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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탄집·차 등 널려 전쟁터 방불/“지진… 물·불바다” 북해도현장

    ◎중국 등 인접국까지 피해 미쳐 ○…지진과 함께 수마와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일본북부 홋카이도 일대 피해지역에서는 잿더미가 된 가옥의 잔해와 어선 자동차 등 해일에 휩쓸려 어지럽게 널린 각종 파손품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인명구조및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교통 통신 수도 등이 두절돼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환자를 수송하고있고 소방청은 간이 급수차량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도로붕괴 등으로 충분한 식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저녁을 마치고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일본안의 큰 섬나라」 홋카이도 일대의 주민들은 12일밤 10시17분쯤 강력한 지진이 지축을 뒤흔들면서 이내 수라장으로 빠져들었고 신간센(신간선)속도보다 2배나 빠른 거대한 해일은 인명과 재산을 닥치는 대로 빼앗아갔다. 약4천6백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관광지 오쿠시리도는 12일밤 내내 격진과 해일,불로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용광로를 만들었으며 불길을 피해 달아나는주민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및 소방관계자들이 투숙객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쿠시리읍의 무너진 호텔 「양양장」현장 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주택들이 널브러져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 ○보상금 신속 지급 ○…한편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망자들에게 보상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번 지진 사망자들에 대해선 최소한의 서류절차로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지진”우려도 ○…도쿄시민들은 TV에 방영되는 재해현장을 지켜보면서 「대지진」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도쿄도내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직원은 『생각을 안하려고 애를 써봐도 안된다』면서 『만일 도쿄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해저에서 12일밤 발생한 지진과 해일은 일본 북동부 지방에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초래했으며 그 여파가 중국 러시아등 인접국에까지 미쳐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LA가 참으로 잃은것(LA에서/임춘웅칼럼)

    1년전 오늘 LA는 불타고 있었다. 그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LA는 마치 화덕을 엎어 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실제는 불타지 않은 건물이 훨씬 더 많았지만 치솟는 불길의 위세와 검은 연기의 위장성으로 해서 그 광활한 도시가 모두 불바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LA가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 왔는가를 외부 사람들이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점점 나빠지는 경제,치유되기보다는 깊어만 가는 인종간의 갈등,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빚어 놓은 좌절의 골이 의외로 깊다. 지난 17일 폭동의 진원이었던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일부나마 「유죄」로 났을때 LA는 잠시나마 환호했다.『우리 흑인들은 조그마한 정의 하나를 실현하는데 왜 이처럼 거대한 드라마를 펼쳐야 하는지 유감스럽다』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목사의 푸념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비록 작으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큰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A폭동의 진정한 이유인 가난의 문제,인종적 편견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제3·제4의폭동이 일어날 개연성들이 여기에 있다. LA는 한때 약속받은 땅이었다.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해왔을 뿐만아니라 도시의 자유로움과 그 다양성으로 해서 많은 미국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한국사람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것도 단순히 서울과의 가까운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번영을 거듭해온 LA경제가 기울기 시작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군수산업의 퇴조라든가 투자여건의 악화같은 것들이다.그러나 어쩌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는지도 모른다.『LA는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과 함께 범죄화된 빈곤의 제3세계화하고 있다.돈과 권세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인종주의와 이윤추구 욕구가 미국사회를 인종적으로,구조적으로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칼스테이트 LA대 유의영교수의 지적이다. LA의 경제는 때가 되고 적절한 정책적 뒷받침이 따르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종적 갈등이나 가진 자와 못가진 자들간의 밥그릇 싸움 같은 것은 쉽사리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운 장래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이 뼈아픈 인식이 LA의 진정한 좌절인지도 모른다.최근 LA의 남가주대학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한국인 폭동피해자 1천5백39명중 29%만이 재기에 자신감을 보였을뿐 무려 49%가 더 이상 장래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LA와 LA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다같이 앞으로 나아가지도,그렇다고 물러서지도 못하는 정신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LA는 실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LA가 참으로 잃은 것은 꿈을 잃은 것일 것이다.
  • 「미 사교도 떼죽음」 정치쟁점화/FBI 다윗파 강경진압작전 파장

    ◎비판여론 비등… 클린턴,진상규명 지시/하원도 28일 “책임소재 등 추궁” 청문회 17명의 어린이를 포함,88명의 희생자를 낸 미사교집단 몰살사건의 불길이 워싱턴정가로 옮겨 붙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20일 하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하고 의회의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원 법사위도 오는 28일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어처구니없이 떼죽음을 당한 정확한 원인,진압작전의 미비점,최종 책임의 소재등을 따질 예정이다. 지구의 종말을 믿고 메시아를 자처한 이른바 「다윗파」의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33)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51일간 연방치안부대와 대치한 상황에서 19일 새벽 진압작전이 진행되던중 일부 신도들이 건물에 불을 질러 집단자살을 한 것이 이번 사건의 개요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문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예수를 자처하는 코레시와 광신도들의 비참한 집단자살사건이라고규정하기 이전에 미국의 법집행의 문제점과 클린턴행정부의 행정관리능력에 대한 의문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규명되어야할 대목들은 ▲17명의 어린이가 안에 있는 상황에서 좀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진압작전을 개시했어야 했나 ▲신도들이 정말 집단자살을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질렀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등 관계기관들의 세부 진압작전계획에는 잘못이 없는가 ▲클린턴대통령은 사건을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작전을 승인한 그의 판단은 옳았는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의 이번사건에 대한 안이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19일 불바다를 이룬 사건현장이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되고 88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시점에서도 클린턴대통령은 일언반구도 없었고 백악관당국은 『클린턴대통령이 리노법무장관으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함으로써 이같은 안이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하오에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그는 지난주말 FBI가 성안한 진압작전에 대해 리노법무장관이 자신에게 브리핑을 했고 작전내용은 광신도들이 투항하여 밖으로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그 목표였으며 이들이 총격을 가하더라도 응사하지 않고 인체위해 여부를 시험한 최루탄을 발사함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리노장관은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자리에서 사교집단과의 교섭에 진전이 없고 현재 파견된 치안부대 동원의 한계,어린이들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며 의외의 사고가능성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클것이라고 보고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리노장관을 사임시킬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하면서도 궁극적인 책임은 자기가 통제하던 신도들을 몰살한 교주에게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사회의 병리현상의 하나라고 말할수도 있으나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이」­레바논국경 긴장고조/월경기도 팔레스타인인 2명 부상

    ◎양국,“난민수용 거부” 무력대치/PLO의장,“중동전화 위기” 【마르즈 에즈 주후르 젬라야 AP AFP 연합】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추방 팔레스타인 4백여명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강경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은 21일 추방민들의 강제축출에 나섰으며 이스라엘측은 이들에게 발포,최소 2명을 부상시켜 양측간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관장지역인 이른바 「안전지대」의 친이스라엘계 남부레바논군(SLA)민병대는 이날 레바논군의 지시에 따라 「안전지대」쪽으로 집단행진해오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박격포와 중기관총사격을 가해 최소 2명의 부상자가 났다고 레바논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측의 발포가 계속되자 흩어져 사격을 피하고있으나 뒤로 물러서지는 않은채 젬라야 초소 앞 2백m 지점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군은 정부의 지시가 있은뒤 팔레스타인인 추방민들의 천막촌을 포위,짐을 꾸려 「안전지대」쪽으로 움직일 것을 명령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젬라야 초소를 향해 집단행진하다 SLA측의 사격을 당했다. 한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과격시위에 맞서 발포,9세의 소녀를 포함한 7명이 사망하는등 유혈사태가 벌어졌으며 반목세력인 회교과격파 하마스와 온건노선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20일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발표,『지하드(성전)를 확대해 이스라엘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9일 가자지구내 칸 유니스 마을에서는 이스라엘정부의 추방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투석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발포,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소식통들이 말했으며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도 시위진압과정에서 1명이 사살된 것으로 보도됐다.이들 지역에는 전면 통금령이 내려졌다. 또 PLO가 이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추방령을 철회,이들을 귀국시킬때까지 중동평화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20일 중동지역은 조만간 유고사태와 같은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규탄결의안등 국제적인 비난여론에도 불구,추방철회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들 팔레스타인인들을 결코 다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 “대「이」보복 공동성전/억압·점령에 저항 촉구”/PLO·하마스파

    【튀니스 로이터 AFP 연합】 대이스라엘항쟁의 선봉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대립관계에 있는 과격파 하마스회교저항운동은 20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추방에 대응해 「이스라엘을 불바다로」만들 것을 각 전투부대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친PLO 인티파다(봉기)통합지도부와 하마스과격원리주의파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파업에서 지하드(성전)의 확대및 억압과 점령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PLO와 하마스파가 단합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PLO는 또 이스라엘 점령 가자 지구에서 6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것과 관련,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지의 아랍인들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하마스등 팔레스타인 과격파 세력이 5명의 이스라엘 군인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인 4백15명을 레바논과 이스라엘국경사이의 무인지대로 추방했었다.
  • 50대신도,수혈거부… 끝내 사망/「여호와의 증인」 교회 방화

    ◎90여명 주일예배중 횡액/교회내부엔 유리파편·핏자국만/피해자 가족들,울음도 잊고 망연자실 【원주=정호성·김민수·박현갑·조한종】 부부간의 종교갈등이 끝내 참극을 빚었다. 4일 하오2시30분쯤 원언식씨(35·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 광의아파트 102동 505호)가 술을 마시고 아내가 다니던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74의8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불을 질러 신도 14명이 숨지고 36명이 중화상을 입었다.병원으로 옮겨졌던 부상신도들 가운데 14명은 이날 하오 귀가했다. 화상을 입은 김형태씨(51·원주시 일산동 일산아파트 5동211호)는 기독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수혈을 거부,끝내 숨졌다. 불이 나자 20여평크기의 교회내부는 신도들이 출입문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부상자들은 유리창을 깨고 1층으로 뛰어내리다 대부분 다쳤다. 원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이단시되고 있는 「여호와의 증인」을 믿으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아 불을 질렀으며 이처럼 엄청난 사상자를 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순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극은 원씨가 이날 하오2시35분쯤 2층 예배당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원씨는 『정주엄마를 내놓아라』고 외치면서 나무로 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러나 안에서 예배를 보던 김영상장로(47)등 신도90여명 가운데서 한사람이 『그런 사람은 여기없다』고 하자 원씨는 미리 준비해간 10ℓ짜리 휘발유통을 출입구 앞바닥에 뿌린뒤 『가정보다 종교가 중요하냐』면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 예배당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불이 나자 신도들 가운데 제단쪽에 모여있던 장동규군(17)등 13명은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불에 타 숨졌다. 한편 뒤편에 앉아있던 나머지 신도들은 동신공업사 차고지쪽을 향해 나 있는 옆문을 통해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범인 주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원씨 동료들은 원씨가 자수성가형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뒤 71년 지적공사에 들어간 원씨는 방송통신고를 졸업했으며 87년 대졸자들이 딸 수 있는 지적기사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인 신성숙씨와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금슬이 좋았으나 부인이 7개월전부터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다니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 승용차·버스·트럭 3중충돌 12명 사망/산청국도 네거리서

    ◎트럭 연료통 폭발 순식간에 불바다/국교교사 등 23명 중경상… 사망자 더 늘듯/과속승용차 신호 무시 좌회전이 참화불러 【산청=이정령·강원식기자】 국도 교차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관광버스와 충돌하면서 3중 충돌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하오5시20분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국도 네거리에서 전북2가2531호 로얄승용차(운전자 김종명·27)가 삼천리관광 소속 경남5바 1319호 관광버스(운전사 강양순·47)와 충돌,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마주오던 경남8마 6982호 컨테이너 트럭(운전사 김임성·53)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 연료통이 폭발,기름이 새어 나와 불이 붙으면서 승용차와 관광버스에서 튕겨나온 운전자 김씨등 승객 4명이 불에 타 숨지는 등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또 권채성씨(24)등 23명이 중경상을 입고 사망자와 함께 진주 윤양병원·진주의료원·경상대 부속병원등 진주시내 7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있는데 일부 피해승객은 부상정도가 심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보인다. 사고지점은 진주∼김천간 3번국도와 산청∼차황간 지방도가 만나는 교차로이며 교통신호등은 없고 점멸등만이 설치돼 있어 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다. 사고가 나자 교차로 일대는 버스에서 새어 나온 기름때문에 순식간에 불바다를 이뤘으며 승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아비규환 상황이 빚어졌으며 소방대와 경찰의 구조활동속에 2시간동안 인근의 차량통행이 완전 봉쇄됐다. 관광버스 승객 구영숙씨(28·여·노산국교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인솔로 28명의 교사들과 함께 학사시찰차 무주 구천동에서 1박을 하고 버스 뒷좌석에 앉아 학교로 돌아가는중 「쾅」하는 소리에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보니 동료교사들이 피투성이인채 깨진 차창을 통해 살려달라며 기어나가는 것을 보고 나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버스에서 기어서 빠져나왔다』고 참혹했던 사고순간을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산청읍에서 나온 승용차가 교차지점에서 신호를 넣고 함양쪽으로 좌회전하는 것을 관광버스가 발견,급히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 순간충돌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진주에서 함양방면으로 가던 트레일러가 버스와 승용차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김임성 ▲김종명 ▲강양순(이상 운전사) ▲이도용(63·노산국교 교장) ▲정영봉(49·노산국교 교사) ▲박옥숙(27·여·〃) ▲송규섭(59·〃) ▲김명근(37·〃) ▲최성규(27) ▲김정근(30·노산국교 직원) ▲김진태 ▲신원미상 여자 1명
  • 노 대통령 70돌 어린이 날 메시지

    ◎“자신감을 갖고 머리를 높이들어 더 넓고 밝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어린이날을 가진지 꼭 일흔 돌이 되는 날입니다.이 뜻깊은 날을 맞아 나는 큰 기쁨으로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빛나는 햇살과 푸른 자연이 그 싱그러움으로 여러분을 축복하고 있습니다.어린이 여러분은 나라의 보배이며 미래의 희망입니다.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여러분의 환한 모습은 겨레의 밝은 앞날을 말해줍니다. 70년전,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새싹의 계절 5월에 처음 마련한 데에는 나라를 되찾자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습니다.다른 민족에게 주권을 빼앗긴 서러움 속에서 그분들은 씩씩하게 자라는 어린이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너무도 가난하여 배를 주리고 누더기로 몸을 가리면서도 그분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들로부터 용기를 얻었습니다.선조들의 소망은 실현되어,우리 겨레는 광복을 맞았습니다. ○「참됨」은 귀중한 가치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공산주의의침략으로 우리나라는 온통 전쟁의 불바다가 되었습니다.수많은 형제들이 부모를 잃고 우리 모두의 고향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어버이들은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끼니를 거르고 밤새우며 나라를 지키고 일해야 했던 어려움속에서도 그분들은 억척으로 오늘의 이 나라를 일구어 냈습니다.여러분들이 마음껏 뛰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것… 거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모든 국민이 저마다의 주인이 되고,우리 사회 곳곳에 넉넉함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제 어린이 여러분에게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넓은 세계와 밝은 미래만이 무한히 열려있습니다. 첫 어린이날이 마련된 이듬해,처음나온 「어린이」라는 잡지는 늘 이런 글로 첫 페이지를 시작하였습니다.『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그리고 늘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 여러분 중에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부모님을 여읜 어린이,집안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여러분이 어떤 환경에 있어도 여러분의 희망은 바로 자신입니다.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또한 「참」되어야 합니다.참된 사람만이 진정으로 스스로의 주인이 될수있고 이웃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수 있습니다. 「참됨」은 여러분의 삶만이 아니라 나라와 세계의 앞날을 밝게 비추어 주는 가장 귀한 가치입니다.「참됨」은 바로 정직과 근면과 성실에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어려움 함께 나아가 여러분은 서로 사랑하며 도와야 합니다.예부터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덜어진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려운 여건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그 어려움은 친구들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서기 20 00년은 불과 8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여러분은 21세기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주인공입니다.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지구는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겨레 위대함 떨쳐야 우리를 둘러싼 태평양지역이 번영하는 「태평양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여러분은 이제 더 넓은 세계를 상대로 겨루고,더 밝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그것은 힘들지만 신나는 일입니다. 나를 비롯한 여러분의 부모들은 여러분과 나라에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그 일을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여러분은 그 위에 우리 겨레의 위대함을 더욱 크게,높이,멀리 떨쳐야 합니다. 나는 일흔번째의 뜻깊은 어린이날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머리를 높이 드십시오 눈을 크게 뜨십시오 가슴을 활짝 펴십시오 그리고 큰 꿈을 마음껏 펼치십시오』
  • 걸프전 1주년,그 교훈(사설)

    17일은 90년의 새해벽두를 전쟁의 섬광과 굉음으로 진동시킨 걸프전개전1주년이 되는 날이다.이라크의 화생방 반격과 이스라엘의 참전으로 세계의 유전이 온통 불바다가 되는 것은 아닌가,미국의 발목을 장기소모전의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또한차례의 월남전이 되는 것은 아닌가,1년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우려했던 걸프전 개전1주년인 것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1년.그리고 2월28일 종전일로부터 치면 불과 10개월인데 벌써 세계는 그때를 잊은 듯 하다.전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 시정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무참히 파괴당한 것을 제외하면 별로 변한 것도 없는 것 같은 중동이다.중동유전은 세계에 안정된 석유공급을 하고 있고 쿠웨이트는 주권을 회복했으며 이라크의 후세인도 그대로 권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군의 압도적 승리와 이라크의 일방적 패배로 끝난 이 전쟁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전쟁이었단 말인가. 걸프전의 최대 명분은 국가주권과 중동유전의 보호에 있는 것이었다.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상대적 대국의 힘에 의한 상대적 소국의 주권유린이자 병합이었다.어떤 경우든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명분이었고 그때문에 세계와 유엔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안정된 세계석유공급원의 보호라는 목적과 함께 그 명분은 단호하게 관철되었으며 비슷한 환상에 사로잡힐 수 있는 모험주의자들에 대한 훌륭한 경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그 명분은 바로 그 중동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문제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유엔과 관계국들의 요구는 여전히 거부되고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은 동일한 명분의 차별적 적용이라는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는 궁지에 몰려있다.중동평화회담을 적극중개하고 있는 미국노력의 결과는 걸프전 평가의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이 틀림없다. 무모한 모험으로 전쟁을 촉발시키고 유전파괴와 환경전까지 불사한 후세인의 권력유지를 방치하고 있는 사실도 걸프전의 명분을 퇴색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다.미국은 이란에 대항할수 있는 정도의 이라크가 필요하고 그러기위해선 후세인을 제거해서는 안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국 걸프전도 강대국의 국익을 위한 전략노름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가능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걸프전 마무리를 보면서 한국전의 마무리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이제와 생각하면 닮은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끝장을 내지않은 무승부의 휴전.걸프전에선 후세인이 필요했고 한국전에선 중국과 소련때문이었는지 모른다.현지의 소망이나 이익과는 상관없이 국익과 세계전략의 차원에서 냉혹하게 내려지는 미국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교훈을 새삼 실감하는 것이다.그런 미국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러한 국제정치 현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걸프전개전 1주년을 맞으며 새삼 되새기는 것도 뜻있는 일일 것이다.
  • 이라크,요르단접경 4일만에 개방/「화공」으로 번진 중동전 이모저모

    ◎“미 지상공격 빨라야 2월중순 가능”/애,“완전철군땐 후세인과 협력 용의” ○세계 곳곳 「걸프테러」 ○…걸프전쟁 이후 반 이라크 국가들을 겨냥한 테러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밤(현지시간) 베이루트 주재 이집트 대사관에서 소형 폭탄이 폭발했으나 인명 및 재산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베이루트경찰이 27일 발표했다. 이는 반이라크 전선에 가담한 아랍국에 대한 첫번째의 테러사건이다. ○터키 일 항공사도 피습 ○…터키 수도 앙카라의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항공(JAL)과 에어 프랑스의 사무소 바깥에서 27일 상오 폭탄 2개가 터져 사무실 유리창이 박살났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터키의 반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보안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이날 폭발로 인근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의 사무소도 다소 파손되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이번 폭발사건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측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27일 요르단과의 국경을 4일만에 다시 개방,피란민과 원유수송 트럭들이 국경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요르단국경 관리들은 왜 이라크가 국경을 다시 개방했는지 이유는 알수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출국비자를 받고 출국토록한 방침을 변경,아랍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출국비자를 받도록 결정한 바있다. ○아지즈,케야르 맹비난 ○…이라크는 27일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의 공개서한을 통해 걸프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게만든 책임이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있다고 성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방송된 이 공개서한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민간인과 비군사적 목표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범죄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란 미명하에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수치』라고 주장. ○이란에 또 「검은 비」 ○…쿠웨이트 유전 화재로 인해 이란 남부지역에는 27일 검은색의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이틀째 「검은비」가 내렸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검은 스모그」가 라레스탄의 콘즈 지역 상공에 펼쳐져 있으며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25일 이 지역에는 검은 비가 쏟아져 검은 물의 시냇물을 이뤘다』고 밝히고 만일 이같은 현상이 확산된다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는 호수들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후세인이 제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서 완전히 철수하면 후세인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고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외교담당 국무장관이 27일 말했다. 갈리장관은 또 쿠웨이트가 해방되는 즉시 미군주도 다국적군도 이 지역에서 물러나고 아랍국들이 평화유지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한편 이날 에스마트 압델 메기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걸프전쟁에 관한 무바라크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부시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 ○인도서 유혈반미시위 ○…인도의 수도 뉴델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친이라크 시위가 힌두교­회교도 간의 폭동사태로 돌변,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27일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도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시위는 이슬람 종파들간에 총격전으로 번져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유혈참사를 빚었다고 파키스탄의 관영 APP 통신이 보도했다. ○…다국적군의 이라크군에 대한 지상공격작전은 빨라도 2월 중순이나 돼야 시작될 것이라고 영국의 주간 선데이타임스지가 미국과 영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27일 보도. 선데이타임스지는 지상전이 2월15일 이후로 연기됐으며 사우디 배치 다국적군 지휘관들은 미 국방부에 대해 2월 중순이 돼야 다국적군이 진격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했다. ○…다국적군은 26일 밤 이라크의 바스라항에 대한 폭격을 재개,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었으며 인접 이란에서도 폭발이 감지됐다고 이란의 IRNA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라크와의 변경도시인 호람샤르 발신 기사에서 이라크 제2의 도시에 대한 폭격이 자정후에 개시돼 6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전했다. ○수십만명 반전시위 ○…걸프전쟁이 10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26일 세계각국의 군중 수십만명이 시가지로 몰려 나와 대대적인 반전시위를벌였다. 이날 독일의 본에서는 반미시위에 대한 정부의 비난에도 불구,약 15만명의 독일인이 집결,지금까지 독일에서 열린 걸프전 반전 집회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다국적군 사령관들은 이라크군 포로들의 신문에서 이라크군의 사기저하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하고 이것이 지상군 전투시 과다한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를 바라고 있다. 한 해병 장교는 『다국적군 사령관들은 많은 이라크 군인들이 항복해 올 것으로 추측하면서 그때는 우리가 곧장 진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불붙은 석유전쟁… 환경파괴 위기/「걸프만 원유방류」의 파장

    ◎1억여배럴 유출… 50㎞에 「검은띠」/불바다땐 대기오염·산성비 우려/미선 환경요원 급파등 기름 제거대책 부심 걸프해역에 원유가 유출되고 이 원유에 불이 붙음으로써 걸프전쟁 발발 이전부터 제기되던 대규모 환경파괴의 공포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걸프해역에 유출된 원유의 규모가 얼마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제까지 1억1천5백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돼 사상 최대규모의 해상오염을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까지 최대의 해상오염은 지난79년 6월 멕시코만에서 1천20만배럴의 원유가 누출된 사고였다. 윌리엄스 대변인의 주장이 정확하다고는 아직 확언할 수 없지만 지난 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슨발데스호의 원유 유출사고보다 수십배에 달할 것이라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원유 유출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해양오염과 그에 따른 바다 생태계의 파괴다. 지난 89년 엑슨 발데스호 사고때도 수많은 어류와 바다어류,플랑크톤 등이 심각하게 오염됐었는데이번에는 훨씬 큰 규모의 바다오염과 그에 따른 해양자원의 고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해양오염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바닷물을 정화시켜 식수로 이용해야 하는 중동지역 국가들의 식수걱정이다. 현재 길이 약 50㎞,너비 약 13㎞의 해역을 뒤덮고 있는 원유층으로 이미 쿠웨이트 내의 5개 해수담수화공장이 가동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원유층은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이틀후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해수담수화공장이 위치한 주베일에,4∼5일후면 바레인에까지 도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럴 경우 사우디 국민들과 다국적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게 틀림없다. 해양오염의 피해도 물론 큰 걱정이지만 보다 더큰 걱정은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음으로써 생길 대기오염과 그에 따른 기온저하 및 산성비 등의 우려이다. 쿠웨이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2.4%의 유황과 0.14%의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 원유가 불에 탈 경우 이산화황과 질소화합물 등 대규모의 공해물질을 발생시킨다. 이같은 공해물질이 중동지역의 상공을 뒤덮게 되면 필연적으로 태양광선이 차단돼 기온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환경전문가들은 얼마나 많은 원유가 불에 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5∼10도 정도의 기온강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기온강화와 함께 대기를 뒤덮은 공해물질로 산성비가 내리게 됨으로써 이 지역의 동식물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게 환경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우려이다. 중동지역의 상공에 부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까지 환경파괴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원유연소가 장기화될 경우 북반구의 절반이 오염된 구름으로 뒤덮여 전세계적인 환경피해도 우려된다고 환경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걸프해역을 뒤덮은 원유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미국의 환경전문가팀을 중동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지만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서 해상의 원유층을 제거하는 것도,또 불타고 있는 원유의 불길을 끄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을 뒤덮은 원유층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이용,중화제를 살포하거나 선박으로 원유층에 접근,유출된 원유를 제거하는게 통상적인 방법이지만 미사일이 발사되고 기뢰가 설치된 전쟁중에 이같은 방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원유유출에 따른 환경파괴를 방지할 별대책이 없으며 자연소화를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는 것같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군은 쿠웨이트의 유정을 폭격,원유가 더이상 걸프해역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사실상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의 유전을 폭격하다 잘못해서 유전지대에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현재 원유유출에 따른 환경파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환경재앙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걸프전쟁은 이제 그 승패에 관계없이 인류에의 대재앙으로 발전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던져주고 있다.
  • 한국전 이후 최대 상륙작전 준비/다국적군의 지상전 시나리오

    ◎미 해병 12만 “출동명령” 대기/중무장 헬기부대 동원 양동작전 계획/이라크의 「해상방화전략」이 큰 변수로 쿠웨이트 탈환을 위한 다국적군의 상륙작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 것인가.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이 9일째 계속되면서 관심은 이제 지상전과 함께 벌어질 다국적군의 상륙작전에 쏠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이 결정적 피해를 입을 때까지 앞으로 2∼3주동안 공습만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미 쿠웨이트해안에 정박중인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들은 상륙작전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으며 다국적 공군은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군을 고립시키기 위한 전술폭격을 시작하는 등 상륙전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앤두루던컨 대령은 『다국적군의 육상부대가 현재 이미 진격준비를 완료했으며 다국적군의 무한공습을 위한 보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륙작전은 빨리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막기후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폭염이시작되기 전인 3월안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조속한 상륙작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인천상륙작전이후 40년만에 최대 규모가 될 이번 상륙작전은 비록 시기에 있어선 논란이 있지만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 5개월 동안 쿠웨이트국경선 주변에 철저한 방어망을 구축,육지에로의 정면돌파는 엄청난 인명손실을 낼 것이기 때문에 상륙작전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걸프지역에는 모두 9만명의 미해병대 병력이 배치돼 있으며 해병원정여단 3만2천여명도 상륙함에서 대기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의 방어형태는 기본적으로 소련의 군사개념을 원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륙작전을 위해선 「공대지」전략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공대지」 전략이란 나토의 기본군사전략으로 적군이 이른바 「킬링 존」으로 불리는 여러겹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공격에 대비하고 있어 공중지원에 역점을 두는 공격개념이다. 이라크는 현재 3중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최종저지선이전에 「킬링 존」을 마련,다국적군을 유인하여 역공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다국적군은 상륙작전 감행시 일단 이라크전선에 대규모 「융단폭격」을 가하고 보급로 차단을 위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의 교량폭파 등 적진후방을 공습한뒤 주력부대의 상륙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국적군은 전선정면에는 아랍연합군,동부의 해안선에는 미해병대,서부에는 미18군단을 포진시키고 있다. 이같은 배치상황을 고려하면 상륙작전은 아랍연합군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이 방어선 정면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 주력인 미해병대가 해안선을 따라 진격,쿠웨이트 동부해안에 상륙,교두보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AAV7A1 수륙양용 상륙정을 앞세운 미해군 상륙부대는 부비얀섬에 상륙을 시도,쿠웨이트 본토공격에 나설것이며 서부전선의 미 18군단은 쿠웨이트·이라크 국경을 따라 진격,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륙작전에 맞서는 이라크의 방어전략도 만만치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라크는 지금 쿠웨이트해안에 석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을 정박시켜 놓고 유사시에는 이 유조선에 불을 질러 불바다를 만들어 상륙을 저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으며 상륙저지용기뢰도 띄워 놓고 있다. 또 4개 보병사단과 1개 기계화사단도 상륙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해안을 따라 배치해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상륙작전이 꼭 바다를 통해서만 이루어 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미국은 상륙작전을 시도하면서 16t을 매달고 비행할 수 있는 CH­53E 슈퍼스탤리온 헬리콥터와 시누크헬기 등을 동원,공중과 바다에서 동시에 진격하는 입체적인 상륙을 감행할 가능성도 큰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라크,쿠웨이트 유전 왜 폭파했나

    ◎「석유연막」으로 공습차단 기도/레이저폭탄 무력화가 주목적/“다국적군 공격 앞둔 승부수” 분석도 쿠웨이트 유전이 불타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라크군이 걸프전쟁 6일째인 22일 쿠웨이트 유전을 폭파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걸프전쟁의 부정적 후유증으로 우려되어 온 유전파괴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한 석유업계 소식통은 쿠웨이트 연안에 있는 3개 정유소중 2개소의 저장탱크와 슈아이바 와 미나 정유소에 있는 제트연료 및 휘발유 등 정유제품 저장탱크도 화염데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유전파괴는 그러나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여러차례 쿠웨이트 유전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유전에 많은 폭발물을 장치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왜 이제야 쿠웨이트 유전을 폭파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에 앞선 「초토화」 작전일지 모른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려는 조짐은 아직 없다고밝히고 있다. 또 다국적 지상군의 공격에 대비,유전을 파괴했다는 분석도 있다. 와프라유전이 사우디접경에 들어가기 쉬워 그들의 유전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쿠웨이트 석유회사의 한 간부는 와프라유전이 비교적 소규모임을 지적하면서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세계 2대 유전인 마르와와 부르간 유전시설도 서슴지 않고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와프라유전을 폭파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다국적군의 첨단무기 방어수단으로 이라크가 유전을 파괴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이라크가 유정과 석유저장 시설들에 고의적으로 방화,하늘을 검은 연기 장막으로 뒤덮게 함으로써 다국적 공군의 폭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전략가들은 유전의 화염으로 인한 연기장막이 방어목적으로 이용될 경우 다국적 공군은 공격목표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 공군은 이미 짙은 구름 등의 악천후로 쿠웨이트의 지상군진지 폭격에많은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조지타운대학 국가안보연구소의 로렌 톰슨 부소장은 『연기가 짙을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설사 연기가 많지 않아 흐릿한 상태라 하더라도 연기속을 뚫고서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공격은 그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F­111기와 A­6E 인터루드기와 같은 전폭기들은 군사목표를 정확히 폭격하기 위해서 레이저광 유도 폭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사이더와인더와 매버릭 등과 같은 열추적 미사일들은 유전에서 방출되는 짙은 연기속에서는 폭탄내에 장치된 적외선탐지기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연기는 AH­60아파치 헬기가 발사하는 레이저광 유도 「헬파이어(지옥의 불) 탱크파괴 미사일」의 정확도도 크게 떨어뜨린다. 미 합참의 톰 켈리중장은 그러나 와프라유전의 불길은 다국적군 작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가 쿠웨이트내 많은 유전을 방화하여 하늘에 거대한 연기장막이 드리워질 경우 다국적군 작전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웨이트 유전은 대체로 지표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개발도 쉽지만 그만큼 파괴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안전밸브까지 폭파시키는 쉽지않아 유전시설이 폭파되더라도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론 안전밸브까지 폭파된다면 그 피해는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유정 깊숙이 설치된 안전장치를 동시에 파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모든 유정을 일시에 불태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많은 석유기술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 “춤추는 심리전”… 역정보 흘리기 무성

    ◎“이라크탱크 50여대 이집트로 탈출했다”/“미국인 가장 이스라엘군 다국적군 참여” 지금까지 걸프전쟁의 주전장인 상공에는 온갖 첨단과학이 동원된 무기들이 수를 놓고 있는 가운데 몇천년과 다름없이 적을 교란시키는 심리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상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신경전을 벌여왔는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면서 중동은 무성한 역정보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인을 가장한 이스라엘군이 이라크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장병들을 위해 수천명의 이집트 여성들을 위안부로 걸프에 보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핵폐기물을 버리고 있다』 사실일 경우 사람들의 피를 끓게 할 얘기들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허황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같은 얘기들은 아무래도 「아라비안 나이트」의 원산지쪽에 혐의가 간다고 보여진다. 파키스탄 알제리 시리아 이집트 예멘과 이라크 등의 언론은 이런 얘기의 일부를 실제 보도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쪽도 그 수법이 세련됐다 뿐이지 역정보를 흘리거나 흘리는 것을 방조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라크 헬리콥터 6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탈출해 왔다는 얘기는 전세계의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들에 의해 사실처럼 보도되더니 결국 거짓으로 드러나고 전쟁이 시작되자 『50대의 이라크 탱크와 군인들이 이집트로 귀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헬리콥터 탈출의 경우에는 미 국방부가 처음에는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18일에는 정평있는 영국의 BBC 방송이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사담 후세인이 가족과 고위관리들을 모리타니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모리타니 정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에 의해 부인됐다. 프랑스 관리들은 이라크 비행기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담 후세인 가족들이 타고 있었다는 점은 의심된다고 말했다. 가장 그럴듯하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다. 이라크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역정보는 주로 다국적군의 결속 와해와 반미,반이스라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그 의도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최근 이라크 군기관지와 예멘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군의 파키스탄 병사들이 미국의 명령을 무시하고 72명의 미군을 살해했다는 것인데,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군인들도 5명이나 죽었다는 얘기로 개연성을 높이는 기법까지 구사되고 있다. 이는 회교도들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드라마화 하는 작업으로 미군들이 회교성지내를 행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듣는 순간 이스람교도들의 피를 곤두서게 할 것임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의 일로 파나마에 들어가 노리에가를 잡아오면서 노리에가 집에서 한 병사가 이상한 가루물질을 발견하자 처음에는 50파운드,나중에는 50㎏의 코카인을 발견한 것으로 미국에 알려졌었다. 결국 멕시코 요리재료로 밝혀졌으며 불과 13개월전 얘기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전황을 브리핑하고 보도하는 미국과 이라크의 태도도 역정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상대방의 사기를 죽이고 자기편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항공기를 1백대나 격추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측의 발표는 10분의 1 수준에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상반된 주장이나 역정보는 단순히 나라가 온통 불바다가 되고 있고 워낙 많은 나라가 한 군대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데서 야기된 혼란 때문만은 아니며 앞으로 지상전이 본격화 되면 더욱 기승을 보일 것임은 쉽게 짐작이 간다. 한 언론인이 전쟁이 나면 발생하는 첫 사상자는 「진실」이라고 한 얘기가 실감이 간다.
  • 후세인,「페만 불바다 작전」 노린다/이라크의 “최후항전” 구도

    ◎근해에 기름 유출시켜 화재 유발/연합군 상륙저지 할 “필사의 카드”/현실화땐 생태계·환경파괴등 대재앙 불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금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시작하면 엄청난 양의 기름을 페르시아만으로 흘려 보내 해안을 온통 불바다로 만들 전략을 갖고 있다. 그는 그동안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쿠웨이트 유전을 모두 폭파하고 아라비아반도 일대를 온통 「죽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후세인 대통령은 현재 페르시아만 북부지역에 2천5백만배럴 상당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유사시 쿠웨이트 해안을 불바다로 만드는데 쓰이는 잠재적인 「기름무기」이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이 실전에 사용된다면 상륙작전을 감행하는 다국적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또한 세계 경제와 환경은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더욱이 페르시아만 일대가 기름으로 뒤덮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 일대의 나라들은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식수문제로 고통을 받아 그야말로 죽음의 땅이 될 뿐이다. 그동안 바다물을 담수화시켜 식수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기름으로 오염돼 더 이상 물을 구하기 힘들 것이며 발전기터빈을 식혀줄 물도 기름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바람과 조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페르시아만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해선 계속적인 기름공급이 필요한데 바람과 조류의 적절한 결합만이 이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전략가들은 이러한 후세인 대통령의 「불바다 전략」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한다. 전 미 공군 전략사령부 사령관 제럴드 카레이중장은 『후세인의 전략은 상륙작전을 지연시킬지는 모르나 전적으로 막지는 못한다』면서 『화염으로 인해 시계 확보의 어려움은 있지만 미 공군이 보유한 마버릭미사일과 GBU­15폭탄 등은 레이다로 유도되기 때문에 그같은 상륙지연 전략을 응징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또 안토니 코데스만 미 의회 군사전문가도 『그같은 전략은 시간벌기에 급급한 유치한 계획』이라고 일축하며『상륙작전은 바다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전략이 비록 군사적인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을지 모르나 페르시아만 지역의 경제와 세계 기후 및 생태계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높다. 석유문제 전문가 리처드 고로브씨는 『후세인의 전략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언급하며 『만일 그같은 사태가 빚어지면 페르시아만 지역경제는 완전히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워싱턴 환경문제연구소는 『지난 83년 이라크가 이란 정유소를 포격해 페르시아만 일대가 오염됐을때 수중 생태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 경우는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2천5백만 배럴의 기름이 한꺼번에 불타게 된다면 이는 핵폭발에 버금가는 현상을 초래,「핵겨울」 현상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화공기술자 제임스 콕스씨는 만일 이라크가 공언한대로 쿠웨이트 지역의 유전 1천여개소가 폭파된다면 불길을 잡는데 만도 5년에서 10년가량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핵겨울」 이론의 창안자 사간박사도 『화염으로 인한 1천6백㎞에 이르는 연기장막은 태양빛을 가려 지구기온을 엄청나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페르시아만 일대가 불바다로 변하게 된다면 이는 인류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지구를 담보로 한 후세인 대통령의 전략이 과연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끔찍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페만전 D+2(19일) 상황/이라크 활주로 거의 파괴/스커드미사일 기지 맹폭 ▷상오0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대공방위체계 50%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소련 인터팍스통신이 보도. 그러나 이 통신은 공항·활주로의 파괴로 이라크기의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군 폭격기들이 이라크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정예부대인 약 3만명의 공화국수비대에 대해 대규모 공습 단행. 이 공격작전은 지상전에 대비,지상군을 폭격한 첫 군사작전으로 24시간 계속될 것이라고 만프레드 지치 미 해병 제2항공대 사령관이 발표. ▷상오1시◁ 미 공군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재개. 미 CNN 방송은 이날 공습의 목표에 바그다드 중심지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 ▷상오5시◁ 터키주둔 미군 전투기들도 이라크 공격에 가세,이라크내 미사일 발사기지를 찾아내 파괴하기 시작. ▷상오7시◁ 이스라엘의 요르단이나 이라크를 선제공격하면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시리아 공보장관이 공언. ▷상오8시◁ 이라크의 압둘 알 안바리 유엔 주재대사,부시 미 대통령에게 협상에 착수하라고 촉구. 이스라엘은 적절한 시기에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언. ▷상오9시◁ 페르시아만 전쟁이 수주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힘. 부시 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가 아직도 강력한 군사적 잠재력을 갖고 있어 전쟁은 앞으로 수주일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표명,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처음으로 시사. ▷하오2시◁ 이라크,이스라엘에 대해 두번째로미사일 공격. 이라크는 하오2시20분경(한국시간) 11발을 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측은 3발이 텔 아비브에 떨어졌다고 발표. ▷하오4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보건장관과 단 메리도 법무장관이 이스라엘의 보복은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하오6시◁ 이라크 당국이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모든 외국 언론인들에 대해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
  • MBC취재진 바그다드 탈출 체험담

    ◎“새벽폭음에 깨어보니 온통 불바다”/아비규환속 호텔투숙객 대피소에 몰려/공습장면 촬영하다 이라크군에 곤욕도 【암만(요르단)=김주혁특파원】 한국 보도진으로는 이라크 공습이후 마지막까지 바그다드에 남아있던 MBC 취재반 4명이 18일 바그다드를 탈출,암만에 도착했다. 강성주(국제부)·이진숙(사회부기자),서태경·황성희씨(카메라 취재부기자)가 밝힌 공습당시의 상황과 탈출과정을 소개한다. 17일 새벽2시20분쯤(이하 현지시간) 숙소인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메르디안호텔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요란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창밖을 내다보니 티그리스강 건너편 대통령궁 주변에서 쏘아올리는 대공포의 불빛이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미군 폭격기의 공습과 이라크군의 대공포,이라크 국방부와 국제선신 전화국 등 주요시설에서 치솟는 불길 등은 불꽃놀이를 연상케 했다. 카메라로 황급히 몇장면을 찍은뒤 떨리는 가슴으로 호텔 지하 2층 대피소로 서둘러 피신했다. 주로 외국보도진의 호텔 투숙객과 인근에 거주하는 이라크주민 등 1백50여명이 겁에 질린 모습으로 대피소에 몰려 있었다. 『뚜뚜뚜』하는 대공포소리와 『펑펑』하는 공습폭발음이 수시간동안 끊임없이 계속됐고 공습폭탄이 투하될 때마다 대피소도 흔들렸다. 공포에 떨던 한 이라크 노인이 갑자기 실성한듯 요란한 괴성을 질러 앰뷸런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다행히 민간인 거주지역인 호텔주변에는 직접적인 폭격이 거의 없어 미군의 정확한 공습에 감탄하는 한편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11일 이라크에 들어온지 2∼3일 후부터 본사에서 걸려오는 철수종용 전화에도 불구하고 공습장면을 지켜보고 싶은 욕심에 대사관과 타사 동료기자들이 15일 철수한 뒤에도 남아있기는 했지만 막상 공습이 시작되고 나니 마구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할 수 없었다. 공습이 시작되기 직전인 17일 상오1시쯤 미 ABC­TV의 한국인 오디오맨으로 바그다드에 와있떤 이태룡씨로부터 『오늘 새벽에 공습이 있을 예정이어서 우리는 짐을 싸고 있으니 어서 피신하라』는 전화를 받고 우선 전화로 기사를 송고한뒤 잠자리에 들었으나 설마 이렇게 빨리공습이 시작되리라고 믿지는 않았었다. 이라크인들도 상당히 불안해 하는 표정이었고 한 호텔직원은 『죽을려면 혼자죽지 왜 국민들까지 못살게 하느냐』고 후세인을 비난하기도 했다. 날이 밝으면서 대피소를 빠져나와 이라크 공보성으로 찾아가 여행허가서를 요구하고 사용중이던 렌터카 운전기사의 주선으로 9인승 밴승용차를 1인당 4백 이라크 디나르씩에 빌려 인도 TV기자 3명,호주 신문기자 1명과 함께 모두 5천달러(약 3백50만원)를 지불하고 하오2시쯤 바그다드를 출발했다. 바그다드 시내는 코를 찌르는 화약냄새와 연기로 뒤덮였고 행인과 차량통행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거주지역의 피해는 별로 심하지 않았다. 주유소가 대부분 문을 닫아 5번째 주유소에서 겨우 기름을 넣던중 민병대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몰래 담던 황기자가 주민의 신고로 군인들에게 끌려가 1시간 이상 곤욕을 치르다 공보성에서 발급한 여행허가서를 보여주고 풀려나기도 했다. 사막 한 가운데 뚫린 6차선 도로로 트레빌 국경까지 7백㎞를 질주하는 동안에도 미군의 공습은 계속됐다. 하오9시쯤 국경에서 1백㎞ 떨어진 지점을 달리는데 앞쪽에서 갑자기 폭음과 함께 캄캄했던 하늘이 훤해졌다. 요르단과의 국경에 배치된 이스라엘 공격용 미사일기지가 미군의 공습으로 폭파되는 순간이었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으나 국경초소에 도착한뒤 운전사의 신고로 군인들에게 끌려가 또다시 곤욕을 치렀다. 우리는 촬영한 테이프는 숨기고 공테이프를 보여줘 무사했다. 국경서 밤을 새운뒤 18일 요르단의 루웨이시드 국경초소에서 6시간의 복잡한 검사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촬영테이프를 압수당했다. 하오5시쯤 요르단 영토내 고속도로로 진입하자 뭔가 답답했던 가슴이 탁트이며 뿌듯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공습 전날인 16일 바그다드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가진뒤 소식이 끊긴 현대건설 직원들의 안전이 다소 염려되기는 했으나 무사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 「융단폭격」 6시간…바그다드 불바다/페만 대전쟁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우디 중부기지서 미 전폭기 발진/0시50분/이라크 상공에 섬광 작렬… 폭음·화염/새벽2시30분/미 국방부,“공군·수비대 대부분 궤멸”/상오7시/이라크 현지시간/부시,철군시한 만료전 이미 작전서명 미국과 이라크를 포함,1백만 이상의 대군이 대치한 팽팽한 긴장을 깨고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것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상오9시(이라크시간 17일 상오3시,미국시간 16일 하오7시). 「사막의 폭풍」이란 작전명령 아래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전역의 주요 군사시설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결정한 것은 이미 철군시한이 완료되기 전인 15일(미국시간) 중이었다. 부시는 이날 이라크에의 공격명령에 서명을 마치고 철군시한이 완료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사담 후세인은 철군시한을 아무런 양보도 않고 넘겼고 이제 공격개시 시점을 언제로 결정하느냐는 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부시는 16일 상오(미국시간) 딕 체니 국방장관을 불러 페르시아만 지역에 파견된 미군에게공격명령을 내리라고 지시하고 이어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에게 이날밤 개전성명을 발표할 준비를 시켰다. 그는 H아워를 1시간 정도 앞두고 미 의회 지도자들과 영국·일본 등 주요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곧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통보했다. 17일 새벽0시50분(이하 표기되는 시간은 모두 이라크시간임)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로부터 미 폭격기와 전투기 제1진이 발진했다. 이 시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터키와 바레인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전투기들,페르시아만 해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의 함재기 등 모두 2천5백대의 전투기 및 폭격기가 연차적으로 이라크내의 공격목표를 향해 발진을 계속했다. 이 폭격기들은 17일 새벽3시까지 공격목표 상공에 도착,지정된 목표물들을 폭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첫날의 공격목표에는 바그다드와 바스라에 있는 이라크군의 통신시설,사마라·바이지·이르빌·모솔 등지의 인근에 위치한 화학무기 및 핵무기 기지,이스라엘과 사우디를 겨냥해 배치돼 있는 미사일기지들 및 대공레이다망 등 이라크내의 모든 주요 군사시설이 망라돼 있는데 미군은 첫날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반격능력을 제거하고 군지휘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벽2시30분쯤 바그다드 상공에 대공포화의 섬광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에 있던 CNN­TV 등 미 기자들은 이를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도했다. 미군의 공격시작에 대한 최초의 확인이었다. 같은 시간 목표물 상공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공군기들의 보고를 받은 노먼 슈왈츠코프 다국적군 사령관은 일제 공격명령을 내렸다. 이라크의 전 상공을 새카맣게 뒤덮은 전투기들이 일제히 폭격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위스콘신,미주리호 등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 전함들로부터도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과 함께 함포 공격도 시작됐다. 미군은 첫번째 공습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미사일기지 2곳을 파괴시키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린다. 기습에 허를 찔린 이라크군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채 간헐적인 대공포 사격만으로 다국적군의 막강한 공군력에 대항할 뿐이었다. 새벽3시5분(미국시간 16일 하오7시5분)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6일밤 자정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는 부시대통령의 개전성명을 발표했다. 새벽3시30분쯤 이라크군은 사우디와 바레인을 향해 5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은 도중에 다국적군의 요격미사일에 맞아 공중에서 폭파되고 나머지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채 사막에 떨어지고만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5시쯤 이라크군은 다시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 1기를 발사하지만 이번에도 다국적군에 의해 공중폭파되고 만다. 같은 시간 워싱턴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5시20분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 공군기지에서 사우디 관리들은 1차 폭격에 나섰던 다국적군기들이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모두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상오7시쯤 미 CNN­TV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공습을 통해 이라크공군이 대부분 궤멸됐으며 이라크군의 정예수비대도 대부분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상오7시15분 전쟁이 시작된지 4시간15분만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전쟁발발을 발표했다. 라디오방송은 이어 이라크는 공격받은 것의 2배만큼 보복할 것이라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상오7시30분 4시간30분에 걸친 1차 야간공습이 일단 막을 내렸다. 정확한 이라크측의 피해내용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니 미 국방장관은 1차 공습기간중 이라크측의 저항이 극히 미미했던 점을 들어 「사막의 폭풍」 작전이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왈츠코프 사령관의 보고를 인용해 발표했다. 상오9시35분 약 두시간 동안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던 바그다드 상공은 제2차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는 것과 함께 다시 한번 격렬한 폭발음과 화염속에 휩싸였다.
  • 노대통령 모스크바대학 연설 요지

    ◎냉전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을 향하여/“한·소,불행한 과거 씻고 역사의 새 장 열 때” 나는 이 대학이 세계에 낡은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새로운 물결을 일게 한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수였음을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로구노프 총장과 트로핀 부총장 그리고 교수 여러분과 이 대학이 새로운 사고를 이끌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많은 개혁의 지도자들이 이 대학으로부터 배출되었습니다.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의 예지와 영감이 숨쉬는 이 대학은 이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진보를 이끌고 인류사를 풍요롭게한 지성의 요람입니다. 이 대학이 낳은 문호 곤차로프는 러시아인으로서 첫 한국견문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하는 속에서 오늘의 만남을 예견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1854년 푸차친 제독을 수행하여 러시아인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그는 길에 깊이 패인 수레바퀴 자국들을 보고 한국인이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을 알았으며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까지 시를쓸만큼 학식이 있었다고 썼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그 어느 것도 기탄없이 이야기한다…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은 유럽에 무난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한국이 이룬 급속한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그가 지적한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성,그리고 개방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한 한국인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까지는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한 세기동안 우리 민족은 강대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결속에서 험난한 수난의 역정을 걸었습니다. 냉전은 1950년 한반도에서 전쟁으로 폭발했습니다. 3년 넘게 지속된 이 전쟁에서 모든 것이 폐허화되고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피를 흘렸습니다. 1960년대 초 한국이 경제 사회개발을 시작했을 때 자원·자본·기술…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서 일어섰습니다. 국민의 가슴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불을 지펴 모두가 국가건설에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26년 뒤 서울에서 「인류화합의 큰 축제」가 열렸습니다. 30년 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던 낙후된 농업국가가 세계 12위의 무역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1백40년 전 문호 곤차로프가 한국인이 학식이 있다고 한 것은 우리의 오랜 교육전통을 말합니다. 한국의 가난한 농민들은 전쟁을 치른 어려움 속에서도 농토와 소까지 팔아 자녀를 대학에 보냈습니다. 가난의 세월을 그들의 세대에서 끝내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한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여러분의 대학과 같이 진리와 학문,과학기술과 시대의 흐름…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가려 합니다. 소련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그 좋은 예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이처럼 다양성을 꽃피우나 국가발전의 힘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어왔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한국의 오늘은 자질이 우수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국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교수,학생여러분. 한국은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해온 지난 28년간 연평균 8.6%의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은 창의력 높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의 노력이 정부의 효율적인 개발정책과 조화를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성공적인 개발로 2차대전 이후 외채를 줄여나간 유일한 개발도상국입니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도 아니며 강대한 나라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가 성취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기안에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수준의 번영하는 선진국이 되는 소망을 이루려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래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관적인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보다 2백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와 여기에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달과 우주를 정복하는 첨단의 과학기술과 세계 초강대국의하나가 된 국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끌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은 지난 10월말 경제개혁안을 채택하여 시장경제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개발경험에 비추어 이와 같은 개혁이 소련경제의 밝은 앞날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친구인 한국은 소련의 개혁을 지지하고 성원할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은 소련을 자유와 번영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인류사회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 뽀옴뉴 추우드노예 므그노 베니예 뻬레 더 므노이 야비일라시 뜨이 (나는 기적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 두 나라의 새로운 만남을 시인 푸슈킨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처럼 경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소 관계의 정상화는 우리 겨레에게 그토록 큰 고통과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체제의 종막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쟁과 분단의 땅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재촉할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간에는 지난 시대 86년간의 단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체제의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날 즈음 미·소 두 나라는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른 북위 38도를 따라 선을 그었습니다. 이 선이 남북의 우리 동포와 한·소 두 나라 국민 모두를 서로 가르는 냉전의 높은 벽으로 굳어졌습니다. 스탈린시대 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1983년에는 소련 공군기에 의해 우리 민간여객기가 피격을 당했습니다. 한·소 양국은 어두웠던 지난날이 불행을 씻고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 한·소간의 새로운 시대는 모든 나라,모든 국민이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려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페레스트로이카가 합치하는 공동의 철학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평화와 번영… 인류가 가진 공동의 이상을 다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신뢰와 신념을 가집니다. 한·소 두 나라간에 선린우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부자연하고 비정상적인 과거를 청산하고 이성이 지배하는 역사,인간성을 회복하는 역사,현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이것은 몰타 미 소 정상회담으로부터 「한 지붕속의 유럽(European Common House)」을 이룬 평화의 새 질서가 유라시아대륙의 동쪽으로 미쳐오고 있음을 말하는 의미깊은 진전입니다. 한국은 이제 이 지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았습니다. 한반도문제의 해결방향은 분명합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남북한이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면 같은 민족간의 화해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경쟁·대결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이룩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고립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소련이 우리와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것과 똑같이 북한과 기존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그들의 오랜 폐쇄노선으로부터 나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개혁의 물결을 북한만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 새로운 질서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이 그들의 발전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양국의 경제구조는 상호 보완적이어서 교역과 경제협력관계는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한국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소련의 선진과학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소련의 앞선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류협력의 증진은 비단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 모두에게 결실과 보람을 안겨줄 것입니다. 나는 양국의 대학이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학문을 향상할 뿐 아니라 학자와 젊은 세대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여 우리 모두의 더 밝은 내일을 약속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특히 모스크바대학을 중심으로 소련 학계가 한국에 관해 어느 나라보다 깊고 광범한 연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세계를 향하여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저 밝은 21세기를 향하여 손잡고 나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스끄바,베치나야 찌베 슬라바(모스크바여,영광이 영원하여라)! 발쇼예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
  • 한·소,“한반도 평화정착 노력”/노대통령·고르바초프 모스크바선언

    ◎남북대화 지지·경협확대 합의/정상회담/고르비,방한초청 수락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방소 이틀째인 14일 상오 11시(한국시간 하오 5시)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문제 해결에 군사력사용을 배제해야 하며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2시간15분간에 걸쳐 진행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한 문제와 관련,먼저 신뢰구축을 통해 단계적인 군축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리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방안에 전적인 공감을 표시한 뒤 『통일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나 소련은 이에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하고 『남북 통일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한소 관계발전이 남북 관계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유럽에서 긴장완화와 화해가 이룩되었듯이 아시아에서도 화해와 평화가 정착되어야 하며 특히 한반도의 평화는 아시아 평화의 관건이 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가입문제에 대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남북한간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조속히 가입하는 것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도 바람직하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엔의 보편성원칙·핵확산의 반대 등 소련의 입장을 북한에 여러차례 전달했다는 뜻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안의 민감성에 비추어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를 유보키로 양국간에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통령은 한소 쌍무 관계발전에 만족을 표시한 뒤 양국의 잠재성이나 경제적 상호 보완성에 비추어 더욱 심화될 것임을 다짐했으며 경협이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중순 양국 정부대표단의 회담을 통해 마무리 짓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이날 합의내용을 바탕으로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시켜 나가기로 하는 내용의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을 채택,서명한 후 이를 발표했다. 이 모스크바 선언은 『무력에 의한 위협이나 무력의 사용,타국의 희생하에 자국의 안보 확보,또는 모든 관계 당사국간의 합리적 동의에 입각한 정치적 합의 이외의 방법에 의한 국제적·지역적 분쟁의 해결을 인정치 아니한다』고 분쟁해결 수단으로서의 무력 불인정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소간의 불행했던 과거사와 관련,6·25전쟁·KAL기 격추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은 채 『양국 관계는 과거 냉전시대의 불행했던 관계,불행했던 일을 청산하는 바탕 위에서 양국 선린우호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기본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모스크바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스탈린시대 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83년에는 소련공군기에 의해 우리 민간여객기가 피격당했다』고 상기시키고 『한소 양국은 어두웠던 지난날의 불행을 씻고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공식으로 한국방문을 초청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노 대통령의 초청에 깊은 사의를 표명하고 방한시기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소 양국은 과거사를 청산하고 선린·우호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나의 방한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한국시간 15일 상오 1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답사를 통해 『나의 모스크바 방문기간중 양국간에 교류협력관계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확고한 틀이 이루어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소 사흘째인 15일 상오(현지시간)에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날 낮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예방,작별인사를 나누고 공식환송식에 참석하며 한소 경제인 및 학계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레닌그라드로 떠난다.
  • 부시의 중동 나들이(사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내년초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부시 미국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할 의사가 있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그가 페르시아만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키로 결정한 논리적 근거의 배경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초에는 미국이 걸프만에 약 50만명의 미군을 보유하게 된다. 이만한 군대를 파견하고도 후세인을 굴복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국은 물론 맹방의 패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부시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병력증파를 발표한 것은 어쩌면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전쟁위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실상 전쟁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부시의 증파결정이 있자 미국내에서는 반전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전쟁보다는 경제제재 등 평화적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페르시아만 개입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초기의 81%에서 51%로 급격히 떨어졌다는 한 여론조사가 반전 무드를 뒷받침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시는 16일부터 유럽 및 중동 순방에 나선다. 그는 파리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페르시아만사태를 논의한다. 부시는 이례적으로 형성된 국제적인 반이라크 연합세력의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이라크 압박방안을 협의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들과 추수감사절(22일)을 보낼 예정이다. 그의 이번 중동 나들이는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앞서의 중동 순방에서 얻은 결과를 확인,보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커 방문 때 다국적군을 파견한 나라의 지도자들은 군사행동에 앞서 유엔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부시는 이번 유럽ㆍ중동 여행에서 유엔에 대한 무력승인 요청과 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전 여론을 설득시키는 명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이 유엔의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대이라크 공동전선을 와해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널리 퍼져 있고 국내에서는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가,과거 50년 동안은 그러했으나 이번처럼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있는 전쟁규모에 대해서는 그것이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바보짓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살상을 우려하고 중동의 석유라인이 과연 미국에 얼마만큼 결정적이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반전 여론을 이해시키는 문제가 당장 부시의 발등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시는 의회와 국민에 대해 현 페르시아만사태에서 전쟁을 해야 할 절박한 이유를 확신시켜야 하는 급선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시의 대국민 이해는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하면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후세인에게도 전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 노력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부시는 국내에서 먼저 패배를 맛보게 될지 모른다. 전쟁보다 평화적 수단이 우선하기를 주장해온 우리는 부시의 이번 순방이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하며 후세인도 그가 주장하는 바 「페르시아만이 불바다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라는 「평화선물」을 선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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