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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과학지문·영어 34번 ‘진땀’… 영역별 고난도 2~5개씩

    국어 과학지문·영어 34번 ‘진땀’… 영역별 고난도 2~5개씩

    ‘물수능’ 논란 속에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영역마다 수험생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2~5개씩 출제됐다. 영역별로 수험생들의 점수와 등급을 가를 만한 강한 변별력의 문제들을 꼽아 봤다. ●국어 A형 11·18번 - B형 30번 ‘난감’ 1교시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A형은 11·18번 문항, B형은 30번 문항이 꼽혔다. A형 11번은 음운변동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답을 선택하는 문법 문제다. 18번 문항은 ‘돌림힘’의 개념을 설명하는 과학 지문을 읽고 보기문에 나오는 예시에 이를 적용해야 하는 문제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11번을 풀기 위해선 음운변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돌림힘’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18번 문항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B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것은 30번이다. 30번은 ‘운동하는 물체’와 관련된 과학 지문을 읽고 중력, 부력, 항력의 내용을 파악해 보기문에 적용하는 문제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지문 안에 중력, 부력, 항력에 대한 개념 설명이 있지만 학생들이 이 개념을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울뿐 아니라 보기문에 나오는 예시까지 이해해 적용해야 한다”며 “학생들로서는 상당히 어려워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고난도, 여러 개념 복합 출제해 2교시 수학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A형은 21·28·30번 문항, B형은 21·30번 문항이 꼽혔다. 수학 교사들은 그동안 별도로 분리돼 출제됐던 수학 개념들이 하나의 문제에 복합적으로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이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형 21번 문제는 주어진 조건에서 중근을 찾는 문제다. 28번은 주어진 두 조건에 맞춰 함수를 구하고 이 함수식을 바탕으로 하나의 접선 방정식을 구하는 문제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28번에 대해 “미분계수의 기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다면 함수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B형에서는 마지막 30번이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30번은 특정 조건에서의 2차 방정식 문제다. 김태균 충남고 교사는 “종합적으로 식을 이용해 함수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동안 냈던 문제와 다르게 낸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30번 외에 21번 문제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우함수와 역함수, 미분법을 같이 사용해 풀어야 하는 문제로 기본 개념을 이용해 식을 만들고 이를 풀어내야 한다”며 “공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외우기만 한 학생은 문제를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지난해처럼 전체적으론 평이 영어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EBS 연계 문항이 아닌, 34번과 38번이 상위권을 변별하는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34번 빈칸 추론 문제는 영·미 시인들에 대한 내용으로 시적인 주제를 과거에는 세속적 불멸성에서 잡았는데 점차 대중이 원하는 내용을 많이 포함해 대중의 지지를 많이 얻었다는 것으로, 독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38번 문장 삽입 문제는 돈은 수단이 아니라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문장 확인 문제가 EBS 연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어렵게 느껴 오답이 많았다. 이번에는 연계도 아니고 철학적인 문제라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국사 교과서 논란 넘어서기(조동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저자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문학사와 세계문학사 비교연구에 천착해 ‘한국문학통사’ 등 불멸의 저서를 남긴 원로 국문학자다. 그는 ‘문학사는 역사의 문화사이고, 역사는 총체사여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한다. 조 명예교수는 ‘삼국통일과 후삼국 통일은 어떻게 다른가’, ‘함석헌이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 한 말에 동의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학생들이 발견해야 하는 문제를 미리 말하는 것은 월권이고 교육을 망치는 배신행위라고 일갈한다.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극우파로 기울어진다는 사자후와 함께 총체사적인 역사 교육, 다양성, 창의성의 존중의 대안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200쪽. 1만 3000원. 엄마들(마영신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우리네 엄마들의 삶은 헌신적인 어머니로, 지혜로운 아내 언저리로 박제화됐다. 그 고정된 역할의 경계 바깥으로 발을 내밀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면 곧바로 사회의 불편한 시선들이 쏟아진다. 건물 청소노동자로 일하며 부당한 처우와 해고 위협에 조심스럽지만 분연히 싸우는 엄마, 20대 못지않게 사랑의 감정 앞에 흔들리며 마음앓이하는 엄마, 변변히 모은 재산은 없지만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엄마 등 엄마들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만화가 마영신의 그림체는 세련되지는 않지만 장면마다 담은 묘사는 핍진하기만 하다. 작가의 어머니가 직접 적은 연애, 우정, 노동, 가족의 이야기를 초안 삼았기에 작품 속 서사의 진정성이 더욱 절절하다. 372쪽. 1만 5000원. 펜으로 길을 찾다(임재경 지음, 창비 펴냄) 임재경은 1961년 조선일보로 입사해 대한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한겨레 부사장을 지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8·15, 6·25전쟁, 4·19 등 현대사의 한복판을 직접 몸으로 겪은 원로 언론인인 임재경이 팔순을 맞아 쓴 자서전이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과 투옥 등을 겪었지만 그의 출발은 시대의 주변인이었다. 서울대 문리대 시절 모두가 데모할 때 차마 끼지 못한 채 어슬렁거렸고, 6·25전쟁 관련 소설을 써보려 했지만 시대와 전쟁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고 회고한다. 그가 경제부 기자 시절인 1967년 쓴 삼성 기사 대신 광고가 들어간 사연 등 언론과 자본의 문제를 비롯해 수습기자 제도, 기자단 문제, 그리고 언론과 정치권력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빼곡하다. 440쪽. 1만 8000원. 헌법의 발견(박홍순 지음, 비아북 펴냄) 1987년 체제가 만들어낸 총체적 결과물인 헌법의 뿌리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헌법은 모두가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법학 전공자 등이 아니면 전문을 읽어본 이는 극히 드물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기본정신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보장 ▲차별받지 않는 공평한 삶의 보장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 등 네 영역으로 크게 묶어서 이해를 높인다. 철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헌법 조문에 대한 해석을 보면 헌법이 왜 ‘시민의 교과서’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플라톤의 ‘법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 7권을 필독서로 꼽는다. 356쪽. 1만 5000원. 비싼 원전 그만 짓고 탈핵으로 안전하자(오시마 겐이치 지음, 장영배 옮김, 이매진 펴냄) ‘원전’과 ‘안전’은 한 획 차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불러오는 후폭풍은 하늘과 땅 차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참사를 겪은 일본 리츠메이칸대 교수인 저자는 원전이 값싼 에너지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사회적 비용과 환경 피해를 고려하면 비용 측면에서 결코 값싸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정계, 관계, 경제계, 노동계, 학계, 언론계 등으로 구성된 원자력 관련 이해공동체 집단의 관계 및 실태를 고발하며, 그들의 원자력 복합체를 ‘원자력 마피아’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를 해체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탈핵 안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240쪽. 1만 2000원.
  • 필름 밖, 진짜 삶으로의 초대

    필름 밖, 진짜 삶으로의 초대

    불멸의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1915~1982)과 제임스 딘(1931~1955)이 우리가 몰랐던 화려한 은막의 뒤편으로 초대한다. 버그만 탄생 100년과 딘의 60주기를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과 영화 ‘라이프’가 15일 나란히 개봉한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버그만과 딘은 화려한 스타보다는 진정한 연기자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속 우아함만 기억한다면 ‘그녀’에서의 버그만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 잇단 스캔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모습이 가감 없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기수 로베르토 로셀리니와의 스캔들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순간에 ‘성녀’에서 ‘창녀’로 추락했으나 버그만은 훗날 “후회는 전혀 없다.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이 후회된다”며 “나 이외에 그 누구도 내 삶의 방식을 결정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스웨덴에서 할리우드로 건너와 ‘카사블랑카’(194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스등’(1944)을 통해 만인의 연인이 됐지만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도 인상적이다. 선망하는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버그만은 작가주의 작품 여러 편에 출연하는 등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114분에 달하는 기록영화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버그만의 꾸밈없는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카메라와 펜을 늘 갖고 다녔던 버그만 덕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홈무비 영상과 사진, 일기, 편지 등 버그만이 직접 기록했고 늘 곁에 뒀던 삶의 흔적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에덴의 동쪽’(1955), ‘이유 없는 반항’(1955), ‘자이언트’(1956) 단 세 편의 영화만 세상에 남긴 딘과의 만남도 반갑다. 딘은 데뷔작 ‘에덴의 동쪽’이 개봉하기 직전 포토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주간지 라이프에 훗날 새로운 세대의 상징이 될 화보를 남겼다. 영화는 스타가 되기 전의 딘과 사진작가집단 매그넘 소속 신인 데니스 스톡이 우여곡절 끝에 화보를 촬영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 출신 딘과 도시 출신 스톡의 브로맨스가 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질풍노도 청춘의 상징인 딘이 실제 삶에서는 가정적이고 소박한 모습을 보이며 연기 외의 다른 일들은 모두 귀찮아하며 쇼비즈니스 시스템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흥미롭다. 현재 할리우드 스타인 데인 드한, 로버트 패틴슨의 호흡이 돋보인다. 딘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는 드한은 자신의 우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에 5차례나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부인의 설득에 역을 맡게 됐다고. 드한은 딘과 외모 면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음성, 자세, 버릇 등을 부단히 연구해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외모만 따질 때는 2001년 TV 영화 ‘제임스 딘’의 타이틀롤을 맡은 제임스 프랭코가 실제 딘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다. 드한과 프랭코 모두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해리 오즈번을 연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잉그리드 버그만과 제임스 딘으로부터의 초대

    잉그리드 버그만과 제임스 딘으로부터의 초대

     불멸의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1915~1982)과 제임스 딘(1931~1955)이 우리가 몰랐던 화려한 은막의 뒤편으로 초대한다. 버그만 탄생 100년과 딘의 60주기를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과 영화 ‘라이프’가 15일 나란히 개봉한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버그만과 딘은 화려한 스타보다는 진정한 연기자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속 우아함만 기억한다면 ‘그녀’에서의 버그만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 잇단 스캔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모습이 가감 없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기수 로베르토 로셀리니와의 스캔들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순간에 ‘성녀’에서 ‘창녀’로 추락했으나 버그만은 훗날 “후회는 전혀 없다.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이 후회된다”며 “나 이외에 그 누구도 내 삶의 방식을 결정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스웨덴에서 할리우드로 건너와 ‘카사블랑카’(194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스등’(1944)을 통해 만인의 연인이 됐지만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도 인상적이다. 선망하는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버그만은 작가주의 작품 여러 편에 출연하는 등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114분에 달하는 기록영화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버그만의 꾸밈없는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카메라와 펜을 늘 갖고 다녔던 버그만 덕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홈무비 영상과 사진, 일기, 편지 등 버그만이 직접 기록했고 늘 곁에 뒀던 삶의 흔적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에덴의 동쪽’(1955), ‘이유 없는 반항’(1955), ‘자이언트’(1956) 단 세 편의 영화만 세상에 남긴 딘과의 만남도 반갑다. 딘은 데뷔작 ‘에덴의 동쪽’이 개봉하기 직전 포토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주간지 라이프에 훗날 새로운 세대의 상징이 될 화보를 남겼다. 영화는 스타가 되기 전의 딘과 사진작가집단 매그넘 소속 신인 데니스 스톡이 우여곡절 끝에 화보를 촬영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 출신 딘과 도시 출신 스톡의 브로맨스가 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질풍노도 청춘의 상징인 딘이 실제 삶에서는 가정적이고 소박한 모습을 보이며 연기 외의 다른 일들은 모두 귀찮아하며 쇼비즈니스 시스템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흥미롭다.  현재 할리우드 스타인 데인 드한, 로버트 패틴슨의 호흡이 돋보인다. 딘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는 드한은 자신의 우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에 5차례나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부인의 설득에 역을 맡게 됐다고. 드한은 딘과 외모 면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음성, 자세, 버릇 등을 부단히 연구해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외모만 따질 때는 2001년 TV 영화 ‘제임스 딘’의 타이틀롤을 맡은 제임스 프랭코가 실제 딘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다. 드한과 프랭코 모두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해리 오즈번을 연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g 더 무거운 방망이·빠른 스윙 ‘불멸의 기록’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1군에 1타수 이상 들어선 선수는 모두 1506명. 이 중 835명(55.4%)이 최소 한 차례 이상 타구를 담장 뒤로 넘겨 경기를 잠시 멈추는 짜릿함을 맛봤다.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256명(17%)뿐이며, 20홈런을 넘긴 적이 있는 타자는 104명(6.9%)에 불과하다. 강타자의 기준인 한 시즌 30홈런은 39명(2.6%)만이 달성했고, 한때 꿈의 영역이었던 40홈런 고지는 14명(9.3%)만이 밟았다. 50홈런이라는 미지의 영역은 1999년 이승엽(삼성)이 처음 개척한 이후 심정수(현대)와 박병호(넥센) 등 단 3명이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박병호가 전인미답의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의 기록은 KBO리그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2년 연속 50홈런은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베이브 루스(1920~21년, 1927~28년)와 마크 맥과이어(1996~99년) 등 5명만이 도달했고, 81주년을 맞은 일본프로야구에선 오치아이 히로미쓰(1985~86년)가 한 차례 달성했다. 박병호는 또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등극도 유력하다. 박병호의 괴력은 홈런 비거리와 방향으로 알 수 있다. 비거리 120m 이상만 40개(80%)에 달하며, 130m와 135m짜리도 각각 12개(24%)와 5개(10%)를 쏘아 올렸다. 좌측(좌중간 포함) 홈런 25개(50%), 중월은 16개(32%)인 반면 우측(우중간)은 9개(18%)에 불과하다. 워낙 힘이 좋아 투수들의 스피드에 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공을 잡아당긴 것이다. 시즌 초반 박병호는 방망이의 무게를 높여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880g짜리 방망이를 주로 사용했으나 올해는 900g짜리를 휘둘렀다. 방망이가 20g 무거워지면 타구에 가해지는 힘은 2.28% 증가하고, 비거리는 2m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80g 방망이로 펜스를 맞혔다면, 900g 방망이로는 홈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망이 무게를 늘린다고 무조건 재미를 보는 것은 아니다. 스윙 속도가 떨어지면 ‘독’이 된다. 타자가 방망이 무게 1g을 증량하기 위해서는 1㎏의 힘을 더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박병호처럼 방망이 무게 20g을 증량한 경우에는 벤치프레스 무게를 20㎏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900g짜리 방망이를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 박병호는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여기에 박병호는 올 시즌 강한 허리 회전을 이용해 타구에 한층 힘을 실었다.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은 두 팔을 펴지 않고 몸통에 붙여서 하는 스윙으로 걷어올렸다. 보통 타자들이 이런 스윙을 하면 파워를 제대로 내지 못하지만 박병호는 타고난 힘과 훈련으로 담장 밖까지 공을 보냈다. 박병호가 무조건 무거운 방망이를 쓰는 것은 아니다. 넥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방망이 무게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벼운 방망이를 쓰는 날도 있고, 무거운 것을 고를 때도 있다”면서 “공을 잘 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방망이의 브랜드까지 바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종료 뒤 미국 무대 진출이 유력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가 박병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파워”라면서 “엄격하게 검증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을 작성한 박병호가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은 “박병호는 주루플레이와 수비도 뛰어난 선수다. 언어나 달라진 야구 스타일 등 현지 적응력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구를 좋아하는 박병호가 빠른 공 승부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잘 통할지도 관심이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강정호(피츠버그)도 메이저리그 진출 전 똑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리그에서 95마일(153㎞) 이상의 강속구를 잘 치는 타자 톱10에 오를 정도로 완벽히 적응했다”면서 “KBO리그에서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고, 그만큼 변화구를 때려내는 비율이 높은 것일 뿐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은 경험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개 숙인 KBL… 이제 기록으로 고개 들자

    고개 숙인 KBL… 이제 기록으로 고개 들자

    선수들의 불법 도박 파문으로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12일 개막전을 치르는 프로농구가 ‘기록 잔치’로 팬들의 발걸음을 다시 이끌지 주목된다. 2015~16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주목할 기록은 김주성(동부)의 전무후무한 1000블록슛 달성이다. 김주성은 2002~03시즌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609경기에서 990블록슛을 기록했다. 역대 2위 서장훈(은퇴)이 463개, 국내 선수 현역 2위 하승진(KCC)이 285개인 것을 감안하면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은 또 통산 9194득점을 기록하고 있어 문경은 SK 감독의 9347득점을 뛰어넘어 역대 3위로 올라설 준비도 하고 있다. 서장훈(1만 3231득점)과 추승균(1만 19득점) KC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만 득점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 전성기가 지난 김주성이 한 시즌에 806득점을 올리는 건 약간 버겁지만, 최근 두 시즌 득점력이 좋아져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2012~13시즌 406점에 그쳤던 김주성은 2013~14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각각 478득점과 640득점으로 좋아졌다. 10년 만에 옛 소속팀 삼성으로 돌아온 ‘불사조’ 주희정은 자신이 갖고 있는 출장경기(924경기)와 어시스트(5126개), 가로채기(1440개) 부문 역대 기록을 계속 늘려 나간다. 2001~02시즌부터 14년 연속 한 시즌 50경기 이상을 출전한 그의 기록이 올해도 계속될지 관심이다. 또한 통산 가로채기 829개를 기록 중인 임재현(오리온스)은 역대 4위 신기성(861개)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코치, 3위 이상민(881개) 삼성 감독의 기록에 도전한다. 371승을 기록 중인 김진 LG 감독은 유재학(504승)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426승) 전 KGC인삼공사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400승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을 1라운드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원안대로 4라운드부터 하기로 결론 내렸다. 김선형(SK)과 오세근(KGC인삼공사) 등 주축 선수들이 불법 도박 혐의로 기한부 보류 출전 처분을 받자 경기력 저하를 우려해 이를 검토했으나 개막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제도 변경은 무리라는 반대도 많아 결국 무산됐다. KBL은 또 서울 강남구 건설공제회관 대회의실에서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모든 불법 행위를 근절하자고 뜻을 모았다. 고양 오리온스는 팀명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로 바꿨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1000회 특집 그것이 알고싶다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1부(SBS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프로그램 속 역대 MC가 클로징 멘트에서 가장 많이 한 말 혹은 가장 많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수많은 미지의 사건들부터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권력을 남용하는 국가기관과 특권층, 억울한 피해자들에 대한 취재에 나서며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때론 분노했다. 1000회를 맞아 지금 우리 시대 ‘정의’의 현주소를 묻는 3부작을 3주에 걸쳐 특집 방송한다. 1부 ‘담장 위를 걷는 특권’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평등’하게 정의가 실현돼야 할 담장 안에서의 특권을 고발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9시 10분) 200회를 맞아 ‘불멸의 영화음악’을 주제로 1930년부터 1960년에 이르기까지의 영화 변천사를 시대별로 정리한다. 역대 흥행작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밖에도 기타리스트 안형수와 현악4중주 ‘오맨틱 앙상블’의 특별 무대 등이 꾸며진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화려한 서울 도심과 가까운 어느 고갯길, 묵묵히 재봉틀을 돌리는 곳이 있다. 바로 단추 한 개, 바느질 한 땀에 인생을 담은 서울시 마포구, 중구, 용산구의 갈림길에 있는 만리동 고개다. 다세대 주택에서 쉴 새 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다림질을 하는 이곳 만리동 고개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 첨단 기술이 바꾸는 인류 진화, 그 희망과 부작용

    첨단 기술이 바꾸는 인류 진화, 그 희망과 부작용

    인류는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21세기 인류는 첨단 의학과 유전자 기술로 ‘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자연선택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진화를 스스로 디자인하는 존재가 됐다. 3일부터 2주간 4차례에 걸쳐 방송되는 KBS 1TV 다큐멘터리 ‘넥스트 휴먼’에서는 이런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한다. 1편 ‘돌연변이의 탄생’은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구상 가장 우수한 종으로 번성할 수 있었는지를 알아본다. 밝은 피부 유전자는 인류를 아프리카에서 탈출시켰고, 전분 분해 유전자는 밀과 쌀의 소화를 도와 인류 번성을 이끌었다. 2편 ‘마지막 크로마뇽인’은 21세기 첨단 문명이 인류 진화의 ‘덫’이 된 현실을 짚어본다. 우리 몸의 진화 속도가 문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현상을 담았다. 3편 ‘신의 언어, 유전자’는 ‘신의 언어’인 유전자를 알게 된 인류가 진화의 방향을 어떻게 돌리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샤르오 마리 투스라는 유전 질환을 가진 카르멘은 배아 상태에서 유전자를 검사해 건강한 아이를 얻었다. 4편 ‘퍼펙트 휴먼’은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류의 욕망을 다룬다. 낡은 장기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재생의학과 현대판 불로초로 불리는 텔로머라제의 발견은 인간이 끝없는 젊음을 유지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개미’, ‘뇌’, ‘제3인류’ 등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매료시킨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프로그램 해설을, KBS 대하사극 ‘정도전’의 주인공을 맡았던 조재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3·4일, 10·11일 밤 10시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11년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연기력 ‘여전한 청순 미모’ 기대 폭발

    사임당 이영애, 11년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연기력 ‘여전한 청순 미모’ 기대 폭발

    사임당 이영애, 11년 공백에도 녹슬지 않은 연기력 ‘여전한 청순 미모’ 기대 폭발 ‘사임당 이영애’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이날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녹슬지 않은 연기 내공과 묵직한 그녀의 존재감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영애는 현대 파트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조금은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하며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지난 8월 10일 첫 촬영을 시작한 ‘사임당’은 100% 사전 제작돼 2016년 연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감탄’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감탄’

    사임당 이영애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극 중 현대 시점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와 고부 관계를 연기할 김해숙은 “전혀 연기를 쉰 사람 같지 않다. 연기 안하고 어찌 살았냐”며 애정 섞인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다졌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미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사임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극 중 현대 시점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와 고부 관계를 연기할 김해숙은 “전혀 연기를 쉰 사람 같지 않다. 연기 안하고 어찌 살았냐”며 애정 섞인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다졌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미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사임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극 중 현대 시점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와 고부 관계를 연기할 김해숙은 “전혀 연기를 쉰 사람 같지 않다. 연기 안하고 어찌 살았냐”며 애정 섞인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다졌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미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사임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11년 공백 깨고 안방극장 복귀

    사임당 이영애, 11년 공백 깨고 안방극장 복귀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이날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녹슬지 않은 연기 내공과 묵직한 그녀의 존재감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감을 높였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모습 포착…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자세히 보니?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모습 포착…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자세히 보니?

    사임당 이영애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모습 포착… “쌍둥이 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자세히 보니?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극 중 현대 시점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와 고부 관계를 연기할 김해숙은 “전혀 연기를 쉰 사람 같지 않다. 연기 안하고 어찌 살았냐”며 애정 섞인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다졌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미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사임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사임당 이영애 사임당 이영애 대본연습 아이엄마 맞아? 비현실적 미모 배우 이영애 안방극장 복귀작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SBS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 제작진은 첫 번째 대본 리딩 사진을 2일 공개했다. 현장에는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를 비롯해 이영애, 김해숙, 오윤아, 최종환, 윤다훈, 최철호, 박혜수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영애는 11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주위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극 중 현대 시점의 미술 강사 서지윤 역의 대사를 억척스럽고 능청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애와 고부 관계를 연기할 김해숙은 “전혀 연기를 쉰 사람 같지 않다. 연기 안하고 어찌 살았냐”며 애정 섞인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은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다졌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2000년 ‘불꽃’ 이후 SBS에서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 감개무량하고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태왕사신기’ ‘비천무’ ‘탐나는 도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들고 ‘앞집여자’ ‘두번째 프로포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를 쓴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는 이미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사임당’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 그 아픔 달래주던 ‘불멸의 가수 7人’ 부활

    그때 그 아픔 달래주던 ‘불멸의 가수 7人’ 부활

    광복 70주년을 맞아 힘들고 고단한 시절 노래로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한국 대중음악사의 기틀을 마련한 ‘불멸의 가수 7인’을 조명하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60년대 이전에 음반을 발표해 활동하다 고인이 된 가수 중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남인수, 백년설, 현인, 배호, 고복수, 이난영, 김정구 등 7명을 ‘불멸의 가수 7인’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노래는 오는 31일과 9월 7일, 14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특별기획 3부작 KBS ‘가요 무대-광복 70년 불멸의 가수, 영원의 노래’를 통해 부활한다. 1부에서는 윤항기, 명국환, 현철, 설운도, 인순이 등 후배 가수 8명이 남인수와 백년설이 발표한 명곡을 다시 부른다. 남인수는 1938년 ‘애수의 소야곡’을 비롯해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감격시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겨 당시 ‘가요황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백년설 역시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을 비롯한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2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마음을 달랜 ‘타향살이’의 고복수, 불멸의 가수 7인 중 유일한 여성가수로 ‘목포의 눈물’을 히트시킨 이난영, 1980년에 대중가요 가수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은 ‘눈물 젖은 두만강’의 김정구 등 3인을 집중 조명한다. 태진아, 최유나, 김연자가 총 16곡의 무대를 꾸민다. 3부에서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렸던 배호, 대한민국 건국 후 음반을 처음으로 발표해 ‘대한민국 가수 제1호’라는 별명을 지녔던 현인의 히트곡으로 무대가 펼쳐진다. 윤수일은 ‘돌아가는 삼각지’, 진송남은 ‘안개 낀 장춘단공원’을 부르고 주현미는 ‘굳세어라 금순아’, 안다성은 ‘길’을 각각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광복 70년을 맞아 시대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선배 가수들의 히트곡들로 무대를 꾸몄다”면서 “이번 행사가 대중음악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볼트 “갈수록 달리는 게 재미없어진다”

    볼트 “갈수록 달리는 게 재미없어진다”

    ‘아유 시시해’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는 이런 말이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볼트는 지난 27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2015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 19초55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뒤 2017 런던세계선수권에 출전할지를 묻는 영국 BBC 기자에게 “(출전할 확률이) 50-50”이라고 답했다. 2009년 베를린부터 이번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따내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금메달 10개, 남자 최다 메달 12개를 수집했다. 볼트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0m와 200m, 4x100m 계주 3관왕 3연패란 불멸의 업적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하지만 런던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를 묻자 “뛰고 싶지만 내 생각에 예전보다 이 종목이 재미가 없어지고 성가셔지는 것 같다”며 “갈수록 희생하는 일이 많아 원하는 만큼 즐기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볼트는 29일 4x100m 계주에 자메이카 대표팀의 일원으로 세계선수권 11번째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 종목마저 우승하면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대회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다. 예선은 오후 1시 20분, 결선은 오후 10시 10분 시작하는데 아직 IAAF 홈페이지의 경기 일정에는 주자 명단이 공표되지 않았지만 그가 출전할 것은 분명하고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저스틴 개틀린과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IAAF 월드 릴레이에서는 미국이 자메이카를 눌렀다. 볼트는 “월드 릴레이에서는 개틀린이 승리에 한몫 했어요. 하지만 이제 지쳤을 것으로 짐작해요. 우리가 계주에서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 100m 결선에서 0.01초 차로 볼트에게 금메달을 양보했던 개틀린은 200m 결선에서는 0.19초 차로 더 확실히 뒤처졌다. 실망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지금 경쟁에서 밀려났다. 내 나이 서른셋”이라며 “많은 이들이 지금 얼마나 내가 힘들게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보았으 것이다. 100m에서 스스로를 이겨냈다. 200m에서는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뛰었다”며 홀가분해 했다. 이어 두 번의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징계를 당했고 두 번째 징계 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돌아온 자신을 악당으로, 부상 후유증으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시즌 최고 기록이 20초대에 머물렀던 볼트를 육상계를 구할 영웅으로 묘사했던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잠금(shutdown) 모드로 들어간다. 미디어가 뭐라 하는지 걱정하지도 않겠다. 당신네는 때때로 얘기를 선정적으로 만들어낸다. 그게 당신들 일이고, 난 경쟁하기 위해 레인에 서는 것이 일”이라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해외여행 | 터키,누군가는 내 뼈 위에서 파티를 즐기리라③History & Heritage

    ●History & Heritage 관념이 구체화 되는 순간 터키를 여행하면서 오늘날의 국경과 지도적 공간 개념을 허물지 않는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진다. 또한 유럽사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없다면 여행 내내 수도 없이 등장하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과 아고라, 그리스 양식의 건축물과 신전들, 기독교 성화 위를 덮은 코란의 문구들이 계통 없이 뒤죽박죽된다. 로마를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 아나톨리아 반도는 초기 그리스 문명이 시작되고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멸망되기까지 오랫동안 그리스인들이 주인이었던 땅이었다. 그리스 유물을 볼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서로마가 제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에는 로마의 속주였던 땅이었으니 로마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집단거주지, ‘차탈회육’ 이 발견된 곳이고 인류 최초로 철을 만든 히타이트 문명BC 2000년경이 태동한 곳이니 선사시대의 유적을 확인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스 로마 문명을 보려면 터키를 먼저 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안탈리아에서 동쪽으로 47km 떨어진 곳의 아스펜도스에는 원형극장이 있다. BC5세기에 이미 은화를 만들어 쓸 정도로 번성했던 이 지중해 도시는 이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의 시대를 바람처럼 거치면서 풍화되었다. 지금은 작은 마을로 남았지만 과거의 영화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는 곳이 바로 원형극장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일찍부터 연극이 발달했다. 그들은 청명한 지중해 기후를 즐기며 야외극장에서 축제를 했고 토론을 했고 비극과 희극의 경연대회를 했다. 호전적인 로마인들은 극장을 검투사 경기장의 용도로 더 많이 활용했다. 그리스는 언덕과 경사면을 깎아 극장을 만들었고 로마는 평지에 아치를 받쳐 극장을 완성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성당을 질리게 본다는데 터키 지중해 여행에서는 원형 경기장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경기장이 저마다의 다름으로 다가오는 탓에 성당처럼 질릴 겨를은 없다. 건축물의 형태가 다르고, 훼손의 정도가 다르며, 공명의 상태가 다르고, 주변의 산세가 다르다. 무엇보다 이미 기원전에 ‘보고’ ‘보여지는’ 쌍방향의 문화를 즐겼다는 것이, 여전히 기원전 하면 돌도끼를 든 원시인을 생각하는 내 머리에는 질투 섞인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아스펜도스의 원형극장은 <명상록>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161~180년 재위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최대 2만명까지 수용하는 거대한 극장이다. 보존 상태도 완벽하지만 특히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도 객석 어디서든 잘 들리는 공명감이 미스터리한 건축 기법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죽음의 모습에서 삶을 읽다. 안탈리아 좌측, 아나톨리아 반도의 남서쪽 끝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이 ‘리키아Lycia’다. 그리스어가 아닌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할 정도로 독창적 문명을 키워 온 땅이다. 리키아의 중심도시 미라Myra의 고대 유적지는 뎀레Demre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도 원형극장이 있는데 고대 유적지의 초입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절벽 위의 무덤들이다. 고대의 리키아인들은 죽은 자를 땅에 묻지 않고 수직 절벽에 굴을 파서 묘실을 만들고, 그 안에 석관을 안치하는 매장 풍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시신을 땅에 묻으면 썩을 것이니 영혼 불멸과 사후 세계를 믿었던 그들은 영혼의 집이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지위가 높으면 더 높은 절벽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늘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부활도 빨라질 것이라는 순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키아의 무덤에서는 수천년 전에 살았던 리키아 사람들의 순망함을 보면서도, 정작 그들을 묻었던 사람들의 도시는 무덤 아래 땅 밑에 묻혀 버린 그 기묘한 아이러니를 목격하게 된다. 미라에서 좀 더 남쪽 바닷가로 내려가면 마을 전체가 아예 바다 속에 잠겨 버린 곳도 있다. 케코바Kekova라는 곳이다. 2세기경 지진으로 수몰됐다고 하는데 해안가에는 목욕탕과 집터, 나지막한 돌산에는 당시의 건축물과 석관묘의 흔적이 남아 있고 수심 5~6m의 코발트빛 바다 아래로 수중 도시가 희미하게 들여다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hatting 수다거리 미라Myra의 바닷가 마을, 뎀레Demre가 유명한 것은 바로 산타클로스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루돌프 사슴을 타고 와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 그 동화 속 할아버지의 실제 인물인 성 니콜라우스270년~346년경가 주교로 있던 곳이다. 산타클로스와 성 니콜라우스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먼저겠지만, 그리스 정교회나 가톨릭, 기독교에서는 대표적인 성인으로서 성 니콜라우스를 숭배한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억울한 사람에게 힘이 돼 준 그의 생전의 업적이 약자와 뱃사람과 여행자의 보호 성인으로서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주교로 있던 미라의 성 니콜라우스 교회는 폐허처럼 남아 있다. 3세기부터 있었던 교회의 자리에 6세기, 현재 모습의 교회가 지어졌고 이후 증축되었으나 이슬람의 점령과 자연 재해 속에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파손됐다.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 터키의 무관심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성지는 방치되었다. 중앙 홀과 두 개의 회랑이 있는 바실리카 형식의 교회는 입구 바닥에 모자이크 장식이 있고, 현관 벽에 파손된 프레스코 성화가 있다. 니콜라우스 성인에 대한 공경심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이곳을 둘러볼 이유가 있을까 싶게 우중충한 모습이다. 오히려 흥미로운 사실은 죽은 성인을 신화로 포장해서 유통시키는 자본의 힘이다. 성 니콜라우스 생전의 수많은 선행은 2차 대전 후 관광산업 부활의 기치를 내건 핀란드에 의해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했고 여기서 굴뚝, 선물, 어린이, 순록과 같은 장치물들이 등장한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색, 하얀 색의 옷 역시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결국 우리는 자본이 만들어 낸 이미지 속에서 산타클로스를 소비했다는 것인데, 생기 하나 없는 성 니콜라우스 교회를 나오면 그 주변의 기념품 가게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자본의 위력을 실감한다. 아무리 터키의 이슬람을 세속 이슬람이라고 하지만, 십자가를 기념품으로 진열해 놓고 성가를 틀어놓는 그 태연함에 웃음마저 나온다. 여하튼 미라를 갈 때, 산타클로스의 기원 또는 원형을 찾아 간다는 말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산타의 기원을 찾으려면 코카콜라 공장을 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라는 성 니콜라우스의 봉사와 희생 그리고 선행의 행적을 기리는 장소로서 더 빛날 것이다. 터키에서 듣는 하루 다섯 번의 ‘아잔’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윙하고 울린다. 하루 다섯 차례일몰 직후, 밤, 새벽, 낮, 오후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방송이고 이를 ‘아잔’이라고 한다. ‘아잔’은 ‘알라는 위대하다’로 시작해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로 끝난다. 터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비록 터키가 이슬람 국가로서는 거의 유일한 민주국가이자 탈 종교국가이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세속 이슬람주의라고 하더라도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의식은 철저히 지킨다. 이슬람을 생활이 아닌 뉴스 정도로 접하는 우리에게, 터키와 같은 이슬람 국가를 여행한다는 것은 이슬람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는 터키를 여행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비 이슬람교’가 좋았다. 여자들에게 부르카또는 히잡 쓰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기 종교만을 위한 폭력을 성전 ‘자하드’라고 억지 부르지 않는 탈 근본주의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평화와 평등이라는 이슬람 사상의 중심을 지켜 나가고 있었고, 무함마드 자체가 아닌 그가 추구한 삶을 살기 원하며, 하느님알라 말씀에 복종하고 기독교의 복음과 선지자 예수까지 믿음의 범주로 수용하는 포용성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장미로 유명한 데니즐리의 구네아겐트 작은 마을에서 ‘아잔’의 울림을 들었을 때, 나는 이것도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동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한적함, 길거리 햇볕 좋은 곳이나 가게 앞에 나와 앉아 한담을 나누는 많은 노인들의 졸음 같은 평화의 한가운데서 ‘아잔’을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 거침 없는 기도 소리가 내 고막에 금을 쩍쩍 가게 하고 신경을 긁기 시작했을 때,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이 누릴 고요함의 권리는 왜 무시하는 것인지 반감이 생겼던 것이다. 나중에 이 생각을 터키 사람에게 말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늘 아잔을 듣다 보면 그 소리에 너무나 익숙해진다.” ●Sentiment 그리고 감상 한 조각 감동은 셔터를 누르게 하고 감상은 볼펜을 찾게 한다. 엽서든, 수첩이든 혹은 빈 종이든, 무어라도 끄적거리고 싶은 욕망을 늘 나는 특별한 여행지에서 경험한다. 그 특별한 장소란 좀 더 쇠락하고, 밀려 있고, 버려지거나 남겨진 곳들이다. 내 뼈 위에서도 파티를 터키의 지중해 여행에서 일행과 떨어져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던 곳은 두 군데였다. ‘사갈라소스Sagalassos’는 고원에 세워진 고대도시다. 해발고도 1,450~1,700m 지점에 유적지로 남아 있는 이 도시는 그 잔해만으로도 과거에 얼마나 영화로웠는지를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BC333년, 알렉산더 대왕에게 함락당한 후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BC25년, 로마령이 되면서 절정의 시기를 갖게 된다. 518년의 지진과 이후의 아랍 공격 등으로 폐허가 된 사갈라소스는 1706년 탐험가 파울 루카스에 의해 발견된 이후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아크다으산 바로 아래에 아고라, 공회당, 도서관, 대형 분수, 공중목욕탕 들이 도시 형태로 흩어져 있지만 특별한 감상은 원형경기장에서 맞이한다. 터키에서 가장 높은 곳의 고대 극장 무대는 무너졌지만, 9,000석 규모의 객석들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원형경기장의 풍경이, 그리고 그 함성이 단번에 두루마리 펴지듯 죽 펼쳐진다. 파묵칼레 옆 ‘히에라폴리스’에서는 어떤 이에게 긴 편지를 썼다. 혼자 품고 있기에는 이 감상이 너무 벅찼다. BC190년경 페르가몬 왕국 때 세워진 이 폐허의 도시는 공간적으로 넓고 여백은 충분하다. 원형 경기장을 오르는 언덕에 유채꽃은 만발하고 그 길에서 자유와 해방감과 상상력은 무르익는다. 아스펜도스처럼 보존 상태가 좋으면서도 경치는 압도적으로 더 좋다. 1,200개의 무덤이 있는 헬레니즘 시대의 공동묘지도 히에라폴리스에서 볼 수 있다. 죽은 도시를 바라보며 아래쪽의 관광객들은 수영과 온천을 즐긴다. 고대와 현대, 죽음과 삶, 지止와 동動의 대칭들이 천연덕스럽게 공존하는 곳, 히에라폴리스에서 시간과 공간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어느 해, 내 뼈 위에서 누군가는 파티를 즐길 것이다. ▶travel info Turkey AIRLINE 터키 가는 길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이 걸리며 터키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운행중이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국내선으로 1시간 20분이 걸린다. 터키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전압은 220V로 한국과 같으며 화폐는 터키리라TL. 1리라는 한화로 약 400원 정도. Hotel Regnum Carya Golf & Spa Resort 안탈리아 벨렉에 위치한 이 호텔은 골퍼들에게 특화된 리조트 호텔이다. 멋진 바다와 해변, 워터 파크와 넓은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도 고급스럽다, 거대한 열대 나뭇잎으로 포인트를 준 리셉션에서의 웰컴 샴페인과 와인, 그리고 디저트 등이 이 호텔의 첫인상을 풍요롭게 해준다. 객실 미니바를 포함해 레스토랑, 바 등에서의 모든 알코올, 음료 등은 무료다. 레스토랑의 메뉴도 매머드급이다. 저녁 8시, 풀장에서의 불꽃 페스티벌도 환상적이다. Kadriye Bolgesi, Uckum Tepesi Mevki, Belek 7500, Turkey fOOD 입이 호강하는 터키 음식 지중해 음식이 대개 그러하듯 터키 음식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눈보다 입을 즐겁게 하며, 덧입힘보다는 날것과 원재료의 향과 맛을 중요하게 여긴다. 잘게 썬 고기 조각을 구워 먹는 전통요리 케밥은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로 만든다. 케밥의 종류는 수십가지가 넘는데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굽는 시시 케밥과 도네르 케밥이 잘 알려져 있다. 케밥은 요구르트로 만든 시원하고 시큼한 맛이 나는 아이란과 함께 먹기도 하며 터키식 볶음밥인 필라프와 함께 먹기도 한다. 또한 올리브를 빼놓을 수 없다. 오이, 양파, 올리브 등을 크게 썰어서 올리브유를 넣고 만드는 샐러드는 언제나 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넓게 편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 마늘, 고추, 쑥갓, 쇠고기와 양고기, 후추와 각종 향신료, 치즈 등을 올린 다음 큰 화덕 속에 넣고 익혀낸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내오는 피데도 참 맛있다.홍차 맛 터키 차이 터키 사람들은 차도 많이 마신다. 하루에 보통 열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데 우롱차를 더 발효한 것이 터키의 차이chai다. 엷은 홍차 맛이 난다. 차이를 파는 차이하네Chaihane나 차이에비Chaievi는 문화와 정보의 사교장이며, “와서 차 하잔 하시오구엘 차이 Guel Chai”는 그들의 관용어다. 실제 물건을 사는 가게에서도 주인은 차를 시켜 손님에게 권하기도 하는데, 뜨거운 차를 호호 불면서 가격을 흥정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래저래 터키 사람과 차를 마시고 있으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덩달아 착해진다. 죽음만큼 강렬한 커피 커피도 터키인의 기호품이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카흐베Kahve’라고 부른다. 커피 가루를 넣어서 끓여내기 때문에 잔에 가루가 남는다. 그러니까 터키 커피는 2/3 정도만 마신 후 남겨야 한다. 터키 사람들은 커피를 음식과 차의 향기를 개운하게 씻어 주는 마무리로 생각한다. 또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로 여긴다. 터키 속담에, ‘한 잔의 커피에는 40년의 추억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 앞의 사람의 40년 역사를 존중하거나, 또는 40년 동안 나에게 커피를 대접한 사람을 존경하고 기억한다는 중의적 의미이다. restaurant 케바치 카디르Kebapcı Kadir 1851년부터 164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케밥집이다. 장미의 도시 으스파르타 시청 뒤에 있다. 할리우드 배우 등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찾는 탓에 가게 벽에는 유명인들의 사진, 각종 상장 등이 빼곡하다. 염소와 양을 꼬치에 끼운 뒤 대형 화덕에 아침 7시부터 굽기 시작하는데, 당연히 기름이 쪽 빠지면서 고기가 아주 쫄깃해지고 담백해진다. 가격은 1인분에 15~30리라 수준. Ulu Cami Yanı ,Valilik Arkası Kebapcılar Arastası No:8 +90 246 218 24 60 에디터 트래비 글 윤용인 사진 Bar & Dining 김은주, 윤용인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美 노병들 “통일되면 그 땅에 꼭 다시…”

    美 노병들 “통일되면 그 땅에 꼭 다시…”

    “통일이 되면 장진호에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한국전쟁 정전 62주년인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해병대박물관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삽을 들고 모였다. 미 전쟁사에 ‘불멸의 동투(冬鬪)’로 기록된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 26일~12월 11일)를 기리는 기념비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열린 것이다. 65년 전 처절했던 혹한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노병들은 더 늦기 전에 장진호 전투 현장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밝혔다. 존 그레이(90) 예비역 중령은 “엄지발가락이 동상에 걸리고 물이 부족해 길가의 눈을 먹었던 일, 고토리를 탈출해 흥남으로 향하던 고통스러웠던 행군의 기억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며 “그래도 다시 그 땅을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브루스 우드워드(85) 장진호 기념비 추진위원장도 “빨리 통일이 돼 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기념비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뜬 참전용사들은 모두 ‘고토리의 별’을 장식한 배지를 달았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전투가 정점으로 치닫던 1950년 11월 26일 밤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 지역에 뜬 밝은 별을 뜻한다. 이 별을 신호탄으로 미 해병1사단이 이중 삼중의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기리고자 ‘고토리의 별’ 장식을 만든 것이다. 내년 완공 목표인 기념비 꼭대기에도 같은 장식이 올려진다. 장진호 전투의 주역으로 꼽히는 스티븐 옴스테드(85) 예비역 중장은 “한국은 내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이어 “이 기념비는 단순히 미국 해병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유엔의 이름으로 싸웠던 모든 동맹국의 병사들에게 바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동상 후유증이 남아있다는 리처드 케리(88) 예비역 중장은 “지난 3년간의 건립 추진 노력이 결실을 거둬 너무 기쁘다”며 “우리는 장진호 전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두 7억원이 드는 소요되는 기념비 건립에 국가보훈처가 1억 5000만원을 건립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자문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15만 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한편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 현직 미 의원들인 찰스 랭글(민주), 존 코니어스(민주), 샘 존슨(공화) 하원의원 등은 이날 ‘휴전 상태인 한국전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참전용사들에 경의를 표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힘, 사랑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힘, 사랑

    사랑에 관하여/뤽 페리·클로드 카플리에 지음/이세진 옮김/은행나무/260쪽/1만 3000원 시인들은 오랜 시간 공 들여 사랑을 노래했다. 정호승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고 했고, 도종환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렇듯 시인은 불멸의 사랑을 좇았고, 사랑은 시와 시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시인뿐만이 아니다. 철학자이자 교육행정가에게도 사랑은 지상명령이자 절대가치였다. 프랑스의 대표 정치철학자이자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뤽 페리는 ‘사랑 혁명’은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단 하나의 기준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의 동료 철학자인 클로드 카플리에와 나눈 대담을 통해 ‘사랑 혁명’이 철학적 차원에서 좋은 삶, 삶의 의미,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지혜를 새롭게 정의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중매결혼에서 연애결혼으로 넘어가게 된 혁명적 변화의 중심이 된 ‘사랑’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들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철학적 근거를 풍성하게 곁들여 분석적, 역사학적, 현상학적 관점에서 사랑이 현대의 유일 철학임을 강조한다. 그들은 우주론, 종교, 인본주의 등의 거대 담론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숱한 공화국의 가치들이 더는 토론의 쟁점이 아니라고 한다. 극좌파에서 극우파까지 모두 지지하기 때문에 토론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저 부러울 따름인 먼 나라 얘기다. 국가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이 최대 쟁점이 되는 사회에서 마음껏 사랑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제목은 스탕달의 에세이 ‘사랑에 관하여(‘연애론’으로 번역됨)’에서 따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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