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성동구 ‘디자인 드림시티’
서울 성동구가 ‘디자인 드림시티’로 탈바꿈한다. 15일 성동구에 따르면 소규모 공장 밀집지역과 낙후된 주거지역을 멋진 디자인 도시로 꾸밀 수 있는 각종 조례 개정으로 도시 디자인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도시 디자인 조례’의 개정과 ‘도시디자인위원회’의 구성, ‘어린이디자인워크숍’ 개최, ‘디자인선진도시’ 견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제도 개선 덕분이다.
이호조 구청장은 “디자인이란 거창하거나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21세기 성동구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서울 최고의 드림 시티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1세기 첨단 디자인 도시로 변신
성동구는 먼저 지난해 10월 도시디자인 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조례는 우수 공공디자인 인증제의 근거를 마련하고 디자인 심의 대상에서 빠진 통신 안테나, 볼라드(인도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설치한 기둥), 자전거도로, 지하보도 등을 디자인 심의에 포함하도록 했다.
또 도시디자인위원회 권한을 강화했다. 따라서 지역에 짓는 모든 9층 이상(5000㎡ 이상) 건축물은 디자인과 광고물 심의·자문을 꼭 통과해야만 한다.
도시디자인위원회를 건축물 등의 기본설계 단계나 건축허가(심의)신청 이전 단계부터 참여시켜 구 전체를 하나의 디자인 작품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위원회는 구청 청사나 도서관 등 모든 공공건축물을 비롯해 자전거보관대 등 교통시설물과 가로등, 방음벽 등의 디자인도 심의한다. 가로녹지 시설물과 휴지통 등 가로시설물도 포함된다. 위원회는 사업지구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등 구 전체의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7월까지 동별 1곳씩 모두 17곳을 선정해 무질서하게 난립된 공공가로시설물(보안등, 안내표지판, 인도 등)을 새로 디자인하고 상점 간판, 차양막 등을 자율 정비토록 해 공공 디자인이 주민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할 방침이다.
또 9월까지 ‘녹색도시, 건강한 거리’를 주제로 한 왕십리길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도 마무리해 서울 명품거리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무질서한 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양대 앞을 ‘좋은 간판 시범거리’로 지정, 정비한다. 또 간판 우측 하단에 허가번호, 제작자 이름을 붙이는 ‘간판 실명제’로 거리의 모습을 바꿔 가기로 했다.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꿈의 도시
주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준비했다. 먼저 관련 직원과 주민 대표들이 디자인 간판거리가 잘 갖춰진 전남 목포 등을 찾아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디자인이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직접 느끼는 ‘디자인 선진도시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어린이들에게 도시 디자인을 쉽게 설명하고 직접 감성조명 디자인을 해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판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올해부터 가로 도심 디자인 사업이 하나 둘씩 결실을 볼 것”이라면서 “성동구가 정돈되고 깨끗한 거리, 멋진 주거 단지로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드림시티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