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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북핵」제재 상당 시간 필요/「대북 조치」수순 어떻게 될까

    ◎1단계 「사찰 권고」 결의… 태도변화 촉구/중국이 비토명분 상실때 본격압력 가능 북한의 핵문제가 다시 유엔으로 넘어옴에 따라 안보이는 21일 하오3시30분부터(현지시간)약1시간반동안 미 영 불 러시아 중국 5개 상임이사국들은 비공개리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이어 하오 5시부터는 15개이사국 비공식협의회가 열려 마들린 올부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로부터 북핵관련 종합 브리핑을 들었다. 안보리는 오는 24일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으로부터 북한 핵사찰경위를 청취한 다음 내주중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결의안 초안은 미국이 만들어 21일 상임이사국협의회에 제시됐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있다.다만 중국의 동참을 유도해야 하는 만큼 대단히 온건한 경고를 담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이에대해서조차 중국측은 21일 협의회에서 상당한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결의안 채택까지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만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끝내 사찰을 거부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강행할 경우제재조치를 취하려면 몇단계를 거쳐야만 하는데 거부권을 갖고있는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 조건이 아닐수 없다. 따라서 어번 결의안은 북한에대한 제재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북한이 IAEA사찰을 성실히 받도록 촉구하는지극히 온건한 내용을 담게 될것이라고 유엔의 한 고위외교관이 21일 전했다.그는 『북한에 다시한번 기회를 주기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통과가 되도록 만든 결의안이기 때문에』 중국도 반대를 하지않아 비교적 쉽사리 채택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 아직은 핵을 갖지 않았고 따라서 그것이 위협적인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때문에 내주중 전면핵사찰 권고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안보리가 다음단계로 옮겨가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북한의 핵의도가 명명백백해지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끌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을 갖지 못하게 될때에만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 결의가 가능해 질것이기 때문이다. 유엔대표부의 유종하대사는 21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문제에 통일된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중국이 추가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바라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유엔에서의 북한핵 논의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수시로 바뀌어 부는 풍향과는 관계없이 북한이 어느날 일거에 손을들지 않는한 어렵고 지루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크다. ◎제재 앞서 「외교적 해결」 시간확보 주력/대화 성사안되면 단계적 압력 가할듯/미국의 북핵대응 전망 북한이 핵사찰불이행에 따른 미국의 제재방침과 관련,「서울 불바다」운운하며 위협을 하고있는데 대해 미국은 냉정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전문가인 레너드 스펙터씨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상태에 직면한 북한의 지도자들을 막다른 골목까지 밀어붙이지 말고 평화적으로 협력하도록 달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도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북한이 추가사찰을 받지않으면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조치를 취할수밖에 없다는 대원칙 아래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을 가급적 좀더 확보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있다. 워싱턴당국은 이미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취소한데 이어 21일 클린턴대통령이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국배치와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방침을 공식으로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국방부도 당초 패트리어트를 공수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한반도까지 30∼45일이나 걸리는 해상수송을 택했다.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시간여유를 갖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것이다. 미국은 대북제재로 가기 앞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고 그래도 안될 경우 서서히 뜸을 들이면서 극히 신중하게 북한을 몰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국 상실­대서방관계 악화 “딜레마”/안보리 상정안에 기권으로 돌아 관심/중국 거부권 행사할까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한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어느나라 어떤 지도자가 북경에 와서 중국지도층 누구에게 질문해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유엔안보리 상정은 물론 어떤 제재에도 반대한다』는 똑같은 답변만을 들을수 있다. 중국매스컴들도 이같은 내용들만 이따금 간단하게 보도할뿐 북핵관련 한반도의 구체적인 사태진전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과연 중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이에 대한 답변에 앞서 우리는 북한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마저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중국이 이번 IAEA특별이사회에서는 「반대」가 아닌 「기권」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이는 중국도 북한이 뭔가 자세를 바꿔야할 것으로 생각한 결과인것 같다고 황병태주중대사는 풀이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말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서도 막상 표결때는 거부권이 아닌 기권으로 대응해왔다.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안들은 중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로 연결되기 어려운 경미한 사안들이었다.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같은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만약 중국이 대북한 경제제재에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얼마남지 않은 「사회주의 우방국가」들중 하나인 북한을 잃게될지도 모른다.그렇다고 거부권을 사용하게되면 89년 천안문사태이후 어렵게 쌓아온 서방과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게 분명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과 서방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어려운 선택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투표전 “기권” 선언/쿠바마저 표결불참… 중립으로 선회/IAEA 「안보리 회부」 결의 안팎 오스트리아의 고도 빈은 남북한 외교관에게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동서 양진영의 접점이었던 탓에 빈은 한때 남북한이 대치한 외교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그런 빈 시내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본부에서 21일 남북한간 대결이 벌어졌다.엄밀히 말하자면 IAEA 특별이사회와 북한간 줄다리기이고 이 점이 옛날과의 차이다. 옵서버 자격으로 먼저 발언을 신청한 북한측은 이사회의 전면 핵사찰 촉구결의안을 받아들일수 없다,이는 정치적이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북한핵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프랑스같은 나라는 결의안 내용이 미적지근하니 더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결의안 공동발의국에서 빠지기도 했다. 2시간여 토론끝에 북한핵문제를 유엔 안보이에 보고한다는 결의안은 표결에 부쳐졌다.35개 이사국중 31개국이 호명표결에 참석해 찬성 25,반대 1,기권 5개국으로 결의안은 채택됐다. 이 결과는 우리의 외교적 승리라는 대결외교때의 평가보다는 국제사회의 북한관을 읽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것같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중국 대사는 굳이 안보이에 보고할 필요가 있느냐며 전통적 혈맹국으로서 북한에 성의를 보였고 한나라씩 호명해 찬반을 묻는 호명투표방식을 제의했다.그리고 그 투표를 한다면 자국은 기권한다는 입장이라고 미리 선언해버렸다.외교상 기권은 찬성도 반대도 아무것도 아니다. 반대표를 던진 리비아나 기권을 한 나머지 4개국은 모두 자국의 국제적 위치나 핵개발에 대한 입장,제3국과의 관계를 배려,찬성대열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예전 같으면 북한을 지지,반대표를 던졌음직한 쿠바는 표결불참이라는 편법으로 중립을 지켰다.결국 북한 입장을 지지해준 나라는 리비아 한나라인 셈이다. 북한은 여태까지 펴온 담담정정(불리하면 대화하고 유리하면 정치공세를 펴는 전술)나 합의한뒤 그 해석을 달리해 공세를 펴는등의 모택동 전술로 대미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수도 있다.또 북한의 이런 전술을 이해한다면 굳이 북한을 외길로 몰아세워 득될것이 없다는 계산이 나올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IAEA의 표결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북한이 「핵카드」를 마구잡이로 사용,국제사회 전체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 「북핵대응」 숨가쁜 여야

    ◎당력 「안보현안」에 총집결/민자/정부 정책부재 집중성토/민주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맞아 정치권은 22일에도 바삐 움직였다.민자·민주당은 각각 고위당정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북한핵문제등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총무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정했다. 그러나 민자당에서는 전날까지 무성했던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자취를 감췄고 민주당도 입장을 번복하는등 사안이 민감한 만큼이나 여야 모두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자당◁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상근당직자 21명이 청와대 조찬간담회에 참석,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북한핵등 한반도안보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 민자당은 뒤이어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도 이 문제만을 논의하는등 당력을 대북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한승주외무장관,국회에서 정재문외무통일위원장이 참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남북실무접촉 결렬 때 『전쟁』과 『불바다』 운운한 북측대표 폭언의 심각성을일제히 지적했으며 정위원장이 23일 소집되는 외무통일위에서 녹화된 문제의 장면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 이부총리는 즉석에서 수락. 당정은 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능력을 갖고있다』는 정부측의 자신감을 전제로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와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 방지를 위한 확고한 의지와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며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집약. 그러나 이날 회의는 정부측의 보고를 위주로 진행된데다 전날까지의 정부에 대한 성토분위기는 보이지 않아 갑자기 소극적인 자세로 바뀐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대두. 하순봉대변인은 『회의참석자들은 대체로 예측불허지만 자신감은 있다』는 정부측의 설명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 한편 이한동총무는 이날 민주당의 김대식총무와 접촉을 갖고 여야 공동의 핵문제 해결책을 숙의. ▷민주당◁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북핵문제를 전날에 이어 또다시 논의한 끝에 정세판단,우리정부가 취한 입장,타결방안등 3개 분야로 나눠 당의 입장을 정리.최고위원들은 우선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판단과 관련,『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은 것은 아니며 아직 대화와 핵사찰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북한이 「전쟁」「불바다」운운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언동으로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북측의 경거망동을 경계. 민주당은 또 『북핵문제는 미국등 외국에는 외교문제이나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전제,『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미정상회담전까지는 일괄타결방식을 추구하다가 갑자기 특사교환을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오는가 하면 또 대통령이 동맹보다는 민족이 우선이라고 했다가 다시 핵을 가진 자와 대화하지 않는다고 선회했다』고 정부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집중성토.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가 다시 강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인내를 갖고 일체의 물리적 제재조치를 해서는 안된다』,『핵문제는 끝까지 대화를 통한 협상노력으로 이뤄져야하며 상호간 일괄타결방식에 의해 동시진행 해야한다』,『북한은 핵의 재사찰을 수용해 핵투명성을 국제적으로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는등 나름의 타결방안을 제시.민주당은 특히 정부 스스로 전쟁위험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정세판단을 내렸다면 팀스피리트 훈련재개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배치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박지원대변인은 「신중」의 뜻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부연.
  • 문민정부의 「위기관리능력」 시험대/강인덕(기고)

    ◎「북핵협상」에 힘의 뒷받침 필수 21일 열린 IAEA특별이사회는 「북한의 거부로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5메가W 원자로의 시료채집이 불가능하여,핵물질의 전용이나 재처리활동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결론지울수 없다」는 사찰단의 보고를 수리하고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같은날 정부도 김영삼대통령 주재하에 안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회담이 8차회담(3월19일)을 고비로 일단 결렬되었음을 확인하고 대북정책전환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특히 북측 회담대표라는 자가 회담석상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중시하고 김영삼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조기 도입과 팀스피리트재개준비를 지시하였다. 이로써 지난 1년간 끌어왔던 북핵협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한반도의 긴장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왜 북한당국은 이처럼 위기국면을 조성하는가?그것은 핵개발 자체가 북한정권의 안전보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강경자세로 경사해도 한미양국의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지속시켜야 할 미국의 입장과 남한당국의 유연정책을 역이용하면 얼마든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자기들 페이스로 핵협상을 이끌어 갈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그처럼 오판하고 전쟁위협을 서슴지않게 된 데에는 지난 1년간 원칙없이 전개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반 외교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거늘 하물며 혁명주의를 고수하는 김일성일당을 상대하면서 「햇볕론」에 의거한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한 정책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노력이 필요하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나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도입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아마도 NPT탈퇴를 예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조성된 현재의 긴장국면은 장기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임해야 할것 같다.그러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로 장기적인 전략적 대응자세로 임해야 한다.위에서 지적한대로 핵문제는 북한의 생존전략의 산물이다.따라서 북한정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한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여전히 채찍과 당근의 이중전략이 구사되어야 하며 늦추어 주지 말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한다.제재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다. 둘째로 국제공조체제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이 경우 고려해야 할것은 장기화에 따라 공조체제에 참여한 국가간의 이해관계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며 이것이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틈새만 생기면 북한은 지체없이 파고 들어 쐐기를 박으려 할것이다.별다른 대안도 없이 협력상대방을 견제하려는 부질없는 태도를 재연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로 이제는 정말 정책당국자들의 안이한 대북인식을 철저히 바꾸어야 한다.정책담당자 개인의 희망적 관측이 정책의 근거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북한당국의 사고나 행동원칙 그리고 회담전술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교조주의적 냉전집단을 상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넷째로 역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북한이 처한 국제적환경과 남북간의 경제격차의 심화에서 오는 불안심리와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은 기필코 군사적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방위체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이런 의미에서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으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 하지 말고 힘에 의한 제압으로 변화를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냉전적 대응 방법은 아직도 북한에는 유효하다. 다섯째로 「중앙정보」기능을 활성화하여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여 불협화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 안보의식의 재정립이 시급하다.북한의 위협공갈에 불안해 하는 국민은 이미 패배의식에 젖었음을 의미한다.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도록 정부의 안보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명심하고 정책담당자들의 신중한 대처를요망한다.
  • 안보의 경각심 높일 때다(사설)

    북핵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누구도 원치 않던 유엔안보리로 넘어간 것이다.안보리는 즉각 북핵문제에 대한 긴급논의에 들어갔으며 전면사찰을 수용치 않으면 제재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는 결의안의 준비에 착수했다.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이상 제재는 그야말로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리고 그동안의 행태나 지금의 상황으로 미루어 북한이 그냥 갑자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물론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아야겠지만 불가피한 제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만일의 돌발사태에 대해선 철저히 대비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유엔안보리나 미국등의 제재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시간도 걸릴 것이다.그러나 현상황으로서는 핵사찰수용촉구결의에서 경제제재로,다시 군사조치등 물리적 제재로까지도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북한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나올 것인가.「불바다」협박등 이미 전쟁불사의 위협까지한 북한이다.나중에 어떻게 되든 우선 도발가능성에 대한 유비무환의 대비를 서두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다. 「겁 많은 개가 요란하고 심하게 짖는다」는 말도 있듯이 북한도 궁지에 몰려 할소리 못할소리 다하고 있지만 간단히 도발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탈냉전·경제난등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도전은 자멸도 각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사태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는 상황인 데 문제가 있다. 북한의 도발은 본격적인 군사도발과 변칙적인 사회도발이 있을 수 있다.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바로 그러한 사회적 도발이라 해야 할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일본을 통해 현역군인첩자를 대거 서울에 침투시켜온 것으로 일본정보소식통들은 경고한 바 있다.유사시의 사회적 도발을 위한 준비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그것은 말하자면 즉각적인 대응과 반격을 어렵게 하는 북한특유의 간접침략인 것이다. 군사도발이건 사회도발이건 우리의 대비와 대응엔 한치의 빈틈도 있을 수 없다.군의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강화시켜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 대공치안·정보관계자들도 최대한의 경각심으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우리국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국가의 안보는 남이 아닌 우리 곧 나의 안보라는 철저한 의식으로 경계하고 살피는 긴장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대비의 자세야말로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을 저지하고 이기며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다.이번에야말로 그러한 자세로 북핵및 도발 불용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북의 못된 억지버릇도 고쳐놓아야 할 때다.
  • 여야,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촉구/상위 소집 대응책 논의 합의

    ◎북 규탄 성명/“추가사찰 수용하라” 여야는 남북실무접촉의 결렬과 북한의 「서울 불바다」폭언등에 따른 남북관계의 경색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인식아래 정부에 대해 대북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및 안보태세의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민자당의 이한동,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외무통일위및 국방위등 관련상위를 열어 대북정책의 실상을 따지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무통일위는 오는 23일 정부측 관계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국방위도 22일 간사접촉을 통해 일정을 잡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하순봉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사실상 선전포고와 같은 폭언으로 공공연하게 위협하고 대남선동을 획책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폐쇄적인 유일체제 유지를 위해 핵카드를 활용하려는 북한에 모든 책임이 있음을 밝혀둔다』고 비난했다. 하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측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안보태세를 강화해야할 것』이라면서 『특히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대내적 안전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북한 핵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정부측에 대해 핵문제및 남북대화 진전상황등에 관한 브리핑을 요구키로 했다. 국민당도 김수일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측이 불바다 운운하며 남북실무회담을 결렬시킨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당국이 하루 빨리 변화하는 세계적 조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대북협상자세 문제”… 문책론 대두/「꼬이는 북핵」… 여야의 시각

    ◎지나친 낙관·대미의존 일관 결과/민자/일관성 없는 정책… 응분의 책임을/민주 북한핵문제가 갑자기 꼬이고 남북대화마저 결렬되자 정치권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성토와 함께 정부의 대북협상자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일각에서는 상황악화에 따른 문책인사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민자당◁ 21일 하순봉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앞으로 북한과 협상함에 있어 확고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그동안 정부가 보여온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간접적으로 공박했다.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에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대인 북한과 물밑대화니,접촉이니 하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부내 대화론자들을 겨냥한 뒤 『환상을 버리고 빨리 냉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핵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견해를 밝혀온 이세기정책위의장도 『정부가 핵문제를 너무 낙관시하고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화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정부를 비판하고 『대북한정책을 새롭게 점검,보다 의연하고 당당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웅희중앙정치교육원장 역시 『북한의 협상대표가 전쟁과 불바다를 운운하는 모독성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게 만든데 대해 자성해야 한다』고 가세.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책론과 관련,한 의원은 『일관성없는 대북정책이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전제한 뒤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누군가 책임을 지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 북한의 도발적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이를 빌미로 정부안에 「매파」가 득세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 민주당은 이날 이기택대표주재로 최고위원회의와 국회 외무통일·국방위소속의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북핵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22일 국회 외무통일위와 국방위를 소집할 것을 민자당에 요청.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특별성명을 통해 『북한의 전쟁운운 발언은 한민족과 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뒤 『그러나 우리 정부도 일관성없는 대북한정책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제,『북한은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해야 하며 남­북한과 미국 3자는 성의있는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정부와 미국은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등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이부영최고위원은 이와 관련,『남북특사교환을 북­미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정부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제정외⑤의원은 『지난달 북한의 핵사찰수용 발표를 전후해 북한과 미국이 모종의 묵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우리 정부가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련의 사태에 무방비상태로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 북 전쟁운운 계기 대북자세 재정립(국무회의:21일)

    ◎「대화통한 해결」 정부 기본방침은 불변/이 총리/북핵꼬인것 우리전략 잘못은 아니다/한 외무 21일 국무회의는 앞서 대통령주재로 열린 긴급안보장관회의결과를 국무위원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이영덕통일부총리와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고 이회창국무총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북한핵문제가 워낙 중대한 사안인 탓에 상문고비리등은 논의의 핵심에서 배제됐다. ○…이부총리는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은 회담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이 깨진 책임 또한 미국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 이부총리는 『그러나 대화의 문을 열고 계속 노력하는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한장관은 주로 외무부가 너무 약하게 대응해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며 공세적 입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분명한 반대를 표시. 한장관은 『상황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우리의 대화자세와 전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다른 방법을 쓰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초래됐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 한장관은 『상대방에게 「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보다는 「하라」고 하는 것이 더 어렵다』면서 『따지고 보면 북한도 지난 1년동안 얻은 것이 별로 없다』고 부연. ○…이총리는 이부총리와 한장관의 설명이 끝난뒤 『북한의 전쟁불사선언은 우리의 남북대화 추진과 북한핵문제 처리의 시각과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왔음을 알려주는 전기가 됐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대북정책을 다시 점검해 안보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남북대화로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총평. 이총리는 『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대화와 협력을 통한 해결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뒤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정부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추측에 쐐기. 이총리는 이어 김영삼대통령의 일본및 중국 방문과 관련,『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의 해외방문기간동안 불의의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경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 ▲하수도법 시행령(개) ▲협동연구개발촉진법 시행령(제) ▲한국자원재생공사법 시행령(제) ▲대한민국과 캐나다간의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 ▲93년도 재산형성저축 장려금기금 결산보고 ▲93년도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장려기금 결산보고 ▲93년도 공무원연금기금 운용상황보고 ▲퇴직공무원등에 대한 영예수여 ▲94년도 순국선열및 애국지사사업기금 운용계획변경(안)
  • 「불바다」 협박 의연히 대응하라(사설)

    그저께 텔레비전에서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북한대표의 협박을 생생하게 들었다.공식회담의 대표라는 자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를 퍼붓는가하면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핵확산방지협정(NPT)탈퇴위협등 연일 긴장을 조성하는 책동을 벌이고있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전개다.위기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내부태세 재점검해야 북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큰,전쟁공포증이나 불안심리는 경계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어떤 존재인가를 직시하고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하며 우리의 내부태세를 재점검하고 확고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일대각성과 국민적 노력이 시급하다. 구시대였다면 지금쯤 규탄대회니 궐기대회니 하는 국민동원이 이루어지고 아마도 국내정국에도 찬바람이 도는 대북강경조치들이 잇따랐을 사태다.아무런 효과도 없을 이런 일들이 없다고해서 긴장을 풀고 안이하게 지내도 좋은 상황은 아니며그렇다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것처럼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먼저 북한의 의도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하는 성숙하고 슬기로운 자세가 요청된다. 이시기에 북한이 그들의 자멸을 재촉하게 될 「전쟁불사」를 들고나오는 저의는 무엇인가.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위한 깡패식의 벼랑끝 강수겠지만 북한내부의 지배체제강화,우리내부의 불안심리자극과 혼란조성,국제무대에서의 한·미 이간을 노린 협상전략등으로 볼수있을 것이다.긴장국면을 조성하면 우리의 대응태세 역시 강화됨으로써 그들에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수있는데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것은 그런 고려를 못할만큼 이미 체제가 붕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전쟁이냐,체제붕괴냐를 선택할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붕괴직전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쟁공갈은 단순한 공갈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환상적 대북관은 위험 또한 북한이 우리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어떤 허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도 볼수있다.77선언이후 대북관에 혼란이 조성되고 문민정부출범이후 소위 진보파들의 제도권내 입지가 생기는 변화를 두고 안보의식의 해이등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의 전개로 오판하고있는것은 아니겠느냐하는 분석도 나오고있다.더욱이 그동안 대북유화론이 협상당국은 물론 야당과 재야인사들 사이에 한줄기를 형성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상카드를 다 읽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안보태세는 새로운 각도에서 재점검되어야한다.대형사고때마다 지적되는 우리사회 전체의 적당주의와 기강의 해이,위기관리능력의 수준은 만약의 사태가 닥쳤을때 어떤 혼란에 빠질지 진실로 걱정이 아닐수 없는것이다.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무엇보다 국가안보문제에서 요구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과연 우리는 지금 북의 전쟁도발에 대응할수있는 태세가 되어있으며 반드시 어떤 침략도 물리칠수 있는 만반의 사회적준비가 되어있느냐하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전쟁위협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바로 우리내부,우리자신에 대한 불신이 핵심이라고 해야할 것이다.북한기자들이 미국여권을준비해야 할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무장한 현실론이 전쟁방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현실적인 대북관을 위에서부터 정립하고 문민시대의 새로운 안보관을 국민합의로 재확인하여 실천하는일이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정부관계자들조차도 일반인들의 안보의식을 못따른다는 지적을 하고있으며 이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지도세력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환상적인 대북한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정통성을 북한에 두는듯한 잣대로 보는 일부지식인들의 대북관이 국민들을 오도케해서는 안된다.국사교과서 개편시안같은것이 그것이다.어떻게된 일인지 야당에는 어떤경우에도 북한은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자세와 일괄타결론이나 일방적유화론등 북한에 이로운 주장이 우세한데 이런 것들이 적전분열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는것이다. 정치권과 재야는 투명한 대북관을 밝히고 이를 실천해주기를 우리는 바란다.친북한적 자세는 권위주의와 냉전적사고와 짝이 되는,그역시 구시대의 잔재임을 알아야 할것이다.정치권은 새로운 상황에서 국회의 관계상임위를 열어 안보태세를 다지는 내부단합을 실증해야한다. 정부가 긴급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하여 현실적인 대북정책기조를 설정하고 국제공조강화등의 대응책을 마련한것을 우리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그동안의 유화론을 가지고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노력을 특히 주문한다. 전쟁은 전쟁에 대비해야만 막을수 있다.의식과 실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장을 해제하는 온건론이 아니라 무장한 현실론이다.
  • “전쟁 위협” 맞선 대북 「초강수」/안보장관회의·클린턴친서의 함축

    ◎핵불복 북 외죄기 앞서 결속 다짐/대화채널 열어놓고 다각적 압박 21일 통일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의 결정사항과 클린턴미국대통령의 대한안보공약 재확인은 북한에 대한 핵문제 해결압박의 구체화에 앞선 자위조치의 강화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강경대응으로 선회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전략이 강력해지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폭언한바 있다.이어 21일에는 그동안 유보했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실천에 옮기겠다면서 위협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는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안보관계장관회의와 클린턴의 안보공약준수 확인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강력한 대응이 북한의 공개적인 「도발위협」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임을 북한에 분명하게 경고한 것과 같다. 협상이 결렬된 뒤 한·미 두나라는 불가피하게도 「제재」와 「힘」으로 이문제를 풀어야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북한 안에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쪽의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고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대안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밤(한국시간)에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가 예상대로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도록 결의한다면 북한과 국제사회는 실질적인 대치상태로 전환하게 된다.한·미양국과 IAEA는 「대화」 대신 결의와 제재로 북한을 굴복시켜야하는 지루하고 모험적인 작업의 시작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런 단계에서 정부는 이날 상오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핵협상 결렬후 첫 대응책으로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빠른 시일내 한국배치를 결정했다.팀스피리트 훈련은 오는 30일까지인 김영삼대통령의 방일·방중 뒤 재개시기를 결정한다고 밝혔지만,역시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한미공조체제 확인 이들은 모두 철저한 방어용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때문에 이날의 안보관계장관회의는 핵문제와 관련한 대북압박조치의 구체화를 앞두고 자위조치를 강화한 것이다.동시에 북한에 대한 압박조치가 북한의 도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추지 않은 것이고,당연하게도 우리 스스로는 부인해왔던 「한반도 긴장설」을 확인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날 상오 친서를 보내 대한안보공약의 준수를 다짐한 것은 조금 이례적이다. 첫째는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상태에 면밀히 대응하고 있음과 북한의 어떤 도발도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또한 북한핵문제에 대한 전략이 강력한 쪽으로 바뀐 뒤에도 양국간의 긴밀한 공조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위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클린턴대통령은 친서말미에 『북한이 한·미양국의 이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으나 미국은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이같은 의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한·미 두나라는 아직도 대화로써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대화창구를 폐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대화라는 비상구를 남겨둔 상태에서의 압박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대화해결 여지 남겨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를 즉각 밝히지 않고 대통령의 해외순방이후로 미룬 점이나 패트리어트미사일이 방어용임을 대통령의 말로써 재확인한 것등은 도발가능성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되,북한당국을 필요이상 자극하지 않으려는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강력한 대응으로 핵대처 기본전략이 바뀐 뒤에도 이처럼 대화병행체제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도 파국직전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결국엔 전쟁 터진다” 연일 대남 위협

    ◎실무접촉 결렬뒤 평양 움직임/방송·신문 등 동원 “남측에 책임” 총공세/“한국군장병 통일투쟁 나서라” 선동도 북한은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결렬된 지난 19일 이후 연일 보도매체와 각종 성명을 통해 결렬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기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경고와 함께 「전쟁국면조성엔 파멸뿐」이라고 강조하는등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20일 한반도 통일문제가 『현시기 국제정치무대에서 해결을 기다리는 초미의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90년대 통일성취를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조선의 통일은 시대의 요구」라는 제하의 대담프로에서 한반도의 분열상태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향시적으로 위태롭게 하는 긴장상태의 근원으로 되고 있다』면서 만약 오늘날의 첨예한 대치상태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북남사이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대결이 날로 격화될 것은 뻔한 일이고,결국은 조선땅에서 또 한차례의 전쟁이 터지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쉽사리 조선경내를 벗어나게 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은 말할 것도 없고 인류가 무서운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가 평화롭지 못하면 아시아와 나아가서 세계가 평화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의 통일방안이 세계의 진보세력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인민의 자주적 평화통일위업은 90년대에 반드시 성취되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21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결렬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하면서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몰아가는 자들에게는 민족의 저주와 파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특사교환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이 실무접촉 결렬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인용,지난해 5월 「특사교환」제의 이후 여러차례의 실무접촉을 진행해 오면서 북측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했으나 『남측은 거듭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특사교환의 실현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로인해 특사교환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노당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특사교환을 위한 제8차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과 관련,한국측이 특사교환문제를 북­미회담의 방해술책으로 악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민족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논평을 통해 『남조선 통치배들은 자기의 정치적목적달성을 위해 실무접촉을 결렬시키고 북남관계를 또다시 예측할수 없는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범죄적 책임을 면할수 없다』고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평양방송은 20일 한국군 장병들에게 정부당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통일투쟁에 나서라고 격렬히 선동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논단프로를 통해 한국군이 『명령에 맹목적으로 추종,동족을 해치는 북침전쟁연습에 끌려다니고 있다』면서 한국당국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나라와 민족앞에 씻을수 없는 죄를 짓는 반역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NPT탈퇴위협 저의와 전망/「핵카드 효용」 극대화 노린 의도적 강수/제재결의 가시화되면 결행가능성도 북한이 21일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류가 강경대응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도 불사한다고 위협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이같은 강경반응을 보인 것은 일차적으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결렬시킨데 이어 핵카드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강수라고 볼 수 있다.즉 장기적 핵게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아직도 본격적인 제재국면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때문에 나중에 다시 꼬리를 내리더라도 현단계에선 일단 초강수로 맞섬으로써 계속해서 NPT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이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유엔안보리 제재 등을 주도하는 데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속셈인 것이다. 이는 지난 19일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불바다」운운하며 대남 위협발언을 한데 이어 대북 제제를 저지하기 위한 한미관계 교란용 카드라고도 볼 수 있다. 즉 NPT체제를 유지하는데 일차적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과,한반도의 전쟁재발을 원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틈새를 교묘히 파고들어 한 차례씩 위협구를 던진 것이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도 내심 매달려 왔던 미·북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한데 대해 북한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불길한 관측도 있다.이는 불만족스러운 IAEA사찰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안없이 「자해공갈」수준의 카드로 맞서고 있다는 우려이다. 이같은 가설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가시화될 경우 실제로 NPT탈퇴를 결행할 가능성도 있다.
  • “목숨바칠 각오없으면 미여권 준비” 북기자/남북접촉 험악한 54분

    ◎판깨기 미리 준비한듯 시종 말싸움/회담장 박차고 나와 인사도 뿌리쳐 19일 상오 판문점 우리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8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전쟁불사 운운하면서 도발적인 폭언을 일삼는 바람에 양측은 감정의 골만 깊게 판 채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북한이 공식대화석상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일은 있으나 호전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남북대화 20년사를 통해 처음 있는 일이다. ○…54분간의 짧은 회담을 마친 후 송영대 우리측대표는 『북측은 처음부터 실무접촉을 깰 준비를 한 채 특사교환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길 속셈을 갖고 나온 것으로 보였다』면서 『북측은 차후 접촉날자합의도 거부하며 악수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북측의 위협적인 자세에 대해 『우리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를 지킬 힘도 있다』고 북측에 경고하면서도 『핵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남북현안에 대해 대화로서 푼다는 기본입장은 불변이나 우리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의 박영수단장은 『대결국면은 충돌을 야기시키며 충돌은 전쟁으로 번져가게 마련』이라면서 『우리 주체의 나라 북조선은 남조선과 미국의 책동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고 대화에는 대화,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그는 또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송대표가 전언.이에 대해 송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대결적 자세에 대해 주목하고 앞으로 발생할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는 등 결연한 어조. ○…회담장에 나온 북한측 기자들은 『미국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최근 행동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 한 북측기자는 『미국이 정 우리와 전쟁을 하겠다면 우리도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결연한 태도. 그는 『남측기자들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가 돼 있지 않다면 미리 미국여권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위협적 자세. 다른 북한기자는 그러나 『미국과한국이 왜 그렇게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느냐』고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 ○…이날 접촉에서 송대표는 북측이 「핵전쟁연습」중지 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또 다시 거론하자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난중지 ▲우리 정부에 대한 반정부선동중지 ▲특사교환시 핵문제 최우선해결의지 천명 등 3개항의 요구로 역공. 송대표는 특히 북한의 조평통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이른바 「문민정부에 대한 고발장」에서 우리 학생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김영삼정부 타도를 선동한 대목을 읽어주며 『이 고발장이 사실이라면 조평통의 이름으로 북측대표들이 회담장에 나온 것 자체가 허구적인 자세』라며 강도높게 비난. 북측 박영수단장은 이에 대해 『남측이 실무접촉을 미·북 3단계회담을 파탄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 『남측이 남북관계를 대결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특사교환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는 데 급급.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북측 박단장은 대기중인 기자들이 접촉결과를 묻자 『송대표에게 물어보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박단장은 2층 회담장의 계단을 통해 1층 로비로 내려오는 동안 말한마디 하지 않은 채 시종 냉랭한 표정.
  • 「북핵곡예」에 한반도 다시 “긴장”/실무접촉 결렬이후 남북

    ◎대화 단절상태 장기화 전망/북,핵카드로 대미접촉 치중 할듯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제8차 실무접촉이 완전 결렬됨에 따라 상당기간 남북관계의 경색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사교환이 무산된 사실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일차적으로 벽에 부딪혔다는 것을 뜻한다.즉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선언 이행을 위한 상호사찰에 응하도록 유도한다는 이른바 2트랙시스템이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북측이 불만족스러운 IAEA의 사찰로 인해 3단계회담이 무산될 것이 분명해지자 핵카드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 실무접촉 자체를 중단시키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북측이 3단계 미·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실무접촉에는 임했으나 처음부터 남북대화에는 뜻이 없었다는 해석이다.이날 접촉에서 지난 6차접촉까지 내세우다 7차접촉에서 스스로 철회했던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4개항의 전제조건을 다시 들고 나온 북측의행태가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북측의 이같은 자세는 궁극적으로 흡수통일을 두려워할 만큼 어쩔수 없는 국력의 열세를 의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말하자면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체제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지렛대인 핵카드로 한미공조를 깨면서 경제지원을 얻을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유엔안보리의 경제제재 등 대북제재쪽으로 국제여론의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 등으로 이어질 경우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특사교환이 물건너 감으로써 정상회담 등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의 획기적 전기도 당분간 기대키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날 접촉에서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북측 박영수단장)이라는 등 폭언이 나온데서도 엿볼 수 있듯이 남북 양측의 불신의 골이 깊어진 만큼 이같은 냉각관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무접촉이 결렬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측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이 핵카드를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매달려왔고 우리와의 대화는 탐탁지않게 여겨온 점으로 미루어 대화의 중단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대화는 북한의 핵문제 해법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느냐는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언제,어떠한 방법으로 다시 돌파구가 열릴지 현재로선 전망하기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일·중 동참 통한 다각 압력이 관건/경제→외교→군사제재 강구/한·미,북핵제재 공조 구상 19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실무접촉이 결렬됨에 따라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라는 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반도는 이제 북한이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처럼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지고 있다.남은 문제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북한을 압박해 문제를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는 극한대치 상황을 각오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유엔 안보리의 웬만한 제재 또한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재사찰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북한이 당분간은 불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안보리의 제재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또다시 「긴 시간의 터널」 속으로 들어선 셈이다. 제재란 지금까지의 유화적인 태도로는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북한에 대해 유엔을 통한 국제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또다른 수단에 다름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현체제를 감안할 때 효과적인 제재수단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재가 효과적이냐,아니냐의 판단에 앞서 지금은 이 방법밖에 다른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북한이 만든 상황의 산물이며 그렇다고 당장 우리가 나서서막을 처지도 안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합의사항을 파기한 만큼 우리쪽에서도 곧 팀스피리트훈련의 재추진등을 공식선언할 차례가 된다.나아가 제재 자체가 불러올지도 모르는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한반도 안보상황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그리고 유엔 안보리가 단계적인 제재에 착수하게 될 것이다.이는 미국 국무부의 갈루치차관보와 위스너국방차관과의 협의에서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의문 채택­경제제재­정치·외교제재­군사제재의 수순이 한미 두나라의 구상이다. 물론 제재의 분수령은 국제공조를 통한 경제제재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북한이 핵카드를 들고나와 미국과 「줄다리기」를 해온 근본적인 이유가 체제유지와 낙후된 경제개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제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일본,중국과의 공조유지라고 밝히고 있다.특히 중국의 에너지자원과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차단이 중요한 제재수단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김영삼대통령의 방일,방중을 통해 제재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한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측에 대해 「주문한 방향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전하고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볼때 제재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준비는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로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적반하장의 북한(사설)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북측의 일방적 퇴장으로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19일 북측대표는 『대화는 대화로,전쟁에는 전쟁으로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서울은 가깝다.여차하면 불바다가 될 것』이란 협박적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북한은 그동안 걸핏하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위협을 계속해온 만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적반하장의 억지가 아닐 수 없다.전쟁위협이 우리에게 가장 잘 먹히는 협박수단으로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북한도 무사할 수 없으며 끝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전쟁이 싫고 평화를 원한다.그러나 이영덕부총리의 성명처럼 무작정 전쟁을 두려워만 하는 겁쟁이는 아니다.우리의 평화의지는 확고하며 평화를 지킬 능력도 지니고 있다. 어쨌든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이다.그동안의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특사교환에 전혀 뜻이 없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우리는 북한과 입씨름만 계속하는 무의미한 대화라면 더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미 지적 한바 있다. 특사교환절충이 실패로 끝난이상 우리정부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한것은 당연한 일이다.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한 팀스피리트훈련도 재개해야 한다.또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도 적극 검토해야 할것이다. 약속을 저버리고 상대방을 기만하며 농락하려는 경우 돌아가는 것은 응징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이사회는 종전보다 강도높은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핵시설에 대한 재사찰을 촉구하되 그것을 거부할 경우 북한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임을 선언하는 내용이 될것이다. IAEA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며 북한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북한은 중국이 자기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그것은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을것이다.우리와 미국 그리고 IAEA는 그동안 평화적 대화에 의한 해결노력에 최선을 다했다.작년의 유엔결의때처럼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나라는 북한말고는 하나도 없다.중국이라고 그러한 세계적 상식을 무시하거나 거역할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지금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우리식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고립과 폐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는 파탄상태에 놓여 있다.외부의 적보다는 그러한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한다.핵문제가 타결되지 않는한 경제는 물론 체제자체가 붕괴될수 있음을 북한당국은 깊이 명심해야 할것이다.
  • “서울 불바다 될것” 극언/북 박단장/“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응”

    ◎“평화지킬 능력있다”/이 부총리 대북성명 정부는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한 실무접촉에서 북한 대표들이 전쟁위협을 한 사실을 중시,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남북한 실무접촉에서 북한측의 박영수단장이 『대화에는 대화,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겠다.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폭언을 한 것은 남북대화를 않겠다는 선을 넘어 한반도를 전시와 유사한 긴장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북한측에 사과및 발언의 취소를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북한측이 계속 위협적 자세로 나온다면 가능한 모든 강경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이영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대북성명을 통해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우리의 평화의지는 확고하며 평화를 지킬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기후폭포(외언내언)

    누가 봐도 알아볼수 있는 기상이변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12월 내내 유럽을 물속에 잠기게 했던 홍수는 폭우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그저 부슬부슬 내린비가 모여 라인강물을 전역에서 넘치게 했다.호주의 가뭄은 결국 사상 최대규모의 불바다까지 만들었다. 이번에는 혹한이 미국동부를 강타했다.사망자만 벌써 1백명이 넘었다.언제나 봄날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시간주는 영하 47도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기상이변으로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나라가 눈에 뜨이게 늘고 있는 형국이다.이 며칠새 우리도 추웠지만 이정도는 아직 천국의 기후이다. 기상학자들은 이제 이런 현상들에 대해 「기후폭포현상」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우리가 온실성기체의 방출량을 현저하게 줄이지 않고 현수준을 유지해 간다면 앞으로 반세기 이내에 지구온도는 섭씨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것은 지난 10년간 0.5도 상승한 비율로 말하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곧 물의 증발을 늘리는 것이다.증발된 물은 당연히 더 많은 비와눈으로 내려오게 마련이다.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 내려옴의 상태가 혼란스럽게 바뀐다는데 있다.위치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메뉴도 바뀐다.열파,가뭄,폭풍우,추위가 느닷없이 섞인다.기상학자들의 설명은 현재 여기까지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기관 「퍼시픽 에너지 자원센터」에서 지난해 2월 발표된 한 논문은 시베리아개발이 지구에 결정적 기상재앙을 주게 될 것이라는 단정을 했다.시베리아산림이 세계 연목자원의 절반.이 산림이 소화해주는 탄소량은 엄청나다. 마지막 남은 지구의 생존파이프일수 있다는 것이다.시베리아산림은 「그린라운드」의 주제가 될 것이다.얼음,눈,물,식물의 양과 그 분포가 기후변화를 읽는 열쇠.그러나 아직은 「기후폭포현상」이라고 밖엔 못읽는 것이 인간의 지능이다.
  • 미 가주화재/일부지역 계속 확산/라구나비치 제외 50% 진화

    ◎이재민 2만5천·소방관 등 84명 부상/한국교포 피해 아직 없어 【로스앤젤레스 연합】 남부 캘리포니아주 14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해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악의 산불은 29일 일부지역에서는 완전 진화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아침현재(현지시간)까지 7백여채의 가옥과 20만 에이커 가까이의 산림이 불타고 2만5천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소방대원 67명과 주민 17명등 모두 84명이 부상했다. 3백여채의 가옥이 불타는 등 화재피해가 가장 심했던 부유층 거주지역인 라구나비치에서는 불이 완전히 꺼졌으나 다른 지역은 대부분 30∼50% 정도의 진화작업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특히 앨터디나 지역의 불은 인근 풋힐로 옮겨가고 있고 사우선드 옥스에서도 맬리부쪽으로 번지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교포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제를 확산시켜 로스앤젤레스 인근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은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계절풍이 28일부터 약화됐으나 29일 밤부터 30일 저녁까지 다시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다 꺼지지 않은 불씨를 되지피는등 불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불탄집·차 등 널려 전쟁터 방불/“지진… 물·불바다” 북해도현장

    ◎중국 등 인접국까지 피해 미쳐 ○…지진과 함께 수마와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일본북부 홋카이도 일대 피해지역에서는 잿더미가 된 가옥의 잔해와 어선 자동차 등 해일에 휩쓸려 어지럽게 널린 각종 파손품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인명구조및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교통 통신 수도 등이 두절돼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환자를 수송하고있고 소방청은 간이 급수차량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도로붕괴 등으로 충분한 식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저녁을 마치고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일본안의 큰 섬나라」 홋카이도 일대의 주민들은 12일밤 10시17분쯤 강력한 지진이 지축을 뒤흔들면서 이내 수라장으로 빠져들었고 신간센(신간선)속도보다 2배나 빠른 거대한 해일은 인명과 재산을 닥치는 대로 빼앗아갔다. 약4천6백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관광지 오쿠시리도는 12일밤 내내 격진과 해일,불로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용광로를 만들었으며 불길을 피해 달아나는주민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및 소방관계자들이 투숙객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쿠시리읍의 무너진 호텔 「양양장」현장 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주택들이 널브러져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 ○보상금 신속 지급 ○…한편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망자들에게 보상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번 지진 사망자들에 대해선 최소한의 서류절차로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지진”우려도 ○…도쿄시민들은 TV에 방영되는 재해현장을 지켜보면서 「대지진」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도쿄도내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직원은 『생각을 안하려고 애를 써봐도 안된다』면서 『만일 도쿄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해저에서 12일밤 발생한 지진과 해일은 일본 북동부 지방에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초래했으며 그 여파가 중국 러시아등 인접국에까지 미쳐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LA가 참으로 잃은것(LA에서/임춘웅칼럼)

    1년전 오늘 LA는 불타고 있었다. 그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LA는 마치 화덕을 엎어 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실제는 불타지 않은 건물이 훨씬 더 많았지만 치솟는 불길의 위세와 검은 연기의 위장성으로 해서 그 광활한 도시가 모두 불바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LA가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 왔는가를 외부 사람들이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점점 나빠지는 경제,치유되기보다는 깊어만 가는 인종간의 갈등,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빚어 놓은 좌절의 골이 의외로 깊다. 지난 17일 폭동의 진원이었던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일부나마 「유죄」로 났을때 LA는 잠시나마 환호했다.『우리 흑인들은 조그마한 정의 하나를 실현하는데 왜 이처럼 거대한 드라마를 펼쳐야 하는지 유감스럽다』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목사의 푸념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비록 작으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큰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A폭동의 진정한 이유인 가난의 문제,인종적 편견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제3·제4의폭동이 일어날 개연성들이 여기에 있다. LA는 한때 약속받은 땅이었다.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해왔을 뿐만아니라 도시의 자유로움과 그 다양성으로 해서 많은 미국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한국사람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것도 단순히 서울과의 가까운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번영을 거듭해온 LA경제가 기울기 시작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군수산업의 퇴조라든가 투자여건의 악화같은 것들이다.그러나 어쩌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는지도 모른다.『LA는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과 함께 범죄화된 빈곤의 제3세계화하고 있다.돈과 권세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인종주의와 이윤추구 욕구가 미국사회를 인종적으로,구조적으로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칼스테이트 LA대 유의영교수의 지적이다. LA의 경제는 때가 되고 적절한 정책적 뒷받침이 따르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종적 갈등이나 가진 자와 못가진 자들간의 밥그릇 싸움 같은 것은 쉽사리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운 장래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이 뼈아픈 인식이 LA의 진정한 좌절인지도 모른다.최근 LA의 남가주대학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한국인 폭동피해자 1천5백39명중 29%만이 재기에 자신감을 보였을뿐 무려 49%가 더 이상 장래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LA와 LA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다같이 앞으로 나아가지도,그렇다고 물러서지도 못하는 정신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LA는 실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LA가 참으로 잃은 것은 꿈을 잃은 것일 것이다.
  • 「미 사교도 떼죽음」 정치쟁점화/FBI 다윗파 강경진압작전 파장

    ◎비판여론 비등… 클린턴,진상규명 지시/하원도 28일 “책임소재 등 추궁” 청문회 17명의 어린이를 포함,88명의 희생자를 낸 미사교집단 몰살사건의 불길이 워싱턴정가로 옮겨 붙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20일 하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하고 의회의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원 법사위도 오는 28일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어처구니없이 떼죽음을 당한 정확한 원인,진압작전의 미비점,최종 책임의 소재등을 따질 예정이다. 지구의 종말을 믿고 메시아를 자처한 이른바 「다윗파」의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33)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51일간 연방치안부대와 대치한 상황에서 19일 새벽 진압작전이 진행되던중 일부 신도들이 건물에 불을 질러 집단자살을 한 것이 이번 사건의 개요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문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예수를 자처하는 코레시와 광신도들의 비참한 집단자살사건이라고규정하기 이전에 미국의 법집행의 문제점과 클린턴행정부의 행정관리능력에 대한 의문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규명되어야할 대목들은 ▲17명의 어린이가 안에 있는 상황에서 좀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진압작전을 개시했어야 했나 ▲신도들이 정말 집단자살을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질렀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등 관계기관들의 세부 진압작전계획에는 잘못이 없는가 ▲클린턴대통령은 사건을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작전을 승인한 그의 판단은 옳았는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의 이번사건에 대한 안이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19일 불바다를 이룬 사건현장이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되고 88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시점에서도 클린턴대통령은 일언반구도 없었고 백악관당국은 『클린턴대통령이 리노법무장관으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함으로써 이같은 안이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하오에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그는 지난주말 FBI가 성안한 진압작전에 대해 리노법무장관이 자신에게 브리핑을 했고 작전내용은 광신도들이 투항하여 밖으로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그 목표였으며 이들이 총격을 가하더라도 응사하지 않고 인체위해 여부를 시험한 최루탄을 발사함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리노장관은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자리에서 사교집단과의 교섭에 진전이 없고 현재 파견된 치안부대 동원의 한계,어린이들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며 의외의 사고가능성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클것이라고 보고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리노장관을 사임시킬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하면서도 궁극적인 책임은 자기가 통제하던 신도들을 몰살한 교주에게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사회의 병리현상의 하나라고 말할수도 있으나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이」­레바논국경 긴장고조/월경기도 팔레스타인인 2명 부상

    ◎양국,“난민수용 거부” 무력대치/PLO의장,“중동전화 위기” 【마르즈 에즈 주후르 젬라야 AP AFP 연합】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추방 팔레스타인 4백여명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강경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은 21일 추방민들의 강제축출에 나섰으며 이스라엘측은 이들에게 발포,최소 2명을 부상시켜 양측간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관장지역인 이른바 「안전지대」의 친이스라엘계 남부레바논군(SLA)민병대는 이날 레바논군의 지시에 따라 「안전지대」쪽으로 집단행진해오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박격포와 중기관총사격을 가해 최소 2명의 부상자가 났다고 레바논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측의 발포가 계속되자 흩어져 사격을 피하고있으나 뒤로 물러서지는 않은채 젬라야 초소 앞 2백m 지점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군은 정부의 지시가 있은뒤 팔레스타인인 추방민들의 천막촌을 포위,짐을 꾸려 「안전지대」쪽으로 움직일 것을 명령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젬라야 초소를 향해 집단행진하다 SLA측의 사격을 당했다. 한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과격시위에 맞서 발포,9세의 소녀를 포함한 7명이 사망하는등 유혈사태가 벌어졌으며 반목세력인 회교과격파 하마스와 온건노선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20일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발표,『지하드(성전)를 확대해 이스라엘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9일 가자지구내 칸 유니스 마을에서는 이스라엘정부의 추방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투석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발포,6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소식통들이 말했으며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도 시위진압과정에서 1명이 사살된 것으로 보도됐다.이들 지역에는 전면 통금령이 내려졌다. 또 PLO가 이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추방령을 철회,이들을 귀국시킬때까지 중동평화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20일 중동지역은 조만간 유고사태와 같은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규탄결의안등 국제적인 비난여론에도 불구,추방철회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들 팔레스타인인들을 결코 다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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