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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일 단식 외국인 근로자 자살 시도…당국은 병원 검진도 않고 구금 방치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한 외국인 근로자가 35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동료들에 의해 발견돼 목숨을 건졌으나 보호소 측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방치하고 있다. 25일 법무부와 외국인 근로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대표 김대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화성외국인보호소 방 안 화장실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오먼(40)이 옷가지 등을 이용해 목을 맸다. 당시 방 안에는 수감자 대부분이 종교행사에 나가 1~2명만 남아 있었다. 동료들은 “오먼이 화장실에 들어간 후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 보니 목을 맨 상태였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보호소 의료진은 간단한 주사 처치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소 관계자는 “병원에 갈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의 친구들은 “35일간 연속 단식해 기력이 바닥인 데다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람을 병원 검진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은 인도주의적 조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오먼은 2003년 3월 산업연수생(D-3) 비자로 입국했으며, 경북 고령 S금속공업㈜에서 근무했다. 그해 5월에 기숙사 청소 중 유리 파편에 한쪽 눈을 다쳐 실명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근무 중 다친 게 아니라는 이유로 산업재해 보상을 거부했다. 이후 오먼은 비자 만료로 2006년부터 불법체류자가 됐다. 오먼은 “실명하고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한국에서 숨어 지낸다는 소식 등에 고국에 계신 아버지가 충격으로 돌아가셨다”면서 “산재 보상 등을 받기 전까지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시력 회복 병원 진료를 위해 수원출입국사무소에 5차례 보호 일시 해제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됐고, 국민신문고 및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수차 탄원서를 냈지만 허사였다고 한다. 불법체류로 2008년과 지난해 8월 다시 구금된 그는 4월 18일 처음 단식을 시작해 그동안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0일 다시 단식을 시작한 그는 물과 소금 이외 섭취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그는 105㎏이던 체중이 60㎏ 아래로 떨어져 휠체어에 태워 밀어줘야만 움직일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외국인 범죄 68% 자국민끼리 난투극

    외국인 범죄 68% 자국민끼리 난투극

    경찰청은 지난 7월 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0일간 외국인 강력·폭력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348건을 적발하고 803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36명은 구속했다. 단속 유형별로는 강력·폭력 범죄가 522명(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약 153명(19%), 도박 110명(14%), 성폭력 18명(2%) 순이었다. 강력·폭력 범죄는 같은 국적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157건으로 68%를 차지했다. 술에 취해 상대와 부딪치거나 말싸움을 하는 등 사소한 시비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력 범죄는 살인미수 1건, 강도 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건)보다 감소했다. 마약은 주로 항공 수하물이나 국제우편으로 중국 또는 태국에서 밀반입돼 페이스북과 위챗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로폰(62%), 신종 합성마약 야바(30%)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대부분이었다. 마약을 구매한 외국인은 주로 공장 직원이나 일용직 근로자들로 공장 기숙사 등 주거지를 이용해 투약했다. 도박은 중국인들이 집에 모여 마작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다. 판돈은 평균 180만원이었다. 경찰은 도박 자금과 관련한 고리대금업이나 불법 채권 추심 등 2차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은 불법체류자가 강제 추방이 두려워 범죄 피해를 신고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활용, 15명에 대해 폭행과 강제추행 사건을 적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블랙컨슈머 32.8% 무직자 최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일반 갑질은 사업가·회사원 순 많아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당 달라고?” 불법체류 약점 악용 외국인 근로자 폭행 간부 입건

    “수당 달라고?” 불법체류 약점 악용 외국인 근로자 폭행 간부 입건

    외국인 근로자가 불법체류 중인 점을 악용해 휴일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폭행을 한 중소기업 간부가 경찰에 입건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인도 국적의 A(20)씨 등 2명이 지난 4월 입사 이후 휴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기숙사로 찾아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폭행한 D업체 간부 나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추석명절 연휴를 일 주일가량 앞둔 지난 6일 오후 9시쯤 공장 기숙사로 찾아가 A씨 등 외국인 근로자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나씨는 A씨와 언쟁을 벌이던 중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도록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경찰에 불법체류자로 신고해 처벌받게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행·협박·업무방해 등 소위 ‘갑질 횡포’를 연말까지 특별단속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문가 제언] “제주에만 누적 불법체류자 8000여명…무사증 폐지·출입국 관리 강화를”

    [전문가 제언] “제주에만 누적 불법체류자 8000여명…무사증 폐지·출입국 관리 강화를”

    외국인 범죄가 비단 제주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밖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를 분석하면 주로 빈곤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서 부당한 대우를 받다 보니 막연한 보복감정이 생겨 발생하는 폭력성 범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런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중국인의 성당 살인사건’이나 ‘식당 여주인 상해사건’처럼 무사증으로 들어온 중국인들의 범죄가 외국인 범죄의 70%를 차지한다. 교통사고부터 강력범죄인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 중국인이 비자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는 극소수 서아프리카 국가와 태평양 섬나라다. 무사증 한국 여행은 중국인에게 큰 매력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62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무사증으로 제주에 왔다. 올해 80만명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제주 여행객은 1300만명 규모다. 무사증 입국제가 제주 경제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무사증에 따른 제주도민의 피해가 더 심각한지를 냉정하게 따져 무사증 폐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현재 제주를 비롯해 국내 거주 외국인 중 약 12%가 불법체류자로 추산된다. 반면 일본은 강력한 단속을 꾸준히 벌여 3% 정도를 유지한다. 외국인 범죄 대책의 시작은 우선 일본처럼 불법체류자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주도에는 누적된 불법체류자가 8000여명이다. 무사증 입국제를 악용해 관광이 아닌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을 공항이나 항만에서 쉽게 걸러낼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외국인의 출입국을 관리할 권한의 일부를 중앙정부에서 위임받아 자체적으로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다. 국제범죄 수사와 외국인 범죄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전담할 제주경찰의 외사 기능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중국인을 잠재적인 범죄인처럼 인식하는 혐중국 현상이나 외국인 혐오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체류 외국인 200만명 시대에 외국인 혐오 등 감정적인 대응은 적극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 무비자·무개념·무법 ‘3無 유커’의 섬… 불안에 떠는 제주도

    무비자·무개념·무법 ‘3無 유커’의 섬… 불안에 떠는 제주도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무섭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에 연간 300만명의 유커들이 몰리고 그중 약 5분의1이 무사증 유커다. 덩달아 유커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유커가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제주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제주도는 멘붕이다. ‘유커가 살인을 저지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큰 충격에 빠졌다. 도둑과 거지, 대문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3무(三無)의 섬 제주, 하지만 유커들이 밀려오면서 제주는 유커의 무법천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관광 제주’를 위해 유커를 유치하려고 도입한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친다. 무질서한 유커 행태에 넌더리가 난 일부 관광업소는 아예 유커를 사절하는가 하면 도민들도 길거리에서 유커와 마주치는 것조차 꺼리는 등 유커 혐오 현상까지 번져가고 있다. 외국인이 사증 없이 제주도에서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하게 된 것은 2002년 4월 1일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발효되면서다. 테러지원국 등으로 지정된 11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대상이었다. 그해 495명이 무사증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2006년엔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10만명 수준을 넘어선 해는 2010년으로 10만 8679명이었다. 2011년 15만 3862명, 2012년 23만 2932명, 2013년 42만 9232명, 2014년 64만 6181명, 2015년 62만 9725명이 제주에 무사증 입국했다. 2016년 8월 말 현재 64만 6188명이 제주에 무사증 입국했다. 올해 말이 되면 무사증 입국자가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은 297만 9369명. 그 가운데 중국인은 294만 9811명(99.0%)에 달한다. 이들 중 5분의 1만 무사증으로 제주에 바로 입국하고, 나머지는 서울을 경유해 제주로 들어온다. 뺑소니와 성매매, 집단폭행, 살인사건 등 유커 강력범죄로 공포와 충격에 빠진 제주의 상처 난 속살을 들여다봤다. # 풍경 하나 무사증 입국 후 뺑소니… 본국으로 줄행랑 피해보상 못 받고 형사처벌도 못해 ‘속앓이’ 지난 4월 28일 새벽 제주시 연동의 한 골목길에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가 귀가하던 정모(30)씨를 그대로 받아 버렸다. 정씨는 치아가 부러지거나 뽑히고 혀 끝이 잘려나가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정씨를 친 승용차는 바로 뺑소니를 쳐 버렸다.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 끝에 뺑소니 차량을 찾아냈다. 하지만 운전자 중국인 주모(26)씨는 다음날인 29일 오전 이미 중국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주씨는 제주 모 전문대학에서 유학해 졸업한 후 학생비자가 만료되자 출국했다가 다시 무사증 관광객처럼 제주에 들어와 중국인 지인 소유의 차량을 빌려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졸지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정씨는 요즘 치과에서 치아 이식을 위한 잇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앞으로 넘어지면서 치아 2개는 아예 빠져 버렸고 2개는 조각나 버렸다. 다행히 사고차량이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치료비는 해결했다. 정씨는 “중국영사관도 찾아가 항의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뺑소니범이 반드시 피해 보상을 하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앞으로 나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씨에게 제주에 들어와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계속 불응하자 이달 초 중국 측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제주 서부경찰서 김동진 교통조사계장은 “중국 측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로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주씨처럼 사고를 친 후 바로 본국으로 도망쳐 버리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 풍경 둘 유흥업소 밀집 연동지구대, 밤마다 난리통 중국어 가능 직원 1명뿐… 인력 보강 시급 제주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요즘 이곳은 중국 파출소라 불린다.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갖가지 유커 사건·사고에 출동하고 뒷처리를 도맡아 한다. 유커의 음식점 주인 집단폭행, 성당 살인사건 등이 일어난 곳도 연동이다. 연동은 유커가 선호하는 숙소와 이들이 즐겨 찾는 식당,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매일 밤이 되면 연동지구대는 바짝 긴장한다. 유커 간의 시비와 무사증 입국 후 도망쳐 버린 유커, 불법 체류자 신고 출동, 검문 검색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여권과 지갑,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며 빨리 찾아 달라는 유커 신고도 줄을 잇는다. 중국 파출소라 불리는 이곳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단 한 명만 배치돼 있다. 이 직원이 비번인 날은 통역을 부르거나 통역콜센터를 연결, 유커 사건을 처리해야 해 1시간이면 끝날 조사가 3~4시간이나 걸린다. 이용수 연동지구대장은 “매일매일 유커 사건·사고에 출동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당장 중국어 가능 인력의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커 사건·사고가 넘쳐 나면서 연동지구대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출동한 지구대로 이름을 올렸다. 경찰은 등록 외국인과 유커 등 체류 외국인을 포함, 적게는 3만 5000명, 많게는 5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제주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예방 활동 등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의 외사계 인력은 4∼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의 외국인 범죄는 2011년 121명에서 2015년 39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 들어서는 7월 기준 3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명)에 비해 59.2%나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인이 240명으로 69.2%를 차지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외사과 신설을 포함해 외사 인력 보강을 요청해 왔다. 결국 유커가 제주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터지자 지난 21일 제주를 방문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외사인력 충원 등 외사과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풍경 셋 일부 업소 “유커 사절”… 혐오감정 확산 우려 4박5일에 17만원 ‘싸구려 관광’ 뿌리 뽑아야 ‘유커는 사절합니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은 유커 사절이다. 유커들이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술을 마시며 떠드는 등 무질서로 다른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다 1년 전부터 유커는 받지 않는다. 호텔 관계자는 “무질서한 유커는 안 받는다는 소문이 나자 오히려 내국인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는 김모(55)씨는 “제주 여성 살해사건 이후 유커가 오면 혹시나 무슨 난동을 부리지나 않을까 덜컥 겁난다”며 “손님들이 유커 옆자리에 앉기를 꺼리는 등 유커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좌광일 제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살인사건까지 저지른 유커에 대한 도민들의 감정이 좋을 리 없다”면서 “이를 중국인 전체에 대한 혐오 감정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가 유커의 무법천지가 된 원인으로 싸구려 제주 관광을 지목한다. 무사증 입국에다 싸구려 관광이 판을 치다 보니 질서와 준법의식이 결여된 중국인들이 섞여 들어온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1위 업체인 시트립은 중국 톈진과 제주를 오가는 4박5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단돈 1000위안대(한화 17만원)에 팔고 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는 “양적 성장에만 급급해 유커를 데려오고 ‘바가지 쇼핑’으로 이익을 내다가 부작용을 불러온 것”이라며 “싸구려 관광을 탈피하지 않으면 제주는 유커 범죄와 계속 마주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는 지난 21일 김모(61)씨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면서 “손님을 접대할 인력과 시설 등 필요한 조건을 생각지 않고 온 동네에 손님들을 넘치게 불러들인 결과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난도질당하고 있는 것이 제주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커 범죄와 불법체류자만 양산했다며 폐지 요구가 거센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도 제주의 고민거리다. 다음 ‘아고라’ 청원 사이트 ‘제주 무사증 입국 폐지’ 청원 운동을 제안했던 박모씨는 “관광수입보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며 최소한 비자 입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 갑)은 “당장 무사증 입국 폐지는 지역 경제 파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출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그래도 유커 범죄가 줄지 않으면 무사증 입국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외국인범죄 왜 흉포화됐나

    외국인범죄 왜 흉포화됐나

    제주에서 일어난 중국인 관광객의 살인 사건으로 외국인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거주 외국인의 범죄율은 내국인 범죄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갈수록 흉포화, 지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더욱 조직화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칫 무분별한 외국인 혐오가 오히려 이들의 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냉정하고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외국인 범죄건수는 9103건에서 2만 8456건으로 무려 212.6% 증가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와 외국인 10만명당 범죄 건수도 나란히 상승세를 탄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75만 873명에서 179만 7618명으로 139.4% 증가했고 10만명당 범죄건수도 2004년 1212건에서 2014년 1583건으로 1.3배 많아졌다. 2014년 현재 내국인 10만명당 범죄건수는 3410건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범죄 발생률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도, 강간, 살인, 폭력 등 강력범죄만을 놓고 보면 사정은 다르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013년 외국인 10만명당 살인건수는 4.63건으로 내국인(1.83건)의 2배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 중 강력범죄 비중은 2005년 21.1%에서 2012년 30.7%로 올랐고 2014년에는 5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강력범죄 비중은 30%대를 유지했다. 2014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을 저지른 박춘풍(57)과 지난해 4월 경기 시흥시 시화호 오이도 선착장 부근에 토막 낸 시신을 내다 버린 김하일(47) 등이 외국 국적이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외국인 강력범죄 297건을 분석해 내놓은 범죄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불법체류자를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는 경우인데,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불법체류자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범죄 유형이다. 임금 체불이나 외국인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폭력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최근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집단폭력이다. 서울 구로구·영등포구, 경기 안산·시흥시의 외국인 10만명당 평균 강력범죄 건수는 1270건으로 전국 평균(918건)보다 38.3%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인구가 늘고 출신 지역별로 패거리가 형성되면서 상습주취 폭력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영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외국인 강력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조직폭력으로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남지방경찰청의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의 강력범죄는 전체 외국인 범죄의 0.8%에 그친다”며 “치안대책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혐오하는 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제주도 법질서 의식 싱가포르처럼 높여라

    ‘평화의 섬’ 제주에서 최근 중국인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제주시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 첸모(51)씨가 기도를 하던 여성 김모(6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8명이 한 음식점에서 외부에서 반입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식당 여주인과 이를 말리던 손님을 폭행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인 주모(27)씨가 연동 주택가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등 최근 제주에서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에 의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347명 가운데 69.2%인 240명이 중국인이었다. 살인·강간 등 외국인에 의한 강력 범죄 대부분을 중국인들이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을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설정했지만, 외국인 범죄는 2011년 121명에서 지난해에는 393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제주도의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280명에서 4353명으로 급증했다. 경찰은 무사증 중국 관광객과 불법 체류자를 합치면 제주도 내 중국인 수는 약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누적 불법 체류자 수도 올 연말이면 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외국인에 의한 범죄 행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대문과 도둑, 거지가 없는 삼무도라는 제주도는 이제 범죄 소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할 지경이다. 제주도에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와 외국인이 증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범죄 증가와 주민들의 불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도는 외국인 범죄를 줄이기 위해 무사증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제주도에서는 사소한 법 위반도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관광객 몇 명을 유치하겠다는 온정주의 처벌로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처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도 사소한 위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 줘야 한다. 내국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강력한 조치만이 강력 범죄를 줄이고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난민신청자 2만명 돌파 임박…“불법체류 목적에 악용도”

    난민신청자 2만명 돌파 임박…“불법체류 목적에 악용도”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99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난민신청자는 총 1만9천440명이다. 특히 2013년 1천574명, 2014년 2천896명, 지난해 5천711명으로, 난민법 시행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는 5월까지 2천918명을 기록했다. 전체 난민신청자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578명, ‘재정착 난민제도’에 따라 입국한 난민이 22명,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이는 960명이었다. 난민 인정 비율(심사 종료자 대비 인정자 비율)은 2011년 12%, 2012년 9%, 2013년 10%, 2014년 4%, 지난해 5%로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난민법에서는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로 박해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 원치 않는 사람만 ‘난민’으로 인정한다. 난민법에 따라 난민신청자에게는 신청일부터 6개월까지 생계비가 지원된다. 통상 난민신청을 하면 심사 기간이 1년 넘게 걸리고,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이 제기되면 6개월∼1년가량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난민인정 신청이 불법체류자의 국내 체류연장이나 경제적 목적으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금 의원은 설명했다. 전체 난민신청자의 40%에 가까운 7천579명은 불법체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 의원은 “난민 심사인력을 확충해 더욱 신속히 심사하고, 제도를 남용하는 신청을 제한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부
  • 제주 성당 피습사건 범행동기 밝혀야 하는데…中 공조수사 요청은 ‘주저’

    제주 성당 피습사건 범행동기 밝혀야 하는데…中 공조수사 요청은 ‘주저’

    최근 불법체류자들이 증가하는 데다 제주에 온 중국인들의 강력사건으로 불안감이 고조돼 중국과의 공조수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책 없이 마냥 기다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첸모(50)씨에 대해 현재까지 중국 측에 자료 요구 등 공조수사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첸씨는 지난 17일 긴급체포됐을 당시 “성당에 들렀을 때 마침 여성 한 명이 혼자 있는 것을 보자 바람이 나서 도망간 아내 2명이 떠올랐고 이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첸씨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첸씨가 사는 중국 허베이성 당국에 이혼 등 가족 사항에 대한 문서를 공식 요청해야 한다. 경찰이 중국 당국에 수사협조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자료를 요청해도 이른 시일 내에 받기 어려운 데다 이혼 경력 등의 자료는 제출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제공 여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중국 측에 자료 요청을 하지 않고 검토중이다. 자료를 요청해도 시일이 오래 걸려 경찰 수사단계에서 확보하기 어렵다”며 “중국 행정당국이 경찰의 자료 요청을 들어줄 수는 있지만 의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4일 서귀포시 산간 임야에서 중국인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 수사에서도 중국은행 계좌 및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록을 확보하는 데 한 달 이상의 시일이 소요돼 경찰이 애를 태웠다. 이 사건은 다행히 피해 여성의 유족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금융계좌가 나와 돈을 노린 중국인끼리의 범죄로 드러났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인 저우(26)씨가 제주시 연동의 한 골목길에서 친구의 차량을 몰고 가다 귀가하던 정모(31)씨를 치고 중국으로 달아나자 경찰이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도 무비자 입국자 99%가 중국인

    제주도 무비자 입국자 99%가 중국인

    무비자(무사증) 입국자가 연 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99%가 중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의 한 성당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중국인 여행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사증 입국 허가제 재검토 등 출입국 관리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무사증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해 450만 76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552만 412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2013년 504만 408명, 2014년 533만 5625명으로 50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는 274만 6641명이 비자 없이 입국했다. 특히 지난해 무사증 입국 허가 제도를 통해 제주로 입국한 외국인은 62만 972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62만 3561명(99.0%)으로 거의 전부에 가까웠다. 제주 환승관광 무사증 입국자도 전체 19만 8506명 가운데 중국인이 19만 7686명(9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비자 입국자 가운데 불법체류자 수는 지난해 1만 965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2만 558명으로 지난해 숫자를 이미 뛰어 넘었다. 주 의원은 “최근 무사증 입국자의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데, 무사증입국 허용 제도가 관광활성화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 악용하되고 있다”면서 “법무부는 무사증 입국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무사증 입국 제주 불법 체류자 급증 8000명 넘었다

    제주지역 불법체류자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무사증 제주 입국 외국인은 54만 3618명으로 이중 3826명이 법정 체류기간을 넘겨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제주 무사증 입국후 불법체류자는 2011년 282명, 2012년 371명, 2013년 731명, 2014년 1450명, 지난해 4353명 등 증가 추세로 검거자를 제외한 누적 불법체류자만 8430명에 이른다.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으로 적발된 인원은 2011년 100명, 2012년 159명, 2013년 210명, 2014년 439명, 지난해 60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무사증 입국 후 제주 불법체류자는 이달 중 제주시 한경면지역 인구 8745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 입국심사 단계에서 무단이탈 우려 등으로 입국이 불허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도 7021명에 이른다. 무사증 입국제도는 외국인이 제주 방문 시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했지만 무단이탈과 불법취업 등에 악용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무단으로 제주를 이탈하거나 제주지역에서 불법 취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인원은 8명이 불과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지검과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지방경찰청,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등은 이날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무사증 입국자 불법취업 알선자와 상습 불법고용주는 구속수사 등 엄정 대응키로 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자가 무단으로 제주도를 이탈하거나 이를 알선할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건희 사망설 유포자 지명수배 “美거주 30대 남성, 일베 이용자”

    이건희 사망설 유포자 지명수배 “美거주 30대 남성, 일베 이용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을 최초로 유포한 30대 남성이 지명수배됐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에 거주 중인 최모(30)씨를 입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6월29일(한국시간) 오후 7시55분께 극우 성향 인터넷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속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이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이 글에 ‘아시아엔’이라는 인터넷 언론사가 이 회장이 사망했다고 2014년 보도했던 기사의 캡처 화면에서 사망일자와 보도일자만 바꾼 그림 파일도 첨부했다. 경찰은 이 파일의 유포 경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베의 서버를 압수수색해 최씨가 이 회장의 사망 조작 기사를 처음으로 게시한 것을 확인하고 피의자로 특정했다. 최씨는 이전에도 올해 4∼5월 ‘야 XX 이건희 사망했다 속보다’, ‘[속보]이건희, 한방의학으로 소생’ 등 이 회장의 생사와 관련한 글을 두 차례 더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4월에 올린 글에는 삼성전자 주가·거래차트를 함께 게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합성사진을 다수 게시한 전력이 있어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한 조작 능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이메일과 전화를 통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글을 작성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기사를 조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포토샵으로 편집했다”, “구글에서 내려받았다”, “트위터에서 내려받았다” 등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했다.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등록되면 관심을 받을 수 있어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최씨가 앞서 삼성전자 주가·거래차트 등을 게시했던 점을 들어 주식 차익을 노린 계획성 여부와 다른 세력의 개입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씨는 2000년 출국한 이후 군입대도 연기한 채 10여년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경찰에 자신이 마트에서 시간제 노동(파트타임잡)을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미국 시민권·영주권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외교부와 대사관 등에서 불법체류자라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경찰의 이메일·전화 조사에 응하며 수사에 협조할 것처럼 하다가 경찰의 출석요구를 무시한 채 지난달 30일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에 최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국인 안심순찰대’ 지역화합 시너지 효과 크다

    ‘외국인 안심순찰대’ 지역화합 시너지 효과 크다

    희망을 안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불법체류자라는 편견 속에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생김새와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항상 ‘을’의 입장일 때가 많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은 우리들의 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안경찰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앞당겨주기 위해 고민한 끝에 지난해 말부터 관내의 외국인 113명을 모아 외국인 안심순찰대를 만들어 지역 파수꾼의 임무를 부여했다. 외국인들에게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게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처음 군민들이 반신반의했던 외국인 안심순찰대는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적지 않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역민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 깊숙이 들어와 이웃의 정을 진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인 범죄예방 등 지역 치안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심순찰대가 발족한 뒤 최근 6개월간의 관내 외국인 범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 치안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적극 활용한다면 외국인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이 화합해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런 특별하고 훈훈한 경험담은 두고두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영철 함안경찰서장 총경>
  • 국내 외국인 5년 뒤 300만 ‘다문화 국가’

    국내 외국인 5년 뒤 300만 ‘다문화 국가’

    중국인·유학생 등 늘어난 영향 단순 관광을 제외하고 취업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가 전체 인구의 4% 남짓인 200만명을 돌파했다. 5년 뒤인 2021년에는 외국인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닌 본격적인 ‘다문화 국가’로 변모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 1828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의 3.9%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법무부는 2011∼2015년 체류 외국인이 연평균 8%씩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2021년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을 돌파, 전체 인구의 5.8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5.7%를 웃도는 것은 물론 프랑스, 캐나다(이상 6%) 등 다민족 국가에 근접한 수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절반은 중국인(101만 2273명, 50.6%)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15만 5495명, 7.8%) ▲베트남(14만 3394명, 7.2%)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 91일 이상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은 2000년 21만 9962명에서 6월 말 148만 1603명으로 약 7배 증가했다. 국적별 비중은 ▲중국 54.5% ▲베트남 8.8% ▲미국 4.7% 순이었다. 장기체류 외국인 증가 이유는 중국인 체류자와 취업 외국인,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7년 3월부터 방문취업제가 시행되면서 중국 동포의 국내 체류가 급속히 늘었고, 그 결과 중국인 장기체류자는 2000년 5만 8984명에서 6월 말 80만 7076명으로 14배나 늘었다.국내 취업 외국인도 2000년 2만 538명에서 6월 말 60만 8867명으로 30배나 증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으로 단순기능 인력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에 90일 이내로 머무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52만 22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중국 39.4%, 미국 16.6%, 태국 12.5% 순이었다. 특히 단기체류 중국인은 2000년 10만 491명에서 20만 5197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불법체류자 수는 2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체 체류 외국인 중 비율은 2000년 41.8%에서 10.6%까지 떨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필리핀에서 동거하던 후배 살해한 40대, 11년 만에 구속

     필리핀에서 함께 살던 후배를 살해하고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40대 남성이 11년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05년 10월 필리핀 세부에서 동거하던 후배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전모(4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일정한 직업 없었던 전씨는 A씨 자택에 얹혀살았다. A씨는 전씨에게 “여행 가이드라도 해보라”는 등 조언을 하고 집을 구할 돈이 모자란 전씨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전씨는 술에 취한 채 귀가해 돈 문제로 A씨와 다퉜고, 끝내 흉기로 A씨를 살해했다. 전씨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지만, 증인 등 관계자들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5년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전씨는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전씨는 올해 초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주필리핀대사관 세부 분관에 전했다.  첩보를 입수한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인터폴, 세부 경찰 주재관과 합동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범행에 사용됐던 흉기와 부검결과 보고서 등 증거를 수집하고 피해자 유족과 증인을 소환 조사해 지난 3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전씨를 구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베트남 근로자 내년부터 다시 온다

    불법체류자 증가로 2012년부터 중단됐던 베트남 근로자 입국이 내년부터 재개된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오는 17일 현지를 방문해 따오응옥쭝 노동보훈사회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고용허가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요청하면 정부가 그 타당성을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베트남 근로자는 2004년부터 국내에 들어왔지만 불법체류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자 우리 정부가 2012년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MOU 체결로 현장 적응력과 기술 습득력이 뛰어나 국내 사업주들의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인력이 내년부터 다시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양해각서에는 불법체류자 다수 발생 지역 출신의 근로자를 선발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불법체류 대책도 포함된다. 베트남 정부는 2018년까지 ‘불법체류 감소 로드맵’을 운용해 불법체류 관리를 강화한다. 한편 이 장관은 부득담 베트남 부총리도 예방, 노동허가서 발급 요건 강화로 인한 한국 청년들의 취업애로 요인 해소 방안도 논의한다. 베트남의 전문가 고용허가서 발급 요건은 지금까지 ‘학사 이상 또는 5년 이상 경력’이었지만 최근 ‘학사 이상이면서 3년 이상 경력’으로 강화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딱 3분간 열린 미-멕시코 국경 철책…이산가족 눈물바다

    딱 3분간 열린 미-멕시코 국경 철책…이산가족 눈물바다

    허용된 시간은 단 3분이었다. 묵직한 철책문이 열리자 모녀는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던 미국 국경수비대원들도 숨죽여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에 설치된 철책문이 열렸다. 밀입국으로 이산가족이 된 멕시코 주민들의 상봉을 위해서다. 멕시코 6가족이 기적처럼 열린 철책문을 통해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났다. 그렇게 국경은 눈물바다가 됐다. 감동의 이벤트는 시민단체 '보더 엔젤'이 멕시코 어린이의 날(4월 30일)을 앞두고 미 당국을 설득해 이룬 결실이다. '보더 엔젤'은 "어린이의 날을 맞아 떨어져 사는 가족들에게 상봉의 기회를 주자"며 미 국경수비대에 국경 철책문을 잠시나마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무제한 개방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절충 끝에 미 당국과 '보더 엔젤'이 합의한 게 3분 상봉. 만나는 사람도 6가족으로 제한됐다. 7년 만에 엄마를 껴안은 가브리엘라(여·25). 그는 "엄마의 온기를 더 느낄 수 있게 이 철책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 태생인 가브리엘라는 10살이던 2001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1976년 미국에 밀입국한 부친이 가족들을 동일한 방법으로 불러들이면서 불법체류자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남동생은 검문에 걸려 멕시코로 추방됐고,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 아버지는 영주권을 취득하는 데 성공했지만 어머니는 멕시코에 남겨둔 또 다른 자식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멕시코로 돌아갔다. 2009년의 일이다. 졸지에 혼자가 된 가브리엘라는 3년 뒤인 2012년 극적으로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얻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밀입국한 외국인에게 2년 단위로 정식 체류를 허가하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하지만 매번 갱신을 해야하고 해외여행을 할 수는 없어 멕시코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가브리엘라와 엄마는 종종 국경 철책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댔지만 손도 잡아보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철책문이 열린 건 기적이었다. 국경철책에 한이 맺힌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면 질색을 한다. 가브리엘라의 엄마는 "철책도 한이 맺히게 하는데 장벽을 쌓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케이티왓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청주외국인보호소 인권침해 진실공방

    청주외국인보호소 인권침해 진실공방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와 보호소 직원들이 인권침해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보호소는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자들이 강제 출국 직전까지 구금돼 생활하는 곳이다. 20일 청주 외국인보호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30분쯤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33)씨가 2m 이상 높이의 철창 살에 끈을 묶고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A씨는 보호소 직원들에 의해 발견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보호소 관계자는 “직원과 보호 외국인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라며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자살을 시도한 것은 보호소 직원들의 인권탄압이 원인 같다는 게 청주 이주민 노동인권센터의 설명이다. 청주 이주민 노동인권센터 안건수 소장은 “아파도 외부 병원에 잘 보내주지 않았고, 보호소에 근무하는 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치료를 안 해주는 등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며 “A씨는 피를 토하는 등 몸이 좋지 않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30㎏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보호소는 교도소보다 열악한 수준”이라며 “외국인보호소를 들어가려면 철문과 철책 등 7단계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A씨의 인권탄압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외국인 보호소 직원 3명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보호소 직원이 가스총을 손에 들고 ‘쏴 죽이겠다’며 협박했고,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부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 폭행 혐의(독직 폭행)로 보호소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청주외국인보호소는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외부병원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호소 측은 A씨가 당일 점심 식사 후 구토로 약간의 출혈이 있어 의무과장이 약 처방을 했고, 21일 위 내시경 예약을 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식사를 못한 것은 A씨가 입맛이 없다고 거부한 적이 많고, 특식을 제공한 적도 수차례 된다고 보호소 측은 주장했다. A씨의 고소건과 관련해서는 A씨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다 소란을 피워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소 몸싸움이 있었지만 폭행한 적은 없고, 목 부위 상처는 피부과 진료결과 손톱으로 긁힌 후 유발된 습진이란 것이다. 보호소 관계자는 “A씨는 두통과 복통 등을 호소해 입소 이래 내부진료 약 130회와 외부진료 9회를 받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게 모든 의사들의 진료소견이었다”며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고 싶어 억지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2014년 12월 강제 출국됐어야 했지만 상해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자 본인이 항소했고, 그 재판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 남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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