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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 직원 “물좋은 자리 싫다”/서초구 직원 설문조사

    ◎司正 여파 위생과·건축과 기피… 민원봉사과 인기/낮은 보수·직원 적체 불만 공직사회에 사정과 민생비리 척결 바람이 불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근무부서 선호도가 과거의 실리 위주에서 안전과 편안함 위주로 완연히 달라졌다. 그동안 ‘물좋고’‘끗발있는’ 부서로 꼽히면서 치열한 로비전까지 펼쳐졌던 위생과·건축과·교통행정과 등을 기피부서로 전락하고 대신 과거 물먹을때 가는 자리로 인식됐던 민원봉사과 등이 가고싶은 선호부서로 떠올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서초구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구청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부서로는 민원봉사과가 15.8% 1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획예산과(12.4% 125명), 총무과(9.7% 108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부담이 적고 사정과 무관하며 출퇴근이 정확하다는 것이 선호의 주요 이유다. 기피부서로는 그동안 ‘단속’과 ‘점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온 위생과가 24% 219명으로 수위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는 건축과(13% 119명),교통행정과(11.6% 106명)가 뒤를 이었다. 인원에 비해 업무량이 많은 부서로는 총무과(14.7%), 세무과(12.6%),교통행정과(11.9%)순으로 꼽았고 업무량이 적은 부서는 민원봉사과,보건소,민방위재난관리과가 꼽혔다. 공직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22.3%가 불만스럽다고 답변했고 낮은보수(52.2%)와 승진 적체(22.3%)를 그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 예정된 2차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근무 불성실(12.1%), 사생활 문란(12.0%),징계(11.6%),연령(11.5%),민원 불친절(11.4%) 등의 순으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 중견작가 조성기씨 소설시집 ‘내 영혼의 백야’

    ◎詩 형식에 담은 고독과 절망 중견 소설가 조성기씨(48)가 ‘소설시’라는 이색 장르의 시집 ‘내 영혼의 백야’(민음사)를 선보였다. 왜 작가는 굳이 ‘소설시’라는 낯선 표현양식을 택했을까.“고등학교 시절 롱펠로의 장시 ‘에반젤린’을 읽었습니다.시의 그릇 속에 이야기를 담아,한 여인의 일생을 노래한 그 시의 여운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어요.바로 그 시의 형식을 제 경험을 담는 그릇의 모형으로 삼아보았던 것입니다.스토리가 있는 산문적인 경험을 추상화하면서도 허구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는 소설시 양식이 가장 유리합니다” 이 시집엔 ‘내 영혼의 백야’와 ‘그리운 날의 약속’등 두편의 시가 실렸다.그 시편들엔 죽음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시적 자아가 등장한다.그것은 곧 지독한 불면의 고통 속에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죽음의 옷자락을 만져보고 임종기도까지 올렸다는 그가 생각하는 죽음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그 산에는 고독조차 없네’라고 읊조렸던 그 고독,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고독조차 없는 고독의 세계’(‘내 영혼의 백야’)가 바로 그의 죽음관(觀)의 요체다. 그 견고한 고독이 “황무지를 기는 전갈처럼” 엄습할 때마다 작가의 신앙은 한 뼘식 커간다.“고독과 절망의 끝에 희망이 있고 마침내 신의 응답이 있다”는 게 찰교인인 작가가 던지는 시적 메시지다.
  • 철잊은 늦더위에 전국 ‘찜통’

    ◎서울 어제 32.6도… 9월 기온 50년만에 최고/전국 4일째 30도 넘어… 17일까지 무더울듯/중서 남하 고기압 한반도 상공 정체 영향 10일 서울의 낮기온이 32.6도까지 치솟아 올들어 최고치이자 9월 중 기온으로는 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9월 들어 전국의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지각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연중 최고기온이 9월에 나타난 것은 기상청 관측이래 처음이다.지난 8월 폭우가 끝난 뒤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다가오는가 했으나 9월 들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 수은주는 지난 7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훌쩍 넘어 한여름 찜통더위를 방불케 했다. 이 기간동안 충북,전북,경북 등 내륙지방의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7도 정도,해안지방은 3∼4도 정도 높은 분포를 보였다.최저기온도 평년보다 3∼4도 정도 높았다. 서울에선 7일 3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30.5도,9일 31.7도로 연일 상승하면서 평년보다 3∼7도 정도 높았다.10일에도 부산 30.4도,대구 33.4도,대전 32.4도,광주 32.8도,강릉 33.3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9월 기온으로는 기상청 관측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역만도 부여(33.7도),철원(32.1도),인제(33.2도),수원(32.2도) 등 7곳이나 됐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한반도 주변의 기이한 고기압 배치 때문이다.기상청은 중국대륙에서 남하한 더운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북동해상에 머물러 있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에 가로막혀 동쪽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한반도 상공에 정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엘니뇨의 영향으로 여름내내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한반도 중부이남 지역에 머물러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뒤늦게 발달,기존 이동성 고기압과 합쳐지면서 한반도 전체를 고온다습한 공기로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중부이북 지역에선 14일까지,남부지방은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례없는 폭우피해로 최악의 흉작을 우려했던 농민들은 늦더위 덕택으로 예상보다 수확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부는 당초 벼 수확량이 평년보다 10∼25% 정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말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 평년수확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스트레스 느긋한 마음갖고 웃으면 풀어진다

    ◎완벽주의·흑백논리 사고 버려야/지나치지 않으면 건강유지에 도움 경제난에 무더위까지,그 어느때보다 짜증나는 일이 많은 요즘은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게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말만큼 마음을 다스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정신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최근 등장한 통신망을 통해 스트레스 상담을 해주는 ‘스트레스 클리닉’ 코너도 붐빈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는 어떤 욕구에 대한 정신과 신체의 각성반응을 말한다. 교통사고 죽음 질병 해고 등 예기치 못한 환경의 변화는 물론이고 결혼이나 이사 등 예상된 변화에 의해서도 생긴다. 또 집안일이나 날씨 교통체증 말다툼 새치기를 당하는 등 사소한 일상의 일 때문에도 유발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생활 곳곳에 노출돼 있다.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적 증상으로는 입과 목이 마르고 떨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사 변비의 반복 등이 꼽힌다. 또 두통이나 불면증 피로감,목과 어깨결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우울 신경과민 분노 좌절 공격성 적대감 죄책감 등이 생긴다.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유머감각이 없어지고 한가지 일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다른 사람을 불신·비난하고 흠을 잡으려하면서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뇌졸중이나 고혈압 편두통 암 알레르기 등 치명적인 증세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으로 분류될만큼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敵)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그같은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받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가지 성격중 항상 시간에 쫓기며 경쟁적인 성향이 강하고 분노와 적대감을 많이 나타내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지 못한다. 항상 웃고 작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느긋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한두가지 사건의 결과를 모든 일에 적용하는 지나친 일반화 경향이나 선·악 이분화의 극단적인 흑백논리,부정적인 사고,속단하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또 최악의 상태만을 예상하는 파국적 사고,완벽주의,그리고 모두가 남의 탓이라는 생각이나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나 때문이라는 ‘천사’표 사고방식 등도 버려야할 생활태도로 꼽힌다. ◇도움말=고대 구로병원 신경정신과 조숙행 교수,한마음신경정신과 이규환 원장 ◎스트레스 해소 10계명 1.현실적이 되라 2.슈퍼맨 슈퍼우먼의 과욕을 버려라 3.명상을 하라 4.마음속에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라 5.한번에 한가지일만 할것 6.규칙적인 운동과 취미생활을 가져라 7.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라 8.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 9.융통성을 가져라 10.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 ◎스트레스 자가진단법 1.지난 밤 충분한 잠에도 피곤하다 2.매사 뜻대로 안풀리고 인생에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3.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에 짜증이 난다4.자주 좌절감을 느낀다 5.매일하는 일인데 갈수록 힘들다. 6.아침마다 하루를 시작할 엄두가 안난다 7.예전과 달리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8.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예’라는 답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 中 양쯔강 범람 위기/江澤民 홍수 대비령

    ◎비상水位… 제방 곳곳 쓸려가거나 균열 【베이징=李錫遇 기자】 중국 대륙의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양쯔(揚子)강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급기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홍수 대비령을 내렸다. 장 주석은 22일 홍수통제 담당 부총리 웬쟈바오(溫家寶)에게 전화를 걸어 양쯔강의 홍수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 일대 일대 양쯔강 주변 곳곳에서는 일부 제방이 물결에 쓸려가거나 균열이 생기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이날 궈젠추 후난성 위에양(岳陽)시 홍수방제소장의 말을 인용해 양쯔강 수위가 홍수경보 점에 도달하면서 조절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위에양시는 북쪽의 홍수 방지용 제방이 물에 잠기면서 붕괴 위험이 높아지자 주민 23만명과 140척의 보트를 동원해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쯔강의 수위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로 최근 몇주동안 위험수준을 넘나들었고 이날부터는 물이 더 불면서 비상수위를 보이고 있다.중국에서는 올 장마철 홍수로 중부와 남부,동부지역 12개 성에서 1,000여명이 숨지고 840억위안(13조원)의 손실을 냈다.
  • 복더위속의 ‘복병’ 불면증·식중독 등 이기는 요령

    ◎여름철 건강,걱정 마세요/미지근한 물로 샤워… 숙명에 도움/설사땐 설탕넣은 보리차 충분히/수영뒤엔 면봉으로 귓속 물 제거 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웃도는 열대야.새벽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와 골프중계를 시청하느라 불면의 밤을 보낸 사람들이 많다.더위로 가뜩이나 지친 심신이 잠까지 설쳐 더 처진다. 그러다보니 낮시간동안 몽롱하게 지내다 밤엔 불면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을 겪기 십상이다.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도록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불면증◁ 시원한 맛에 찬물 샤워를 많이 하는데 날씨가 더워질수록,특히 잠자리에들 기전엔 미지근한 물 샤워가 육체적인 긴장감을 푸는데 훨씬 효과적이다.또 밤엔 카페인이 든 음료를 가급적 피하되 허기를 느낄때는 따뜻한 우유 한잔을 마시는 것이 도움을 준다. 잠을 청하기 위해 마시는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 한다. 불면증으로 시달릴 경우 특히 점심식사후 졸음을 참기 어렵다.이때는 20∼30분 잠깐 눈을 붙이는게 오히려 밤의 숙면에 도움을 준다.그러나 30분 이상의 낮잠은 불면증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온도도 지나치게 낮은 것보다는 섭씨 26∼28도가 적당하다.바깥 온도에 비해 너무 낮은 실내온도는 여름감기나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운동은 새벽이나 해가 지고 난 저녁시간을 이용,20∼30분정도 자전거 타기나 산책을 즐기는게 숙면에 바람직하다.그러나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을때는 운동을 안하는 것이 낫다. ▷식중독◁ 이맘때면 음식을 먹고 탈이 나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는다.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중 2명 이상에게서 구토나 설사 복통이 생기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계절적으로 음식물에서 분비된 세균의 독소를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음식을 먹은뒤 2∼4시간뒤 심한 구토와 어지러움,두통 등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경미한 식중독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일단 한두끼 금식을 하고 이온음료나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 등으로 수분과 칼로리를 보충해주면 회복된다.설사가 날때는 끓인 보리차 1,000㏄에 설탕 2티스푼,소금 ½티스푼을 넣어 마시면 효과적이다.시중에 나와 있는 이온음료나 약국에서 파는 경구용 포도당 가루 등도 좋다.그러나 구토나 설사의 정도가 심하고 탈수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보일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귀의 이상◁ 여름철에 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이 들어가서라기 보다는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후비다 난 상처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하고 어느정도 누워 있으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온다.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일부러 후비지말고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게 최선책.그래도 멍하고 들리는 느낌이 좋지않으면 전문의를 찾는게 바람직하다. 또 수영뒤엔 반드시 소독된 면봉으로 귀의 물을 닦아주는게 좋다.세균에 의해 급성 중이염에 걸릴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급성 중이염은 항생제나 소염제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만성 중이염을 앓아온 환자들은 이맘때 재발이나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도움말=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유준현 교수,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고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서한규 교수)
  • “간부 업무처리 독선적”/하위직 집단 출근거부

    ◎창원시,관련자 9명 직위해제 창원시 하위직 공무원들이 간부 공무원의 독선적인 업무처리에 반발,출근거부로 맞서다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공직사회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이 권위적이거나 고압적인 간부들에게 반발하거나 부당한 명령 및 지시를 거부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가끔 있었지만 이처럼 집단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는 처음이다. 창원시는 지난 4일 尹章宇 건축종합민원실장(44·5급)과 2∼3일 이틀 동안 집단결근으로 업무를 마비시킨 具敬根씨(36·건축직 7급)를 비롯한 7∼8급 공무원 등 관련자 9명을 직위해제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들의 집단행동으로 건축민원업무가 중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뒤늦게 지난 3일 감사를 실시,이같이 조치했다. 또 건축민원실 직원들이 尹실장의 금품수수와 관련,비밀문건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정밀조사키로 했다. 감사결과 尹실장은 지난 1일 하오 6시쯤 직원들을 모아 놓고 훈시하는 과정에서 야구방망이로 사무실 바닥을 치면서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尹실장의 사무실안 옷장에서 문제의 야구방망이가 발견됐다. 집단행동을 했던 하위직 공무원들은 “尹실장이 평소 업무와 관련없는 리포트를 요구하는가 하면 부하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기합을 주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며 “수차례 시정요구에도 고쳐지지 않아 출근을 거부키로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尹 실장은 “민원인들에게 보다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무교육을 시키는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시각차이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같다”고 해명했다.
  • 피아노가 있는 풍경/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점잖은 어른들이 아기 장난감 딸랑이를 흔들고 피리를 불면서 즐거워 했다. 발까지 구르며 환호한 그들 가운데는 문화관광부 申樂均 장관과 申鉉雄 차관,李壽成 전 국무총리,韓完相 전 부총리,朴在潤 전 통상산업부 장관,金榮秀 전 문화체육부 장관,鄭鍾旭 전 주(駐)중국대사도 끼어 있었다.지난 16일 서울호암 아트홀에서 열린 음악회 ‘피아노가 있는 풍경’에서 였다. 음악회가 열리기전 각 신문이 대서 특필한대로 ‘피아노가 있는 풍경’은 이색적인 음악회였다. 청중은 딸랑이와 피리를 받아들고 객석에 앉았고 무대에서는 바하에서 재즈까지 피아노 모듬 연주가 강의와 함께 이어졌다. 발레와 현대무용과 판토마임도 곁들여지고 연주가와 작곡가와 평론가의 대화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청중을 감동시킨 것은 어떤 연주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李康淑 교장의 학교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李교장은 그동안 예술종합학교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학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이 음악회를 마련했다. 처음엔 ‘이강숙 피아노 독주회’로 음악회가 기획됐다.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학자인 그는 원래 피아니스트였다. 지난 64년 KBS교향악단(당시 국립교향악단)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한국 초연한 바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30여년 동안 청중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던 피아노를 다시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에누리 없는 비평으로 유명한 평론가가 학교 발전기금모금을 위해 비평의 도마 위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결국 음악회는 형식 파괴의 축제로 바뀌었지만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의 소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세계 최고의 예술학교가 되는 것이다. 바둑의 李昌鎬나 골프의 박세리처럼 뛰어난 영재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꽃 피울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예술학교처럼 예비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을 완전히 갖추고 졸업생들이 활약할 예술단체를 운영하고 그들이 나중 교수로서 학교 강단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기금 모금 목표액은 200억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관광부 산하의 국립학교다.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교장이 돈을 모으러 나서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교장은 학교 발전에 “남은 인생을 걸고 있다”. 국립기관의 책임자들이 모두 그와 같다면 우리 국가 경쟁력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가정의 달/가족과 손잡고 고향의 봄을…

    ◎아련한 추억 되새기며 가족애도 다지고/근교 한적한 곳 나들이로 찌든 심신 ‘훌훌’ 【양산·마산=任泰淳 기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동문학가 李元壽씨의 동시 ‘고향의 봄’이다.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요지만 동요의 차원을 넘어 전국민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다.굳이 고향이 남쪽이 아니라도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고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그래서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자위가 붉어 진다.그만큼 고향의 정겨운 모습이 간단하고 평이한 언어로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또 ‘고향’과 ‘봄’의 절묘한 배치도 이 노래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李元壽는 1911년 경남 양산읍 북정리 660에서 태어났다.그가 이 노래를 지은 것은 15살이던 1926년.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명정같은 마음이 이 노래말을 탄생시켰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고향의 봄’ 무대는 어디였을까.그의 생가터는 아직 북정리에 남아 있다.아파트와 연립주택을 지나 꼬불꼬불 샛길로 접어들면 제일 뒤편에 기와집이 나타난다.기와집 너머로는 낮은 야산이 있고 집좌우측으로는 대나무,감나무가 휘감고 있다.넓직한 마당 한켠에는 텃밭과 꽃밭이 있다.50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김복남씨(71)는 “옛날에는 마을 초입의 교리에 복숭아꽃,양산천 제방에 수양버들이 가득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지로 개발이 되고 도로가 뚫리면서 그 옛날 고향의 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대신 양산천 너머 강서동의 춘추공원에 그를 기리는 시비만이 남아 그와의 인연을 말해준다. 李元壽는 김해,창원,마산 등을 옮겨 다니며 소년시절을 보낸다.그는 생전인터뷰를 통해 “창원에서 서당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며 고향의 봄을 지었다”고 회고했다.그러나 김해,창원 등지에서도 고향의 봄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서당과 그가 기거하던 집은 없어져 버렸고 그가 다니던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학교)도 현대식 건물로 바꼈기 때문이다.양산과 마찬가지로 마산 산호공원에 그의 시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을 이끌고 한번 고향집 뒷산을 찾아 보자.고향집이 사라졌으면 고향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근교의 한적한 곳을 찾아 보자.
  • 천재와 광기/필리프 브르노 지음(화제의 책)

    ◎광기,과연 천재의 필연적 속성인가 잔 다르크·루터·랭보가 일으킨 환각의 발작,괴테·발자크·네르발·슈만이 겪은 조광증­우울증의 단계들,콜리지·드 퀸시·콕토가 빠진마약에의 유혹,고갱·반 고흐·헤밍웨이·로맹 가리가 보여준 자살의 경향….천재와 광기가 함께 한 예술가와 창조자,그리고 예외적 인물들의 목록은 끝이 없을 지경이다.광기,그것은 과연 천재의 필연적 속성인가.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지은이는 풍부한 예를 들어 예술가들의 운명적 광기의 메커니즘을 파헤친다.천재와 광기라는 명제는 역사가 무척 깊다.일찌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유명한 텍스트인 ‘문제 30’에서 예외적인 인물들은 왜 그토록 자주 자살적 우울증을 나타내는가라고 자문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자살적 우울증이라는 말을 예술가의 이미지에 결부된 몽상적 슬픔이란 의미로 사용한다.그런가 하면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는 ‘약속받은 땅’이란 작품에서 “신경증은 예술가를 만들고,예술은 신경증을 낫게 한다”고 적고 있다.한편 창조자들은 종종영감을 되찾기 위해 밤의 침묵이나 불면의 순간을 이용한다.모파상은 자신이 선택한 대지인 밤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그의 말을 빌리면 그는 ‘절대적 고독 속에서 격렬하게 작업하기’위해 극단적 고립을 자초했다.플로베르는 ‘크루아세의 은둔자’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광적인 은둔생활을 했다.또 프루스트는 영원한 환자의 방이라고 할 자신의 방 벽면을 뒤덮은 코르크 나무판의 보호 아래 저녁이 되면 일어났고,아침 6시가 돼서야 최면제인 트리오날 1그램 반을 들고 잠들려고 했다.레티프 드라 브르톤 같은 작가는 스스로를 주맹증(晝盲症) 환자로 부르기까지 했다.이 밤의 몽상가들은 남들이 잠을 자는 동안 미래를 꿈꾸었던 것이다.김웅권 옮김 동문선 1만3천원.
  • 향기 맡다 보면 통증이 ‘사르르‘/아로마요법 韓方 응용 확산

    향기(아로마)요법은 최근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체의학의 하나.서유럽에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도 전국단위의 아로마협회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희대 한방병원을 비롯,몇몇 한방병원에서 자연식물에서 추출한 꽃,줄기,잎의 향유를 이용,치료를 하고 있다. 라벤더,페퍼민트,로즈마리 등의 향기가 후각신경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중추를 자극,감정적 안정과 내분비계를 조정한다는 원리. 특히 생리통,요통 등 통증치료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먼저 방향성 식물에서 추출한 향유를 흡입하는 것.아로마 오일을 더운 물에 떨어뜨린 뒤 머리에 수건을 덮고 코로 5∼10분 정도 흡입하는 방법이다. 감기,천식,기침과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또 하나는 향유를 등이나 어깨 등 신체의 특정부위에 바르고 마사지 하는 것.통증해소 효과가 뛰어나다.마지막은 환자가 손수 할 수 있는 것인데 향유를 희석한 물에 목욕하는 방법.치질이나 두통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꽃마을한방병원(02­3475­7031)에서는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꿈을 많이 꾸었던 사람들이 향기요법을 받고 증상이 뚜렷하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 비아그라 돌풍/黃炳宣 논설위원(外言內言)

    남성(男性)수난시대,‘고개숙인 남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한다. IMF한파속에 생존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여 ‘남자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남성이 계속 늘고 있다는 보도다.지난해 발표된 한 의학계 조사는 발기부전(勃起不全) 등 성생활장애로 고통받는 한국 남성이 3백만명 가량 된다는 것이었는데 요즘 다시 조사한다면 그 보다 훨씬 더 늘어났을 게 분명하다. 비단 IMF가 아니더라도 남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가 환경오염과 생태계 변화에 약해 남아 출산율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영국 의학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정자(精子)의 평균 숫자나 고환(睾丸)크기도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여성의 평균수명이 긴 것과 연결지어 여성의 생물학적 우위론(優位論)도 제기된다. 세계의 이 불쌍한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뉴욕의 제약회사 파이자가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비아그라(Viagra)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시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한개에 10달러(1만4천원 상당)나 하는 이 알약이 미 전역에서 하루 4만개나 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외신보도다. 건강식품이나 정력제에 대한 열성(熱誠)에 있어 한국인은 지구상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다.세계의 곰 사슴 물개 코브라,심지어 아프리카의 코뿔소는 한국인을 천적(天敵)쯤으로 알지 모른다.몸에 좋다면 국제적 보호조(保護鳥)든 오소리 고라니 개구리를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운다.국내에서 뿐 아니라 동남아,뉴질랜드,캐나다 어디든 찾아가 야생동물들을 잡아 먹는다. 숙여진 고개를 쳐들겠다는,강정(强精)에의 집념은 처절할 지경이어서 졸부들의 보신관광 못지 않게 ‘현대판 불로초’로 선풍을 일으키는 수입약품도 많다.불면증 치료제인 멜라토닌,세포의 노화를 막는다는 DHEA 등 호르몬제가 신비의 약,불로초로 한때 인기를 모으며 한국인의 싹쓸이 쇼핑으로 미국 제약회사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이번엔 비아그라가 또 엉뚱한 선풍을 일으킬까 걱정된다.3백만의 진짜 고개숙인 남자들이 아니라 ‘변강쇠 환상’에 빠진 남자들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서다.참고로 FDA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비아그라의 내용을 소개하면 이 약은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치료제다.병적인 발기부전은 고쳐주지만 결코 정력제가 아니어서 정상인을 변강쇠로 만들어 주는 효과는 전혀 없다.심장병 환자에게는 위험하고 두통 복통 설사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보신족들에겐 큰 실망일지 모르겠다.
  • 美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오늘 새벽 발사

    ◎현대판 노아의 방주 뜬다/쥐·귀뚜라미·물고기 등 태워 신경계 실험 【워싱턴 AFP AP 연합】 미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가 16일 하오 2시19분(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19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우주실험 역사상 가장 정교한 임무 가운데 하나인 인간 신경계에 미치는 무중력 상태의 영향에 관해 실험을 실시한다. 미국립항공우주국(NASA)은 콜럼비아호 승무원 7명(미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16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불면증이나 불안정과 같은 평범한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처치법을 찾기 위해 26개 실험장치들을 통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콜럼비아호에 탑승한 인간 7명과 함께 귀뚜라미 1천500여마리,물고기 223마리,쥐 152마리,달팽이 135마리,새끼밴 생쥐 18마리 등 작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신경계 실험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계 실험 책임자인 제리 호믹 박사는 “이번 신경계 실험이 NASA가 우주실험 임무중 시도한 것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과학 실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콜럼비아호에 탑승한 우주인들 일부는 특별한 장치로 수면 형태를 조사하며 다른 승무원들은 마이크로 중력 상태에 적응하는 동안의 손­눈의 협조와 감각­운동근육신경의 조절 상태를 연구하게 된다.
  • 종묘 蒼葉門의 숨은 뜻(秘錄 南柯夢:8)

    ◎高宗 “하늘에 빌면 王朝운수 늘까”/高宗이 정환덕에게 묻기를 “蒼자는 분명 二十八君이고 葉자 또한 二十八世 뜻 하는데 운수가 과연 글자 뜻과 같겠는가” 정환덕의 입궐시각은 고종황제의 기상에 맞춘 매일 낮12시.황제가 일어나면 잠시 문안을 드린뒤 오후 내내 물러나 있다가 초저녁부터 다시 임금곁을 지켰다.새벽녘에야 황제가 잠자리에 들었으므로 장장 12시간의 밤노동이었다. “광무 6년 11월 시종원(侍從院) 시종으로 임명한다는 칙명(勅命)을 받았다. 매일 낮 12시경 대궐(덕수궁)에 입궐하여 편전(便殿=함녕전)에 나가 대기하게 되었다.침소에서 나오신 황제는 잠시 안부를 물으시고 다시 침소에 드셨고 초저녁이 되어서야 완전히 일어나시는 것이었다.황제는 대궐의 종소리가울리는 밤 11시까지 집무를 보시다가 다시 침소에 드셨는데 반드시 나와 봉시(奉侍)내관을 불러 곁에서 지켜보도록 일렀다.황제는 한시간쯤 눈을 붙이신 뒤 다시 일어나 일을 보시는데,날이 밝기를 기다려서야 지밀(至密=내전)에 드신다.침소에 드신 뒤에는 겹겹으로 된 문이 굳게 닫혔다.” 고종 황제는 이처럼 불면증으로 낮과 밤을 뒤집어 생활했는데 그 때문에책을 많이 읽어 군왕에게 꼭 필요한 역사와 보학(譜學=족보학)에 통달하였다.그래서 어디의 아무개 하면 누구의 자손이란 것을 훤히 알고 있었다.사람을 잘 써야 좋은 임금이란 것은 고금을 막론한 진리다.사람 잘못 써서 망한 분이 최근에도 있지 않은가. “황제께서 눈을 뜨시면 먼저 관보(官報)와 천금록(千金錄·성균관의 선비명단인 靑衿錄의 잘못인 듯)을 올려드렸고 황제는 이를 세세히 읽으셨다.황제께서는 우리나라 선정(先正=선현)을 비롯하여 충렬,공훈,문장,명필,문무의 집안 사적에 대해 자세히 통달하고 계셨다.” 그래서 이규찬이 처음 정환덕을 소개했을 때 고종은 어디사는 누구인지를 물었고,이규찬은 그의 선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고려 명신 鄭襲明 후손” “황상께서 ‘그 사람이 어느 지방에 살고 있고 성은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인고’고 물으셨다.이규찬은 ‘원래 거주지는 경상도 영양군이고 현재 거주지는 충청도 황간고을인데고려때 명신 추밀원지주사(樞密院知奏事) 정습명(鄭襲明)의 후손이라고 합니다.단종조에 문과 중시에 합격하여 성균관대사성을 역임한 정종소(鄭從昭)의 12세손이고 임진왜란때 의병을 주창한 공신으로 영천과 경주 두 고을을 수복하고 진사시에 합격했으며 황해도지방의 현령을 지냈고 병조판서에 증직되었으며 강의(剛義)라는 시호를 받은바 있는 의병장 정세아(鄭世雅)의 10세손이라고 합니다.그리고 효종조에 문과에 급제하고 이조좌랑 진주목사를 역임했으며 대구부의 청호서원(淸湖書院)에 배향된정호인(鄭好仁)의 8세손입니다.경상도 관찰사 송인명(宋寅明)의 특별추천으로 사릉(思陵參奉)에 임명되었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은 정시건(鄭時愆)의 7세손인 정환덕이라고 합니다’고 아뢰었다.” 정습명은 고려때 김부식과 더불어 묘청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이 컸고,임진왜란때의 의병장 정세아는 영월 환고사에 배향되어 있다.그러니 고종은 안심하고 정환덕을 임명하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고종은 다시 정환덕에게 물었다. “황상께서는 ‘나이는 몇이나 되었는고’하고 물으셨다.‘40이오나 백두(白頭)이옵니다.한번도 벼슬을 한 바 없으니 천안(天顔=임금의 얼굴)을 우러러 뵙는 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람이 없사옵니다’고 하자 ‘그러면 너의 나이가 40이나 되도록 벼슬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그동안 무엇을 하였는가’고 되물으셨다.‘그동안 공부만 하였사옵니다.그러다가 늦었사옵는데 누구나 때가 있고 운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어찌 벼슬에 이르고 늦음이 있겠사옵니까.옛날 중국의 풍당(馮唐)은 한문제(漢文帝)의 부름을 받기까지 늙도록 벼슬하지 않았고,낚시꾼으로 유명한 강태공(姜太公)도 나이 80에 주문왕(周文王)에게 등용되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나이 70에 비로소 벼슬한 사람이 있고,또 어떤 분은 80에 출세하였으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빠르고늦고 하는 것은 벼슬하는데 상관이 없는 줄로 압니다’고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뒤 고종은 내심 정환덕을 믿을만한 신하로 단정하였고,이어마지막 시험문제(?)를 냈다.즉 산에서 여러해 수학(數學=역학)을 했다니 얼마나 아는지 들어보자면서조선왕조의 운명에 대해 물었다.이것은 여간 큰학자가 아니고서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상이 또 묻기를 ‘갑오경장 이후로 국가의 운명이 점점 위급하고 어려워져 재이(災異)가 거듭 일어났다.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해치는 무리와 풍속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조정과 민간에 가득차 임금은 임금노릇을 못하고 신하는 신하노릇을 못하고 아비는 아비노릇을 못하고 자식은 자식노릇을 못하게 되었다.흉역의 무리가 계속 일어나 거의 평안하고 안정된 때가 없었다.만약 이같이 타성에 젖어 시간만 보내다보면 국사가 어떤 지경에 이를지 알지못하겠다.당초 태조가 한양에 터를 잡을 때 500년으로 왕조의 운명을 삼아종묘의 문에 창엽(蒼葉)으로 현판을 써서 걸었다.창(蒼)이라는 글자는 분명히 이십팔군(二十八君)이고 엽(葉)이라는 글자도 또한 이십팔세(二十八世)를 뜻하는데 운수가 과연 그와 같은가’라고 하셨다.” 종묘 문의 창엽이라는 글자는 정도전이 쓴 것이라 전하며 창(蒼)자의 초두는 쌍십자로 20이란 뜻이요,그 밑에 여덟팔(八)자와 임금군(君)자가 붙어 있으니 28대라는 뜻이고 엽자 또한 초두 쌍십자에 인간세(世) 그리고 나무목(木 )자에 여덟팔자가 들어 있어 28세로 읽을 수 있다.정도전이 어쩌면 그렇게도 조선왕조의 운명을 알아맞혔는지 모두 탄복하고 있다. ○고종의 在位연수 맞혀 “엎드려 아뢰기를 ‘예로부터 국가의 운수는 길고 멀며 짧고 촉박한 것이 정해진 수(=천재지변)가 없는 것은 아니나 또한 국가가 다스려지느냐 다스려지지 않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약 폐하께서 나라를 잘 다스리시면 500년 뿐아니라 1천년도 더 갈 수가 있고 1만년도 가할 것입니다만 잘못 다스리시면 아침에 얻었다가 저녁에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신의 얕은 생각으로는 대개 추측한 운수는 폐하 이후로부터 11제(帝)의 운입니다.폐하에게 앞으로 주어진 재위 연수는 정유 원년(1897년) 이후 11년으로 그쳤으니 이 수는 피할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황상께서 ‘그렇다면 혹 하늘에 빌어서라도 그 수를 늘리는 법이 없는가’고 말씀하심에 ‘인재를 얻으면 번창해지고 인재를잃으면 좋지 않게 됩니다.이밖에는 특별히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아뢰었다.이에 상께서 다시‘너는 나가서 자세히 수를 추산하여 다시 아뢰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현릉참봉(顯陵參奉)이 비어 있는데 정환덕을 임명한다는 글을 써서 궁내부에 내려주셨다.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격은 다 말씀드리기 어려웠다.다만 임금을 향하여 사배(四拜)를 하고 그 은혜에 사례하고 물러 나왔다.” 실제 고종은 일제의 강압으로 1907년 정미(丁未)년에 양위하게 되었으니 정환덕이 그것을 꼭 집어 맞혔던 것이다.
  • 황제의 침소와 수라상(秘錄 南柯夢:7)

    ◎고종 심한 불면증… 궁중 낮밤 뒤바뀌어 혼란/정오께 일어나 12첩 반상 아침 수라/관리들도 맞춰 낮에 잠자고 밤에 등청/함녕전 대청전화로 신하들에 국정 지시/재판 앞둔 중죄인 석방령… 판사 항의 사직 정환덕(鄭煥悳)이 상경하여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동부승지(同副承旨) 윤명구(尹鳴九)를 찾아 갔다.윤명구는 정환덕이 역학에 밝다는 소리를 듣고 대궐에 보낼 생각으로 전화과장(電話課長) 이재찬(李在纘)을 소개하여 주었다.당시 이재찬은 고종 황제를 직접 모시고 있던 최측근자였기 때문이다.전화과장이 황제의 최측근자라면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나 그때는 요즘의 청와대비서실장과도 같은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897년에 처음 전화소가 설치되었는데 당시로서는 궁내부소관이요,황제의 직속기관이었다.그래서 전화선이 황제의 거소인 덕수궁을 중심으로 정부 각 부처에 연결되어 있었다. ○‘만능 요술단지’ 대청전화 덕수궁에서는 고종 황제가 기거하는 함녕전(咸寧殿) 대청마루에 전화기가 놓여 있었다.황제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 이 대청마루 전화를 들어 정부 각부처에 지시를 하였다.그러니 이 대청마루 전화가 한번 울리면 국가대사가다 결정되는 만능의 요술단지와도 같았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전화를 일러 대청전화(大廳電話)라 했다. 이재찬은 정환덕을 데리고 대한문을 통해 덕수궁 안으로 들어섰다.함녕전은 대한문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으나 처음 대궐안에 들어온 정환덕으로서는 어디가 어디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이윽고 황제 앞에 엎드렸는데,이재찬이 황제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방금 온 천하가 어지럽고 소란합니다.열강들이 서로 잘났다고 하면서 시기하고 의심하는가 하면 변괴마저 백출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안정과 위태함이 어찌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또 백성이 도탄에 빠져 어쩔줄 모르고 있으니 황상폐하께서는 높은 베개에 편안히 주무시지 못하는 줄로 압니다.이것이 신(臣)이 밤낮으로 걱정하는 바입니다.여기 한 사람이 있는데 소년시절부터 태을노인(太乙老人)에게 수학하여 국가의 흥망과 인생의 길흉화복에 통달하여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이와같이 위태하고 어려운 때를 당하였으니 급히 이 사람을 가까이 두시어 자문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온데 성상의 의사는 어떠하겠습니까.감히 아뢰옵니다.” 고종 황제는 갑신정변이 일어난 1882년부터 18년동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심한 불면증에 걸려 있었다.밤에는 11시까지 눈을 뜨고 있다가 잠시 1시간쯤 눈을 붙였다가 다시 일어나 새벽까지 정사를 보았다.이윽고 날이 새면 그때서야 비로소 침소로 들었으며 일어나는 것은 대낮인 12시였다.이때 아침을 들었으니 아침이 아니라 점심이었다. “지난 갑신변란으로부터 지금까지 황상폐하 부자(父子)분은 촛불을 밝히고 밤을 지새게 되어 밤의 침소는 완전히 폐지되어 버렸다.이 때문에 대청에서 당번을 서는 내시와 상궁,시녀는 눈을 붙이지 못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 했다.황상폐하 부자분이 새벽에 침소에 들어간 후에야 각자 자기의 처소로 돌아가 잠을 자고 상감 부자분이 침소로 드신 뒤에는 서로 서로 들어가 당번을 섰다.황상폐하와 세자가 침소에서 나오시는 시간은 매일 낮 12시 전후 가량이니 백관(百官)의 조회는 하지 않아도 저절로 끝나버린다.이 때문에 서울에서는 때는 바야흐로 ‘긴 긴 밤이 대낮과 같은 세상이다(長夜如晝之世)’는 말이 유행하였다.” 그러니 모든 정부 관리들은 낮에는 자고 저녁에는 등청하여 업무를 보게 되었다.마치 밤일하는 사람들처럼 남들은 다 잠들었는데,벼슬아치들은 덕수궁에서 걸려오는 전화소리만 기다렸다. 대청전화는 법원(平理院) 판사들에게도 난데없이 걸려왔다.내일 판결하기로 되어 있는 사형수를 풀어주라는 분부전화인 경우도 있었다.이것은 분명 위법이었으나 황제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십중팔구 순종하게 마련이었다.그러나 주정기(朱定基)라는 판사는 그렇지 않았다.아무리 대청전화라고 하나 모두가 고종 황제의 전화가 아닌 가짜 전화인 때도 많아 하루는 크게 화가 났다. 주판사는 가위를 들어 전화선을 끊고는 황제에게 사표를 냈다.주판사는 그뒤 변호사로 개업했는데,세상 사람들이 그를 가장 깨끗한 법조인으로 칭송하였다는 것이다. ○床 3개에 진수성찬 아무튼 황제 부자께서는 대낮에 기상하여수라상(水刺床)을 받았다.임금님 식사는 과연 어떠했을까. “정오쯤 침소를 나와 수라를 드시니 비록 아침밥이라 하나 곧 점심밥인 셈이다.수라상을 엿보니 반찬의 가지수가 12첩이었다.은으로 된 반이며 상과 그릇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떠한 반찬은 주척(周尺·약 20㎝쯤인 자의 하나)으로 1척5촌가량이나 돼 반 위에 높이 배치,진열하였다.해물은 사이 사이에 섞어 두었는데 혼자 다 드실 수 없을 정도였다.또 곁에는 대모갑(玳瑁甲·바다거북의 등과 배를 싸고 있는 껍질)으로 만든 상이 하나 있었는데 상 위에는 붉은 팥밥이 한 그릇 있었고 기타 각종의 과일이 한결같이 높게 배열되어 있었다.모두 신선이 사는 궁전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과일 맛이었고 인간세상의 물건이 아닌 것 같이 보였다.그러나 젓가락이 가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끄적거리다가 상을 물려 공사청(公事廳·임금의 명을 전하는 내시의 근무소)의 당번을 서는 내시에게 내어주었다.이것은 조상 대대로 전해내려온 관례라 하는데 자세히 알지는 못하겠다.” 수라상이란 임금과 왕비가 평상시에먹는 밥상을 말한다.수라상은 대궐의 소주방(부엌)에서 주방 상궁이 차려 바치게 되어 있는데,상이 하나가 아닌 셋이다.즉 대원반,곁반,책상반 등이 그것이다.수라상에는 기본 음식인 밥(흰밥과 팥밥),국,김치,장,조치,찜,전골 이외에 열두가지 반찬이 올려지는 12첩 반상이 원칙이었다.임금이 수라를 들기 전에 기미상궁이 먼저 기미(맛)를 보고 수저를 물에 헹군 뒤 행주에 닦아 바친다.그러고 나서 임금이 수라를 드는데,식사가 끝날 때까지 세명의 궁녀가 일렬횡대로 양수거지하고 앉아 지켜보아야 했다.그밖에는 아무도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정환덕은 우연히 이 광경을 훔쳐보고 놀랐다. 때는 흉년이라 시골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다.그런 때에 임금의 수라상을 보니 격세지감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음식을 먹다가 아랫것들에게 물려주는 습관은 본시 대궐 풍습이었는데,차차 민간에 번져 나가 마침내 국속(國俗)처럼 되었으리라는 것을 ‘남가몽’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 4월 ‘꽃구경 나들이’ 7選

    ◎진달래­벚꽃 손짓… 그곳에 가고 싶다/마산 무학산·창원 비음산­바위와 어우러진 수만평의 ‘진달래 꽃동산’/논산 관촉사·구례 화엄사­수킬로의 벚꽃터널 길… ‘꽃잎 눈보라’ 장관 봄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야만 제격이다.한국관광공사는 진달래와 벚꽃이 절경인 7곳을 선정,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강원 정선 두위봉 진달래=정선군 신동읍,사북읍,남면에 걸쳐 있는 두위봉은 해발 1천4백65.8m로 정상 부근의 철쭉이 수만평 넓이로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등산로는 신동,사북,증산,자미원에서 올라가는 4가지가 있다.정상까지 2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가량 걸린다.0398­60­2365. ▲충남 논산 관촉사 벚꽃길=논산시에서 관촉사에 이르는 관촉로 4㎞에는 벚꽃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벚꽃터널을 이룬다.반야산 기슭에 병풍을 두른 듯감싸여 있는 관촉사에는 국내 최대의 석불인 은진미륵이 있다.0461­30­1544. ▲경주 보문단지 벚꽃길=4월이 되면 경주는 온통 벚꽃천지다.이 가운데 보문호 주변과 불국사 공원 벚꽃은 압권이어서 바람이 불면꽃송이가 눈발처럼 날려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0561­745­7601. ▲경남 마산 무학산 진달래=학이 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무학산이라 불리게 됐다.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 산역에는 진달래 군락이 바위와 어우러져 절경이다.진달래나무가 유난히 많은데다 큰키나무가 적어 연분홍 물감을 쏟아 부은듯하다.0551­40­2114. ▲경남 창원 비음산 진례산성 진달래=등산로가 능선까지는 가파른 편이지만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하다.진달래는 능선에서 정상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능선을 진홍빛으로 물들인다.12일에는 진달래 축제가 예정돼 있다.051­84­8870. ▲전북 완주 송광사 벚꽃길=송광사 진입로 1.5㎞거리에는 아름들이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중순쯤에는 1주일간 벚꽃축제가 열린다.송광사 대웅전 앞뜰에는 ‘낙우송’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마로니에 나무가 있다.0652­43­8091. ▲전남 구례 화엄사 벚꽃길=경남 하동에서 화엄사까지의 35㎞에 이르는 19번 국도는 환상적인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가로수가 벚꽃나무이기 때문이다.0664­782­5301.
  • “독립적인 딸로 키웁시다”/미 상담심리학자가 말하는 7가지 전략

    ◎가장 좋은 모델은 어머니/부모의 고정관념 버리고 편견 극복 안목 길러주길 딸은 이쁘게 키워 좋은 남편에게 시집 보내고,아들은 똑똑하고 씩씩하게 출세시켜야 하고….요즘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끈질긴 유교문화속에서 한국 ‘보통’부모의 자식욕심이란 은연중 그렇다.키울 때부터 불면 날아갈세라 의존시킨 덕에 커서도 딸은 사회에서 가정에서 보조자,내조자로 그치기 십상. 가야미디어에서 나온 ‘딸 이렇게 키워라’는 부모들에게 딸을 아들과 다름없는 한 사람 몫의 독립된 성인으로 키우게 하는 7가지 ‘전략’을 일러주는 책.미국 가족생활 상담 심리학자 바바라 마코프의 저서를 여성학자 오숙희씨가 옮겼다.백인 인텔리 여성이니 함부로 급진적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치부하지 말 것.골라 듣는 귀만 있으면 실제 딸 키우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도움을 받을 대목들도 많다. 1.딸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을 버려라=장난감만 봐도 알 수 있다,남성 호르몬은 어쩔 수 없다 등등 딸과 아들의 차이를 강조하는 부모들이 많다.하지만 차이가 생래적인 것이라는과학적 검증은 어디에도 없다.딸을 대할때 부모가 먼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2.딸의 말을 진심으로 믿자=딸을 믿어줘야 남의 눈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에 당당할 수 있다.대화할 땐 아이의 마음을 거울에 비추듯 읽어 공감해 주는 말을 하라. 3.딸을 독립적으로 키워라=부모가 늘 해결해 주거나 노심초사하는 것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심는 첩경.“그러면 위험하다” 대신 “이러이러해야 안전하다”고 말하라. 4.딸에게 멋진 여자들을 보여주자=딸은 대통령도 트럭운전수도 될 수 있다.주변에서 책속에서 개척하며 살아온 여성들을 일러주자.하지만 가장 좋은 역할 모델은 역시 어머니다. 5.딸에게 여성차별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자=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남자애들이 여자들은 이런 것 안 시켜주더라”하거든 그게 ‘남녀차별’이라 일러주고 ‘편견’이란 말도 덧붙이라. 6.외적 아름다움은 두번째라 말하라=여성을 외모로 판단하는 문화속에 미의 신화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어머니부터 스스로를 돌아보고 딸이 자신만의 개성을 행복해 하도록 돕자. 7.딸과 함께 첨단과학을 배우자=수학·과학은 남자애들 영역이라 치부하고 있다간 21세기에 낙후되기 십상.부모부터 컴퓨터와 친해지고 선생님도 깨닫도록 도울 것.
  • 新種 스트레스/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전전긍긍(戰戰兢兢)’이라는 말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소민(小旻)’이라는 시의 마지막 일절이다.‘깊은 못을 마주보고 있는 양,엷은 얼음장을 발로 밟는 양’ 두려워서 오돌오돌 떠는 모양을 형용한 말이다.직장마다 정리해고와 감원바람이 불면서 실직을 한 사람이나 실직을 당하지않은 사람 모두가 전전긍긍의 분위기다. 실직한 사람은 자신은 ‘실패자요 버림받은 존재’라는 자책감때문에,실직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은 다음 감원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서로서로가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자존심이 강한 완벽주의자일수록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체 하지만 근심을 속으로 삭이는 바람에 ‘가면(假面) 우울증’에 걸리게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점점 더 사람만나기를 꺼려하여 ‘감정언어표현 불능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IMF가 탄생시킨 신종스트레스다. 전에는 주로 직장의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직장인들은 퇴근후 술한잔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나 이제는 생존이 걸린 긴박한 상황에서 싫은 일도 해야하고 업무가 넘쳐나도 불평을 토로할 수 없게 됐다.그러다보니 점점 더스트레스가 쌓여 두통이나 소화불량증에 걸리기도 한다.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변화 트렌드’라는 연구보고서를 보면 향후 10년후 사회전반에 새로운 ‘스트레스 신드롬’이 나타나면서 ‘잘 생긴 얼굴보다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웃는 얼굴,TV드라마도 멜로물보다는 코믹터치를 즐기고 보고서도 함축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그림’이 인기를 끌게된다고 했다. 대량실업시대가 아니더라도 스트레스인자(因子)가 복병처럼 도사린 것이 현대사회다.그러나 과연 스트레스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는가.한 정신과의사는 가슴속에 적신호를 켜두고 스트레스가 근접할수 없게 쫓아버리라고 조언한다.‘전전긍긍(兢兢)’이란 말도 역시 ‘극(克)’을 겹친 글자로 어려움을 극복해서 이기라는 의미다.‘깊은 연못(深淵)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그곳에 빠져버리고야 말듯 스트레스에 집착하면 병이 될뿐이다.그래서 가볍고 낙관적인 생활습관도 지금의 상황에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 ‘어부사시사’의 무대 남해 보길도 세연정

    ◎윤선도가 꾸민 정원… 자연과 어우러진 절경/인공연못에 변화무쌍한 바위 발길따라 풍경 달라/회수담 노송·무도­유도암의 조화 고산 풍류 느끼게/섬주위엔 해수욕장·천연기념물 상록수림 등 장관 【보길도=임태순 기자】 신선이 되어 취해보자.무대는 쪽빛 남해바다 다도해상의 섬.‘지국총 지국총 어사화’라는 후렴구가 나온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세연정이 그 곳이다.조선 중기 단가문학의 대가 고산 윤선도가 꾸민 정원이다. 세연정은 인공으로 만든 연못에 바위가 주요 구성품이다.멀리서 바라보면마음 심자 모양을 하고 있는 세연지라는 연못에는 바위가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 세연정은 또 보는 이의 시각을 철저히 차단,정원 전체를 한눈에 굽어보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여기저기가 바위 또는 나무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발길을 옮길 때마다 풍경은 수시로 바뀐다. 세연정은 또 바위가 변화무쌍함을 더해준다.크고 작은 바위가 반쯤 물에 잠겼는가 하면 우람한 몸체를 그대로 드러낸다.완전히 물에 잠긴 암반도 있다.‘지국총 지국총어사화’하며 노를 저으면 물에 잠긴 바위는 물살에 밀려물고기가 뛰노는 것처럼 보인다. 고산 풍류의 진수는 세연정 정자 앞에서 맛볼수 있다.정면 3칸,측면 3칸의 정사각형 단층 정자인 세연정 앞에는 회수담이라는 섬이 고송과 함께 외로이 떠 있다.이 섬은 고산의 관념의 세계를 상징한다.섬 주위에는 두개의 바위가 있다.무도암과 유도암이 바로 그것으로 무도암은 이름 그대로 춤추는 바위다.고산은 한발짝 건너 유도암에서 무희의 춤을 즐겼다.수면에 드리워진 고송을 배경으로 춤사위가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여울져 나간다.고산은 심산유곡의 폭포를 평지로 끌어 내렸다.세연지 하류의 판석으로 만든 탄석보는 평상시는 물막이 역할을 하지만 물이 넘쳐나면 그대로 폭포가 된다. 세연정 앞산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옥소대라는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옥소대는 세연정의 간접배경으로 무희가 이곳에서 춤을 추면 세연정에 그림자가 비춘다.또 옥소대에서 피리를 불면 소리가 공명돼 산울림으로 퍼져 나간다.이밖에 고산의 흔적은 세연정에서 조금 떨어진 부용리에서 볼수 있다.고산이 다도를 즐긴 동천석실이 산중턱에 있으며 책을 읽었다는 낙서재터도 남아 있다.동천석실에서 차를 끓이기 위해 저녁에 피어올리는 연기는부용동 8경가운데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아직 복원이 안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고산 유적지를 구경하고 나면 해변가로 발길을 돌리자.섬 남쪽의 예송리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 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과 새알만한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압권이다.반달모양의 중리해수욕장은 예송리와는 달리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보길도의 또 하나의 절경은 서남쪽 바닷가 마을 보옥리.송곳같이 뽀족한 모양의 보족산 정상에 오르면 맑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가 보이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4월이 되면 산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산과 보길도/제주도 가는길 풍랑 만나 대피한 곳/산수 빼어나 14년간 섬에 눌러 앉아 고산은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천637년 보길도와 인연을 맺는다.벼슬을 그만두고 전남 해남에 낙향해 있던 고산은 인조를구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켜 해로로 남한산성으로 가던중 인조가 화친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뱃머리를 제주도로 돌린다.도중에 풍랑을 만나 보길도에 대피했다 산수가 빼어난 그 곳에 그대로 눌러 앉는다.그의 나이 51세때였다. 이후 왕의 간청으로 다시 벼슬길에 나섰다 귀양길에 오르는 등 부침을 거듭하던 그는 85세를 일기로 부용동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보길도에서 지낸 기간은 14년쯤 된다.고산은 보길도에서 어부사시사를 남기는데 당대의 송강 정철이 연군을 노래한 것과는 달리 주로 자연에 대해 읊었다. 오랫동안 방치돼 오던 고산 유적지는 지난 78년 고산 윤선도 유적보존회(회장 강종철씨·63)가 만들어지면서 빛을 보게 된다.보존회는 고증작업을 거쳐 군지정문화재를 도지정문화재(84년),국가지정문화재(92년)로 격상시킨다.강회장은 세연정 인근에 백록당이라는 집을 지어놓고 유적지보존은 물론 관광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0633­54­6321). 보길도는 땅끝 갈두항과 완도에서 들어갈수 있다.갈두항에서는 아침 8시30분부터 하루 3차례 출발하며 40분 걸린다.완도항에서는 아침 7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하루 5차례 있으며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모두 승용차 도선이 가능하다.직항편이 끊겼으면 노화도로 가 사선을 타고 보길도로 들어갈수 있다.
  • IMF가 혈압 높혔다/관리경제 100일 새 증후군

    ◎경제위기 사회적 집단 스트레스 확산/갑작스런 실직에 분노… 무기력… 우울증…/화병클리닉 찾는 남성환자 크게 늘어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하다.목에 무언가가 걸린 것 같고 울컥울컥 위로 치미는 느낌이 든다.이른바 ‘IMF증후군’이다.우울증,화병이 대표적인 예.여기다 IMF체제 이후 이전보다 평균혈압이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 이원로 소장(60)팀이 고혈압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IMF 체제전인 지난 해 10,11월과 IMF한파로 대량실직사태를 빚고 있는 올 1,2월의 혈압을 비교한 결과,평균혈압이 수축기는 3.4㎜Hg,이완기는 4.2㎜Hg씩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이 혈압상승이 일정하게 나타난 것은 경제 위기로 인한 사회전반의 스트레스 상황이 전 국민의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는 것. 이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집단의 평균혈압을 상승시키고 고혈압성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외국의 역학보고와도 일치한다”면서 “고혈압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역이었던 김모씨(49).입사동기 3명과 함께 감원대상에 오르자 과감히 ‘명예퇴직’을 택했다.처음엔 무엇을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하지만 막상 어렵게 개업한 호프집을 불황 때문에 문닫게 되자 정신과를 찾았다.진단은 중년기 우울증.입원까지 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자신감은 사라지고 점점 초췌하게 변해간다. IMF증후군은 보통 우울증과 달리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소화불량,가슴답답함,불면증 같은 신체증상 말고도 다른 사람이 볼 때 ‘변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갑자기 적개심을 드러내거나 또 울적해지고 짜증을 자주 낸다.아무 일도하지 않는 무기력증에 빠진다거나 지나치게 몸을 움직여 감기,몸살에 걸리는 등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에는 이런 환자가 이전에는 한달에 한 명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에 2∼3명을 넘는다.주로 40∼50대의 실직한 남성이다. 이 병원 정신과 이민수과 장(47)은 “이른바 IMF증후군은 급성으로 나타났지만 앞으로 한참동안은 만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며 “우선 주변에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심어주고 지금은 도약할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희대 한방병원 화병클리닉에도 최근 실직한 남성들이 부쩍 많이 찾는다.이전엔 여성대 남성의 비율이 9대 1로 여성환자가 압도적이었다면 요즘은 7대 3까지 남성 화병환자가 늘었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34)는 “남성환자가 일주일 평균 20여명이 넘을 정도로 늘었는데 특히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이 많아진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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