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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심심하고 재미없는 ‘미국 인사청문회’/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심심하고 재미없는 ‘미국 인사청문회’/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각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워낙 상원 인준 대상이 많고, 검증 과정이 치밀하고 꼼꼼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가족까지 신상이 탈탈 털리고 자극적인 폭로가 이어지는 한국의 인사청문회가 ‘막장 드라마’라면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심심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우선 등장 인물 간 갈등이 덜하다. 여당에 정치적인 치명상을 입히려는 야당도, 이를 피하려고 억지를 부리는 여당도 보기 힘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요즘은 여야 의원이 겸상도 안 하는 분위기라지만, 바이든 내각의 주요 지명자가 철회된 데에는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사실상 더 큰 영향을 주는 듯하다. 지난주 낙마한 하이디 크레보리디커 재무부 국제차관 지명자가 그런 사례다. 2012년부터 18개월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에서 첫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크레보리디커의 낙마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민주당 내 극좌파의 반대가 컸다는 것이 워싱턴DC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지난 3월 트위터에 올린 막말로 낙마한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는 공화당의 반발도 컸지만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도덕성을 강조하며 프랭크 켄달 공군장관 지명자 등의 인준 과정을 멈춰 세웠고, 이들은 결국 퇴임 후 4년간 방산업체에 취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자의 정치색보다 전문 능력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한국에서는 민주당 정치색이 강해 인준 청문회에서 고전할 거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난히 통과했다. 미국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첫 여성 법무장관에 지명됐다가 불법체류자를 유모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하차한 조 베어드의 ‘내니 게이트’는 지금도 회자된다. 대통령이 상원에서 반대한 인물을 상원의원들의 휴가철에 임명한 전례도 있다. 상원은 이후 이를 막으려 휴가철에 교대로 의사당에 나가 형식적으로 의회를 열었다 닫는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인사청문회에서 막장 드라마를 좀처럼 못 보는 이유는 치밀한 인사 검증 때문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인사 검증 때 받는 미 행정부의 질문지(SF86)를 들여다보니 136쪽에 걸쳐 방대한 정보를 요구한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실사 검증도 추가된다. ‘2009년 한 연방판사의 인사 검증 파일에는 그가 담장 위로 넘어온 옆 집의 나무를 자른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웃의 증언까지 들어 있더라’는 얘기도 들었다. 친인척 문제나 교통범칙금 납부 등의 검증은 물론이고, 재산이나 세금 문제 등이 있다면 처분 및 납부 시한을 정하도록 하는 등 이미 비공개 검증 과정에서 불법 및 위법 소지를 차단한다. 그래서인지 언론이 경쟁적으로 도덕성 검증에 나서는 경우도 드물다. 거짓말이 밝혀졌을 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만 기본적으로 인재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는 듯싶다. 반면 한국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인사 검증 부실로 종종 하자 있는 인재가 올라오고, 시스템상 이를 막을 수 없는 야당은 능력 대신 도덕성을 물어뜯으며 망신 주기로 대응한다. 이에 대한 급한 과제는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강화일 테다. 다만 여야 간에 소통이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막장 드라마’에서 구할 수 없다. 미국도 어느 때보다 양당 대립이 첨예한데, 인준을 두고 상호 설득이 가능할까. 워싱턴에서 들은 답변은 “아니 그게 왜 안 됩니까”였다.
  • 美법원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는 불법”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서 불법체류를 하는 청소년들에게 추방 대신 취업을 허용해 주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제도가 시행 9년 만에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일명 ‘드리머’(Dreamer)로 불리는 미국 내 불법체류 청소년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2년 다카제도를 만들 때 행정적 권한을 과도하게 동원했다’며 텍사스주 연방지방법원 판사 앤드루 헤넌이 다카제도에 대해 불법 판결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카 제도의 대상은 총 150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다카 제도 수혜자는 61만 6030명이다. 대부분이 멕시코 출신이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출신이 가장 많다. 헤넌은 다카 제도가 불법적으로 시행됐다면서도 이미 등록된 수혜자들은 상급심 판결까지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처럼 2년마다 지위를 갱신하면 추방당하지 않고 미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규 신청은 해당되지 않는다. 임기 중에 다카제도를 폐지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대해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이 지난해 12월 다카 신청서 접수를 신속히 재개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번 판결로 상황이 다시 뒤집힌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깊이 실망스러운 판결”이라며 “현행 다카 수혜자들에게 영향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의 젊은 이민자들을 불확실한 미래로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지난 2월 내놓은 이민제도개혁안을 시급히 통과시켜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여기에는 다카 수혜자들이 3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여야 양당의 대립으로 이민법을 포함한 주요 법안들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반면 소송을 주도한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다카의) 연방법 위반에 대해 정당하게 소송을 내 이겼다”며 환영했다. 이 소송에는 보수 성향 8개 주도 참여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헤넌의 판결에 항소할 경우 상당히 보수 성향을 보이는 제5순회항소법원으로 가게 되며, 이후 역시 보수 성향인 대법원에서 마지막 판결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현 대법관 중 3명은 이미 다카제도에 대해 불법이라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 약초·시계에 숨겨 마약 밀반입 불법체류 태국인에 징역 7년

    약초·시계에 숨겨 마약 밀반입 불법체류 태국인에 징역 7년

    경기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선규)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태국인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국제우편으로 다량의 마약을 밀반입하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체류자인 A씨는 지난 2월 두 차례에 걸쳐 국제우편을 통해 필로폰 880g과 60g을 밀반입한 혐의다. 포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필로폰을 소량으로 나눠 마사지용 약초 주머니와 함께 포장하거나 손목시계 상자에 넣은 뒤 국제우편으로 몰래 들여왔다. 의심을 피하고자 과거 일했던 직장이나 엉뚱한 주소로 우편물이 도착하게 했다. A씨는 태국 현지의 지인부탁으로 우편물을 받기만 해 방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밀반입한 마약 양이 많아 비난받아야 한다”며 “마약류 범죄는 환각·중독성으로 사회 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하면 죄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 “시흥 정왕동 전통시장 일대 동남아 먹거리 테마 명소 육성”

    “시흥 정왕동 전통시장 일대 동남아 먹거리 테마 명소 육성”

    “서울 영등포와 경기 안산처럼 수도권 5대 다문화가족 밀집지역 가운데 한 곳인 정왕동 일대는 다문화인을 위한 행정관청이나 휴식·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왕전통시장 일대를 다문화특구로 지정해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필리핀·몽골 등 다양한 나라들의 먹거리·볼거리 테마거리를 조성해 명소로 육성하면 좋겠습니다.” 충남 예산출신으로 시흥 정왕동에서 20년째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있는 이광재(57) 정왕동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이 일대 발전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정왕동 일대는 시화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조성돼 다문화인가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중국동포 등 다문화인들이 몰려오면서 지역주민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10여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주해와 다문화인 중 조선족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때 해외동포를 많이 우대하면서 근로·취업목적이나 부모로부터 가계승계 등으로 귀화한 사람들이다. 이 회장은 정왕동 다문화인들의 파수꾼으로 불린다. 반경 1000m내 주변상점이 750개가 있는데 이 가운데 65%가 다문화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문화인들이 급증하면서 갈등이 잦아지자 이 회장은 먼저 다문화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맨처음 정왕동상인회를 출범시켰고 군서초등학교 등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무료 급식활동 서비스를 실시했다.밥을 못먹고 사는 조선족 아이들에게 상인들과 ‘참사랑밥터’를 만들어 60여 가정에 아침식사를 배달해줬다. 그러다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상인들이 건물시설을 임차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문화지원센터가 생기면서 기존 프로그램들이 모두 흡수돼 센터 운영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이 회장은 다문화가정들이 지역에서 편견없이 정착하도록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10년 넘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다문화상인들과 연대해 다문화 가정들의 문화나 음식차이 등 애로점을 함께 해결해 주고 추석맞이 행사를 추진해 한국음식문화도 알렸다. 최근에는 이 회장 주도로 전통시장 상가건물 옥상을 리모델링해 다문화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250여평 규모로 공모사업을 통해 시에서 50%, 50%는 상인회에서 지원해 총 2억원을 투입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 이곳을 음식료 등 다과를 즐기는 휴게장소로 쓰고, 주중에는 상인회 회의장소나 야외결혼식 용도로 개방해 사용할 예정이다. 난타 프로그램 등 문화활동 장소로도 활용된다. 다문화가정 중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현재 정왕동에는 결혼식장이 없다. 이 회장은 “이곳 외국인 밀집지에 걸맞은 다문화인 조형물이나 출입국관리국 분소를 설치해 다문화가족들이 편리하게 일괄행정업무시설을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뜬금없이 ‘명태의거리’를 만들었는데 유명무실화됐다. 다문화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긴 훠궈나 마라탕·양꼬치 등을 재료로 한 특화음식문화의 거리를 만들어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해 지역상권을 더 활성화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군서중학교가 다문화국제학교로 지정됐다. 70% 학생들이 다문화 아이들로 한해 졸업생들이 200여명 배출되는데 졸업 후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로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에는 빌라단지가 많다. 원래 3가구짜리를 나눠서 15가구로 늘린 불법시설들이 난무했으나 지금은 합법화됐다. 100만원만 줘도 서너 달 사는 데 지장없이 저렴한 원룸이다 보니 범죄자들도 숨어 들어와 전입신고도 않고 불법체류하는 내·외국인들이 부지기수다. 주민들은 전입자들에 대한 관리를 통장이나 주민센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동 5만여명 주민 중 5000여명 넘게 전입신고 없이 거주하다 보니 통제가 안되고 코로나 문제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정왕동에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는 사설환전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박·보이스피싱 등 불법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환전소로 변질·확산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정왕동을 정착지역으로 선호하면서 집을 사고 상가구입도 많아졌다. 일부는 가정을 꾸리고 살다가 자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틈새시장인 베트남산 참숯 수입사업 등 다문화인들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향후 희망에 대해 이 회장은 “시흥V시티 개발지 공터에 농산물을 재배해 학교에 친환경 급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어렸을 때 교사돠는 게 꿈이었는데 앞으로 시골에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 체류자격 없다는 이유로… ‘유령’이 된 아동 2만명

    체류자격 없다는 이유로… ‘유령’이 된 아동 2만명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유 지음/창비/232쪽/1만 5000원 “저는 한국에서 유령으로 지내 온 거나 마찬가지예요. 살아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마리나는 2002년 한국에서 출생한 이른바 ‘이주아동’이다. 몽골 국적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우리 현행법상 그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한국을 떠나야 한다. 나고 자란 ‘고향’인데도 그렇다. 우리나라엔 마리나처럼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 있다.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 외엔 잘못한 게 없는데 법을 어긴 사람처럼 이웃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바로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국내 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집필 요청을 받은 저자는 이주아동 5명과 이들을 돕는 인권변호사 등 주변인 4명을 인터뷰했다. 미등록 이주아동이 되는 사연은 다양하다. 미등록 이주민의 자녀로 태어났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법 체류자’가 됐거나, 난민 신청에 실패한 경우 등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지만 일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류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경진대회, 계좌이체, 코로나 QR 체크인, 의료보험 등 ‘본인임을 인증’해야 하는 거의 모든 것이 이들에겐 거대한 벽이다. 주변의 은근한 배제와 이로 인한 좌절은 일상이나 다름없다. 법무부는 지난 4월 ‘국내 출생 불법체류 아동 조건부 구제대책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마리나와 같은 아동들에게 체류자격 심사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극히 소수의 아동에게만 해당된다는 것과 한국에 체류할 사유와 자격을 매년 입증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았다. 올해 추방 대상이 됐던 마리나는 이 대책 덕에 1년 체류자격을 얻었지만 내년에도 계속 ‘고향’에서 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저자는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이 오늘이 마지막이겠다는 불안감을 베고 잠들지 않도록 ‘존재의 합법화’ 경로가 제대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 영농철 코로나19로 인력난 가중...경남 농사일 외국 노동자 집단감염 비상

    영농철 코로나19로 인력난 가중...경남 농사일 외국 노동자 집단감염 비상

    농촌지역에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 영농철 인력난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장기화 되면서 인력 수급이 원할하지 못한 때문이다.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농사철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쓰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일삯도 급등해 농민들은 이중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나라 마을·양파 대표 산지 경남 창녕에서 최근 마늘·양파 수확 현장에서 일하던 중앙아시아인 노동자들 사이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경남 농사 일터에 외국인 노동자 공급이 중단됐다. 14일 경남도와 창녕군 등에 따르면 창녕군 한 외국인 전문식당 종업원(외국인)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를 매개로 이날까지 감염된 외국인 확진자가 9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대부분 창녕지역 마늘·양파 재배 현장에서 수확한 양파·마늘을 들어 옮기는 일을 하는 러시아(53명)·우즈베키스탄(5명)·키르기스스탄(21명)·카자흐스탄(11명) 등 중앙아시아 사람들이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체격이 튼튼하고 힘이 강해 농촌 일꾼으로 선호한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마늘·양파 수확철을 맞아 지역으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와 고용주를 대상으로 주1회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경남지역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자만 영농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남도는 양파·마늘 주산지인 창녕·합천·함양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에 거주하며 수확기에 농사일을 하는 외국인 합법 체류 노동자는 3100여명으로 파악했다. 불법체류 노동자는 이보다 3배 많은 9000여명으로 추산했다. 마늘·양파 수확 현장 외국인 노동자 일삯은 수확 초기에 하루 10만원이던 것이 지난달 14만원까지 오른 뒤 최근에는 17만원까지 치솟았다. 경남도는 도내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창녕지역 집단 감염과 진단검사 의무화 조치 등으로 경남지역을 떠나거나 농업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커 농업분야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인력중개센터와 농민 등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적별로 자체 네트워크 정보망을 통해 전국 곳곳을 다니며 농사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현재 마늘 수확은 78%, 양파 수확은 62%가 완료된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수확이 이어져 7만 7000여명의 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외국인 노동자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농어촌공사, 농협, 도교육청, 군부대,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공공기관 농촌일손돕기 참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기관마다 1~2차례 추가로 일손돕기를 할 계획이다.특히 양파·마늘 주산지인 창녕·합천·함양 지역에는 공공인력을 지역별로 지정해 전담 지원하는 ‘지역 전담 일손돕기 지정제’도 실시한다. 시·군과 농협에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를 설치해 일손돕기 희망자와 일손부족 농가를 연결한다. 시·군별로 실시하는 공공근로사업도 농번기와 겹치지 않게 농작물 수확 시기 등을 고려해 이달말까지는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촌 일손돕기 참여가 코로나와 인력부족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에 큰 힘이 된다”며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전국 지자체와 각 기관 등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일손돕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일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총장협의회,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대학생 농촌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와 각 대학, 농협은 대학생 봉사활동 참여자를 모집해 일손 부족농가에 연결하고 봉사학점 인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참여학생에게 교통과 간식, 상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해 농가 부담이 없도록 한다. 경북도는 국민 참여형 농촌일손 돕기를 한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를 원하는 국민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일손 돕기 알선창구를 도내 23개 시·군에 46개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경북도청 모든 부서와 향우회, 취미클럽 등이 참여하는 농촌일손돕기를 이달말까지 진행한다. 충북 괴산군은 지난 8일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75명이 다음달 입국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괴산지역 영농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괴산군은 이번 협약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귀국 보증 각서를 받아냈다. 각서에는 코로나 감염 등 입국한 근로자들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이송비용을 자체 부담해 귀국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국내에 들어온 뒤 행방을 감춰 불법 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250만원의 담보금도 받아놨다. 이런 조건을 제시한 덕에 괴산군은 법무부로부터 이들의 입국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이런 각서를 써 준 국가가 없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을 데려올 수 없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괴산군에 타 지자체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괴산 남인우기자 kws@seoul.co.kr/
  • 스트립바서 백신주는 미국으로 ‘백신 관광’ 가는 부자 아시안

    스트립바서 백신주는 미국으로 ‘백신 관광’ 가는 부자 아시안

    태국, 베트남, 인도,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의 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백신 관광’을 떠나고 있다. 영국의 더 텔래그래프는 31일 미국의 각 주에서 백신 접종자를 늘리기 위해 복권을 나눠주거나 크리스피 크림 도넛사에서 공짜 빵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여행사들은 백신 관광 맞춤용 패키지 상품을 아시아 국가에 내놓고 있다. 미국으로의 백신 관광 상품이 제공되는 국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비교적 방역을 잘 했던 아시아 국가들 중심이다. 하지만 감염이 더 심한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방역은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베트남은 98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00만명만이 백신 접종을 했고, 타이완은 2400만명 인구 가운데 1.3%가 백신을 맞았다. 미국은 전 국민을 두 번 접종하고도 남는 백신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텍사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미국 50개 주의 절반 가까이는 사진이 있는 신분증만 있다면 어디에 법적 주거지가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백신을 놓아 준다. 즉 외국인도 여권만 있다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미국 정부는 보험이 없는 불법체류자 등을 위해 백신 접종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접종은 논란을 낳고 있다. 타이완 관광 당국은 해외 백신관광을 모집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관광 당국 역시 백신관광을 보류할 것을 명령했다. 태국은 6월 초에 대량의 백신 물량을 풀 계획이지만 태국 국민들은 너무 늦다고 우려했다. 한 태국 시민은 이미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약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는 것을 예약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접종 이후에는 라스베가스로 가서 며칠 놀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백신관광에 드는 비용은 한 사람당 숙박비를 포함해 약 2600파운드(약 400만원)이다. 백신 예약비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만약 왕복 비행기표와 귀국시 태국에서의 격리비용까지 포함하면 백신 관광비용은 한 사람당 6700파운드로 뛴다. 백신 관광을 예약한 태국 시민은 “라스베가스에서 백신 접종을 축하할 건 아니고 그저 안심되는 기분만 들 것 같다”면서 도박의 도시에서는 호텔에서 휴식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백신 2286회 접종 분량이 관리 부주의로 폐기됐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250회 접종분량 등이 적정온도 이탈 등 사유로 전국 46개 기관에서 폐기됐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인권침해 개악” 비판에… 스가, 난민법 개정 포기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개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받던 ‘출입국 관리·난민 인정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법안을 폐기했다. 난민 신청자의 강제 송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난민법을 손질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 지역과 홍콩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인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내 인권 문제에는 소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총리는 19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난민법 개정안을) 여야에서 더는 심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정부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나 난민법 개정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난민법을 개정하려 한 데는 불법 체류자가 송환을 거부하고 구금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불법 체류자 수는 8만 2868명으로 2015년 1월보다 약 2만 2000명 증가했다. 체류 기간을 넘겨 뉴칸(한국의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수용된 불법 체류자는 2019년 말 기준 942명으로 이 가운데 송환 기피자는 3분의2 이상인 649명을 차지한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면서 관리 소홀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유학생이었던 33세 스리랑카 여성은 체류 기간을 넘겨 지난해 8월 구금됐고 올해 1월부터 구토를 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석방을 위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3월 숨졌다. 심지어 이 여성의 상태를 우려한 의사가 임시 방면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관리 당국은 이 사실을 기록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에는 장기 구금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하던 나이지리아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난민법 개정 검토에 나섰지만 더 큰 문제는 난민법 개정안이 오히려 인권침해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난민 신청을 악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 번 이상 난민 신청한 경우 상당한 이유가 없으면 송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종교, 민족 등에 대한 탄압으로 여러 차례 난민 신청을 해 겨우 인정받는 상황에서 자칫 본국으로 돌려보내 목숨을 잃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개정하지 않는 게 낫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가을 중의원 총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이 여론 악화를 고려해 한 발 물러났지만 불법 체류자 관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지난해 말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 한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현지 상황을 전하는 짧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백신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은 어떠냐(대답: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백신 안 맞겠다는 사람은 없냐(대답: 주변에서는 아직 못 봤다) 등의 문답이 오고 가다가 한국인들을 포함해 영국에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백신과 관련한 차별이 있지는 않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즉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백신 순서가 늦어지거나 접종에서 배제된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이었을 것인데, 오히려 그 질문을 듣고 좀 놀랐다. 그런 식으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고, 다만 문제는 NHS(National Health Serviceㆍ영국의 국가 보건 서비스를 총괄하는 시스템)에 등록이 돼 있느냐 여부일 거라는 대답을 했다. NHS 등록 여부는 불법체류자 문제와 관련이 있다. 영국의 경우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불법체류자가 많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2005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불법체류자 수는 43만명에 달했다고 하는데, 혹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위험도가 높은 노동에 종사하고, 보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NHS에 등록이 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GP(담당 가정의ㆍ영국에서는 거주지 근처의 GP에 등록해 일차 진료를 받아야 한다)에 등록할 때 신분증과 거주지를 증명할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서류를 구비하기 어렵거나 제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역시 대개 GP를 통해 절차가 진행되므로 NHS에 등록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한다면 불법체류자는 접종을 받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영국 당국은 지난 2월 백신 접종은 인권과 관련한 사안이라면서 영국에 살고 있는 모든 외국인은 적법한 비자를 갖췄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영국인과 동일한 조건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자인지 여부를 추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즉 증빙 서류가 전혀 없이도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영국 당국의 조치는 방역을 우선 목표로 해서 내린 것이다. 바이러스가 국적이나 합법적 체류자인지 여부를 따져 인체에 침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야 사회가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다. 그러니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순위를 뒤로 미루거나, 비용을 지급하라고 하거나, 합법적으로 체류하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가장 중요한 목표, 즉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저 질문을 받고 보니 한국인들은 스스로 당하는, 혹은 당할 가능성이 있는 차별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 반면 한국인에 의해 벌어지는 차별에 대해선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지어 무시하는 경향을 종종 보인다. 즉 본인들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는 데 더 익숙한 것인데,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는 마당에 이제는 스스로 차별을 행하는 가해자의 위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한국의 불법체류자 역시 4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다행히 한국 방역 당국은 지난 4월 초 불법체류자도 불이익을 받을 걱정 없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다 열악한 보건 환경에 처해 있는 이들이 걱정이나 불안 없이 하루의 노동을 쉬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도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란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꼼짝 못 하고 있는 이상한 시절에 주문처럼 반복되는 문구가 있다.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No one is safe, until we are safe)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겠다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다. 한국 내에 있는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한국인들 역시 안전하지 않다.
  •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기 김포 한 유흥주점에 모여 있던 직원과 손님 등 3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포경찰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단속한 결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등 직원 4명을 비롯해 외국인 여성 종업원 14명과 손님 14명 등 총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 종업원 14명 중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6명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37분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김포시 구래동 한 유흥주점에서 영업하거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주점 직원과 여성 종업원들은 주점 간판 불을 끄고 문을 잠근 채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손님들은 이 유흥업소에 연락해 예약한 뒤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약손님만 받는 영업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 한 이 휴흥업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약을 받았는지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마담 스피커(하원의장),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상원의장 겸임).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 연단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죠. 이제 때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하원 의장 앞에 선 것을 기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백악관과 양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을 강조한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등 불과 200여명(통상 1600명)만 앉았다. 이날 질 바이든은 ‘국가 통합을 통한 미국 개조’라는 연설 내용에 맞춘 듯 이민·유아교육·인프라 투자·총기 규제·성소수자 등과 관련된 5명을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3살 때 멕시코에서 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으로 간호사가 된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가 그중 한 명이다. 이날 바이든은 65분간의 연설에서 총 6조 달러(약 6643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투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간 40년간 사라졌던 ‘큰 정부’가 귀환했음을 선언했다.바이든은 취임 100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와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경기회복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려면 자신이 지난달 말 제안한 2조 달러(약 2213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의 의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새로 1조 8000억 달러(약 1992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제안했다. 3~4세 유치원 무상 교육, 2년간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 등이 골자다. 재원은 부자증세다. 바이든은 “상위 1%가 공정한 몫을 내야 할 때”라며 연간 4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소득세 최고세율과 100만 달러 이상 자본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모두 39.6%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은 인프라·일자리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하나의 원칙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90%는 학위가 필요 없는 질 좋은 일자리라며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시간당 임금을 15달러(약 1만 6600원)로 올리는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내 문제 대응에 연설의 초점을 맞춘 바이든은 외교 문제에 약 9분만 할애했고 대부분은 대중 압박이었다. 우선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다”며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고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에는 맞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외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상원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처리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백인 우월주의 테러를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경찰개혁을 위한 법안 처리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처리도 요청했다. 바이든 청사진이 구현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은 이날 반론연설에서 “좋은 미래는 워싱턴의 계획이나 사회주의 꿈이 아닌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첫 국회연설에 환호한 여성계…눈길 끈 영부인 초청자

    바이든 첫 국회연설에 환호한 여성계…눈길 끈 영부인 초청자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 여성계가 환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통령 연단 뒤에는 각각 부통령과 하원의장 자리가 배치되는데 이날 연설에서 두 자리를 모두 여성이 채우면서 미 역사상 유례가 없던 장면이 연출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의 양옆을 채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을 시작하면서 여성에 대한 경칭 ‘마담’(Madam)을 붙여 하원의장과 부통령을 나란히 불렀다. 그는 “‘마담’ 하원의장과 ‘마담’ 부통령. 이 연단에서 어떤 대통령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럿거스 대학 ‘미국 여성과 정치 센터’의 데비 월시는 “특히나 흐뭇한 순간”이라며 “이 장면은 여성이 고위직을 거머쥘 수 있으며 남성과 동등한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연설 몇 시간 전 MSNBC 방송에 출연해 “역사를 만들게 돼 멋지다. 그럴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하원의장과 부통령이 모두 여성이 맡아 자리를 채우게 된 이날의 역사적 장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첫 연설을 맞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반영한 손님 5명을 연설에 초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질 여사는 이민, 유아교육, 인프라 투자, 총기 규제, 성소수자와 관련된 5명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초대 손님 중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는 3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멕시코 출신 이민자다. 간호사인 그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다. 유아교육과 인프라 투자를 상징하는 인물로 버지니아주에서 아동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마리아 이사벨 발리비안과 위스콘신주에서 부족 공동체를 위한 광대역망 확보에 노력해온 테론 루티나도 바이든 연설을 직접 듣는 기회를 얻었다. 이 밖에도 2017년 가정 폭력 사건으로 이모가 숨진 위스콘신 출신의 총기폭력 예방 옹호자 타티아나 워싱턴, 성소수자 보호 확대를 위해 마련된 평등법에 대해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 나와 공개 증언한 첫 트랜스젠더 청소년 스텔라 키팅도 함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사법부에 가석방을 요청했다. 하지만 죄질이 워낙 극악한 데다 가석방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마저 있어 사법부가 가석방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미성년자 강간살인 혐의로 최고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고메스 파두아(76)는 최근 사법부에 가석방 심사 요청을 또 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지 10개월 만이다. 파두아 측 변호인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실상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가 법적으론 가석방 신청을 낼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사법부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파두아는 1999년 칠레 산타크루스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토막 내 피해자의 집 마당에 유기했다. 범행 후 얼마 있지 않아 체포된 파두아는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그가 20년 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 건 사형 집행이 무작정 미뤄져서가 아니라 아예 제도가 사라진 때문이다. 칠레는 2001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된 파두아에겐 '사형제 폐지에 대한 법' 제1조가 적용돼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됐다. 칠레 형법에 따르면 종신형을 사는 수감자는 최소한 20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2000년 5월 사형을 선고받은 파두아는 이 조항을 근거로 지난해 6월 첫 가석방 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회로 나와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대법원은 도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파두아의 과거도 참고했다. 파두아는 칠레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전인 1976년 콜롬비아에서 9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 경력자다. 징역을 살던 그는 가석방으로 교도소를 나온 후 1995년 콜롬비아를 탈출, 칠레로 밀입국했다. 1999년 칠레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강간하고 살인했을 때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해 칠레에 잠입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현지 언론은 "가석방 제도를 이용해 조국을 탈출하고, 밀입국한 칠레에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경력이 이번에도 가석방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집단 흉기 난투극 벌인 불법체류자 4명 영장

    집단 흉기 난투극 벌인 불법체류자 4명 영장

    백주에 도심에서 집단으로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 불법체류자 5명 중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A(24)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도로에서 흉기를 들고 뒤엉켜 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뿔뿔이 흩어져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으로 동선을 추적해 지난 25일 4명을 부산에서 검거한데 이어 도주한 B씨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 4명은 B씨를 집단 폭행하려 했으나 B씨가 흉기를 들고 대항하자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평소 A씨 등 4명을 데리고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으나 B씨가 일당을 분배하지 않자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경찰은 “특별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불법체류자들이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늘 수확 앞두고 인력난 제주 농촌, 일손 돕기 운동 펼친다

    마늘 수확 앞두고 인력난 제주 농촌, 일손 돕기 운동 펼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농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5월부터 시작되는 농번기 농가들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군인과 대학생 및 도민 등을 대상으로 일손돕기 활동을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는 2020년 2월 말부터 국가별 이동제한 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의 유입이 불가능해졌다.실제 2019년 1만4732명에 달하던 도내 미등록 외국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데 이어 2021년 3월 현재는 1만1551명으로 줄었다. 또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전문 취업(E-9), 방문 취업(H-2) 외국인 근로자도 발길이 끊겼다.다음달로 다가온 마을 수확철에는 5월10일을 전후해 3주간 동시다발적으로 수확이 이뤄져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군인과 대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농가 지원시 교통비와 간식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취약농이나 장애농, 기초생활보호 대상 농가에 대해서는 무상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활동 기간도 늘어난다.도는 4월 만료 예정인 도내 사업장 54곳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화가로 변한 부시 “나와 미셸의 우정이 이상할만큼 美 분열”

    화가로 변한 부시 “나와 미셸의 우정이 이상할만큼 美 분열”

    이민자 초상화 담은 화집 발간 인터뷰“이민법 개혁 못한 게 가장 큰 후회”“난민들을 받아들여야 위대한 국가”“조지 W 부시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가 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양극화된 것이 문제입니다.” 퇴임 이후 초상화 화가로 변신한 조지 W 부시(74)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제도를 옹호하면서 꺼낸 말이다. 그는 화집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미국 이민자들의 초상’(Out of Many, One:Portraits of America‘s Immigrants) 발간을 계기로 자신의 텍사스 자택에 마련한 자신의 화실 ‘스튜디오43’에서 인터뷰를 했다.부시는 진행자가 2016년 ‘국립 흑인 역사 문화 박물관’ 개관식에서 미셸 오바마가 포옹한 것을 언급하자 “(우리 우정이) 더 유명해 진 건 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 때 내가 그에게 사탕을 주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미셸 오바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한 뒤, 이런 종류의 우정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이 양극화된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부시는 재임 당시 이민 제도를 개혁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2006년 5월 15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다”라고 연설하며 이민법 개정을 주창했다. 진행자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민법 개혁은) 끝나지 않았다”고 하자 부시는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민 논쟁의 문제는 많은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민이나, 피해를 입거나, 겁에 질린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나라가 위대한 국가이며, 미국은 위대한 국가다“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시는 화집에 독일계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부터 멕시코, 르완다 등에서 온 이름 모를 이민자까지 모두를 동등한 크기로 화폭에 담았다. 부시는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지만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겸손함이 부족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신이 몸담았던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의 포용적인 이민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은 불법체류자에 대해 8년 이내에 시민권 취득 자격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부시는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도 “(이민 문제에 대한) 초당적 개혁이 가능하다”며 “이민은 문제나 불화의 원천이 아니라 미국의 거대하고 정의로운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단했던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를 부활시키려는 바이든의 행보에도 찬성했다. 트럼프가 단속 위주로 운영했던 국경 관리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국경 관리는 국경 너머에서 시작된다”며 “우리는 이웃 국가와 협력해 자유와 기회를 만들고, 그곳의 시민들이 가정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부시는 기고에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포부를 이곳으로 가져올 때 미국은 더 번영할 수 있다”며 과거 미국이 이민을 바라보던 시각을 불러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공정함과 관대함을 지향해왔다”며 “그 보상은 선택으로 이곳에 온, 열심히 일하고 자립적이며 애국적인 미국인들”이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내 이주노동자를 배제하지 않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스티브 해밀턴(사진·55)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한때 의학적 근거 없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안타까운 실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 끝에 행정명령이 철회되긴 했지만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자체가 차별적인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해밀턴 대표는 “코로나19 의무검사 외에도 공적마스크 배급이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다수 있었다”며 코로나19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전파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더불어 접촉자 관리가 잘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대상 전수검사보다는 오히려 접촉자 추적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조치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주노동자의 주거환경 문제도 지적했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너무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기준 이하의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밀턴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헛간으로 돌아가는 가축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이 직장 내 공공기숙사나 임시주거지 대신 아파트와 같은 보통의 주거 형태에서 살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한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방역을 위해서라도 주거 개선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흔히 ‘불법체류자’로 불리는 미등록이주자는 노동 착취나 임금 체불 등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잦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에 서로를 바이러스 확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해밀턴 대표는 “타인에 대한 공포를 쉽게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그들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타인이라는 점을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일어나고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미국 출신인 해밀턴 대표는 2001년 IOM 파푸아뉴기니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를 거쳐 직전에는 노르웨이대표부 대표를 지냈다. IOM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 이주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1951년 정부 간 기구로 출범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도 백신 맞는다 “추방 불이익 없어”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도 백신 맞는다 “추방 불이익 없어”

    불법 체류(미등록)자도 코로나19 백신을 동일하게 접종받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관계자는 6일 “신원 확인이 힘들고 등록 외국인이 아닌 불법 체류자도 내외국인과 똑같은 기준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추진단은 3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과 동일한 기준으로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발표했으나, 여기에 불법 체류 외국인의 포함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도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불법 체류 외국인의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주인권단체에서는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는 이주민이 없도록 포괄적이고 세심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또 동선 파악이나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려운 불법 체류 외국인은 대표적인 방역 취약 계층으로 꼽히기도 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올 초 백신 접종 종합계획 발표 당시에 이미 내부적으로 불법 체류를 포함한 외국인은 우리 국민과 똑같이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방향을 정했다”며 “65세 이상 일반 고령층의 접종이 시작되는 이달 첫 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접종을 받는 불법 체류 외국인은 진단 검사와 마찬가지로 단속과 추방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진단 검사 상황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 시 불법 체류 여부를 조회하거나 사업장 등에 인적 사항을 통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만 1259명이며, 이 중 약 20%(39만 1858명)가 불법체류자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산시, 외국인 근로자 선제 전수검사서 확진자 46명 발견

    경기 안산시는 외국인 노동자 대상 코로나19 선제 전수검사를 통해 모두 46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검사는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달 8일~25일 3만91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검사 양성률은 0.12% 수준으로, 비슷한 방식의 대규모 일제검사의 양성률이 보통 0.01~0.02% 수준인 것을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결과다. 확진자 46명에 대해 접촉자 추적에 들어간 시는 이 가운데 12명이 7개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사업장은 전체 직원이 160명에 달하는 곳도 있었으며, 70여명이 근무 중인 사업장도 있었다. 3곳은 20명 안팎, 5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은 2곳이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안산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1만여 개의 사업장이 가동 중인 안산시는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조업이 중단되면 지역경제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사업장 종사자 확진자 12명 모두 20~30대여서 조기에 발견하지 않았다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를 사전에 차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경우 불법체류 통보의무를 유예하기도 했다. 윤화섭 시장은 “이번 검사를 통해 시 방역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도 향상과 함께 선제적으로 감염을 차단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특히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상황에서도 방역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살, 5살 여아를 4m 높이서 ‘툭’… 무자비한 美 밀입국 현장

    3살, 5살 여아를 4m 높이서 ‘툭’… 무자비한 美 밀입국 현장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밀입국 브로커가 3살, 5살 여자아이를 잇따라 4m 높이의 국경 장벽 아래로 떨어트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다행히 떨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국경 순찰대는 3월 31일(현지시간) 밀입국 알선업자 2명이 에콰도르 국적의 아동 2명을 장벽 아래로 떨어트린 뒤 도망가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로지르는 국경 지대에 설치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서 밀입국 브로커들은 4.26m 높이 장벽에 걸터앉아 아이를 한 명씩 떨어트렸다. 이어 브로커들은 아이들의 소지품도 아래로 던진 뒤 달아났다. 처음 떨어진 아이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20초쯤 뒤 일어섰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진 두 번째 아이는 10초 뒤쯤 벽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을 것”이라면서 “무자비한 브로커들에게 법의 책임을 묻기 위해 멕시코 당국과 협력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며 반(反)이민 정책을 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날인 1월 20일 불법체류 중인 미성년자와 청년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성년자들이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했다. 밀입국한 미성년자는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관리하는 국경시설을 거쳐 미국 보건복지부 시설에 수용되는데, 이 두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자가 1만 6000여명에 달한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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