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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면 돼

    얼마면 돼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 생선의 대명사인 대구 조업이 경남 남해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거제수협 외포공판장에서 갓 잡아 올린 대구 경매가 한창이다. 거제 연합뉴스
  • [스러지는 비정규직] “이 악물고 버티기도 하루 이틀… 이제 정규직 꿈꾸지 않습니다”

    [스러지는 비정규직] “이 악물고 버티기도 하루 이틀… 이제 정규직 꿈꾸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이 악물고 버티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저는 더이상 정규직을 꿈꾸지 않습니다.”한 교육 업체의 경리직으로 일하는 A(30)씨는 생계가 어려워 20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10년차 직장인이다. 하지만 A씨는 늘 비정규직이었다. 무역회사·쇼핑몰 등 여러 회사를 거쳤지만 번번이 정규직 전환에는 실패했다. A씨는 “처음에는 순진한 마음에 정규직이 돼 보겠다는 일념으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했고, 폐렴에 걸려 당장 죽을 것 같은 상태로 꾸역꾸역 일을 나간 적도 있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면서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어려운 정규직화를 중소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 자체가 헛된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젠 아예 희망을 버렸다”고 말했다.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망 등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을’(乙)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굳게 약속한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오히려 희망고문이 된 것이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의 끝자락에서 깊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는 B(28)씨는 2년제 비정규직 노동자다. 그는 “2년마다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내 삶이 메뚜기 같다”고 했다. 2008년 이후 대학가에 입학사정관제 바람이 불면서 학교마다 입학사정관제 담당자를 대거 고용했지만 입시 제도가 수시로 바뀌면서 그들 역시 ‘임시직’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B씨는 “드물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별다른 기준이 없고, 헌신적으로 일해도 헌신짝처럼 내쳐지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순종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윗선에 보이려고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아파트 경비원으로 10년 넘게 일한 C(64)씨는 “경비업체에서는 11개월씩 고용하는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회사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업체로 옮기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정부가 바뀌면서 노동 조건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매번 11개월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고용을 연장해 나가야 하는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는 노동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3~9일 계약직 직장인 1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1.0%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6.6%는 ‘정규직 전환이 안 될 것’이라고, 42.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 직장인의 76.4%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특히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던 노동자도 67.6%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워낙 정규직 고용이 힘든 현실이다 보니 겉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상혁 노무사는 “현행법상 동일 가치 노동에 동일 임금이라는 원칙이 있지만, 기업은 같은 업무라도 비정규직 형태가 돈이 덜 드니 정부가 뭐라 해도 정규직화를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라면서 “직원 사이에도 정규직과 유사 업무를 하더라도 입사 경로가 다르거나 하청업체 소속은 임금이 적은 것이 당연하다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하청업체는 파견과 도급 상황에서 누구를 고용주로 볼 것이냐도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혜인 노무사도 “굳이 비정규직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도 비정규직을 쓰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면서 “직원끼리도 비정규직은 일정기간 일하다가 나가는 사람이니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이 많아 알게 모르게 괴롭힘도 많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눈에 보는 남북 문화유산 교류사… 지난 3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는

    올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문화유산 교류에도 훈풍이 불었다. 2015년 이후 중단됐던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지난 10월 재개됐고 남북이 따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씨름’은 처음으로 공동 등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분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남북 문화유산에서 추진되어 온 사례와 성과 등을 정리한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남북이 문화유산 교류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 3월 일본 연구자가 중심이 돼 결성한 아시아사학회가 연 학술대회였다. 이후 남북 간에는 학술회의, 발굴조사와 복원·정비 사업, 국립중앙박물관 북한 유물 특별전, 북한 사찰문화재 보호 활동 등 35개 사업이 진행됐다. 자료집은 남북 문화유산 교류 협력의 배경과 시대별 전개 과정을 정리한 뒤 고대사와 고대문화 학술 교류, 북한 문화유산 조사, 북한 문화유산 대중 공개, 북한 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 남북 간 문화재 환수 협력을 위한 제언 등 주제별로 교류사를 살핀다. ‘남북 문화유산 교류협력의 향후 방향’에 대해 쓴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동사업을 통한 남북 전문인력 간 관계 증진, 민족공동자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보, 유네스코 등 국제 무대에서의 역할 확대 등을 성과로 꼽았다. 박 위원은 단속적 사업 구조로 인해 사업이 불안정하게 진행된 부분은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만월대 남북공동조사 사업이나 신계사 복원불사 사업 등 장기 사업으로 추진된 경우에도 명시적으로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문화유산 교류협력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도 어렵고 성과를 축적하면서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이 교류의 우선적으로 대상되는 점, 고대사 및 발해·고려사 중심으로 교류가 진행되는 점, 안정적 교류 채널 부족, 남북 간 공동의 목표와 청사진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박 위원은 한반도의 정세를 화해협력기, 평화번영기, 남북연합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에 적합한 추진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어 발간 과정을 소개하고 남북 문화유산 현황과 과제를 점검한다. 자료집은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nrich.go.kr)에 공개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하지불안증후군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하지불안증후군의 뇌과학

    몇 년 전 60대 중반의 남성이 필자의 외래진료실을 찾아왔다. 놀랍게도 30대 중반부터 30년간 한 번도 누워서 잔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형언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어 밤새 다리를 주무르며 졸았다가 깨기를 반복했다.하지만 낮에는 아무 이상 없이 지냈고 다시 밤이 돼 자려고 누우면 증상이 시작됐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필자는 뇌에서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처방했고, 그다음부터 환자는 편안히 잘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아들도 같은 증상이 있다며 함께 내원해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됐다. 너무도 극적으로 증상이 완화된 환자여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뇌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하지불안증훈군이 의학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44년 스웨덴의 신경학자 칼 에크봄 박사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면서다. 또 토머스 윌리스라는 영국 의사는 1685년 첫 번째 증례 보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하지불안증후군을 ‘윌리스-에크봄 병’으로도 부른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병태생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철분 저하와 도파민 계통의 기능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분이 도파민 생산 경로에서 조효소로 작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두 원인은 연관성도 있다. 따라서 철결핍성 빈혈, 임신, 만성 콩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잘 나타날 수 있다. 철분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치료 초기 ‘저장철’(페리틴) 검사는 필수다. 하지만 철분 이상이 없는 환자 사례가 더 많기 때문에 철분 부족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유병률은 0.9%이고 환자의 60% 이상에서 가족력이 있다. 유전자 연구에서는 유전적 소인과 조기 발병의 강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특히 철분의 이동, 도파민 합성, 운동신경 발달, 도파민 뉴런의 보호, 척수 감각 경로 발달 등과 관련된 유전자의 연관성이 높다. 뇌영상 연구에서는 운동 조절과 관계되는 ‘흑질’과 ‘조가비핵’에서 철분량이 낮아져 있었다. 최근 조용원 계명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에 따르면 신경세포로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1차적으로는 흑질과 시상에서 도파민 기능 이상이 나타나지만, 이어 도파민 관련 네트워크와 감각운동 네트워크로 기능 이상이 확대된다고 한다. 1년 전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는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불면증의 유전체 연관성 연구 결과가 실렸다. 흥미롭게도 하지불안증후군과 연관성이 높은 ‘MEIS1 유전자’가 불면증 연구에서도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비교적 새롭게 발견된 질환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진단만 하면 비교적 치료 반응이 좋아 꼭 수면의학 전문가를 찾아 조기진단과 치료를 하도록 권하고 싶다.
  • 환자 주민번호 도용해 졸피뎀 1만 7000정 처방

    환자 주민번호 도용해 졸피뎀 1만 7000정 처방

    경찰, 30대 간호조무사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환자 주민번호를 도용해 졸피뎀 1만 7000정을 처방받은 30대 간호조무사가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모(36)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약 5년간 환자 43명의 개인정보 등을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졸피뎀 성분 수면유도제) 1만 7160정을 처방받아 주거지 등에서 상습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해당 기간에 서울 소재 병·의원 3곳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병원에 온 환자 등 70여명의 개인 정보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환자들의 개인정보와 다른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은 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5년부터 불면증 증상으로 졸피뎀을 복용해오다 내성이 생겨 이런 방법으로 약을 구해 하루에 5~10정씩 복용하게 됐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어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식민지 인도서 즐기려 영국인이 개발 변질 막으려고 홉 많이 넣어 깊은 풍미 라거 열풍에 밀렸다가 美 서부서 부활 요즘엔 달콤하고 묵직한 동부식 대세크래프트맥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IPA’(인디아페일에일) 맥주를 마셔 보거나 최소한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진 계기가 IPA 때문이니까요. 2012년 한국에 IPA라는 생소한 장르의 맥주가 처음 수입됩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트코스트 양조장에서 만든 ‘인디카IPA’라는 제품이었는데요. 이를 처음 맛본 국내 맥주 팬들은 강렬한 과일향과 쌉쌀한 뒷맛의 조화로움에 충격을 받습니다. “맥주에서도 다양한 향과 맛이 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소규모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프트맥주의 개념도 이때 처음 알려지게 됩니다. 이후 IPA 인기는 급상승해 현재 100개가 넘는 국내 소규모 양조장 가운데 IPA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 드물 정도로 대중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내 크래프트맥주의 전성기를 IPA 맥주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달까요. IPA는 일반적인 에일 맥주를 뜻하는 ‘페일에일’에 홉을 훨씬 더 많이 넣은 맥주입니다. 화려한 홉 아로마와 쌉싸름한 여운이 특징이죠. IPA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회사인 브루독의 시그니처 맥주도 ‘펑크IPA’라는 맥주고요. 전통적으로 라거 위주의 맥주를 만들어 왔던 독일 양조장들도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IPA가 대체 무엇이기에 글로벌 맥주 덕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IPA를 처음 만든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맥주 이름에 인도를 뜻하는 인디아(India)가 붙은 것은 IPA가 제국주의 시절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인들이 인도에서도 맥주를 즐기기 위해 만든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인도를 가려면 바닷길로 적도를 두 번이나 지나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상하기 쉬운 술인 맥주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는 통에 배 위에서 맛이 빠르게 변질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런던의 호지슨(Hodgson)이라는 양조업자는 기존 ‘페일에일’ 맥주에 다량의 홉을 넣은 맥주를 만들어 인도로 보냈습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많이 넣으면 긴 항해 기간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인도에 도착해 이 맥주를 마셔 본 영국인들은 품질 유지뿐만 아니라 홉 풍미마저 깊어진 호지슨의 맥주에 감탄했고,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IPA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본토 사람들도 IPA를 즐겨 마시게 되면서 IPA는 새로운 맥주 장르로 안착했죠.그러나 1940년대 이후 물처럼 넘어가는 ‘대량 생산 라거 맥주’ 열풍이 불면서 IPA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갑니다. 사라질 뻔한 IPA를 다시 무대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이들이 미국 서부의 크래프트 양조사들입니다. 감귤류, 열대과일 향 등을 머금은 미국산 홉을 쏟아부어 만든 미국식 IPA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맥주 팬들이 열광합니다. 서부에서 탄생한 IPA가 1990년대 크래프트 맥주 업계를 뒤흔들자 전미 양조장 사이에선 “누가 홉을 더 많이 넣은 IPA를 만드나” 경쟁을 하면서 더 자극적인 IPA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세는 서부식이 아닌 동부식 ‘뉴잉글랜드(NE) IPA’입니다. NE IPA는 외관이 맑은 서부식 IPA와 달리 탁하고, 일반 IPA보다는 묵직한 보디에 향이 강한 홉과 효모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홉주스’, ‘과일주스’라고도 불립니다. 서부식 IPA가 깔끔하고 드라이하다면 동부식 IPA는 달콤하고 묵직합니다. 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용성과 대중적인 맛을 갖춘 것이 NE IPA의 장점이죠. NE IPA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맥주 스타일 가이드인 BJCP에 지난 3월에야 등재됐을 정도로 최신 스타일의 맥주인데요. 기원은 2010년 동부 버몬트주 더알케미스트 양조장이 신제품으로 내놓은 ‘헤디 토퍼’ 맥주입니다. 이 맥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주변의 양조장들도 하나둘씩 비슷한 맥주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 전역의 양조장에서 NE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NE IPA의 가장 큰 특징은 여과를 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완벽하게 필터링을 한 기존 IPA보다 맛의 변화가 빠릅니다. 현지 브루어리에 가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macduck@seoul.co.kr
  • 방탄소년단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전 세계 196만 관객 동원

    방탄소년단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전 세계 196만 관객 동원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Burn the Stage: the Movie)가 전 세계 196만 관객을 동원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5일 전 세계 4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를 본 관객이 전 세계 196만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19개 도시 해외 투어 현장과 무대 뒤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국내에서는 CGV가 단독 상영해 개봉 3주 만에 31만명을 불러 모았다. 음악 다큐멘터리 개봉작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를 중심으로 영화를 두번 이상 보는 ‘N차 관람’ 열풍이 불면서 재관람률이 10.5%에 달했다. CGV 관계자는 “역대 1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 가운데 이 작품이 최고 재방문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북미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포브스는 ‘비틀스로부터 55년이 지난 지금, 방탄소년단의 할리우드 순간이 오다‘는 제목의 기사로 영화를 소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근하다 밤부터 추워져…서울 등 중부지방은 오전 눈

    포근하다 밤부터 추워져…서울 등 중부지방은 오전 눈

    목요일인 6일 평년보다 포근하다가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추위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이 불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나, 오늘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낮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기상 대설(大雪)인 내일(7일) 일부 중부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기내륙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한파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0.9도, 수원 -0.4도, 춘천 1.6도, 강릉 2.6도, 청주 1.2도, 대전 2.4도, 전주 1도, 광주 2.4도, 제주 8.5도, 대구 6.6도, 부산 8.8도, 울산 8.4도, 창원 7.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6∼1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를 제외한 중부지방,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가끔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중부지방은 아침까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6일부터 7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울릉도와 독도 5∼30㎜다. 경기 남부, 강원, 충청, 남부지방, 제주도, 서해5도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이틀간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1∼5㎝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오늘 밤부터 당분간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물결이 일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3.0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1.0∼4.0m로 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내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날씨]맑고 추운 겨울…주말에 기온 급락

    [날씨]맑고 추운 겨울…주말에 기온 급락

    맑고 추운 겨울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올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이후에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한파주의보는 10월에서 이듬해 4월 중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 3도 이하,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추위가 다시 시작하는 7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영상 2도 분포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6∼영상 3도로 관측된다.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최저 영하 9∼영상 3도, 최고 영상 3∼12도인 평년기온보다 기온이 더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주말인 8∼9일 내내 최고기온이 영하 1도에 그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 불면증 부르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 불면증 부르는 이유 알고보니...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는 스마트폰.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들기 전에도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밤을 꼴딱 세워 다음날 피곤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연구진이 잠들기 직전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면 왜 깊이 잠이 들지 못하고 불면에 시달리게 되는지 밝혀냈다. 미국 솔크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청색광)이 망막에 있는 세포들을 자극해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면서 불면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최신호(11월 27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인공조명이 사람의 생체리듬에 어떤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낸 첫 번째 연구결과이다. 그동안 야간 인공조명이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불빛은 여성의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비만을 야기시키고 불면증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그동안 많았다. 인공조명으로 인한 생체리듬 이상은 인지장애, 암,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망막의 가장 안쪽 층에 빛에 민감한 세포들이 모여있는데 이 세포에 빛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멜라놉신이라는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멜라놉신이 빛을 감지하면 뇌를 각성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멜라놉신은 생체리듬을 주변 빛과 일치시키기 위해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멜라놉신을 만드는 세포들은 빛에 반응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잠들기 전에 본 스마트폰에서 나온 청색광이 멜라놉신 생성세포를 자극해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생쥐 실험으로 아레스틴이라는 단백질이 멜라놉신 세포의 민감성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이용해 불면증을 치료하고 불면증으로 인한 편두통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치다난다 판다 솔크연구소 박사는 “현대인들은 지속적으로 인공조명에 노출돼 있는데 특히 최근 각종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24시간 일주기리듬에 장애를 일으켜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인공조명으로 인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자다움’, ‘돈이 목적’ 프레임 씌우는 사회소멸시효·배상책정은 성폭력 특수성 반영 못해“소멸되지 않는 성폭력 고통엔 시효도 없어야”피해자는 20년 전 초등학생 때 학교 테니스부 코치 A씨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고 오랫동안 애썼지만, 최근 자신의 피해 경험과 유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A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한 달 뒤 피해자는 A씨가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할 교육청에 신고했고, A씨는 곧바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는 학교를 떠나더니 자신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학교는 A씨가 이미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오래 전 일이라 민사소송 과정도 쉽지 않다. 피해자는 “성폭행은 당사자가 스스로 용기내서 말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는 범죄”라면서 울먹였다. “당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트라우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까지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해 터무니없이 짧은 소멸시효를 적용하고 있어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범죄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는 피해자의 당연한 법적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법의 한계 등 현실의 여러 장벽들로 그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국회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주최로 28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서는 무엇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만드는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피해자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문화가 피해자들이 직면하는 장벽 중 하나다. 김재희 변호사는 “우리 사회는 유독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 피해자가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면 ‘돈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고소했다’는 프레임이 작동한다”면서 “‘성폭력 피해자는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 외에 피해에 대해 어떤 보상도 요구하면 안 된다’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상을 요구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도 “성폭력이라는 위법행위를 통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가짜’ 성폭력 피해자의 다른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배상 요구는 심지어 성폭력 무고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어렵게 민사소송 제기를 결심해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소멸시효라는 벽에 부딪힌다. 현행 민법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범죄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범죄발생일로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소멸시효는 ‘범죄발생일로부터 20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범죄 발생 후 즉각적인 형사고소나 손해배상 청구보다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0~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교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2011년 PTSD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소멸시효가 지났다면서 소를 기각했다. 김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보완되고 있지만 “민사상 소송에 있어서 소멸시효 제도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형사소송에서 중형이 확정돼도 소멸시효가 지나 민사상 피해배상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개정·적용된 성폭력 관련 법률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한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 그리고 모든 연령에 대한 강간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렇게 형사소송상의 공소시효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민사소송상의 소멸시효는 여전하다. 낮은 손해배상액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4000만원 정도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은 “성폭력 피해로 인한 시간적·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수치감과 자책감으로 시달린 시간, 주변인을 경계하고 긴장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시간, 두통과 불면, 좌절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는 미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도 민사소송 제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성폭력 범죄 형사소송 과정에서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호규정이 있지만, 민사소송 절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복범죄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피해자가 가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때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가해자에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또 가해자가 재판 중에 이미 재산을 처분해 형사소송 이후 민사소송을 제기해도 손해배상액을 받을 수 없는 점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나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을 진단받은 시점부터 소멸시효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 피해에 부합하는 손해배상액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소멸되지 않은 고통과 배상받을 권리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소멸시키는 것 자체가 법의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버려진 정신병원, 108시간의 극단적 불면 실험극!…‘108: 잠들 수 없는 시간’ 예고편

    버려진 정신병원, 108시간의 극단적 불면 실험극!…‘108: 잠들 수 없는 시간’ 예고편

    심리 스릴러 영화 ‘108: 잠들 수 없는 시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08: 잠들 수 없는 시간’은 108시간 동안 잠들지 못하게 된 주인공이 점차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죽지 못한 자들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심리 스릴러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버려진 정신병원에서 펼쳐지는 불면 실험 연극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올해 트라이베카 영화제 미드나잇 부문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블러드 윈도우 영화제와 멜버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제21회 말라가 스페인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촬영상과 최우수편집상을 수상했다. 해외 언론은 “독특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Variety)”, “심리적 공포, 초자연적 스릴, 극적인 예술을 한 자리에 녹여냈다(Blood Disgusting)”며 호평을 쏟아냈다. 구스타보 헤르난데즈 감독이 연출하고 벨렌 루에다, 에바 드 도미니치, 나탈리아 드 몰리나가 출연한 영화 ‘108: 잠들 수 없는 시간’은 오는 12월 4일 공개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속도↑ 득점↑…프로농구 흥행 드리블

    속도↑ 득점↑…프로농구 흥행 드리블

    네 팀 평균 85득점 넘기고 3점슛 늘어 심판진 반칙 덜 불면서 경기 흐름 유지정규리그의 3분의 1이 마무리된 남자프로농구(KBL)의 경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한 팀이 한 경기에서 공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었느냐를 2차 통계로 만든 것이 ‘PACE’란 수치다. 간소하게 산출할 수도, 정교하게 산출할 수도 있다. 간소한 PACE 수치를 비교하면 2014~15시즌 68.6에서 2015~16시즌 70.1, 2016~17시즌 71.8, 지난 시즌 73.4, 올 시즌 2라운드까지 75.0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공격 시도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으로 전임 총재가 주창하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가 정착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를 빼고 아홉 팀 모두 늘었는데 현대모비스는 4 가까이 올랐다. 다만 박세운 SPOTV 해설위원은 27일 “늘 시즌 초반 불꽃을 태우다가 PACE가 중후반으로 넘어가며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외국인 부상이나 대표팀 차출 등의 변수 탓에 3라운드부터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심판진도 경기 템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파울이 17.6개로 지난 시즌(19.3개)보다 현저히 줄었다. 속공은 5.7개에서 6.3개로 늘었다. 평균 득점도 84.0점으로 지난 시즌 84.1점에 조금 못 미쳤지만 팀 득점이 늘어난 팀들이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와 kt가 평균 90점을 넘겼고 85점을 넘긴 팀이 넷이나 됐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90점 이상 넣은 팀이 한 팀도 없었다. 2점슛 시도가 46.8회로 지난 시즌(47.0회)보다 조금 줄었지만 3점슛 시도는 23.6회로 지난 시즌(21.3회)보다 늘었다. 한편 현대모비스가 15승3패로 선두를 독주하는 가운데 2위 kt(12승6패)부터 공동 6위 SK와 KCC(이상 8승10패)까지 두꺼운 중위권이 형성됐다. kt가 양궁 농구를 발판 삼아 지난 시즌 거둔 10승을 벌써 넘어섰고, 전자랜드와 오리온이 장신 외국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연승을 달려 다음 달 6일 시작하는 3라운드에서의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만 지방선거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사퇴”

    대만 지방선거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사퇴”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차이 총통이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고전함에 따라 차이 총통의 정국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24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50분(현지시간) 현재 6개 직할시 중 타오위안과 타이난에서만 민진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들은 신베이, 타이중, 가오슝 3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국민당의 가오슝 시장 후보 한궈위(韓國瑜)의 ‘한류’(韓流) 열풍이 불면서 민진당이 20년간 장악해온 가오슝을 국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한 점은 민진당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100만여표가 개표된 가운데 한 후보는 민진당의 천치마이 후보를 6%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한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무소속인 커원저 현 시장이 국민당 딩셔우중 후보를 1.2%포인트가량 앞서가는 박빙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민진당의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차이 총통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4년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 총통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때 민진당은 6대 직할시 중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제외한 4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개표 상황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민진당은 2곳의 직할시 시장 자리를 국민당에 빼앗기게 된다. 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당에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오면 조기 레임덕에 걸린 차이 총통이 정국 장악력을 잃게 되면서 2020년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싶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전남 영암. 목포 옆 동네, 서울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도시, 어디에서든 월출산이 보인다는 곳.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영암에 머무는 내내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월출산이 걸렸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바위 봉우리가 어찌나 힘차고 옹골차던지요. 너른 들판을 품에 안은 바위산은 땅에서 훅 솟아난 듯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 신비로웠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월출산은 기가 대단했습니다. 목적지인 구름다리에 이르기까지 바위를 타다가 단풍을 밟다가 기암괴석을 올려다보느라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쿵거렸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마주한 바위 봉우리는 영암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굳건해 보였습니다. 역동적인 늦가을 산행이었습니다.영암과 월출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암에 오면 이 말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우선 영암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보인다. 고깔을 가로로 이어 붙인 듯한 능선은 고요한 마을을 감싸 안는다. ‘신령한(靈) 바위(巖)’를 뜻하는 영암이라는 지명도 월출산에서 비롯됐다. 월출산 구정봉에 흔들바위 3개가 있었는데, 바위들이 산 밑으로 떨어지자 그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령한 바위’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다. 소백산맥의 한줄기가 서남해안 평지에 우뚝 솟아났다. 800m가 조금 넘는 산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일 난다. 바위 능선이 날카롭고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의 절벽이 매서운 기를 내뿜는다. 때문에 정상 천황봉(809.8m)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행인 점은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산을 찾는 이에게 적당한 목적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다리에서 아스라하게 이어지는 산의 능선과 기암괴석의 위용을 마음 벅차도록 감상할 수 있다.●화승조천의 산세… 원적외선 내뿜는 화강암 여기는 영암군청 근처의 식당.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월출산에 갔다 왔느냐고 한마디씩 한다. “영암에 왔으면 월출산은 꼭 가봐야 한다”, “난 한 달에 한 번씩은 오른다”, “산의 기가 무진장 세다”며 저마다 월출산에 얽힌 소회를 푼다. 영암 사람들 말이 빈말은 아니다. ‘택리지’를 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월출산을 두고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산세가 아침에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말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아침에 화르르 타는 불꽃이니 기가 약할 리 없다. 게다가 월출산을 이루는 화강암의 80%는 사람에게 이로운 원적외선을 내뿜는 맥반석이란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천황사 주차장을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을 찍고 도갑사로 내려오는 8.9㎞ 코스, 도갑사에서 억새밭과 구정봉을 지나 전남 강진군 쪽의 경포대로 내려오는 7.1㎞ 코스, 천황사 주차장에서 천황봉까지 올랐다가 천황사로 돌아오는 6.7㎞ 코스 등이다. 등산 초보자에겐 하나같이 녹록하지 않은 거리와 난도다. 산과 친하지 않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은 이들은 구름다리를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왕복 2시간 반의 산행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아찔한 구름다리 위에서 펼쳐진 장엄한 풍광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30분쯤 걸어 본격적인 출발점, 천황사를 마주한다. 천황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두 코스 모두 구름다리까지의 거리는 1㎞.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로 비슷하지만 길이 품은 풍경은 사뭇 다르다. 바람폭포 코스는 폭포를 벗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름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철 계단이 이어져 등산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구름다리 코스는 돌과 바위가 첩첩이 쌓여 있다. 바위를 연거푸 오르느라 막간에는 다리가 뻐근할 정도지만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기에 제격이다. 바위가 낸 길을 따르기를 1시간쯤 됐을까, 새빨간 구름다리가 보인다. 회백색 봉우리 사이에서 대번 도드라지는 색이다. 다리는 월출산의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다. 1978년에 다리가 만들어지며 매봉에서 사자봉까지 34시간이나 걸리던 것이 5분으로 단축되었단다. 다리는 시간이 지나며 노후화되어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에 재개통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다리의 폭은 1m. 예전 폭에서 두 배 가까이 넓어져 지나가는 사람끼리 눈인사를 나누거나 둘이 걷기 맞춤해졌다. 구름다리는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져 있다. 땅에서 올려다보는 것만도 아찔한데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기까지 해 스릴이 더욱 고조된다. 안개가 짙은 날은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란다. 구름다리에 첫발을 내디딜 땐 모두가 신중하다. 발뒤꿈치에 힘을 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다. 다리를 반쯤 걸었을 때 고개를 들고 마주한 풍경은 장엄함 그 자체다. 앞뒤로 수직 절벽이 첩첩이 늘어선 모습에 무협지 속 산중에 들어선 듯하다. 운무가 짙은 날에는 선계의 풍경과 닮았으리라. 단풍으로 군데군데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봉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그 앞에 선 인간은 압도해오는 풍경을 두 눈에 얌전히 담을 수밖에 없다. 구름다리가 있는 부근은 골이 진 터라 바람이 제법 매섭다. 위풍당당한 봉우리는 바람에 꿈쩍하지 않은 채 영암의 들판을 내려다본다. ‘신령한 바위’, 영암의 지명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F1 선수처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정적이 깨진다. 굉음이 울려 퍼진다. 차들의 양보 없는 레이싱 한판이 한창인 이곳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최정상 모터스포츠인 F1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185만 3천여㎡의 광활한 대지에 서킷 5615㎞, 12만 석의 관람석, 미디어센터 등을 갖췄다. 일정이 맞으면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리는 KIC트랙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레이서가 된 듯 팔에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맞은편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카트경기장이 있다. F1 경기의 아마추어 버전이랄까. 카트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가 있는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와 2인승 카트를 타면 된다. 카트는 F1 경기용 차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차체와 지면의 간격은 고작 8㎝. 트랙을 내달리는 바퀴의 진동이 온몸에 전해질 만한 거리다. 카트 작동은 단순하다. 오른쪽 페달은 엑셀,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페달은 브레이크, 밟으면 멈춘다. 계기판이 없어 카트를 타며 속도를 조절한다. 카트경기장 트랙은 F1 서킷을 축소한 형태다. 쭉 뻗은 직선 코스, 코너링을 돌 수 있는 S자 코스를 고루 갖췄다.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힘껏 내다가 S자 코스 진입로에서 속도를 살짝 줄이는 등 탈수록 요령이 생겨 탑승 시간 1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 중년의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아이의 얼굴로 돌아간다.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옆 카트가 추월이라도 할라치면 이를 악물고 속도 내기에 집중한다. 트랙을 달리는 동안 그렇게 일상의 걱정거리를 날려 보낸다.● 초록빛 비밀의 다원 ‘덕진차밭’ 여행깨나 다녀본 이들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풍경은 모자람이 없는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들에게 덕진차밭은 반가운 여행지다. 영암 군민도 “어디 가신다고요?”하고 되물을 만큼 인지도가 낮다. 전남 보성이나 경남 하동의 이름난 다원에 비해 크기도 아담하다. 그럼에도 덕진차밭이 가볼 만한 건 월출산이 정면에 보이는 풍광과 차밭의 한갓진 분위기 때문이다. 차밭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다. 인터넷 글마다 주소도 제각각이다. 몇 번 허탕을 치다가 군청 관광과에서 목적지를 ‘영암군 덕진면 운암리 143-1번지’ 혹은 ‘운암저수지’로 설정하라는 답변을 들은 뒤에야 비밀처럼 숨겨진 차밭이 나타났다. 덕진차밭은 백룡산 자락에 있다. 한국제다에서 1979년에 조성했으니 40년 가까이 됐다. 이곳에서 나는 차의 90%는 재래종, 나머지는 외래종이다. 비스듬한 언덕에 초록 이랑이 층층이다. 봄이나 초여름 차밭이 싱그러운 분위기라면 늦가을 차밭은 추수가 끝난 들녘처럼 고요하다. 인적이 드문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칙칙했던 마음에도 초록 물이 오른다. 이곳을 찾기에 최적의 시간대는 차밭에 안개가 자욱하고 월출산 능선이 수묵화 같은 선을 그리는 새벽, 최고의 조망점은 차밭 꼭대기 정자다. 너른 차밭과 굽이진 월출산 봉우리가 완벽한 구도를 이룬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부터 1시간 정도를 달리다 ‘나주, 운수IC’ 방면으로 진입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운수IC와 빛가람장성로를 지나 왕곡교차로에서 ‘해남, 영암, 국립나주박물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천황사교차로에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천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천황사로를 따라가면 월출산국립공원이다. →맛집 : 영암은 1980년대에 간척지가 되기 전까지 항구를 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 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다. 독천식당(472-4222)의 갈낙탕이 대표적이다. 갈비탕 국물에 세발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다. 남도한정식이 당긴다면 파랑새정원(461-2021)이 어떨까. 젓갈 정찬을 주문하면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젓갈과 계절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린다. 돌쇠정(464-3337)의 연잎 떡갈비정식은 떡갈비를 연잎에 싸서 찐 다음 구워내 잡냄새가 없다. →잘 곳 : 영암에는 정갈한 전통 한옥집이 많다. 월인당(471-7675)은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출산 사이로 솟은 달빛이 유난히 환하다. 객실에 개별 화장실과 취사시설이 있고, 주인장이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준다. 호텔현대목포(463-2233)는 영암금호방조제 입구에 위치해 영암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일품이다. 전 객실에 전망 발코니가 있어 어디에 묵어도 풍경이 보장된다.
  • 다나 “전 연인과 결별·지인 사고..불면증 시달리면서 살 쪘다” 고백

    다나 “전 연인과 결별·지인 사고..불면증 시달리면서 살 쪘다” 고백

    걸그룽 천상지희 출신 다나가 살이 찐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1일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변해버린 다나가 궁금하다면 한번 더, OK? ‘다.날.다│DANALDA’ EP.1”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과거 모습과는 달리 살이 찐 다나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제작진은 다나에게 “어느 순간부터 TV에 안 나오니까 아쉬웠다. 사람들이 되게 예뻐했었는데”라며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냐고 물었다. 다나는 “그럴 의욕도 없었다. 저는 정점을 찍지 못했으니까 톱스타는 아니었다”면서 “‘임신했어?’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계절이 바뀌면서 옷을 정리하는데 옷이 안 맞는 거다. 옛날 영상 보면 내가 저렇게 말랐을 때도 있었구나.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쪄본 게 처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나는 “개인적으로 진짜 큰일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게 며칠 사이에 일어났다. 원래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미래를 보게 해준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진짜 아무 일도 없었는데 헤어졌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거다”라며 전 연인인 이호재 감독과의 결별에 대해 언급했다. 또 ”그렇게 있다가 이틀 뒤에 전화를 받게 됐다. ‘다나야 별일 없지’라고. 뭔가 일이 있는데 나한테 이야기를 안 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친한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언급했다. 다나는 두 가지 힘든 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렸고 살이 찌게 됐다고 말했다. 다나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H.O.T를 꼽았다. 다나는 ”어릴 때 H.O.T.의 광팬이었다. 오빠들이 컴백을 해주셔서 살이 찐 모습으로도 밖에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자리를 빌려 팬들을 대표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남다른 팬심을 자랑했다. 사진=라이프타임 유튜브 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수백년 전 악기로 들려주는 ‘바흐’… “생소하다고요? 그래서 연주하죠”

    수백년 전 악기로 들려주는 ‘바흐’… “생소하다고요? 그래서 연주하죠”

    “하프시코드가 생소하게 들린다고요? 그것이 제가 연주하는 이유죠.”하프시코드(피아노 이전의 건반악기) 연주자 마한 에스파하니(34)는 자신의 악기로 현대곡을 연주하기 주저하지 않는다. 수백년 전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다는 원전연주의 시각에선 다소 낯선 도전이지만, 그는 바로크 음악은 물론 스티브 라이히나 헨릭 고레츠키 같은 현대작곡가의 곡을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며 주목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자 젊은 작곡가들도 그에게 하프시코드을 위한 곡을 만들어 초연을 맡긴다. 그는 22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 앞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지 최고의 음악을 연주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 음악까지 도전… “난 단지 최고의 음악 연주할 뿐” 이란 테헤란 출신의 에스파하니는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9세 때 도서관에서 들은 체코 음악가이자 이후 그의 스승이 된 주자나 루지치코바의 하프시코드 연주를 듣고 프로음악가의 길을 꿈꾸게 됐다. 스탠퍼드대에서 음악학과 역사를 전공한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연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하프시코드 연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08년 영국 BBC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그라모폰지 올해의 음악가 후보로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하프시코디스트로 세계적 명성… “선교자 될 것” 에스파하니는 하프시코드가 다른 현대악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주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이 하프시코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사람들이 하프시코드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면, 그것 자체가 우리 연주자들의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우리 하프시코드 연주자들은 이 악기의 ‘선교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첫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바흐가 한 백작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작곡했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현대에 이르러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로 불릴 만큼 가장 사랑받는 곡이 됐다. 그는 이 곡의 의미에 대해 “나는 밤을 좋아하는데, 인간을 생각에 잠기게 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밤은 숭고한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고,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 역시 숭고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흐는 에스파하니가 어린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들으며 가장 먼저 접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바흐를 이해하고 연주하기 위해 평생을 다 써도 아깝지 않다”면서 “나는 바흐와 함께 여행하며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바흐 건반악기 시리즈를 5년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생소하게 들린다고요, 그게 제가 연주하는 이유죠”...하프시코디스트 마한 에스프하니 첫 내한

    “생소하게 들린다고요, 그게 제가 연주하는 이유죠”...하프시코디스트 마한 에스프하니 첫 내한

    “하프시코드가 생소하게 들린다고요? 그것이 제가 연주하는 이유죠.” 하프시코드(피아노 이전의 건반악기) 연주자 마한 에스파하니(사진·34)는 자신의 악기로 현대곡을 연주하기 주저하지 않는다. 수백년전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다는 원전연주의 시각에선 다소 낯선 도전이지만, 그는 바로크 음악은 물론 스티브 라이히나 헨릭 고레츠키 같은 현대작곡가의 곡을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며 주목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자 젊은 작곡가들도 그에게 하프시코드을 위한 곡을 만들어 초연을 맡긴다. 그는 22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 앞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지 최고의 음악을 연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테헤란 출신의 에스파하니는 어린시절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9세 때 도서관에서 들은 체코 음악가이자 이후 그의 스승이 된 주자나 루지치코바의 하프시코드 연주를 듣고 프로음악가의 길을 꿈꾸게 됐다. 스탠퍼드대에서 음악학과 역사를 전공한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연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하프시코드 연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08년 영국 BBC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그라모폰지 올해의 음악가 후보로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에스파하니는 하프시코드가 다른 현대악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주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이 하프시코드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사람들이 하프시코드로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면, 그것 자체가 우리 연주자들의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우리 하프시코드 연주자들은 이 악기의 ‘선교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첫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바흐가 한 백작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작곡했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현대에 이르러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로 불릴 만큼 가장 사랑받는 곡이 됐다. 그는 이 곡의 의미에 대해 “나는 밤을 좋아하는데, 인간을 생각에 잠기게 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밤은 숭고한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고,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 역시 숭고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흐는 에스파하니가 어린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들으며 가장 먼저 접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바흐를 이해하고 연주하기 위해 평생을 다 써도 아깝지 않다”면서 “나는 바흐와 함께 여행하며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바흐 건반악기 시리즈를 5년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SPC삼립 ‘삼립호빵’, 찬바람 불면 생각나… 온가족 함께 ‘호호호’

    SPC삼립 ‘삼립호빵’, 찬바람 불면 생각나… 온가족 함께 ‘호호호’

    48년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철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PC삼립은 10월 한 달간 삼립호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고 밝혔다. 판매 성장 비결은 유통채널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시즌 창고형 매장을 통한 호빵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70% 상승했다. 얇은 피에 꽉 찬 소를 넣고, 먹기 편리하도록 1개씩 개별 포장해 대용량으로 구성한 ‘만찐두빵’을 창고형 매장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호호바오 새우만빵’과 ‘호호바오 고기만빵’은 큼지막한 새우와 고기를 넣어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편의점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버거 호빵’,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계란 모양의 ‘골든에그 호빵’, 고소한 견과류를 넣은 ‘꿀씨앗 호빵’ 등은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단팥, 야채, 피자 호빵은 전통의 맛은 살리고 제품의 품질은 향상시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호빵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12월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호빵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00억원(소매 기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팀원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팀원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팀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 이겨 사망한 경찰관에 대해 순직이 인정됐다. 팀장으로서 특별관리 대상자인 팀원들을 관리하는 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1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A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순직을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유족 승소 판결을 했다. 경기도의 한 지구대에서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징계를 받아 ‘특별관리 대상자’로 지정된 팀원 2명을 관리·감독하게 됐다. 한 명은 자신과 직급이 같았고, 또 다른 한 명은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였다. A씨는 이들이 돌출행동을 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함께 근무하기 어렵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별다른 인사 조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관리 대상인 한 명이 정년 퇴직한 후 이번엔 A씨가 감찰 대상에 올랐다. 지방경찰청에 A씨의 근무가 태만하다는 제보가 들어간 것이다. 지구대 팀장인 A씨는 파출소 팀원으로 발령이 났다. 이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던 A씨는 자신이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 듣자 억울함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며 공단에 순직에 따른 유족 보상금을 청구했다. 공단은 A씨와 팀원 간 불화가 업무 수행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가 특별관리 대상자인 팀원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당한 공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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