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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불법체류자 추방/한국인 880명“최다”/법무성,단속결과 발표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은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3천796명(남자 2천262명 여자 1천534명)을 강제 추방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88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중국인(820명),필리핀인(471명) 등 순이었다.불법체류자의 80% 이상인 3천252명은 불법 취로로 적발됐는데 남성은 건설공사장 인부,여성은 호스티스가 가장 많았다. 강제 추방된 외국인중 불법 입국자는 456명으로 이중 121명이 선박을 이용한 밀항자였으며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집단 밀항자는 100명으로 나타났다.
  • 일에는 선후본말이 있는법이니(박갑천 칼럼)

    워싱턴 포스트는 얼마전 한국사람들의 영어교육 이상열기를 보도한 바 있다.이 신문은 그 열기가 한국정부의 세계화정책에서 비롯됐다면서 영어로 돈벌려는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난다고도 덧붙였다.틀림없는 말이다.유치원 가기전 어린이에게 영어 가르치는걸 자랑삼는 세태 아닌가.워싱턴 포스트 그 보도는 두남둠이었을까,이죽거림이었을까. 일과몬(사물)에는 선후본말이 있다.그게 뒤바뀌면 안된다.망건쓰고 세수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제나라 왕이 조나라 혜문왕비 위태후에게 문안사신을 보낸다.접견한 위태후는 왕의 친서를 뜯기전에 사신에게 묻는다.『올농사는 어떻소.백성들은 평안하고 왕도 건강하지요』 그러자 사신은 어째서 임금안부를 나중으로 돌리고 농사와 백성을 먼저 묻느냐면서 고개 조아린다.위태후가 하는말­『농사를 망치면 백성이 어찌 편안할수 있으며 백성이 편안치 못한데 임금이 어찌 편안할 수 있겠소.그러므로 농사와 백성이 본이고 임금은 말인거요.본을 잊고 말만 생각하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소』「전국책」(제)에 쓰여있다.「대학」(경일장)에도 선후·본말·시종을 알면 도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보인다.그렇다.한국사람으로서는 한국말이 먼저고 외국말은 나중인게 올바른 본말이다.물론 외국말 잘하는건 권장할만한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그건 한국말을 제대로 배운 바탕위에서 익히는게 순서다.세계화네 국제화네 하니까 한국말 제쳐두고 영어 잘하는걸 그길로들 여긴다.하지만 세계화의 길은 오히려 한국말 잘하는데서 찾아야 한다.한국혼 지니고 한국말 옳게하는 사람의 뜻이 바로 전달되는 영어.그게 본바닥사람 뺨치는 영어보다 훨씬 나은 법이다. 오늘날의 영어는 중세유럽에서의 「고귀한 언어」라틴어같이 갈수록 힘을 싣는다.그래서 번져 나가게된 영어조기교육이기도 하다.그렇긴해도 유럽 여러나라 말들이 라틴어에 눌려 「속어」신세로 서러웠던 시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했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하느님의 말씀은 대중이 알아들어야 한다.나는 라틴어로는 느끼지못하는 하느님을 「독일의 혀」로 듣고 느낄수 있음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이 독일사람은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가를 독일눈으로 볼줄 알았다.그 눈길은 오늘이라 해서 달라질 수가 없다.〈칼럼니스트〉
  • 한국인 이상 영어교육 열기/워싱턴포스트 보도

    ◎테이프 등 시장규모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세계화정책 영향… 정부 언어정책 뒤흔들어 한국인들의 이상 영어 열기가 한국정부의 언어정책을 뒤흔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1면 박스기사로 보도했다. 포스트는 한국정부는 영어과외교육으로 인해 가정마다 과도한 사교육비가 들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 수업일에는 과외교습을 금지키로 했다고 보도하고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학부모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의 「세계화」정책에서 비롯된 이같은 영어 열기는 테이프,교재,강습 등 영어교육비만 연간 수십억달러를 들일 정도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영어시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 영어교사 수를 급증시켜,현재 합법적인 외국인 영어교사만 95년 이래 2년간 두배가 증가한 7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에서의 영어교습비는 시간당 1백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영어로 한국에서 돈을 벌려는 불법체류자들이 늘고 있으며 매년 불법체류로 한국에서 추방당하는 3만명중 다수가 영어교사라고 밝혔다.
  • 미 변호사·유학원 원장 결탁/미 영주권 미끼 억대 사취

    서울지검 외사부(유성수 부장검사)는 11일 미국인 변호사 토마스 헨리 케프너씨(50·캘리포니아주 LA거주)와 이화유학원 원장 김선태씨(45·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3명을 해외이주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21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 객실에서 오모씨에게 『4천8백만원을 주면 미국에 불법체류중인 자녀들의 영주권을 얻어 주겠다』며 2차례에 걸쳐 2천4백만원을 받는 등 자녀가 미국에 불법체류중이거나 유학에 결격사유가 있는 학부모 9명으로부터 1억2천4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불법체류 한인 복지혜택 중단/미 새이민법 오늘 발효

    ◎9월27일까지 시민권 못따면 자녀 공립학교 퇴교 등 불이익/재정보증 엄격·영주권 인터뷰 폐지 졸속개혁이라는 비난속에 지난해 9월30일 최종 입법화된 미국의 개정이민법이 1일부터 시행된다.「불법이민 개혁 및 이민자 책임법」이라는 이름의 이 법은 클린턴행정부의 복지예산 감축계획에 따른 것으로 5백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을 강제이동과 이산가족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법은 지난 4년간에만 불법체류자가 110만명이 증가,미이민·귀화국(INS)의 예산이 15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늘어남은 물론 그에 수반된 각종 복지예산의 증가에 따른 대책으로 공화당다수 의회가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 법의 발효로 합법적 이민 대기를 위한 불법체류자들은 그동안 제공되던 교육 및 복지혜택 등의 중단으로 9월까지 시민권을 따지 못하면 자녀들이 공립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고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전학시켜야 되는 등 많은 불이익이 따르게 된다. 이 법은 원래 멕시코국경을 통해 쇄도하는 남미계 불법이민자들을 목표로 한 것이지만 미국내거주하고 있는 한인 불법체류자들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입히게 됐다.더우기 이 법이 입법과정에서의 졸속으로 많은 모순이 있고 시행세칙 불비로 법조항 해석에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화로 불법체류자들이 많은 LA,뉴욕 등지의 한인사회에는 악덕 이민사기업자들까지 날뛰고 있어 불법체류 한인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주요 조항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재입국 및 영주권취득 금지조항(301조)=4월1일부터 180일 동안 불법체류한 자는 3년,1년 이상 불법체류한 자는 10년 동안 재입국및 영주권 취득이 금지된다.즉 9월27일까지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하면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18세 미만의 미성년자,시민권자 가족은 예외. ▲재정보증 조항(551조)=가족초청 이민시 재정보증인이 반드시 초청인이 되어야 한다.보증인의 수입은 피초청인의 가족수를 포함시킨 전체 가족수를 기준으로 액수가 정해져 있어 가난한 시민권자의 가족초청 이민은 원천봉쇄돼 있어 제3자 보증인 허용 논란을 빚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미국내인터뷰허용 조항 마감=불법체류자라도 벌금(지난해까지 650달러,올부터 1천달러)만 내면 미국내에서 영주권 인터뷰를 받을수 있게 만든 조항으로 9월30일로 일단 끝난다. ▲평신도 종교 특별이민 마감=안수받은 목사,신부,승려 등은 계속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나 전도사,지휘자,반주자 등 교회봉사자들이 이용해온 평신도 종교 특별이민은 9월30일로 마감된다.
  • 이시윤 감사원장­중기대표 간담회

    ◎이 감사원장­중기지원부서 판폐·위법행위 등 척결/중기대표들­병역특례 확대·기술개발비 지원 요청 이시윤 감사원장이 24일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중소기업전반에 걸친 관폐나 불편사항을 척결할 것을 다짐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피부로 느끼는 중소기업인 13명을 삼청동 청사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였다. 이원장은 이날 『감사원은 앞으로 모든 감사역량을 총동원해 중소기업과 관련한 위법부당행위를 엄중조치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업무 취급기관의 소극적 업무처리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난 17일 발족한 「중소기업 관련 부조리 신고 및 전담반」이 이를 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 대기업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기남 삼지전자대표는 중소기업에 대한 병역특례제도 지원이 미흡함을 지적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접대비 한도도 높여줄 것을 건의했다. 이태영 태진제약대표는 『담보위주인 현행 금융지원 방식은 중소기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최소한 노동부가 지정한 「노사관계우량기업」만이라도 우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장곤 무지개전자대표는 『중소기업은 기술개발에 큰 부담을 느끼는 만큼 신기술분야만이라도 개발비용을 전액 금융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근 대진실업대표는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도 각종 정보자료를 쉽게 얻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극빈근로자의 군 입대를 1년 정도 연기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상구 청우공업대표는 중소기업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청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반려할 때 도대체 왜 반려하는지를 명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길훈 길훈종합건설대표는 「감사원을 핑계대는 민원처리 지연」이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인·허가 관청에 민원이 있어 찾아가면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업무처리를 지연시키는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문제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정시균 (주)라도 대표는 외국인 고용인의 효율적 관리방안을 정부가 마련해 줄 것을,이삼지 전자대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질서를 흐트리는 불법체류 외국인 사용기업을 엄벌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이삼지전자대표는 또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연말에 소득공제를 할 때 근로자 자녀의 사교육비를 반영토록 해달라』고 건의,공감을 얻었다. 또 한은석 케이택대표는 『중소기업의 지나친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화물차량의 고속도로비를 면제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홍승채 한국컴퓨터대표는 『경제의 활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소비 풍조를 없애는 등 국민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를 우대,의식개혁 교육을 조기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 외국인근로자 관리 철저히(사설)

    국내의 외국인근로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그 가운데 무려 60%가 넘는 12만9천여명이 불법체류자라는 당국의 집계다.우리 근로자의 험하고 힘든 소위 3D업종 기피,같은 핏줄이지만 법적으로는 중국국적 조선족으로 분류되는 중국동포문제 등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불법체류근로자문제는 더 늦기 전에 종합적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는 판단이다. 13만명 가까운 불법체류근로자는 우리나라 전체임금근로자 1천3백21만명의 1%에 해당한다.정부가 정한 외국인근로자상한선 1%가 불법체류자로 메워진 형국이다.91년 산업기술연수생제도로 공식입국하기 시작한 동남아지역 출신 근로자는 주로 중소업체에서 염색·도금·피혁·용접 등 3D업종의 험한 작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합법입국한 연수생도 30%가량이 임금을 더 준다는 유혹에 빠져 지정업체를 이탈하고,체류기한을 넘겨 귀국치 않는다.이런 근로자가 늘어 해마다 1만명가량이 추방돼도 불법체류자가 13만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주민등록 등의 신원과 소재파악을 할 방도가 전혀 없는 불법체류외국인 13만명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 사회의 치안과 질서유지에 커다란 위해요소가 아닐수 없다.국내 외국인범죄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서울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자국인 불법체류자에게 취업을 알선하거나 송금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거나 폭행으로 금품을 갈취한 인도·파키스탄인 범죄조직 41명이 당국에 검거되기도 했다.또 절도·살인 등 외국인범죄가 해마다 늘어 96년1∼8월중 684명이 입건돼 이중 50명이 구속되고 400여명이 강제추방됐다. 불법체류자의 약점을 악용한 업주의 임금착취,여성근로자 성폭행,비참한 컨테이너 속의 집단거주 등 인권을 침해받는 사례도 적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경제가 어려워져도 3D기피현상은 변함 없어 불법체류자라도 없으면 당장 공장문을 닫아야 할 중소기업이 숱한 형편이다.이 때문에 당국도 불법체류자단속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칙적 해결방법을 찾을수밖에 없다고 본다.그간 논란을 빚어온 외국인노동자고용법 제정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임금이 다소오르더라도 노동허가제 아래 정부가 인력을 도입·관리하는 것이다.불법체류자도 일정기간 노동허가를 주어 양성화함으로써 관리·통제가 가능해져야 한다.다만 이 가운데 포함된 4만여명의 중국동포문제는 별도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외국인 근로자 21만명 넘었다

    ◎국내 총취업자의 1.51%… 60%가 불법체류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21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60% 가량이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노동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산업기술연수생 6만8천20명,합법 취업자 1만3천420명,불법 체류자 12만9천54명 등 모두 21만4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10인 이상 사업장의 상시고용근로자 5백18만9천명의 3.85%,전체 임금근로자 1천3백21만8천명의 1.51%에 해당하는 수치로 정부가 정한 외국인 근로자 상한선 1%를 넘는 것이다.
  • 외국인 폭력조직 41명 검거/인·파키스탄인

    ◎불법체류자 상대 폭행 돈뜯어 법무부는 26일 국내에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뜯어 온 보핀더 싱씨(29) 등 인도인 조직폭력배 2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불법취업을 시켜주고 수수료를 챙긴 모드 칸씨(41) 등 파키스탄인 조직원 18명도 함께 적발,조사중이다. 보핀더씨 등은 지난해 6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 지하셋방에서 「페이먼트 비즈니스」라는 조직을 결성한 뒤,불법취업한 인도인들이 송금의뢰한 돈을 가로채거나 불법취업을 알선해 왔다. 파키스탄인 모드 칸씨 등은 지난해 9월 불법취업 알선조직을 만들어 1인당 5백여만원씩을 받고 80여명의 파키스탄인들을 입국시킨 뒤,경기도 일대의 염색·목재공장 등에 취업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수분하시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19)

    ◎러시아상대 보따리 무역… 변경 상권 장악/몇년새 수천명으로 불어… 절반이 연변출신/꼬리 문 러시아행… 호텔서도 비자업무 대행/“러시아 돈 조선족이 다 번다” 한족들 푸념/「러」 불법체류 조선족 경찰에 돈 뜯기기 일쑤 흑룡강성 수분하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까운 도시이다.수분하유역의 땅이어서 지명도 수분하가 되었다. 삼차구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60㎞ 거리인지라 수분하에서 택시를 탔다.본래는 자그마한 산골 향진이었던 수분하는 몇해 사이에 도시로 변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인데다 개방바람이 불어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족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는 말을 연신 지껄여댔다.택시기사는 수분하를 자주 들락거려서인지,수분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그래서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투로 말을 계속했다.내가 조선족임을 알아차리고 아부성 말도 잊지 않았다. 『조선족들 대단합니다.러시아 돈은 조선족들이 다 긁어오니까요.한족들이 따라가기는 벅찬 상대가 조선족입니다.조선족 장사꾼들 따라서 안 다닌 데가없어서 내 잘알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노모츠(러시아 사람을 한어로 부르는 별명)들은 조선족을 강아지 따라다니듯 붙어다닌다 이 말씀입니다.수분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조선족이지요』 수분하는 비좁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도시이다.그래서 집들이 언덕빼기를 기어올라가며 들어서기 시작했다.수분하에 도착한 때가 저녁이어서 언덕빼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집 창문 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마치 거대한 빌딩처럼 보였다.그런 수분하의 밤 풍경을 얼핏얼핏 지나치고 여관을 잡았다.수분하시 화원로 남2로가 17호 화룡여관에서 수분하시의 첫 밤을 맞았다. 수분하의 조선족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가구가 살았다.그런데 개방바람이 불면서 조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러시아쪽을 바라보고 몰려온 조선족이 지금은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다.그중에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까운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찍 교류한 연변 조선족들의 상흔이 더 크게 작용한데있을 것이다. ○산골마을에 개방바람 화룡여관 주인 주정숙씨(56)도 외지에서 들어온 조선족이다.교편을 잡다 1990년에 퇴직을 하고 제자의 권유로 여관을 시작했다.단돈 3천원을 들고 와서 방 두개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토박이들보다 뜨내기가 더 많아서 집집마다 방을 세놓았던 시절이어서 방이 늘 모자랐다.그래서 큰 집을 새로 얻어 지금의 화룡여관을 다시 냈다.한달에 수천원 수입올리는 일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분하시가 러시아와 거래한 무역량은 6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거래와 걸맞게 하루평균 600∼800명의 러시아인들이 수분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때는 1천200명까지 몰려든다니 과연 국경도시 다웠다. 그 이유는 중국의 상품이 미국·일본·한국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는 해도,싼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전국에서 7천여명의 상인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자,수분하시에서는 대형종합도매시장을 개설했다.도매시장에는 전국 20여개 성·시에서 만든 경공업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들역시 들어오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수분하시 변성호텔은 러시아비자를 받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로 붐볐다.이 호텔에서는 아예 비자 수속업무를 대행한다는 글발과 함께 수속비 액수까지 써붙여 놓았다.3∼30일간의 단기비자는 3천원,장기비자는 4천원으로 되어 있다.호텔과 여관은 비자수속 대행 말고도 주문한 물건이 러시아로부터 도착하면,이를받아 전달해주는 일도 맡아 처리했다.또 어느 열차 아무개 승무원편에 현금을 부쳤다는 전갈전화가 호텔로 오면 돈을 받아놓았다가 전해주기도 했다. ○작년 거래량 60억원 달해 화룡여관에 투숙한 동안 러시아로 장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다.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왔다는 김성씨(46)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러시아 장삿길이 두번째라고 했다.훈춘시 장령자통상구를 두고 먼 수분하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그는 피식 웃었다. 『장령자 통상구야 북조선 장사라 재미가 없구마.여간한 밑천과 빽 없어서는 장사 못하지비.큰 회사들도 펑펑 망하는 판에 우리같은 새비(새우)들다리 편 자리 어디 있겠슴둥.그래서 러시아 장사로 나섰지비.수분하는 멀어도 수속이 간편하고 휴대물품 제한이 별로 없구나』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은 해마다 줄고 있다.연변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한 때에 3억7백32만달러였던 수출입총액이 지난해는 1천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양곡과 식품,식용유,설탕 등에 대한 수출허가를 제한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북한에서 사들여올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서 북한과의 장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그 대신 러시아 장사로 돈을 제법들 챙기고 있다. 러시아장사는 재미가 짭짤했다.옷과 신발,화장품 따위를 갖고가서 도매로 넘기면 20%,소매를 하면 70%가 떨어진다는 것이다.러시아에 들어가서 한달에 4천∼5천원을 버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가지고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일이다.러시아에서는 외화반출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라 몰래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중국에서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날을 택해서 중국인 승무원을 통해 빼내오거나,여자들 은밀한 구석에 감추어 해관을 통과하는 등 별별 수단이 다 동원되었다. ○대북거래는 매년 줄어 돈을 버는 재미 못지않게 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러시아장사다.귀국채비를 하느라 달러를 바꾸어 놓고 여관잠자리에 들었다가 목숨을 빼앗기거나,러시아인 장사꾼을 따라나섰다가 돈을 털리는 일은 비일비재했다.그래서 홀몸으로 간 여인네들은 남자장사꾼들을 의지하게 마련이었다.그런 남녀의 만남은 곧 임시부부가 되었다.「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러시아장사길에서 실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 장사하러 간 조선족들 가운데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그런 연유로 해서 러시아 미니츠(경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미니츠는 중국에서 온 장사꾼들이 몰린 장마당을 돌면서 수시 여권검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온갖 트집을 다 잡아 피를 말렸다.그런때마다 경찰비라는 돈을 찔러주면 미니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갔다.내리 잘하다가 대접이 한번이라도 소홀하면 경찰에 붙잡혀가 갇히거나 몇백만루불의 벌금을물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살고있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크에 5천명,우스리스크에 4천여명이 사는 것으로 어림했다.그런데 거의가 중국의 조선족이다.또 러시아에서 대대로 산 한인의 후예들도 많아 조선족 장사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연변사람 박문수씨(37)는 러시아의 한인3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일을 몇번이고 자랑했다. 『미니츠는 깡패와 단짝 이구마.우스리스크에 팅(정)사사라는 한인 깡패두목이 있었지비.조선족을 만나면 고향친구 만난 것처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지비.나도 경찰에 잡혔는데 그 사람이 손을 써서 풀려나지 않았겠슴둥』
  • 미의 대한 비자 면제법안(사설)

    한국을 비자(VISA)면제대상국에 포함시킬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 제출됐다는 소식이다.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법안제출이 곧 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문제가 아직까지 의회차원에서 논의된 일이 없기 때문에 법안제출의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않으려 한다.하원에는 한국계의 김창준 의원 등이 이미 같은 법안을 내놓고 있는 터여서 이번에 이 법안이 상·하 양원에서 동시에 논의되고 통과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비자문제는 전적으로 당사국이 알아서 할 일이다.그러나 한국과 미국간에는 이 문제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심하게는 민족감정·인권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음은 다 아는 일이다.미국이 한국을 면제대상국에 넣지 않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미국이 면제대상기준으로 삼고 있는 비이민비자의 평균발급거부율 3.5%를 한국이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거부율은 아직도 6%선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업계 등에서 하는 얘기는 또 다르다.미국대사관이 사소한 절차상의 이유로 발급거부하는 사례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영사가 지나치게 불법체류가능성 위주로 심사를 하고 있다는 반론이다. 여행사를 통한 대리신청의 경우 거부율이 2%대에 그치고 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미국당국이 발표하는 미국내 불법체류자통계에서도 한국은 미국의 면제대상국인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도 낮다.문제는 미국사람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 불신이다.불신의 뿌리는 물론 한국쪽에 있지만 인식이 지나치게 전시대적 선입견에 매어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시대의 변화에도 걸맞지 않을 뿐 아니라 지상최대의 업무량을 양산하고 있는 미국대사관의 영사업무를 줄이는 현실문제의 해소를 위해서도 이 문제가 이번 기회에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독립운동가의 딸들(송화강 5천리:15)

    ◎“반동”낙인 찍혀 은둔… 90년대 양지로/김좌진 장군 외동딸 한때 「가짜」 오해받아/중국인­부친 옛동지 손에서 불우한 어린시절/문혁때 화입을까 유품 모조리 불태워/흑룡강성 승소운 할머니 마지막 꿈은 고국방문 그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은 마지막 부인 김영숙과 사이에 딸 하나를 두었다.지금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살고있는 김산조 할머니가 장군의 딸이다.장군은 1927년 단오를 이틀 앞둔 날 참모들의 간곡한 권유로 당시 19세 처녀를 부인으로 맞았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딸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산조여사의 나이는 올해 69세이다. 산조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해림(현 목단강시 해림현)에 살던 어머니가 만삭의 몸으로 아버지 김좌진 장군을 만나러 산시로 가다 옥수수밭에서 낳았다.어머니는 뒤따라온 일제 끄나풀 손에 죽음을 맞았으나 산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당시 상황으로 어쩔수 없었던 장군은 딸을 중국인 집에 주었다.장군이 세상을 뜨자 측근들이 중국인 한테서 찾아다 영안현 해남촌 산골에서 길렀다.해림 일대에서는 산조가 장군의 딸로 널리 알려져 화를 피해 산골에서 키웠던 것이다. 1949년 연수현에 정착한 산조는 위정규와 결혼하고 1953년 지금 사는 목단강시로 나앉았다.지금은 남편과도 사별하고 30㎡가 될까말까 하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외동딸 위련홍(47)내외와 함께 살고있다.자동차 수리공장에 다니는 딸과 전동기정비공장 공정사로 일하는 사위 김재원(48)에게 얹혀서 산지도 꽤 오래되었다.딸 부부가 한달에 버는 돈은 750원에 지나지 않아 살림살이 밑천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일제 앞잡이에 모친 잃어 그녀가 어렸을때 보살펴 주었던 사람은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측근이었던 김기철이었는데 그도 1946년에 세상을 떴다.양부이기도 했던 김기철은 임종 직전 김좌진 장군에 관한 기록을 딸 산조에게 넘겨주었다.한때는 귀중하게 보관했지만 귀신도 무서워 치를 떨었다는 문화대혁명을 맞아 모두 불태워 버렸다.김좌진 장군의 딸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죽음을 면치 못할 판국이었거니와 외동딸 위련홍의 장래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장군의 유품이라고는 체력단련을 할 때 쓰던 석마돌 하나가 혜림시 산시진 동광촌 마을 빈터에 남아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의 독립운동가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낙인 찍혀 그 후손들의 처지도 말이 아니었다.그 무렵 세상을 살면서 목이 메도록 고마웠던 일이 하나 있다면 딸 위련홍의 결혼이다.산조는 딸의 혼담이 오갈때 신랑집에 『없던 일로 하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그 이유로 『출신 성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신랑집에서 펄쩍 뛰었다.『출신이 무슨 상관인가,사람을 보고 며느리를 삼자는 것인데…』라고 오히려 신랑집에서 우겨 혼례를 치렀다. 그런 사연으로 해서 김산조 할머니는 1990년에서야 비로소 출생성분을 밝혔다.한때 학계가 「가짜 장군의 딸」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당연했는지도 모른다.갑자기 나타난 김좌진 장군의 딸 김산조.그녀의 정체는 끝내 진실로 드러났다.불을 종이에 쌀 수 없듯이 역사의 진실이 밝혀져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열린 「95세계한민족축전」에 초대되었다.그래서 외동딸과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장원급제 쯤으로 여기기 일쑤다.가난한 살림에 부대끼는 그들 모녀가 축전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했다.이어 지난해 7월6일 두번째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국이 자랑스럽기는 했지만 한국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김산조 할머니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선물 받은 시계를 내보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가난으로 해서리 굶어 죽어도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할 수는 없디요.그러지 않아도 불법체류 조선족이 많은 판에 이 늙은이까지 눌러앉으면 무슨 꼴이 되겠습네까.좋은 사이는 좋은 사이로 지켜야디요』 흑룡강성 수분하시 남2조가 17호에 사는 승소운(78) 할머니도 김산조 할머니와 도토리 키재기를 할 만큼 같은 처지의 독립운동가 후손이다.평북 정주군 신안면 안흥동 태생인 그녀는 15세 때인 1934년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 승정균을 잃었다.그녀는 흑룡강성 쌍압산시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8년 퇴직하고 지금은 여관업을 하는 딸 주정숙씨(56)와 함께 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기념사진 그녀의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독립운동가였다.경술국치때 요령성 환인으로 건너와 1913년 대동청년단을 조직하고 1917년에는 배달학교를 세운 독립운동가 승진(1890∼1931년)이 바로 그녀의 백부다.1920년에는 편강렬·양기탁 등과 의성단을,1924년에는 정의부를 조직한 승진은 동아일보 길림지국장을 맡기도 했다.그러다 일제 끄나풀 권수정 일파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둘째 백부 승병균(1893∼1920년)은 당시 봉천성 통화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군의 습격을 받아 배달학교 직원들과 함께 순국했다. 한국에서는 이들 형제의 독립운동 공로를 기려 백부에게 건국포장을,둘째 백부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는 것이다.북한을 다녀온 승소운 할머니의 딸 주정숙 여사의 말을 들어보면 고향 정주에서도 이들 형제를 알아주는 모양이다. 『할아버지 형제들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사용했다는 움집터가 남아있습데다.그리고 큰 할아버지(승진)가 춘원 이광수와 오산학교동기동창이라는 말도 정주에 가서 들었디요.삼형제분이 고향을 떠나면서 마을에 전답을 내놓고 조상 무덤을 보살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기래요』 승소운 할머니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백부의 힘이 컸다.아버지가 죽음을 맞자 백부가 친분이 두터웠던 중국인 동선교에게 어린 소운을 맡겼다.북경대학 출신의 엘리트였던 동선교는 그녀를 키웠을 뿐아니라 공부도 시켜주었다.그래서 가목사시 화천중학 사범반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백부 승진과 함께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동선교는 광복이후 가목사시 시장,흑룡강성법원장,길림성 정치협상회의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녀의 소원은 한국을 한번 가보는 것이다.그래서 지난 1955년 광복50주년때 고국참관을 희망했는데 초청을 받지 못했다.실망이 너무 큰 나머지 풍을 맞고 쓰러진 그녀는 지금 겨우 몸을 움직일 정도가 되었다.그러나 아직도 한국방문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부친 3형제가 독립운동 『아버지 삼형제께서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습네까.하늘도 무심하시디….그 세분 자식이라고는 나 하나만 모질게 살아 남았수다.살대로 다 산 몸입네다만,독립한 고국에 가서 독립기념관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디요.그래야디 저승에 가서라도 세분 아버지 형제들께 들려드릴 이야기 꺼리가 생기디…』 김산조와 승소운은 둘이 다 독립운동가의 딸이다.딸네집에 얹혀산다는 것까지 공통점을 가진 비극속의 여인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여인에게 엇갈리는 명암이 없지도 않았다.그 명암은 그토록 가고 싶은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과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 96년 정부 주요사업 심사평가 결과

    ◎OECD 가입 따른 제도정비·법규보완 필요/4자회담 설사위한 주변국 외교노력 강화/폐기물 등 환경대책 종합관리체계 구축을/노동법 개정 따른 법령 정비·노사화합 유도해야 ▷통일·외교 및 안보역량 강화◁ ◇국제사회질서 형성에 있어 선진국과 대등한 관계 정립 ▲OECD 가입 이후의 준비로서 회원국 수준에 맞춰 각 분야의 제도정비와 법규의 보완이 필요.▲APEC회의 참석과 중남미 순방 등 대통령의 정상외교 후속조치로서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지역에 경제권 교두보를 확보하고 중남미지역에 대한 교역을 확대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 ○탈북자 증가 대비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과 탈북사태에 대한 대비 ▲최근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난,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 강구.▲북한의 탈북자 증가에 대비한 주변국과의 외교문제에 대한 대응과 함께 대내적으로 이들의 정착에 관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4자회담이 성사되도록 주변국 및 우방국과의 외교노력을 강화.▲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와관련,해상·해안 등 취약지역에 대한 감시장비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엄정한 군기강 확립을 통해 경계역량을 보강.▲주민신고로부터 상황보고,초동 조치,적 식별 등에 대한 체계적 정보처리능력 강화. ▷경기하강에 따른 대응 및 경쟁력 제고◁ ◇경기하강 및 경상수지 적자 확대에 대한 대응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 개선책으로서 경제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비용상승 요인을 흡수할 수 있도록 정부부문부터 인력·예산의 절감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임금·금리·물류비 등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강력히 추진.▲경상수지·외채 등 경제전반의 실상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려 정부와 민간간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사치성 소비재 수입 억제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범국민 소비절약운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호텔 상업차관 도입,수도권 공장증설,주말 전용차량제 등 관계기관간에 합의되지 않은 정책이 공개되고 이후 변경되어 국민의 불신과 오해를 초래했던바 앞으로는 정책발표 전 정부기관간의 사전조정및 조율이 필요. ◇경제개혁의 지속적 추진 ▲규제완화 관련위원회가 공무원중심으로 구성,민간의 건의내용이 부처협의과정에서 축소됨으로써 금융 등 핵심분야의 규제개혁이 미흡하다는 기업인들의 불만이 상존함.따라서 규제개혁위원회를 민간위원 중심으로 개편해 금융·토지 등 핵심분야의 규제개혁을 중점적으로 추진.▲불공정 거래행위의 사전예방과 불공정거래 규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불공정거래행위의 발생소지가 높은 주요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 및 처분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 필요.▲중소기업의 애로에 대해 중소기업청이 해결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행정체제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재경원·통산부 등 관련부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 ○핵심분야 규제 개혁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 ▲경부고속철도 등 대규모 국책사업의 추진과정에서 기본계획 및 설계의 잦은 변경과 각종 민원,인·허가의 지체 등으로 국가적 손실이 큼.따라서 계획수립시 기본 조사설계,환경영향 평가,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하고 공사시행에 따른 행정절차도 간소화하며 추진상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관리의 강화가 필요.▲정보통신부내에 국가사회의 정보화 이행상황을 차질없이 관리하기 위한 정보화추진평가단을 조속히 구성,운영.▲지역정보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지역시범사업 발굴을 추진·지원하고 지역정보센터와 컴퓨터교실 등의 운영에 대한 내실화방안을 강구할 필요.▲96년말 기준 절반 가까이 집행되고 있는 57조원 투자계획의 「농어업 경쟁력 강화사업」의 효과가 보다 가시화되도록 내실화에 치중.▲일부 양적 확대에 편중되고 있는 농어민후계자 및 전업농가 양성·지원사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사업자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인해 일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등에 대한 경영개선 유도방안을 적극 강구.▲「농수산물 유통개혁대책」 추진을 위해 96년까지 1조9천억원을 투입,대폭 확충한 농산물집하장·포장센터·가공공장 등 산지유통시설에 대한 활용률 제고및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추진.▲일부 지연되고 있는 공영도매시장과 농산물물류센터 등 소비지 유통시설 확충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포괄수가 제도 등 도입 ▷국민생활의 질 향상◁ ◇국민보건 및 복지시책 확대 ▲국민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주치의제도및 포괄수가제도의 도입을 위한 「96 시범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응급환자 신고체계의 일원화가 미흡한 바 의료계·환자·보험자 등 이해관계인과 협의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한 성인병예방등 보건교육과 홍보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국민건강증진기금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고있는 바 조속한 대책강구가 필요.▲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의 하나로 96년중 결정하기로 한 출산유급휴가 급여의 사회적 분담재원 결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계획도 공공보육시설 설치는 목표를 초과달성하였으나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는 극히 부진함.따라서 출산유급휴가 분담재원에 대한 협의및 보육시설 확충계획에 대한 점검이 필요.▲위해식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식품회수제도」의 조기정착을 도모.▲「식품의약품안전본부」 업무의 독립성과전문성 확보차원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청단위 기관 승격에 대비한 준비 철저.▲부정·불량식품 및 의약품의 유통행위 감시 및 처벌을 강화. ○「식품회수제」 조기 정착 ◇생활환경 개선 ▲물관리종합대책,국가폐기물관리종합계획 등 각종 환경대책의 추진상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를 위한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하여 미비점 등을 보완.▲자동차 배출가스 줄이기,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등 민간의 환경오염방지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교육개혁 및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대책 ▲교육개혁 과제를 단기간내에 추진함에 따라 일부 개혁과제의 경우 사전준비 부족 등으로 혼선을 빚는 사례가 있었음.그간 추진해온 개혁과제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응과 적용실태를 점검해 미비점과 문제점을 보완.▲교육개혁의 취지,내용 및 효과 등을 홍보하여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교사및 학부모들의 참여분위기를 확산시켜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교육규제 완화조치가 교육현장에 정착되고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규제관련 법령의 차질없는 정비 및 일선 교육행정기관 관계자의 의식전환을 위한 교육등 후속조치 필요.▲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활동과 병행하여 근원적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부·학교·가정과 시민운동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이 긴요. ◇문화복지 향상및 관광진흥 종합대책 추진 ▲대형건물의 신축,신도시 건설,산업단지 조성시 문화공간이 사전확보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관광기반시설의 확충등 「관광진흥 10개년계획」의 분야별 실천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범정부적 차원의 강력한 추진체제를 구축하여 추진.▲해외여행수지 개선을 위해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확대하고 내국인의 건전한 해외여행 유도지침을 마련,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추진.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관계 구축 ▲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후속 하위법령 정비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시행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 지속.법과 제도개선에 이어 노사간 의식·관행 및 노사문화의 개혁등 대승적 차원의 범국민적 노사화합 유도 필요.▲경기불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취업알선기능 등을 강화하고 고용보험제도의 조기정착을 도모. ◇국민생활의 안전 도모 ▲광범위한 정보수집과 내사를 통한 기획수사로 구조적 부정부패를 근절.국제 형사 공조체제 구축 및 외국 수사기관과의 인적교류를 증진하고 국제범죄조직과 관련된 정보수집활동 체제를 강화.▲법무부·통상산업부·노동부 등 유관기관이 협조하여 외국인력 도입 및 불법체류자에 대한 상시단속을 효율적으로 추진. ▷정부부문의 생산성 제고◁ ▲행정수요 감소 또는 인력절감 부문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여 인력증가를 억제.▲각종 기구·단체와 국내외 교육훈련기관 등에 파견된 인력이 크게 증가하는 등 공직사회의 별도 정원 관리가 미흡하므로 별도 정원 운용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공무원의 직무역량 제고를 위하여 국내외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전문분야별 보직관리제를 적극 추진. ○보직 관리제 적극 추진 ◇지방자치제도 정착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조정기구를 조속히 설치,운영하고 기존의 54개 행정협의회를 활성화하며 지방자치제도발전위원회의 기능을 강화.▲보상제도의 개선,사업홍보의 강화,주민의견 수렴 등 분쟁과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 적극 활용.지방재정의 파행적 운영을 방지하고 건전재정의 확보를 위해 재정진단 등 제도적 장치를 확립.▲자치단체 수용능력을 감안해 지방적 성격의 사무를 이관하고 국가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처리비용 지원방안을 강구.〈정리=최병렬 기자〉
  • 통계지표로 본 미국의 하루

    ◎강도사건 1,700건/승요차 3,300대 도난/6,400커플 결혼/3,200쌍 갈라서/2천3백사 도산/광고비 4억1천만불/자살 89명·살해 61명/자동차 사고사 112명 미국에서는 184개의 집과 25개의 은행이 강도에게 털리는 것을 포함,1천700건의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3천300대의 승용차와 1천300대의 자전거가 도난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미 통계국이 최근 밝힌 각분야에서의 미국의 1일 통계지표에서 밝혀졌다.이 통계에 따르면 인구 2억6천만명의 미국에는 하루 1만900명이 새로 태어나며 6천200명이 사망하는 한편 6천400쌍이 결혼을 하는 반면에 그 절반에 해당하는 3천200쌍이 이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락분야 관련,미국인들은 영화를 보는데 하루 1천4백만달러,복권구입에 7천8백만달러를 쓰는 한편 골프장에 8백90만달러,볼링장에 8백30만달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책은 6천5백20만달러를 들여 5백80만권을 사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파산으로 망하는 회사가 매일 2천300개,특허출원은 310개이고 9개의 회사가 합병을 하며 국제통화 접속은 1천만건,광고소비는 4억1천만달러,연구 및 개발비용은 4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신용카드 소비액은 1일 20억달러이며 근로중 사망은 14명,부상은 9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분야 관련,매일 26억달러가 건강과 관련돼 지출되며 심장마비로 2천명이 죽는 것을 비롯,암으로 1천400명,에이즈로 인해 830명,사고사가 247명,자살은 89명,살해는 61명으로 집계됐다.장기이식수술은 신장 29건,간 10건,심장 6건,허파 2건씩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항공기 이륙 편수는 2만회,자동차 생산대수는 3만3천대이며 자동차 사고로 인해 112명이 사망하고 8천700명이 부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우체국에서 취급하는 1일 우편물은 4억8천만통에 달하며 신규 외국인 이민자는 1천300명인데 반해 불법체류로 추방되는 외국인은 2천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한글전용 일간지 「흑룡강신문」 칼럼

    ◎조선족은 「한국드림」서 깨어나야/일확천금의 환상 벗어날때 초청사기 근절 중국 흑룡강성 한글전용 일간지인 흑룡강신문은 최근호에서 무분별한 한국행 시도와 일확천금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날때 한국초청사기가 근절될 수 있다며 「한국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조선족 동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본사 평론원」이 쓴 것이라는 익명의 이 칼럼은 조선족들도 한국의 가해자들과 함께 이 문제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대책마련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다음은 내용 요약. 중국 조선족에 대한 한국초청사기가 한국내 주요 현안문제로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한국정부도 재외동포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기수사와 함께 피해보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민간차원의 모금운동도 활발히 진행중이다.늦은감은 있지만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문제해결에 착수했다는 것은 잘된 일이다.이에 여기 조선족들은 한국민들의 동포애와 아량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돌이켜보면 중·한간에 죽막이 걷힌뒤 우리 동족관계도 발전해 왔다.서로 얻은 것이 잃은것보다 많다.우린 그 잃어버린 부분에 대해 간과할 수 없다. 사기가 개개인의 거래로 이뤄졌다지만 사정이 이정도에 이르면 그것은 개인간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한국인에 대한 조선족 거간꾼들의 사기도 빼놓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어찌됐건 조선족과 한국국민및 한국사이에 갈등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의 책임은 어느 한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한국측에도,조선족에게도 다 있다.한국측은 친지방문,인력송출 등의 문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종합적 제도적 장치를 준비하지 못했다.그것이 조선족 입국 혼란과 사기꾼 개입의 기회를 열어 놓은 것이다. 한국정부는 사기꾼에 대한 수사·응징의 착수서부터 재외동포들에 대한 종합 대책마련에 들어갔다.어린학생들을 포함한 전 한국민들이 모금등 조선족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으니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조선족뿐아니라 한국과 전민족을 위해 중·한 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우리는 사기꾼들에 대한 응징과 피해보상 그리고 종합적인 제도장치의 대안마련이 용두사미격이 되지 않고 실속있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한국 가 돈벌겠다」는 생각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맹목적인 조선족들의 「한국꿈」이 이 모든 참담한 결과를 낳은 모태라 할 것이다.불법체류의 근원도 그것이고 위장결혼·밀입국의 근원도 그렇고 사기의 근원도 맹목적인 「한국꿈」임은 재론할 필요도 없다.한국꿈에 취해 정당한 절차를 잊었음은 물론이요 개개인간 거래에서 되짚어봐야 할 것조차 「한국꿈」에 눈멀어 생각할 수 없는 바보가 돼버린 것이다.자기 처를 위장결혼시키려다 돈떼고 한국도 못가고 가정불화가 생긴 예도 있다.돈벌이에 제정신을 잃어버린 행위이며 사기피해라기보다 공모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린 사기피해를 통해 교훈을 찾아야 한다.「죽어도 한국가서 돈벌어야 한다」는 「한국꿈」에서 벗어나야 한다.맹목적인 「한국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불법행위는 근절될 수 없으며 사기피해도 계속될 것이다.이젠 「한국꿈」에서 깨어날때다.「더러운 한국놈」을 욕하기전에 자신부터반성해보자.각급 당조직과 정부,군중단체들은 「한국꿈」에서 깨어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사기피해자들이 고소하고 보상을 받도록 도와야겠지만 「한국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보상도 헛된 것이 될 것이다.사기행각이 쌍방으로 이뤄졌고 조선족 거간꾼및 사기꾼이 참여한 상태에서 (한국정부 등의)보상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갖지 말아야 한다. 양국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으로 한국방문,한국 돈벌이가 보다 정상화 될 것이며 그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합법적이며 질서있게 「한국행」을 추진해야 한다.사기피해 문제해결을 계기로 우리와 한국국민 사이의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신뢰와 협조,공동번영의 새 장이 펼쳐지기를 빌고 싶다.〈정리=이석우 북경특파원〉
  • 「조선족문제 어떻게 풀까」 연재를 마치고/전문가 초청 좌담회

    ◎들뜬 「코리안 드림」 잠재우기 선결 과제/국제법 등 무시한 감상적 접근은 부작용만 불러/입국제한 강화… 자치구 경제활성화 방안마련을 많은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취업사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조선족 사이에 반한 감정도 일고 있다.「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들은 1만여 피해가구가 모두 3백3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이에 정부는 종합대책을 마련,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를 뿌리뽑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피해 조선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지난 6일부터 6회에 걸쳐 연재한 「조선족문제 어떻게 풀까」 시리즈를 마치면서 김광억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유병랑 법무무 출입국관리국장,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등 관계 전문가 3명을 초청,조선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봤다. ▲김교수=조선족 사기 피해사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중국동포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외교경로와 국제법을 무시한 감성적인 접근법은 오히려 우리 정부와 중국에 있는 동포들의 입지를 좁게 할 우려가 높습니다.너도 나도 목소리를 높여 중국동포 문제를 민족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다 보면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이총장=전적으로 동감입니다.중국에 있는 조선족은 우리와 같은 민족임에는 분명하지만 엄연한 중국 공민,즉 중국인입니다.일부에서 「중국교포」등으로 잘못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동포」「조선족 동포」가 적절합니다. ▲유국장=현재까지 모두 17만명의 중국동포가 국내에 입국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이 가운데 4만5천여명이 지금도 국내에 체류하고 있으며 또 이들 중 대부분이 비자의 방문기한이 지난 사람들입니다.상당수가 불법체류자라는 뜻입니다. ▲김교수=지금가지 3차례 중국 용정(용정)등의 농촌지역을 방문했습니다.그때마다 확인한 것은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대해 지나치게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심지어 식당 종업원에게 「한국에 한번 오라」는 흔한 인사말을 건네면 이 말을 믿고 빚을 얻어 초청을 기다립니다.이에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 고위 간부들도 한국 방문을 주선하겠다며 우리 돈으로 1인당 2백만∼3백만원을 받는 취업사기를 저지르고 있습니다.물론 일을 추진하지도 않고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한국측에 잘못을 전가합니다.그럼에도 중국동포들은 높은 지위에 있는 그들의 말을 믿습니다. ○입국 희망자 60만 넘어 ▲이총장=「한국에 가면 팔자가 핀다」는 「코리안 드림」이 만연해 있습니다.사기를 당한 사람도 많지만 큰 돈을 번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그런 탓에 지금도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 오겠다는 사람들이 60만 명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무작정 입국 문호를 개방할 경우 국내 노동 인력시장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현재 정부에서 입국제한 완화조치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입국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즉 입국은 강화하되 중국동포들이 중국 현지에서 자생력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조선족 자치구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국장=최근 중국 조선족 자치주를 방문했을때 자치주의 고위 당국자로부터 자유시장경제의우수성을 배울수 있도록 입국 제한을 완화하고 산업연수생의 수도 늘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현재 정부도 이같은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얼마나 늘릴 것인가는 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산업연수생 소협의회」에서 정할 문제입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동포도 우리와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궁극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지 현재처럼 일부의 「졸부」를 양산하는 정책을 펴서는 곤란합니다. ▲김교수=조선족 문제를 풀기에 앞서 근본적인 발생 원인부터 조명해야 합니다.같은 조선족이라도 경제력과 상황의 지역차가 큽니다.즉 연변은 주로 함경도 지방에서 건너간 사람들이고 흑룡강성 주변은 일제 때 남한에서 건너간 이주민,요령성은 평안도 사람들이 많습니다.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국내에 온 모국 방문단은 주로 흑룡강성 사람들이었습니다.이들은 요령성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그러나 연변은 사정이 다릅니다.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했고 살기도 어렵습니다.결국 이들이 「코리안 드림」의 막차를 탄 셈입니다.이 결과 이들의 약점을 노리는 사기가 극성이고 피해의 충격도 매우 큽니다. ○연변일대 경제 좀먹어 ▲이총장=연변에 가면 노래방,가라오케 등이 성행인데 대부분 초기에 한국에 와서 떼돈을 벌어간 조선족이 운영하는 곳입니다.큰 돈을 벌었으나 돈을 쓸줄을 몰라 손쉽게 돈을 벌려고 합니다.이 점이 연변 일대의 경제를 좀먹고 해체위기까지 몰아가고 있습니다. ▲유국장=최근 조선족의 자치경제가 해체되고 있습니다.조선족의 농지는 방문 자금을 마련하느라 팔리고 있고 한족에게 대리경작도 시키고 있습니다.조선족 자치주에 한족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이에 중국 정부는 이탈자가 많은 조선족 연수생 보다 묵묵히 일만 하는 한족 연수생의 비율을 늘려 달라고 요구합니다. ▲김교수=중국 정부의 조선족에 대한 입장은 한마디로 방조입니다.우리 국민인데 너희(한국)가 왜 간섭이냐는 식입니다. ▲유국장=「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에서 접수한 피해사례 660건에 대해 전국 검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혐의가 드러난 50명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조치를 했습니다.엄정한 형사처벌과 함께 민사 변제를 권유하고 있습니다.중국 공안당국에서도 2천명에 달하는 밀항자들을 적발했습니다. ▲김교수=중국 동포들은 자본주의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어떻게 하면 쉽게 일하고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궁리합니다.때문에 국내에 취업할 경우 여자는 식당,남자는 건설현장의 단순 노무자로 일합니다.이들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할 일도 없고 직장도 없습니다.돈은 벌었으나 삶의 터전이 없어졌으니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방황합니다. ○피해 변제방안 찾아야 ▲이총장=중국 조선족 자치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수익성 보장이 어려워 민간기업은 나서지 않습니다.중국동포 취업사기와 관련,단순한 사기범들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 변제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피해도 구제하고 재판의 편의성을 위해 피해자들만이라도 입국시키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유국장=정부는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검찰수사를 할 방침입니다.언론이나 단체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에 대한 입국 특례방안을 검토해 봤으나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사기피해를 입은 중국인은 중국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 비해 일면 상대적으로 영리한 사람들입니다.이들에게 헤택을 주는 것은 형평의 원리에도 어긋납니다. ▲김교수=무엇보다 한국은 불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을 중국의 모든 동포들에게 인식시켜야 합니다.허황된 「코리안드림」을 잠재우는 것이 시급합니다.중국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우리 동포문제에 대해 2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습니다.사기피해는 한국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면서도 중국동포는 엄연히 중국국민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따라서 보다 냉정히 중국동포에게는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고,우리도 실익을 거둘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 불법체류 조선족 취업 전면허용/친척방문 41세이상으로 확대/당정

    정부와 신한국당은 10일 중국 동포의 위장결혼을 방지하기 위해 동포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 즉시 한국 국적취득이 가능토록 돼있는 현행 국적법을 개정,결혼후 2∼3년간 국내에 거주한뒤 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이상득 정책위의장,김기수·정영훈 제1·3정조위원장,법무·외무·노동부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내년초까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당정은 또 중국동포의 취업확대를 위해 국내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의 취업을 전면 허용하고 친척방문이 가능한 중국동포의 연령을 현재 55세이상에서 41세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 정부 대책마련이후(조선족문제 어떻게 풀까:6·끝)

    ◎서울행 문호확대에 크게 고무/일부선 “불법 한국행 자제” 자성의 목소리/사기근절책 마련·연수생제 개선 병행을 한국초청사기 피해자들은 최근 국내의 대책마련 조치에 크게 고무돼 있다.한국정부의 획기적인 조치에 크게 기대하며 일부에서지만 한국인에 대한 맹목적인 적의를 조금씩 가라앉혀 가고 있다.연길의 초청사기 피해자협회(회장 이영숙)는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는 성명서를 지난 8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동북3성의 일부 한글로된 동포신문들은 무조건적인 한국행에 자성을 촉구하기 시작했다.요령조선문보도 인터뷰를 통해 조선족사회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영태 전인대 상무위원(전 공군부사령관)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게 자중해야 한다』는 호소를 게재하기도 했다.『조선족들은 진정한 삶의 터전이 이곳 (연변 등 동북3성)임을 자각하고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중하자』란 것이 이같은 주장의 논조다.법률 등 법규에 대한 의식을 강조하면서 불법적인 한국활동을 간접적으로 자제시키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아직 이같은 호소가 설득력을 갖기엔 역부족이다.한국초청 사기가 빈발하고 주변에 피해자들이 적지않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에 가겠다는 조선족의 행렬은 줄지 않는다.이들은 『워낙 가려는 사람이 많아 1∼2년은 기다려야 할 판』이라며 먼저 보내주겠다는 편법에 솔깃해 집과 세간살이 등을 처분하고 한국행을 시도한다.초청 사기에 속아 돈을 날린 사람조차 『한국행밖에 문제 해결방법이 없다』며 또다시 한국행에 모든 것을 건다는데 문제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부터 위장결혼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것도 식지않는 한국행 열기의 반증이다.94년도엔 1천건 정도이던 한국인과의 결혼이 지난해엔 7천건으로 뛰어올랐다.올해는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한국행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결혼건수중 70∼80% 이상이 가짜로 의심되나 서류상 하자가 없어 허가할 수 밖에 없다는게 주중한국대관 관계자의 지적이다. 식지않는 한국행열기는 워낙 차이 나는 임금 때문이다.연길지역 조선족의 수입은 1년내 벌어봤자 5천위안에서 1만위안 정도(50만∼1백만원 상당)이고 농민평균은 2천∼3천위안 정도다.중국 국영기업개혁조치에 따른 동북3성의 파산기업 및 실업자 급증,농민의 이농현상은 조선족들 한국행의 시대적 배경이다.중국자체의 거대한 산업화 및 이농현상 과정에서 산업기반 없는 연변지역 등 조선족 집거촌들이 분해되면서 이들의 발길은 대도시나 한국을 향한다.조선족들의 직업은 대부분 농민이다.연변지역 등 이들의 집단거주지역에 공장건설 등 산업기반마련이 맹목적 한국행의 근본적 해결책이란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부의 조선족들에 대한 문호확대방침은 조선족들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선 이탈자·불법체류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웃돈내고 한국에 가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한 지정업체 근로로는 본전을 뺄수 없는 조선족들이 불가피하게 작업장을 이탈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중국측 송출업체의 한국 관계기관에 대한 로비,조선족들이 중국내 송출업체에 선택되기 위한 웃돈 및 급행료 등은 중국내에선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기정사실로 여겨진다.기존 산업연수생제도는 거대한 이권사업이란 관념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현실적 관행수립이 문제해결의 핵심이다.그럴때만이 돈만 주면 한국에 갈수 있다는 조선족들의 믿음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중·구소 동포언론인이 본 한국/서울신문 초청

    ◎“조국의 눈부신 고도성장에 큰 자부심”/산업시찰로 선진국 진입 실감… 불황극복 주시할 터/「조선족사기」 대책 강구에 “조국은 아직도 우릴 배려”/조선족은 항일독립투사들 후예/못산다 무시하는 감정표현 섭섭/시장·백화점 등 불친절·바가지에 당혹/일 추월하려면 국민의식수준 높여야/러시아보다 앞선 경제발전 밝은 미래/사할린 고려인으로 커다란 긍지 느껴/연변투자·방문 소비향락산업 집중/동포 발전·생산적 투자에 역점둬야 □참석자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 ·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 기자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 ·이순 새고려신문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15일동안 공보처의 후원으로 해외동포 언론인에게 조국의 발전상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포사회에 긍정적인 조국관을 심어주는 여론선도사업의 하나로 중국 및 옛 소련지역의 동포언론인연수단을 초청,연수과정을 마련했다.이번 연수는 ▲서울신문사 등 주요언론사방문 ▲「오늘의 한국」,「한국의 통일정책」 등 고국알기 연수강의 ▲중앙박물관 시찰 및 판문점 견학 ▲포철·삼성전자 등 산업체방문 등 보름동안 다양한 고국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은 연수일정을 마친 중국 길림성 연길의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46)·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기자(여·35),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40),요령성 심양의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44),카자흐스탄의 이순새 고려신문 경제부기자(여·52)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을 가졌다. ▲이순 새고려신문 기자=한국에 오기 전 외국여행은 처음이어서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처음으로 외국을 여행하게 된 곳이 우리 조상의 땅인 한국인데다 러시아에 비해 한국이 고도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사할린의 고려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특히 서점·박물관·고궁 등 언제,어느장소를 가봐도 학생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고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신했다. ○학생 향학열에 감명 받아 ▲장미란 연변일보 기자=한국에는 두번째 왔다.첫 한국방문인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때는 너무 촉박한 일정으로 온 탓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그러나 이번에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다시 조국에 오게 돼 산업체 등을 돌아보니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원래 길지 않은 일정인 데다 이틀 늦게 도착한 탓에 조국의 실상에 대한 접근이 적은 점이 아쉽다.한국에서는 지금 불경기라고 야단인데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기울여볼 작정이다.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조국에는 처음 왔지만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 대해 강의를 들은게 조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대학에서 정치경제학강의를 통해 사회주의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 대해 공부를 했다.이번 연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을 하게 함으로써 초보적인 체계를 세워주는 계기가 됐다.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 도서관에 가봤는데 고국의 학생이 향학열에 불타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바로 교육에서 비롯됐구나 하는 점을 깨달았다.물론 자기생존을 위해서든,나라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든 이같은 면학분위기는 「지식=국력」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했다.연수과정에서 교수들이 당당하게 한국의 약점을 말하고 「나의 공장은 나의 책임」이라고 나붙은 포철등 산업체의 구호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장기자=이번에 연수를 받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많이 받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틈틈이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불친절하다는 점이다.물건을 고를 때는 친절하다가도 안산다고 하면 안면을 바꿔버리는 것을 자주 봤다.일본에서 공부할 때는 겪지 못한 일이다.이런 면에서 아직도 한국국민의 의식수준은 낮다고 본다.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국민의식수준부터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자=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직장의 상하관계가 너무 딱딱하다는 점 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하고 싶다. ▲허부사장=사람간의 인정이 메마른게 불만이다.물론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진정한 인정은 아닌 것 같다.회사원의 경우 자기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극단적인 얘기도 들었다.물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은 유감이다. ▲장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이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국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나 자신도 사기사건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조선족중에서 한국에 와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많다.손뼉을 마주쳐야 사기사건도 생기게 마련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사기사건도 지난 80년대 후반 조선족 동포가 가짜 한약을 많이 들여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사기사건의 심각성은 조선족이 한국에 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팔고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고리대로 돈을 끌어모아 사기당하는 바람에 몸져 눕거나 채권자를 피해다니기 바쁘다는데 있다. ○직장상하관계 너무 경직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한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은 요령조선문보에서도 오래전부터 많이 다루던 사안이다.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중국에도 고양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들을 정도로 중국 조선족이 못산다고 무시하는 감정이 저변에 깔려 이런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사건에 접근하기에 앞서 중국의 조선족은 항일투쟁을 한 독립투사의 후예라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있다.한국이 좀더 시야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을 보고 놀랐다.카자흐스탄에서는 고국과 멀리 떨어져 쉽게 내왕할 수 없는 탓인지 이런 일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박주임기자=한국의 보도매체를 보면 조선족 사기사건으로 한국사람이 이제 연변에는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아직도 대부분의 조선족은 한국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뿐 아니라 한국에왔다간 사람중에는 중국에 입국한 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외치는 조선족이 더러 있다고 들었다.한국의 일부기업이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제대로 월급을 주지 않거나 인간이하의 대우를 하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하나둘 늘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런 사람은 정말 중국인이 돼버린다. ▲허부사장=조선족 사기사건은 조선족쪽에서 보면 분개할 일이다.피해자에게 사기당한 돈을 되돌려주는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보니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은 한국의 입국문호를 너무 막은 탓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을 줄이려면 불법체류문제를 없애야 한다.한국의 문호를 개방하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우려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중국 조선족은 2백만명인데 노인·기관원·학생을 빼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40만명정도밖에 안된다.한국에서 문호를 개방해도 이 40만명이 모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모두 들어올 수 있다면 오래 머물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정부에서 막을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외화유출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일을 한 대가를 가지고 가는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동포는 남북통일 등에 큰힘이 될 수 있다.시집간 딸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문호를 열어주면 좋겠다.이 딸이 나중에 잘 살면 갚을 수도 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조선족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장기자=조선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법적이든,불법적이든 한국에 온 조선족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주임기자=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약 합법적으로 문호개방이 어렵다면 반대로 문호를 완전히 폐쇄하든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이 문제가 없어질 것 같다. ▲허부사장=연변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패턴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연변지역의 한국투자는 개인이 식당·가라오케등 소비유흥업소가 주류다.이런 패턴은 오히려 조선족에게 소비심리를 부추길 뿐 조선족에 이로운 점이 거의 없다.조선족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인 기업의 투자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보호에 신경” 인상적 ▲박주임기자=한국기업에 불만이라는 점에 공감한다.조선족이 사는 길림·흑룡강·요령성 등 동북3성보다 산동이나 복건일대에 투자가 많은 게 단적인 예다.한국인이 연변에 올때 너무 관광에만 신경을 쓰는 것도 불만이다.조선족을 정말 한민족의 핏줄로 생각한다면 연변이 실질적으로 발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윤부총편집=한국과 연변간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한국에서 온 사람은 대부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몇가지 질문을 만들어와 10∼20분동안 간단히 묻고는 돌아간다.이래서야 어떻게 중국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이제는 연변,아니 중국을 바로 보아야 할 시점이다. ▲장기자=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특히 포항제철의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점이라든가,호텔에서 1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정리=김규환·주병철 기자〉
  • 조선족 국내취업 확대/법무부,불법체류자 현장중심 단속 자제

    ◎산업연수생 내년 상반기 1천명 추가 입국 중국 교포들의 국내 취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법무부는 6일 전국 출입국관리기관장 회의를 열고 산업연수생 제도를 활용,내년 상반기에 중국교포 1천여명을 추가로 입국시키는 등 국내 취업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법무부는 인력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현재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교포들을 신공항 건설현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배치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불법 체류자가 12만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불법체류자 및 고용주에 대한 단속은 지속적으로 펴 나가되 기업체의 인력난 등을 고려해 현장 중심의 단속은 자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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