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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외국인고용허가제’ 17일부터 전면실시

    17일부터 외국인 근로자도 국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된다.그러나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업체 고용주들은 구인신청의 번거로움을 호소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제도 정착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고용비용 증가 우려 고용주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 구인신청과 더불어 1개월 동안 먼저 내국인에 대한 채용노력을 해야 한다.또 고용허가제 시행으로 고용주가 부담할 비용도 늘어나게 됐다.앞으로 채용되는 외국인근로자에게는 국내 근로기준법을 적용,급여 외에 퇴직금,연월차 수당,가산수당,각종 보험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고용허가를 받은 외국인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130만 8000원으로 현재 시행 중인 산업연수생 급여 93만 6000원보다 40%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주물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0) 사장은 “인건비가 저렴해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했다.”면서 “이제 인건비를 올려줘야 한다면 공장문을 닫든지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라도 불법체류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불법체류자 고용땐 형사처벌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인력의 편법활용과 송출비리,불법체류자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를 없애고 우수인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 오히려 불법체류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업장의 휴·폐업이나 임금체불·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장을 옮길 수 없고,옮길 수 있더라도 60일 이내에 새 사업장을 구하지 못하면 출국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지난해 말 13만명 수준으로 줄었던 불법체류자는 올해들어 다시 급증,6월 말 현재 16만 600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도 시행과 함께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17일 이후에는 불법체류자를 알선하거나 고용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도 무거워진다. 한편 정부는 올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2만 5000명,취업관리제(해외동포 대상)로 1만 6000명,산업연수생 3만 8000명 등 7만 9000명의 외국인력을 들여올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짓밟힌 母性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라니(33·여·가명)가 지난 7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임신 7개월인 그는 고혈압에 심한 임신중독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응급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1.3㎏짜리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황달 증세까지 보여 수술을 받았다.아기는 3주일 정도는 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뇌성마비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만큼 퇴원한 뒤에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벼랑끝 이주노동자의 모성 라니는 이달초 공장에서 해고됐다.다행히 복지관에서 모아준 돈과 병원측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원비는 해결했다.하지만 역시 이주노동자인 남편의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기의 치료비를 해결할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1998년 한국에 온 뒤 4년 전 불법체류자가 된 라니에게 건강보험은 사치스러운 얘기다. 합법적인 여성 이주노동자도 임신은 곧 불법체류자로 전락을 뜻한다.이들은 대부분 임신 사실을 숨기다 더이상 임신 7∼8개월이 되어 일을 하기 힘들어지면 해고당한다.합법체류자라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게다가 출산 기간을 전후해서는 재취업이 힘들어지는 만큼 ‘2개월 미취업시 불법체류’규정에 걸리고 만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해고를 피하기 위한 낙태 수술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작업환경·단속 스트레스 영향 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16만 6144명 가운데 여성은 34.0%인 5만 6437명이다.이들은 신분 불안정,열악한 작업환경과 영양상태,단속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격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데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산·사산·조산이 잦다.이주여성인권연대 이금연 공동대표는 “출산하더라도 아기가 심각한 질병을 갖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돕는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지난해 156건의 ‘출산 지원’을 했다.이 가운데 정상분만이 불가능해 제왕절개를 한 사례가 43.6%인 68건이나 됐다.유산 및 사산은 10건,패혈증·황달·저체중 등 심각한 태아질환도 13건이었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달에 6000원의 회비를 받고 환자부담액의 50%를 보조해주는 이 협회의 가입자는 전체 불법체류자의 10%인 1만 6000여명.협회는 “그나마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비회원의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 모로코 출신 모우피다(29·여)는 생후 13일된 아기를 잃었다.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급성신부전증으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수술 도중 숨졌다.태어날 때부터 간질 증세를 보인 베트남 출신 레티(31·여)의 아기도 최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모성도 보호해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모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상담팀장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의 경우 불법체류자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일부 적용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불법체류 산모에 대해서도 출산휴가와 건강보험만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김미선 사무처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 등으로 이들을 돕고 있지만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면서 “법적 장치 마련이 민간 차원의 대책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조용한 외교해결’ 한계 왔나

    “탈북자에 대한 정부정책은 변함없습니다. 입국을 희망하면 전부 수용하고,제3국행을 원하면 이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일합니다.” 이번 탈북자의 대규모 입국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27일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답했다.앞으로도 얼마든지 탈북자 국내입국을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조용한 외교’ 방침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대량 이송루트’ 부각 관련국과 잦은 마찰 우려 다만 ‘대규모’와 ‘조용함’은 언뜻 잘 부합되지 않는 개념.정부는 그간 재외공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하면 해당국과 물밑 접촉을 통해 송환을 협의하는 ‘조용한 외교’ 노선을 펴왔다.“대부분의 나라들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공식적으로 송환할 길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규모 입국을 추진한 것은 워낙 탈북자의 규모가 크고,입국 희망자가 많았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입국 대기자가 많아 안전 등에 문제가 예상됐으며,해당국과의 외교적 마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관련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기 나라가 탈북자들의 ‘이송 루트’로 이용되는 일.기본적으로 난민 문제가 그렇듯,한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엄청난 수의 탈북자가 몰리고 그러다보면 외교분야를 비롯해 각종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입국 물밑협상원칙 일부 수정 불가피할듯 정부가 탈북자 송환 과정에서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다소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어차피 수십만을 헤아리는 탈북자들이 중국,몽골,동남아 각지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제2,제3의 대규모 입국은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당초 분산 입국 방안이 거론됐으나,해당국에 ‘30명씩,50명씩 따로 보내달라.’고 할 처지도 못되고,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일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어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탈북자들의 동향이나 이들이 체류중인 해당국의 반응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벌써 이번 일로 동남아에 형성된 기존의 ‘루트’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조용한 외교’와 ‘탈북자 의사대로’라는 대원칙을 견지한 채 상황대처를 해야 하는 정부의 입지가 그리 넓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조용한 외교해결’ 한계 왔나

    [탈북자 대량 입국] ‘조용한 외교해결’ 한계 왔나

    “탈북자에 대한 정부정책은 변함없습니다. 입국을 희망하면 전부 수용하고,제3국행을 원하면 이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일합니다.” 이번 탈북자의 대규모 입국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27일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답했다.앞으로도 얼마든지 탈북자 국내입국을 지원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조용한 외교’ 방침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대량 이송루트’ 부각 관련국과 잦은 마찰 우려 다만 ‘대규모’와 ‘조용함’은 언뜻 잘 부합되지 않는 개념.정부는 그간 재외공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가 한국행을 희망하면 해당국과 물밑 접촉을 통해 송환을 협의하는 ‘조용한 외교’ 노선을 펴왔다.“대부분의 나라들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공식적으로 송환할 길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규모 입국을 추진한 것은 워낙 탈북자의 규모가 크고,입국 희망자가 많았기 때문이다.정부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 입국 대기자가 많아 안전 등에 문제가 예상됐으며,해당국과의 외교적 마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관련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기 나라가 탈북자들의 ‘이송 루트’로 이용되는 일.기본적으로 난민 문제가 그렇듯,한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엄청난 수의 탈북자가 몰리고 그러다보면 외교분야를 비롯해 각종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입국 물밑협상원칙 일부 수정 불가피할듯 정부가 탈북자 송환 과정에서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다소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어차피 수십만을 헤아리는 탈북자들이 중국,몽골,동남아 각지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제2,제3의 대규모 입국은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당초 분산 입국 방안이 거론됐으나,해당국에 ‘30명씩,50명씩 따로 보내달라.’고 할 처지도 못되고,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일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어 배제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탈북자들의 동향이나 이들이 체류중인 해당국의 반응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벌써 이번 일로 동남아에 형성된 기존의 ‘루트’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조용한 외교’와 ‘탈북자 의사대로’라는 대원칙을 견지한 채 상황대처를 해야 하는 정부의 입지가 그리 넓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아니 일을 시켰으면 봉급은 제대로 줘야 할 것 아닙니까.정 그러시면 형사 고발될 수도 있어요.” 구로서 정보보안과 외사계 나충협(55)경사는 최근 관내 공장이나 식당 사장들과의 통화가 잦아졌다.영락없는 빚 독촉이지만,가만히 들어보면 자기 돈 받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 경사는 “최근 소처럼 일만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야 하는 외국인노동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불경기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장도 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노려 고의로 임금을 주지 않는 악덕업주들도 많다는 것이다. 사실 형사가 체불된 임금까지 받아줄 의무는 없다.하지만 나 경사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아직까지는 불법체류자들의 백마디보다 경찰이 한번 거들어 주는 것이 더 잘 먹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불법체류자들은 몇달동안 애만 태우기 일쑤라고 했다. 나 경사는 24년째 구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1976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구로서에서 했지만 외사계 4년동안 느끼는 바는 남다르다.어렵사리 임금이라도 챙긴 중국동포들은 돌아가 “정말 고맙다.중국에 꼭 한번 놀러오라.”는 전화를 잊지 않는다.이런 전화 한 통화가 정년을 앞둔 고참형사가 하루하루를 이끌어나가는 보람이라고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나 경사의 업무는 범법행위를 한 외국인들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는 것이다.고용허가제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위장결혼을 하거나,위조된 외국인 등록증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공문서위조사범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국외추방을 피할 수 없다.나경사는 “검거하고 사정을 들어보면 ‘한건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사정을 봐줄 수는 더욱 없는 일.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교포들만이라도 국내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마디] 유근수 서장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우리署 명물] 외사계 나충협 경사

    “아니 일을 시켰으면 봉급은 제대로 줘야 할 것 아닙니까.정 그러시면 형사 고발될 수도 있어요.” 구로서 정보보안과 외사계 나충협(55)경사는 최근 관내 공장이나 식당 사장들과의 통화가 잦아졌다.영락없는 빚 독촉이지만,가만히 들어보면 자기 돈 받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 경사는 “최근 소처럼 일만 하고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야 하는 외국인노동자가 적지 않다.” 고 말했다.불경기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장도 있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노려 고의로 임금을 주지 않는 악덕업주들도 많다는 것이다. 사실 형사가 체불된 임금까지 받아줄 의무는 없다.하지만 나 경사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면서 “아직까지는 불법체류자들의 백마디보다 경찰이 한번 거들어 주는 것이 더 잘 먹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노동자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불법체류자들은 몇달동안 애만 태우기 일쑤라고 했다. 나 경사는 24년째 구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1976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구로서에서 했지만 외사계 4년동안 느끼는 바는 남다르다.어렵사리 임금이라도 챙긴 중국동포들은 돌아가 “정말 고맙다.중국에 꼭 한번 놀러오라.”는 전화를 잊지 않는다.이런 전화 한 통화가 정년을 앞둔 고참형사가 하루하루를 이끌어나가는 보람이라고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나 경사의 업무는 범법행위를 한 외국인들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는 것이다.고용허가제를 앞두고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위장결혼을 하거나,위조된 외국인 등록증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공문서위조사범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국외추방을 피할 수 없다.나경사는 “검거하고 사정을 들어보면 ‘한건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사정을 봐줄 수는 더욱 없는 일.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국교포들만이라도 국내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좋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인 불법 체류근절’ 가두캠페인

    김대환 노동장관은 23일 경기도 안산역 일대에서 노동부와 법무부 직원 등과 함께 외국인 불법체류자 근절을 촉구하는 가두캠페인을 벌인다.
  • 번지는 ‘모방테러’ 협박

    13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40대로 보이는 남자로부터 “지하 2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오전 한때 비상대피령이 내려지고 50여명의 폭발물 탐지반과 기동타격대,폭발물 탐지견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잇따르는 테러 경고 최근 공항과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한 테러 협박이 잇따르면서 시민과 경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에 따라 아랍권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협박편지도 잇따라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12일 항공교통관제소에는 “한국행 비행기에 알카에다와 연관된 테러리스트가 타고 있다.”는 이메일이 날아든 것이나,지난 9일 인천공항공사에 “7∼8월 중 인도인 테러분자가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할 것”이라는 내용의 태국발 협박편지가 배달된 것이 그렇다.외국인 불법체류자를 집중 단속하던 지난 1월에는 “중국 동포를 추방한 데 보복하기 위해 여의도 일대의 가스를 폭파시키겠다.”는 편지가 국무총리실에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최진태 소장은 “국력이 늘고 전세계에 우리 기업과 교민이 많이 진출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테러의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이라크 무장세력이 미국을 지원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간주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풀이용 협박 속출 테러 협박을 모방,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등 홧김에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협박도 잇따르고 있다.112신고로 공공장소 등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지난 1년 동안 40여건에 달하자 최근 서울경찰청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함모(42)씨는 국회 전화교환실로 “서민은 살기 어려운데 일을 하지 않고 살찐 국회의원 3명을 골라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 경찰에 붙잡혔다.지난 5일에는 서울시지하철본부 사무실에 “교도소에서 폭행을 당해 억울한데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폭파 협박 전화를 건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지난 5월20일에는 잠실의 호텔과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붙잡힌 김모(23)씨가 경찰에서 “스릴을 느끼고 싶었고,나의 협박 기사를 스크랩해 두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 아연실색케 했다.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에는 흥분한 사람들로부터 한남동 이슬람성원에 20여통의 협박전화가 이어졌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정치권이 사회적 불안 요소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된 것이 이같은 일을 부추긴다.”면서 “사람들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테러라는 불만 표시 방법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모방심리로 인해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에는 방화 협박이,9·11테러 직후에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폭파 협박이 급증했다.”면서 “개인의 화풀이용 협박전화가 공권력의 낭비와 시민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이주노동자 옥죄는 고용허가제 ‘60일’ 규정

    “한국인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하러온 이주노동자나 이들을 고용하려는 사업주 모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진홍리(39)씨는 경기 평택의 S산업 용접공으로 일하던 지난 2월 “회사 사정”이라며 퇴사를 권고받았다.그는 3월20일 시흥고용안정센터에 이를 신고한 뒤 3차례 일자리를 소개받았으나 사업주들은 “자리가 다 찼다.”며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2개월 안에 새 사업장을 구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고용허가제 규정 때문에 진씨는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연수생제도 보완위해 도입한 ‘고용허가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용허가제는 사업주가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한국인 고용을 위해 애썼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아야 가능하게 돼 있다.이주노동자는 사업장의 휴·폐업과 임금체불,질병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마음대로 사업장을 옮길 수 없다. 고용허가제는 조금이라도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주노동자가 일터를 옮겨다니며 스스로 불법체류의 길을 선택하는 문제점을 드러낸 산업연수생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 윤영순 사무관은 “이주노동자는 주로 한국인 노동자가 기피하는 직종에 고용된다.”면서 “이들이 멋대로 다른 사업장으로 옮기면 한국인 고용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또 다른 노동부 관계자는 “오는 8월17일부터 본격 실시되면 엄격히 법을 집행할 계획이어서 불법체류자로 분류되면 구제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인 알리(35)는 지난 3월 경기 부천의 어느 공장으로부터 당시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고 부천고용안정센터에 사업장 변경신청서를 냈다.하지만 이 공장은 알리를 바로 고용할 수 없었다.한국인 고용을 위해 한 달 동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이 공장은 뒤늦게 절차를 밟았지만,‘2개월내’ 규정을 지키지 못해 알리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8월부터 엄격 적용 시작해 8월부터 고용허가제를 엄격히 적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는 일터를 옮기려는 이주노동자의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지난 3월 53건이던 상담 건수는 4월에는 119건,6월에는 89건이 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최은미(36·여)상담실장은 “이주노동자에게 사업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용안정센터가 정해준 곳에서 옮기지 말고 일하라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면서 “많은 이주노동자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거나 몰래 사업장을 옮겨 다니며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인은 기피하는데 고용주는 어쩌라고…” 일부 사업주도 사업장변경 신고 규정이나 인력부족확인서 발급 절차가 지나치게 단속과 처벌 위주의 발상이라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인이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있는 마당에 싼 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운동기구 제조회사 J&B스포츠 김용철(43)이사는 “한국인이 기피하는 사업장을 꾸리는 업주에게 이런 규정은 또다른 ‘규제’로 작용한다.”면서 “고용하려는 사업주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이주노동자에게 2개월이라는 기간을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27) 간사는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사업주에게는 모자란 노동력 충당 기회를,이주노동자에게는 기본적인 노동3권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책진단] 외국인 고용허가제 새달 전면시행

    오는 8월17일부터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전면 실시된다. 노동부는 1년여에 걸쳐 마련한 인력수급계획을 확정,6일 발표했다.그동안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는 자진출국을 유도해왔지만 제도시행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홍보 부족 등으로 초기부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인 7만9000여명 합법적 일자리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그동안 산업연수생을 비롯,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인력 송출비리와 취업자에 대한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들의 고용을 합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도입을 서두르게 됐다. 제도시행에 따라 올해에는 고용허가제 2만 5000명,산업연수생 3만 8000명,취업관리제 1만 6000명 등 7만 9000명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해당 인력은 양해각서(MOU)가 채결된 필리핀·몽골·태국·베트남·스리랑카 국적으로 제한했다.중국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과도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근로자도 내국인과 똑같이 연월차 수당을 비롯,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4대 보험 가입도 의무화된다.노동3권을 인정받게 돼 합법적인 노조활동과 파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현재의 산업연수생제도 역시 병행 실시된다. ●불법체류자는 늘고 단속은 미흡 문제는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불법 체류자들이다.노동부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41만여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취업확인 및 체류자격 신청기준·절차 등을 거친 합법적인 근로자는 16만 4000명이다.이밖에 전문인력·산업연수생 등 9만명을 합하면 합법적인 근로자는 25만 4000명이다.나머지 15만 6000명은 불법체류자인 셈이다.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합법화 조치 이후 2만명이나 늘었다.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 말까지 자진출국 기한을 주고 부처합동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하지만 6월 말 현재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건수는 9500건에 그치고 있다. ●인력 못구할 땐 외국인 채용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려면 먼저 1개월 이상 국내 근로자 채용노력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내국인 고용기회를 보호하자는 취지다.따라서 제도시행에 맞춰 외국인을 채용하려면 이달 중 고용안정센터에 구인신청을 해야 한다.8월17일 이후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자에게는 3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노동부 최병훈 고용정책실장은 “제도 시행이 한달여 남았지만 세부시행계획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면서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7∼8월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구로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고,상대적으로 주거 환경도 뒤떨어진 곳이다. 구로구 보건소는 이같은 지역적 한계와 특성을 고려,다른 지역 보건소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건강검진 서비스 보건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느티나무 평생 건강사업’이 단연 돋보인다.지난 1997년 보건소로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암표지자 검사’는 간암과 여성암 등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주민들이 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게다가 ‘기초체력측정·기초의학검사’와 ‘갑상선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주민 건강지킴이의 ‘첨병’이 되고 있다. 비용도 종합병원의 10분의1 수준인 3만∼4만원.이마저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65세 이상에게는 50% 할인된다.오소례 의약과 의무팀장은 “건강검진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건강상담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도 차별없이 진료 지난 96년 문을 연 ‘건강보건대학’도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일주일간 진행되는 강좌에서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응급환자 대처요령,간병 훈련,수지침 등의 의료상식을 제공해 주민들을 ‘건강 돌봄이’로 양성하고 있다.귀가 솔깃하신 분들은 애석하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대학이 매년 한차례(5월) 개설되기 때문. 또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가 많은 지역특성상 결핵과 성병 등 전염성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한 업무.김복철 지역보건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3D업종’에 근무하는 만큼 폐결핵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체류자의 경우 현황파악이 어려운 데다 진료마저 꺼려 불법체류 여부는 묻지 않고 진료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결핵관리 부문에서 서울시로부터 지난 3년 동안 표창을 받았다. ●구로보건소=헬스클럽,비디오대여점? 보건소 10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체지방분석기 등 10여종의 기초의학검사장비와 각종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다.즉, 주민에게 질병과 체력을 고려한 운동·식생활 처방을 내려준 뒤 이에 맞는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선진국형 건강관리소인 셈이다. 센터에서는 ▲요통체조교실 ▲고혈압·당뇨교실 ▲비만운동교실 ▲영양상담교실 등 4개 과정을 4개월 단위(1∼4월,5∼8월,9∼12월)로 운영한다.이광식 센터장은 “운동처방사와 영양사 등과 개별상담을 통해 체력측정에서부터 건강검진,처방,운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면서 “비만운동교실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평균 10∼15㎏의 감량에 성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센터 이용을 위한 ‘팁’ 두 가지.1인당 연간 한차례의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또 오는 9월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신청접수는 8월에 있지만,미리 언질(?)을 해두면 접수기간 직전에 통보를 해줘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보건소는 또 건강과 질병 관련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를 무료로 빌려준다.아내의 임신 소식에 들떠 있는 신혼부부는 임신·출산·육아 비디오를,자녀의 성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는 성교육 비디오를,‘골초’ 남편 때문에 속상한 주부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비디오 등을 각각 대여할 수 있다.대여기간은 1주일이며,신분증을 지참한 뒤 지역보건과에 신청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구로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고,상대적으로 주거 환경도 뒤떨어진 곳이다. 구로구 보건소는 이같은 지역적 한계와 특성을 고려,다른 지역 보건소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병원급 건강검진 서비스 보건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느티나무 평생 건강사업’이 단연 돋보인다.지난 1997년 보건소로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암표지자 검사’는 간암과 여성암 등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주민들이 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돕고 있다.게다가 ‘기초체력측정·기초의학검사’와 ‘갑상선 검사’ 등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주민 건강지킴이의 ‘첨병’이 되고 있다. 비용도 종합병원의 10분의1 수준인 3만∼4만원.이마저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65세 이상에게는 50% 할인된다.오소례 의약과 의무팀장은 “건강검진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건강상담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도 차별없이 진료 지난 96년 문을 연 ‘건강보건대학’도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일주일간 진행되는 강좌에서는 성인병 예방과 치료,응급환자 대처요령,간병 훈련,수지침 등의 의료상식을 제공해 주민들을 ‘건강 돌봄이’로 양성하고 있다.귀가 솔깃하신 분들은 애석하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대학이 매년 한차례(5월) 개설되기 때문. 또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가 많은 지역특성상 결핵과 성병 등 전염성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은 중요한 업무.김복철 지역보건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3D업종’에 근무하는 만큼 폐결핵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체류자의 경우 현황파악이 어려운 데다 진료마저 꺼려 불법체류 여부는 묻지 않고 진료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결핵관리 부문에서 서울시로부터 지난 3년 동안 표창을 받았다. ●구로보건소=헬스클럽,비디오대여점? 보건소 10층에 위치한 ‘건강증진센터’는 체지방분석기 등 10여종의 기초의학검사장비와 각종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다.즉, 주민에게 질병과 체력을 고려한 운동·식생활 처방을 내려준 뒤 이에 맞는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선진국형 건강관리소인 셈이다. 센터에서는 ▲요통체조교실 ▲고혈압·당뇨교실 ▲비만운동교실 ▲영양상담교실 등 4개 과정을 4개월 단위(1∼4월,5∼8월,9∼12월)로 운영한다.이광식 센터장은 “운동처방사와 영양사 등과 개별상담을 통해 체력측정에서부터 건강검진,처방,운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면서 “비만운동교실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평균 10∼15㎏의 감량에 성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센터 이용을 위한 ‘팁’ 두 가지.1인당 연간 한차례의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또 오는 9월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신청접수는 8월에 있지만,미리 언질(?)을 해두면 접수기간 직전에 통보를 해줘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보건소는 또 건강과 질병 관련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를 무료로 빌려준다.아내의 임신 소식에 들떠 있는 신혼부부는 임신·출산·육아 비디오를,자녀의 성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는 성교육 비디오를,‘골초’ 남편 때문에 속상한 주부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비디오 등을 각각 대여할 수 있다.대여기간은 1주일이며,신분증을 지참한 뒤 지역보건과에 신청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메트로 탐방-경찰서]우리署 명물-김재미 외사계 계장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똑같은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위장결혼’이라고 해서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죠.” 서울 청량리경찰서 외사계 김재미(33·여)계장.선명한 다홍색 스커트에 니트를 받쳐입은 그는 세련되고 단정했다.‘청량리서 얼짱’답다.그러나 그냥 “예쁘장한 여경이려니” 생각하다간 큰코 다친다.김 계장은 지난 해 2월 부임한 지 1년 만에 청량리서 외사계를 ‘1등급’으로 만들었다.지난 3월 서울경찰청의 불법입출국 사범 집중단속 당시 위장결혼 사범 검거 등으로 서울 31개 경찰서 중 2위를 차지했다.1년 만의 성과로는 놀라운 것이다.하지만 그는 “1등도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수사’와 ‘정보’를 겸하는 외사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 계장은 조사관은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피의자를 조사할 때 조서를 빨리 쓸 욕심으로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조사관 의도대로 소설을 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김 계장은 피의자를 조사할 때 “눈으로 듣는다.”고 귀띔했다. “피의자의 눈빛과 행동거지를 주시해야 합니다.말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해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죠.”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중요한 것은 메모하고,조서는 다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꼼꼼히 작성한다.그의 뛰어난 실적은 이런 섬세함의 결과다.여경이라서 유리한 점도 많다.지난 3월 불법체류자 합동 단속을 나갔을 때 남자 경찰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불법체류자들이 김 계장쪽으로 의심 없이 접근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물론 어려움도 있다.“95년 처음 조사계에서 근무할 때 ‘여자가 어디 제대로 하겠어.’라는 의심의 눈빛을 많이 봤어요.결혼했느냐는 둥 느물거리는 남자들도 있었죠.” 직원들을 지휘해야 하는 그는 지시하고 통솔하기보다 동료로서 배려하고 접근하는 데서 리더십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잠복할 때도 맨 마지막까지 남아 현장을 지킨다.아침이면 커피를 직접 타 주기도 한다.직원들도 스스럼 없이 잘 따른다.그는 경찰대 1년 선배인 윤규근(35·경찰청 근무)경감과 3년 열애 끝에 98년 결혼해 두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 약자를 더 배려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고 그는 말했다.그래서 동남아 국적 불법체류자에게는 연민도 느낀다.“검거된 불법체류자는 대부분 강제출국 되기 때문에 일선 경찰서 외사계가 한국에서 느끼는 마지막 이미지가 됩니다.나쁜 기억을 벗고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죠.실적을 많이 올리는 것도 좋지만 국가 이미지를 제대로 심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세상속으로] 화재가 앗아간 ‘코리안 드림’

    “힘들게 산업재해로 인정받더라도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강제출국 당하게 됩니다.사장 역시 사고를 당해 임금을 못 받고 치료비도 막막합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우즈베키스탄 청년 3명이 작업 도중 화상을 입고 26일째 병상 신세를 지고 있다.3일 경기 안산의 한도병원에서 만난 일홈(26)은 멍한 시선을 창밖으로 던지고 있었다. ●세녹스 공장서 일하다 폭발사고 일홈은 2002년 5월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경남 진주의 한 목재공장에 일자리를 얻었다.하지만 한 달 50만원의 저임금과 푸대접에 시달리다 3개월 만에 뛰쳐나와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단속을 피해 전국을 떠돌다 지난 3월 한 달 140만원을 준다는 안산의 한 세녹스 제조공장에 자리잡았다.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달 8일.공장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저장한 세녹스가 폭발,불이 났다.사장인 이모(40)씨가 숨졌고,동업사장인 조모(45)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비는 물론 임금도 요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하체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일홈은 고향 실다리아에 있는 4명의 가족을 먹여살리고 동생 일리오스(16)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희망도 잃게 됐다.그는 “아버지 유품인 자동차를 판 돈을 브로커에게 주고 한국에 왔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향가족 생계 걱정에 ‘눈물’ 함께 사고를 당한 타슈켄트 출신 바하디르(28)도 불법체류자다.그는 온몸의 60%에 2·3도 화상을 입은 데다 당시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버렸다.고향의 어머니와 아내,네살배기 딸을 부양해야 하지만 불구의 몸과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귀국해야 할지도 모른다.담당의사 김경헌(36)씨는 “외상으로 스트레스성 장애가 왔다.”면서 “손목과 발목의 부상이 특히 심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타슈켄트 출신인 아흐마드존(24)은 불법체류자는 아니지만 온몸의 20%에 화상을 입었다.그동안 임금을 모조리 고향으로 송금했기 때문에 치료비가 막막하다.그는 “오는 8월 비자가 만료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여자친구와 결혼하려 했는데,화상 후유증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치료 후 강제출국 신세 이들의 병원비는 지금까지 2000만원.앞으로 한 달 정도 입원하며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이들은 엄청난 병원비를 해결할 길이 없어 강제 출국의 부담을 무릅쓰고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의 도움을 받아 산재신청을 했다.근로복지공단 위계봉(49) 부장은 “불법체류자라고 해도 ‘상시 근로자 1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이라면 병원치료비와 임금의 70%인 휴업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산재 대상자가 범죄 행위와 연루돼 있다면 보상이 힘들 수 있으며,세녹스는 제조·판매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산재 인정여부를 심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렵사리 치료비를 해결하더라도 일홈과 바하디르는 산재 심사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확인돼 치료 직후 강제출국을 면할 수 없다.실제 지난해 산재 심사를 거친 외국인근로자 3790명 가운데 71.3%인 2703명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정요섭(34) 전도사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가 일을 하다 다쳐도 강제출국을 당하지 않으려고 산재처리보다는 업주와의 합의를 원한다.”면서 “산재를 당한 경우에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체류기간 등을 신축적으로 적용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 이재훈기자 nomad@˝
  • 여권 15만4000개 잘못 발급

    정부가 지난 2000년 10월부터 2002년 7월 사이에 발급한 여권 15만 4000여개가 프로그램 오류로 잘못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0일 외교통상부와 재외공관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사증발급 및 불법체류자 실태감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감사원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 1999년 여권의 진위를 출입국 심사대에서 자동 판별할 수 있는 MRP(Machine Readable Passport)식 여권을 발급하기로 하고 T사와 여권전산화 사업계약을 체결했으나 T사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주 일본 한국대사관 3만 2000여개,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3만 1000여개 등 모두 15만 4191개의 여권이 잘못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2년 7월 전주에 사는 A씨는 해외여행 도중 입국이 거부되는 등 오류 발생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들이 입국거부 또는 심사지연 등의 불편을 겪었고 우리 여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지적됐다. 최광숙기자 bori@˝
  • 高대행 “선거사범 신속 사법처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31일 “선거 사범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중이라도 사법처리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최근 일부 공무원들의 중립의무 위반과 집단 행동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고 대행은 이날 강금실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고 대행은 최근 사면법 개정안 처리때 논의된 ‘사면심의기구’ 구성과 관련,“권한대행으로서 사면권을 행사할 계획은 없지만 법무부의 사면제도 개선일정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한 뒤 “사면권에 대한 제도개선책을 앞당겨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고 대행은 또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과학화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조가 쉬운 한국 여권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 “국무조정실과 법무부,외교통상부,기획예산처,조폐공사 등이 합동으로 우리 여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고 대행은 이어 늘어나는 국가 상대 소송과 행정 소송에 대비해 법무공단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 정부 부처별 고문변호사 제도를 확대하거나 법무담당관실에 사법연수생 출신을 채용하는 등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고 대행은 이밖에 현재 50위인 한국의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지수 순위를 20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부정부패사범 수사 강화와 여성·아동대상 범죄수사의 전문화,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단속 등도 강하게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세상속으로] 추방 항의 외국인노동자 131일째 명동성당 농성

    정부의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에 항의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노숙농성이 23일로 131일째를 맞았다.이들은 직장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는 노동허가제 실시와 강제추방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겨울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보냈다.그러나 봄이 와도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법무부는 자진출국 최종시한이 끝난 이달 초부터 단속에 들어갔다.지난 9일에는 무려 191명을 검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겨우내 콘크리트바닥서 칼잠 23일 새벽 이들의 농성천막이 자리잡은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는 새벽미사를 나가는 신도들의 발길만 이어졌다.영상 5도.봄이라지만 새벽공기는 여전히 찼다.농성 초기에 잠깐 관심을 보인 언론이나 일부 단체 관련자들은 요즘 들어 거의 찾지 않아 이들이 느끼는 ‘한기’는 더하다. 천막 안 100W 백열전등 아래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칼잠을 자고 있었다.불침번을 서던 방글라데시인 주엘(37)이 들어왔다.고향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어교사로 일하던 그는 돈을 벌어 고향에 가게를 차리겠다는 일념으로 6년 전 한국에 왔다.비슷한 영어실력의 유럽인처럼 학원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미국인도,백인도 아닌 그에게 영어를 배우려는 한국인은 없었다.서울 근교의 식품회사를 다니며 잔업과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한국인 동료에게 속아 몇달치 월급을 몽땅 날린 적도 있었다.그는 “막상 한국에 오니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 “나 역시 월급으로 받는 70만원 가운데 65만원이 고스란히 생활비로 들어갔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돈 5만원이 이곳에선 하찮지만 고향에선 큰돈”이라며 당분간 고향에 돌아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야근 밥먹듯 해도 70만원 벌이 오전 8시.천막을 나와 체조를 한 뒤 간단한 점호가 실시됐다.총원 47명.처음 농성을 시작할 때보다 크게 줄어든 숫자다.지난해 11월만 해도 외국인노동자협의회·네팔공동체·민주노총 평등노조 소속 노동자 등 농성인원이 150명이 넘었다.하지만 많은 사람이 “브로커에게 진 빚을 갚고 가족 생활비를 대려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며 단속 위험을 무릅쓰고 농성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97년 2월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온 네팔인 라무티(38)는 입국 당시 브로커에게 진 빚 650만원을 아직까지 갚지 못했다.그는 “중·고교에 다니던 두 남매가 지난달 학비가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한국에서 당한 일을 잊지 않으려고 매일 일기를 쓴다는 그는 네팔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은 엘리트 청년이었다. 2시간 남짓 ‘교양’이 이어졌다.이날의 주제는 근로기준법.이들은 동일한 노동자임에도 피부색과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현실을 수긍하지 못했다.방글라데시인 헤미니(30)는 “우리 일자리는 어차피 한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이라면서 “우리도 한국경제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만큼 한국인과 동등한 인간적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 기피 3D업종 우리몫” 정부의 외국인노동시장 정비정책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체류기간 4년 이상의 외국인노동자는 13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노동부 외국인력고용정책과 심수경(31) 사무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국인들이 작업장을 마음대로 옮긴다면 결국 우리나라 노동자들과의 경쟁이 심해져 한국인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허가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밤 10시가 되자 농성장은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천막입구에서 불침번을 서던 네팔인 민수(28)의 꿈은 고향에 돌아가 슈퍼마켓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그는 “코리안드림의 종착역이 차가운 농성텐트일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덧없이 흘러버린 내 20대는 어디 가서 보상받아야 하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이세영 박경호기자 sylee@˝
  • [데스크시각] 용광로 vs 샐러드 접시/구본영 국제부장

    얼마전 기자는 덕수궁 옆 성공회 뜨락에서 외국인 근로자 강제추방에 맞서 농성중인 네팔인 나빈(35)을 만났다.마엔드라라는 네팔의 번듯한 대학을 나온 청년이었다.“한국 젊은이들이 안 하는 일(3D업종)을 하겠다는데 왜 쫓아내려고만 하는가?”라는 게 몇달째 천막농성중인 그의 항변이었다. 그의 어눌한 한국말에 불현듯 수년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백인인구 비율이 높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바닷가 생선가게에서였다.필경 매끄럽지 않은 영어를 구사했을 기자야말로 백인 종업원에겐 영락없이 또 한 사람의 나빈이었을 게다.백인 아가씨는 날생선을 먹지 않는 다수 미국인들이 그렇듯이 징그러워하면서 내장을 발라 생선 필렛을 떠줬다.하지만 (매운탕 용으로)뼈까지 싸 달라고 하자 야만인이라도 만난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Doggy bag,please.”(먹다 남은 음식을 싸 달라는 뜻의 관용어법)라는 사족에 야릇한 미소까지 지었다.어차피 개가 아닌,네가 먹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듯이…. 이렇듯 ‘인종전시장’에서도 유색인종에게는 보일듯 말듯한 차별은 여전히 있다.미국도 경기가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더욱 부정적 시각이라는 소식이다.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간 양자구도로 정착된 올해 대선에서 고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음이 이를 웅변한다.케리 진영은 부시 행정부가 미국내 제조업분야의 일자리 감소문제를 소홀히 다룬다고 연일 비난한다.부시 행정부의 근로자 해외 아웃소싱에도 당연히 비판적이다.반면 부시 측은 케리 후보가 세금을 인상해 미국내 일자리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케리 측의 보호무역정책도 결국엔 우방국의 반격으로 미국 제조업에 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꼬집는다. 미 정부가 이민자나 소수인종을 통합하는 방식에서 역사적으로 ‘용광로(melting pot)’이론과 ‘샐러드 접시(salad bowl)’이론이 교차 적용돼 왔다.전자는 소수파를 미국사회의 주류에 무조건 합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반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합을 꾀하는 방식이다.이중언어교육이나,취업·취학시 약자에게 쿼터를 주는 차별수정조치가 그 실례다.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이 더 선호한다.후자는 민주당이 주로 앞장서온 방식이다.그러나 올 대선에선 이같은 이분법이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부시 측이 오히려 90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 등 소수인종 표를 의식,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는 이민법 개정을 선창했다.실업논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점차 수렴되는 기미도 보인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의 탄핵정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선거법 위반 시비를 야기한 쪽이나 이를 빌미로 탄핵안을 통과시킨 측이나 어처구니없긴 매 한가지다.애당초 용광로에서 녹여 하나로 만들 수도,샐러드 그릇에 조화롭게 담을 수도 없는 사안으로 무한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탄핵안 통과 이후 거리와 사이버공간에서 친노·반노로 갈려 핏발선 눈을 부라리고 있는 광경을 보라.본질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일인데다 생산적으로 수렴되지도 않는 정쟁거리임이 분명해지고 있지 않은가.행여 4월 총선의 유·불리기준으로만 이번 사태를 계산하는 이가 있다면 92년 미 대선의 선거구호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바보야,중요한 건 경제야.”(It’s the economy,stupid.) 구본영 국제부장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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