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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통과 눈앞이지만… 갈 길 먼 ‘n번방 방지법’

    국회 통과 눈앞이지만… 갈 길 먼 ‘n번방 방지법’

    법사위 법안소위, ‘n번방 방지법’ 의결성착취물 소지·시청하면 3년 이하 징역 법원 양형기준은 국민 감수성 못 미쳐인터넷사업자들 “규제 현실성 떨어져”여성계 “아동·청소년에만 초점” 지적디지털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 법안이 29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의결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작업이 첫 단추를 뀄다. n번방 방지법은 특히 국민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의결된 ‘n번방 방지법’은 이변이 없는 한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n번방 방지법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의 결과물이다. 올 초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그램 디지털성범죄 해결 청원’은 다른 4건의 개정안과 병합 심사되는 과정에서 ‘딥페이크(신체 합성 영상) 처벌’에 한정됐다. 이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구속되고 졸속 법안 처리가 국민적 논란이 되면서 관련 청원이 다시 등장했고 순식간에 10만명 동의를 얻었다. 여야는 성착취물 제작·유포·소비에 대한 형량 강화 내용 등의 법안을 다시 내놨다. 이날 의결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특별법) 개정안은 불법 성착취물을 소지·구입·저장 또는 시청한 자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규정 신설 등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불법 촬영물의 반포·판매·임대·제공 등만 처벌된다. 하지만 관련 입법이 현실에서 기대처럼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법원 양형기준이 국민의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 6일 대법원 양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전문위원 12명 중 8명이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제작죄의 기본 형량으로 4~8년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음란물 제작·유통보다 강간 범죄가 더 무겁다고 인식되는 점을 감안했다지만 익명의 다수 가해자에 의해 무제한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수성은 간과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28일 인터넷기업협회의 긴급 토론회에서는 관련 법이 “인터넷사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사업자의 디지털 성착취물 발견·삭제·전송방지 등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한 법이 현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의 근거지인 해외 사업자에게는 실질적인 적용이 곤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성계에서는 아동·청소년 피해에 초점을 맞춘 것을 한계로 짚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피해자 통계에서 80% 이상이 성인 여성”이라며 “피해자 연령과 상관없이 불법촬영물 시청·소지·구매를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인식의 전환이 관건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26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연루된 것에서 보듯 성착취물 단순 소비는 범죄라는 인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탈의실 밑으로 휴대전화가…몰카 찍다 걸린 알바생

    탈의실 밑으로 휴대전화가…몰카 찍다 걸린 알바생

    강남 한 의류매장서…경찰 입건 서울 강남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여성 탈의실 내부를 불법촬영하려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이 붙잡혔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 30분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울 강남의 한 의류매장에서 여성 탈의실 하단으로 카메라 동영상 촬영 모드가 켜진 휴대전화를 밀어 넣어 옷을 갈아입으려는 여성을 촬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탈의실에 있던 여성은 이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112로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여성의 뒤를 쫓아가 휴대전화를 탈의실 안으로 넣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도 순순히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女 126명과 성관계 불법촬영’ 남성 항소 기각

    ‘女 126명과 성관계 불법촬영’ 남성 항소 기각

    여성 126명과 성관계하는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하고 7년여간 1400여 차례에 걸쳐 일반인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30대가 형량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가 기각됐다. 창원지법 형사1부(부장 최복규)는 “여성 126명과 성관계하는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모(3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 판결문 등에 따르면 무직인 윤씨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여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이나 성매매 여성 등 126명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찍는 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신발에 미니 캠코더를 숨기고 신발 발등에 구멍을 내 렌즈를 노출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1400여 차례에 걸쳐 버스 정류장, 엘리베이터, 식당, 사무실,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 치마 속이나 다리, 엉덩이 등을 상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1, 2심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은 윤씨의 신상정보를 관계기관에 제출하도록 했으나 피고인의 신상정보를 공개, 고지하거나 취업제한명령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법촬영 56번 걸렸는데 “충동장애” 핑계댄 대학생 법정구속

    불법촬영 56번 걸렸는데 “충동장애” 핑계댄 대학생 법정구속

    “어릴 적 손을 다쳐 예술을 못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충동장애가 생겼습니다. 치료를 받고 앞으로 예술가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법원이 56번에 걸쳐 여자화장실 등에서 불법촬영을 한 20대 남자 대학생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법원은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남성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속하고 집요한 범행의 원인이 과연 병 때문인지 의심스럽다는 게 1심 재판부의 결론이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신진화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채모(22)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채씨는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피해자들을 휴대전화로 55번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서울의 한 주점에서 만난 여성과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혐의도 있다. 법원 “집요한 범행 원인이 병증 때문인지 회의적” 채씨는 2017년 4월에도 화장실 불법촬영을 하다 걸렸는데 손해배상금을 내고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씨는 법정에서 범행의 원인이 과거 부상으로 인한 충동장애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병증이 심화했다고 변명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하고 있다”며 “그러나 각각의 범행은 피고인이 바로 그 꿈을 위해 연습을 했던 장소를 오가는 도중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어 “지속적이고 집요한 범행의 원인을 과연 피고인의 병증에서 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원칙적인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채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집단성폭행’ 정준영 항소심서 징역 7년 구형

    검찰, ‘집단성폭행’ 정준영 항소심서 징역 7년 구형

    불법촬영물 유포·집단 성폭행 혐의정준영 “철없던 시간 반성하고 죄송”1심, 정준영·최종훈 각 징역 6년·5년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씨(31)와 최종훈씨(30)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과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 심리로 열린 정씨와 최씨 등 5명의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에 대한 2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합동 준강간 무죄 선고한 부분을 재검토해달라”고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정씨에게 징역 6년을, 최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와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또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씨는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항소했다. 정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씨도 “현재 저는 무죄 주장을 하고 있지만, 피해 여성이 입은 상처를 저도 잘 알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어찌 됐든 피해자한테 이런 상처 안겨드리게 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며 헌신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정씨와 최씨 등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가수 승리(이승현·30)와 최씨 등 지인들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수차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오후 2시에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하철역 여자화장실 불법촬영…범인은 역무원

    지하철역 여자화장실 불법촬영…범인은 역무원

    지하철 3호선 경기 일산 마두역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시도한 범인을 잡고보니 이 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으로 밝혀졌다. 9일 일산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0시 2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사 내 여성 공중화장실에서 누군가 불법촬영을 시도한다는 112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용의자는 화장실을 이미 떠난 뒤였지만 역사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역사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 역무원 A씨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 50분 A씨를 검거하고 지구대까지 임의동행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귀가조치했다. A씨는 이날 중 경찰에 정식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다수의 음란 동영상이 저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A씨의 ‘텔레그램 n번방’ 회원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n번방 회원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수능 본다’며 잠적한 갓갓… 수사 혼선 주려 여러 대화명 쓴 듯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추악한 범죄 수법 만든 ‘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 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난 절대 안 잡혀”… 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놈 후예 ‘켈리’ ‘와치맨’ 솜방망이 처벌 논란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수능보고 온다며 사라진 n번방 창시자 ‘갓갓’을 잡아라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n번방은 단지 재미있는 노예게임이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아동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의 주범 ‘갓갓’(이하 대화명)은 자신의 범죄를 이렇게 표현했다. 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n번방 대화록에 따르면 갓갓은 여성의 약점을 잡아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 해소나 일탈 행위쯤으로 정의하며 정당화했다. 지난해 2월 텔레그램에 1번부터 8번까지 번호가 붙은 채팅방 8개가 생겼다. 채팅방에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나체로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영상, 여성이 개처럼 짖거나 칼과 바늘로 자신을 학대하는 모습 등 잔혹한 성착취 영상이 올라왔다. 1~8번 방의 이용자들은 영상 속 여성을 ‘노예’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각 방에는 300명에서 700명 사이의 이용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민낯을 드러낸 이 사건은 숫자가 붙어 있던 방의 이름을 따 ‘n번방 사건’이라 불린다. n번방은 ‘와치맨’이 만든 ‘고담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이 운영한 ‘박사방’ 등 수많은 파생방을 만들며 곰팡이처럼 퍼져 나갔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파생방의 운영자들과 공범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n번방 개설자, ‘갓갓’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수능 보고 온다”며 사라져…‘갓갓’은 누구인가 갓갓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알아낸 다음 이를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요 범행 대상은 트위터에서 ‘일탈계’, ‘살색계’를 운영하는 여성들이었다. 일탈계와 살색계는 자신의 얼굴과 정보를 가린 채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이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해킹 링크를 보내거나 경찰을 사칭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신상 정보를 알아냈다. 갓갓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손에 쥔 후 “일탈계를 운영했단 사실을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학교 등 개인 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으면 나오는 핀(PIN)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갓갓은 1만원어치 상품권의 핀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도 올렸다. 갓갓은 ‘뀨릅’이란 대화명으로 n번방을 홍보하기도 했다.갓갓의 정체를 추정할 단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가 텔레그램에 남긴 대화를 참고해 어렴풋이 추측만 할 뿐이다. 갓갓은 지난해 9월쯤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한때 n번방에 참여했던 제보자 A씨는 “n번방이 지난해 8월까지 입장 가능했다가 9월쯤부터 전부 폐쇄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갓갓이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또는 재수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러 수능을 언급해 정체를 숨기고 수사에 혼란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 조씨도 수사망을 피하려 중년 남성인 척하거나 ‘김윤기’라는 거짓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n번방 공범자들 사이에선 갓갓의 거주지가 경기 안성이라는 추측이 돈다. n번방에 성착취물 등 9000여건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구속된 와치맨 전모(38)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갓갓의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를 올리면서 “트위터에 남아 있는 정보를 조합해 보면 갓갓은 경기 안성에 산다”고 주장했다. 갓갓의 뒤는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이 쫓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범행장소가 온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거지는 전담 수사기관 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경북청은 갓갓이 사용한 컴퓨터의 IP 주소를 특정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갓갓이 입장료로 받은 문화상품권은 결제 내역 등 추적이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사 조씨를 따르는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 공범이 있었던 것처럼 갓갓에게도 ‘코태’와 ‘반지’라는 대화명을 쓰는 공범이 둘 있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피해자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성폭행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반지는 n번방 범죄의 흔적이 경찰에 걸리지 않도록 사이버 관리자 구실을 했다. 코태는 평소에 “갓갓은 내 친구”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코태와 갓갓이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범행을 같이하면서도 현장에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다. 갓갓이 수사망을 피하려고 여러 대화명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나는 절대 안 잡혀”…완전범죄 자신한 그놈 와치맨 전씨가 블로그에 남긴 갓갓과의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갓갓은 경찰을 조롱하고 완전범죄를 자신했다. 전씨가 지난해 7월쯤 n번방의 운영 방식과 갓갓 등 n번방 운영자들의 잔혹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방식을 그대로 묘사해 올리자 갓갓이 먼저 전씨에게 접근했다. 갓갓과 대화를 나눈 전씨는 그 내용을 블로그에 인터뷰 형식으로 남겼다. 대화를 살펴보면 갓갓은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모두 한국 경찰에서 수사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체포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갓갓은 자신이 이미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도 (n번방 사건) 해결 못 하는 것 인지하고 모방범죄 안 일어나게 잡혔다고 소문만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갓갓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었다. 갓갓은 n번방 이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 조사를 받고도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이 (그 사람의) 휴대전화 검사도 안 하고 ‘몰랐다’고 하니까 2번 정도 출석해 조사받았는데 (검찰에) 기소도 안 됐다”며 수사당국을 조롱했다. 갓갓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도 n번방 이용자가 “합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받았다”고 말하니 신고가 반려됐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n번방 사건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하자 잠적했던 갓갓은 다시 나타났다. 복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조씨가 운영하는 박사방에 등장해 16살이라 적힌 성착취 사진을 올리고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갓갓은 박사 조씨를 두고 ‘제자’라 부르며 “네 수법은 다 알려져 의미가 없다”고 도발했다. 이 자리에서 갓갓은 자신의 목적은 “노예게임과 재미”라 말하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 맞받아치면서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우월하다고 설전을 벌였다.n번방의 후예는 어떻게 됐나 갓갓의 n번방이 인기를 끌자 텔레그램에는 수많은 파생방이 생겼다. 파생방은 성착취 영상뿐 아니라 지인, 연예인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촬영 영상 등이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공유되는 성범죄의 온상이 됐다. 5일 기준 경찰이 붙잡은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한 피의자는 모두 140명이다. 이 중 23명이 구속됐다. 140명 중 29명은 대화방 운영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103명이다. 성착취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가상화폐 등으로 수익을 올린 박사 조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 달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은 것으로 드러난 ‘켈리’ 신모(32)씨는 춘천지법에서, n번방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씨는 수원지법에서 각각 2심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의 항소를 포기하고 와치맨에게 3년6개월형을 구형한 검찰은 n번방 사건 공론화 이후 비난을 의식한 듯 두 사건 모두 변론재개를 신청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더 엄한 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미성년자 ‘로리대장태범’ 배모(18)군, ‘태평양’ 이모(16)군도 재판에 넘겨졌다. 갓갓과 일부 운영자를 검거한다고 n번방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박사방 이용자 닉네임을 1만 5000개(중복 제외)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텔레그램 내 불법 성착취 영상 이용자가 약 3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여성단체들은 중복 계정을 포함해서 26만명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갓갓과 갓갓이 만든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겼던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의 절망을 ‘재미있는 게임’이라 부르며 사이버 세상을 전전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불법 촬영·뇌물공여’ 최종훈, 2심 간다...양측 항소

    ‘불법 촬영·뇌물공여’ 최종훈, 2심 간다...양측 항소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출신 가수 최종훈(30)의 불법촬영 및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재판이 2심으로 이어진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최종훈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뇌물공여 의사표시 및 성폭력 처벌법 위반, 음란물 배포 혐의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또한 지난 3월 31일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결국 2심 재판으로 넘겨지게 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지난 3월 27일 최종훈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단체 채팅방에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2016년 음주운전 단속 적발 직후 해당 경찰관에게 뇌물 200만원을 건네려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최종훈에게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구형했다. 최종훈은 자신의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일시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 뿐, 진지하게 돈을 주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종훈을 향한 선고에서 “자신의 이익 위해 적극적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상당 금액 뇌물을 제공하려 의사를 표시해 공무집행 공정성 청렴성 훼손하려 했던 점, 카메라 이용 피해자 나체 촬영해 제3자에게 제공해 음란물을 유포한 점, 건전한 성 의식 왜곡할 수 있는 영상을 정보통신망 통해 빠르게 전파한 점, 과거 음주 처벌 전력 있어서 불리한 양형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훈이 범죄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로 확정 판결을 아직 받은 적 없다는 점, 뇌물공여 의사표시가 우발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80시간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 고지 명령은 면제했다. 한편, 이외에도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정준영, 클럽 버닝썬 전 MD 김 모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 모씨 등과 함께 여성들을 집단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최종훈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최종훈은 해당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n번방 성착취 피해영상’ 2차 가해 SNS 접속차단

    ‘n번방 성착취 피해영상’ 2차 가해 SNS 접속차단

    가격·피해자 정보 등 게시글 40건방심위 “판매·공유 조장” 삭제 요청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박사방 영상’을 판매·공유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40건에 대해 접속 차단 등 시정을 요구했다. 방심위는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SNS 게시글 총 40개 정보에 대해 시정요구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방심위에 따르면 이들은 ▲‘박사방’·‘n번방’ 등 성착취 피해 영상임을 암시하고 ▲‘박사방&n번방 → 문상 10만’, ‘사진 13개+영상 2개 문상 5000원’ 등 판매가격·문구 등을 제시하고 ▲SNS 아이디 등 연락처를 게시하여 불법촬영물의 판매·공유를 유도·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일부 정보에서는 피해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언급하거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정보를 포함했다고 방심위는 설명했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2일 긴급 전체회의를 통해 성착취 영상의 직접적인 게시·노출 없이 이를 판매·공유하는 2차 가해정보에 대해서도 24시간 신속 심의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착취 영상 판매정보에 대한 24시간 중점모니터링 등을 통해 확인된 SNS 게시글에 대해, 사업자 자율규제를 통한 심의 전 긴급 삭제 요청을 진행했다. 방심위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제공조 점검단을 통한 원 정보 삭제를 추진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씨 구속연장 신청… 열흘 내 재판 넘길 듯 피해자 16명 중 13명 개명 절차 밟기로성착취 영상물을 만들어 판매·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조주빈(25)의 텔레그램 ‘박사방’ 공범 가운데 2명이 이미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의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조씨가 ‘박사방’이 공동 운영되는 구조였다는 주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검경은 조씨와 공범 사이 구체적인 역할과 수익 분배 방식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조씨 등 검거된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의 텔레그램 대화명을 언급하며 3명 이상이 공동 관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일까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총 98건 가운데 가장 악질인 제작·유포가 3건(n번방·박사방·프로젝트 N방), 재유포 5건, 단순 유포가 90건이다.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으로 경찰은 나머지 4명의 나이를 확인 중이다. 피의자 가운데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인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없었다. 경찰은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도 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여섯 번째로 불러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그룹방들과 공범들과의 관계 및 공모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조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조씨의 1차 구속기간(10일)은 3일까지로, 추가 수사 뒤 오는 13일 전에 조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던 최모(26)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최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의 신청으로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 수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박사방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의 절차를 진행할 뜻이 있다며 신진희(50·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를 이들의 국선 변호사로 선정해 법률 지원에 들어갔다. 13명 중 6명은 미성년자다. 대검찰청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에 일부 유포된 피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사방’ 피해자 13명 개명 원해…검찰, ‘잊혀질 권리’ 보장

    ‘박사방’ 피해자 13명 개명 원해…검찰, ‘잊혀질 권리’ 보장

    전담 변호사 선정해 개명 등 법률지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이뤄진 성 착취 피해자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를 우려해 개명과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률지원에 들어갔다. 2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박사방’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 절차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검찰에 답했다. 16명 중 7명은 미성년자다. 검찰은 신진희(49·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를 피해자 16명의 국선 전담 변호사로 선정했다. 신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의 위촉을 받아 피해자에 대한 법률지원을 전담한다. 우선 개명과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 절차에 즉각 착수한다. 대검찰청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에 일부 유포된 피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검찰은 일단 탐지 가능한 성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집된 ‘영상 DNA’를 피해자가 제공한 영상물 원본과 비교한다. 영상 DNA는 동영상의 특징점을 추출해 한 데 묶어놓은 파일을 말한다. 불법 유출된 영상으로 확인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도메인 주소와 동영상을 제공해 삭제와 접속차단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친다. 검찰은 삭제 이후 추가로 피해 영상이 게시되는지 지속적으로 탐지할 방침이다. 피해자들은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지원도 받는다. 5주 이상 상해를 입은 경우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 한도에서 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생계비 지원이 필요한 경우는 월 50만원씩 지급된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황에서 가해자의 금전 지급 제안에 속아 피해가 시작됐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한의 경제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사방’ 피해자 절반이 ‘아동·청소년’…조주빈 변호인 선임

    ‘박사방’ 피해자 절반이 ‘아동·청소년’…조주빈 변호인 선임

    조주빈, 묵비권 행사 없지만 일부 혐의 부인검찰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미성년자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박사’ 조주빈(24)을 수사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20여명 중 절반은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경찰 송치 기록을 검토하면서 3차례에 걸쳐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 피해자 2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조씨의 범행에 따른 피해자가 74명(미성년자 16명)이라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사건이 송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2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아직 피해자를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혐의를 특정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피해자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성폭력 범죄에서 피해자 조사는 중복해서 안 하는 게 원칙”이라며 “경찰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조사하는 것이고 꼭 필요하면 피해자 의사를 고려해 추가 조사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경찰 단계에서 확인된 피해 내용을 중심으로 조씨에게 범행 과정과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조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12개 혐의 가운데 일부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결과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온라인에서 알게 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법무부 및 대검찰청과도 협의해 피해자들이 국선 변호사의 조력과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영상녹화실에서 변호인 없이 혼자 조사를 받았다.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조씨를 접견한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선임계를 냈고, 오후에 진행될 피의자 조사부터 참여한다. 검찰은 이번 주말에 1차 구속기간이 끝나는 점을 고려해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 맡은 오덕식 부장판사 교체…본인이 재배당 요청

    ‘n번방’ 사건을 맡은 판사가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여러 차례 내렸다는 비판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법원이 결국 재판부를 변경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16)군 사건의 담당 재판부를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에서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로 재배당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주빈의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본뜬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별도로 운영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평양원정대’ 방에는 최소 8000명에서 최대 2만명이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재판을 맡았던 오덕식 부장판사는 이날 열 예정이던 첫 공판을 열지 않았다. 검찰이 공범 관계인 조주빈의 혐의와 관련한 추가 수사와 기소를 위해 기일 연기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위 사건을 처리함에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고, 담당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했다”며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에 따라 재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제14조 제4호는 “배당된 사건을 처리하는 데 현저히 곤란한 사유가 있어서 재판장이 그 사유를 기재한 서면으로 재배당 요구를 한 때”를 재판부를 바꿀 수 있다고 규정한다. 사건 배당이 확정되어 사건 배당부에 등록한 이후 원칙적으로 재판부를 변경할 수 없지만, 이 경우 재판부를 다시 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스스로 재판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N번방 담당 오덕식 부장판사의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7시 현재 41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날 오전에는 민중당 당원 5명과 유튜버 2명이 법원 1층 로비에서 “오덕식 판사를 교체하라”며 연좌 시위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가수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또 고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하는 등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사건 오덕식 판사 교체하라” 법원서 기습시위

    “n번방 사건 오덕식 판사 교체하라” 법원서 기습시위

    민중당 당원 시위…靑 국민청원 40만명 넘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공범 ‘태평양’ 이모(16)군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서 오덕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교체하라며 민중당 당원들이 법원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민중당 당원 5명과 유튜버 2명은 30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1층 로비에서 “오덕식 판사를 교체하라” 등 구호를 외친 뒤 연좌시위를 벌였다. 법원 측은 “시위자들이 예고 없이 법원에 몰려왔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군 사건을 맡은 판사를 바꿔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하러 왔다가 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한 것”이라면서 “업무방해나 폭력 등 형사 사건에 해당하지 않아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n번방 사건 재판에서 오덕식 판사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는 인원은 나흘 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오 부장판사가 과거 성범죄 처벌에 소극적인 판결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오 부장판사는 2018년 가수 고 구하라씨를 불법 촬영, 폭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씨의 1심 재판을 맡아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성인지 감수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n번방 담당 판사 배제하라”… 국민청원 38만명 넘었다

    故구하라씨 불법촬영 혐의 무죄 판결 법원 “청원으로 재판부 바꿀 수 없어” 檢 추가 기소 땐 합의부 배당 가능성 여아 살해 공모 공익요원 청원도 등장조주빈, 범인 검거 기여 警 감사장 받아아동·여성 음란물에 대한 약한 처벌이 ‘n번방’ 사태로 커졌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일부 누리꾼의 공분이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16·대화명 ‘태평양’)군의 재판을 맡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52·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를 관련 사건에서 배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9일 38만여명이 동의했다. 오 부장판사가 고 구하라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에 대한 불법 촬영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판결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장판사는 지난해 구씨를 불법 촬영하고 폭행·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나 “명시적 동의는 없었지만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됐다고 볼 수 없다”며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국민청원으로 재판부를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이 보완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이씨가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면 사건을 단독 판사가 아닌 합의부에 배당할 가능성은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n번방 사건이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향후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과 함께 여아 살해를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강모씨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게재 하루 만에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살해 모의 대상이 된 여아의 엄마이자 강씨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강씨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강씨는) 2018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복역하고 출소한 뒤에도 위협을 지속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씨는 30일 오전 변호인 선임을 위한 접견을 검찰에 요청했다. 국선 변호인 선임은 법원에 넘겨진 이후 가능한 만큼 조씨가 사설 변호인 선임을 다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씨는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주말 동안 검찰은 조씨를 소환하지 않고 1만 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법리 검토를 이어 갔다. 조씨와 박사방 일당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다만 검찰은 조씨의 성 착취물 제작·판매·유통에 가담한 공범과 박사방 회원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 것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씨가 2년 전 보이스피싱과 마약사범 검거에 기여해 신고보상금 140만원과 경찰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조씨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보이스피싱·마약사범 신고로 범인 검거에 기여해 인천 미추홀경찰서에서 4회, 연수경찰서에서 1회 등 총 14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았다”면서 “미추홀서에서는 서장 명의의 감사장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과거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는 점과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게시 시점과 내용, 문장 등을 고려했을 때 글을 올린 사람이 조씨라고 지목했다. 문제의 글에는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놈 몇 명을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면서 “마약 건까지 합쳐서 (검거자가) 열 명 가까이 된다. 형사를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라고 적혀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n번방’ 사건맡은 판사는 고 구하라 2차 가해자”…교체요구 봇물

    고(故) 구하라씨를 폭행하고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가 ‘n번방’ 사건을 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을 내렸다는 이유로 해당 판사를 담당 재판부에서 제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8만명을 넘었다. 해당 판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비슷한 청원은 전날 세 건이 동시에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군(16)의 첫 공판기일을 4월 20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인 이군은 운영진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최소 8000명~최대 2만명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를 별도로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부장판사는 이전에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았다.지난해 8월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가수 구하라씨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29)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했다. 오 부장판사는 당시 최씨가 2018년 구씨의 신체 일부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에 대해 “두 사람의 관계를 종합하면 사진촬영 당시는 명시적으로 동의를 받진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 보이지 않아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협박과 강요 부분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할퀸 상처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협박과 강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이후 구씨가 11월 극단적 선택을 하자 녹생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판결은 2차 가해”라며 “사법부는 여성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오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복을 벗어라”고 규탄했다. 오 부장판사는 고(故)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에게도 지난해 8월 무죄를 선고했다.그는 “(증인인) 윤지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판사는 3년간 결혼식장 바닥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하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범죄를 저질러온 사진기사에 대해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한 청원인은 “수많은 성 범죄자들을 어이없는 판단으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줬던 과거가 밝혀져 국민들에 큰 비판을 받았던 판사”라고 주장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도 전날 태평양 사건의 재판부 재배당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끼친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오 부장판사를 선정한 이 단체는 지난 16~17일 법원행정처와 사법연수원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취중생] 하루 만에 20만명 넘은 ‘오덕식 판사 n번방 배제’…진짜 가능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25·구속)을 비롯해 ‘와치맨’ 전모(38)씨, ‘켈리’ 신모(32)씨, ‘태평양’ 이모(16)군, ‘로리대장태범’ 배모(19)군 등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여성을 협박·착취한 피의자들이 붙잡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을 앞두고 ‘특정 판사를 n번방 사건에서 배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담당판사 오덕식을 판사자리에 반대, 자격박탈을 청원합니다’는 글에 하루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겁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오덕식 판사가 누구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반발한 걸까요? 여성단체 “가해자 면죄부 주는 판사…성인지 감수성 전무” 오덕식 판사는 ‘태평양’ 이모(16)군의 재판을 담당하게 된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부장판사입니다. 이군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과 다른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그간 오 판사가 성범죄 가해자에게 관대한 판결을 한다고 비판받았다는 점입니다. 가수 구하라에 대한 상해,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불법촬영 혐의를 무죄로 본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오 판사가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면서 불법촬영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하고, 판결문에 두 사람이 성관계를 나눈 횟수와 장소까지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구하라가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피해를 구경거리처럼 전시한 판사 오덕식은 사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장자연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던 전 조선일보 기자 조모(50)씨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다면 파티가 중단됐을 것’, ‘당시 가라오케 룸은 종업원이 수시로 드나들어 어느 정도 공개된 장소로 볼 수 있다는 것’ 등이 이유였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실현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오 판사를 ‘성평등 걸림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n번방 관련 사건도 맡게 됐다는 게 알려지자 여성단체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여성단체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문제적 인물이 여전히 성폭력 관련 재판을 맡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사법부는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성폭력사건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재판부 배정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조계 “사건 재배당은 어려워…사법부에서 청원 취지 공감해야” 그럼 국민청원대로 오 판사를 이군 사건에서 배제하는 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적으로 사건을 다른 판사에게 다시 배당하는 건 어렵습니다. 현재 법관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라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재배당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배당이 가능한 건 실수로 단독사건이 합의부 사건으로 배당되거나 가사사건이 민사사건으로 배당된 때, 재판부와 개인적인 연고관계가 있는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 등입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앙지법 성폭력 전담 단독 재판부 5곳 중 1곳에 무작위로 배당된 것”이라면서 “재판 진행은 재판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특정 사유가 아니면 재배당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법조계 역시 단순히 여론이 원한다고 사법권이 침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려대 인권센터 자문위원인 박찬성 변호사는 “민주사회 시민으로 사법권이 제대로 행사되는지 감시하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법관의 개인성향 등을 예단해서 재판부 구성이 온당치 않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사법권의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n번방 사건 피해자 법률 지원을 맡기도 한 서혜진 변호사는 “엄연히 사법시스템이 있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에 의해 특정 판사에 대해 특정 사건을 배제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왜 이런 청원에 수많은 이들이 동의했는지 그 이면을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청원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청원인은 “판사는 시험 잘 보고 나면 그 사람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그 판결이 누가 봐도 잘못한 판결이면 아무 제재도 할 수 없는 겁니까”라면서 “이미 성 범죄자들을 이상할 정도로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준 전적이 있는 판사입니다. 성인지감수성 제로에 가까운 판결과 피해자를 2차 가해를 한 판사를 n번방 담당판사로 누가 인정해줄까요”라고 썼습니다.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인권을 유린한 이번 사건에 전국민이 분노하며 피의자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판부 판결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1심서 모두 유죄

    불법촬영·음주운전 무마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1심서 모두 유죄

    가수 정준영 등과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31)씨가 불법촬영과 경찰에게 돈을 건네려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27일 불법촬영과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최씨는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이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하고자 순간적으로 한 것이지 실제 뇌물을 공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뇌물공여와 뇌물공여 의사표시는 다르다”면서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 음주운전 사실이 연예계 생활에 타격이 될 것 같아 이를 무마하려한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법 촬영 관련 혐의 또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정보통신망을 통해 빠르고 손쉽게 전파했다”면서 “건전한 성 의식을 왜곡할 수 있는 음란 동영상을 전파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폐해가 크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6월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6년 피해 여성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촬영한 뒤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여러차례 올린 혐의와 같은 해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겠다며 이를 무마하려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집단 성폭행 사건의 경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텔레그램 성착취 공대위, “성착취 대화방 이용자들도 조주빈과 공범”

    텔레그램 성착취 공대위, “성착취 대화방 이용자들도 조주빈과 공범”

    온라인 성착취, 소라넷부터 텔레그램으로 이어져텔레그램을 통해 여성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내 성착취 영상 공유 사건(n번방 사건)’을 규탄하고 가해자 강력 처벌과 피해자 지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성착취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공대위는 “‘n번방 사건’은 지인능욕, 불법촬영 등에서부터 이어온 온라인 성착취 네트워크의 연장”이라고 비판하며 텔레그램 성착취의 양상과 피해자를 위한 삭제 지원 대책, 가해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률에 대해 논의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이용자들 처벌은 어떻게 공대위에 따르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행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빌미로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적극적으로 유포한 ‘운영진’,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의 특성과 의도를 알면서 운영진이 제작한 영상을 돈을 내고 시청하고, 추가 성착취물 제작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한 ‘후원자’, 박사 조주빈(25·구속)이 홍보를 위해 운영한 무료 맛보기방을 이용한 ‘무료 이용자’다. 공대위는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에서 돈을 내고 영상을 시청한 후원자들을 조주빈의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유료회원인 후원자는 조주빈의 제작 행위를 지지하고 상당한 자금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공범으로 판단할 수 있다. 공대위는 “무료이용자도 일부에 한해서 소지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주빈 등 운영진에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특례법과 아청법, 아동복지법 등 위반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어떻게 이뤄졌나 공대위는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성착취 범죄가 조직범죄의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성연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텔레그램 성착취 네트워크는 대화방을 관리하기 위해 서열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고 참가자를 선정하는 등 조직범죄의 면모를 갖췄다”라면서 “이 서열은 누가 더 여성을 능욕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참가자들은 수동적으로 성착취 영상을 받아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활동가는 “조주빈 이전의 수많은 가해자들을 너그러이 방면해온 검찰과 법원은 성착취 네트워크를 유지시킨 강력한 원인”이라면서 검찰과 법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피해자를 위한 적극적인 보호조치 중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큼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대위는 피해자가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피해자들이 이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변호인을 맡은 원민경 변호사는 “신고와 함께 상담, 의료, 법률, 삭제 지원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대위는 포털사이트 등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적극적인 보호조치도 촉구했다. 원 변호사는 “포털사이트는 모든 게시물을 피해자가 먼저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포털사이트의 미온적인 대처로 피해자와 가족들은 인적 사항이 퍼질까 두려워 매일 모니터링과 신고를 반복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털사이트가 자동완성어와 연관검색어 서비스에 피해자의 인적 사항이 오르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네티즌들도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 등을 온라인에 게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대위는 피해자를 지원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성착취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공동변호인단 구성 ▲성착취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 네트워크 구축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포함한 디지털 기반 성착취에 강력 대응할 수 있는 법 제·개정 활동 등을 펼처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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