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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 김연아, 화보서 큐티·시크 매력 발산

    여왕 김연아, 화보서 큐티·시크 매력 발산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매력적인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 제이에스티나의 화보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아 선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제이에스티나가 공개했던 화보에서 김연아의 예전과 지금의 다채로운 매력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는 아름다운 스케이팅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선보여지는 광고와 화보, 팬미팅 등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김연아 선수의 2010년 제이에스티나 화보에서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으로, 2012년 화보에서는 밝은 미소로 활짝 웃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지금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혜성처럼 나타나 2004년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ISU 주관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은반의 요정’ 이라는 첫 별명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김연아 선수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놀라운 성적을 보이며 ‘피겨 여왕’의 위치에 올라섰다. 한 편, 이제 곧 피겨퀸으로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가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과 싸움 이겨냈죠 소치 희망은 60위지만 평창에선 메달 딸게요

    자신과 싸움 이겨냈죠 소치 희망은 60위지만 평창에선 메달 딸게요

    바이애슬론은 동계 종목 중에서도 특히 비인기의 설움을 겪고 있지만 올림픽에 단골로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 황병대가 사상 첫 출전을 일군 이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제외하고는 매 대회 태극 전사가 뛰었다. 소치에서는 이인복(오른쪽·30·포천시청)과 문지희(왼쪽·26·전남체육회)가 밴쿠버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인복은 남자 스프린트 10㎞와 개인 20㎞에, 문지희는 여자 스프린트 7.5㎞와 개인 15㎞에 각각 출전한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은 2012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국가별 순위에 따라 총 220장(남자 113장, 여자 107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분배했는데, 한국 남자와 여자는 각각 25위와 27위에 올라 한 장씩을 확보했다. 이인복은 밴쿠버에서 88명 중 71위, 문지희는 86명 중 73위에 그쳤다. 소치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둘이 그간 흘린 땀은 결코 적지 않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언젠가는 세계 대회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인복이 15년 전 전북 무풍중에서 처음 바이애슬론과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국내에는 실업팀이 하나도 없었다. 선수들은 대학 생활을 끝으로 은퇴했고, 이인복도 체육교사가 될 생각이었다. 그러나 특기생으로 입학할 예정이었던 대학 진학이 어긋나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빠졌다. 실의에 빠져 있던 찰나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업팀이 극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외로운’ 바이애슬론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인복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다. 2012년 강원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동계체전에서 4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9년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하계 세계선수권 롤러 혼성계주에서는 문지희 등과 호흡을 맞춰 6위의 성적을 냈다. 전북 무주중 스키부에서 바이애슬론에 입문한 문지희도 9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설원의 여사수’다. 한때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2007년 IBU 월드컵 스프린트 7.5㎞에서 56위를 기록, 사상 최초로 개인 종목 60위 안에 드는 성적을 냈다. 이듬해 3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같은 종목 37위에 오르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13일 현재 이탈리아 안톨즈에서 펼쳐지고 있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참가한 이인복과 문지희는 오는 20일 귀국해 국내 훈련을 실시한 뒤 다음 달 초 격전지 소치로 출발할 예정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스프린트에서 60위 이내에 들어 추적 경기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애슬론 선수는 초등학생까지 통틀어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2018년 평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모지였던 썰매, 첫 메달이 보인다

    불모지였던 썰매, 첫 메달이 보인다

    썰매 경력이 1년 반에 불과한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사상 첫 대륙간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연맹(FIBT) 대륙간컵 6차 대회. 윤성빈은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으로 2위 안톤 바투예프(러시아·1분46초27)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윤성빈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썰매 종목 첫 메달 획득 가능성에도 파란불을 켰다. 대륙간컵 대회는 월드컵 바로 아래 단계지만 한국 선수들이 종종 출전하는 아메리카컵보단 수준 높은 대회. 더욱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와 2011~12시즌 월드컵 종합 6위에 오른 알렉산더 가즈너(독일) 등 스켈레톤의 ‘고수’들이 출전했지만 윤성빈은 주눅 들지 않고 침착하게 제 경기를 펼친 끝에 이들보다 0.5초 이상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첫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4초59로 24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르게 출발한 윤성빈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구간 기록에서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윤성빈의 1차 52초88, 2차 52초85 기록은 네 차례 레이스 합계 3분31초40(평균 52초85)으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7위를 차지한 프랑크 롬멜(독일)과 맞먹는 기록이다. 출발 시간도 월드컵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좋은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윤성민이 2012년 여름 스켈레톤에 입문하기 전까지 어떤 종목에서도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다는 점. 신림고를 다니던 2012년 여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강광배 FIBT 부회장에게 테스트를 받고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강 부회장은 “키가 178㎝인데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는다는 말을 듣고 순발력과 탄력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보자고 했다”며 “어떤 종목도 경험해 보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지도자의 말을 이해하고 경기력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뒤인 그해 9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스타트 대회에서 국가대표들을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윤성빈은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 2개를 수확한 데 이어, 12월 대륙간컵에서는 두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조인호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성빈이는 썰매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지난해 75㎏이던 체중을 87㎏까지 불린 노력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라시아 루트의 꿈/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유라시아 루트의 꿈/조현석 사회부 차장

    대학시절 한때 러시아 유학을 꿈꿨던 적이 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90년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한국 유학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학을 준비했다. 당시 우리에게 학문적 불모지나 다름없던 러시아 유학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내부 혼란으로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러시아에 대한 관심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다시 한 번 다가왔다. 대화단절 등으로 이혼을 앞둔 부부들에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권한다는 말을 변호사 친구로부터 들었다. 좁은 열차 안에서 1주일을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혼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그렇듯한 논리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300㎞에 이르는 광활한 시베리아를 달리는 열차는 바삐 돌아가는 일상 탈출을 꿈꾸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짬을 내기 힘든 바쁜 업무와 만만찮은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발급이 까다롭고 비싸기로 유명한 러시아 비자도 여행을 미루게 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이 누구보다 반가웠다. 양국 정상이 한·러 비자면제 협정 체결과 함께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내용에 합의한 것이다. 까다로웠던 비자 발급의 장벽이 사라지고, 항공편이나 배편이 아닌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거쳐 중국이나 유럽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지나 러시아, 유럽으로 나가는 시베리아 루트가 연결되면 우리 상품이 육로를 통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게 했다. 또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석탄과 철광석, 니켈 등을 가진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석탄 매장량만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1가량인 1570억t에 이른다. 물론 한반도가 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뒤따른다. 우선 단절된 동해선 구간의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대륙으로 나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변수도 남아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나진~하산철도가 재개통된 뒤 남북 철도를 잇는 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꼭 풀어야 할 과제다.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와 북한, 유럽, 러시아가 각기 다른 궤도도 표준화해야 한다. 본격적인 유라시아 루트 개막을 앞두고 본지 취재팀이 혹한의 날씨에 시베리아 루트 주변에서 뛰고 있는 우리 산업 역군들을 취재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에서 철도로 유럽의 끝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루트는 그동안 ‘섬 아닌 섬’으로 남아 있던 한반도가 세계로 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인 시베리아 루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구두선(口頭禪)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다. 너른 들판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기운찬 말처럼 한반도가 시베리아를 넘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원년이 되길 기원해 본다. hyun68@seoul.co.kr
  •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스노보드·컬링 “소치의 기적은 이루어진다”

    소치동계올림픽에는 80여개국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경기에 걸린 금메달은 전체의 4분의1인 25개에 불과하다. 스키에는 전체 금메달의 절반인 49개가 걸려 있으며 바이애슬론(11개)과 썰매(9개)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총 45개의 메달(금메달 23개)을 획득했는데, 모두 빙상에서 딴 것이다. 쇼트트랙이 37개를 수확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는 쇼트트랙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윤만의 빙속 남자 1000m 은메달, 토리노 대회 이강석의 빙속 남자 500m 동메달 외에는 모두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그러나 밴쿠버 대회에서 빙속이 금메달 3개를 포함해 5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피겨에서도 김연아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르는 등 저변이 한층 넓어졌다. 소치에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키와 컬링, 썰매 선수들이 사상 첫 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날릴 위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다. 오는 20일 올림픽 참가자가 최종 확정되는 스키에서는 프리스타일 모굴 최재우(19·한국체대)와 서정화(24·GKL), 스노보드 김호준(24·제일제당)과 이광기(20·단국대) 등 15명 내외의 선수들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최재우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오르며 샛별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올해의 신인’에 오른 최재우는 한국 스키의 잔혹사를 끊을 희망이다. 밴쿠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서정화는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는 등 기량이 한층 성숙해졌다. 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밴쿠버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호준은 당시 40명의 선수 중 26위에 그쳤다. 그러나 소치에서는 꼭 결선까지 올라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FIS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 부문에서 9위에 오르는 등 한때 겪었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여자 컬링의 경기도청은 소치에서 더 큰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한국 컬링은 1994년에서야 연맹이 출범했을 정도로 역사가 짧고 북유럽과 북미에 밀려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 김지선(26)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4강 신화를 쓰며 돌풍을 일으켰고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지난달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밴쿠버에서 남자 4인승 19위의 기적을 일군 봅슬레이는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올 시즌 아메리카컵에서 2인승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새로운 영웅들이 올림픽 무대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스켈레톤에서는 입문한 지 1년여밖에 안 된 신예 윤성빈(19·한국체대)이 대륙간컵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29·하이원)는 2012년 12월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한 차례씩 메스를 댔던 양쪽 무릎이 다시 탈이 났다. 연골이 손상돼 인공뼈를 이식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선수 생명은 그대로 끝이었다. “한 번만 더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미련 남을 것 같으면 그만두지 마라’는 선배의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결심했죠. 소치에 가겠다고.” 김선주는 인공 연골 이식 대신 미세천공술(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 세포의 분화를 유도, 재생을 돕는 방법)을 받기로 했다. 부상 재발의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수술 경과는 좋았고 지난해 전지훈련 때는 2~3초나 기록이 단축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또 올림픽 티켓이 눈에 잡힐 듯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에서 다시 무릎 통증이 도졌다. 이전보다 심각했다. 기록을 내기는커녕 완주도 불가능했다.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난 김선주는 눈두덩이가 약간 부어 있었다. “사실 어젯밤 펑펑 울었어요. 더는 안 되겠더라고요. 코치님과 상의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어요. 소치도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김선주는 전날부터 이곳에서 열린 ‘에쓰오일 알펜시아컵 국제알파인스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일단 재활을 해야죠. 제가 재활의 ‘달인’이에요. 동네 헬스장에서도 혼자 척척 알아서 한다니까요.” 정들었던 스키화를 벗기로 결심했지만 그녀는 밝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대해 물었을 때는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저 설원 보이죠? 조금 전까지 국제스키연맹(FIS)이 승인한 꽤 큰 스키 대회가 열렸어요. 하지만 관중은 정말 한 명도 없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알파인이 뭔지도 잘 모르죠.”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선주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2관왕에 오른 선수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알파인에서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그간 국가의 지원을 생각하면 서운하기만 하다. 김선주는 “자비 수백만원을 들여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예사”라며 “난 그나마 소속사 지원으로 버텼지만 자식은 절대로 스키 선수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선주가 스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두 살 위 오빠를 따라 스키장에 갔는데, 가파른 경사를 겁도 없이 죽 내려왔다고 한다. 2학년 때는 교내대회에서 고학년을 모두 제치고 우승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고 이후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5학년 때 공부를 하라는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잠시 그만뒀지만, 1년 만에 다시 스키를 잡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올림픽이다. 밴쿠버에서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FIS 포인트에 따른 자력 출전권을 딴 김선주는 대회전에서 골인하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96명의 선수 중 40위권으로 들어왔지만 ‘내가 해냈다’는 쾌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당시 김선주는 탈모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모든 것을 걸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동계아시안게임이다. 김선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활강에서 깜짝 금메달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슈퍼대회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주종목 슈퍼복합까지 3관왕이 기대됐지만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당하고 말았다. 김선주는 은퇴를 결정했지만 눈밭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데몬스트레이터(지도자·각종 스키 기술을 습득해 보여 주는 사람)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더는 미련이 없어요. 어제 울고 나서 무려 12시간이나 푹 잤어요. 스키를 시작한 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죠. 제 작은 기적이 비록 소치 앞에선 멈췄지만 4년 뒤 평창에서는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 꼭 지켜보세요.” 글 사진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말하는 대로 다 이루리… 78·90 말 달리자!

    말하는 대로 다 이루리… 78·90 말 달리자!

    “말띠생들이 달린다.” 2014년은 ‘갑오년’ 말띠 해다. 말은 역동적인 힘과 진취성을 상징한다. 이 때문에 ‘말띠 스포츠 스타’들은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저마다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고삐를 힘껏 조이고 있다. 게다가 내년은 ‘스포츠의 해’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축구, 인천 아시안게임 등 지구촌을 후끈 달굴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줄지어 열려 이들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24세로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꽃피울 1990년생은 물론 절정기가 지난 1978년생의 활약에도 시선이 모인다. 24세 대표 말띠 스타는 단연 ‘피겨여왕’ 김연아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차원이 다른 ‘빙판의 발레’로 세계를 사로잡으며 불모지 한국 피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컴백’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내년 2월 소치올림픽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삼았다. 올림픽 2연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앞서 지난 9월 오른쪽 발등뼈를 다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나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승,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9위에 오른 ‘스노보드의 희망’ 김호준도 소치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말띠 ‘예비 스타’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과 대표팀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김승규(울산)를 비롯해 이명주(포항), 이석현(인천) 등이 말띠생이다. 특히 김승규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간판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위협할 정도로 부쩍 성장해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올해 32경기에서 27점밖에 내주지 않은 그는 휴가도 반납한 채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해외 무대를 누비는 선수로는 김영권(광저우),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이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유희관(두산)을 제치고 2013시즌 신인왕에 등극한 이재학(NC)을 비롯해 정수빈·홍상삼(이상 두산),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등이 말띠 동갑내기다. 특히 이재학은 정규리그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으로 신생팀 NC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서 내년 기대를 부풀린다. 무엇보다 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가능성이 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여자 프로농구의 ‘연봉 퀸’ 김단비(신한은행) 등도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는 말띠생들이다. 이들보다 12살 많은 베테랑 스타들도 말띠 해를 맞아 열정을 불태울 각오다.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대표팀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우선 손꼽힌다. 이 대회 남자 단거리 대표로 선발돼 한국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6회 출전’의 신기원을 연 주인공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무려 20년 동안 불굴의 의지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왔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공언한 ‘도전의 아이콘’ 이규혁이 대회 시상대에 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프로농구에서는 어느덧 고참 대열에 합류한 ‘매직 핸드’ 김승현(삼성)과 ‘올스타 덩크왕’ 이승준(동부) 등이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건재를 과시할 태세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 여오현은 삼성화재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뒤 팀 상승세를 이끌며 새해 우승을 꿈꾸고 있다. 프로야구의 정현욱(LG), 정대현(롯데) 등도 ‘관록투’의 비상을 다짐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투게더(tvN 밤 8시) 대한민국 야구의 산증인인 허구연 해설위원이 자신의 지인들과 함께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캄보디아 야구원정대를 꾸린다. 허 해설위원은 야구 불모지인 캄보디아에 사비를 들여 야구 경기장을 지었다. 낯선 나라에 사재를 털어 경기장을 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 야구를 하며 느낀 자신의 행복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웜바디스(스크린 밤 11시)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알.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던 알은 우연히 아름다운 소녀 줄리를 만난다. 이때부터 차갑게 식어 있던 알의 심장이 다시 뛰고 그의 삶에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그렇게 알은 줄리를 헤치려는 좀비들 사이에서 그녀를 지켜내려고 고군분투한다. ■놀랍지 아니한가(홈스토리 오전 9시 30분) 방 안 가득 쌓여 있는 의뢰인과 남동생의 옷들, 그리고 각종 취미를 위한 용품들까지. 옷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누구나 드레스룸을 다시 스타일링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드레스룸에서 탈피해 부티크 형태의 파우더룸이 함께 배치된 럭셔리한 공간으로 변신한 드레스룸을 만나본다. ■성범죄 전담반 12:모녀 청부 살인(FOX 밤 11시) 일주일 후 강간 재판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 딸과 함께 쇼핑을 하고 나오던 중 그만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들은 당연히 그녀를 강간한 범인이 죽였을 거라고 예상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형사들은 수사과정에서 피살자가 평소 봉사활동을 했다는 노숙자 쉼터에서 모종의 단서를 발견한다. ■더 웨스트우드 컵(J 골프 밤 11시) 축구의 신 24인이 펼치는 골프 대항전 경기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라 리가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모여 ‘잉글랜드팀’을 이룬다. 그 밖의 국가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세계팀’을 이룬다. 또한 맨유 역대 최고의 투톱이었던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 맨시티의 살림꾼 제임스 밀러, 우크라이나의 영웅 안드리 세브첸코 등이 참여한다. ■포켓몬스터 The Origin(애니맥스 오후 1시) 소년 레드가 포켓몬 연구의 권위자인 오 박사에게 첫 파트너 포켓몬인 파이리를 받으면서 모험은 시작된다. 주인공 레드는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파트너 파이리와 함께 여러 만남을 통해 전투를 벌인다. 레드와 파이리는 레드의 소꿉친구이자 라이벌인 그린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나 배틀을 벌인다.
  • 불교 폄훼·역사왜곡·담합 논란 합천 ‘다라국문학상’ 수상 철회

    경남 합천군이 지역 문화 융성 등을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다라국문학상’ 수상작이 역사 왜곡과 불교 폄훼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작가 스스로 수상을 철회했다. 합천군은 24일 제1회 다라국문학상 수상작에 선정된 ‘황강, 다라국의 발원’의 작가 표성흠씨가 최근 스스로 수상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군은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의 역사적 자원인 다라국을 문화와 역사의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이 상(대상 4000만원)을 만들었다. 표씨의 작품은 불교나라임을 선포한 신라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기독교 국가인 가야와 종교전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작품 내용이 알려지자 해인총림 해인사는 지난 17일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를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할 소지가 있는 문제작품의 당선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해당 작품의 종교 폄훼와 관련해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합천군수 앞으로 보냈다.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는 심사위원과 수상 작가의 친분 등을 근거로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에 따라 군은 자체 감사를 벌여 업무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군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 발생한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사과를 드린다면서 논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선작가가 스스로 문학상 당선 철회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군은 문학상 선정과 심사 과정에서 공무원이 절차를 어기거나 편의를 봐준 정황이 있는지 등을 계속 감사할 계획이며 인쇄돼 시중에 배포된 작품은 회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표씨는 지난 23일 군 홈페이지에 ‘작가는 오로지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독자가 없는 불모지에 작품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수상을 철회한다’는 글을 남겼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치올림픽 금물결 꿈틀

    소치올림픽 금물결 꿈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매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팀추월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 전망을 환히 밝혔다. 김철민(21)과 주형준(22·이상 한국체대), 고병욱(23·의정부시청)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0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바셀가 디 피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팀추월에서 3분48초81의 기록으로 러시아(3분57초9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보름(20)과 박도영(20·이상 한국체대), 양신영(23·전북도청)의 여자대표팀도 3분06초53으로 결승선을 통과, 일본(3분11초39)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철민과 주형준은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25·대한항공)과, 김보름과 양신영은 노선영(24·한국체대)과 각각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림픽을 50일 앞둔 이날 기분 좋은 금메달로 예열을 마쳤다. 팀추월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네덜란드와 러시아 등에 밀려 국제대회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남자가 5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육성에 나섰고,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가 은메달, 여자가 동메달을 따는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도 남자는 꾸준히 메달권에 진입했고, 여자도 이달 초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일궈 냈다. 팀추월은 팀당 3명씩 두 팀이 경기에 나서 400m 링크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남자 8바퀴(3200m), 여자 6바퀴(2400m)를 돌며 서로 상대방의 뒤를 쫓는 경기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따라잡지 못하면 각 팀 세 번째 순위 선수들의 기록을 비교해 승패를 가린다. 사이클의 4000m 단체추발과 비슷하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코너링에 능숙한 쇼트트랙 출신 선수가 많다. 한편 남자 쇼트트랙 단거리 기대주 이효빈(19·경희대)도 이날 500m 파이널A에 출전해 캐나다와 중국,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결승에서 러시아에 4-8로 아깝게 패했으나 U대회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이날 현재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러시아(금12)와 폴란드(금9)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판의 오뚝이’ 마지막 도전

    ‘오뚝이’ 스케이터 이규혁(35·서울시청)이 한국 최초로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규혁은 “올림픽 메달이 없는 것이 여섯 번째 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11일 내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별 출전권 획득 현황을 공개했으며, 한국은 남자 8명과 여자 7명 등 15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3인 이상화(24·서울시청)와 모태범(24·대한항공), 이승훈(25·대한항공)을 비롯해 이규혁 등 주요 선수들이 예상대로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남자 500m와 1000m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신기록을 세운다. 사격 이은철(1984~2000년)과 알파인 스키 허승욱(1988~2002년), 핸드볼 오성욱(1992~2008), 윤경신(1992년, 2000~2012년)이 세운 5회 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 기록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나온 이안 밀러(이탈리아·10회·승마)가 갖고 있다. 13세인 1991년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던 이규혁은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500m 신기록을 세우고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3차례나 우승하는 등 빙속의 불모지 한국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선수로서 절정이었던 1998년 나가노에서 500m 8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500m 5위에 그쳤다. 2006년 토리노에서는 1000m에서 0.05초 차이로 4위에 머무르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밴쿠버에서 500m 15위, 1000m 9위에 그쳤다. 이규혁은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어서 여섯 번째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내게 올림픽은 ‘메달이 없는 대회’이기 때문에 그저 기분 좋게 생각하기보단 아쉬움을 털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그림과 함께 30년… 버티는 게 만만찮아”

    “그림과 함께 30년… 버티는 게 만만찮아”

    “올해 100억원이 넘는 빚을 다 갚았어요. 버티는 게 만만찮네요.” 개관 30주년을 맞은 박여숙화랑의 박여숙(60) 대표는 첫마디부터 무겁게 건넸다. 그는 30여년 전 예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서울 강남에 화랑을 연 뒤 ‘터줏대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생채기도 많았다. 박 대표는 응용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이후 월간지 ‘공간’에서 3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미술과 인연을 이어갔고, 예화랑에선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3년 덜컥 자신의 이름을 딴 화랑을 열었다. 한 일간지에서 ‘김충복 과자점’과 엮어 기사를 낼 정도였다.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련한 화랑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자리 잡았다. 젊은 작가들과 호흡하고 싶어서였다. 첫 전시는 지금은 고인이 된 김점선 화백의 작품전. 작가도 화랑주도 모두 신인이었다. 몇몇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화랑가를 휩쓸던 때였다. 이후 이강소·박서보·김종학·정창섭·전광영 등 수백명의 작가가 이 화랑을 거쳐갔다. 대지미술가인 크리스토 부부 등을 처음 한국에 소개했고, 리히텐슈타인·패트릭 휴즈의 해외 전시도 마련했다. 자신감과 신뢰가 커졌지만 지나치게 몸집을 불린 게 화근이었다. 미술계가 호황이던 2007년 아트펀드를 조성해 운용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며 고스란히 빚더미로 돌아왔다. 미술시장이 돈세탁 창구로 변질되면서 펀드에 쏟아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한몫했다. ‘야반도주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다. 박 대표는 “급작스럽게 찾아온 미술계 불황에 소장한 그림까지 팔리지 않아 빚을 떠안았다”면서 “금융기관과 협력해 올해 겨우 빚을 다 갚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30년 그림을 팔면서 한순간도 기쁜 적이 없었다. 최근 2~3년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미술시장은 지금도 불황을 겪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의 색’이란 주제로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국 현대회화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작가 배병우, 염장(染匠) 한광석 등의 작품을 내건다. 이태호 명지대 교수와 머리를 맞대고 자연과 전통을 모티프로 거대한 색채의 축제를 담아냈다. 박 대표는 “작가들이 기꺼이 작품을 내줬다”면서 “값비싼 핸드백이나 보석보다 그림을 즐길 줄 아는 멋쟁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세종시에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우자/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세종시에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우자/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우리는 공세적인 언어정책을 펴고 있다. 한류의 전진기지로서 작년에 출범한 세종학당은 벌써 51개국의 117곳에서 25여만명의 세계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감격스럽다. 우리 역사상 외국인들이 이렇게 우리말을 배우려 한 적이 있는가. 하물며 고려 때 광종이 과거제도를 도입한 이래, 우리는 중국어를 배우고 쓰면서 우리말을 버리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지 감격의 끝자락에 불안감이 따라붙는다. 세계인들은 언제까지 우리말을 배우고자 할까. 언제까지 한류가 지속될까. 세종학당이 한류의 전진기지라면 한류는 세종학당의 존재 이유다. 문제는 한류가 영속될 수 있을 만큼 우리 문화의 폭과 깊이가 충분한지 걱정된다는 데에 있다. 우리 문화의 창조력을 견인할 특별수단으로써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최근 방한한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예찬했듯이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문자”이다. 다시 말해서 표음능력이 가장 뛰어난 글자이다. 세종대왕도 자신했듯이 한글로 표시하지 못할 소리는 거의 없다. 일본어는 200개 가까운 음을 쓰고 있고, 중국어는 4성을 무시하면 400여개의 음을 쓰고 있지만, 우리말은 무려 2400여개의 음을 쓰고 있다고 한다. 한글이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소리를 어떻게 표기할 수 있겠는가. 일본 가나나 중국 한자로 우리말을 표기하려 한다면 이처럼 무모한 짓도 없을 것이다. 통일신라 때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개발된 향찰이 곧바로 실패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여하튼 사라져가는 수많은 소수언어를 음사할 수 있는 글자는 전 세계 문자 가운데 한글밖에 없다. 물론 음성학적인 필요에 따라 한글을 변형해서 표기할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세계언어박물관은 우리가 아니면 누구도 엄두를 못 낼 것이다. 현재 세계에는 6000가지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40여개의 언어만이 문자를 가지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문자가 없는 대부분의 언어들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수언어들이 사라지면 언어 다양성이 축소되고 문화 다양성이 위축될 것이다. 세계문화는 활력을 잃게 될 것이 뻔하다. 온난화로 인한 멸종위기로 생물종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지구 자연이 불모지처럼 되는 것과 별다름 없다.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기후협약을 맺고, 멸종위기의 동물을 복원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언어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이와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네스코는 바벨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997년에 열린 유네스코 제29차 총회에서 승인한 사업인데, 토착민의 언어와 소수자의 언어를 보호하여 언어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곧바로 사라질 위기의 소수언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없다. 소멸위기의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운다면 한류를 영속화할 수 있는 우리 문화의 힘도 키울 수 있다. 그 까닭은 강대국들이 박물관을 세운 이치와 같다. 영국이 대영박물관을 세우고, 프랑스가 루브르박물관을 세운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으므로, 특히 감수성이 큰 청소년들이 언제든 둘러보고 연구할 수 있다. 천재들은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유산을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강대국이 문화강국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만일 세계언어문화를 한곳에 모아 놓는다면, 더욱 대단한 문화창조력이 태어날 것이다. 언어는 문화재보다도 훨씬 풍부한 문화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우자. 세종시는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도시이다. 행정복합도시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문화도시가 되어야 한다. 통일되면 아마도 우리는 통일수도를 한반도 가운데쯤에 새로 세우지 않겠는가. 최근 옮겨간 세종시의 행정부서들은 또다시 옮겨가야 할지 모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세종시는 문화도시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세계언어박물관을 세운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이다.
  •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지난 21일 낮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에서도 산간 오지로 꼽히는 이곳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요즘 예술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한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가 우거진 마을은 바다 건너 외국의 예술인촌을 연상케 한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과 현무암 돌담을 따라 마을 입구를 지나면 산책로를 만난다. 이때부터 방문객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궁궐 같은 전통 한옥부터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나 마주칠 법한 모던한 작업실까지 형형색색의 집들이 여유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얕은 담 너머마다 짙푸른 연못이 자리하며 초록색 잔디밭에선 한가로이 새들이 노닌다. 마을은 한라산 서쪽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에 자리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져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원로 서양화가인 김흥수·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서예가 조수호, 한글 궁체의 대가인 조종숙과 현병찬, 문인화가 민이식, 조각가 박석원, 인간문화재 자수 공예가 한상수, 시사만화가 김경수 등 30여명이 개인 작업실을 꾸리고 있다. 이곳에 예술향이 스며든 것은 2003년이다. 당시 제주도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러브콜’을 받은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마을은 야생화, 서예, 석공예, 서양화 등 특색 있는 전시 공간으로 채워졌다. 멋 부린 건축물이 하나둘 들어서자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도립 현대미술관까지 개관해 마을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마을은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제주가 단박에 ‘문화의 섬’으로 변모한 숨은 원동력인 셈이다. 도립 현대미술관은 제주도가 34억원을 들여 연면적 1700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김흥수 화백은 이곳에 500호짜리 대작 ‘사랑을 온 세상에’를 비롯해 ‘백일’ ‘지희의 나상’ 등 20여점의 그림을 기증했다.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하모니즘 작품들은 시가로만 100억원 규모다. 미술관에는 김흥수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덕분에 김 화백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가 박광배의 집 아래쪽에 자리한 ‘김흥수아뜨리에’(1300여㎡)는 개인 미술관이자 작업실이다. 함흥 출신으로 제주와는 연고가 없었지만 지금은 터줏대감 못지않게 탄탄히 뿌리를 내렸다. 1940년대 일본 도쿄예술학교 유학 시절,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제주 해녀를 목격한 뒤 제주를 동경해 왔다는 김 화백이다. 예술인들의 줄 이은 ‘제주행’은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김 화백은 2005년쯤 예술인마을 입주 작가인 서양화가 박광진의 권유로 제주로 작업실을 옮겼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은 이곳에 ‘선장헌’을 지은 양의숙 예나르 갤러리 대표의 소개로 제주행을 택했다. 김창열 화백은 현재 개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설계를 공모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 갤러리 노리를 운영 중인 화가 이명복도 우여곡절 끝에 정착한 경우다.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제주에서도 독특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갤러리 겸 카페인 갤러리 노리를 열어 서울 홍대 앞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판을 벌이거나 인근 초등학생들과 말(馬)을 주제로 협업을 하는 등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행정 통합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9년 옛 북제주군이 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했다. 옛 북제주군은 2003년까지 유휴 공휴지 9만 9000㎡의 택지를 개발해 도내외 문화 예술인들에게 대부분 분양했다. 2004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됐고 마을도 제 모습을 갖춰 갔다. 이후 한경면이 제주시에 편입됐으나 예술인마을은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도도 유명 예술인 유치를 위해 부동산 취·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상황이다. 요즘에는 이곳 입주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이름깨나 날리는 예술인이 아니고서는 도에서 땅을 내주지 않는 데다 비어 있는 부지의 대부분이 서울의 대형 갤러리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엔 이름난 외국 작가들까지 가세해 ‘눈독’을 들인다. 중국 인기 작가 펑정지에가 이달 어렵게 둥지를 틀자 천페이, 로지에, 쉬저 등 중국인 화가 3명도 제주에 ‘원정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작가 10여명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작업실을 마련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후문이다. 제주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女과학자 17%… 불모지에 움트는 새싹들

    女과학자 17%… 불모지에 움트는 새싹들

    “메스실린더를 어떻게 읽지?” “몸을 낮춰서 눈높이를 용액 표면과 눈금에 맞춰요.” 지난 19일 서울 이화여대 약학대 분자면역생물 연구실에서는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여고생 17명이 라텍스장갑을 끼고 분주히 오가며 실험에 열중했다. 학생들은 생쥐의 꼬리에서 유전자(DNA)를 추출, 증폭시켜 관절염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빠져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었다.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됐는데도 학생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연구실 장치를 살펴보고 실험을 도와주는 대학원생 언니들에게 쉼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김유나(17·청심국제고)양은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이나 전기영동(전기를 흘려 DNA 등을 분류하는 방법)은 중간고사 시험범위여서 이론적으로만 공부했는데, 실제로 만져 보고 실험해 보니 이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슈퍼푸드를 개발해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최수인(17·원묵고)양도 “생명과학Ⅱ 교과서에서 글과 사진으로만 배운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모르는 건 언니들한테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면서 “빨리 대학생이 돼서 나만의 실험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코리아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손잡고 200여명의 여고생에게 과학실험 참여 기회를 주는 ‘사이언스 오픈랩’의 일환이었다. 지난 5일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지역의 대학 및 연구소 12곳에서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사이언스 오픈랩은 여성 인재들의 과학분야 진출을 장려하고자 기획됐다. 로레알 관계자는 “국내 일반고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 비율은 35%이고, 과학기술 연구인력 가운데 여성 비율이 17%에 그칠 정도로 과학 분야의 여성 인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선배 여성 과학자들과 만나고 실험을 체험해 보면서 과학자라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로레알은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운영하며 15년간 여성 과학자 1700명 이상의 연구를 지원했다. 한국에서도 2002년부터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을 매년 시상한다. 이날 실험을 총괄한 황은숙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과학 연구가 우리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려면 젊은 여성 과학자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는 기업들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자 도시’ 울산 문화기반시설은 꼴찌

    ‘부자 도시’ 울산 문화기반시설은 꼴찌

    ‘부자 도시’ 울산의 문화기반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혜자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지자체 문화기반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업도시 울산은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이 3.1곳으로 조사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또 울산 동구도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이 1.7곳에 불과해 전국 227개 기초단체 가운데 꼴찌(부산 사상구 1.2곳) 바로 앞인 226위를 차지했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5개 문화기반시설 가운데 도서관 12곳, 박물관 9곳, 공연시설 10곳, 문화원 5곳, 미술관 0곳 등 모두 36곳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주도는 인구 10만명당 21.2곳의 문화기반시설을 갖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올 1월을 기준으로 울산은 인구 114만 8130명에 36곳의 문화기반시설을 갖춘 반면 제주는 인구 58만 4045명에 123곳으로 조사돼 지역 간 문화 접근성에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다. 인구 110만명이 넘은 산업도시 울산에는 시립도서관조차 없다. 그나마 울산시교육청이 4개 구·군 지역에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소규모 도서관까지 모두 합쳐 12곳에 그친다. 소규모 도서관은 도서 대출을 중심으로 운영돼 문화기반시설로 보기 어렵다. 울산의 도서관 수는 경기(184곳)·서울(116곳)과 비교도 못할 뿐 아니라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17곳)·대전(22곳)보다도 크게 뒤진다. 박물관과 공연시설도 최하위권이다. 특히 울산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미술관이 없다. 울산시는 미술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으려고 2015년 시립미술관을 착공, 2017년 개관할 예정이다. 울산 지역 내의 문화기반시설 편차도 심하다. 남구는 도서관(2곳), 박물관(4곳), 공연시설(6곳), 문화원(1곳) 등 모두 13개 시설이 몰려 있지만, 동구에는 도서관(1곳)과 공연시설(1곳), 문화원(1곳) 등 3곳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지자체별 문화기반시설 편차는 결국 국민의 문화 접근성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오는 만큼 앞으로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문체부와 지자체가 불균형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 시민·문화단체 관계자는 “도시 규모와 재정 능력에 맞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분야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면서 “종합예술을 다루는 문화예술회관 등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어느 정도 마련된 이상 이제는 연극전용관·콘서트전용관 등 전문적이면서도 지역 주민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규모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문화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기업 여성임원 불모지

    30개 공기업의 상임임원 139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고, 비상임임원 2명만 여성이어서 여성 임원 비율이 0.6%에 지나지 않았다. 87개 준정부기관의 임원 841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12.6%에 불과했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1일 기획재정부에 요청해 분석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여성 임원 비율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2017년까지 미래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임원 41명이 공석이지만,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실천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국회에는 공공기관 임원추천위원회에 여성 위원 비율이 30% 이상 되도록 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영애, 한식 불모지 이탈리아 피렌체서 ‘한식 만찬’ 열어

    이영애, 한식 불모지 이탈리아 피렌체서 ‘한식 만찬’ 열어

    이영애가 한식의 ‘불모지’ 이탈리아에서 한식 만찬을 개최했다. 이영애와 구찌 사장 겸 최고경영자 파트리지오 다 마르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위치한 ‘구찌 뮤제오(Gucci Museo)’에서 한식 만찬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구찌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이영애와 구찌가 과거에 대한 존중을 통해 한국 문화의 발전과 보전에 기여하고자 함께 해온 뜻 깊은 프로젝트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가 열린 피렌체는 구찌오 구찌(Guccio Gucci)가 1921년 처음 구찌 브랜드를 설립한 고향으로, 11년째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한식당은 전혀 없는 ‘한식의 불모지’로 꼽혀왔다. 이영애는 만찬 행사에서 “2,0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 곳 피렌체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함께 나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라면서 “한국인에게 있어 밥을 나눠 먹는 다는 것의 의미는 서로의 마음을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일이다. 20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식을 통해 여러분과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나누고 한국과 이탈리아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특히 이날 볼륨감 있는 헤어 스타일과 함께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오프숄더 피콕 블루 컬러의 울 실크코트를 입어 우아함을 강조했다. 코트에는 블랙 벨트로 장식했고 와인 컬러의 레이디 락 핸드백 등으로 여성스러움과 함께 기품있는 멋을 뽐냈다. 만찬에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에노테카 핀치오리의 셰프 애니 페올데, 피렌체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디렉터 리카르도 젤리, 이탈리안 와이너리 마르케시 안티노리의 여성 CEO 알레그라 안티노리, 피티 이마지네이탈리아 패션 박람회)의 CEO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각종 예술 관련 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르지오 반 스트라텐 부부, 메디테카 레지오날레 토스카나 영화 협회의 디렉터인 스테파니아 이폴리티, 팔라초 스트로지 재단의 디렉터 제임스 브래드버른 등 이탈리아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음과 불의 평화로운 공존… 신화의 나라 아이슬란드

    얼음과 불의 평화로운 공존… 신화의 나라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의 대부분은 불모지다. 한반도의 절반 정도인 10만 3000㎢ 중 빙하와 호수, 용암 지대가 약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빙하 침식곡으로 생겨난 피오르 해안과 용암 지대는 이색적인 풍광으로 이름이 높다. 장엄하고 독특한 자연 경관 덕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블리비언’과 ‘프로메테우스’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으로 손꼽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호주의 경제·평화 연구소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평화지수(GPI)에서 아이슬란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오는 25일 오전 9시 40분 ‘낯선 땅, 미지의 나라 아이슬란드’ 편을 방송한다. 수도 레이캬비크와 화산 지대를 방문하고,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문화도 엿본다. 제작진이 먼저 찾은 곳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항만’이라는 뜻의 소도시 레이캬비크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얼음(ice)의 땅(land)이라는 나라 이름과는 달리 지구상에서 활화산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온천 문화가 발달해 있을 뿐 아니라 지열이 풍부해 친환경 도시로 발전했다. 제작진은 40여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하들그림스키르캬 교회 등을 찾아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도시를 살펴본다. 방송은 아이슬란드 최대의 간헐천인 게이시르의 모습도 담는다. 1294년에 화산 분화로 생겨난 게이시르에서는 지표 근처의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다가 지하 수증기압이 높아지면서 물이 솟구치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80~100℃에 이르는 온천수는 최대 높이가 40m에 달한다. 주변에는 혹독한 기후와 지형에서도 야생화가 자라 묘한 경관을 선보인다. 중세 아이슬란드 문학의 한 장르인 ‘사거’(saga)도 살펴본다. 북유럽 신화와 역사적 인물들의 영웅담을 그린 사거는 이야기의 보고로 많은 예술 작품의 영감이 됐다. 영국의 소설가 JRR 톨킨이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뒤 ‘반지의 제왕’을 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제작진은 ‘에이일의 사거’를 쓴 시인 스노리의 거주지를 방문해 사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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