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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와 돌 던지며 격렬 싸움…伊 주민들과 외국인 노동자 간 충돌

    의자와 돌 던지며 격렬 싸움…伊 주민들과 외국인 노동자 간 충돌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받고있는 이탈리아에서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 싸움까지 벌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이탈리아 ANSA 통신 등 현지언론은 나폴리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몬드라고네의 아파트 단지에서 이곳에 발이 묶인 외국인 노동자들과 인근 주민들 간의 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당시 이 아파트 단지 주변에 인근 이탈리아 주민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이에 화가 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구 등을 집어던지며 격렬히 항의했고 여기에 인근 주민들이 돌 등을 집어던지며 아파트 단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싸움이 벌어진 이유는 이렇다.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곳 아파트 단지 거주민 중 49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나면서 지역 당국은 아파트 단지를 폐쇄하고 입·출입을 완전히 봉쇄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콘크리트 블록과 바리케이트까지 쳐 입주민의 입·출입을 최소 2주간 막은 것. 이에 대부분 불가리아인들로 알려진 700여명의 주민들은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일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특히 확진자 49명 중 일부가 사라지고 많은 숫자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이탈리아인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결국 이탈리아인들은 아파트 단지로 몰려가 당국의 봉쇄에 협조하라고 시위를 벌였고 이에 화가 난 불가리아 노동자들도 맞섰다. 현지언론은 "양측 간의 돌과 집기들이 오고가는 투석전이 벌어지고 차량이 불타는 등 과열되자 결국 군대까지 투입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결국 양 측간의 불화를 낳았다"고 보도했다.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럽의 진앙지인 이탈리아의 피해는 막대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이탈리아의 총 확진자 수는 24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3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누구나 캄캄한 물속 떠올라 날숨 내쉴 날을 꿈꾼다, 영화 ‘부력’

    힘든 하루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귀를 쫑긋 세워야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이었다. 영화 ‘부력’(Buoyancy) 시사회를 가야 하나 망설여졌다. 뻔히 아는 얘기였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승선한 중국 어선 위에서 병 들어 죽으면 그냥 바다로 던져진다는 끔찍한 현실을 훨씬 어린 캄보디아 소년이 태국 어선 위에서 겪는 트라우마로 바꿨을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 빤한 얘기를 어떻게 그렸는지 가서 보자! 개인적으로 넉 달 만에 들어간 영화관 컴컴한 구석에 흰 마스크 두른 채 보자니 정말 영화의 초반 30분은 숨이 턱턱 막혔다.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마냥 밖에 나가 마스크 집어 던지고 날숨을 내쉬고 싶어졌다.화가 나기도 했다. 차크라(삼 행)가 입은 축구 유니폼(왜 하필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11번이란 말이던가?)을 입고 땀에 절은 채 걷는 첫 장면부터 짜증이 밀려왔다.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난 왜 시사회에 왔지? 이 수입사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영화를 수입한다는 말인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형 대신 집안 일이나 하라는 아버지와 “왜 이렇게 대책 없이 아이들을 퍼질러 낳았냐”고 차크라가 대드는 장면부터 새벽에 집을 등지고 걸어 나가는 장면, 불법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이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며 자유의 날갯짓을 하는 장면, 브로커에게 첫 월급 타면 갚겠다며 돈을 건네지 않아 보내진 배에서 갈아 타며 첫눈에 봐도 사람 잡아먹을 것 같은 롬란(타나웃 카스로)과 첫 대면하는 장면 등을 보며 정말 수면 위로 박차고 올라가고 싶어졌다. 잠시 뒤 어떤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폭행, 폭언 이런 것보다 사람들이 맞부딪치는 갈등과 긴장을 처리하는 데 감독의 역량이 살아난다. 그리고 첫 장면을 떠올리며 마지막 장면이 혹시 차크라의 어떤 표정을 정면에서 잡아내는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됐다. 그리고 통통 거리는 배, 그 위에서 카메라가 담을 것이라곤 그물을 걷어올려 푼 다음 비릿한 생선과 게들을 정리하는 인부들의 작업, 밥과 썩어가는 물로만 이뤄진 식사(같은 노예 신세인데 남의 것마저 남기지 않고 싹 긁어 담는 인간도 있다), 나중에 살육의 장으로 변하는 기관실과 조타실에서 세상 흉악한 인간들과 차크라가 대치하는 모습과 눈동자들, 기관실 바닥 좁디좁은 공간에서 살갗을 부비며 고단한 잠자리를 이루는 젊은 남정네들의 모습 등 뿐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이렇게 감정 선을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으로 색깔을 입힐 수 있겠는가 찬탄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열네 살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견뎌내는 과정이 아름답고,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살육 드라마 끝에 그동안 못 받아낸 보상을 한껏 챙겨 돌아가 고향 들녘 먼발치에서 아버지와 가족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떨구는 눈물 한 방울 장면은 대단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예서 끝인가 했는데, 감독은 또하나의 반전을 준비했다. 그 반전의 의미를 집에 돌아오는 내내 되새기게 했다. 지금도 이 지구촌 바다 어느 곳에서는 저렇듯 끔찍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행해지는데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의 호흡을 마스크 안에 가두고, 상대적으로 한없이 안락한 바닷속에서 떠올라 날숨을 내쉴 순간을 꿈꾸며 살아가는구나 생각하니 한없이 슬퍼졌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수상작, 뭐 그런 얘기는 하나마나한 얘기고, 누구라도 제풀에 나가떨어질 만큼 아프고 쓰라린 얘기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91분의 러닝타임에 담아낸 로드 라스젠(호주) 감독의 연출력과 삼 행의 뛰어난 연기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25일 개봉.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현삼 의원, 이주아동 지원을 위한 법제화 방안마련 촉구 건의안 대표발의

    김현삼 의원, 이주아동 지원을 위한 법제화 방안마련 촉구 건의안 대표발의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현삼(더불어민주당·안산7) 의원이 대표발의 한 ‘이주아동 지원을 위한 법제화 방안마련 촉구 건의안’이 12일 소관 상임위에서 가결됐다. 이번 건의안은 이주아동 중 미등록 이주아동들이 대한민국 사회 내에서 아동으로서의 기본 인권을 존중·보장 받을 수 있도록 체류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법제화하고, 아동으로서의 복지 및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1991년 12월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함에 따라 만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생존·보호·발달·참여 등의 인권 보장 및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도덕적 의무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까지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미등록 이주아동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도권 밖에 머물 수 없는 실정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이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우리 국민과 같은 언어, 문화, 생활환경 등 정체성을 습득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단순히 불법체류자로 취급하는 것은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반인권적·반인도적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등록 이주아동이 아동복지법 및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아동으로서의 마땅히 누려야할 존엄성 및 행복추구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체류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가족관계 등에 관한 법률 등의 현행법을 개정하여 출생등록 방안을 법제화하고 종합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건의안은 미등록 이주아동의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정부 기관에 이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압송되는 태안 밀입국자

    [포토] 압송되는 태안 밀입국자

    지난달 28일 목포에서 태안 밀입국자 운송책이 태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달 31일까지 밀입국자 3명, 운송책 2명 이외에도 불법체류자 2명을 추가 검거 했다. 2020.6.1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 처벌 두려워 잠적…부천 나이트 베트남인 설득한 귀화 경찰

    처벌 두려워 잠적…부천 나이트 베트남인 설득한 귀화 경찰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베트남 확진자의 신병을 확보한 데에는 귀화 경찰관의 활약이 컸다. 베트남인 A씨(32)는 지난 1일 퀸클럽을 방문한 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경기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불법체류자였던 A씨는 검체 검사 당시 이름을 거짓으로 기입하고 주소지는 적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경기 광주지역에 거주한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상세 주소를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트남 출신인 경기 광주경찰서 소속 이보은(34) 경장은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한국말이 서툰 A씨를 안심시킨 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격리돼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왔다. A씨의 신병 확보가 늦었다면 집단감염의 또다른 사례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경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이보은 경장은 베트남에서부터 경찰의 꿈을 가졌고,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공부를 이어갔다. 2012년 다문화센터에서 근무하며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 등을 상담했고, 2013년 국내에 8명뿐인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이 됐다. 이 경장은 “A씨가 많이 의지를 하고 있어 소통을 지속적으로 한다. 보건당국과 협업 속에서 사건이 잘 마무리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인 베트남 국적의 30대 남성이 다녀간 경기 부천 나이트클럽에는 당시 손님 등 265명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오전까지 43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265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이 닿은 222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차례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은 43명에 대해서는 경찰 협조를 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검체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9∼15일 부천 오정동 지인 집, 상동 나이트클럽·호프집·노래방 등에서 머물며 39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오정동 지인 집에서 A씨와 접촉한 32명은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클럽발 줄자 이번엔 부천 나이트…방역당국 긴장(종합)

    클럽발 줄자 이번엔 부천 나이트…방역당국 긴장(종합)

    확진자 동선보니…노래방·호프집도 방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부천의 나이트클럽 외에도 여러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남성 A(32) 씨는 이달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이날 부천시에 따르면 1일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A 씨는 9일 오후 7시 30분쯤 부천 오정동 지인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32명과 접촉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쯤 상동 ‘메리트나이트클럽’으로 이동해 10일 오전 0시 34분까지 40여 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같은 날 나이트클럽을 나와 인근 호프집과 노래방에도 머물면서 6명과 접촉했으며, 택시를 타고 인천 부평역으로 이동하면서 1명과 더 접촉했다. 또 11∼14일에는 경기 광주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5일 검체 검사를 받은 이후 택시와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 광주 자택으로 돌아갔다. 12일부터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A 씨는 15일 부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리트나이트클럽에서 A 씨와 접촉한 시민이 확인되면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달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일 오전 4시 50분까지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던 시민은 부천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14일부터 부천시보건소와 오정보건소에 워크 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방문자들은 꼭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부천시는 A 씨와 접촉한 시민이 모두 39명으로 확인됐지만, 나이트클럽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A 씨의 나이트클럽 방문 시간을 공개하고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호소하고 있다.“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와 마찬가지로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보했지만, 시간대별로 언제 누가 들어왔는지를 특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당시 접촉자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역당국이 시설 방문자에게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 소재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의 동선 파악 등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해당 확진자가 외국인이어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확진 등이 늦어졌다. 발병일은 14∼15일로 얘기하고 있는데, 좀 더 당겨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출신 경찰관이 소재파악 핵심역할 베트남 국적 3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잠적했으나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의 설득 끝에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퀸클럽’을 방문한 A씨는 12일 인후통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여 지난 15일 지인이 사는 부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신원을 묻지 않는다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A 씨는 검사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만 남기고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는 알리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다음날인 지난 16일 양성판정이 나오자 A씨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법체류자인 A 씨는 강제 출국을 우려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방역당국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A씨 동선 추적에 투입됐고, 사건을 배정받은 경기 광주경찰서에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 이보은(34) 경장이 있었다. 이 경장은 A 씨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고려해 안심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 경장은 베트남어로 “베트남 사람인 경찰관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니 전화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지속적으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또 코로나 검사로 인해 불법체류 관련 처벌을 받거나 강제 출국을 당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계속 설득했다. 수십 통의 설득 문자와 전화를 건 끝네 A 씨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한국말이 서툴러 당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유예한 사실을 몰랐고, 강제 출국을 우려해 집에 숨어있던 상태였다. A 씨의 이름과 송정동 자택 주소를 파악한 이 경장은 곧바로 방역 당국에 이를 알려 A 씨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무부, 집중 방역 기간엔 불법체류자 단속 유예키로

    법무부, 집중 방역 기간엔 불법체류자 단속 유예키로

    법무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국내 체류 외국인에 대한 집중 방역 기간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법무부는 “방역 당국은 싱가포르처럼 외국인 근로자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가 우리 사회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관내 집중 방역 조치를 하는 5월에 보건소, 선별진료소, 이동형 진료소 등에서의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을 미루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가 고용 중인 불법체류 외국인에게 코로나19 검진을 받게 하면 이후 단속에서 적발돼도 범칙금을 감면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방역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방역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전국 출입국·외국인청을 통한 통역 지원, 자료제공 등 긴밀히 협업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19 검사받도록 불법체류 단속 미루고 무료 검진치료

    코로나19 검사받도록 불법체류 단속 미루고 무료 검진치료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된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과 노숙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미등록 외국인이 인근 보건소에서 강제 출국당할 걱정 없이 검사를 받도록 단속을 미루고, 진단·치료 과정에서 남은 기록을 단속에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노숙인과 쪽방 주민이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기 전에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찾아가는 방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이런 내용의 미등록 외국인·노숙인 방역 사각지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추산 미등록 외국인은 38만 7000명, 노숙인은 1만여명이다. 각국의 봉쇄 정책으로 출국길마저 막히면서 국내 미등록 외국인들은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노숙인 역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스스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일이 드물어 이들 중 감염자가 몇 명에 이르는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비자 기간이 만료돼 체류 자격이 없는 외국인들이 적기에 무료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16개 언어로 비대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일정기간 미등록 외국인 단속을 미룰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인 지원단체 등과 미등록 외국인도 증상이 있으면 강제 출국 걱정 없이 무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기로 했다. 반재열 법무부 이민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기록이 남게 되는데 법무부는 그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며, 나중에 단속이 재개되더라도 그러한 정보를 이용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등록 외국인들이 강제 출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거나 검사·치료를 피하지 않도록 위험 부담을 덜어줘 스스로 보건소를 찾게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필요하면 맞춤형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국인 밀집지역 대상 이동형 검사도 한다. 민간 무료 진료소 등에서 요청하면 지역 보건소가 개인 보호구와 진단장비 등 검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거리 노숙인 대상 현장보호활동을 강화하고 국가 결핵 검진사업과 연계해 엑스레이 소견상 코로나19가 의심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참정권·건강권 모두 지켰다… 국민이 만들어 낸 ‘K방역’의 기적

    참정권·건강권 모두 지켰다… 국민이 만들어 낸 ‘K방역’의 기적

    투표를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거 방역’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 한국 사례가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지만 아직 총선과 관련된 확진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21대 총선 방역은 ‘건강권과 참정권’을 모두 지키기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함께 던진 승부수였다. 만약 총선이 지역사회 감염에 다시 불을 지폈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대규모 감염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었다. 사전투표, 부활절 등 몇 차례 고비가 있긴 했지만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대형 이벤트는 총선이 처음이었다.29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투표를 위해 이동했고, 자가격리자 1만 1151명이 1시간 40분 동안 ‘공식 외출’을 허가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자가격리자 수칙을 어기고 투표 후 당구장이나 PC방, 할인마트 등을 방문한 무단이탈 사례도 6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1~2m 거리를 둔 채 차분히 줄을 서고 손소독제로 꼼꼼하게 손을 닦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정부는 이번 선거 방역 성공이 국민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선거 경험을 일상생활에도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폐쇄된 실내 공간에 여러 명이 모여도 물리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만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선은) 방역망 안에서 관리가 잘 이뤄지면 앞으로도 우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잘 통제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30일 0시 기준으로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72일 만에 ‘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는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는 계속 나오겠지만 방역망 통제를 벗어난 환자가 줄었다는 건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꺾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안정세가 2주 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전국 고속도로가 다시 붐비고 있는 데다 이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가 또다시 감염을 촉발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연휴 기간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5월 5~6일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게다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해 온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과 노숙자는 감염 규모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사각지대 대책을 내놓는 한편 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규모를 확인하고자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인구면역도’ 조사를 하기로 했다. 인구면역도는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로 평가한다.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1만명 가운데 70%가 면역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호주] 동양인 직원 인종차별한 백인 여성, 경찰 앞에서 또 폭언

    [여기는 호주] 동양인 직원 인종차별한 백인 여성, 경찰 앞에서 또 폭언

    최근 호주 국영 통신회사인 텔스트라 매장에서 동양인 직원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해 비난을 받았던 백인 여성이 경찰에 조사를 받고 나와서는 경찰관들이 보는 앞에서 또 다른 동양계 시민에게 또다시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28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재차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하는 이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안젤라 위돈(38)이라는 이름이 공개된 이 여성은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시드니 남부 미란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텔스트라 매장에서 동양인 직원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당신 가족 모두 추방당하게 될 것"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이 여성은 매장에서 떠나면서도 "우리 가족이 이 매장을 당장 문 닫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다른 인도인 직원에게도 "인도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했다. 텔스트라 직원은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이 여성은 27일 시드니 서리 힐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이 인정돼 일단 경찰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여성은 경찰서 밖으로 나와서도 다른 동양인 행인을 향해서 폭언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경찰관 3명에게 둘러싸여 경찰서 밖으로 나온 이 여성은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을 촬영하는 동양인을 향해 “이 구더기야, 너도 날 소송해 보지 그래”라면서 “넌 불법체류자라 돈이 없어서 못 할 껄, 인도 개야”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경찰관 한 명이 “조용히 해라, 이곳은 경찰서이고 공공장소이다”라고 제지했지만 이 여성은 막말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경찰관이 “당장 멈추지 못해”라고 화를 내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난다. 호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번 텔스트라 직원을 향한 인종차별 이외에도 지난 4월 초에는 시드니 전철 안에서 한 인도인 노인에게 “내 나라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 불법체류자야”라며 괴롭힌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여성은 공공장소에서의 위법행위로 6월 25일에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제주 도착시 검역 발열기준, 오늘부터 37.5→37.3도로

    제주 도착시 검역 발열기준, 오늘부터 37.5→37.3도로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노숙인 40만명에 마스크 제공하고 의료기관 진료받도록 해외거주 가족에 마스크 1회 24장 허용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맞아 제주도와 강원도 등 주요 여행지의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된다. 제주도는 관광지마다 발열체크기와 체온계를 마련하고 공항 내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발열증상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기존 37.5도였던 발열 감지 기준을 37.3도로 낮춘다. 강원도는 주요 관광지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이용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시내외 버스와 택시를 소독한다. 방역당국은 연휴기간 관광지에서도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손씻기, 기침예절, 개인용 식기 사용하기, 의심증상 시 집에 머물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9일 브리핑에서 “긴 연휴가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안전한 일상을 가능하게 한 진정한 황금연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로 꼽히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인 40만명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받게 한다고 밝혔다. 불안한 신분으로 진단검사를 꺼리다 보면 지역사회 감염·재확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미등록 외국인은 39만명, 노숙인은 1만명 정도로 정부는 추산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신분상 우려로 진단검사를 기피하지 않도록 검사 시 미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검사·치료 비용도 국내인과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은 5월 초 발표된다. 정세균 총리는 “미등록 외국인을 불법체류자로 내몰고 단속할 경우 깊숙하게 숨기 때문에 출입국 관리보다는 방역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감염을 예방하고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의료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해외 거주 가족에게 1회 최대 3개월분 24장까지 마스크 발송을 허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1회 최대 1개월분 8장을 가족수에 맞춰 묶음 배송을 허용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재난지원금 신속 지급”…여야, 29일 추경처리 합의

    문 대통령 “재난지원금 신속 지급”…여야, 29일 추경처리 합의

    문 대통령-정 총리 주례회동여야, 재난지원금 추경 본회의서 29일 처리4인 기준 100만원 5월중 지급될 듯文 “불법체류자 밀집지역 방역 특별관리를”여야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회동을 하고 긴급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미래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다음 달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文 “재난지원금 지급 사전 준비 철저히 하라” 文 “추경 4월중 통과위해 정부차원서 국회 심의 적극지원” 총리실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주례회동에서 추경안 국회 통과 후 최대한 신속히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하기로 했다.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긴급재난지원금 조기 지급을 위해 이달 중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 할 수 있도록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수출 동향 등 경제 동향 점검과 함께 기간산업·소상공인 지원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 대책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첫 회의를 여는 코로나19 경제 충격 대응 정부 콘트롤타워인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를 중심으로 정부가 발표한 경제위기 극복방안 추진 상황을 빈틈없이 챙기고 추가 대책이 필요한 분야를 계속 발굴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회동에서 코로나 19 방역상황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준비와 등교 개학 대비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文·정 총리, ‘K-방역’ 모델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 정 총리 “등교개학 시점, 교육계·학부모 등 의견 수렴해 5월초 결정” 정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국내외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현황 및 생활방역 이행 준비, 등교 개학 대비 상황, 마스크 수급, ‘K-방역’ 국제표준화 추진 방안 등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자발적 협조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4월 19일 이후 9일째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계속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생활방역으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세심하게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한때 방역모범국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코로나19 확진국이 되어버린 싱가포르 사례를 염두한 듯 “최근 해외 사례를 볼 때 의료 접근성이 낮은 불법체류자 밀집 지역과 노숙인, 쪽방촌 등 취약지역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중점 관리를 당부했다.정 총리는 학교 개학 시점과 관련해 “등교 개학 시점과 방법에 대해 방역당국과 교육계, 학부모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5월 초 결정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등교 개학에 대비해 교육부와 각 지자체가 방역물품 확보와 확진자 발생 시 조치사항 등 개별학교가 대비할 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K-방역’모델의 국제 표준화에도 힘써 방역모델을 감염병 대응 단계별로 18종으로 구체화 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자흐스탄 의인 ‘알리‘ 임시비자 발급…국내서 화상 치료

    카자흐스탄 의인 ‘알리‘ 임시비자 발급…국내서 화상 치료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구조하다가 화상을 입은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자 알리(28)가 한국에서 계속 머물면서 치료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인 알리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류자격을 변경해 기타비자(G-1)를 발급했다고 24일 밝혔다. 알리는 지난 3월 23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주민 10여명을 대피시켰다. 이후 구조 과정에서 계단이 막히자 건물 외벽의 가스 배관을 타고 오르다가 중증 화상을 입어 현재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7년 카자흐스탄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한 알리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불법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그는 다음달 1일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미담이 알려지면서 “한국에 머물게 하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법무부는 알리의 치료 경과를 지켜보고 향후 알리가 의상자 지정을 받을 경우 영주권 부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불법체류자 의인, 국내에 머물 수 있다

    불법체류자 의인, 국내에 머물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자 알리(28)가 화상 치료를 마칠 때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 중이던 알리를 찾아가 체류자격 변경 신청 절차를 안내한 뒤 신청서를 접수했다. 법무부는 서류 검토를 거쳐 현재 불법체류자인 알리가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복 때까지 국내 체류가 가능한 기타(G-1)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알리는 지난달 23일 밤 거주 중인 강원 양양군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주민 10여명을 대피시켰다. 이후 2층에 있는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을 타고 오르는 과정에서 중증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리는 자신이 불법체류 중임을 자진 신고했다. 그는 다음달 1일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알리를 한국에 머무를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미담이 알려지면서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웃 구하고 화상 입은 불법체류자 알리씨…국내 머물 듯

    이웃 구하고 화상 입은 불법체류자 알리씨…국내 머물 듯

    법무부, 알리씨 체류자격 변경치료·회복 때까지 국내 체류 허용 화재 현장에서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한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자 알리(28)씨가 화상 치료를 마칠 때까지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에 입원 중이던 알리씨를 찾아가 체류 자격 변경 신청 절차를 안내한 뒤 신청서를 접수했다. 법무부는 서류 검토를 거쳐 현재 불법체류자인 알리씨가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복때까지 국내 체류가 가능한 기타(G-1)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밤 자신이 사는 원룸 주택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건물로 뛰어 올라가 “불이야”를 외치며 2층 원룸 방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건물 관리인과 방문을 열려고도 시도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알리씨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과 TV 유선 줄을 잡고 2층 방 창문으로 올라간 뒤 방 내부로 들어가 구조를 시도했다. 알리씨의 도움으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지만, 그는 구조 과정에서 중증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리씨는 자신이 불법체류 중임을 자진 신고했다. 당초 그는 다음 달 1일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체류 자격이 변경되면서 한국에 더 머물 수 있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여명 목숨 구한 영웅 강제추방 위기… 불법체류자의 ‘상처뿐인 코리안드림’

    10여명 목숨 구한 영웅 강제추방 위기… 불법체류자의 ‘상처뿐인 코리안드림’

    가스관 타고 2층 주민 구조하다 부상입원 치료 중 신분 확인 안타까움 더해화재 현장에서 10여명의 목숨을 구하고 화상까지 입은 20대 외국인이 불법체류자로 드러나 강제 출국될 처지에 놓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강원도 신문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적의 율다셰브 알리 압바르(28)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2분쯤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중 자신이 거주하던 강원 양양군 양양읍의 한 3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입주민 10여명을 대피시켰다. 2층에 있던 한 여성이 대피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 알리씨는 옥상에서 가스관을 잡고 내려가 구조를 시도하다가 목과 손에 2~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알리씨는 소방차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을 확인한 뒤 현장을 떠나 자취를 감춰야 했다. 화재 현장에서 알리의 선행을 지켜본 손양초등학교 장선옥 교감을 비롯한 주민들은 수소문 끝에 알리씨를 찾아내 화상전문병원에 입원시켰다. 주민들은 그제야 알리씨가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7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후 월세방을 전전하며 공사장 등에서 번 돈으로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부양하고 있다는 사연을 알게 됐다.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700여만원을 모아 알리씨의 치료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알리씨도 불법체류 사실을 법무부에 자진 신고했다. 알리씨는 현재 퇴원해 통원 치료 중이며 다음달 1일 강제 출국을 앞두고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재명 지사 “경기 결혼이민자·영주권자에게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재명 지사 “경기 결혼이민자·영주권자에게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경기도가 외국인 중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도 경기도재난기본소득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 대상에 경기도가 검토중인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가 포함됐고, 경기도내 시장군수님들 의견도 대체로 지원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불법체류자나 단기입국자 등 모든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결혼이민자는 국적취득을 하지 못한 상태이나 내국인과 결혼해 사실상 내국인이고, 영주권자는 내국인과 차별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 추세임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초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재난기본소득이 속도를 요하는 긴급사안이라 세부검토와 논란으로 시간을 지연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급시기는 경기도와 각 시·군 조례개정 등 법적 절차 준비와 시스템 정비, 대상자 확정 등을 거쳐 일정시점 후 시군재난기본소득을 결정한 시·군과 동시에 합산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도내 결혼이민자는 4만 8705명, 영주권자는 6만 167명으로 지급 대상자는 10만 8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4일 전 도민에게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국인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난민에게 벽 높이는 일본… 기약 없는 감옥살이에 ‘인권 후진’

    난민에게 벽 높이는 일본… 기약 없는 감옥살이에 ‘인권 후진’

    퇴거 강행·불응 시 처벌하는 법 추진 법원 판단 없이도 무기한 구금 가능 수감자 자살·단식 등 극단적 선택도 “처벌에 한계… 노동자 수용 고려해야”터키 국적의 쿠르드족 데니스(41)는 일본 이바라키현 우시쿠시에 있는 동일본입국관리센터에 올해로 5년째 수용돼 있다.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 박해를 피해 일본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일본 정부에 의해 거부됐다.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퇴거강제’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자 2016년 이곳 외국인 수용소에 보내졌다. 고국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던 그는 돌아갔을 때의 처벌이 두려워 이국땅에서 사실상의 감옥살이를 선택했지만, 오랜 수감생활에 따른 공포와 스트레스로 몇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수용소 직원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뒤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 결과 임시석방 처분을 받아 바깥에 나오기도 했지만 얼마 후 다시 수용됐다. 지난 2월 창틀에 목을 매려다 발각된 이후에는 ‘징벌방’으로 불리는 창문 없는 방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나 같은 터키 출신 쿠르드족의 경우 미국·유럽에서는 30~90%가 난민으로 인정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한 명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국적의 무스타파(56)도 2015년부터 이곳에 갇혀 살고 있다. 장기간 단식의 영향으로 처음 입소했을 때 80㎏이었던 체중이 40㎏까지 줄면서 지금은 항상 지팡이 신세를 진다. 카슈미르 출신으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항하는 독립해방전선 활동을 했던 그는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다 1987년 일본으로 도피했다. 2002년 고국에 돌아갔으나 당국의 탄압에 두려움을 느껴 두 달 만에 다시 일본에 왔다. 이후 난민 신청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세계 주요국 가운데 난민 인정에 가장 인색한 국가로 유명한 일본이 외국인 망명 신청에 대한 빗장을 더욱 세게 조이려 하고 있다. 12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법무성 산하 출입국재류관리청은 데니스나 무스타파와 같은 외국인들에 대한 체류 불허 및 추방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나가사키현의 외국인 수용소에서 40대 나이지리아인이 단식투쟁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10월 ‘수용·송환에 대한 전문부회’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이 전문가 협의체는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퇴행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퇴거명령에 불응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난민 심사가 진행 중일 경우에도 당국이 퇴거절차를 강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률(출입국 관리 및 난민인정법)을 고치도록 결론을 낼 방침이다. 결론은 다음달 말쯤 나온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이 인정한 난민은 모두 42명에 불과하다. 1만명이 넘는 난민 신청자 중 겨우 0.25%다. 이에 비해 독일은 같은 해 5만 6500명(인정률 23%), 미국은 3만 5200명(35%), 캐나다는 1만 6800명(56%)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 등 국적자를 비롯해 쿠르드족, 로힝야족 같은 소수민족 등 다른 나라에서라면 쉽게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악명 높은 장기수용은 유엔에서도 비판을 받아 왔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외국인 수용 최장기간이 6개월, 미국은 90일이지만 일본은 법원 판단 없이 당국의 결정만으로 무기한 가둬 둘 수 있다. 2019년 6월 기준 1253명의 수용자 중 54%인 679명이 6개월 이상 된 사람들이다. ‘수용·송환 문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다카하시 와타루 변호사는 “궁핍과 인신구속을 참아내면서까지 일본에 남으려는 사람들을 처벌해 봐야 본국 귀환을 촉진하는 효과는 없고 범죄자라는 낙인만 찍게 될 뿐”이라면서 “외국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우시쿠 입국관리수용소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의 다나카 기미코 대표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대폭 확대한 점을 들어 “일본에 안전 보호를 요청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청이 노동자를 받아들인다는 관점에서 정식 체류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남 유학생에 놀란 제주, 해외 방문 이력자 강제 검사한다

    음성 나와도 2주간 자가격리·능동감시 제주도가 해외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워킹스루진료소’를 제주국제공항에서 운영한다. 제주도는 30일 해외 방문 이력자(최근 14일)가 제주공항에 도착한 즉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인 워킹스루진료소를 공항 주차장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방문 이력자는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후 별도의 격리시설로 이동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공항에서 대기 시설까지는 지정된 차량을 이용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제주대병원 음압병상으로 바로 이송된다. 음성 판정이 나온 경우에도 2주간의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관리된다. 또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내국인이더라도 공항 도착 시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으로 나올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제주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하루 60명에서 최대 80명까지 검사할 수 있다. 국립제주검역소를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서귀포의료원 등이 의료진 12명과 행정인력 8명 등 인력 20명을 배치했다. 도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모두 318명이 해외 방문 이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무기한 운항 중단에 들어갔던 제주공항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이날 재개됐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춘추항공 9C8569편이 한국인과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50여명을 태우고 제주에 도착했다. 춘추항공은 제주에 있는 중국 국적 불법체류자 귀국을 돕기 위해 4월 11일까지 2주간 월요일마다 주 1회 운행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영국에서는 재채기를 소리 내어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재채기는 가능한 한 속으로 삼켜야 하고, 재채기를 하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재채기가 나올라치면 선제적으로 코를 꼭 쥐어 막기도 한다. 한국 주재원이 처음 와서 영국인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본인도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고막이 터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고 해서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재채기를 삼키려는 노력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재채기는 시원하게 해야 제맛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에에취! 하고 때로는 몸까지 같이 반응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것은 코로나19 이전의 풍경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시원하게 했다가는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도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이제 한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일종의 예의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유럽 대륙에 이어 영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고 있지만, 여기서는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쓴 사람도 거의 없다. 의료인이나 환자를 직접 돌봐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하라고 한다. 마스크를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침방울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병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영국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꺼리게 된다. 다행인 것은 영국은 소위 사회적 거리, 즉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간 유지해야 할 물리적 거리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멀다는 점이다. 마스크, 특히 고기능 착용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동안 한국이 ‘거리 두기’에 전혀 익숙지 않은 사회였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것이다. 단지 공간이 좁아서만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대체 이 넓은 곳에서 생면부지의 이 사람이 왜 이리 나에게 바싹 달라붙는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줄이라도 서 있을라치면 뒤에 선 사람이 내쉬는 숨이 목덜미에 느껴진다. 사람으로 가득 찬 대중교통에서는 그야말로 서로 딱 달라붙어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요즘은 드물다고 하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 반찬을 같이 집어 먹고 찌개에 숟가락을 같이 담그고 마주 앉아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마시던 술잔을 돌리지 않았던가 말이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라는 최소한의 강제적 격리 수단이 필요하다고 피차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 아닌가 싶다는 거다. 마스크를 써야 마음이 편하고 상대방도 편하게 느끼는 듯하다면 굳이 쓰지 말라고 권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그런데 마스크가 최소한 심리적 의지가 된다면 다들 고기능 마스크를 쓸 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도 살펴볼 일이다. 예를 들어 거동이 쉽지 않은 노인들이나 장애인들 중 사회적 조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가.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을 설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가. 더 나아가 외국인들, 그중에서도 불법체류자나 망명을 신청 중인 사람 등 신분이 불안정한 이들은 과연 고기능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겠나. 내 코가 석 자인 이 판국에 소수에 불과한 사람들, 더군다나 불법체류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어디 있냐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힘든 사람을 억지로라도 돌아보는 것이 결과적으론 다 같이 덜 아픈 방법이다. 게다가 아무리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들, 내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 사회, 또 그것을 용인하는 사회를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전염병이 비록 맹렬하지만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코로나19가 사회에 어떤 것을 남길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역시 한국에서는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믿음을 재확인하기보다는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했던 기억을 남기는 게 좋지 않겠나. 물론 우선은 병이 지나갈 때까지의 시간이 가능한 한 덜 걸리고 그에 따른 희생이 적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습관 역시 유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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