 자백이 전부였지만 1, 2심에서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대법원에서 ‘핵심 증거가 피의자 신문조서뿐이고 나머지는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파기환송됐지만, 다시 유죄가 인정되는 등 7차례 재판을 거쳐 1984년 징역 6개월~7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이후 2009년 8월과 12월 열린 재심에서 피고인 가운데 9명에 대해 27년 만에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피고인들과 가족은 ‘국가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38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1심 재판부는 배상액으로 115억여원을 인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국형 버핏세 全세목으로 확대”…민주통합, 조세개혁 左클릭

    “한국형 버핏세 全세목으로 확대”…민주통합, 조세개혁 左클릭

    4·11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당과의 야권연대가 절실한 민주통합당이 부동산 보유 과세를 강화하는 등 사실상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부활과 1%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뜻하는 ‘한국판 버핏세’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개혁 방안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 정책보다 한발 더 ‘좌(左)클릭’한 것으로 평가된다. ●1% 대기업 증세로 99% 中企 지원 민주통합당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세개혁안은 세부조정을 거친 뒤 다음 달 대표적인 당 총선 공약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경제민주화특위 내 조세개혁소위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부동산 보유세는 대폭 강화하고 부동산 거래세는 경감하기로 했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려 부동산 투기를 줄이는 대신 아파트 등에 대한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세개혁소위원장인 이용섭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크게 약화된 종부세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고 거래세는 적정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8년 별도의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종부세 부과 기준을 공시지가 기준 가구별 합산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시킨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 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재벌 범죄 가중처벌 포함 특히 민주통합당은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주식·파생상품 양도차익에 과세 또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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