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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주의 메카로 떠오른 애리조나주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주의 사회적·정치적 문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미국내에서 가장 총기규제가 느슨한 애리조나주의 총기소유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언론들과 논객들은 9일(현지시간) 현직 연방 하원의원 총격사건이 벌어진 애리조나주 투손을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던 텍사스 달라스와 1995년 160여명이 희생된 오클라호마에 비유하고 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닿은 채 광활한 사막이 펼쳐져 있는 애리조나는 불법이민과 총기소유 문제로 그동안 자주 언론의 초점이 돼 왔다.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이 늘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어려운 주정부 재정이 더욱 심각해지자 불법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날로 확산돼 왔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불법이민자의 총에 목장 주인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들의 주장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불법이민단속법의 제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건강보험개혁법이 논란 끝에 통과되자 이번에 총격을 당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의 사무실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고 기퍼즈 의원 등이 협박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리는 등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높아가고 있다. 범인인 제러드 리 러프너가 지난해 11월 30일 난동 경력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제지없이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총기소유 규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욕주의 한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주중 총기소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미국은 다시 한번 총기소유 규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미국에서 총기에 의한 사망자 수는 매년 2만~3만명에 이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막가는’ 멕시코 마약조직 美 밀입국 72명 집단살해

    ‘막가는’ 멕시코 마약조직 美 밀입국 72명 집단살해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지역인 멕시코 산페르난도시 근처 목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시신 72구는 멕시코 마약밀매조직 카르텔이 집단 살해한 불법 이민자들로 확인됐다. 멕시코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여온 ‘마약과의 전쟁’이 실패하면서 멕시코 전역에서 마약 조직의 횡포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외신들은 26일 “마약 밀매를 주요 소득원으로 삼던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밀입국자들의 쌈짓돈까지 뜯어내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껏 거리 상인, 성직자 등을 상대로 무차별 갈취 행각을 벌여온 마약조직에게 불법이민자 약탈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에 의한 집단 살인사건은 최근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 희생된 남성 58명과 여성 14명은 모두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브라질 등을 떠나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던 민간인들이라는 사실에 멕시코 정부가 한층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마약 조직은 불법 이민자들을 납치한 뒤 금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마구 총을 쐈다. BBC는 “미국 밀입국자들은 브로커에게 줄 돈과 함께 정착에 필요한 목돈을 갖고 있어 마약 카르텔의 표적이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마약 조직들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밀입국자들의 약점을 철저하게 악용하고 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정부 당국은 이민자들의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멕시코 정부가 지난 4년여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엉뚱하게 불똥이 튄 쪽은 이웃 국가들이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정부가 군경 병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남쪽 이웃 국가들로 활동 거점을 옮겨 세력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마약 조직들이 안데스 일대에서 생산된 마약의 수송코스로 활용하던 중미 지역을 최근에는 무기와 마약을 숨겨놓을 아지트로 삼고 있다.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중미의 토지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고삐 조여가는 美이민법

    강력한 이민법 개정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미국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히스패닉계 이주민들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애리조나주 이민법이 최근 시행된 가운데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20여개 주에서도 이민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도 지역 경찰에게 이민자들의 체류신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엄격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빌 매컬럼 주 검찰총장이 발의한 새 이민법은 경찰이 이민자 신분을 임의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매컬럼 검찰총장은 “대다수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장치가 될 것이며, 불법 이민자들이 일으키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리다주의 개정안은 인권침해 논란 때문에 애리조나주에서도 결국 제동이 걸렸던 독소조항까지 담고 있어 이후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지난달 말 이민법 시행을 앞두고 애리조나주 연방법원은 이민자들의 신분을 경찰이 확인할 수 있게 한 조항들에 대한 발효를 유보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민법 개정 행보는 더 두드러질 조짐이다. 중간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증가추세의 실업 문제에 대한 해법을 불법 이민자 단속에서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등 20여개 주도 이미 불법 이민자들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쪽으로 법안을 건드릴 태세다. 미 의회의 의지도 만만찮다. 상원은 이날 임시회의를 개최, 국경지대 불법이민 차단을 위해 6억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긴급지출안을 통과시켰다. 8월 휴회 중 긴급 소집된 임시회의에는 민주당 찰스 슈머(뉴욕) 의원과 공화당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만 출석해 구두표결로 법안을 처리했다. 하원도 앞서 10일 같은 내용의 법안을 승인해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8월 휴회제가 시행된 1970년 이래 휴회 중 상원 임시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의회가 확정한 추가예산은 국경 주요 지역에 순찰대와 세관이민국 요원, 보안관, 마약단속반 등을 1000명 정도 증원하고 무인항공기를 비롯한 단속 장비들을 보강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국 反이민정책 2제] 이민자가 싫은 ‘이민자의 나라’

    미국 정부가 외국인 및 이민자 단속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5일 ‘국경 경비 강화법안’을 통과시켜 향후 멕시코 국경지역 불법이민자 단속에 필요한 비용을 미국에 진출한 해외기업들로부터 비자발급 수수료를 인상해 충당키로 했다. 또 공화당 일각에서는 속지주의를 폐지, 불법 이민자 자녀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전문인력 이민자들에게 비자를 발급할 때 이들을 고용하는 회사들로부터 받는 부과금을 크게 인상하는 요지의 법안을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향후 미국으로 전문인력을 많이 내보내는 인도와 중국 캐나다 한국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안에 따르면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H-1B) 또는 지사 주재원 비자(L-1)를 소지한 사원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기업은 사원 1인당 2000달러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행정비용까지 포함하면 향후 추가비용은 4000∼4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실행될 경우 전문인력 이민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매년 2억~2억 5000만달러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국 이민서비스국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전문직 단기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전체 건수는 21만여건으로, 그 가운데 인도가 48.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9.7%, 캐나다 4.5%, 필리핀 4.1%, 한국 3.3% 등이었다. 이번 조치가 발효되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3년간 5억 4000만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을 통과한 뒤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이 법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상원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6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내용의 긴급지출안을 함께 가결했다. 결국 미 정부의 난제인 멕시코 국경지역 불법 이민자 단속비용을 해외기업들로부터 받아내겠다는 취지여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IT무역협회 나스컴의 솜 미탈 회장은 “이는 명백한 보호무역주의이며, 현재 인도 정부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국 反이민정책 2제] “속지주의 NO” 목청 높이는 美공화

    애리조나 주 등의 이민법을 둘러싼 위헌 논란 속에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의원들이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속지주의 적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속지주의 존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현행 미 연방 수정헌법 제14조는 불법 이민 여부에 관계 없이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이는 속지주의를 적용,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속지주의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수정헌법 제14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같은 당의 존 카일 상원 원내부대표, 제프 세션스,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과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 등도 속지주의 철폐 주장에 동참했다. 베이너 대표는 8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불법이민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미국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속지주의 철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분석기사를 통해 공화당의 최근 행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HT는 공화당이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유권자들의 정서에 편승해 당장 눈앞에 있는 중간선거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유권자들이 급속하게 다양화되면서 결국 공화당에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정부·애리조나주 이민법 법정싸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경찰 단속권한을 대폭 강화한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을 놓고 미 연방정부와 애리조나주 정부가 세게 맞붙었다. 또 30년 가까이 유지돼 온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의 양국 주지사들 연례회의가 취소되는 등 협력과 우의마저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연방지법에 오는 29일부터 발효될 이민단속법의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 측은 주와 지역 경찰이 불법이민자를 단속·체포하도록 규정한 이민단속법이 연방정부의 고유 권한인 이민정책을 침해한 데다 연방법이 주법에 우선하도록 한 헌법 조항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통과된 애리조나이민단속법은 주와 지역경찰이 불법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면 누구든 불러 세워 불심검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적법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면 불법체류자로 간주해 구금하거나 추방할 수 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불법이민 문제를 각 주들이 제각각의 법으로 다루려는 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문제를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지사는 맞불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처사”라면서 “애리조나주가 이민단속법을 통과시킨 것은 연방정부가 맡은 바 소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미 정부의 소송 제기는 예정됐던 수순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가 이민단속법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두고 민감한 이민문제를 쟁점화한 것은 정치적 도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 정부의 소송 제기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소속의 라틴계 의원들은 연방정부의 대응을 적극 환영했다. 반면 데럴 이사(캘리포니아) 등 공화당 하원의원 19명은 홀더 장관에게 소송을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 브루어 주시사는 오는 9월 열기로 예정됐던 애리조나와 멕시코 6개주의 ‘제28회 국경지역 주지사회의’가 이민단속법에 대한 멕시코 측의 불참 의사에 따라 취소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멕시코 주지사들은 브루어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이민단속법은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고 민족적·문화적 편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애리조나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주지사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새 회의 장소를 찾아보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리처드슨 주지사를 거들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이젠 이민개혁할 차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이민 개혁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들었다. 취임 이래 100년만에 건강보험제도를 개혁했고, 70년만에 최대의 금융개혁이 될 금융규제개혁법안의 상원 표결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어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법안의 상원 논의를 진행시킬 작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감한 이민 개혁 이슈를 공론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에서 취임 이래 처음으로 포괄적 이민개혁을 주제로 의원들과 기업체 간부들, 노조 지도부, 사회운동가 등 250명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민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땜질식 이민법을 방지하고, 이민정책의 분명한 국가기준을 세우자.”며 이민법 개혁을 강조했다. 또 “나와 민주당은 이민법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고, 상당수 미국인들도 그럴 것이지만 문제는 이민법 개혁이 공화당의 표가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공화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에 찬성했다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을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마련한 포괄적 이민법안 초안 내용처럼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11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중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과 밀린 세금을 낸 뒤 신원조회를 거쳐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주변에서는 이민개혁 법안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은 물론 연내 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일자리도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아 실업률이 10%에 육박한 상황에서 불법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주는 이민개혁법안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승부수는 중간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지지층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선거전략 측면도 강하다는 관측이 만만찮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주지사와 머리 맞대고 정책갈등 ‘대통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으로 공화당 소속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를 초대했다.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의 내용을 좀 완화해 보려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 4월 애리조나주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주 당국과 지방경찰의 불법이민 단속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회동이 끝난 뒤 브루어 주지사는 “(멕시코 국경을 지키는)국경수비대 예산 등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백악관은 침묵했지만 모종의 정치적 타협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주의 법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까닭은 이 법안이 인권 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 외에 이 법으로 말미암아 연방정부의 고유권한인 이민정책에 주 정부가 개입하는 꼴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헌법에 어긋날 뿐더러 주정부가 연방정부의 정책행위를 침해하는 일은 차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이 법안이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민감한 이슈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정책사안을 놓고 갈등을 겪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처럼 여야 간 정파적 색채까지 더해져 국론분열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화와 시스템’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브루어 회동도 이런 갈등해결 문화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은 우파, 파리 시장은 좌파 출신이라는 ‘불편한 동거’ 체제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좌파 자치단체장도 우파 대통령과 기꺼이 발을 맞춘다. 좌파 사회당이 강세를 보이는 북부도시 릴 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해 살린 게 대표적 사례다. 1970년대 금속산업의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이 지역을 살리는 데 우파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 도시를 테제베(TGV) 북부선 거점도시로 지정하는 한편 릴역 주변에 국제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센터, 주거지역 등을 집중 개발했다. 이에 지자체도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에 나서 릴 시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극한 대립이 사업 중단과 막대한 예산 낭비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일본의 예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자민당 정권이 홍수대책으로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얀바댐’ 건설사업을 전면 중단시킨 것이다. 이미 사업은 총사업비 4600억엔(약 6조원) 가운데 3217억엔의 예산이 투입돼 70%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완공을 6년 앞둔 시점에 국책사업이 중단되자 막대한 사업비를 쏟아부은 도쿄와 사이타마 등 6개 현 지사들은 건설중지 철회를 요구하며 극력 반발했다. 여야 간, 중앙-지방정부 간 면밀한 협의와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사업이 결국 갈등과 대립, 분쟁만 낳은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극렬 시위 등으로 번지는 일은 없었다. 최광숙·강국진기자 bori@seoul.co.kr
  •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주 애리조나주 투산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4명의 불법 체류 히스패닉계 대학생들이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제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이 특정 인종과 민족을 표적으로 단속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고발하고 나섰다. 이민으로 건국된 나라 미국이 지금 불법이민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두 동강 났다. 해묵은 논쟁인 불법이민 문제는 지난달 말 애리조나주가 지역 경찰에게 불법체류자로 의심만 돼도 불심검문할 수 있도록 한 불법이민단속법을 제정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이민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시정부 등은 애리조나주 정부와의 각종 계약과 교류를 보이콧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민주당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한 애리조나법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이어 유타, 미네소타, 네바다, 메릴랜드 등 10개 주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민단속법을 추진하는 등 파장은 확산일로다. 연방정부와 의회의 더딘 이민정책 개혁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지만 연방정부 고유의 권한인 이민문제에 주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타당한지가 문제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6만명은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다. ●민주 vs 공화, 공화 vs 공화 강력한 이민단속법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립뿐 아니라 보수 진영인 공화당도 둘로 갈라놓았다. 2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세대차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선두를 달려 왔으나 이민법 반대의 뜻을 밝힌 뒤로 2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23% 포인트에서 9% 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미국민 이민단속법 지지 우세 뉴욕타임스와 CBS뉴스가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7%가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고, 51%는 애리조나주의 접근법이 맞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59%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했고, 반대한 응답자는 32%다. AP통신과 스페인어 TV방송 유니비전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2%가 강력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지지했고 반대는 24%였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공화당 후보들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주의회들도 앞다퉈 이민 관련 법안들을 내놓고 있다. 전국주의회콘퍼런스(NCSL)에 따르면 올 1~3월 45개 주에서 제출된 이민 관련 법안과 결의안은 1180건에 이르며, 이 중 107건이 통과됐다. 2009년에는 1년 내내 222건의 법이 통과됐다. ●미 의회 이민개혁 노력에 영향 줄 듯 불붙은 이민단속법 찬반 논쟁은 의회의 이민개혁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규제개혁법안과 에너지 법안 등에 밀려 진척을 보지 못했던 초당적인 이민개혁 법안 추진 작업은 민주당이 애리조나주의 관련법이 제정된 직후 독자적인 개혁안을 내놓으며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골자는 불법 체류자가 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되 불법 이민에 대한 단속은 강화한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연내에 이민개혁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불법이민 1100만여명… 연방정부 이민개혁 시급”

    “불법이민 1100만여명… 연방정부 이민개혁 시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피부로 느끼는 불법이민 문제가 심각한데도 연방정부와 의회가 이 문제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데 따른 불만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민문제 전문가로 워싱턴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연구원인 지비 마르티네스는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이 오는 7월29일 실제로 발효되기는 어렵겠지만 연방정부와 의회가 이민 개혁에 하루속히 착수하지 않으면 애리조나주처럼 강경한 이민단속법을 제정하는 주들이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법을 제정하려는 주들이 늘고 있는데.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은 그동안 포괄적인 이민개혁 법안 제정에 미온적이었던 미 연방의회에 대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 미 의회가 불법이민 문제에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애리조나주와 같은 주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주들이 애리조나 말고 여럿 있는데, 왜 유독 애리조나가 이민 규제에 앞장서나. -캘리포니아나 뉴멕시코, 텍사스와 달리 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이민 역사는 짧은 편이다. 또 멕시코와의 국경 사이에 사막이 있어 불법 이민자들이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애리조나주를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주들의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국경 경비가 느슨한 애리조나 쪽으로 넘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이 급증한 데다 마약 밀수가 따라 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다른 주들에 비해 히스패닉 인구가 적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것도 한몫했다. →논란이 많은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의 시행 전망은. -헌법 소원이 제기돼 있기 때문에 법원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행을 유보할 것으로 본다. →미 연방의회가 11월 중간선거 전에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보나.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의회가 이민개혁법안을 연내에 처리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이민자들의 지위를 합법화하는 방안과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제시돼야 한다.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데. -그렇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다. 일자리가 늘지 않는 한 불법 이민자들이 일반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kmkim@seoul.co.kr
  • 이민단속법 ‘후폭풍’ 애리조나 왕따 위기

    이민단속법 ‘후폭풍’ 애리조나 왕따 위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강력한 이민단속법을 채택한 애리조나주에 대한 반발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민단속법에 항의해 애리조나주 방문을 거부하고 경제관계마저 끊겠다는 움직임이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민감한 이민문제가 불거지자 내부의 찬반 논란 속에 화살을 연방정부로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멕시코 애리조나 방문시 주의 당부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지난 23일 공화당 소속의 잰 브루어 주지사가 불법 이민을 주(州) 범죄로 규정, 주·지역경찰에 불법 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체류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불심검문, 합법적인 체류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불법 이민자로 판명되면 강제 추방된다. 현재는 경찰이 다른 범죄 용의자일 경우에만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으며, 불법 이민 단속은 연방정부의 소관이다. 민주당의 다렐 스타인버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당국이 애리조나와의 사업관계 단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스타인버그 상원의장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은 헌법에 어긋나는 비양심적인 것이며, 캘리포니아주는 그러한 정책을 지지하는 데 세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교정 시설이 모자라 애리조나에 일부 죄수를 보내고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 스타인버그 의장은 또 캘리포니아주의 야구팀들이 애리조나에서 벌이는 훈련캠프도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관리들도 시 정부와 애리조나 주의 사업관계를 중단하고 애리조나 소재 기업들과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애리조나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소노라 주는 오는 6월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협력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도 애리조나 방문 시 주의할 것을 자국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미국이민변호사협회는 강력한 이민단속법이 서명된 직후 올가을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회의를 취소했다. 인터넷 공간도 페이스북에 애리조나 보이콧을 주장하는 10개 이상의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반발이 만만찮다. 일부에서는 당분간 애리조나주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하지 말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공화당 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공화당 인사들은 역풍이 거세지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피부색과 인종에 근거해 불법 이민자 여부를 가릴 소지가 큰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는 “이는 연방 정부의 무대응에서 비롯된 일”이라면서 애리조나주를 겨냥, 조심스러운 시행을 주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애리조나주의 이민단속법이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며 반대했다. 현재 애리조나 주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는 46만여명이다. kmkim@seoul.co.kr
  • 美 ‘불법이민 단속’ 연방-주 충돌

    미국 애리조나주가 제정한 강력한 불법이민자 단속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새 단속법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등 실태를 조사하도록 지시했을 정도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불법 체류를 주(州) 범죄로 규정하고 주 경찰에 단속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불법이민자 단속법에 서명했다. 현재 불법 이민은 연방법 위반사항으로 연방 정부가 단속을 맡고 있다. 때문에 현재 애리조나주에서도 주 경찰은 다른 범죄 용의자에 한해서만 체류 신분을 조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새 법안이 발효되면 주 경찰은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검문하고 단속할 수 있다. 고질적인 문제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조사 관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의 새 법안과 관련, “경찰과 공동체 간 신뢰는 물론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공정성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법무부에 해당 법안이 시민권 등 연방법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따져보도록 주문했다. 애리조나주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도 새 단속법을 가리켜 “끔찍한 법안”이라면서 “비실용적이며 뒷걸음질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멕시코 정부도 새 단속법에 유감을 강한 표시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주와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브루어 주지사는 이에 대해 “연방정부가 국경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불법 이민에 따른 위험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정부가 나서게 됐다.”고 반박했다. 법안이 발효되더라도 실제 적용에 따른 마찰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새 법안에 따르면 합법 이민자들은 이민 등록 서류를 항상 소지해야 한다. 애리조나대 학생 제시카 메히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운전면허증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 유권자등록증과 지문이 찍힌 학생증까지 갖고 다닌다.”면서 “국경 경비 강화에는 공감하지만 사람을 세워 조사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약 46만명의 불법이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특파원 워싱턴 저널] 美 노예제도 아물지 않은 상처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미국에서 150여년 전 폐지된 노예제도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임이 확인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로버트 맥도넬 버지니아주지사는 지난주 4월을 ‘남부연합 역사의 달’로 선포하면서 남북전쟁의 단초가 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가 들끓는 비난 여론에 밀려 7일 밤 결국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한발 물러났다. 맥도넬 주지사는 내년 남북전쟁 150주년을 앞두고 역사관광을 촉진하고, 남부연합군 후손들의 요청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4월을 남부연합 역사의 달로 선포했다. 문제는 선언문에 부끄러운 역사인 노예제도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버지니아 주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폐지에 반대해 ‘남부연합’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 남부연합의 수도가 위치했던 곳으로 곳곳에 남북전쟁의 유적지들이 남아있다. 또한 불과 몇년 전 늘어나는 히스패닉 불법이민자들을 공개적으로 차별, 사회적 문제가 됐던 보수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물론 보수 성향의 일간지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까지 나서 사설로 맥도넬 주지사의 ‘무감각한 역사인식’을 비난했고, 민주당과 인권단체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쪽짜리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인종차별적 인식까지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맥도넬 주지사는 7일 성명을 통해 ‘선언서’에 “노예제도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으며, 이 일로 불쾌했거나 실망한 버지니아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맥도넬 주지사는 “노예제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신이 주신 빼앗을 수 없는 권리를 박탈했으며 남북 전쟁을 초래했다.”고 덧붙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미국에서 일반인은 물론 정치인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인종차별주의’다. 인종차별적 발언은 금기사항이다. 미국의 흑백문제는 한국의 지역감정보다도 뿌리가 깊고 민감하다. 이번 일은 잘못된 인식을 스스로 바로잡는 미국 사회의 건강성과 동시에 1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흑백차별의 상처를 보여준다. kmkim@seoul.co.kr
  • ‘올드보이’처럼…가방 속 밀입국 소년

    ‘올드보이’처럼…가방 속 밀입국 소년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케 하는 ’슬픈’ 소년… 최민식 주연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식은 납치된 지 15년 만에 세상에 나올 때, 몸집 만큼이나 큰 수트케이스에 ‘담겨져’ 나온다. 이탈리아의 불법이민수색대에서 이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 속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에 충분하다. 수색대는 최근 남동부 해안의 항구도시인 바리에서 푸조207차량을 탄 불법이민자 일당을 검거했다. 이 차량의 트렁크에서는 대형 수트케이스가 발견됐는데, 놀랍게도 이 안에는 아프간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15세 소년이 몸을 숨긴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리스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이탈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한 이 아이는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수트케이스에 숨어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려고 이탈리아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대는 이 아이와 함께 밀입국을 시도한 아이의 형(17)이 이탈리아로 이동하는데 도움을 준 그리스 출신 운전사를 불법밀입국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아이와 형은 바리의 망명자 보호소로 보내야 할지, 아프간의 부모에게 돌려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수많은 밀입국시도자들을 찾아냈지만, 수트케이스에 숨어든 사람은 없었다.”면서 “이 가난한 소년은 경찰에게 들킬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 소년이 이탈리아까지 밀입국하는데 쓴 비용은 2600유로(약 420만원)가량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젊은 감성 23편

    젊은 감성 23편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새달 1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현대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 23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한 작품들까지 다수 포함돼 영화학도들과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듯하다. ●삶의 폭력성, 남녀관계 성찰한 문제작 준비 먼저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하는 감독이자, 인간의 본성과 삶의 폭력성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해온 브루노 뒤몽의 작품 2편 ‘휴머니티’(1999년)와 ‘플랑드르’(2006년)가 준비됐다. 사진작가, 저널리스트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펴온 레이몽 드파르동의 ‘농부의 초상’ 다큐멘터리 연작시리즈 3편(2001년~2008년)도 볼 수 있다. 시골 농부들의 고단한 삶과 변화를 담고 있다.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이마베프’(1996년), 독특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세실 카사르, 17번’(2002년), ‘사랑의 찬가’(2007년)도 볼 만하다. 뤼실 아지아릴로비치의 ‘이노센스’(2004년)는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 보인다. ●불법이민·자본주의 모순 담은 충격 영상도 필립 그랑드리외의 ‘솜브르’(1998년)는 남녀관계에 대한 성찰과 실험정신으로 빚은 문제작이며, 가스파 노에의 ‘아이 스탠드 얼론’(1998년)은 폭력을 희화화하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을 충격적 영상으로 풀어 놓는다. 앙드레 테시네의 ‘멀리’(2001년)는 마약 밀수, 불법 이민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로캉 캉테의 ‘인력자원부’(1999년)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프랑스에서 누벨바그 이래 가장 창조적이고 지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의 주요작도 만끽할 수 있다. 중편 데뷔작 ‘죽은 자들의 삶’(1991년)과 장편 데뷔작 ‘파수꾼’(1992년)을 비롯해 5편이 마련됐다.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은 직접 내한해 마스터 클래스 및 관객과의 대화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문의 (02)741-9782. 관람료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노인·장애인 4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러명 모이면 문제 발생” 佛내무장관 아랍인 비하발언 논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인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이 아랍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일간 르 몽드가 1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52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오르트푀 장관은 지난 5일 남서부 세뇨스에서 열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하계 대의원대회에서 아랍 출신 활동가 아민과 이야기하던 도중 “(아랍인은) 언제나 한 명만 필요해. 한 명만 있으면 괜찮은데 여러 명 모이면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동영상이 올라가자 야당과 인종차별 반대 시민단체 등은 즉각 비판했다. 브누아 아몽 사회당 대변인은 “그가 사임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그가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녹색당과 반자본주의신당 등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흑인시민단체연합회의 파트릭 로제 회장은 “프랑스 장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르트푀 장관 측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려는 저열한 시도”라고 일축한 뒤 “언행의 어느 한 부분도 젊은 활동가의 인종 출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오르트푀 장관이 문제 발언을 한 상대인 아민 역시 “부적절한 발언은 아니었고 모욕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고 거들었다. 오르트푀 장관의 발언에 반발이 거센 것은 그의 인종 정책이 강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조언자)이자 친구인 그는 2007년 이후 올해 초까지 이민부 장관을 지내면서 프랑스 불법이민자 추방의 선봉에 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고개드는 지구촌 테러위협

    프랑스·영국 등에서 ‘제2의 9·11사태’가 빚어질 뻔하는 등 지구촌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다시 고개들고 있다. 알카에다 대원 2명이 영국, 프랑스를 목표로 테러 모의를 한 혐의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지난해 불법이민자들을 이탈리아로 밀항시킨 혐의로 이미 옥중에 있던 이들은 전화로 파리 외곽의 드골 공항과 영국에 대한 공격을 논의했으며, 항공기를 이용한 ‘9·11’식 테러를 시도할 셈이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용의자들은 유럽 내 알카에다 잠복 세포조직의 주요 일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바삼 아야치(62)는 프랑스 시민권을 가진 시리아 이맘(이슬람 성직자)으로 ‘알카에다의 살아있는 전설’인 말리카 엘아루드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용의자 라파엘 젠드론(33)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프랑스인으로 이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할 무장대원을 모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에서는 테러 기도 혐의를 받고 있던 용의자들이 잇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 마이애미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알카에다와 공모해 미국 최고층건물인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 마이애미의 연방수사국(FBI) 본사를 폭파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5명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검찰은 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해 ‘미국과의 성전’을 벌이려 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변호인단은 ‘날조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뉴욕 맨해튼연방법원도 이날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오리건주에 무장대원 훈련 캠프를 설립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레바논 출신의 스웨덴 남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 밀항선 침몰 수백명 사망 ‘죽음의 항해’

    [월드이슈] 밀항선 침몰 수백명 사망 ‘죽음의 항해’

    감비아 소년 비랄(15)에게 리비아는 ‘약속의 땅’이었다. 넉넉한 월급과 좋은 집이 꿈이었던 그에게 리비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소년은 8개월 전 모험을 감행했다. 호주머니엔 감비아 돈 3만 5000달라시(약 170만원)가 들어 있었다. 사막의 열풍과 낯선 외국어에 부딪히며 세네갈, 말리, 니제르를 거쳐 아프리카의 북쪽 끝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같은 꿈을 품은 불법이민자 15명과 방 하나를 나눠 쓰며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쿤(24)도 9개월 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리비아로 잠입했다. 트럭 화물칸에 숨어 800㎞의 긴 여행을 자처한 것은 “리비아로 오면 일자리도 많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매형의 조언 탓이었다. 이들은 강풍이 사납게 일던 지난달 29일 새벽 5시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잔주르에서 한 배를 탔다. 낡고 조악한 배에 들어찬 사람은 257명.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는 밀항선이었다. 12시간 뒤 이들의 운명은 바다 한복판에서 갈렸다. 비랄과 쿤 등 21명은 구조돼 불법 이민자로 리비아 난민센터에 갇혔다. 그러나 나머지는 배와 함께 지중해 바닷속에 영원히 수장됐다. 지난달 29~30일 리비아 연안에서 이민선 3척이 강풍에 침몰했다. 빈곤와 실업에서 벗어나려던 중동·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 수백명과 그들의 꿈도 함께 가라앉았다. 이들이 밀항을 감행한 리비아~유럽을 잇는 1770㎞의 해안선에는 최근 불법이민 행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국제이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람페두사섬에만 3만 6000명이 건너왔다. 작년 같은 기간의 1만 9000명에 비해 2배 늘었다. 정원이 850명인 섬의 난민센터에는 2000여명이 수용돼 인권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최고난민대표 안토니오 쿠테레스는 지난달 31일 “분쟁과 빈곤, 박해에 처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절박한 수단으로 탈출하는 비극적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렇듯 지중해와 대서양 등은 밀입국자들을 태운 조악한 배와 경비정 간의 신경전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매년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법무안보 담당 집행위원 프랑코 프라티니는 2006년 여름에만 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민자들은 어선이나 구명보트 등 장거리 항해가 불가능한 낡은 배에 정원의 몇 배를 초과해 탑승하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는 컨테이너로 이동해 밀항은 이미 ‘목숨을 내놓고’ 이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밀입국 알선업도 조직적으로 발달해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밀입국자들은 브로커에게 1인당 1000~2000달러(약 131만~262만원)를 쥐여 준다. IOM은 이들의 몸값만 연간 1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IOM의 ‘세계 이민 2008’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오는 거점은 지중해 연안의 남유럽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순으로 비중이 높다. 스페인에는 2003년에만 10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2006년에만 2만 2016명이 밀입국했는데 이는 3년 전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밀입국 루트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예전엔 지브롤터 해협에 집중됐던 것이 모로코의 항구도시 세이투·멜리야를 거쳐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경로로 확대됐다. 요즘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잠입하거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서 몰타나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많이 택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출발·경유·도착지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해상 구조, 밀입국업자 적발 등 실질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EU는 올해 업무계획에 회원국간 통합된 이민정책과 국경관리, 불법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수비대(Frontex) 가동을 내걸었으나 실효성은 불투명하다. 본국송환 프로그램은 불법이민자 한 명을 스페인에서 에콰도르로 보내는 데 4900달러가 드는 등 비용 장벽이 높아 실행이 안 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불법이민선 3척 침몰… 최대 500명 실종

    불법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이민선 세 척이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2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IOM의 장 필립 쇼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9~30일 선박 세 척이 강풍을 만나 잇따라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렌스 하트 IOM 리비아 지부장은 257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익사한 시신 21구를 인양했으며 23명의 생존자를 찾아 냈다고 AFP에 밝혔다. 350여명이 탑승했던 선박 한 척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리비아 현지언론 오에아는 해당 선박들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시디 베랄에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불법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밀항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출신인 이들은 주로 리비아의 1770㎞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죽음의 항해’를 감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만 3만 3000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건너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들이 항해가 불가능한 조악한 것들이어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경제난에 이민자 고국행 러시

    이민, 이주노동자가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후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저개발국에서 신흥국으로 유입되어 온 이민 인구가 올해는 무려 30%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기존의 이민, 이주노동자들이 모국으로 돌아가는 대역류현상도 예상된다. 역류는 수백만~수천만명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1970년대 이후 전 세계는 평시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이민의 시대’였다. 개도국의 근면한 사람들이 빈곤의 굴레에서 탈출을 꿈꾸며 이민대열에 합류했다. 매년 수백~수천만명의 사람들이 국경을 넘었다. 이민자들은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세계화의 산물인 상품, 서비스, 돈과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민자들의 역류현상은 시작됐다. 향후 수개월간 역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올 1·4분기 아일랜드에서는 약 3만명의 외국국적 노동자가 본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옛 소련권서 서유럽으로 이동한 이주노동자 수십만명도 귀국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인 노동자 20여만명이 귀국했다.멕시코인들도 2000년부터 06년 사이 매년 100여만명씩 미국에 이주했다. 하지만 올해 멕시코 이민은 39%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1300만명의 멕시코인들 중 상당수가 귀국할 전망이다. 중동국가에서도 1300만명의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수백만명의 귀국행렬이 시작됐다. 이주노동자들은 이국땅에서 노동, 모국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고국으로의 대역류는 개발도상국에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개도국으로의 송금액은 10년 전에는 730억달러였지만 지난해는 2830억달러로 팽창했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송금의 비율이 타지키스탄 45%, 몰도바 35%, 온두라스 25%나 될 정도다.그런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 시민들은 일자리 때문에 이민의 역류를 환영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각국은 국경관리를 강화하고 불법이민 고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민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다.결국 세계적 경제위기가 이민의 자유이동에 급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로운 대이민의 시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위기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대이민의 시대가 천천히 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뉴스위크 일본판 최신호의 보도가 주목된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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