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법체류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77
  • 中동포 호족세탁 어떻게/ 호적 빌려 ‘친가족 상봉’ 위장

    중국동포들이 브로커들과 짜고 호적을 불법 취득한 사건은 허술한 인적자료 관리체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가짜 호적을 근거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여권을 발급받아 택시운전사로 취업하거나 휴대폰을 개설하고 미국에도 마음대로 들어가는 등 실제 대한민국 국민인 것처럼 행세했다. ◆호적세탁 수법 불법체류 재중동포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브로커들이 가짜 호적을 만들기 위해 제일 많이 쓴 수법은 호적 빌리기.나이가 많고 빈곤한 호주의 동의를 얻어 가짜 출생신고서와 출생증명서 등을 만든 뒤 이 서류들을 동사무소에 제출했다.재중동포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4∼5세 때 버려졌으나 최근에 야친가족을 찾은 것처럼 위장했다.아예 고아라고 속여 법원에서 일가창설 허가를 받아낸 경우도 있었다.어릴 때 버려져 출생신고 자체가 누락된 데다 친인척도 확인할 수 없다며 ‘한양 김씨’‘한양 장씨’‘연안 천씨’ 같은 새로운 본을 만들기도 했다. 브로커들은 또 49년 이전 국내에서 출생한 해외동포의 경우 한국국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한 국적회복제도도 악용했다.49년 이전 작성된 한국 호적 가운데 들통날 염려가 적은 무연고 호적을 찾은 뒤 재중동포의 중국 호적을 한국 호적에 맞게 고쳐 국적회복 신청을 냈다. ◆문제점과 대응책 검찰은 호적등재 관련 기관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호적등재 업무와 관련,경찰서나 동사무소는 당사자와 가족 등을 통해 신원조회와 사실 확인 책임을 지고 있지만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다.일부 공무원은 그런 규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사례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는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관계기관에 통보했다.또 호적세탁 등에 연루된 브로커들에게는 법원에서 중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를 엄격히 한다는 방침이다. 강경대응 방침은 호적세탁을 방치할 경우 치안과 안보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최근 몇년간 불법체류자에 의한 강력범죄 증가율이 80%대에 이르기도 하지만 검찰은 재중동포를 가장한 불순분자의 침투 가능성이있다고 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건설현장 외국인근로자 확보 비상

    건설공사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확보 비상이 걸렸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신청한 외국인 산업연수생 인력은 1만 4000여명으로 정부에서 추가 배정할 예정인 5000명을 훨씬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300명 가량을 요청했으며,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각각 200명을 신청했다. 건설업체들이 외국인 산업연수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젊은층의 건설현장 취업기피로 기능공 부족이 심각한데다 건설현장 불법체류자로 집계돼있는 5만 6000여명이 내년 3월 일시에 강제출국될 경우 공사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수생 투입이 가능한 사업비 300억원 이상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공사 등에 당장 필요한 인력은 120명 정도지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수요에 대비,200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공식 접수를 시작하면 신청 인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을 늘려줘야 기능공 부족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도 건설부문의 불법 체류자가 강제귀국될 경우 현장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증원을 추진 중이다.건교부 관계자는 “강제귀국으로 인한 부족인력에 대해서는 추가 증원을 국무조정실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북한에 불법체류 논란 훈넷 사장 지난달 귀국

    정부의 체류연장 불허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북한에 머물렀던 ㈜훈넷의 김범훈 사장이 지난달 29일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통일부 당국자는 3일 “김 사장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일부로 전화를 걸어와 입국사실을 알려왔고 팩스를 통해 방북결과보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북한업체와 손잡고 조선복권합영회사를 설립해 북한의 인터넷 복권과 주패(트럼프)사이트 운영 등에 참여해 왔다.하지만 정부는 김사장이 승인 사항과 다르게 현금거래에 의한 북한의 ‘인터넷 복권사업’을 시작하자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북한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고 지난 4월20일까지 서울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었다. 김 사장은 “북한 당국이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이번달 하순까지 수시방북 허가를 받아 놓았기 때문에 불법체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통일부는 김 사장의 북한 체류연장 경위와 사업내역 등에 대해 곧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한포럼] 부끄러운 ‘인권 1등국’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2002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인신매매 단속과 예방에서 한국을 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과 함께 최상위 등급인 1등급 국가군으로 분류했다.1년 전 한국이 인신매매의 발원지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된 뒤 정부를 비롯,관련 NGO단체 등이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한 결과였다. 하지만 우리가 인권 1등국으로 올라섰다며 축제 무드에 젖어 있을 무렵 이땅에서는 여전히 노예매춘이 성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친구가 한국인 손님에게 맞아 멍이 들었다.친구는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도 따라 울었다.” “사장은 나보고 한국인 손님과 나갔다 오라고 했다.싫다고 하자 욕설을 퍼부었다.한국인들은 모두 섹스광이다.” 주한 필리핀대사관이 지난 16일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부대 주변 유흥업소에서 2개월여 동안 감금당한 채 윤락을 강요당했던 필리핀 여성 11명을 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증거물로 제시한 17세 여성의 일기장 내용이다.우리나라가 1등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종 단속법규 및 실적 등을 제시하며 부정했던 감금매춘이다. 연예기획사의 주선으로 연예흥행(E-6)비자를 받고 입국한 이들 필리핀 여성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미군과 한국인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고 밤마다 따라나가는 일이었다.이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돈도 받지 못하고 매춘만 강요당했다.지난 2000년과 2001년 군산에서 발생한 윤락가 화재사건 당시 희생된 윤락녀들이 남긴 일기장의 복사판이었다. 우리가 외국인 여성 노예매춘국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 전에 ‘경고음’이 있었지만 누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지난 5월 미국의 폭스TV가,8월에는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외국인 여성의 노예매춘 문제를 특집으로 다뤄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못사는 나라의 여성들을 데려와 먹여주고 입혀주고 이만큼 대접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유흥업주들의 사고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고 하겠다. 서울 이태원을 비롯,전국의 유흥업소에는 지난 7월 말 현재 러시아와 필리핀,우크라이나 등 1만여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이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E-6비자 외에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돼 유흥업소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여성 강제매춘이 국제 문제로 비화되자 정부와 미군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한다고 법석이다.정부는 오늘 법무부 주관으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E-6비자 발급요건 강화 및 외국인 여성 유흥업소 취업 제한 등을 논의한다.경찰은 여성단체 회원들과 미군 기지 주변의 유흥업소를 찾아 피해 신고요령 등을 담은 전단을 돌리고 있다.미군도 지난 10일부터 모든 주한미군들을 대상으로 “기지촌 주변 유흥업소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미군은 한국이 1차적 재판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교육에 들어갔다.자정부터 새벽까지 유흥업소 출입금지 지침도 시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만으로 외국인 여성 강제매춘이 근절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노예매춘을 ‘테러’로 규정,노예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우리도 단편적인 대책보다는 감금·강제·노예매춘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할 것이다.“매춘은 하수구와 같아서 하수구를 없애면 악취가 진동할 것”이라는 중세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매춘 옹호론은 폐기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사설] 比 대사관의 강제 윤락 訴 제기

    주한 필리핀 대사관 노무관이 자국 여성을 대신해 한국 업주를 상대로 ‘착취,윤락강요,감금’등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대사관의 정무 계통이 아닌 노무관이 나선 점,노무관은 귀국해버린 한국 취업자 11명의 단순 대리인일 수 있다는 점,민사 소송이라는 점 등을 들어 노무적 사안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설사 노무적 사안이라 하더라도 국내에 2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 외국노동자가 있고,그간 불법체류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밀린 임금 등을 받지 못하고 강제 출국된 외국인이 수천명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민사소송에 잠재된 파장의 크기가 짐작된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노임 문제가 아니라,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는 물론 우리의 삶과 직결된 한국의 인권 문제이다.동두천 등 주한 미군 기지촌 일대에서 러시아 필리핀 등 외국 여성들이 한국인 업주의 강요에 의해,감금된 상태에서 미군에게 윤락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국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타임,폭스 뉴스 등 미국의 언론에 보도되었고,미국 의회에서 공식 거론돼 주한 미군에 조사 명령이 내려진 사안이다.강제·감금 성매매는 물론 윤락행위는 예술흥행 비자로 한국에 취업한 이들 외국여성의 의사에 반한 것이며,한국인 업주는 임금 착취와 폭력 행사의 혐의도 있다며 미 의원들은 ‘인신매매’ 성격으로 매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경찰은 “언론 보도가 과장됐을 뿐 그런 인권유린은 없다.”고 부인해 왔다.외신 기자 동반 유흥업소 실태조사를 자청하여 실시했으나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는 의심이 대두돼 한국 여성부와 국제이주기구의 합동 조사가 예정돼 있다.필리핀 대사관의 소송 추진은 인권유린 성매매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우연히 외국 여성에 한정됐을 뿐,한국 경찰은미군 기지촌 주변 불법윤락에 철퇴를 가해야 할 것이다.
  • 외국인노동자 30여만명 내년초 강제 출국 3D 인력대란 ‘역풍’ 우려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의 내년 3월 자진출국 기한을 앞두고 당사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외국인노동자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증원과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의 강제출국을 골자로 하는 ‘외국 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발표,자진신고한 불법체류자 25만 6000여명을 내년 3월 말까지 강제출국시키기로 했다.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인노동자도 올 연말 기준으로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법무부는 추산했다.▶관련기사 28면 이에 따라 정부는 기한내 출국을 거부하거나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전면 단속해 강제로 내보낸다는 방침이지만 상당수가 단속에 항의하고 자진 출국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범죄 급증 임금체불과 폭행,거액의 송출비용에 따른 부채 누적 등에 시달린 외국인노동자들은 공공연히 분풀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경찰청은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이후 폭력사건이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9월 말 현재 전체 외국인범죄는 1691건으로 지난해 1357건보다 부쩍 늘었으며,증가한 건수 대부분이 외국인노동자가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진 신고 이전 한달 평균 100건이던 범죄가 7월 이후 200여건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남부경찰서는 중국의 조선족 노동자가 밀집한 가리봉동 관내에서 종전 한 달 평균 6건 안팎이던 외국인노동자 범죄가 정부의 ‘기한내 자진출국’ 방침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8,9월 각각 16건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고 밝혔다.남부경찰서 외사계측은 “출국기한이 다가오면서 불안감과 막막함으로 술을 마시고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많아지고,범죄 양상도 흉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부산 등 전국 20여곳의 외국인보호소와 출입국관리보호실 등에는 7000여명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되는 정부 단속 아시안게임 이후인 11월부터 정부의 불법체류 단속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구로동 조선족교회에는 정기적으로 찾아 오는 신도가 절반이상 줄어들었다.교회 관계자는 “자진 신고자라도 관련 집회에 적극 가담한 ‘운동권’은 ‘표적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자진신고한 교회 신도 가운데 4명이 체포됐다.”고 귀띔했다. 조선족교회의 최항규(39) 목사는 “단속반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3,4층에서 뛰어 내려 도망치고 인권·시민단체들이 이에 항의하는 사태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 박모(62·가리봉동)씨는 “한국에서 설움을 당하고 쫓겨나면 중국에 있는 무고한 한국인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며 “후환은 한국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박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추락,왼쪽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자가 되는 바람에 가정부로 일하는 아내의 월급 12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대란 우려 외국인노동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들의 대거 출국에 따른 인력공백을 우려하고 있다.정부는 “연말까지 산업연수생 2만여명을 들여와 산업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외국인노동자는 출국 기한 이전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임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계속 옮겨다니고 있어 중소기업은 이중고를 겪고있다.경기 양주군에서 접착제 생산 공장인 천일화성을 운영하는 임봉춘(75)씨는 “한국인들은 실업자라도 3D직종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내년 3월까지 외국인 노동자를 내보내지 않으면 사용자도 처벌을 받게 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외국인노동자 대책협의회는 산업연수생 제도가 확대되면 송출비 관련 대규모 사기사건이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대책협의회 대표 김해성(41) 목사는 “고용허가제를 도입,불법체류 자진신고자를 합법적으로 국내에 머무르게 해 건설현장과 식당,중소기업 등의 생산 마비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책협의회측은 국회 공청회와 중소기업주 설문조사,집단 농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 체류심사과측은 “출국유예기간도 주었으니 당연히 출국해야 한다.”면서 “벌써 2500여명이 조기 출국했다.”고 일축했다. 윤창수기자 geo@
  • 외국인 노동자 대란/ 일만했을 뿐 인권은 없었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르포 “한국 정부는 아시아인의 잔치를 준비하면서 920여명의 아시아 노동자를 잡아들였습니다.”부산 아시안게임의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화성군 마도면 ‘화성외국인보호소’.강제출국 대상 외국인을 임시로 수용하는 이곳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꼬빌(30)과 비두(30)는 면회실 창 너머로 기자에게 손을 흔든뒤 가슴에 품은 설움을 쏟아 놓았다. 녹색 수감복 차림의 두 사람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단호한 어조로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을 비판했다. 꼬빌은 “우리를 불법 체류자라고 천대하지만,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 수년간 이윤을 얻고 있는 회사와 세금을 걷고 있는 정부도 불법의 방관자가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다. 동네 친구로 자란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한뒤 불평등한 대우와 임금체불의 고통 속에 시달리다 끝내 불법체류와 강제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 입국 직후 두 사람은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의 금속가공업체에서 잔업에 야근까지 주 70시간 이상을 일했다.그러나 5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은 체불되기 일쑤였다.참다 못한 이들은 공장을 뛰쳐 나가 경기 마성의 가구공단으로 달아났고,‘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비두는 “지난달 2일 새벽 6시쯤 공단 숙소에 40여명의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고 말했다.잠옷 차림으로 남양주시청에 끌려간 이들에게 단속반은 외국인노동자 집회에 참가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께 끌려간 13명 가운데 11명은 바로 석방됐으나 꼬빌과 비두는 몇 시간뒤 보호소에 수감됐다.꼬빌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한 사실 때문에 단속의 ‘표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8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중단과 노동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77일간 농성을 벌였다는 것이다. 비두는 “우리가 죄가 있다면 한국에서 차별 받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설움을 한국 사람에게 알리려 했던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단속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법무부서울출입국관리소측은 여행자증명서에 이들의 서명을 멋대로 적어 넣어 공항으로 데려 갔다. 강제출국시키기 위해서 였다.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챈 변호사와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이들은 다시 보호소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꼬빌과 비두는 서울출입국관리소장 등을 재량권 남용과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서울지청 남부지검에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비두는 “한국은 우리의 노동력을 이용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꼬빌은 “한달 이상 보호소에서 생활하면서 다시 한번 외국인노동자의 실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현재 비두와 꼬빌은 보호소에서 ‘경계인물’로 찍혀 서로 다른 보호실에 수용돼 있다.하루 30분 남짓의 운동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40평 남짓한 보호실에서 다른 외국인노동자 30여명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비두는 “보호소에는 밀린 월급을 떼먹기 위한 사장의 신고로 잡혀 온 사람들도 많다.”면서 “코리안 드림이 좁은 수용소안에서 깨질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0분 동안의 면회가 끝날 무렵 꼬빌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연수생의 경제학 - 고액송출비 불법체류 부추겨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핵심은 고액의 송출비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중국동포의 경우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 알선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비용은 합법 입국자 858만원,불법 입국자 768만원이었다.동남아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 역시 700만∼800만원의 송출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들을 보호하는 인권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급행료’ 등의 커미션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돈은 대부분 ‘달러 빚’으로,송출비를 한국에서 벌지 못하면 절대로 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달에 50만원씩 저축해도 20개월이 지나야 겨우 송출비를 갚을 수 있게 된다.송출비를 다 갚은 뒤 비로소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임금체불과 이직,근무지 이탈,취업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무엇이 문제인가 - 고용허가제·연수생제 이견 팽팽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둘러싼 시민단체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술연수생제 실무를 담당하는 중기협은 “연수생 수를 대폭 늘려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를 강화한 정부안을 반기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들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연수제를 당장 폐지하고 근로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정부는 한국어 구사능력 등 일정한 자격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력 풀을 만든 뒤 그 명단을 국내 직업안정기관에 비치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근로자와 동일하게 퇴직금·상여금이 지급되며,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이 보장된다.즉 연수생 신분에서 노동자 신분으로 승격되는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청이 사업체를 선정하고 중기협이 실무를 담당하는 현행 기술연수생제에서는 연수생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시민단체들이 업무부처를 노동부로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중기협은 “중소기업의 일은 업무를 제대로 아는 중기협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에 익숙해진 연수생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 사업장을 이탈하는 일이 잦기때문에 기업들 불만도 높았다.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연수생의 30.1%가 사업장을 이탈했다. 한국노총 정책본부 유종엽 과장은 “연수생들은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제가 오히려 불법체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기협은 “정부가 불법체류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산업연수제를 포기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해도 불법체류자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박천응 목사는 그러나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외국인의 44.2%,한국은 79.5%가 불법체류자인데 비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국가의 불법체류율은 5% 내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기협이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린 수입은 106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고용허가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라면서도 “당장 제도를 도입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정부 부처별 시각 - “허가제도 폐해” 단속반 늘려야 ◆노동부 입장 노동부와 시민단체들은 “고용허가제만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용허가제의도입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노동부의 이런 방침은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법무부등의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다. ◆산자부·중기청 입장 현재 우리나라에는 35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 있고 이중 9만명이 불법체류자다. 중소기업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한정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인력난이다.지난 7월 정부의 ‘외국 인력제도 개선대책’을 통해 외국인 산업연수생 8만명을 13만명으로 늘린 것도 이런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불법체류나,인권문제 등을 모두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용허가제 시행국가 중 독일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동독인을 데려다 고용했는데 나중에 가족을 데려와 정착,사회문제가 됐다. ◆법무부 입장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는 산업연수제나 고용허가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가 문제다.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임금이나 인권문제,불법체류 문제 등이 모두 다 해결될 것처럼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허가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도 불법체류자가 800만명이나 된다. 불법체류자를 줄이려면 제도보완보다는 우선 단속인원을 늘려야 한다. 육철수·강충식기자 ycs@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서울 성동 외국인 근로자 지원

    서울 성동구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문제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행정에 반영,주목받고 있다.기초단체로서는 드물게 ‘외국인 근로자의 날’을 선포하고 ‘외국인 근로자센터’를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실천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보호 문제가 ‘반한(反韓)’ 차원으로 확산될 위기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일을 기초자치단체가 떠맡고 나선 셈이다. 그 출발점은 단순하다.외국인 근로자들을 이방인이 아닌 내국인과 똑같은 지역주민으로 받아들여 주민복지 차원에서 자치단체 예산으로 이들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현황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이 가운데 2000여명이 성동구 성수동 일대 2000여개 중소업체에 취업중이다.이들중 218명은 산업 연수생으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입국했으나 나머지 1700여명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중국,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대부분 동남아인들로 내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한다.불법체류,불법취업 등의 이유로 이들은 악덕 기업주의 고의적인 임금체불,산업재해 미보상,폭행,부당 노동행위 등에 노출돼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날 선포 성동구는 2000년부터 5월31일을 ‘외국인 근로자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갖는다.외국 산업연수생이 1994년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날을 기념,‘외국인 근로자의 날’을 선포함으로써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인정하는 첫 계기가 됐다. 아울러 그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대책’도 마련,외국인 근로자의 국경일이 되면 기념품을 전달하고 생일축하 선물을 보냈다. ◆외국인 근로자 센터 운영 2001년 12월14일 문을 연 이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보다 더 체계적인 복지행정을 추진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홍익동 147의22에 마련된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돼 ‘모국(母國)’의 포근함을 선사한다.법률·노동·인권상담을 비롯해 생활,취업까지 안내해주며 한국에서의 불편과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불평등 시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효과 외국인 근로자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기업주와 근로자의 상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기업주는 이들을 임금 절감의 수단으로만 취급했고 이질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기술만 익히면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불법체류,불법취업자로 돌아서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나 성동구의 지속적인 배려와 지원시책은 기업인에게 외국인 근로자를 동료 주민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이같은 악순환을 단절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고재득 구청장 “기업주·주민 편견 해소”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우리 구의 시책들은 비록 소규모지만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무엇보다 기업주와 주민들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죠.” 고재득(高在得) 성동구청장은 7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대우를 받아왔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의 조그만 배려가 우리의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고 구청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 고국에 돌아간다면,수많은 돈을 들여 유치하는 국제행사보다 더 큰 국가 이미지 상승 효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 “불과 몇 십년전 우리의 아버지,어머니들도 독일과 중동 등에서 차별적인 위치에서 일한 뼈아픈 경험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고 구청장은 “우리 구의 작은 시책이 돈벌이를 위해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다시오고 싶은 나라’로 기억되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전국연극제 26일 개막 - 팔도 연극인들 전주에 총집합

    지역 연극인들의 축제인 제20회 전국 연극제가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신명의 무대,무한감동의 창조’란 주제로 새달13일까지 계속될 연극제는 전국 15개 시도 대표팀과 해외팀 등 모두 16개 팀이 출전한다.개막 축하공연은 중국의 경극.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소성 경극원이 ‘청석산’‘옥팔찌 줍다’‘염금풍’‘화용도’를 공연한다. 이어 27일 미국 댈러스지부의 한인극단인 ‘이몸이 새라면’을 시작으로 매일 한팀씩 오후 7시30분에 소리문화전당내 연지홀과 모악당에서 기량을 뽐낸다.‘이몸이…’는 에이즈에 걸린 남녀와 IMF로 한국땅을 떠나 미국의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들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다. 연산군 시절 광대를 그리며 권력의 문제를 통찰한 ‘이(爾)’는 부산 극단 하늘개인날과 전남 극단 백운무대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휩쓴 대작을 두 극단이 어떻게 재창조해낼 지가 관심거리다. 그밖에 작은댁으로 평생을 살아온 한 여인의 한을 담아낸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그여자의 소설’,기우제로 민중의 소망을 상징한 충남 극단 성터의‘춘궁기’,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제주 극단 아라의 ‘꽃마차는 달려간다’등이 무대에 오른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개막식이 열리는 26일 소리문화전당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전주기접놀이와 뮤지컬 하이라이트 갈라쇼가 진행된다.행사 기간내내 록밴드,마임,댄스,인형극 공연이 펼쳐진다.모악당 로비와 중앙광장 야외부스에서는 전국연극제 20년 자료전,무대의상 초대전,전북특산품 홍보전,도서장터 등의 행사가 열린다.(063)277-7440. 김소연기자 purple@
  • 中동포 한강공원서 ‘추석잔치’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 될지도 몰라 착잡한 심정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국내 중국동포 1만여명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을 내년 3월까지 강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이 마음에 걸리는 듯 불법체류중인 대다수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조선족교회 등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제4회 중국동포 추석대잔치’를 통해 명절을 함께 보내며 불법체류자의 설움을 달래는 듯했다. 곳곳에서 연날리기와 그네타기,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송편 등 전통음식도 나눠 먹었다.한국방송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같은 불법체류자들의 노래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매년 행사를 치렀지만,중국동포들에게는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석 잔치가 될지 모른다.”면서 “중국 동포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 대표,서경석 목사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이들을 위로했다.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를 강제로 출국시키는 정부의 외국인력제도를 개선하고,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다수 중국 동포들은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즉석 모금행사를 벌이는 끈끈한 민족애를 과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강제출국 직전 풀려난 러 이주노동자 “김창국 인권위원장 고맙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조치로 강제출국 직전 외국인 보호소에서 풀려난 이주노동자가 김창국(金昌國) 인권위원장을 방문,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알렉산더(32)는 인권위의 구제조치로 경기도 화성보호소에서 풀려난지 3일만인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 회관을 찾았다.허름한 운동복 차림의 알렉산더는 포천 나눔의 집 김홍일 신부의 안내로 위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김위원장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러시아말 ‘스파시바’를 연발했다. 알렉산더는 지난 6월 직장 근처 가게에서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행인들과 싸우다 경찰에 입건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강제퇴거명령을 받았다.국가인권위는 지난 13일 알렉산더가 불법체류자로 자진신고했다는 점,가구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500만원이 넘는 임금이 체불된 점 등을 들어 “이의신청 등 구제조치가 종결되기 전까지 강제퇴거명령을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권고문을 서울출입국관리소장 앞으로 보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中등 해외동포 취업 11월부터 완화

    법무부는 11일 중국·러시아 동포 등을 포함한 해외 체류 동포들이 국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1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외체류동포가 고국방문 등의 목적으로 방문·동거비자를 받아 입국했을지라도 이들이 일자리를 원할 경우 노동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일정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또 취업 사실이 증명될 경우 비자기간도 계속 연장될 수 있다.그러나 유흥업소 등 법적으로 재외국민의 취업이 금지된 곳은 취업할 수 없다.이에 따라 그동안 입국이 어려워 일단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자로 전락했던 중국·러시아 동포들도 손쉽게 입국한 뒤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기존 시행령은 해외동포들이 국내 방문을 위해 입국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해줬고 이 경우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외국인근로자 2만명 11월부터 조기입국

    정부는 29일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 전원을 출국 조치하기로 함에 따라 발생할 중소제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당초 내년 3월 이후 도입할 예정이던 산업연수생중 2만명을 오는 11월부터 조기에 입국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3차 외국인 산업인력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가스폭발 사망 中불법체류자 평균 일용노임 기준 배상판결

    불법 체류중 가스폭발 사고로 숨진 중국인 유족들이 고용업체 등을 상대로낸 소송에서 일부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郭宗勳)는 23일 “회사가 숙소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가스폭발 사고로 숨진 중국인 불법체류자 량모씨의 가족이 P건설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P건설은 53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량씨가 불법체류자임을 감안해 배상액 산정 기준 시점을 통상 외국 근로자 체류기간인 2년에 맞췄다.이에 따라 사고일로부터 2년 동안 한국의 도시일용노임인 월 74만 9000원으로,그 이후는 중국 현지 수준인 6만 4000원을 월소득으로 적용해 배상액수를 산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중 수교 10돌] (上-2) 中대사 인터뷰/””한·중 동반자관계 내실 다질때””

    ■리빈 주한대사 “한·중 동반자관계 내실 다질때” 대한매일은 21일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리빈(李濱·46) 주한 중국대사와 한·중 양국의 정치·경제·문화 등 각종 현안과 해법을 놓고 집중 인터뷰를 가졌다.리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10년간 다져진 양국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각 영역에서 양국의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시켜야 한다.”며 “한·중 양국은 각종 현안들을 보다 넓은 시각에서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리 대사는 지난해 9월 부임 이전 평양 주재 대사관에서 모두 19년간 근무한 중국 외교부내 첫손으로 꼽히는 한반도 전문가이다.중국 내에서는 40대 신예를 대표하는 이른바 ‘5세대 지도군'에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0년간 한·중 양국 사이에서 일어난 변화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10년간 양국 관계는 매우 빠르게 발전해 왔고 현저한 성과를 얻었다.이는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양국민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주었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앞으로 한중관계를 전망할 때 각 영역에서 협력동반자 관계가 내실화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아 외교안보 정책의 큰 방향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중국은 독립자유적 평화외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과 우호협력을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를 공동유지하기를 원한다.이것이 우리 아시아 정책의 기조이다.중국은 현재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따라서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이 필요하며 우호협력의 주변 환경은 더더욱 필요하다. *최근 북한이 시작한 일련의 경제 정책변화가 중국식 개혁개방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이 있는데,북한의 대외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북한은 장기간의 탐색과 면밀한 준비를 통해 일련의 경제 ‘정책조정’을 채택했고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중국식 개혁개방인가 아닌가에 대해 우리는 모든 국가는 자국의 실정이 있으며 북한의 결정은 북한의 국가 상황에 근거한 것으로 본다.우리는 북한의 경제조정이 성공적으로 정착,이른 시일내에국가의 부강을 이루길 기원한다.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중·미 관계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는데. 때때로 약간의 교란과 마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 중국과 세계에서 가장 큰 선진국 미국은 건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중·미 관계는 반드시 쌍방향의,호혜적인 것이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탈북자 문제는 아직도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부 북한국민이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들어왔다.국제법으로 보거나 중국에 온 목적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불법 월경자(越境者)는 ‘난민’으로 볼수 없다.우리는 국경의 질서를 유지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관용과 인도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민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동정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소위 ‘탈북자’문제가 중국과 북한,중국과 한국의 우호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한국국민들이 더 넓은 시각으로 탈북자 문제를 대해 주길 희망한다. 중국은 앞으로 계속 국내법과 국제법,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 및 중국 법률질서를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할 것이다.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진출이 활발한데 앞으로 양국의 유망한 경제협력 분야와 방안은. 양국 수교 후 최근 몇년간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2의 해외 투자대상국이 됐다.중국이 WTO가입 이후 한국기업의 대 중국투자 열기가 전례없이 고조된 상황이다.양국 경제협력은 새로운 시기를 맞았고 특히 중국 서부개발 전략이 이미 실시중이다.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중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일부 한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을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외국 투자유치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많은 한국기업가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아직은 이해가 없으므로 주저와 관망역시 이해가 된다.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다.중국은 WTO에 가입한 이후 관세수준을 대폭 하향 조정했고 정책 법률 환경도 더욱 투명해졌다.개방 영역도 더욱 넓어졌다. *한·중 무역은 양적,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늘파동’에서 보듯 양국간 무역 마찰의 가능성도 상존한다.무역마찰을 피하면서 우호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해법은. 양국관계의 심화와 전면적 발전에 따라 문제와 갈등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두려워할 일은 아니다.관건은 대세를 고려하여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합당한 채널과 제도를 통해 우호협상 방식으로 발생 즉시,타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날로 늘고 있는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의 한국 불법체류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해와 해법은. 중국정부는 불법이민과 불법체류를 줄곧 반대하고 있다.정규 채널을 통해 노무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국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갖고 있고 중국은 노동력이 풍부하다.양국이 노무협력을 진행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크다.양국이 이 분야에서 상호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인이나 여행객들이 강도,절도,교통사고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대책은. 중국은 법제국가이다.중국정부와관련기관은 외국인의 중국내 안전문제를 항상 중시하고 있다.또한 법률에 의거하여 각종 범죄행위를 소탕하고 있다.총체적으로 볼 때 중국내 외국인의 안전은 보장된 것이다.앞으로 중국정부는 부단히 이 분야의 업무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 분야에서 한국의 성공적 경험이 중국에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성공적 개최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실제로 중국은 관련기관에서 이미 한국측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으며 관련 교류와 협력은 강화 중이다.양국의 스포츠계는 이미 양호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양국의 체육분야 협력이 진일보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시 중국국민,언론이 보인 부정적 반응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중국인들이 대국답지 못하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의 많은 축구팬들과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국의 성공적 월드컵 개최와 한국팀의 활약과 성적에 줄곧 찬사를 보냈다.특히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의 일치 단결된 애국정신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부 심판문제에 관한 보도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는 중국의 주류를 대표하지 않는다.중국정부와 중국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국은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서 인권문제 때문에 적지않은 이미지 손상을 입고 있다. 인권문제는 종합적으로 봐야한다.소수 사람의 인권을 지키느냐 아니면 절대다수의 인권을 지키느냐는 문제가 핵심이다.또 인권을 놓고 동양과 서양의 시각도 다르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대담 이기동 국제팀장 ■역대 대사 면면 한·중 수교 10년 동안 지금까지 주한 중국대사는 리빈(李濱·46) 현 대사를 포함,모두 3명이다.92년 9월12일 초대 장팅옌(張庭延·66) 대사가 부임해 6년 동안,98년 9월부터는 우다웨이(武大偉·56) 대사가 3년간 재직했다.리빈 대사는 2001년 9월 부임했다. 세 대사가 한국땅을 밟으면서 겪은 공통점은 대사 격(格)에 대한 논란.실력과 실무를 중시한 결과라는 일각의 긍정 평가도 있었지만,주중 한국대사 및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격(格)과 비교할 때 많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같은 기간 주중 한국대사는 김하중(金夏中) 현 대사를 포함,6명이나 된다.바로 직전에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장관을 지낸 홍순영(洪淳瑛) 대사였다. 수교 원년 대사로 부임한 장티옌 대사는 비교적 조용하게 임기를 마쳤다.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에 대한 식견으로 무난했다는 평이다.부임 기자회견에서 “수교 과정에서 중국은 한국전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도 않았고,사과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을 뿐 별다른 잡음은 없었다.한국대사를 끝으로 퇴임했다. 가장 ‘시끄러웠던’ 인물은 우다웨이 대사.한국말을 하지 못한 데다 외교관답지 않은 직설화법으로 언론의 무수한 질타를 받았다.2000년 9월 “달라이 라마가 방한하면 한·중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또 같은 시기 중국산 납꽃게 문제가 발생하자 “납꽃게를 만든 장본인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동일한 중국 회사가 미·일에도 수출하는데 왜 한국에서만 납이 나오느냐.”는 비외교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일본통인 그는 한국대사를 마친 뒤 일본대사로 부임했다. 40대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에 온 리빈 대사는 한반도 전문가로 탈북자문제 등 양국간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하며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왔다는 평이다.그러나 지난 6월 중국 공안에 의한 베이징 한국공관 침입 및 외교관 폭행사건 당시 외교관례를 무시하며 우리 언론을 상대로 한국정부를 비난,주재국 대사의 도리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이웃으로

    영화 ‘아미스타드’를 보면 수많은 아프리카 원주민이 노예 상인들에 의해 강제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아주 생생하다.17세기 들어 아메리카 대륙에 농장이나 광산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대규모로 필요했기 때문이다.노예를 실어 나르던 큰 배에는 사람들이 마치 나무토막처럼 차곡차곡 쌓여 운반되었고 혹시 병든 자는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육지에 내려서도 좋은 상품이 될 만한 자에게만 겨우 약간의 밥이 주어졌다.이 영화의 교훈은,돈의 패러다임이 삶의 패러다임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꼭같은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의’ 위대한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그 대표적 예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다. 하나: 중국인 허씨는 현지법인 연수생으로 와서 공장에서 프레스 작업을 했다.기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상사에게 말했으나 그는 아무 상관없으니 그냥 일하라고 했다.허씨는 작업을 계속했고 기계는 작업 도중 이상을 일으켰다.그로 인해 허씨는 두 손가락을 잃고 한 손가락은 현저한 장애를 보이는 사고를당하고 말았다. 둘: 네팔 노동자 둔씨는 돈을 벌기 위해 9년 전 한국에 왔다.그는 숱한 어려움에도 철문 코팅,식품 포장,농장 일,플라스틱 공장,전자 조립 등 다양한 일을 했다.그가 경험한 한국 회사와 정부는 이주노동자의 건강이나 산업안전,인간다운 노동조건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둔씨가 몸이 아파 고통스러워 공장 일을 멈추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자 사장은 허락하지 않았다.그래도 억지로 병원에 가면 사장은 월급에서 하루 일당을 뺐다.철문 코팅 회사에서 일할 때는 아침 8시30분에 시작해서 하루종일 하고도 저녁 내내 일하고 새벽 1시나 2시까지 연장 근무를 했다.매일 그런 식으로 일하다가는 쓰러질 것같아 노동시간을 줄여달라고 건의했지만 묵살당했을 뿐 아니라 협박까지 당했다.맘에 안 들면 출입국관리소에 전화해서 강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셋: 방글라데시에서 대학생이었던 꼬빌은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 경기도 마석의 한 가구 공장에 취업했다.반장이던 한국인 노동자가 “야 임마,일어나봐.”라고 해서 “난 임마 아니에요.내 이름은 꼬빌이에요.”라 했다.그러자 반장이 “야 임마.”라 또 그랬다.그는 못 들은 척 했다.갑자기 주먹이 날아왔고 코피가 흘렀다.한국 동료들이 몰려들었고 사장과 부인도 달려왔다.부인은 “네가 잘못한 거야.미안하다 그래.”라 했다.그는 “나는 잘못한 게 아니야.나는 신고하겠어.”라 했다.이에 한국 동료들은 “너는 신고 못해.너는 불법체류자니까.”라고 ‘딱지’를 붙였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위대한 한국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다. 그러나 위의 그림은 1990년대 이후 항상 존재하는 우리 자화상이다.돈벌이를 한답시고 또 한국 경제를 살린답시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로 부려먹는 일이 허다한 것은 우리 모두의 수치다.이제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 첫째,이주노동자는 단순한 생산 요소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다.돈벌이수단이나 이방인이 아닌 이웃이나 친구로 대해야 한다.근본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둘째,현재의 연수생 제도를 ‘땜질처방’할 것이 아니라 폐지해야 한다.부족한 인력 수급은 정부 공공기관이 담당하여 전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또 고용주와 이주노동자에게 ‘그린카드’를 부여하여 상호간 자유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8월13일,국가인권위원회가 연수생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한 것은 고무적이다. 셋째,외·내국인 사이의 차별을 지양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언론과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우선,크레파스나 그림물감의 이름에서 ‘살색’이라는 것이 인종차별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해서 그 이름 바꾼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또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보다 ‘이주’노동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다.앞으로 모든 나라나 민족의 전통적 가치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교류는 확대해야 한다.그래야 우리가 가진 이중의식,즉 선진국 사람에게는 온갖 아양을 떨면서도 후진국 사람에겐 경멸을 일삼는 모습을 올바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외국인 산업연수제 폐지 권고, 인권위 “”고용허가제 도입을””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3일 산업연수생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 도입을 검토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권고문을 국무총리실에 보냈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산업연수생제도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유발,국제사회에 한국이 인권 탄압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복지와 노동3권 등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지난 달 15일 정부가 서비스업 분야에 한정해 조선족 동포의취업을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제조업 인력의 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외국인 노동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모든 불법체류자를 내년 3월31일까지 전원 출국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단속과 검문검색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예상된다.”면서 “이들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한시적 사면조치를 통해 시간을 갖고 출국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에 비추어 고용허가제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출국 재검토- 정부,보완책마련 착수

    정부는 외국인 불법체류 증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를 포함,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자진 또는 강제 출국시키기로 했던방침을 재검토,보완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徐敬錫)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서 목사로부터 “내년 3월 일제 귀국토록 돼있는 조선족 불법체류자를 4년 범위 내에서 연차 출국토록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현실성있는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가 이처럼 재검토에 나선 것은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전원귀국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외국노동자들이 “한국정부가 단속에 나서더라도 출국하지 않고 숨어 버리겠다.”며국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목사는 김 실장과의 면담에서 ▲민·관 합동 소청심사위 설치를 통해 재판중이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동포 구제조치 ▲조선족 취업범위를 여관업·건설업 등으로 확대 ▲고용허가제 1만 5500명 시험 실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법무사시험 2문제 복수정답 인정/대법, 이의신청 검토결과 발표

    대법원은 4일 지난달 14일 치른 제 8회 법무사 1차시험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검토한 결과 신청이 접수된 35문제 가운데 2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문제는 호적법 1책형 46번(2책형 45번)과 형법 1책형17번(2책형 5번)으로 정답은 각각 ②·④번,①·②번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최근 정답심사위원회를 열고 이의가 제기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2개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했다.”면서 “올해는 출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검토과정을 통해 시험을 출제,복수정답 수가 지난해 3개보다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개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됐지만 당초 예상 합격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학원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올해 법무사시험 최종선발인원은 100명이며,오는 22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음은 복수정답으로 인정한 문항과 답. ■호적법 1책형 46번 =외국적 요소가 있는 법률관계에 관한 호적신고에 관련된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①주한 외교사절이나 불법체류자인 외국인은 우리나라에서의 거주기간을 불문하고 호적실무상 우리나라에 상거소(常居所)가 없는 것으로 처리한다. 2 대한민국의 국민인 부(父) 또는 모(母)가 호적관서에 외국인에 대한 인지신고를 하면,그 인지신고에 의하여 피인지자는 인지자의 가(家)에 입적된다. ③한국인이 외국에서 그 나라 방식에 의하여 신분행위를 하기 위한 신분행위 성립요건 구비증명서는 본적지 시(구)·읍·면의 장,본적지 관할 지방법원장(지원장) 또는 재외공관의 장이 발급한다. 4 외국인 부(父)와 한국인 모(母) 사이의 혼인중 출생자의 성(姓)과 본(本)은 그 부(父)가 우리나라에 귀화하여 호적을 갖게 된 경우에는 반드시 부(父)의 성(姓)과 본(本)을 따라야 한다. ⑤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하는 자(者)의 자(子)로서 대한민국의 민법에 의하여 미성년인 경우라도 그 부(父) 또는 모(母)의 국적취득으로 당연히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형법 1책형 17번=공범과 신분에 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옳지 않은 것은.(판례에 의함) 1 치과의사 갑이 치과기공사인 을에게 환자들을 초진하고 발치,주사,투약 등의 진료행위를 독자적으로 시켰을 경우 갑과 을은 모두 무면허의료행위의 공동정범으로 처벌된다. 2 일반인인 갑이 공문서 기안담당 공무원인 을과 공모하여 허위내용의 문서를 작성한 후 그 과정을 모르는 상관 병의 결재를 받은 경우 갑은 허위공문서작성죄를 교사범의 죄책을 진다. ③모해의 목적으로 이러한 목적이 없는 자를 교사하여 위증하도록 한 경우에,모해위증죄의 교사범이 성립된다. ④갑이 자기의 아버지 을을 살해하기 위하여 타인인 병과 공모하여 을을 살해한 경우 병은 보통살인죄의 법정형의 적용을 받는다. ⑤갑이 을에게 을의 아버지인 병의 재물을 절취하도록 교사하여 을이 이를 절취한 경우 갑은 절도죄의 교사범의 책임을 진다. 최여경기자 kid@
  • 여행수지 상반기 2兆 적자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적자는 16억 3880만달러(약 1조 9665억원)로 집계됐다.한은이 여행수지를 집계한 1980년 이후 반기별로 볼 때 최대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관광 등을 위한 출국자가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올 상반기 관광 목적의 출국자는 157만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33.8%,유학·연수 출국자도 15만여명으로 23.3% 각각 증가했다.반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4.4%나 감소했다. 6월 한달동안의 여행수지는 당초 예상과 달리 월드컵 영향으로 3억 7800만달러(약 45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적자 규모는 지난 5월보다 3500만달러 늘어난 것이며,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로 씀씀이가 큰 일본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6월보다 45%나 감소한 데다 당초 10만명 정도로 예상됐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중국의 월드컵 예선 탈락과 불법체류자에 대한 심사강화 등으로 6만여명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하락 추세에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사회분위기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과 유학생 숫자가 더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는 지난달에 8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이는 5월보다 2억 3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5억 3000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35억 7000만달러였다. 한은 박철(朴哲) 부총재는 “여행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해 경기회복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까지 겹치면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