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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6)]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6)]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지난 2월 17일 서울동물원에서 노환으로 숨진<서울신문 2월 23일 자 5면> 국내 최장수 로랜드고릴라 고리롱(♂·1963년생)이 석 달 넘게 동물병원 냉동실에 갇혀 있습니다. 동물원이 고리롱을 박제하려고 하자 동물보호 단체 등에서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고리롱 시체의 처리 방향을 둘러싼 2개의 시선을 정리해 어떤 결정이 더 합리적일지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중립성을 살리기 위해 기사 내 표현은 ‘주장’, ‘말했다’ 등으로 단순화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24일 “서울신문 독자들의 의견을 최종 판단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혀 왔습니다. ●고리롱 박제 이래서 반대 반대론자들은 무엇보다 박제(剝製)라는 방법이 한 생명체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으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박해일씨는 동물원 홈페이지 글에서 “박제는 평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고리롱을 죽어서까지 동물원에 묶어 놓겠다는 발상이다. 입장을 바꿔 동물원 관계자가 사망했을 때 시신을 방부 처리해 동물원에 전시하겠다고 한다면 기분이 좋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고리롱이 한국 동물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동물이어서 정 기념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윤종씨는 “박제보다는 오히려 생전의 모습이나 고리롱이 쓰던 방, 좋아했던 먹이 등 관련 자료를 모아 추모관을 세우는 것이 진정 고리롱을 기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제는 ‘인간의 욕심’이라는 주장도 있다. 임지영씨는 “욕심 많은 인간들 때문에 이국 땅에 잡혀 와 한평생 우리 안에서 사람들의 눈요깃감이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쓰럽지 않나요. 이제는 고리롱을 그만 편히 쉬게 해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리롱 박제 이래서 찬성 서울동물원은 “이미 죽은 동물을 박제하는 것을 동물 학대나 모독과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고리롱이 죽은 뒤 이례적으로 동물원 차원에서 한 달의 애도 기간을 선포해 동물 공연을 금지하는 등 충분히 예우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은 사향고래, 얼룩말, 타조, 기린 등 수만 개의 동물 박제와 골격을 전시하며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로랜드고릴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서도 ‘1급’으로 분류되는 희귀종으로 사실상 우리나라에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동물이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그냥 땅에 묻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의 많은 동물원에서도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골격이 표본으로 전시돼 교육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으로 냉동고 속 고리롱을 세상 밖으로 꺼내 주세요. ‘찬성’ 또는 ‘반대’와 같은 짧은 응답도 좋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주셔도 좋습니다. 서울신문 공식 SNS 계정인 @TheSeoulShinmun(트위터)과 서울신문(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남겨 주세요.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동물들도 분위기 감지능력 지녀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처음엔 반항하다 시간 지나 먹이 섭취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민간 보양요법에는 인간의 욕심이 잔뜩 들어 있다.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 바로 그 때문에 사람의 건강식 재료로 애용됐던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민첩하고 유연한 고양이는 무릎 아픈 할머니를 위해, 수명이 긴 자라는 기력이 쇠한 할아버지를 위해 가마솥으로 들어갔다. 또 사람들은 오랫동안 교미하는 동물을 먹으면 자기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잘못된 상식의 최대 희생자가 뱀이다. ●독수공방 암컷 뱀, 임신의 비밀 사실 뱀의 생식능력은 사람이 부러워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수컷 뱀은 성기가 2개나 된다. 끝이 갈라져 있어 한번 결합하면 사정이 될 때까지 빠지지 않는 것도 탁월해 보이는 점이다. 교미를 하는 동안 수컷 뱀은 ‘조자룡이 헌 창 쓰듯’ 좌·우 성기를 번갈아 이용한다. 지구력도 강하다. 한번 관계를 시작하면 어지간한 인내심으로는 끝을 보기 어렵다. “뱀은 음탕해서 석달 열흘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교미시간은 짧으면 2~5시간, 길면 하루도 간다. 하지만 사랑나눔 시간이 이렇게 긴데도 실제로 교미 장면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 워낙 몸을 숨기는 놈들이니 은밀한 순간도 관찰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암컷의 몸에 비밀이 숨어 있다. 암컷은 한번 교미를 하면 몸속에 최장 3년까지 정자를 저장한다. 만약 2년간 키운 애완뱀이 뜬금없이 집에 알을 낳았다면 필시 2년 이상 전에 관계를 가진 결과다. 당연히 잠자리 횟수가 많을 수가 없다. 목격자가 드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뱀탕 한그릇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양학적으로 뱀탕의 강장 효능은 증명된 바가 없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만 손이 아니다. 동물 짝짓기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코끼리다.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만큼 짝짓기 도구의 크기가 상당하다. 수컷 몸무게가 최대 6~8t에 이르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경우 중요한 순간 성기의 길이가 1m를 넘는다. 평소에는 배 쪽에 붙은 채 쪼그라들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크기가 크면 당연히 둘레도 긴 법. 보통 30㎝에 이른다. 암컷이 몸을 허락하면 수컷 코끼리는 육중한 앞발을 암컷의 등 위에 올려 놓으며 준비 자세를 취한다. 이때 마치 코끼리 코를 줄여 놓은 듯한 모양의 성기가 암컷의 아랫부분에서 탐색을 시작한다. 몇번 툭툭 휘젓다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마치 눈이 달린 듯하다. 코끼리는 종족 번식을 위한 사출을 하는 데 통상 몇 초밖에 안 걸린다. 방사의 스케일에 비해 ‘싱겁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 동물들의 사랑 몸짓 (상)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 동물들의 사랑 몸짓 (상)

    동물원의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적나라하고 민망한 동물들의 ‘부부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장학습을 나온 여교사는 당황하고, 지켜보는 학생들은 킥킥거린다. 사람들은 ‘교미’(交尾)라는 말로 비하하지만, 이건 자연의 시간표에 맞춘 그들의 거룩한 생존의 몸짓이다. 추운 겨울이 닥치기 전 새끼를 낳아 어느 정도 키워 놓아야 어미도 편하고 새끼의 생존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사랑을 2회에 걸쳐 다룬다. 동물 중에는 “저놈은 그걸 어떻게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녀석들이 많다.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림이 안 그려진다. 대표적인 동물이 아프리카 포큐파인(Porcupine·호저)이다. 포큐파인은 토끼만 한 고슴도치라고 보면 된다. 몸무게는 15㎏ 정도인데 단단한 가시들이 등과 옆구리에 3만개 정도 촘촘히 박혀 있다.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박히면 죽는 일도 있기 때문에 호랑이 같은 맹수들도 어지간해선 포큐파인을 안 건드린다. 그렇다면 살인적인 흉기가 꽂혀 있는 암컷의 엉덩이에 수컷이 올라타는 자세(후배위)가 가능할까. 답은 ‘가능하다’이다. 녀석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처럼 뒤로 교접한다(배를 맞대고 거사를 치르는 것은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같은 유인원류밖에 없다). ●가시가득 포큐파인 아슬아슬 짝짓기 예전에는 고슴도치류는 후배위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라는 책에서 고슴도치류를 배를 맞대고 교미하는 동물로 잘못 기술했다. 이런 상식은 15~16세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녀석들의 후배위 행위는 조금만 끈기 있게 관찰하면 볼 수 있다. 단, 수컷이 다치지 않고 일을 끝내도록 하는 열쇠는 암컷이 갖고 있다. 암컷이 잠깐이라도 피하 근육을 긴장시키면 한창 짝짓기 중이던 수컷은 장기에 수천개의 가시가 박혀 죽게 된다. 서울동물원의 아프리카 포큐파인은 이런 방법으로, 한국에 온 지 4년 만인 지난해 처음 새끼 9마리를 낳았다. ●아파트 2층높이 기린 2~3초 교미 큰놈은 엉덩이가 아파트 2층 높이에 이르는 기린도 교미 자세가 베일에 싸여 있다. 몸집이 워낙 커서 어떤 자세를 취하든 온 동네에 소문이 날 법하지만 10년 이상 된 사육사도 녀석들의 교미 순간을 목격한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극도로 짧은 교미시간 때문이다. 통상 2~3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저 유명한 토끼와 어깨를 겨룬다. 키 큰 놈치고 안 싱거운 놈 없다는 옛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걸까. 찰나에 끝나기는 해도 기린의 ‘그 자태’는 장관이다. 결정적인 순간 수컷은 앞발을 암컷의 등 위에 올린 채 한껏 몸을 곧추세운다. 이때 수컷의 자세는 뒷발부터 목까지 정확히 수직으로 일(一)자로 서게 된다. 짧은 순간인 만큼 최대한 정확한 결합을 위해서다. 이때 5.5m에 달하는 다 자란 수컷의 키는 6m가 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동물의 세계에는 강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암컷이 자진해서 몸을 허락할 때만 교미가 이루어진다. ‘금수만도 못한 놈’ 같은 말은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 외로운 ‘블랙스완’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 외로운 ‘블랙스완’

    최근 내털리 포트먼의 내면 연기가 빛난 영화 ‘블랙스완’을 봤다. 이 영화는 ‘스완’(고니 또는 백조)의 일반적인 특징과 대비되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매력적이고도 상징적으로 그려 냈다. 철저히 서구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블랙스완(검은 백조·흑고니)은 18세기가 돼서야 호주 대륙에서 처음 발견됐다. 대륙의 호수 곳곳에서 무리 지어 사는 블랙스완을 보고 서구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지구상 어딜 가나 백조는 하얀색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독교 믿음이 강했던 초기 개척자들은 블랙스완을 ‘악마의 사자(使者)’라고 부르며 대량으로 학살했다. 백조는 하얗다는 그들의 상식과 반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블랙스완은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금은 세계 어느 동물원이나 한두 마리씩은 검은 백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야생 블랙스완은 호주에만 산다. 호주에서 최초의 블랙스완이 탄생한 것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알을 밴 백조 한 마리가 돌풍을 만나 길을 잃고 헤매다가 호주 대륙에 불시착했다. 그곳에서 급하게 미숙한 알을 낳았는데 기후가 전혀 맞지 않아 흰 병아리와 어미는 모두 죽고 유난히 검은 깃털 형질을 가진, 원래의 번식지에서였다면 잘 살아남지 못했을 암수 오누이 둘만 남았다. 녀석들은 호주의 기후에 잘 적응해 서로 부부가 되어 대를 잇게 되었다. 세대가 이어지면서 환경진화에 의해 더욱 검은빛이 강해져서 원래 백조와는 전혀 별개의 종으로 남게 됐다.” 백조와 블랙스완은 동물원에서 근연종(近緣種·생물의 분류에서 유연관계가 깊은 종류)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 블랙스완은 일반 백조보다 크기도 더 작고 잘 날지도 못한다. 백조계의 ‘미운 오리새끼’라면 아마 녀석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 동물원에 블랙스완이 없던 때에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일까 참 궁금했다. 그러던 중 다른 동물원에서 한 마리를 구해 오게 됐다. 하지만 녀석은 성질도 고약하고 물에 떠다니는 모습 또한 일반 백조처럼 우아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호주 대륙에서 악마의 사자로 몰려 억울한 떼죽음을 당했다는 블랙스완의 슬픈 역사를 알게 됐다. 그날부터 녀석이 이상하게 소중하고 독특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영화 블랙스완의 플롯도 진짜 블랙스완과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블랙스완은 통념적으론 못된 것들의 상징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원초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아침 안개 낀 백조의 호수도 좋지만 몇 마리 흑조와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아기(?) 북극곰 ‘크누트’(Knut)가 돌연사했다. 이미 만 4세가 넘어 아기곰이란 명칭이 무색하지만, 놈의 복실복실한 털과 귀여운 눈망울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006년 12월 5일생인 크누트는 태어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서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새끼 돌보기를 거부한 어미를 대신해 동물원이 인공포유를 결정하자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이 “어미의 선택을 존중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사람이 개입할 바에는 차라리 새끼를 안락사시키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전체 여론은 ‘예쁜 아기곰’의 편이었고, 그렇게 사람 손에 맡겨진 크누트는 한동안 잘 성장했다. ●초유 속 단백질 새끼에 강한 면역력 그런데 어미는 왜 새끼를 포기한 걸까. 사실 자연과 서식환경이 판이한 동물원에서 북극곰이 태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양육 역시 낳는 일 이상으로 어렵다. 까다로운 동물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을 때, 새끼를 내팽개치는 일이 있다.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가 새끼를 낳은 후 그냥 방치하거나, 제 새끼를 먹어 버리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토끼나 원숭이도 마찬가지다. 너무 비정하게 보이는 탓에 이 같은 사실을 동물원 바깥에는 좀체 공개하지 않는다. 학계에선 이를 ‘식자증’(食子症)이라고 부른다. 인간에게는 잔인하게 보일지 몰라도, 키우기 어렵거나 스스로 살기 어려워 남의 먹이가 될 바에야 차라리 내가 먹는다는 본능이 동물들에겐 자리잡은 모양이다. 인공포유는 자연포유보다 훨씬 더 어렵다. 어미 대신 사람이 직접 젖을 먹이면 새끼의 생존율이 어미가 제 새끼를 키울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런 경향은 초식동물이 훨씬 더 심해서 생존율이 3분의1까지 떨어진다. 자연포유의 힘은 어미의 초유(colostrum)와 장내 미생물총(叢)에 숨어 있다. 분만 직후부터 나오는 젖인 초유는 약간 누렇고 점성이 강하다. 분만 당일이라도 반나절 지나면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초유는 소화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열려 있는 장혈관 문합경로를 통해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된다. 또 IgA, IgG 같은 특수한 단백질이 농축돼 있어 2개월여 동안 새끼에게 강한 면역력을 갖춰 준다. ●코알라 어미, 미생물 든 똥 먹여 엽기적이지만 새끼에게 똥을 주는 동물도 많다. 코알라 어미는 새끼에게 젖과 함께 자기 똥을 먹인다. 어미의 똥 속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소화시킬 수 있는 특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유칼립투스 잎은 독성이 강해 이 미생물이 없으면 코알라 새끼는 굶어 죽고 만다. 되새김을 하는 초식동물류는 새끼의 반추위(되새김을 위한 위)가 생길 때까지 3개월여 동안 계속 자기 똥을 먹인다. 소량의 똥을 일부러 젖꼭지에 묻히는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이렇게 전달된 미생물은 어미가 즐겨 먹는 풀을 새끼가 배앓이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미 역시 새끼의 똥을 맛본다. 장(腸) 상태 등을 체크하는 일종의 진찰이다. 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어미가 새끼의 선천적 이상을 알아내기도 한다고 한다. 이상한 점은 사람이 볼 때엔 아무 이상이 없는 새끼를 어미가 버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새끼를 사람이 키우다 보면 잘 크다가도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부검을 해보면 사인이 선천성 기형으로 드러나 경악하는 경우도 있다. 혹 크누트를 버린 비정한 어미는 이미 3년 전 출산 때 자식의 죽음을 감지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야생동식물 밀렵신고 보상제 ‘하나 마나’

    야생동식물 밀렵신고 보상제 ‘하나 마나’

    구제역 여파로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야생 동식물의 불법포획을 막기 위한 신고보상제가 유명무실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신고제가 실효성이 없는 만큼 단속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불법포획을 신고하면 ‘밀렵 신고보상제’에 따라 건당(마리당) 최고 2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금은 포유류가 마리당 20만~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반달가슴곰과 호랑이, 표범, 산양, 사향노루, 스라소니, 여우, 대륙사슴, 불곰 등 멸종위기 1급 동물은 200만원씩이다. 조류 20만~50만원, 양서·파충류 5000~20만원, 어류·곤충류·무척추동물·식물 10만~20만원, 해조류 20만원 등이다. 또 창애(틀) 및 올무 등 불법 엽구 신고자에게도 건당 500~3000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실적은 10건 미만에 그쳤다. 환경부에도 33건(보상액 2027만원)이 전부였다. 경북도와 충북도는 5년간 단 한건도 없다. 강원도는 2006년 7건(보상금 244만원)뿐이다. 특히 관련 지침에는 신고 및 보상금 지급 실적이 있으면 환경부에 연 2회 통보하도록 했으나 실제 통보된 사례는 없다. 이는 같은 기간에 환경부와 자치단체, 경찰,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에 의해 단속된 불법포획(밀렵·밀거래) 건수 3639건(4650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연도별로는 2005년 603건(사범 862명), 2006년 687건(1226명), 2007년 804건(910명), 2008년 819건(940명), 2009년 726건(812명) 등이다. 밀렵·밀거래범들은 단속과 함께 즉시 고발 조치됐고,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었다. 이처럼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에 대한 주민신고가 저조한 원인은 밀렵꾼 등이 주로 심야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신속히 움직여 쉽사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들을 감시할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노령화도 불법포획이 방치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설사 노인들이 밀렵꾼 등을 발견하더라도 총기를 든 상대를 신고하는 게 꺼려질 수 있다.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늦장 지급’하는 것도 신고를 기피하는 이유. 보상금 지급 지침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은 날로부터 2개월 안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법원 판결은 보통 1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실효성이 없는 주민 신고보상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사법기관과 환경단체의 합동단속 위주로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브라이드 고래, 울산 앞바다서 비참한 ‘최후’

    브라이드 고래, 울산 앞바다서 비참한 ‘최후’

    어린 브라이드 고래가 울산 앞바다를 찾았다가 불법포획 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달 27일 불법포획된 고래를 브라이드 고래로 판명했다고 5일 밝혔다.브라이드 고래는 주로 북서태평양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2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심이 얕고 섬이 많은 국내 연안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브라이드 고래가 발견된 것은 모두 세 차례로 2004년과 2009년 제주도, 2005년 인천에서 각각 1마리씩 사체로 발견된바 있다.고래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번에 울산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된 브라이드 고래는 9m의 어린 고래로 길을 찾는 데 미숙해 일시적으로 동해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울산해양경찰서는 이 고래가 지난달 27일 울기등대에서 동방 약 16.1km 떨어진 영해에서 잡혀 19.3km 공해에서 해체돼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포획된 고래는 지난달 29일 방어진 수협 위판장에서 7천만원에 낙찰됐으며 현재 판매 가격은 국고로 귀속된 상태다.해경은 고래를 불법포획한 혐의(수산자원보호령 위반)로 최모(48), 김모(61), 김모(66), 이모(57)씨 등 4명을 구속했다.한편 해경은 이들의 선박에서 고래고기를 담을 자루 250개를 발견, 이들이 의도적으로 브라이드 고래를 포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2PM 닉쿤, 엄마 사진 공개… ‘붕어빵 모자’ 인증 ▶ ’이신애, ‘풀죽은 턱돌이’ 위해 프리허그…‘훈훈’ ▶ ‘평균 14세’ 지피베이직…f(x)이어 최연소 걸그룹 탄생 ▶ 빅토리아, 빅장금 변신...닉쿤위해 9첩 반상 ‘뚝딱’ ▶ 한국판 첨밀밀 ‘러브송’ 윤은혜 하차설...제작사 "사실무근" ▶ ’얼짱 골기퍼’ 문소리 "슈퍼스타K 멤버 될 뻔..."
  • 동해경찰청 불법고래포획 단속강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능적이고 은밀하게 자행되는 불법 고래 포획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선박이 2∼3척씩 선단을 편성하거나 포경포, 작살 등 금지 어구를 이용해 고래를 포획하는 행위, 불법 포획한 고래류를 매매하거나 소지, 보관 및 운반, 반출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집중 단속하게 된다. 고래를 불법포획하는 어구의 소지 또는 적재를 위한 선박 개조 행위 등을 단속,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불법 포획사범 및 유통자를 발본색원키로 했다.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서는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고기 93포(1포당 약 10~20kg)를 몰래 들여온 어선이 해경에 적발돼 선장 이모(60)씨 등 4명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되는 등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포획한 6명이 적발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환경] 조난·부상 야생동물 구조 급증

    [환경] 조난·부상 야생동물 구조 급증

    조난이나 부상 등으로 구조되는 야생동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9개 시·도 야생동물구호센터에서 조난이나 부상을 당한 야생동물 2353마리를 구조해 이 중 641마리(27.2%)를 치료 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 부상이 심한 상당수의 동물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야생동물 구조 실적을 보면 2007년(499건)에 비해 4.7배, 자연복귀는 5.2배로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문인력과 시설·구호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효과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조건수 늘었지만 완치율 낮아 지난해 치료 후 자연으로 돌려보낸 야생동물은 황조롱이 97마리, 소쩍새 20마리, 솔부엉이 18마리 등 천연기념물이 135마리나 된다. 또한 수리부엉이 39마리, 독수리 23마리, 말똥가리와 매 각 9마리 등 멸종위기종 92마리가 포함돼 있고 그 밖에 너구리 등 포획금지 야생동물 414마리 등이었다. 부상당한 야생동물은 응급처치 후 부상치료와 재활훈련 등 응급환자 대우를 받게 되는데 부상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밀렵도구나 교통사고, 질병 등으로 조난 또는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를 하게 된 것은 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국내 동물구조관리센터 현황에 따르면 2006년 강원도와 경북도에 전문 구조센터가 문을 연 것을 비롯해 현재 부산, 울산, 경기, 충북, 전남·북, 경남 등 9개 시·도에 시설이 마련돼 운영 중이다. 충남과 제주도는 올해, 대구·광주광역시는 내년까지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정부는 아직도 많은 야생동물들이 제때 구조·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 것으로 판단하고 시설과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서울시와 인천·대전시 등 3개 지자체에 대해 조속히 구조관리센터를 설치·운영토록 하고, 이미 운영 중인 센터에 대해서는 홍보와 순찰을 강화해 구조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신속히 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환경부는 공공구조센터에 대해 건물 설치비 5억원과 구조·치료비로 매년 1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인력과 시설·장비 등을 확충하고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 운영규정’을 곧 제정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센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진료소(동물병원 등)에 대해서도 실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겨울철 폭설로 야생동물이 굶어 죽는 사례가 빈번해짐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임시 보호조치와 먹이주기 등의 활동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민간단체 차량유지비조차 감당 버거워 동식물 보호단체는 “구조되는 것보다 밀렵꾼들에 의해 죽는 야생동물의 숫자가 더 많다.”면서 “구조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밀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에 대한 벌금형을 없애고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등 벌칙 규정을 강화했다. 환경부는 최근 야생동식물의 관리·이용기능 강화 및 밀렵근절을 위한 벌칙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야생동식물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야생동식물의 포획과 채취금지 등 보호 위주의 관리체계에서 상습 밀렵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단속에도 상습적인 밀렵이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정된 법률안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동물의 구조·치료 외에 질병 연구기능까지 수행하고 소요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민간 조류·동물 보호단체들은 야생동물 구조·치료 실적은 민간협회 쪽이 많은데도 공공 구조센터에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동물보호협회 한 관계자는 “조난이나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좁은 그물 안에 가둬 놓는 것은 또 다른 동물학대”라며 “치료 후 넓은 공간에서 스스로 재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단체들은 수렵 허가철(11~2월)이 돼야 밀렵단속이란 명목으로 400만~5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이 전부라면서 보다 효과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민간단체들은 야생동물 구조를 위해 들어가는 차량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버겁다.”면서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기관에 형평성 있는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멸종위기종 밀렵꾼 처벌 강화…법정 최고형 7년으로

    환경부는 밀렵꾼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징역 5년에서 7년으로 높이는 야생동식물보호법 개정안을 20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법제처 심사 등 절차를 거쳐 국회에 제출, 통과되면 올해 말쯤 공포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반달가슴곰, 산양, 늑대, 황새, 사향노루, 매, 수달, 두루미 등 멸종위기 I급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잡은 사람에 대한 처벌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7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된다. 고니와 독수리, 물개등 멸종위기 II급 야생동물을 불법포획한 사람에 대한 처벌 수위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으로 높아진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해도 ‘2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올라간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울산 정자대게 흉년

    겨울철 명물인 ‘울산 정자대게’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매년 12월부터 대게잡이가 본격 시작되지만 올해는 어린 대게의 불법포획과 수온상승 등으로 어장이 황폐화되면서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이 늘고 있다.1일 울산자망협의회에 따르면 올 겨울 대게잡이에 나선 어선은 정자항 자망어선 40여척 중 5~6척에 그치고 있다. 어민들은 5t 어선은 해마다 하루평균 200㎏의 대게를 잡았지만 지난해 80~100㎏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자대게는 정자항에서 15마일 떨어진 해역 내 수심 300~400m에서 주로 잡힌다.그러나 이 해역은 최근 몇 년간 어린 대게의 불법포획과 대게 서식을 방해하는 폐어구 방치 등으로 황폐화되면서 개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다 수온상승까지 겹쳐 기존 어장이 연안 가까이 형성되면서 자원고갈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어민 이모(42)씨는 “조업에 나가도 잡히는 양이 적어 유류비와 어구구입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면서 “일부 어선들은 손해를 보면서 조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조업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망협회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불법포획 단속을 강화하고, 경북 울진처럼 어구 손실비용 지원과 국립수산과학원과 연계한 대게어장 현황분석, 상품성 개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북 “멸치서리 용서못해”

    전북 “멸치서리 용서못해”

    멸치잡이 철을 맞아 전북지역 서해안에서 불법조업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 부안, 고창 등 도내 서해안은 이달 하순 들어 본격적인 멸치어장이 형성됐다. 전북 서해안은 지난 5~6월 조사 결과 멸치 알의 분포밀도가 예년보다 높아 풍어가 예상된다. 그러나 타 시·도 불법어선들이 벌써 도내 서해안 멸치어장으로 원정포획에 나서고 있어 자치단체와 해경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실제로 단속 첫날인 20일 군산 고군산군도 앞바다에서 충남 선적 불법어선 2척이 적발됐다. 특히 부안 격포항에는 전남지역 무허가 어선 50여척이 대규모 선단을 구성해 정박 중이다. 이들은 남해안의 멸치 어황은 부진한 반면 전북 서해안은 황금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자 호시탐탐 불법포획의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천, 경기, 충남 어선들도 전북 서해안의 멸치를 넘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근해의 어망 사용이 금지돼 이 어구를 사용하는 어선들의 어로 행위가 사실상 막히자 전북 서해안을 노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충남지역 일부 어선들이 최근 야간 시간대인 오후 8시 이후 군산해역을 빈번하게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와 군산해경은 멸치 황금어장을 지키기 위해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국가어업지도선인 ‘무궁화호’와 형사기동정 등 4척의 단속선을 서해안 멸치 조업장에 배치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도와 해경은 상습적인 불법 조업을 구속 수사하고 어구와 선박을 모두 압수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불법 멸치잡이는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 이루어져 현장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단속선과 인력도 많지 않아 도내 전 해역을 감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멸치어장을 보호하고 어민 피해를 막고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바다는 물론 멸치를 잡아 항구에 들어오는 육상에서도 강력한 단속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도다리 세꼬시’ 당분간 잊어라

    ‘도다리 세꼬시’ 당분간 잊어라

    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도다리 ‘세꼬시(뼈회)’는 앞으로 먹기 어렵게 됐다. 경남도가 전년도 자연 산란된 어린 고기와 방류된 종묘 등 어자원 보호를 위해 시·군과 동해어업지도소, 통영해경과 합동으로 다음달 16일부터 6월 말까지 ‘어린 고기 불법포획 및 판매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수산자원보호령이 정한 포획금지 대상 어류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봄에 주로 잡히는 도다리와 볼락은 15㎝, 감성돔은 20㎝, 넙치 21㎝, 농어 30㎝다. 또 돌돔과 참돔은 24㎝, 붕장어는 35㎝ 이하 어린 고기를 잡으면 안 된다. 아울러 불법포획한 어린 고기를 운반하거나 판매 또는 소지하는 행위도 단속대상이다. 단속에서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30∼60일 영업 및 조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도는 단속에 앞서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도와 시·군 공무원이 직접 어민과 횟집, 활어 운반차, 어류 도·소매점 등을 대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어민과 수협 임직원,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어업질서확립 워크숍을 열고 올해를 ‘어린 고기 보호·육성의 해’로 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즐겨 먹던 도다리 세꼬시는 못먹게 된다. 도다리 세꼬시는 15㎝ 내외 어린 놈이어야 가장 맛있지만 잡을 수 없다. 이 틈을 노려 악덕 유통업자와 횟집은 중국산 돌가자미를 도다리라 속이고세꼬시로 만들어 손님 상에 내놓을 듯하다. 넙치 양식장에서 솎아낸 치어를 도다리라고 속일 수도 있다. 한편 올들어 중국에서 수입된 활돌가자미는 381t에 이르고, 수입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대적인 단속에도 어린 고기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정부와 다른 시·도의 협조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일부 업자들이 불법포획한 어류를 다른 시·도에서 판매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52억원을 들여 180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대게 “휴~ 죽을 뻔했네”

    대게 “휴~ 죽을 뻔했네”

    최근 4년간 불법포획으로 해양경찰에 압수돼 육지에서 죽을 뻔했던 암컷 대게 7만마리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행 법률상 불법 포획으로 압수된 대게는 범칙물로 취급돼 전량 매립·폐기되었다. 27일 경북 포항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005년 2월부터 불법 포획된 암컷 대게와 체장(몸통 길이 9㎝) 미달 대게를 압수현장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곧바로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해경이 압수된 대게의 처리 방식을 폐기에서 방류로 바꾼 것은 고갈되는 대게 어자원 보호를 위해 방류를 하는 것이 실효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암컷 대게는 평균 10만여개의 알을 품고 있다.<서울신문 2005년 1월26일자 22면 참조>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경북 동해안에서 불법 포획으로 압수됐지만 방류된 암컷 대게는 모두 7만 5921마리. 올해 들어 1만 997마리를 비롯해 2007년 2만 1544마리,2006년 2만 1756마리,2005년 2만 1644마리다. 하지만 2005년 이전에는 전량 폐기됐다.2004년 2만 9509마리,2003년 1만 5617마리,2002년 1만 1255마리다. 불법으로 잡은 암컷 대게는 유통이 불법이어서 중간상인에게 마리당 1000원선에 암거래돼 왔다. 소비자에게는 마리당 3000원선에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차형기 연구관은 “불법 포획된 암컷 대게가 바로 바다로 방류되면 생존율이 70∼80%에 달하고 산란이 가능하다.”면서 “대게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압류된 대게라도 방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포항해경 김상철 수사계장은 “압수한 암컷 대게를 폐기 대신 방류하게 된 것은 서울신문의 보도가 직접적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은 처리방식이 대게 어자원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실뱀장어 불법포획 극성

    실뱀장어 값이 크게 오르자 불법 포획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과 부안, 고창 등 서해안 지역에서 하루 100여척이 실뱀장어 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획량은 하루 평균 6∼8㎏에 그치고 있다. 실뱀장어 가격은 1㎏에 600만∼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0만원보다 배 이상 높게 거래된다. 이처럼 어획량이 적어 값이 폭등하자 일부 어민은 공유수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무단으로 실뱀장어를 잡고 있어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이동식 뗏목 등을 타고 다니며 실뱀장어를 불법으로 포획하고 있어 어민 간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군산해경은 이번 주까지 불법 구조물의 자진 철거를 독려한 뒤 오는 24일부터 전담반을 구성해 강력한 단속을 펴기로 했다. 공유수면관리법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유수면에 건축물 등을 신·개축 또는 변경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양쯔강 돌고래 ‘불법포획’등으로 결국 ‘멸종’

    지구상의 가장 희귀한 종으로 분류되어 보호가 절실히 요구됐던 중국 양쯔강 돌고래가 결국 ‘멸종’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영 일간 가디언은 중국 정부 조사팀이 최근 6주간 양쯔강 돌고래의 서식처로 추정되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양쯔강 돌고래가 멸종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양쯔강 돌고래는 1950년대 익사한 공주의 환생이라고 여겨지면서 어부들이 신성시해 종족이 번성했지만 중국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양쯔강의 환경 변화,댐 건설,불법 포획 증가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1999년 조사 당시에는 불과 13마리만이 종을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희귀종인 양쯔강 돌고래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30년전부터 양쯔강 돌고래의 어획을 금지 시켰다.또한 최근에는 양쯔강 돌고래를 발견하는 즉시 동물보존지역으로 옮겨 개체수를 늘리고자 하였으나 이번 발표로 모든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양쯔강 돌고래 멸종의 주범은 배에 미끼가 없는 갈고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며 돌고래를 질식시키는 식의 불법 어로 관행이라며 중국 당국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다른 희귀종을 상대로한 불법 포획을 즉각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밍크고래 불법 포획과의 전쟁

    ‘고래 눈독’에 날세운 경찰 단속. 최근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 불법 포획이 잇따르자 해경이 포획 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15일 고래 불법 포획 사범을 잡기 위해 수사과 직원 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군 당국과의 협조 체제도 구축했다. 활동은 무기한으로 한다. 동해안에서는 올 들어 작살 등을 이용한 고래 불법포획이 크게 늘어났다. 매년 1∼2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5건이나 발각됐다. 이유는 조업 부진. 밍크고래는 마리당 2000만∼3000만원에 위판돼 어민들로선 유혹을 받을 만하다.해경은 군부대 레이더 기지를 활용해 선박 위치를 추적하고, 입출항 선박 감시도 대폭 강화한다. 불법 포획이 발각되면 선원 전원을 공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비함정 및 외근 형사 위주로 단속해 다소 느슨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불법 고래포획 사범 검거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상품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래를 불법 포획하다 걸리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2000만원의 벌금을 문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다슬기 상업적 불법포획 없어져야/정기태

    가야산 국립공원 한 자락에 위치한 고향마을을 가족들과 방문했다. 하늘의 별을 보며 다슬기와 가재를 잡던 어린 시절의 야릇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곳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나의 머릿속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고향은 나를 슬프게 했다. 계곡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아니 바위에 새까맣게 붙어있어, 그리도 흔했던 다슬기는 무슨 이유인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유를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다슬기는 파란색소가 많아 끓이면 파란 물이 우러나오는데 이런 파란색소는 인체 중 특히 간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다슬기를 잡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거주민들은 공원관리청과 공원 내 임산물, 해산물 채취기준에 대하여 협약을 체결하고 허가를 받아 생계의 목적으로 다슬기를 잡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상업적으로 다량 판매를 하기 위하여 불법포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계를 영위하기 위한 채취를 넘어선 상업적인 불법포획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정기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4리 793>
  • [독자의 소리] 로드킬 사체 신고포상금제 도입을/김준현 (경북 의성군 봉양면)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농촌지역 도로에서 야생조수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일명 로드킬(노상 비명횡사)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로드킬도 문제지만 그 이후의 사체처리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멧돼지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고양이 등 처참한 광경 그 자체이다. 죽은 멧돼지의 사체 처리는 일반인들의 추측과 달리 폐기물관리법상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해당 지자체가 수거, 쓰레기처리장에 매립하도록 되어 있다. 또 멧돼지는 유해조수로 지정돼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일정 기간, 특정 장소에서 허가받은 수렵자가 포획한 뒤 자가 처리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불법포획으로 간주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드킬로 인한 동물사체 처리가 신속히 처리되지 못해 제2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상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발견, 신고할 경우 신고포상금제 및 회수제 등을 도입하여 신속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준현 (경북 의성군 봉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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