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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외국인력 제도’의 바른 방향

    노동부가 18일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끔 새로운 ‘외국인력 제도’를 6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노동부는 적정한규모의 외국 인력을 도입하되 그 절차를 투명하게 하며,사후 관리·감독 체계를 확립한다는 등 큰 틀만 제시했을 뿐‘외국인 고용허가제’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 관련법안을 완성하고도 경제계 등의반발에 밀려 국회에 상정하지 못한 적이 있음을 감안하면,노동부의 신중한 태도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고용허가제 말고 대안을 찾기가 어렵고 방용석노동부장관도 이를 도입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어,우리는 새 외국인력 제도를 고용허가제로 이해하며 이의 시행에 찬성한다. 외국 노동력을 수입하는 방법을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에서 고용허가제로 바꾸어야 하는 당위성에는 이제 재론의여지가 없다고 본다.연수생 명목으로 입국한 뒤 일터를 옮겨 불법체류자가 되는 비율은 갈수록 늘고 있으며,그 결과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78%,25만8000명에 이르게 됐다.또 업체에서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면연수생보다 월 30만∼50만원의 봉급을 더 줘야 해 국내 고졸 인력의 초임과 큰 차이가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며칠전에는 연수생 관리를 맡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간부들이 브로커들과 짜고 불법입국을 알선해 구속기소되는 등 관리체제에 한계가 드러났다. 이밖에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문제,연수생 고용과 관련된 각종 비리 등을 현행 제도로는 개선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되 몇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먼저 외국인 근로자일지라도 그 일에 따르는 정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살색과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듯한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다만 능력에 따른 차이는 인정해야 하므로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들에게는 더 많은기회와 임금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25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를 사면해 일정기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그 뒤에 출국토록 하는 방안도 현실을 감안하면 꼭 필요한정책일 것이다.
  • 외국근로자 고용 합법화

    현행 산업연수생제도를 보완하는 새로운 ‘외국인력제도’가 오는 6월까지 마련되며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노사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간 공동대응 체제가 강화된다.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1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발전파업 등 공기업 연대파업에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고,항공·버스·지하철 등 월드컵축구대회와 밀접한 관련이있는 업종의 파업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타 사업장의 임·단협은 월드컵 이전에 마무리짓거나 7월이후로 유예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외국인과 외국 언론들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투자대상인데 걸림돌은 과격한노동운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합법적노동운동을 보장해 주고 노조는 반드시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력의 78%(25만 8000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6월까지 중소제조업체 등이 합법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새로운 ‘외국인력제도’를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법제화할 방침이다. 오풍연 류길상기자 ukelvin@
  • 탈북자 北京농성/ 처리 어떻게- 中 ‘길수가족 선례’ 따를듯

    14일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난민지위 및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자 25명의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가운데 사태가 의외로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스페인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들은)난민이 아니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해 인도적으로 대우하겠다.”는 점을 강조,방향타를전향적으로 잡았음을 시사했다. 탈북자들이 대거 스페인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중국과 스페인 정부가 협의해야 할 문제”이며 “인도적인 원칙에서 해결해 달라는 우리 입장을 전달한 만큼 추이를지켜보고 있다.”는 신중한 자세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 대변인 성명과 관련,“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하겠다는 말은국제법에 따르겠다는 말과 함께 항상 해온 표현”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부의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들어간뒤 4일 만에 필리핀을 거쳐 서울로 온장길수군 가족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우려한다.중국은 당시 2008년 올림픽 유치 결정을 한달 앞둔 중요한 시점임을 감안,인도적 차원에서 한국행을 묵인했다.‘탈북자 처리문제는 중국의 주권사항으로 제3국 정부나 국제기구가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바뀐것은 아니었다.이 때문에 중국은 장군 가족을 ‘난민’으로규정하지 않고,불법체류자 추방형식을 취했다. 특히 “선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러나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시간을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탈북자들을 제3국을 거쳐 서울로 보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국제무대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 다음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위회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것이다. 특히 스페인이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이란 점도 중국을압박하고 있는 요소다.여기에 스페인과의 공동 결정형식을취할 수 있어 북한에 대한 부담이 과거 탈북자 처리 때보다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낙관적 해결을 점치게 한다. 스페인 정부가 유엔이 규정하는 ‘위임난민’ 처리를 주장할 경우 UNHCR의 보호형식을 거쳐 남한이나 제3국행이 가능할수 있다.정부 관계자는 “스페인 정부가 이미 UNHCR에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탈북자들의 ‘북한강제송환’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자 北京농성/ 길수가족 송환 사례

    탈북자 20여명이 14일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대사관에서 남한행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사실은 지난해 6월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4일 동안 버티다 서울로 오는 데 성공한 장길수(18)군 가족의 사례를 떠오르게한다. 장군 가족 10명은 97년 3월 압록강을 건넌 지 4년여 만에 UNHCR의 도움으로 6월말 남한에 무사히 도착했다.그들은 남한으로 오기 위해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나 길을 찾지 못했다.상하이 등지의 한국공관 문도몇 차례 두드렸으나,재중 탈북자 처리가 외교적으로 워낙 미묘한 사안이어서 외면을 받았다.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UNHCR 사무소를 점거했고,UNHCR는 ‘난민 지위부여’를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난민은 없다.”며 거절하는 대신 그들을 불법체류자로 간주,‘제3국 추방’이라는 묘안을 짜냈다.장군 가족들은 UNHCR의 보호를 받으며 필리핀 마닐라로 추방됐다. 이번 사건은 탈북자들이 외국 공관을 점거한 사실 이외에도 중국 정부가 난처한 지경에 빠진 점,북한이 일단 침묵하고 있다는 점,그들을 돕기 위해 구명단체가 결성됐다는 점 등도 장군 가족의 사례와 비슷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불법체류 자진신고땐 1년간 출국유예

    불법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하는 외국인에게는 범칙금과 입국규제 조치를 면제하고,최장 1년의 출국준비 기간도 주기로 했다.정부는 12일 오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불법체류방지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두 달간을 불법체류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해 자진신고자와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면제한다.불법체류자들이 밀린 임금 등을 받거나 업체들이 인력 공백을 내국인들로 충원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최장 1년간 출국준비기간(유흥업소 종사자는 6개월)을 준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월드컵’ 불법체류 비상

    월드컵기간중에 입국하는 불법체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보호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8일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중 관광을 빙자해 입국한 뒤 불법체류하는 외국인이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그동안 국내 입국을 노려왔던 중국인 및 조선족들이 이 기간을 틈타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강제출국을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현재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단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강제출국에 앞서 불법체류자들의 임금청산과 수속절차 등에 3일에서 10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간중 이들을 수용할 보호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400명 정도의 불법체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화성보호소가 있으나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공항까지 이송해야 하는 문제점 등을 안고 있다.”며 “자체시설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외국인 근로자 건강검진

    “글쎄,얼마나 오려나.불법체류자들이라….”(李順雨 서초구청 의약과 검진팀장) “신분 노출을 극히 꺼리는데 검진받을 사람이 과연 있겠어요.”(吳暎錫 한국음식업중앙회 서초구지회 지도부장) 서초구(구청장 趙南浩)가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 근로자를대상으로 한 첫 무료 건강검진 실시를 앞두고 이들을 검진장으로 끌어낼 ‘묘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1일부터 5월10일까지 두달동안 이들에게 흉부방사선,혈액,소변,간염,세균성이질,장티푸스 검사를 무료로 해 줄 계획이나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인 이들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 현재 서초구에는 4000여명의 조선족 여성들이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구와 음식협회 관계자의 ‘검진을 받아보라. ’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노 생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초동의 한 한식집에서 일하는 송모(34·여·중국 헤이룽장성)씨는 “건강검진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하지만단속에 걸려 강제추방될까 봐 선뜻 검사장에 나가기 어렵다. ”고털어놨다. 구는 이에 따라 ‘가명’으로 건강검진을 해 준 뒤 검사 결과를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대한광장] 재외동포법 시급히 개정돼야

    국내에서 일하는 재중동포 노동자의 인권 침해가 여전히심각하다.불법체류자로서 임금체불과 추방의 공포에 떨고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재중동포는 국내 외국인노동자 30여만명 중 4분의1을 차지한다.또 그들의 74%는 불법체류자다.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이하재외동포법)에 의하면 그들은 재외동포가 아니다.한국정부는 재중동포를 ‘한국계 중국인’으로만 대하고 있다.그들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출입국관리 행정을 교란하는,‘불법’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범죄자일 뿐이다. 재외동포법은 재외동포가 국내에서 내국인과 거의 대등한법적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1999년 제정되었다.재외동포법 제정 이후 ‘외국국적 동포’라 할지라도 재외동포 사증을 발급받은 자는 참정권과 병역의무를 제외한 권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다.문제는 재외동포법에서‘외국국적 동포’를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및 그직계후손’으로 한정하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을 제외시킨 점에있다. 헌법재판소는 2001년 11월29일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재외동포법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헌법에서 대한민국이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일제시대 기아(飢餓)와 식민 압제 및 전화(戰禍)를 피해,또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로 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이 재외동포로인정받지 못하는 불합리성을 지적한 것이다. 재중동포와 재구소련동포 등을 포괄하도록 재외동포법을시급히 개정하여야 한다.재외동포법을 바로잡는 데는 두 가지 장애요인이 있으나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그 하나는 재외동포 체류자격은 사실상 ‘이중국적’이므로 중국내 소수민족 분열을 조장한다는 중국정부의 우려다. 이에대해서는 재외동포 체류자격은 참정권과 병역의무가 배제된,출입국과 체류 및 취업에서의 편의만 제공하는 것이라는점,한국도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여중국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약 30만∼60만명에이르는 재중동포와 재구소련동포가 유입되어 국내 노동시장에 교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한국정부의 우려이다.이에 대해서는 거주국별로 연간 재외동포 사증 발급 건수를 제한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아마 재중동포와 재구소련동포들이 그 제한 대상에 포함될것이다.한국정부는 국내의 인력 수요와 공급 상태를 고려하여 수용할 수 있는 재외동포의 수를 결정하여 그에 따라 연간 재외동포사증 발급 건수를 제한하여야 한다.국내 노동시장의 일자리 수급 상황을 잘 살핀 후 재외동포 인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다.이러한 사실을 중국정부에 알리면,재외동포 체류자격이 이중국적 부여와는거리가 먼 것임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한국 노동시장의 문호를 재중동포에게서서히 개방하는 자세를 견지하여야 한다.중국의 경제발전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속될 경우 재중동포가 한국 노동시장으로 쇄도할 가능성은 앞으로 점점 낮아질 것이기도 하지만,남북 통일 후 노동시장 통합을 사전연습한다는 의미에서도 그 개방의 폭을 넓혀 가는 진취적 자세가 필요하다. 거주국에 따라 민족에 차별을 두는 재외동포법은 시급히개정되어야 한다.현재 재중동포 사회에서는 이런 말이 떠돌고 있다.“한국인은 1등 국민,중국조선족은 2등 국민,북한인은 3등 국민.” 이러한 등급 나누기는 일본 제국주의가실시한 분할지배의 연장선상에 있다.이같은 정서가 통일 후까지 지속된다면 민족 차별은 2등 국민과 3등 국민의 위상이 뒤바뀐 채 지속될 것이다.동포조차 차별한다면 전지구화된 세계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다.이제는 삶의 패러다임을‘지배와 예속’에서 ‘평등과 공존’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한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 민주복지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 새달 재개

    도입한도 8만명을 초과해 지난해 5월 이후 중단됐던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이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해 12월 말로 외국인 산업연수생 초과인원이 모두 해소됨에 따라 신규배정 업무를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공개 모집은 다음달 6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된다. 이번에 새로 배정할 연수생은 3400명으로 대상국은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스리랑카,파키스탄,태국,미얀마,네팔,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몽골,이란 등 12개국이다. 연수업체 신청대상은 숙박시설과 공장등록증을 보유하고 있고,산재·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으며,관리자 교육을 이수한생산직 중소기업이다. 최근 1년 내 불법체류자를 고용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통고를 받은 업체,연수계약 위반 및 폭행 등 부당행위로 연수계약이 해지된 지 3년이 경과되지 않은 업체 등은 제외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석희씨, 한국송환 거부-美법정 구속적부 심문

    세풍사건’의 핵심으로 미국에서 체포된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56)이 19일(현지시간) 미 법정에 출두해한국송환에 강력히 반발함으로써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른 송환 문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는 이 전 차장의 체포가 적법한지 여부를 가리는 구속적부 심문이 끝나기 전에 인도재판을 미시간주 연방지법에 공식 청구하는 등 강력한 대처방안을검토중이지만 현재로선 이 전 차장의 연내 송환은 어려울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차장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새벽 5시) 그랜드 래피즈 연방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 심문에 건강한모습으로 참석,조지프 스코빌 치안판사로부터 신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initial appearance)을 받았다.이 전 차장이 세풍사건 이후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은 3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변호인단은 이날 서류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전 차장에 대한 구속적부 심문을 26일 오후 2시(한국시간27일 새벽 4시)에 속행할 것을 요청했으며 스코빌 판사는브라이언 레넌 연방 검사보의 동의 아래 이를 받아들였다. 스코빌 판사는 25분간 진행된 심문에서 이 전 차장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체포가 정당하려면 ▲이 전 차장이한국정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한 인물과 동일인이어야하며 ▲그같은 범죄가 실재하는 동시에 이 전 차장이 저질렀다는 그럴만한(probable) 근거가 있어야 하고 ▲범죄인인도조약의 조항들을 충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 전 차장이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자로 체포됐을 것이라는 당초의 추측과 달리 “이 전 차장의 여권은 2005년까지 유효하며 센트럴 미시간 대학으로부터 초빙연구원(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3년 방문비자(J1)를받아 갱신했기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 전 차장의 친지들은 이날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변호사 2명을 추가로 선임,변호인단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법무부 당국자는 20일 이 전차장의 여권과 관련,지난 2000년 외교부에 효력정지 요청을 했고 외교부가 이 사실을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에 통보했기 때문에 “현재 효력정지된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랜드 래피즈(미 미시간주) 한종태·오승호특파원jthan@
  • 현태훈 변호사 문답 “”이석희씨 불법체류자 아니다””

    [그랜드 래피즈(미시간주) 한종태특파원]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된 재미 한국인 현태훈(39·미국명 제임스 현) 변호사는 “2차 신문 때(2월 26일)도 뚜렷한 결론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씨의 한국 송환 문제가 장기화될 것임을 내비쳤다.그는 또 “보석 문제도 잘 해결되리라 본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지금 당장 중요한 이슈는. 이씨가 보석으로 풀려나는 것이다.그를 도와줄 사람이 많다.구치소에서 나와 편안한 상태에서 미국법에 따라 잘 타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도와줄 사람이 많다고 했는데. 이씨가 정상적인 미국생활을 해왔다는 증언을 해줄 사람이 많다.이 점은 보석 신청에서 유리한 조건이다. ◆이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뭐라 말하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이씨가 불법체류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한국 언론들이 오보하고 있다.이씨는 센트럴 미시간대의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3년 기간의 J-1 비자를 받아 미국에 체류 중이었고현재 이를 갱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여권의 만료시한도 2005년이다.법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다. jthan@
  • 집중취재/ 범인인도조약 ‘유명무실’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에서 체포됐지만 수개월내 조기 송환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 전 차장이 송환을 지연시키거나 회피하는 수단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우리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한국가라 하더라도 범인 검거에는 소극적이고 장애물이 많아범죄인인도조약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허실 분석. [송환 실적 미미] 해외에 도피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주요 피의자는 660여명에 이른다.우리나라는 90년 9월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등 15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해외도피 사범을 검거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조약을체결한 국가 가운데 미국에는 260여명,일본에 100여명,중국에 80여명,홍콩에 30여명의 피의자들이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12년 동안 해외에 체류중인 주요 피의자 가운데 국내로 송환된 사람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더욱이 인도조약에 따라 상대국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피의자는 미국 1명과 호주3명뿐이다. 수입신용장 등을 위조해 30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허병구 전 신한인터내셔널 회장,계열사 불법대출 등으로 회사에40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 등은미국에 머무르고 있다.3900억원대의 금융사기범 변인호씨와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명 전 자민련 의원 등은 중국으로 도피했다. 50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유럽국가들을 전전하며 국내외 수사망에서 벗어나 있다. [왜 이런 일이 빚어지나] 범죄인인도조약은 양국의 사법시스템에서 최대공약수만을 가려내 합의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범인 검거와 송환에 제약이 있다.두 나라에서 모두 처벌가능한 범죄에 한해서만 피의자를 인도할 수 있게 엄격하게제한된다.이런 이유로 미국과의 조약 협상은 무려 3년을 끌었다. 이 전 차장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 내용에 대해 미 사법 당국이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지도 확실치 않다. 우리 정부는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과 서류를 번역해 넘겨줬다. 하지만 이 전 차장이 일일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더 엄청난 양의 자료가 미국으로 건너가야 하고 그만큼 송환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 전 차장이 ‘정치적 탄압’을 내세울때는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또 우리 정부로서는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미국의 복잡한 사법시스템을 침해할 수 없다.조속한 송환 요구는 행정적인 절차에서나 가능하다. [곳곳에 ‘회피수단’] 30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달아난한모씨는 미 당국에 체포되자 인도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이의를 계속 제기,기일을 끌다 지난해 10월 소송비용 부담 때문에 결국 송환에 동의해 우리나라에 왔다. 한국에서 미국에 넘겨준 피의자는 미국 LA에서 강도 강간혐의로 국내 도피한 강모씨가 있다.강씨는 체포된 지 8개월만인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송환됐다.우리 쪽에서 넘겨주는데도 시일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상대국 송환은 일종의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맞교환’이었다.99년 12월 한·미 인도조약이 발효된 지 22개월만에 조약 체결로 거둔 유일한 성과였다. 이전 차장도 인도심판에서 본안과 별도로 구금이 적법한지를 따지는 인신보호영장(Habeas Corpus)을 수시로 청구해재판기일을 늦출 수도 있다.법원의 인도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국무장관이 뒤집을 수 있어 ‘산 넘어 산’이다.이 전차장이 정치범임을 주장하고 법원이 인정할 경우 송환은 ‘물건너가게’ 된다. 법무부 성영훈(成永薰) 공보관은 “답답한 마음을 생각하면 바로 데려오지 못하는 게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상대국의 사법시스템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바탕에서 범인인도조약을 실행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전문가 제언. 어렵게 체결한 범죄인인도조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교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복잡한 송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증거자료와 서류를 번역해 상대방에 송부하는 행정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인권 침해 논란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범죄인 인도율을 높이고 해외도피를 방지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범죄인 인도를 비롯한 국제형사협력 부문 예산은 1억2800만원에 불과하다. 최경원(崔慶元)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애슈크로프트 미법무장관에게 한국인 송환 사건들에 한국계 수사관과 전담검사 배치를 요청했지만 그대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법무부의 한 검사는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력을 범죄인인도 부문 등에 투입함으로써 국가간 신뢰를 쌓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S변호사는 “우리 정부의 대외 교섭력이 한단계 뛰어올라야 미국 등과 대등한 관계에서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고주장했다. 번거로운 송환 절차 때문에 세계 각국은 범죄인인도조약대신 불법체류자를 즉시 추방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하지만 추방을 통한 신속한 송환은 인권침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미국 정부도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불법체류자로 인정되더라도 즉시 추방하는데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의기(辛義基)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할 때가장 신경쓰는 대목이 ‘정치적 악용’이어서 어느 나라나 범죄인인도조약은 극히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강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병선기자
  • [사설] 이석희씨 신병 빨리 인수해야

    ‘세풍(稅風)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으로 달아난 지 3년6개월만에 현지에서 체포된 것은반가운 소식이다.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불법 모금했다는, ‘세풍 사건’의 전모를 이제 밝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 사건으로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씨를 비롯해 당시의국회의원과 국세청·한나라당 고위간부 등 관계자들이 1심재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이석희씨의 부재로 이 총재 개입여부 등 핵심 사항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그렇기에우리는 이씨의 신병을 미국에서 하루빨리 넘겨받아 ‘세풍사건’진상을 밝혀낼 것을 기대한다. 이씨의 신병 처리는 미국내 사법절차에 따라 결정될 터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송환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한·미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르면 통상 5개월,이씨가 불법체류자임이 확인돼 추방 형식을 택한다면 그보다 몇달 빨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될 뿐이다.그 결정권이 미 당국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송환 시기를 앞당기도록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내 절차를 정확히 파악하고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이처럼 이씨 신병을 인수하는 시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까닭은,‘세풍 사건’수사가 늦어질 경우 자칫 본질과는 상관없이 대통령 선거에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국세청 고위간부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정당의 선거자금을 거둔 행위는 두말할 나위 없이 국가징세권을 멋대로휘두른 것이다.이같이 국가 기강을 문란케 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세풍 사건’경위를 엄밀히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엄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이씨 송환이 늦어져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수사가진행된다면 각 정당은 이를 상대방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의 자료로 활용해 그 실상은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다.나아가 이를 호도하고자 근거없는 각종 의혹을 잇따라 ‘폭로’하는 지경에 이르면 이번 대통령선거는 정책 대결이 도외시된,이전투구의 장(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대통령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이씨를하루빨리 소환해 ‘세풍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세풍 사건’이 이번 대선에서도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소모적인 정치 쟁점의 빌미가 되도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관계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엄정한재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투명한 정치를실현하는 일대 계기가 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 이석희 검찰수사 전망/ 이총재 개입여부 ‘정조준’

    이석희씨가 검거됨에 따라 재개된 수사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전망] 99년 9월 대검 중수부는 이 총재가 불법모금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발표했었다.그러나 진상 규명은 핵심인 이씨 검거 이후로미루겠다고 했었다. 검찰은 모금 활동 중 이 총재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임채주 전 국세청장의 진술을 이 총재의 개입근거로 제시했다.또 97년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기획본부장으로 직접 자금 조달 책임이 없었던 서상목 전 의원이 스스로 모금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이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의 개입 여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검찰은 부국팀이 97년 9월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 총재의 면담을 앞두고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은 밝혀냈었다.그러나 작성 실무자인 석철진씨 등이 출석을 거부하고 이씨가 도피 중이어서 이 총재에게 보고서가 전달됐는지는 수사하지 못했다. 166억7000만원 외에 검찰이 불법모금된 것으로 파악한 70억원의 실체 역시 이씨가 열쇠를 쥐고 있다.검찰은 한국종합금융이 서 전 의원에게 넘겨준 30억원과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김태원씨가 이 총재의 동생 이회성씨로부터 받은 40억원을 이씨가 주선해 모금한 것으로 판단했었다.자금을제공한 기업들이 감세(減稅) 혜택을 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언제 송환되나] 미국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있다.미국에서국내로 유일하게 신병이 인도된 사업가 한모씨는 5개월 가량 걸렸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2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불법체류자로 밝혀질 경우 정식인도가 아닌 추방 형식으로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광장] ‘우리’라는 이름의 배타주의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말을 즐겨 쓴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나'와 ‘너',즉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한국인들은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끼리우리나라,우리민족,우리사회,우리지역,우리학교라는 표현을사용하며 동지애로 똘똘 뭉친 집단정체성을 확인하곤 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이 그 대표적 예다. 때로는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은 ‘듣는 이'가배제되고 ‘말하는 이'만 소속된 집단을 의미한다.우리집,우리엄마,우리마누라,우리남편 등과 같은,되새겨보면 의미가이상하게 다가오는 ‘우리'는 말하는 사람과 지칭된 대상을아우르는 공동체를 의미한다.한국인들은 외국인에게 한국을설명할 때도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나' 대신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 뒤에는 너를 배제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다.“우리는 그렇지 않아.”라는 말을 할 때,‘우리'는 ‘듣는 이',즉 ‘너'는 내가 속한 집단 구성원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장치다. 한국인들이 ‘우리'라는 말을 남발하는 배경에는 자기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집단을 내세우는 집합주의적 심성이 있다.집합주의의 장점은 공동체성에 있고,단점은 차이와다양성을 용인하지 못하는 데 있다.집합주의적 심성이 잘못발현되면 모든 구성원들이 같아야 한다는 평균주의적 강박증으로 연결된다.“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용심이 그러하고,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도망가는 도둑”에 비유하는 심성이 그러하다.잘 나가는 사람을 이처럼 삐딱하게 보는 왜곡된 심성은 약자에 대해서는 폭력적으로 전화된다.약자를 배려하고 보살피기보다는,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짓밟는다.그것도 개인을 집단 뒤에 숨기는 비겁한 형태로 말이다.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 강한,비뚤어진 모습이 우리의 자화상 속 구석에 숨어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의 집단 의식은 한국인뿐 아니라 모든 인간사회가 공유하는 것이다.한국인의 ‘우리'의식이 남다른 것은 그집단주의적 차별·배제의 요소 때문이다.‘우리'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남'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배타적 위계의식에 사로잡힌 자에게 인간의 평등과존엄이란 사전 속에만 있는 단어일 뿐이다. 한국인들이 좀처럼 ‘우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집단 중 가장 열악한 집단은 외국인 노동자라 할 수 있다.현재 국내에는 중국,필리핀,파키스탄,방글라데시,몽골,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약 33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온갖 멸시와 불이익을 당하며 일하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불법체류자고,일부 합법체류자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산업연수생이다.즉,국적에 따른 차별금지란 법전 속에만 있다.또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남'으로 남아 있다.재중동포 노동자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3D 업종의 일을 떠맡아 하는 중국인 노동자인 그들을 ‘우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그들은 자기들이 ‘동포'가 아니라 ‘똥포'로 대접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인들이 그들을 ‘우리'로 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제도를 폐지하고,정식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또 재외동포의 범주에서 재중동포와 재구소련동포를 배제하는 재외동포법의 문제점을 시급히 바로잡아야한다.아울러 외국인 노동자,재외동포,탈북자 등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와 관용의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국민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다문화 이해'야말로 통일 후 사회통합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지구화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지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교수·사회학
  • [사설] 외국인 노동자 보호장치를

    경기도 포천의 한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사흘동안 파업하는 일이 벌어졌다.회사측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임금 지급 및 파업과관련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지만,이번파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첫 집단 파업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1994년 마련된 산업연수생 제도를 골간으로 노동시장에 투입되고 있다.이들은 3D분야에 집중투입돼 경제를 떠받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 왔다.하지만 불법체류자도 양산돼,지난해 말 현재 33만여명의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25만여명이 불법체류자인 실정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체류라는 약점 때문에 임금체불,성희롱,욕설과 폭행,인신구금 등 부당한 처우와 인권 유린에 시달려 왔다.주당 64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과 각종질병,산업재해에 시달리면서도 의료보험과 산재처리에서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일반 형사사건에서나 자녀교육에서 이들이 겪는 불이익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불법노동행위실상을 폭로해서 우리의 국제적 망신과 외교 분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말 국가인권위원회가 문을 열자 외국인 노동자들의 눈물어린 진정이 잇따랐다.이 모든 사태와 함께 포천 가구공장 노동자들의 첫 집단 파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말해 주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연말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와 산업연수생 제도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인권단체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인권단체들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노동허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정부 여당도 2000년 한 사업장에만 취업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 도입을 추진했다.이나마경제계가 반발하고 부처간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보류되고 말았다.고용허가제를 도입할 경우 임금 상승과 노사분규심화가 우려된다는 게 그 이유다.하지만 이런저런 까탈로보류와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사이,‘밀린 돈 주세요’,‘때리지 마세요’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호소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노동할 권리와 행복추구권을 갖고 있다.외국인 노동자라 해서 이러한 권리를 근본적으로 제약해서는 안된다.정부는 인권유린과 임금 착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산업연수생 제도에 집착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개방사회에 걸맞은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제도와 인권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자진신고 불법체류자 출국준비기간 주기로

    자진신고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6개월∼1년간의 출국준비기간을 부여받고 벌금도 면제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4일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불법체류 특별종합대책’을 논의,다음주 중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최종 확정키로 했다. 우선 불법체류자들의 입국 형태,소재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달 전국적인 조사를 벌이고 자진신고기간을 설정,불법체류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체류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6개월∼1년의 출국준비기간을 부여,체류를 공식 승인키로 했다.자진신고자는 최고 1000만원인 벌금을 면제해주고 일정 기간 입국을 금지하는 규정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이후 신고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업주 및 고용주에 대해서는 엄벌하기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기고] ‘외국인 근로제’ 내실 다지려면

    노동부는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로는 외국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는 6월 말까지 ‘외국인근로자 제도’(가칭)를 도입키로 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난 연말 정부에서 발표한 연수제도 변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조치로서 그 추진 과정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지난번 연수제도 변경이 연수취업제를 ‘연수 2년+취업 1년’에서 ‘연수 1년+취업 2년’으로 취업기간을 늘림으로써 그 동안유명무실했던 연수취업제의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라면,이번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근로자 제도는 단순 외국인 노동력을 산업연수생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함으로써 파생되는 제반 사회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실상 외국인 노동력을 정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몇해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런데도 2000년도 노동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던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가 당정 협의회를 거쳐 구체적인 법안까지 마련하고도 국회에 상정조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지 않은 우려를 하게 된다.다행히 이번에는 연수취업제를변경하면서 이러한 연수취업제도로 해결하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각 정부 부처간에 상호 폭넓은 의견교환과 협의를 거쳐 새 제도를 마련하기로의견을 모았다고 한다.특히 그 동안 임금상승,실업률 증가등을 이유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반대해온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이 새 제도의 도입을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하니 입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외국인근로자 제도에 대해 노동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법의 구체화를 추진하는 과정을 갖는다고 하니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 차이는 두되,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외국인 노동력을 도입하는것은 소위 3D 업종에서 부닥치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한국인이 일하기 싫어하는 업종에 외국인노동력을 사용할 때에는 그에 상응한 정당한 대우를 해야한다.외국인력에 대해한국인과 능력에 따른 차이가 아닌,피부색과 국적에 의해 차별적인 임금과 노동조건을 적용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현재 연수생 제도는 본래의 기술연수라는 목적대로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부에서는 새 제도가 실시되어도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현행 연수제도가 국제사회로부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난을 받는 것은 기술연수라는 본래의 목적은온데간데 없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편법적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현재 35만명의 이주 노동자 중 절대다수인 70%가 소위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미등록 노동자이다.이들은 이미 한국 땅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언어도 소통되고 또 작업현장에도 적응하고 있다.이들을 단순히 체류기간이 넘었다고 하여 무조건 출국시킨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한 현실적인 대안도 될 수 없다고 본다.현재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영세업자들의 고충을 고려해서라도 우선 이들을 사면하고그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최의팔 외국인노동자대책協 회장
  • 해외연수생 탈선 심각

    해외 유학·연수생이 연간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학생들의 탈선 행태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이성끼리동거하는 것은 물론 도박과 마약에 빠지는 학생도 적지 않다. 99년 일본 오사카(大阪)로 어학 연수를 간 서모씨(29)는도박에 빠졌다가 최근 강제 송환됐다.충남 K대를 졸업한서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비도 벌고 일본어도 잘 배울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본 주점 종업원으로 취직했다.그러나 월급 35만∼40만엔(한화 400만원)을 받아들자곧 도박에 빠져들어 6개월 만에 학생자격을 잃은 뒤 2년간불법체류자로 머물다 붙잡혔다. 도쿄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는 이모씨(25·여)는 “일부여학생들은 술집 접대부로 전락해 고급차와 유명 브랜드옷을 사는 등 비뚤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모씨(61·서울 서초동)는 97년 미국 뉴욕에 어학연수를 보낸 큰아들 강모씨(33) 때문에 속이 끓는다.5년이넘도록 변변한 직업없이 불법 체류하며 매월 250만원씩받아 쓰던 아들이 최근에는 대마초까지 피우기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조모씨(26·여)는 “취업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별로 얻은 것이 없다”면서 “일부 연수생은 외로움 때문에 외국인 이성과동거를 하거나,집에서 보내오는 생활비로 도박과 마약에손을 대는 등 방탕하게 지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유학·연수 전문업체인 ‘유학닷컴’의 원종욱(元鍾旭)관리이사는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비뚤어지게 나갈 수 있다”면서 “연수를 떠나기 전에 현지 적응을 위해3∼4개월가량 국내 연수 과정을 거치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 한준규기자hyun68@
  • 집중취재/ 건설 인력난·고령화 실태

    “칠순 노인이 새벽밥 드시고 잡부라도 하겠다고 나오시는걸 보면 기가 막힙니다.30대는 물론 40대 초반도 막내 취급을 받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8일 새벽.서울 종로구 창신동 산비탈을 힘겹게 오르자 M건설의 아파트 신축현장이 나왔다.날씨가 워낙 추워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현장주변을 정리하는 잡부 4명만이 눈에 띄었다.모두 40대 중반이었다.50대 근로자 1명도 나왔으나 ‘몸이 아프다’며 곧장돌아갔다고 한다. 김현수(金顯秀·51) 직영반장은 직종을 가릴 것 없이 젊은일꾼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60대 형틀 기술자가 허드렛일을 거들며 기술도 배우는 조공을 ‘모셔오지’ 못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기계를 설치하다 보니 작업이제대로 진척되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건설노련이 2000년 10월과 지난해 9월 노동력 수급상황을조사한 결과 전체 기능인력의 75%를 차지하는 12개 직종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2000년 10월 8만300원이던 일당이 지난해 9월에는 8만6,323원으로 올랐고,숙련공 노임은 12만∼15만원으로 치솟았다. 다세대주택 신축붐 등 수요 초과로 인한 공급 인력 부족으로 임금 상승이 초래됐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피상적인 분석이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심규범(沈揆範·37)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인 96년의 건설투자 총액은 87조원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72조원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된인력난은 건설경기 과열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지금처럼 고령화 및 젊은층 이탈로 인해 임금이 오르면 숙련수준 저하,생산성 하락,채산성 악화,공기 차질 등 악순환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11동의 원룸주택 건설현장.제때 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공기를 맞추지 못한 탓에 비닐을 덮어씌운 채온풍기를 틀고 마감공사를 하는 다세대주택 건축현장이 많았다. 건축업자 김금선(金金宣·45)씨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렵게 따낸 공사를 포기한 아픔을 털어놓았다.건물 100평당타일 기능공 5명이 매달려야 하므로 500평이면 25명이 필요한데 일손이 달려 두 손을 들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러 직종의 기능공들을 한데 모았다가 그중 1명이 다른 현장으로 옮기는 바람에 나머지 기능공들은 집에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K건설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만난 이명래(李明來·47)씨는 미장·방수·타일부문 기능장으로 뽑힌 숙련공.그는 얼마전 자격증 시험 감독으로 나갔다가 70세 노인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젊은 놈들은 하나도 없었어…” 이씨는 건설업종의 특성과 현장과의 연계성을 살린 교육기관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취업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도 건설 기능공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경력20년 이상인 기능장이 십장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력 부족은 조선족 등 외국 인력의 유입을 초래했다.외국인력은 연간 2,500명으로 채용 총원이 묶여 있지만 불법체류자들로 인해 건설인력풀의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서울 창신동 ‘인력시장’에서 만난 철근공 이철환씨(가명·47)는 “전국의 현장에서 불법취업한 조선족 등을 쉽게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종태(金鍾台·40) 서울지역 건설일용노동조합 위원장은“기능인력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해결책이 나올 수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 ■“외국궁궐 짓던 솜씨 代끊길판”. “40여년이나 익힌 목공 일을 전수해줄 재목을 아직 못 구했으니 참 한심하죠.하기야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제밑에 와서 일하다가 인테리어가게를 차려 나가는 형편이니…”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4동에서 문짝과 문틀을 아파트나 고급 주택에 납품하는 목공·창호 기능장 가풍국(賈豊局·56)씨는 한숨을 내쉬었다.톱밥 먼지가 날리는 30평 남짓한 허름한 건물에서 앳된 얼굴의 청년과 함께 나무를 켜는 가씨의 어깨에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씨는 “이런 작업환경에서 어떤 젊은이들이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넋두리한다.옆에 있던 청년이 힐끔거리자 아들재현(在賢·25)씨라고 소개한다.아들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고 뜯어말렸는데 굳이 나서는 바람에 지고 말았단다. 가씨는 70년대 초반 4년 동안 일본 굴지의 건설회사 스미토모(住友)에서 작업반장을 지냈을 정도로 빈틈없는 솜씨를 자랑했고,그뒤 이란으로 건너가 팔레비 전 국왕의 별장을 지으면서 미국인 기술자들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태껏 길러낸 제자는 60명 남짓하다.일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요구해 내친 결과다. “일본 목수들은 작업이 끝나면 옷도 갈아입지 않고 지하철을 탑디다.그런데 양복차림의 신사가 벌떡 일어서더니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를 내주는 겁니다.까무러칠 정도로 놀랐지요.” 기능공을 대접하는 풍토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건설 기능인력의 맥은 끊어지게 된다는 게 가씨의 생각이다. “정부와 건설업체 등은 왜 젊은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언젠가 기능인을 깔보고 방치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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