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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여성집회, 달을 피묻은 식칼로 가리키면…” 과격 구호 지적

    김어준 “여성집회, 달을 피묻은 식칼로 가리키면…” 과격 구호 지적

    김어준이 지난 7일 여성집회에서 나온 구호 중 과격한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어준은 9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주말 열렸던 ‘제3회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 대해 논평했다. 김어준은 당시 집회에서 나왔던 구호 중 하나인 ‘문재인 재기해’라는 표현을 언급했다. ‘재기해’는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조롱하는 단어로, “자살하라”는 의미로 쓰인다. 김어준은 “지난 주말 편파 수사를 규탄한 여성 집회가 있었다. 이 집회는 ‘홍대 몰카 수사’가 남성이 피해자라 여성일 때보다 빨리 빨리 처리했다는 인식에서 시작했다. 남성이라 빨리 수사했다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여성이 사회에서 겪어왔던 일상에서의 성차별·성폭행에 대한 문제 인식이 촉발시킨 집회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이 집회에서 등장한 구호가 ‘문재인 재기해’다. 유사어로 ‘태일해’, ‘주혁해’, ‘종현해’가 있다. 남성들 자살하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구호들은 각각 노동자의 권리를 부르짖었던 전태일 열사,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씨, 지난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 샤이니 종현의 이름을 따온 표현이다. 김어준은 “사회적 약자는 연대로 싸우고 연대로 공감하는 것인데 이런 구호는 정반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본다고 하고, 또 표현의 자유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달을 피 묻은 식칼로 가리키면 식칼을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국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는 자유는 아니다”라면서 “당연히 전체 여성운동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계 내부로부터의 시급하고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집회는 주최 측 추산 6만명(경찰 추산 1만 8000명)이 모여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날 ‘문재인 재기해’를 비롯해 여러 가지 구호와 퍼포먼스가 논란을 불러왔다. 한 여성은 ‘곰’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나왔는데 이 역시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곰’이라는 글자를 거꾸로 뒤집으면 문 대통령을 뜻하는 ‘문’이 되는데,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문 대통령의 사진을 거꾸로 돌린 이미지와 함께 쓰이는 비하 표현이다. 글자와 사진을 거꾸로 돌린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연관시킨, 패륜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재기해’가 ‘문제를 제기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는 등 혐오 표현으로 의심되는 구호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일일이 설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성 인권” 외침과 함께 자라는 ‘남성 혐오’

    “여성 인권” 외침과 함께 자라는 ‘남성 혐오’

    6만명 모여 몰카 편파수사 규탄 전국서 전세버스 동원 등 조직화 “사회적 차별에 저항” 공감대 속 ‘편파수사 부정’ 文대통령 조롱 남성 비하 등 극단적 구호 논란성 평등 사회를 요구하는 여성 시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도한 ‘남성 혐오’로 흐르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처에서는 여성 전용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제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6만명(경찰 추산 1만 8000명)의 여성이 모였다. 5월 19일 1차 집회에는 1만 2000명, 2차 집회에는 2만 2000명이 모였다. 이 집회는 5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남성이 피해자라서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한다’는 주장에 수많은 여성이 공감했다. 이날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에서는 ‘낙태죄 여기서 끝내자!’ 집회가 열려 젠더 이슈와 관련된 집회가 더 활발해질 것을 예고했다. 혜화역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무죄추정 남(男)가해자 무고추정 여(女)피해자”, “경찰청장을 여성으로 임명하라”, “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불편한 용기’ 측은 주로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가자를 조직하고 있다. 지방 여성들은 전세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우리는 ‘웜’(워마드·남성 혐오 사이트)도 아니고 ‘’(운동권)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혜화역 시위 현장에 조용히 다녀왔다. 많은 여성이 분노하고 절규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고 썼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저도 포함된다. 제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 집회에서 새롭게 나온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재기해’는 2013년 한강에 투신해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조롱하는 단어로,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는 “자살하라”는 의미로 쓰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편파수사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촛불시위 혁명이고 혜화시위 원한이냐”는 피켓도 등장했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이 “여성들의 성과 관련된 명예심에 대해서 특별히 존중한다는 것을 여성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줘야 여성들의 원한 같은 것이 풀린다”고 말한 데에 대한 항의였다. “무X탄핵 유X당선”이라는 피켓도 등장했는데,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이라서 탄핵을 당한 반면 문 대통령은 남성이라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선 “여성시위가 적폐세력과 공생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시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는 “남성을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은 여성운동의 정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연대의 폭을 넓히면서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인숙 건국대 교수는 “집회의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저항 문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극단적인 구호도 주류 사회에 대한 소수의 몸짓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곰’·‘재기해’ 문 대통령 조롱 난무한 혜화역 시위…‘도 넘었다’ 페미 내부서도 비판

    ‘곰’·‘재기해’ 문 대통령 조롱 난무한 혜화역 시위…‘도 넘었다’ 페미 내부서도 비판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3차 규탄 시위’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치고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을 두고 뒷말이 오가고 있다. 시위 참가자 내부에서조차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여성단체 카페인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오후 6시 기준 6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최종 집회 참석인원을 1만 8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번 시위는 홍익대 남자 누드모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여성이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기획된 3번째 시위다. 앞서 5월 19일 첫 집회에는 1만 2000여명이, 지난달 9일 두번째 집회에는 2만 20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에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한다며 ‘경찰 인력의 남녀비율은 1:9로 바꿔달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3일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여성이고 피해자가 남성이라 더 강력한 수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 “편파수사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일반적인 처리를 보면 남성 가해자의 경우 더 구속되고, 엄벌이 가해지는 비율이 더 높았다”면서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더 가볍게 처리됐다. 그게 상식이다. 그렇게 비교하면 편파수사라는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일방적으로 남성의 편을 든 것이라며 잘못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여성들의 문제의식을 헤아리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사회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 등 여성들이 입는 피해의 무게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몰카 범죄 및 유포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가볍고 너무나 미온적이라는 것이 여성들의 문제의식”이라고 짚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수사가 되면 (가해자의) 직장이라든지 소속 기관에 즉각 통보해서 가해를 가한 것 이상의 불이익이 반드시 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여성들의 성과 관련된 수치심, 명예심에 대해 특별히 존중한다는 것을 여성이 체감할 수 있게 해줘야 원한 같은 것이 풀린다”고 말했다. 남녀갈등을 넘어서 남녀 혐오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 같다”면서 “문제 해결은 안 되고 오히려 성별간 갈등이나 혐오감만 더 커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혜화역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을 목소리 높여 규탄했다. 특히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재기해’는 온라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지난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된 말이다. 시위 주최 측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도 논란이 됐다. ‘페미대통령’이라고 쓰인 띠지를 두른 여성이 무릎을 꿇고 앉아 ‘곰’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다. ‘곰’은 180도 돌리면 문 대통령을 뜻하는 ‘문’이 된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유래한 말로, 문 대통령의 사진을 거꾸로 돌린 이미지와 함께 쓰인다. 즉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인격을 모독하는 패륜적 의미를 담은 것이다.시위에 참가했던 여성들 사이에서조차 문 대통령을 조롱한 것은 시위의 본질을 흐리는 과도한 행위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불편한 용기’에 연대의 뜻을 나타냈던 일부 여성 카페에서도 이런 식이라면 시위에 동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곳들로 알려졌다. 시위 주최 측은 “재기해”라는 구호가 문제가 될 것을 의식한 듯 “사전적 의미 그대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뜻의 ‘제기’”라고 해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성범죄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7월 1일~8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피서지 치안활동 및 질서유지 등을 하고자 7개 해수욕장 여름경찰관서에는 순찰 등 담당요원, 교통, 형사 등 233명과, 경찰관기동대, 상설중대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배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피서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지난 27일 여름경찰관서 운영 등을 앞두고 해수욕장 담당 경찰서장과 부산경찰청 관련 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경찰서 치안종합대책 추진 보고회 및 담당요원 복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해수욕장 성범죄 및 교통·행락질서 등 관광 치안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열기구 전망대 운영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상케이블카 운행으로 방문객이 많은 송도해수욕장에는 교통 해소를 위해 접근로 등 상습침체 예상지역 및 시간대에 교통전담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교통 소통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사전 성범죄예방 홍보물(조형물, 다국어 플래카드 등) 등을 제작, 해수욕장 주요 위치에 부착한데 이어 개장 후에는 ‘성범죄전담팀’을 보강, 7개 해수욕장에 80여명을 배치, 불법촬영 등 성범죄예방 및 검거 활동도 강화한다. 이밖에 절도, 소매치기, 갈취폭력 등 범죄 발생에 대비해 형사전담팀·관광경찰대?국제범죄수사대?경찰관기동대 등을 집중 배치한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하철 몰카 찰칵 땐 손목에 ‘철컹’

    지하철 몰카 찰칵 땐 손목에 ‘철컹’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27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에 ‘불법촬영범죄 근절 캠페인’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해부터 불법 촬영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의, 금지, 경고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빨간 원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 여름 피서지 몰카 범죄에 ‘무관용’ 강력 대응

    경찰청은 여름 휴가철 기간인 다음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해수욕장, 계곡 등 전국 휴양지 78곳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경찰관 534명과 의무경찰 436명 등 97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된다. 유명 휴양지 등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에는 지역경찰과 의무경찰 부대가 동원된다. 경찰은 자릿세 갈취, 주취폭력, 절도 등 피서지 주요 범죄를 집중 단속하고, 피서지 교통관리, 물놀이 구조활동 지원, 미아 보호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또 여성청소년 수사·형사·지역경찰 합동 ‘성범죄 전단팀’을 꾸려 피서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법촬영(몰카), 강제추행 등 성범죄도 집중 단속한다 경찰은 해수욕장 탈의실, 화장실 등 위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벽면·천장 구멍 등 몰카 설치 흔적이나 선정적인 낙서를 발견하면 시설주에게 개선 조치를 권고할 예정이다. 성범죄 신고 보상금 제도에 대한 안내도 적극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청소년 대상 성폭력 사건과 조직적·반복적 성폭력 사건은 최대 2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일반 몰카 신고에 대해서도 100만원 이하의 보상금을 준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 하루 10명 꼴로 삭제 요청...가해자 4명 중 3명은 ‘지인’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 하루 10명 꼴로 삭제 요청...가해자 4명 중 3명은 ‘지인’

    불법촬영물 피해신고자만 500여명가해자 4명 중 3명은 지인·배우자·전 연인최대 3년까지 삭제 지원 서비스 제공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개소 50일간 500여명의 피해자가 피해사례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명꼴로 삭제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4월 30일 개소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50일간 운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493명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신고해 2241건의 삭제 지원을 했으며 상담지원(861건), 수사·법률·의료지원(13건) 등 모두 3115건을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 유형별로는 총 피해건수 993건 가운데 유포로 인한 피해가 456건으로 45.9%를 차지했다. 불법촬영은 334건(34.7%), 유포 협박 41건(4.1%), 사이버 괴롭힘 38건(3.8%), 사진합성 19건(1.9%), 몸캠 및 해킹 18건(1.8%)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러 유형의 피해를 중복으로 겪었는데 불법촬영 피해 344건 가운데 292건은 유포 피해가 함께 발생했다. 불법촬영자 4명 중 3명은 배우자나 전 연인 등 친밀한 관계거나 학교나 회사 등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다. 피해 영상물이 만들어진 계기는 피해자가 촬영 자체를 인지하는 못하는 ‘불법촬영’이 456건 가운데 292건으로 64.0%에 달했다. 나머지 164건은 영상물 촬영은 인지했으나 유포에는 동의하지 않은 사례였다. 유포 피해자 한 명당 적게는 1건에서부터 많게는 300건까지 유포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 493명 가운데 여성은 420명(85.0%)이었으며 남성도 73명(15.0%)이었다. 플랫폼별로는 성인 사이트에 게재된 불법촬영물이 47.0%로 가장 많았다. 그 외 개인 간 파일공유(P2P),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웹하드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삭제를 요청한 성인사이트는 모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었으며 대부분 미국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250여개의 사이트를 상시 점검하고 사이트 관리자에 삭제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지원했다. 해외 서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긴급심의를 거쳐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삭제지원 서비스는 접수 이후 3~6개월간은 1주일 단위로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향후 3년까지는 사후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피해자는 매달 모니터링 결과와 삭제 지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9월부터는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되는데 30일 이내에 이를 내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강제집행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고자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장실 몰카 OUT…이동형 체험실 운영하는 경남

    화장실 몰카 OUT…이동형 체험실 운영하는 경남

    경남지방경찰청은 20일 경남도와 1366(여성긴급전화)센터 등 3개 기관 합동으로 이동형 ‘불법카메라 체험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불법촬영 장소와 몰래카메라 등을 체험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남경찰청은 김해시 신문동에 있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롯데워터파크에 이동 불법카메라 체험실을 처음 설치해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운영한다. 20㎡ 크기로 체험존과 홍보존 두 구역으로 나뉜다. 체험존에는 불법촬영 범죄가 많이 생기는 화장실, 탈의실, 계단, 대중교통수단 내부 등 4개 장소를 가로, 세로 각 1.5m, 높이 2m 크기로 현장처럼 꾸며 놓고 몰래카메라가 주로 설치되는 장소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홍보공간에는 불법 촬영에 많이 이용되는 카메라 10여종을 전시했다. 시민들이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몰래 카메라를 작동해 불법 촬영 과정과 모습을 보여주는 시연도 한다. 채경덕 여성보호계장은 “시민들이 체험공간을 돌아보면 불법촬영 예방과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은 불법카메라 체험실을 도내 18개 시·군 주요 축제현장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돌아가며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법영상 삭제 비용 9월부터 가해자에 청구

    9월부터 정부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한다. 여성가족부는 다음달까지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과 구상권 청구의 세부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법촬영물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폭력 피해 상담,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 법률 상담과 소송대리 연계, 의료비 지원 등 피해자 맞춤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피해자뿐 아니라 법정 대리인도 요청할 수 있다. 불법촬영물 삭제 비용인 구상금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는 30일 이내에 비용을 내야 한다. 기한 내 구상금을 내지 않으면 강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신숙 여가부 권익지원과장은 “구상금은 국가 채권으로 분류돼 미납하면 강제로 추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해 구상권 청구에 관한 여러 사례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삭제 비용 책정 방안도 마련 중이다. 여가부 측은 “삭제 지원 서비스 비용은 의료비나 상담비와는 달리 명확히 산정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어서 9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삭제 지원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최대 3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유포 범위가 넓거나 삭제 지원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0일 개소한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모두 391명(지난 4일 기준)으로 상담과 영상물 삭제 지원 건수만 해도 1552건이다. 지금까지는 여가부 예산으로 삭제 비용을 충당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이번 시행규칙 마련으로 피해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보다 확고한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특히 구상권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 수단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월부터 몰카 삭제 비용 ‘가해자’에 청구…안 내면 강제집행 추진

    9월부터 몰카 삭제 비용 ‘가해자’에 청구…안 내면 강제집행 추진

    불법촬영물 삭제비용 ‘가해자’에 청구유포량 많으면 삭제비용도 높아져9월부터 정부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가 개소한 뒤 정부가 불법촬영물에 대한 삭제 지원 서비스를 해왔다. 20일 여성가족부는 지난 3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불법촬영물에 대한 국가의 삭제 지원 및 가해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 관련 규정이 마련돼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9월 14일부터 불법촬영물 삭제비용인 구상금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는 30일 이내에 이를 납부해 한다.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가 기한 내 구상금을 내지 않으면 강제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신숙 여가부 권익지원과장은 “세부지침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국가채권으로 분류돼 미납하면 강제로 추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해 구상권 청구에 관한 여러 사례를 검토해 본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삭제 비용을 어떻게 책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삭제 지원 서비스 비용은 의료비나 상담비와는 달리 명확히 산정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9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삭제 지원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최대 3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유포 범위가 넓거나 삭제 지원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30일 개소한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모두 391명(6월 4일 기준)으로 상담과 영상물 삭제 등 지원 건수만 해도 1552건에 달한다. 현재까진 여가부 예산으로 삭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이번 시행규칙 마련으로 피해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보다 확고한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특히 구상권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 수단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등 적발 ..도박사이트 등 광고 대가로 4억9000만원 챙겨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등 적발 ..도박사이트 등 광고 대가로 4억9000만원 챙겨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수억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운영업자 등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음란물 등을 올려 순식간에 회원수를 늘리고,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 대가로 4억 90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및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 최초 유포자 및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9일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음란사이트 3곳의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A(40)씨를 성폭력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전 공동운영자 B씨(40) 및 프로그래머 C씨(33)와 D씨(33·회사원)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업무를 독점하고자 A씨에게 배너 광고료를 지급한 디지털장의사 E씨(35·IT업체대표)를 음란사이트 운영 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밖에 A씨에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한 지인 2명을 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위반으로 입건했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둔 ‘야○○티비’, ‘유○○센터’, ‘토○○’ 등 음란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도박·성인사이트 배너광고료를 벌었다. 경찰은 또 디지털장의사 E씨가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비공개촬영회 등 권리침해 게시물의 삭제대행 업무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A씨에게 광고비 조로 2회에 걸쳐 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1곳당 월 20만~100만원의 광고비를 대포계좌와 암호화폐(비트코인)를 이용해 지급받는 수법으로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음란사이트 회원들과 한때 동업하면서 영업방법을 습득했다. 서버관리 및 사이트 프로그래밍 등 핵심 업무는 프리랜서인 프로그래머 C씨, D씨 2명에게 맡겨 원격으로 관리했다.경찰조사결과, A씨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수만건을 올 1월부터 음란사이트인 ‘야○○티비’에 집중적으로 게시하면서 회원 수가 85만명으로 급증하고 1일 평균 방문객이 20만 명에 이르는 거대사이트로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단속을 피하고자 수원 지역의 오피스텔을 빌려 사무실을 수시로 옮겼다. 경찰은 사무실로 사용한 오피스텔에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과 각종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 5대, 현금 350만원, 비트코인 2.4BTC(한화 2,400만원), 대포통장 4개, 대포폰 4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A씨가 불법으로 입수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154명분 3만 2421건을 해외 SNS에 게시해 둔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 사진을 입수한 출처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재홍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및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 및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부 ‘몰카 전면전’… 공중화장실 5만곳 상시 점검

    물통형·단추형 등 변형카메라 등록제 탐지장비 구입 특별교부세 50억 지원 정부가 ‘몰카(불법 촬영)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화장실 몰카’를 뿌리뽑고자 전국 공중화장실 5만여곳을 상시 점검하고 음란물 유포자 단속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경찰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불법 촬영 범죄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중화장실 몰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공공기관,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불법 촬영 카메라 합동점검반’이 꾸려진다. 인구 밀집 지역의 화장실은 주 1회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자체적으로 주기를 정해 점검한다. 합동 점검반이 순회하는 화장실에는 ‘여성안심화장실’ 스티커를 부착한다. 정부는 탐지 장비 구입에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에서도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별로 탐지 장비를 보급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몰카 촬영물 유포 단속도 강화한다. 사이버 수사 인력 1200여명을 활용해 불법 촬영물 공급자를 단속한다. 시민단체와 사이버유해정보 신고단체 ‘누리캅스’ 등이 신고한 사건을 우선 수사해 음란사이트 운영자, 웹하드 헤비 업로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습 유포자 중심으로 단속에 나선다. 피해 영상물이 확인되면 경찰청과 여가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스템과 연계해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한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음란물 유포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음란물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물통형 카메라와 단추형 카메라, 안경형 카메라 등 누구나 손쉽게 구입해 불법 촬영에 쓸 수 있는 ‘변형 카메라’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불법 영상 실시간 차단 기술도 개발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범죄 행위를 신속하게 수사해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불법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과 ‘나 자신도 이런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 앞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일상의 성평등을 위해 하루빨리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 ‘화장실 몰카 없애겠습니다’

    [포토] ‘화장실 몰카 없애겠습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장실 불법촬영 범죄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금로 법무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 차장, 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몰카 범죄 ‘편파 수사’ 규탄 집회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몰카 범죄 ‘편파 수사’ 규탄 집회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이 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1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 2000여명)이 모여 여성들만의 집회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 경찰은 몰카를 신고해도 수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철성 경찰청장은 ‘홍대 몰카 사건’ 편파 수사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몰카 찍는 사람도, 올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면서 “피해자 죽이는 몰카 판매, 유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찰에 항의하는 의미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화장실 몰카를 ‘미러링’(특정 대상의 말과 행동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행위)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집회 참가자가 남성 가면을 쓰고 화장실을 사용하는 연기를 시작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 6명이 무대에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모델 안모(25)씨가 홍익대 회화과 실기수업 도중 남성 모델 A 씨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린 바 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홍대 몰카범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차별 편파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동일범죄 동일처벌’로 같은 범죄라면 성과 상관없이 수사하고 처벌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 촬영 범죄 근절” 시민들 요구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추진

    “불법 촬영 범죄 근절” 시민들 요구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추진

    정부가 불법촬영(몰카)에 사용되는 변형카메라에 대한 수입·판매 등록제 도입을 추진한다.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변형카메라 제재가 어렵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7일 ‘제3차 디지털 성범죄 민간협의체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발표된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관계부처와 시민단체, 학계·전문가, 관련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변형카메라는 안경, 모자 등에 부착 가능한 카메라로 상대가 모르게 촬영할 수 있어 불법촬영에 주로 사용된다. 그간 시민단체들은 불법촬영을 근절하려면 가장 먼저 변형카메라 판매부터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가부는 불과 20여일 만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카드를 꺼내 들며 태도를 선회했다. 지난달 30일 만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나 경찰청의 불법카메라 집중단속(5월 21일~6월 20일)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진 탓이다. 정 장관의 답변 이후 여성단체들은 “불법촬영·유포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9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2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근절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불법촬영·유포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따라 보복성 영상물은 5년 이하의 징역형(벌금형 불가)으로만 처벌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촬영한 촬영물이라고 해도 본인 동의 없이 유포하면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몰카를 찾아라”…경찰 석달간 집중 단속

    “몰카를 찾아라”…경찰 석달간 집중 단속

    정부가 7일 이른바 ‘몰래카메라’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점검하고 해외사이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제3차 디지털 성범죄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지난해 9월 발표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 추진 상황을 논의했다. 당국은 안경, 모자 등에 부착할 수 있는 ‘변형카메라’에 대해 연구 용역 결과와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률안 등을 종합해 ‘변형카메라 수입·판매업 등록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불법영상물 단속도 진행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웹하드 상의 불법음란물 1만 3336건을 삭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합대책 실시 이후 1만 99건의 불법영상물을 삭제·차단 조치했으며, 영상물을 편집해 유통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DNA 필터링 기술을 하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합동으로 공중화장실 등을 대상으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 중이다. 또한 불법촬영물의 주요 유포경로인 음란 사이트, 웹하드 등에 대해 오는 8월까지 집중단속을 할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해자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4월 30일 운영을 시작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는 이달 4일까지 391명의 피해자가 접수됐고, 총 1552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변형카메라 판매 규제, 불법영상물 유포 차단,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피해자 지원 등 각 단계 정책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시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사이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 8명 ‘몰카’ 찍었는데 “짧은 치마로 안 보인다”며 무죄 선고한 판사

    여자 8명 ‘몰카’ 찍었는데 “짧은 치마로 안 보인다”며 무죄 선고한 판사

    여자 8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짧은 치마로 보이지 않고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것 같지 않다”는 판사의 판단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체 피해자의 수치심을 왜 타인이 객관적으로 따져 묻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다수 나오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사기·사기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송모(21)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뉴스1이 3일 보도했다. 그런데 송씨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송씨는 네이버 ‘중고나라’를 통해 허위 판매글을 올리고 피해자 27명으로부터 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그리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4월부터 두 달 동안 시내버스와 버스 정류장, 도로변을 돌아다니며 여자 8명의 다리와 허벅지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 결과 송씨는 시내버스 좌석에 앉아 있는 여자 곁으로 다가가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켠 뒤 몰래 허벅지를 촬영했다. 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척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거리를 걷는 여자를 뒤따라가며 다리 부위를 촬영했다. 송씨는 주로 무릎 위 허벅지 부분까지 올라가는 치마를 입은 여자만 골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김 판사는 송씨의 사기 등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몰카 범죄는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몰카(불법촬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촬영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인지’를 객관적으로 따져야 한다”면서 “촬영 의도·경위·장소·각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출이 심한 짧은 치마로는 보이지 않는다. 비록 여성들의 다리에 초점을 두고 촬영하기는 했지만 육안으로 통상적인 방법을 통해 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촬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송씨가 여성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촬영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 사진들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를 촬영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무죄 선고 취지를 밝혔다. 이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앞으로 긴 치마만 찍으면 무죄가 되겠다”는 개탄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다른 누리꾼은 “몰카는 동의없이 사진을 찍는 행위이지 신체의 노출 정도와 상관없다”면서 “사진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는데, 단지 짧은 치마로 안 보인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판결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얼마나 느꼈는지 여부를 왜 판사가 판단하냐”면서 “판사는 법을 다루는 사람이지 사람 마음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이 찍은 사진은 전신 촬영 사진으로, 일부러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기 위해 확대하거나 비정상적인 위치,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회사에서도, 대학에서도…남자들의 ‘몰카 범죄’ 기승

    회사에서도, 대학에서도…남자들의 ‘몰카 범죄’ 기승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본사의 남자 직원이 이 회사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한 남자가 최근 여자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고, 동국대에서는 다른 학교의 남자 대학생이 이 학교 법과대학 여자 화장실에 잠입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이 회사 직원이었던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이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 몰카를 설치한 사람이 A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워홈은 지난달 중순쯤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고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A씨가 몰카를 설치한 것은 사실로 보였지만,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워홈 사내에서는 ‘불법 촬영물이 없었는지를 왜 회사가 판단하느냐’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사측은 뒤늦게 전날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6분쯤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자 대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날 오후 8시 25분쯤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의 스마트폰에서는 피해자의 하체 부위가 찍힌 사진 10장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한편 지난달 26일 새벽 동국대 법과대학 여자 화장실에 다른 학교 남자 대학생이 몰래 침입한 사건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다. 이 남학생은 당일 여자 화장실 칸 안에 2시간가량 숨어있다가 순찰 중이던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 남학생은 자신을 동국대 학생이라고 주장했지만, 순찰자들이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다른 학교의 학생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동국대 법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학생들이 이 남성을 신분증만 확인하고 돌려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동국대 대나무숲’에는 “남성을 왜 그냥 보낸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비대위는 ‘동국법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비대위는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당시에 해야 했을 필요한 조치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수사 진행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대 앞 사진관, 고객 수백명 몰카…컴퓨터 앞에 앉으면 ‘찰칵’

    여대 앞 사진관, 고객 수백명 몰카…컴퓨터 앞에 앉으면 ‘찰칵’

    서울의 한 여대 앞에 있는 사진관이 여대생 등 고객 수백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해 파일로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또 촬영 중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척하며 몸을 더듬는 등 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신촌의 한 대학가의 사진관 사진사 A(23)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25차례에 걸쳐 증명사진을 찍으러 온 여대생 등 여성 215명의 가슴과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거나,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척하며 신체를 상습적으로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진관은 ‘4900원에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마케팅으로 대학생들은 물론 일반인과 회사원들도 많이 찾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진 원본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주겠다며 여성들에게 직접 이메일 주소를 컴퓨터에 입력하게 하고, 미리 컴퓨터 책상 아래쪽에 설치해 둔 몰래카메라로 이들의 치마 속을 촬영했다. 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뒷모습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로 추정되는 215명 중 75명을 특정해 그 중 30명으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의 범행은 최소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의 범행은 몰래 촬영하는 것을 눈치 챈 한 여대생의 신고로 발각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진관과 A씨 주거지 등을 수색, 불법촬영 파일 등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 등은 소장만 하고 유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이런 답변을 들으려고 40만명이 청원한 게 아닌데 허무하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청원안이 40만 6000여명을 돌파한 21일 오전 11시 50분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해당 청원에 답변하자 시청하고 있던 시민 다수가 이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1만 2000여명이 군집해 벌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이어 2차 시위를 예고한 것이다. 이날 정 장관과 이 청장은 최근 발생한 홍대 누드크로키 불법촬영 사건이 그간 발생한 다른 불법촬영 사건과 달리 신속히 진행됐으며, 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서는 유례없는 일이 진행됨에 따라 성별에 따라 수사당국이 편파수사를 한다는 국민들의 비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청장은 “홍대 사건의 경우 한정된 장소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공간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빨리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영장은 가해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게시글을 삭제 요청하는 등 증거를 인멸해 법원에서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들이 이에 대해 불공정함을 느꼈다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선 것에 대해선 “경찰이 의도한 것은 아니며 당시 사회적인 관심이 크다보니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는 과정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4일만에 18만명의 동의을 얻은 피팅모델을 협박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건 관련 청원에 대해 이 청장은 “피고소인 2명을 출국금지했으며 스튜디오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22일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불법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비하다고 지적하자 이 청장은 “불법촬영 검거율은 97.5%에 달하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가해자의 지위고하, 성별을 막론하고 동일범죄에 대해 동일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청장은 최근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계획’을 수립했으며 여성단체 등과 함께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차역과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 불법카메라 설치가 우려되는 곳 5만 2000개소를 점검한다. 더불어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조사 표준메뉴얼’을 제작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답변에도 여성에 대한 불법촬영 범죄를 근절할 만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의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의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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