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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이민법 논쟁 재점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특별담화를 통해 멕시코 국경에 6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이민법 개정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수십년 동안 남쪽 국경의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멕시코로부터 들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 국방비 가운데 19억달러(약 1조 9000억원)를 주 방위군 투입과 민간인 국경순찰대원 증원, 불법이민자 수용시설 증설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주방위군 투입이 멕시코 국경을 군사지대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법이민을 장벽과 순찰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면서 “임시 노동허가증을 발급하는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2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의 처리와 관련,“이들에게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주는 것은 합법이민자들과 비교할 때 불공평할 뿐 아니라 불법이민을 부추기는 사면에 해당하므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주 방위군 투입이 이민법에 대한 의회내의 반대 의견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보낼 병력도 부족한 판에 멕시코 국경에 보낼 병력이 어디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톰 탄크래도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국경 방어와 불법이민자 추방을 위해 좀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6000명의 군을 투입한다지만 앞으로 2,3년간 교체되는 인원을 감안하면 15만명이 투입되는 셈”이라며 “이민법을 둘러싼 논란의 해결책은 군의 투입이 아니라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주 방위군 투입을 거론한 것은 국경 경비 강화와 불법이민 단속을 주장하는 미 의회 안팎의 보수층을 달래려는 전략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dawn@seoul.co.kr
  • 대물림 된 ‘불법체류’ 90%가 “학교 안다녀”

    대물림 된 ‘불법체류’ 90%가 “학교 안다녀”

    스리랑카인 슬로우차이나(26·여)는 지난해 가을 두 살배기 아이를 한국에 남겨둔 채 추방됐다.2002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왔지만 남자와 동거하다 임신이 되면서 일을 관뒀다. 결국 고용계약 해지로 불법체류자가 됐다. 일거리를 찾던 중 단속에 걸려 추방된 슬로우차이나의 세살 된 아기는 현재 국내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고 있다. 몽골 출신인 아카는 올해 취학연령인 일곱살이 됐는데도 학교에 갈 엄두를 못낸다. 부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이다. 돈이 아쉬워 한국에 오긴 했지만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혀 사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당장 보따리를 싸고 싶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인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관련법 제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단체들의 입법방향이 불법체류를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안산 외국인 노동자센터는 국내체류 18세 이하 이주아동을 약 2만 1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1500여명으로 10%에 못 미친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실은 7∼18세 이주노동자 자녀 수를 1만 700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156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이주아동 합법체류 보장연대는 최근 ‘이주아동권리보장법’ 제정안을 마련하고 의원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산 외국인 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현행법과 제도가 애꿎은 아동들까지 불법체류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법을 통해 보장해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부모를 둔 국내 거주 아동들을 ‘이주아동’로 정의하고 ▲국내에서 출생한 이주아동 ▲국내에 입국해 국내에서 3년 이상 체류한 이주아동에 대해 영주권을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내에 체류 중인 18세 미만 이주아동에 대한 단속·보호 조치를 금하고 이주아동이 학교교육을 받을 경우 강제퇴거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정부는 “부모들이 이주아동의 영주권을 이용해 자신들의 불법체류를 합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자국에서 태어난 타국적 아이들에게 교육·의료 등을 지원하던 기존 이민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제적 흐름도 예로 든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이주아동권리 보장법은 실효성이 없다.”면서 “이주아동에게 무작정 영주권을 허용한다는 것은 불법이민 증가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美, 불법이민 근로자 단속 착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조직적인 불법이민자 고용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미 이민국 등 사법당국은 20일(현지시간) 독일계 목제품 제조사인 IFCO의 불법이민 근로자 1187명과 전·현직 영업 책임자 등 9명을 체포했다.IFCO에 대한 조사는 뉴욕과 피닉스, 휴스턴 등 26개주 40개 도시에 분산된 이 회사의 본사 및 지사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적인 불법 이민자 고용에 철퇴를 가하겠다.”면서 “특히 대규모로 불법이민자를 들여오는 기업형 범죄 및 고용 업체들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볼티모어의 일식 레스토랑 체인점의 고용주 및 불법체류 직원 수십명이 체포됐다.CNN은 최근의 무더기 검거가 불법 이민자 개인보다는 이들을 고용하는 업체들을 겨냥한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전략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IFCO는 목재 가구를 제조하는 분야의 선두 업체다. 이번에 체포된 7명의 영업 책임자들에게는 사익을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수송, 은닉, 고용한 혐의가 적용됐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이 거센 ‘히스패닉 파워’로 들끓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의회의 갈지자 걸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의 민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없으면 미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호언도 나온다. 정부와 기업도 이래저래 눈치보기에 바쁘게 된 히스패닉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히스패닉 파워의 원천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구 신장에 힘입고 있다.2004년 전체 인구 2억 1200만명 중 4130만명으로 14.1%를 차지,12.2%에 머무른 흑인을 제치고 제2 인종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인이 0.8% 늘어난 반면, 히스패닉은 4배가 넘는 3.6%의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어는 ‘진공청소(vacuum)’ 한마디나 고작 내뱉던 이들이 어느 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자던 거인 깨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반이민법 시위를 계기로 거대한 히스패닉 이민 사회가 완전히 눈을 떴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그동안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작았던 이들이 이민법 논란을 거치면서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아직 없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흑인 노예와 같다.”고 절규하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민법 개정 요구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상원 법사위에서 친이민법 통과를 추진했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10일 워싱턴 집회에서 “반세기 전 흑인 민권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감격해했다. 정·관가 진출도 이미 어느 정도 진전돼 있다.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헥터 바레토 중소기업청장 등 현직 장관급만 3명이다. 특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반이민법 시위에 강력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사태는 이민 노동자들을 들끓게 했다.5년째 플로리다주의 뙤약볕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멕시코계 리고베르토 모랄레스(25)는 “우리는 일하러 왔을 뿐”이라며 “범죄자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회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애써 분노를 삭였다. ●11월 중간선거 심판론 대두 분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권리 단체의 앤젤리카 샐러스는 “앞으로 거리의 함성을 어떻게 투표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의 40%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20% 정도는 불법체류자여서 투표할 수 없고,33%는 아직 어려서 투표할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선거에서 이들이 투표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뉴멕시코주의 경우, 인구의 43%가 히스패닉이지만 투표권자는 16%에 불과했다. 만약 시민권을 획득하는 자가 늘어난다면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따라서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친이민법을 공화당 일부가 저지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도 히스패닉이 20∼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투표권자는 9.6%와 6.2%에 머물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유타주 등에서 부시가 승리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10%를 넘는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지역들은 아주 적은 히스패닉 주민도 표를 결집시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이민 자녀 18세만 되면… 이민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은 6월 밀워키에서 전미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보이콧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안 나가 ‘이민자 없는 하루’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분산돼 있다. 킹 목사도, 지난날 서부 농장 노동자를 조직한 멕시코계 케사르 차베스 같은 인물도 없다. 흑인 민권운동은 흑인 대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구심점이었다. 이번 워싱턴 집회만 해도 60개 이상 단체가 제각각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노조, 사회단체, 스페인어 방송 등이 총망라돼 한마디로 풀뿌리 네트워크에 의존한 시위였다. 시민권 획득이라는 ‘장기전’에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서부 투표자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안토니오 곤살레스는 “우리의 ‘화력’은 젊은이들”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수백만명의 라티노가 18세가 되는 날을 고대하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부모는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헌법에 보장된 속지주의 때문에 시민권자로 이 나이가 되면 투표권이 주어진다. 공화당 일부에서 속지주의를 희생해서라도 불법이민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높은 구매력·값싼 노동력 기업들 “히스패닉 모셔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의류업체 ‘갭’은 히스패닉계 경영학석사(MBA) 출신과 재학생 모임인 ‘NSAMBA’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히스패닉 고객들의 취향을 꿰뚫어보는 인재 확보도 확보지만, 미래의 히스패닉 재목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인 매출 증대도 꾀하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 셰브론이 히스패닉계 구직 네트워크로 유명한 ‘소모스(somos)’의 스폰서를 맡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기업들이 이렇듯 히스패닉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구매력,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청소년 소비자의 팽창을 염두에 둔 결과다. 미국 내 히스패닉 주민의 절반이 27세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지금 10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2050년쯤 백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히스패닉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2003년 8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9%가 컴퓨터를,30%가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구매력도 백인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1990년대 초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영향으로 이 시장은 중남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히스패닉만을 위한 유선방송은 히스패닉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고취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제작,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미국 기업들이 놓칠 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인어를 권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2 언어 대접을 받고 있으며 ‘스팽글시’란 ‘교통어(Lingua Franca)´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뉴멕시코주와 마이애미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변 310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30만명이 불법체류자다. 통계는 없지만 히스패닉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이 일순간 이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건물의 51%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힐 것이며, 건설 현장의 31%가 작업을 못하게 될 것이고, 식품점과 식당의 22%는 문을 닫게 된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허드렛일자리에서 저숙련 백인 노동자를 쫓아낸 데 이어 숙련 노동자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외국에서 변호사와 의사·회계사 등을 수입할 경우, 미국으로선 한해 2700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더 거세지는 ‘反이민법’ 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미국의 수도 워싱턴. 백악관의 뒷마당 격인 라파예트 공원에 1만명 가까운 시위대가 모였다. 중남미계 출신의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불법이민자를 추방하려는 미 의회의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행사를 마친 이들은 백악관을 에워싸며 워싱턴 기념비 쪽으로 행진했다. 백악관이 완전히 불법체류자들에게 포위된 모습이 연출됐다. 시위대는 의사당까지 행진해 “우리가 미국이다(We Are America)”,“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우리를 이렇게 대해서는 안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불법 체류자 합법화 운동을 지원하는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불법체류자 합법화 이민법 개정을 주도하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도 참가해 박수를 받았다.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시위는 워싱턴뿐만 아니라 미 전역의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뉴욕에서는 시위대가 ‘부시 퇴진’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경제 활동 보이콧’ 주장도 나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한 캔자스주의 농업도시 가든 시티에서는 시위에 참가한 농업 노동자의 수가 3000명이나 됐다고 한다.미국 도살·정육 업계는 중남미계 노동자들이 시위에 참가하는 바람에 생산이 급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불법이민자 집에 불지르자.”는 전단이 나돌아 주민과 이민자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엿보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부분 USA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색 셔츠를 입었다. 또 머리에 미니 성조기를 꽂거나 대형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나왔다. 미국을 사랑하며 미국인의 하나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였다.특히 최근 이민법 관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멕시코 등 출신 국가의 국기를 들고 나와 의회와 미국인들의 반발을 초래한 점을 의식한 것이다. 물론 이날도 고국의 국기를 들고 나온 시위자들도 있었다. 시위를 주최한 중남미계 단체들은 “불법 체류자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이민자들도 많이 참가했다.”며 “우리는 오는 11월 투표장으로도 행진할 것”이라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 정치인들을 압박했다.dawn@seoul.co.kr
  • ‘盲’ 모삼천지교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0일 해외이주 알선업체 G컨설팅 대표 김모(38)씨를 공문서 위·변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이모(42·여)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모(51)씨 등 불법이민 신청자 2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2년 1월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김씨로부터 수수료 700만원을 받고 소득증명서, 재직증명서, 사업자등록증, 공시지가 확인원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불법이민을 알선하는 등 최근까지 투자자 29명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민 신청자들이 캐나다 현지 R은행 등에 이민자 예치금 12만 캐나다달러(약 1억원)를 입금하도록 알선해 은행으로부터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4000만원씩을 알선료 명목으로 받아 모두 1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적발된 이민 신청자들은 대부분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자녀의 조기유학을 염두에 두고 영주권을 획득해 학비 면제와 복지혜택 등을 받기 위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지만 9·11테러 이후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변했다. 지난해 3월 현재 불법체류자는 11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처리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난해 11월2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을 통한 국가 안보’ 정책안에 따라 종합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 개혁안의 핵심은 ▲국경 통제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확대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도입 등 세가지다. 백악관이 발표한 정책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정기적으로 ‘사면’해 주는 관용적인 정책 때문에 법 질서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이민을 통제하기만 할 경우 우수한 두뇌와 값싼 노동력이 들어오는 게 끊기게 된다. 이에 따라 임시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발의가 나오자마자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기다렸다는 듯이 이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의 이민법안은 ‘극단적’으로 흘렀다. 이 법안은 외국인 불법체류자 전원을 형사범으로 간주해 추방하고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주민이나 단체들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형사범이 아니라 민사범이다. 하원이 이처럼 강경한 이민법안을 제시한 데는 9·11 이후 이민자를 꺼리는 미국 사회, 특히 보수층의 정서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원안을 주도한 제임스 센센브레너 법사위원장은 중북부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를 법사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강경한 이민법을 밀어붙이려는 보수파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하원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나흘이 지난 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워싱턴대학 초청 연설에서 “새해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이민정책을 종식하겠다.”고 강경책을 뒷받침했다. 처토프 장관은 “불법이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심각한 과제”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최대한 저지하고 줄여 나가는데 이민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하원의 이민법안은 미 의회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의 이민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는 하원의 안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안들이 모색됐다. 지난 27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제시한 공동안을 중심으로 상원 법사위안이 마련됐다. 이 안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했던 정책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원안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민 정책 논란은 일단 하원안과 상원안(법사위)간의 대결 구도가 됐다. 물론 법사위 안이 상원 전체 회의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법으로 공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각자의 안을 갖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awn@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이 예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당신 생각은?”“1848년 프랑크푸르트 파울교회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무얼 논의했나요?” 유럽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들도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들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헤센주에서 치러진 이민 신청자 시험에 나왔다. 프랑스 다음으로 관용이 존중된다는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선 왜 나체 수영이 합법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이민 시험에 출제됐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입을 맞추는 동영상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민 신청자의 반응을 살펴 본다. 유럽의 이민 정책이 빗장을 잠그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유럽이 과격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무슬림은 379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살해 사건, 지난해 7월 런던 테러와 11월의 파리 소요, 지난 1∼2월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겪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지난 24일 이민 희망자에게 서구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이민 계약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 안이 실현되면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이 빗장을 잠그게 된 데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사회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홍역을 치른 덴마크는 지난해부터 언어 및 생활문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유럽인과 결혼하려면 주거지 소유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7년간 8000유로(약 960만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에게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망명 관련 법과 위장 결혼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극우진영은 무슬림 이민자 억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선별해 이민을 허용하는 기술이민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취업 이민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인 598만명쯤 된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지난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직업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에게 3년간 유효한 취업 비자를 발급한다는 조항과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는 유학생에게 예전보다 쉬운 입국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이 나라에 이미 머무르고 있는 이민자가 본국 가족을 초청하려면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특히 튀니지에서 9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과 람페투사 군도는 EU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혀 이탈리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법령을 통해 EU 이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수용 상한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17만명이다. lotus@seoul.co.kr ■ 美 한인 40만~46만명 불법 체류 ‘내쫓길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은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29일 “이민법안에 불법체류자들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단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이 말하는 법안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안이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많은 하원의 이민법안에 가까운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불법체류 한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추방될 위기에 몰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는 미 의회 지도부에 전화와 편지,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압력’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일부 총영사관에서는 미국 당국과 협의해 불법체류 한인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신분증을 이용해 한인 은행에 계좌를 열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분을 다소나마 공식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미국내에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현재 전체 교민은 200만∼23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dawn@seoul.co.kr
  •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불법체류 노동자 및 인도적 지원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내용의 ‘독소 조항’이 담긴 하원의 이민법안을 대폭 수정한 내용의 새 법안을 의결했다. 상원 법사위의 법안은 11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이 ▲벌금을 내고 ▲6년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범죄 기록 스크린을 통과하고 ▲영어를 배우고 ▲세금을 내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안은 이와 함께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매년 4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상원은 28일부터 이 법안을 놓고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범법자들을 사면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발,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과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의회와 미국 사회내의 격렬한 찬반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매케인(공화당)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당) 의원이 공동제안한 안을 중심으로 빌 프리스트(공화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안까지 감안해 만든 상원 법사위의 이민법 절충안은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2표, 반대 6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다. 공화당에서도 샘 브라운백, 린제이 그레이엄, 마이크 드윈, 앨런 스펙터 의원 등 4명이 민주당에 가담했다. 법사위 안이 통과되자 미 재계와 교회, 이민옹호단체 등은 즉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부시 대통령도 상원에서의 ‘진전’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시민권 수여식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므로, 이민자들이 미국의 정체성에 위협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된다.”고 반(反)이민 기류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달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 또는 임시직 근로자 지위를 획득하는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된 퀴니팩대학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불법 이민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법을 완화하는데 반대했다. 또 10명 중 9명이 불법 이민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하는 등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반 이민 정서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도 수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 전역에서 하원의 이민법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주변지역에서는 20여개 고교에서 주로 남미계 학생 수만명이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뛰쳐 나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사설] 미국을 부끄럽게 하는 反이민법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나라다. 이민자들의 희생으로 풍요와 민주주의를 일구어냈다. 토머스 페인이 소책자 ‘상식’에서 강조한 자유·평등·인권은 이민국가 미국을 묶는 좌표였다.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은 경제·정치적 이유로 조국을 떠난 이들을 보듬는 상식이 작동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상원이 곧 심의에 착수할 예정인 ‘센센브레너법’은 그런 상식을 부정하는 악법이다. 불법체류자를 중범죄자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까지 처벌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320㎞의 장벽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같은 법안이 어떻게 하원을 통과해 상원까지 넘어왔는지 미 지도자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지난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反)이민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베트남전 반대시위 때보다 많은 50만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반이민법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주도했던 공화당안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를 등록시켜 합법고용토록 하는 초청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외국인 임시노동자제도를 담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국내실업과 테러방지를 이유로 반이민법을 몰아붙일 태세다. 지금 미국에는 불법체류 한인이 2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의류·봉제업을 하면서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한인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반이민법이 확정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10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경제적 효용성과 인권을 존중해 반이민법을 거둬들여야 한다.
  • 대형 선박 사고 일지

    ●2005년 8월 17일:에콰도르 선박 콜롬비아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침몰,불법이민자 104명 사망. ●2002년:세네갈 줄라호 침몰,1800명 이상 사망. ●1991년:이집트 살람 익스프레스호 홍해서 침몰,464명 사망. ●1987년:필리핀 도나 파즈호 유조선과 충돌,4375명 사망. ●1947년:중국 증기선 키안자호 기뢰에 부딪혀 3920명 사망. ●1945년:독일 빌헬름 구스틀로프호 어뢰 공격으로 5400명 사망. ●1915년:영국 루시타니아호 어뢰에 맞아 1198명 사망. ●1912년:영국 타이타닉호 침몰,1503명 사망.
  • 대형 선박 사고 일지

    /ci0010●1912년 4월15일 영국 타이타닉호 침몰,1503명 사망.●1915년 5월1일 영국 루시타니아호 어뢰에 맞아 1198명 사망.●1945년 1월30일 독일 빌헬름 구스틀로프호 어뢰 공격으로 5400명 사망.●1948년 12월3일 중국 증기선 키앙야호 기뢰에 부딪혀 3920명 사망.●1987년 12월20일 필리핀 도나 파즈호 유조선과 충돌,4375명 사망.●1991년 12월15일 이집트 살람 익스프레스호 홍해서 침몰,464명 사망.●2002년 9월26일 세네갈 줄라호 침몰,1800명 이상 사망.●2005년 8월17일 에콰도르 선박 콜롬비아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침몰, 불법이민자 104명 사망.
  • “불법이민 자녀에 美시민권 안돼”

    불법이민자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데 대한 논란이 세밑 정가를 달구고 있다. 공화당의 네이던 딜 하원의원은 70여명의 지지 의원과 함께 ‘시민권 자동부여’를 폐기하는 법 개정을 새해에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혀 격렬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 의원 등은 이달 중순 통과한 이민법 개정안에 폐기 조항을 넣으려 했으나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로 표결은 무산됐다. 하지만 이러한 법이 앞으로 통과돼도 위헌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자국 영토에서 태어나면 무조건 시민권을 주는 ‘속지(屬地)주의’(수정헌법 14조 1항)를 택하고 있다.1868년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에게 국적을 주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딜 의원이 추진하는 게 실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지만 공화당이 보수 진영을 겨냥해 자꾸 이슈화함으로써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기려는 전략으로 이민옹호단체들은 보고있다. 이들 공화당 의원은 “미국의 신생아의 10%인 매년 약 40만명이 불법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다.”며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인의 49%가 시민권 자동 부여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최근 공개됐다. 찬성은 41%였다. 민주당측은 통과된 새 이민법도 중간 선거를 앞둔 부시 정부의 ‘희생양 만들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거에는 불법 이민자로 적발돼 추방되면 끝이었지만 새 법에 따르면 실형을 살아야 하고 앞으로도 미국에 영원히 올 수 없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 - 멕시코 ‘국경장벽’ 분쟁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국경 장벽 건설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불법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려는 미국에 대해 멕시코측은 대통령까지 나서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루이스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는 국경 장벽설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장벽설치 작업의 저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데르베스 장관은 19일에도 미 하원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지역 첨단 장벽 확대 설치를 골자로 한 불법이민 차단 포괄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바보 같은 짓이자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18일 미·멕시코 국경장벽 확대 설치에 대해 “치욕적인 것”이라면서 “이민자들의 나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나쁜 징조”라고 공격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멕시코 지부도 20일 성명을 발표 “장벽 설치는 역사적인 인권유린 행위가 될 것이며 장벽을 넘는 일이 한층 위험해짐에 따라 (불법입국자 등의) 희생도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미 정부의 방침을 비난했다. 멕시코 정부는 대미 비난 성명과는 별도로 미국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을 이용, 미 정부를 상대로 반대 로비를 벌이도록 요청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불법이민 희생양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위한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동성애 문제로 재미를 본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쟁점화할 것을 경계하고 있어서다.●부시, 국경 수비에 무인비행기 도입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 의회의 이민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며 “국경에서 체포하는 불법 입국자는 예외없이 즉각 송환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국경 너머로 돌려보내는 게 아니라 고향으로 보내 불법 월경을 재시도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애리조나와 텍사스주 등 멕시코 접경지대를 방문해 “불법 입국자가 국경 지역에서 범죄를 낳고 학교와 병원, 사법 자원의 고갈을 초래한다.”면서 국경 순찰대의 증원과 무인비행기 등 첨단 단속장비의 도입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장 6년까지 취업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제도를 골자로 한 이민법 개정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사면에 반대하며 초청 노동자들이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은 납세에 기여한 이민자가 시민권을 딸 수 있어야 하며 불법 월경 문제도 멕시코 정부와 협의해 국경 지역의 경제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민 74% “국경 보호대책 미흡”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공화당이 또다시 전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이슈를 계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대선 때 부시 행정부가 동성결혼 금지를 명문화한 연방헌법 개정안을 내 비록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득표 전략으론 주효했다는 계산이다. 당시 개헌에 반대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러나 가톨릭 신자답게 “동성 결합은 몰라도 결혼은 반대한다.”고 어정쩡한 입장을 보여 부시의 공격 소재가 됐다. 민주당은 대신 중간선거에서 중산층 세금 합리화와 건강보험, 이라크전 철수를 이슈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민의 74%가 정부의 국경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여론이다. 해마다 수천명이 국경을 넘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가 현재 1100만명으로 추정된다.급성장하는 히스패닉의 표심을 의식하던 공화당이 결국은 보수층을 겨냥해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8) 토정 이지함과 ‘토정가장결’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8) 토정 이지함과 ‘토정가장결’

    ‘토정비결’(土亭秘訣)을 굳게 믿는 친구가 있다. 그는 해가 바뀔 때마다 자기 자신의 일년 신수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의 새해운수도 일일이 챙겨준다. 실은 그 친구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엔 그런 이들이 참 많다. 토정(土亭) 이지함(李之·1517~1578년)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토정은 매월당 김시습, 북창 정렴과 함께 조선의 3대 기인으로 손꼽힌다. 놀랍게도 ‘정감록’가운데는 토정이 지었다는 ‘토정가장결’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더욱이 이 예언서는 여러 대 동안 비밀리에 전해졌다고 하므로 더욱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런데 ‘토정가장결’에 무슨 사연이 담겨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친숙한 이름이긴 하지만 실상 우리가 잘 모르는 토정 이지함의 비극적인 생애를 알아보자, 이 기회에 그가 후세에 남겼다는 ‘토정비결’과 ‘토정가장결’, 그리고 ‘정감록’의 관계를 정리해보면 좋겠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굳게 믿는 친구가 있다. 그는 해가 바뀔 때마다 자기 자신의 일년 신수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의 새해운수도 일일이 챙겨준다. 실은 그 친구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엔 그런 이들이 참 많다. 토정(土亭) 이지함(李之·1517~1578년)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토정은 매월당 김시습, 북창 정렴과 함께 조선의 3대 기인으로 손꼽힌다. 놀랍게도 ‘정감록’가운데는 토정이 지었다는 ‘토정가장결’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더욱이 이 예언서는 여러 대 동안 비밀리에 전해졌다고 하므로 더욱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런데 ‘토정가장결’에 무슨 사연이 담겨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친숙한 이름이긴 하지만 실상 우리가 잘 모르는 토정 이지함의 비극적인 생애를 알아보자, 이 기회에 그가 후세에 남겼다는 ‘토정비결’과 ‘토정가장결’, 그리고 ‘정감록’의 관계를 정리해보면 좋겠다. ●토정은 대단한 기인(奇人) ‘조선왕조실록’엔 토정의 풍모를 전해주는 몇 가지 기록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이지함을 토정이라 불렀다. 이지함이 거처하던 곳이 토정(土亭)이었기 때문이다. 토정은 일찍이 한양의 마포 항구(麻浦港口)에 흙을 쌓아 언덕처럼 만들어 놓고 그 아래 굴을 팠으며 위에는 정자를 지었다. 그런데 큰물이 졌을 때도 토정이 만든 흙 언덕은 언제나 그대로였다(실록, 선조 수정 11년 7월1일 경술). 토정은 여느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어 보이는 큰 키에 건장한 체격이었다. 특히 발이 무척 컸다고 한다. 토정의 얼굴은 둥글고 검은 편이었고 눈빛이 강렬했다. 목소리는 우렁차고 맑아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 토정은 보통 선비들과는 차림새도 확연히 달랐다. 그는 짚신을 신고 죽립(竹笠)을 쓴 채 걸어 다녔다고 한다. 초립(草笠)에 나막신을 신은 구부정한 모습이었다는 진술도 있다. 그 당시 선비들은 당연히 조랑말이라도 타고 다녀야 되는 줄로 알았고, 항시 의관을 정제했다. 고급스러운 말총으로 꾸민 큰 갓을 쓰고 가죽신을 착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토정은 이런 풍습을 도외시했으므로, 그가 길거리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며 비웃기 마련이었다. 담화를 나눌 때도 토정은 수수께끼나 농담을 즐겼고, 점잖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다(실록, 선조 수정 6년 5월1일 경진). 한마디로, 토정은 격식을 초월했다. 혼례를 치른 다음 날에도 의외의 행동으로 가족과 친지들을 놀라게 했다. 모처럼 새로 지은 도포를 입고 외출한 토정은 어느 다리 밑을 지나다가 추위에 떨고 있는 세 명의 거지아이를 만났다. 토정은 입고 있던 새 도포를 벗어 세 폭으로 찢어서 그 아이들에게 입혀주었다. 그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종일 바깥에서 일을 보았다. 토정은 이처럼 호방한 성격이었다. 도인의 면모를 보인 적도 많았다. 그는 열흘 정도는 굶어도 거뜬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냉수 한 모금 마시는 일이 없었다. 요즘의 건강상식에 크게 어긋난 행동이었다. 토정은 간혹 천리 길을 걸어 어딘가를 바람처럼 다녀오기도 하였다. 배를 타고 방랑하기를 좋아해 제주도를 여러 번 찾았다는데 태풍이 불거나 파도가 거센 날을 용케 피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간혹 여행 중에 기생들이 별의별 수단을 다 써 유혹했으나 한 번도 넘어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정은 정욕마저 완전히 끊어버린 이를테면 속세의 신선이었다는 이야기다. ●임진왜란을 예언했다는 설화도 그래서일까. 토정에겐 앞일을 내다보는 예지 능력이 있었다. 젊은 시절 그는 장인에게 화가 닥칠 것을 미리 알았다 한다. 명종 초년의 일이다. 하루는 토정이 그 부친에게,“아내의 가문에 불길한 기운이 있어 집을 떠나지 않으면 장차 화가 미칠 것입니다.” 라고 아뢴 뒤 식구들을 이끌고 서둘러 한양을 떠났다. 바로 그 다음 날, 토정의 장인은 사화에 연루돼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까지 용했을까 하는 일말의 의문이 없지 않다. 어쨌거나 ‘실록’은 토정의 예언 능력을 무척 칭찬한다. 한 번 사람을 만나보면 그 성품은 물론, 앞날의 길흉까지 환히 알아 맞혔다 한다. 토정은 이미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오래 전에 사태를 예언했다는 구비설화가 남아 있다. 만년에 그는 조선 팔도를 두루 유람했다고 한다. 당연히 천하명산 금강산에도 들렀다. 하루는 날이 기울자 토정은 지친 몸을 이끌고 암벽 위에 서 있는 초라한 암자를 찾아갔다. 워낙 피곤해서 제대로 자리를 펴고 누울 겨를도 없이 방안에 들어가 한 쪽 벽에 기대어 깜빡 잠이 들었다. 조금 있다가 꿈속에 스님 두 분이 나타났다. 그들은 병풍과 자리를 깔며 부산을 떨었다. 토정은 스님들에게 그 까닭을 물었더니, 여러 산의 산신령들이 모여 장차 다가올 난리를 의논할 거라는 답변이었다. 과연 전국 명산의 산신령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회의를 열었다. 여러 주장이 난무했다. 그러자 금강산 산신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왜놈들이 동방예의지국 조선을 침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선을 다해 놈들을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놀란 토정은 퍼뜩 깨어났다. 조금 전 기대어 잠을 청했던 암자는 오간 데 없었다. 암벽 위엔 한 그루 늙은 소나무만 외롭게 서 있었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토정은 왜란이 일어날 줄을 짐작했다. 이것은 한낱 설화다. 토정을 뛰어난 예언가로 간주하게 된 후대의 민중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수가 있다. 역사 속에서 믿고 따를 만한 인물을 재발견하는 것이 민중들로선 익숙한 일이었다. 그들은 본래 토정이 특이한 선비인 줄 알고 있었으므로, 이런 설화를 덧붙여 민중의 스승으로 이상화했다고 풀이된다. 왜란에 관해선 또 다른 이야기가 토정의 문집에 실려 있다. 일찍이 그는 상중(喪中)에 있던 제자 조헌(趙憲)을 조문하였다. 그날 혜성(彗星)이 밤하늘에 뻗쳐 조헌이 그 조짐을 물었고, 토정은 이 혜성이 천하에 큰 난리가 일어날 조짐이라며 그때에 대비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다 한다(실록, 영조 30년 11월27일 임인). 스승의 말을 가슴에 새긴 조헌은 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이 돼 금산에서 북상하던 왜적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문집의 기록은 사제간의 문답을 확대 해석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토정이란 인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기도 한다. 그는 일상적인 일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국가의 장래를 염려했던 것이다. 토정은 다분히 도가적(道家的)이었지만 본질적으론 유가(儒家)의 선비였다. ●사화에 얽혀 불우했던 토정 사실 토정은 국가경영에 관심이 컸다. 평상시 그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내가 일백 리 되는 고을을 맡아 다스리게 되면 가난한 백성을 모두 부자로 만들고 야박한 풍속을 돈독하게 바꿀 것이다.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아 나라의 평안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토정은 벼슬에 나아갈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명종5년(1549년) 토정이 33세 되던 해에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토정의 장인이 역모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당했고, 연좌법에 걸린 토정은 벼슬길이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죽마고우(竹馬故友) 안명세(安名世)마저 필화를 입고 죽었다. 사관(史官)으로 이름이 높았던 안명세는 명종 연간 을사사화(1545년)에 관련해 윤원형과 이기 등 소윤(小尹)이 윤임 등 대윤(大尹)을 모함해 몰살했다고 적었다. 윤원형 일파는 몰래 사초를 들여다보았고, 자기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안명세를 제거한 것이다. 이후 토정은 울적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기인(奇人)으로 처세하게 됐다. 지지난 호에 소개한 정렴은 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의 아들이라 스스로 세상을 피했던 데 비해, 토정은 억울하게도 세상에 용납되지 못해 기벽(奇癖)을 갖게 됐다고 해야 맞다. 어찌 보면 세상을 원망하고 자포자기하기가 참 쉬웠을 텐데, 토정은 절망하지 않고 학문에 힘썼다. 성리학뿐만 아니라 천문, 지리 및 의학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고, 조헌과 이산보를 비롯해 여러 제자를 키웠다. 조정이 토정에게 벼슬길을 열어준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을사사화의 주도세력이 조정에서 물러난 선조 초년이었는데, 그 사이 토정은 이미 늙어버렸다. 그는 60이 가까운 나이에 사실상 초임이나 다름없는 아산군수 자리에서 세상을 떴다. 평생 닦아온 선비의 웅지를 펼칠 겨를도 없었다. 토정이 남긴 글은 뒷날 ‘토정유고’(2권1책)로 정리됐다. 이와는 별도로 민간에서는 ‘토정비결’과 ‘토정가장결’, 주역(周易)에 관한 ‘월영도’, 풍수지리를 다룬 ‘농아집’ 등을 토정의 저술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실상 ‘토정유고’에는 위에 언급한 어떤 책자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만일 실증주의의 입장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토정비결’이나 ‘토정가장결’ 등은 토정의 저술이 될 수 없다.‘토정유고’외에는 이지함의 저술로 단정할 만한 결정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모두 후대의 위작으로 볼 것인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토정비결의 매력 물론 어느 쪽도 단언하긴 어렵다. 그러나 다른 책은 몰라도 ‘토정비결’만은 토정의 붓끝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토정은 의학과 점에 능통했기 때문에 그를 찾아와 운수를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일반의 그런 요구가 많아지자 토정은 아예 한 권의 책을 지어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해방되기를 도모했을 법도 하다. ‘토정비결’은 주역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주역과는 다르다. 주역의 기본 괘는 48개인데 비해 ‘토정비결’은 32개다. 괘를 짓는 방법도 달라 이른바 사주 가운데 시(時)를 뺀 년(年), 월(月), 일(日)을 사용할 뿐이다. 조선시대 민간에는 시계가 없어 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의 편의를 도모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토정비결’은 주역을 이용하면서도 조선의 특성을 십분 고려했다. 그러다 보니 점괘의 총수도 주역과는 다르게 됐다. 주역에는 총 424개의 괘가 있으나 ‘토정비결’은 총 144개뿐이다. 훨씬 간편하다고 말할 수 있다. 토정 이지함처럼 기발하고 독창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토정비결’은 열두 달의 운수를 시구(詩句)로 적어 놓았다.“동쪽에서 목성을 가진 귀인이 와서 도와주리라.”,“관재수가 있으니 혀끝을 조심하라.”는 식이다. 간단명료한 글귀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점괘다. 각 항목마다 길흉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돼 있어 낙관도 실망도 하기 어렵게 돼 있다. 결과적으로,‘토정비결’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며, 일마다 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해 처리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토정비결’은 운수를 판별하는 데 중점이 있다기보다 일반 민중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토정비결’은 단순히 점을 봐주고 금품을 요구하는 직업적인 점쟁이의 저술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 눈엔 그것이 점을 통해 점을 치는 사람들이 점에만 의존하지 않게 유도하는 기능이 숨겨진 반점술서(反占術書)로 보인다. 토정 이지함과 같이 점에 능통하면서도, 본질적으론 유가(儒家)의 철학을 신봉한 큰선비가 남겼을 법한 저술이다. ●그럼 ‘토정가장결’은? 정리하면, 토정은 살아생전에 이미 기인, 도사 그리고 큰선비로 세상에 유명했다. 더욱이 후세에는 ‘토정비결’과 같은 명저의 지은이로 민중에게 더욱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그가 만일 무수한 개인의 운명을 점칠 수 있다면, 나라의 운수인들 모를 까닭이 있었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맴돌았음이 틀림없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토정이 남긴 예언서가 어디선가 발견돼야만 했다. 이것이 조선후기 ‘토정가장결’이 탄생한 문화적 배경이다. 분명한 사실은 ‘토정가장결’에 앞서 ‘정감록’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조선왕조가 망하고 진인 정씨가 새 나라를 세운다는 ‘정감록’의 예언을 참작해 ‘토정가장결’이 쓰였다.“내 비록 재주 없으되 우러러보고 굽어 살피며 수년 간 별의 숫자로 헤아려 보니 한양이 50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토정가장결’은 이런 식으로 조선왕조의 멸망을 점쳤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수년 간 별의 숫자로 헤아려” 본 결과, 조선왕조의 운수를 짐작하게 됐다고 했다. 천문에 중점을 두고 예언을 했다는 점이 ‘토정가장결’의 특징이다.‘감결’을 비롯해 다른 예언서들이 풍수지리에 의존해 국운을 점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천문 점의 전문가들은 서북지방에 많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의 천문지식은 중국 사람들도 감탄할 정도였다. ‘토정가장결’에 보이는 두 번째 특징은 압록강 이북의 요동이 중시된다는 점이다. 이 점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잠시 비결을 인용하겠다.“장류수(계사) 운은 푸른 옷과 흰 옷이 서쪽, 남쪽에서 침략한다. 이때 전읍(奠 , 즉 鄭姓 眞人)이 바다 섬의 군사를 이끌고 방성, 두성의 장수와 함께 갑오년 섣달 즉시 금강을 건너면 다시 천운이 커질 것이다.(중략) 곽 장군이 요동 군사를 이끌고 방씨, 두씨 장수와 함께 왜적 및 서남 오랑캐를 무찌르며,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돕는다. 정씨를 편들고 이씨를 공격하면 이씨는 제주로 들어갈 것이니 4,5년간의 운수에 지나지 않는다.” 요약하면, 계사년에 외침이 있는데 만일 그 때 요동의 곽 장군이 나서서 정씨를 도우면 동아시아의 정치질서가 재편된다고 했다. 곽 장군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립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인데, 곽 장군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 상정되었다. 늦어도 19세기 후반엔 고구려의 옛 땅이던 만주가 가난에 쫓겨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간 상당수 민중들의 손길로 개발되고 있었다.‘토정가장결’에 등장하는 곽 장군은 아마도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달리 말해, 간도에 진출한 빈농들이 이상적인 지도자로 여겼을 법한 가상인물이다. 셋째,‘토정가장결’은 난세의 피란지로 전혀 새로운 장소를 거론했다.“만약 요동 간방으로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라면 반드시 삼척부 대소궁기를 향하여 부지런히 힘을 기울여 곡식을 쌓을 일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정감록’은 주로 삼남 지방에 십승지 또는 길지를 설정해두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상도의 풍기, 충청도 공주 및 전라도 운봉이었다.‘토정가장결’은 이를 정면에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요동과 삼척이란 뜻밖의 장소를 최고의 길지로 내세운다. 확실히 새로운 변화였다. 여기서 나는 ‘토정가장결’이 출현한 시기를 좀더 정확하게 짐작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간도로의 ‘불법이민’이 본격화된 19세기 후반에 이 예언서가 창작된 것은 아닐까. 참고로, 삼척이 길지로 대두된 이유를 헤아려 보겠다. 토정에 관한 구전설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한때 토정은 삼척에 머문 적이 있었다는데 거기서 스님 행색으로 위장한 왜놈 첩자를 붙들었다. 이 일로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정이 살던 삼척에는 아예 얼씬도 못했다는 설화가 있다. 신기하게도 구전설화는 예언서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 모양이다. 물론 거꾸로 됐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토정은 정치적으로 무척 불우한 재사였다. 그래서 그는 기인이자 도사가 되기도 했고,‘토정비결’ 같은 책을 지어 고난 받는 민중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으려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토정은 민중의 스승으로 자리매김돼 ‘토정가장결’의 저자로도 둔갑됐다.‘토정가장결’은 ‘정감록’의 논리를 존중하면서도 19세기 후반의 변화된 사회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알 자는 알리라.” (푸른역사연구소장)
  • 한국여성 수백명 美서 원정매춘

    미국 연방검찰은 한국여성 수백명을 캘리포니아주에서 성매매 행위를 하도록 한 대규모 밀입국 알선조직 2개를 적발하고 관련자 45명을 체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미 연방 검찰은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안마시술소나 침술소, 사우나, 마사지실 등으로 위장한 임시 성매매업소 수십 곳을 급습,45명을 체포하고 수백만달러를 압수했다. 미 사법당국은 또 성매매에 종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150여명의 신병을 확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이들 조직의 존재를 파악하고 지난 9개월간 ‘금도금 새장 작전’이라는 비밀작전을 전개해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 검찰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400여명의 경찰이 50여곳의 성매매업소와 사무실을 급습,27명을 체포하고 성매매에 종사한 것으로 보이는 20∼27세가량의 여성 100여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200만달러를 압수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불법이민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수백명의 한국 여성을 성매매 목적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로 ‘정조직’의 핵심인 정모(40)씨 등 18명을 체포하고 100만달러를 압수했다. 데브라 웡 양 미연방 검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범죄조직은 이민자들의 희망과 꿈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 검사는 이번에 적발된 ‘정조직’은 하나의 범죄단체로 미국으로 여성을 밀입국시켜 안마시술소와 침술소, 사우나, 마사지실 등에서 성매매 행위를 시켜왔다고 밝혔다.`정조직´은 침술소 등 의료시설을 성매매장소로 빌린 대가로 매달 600∼1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 개발 참여에 美 긴장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위성항법시스템(SNS) 개발 사업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미국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EU가 미국의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에 맞서 30개의 위성과 다수의 지구국을 총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 위치정보를 서비스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EU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 정부는 국방부가 통제하는 GPS가 유럽에 잠식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지금은 중국을 걱정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중국 기업이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을 미사일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헤리티지 재단의 국가안보 담당 피터 브룩스는 “우리의 우려는 EU의 대중 무기금수 해제 논란과 같은 맥락”이라고 단정한 뒤 “미국은 EU가 중국의 무장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어선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체 선정을 앞두고 프랑스·독일계 기업 유러피언 항공우주방위사(EA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프랑스 알카텔과 이탈리아 핀메카니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경합 중인데 중국의 위성회사 CASC는 EADS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이 회사는 총 사업비 34억유로(약 4조 5000억원) 중 2억유로(약 2640억원)를 내겠다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달에 3명의 중국 관리들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휴감독위원회(GJU) 인사들과 접촉했다. EU 관리들은 중국에 넘겨지는 위성 기술들은 민수용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중국인들이 갈릴레오의 공공통제서비스(PRS)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서비스는 원래 유럽 국가들이 마약 밀매업자나 불법이민을 추적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미국은 EU와 지난해 6월 이 서비스가 미 GPS의 군사 코드와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조정하겠다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때문에 어떤 상황이 빚어질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내니 스캔들/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윤락녀 아들 출신의 화려한 성공으로 화제가 되었던 버나드 케릭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가 중도 사퇴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불법이민자를 아이를 돌보는 가정부(nanny)로 채용하고 그에 대한 사회보장세도 안 낸 사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고작 가정부 일로 장관직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법 이민 천국으로 불법자들에게 자국인의 ‘밥그릇’까지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미국사회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미국인들의 문제 제기가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내니 스캔들’이 처음 발생한 것은 1993년 클린턴 행정부 때였다. 법무장관에 지명된 여성 변호사 조 베어드가 고용허가가 없는 페루의 한 부부를 운전기사와 유모로 고용한 것이 문제가 됐고, 다음 지명자인 킴바 우드 여성 판사도 같은 문제로 낙마했다.2000년엔 부시 행정부의 노동장관 지명자 린다 샤베즈 여사가 과테말라 불법이민자 고용문제로 물러섰다. 내니 스캔들이 반드시 미국 각료 임명에 있어 엄격한 도덕성 잣대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우드는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금지법도 없었던 시절에 외국인 가정부를 채용한 사실만으로도 낙마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남성인 로널드 브라운 상무장관은 베어드 스캔들을 보고 난 다음에야 부랴부랴 세금을 내고도 무사히 지나갔기 때문이다. 케릭 지명자의 경우 가정부 문제 외에 콘도미니엄 구입, 스톡옵션 취득 등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드나 케릭의 사례에서 확실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있다. 인사 검증에 있어 업무와 연관된 분야에서는 한 치 오점없는 도덕성을 관철시킨다는 것이다. 법무부나 국토안보부는 불법이민자 문제를 직접 재단하는 부서다. 때문에 이들은 불법 사실은 물론, 부도덕성, 부정직성까지 검증받아야 했다. 또 하나 이들 사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한번 세워진 검증 잣대의 지속성이다. 이점, 부동산투기나 이중국적, 병역면제 등 한때 결정적이었던 검증잣대들이 세월과 함께 흐릿해지고 있는 우리와 비교된다. 국내에서 흔한 불법체류자들의 가정부 고용을 검증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증 요소들만큼은 철저하게 따져 줬으면 한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슬로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희망찬 21세기’를 내걸었고 존 케리 후보는 ‘보다 나은 미국인의 삶’으로 정했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대내외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양측은 세계가 위험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처하기 위한 지도력에 180도 이견을 드러냈다. 경제나 실업률, 의료보험, 낙태, 동성애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줄곧 논란이 된 이슈는 대테러 전쟁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지도자의 자질이었고 그 연장선에서 상호비방과 무차별적 정치광고가 난무했다. 한쪽에선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가장 비전있는 지도자’로 평가한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가장 소모적인 패배자’로 부를 정도였다. 부시는 줄곧 ‘신념과 확신’을 내세웠다. 지난주말 막판 유세에선 “나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나의 처지와 내가 믿는 바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리는 지도력을 ‘판단의 문제’로 규정했다. 부시가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리는 ‘단순형’이지만 대통령은 동시에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평론가인 데이비드 저겐은 “케리는 복잡한 선택에 앞서 현실을 파악하려는 ‘사실적 본능’을 가진 반면 부시는 주변 환경에 이끌리기보다 먼저 발빠르게 행동하려는 ‘직관적 본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차이는 선거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팩트체크 닷 컴’을 운영하는 브룩스 잭슨은 “부시는 군사비 지출 및 세금 문제 등과 관련된 케리의 상반된 상원활동을 체계적으로 왜곡시켰고, 케리는 경제의 어두운 면을 사실 이상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부시는 케리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결정의 일관성이 결여됐음을 꼬집었고, 케리는 부시가 이라크전에만 몰두해 국내 문제를 소홀히 했음을 문제삼았다는 뜻이다.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아 부시의 군복무 회피와 케리의 베트남 참전영웅 왜곡 시비까지 낳았다. 당의 성향에 따라 부동표를 모으는 방식도 달랐다. 부시측이 보수층이 집중된 농촌과 중·서부지역 및 중장년의 남성층을 공략했다면 케리는 진보적인 도시와 동부지역 및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케리가 하워드 딘의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선거를 이어받았다면 부시는 기업과 친지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직을 가동했다. 부시 진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합주마다 신규 공화당원 300만명을 확보하는 세 확장에 나서 막판 유세에 총동원했다. 반면 케리측은 진보적 민간단체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은 부시가 맥도널드처럼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라면 케리는 서브웨이처럼 ‘덜 알려진 브랜드’에 비유했다. 동성결혼과 줄기세포 연구에 부시가 반대, 케리가 부분적인 찬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 해법 등 외교·안보는 국제사회를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한 ‘부시 독트린’과 이에 반대한 케리의 동맹 강화노선으로 대비된다. 케리는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이라크 전쟁 때문에 방치, 더 악화됐다며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병행을 주장한다. 그러나 표의 향방에 민감한 불법이민자 문제에는 양측 모두 합법적인 지위보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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