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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치로 ML역사 다시 쓰다

    이치로 ML역사 다시 쓰다

    1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알링턴볼파크. 2회 2사 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가 타석에 들어서자 3루 측에 자리잡은 카메라 기자들이 잔뜩 긴장했다. 이치로가 바깥쪽 공을 툭 밀어친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는 이미 늦은 것을 알았다. 던질 생각도 안 했다. 역사적인 9년 연속 200안타의 대기록은 그의 전매특허인 내야안타로 세워졌다. 지난해까지 윌리 킬러(1894~1901년)와 함께 8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공유했던 이치로가 이날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9시즌 연속 200안타 기록을 세웠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떤 ‘레전드’들도 이뤄내지 못한 것을 일본에서 건너온 타격천재가 해낸 것. 한국에서는 1994년 이종범(현 KIA)이 기록한 196안타가 시즌 최다이고 190개 이상 안타를 기록한 적은 이병규(192개·현 주니치)를 포함해 단 2번 뿐이다. 미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2001년 242안타를 때린 이치로는 위 출혈 탓에 올해 4월16일에서야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이후 5월 49안타, 6월 44안타를 때려냈다. 한때 14타수1안타의 부진에 빠지기도 했으나 8월까지 184안타를 생산하며 신기록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이치로는 통산 2005안타를 터뜨렸다. 그 중 빠른 발을 이용한 ‘이치로표’ 내야안타는 453개에 달한다. 5번 중 1번(23%) 이상은 발로 만든 안타인 셈. 컨디션이 나쁠 때에도 꼬박꼬박 200안타 이상을 때려낸 비결이다. 시즌 200안타 생산도 힘든 점을 감안하면 9년 연속 200안타는 ‘불멸의 대기록’이 될 가능성이 짙다. 이치로는 통산 최다안타를 제외한 안타 관련 메이저리그 기록을 모조리 고쳐 쓸 태세다. 한달에 안타 50개 이상을 무려 4번이나 기록했다.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 조지 시슬러가 보유했던 한 시즌 최다안타를 80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7일에는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역대 259번째이자 알 시먼스(1390경기)에 이어 두 번째 최소 경기(1402경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아시아인 첫 명예의 전당 입성을 꿈꾸는 이치로의 희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2일은 ‘대한국인’ 안중근의사 탄생 130주년이었다. 다음달 26일은 의거 100주기다. 우리에게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로 각인돼 있지만 10·26은 본래 100년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랑스러운 ‘하얼빈 의거일’이었다.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국과 조선인민의 진정한 연대는 안중근 의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바로 그날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의 명동 격인 중앙대로에 11일 동안 세웠던 안 의사의 동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2006년 1월 저명한 중국인 조각가에게 의뢰해 만든 동상은 공안당국의 지시에 의해 철거됐다. 이후 3년 동안 숨어 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보았다.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사유지에 세운다면 꺼릴 것이 없겠지만, 공공장소에 세우기를 원한다. 서울시내 44개의 공공 동상은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과한 것들이다. 전문가들이 작품성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중 합작’ 동상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입지는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서울역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시사주간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조사했더니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장군, 3위는 백범 김구가 차지했다. 역사 속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광개토대왕,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이 10위 안에 들었다. 안 의사는 근근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보훈 인물 중 백범에 이어 2위로 뽑혔다. ‘국민 속의 안중근’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토를 저격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강해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쯤으로 비치게 한 탓이다.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동양평화론’과 이토를 처단한 대의가 잊혀지고 있다. 동양평화론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군대를 편성하고 공동화폐를 발행하자는 선각자적인 정치사상이다. 국제주의적 민족주의 개념이다. 유럽통합 방식을 100년 전에 주창한 것이다. 안 의사는 학교를 두 개나 세운 육영사업가이며,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긴 명필이다. 최초의 해외 독립군부대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한 전쟁영웅이다. 나라 안팎에서 ‘안중근 재발견’이 활발하다. 왜 안중근인가. 뤼순 감옥에서 쓴 ‘안응칠 소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슬프다! 천하대세를 멀리 걱정하는 청년들이 어찌 팔짱만 끼고 아무런 방책도 없이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다 못해, 늙은 도적 이토의 죄악을 성토하여, 뜻있는 동양청년들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옮겨 엮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는 “위대한 스승 안 의사의 말씀은 그 시대 청년들에게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서운 죽비로 다가온다.”라고 평했다. 그렇다. 안 의사는 사표(師表)가 없는 이 시대의 스승될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이 땅의 청년들은 안 의사의 당당함과 논리를 배워야 한다. 불멸의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의 원혼은 100년째 중국 뤼순감옥 사형수 무덤 주위를 떠돌고 있다. 독립된 고국에 묻어달라던 ‘백년원(百年寃)’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발견은 유해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극심한 ‘투고 타저’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극심한 ‘투고 타저’

    올시즌 일본프로야구는 투고타저다. 시즌이 한달여 정도 남은 지금 양리그 통틀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20명(센트럴 8명, 퍼시픽 12명)이다. 하지만 장타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20개 이상의 홈런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선수는 7명 뿐이며 노장선수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센트럴리그에선 노장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홈런 25개)와 와다 카즈히로(주니치, 홈런 24개)를 제외하면 1980년생인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홈런 22개)와 1982년생인 카메이 요시유키(요미우리, 홈런 20개)만이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고 있을뿐이다. 퍼시픽리그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부상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홈런 36개)가 양리그 통틀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나카무라 외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야마사키 타케시(라쿠텐, 홈런 29개)와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홈런 20개)밖에 없다. 야마사키는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긴 선수이며 마츠나카 역시 과거와 같은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긴 힘든 나이다. 지는 해가 있으면 새롭게 등장 하는 선수가 나타나야 하지만 투수에 비해 타자는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투수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일본야구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시즌 양리그 통틀어 4명의 투수가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타이완 국적의 첸 웨인(126.1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1.35)은 제외하고 요시미 카즈키(주니치)와 다르빗슈 유(니혼햄) 그리고 신성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그 주인공이들이다. 프로 4년차인 요시미는 올시즌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 작년시즌 10승 3패 평균자책점 3.23 기록한 그는 올시즌엔 한결 업그레이드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배가하며 주니치의 실직적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 주니치가 선두 요미우리와 1위 싸움을 할수 있는 것도 첸 웨인과 요시미의 원투펀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특히 요시미는 변화구 로케이션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시즌 포크볼의 위력만큼이나 이부분을 보완했다. 1984년생인 요시미는 올시즌 현재 149.1이닝 동안 13승 4패, 평균자책점 1.69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타나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불같은 광속구다. 라쿠텐의 초신성으로 불리며, 작년시즌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와쿠마 히사시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과의 2라운드 조 1위 결정전에서 중간투수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당시 이범호(한화)가 타나카의 높은 공을 통타하며 펫코파크 가운데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최고구속 155km를 상회하는 빠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그리고 좌우 핀포인트를 걸치는 제구력까지 겹비하며 올시즌 리그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데뷔 3년차로 루키시즌이었던 지난 2007년엔 리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겨우 21살(1988년생)에 불과한 타나카는 올시즌 등판할때마다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145.2이닝 동안 11승 4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고 있다. 위기상황에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타나카는 소속팀 감독인 노무라로부터 ‘신의 아이’로 불린다. 2007년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다르빗슈는 작년에 빼앗긴(이와쿠마 수상) 타이틀을 올해 다시 가져올 기세다. 올시즌 현재까지 양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이닝인 169이닝을 던지며 변함없는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21차례 선발로 등판해 완투경기만 8차례(완봉승 2번)다. 1986년생인 그는 현재까지 14승 5패 평균자책점 1.70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3년연속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된다. 21세기 들어와 선발투수로 3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직 없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 제구력과 포크볼은 일본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시즌최고 평균자책점은 1943년 후지모토 히데오(요미우리, 한국명 이팔용)가 작성한 0.73(34승 11패 19완봉)으로 평균자책점과 19 완봉승은 앞으로도 깨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무공으로 하나된 영호남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해전에서 23전 전승을 거둔 ‘불멸의 영웅’인 이 충무공이 반목과 갈등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영호남을 한꺼번에 껴안았다. 전남도는 11일 “경남 통영시가 개최하는 충무공의 한산대첩 축제(12~16일)에 전남도가 참가해 중요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공연팀 규모는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10월8~11일) 관계자와 주민 등 60여명이다. 이들은 축제장에서 강강술래로 흥을 돋우고 공동으로 축제 홍보마당을 마련해 축제를 알린다. 앞서 지난 4월30일 통영시청에서는 충무공 축제를 여는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 여수시와 경남 통영시, 남해군이 영호남 축제 교류협력에 서명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길라잡이 나왔다

    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나왔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데카에서 발매한 음반을 총망라한 가이드북으로, 소속 아티스트와 음반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DG와 데카의 소속 음악가와 주요 음반을 소개한 레이블 가이드세트인 ‘아티스츠 앤드 레코딩스(Artists & Recordings)’를 내놓았다. 1990년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던 레이블 가이드를 10여년만에 재발매한 것. 당시에는 간략한 설명을 적은 노트와 CD 2장으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가이드북과 아티스트의 명곡들을 모은 CD, DVD 발매작을 소개한 카탈로그를 묶어 박스 세트로 만들었다. 가이드북은 레이블의 역사, 음악가들의 약력과 주요 앨범, 클래식 애호가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명연주, 불멸의 명반 100선, 레이블별 시리즈 등을 소개하고 있다. 111년 역사를 가진 DG의 세트에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무터, 플라시도 도밍고,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아마데우스 4중주단 등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 실내악단을 아우르는 아티스트 50여명을 수록했다. 1929년 영국에서 설립된 데카의 세트에는 에머 커크비, 호세 카레라스, 제닛 베이커, 샤를 뒤투아, 게오르그 솔티, 알프레트 브렌델 등 90여명의 아티스트를 담았다. 한국 음악가로는 지휘자 정명훈, 비올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조수미(이상 DG),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김지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상 데카) 등이 포함됐다. 세트당 가격은 CD 1장 가격인 1만원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이미지 제공 유니버설 뮤직
  • MBC, 마이클잭슨 공연 실황 풀버전 방송

    MBC, 마이클잭슨 공연 실황 풀버전 방송

    ‘팝의 황제’ 故 마이클 잭슨이 되살아난다. MBC는 오는 9일 마이클 잭슨의 공연 실황의 전설로 꼽히는 ‘데인저러스 투어’의 루마니아 부크레슈티 공연을 ‘풀버전’으로 방송한다. 지난 7월 4일 방송된 ‘마이클잭슨 추모특집,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가 심야 12시에 방송됐음에도 불구, 11.3%(TNS미디어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당시 편성 시간 부족으로 편집됐던 30분을 모두 살려 다시 방송하기로 한 것. 마이클잭슨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담은 데인저러스 투어는 미국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21.4%)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MBC측은 “7월 4일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재방송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9일 방송에서는 2시간 풀 버전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명곡 ‘빌리 진’(Billie Jean), ‘빗 잇’(Beat It),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 뿐만 아니라, 잭슨 파이브 시절의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등 잭슨 최고의 히트곡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는 오는 9일 오후 11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보유물 詩로 되살아나다

    ‘국보사랑’을 위한 시인들의 발걸음이 이제 막바지에 달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오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지막 ‘국보순례 시낭송회’를 가진다. 마무리를 기념해 새달 12~13일에는 강원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관련 세미나 및 시낭송회도 가진다. 올해 처음 시작된 ‘국보순례 시낭송회’는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노래하자는 취지로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백제문화권(공주박물관)을 거쳐, 6월에는 신라문화권(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각 지역 출신 시인들이 그 지역 주요 국보들을 하나씩 맡아 시로 써냈다. ●지난 5월 백제 문화권서 시작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낭송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박물관 가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동안의 행사가 지역 대표 국보들을 주로 노래했다면 이번 행사는 종합적인 성격을 갖는다. 김남조, 김종길, 신달자, 성찬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30여명이 ‘숭례문’, ‘종묘’ 등 서울 지역 국보 외에도 ‘다보탑’, ‘금산사미륵전’ 등 각 지역 주요 국보들을 함께 노래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재 유물 중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83호)이 시로 쓰였다. 시인 김종길의 ‘금동반가사유상’이란 작품에서 ‘인간의 업고여, 생로병사여, / 그러나 그것들로부터는 아득히 벗어난 / 오히려 앳되고 예쁜 젊은 그 얼굴!’이라고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노래한다. 또 이 행사의 계기가 되기도 했던 불타 버린 ‘숭례문’(국보1호)은 김남조 시인이 시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숭례문’이란 작품에서 ‘순결한 큰 가슴이여 / 불과 재를 털고 일어서는 새 새명의 영험으로 / (중략) /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 신의 수명이시옵소서’라고 숭례문의 불멸을 노래했다. ●대표시인 100인 참석 국보사랑 뜻 기려 이날 행사는 개인 시낭송 외에 시인 여럿이 돌아가며 시를 읽는 ‘입체 시낭송’이라는 이채로운 행사도 준비된다. 총 30여편의 시가 낭송되며, 낭송자 외에도 한국의 대표시인 100인이 참석해 국보 사랑을 위한 뜻을 함께 기린다. 한편 새달 열리는 세미나는 3개월 간 진행된 시낭송회의 성과를 점검해 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 문화재위원장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진행되며 ‘현대시와 불교문화재’, ‘현대시에 나타난 국보의 이미지’ 등을 주제로 시인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최동호 고려대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한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오탁번 시인은 “우리는 해외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자주 노래하면서도 정작 우리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 모르고 있다.”면서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형문화재나 역사 속 위인들을 시로 써서 그 정신을 되새기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개월 간 시인 160여명이 쓴 160여편의 국보창작시는 올 11월 책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음반]

    ●소니뮤직 ×2 시리즈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앨범 두 개를 하나로 묶어 한 장 가격에 제공하는 시리즈다. 대부분 절판된 음반들을 한정으로 추가 수입하는 것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절호의 기회. 시리즈 첫번째는 첼리스트 요요 마의 음반이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1979년에 협연한 것으로 다소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다. 함께 엮은 음반은 드보르자크와 빅터 허버트의 첼로 협주곡으로 1995년에 녹음했다. 앨범 표지에서 요요마의 풋풋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시리즈 두번째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의 거슈인 작품집과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모았다. 앞으로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와 예프게니 키신,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 트럼쳇 연주자 윈튼 마셜리스,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테너 벤 헤프너, 소프라노 바셀리나 카사로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와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 클래식 교과서 ‘이 한 장의 명반’의 저자 안동림 전 청주대 영문과 교수가 낸 동명의 서적을 음반화했다. 안 교수가 꼽은 위대한 지휘자의 명연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음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드레스덴 국립 오케스트라의 바그너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전주곡, 오토 클렘페러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툴리오 세라핀과 마리아 칼라스, 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벨리니의 오페라 ‘정결한 여신’ 등 12곡을 CD 2장에 담았다. EMI클래식스. ●서니 사이드 업 빼어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영국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파올로 누티니가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누티니는 19살이던 2006년 자작곡을 담아 데뷔 앨범 ‘디즈 스트리츠’를 냈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솔 느낌이 풍성한 목소리로 조 카커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1집 ‘뉴 슈즈’가 유명 스포츠 상품 CF에 깔리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달 초 발매되자 에미넴의 신보를 끌어내리고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첫 싱글 ‘캔디’ 등 시적이며 통찰력이 있는 노랫말과 향수를 자극하는 멜로디에 켈틱 음악, 포크, 블루스가 녹아 있는 12곡이 담겼다. 워너뮤직.
  • 中 역사가 숨쉬는 시안~뤄양~정저우를 가다

    中 역사가 숨쉬는 시안~뤄양~정저우를 가다

    ㅣ글 사진 시안 박상숙특파원ㅣ 중국 산시성(陝西省) 성도(省都)인 시안(西安)을 출발점으로 삼아 동쪽에 위치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으로 가는 길은 수천년 중국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또한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국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해 ‘닭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안은, 역대 13개 왕조가 수도를 삼았던 기간이 1100년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도(古都)다. “낙양성 십리허에~”로 시작되는 노래 ‘성주풀이’에 나오는 낙양이 바로 뤄양(洛陽)이다. 시안과 더불어 중국 역사상 도읍지로 빈번하게 지정됐으며 실크로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어 뚜렷한 물체를 이루듯 시안~뤄양을 거쳐 현재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鄭州)까지 닿는 길은 장구하게 흘러온 중국 역사와 자연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정이다. ●진시황의 위세 살아 숨쉬는 듯… 병마용갱(兵馬俑坑) “3m를 파면 당나라, 5m를 파면 한나라, 9m를 파면 진나라 유물이 나온다.”는 말이 우스개처럼 떠도는 시안. ‘골동품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시안을 대표하는 유물인 진시황릉 병마용의 발견도 그러했다. 늙은 농부 3명이 우물을 파다가 거짓말처럼 발견한 진흙 병사들의 무덤은 숲이 울창한 동산처럼 보이는 진시황릉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다. 총면적 1만 4260㎡ 규모의 운동장만 한 1호갱에 들어서니 입이 딱 벌어진다. 줄맞춰 서 있는 병마용들은 툭 건드리면 바로 전투 자세를 취할 것만 같다. 표정, 자세, 옷차림이 다 달라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1호갱은 일반병사, 2호갱은 돌격부대, 3호갱은 지휘본부의 모습이다. 병마용의 숫자는 6000개 또는 8000개로 추정되는데 현재 복원된 것은 2000개 정도. 중국 정부가 3차 발굴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갱 한켠에서 꼼꼼하게 진행되는 복원 작업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병마용들 사이사이를 거닐며 직접 구경을 하는 호사를 누렸다는데 그럴 수 없는 관광객들은 전시용 병마용만 보고도 혀를 내두르게 된다. 촘촘히 올린 머릿결에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 밑창까지 세밀하게 구현해 놓았다. 실제 병사들을 일일이 스케치한 뒤 제작했다는 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그의 불멸에 대한 염원이 얼마나 간절했었는지, 백문이불여일견이었다. ●인간을 작게 만드는 곳… 화산(華山) 시안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자 1시 방향에 강퍅해 보이는 민머리를 도도하게 쳐들고 있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험하기로 이름난 다섯 산을 일컫는 중국 5악(五岳) 가운데 하나인 화산이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이 돌산은 멀리서 보기에도 칼날 같은 경사로 험상궂은 인상이다. 동·서·남·북·중봉 등 다섯개 봉우리로 이뤄졌는데 케이블카가 닿는 곳이 북봉이다. 여기를 기점으로 다른 봉우리로 옮겨 가게 된다. 걸어서 산을 타려면 3시간반 정도 걸리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니 계단이 산을 기어오르는 거대한 지네처럼 보였다. 올라갈수록 귀가 먹먹해져 높이가 절로 가늠된다. 섭씨 35도를 넘는 기온 때문에 화산을 앞에 두고 솔직히 시름이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웬걸! 태양에 닿을 듯 높은 봉우리에 올랐는데 오히려 시원했다. 시야도 바람도 막는 것이 없어서일까. 화산의 계단은 폭도 길이도 제각각이다. 경치 감상이든 사진 촬영이든 일단 한 가지만 하시라. 안 그러면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북봉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길에 거의 경사 90도로 서 있는 작은 봉우리가 나타났다. 거기에도 계단이 있었는데 다들 쇠줄을 잡고 설설 기어 내려가면서도 좋다고 난리다. 이때 양쪽 어깨에 커다란 짐을 진 작고 연로한 일꾼들이 등장했다. 줄을 잡지도 않고 구성지게 노래를 하며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가는 묘기를 부린다. 산 아래서 정상까지 짐을 나르는 이들의 일당은 한국 돈으로 8000원. 거대한 화산 앞에서, 13억 인구 대국에서 한 사람의 굵은 땀방울이 갖는 가치가 이토록 작다니. ●심도 깊은 불심의 표출… 용문석굴(龍門石窟) 실크로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시안~뤄양은 현재도 물류 중심지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것은 중국에서 가장 길다는 연화고속도로. 뤄양으로 가는 분기점이 나오기 전까지 무지막지하게 짐을 실은 화물차 행렬이 이어진다. 한나라 전성기 때 도읍지로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뤄양이지만 대표 유적은 북위 시대부터 당나라에 걸쳐 완성된 용문석굴이다. 석회암 암벽에 크고 작은 동굴들이 1500개 정도 있으며 그 안에 저마다 불상이 새겨져 있다. 이곳의 불상들은 미신을 믿는 풍습과 문화혁명 시절 홍위병에 의해 수차례 수모를 겪었다. 대부분 목이 베이거나 얼굴 반쪽이 날아간 불쌍한 모습들이다. 가장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은 만불동에 있는 관세음보살상. 빼어난 균형미로 ‘동방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이 마애불은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하루 종일 넋을 잃고 봤다고 해서 더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 얼굴 없는 미녀가 되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만불동에는 가장 작은 2㎝짜리 불상이 벽지처럼 새겨져 있는데 표정이 다 다른 게 신기할 정도다. 철의 여제 측천무후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건립을 지원했다는 봉선사 노사나불은 높이 17.14m로 용문석굴에서 가장 큰 마애불이다. ●신으로까지 받들어지는 관우… 관림(關林) 삼국지 주인공 가운데 중국인들이 가장 우러러보는 인물이 관우다. 관우의 묘지는 중국 전역에 3곳이 있는데 그 한 곳이 뤄양에 있다. 관림은 관우가 묻힌 묘지라는 뜻. 수풀을 의미하는 림(林)을 붙인 것은 황제보다 높은 성인의 무덤이란 뜻이다. 중국에서 ‘림’자를 붙인 묘지는 공자의 묘(공림)를 포함해 딱 2곳뿐이다.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관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관림에는 관우의 목만 묻혀 있다. 계략에 빠져 손권에 의해 잘린 관우의 목을 조조가 나무로 만든 몸을 붙여 잘 묻어 줬다고 한다. 관우가 공자와 동급 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가 신의와 충절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신의는 곧 돈’이라 믿는 중국인들은 관우를 재복의 신으로까지 둔갑시켜 놓고 숭상한다. 무덤에는 동전 넣는 곳이 2군데 있다. 오른쪽은 가정의 화목, 왼쪽은 재복을 비는 곳이다. 어디서 종이 울리는지 귀 기울이시라. 당신의 운을 말해 주는 것이니. ●달마대사의 정신은 어디로… 소란스런 소림사(少林寺)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가 9년간 수도했다 해서 예로부터 유명 사찰로 이름을 올린 소림사. 하지만 현대인들은 면벽수도하는 고승보다 근육 불끈거리는 날렵한 젊은 수도승들을 떠올린다. 도착하자마자 소림 무술극을 먼저 관람하게 된다. “기대는 금물”이라는 예고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따이따이~”를 외치며 땀방울을 흘렸던 코리안브러더스의 차력과 엇비슷한 퍼포먼스에 헛웃음이 나온다. 상업화에 찌들었다는 이야기를 못박히도록 들었지만 씁쓸했다. 하긴 요즘 누가 여기서 달마 대사를 떠올리겠는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리롄제(李連杰)가 주연해 크게 성공했던 영화 속 소림사의 이미지면 족할 텐데 말이다. 유명한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선종소림음악대전’이란 음악극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늦도록 잡아 놓는다. 소림사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역시 오악의 하나인 쑹산(崇山). 쑹산의 고봉준령(高峯峻嶺)을 배경 삼아 총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이 음악극에 대해 현지 가이드들은 “중국이 아니면 어디서도 이런 것은 볼 수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은 인천~시안 노선을 주 5회(월, 화, 수, 금, 토) 운항한다. 계절적으로 4월과 10월이 가장 좋다. 이웃 동네 가는 것도 2시간 걸리는 이 거대한 지역을 나홀로 여행하는 것은 무리. 시안~뤄양~정저우 5일 또는 6일 패키지가 있다. 출발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54만 9000원부터 66만 9000원 사이다. 뉴차이나투어. (02) 337- 8030. alex@seoul.co.kr
  • 부자카드는 모양부터 다르네

    부자카드는 모양부터 다르네

    국내 최초로 상위 0.05%를 위한 VVIP카드 발급을 선도해온 현대카드가 1일 티타늄(Titanium) 플레이트로 만든 신용카드 ‘현대카드 the Black’을 선보였다. 티타늄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을 뜻하는 ‘티탄(Titan)’ 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금속. ‘금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내구성이 강해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항공기 몸체나 인공관절 등 첨단산업 소재부터 최근에는 반지, 목걸이 등 명품 액세서리와 예술작품에도 쓰이고 있다. 현대카드측은 카드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일반 카드의 300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만든 문양을 토대로 표면에 정교하게 디자인된 금속판을 삽입하는 ‘메탈 임플란트(metal implant) 기법’을 적용했다. 국내 최고의 금속공예장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제작해 하루 생산량은 10개에 불과하다. 연회비는 2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34인의 대지휘자 삶과 예술을 말한다

    34인의 대지휘자 삶과 예술을 말한다

    “요즘 유명한 지휘자들이 그냥 나온 게 아니거든. 예전부터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음악을 개성있게 연주했던 대지휘자들이 있었으니까 그만한 지휘자들이 나오는 거야. 이걸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이 알려주지 않으면 요즘 사람들은 예전 음악을 알 기회를 갖기 힘들어.” 30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동림(77) 전 청주대 영문과 교수는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이하 ‘불멸의 지휘자’)를 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설가, 한학자, 출판기획자, 음악비평가 등으로 활동하며 이 시대의 르네상스형 인간으로 불리는 안 교수는 ‘이 한 장의 명반’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한 장의’는 클래식 입문의 교과서로 198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만부 넘게 팔렸다. 이 책이 어떤 곡을 듣고 어떤 음반을 명반으로 꼽을 것인가에 대한 답변이라면, ‘불멸의 지휘자’는 클래식 명작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창조해냈는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한다. “엄격한 독일식 연주 스타일을 보여주는 푸르트뱅글러는 속도감 있게 몰아가는 연주에도 오케스트라가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제몫을 할 수 있게끔 이끌어 가는데, 그게 참 대단해. 부르노 발터는 90살 가까운 나이에 부르크너 9번 교향곡을 지휘할 때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무대에 나오더라고. 근데 이 사람이 지휘를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렇게 힘이 넘칠 수가 없어.” 지휘자 이름만으로도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불멸의 지휘자’는 이런 것을 글로 정리한 역작이다. 2006년부터 3년간 월간지 ‘객석’에 기고한 글들을 한 데 모았다. 19세기 후반에 데뷔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부터 2001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주세페 시노폴리까지, 한 세기를 풍미한 대지휘자 34명의 삶과 예술세계를 녹였다.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푸르트뱅글러, 능력만은 높이 인정하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봤던 세르지오 첼리비다케 등과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쉬운 카를로스 클라이버 등을 아우른다. 월간지 기고가 글 중심이었다면, 책에는 유니버설, EMI, 소니 등 음반사의 도움으로 지휘자들의 사진들도 수록했고, 반드시 들어야 할 역사적 명반과 DVD를 지휘자별로 꼽았다. 독특한 것은 외국어 표기법. 세라핀은 세라휜으로, 푸르트뱅글러는 후르트뱅글러, 모차르트는 모짜르트,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샌후란시스코 등으로 표기했다. “만약 한글이 세종대왕 창제 당시 자음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영어 발음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열정(passion)과 복식(fashion)은 똑같이 ‘패션’으로 쓰지만 엄연히 원래 발음은 다른 것처럼 가급적 책에서도 원래 발음에 가깝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스타2’ 최신 전투 보고서, 무엇을 다뤘나

    ‘스타2’ 최신 전투 보고서, 무엇을 다뤘나

    ‘스타크래프트2’(스타2) 전투 보고서 3부가 최근 공개돼 게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편에 이어 약 2개월 만에 공개된 이번 전투 보고서는 ‘스타크래프트2’ 개발팀의 밸런스 디자이너인 김태연(프로토스)과 시네마틱팀 이연호(저그)의 대결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최초로 ‘폐기물 처리장’ 게임 지도를 선보였으며 개발 중인 ‘프로토스’와 ‘저그’ 유닛 간 실제 전투 장면을 살펴 볼 수 있게 했다. ‘폐기물 처리장’ 게임 지도는 방어를 어렵게 하는 넓은 진입로에 ‘젤나가 감시탑’이 곳곳에 존재해 전략적인 게임 진행을 가능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젤나가 감시탑’은 지상 유닛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어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주변의 통풍구로 연기가 피어오르기 때문에 안팎의 상황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 약 17분 동안 진행된 이번 시범 경기는 ‘추격자’와 ‘불멸자’의 공격력을 앞세운 김태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를 지켜본 게임 이용자들은 전편과 비교하면서 향후 등장할 ‘스타크래프트2’ 최종 버전의 모습을 가늠하기에 분주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저그 보다 프로토스가 강하다.”, “속도감이 나아졌다.”, “전투 보고서 2부와 한국 시연회 사이에 위치한 빌드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 전투 보고서는 일종의 시범 경기를 통해 게임의 면면을 살피고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제작된다. ‘스타크래프트2’의 베타 테스트는 올해 여름 시즌에 실시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일을 올해 연말경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토벤·헨리8세… 유명인 34명의 연서

    ‘당신 생각뿐이오(My thoughts go out to you)/나의 불멸의 연인(My immortal beloved)/나는 당신과 함께라야만 살 수 있다오.(I can live only wholly with you or not at all.)/그대를 사랑하는 루트비히로부터’ 지난해 여름 개봉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주인공 캐리가 연인 빅에게 읽어준 베토벤의 연애편지다. 이 편지의 출처가 된 책은 ‘위인들의 연애편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책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피카도르 출판사의 부발행인이었던 어슐러 도일은 연애편지 원본을 찾아냈고, 영화 속 책을 현실에서 펴냈다. 이것이 ‘나는 당신의 심장으로 살고 싶습니다’(원제 Love Letters of Great Men, 안기순 옮김, 라이프맵 펴냄)이다. 책은 유명인사 34명이 연인에게 쓴 편지들을 소개한다. 영화에 나온 베토벤의 편지를 비롯해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 데이비드 흄이 부풀레 부인에게,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빅토르 위고가 아델 파우처에게, 다윈이 엠마 웨지우드에게 보낸 편지들에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 질투,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만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주류업계 여름을 취하게 하라

    주류업계 여름을 취하게 하라

    주류업계가 술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잡기’에 나섰다. 와인 유통회사인 와인나라는 17일 남미 와인문화 축제를 시작했다. 몬테스 알파, 카탈루냐 등 150여종의 남미 와인을 최대 60%까지 깎아준다. 이 회사 홈페이지(www.winenara.com)에 자신이 좋아하는 남미 와인 이름을 댓글로 남기면 30명을 뽑아 공연 표도 무료로 준다. 이달 30일까지다. 대표적 ‘여름 술’인 맥주도 빠질 수 없다. 하이트맥주는 능력껏 들어옮긴 맥주를 공짜로 주는 이색 이벤트를 벌인다. 야외수영장을 얼음과 맥주로 가득 채운 뒤 각자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한의 맥주캔을 지정 장소로 옮기면 옮긴 맥주를 그냥 준다. 장소는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수영장, 행사날짜는 오는 21일이다. 회사홈페이지(www.thehite.co.kr)를 통해 미리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 물론 19세 이상만 신청 가능하다. 벨기에 화이트 비어 호가든은 호가든 생맥주 3잔을 주문하면 전용 육각 잔을 준다. 호가든 전용 잔은 아래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육각 글라스로, 손의 열기를 차단해 맥주 맛을 살려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달 초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등산을 통해 어려운 이웃도 돕고 제품 홍보도 하는 ‘만원의 행복’ 행사를 열고 있다. 매주 금요일 이호림 사장 등 오비맥주 본사 직원들이 오비맥주 글씨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우면산을 등산, 참여직원 1인당 회사에서 1만원씩 적립해 소외계층을 돕는다. 11월 말까지 계속한다. 샴페인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도 열린다.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치동 크링에서 열리는 ‘페리에주에와 함께하는 영원불멸의 감동’ 전시회다. 샴페인 페리에주에를 주제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소주 ‘참이슬’을 만드는 진로는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마다 ‘청계천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서울 청계광장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춤, 뮤지컬, 연주 등 다양한 공연과 참이슬 가요제, 즉석게임 등을 진행한다. 10월까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프로야구] 불멸의 종범神 “요즘 야구가 재밌다”

    [프로야구] 불멸의 종범神 “요즘 야구가 재밌다”

    1위 두산과 3위 KIA가 맞붙은 3일 광주구장. 3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KIA 선발 로페즈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직구를 끌어당겼다. 총알타구는 1루수 최희섭의 글러브로 빨려들어 갔다. 최희섭은 침착하게 유격수 이현곤에게 공을 던져 2루주자를 아웃시켰다. 볼을 다시 받아 1루주자 오재원까지 잡았다. 순식간에 3아웃을 당한 두산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삼중살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49호. KIA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김원섭이 두산 선발 정재훈에게 시즌 첫번째(통산 37호)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빼앗았다. 이어 2사 1·2루에서 나지완의 좌전안타로 2-0. 5회말 이재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날아났다.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정수빈이 6회초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자 임재철이 2루타로 화답했다. 임재철도 김동주의 내야안타로 홈을 밟아 2-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IA의 집중력이 한 수 위. 7회말 1사 1·2루에서 맏형 이종범이 두산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서른아홉의 나이에도 KIA팬들에게 ‘종범신(神)’으로 추앙받는 까닭을 알 만한 대목. 원광대 출신 사이드암 오현택은 신고선수로 입단 뒤 처음 1군 마운드에 섰지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결국 KIA가 5연승을 넘보던 두산을 5-2로 눌렀다. KIA로선 두산전 6연패를 끊어 더 의미있는 승리. 반면 지난달 30일 1위에 등극했던 두산(29승17패2무 승률 .604)은 SK(32승16패4무 승률 .615)에 선두를 내줬다. 이종범은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면서 “(1개만을 남겨놓은) 500도루나 1000득점 같은 기록을 의식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내일 경기 전에 후배들에게 좀 도와달라고 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는 도미니카 출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독창회. 크루세타는 1·2회 히어로즈의 1~6번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았다. 1993년 OB 박철순(8월31일 해태전), 2001년 SK 조규제(9월12일 롯데전)와 경기 개시후 연속타자 탈삼진 타이. 타선도 연이틀 11안타를 몰아쳤다. 0-0으로 맞선 4회말 박진만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얻었다. 6·7회에도 3점씩을 보탰다. 10-2, 삼성의 완승. 히어로즈는 6연승 뒤 2연패. SK는 꼴찌 롯데를 2-1로 꺾고 닷새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6연패 및 문학 9연패. 잠실에선 17안타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LG에 11-10으로 이겼다. LG는 5연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새음반]

    ●블루 노트 창립 70주년 기념앨범(70 Years of the Finest in Jazz) 1939년부터 시작된 블루 노트 레이블의 70년 역사가 3장의 CD에 담겨졌다. 블루 노트의 최초 녹음인 알버트 아몬즈의 ‘부기 우기 스톰프’부터 시드니 베셰의 ‘서머타임’, 존 콜트레인 ‘블루 트레인’, 허비 행콕의 ‘캔탈루프 섬’, 바비 맥퍼린의 ‘수지 큐’, US3의 ‘캔탈루프’, 다이안 리브스의 ‘인 유어 아이즈’, 생 제르맹의 ‘로즈 루즈’,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 등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불멸의 히트곡을 망라한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CD1은 1940~50년대(12곡), CD2는 1960~70년대(12곡), CD3는 1980년부터 현재(16곡)까지 총 40곡이다. 특히 CD1에는 재즈 레코딩의 모범 답안을 구축한 블루 노트만의 생생한 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블루 노트의 명프로듀서 마이클 쿠스쿠나가 70년 역사를 술회하며 라이너 노트(해설)를 썼다. 워너뮤직. ●박쥐 1997년 ‘접속’ 사운드트랙으로 7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OST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던 조영욱 음악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올드보이’(2003년), ‘친절한 금자씨’(2005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에 이어 ‘박쥐’까지 손댔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박찬욱 감독 특유의 ‘무국적·시대 초월’ 영상이 전달하는 감정을 증폭시킨다. 이번 앨범에도 현악기와 목관악기로 조율한 ‘상현’, ‘가로등 아래’ 등 오리지널 스코어의 흡입력이 상당하다. 첫 장면 송강호의 리코더 연주를 시작으로 영화 곳곳에서 여러 버전으로 변주되는 바흐의 ‘칸타타 82번-나는 만족하나이다’, 태주네 집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남인수의 ‘고향의 그림자’, 이난영의 ‘선창에 울러왔다’ 등은 박찬욱 감독이 직접 선곡했다. 파고뮤직. ●노래하는 강아지똥 고(故) 권정생 작가의 그림책 ‘강아지똥’이 주는 감동을 음악으로 전하는 앨범이 나왔다. 음유시인 백창우가 만들었다. ‘강아지똥’은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귀 기울이며 평생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다간 권정생 작가의 대표 동화다. 백창우는 스스로의 존재에 물음을 갖고 있던 강아지똥이 한 송이 민들레로 피어나기까지의 장면을 스무 곡의 노랫말과 곡조로 표현했다. 이번 음반에는 백창우가 이끌고 있는 어린이 노래 모임 ‘굴렁쇠 아이들’과, 이 노래 모임 출신인 제제와 달팽이, 가수 홍순관, 싱어송 라이터 이숲, 작곡가 노영심, 개그맨 이홍렬 등이 참여했다. 노래를 담은 CD 외에 노랫말과 악보, 음반 작업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에세이로 쓴 ‘내가 만난 강아지똥’을 담은 책자도 곁들여졌다. 길벗어린이. ●스팍스 스웨덴 출신 모던록 싱어송라이터 라세 린드가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웅장한 북유럽의 음악 스케일을 버무린 ‘하이 앤드 드라이’를 비롯해 10곡을 담아 세 번째 영어앨범을 발매했다. 린드는 MBC 시트콤 ‘소울 메이트’의 OST ‘시몬 트루’ 등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고, 이 노래가 담긴 첫 영어 앨범 ‘유 웨이크 업 앳 시 택’은 역대 최고의 스웨디시 앨범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칠리뮤직 코리아.
  • 충무공으로 하나되는 영·호남

    ‘불멸의 영웅, 이 충무공이 영·호남을 손잡게 했다.’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때 부산에서 진도 앞바다까지 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 이순신이 영·호남을 껴안았다. 전남도는 1일 “전날 경남 통영시청에서 충무공 축제를 여는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 여수시, 경남 통영시, 남해군이 영·호남 축제 교류협력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충무공을 주제로 전남도와 진도·해남군은 명량대첩축제, 여수시는 거북선대축제, 통영시는 한산대첩축제, 남해군은 노량해전 승첩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이번 교류협력은 영·호남에서 벌어지는 충무공 축제에 서로 참가해 대표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공동 홍보무대를 마련해 축제 내용을 알리기로 했다. 또 두 지역 축제 관계자와 주민들이 상대편 축제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이 충무공 관련 사업계획도 함께 만들어 신청키로 했다. 실제로 충무공이 삭탈관직 당한 뒤 백의종군했던 옛길을 영·호남이 함께 정비키로 했다. 나아가 전남도와 경남도는 이번 축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충무공이 활약했던 남해안에서 크루즈선 운영, 역사문화현장 탐방 등 학습 프로그램 개발, 백의종군로 걷기 등을 함께 열기로 약속했다. 이번 교류 협력사업은 지난해 통영시의 한산대첩축제에 전남도의 명량대첩기념사업회 관계자와 해남·진도 군민들이 참관하면서 물꼬가 터졌다. 두 지역 축제 관계자들은 “이 충무공 축제에서 두 지역 민초들의 활약상을 기리는 축제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영·호남 화합과 교류협력의 매개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류태수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두 지역에서 충무공 관련 축제로 관광교류가 활발해지면 상호 이해와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전남도와 경남도는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충절의 고장”이라며 “이러한 역사성을 함께 확인하는 충무공 축제를 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키워 가면 지역 화합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다시보는 데이비드 린

    최근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스 자르가 세상을 뜨며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1908~91)과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았다. 때마침 데이비드 린 회고전이 마련됐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긴호흡의 대작을 빚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린은 전세계 영화인들이 추앙하는 거장 가운데 한 명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표작 외에도 1940년대 영국 시절 만든 초기작이자 숨겨진 걸작을 포함해 모두 13편이 상영된다. 그는 미국 시절에 연출한 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영국 시절 상대적으로 작지만 빼어난 작품들을 선보이며 영국 최고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올리버 트위스트’(1946), ‘위대한 유산’(1947)도 준비됐다. 데이비드 린과 모리스 자르가 콤비를 이룬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닥터 지바고’(1965), ‘라이언의 딸’(1970), ‘인도로 가는 길’(1984) 등도 당연히 회고전 목록에 올랐다. 이번 회고전은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콰이 마치, 라라의 테마 등 불멸의 영화음악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오마 샤리프, 앤서니 퀸, 잭 호킨스, 윌리엄 홀든, 로버트 미첨, 줄리 크리스티 등 명배우의 명연기와 그들의 젊은 시절을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이기도 하다. 회고전 기간 동안 영화감독 강이관·오승욱, 영화평론가 김영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성욱 등이 강연 또는 시네토크를 하는 특별행사가 5차례 준비된다. 4000~6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네팔에 초등학교 짓는 산악인 엄홍길

    그것은 한 사나이가 히말라야 산신(山神)과 주고 받은 숙명의 약속이었다. “제발 나를 (산에서)살려 보내주신다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데 일생을 바치겠나이다.”라고 20년 동안 간절히 빌고 빌었다. 마침내 사나이는 신의 가호 아래 2007년 5월 히말라야 16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했다. 그리고 이제 네팔의 어린이들을 가슴으로 품기 시작했다. ●교실·강당 갖춘 현대식 건물… 내년초 완공 영원한 산악인 엄홍길(49·㈜ 에델바이스)씨. 지난해 12월 ‘불멸의 도전’ 사진집을 출간할 때였다. 20년 산악인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 현장 탐험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자연사랑, 인간사랑, 꿈과 희망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엄홍길 휴먼재단’(이사장 김앤장 대표변호사 이재후)이 설립됐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것. 이달 말 엄씨는 휴먼재단 일행 30여명과 함께 출국해 다음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네팔의 쿰푸히말라야 팡보체 마을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규모는 2개의 교실과 강당이 있는 현대식 건물로 내년 초 완공된다. 이에 앞서 4일부터 한 달동안 서울 종로구 구기동 ‘시우터 아트 무한스페이스’에서 ‘희망, 그 새로운 도전’이라는 엄씨의 에베레스트 사진전이 열린다. 히말라야 16좌의 아름답고 고요한 정상의 모습, 등반일지 속에 담긴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익금은 네팔 어린이들의 배움터를 만들어주는 데 쓰인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지하 전통찻집에서 엄씨를 만나 악수를 했더니 역시 히말라야 산 사나이의 기(氣)가 강한 전율로 다가왔다. 먼저 네팔에 초등학교를 짓게 된 동기부터 물었다. “1985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섰지요. 첫번째도 실패했고 이듬해 등정할 때도 실패했습니다. 두번째에는 네팔 팡보체 마을에 살고 있던 셰르파와 동행했는데 기상악화로 불행하게도 추락사를 당해 시신도 못 찾았습니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요. 1988년 세번째 등정에 성공한 뒤 팡보체 마을에서 유가족인 부인과 어머니, 여동생과 자녀도 만났습니다. 그때 제가 학교를 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이가 50여명이 사는데, 초등학교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배우질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결국 제가 목표를 이루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히말라야 신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산간오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어 팡보체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수도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를 이용해 해발 2700m 지역에 내린 다음 3박4일 동안 걸어가야 하는 네팔 북부의 산간오지”라고 하면서, 작년 연말에도 치과의료 봉사단원들과 다녀왔으며 이번에도 의료봉사도 하고 문구용품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신의 청춘 대부분을 히말라야에서 무사히 보낸 만큼 앞으로는 그 보답을 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사망한 셰르파 부인은 여전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등정을 하면서 동료도 잃고... 살아남은 자로서 유가족을 지키고... 현지 어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일을 해야지요.” 상명대 석좌교수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한다는 그에게 어떻게 하면 주말 산행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느냐고 했다. 무작정 오르지 말고 산을 사랑하고 속삭이라고 하면서 “알파인 스틱 두 개를 사용해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조금 길게 하면 덜 힘들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그는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도봉산과 북한산 등을 산행한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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