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액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진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84
  • 시티파크 후폭풍

    서울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시티파크가 들어서는 용산일대의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고,다른 지역에서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청약인파가 구름처럼 몰리고 있다.국세청이 당첨자와 분양권 매입자를 대상으로 자금 출처를 조사키로 하면서 복덕방 등에는 “당첨되면 팔수는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티파크는 아파트 629가구,오피스텔 141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로 23∼24일 청약받은 결과 24만 953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28대1, 청약증거금만 6조 9191억 8000만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아파트에 매수세 유입 시티파크의 인기가 치솟자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로 매수세가 번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인근 한강로의 ‘LG용산 자이’는 47평형이 기준층의 분양가가 4억 8000만원이었으나 최근 보름새 5000만원가량 올라 6억 5000만∼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LG 용산자이는 가구당 대략 5000만∼7000만원가량 올랐다. 용산 삼각지 근처 ‘벽산 메카트리움’도 가격이 한달새 5000만원가량 올랐다.53평형은 8억∼8억 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주택도 가격이 올랐다.시티파크 건너편의 이촌동 ‘LG자이’는 시티파크 분양열풍이 불면서 가구당 5000만∼7000만원이 올랐다. 신규 분양시장도 시티파크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24∼25일 청약접수를 받은 쌍용건설의 충북 청원군 오창택지지구 스윗닷홈 분양결과 622가구 분양에 당초 청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틀동안 지역 거주자 2000여명이 몰려 평균 3.2대1을 기록했다. 25∼26일 청약을 실시하는 동일토건의 서울 서초동 ‘동일하이빌’도 50가구 분양에 첫날 벌써 500여명이 청약했다. ●주택거래 신고대상 1호되나 시티파크 청약여파로 인근지역에서는 혹시 오는 30일부터 발효되는 주택거래신고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제는 지정 직전 달의 집값이 평균 1.5%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 지정하게 돼 있다. 이촌동 LG자이아파트 박모씨는 “시티파크 분양을 앞두고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주택거래신고 지역으로 묶여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우려 때문인지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가격이 보합세’라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상승폭을 낮추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한강로변 L중개업소 관계자는 “역풍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제대로 얘기를 해주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팔수는 있나요?’문의 빗발 중개업소와 언론사에는 청약한 사람들로부터 전매를 어떻게 하는지,또 팔면 사줄 사람은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국세청이 시티파크 당첨자는 물론 분양권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자금출처 조사를 벌여 세금을 제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청약한 경우 계약금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이들은 청약증거금(아파트 3000만원,오피스텔 1000만원)도 겨우 마련했기 때문이다.시티파크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57평형의 경우(분양가가 9억∼10억원) 계약금만 1억원에 달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시세차익은 나겠지만 국세청의 단속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매차익을 노린 반짝장세인데 너무 청약자가 몰려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25일 용산 시티파크 분양권 당첨자와 분양권을 사들인 사람들에 대해 자금 출처조사를 하기로 했다.또 오는 30일 당첨자가 발표되면 명단을 입수,부동산 보유실태를 분석한 뒤 가수요자 및 투기혐의자는 특별세무관리를 하기로 했다.만약 분양권을 1년 이내에 전매하면 실거래가를 추적,전매차익의 55%(주민세 5%포함)를 과세하기로 했다. 오승호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시티파크’ 청약 마감 청약자 총30만명 증거금 8조5천억

    서울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마감일인 24일 청약은행인 한미은행에는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하루 청약증거금이 5조 5000억∼6조원에 이르렀다.전날에도 10만여명이 몰려 이틀간 청약인파는 30만여명(아파트 청약자 25만여명),청약증거금은 8조∼8조 5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가구수가 570만가구(2003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19가구당 1가구꼴로 시티파크에 청약한 셈이다.종전 최고 기록인 2003월 5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포스코건설의 스타시티(1177가구)의 경쟁률 75대1,청약증거금 2조 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첨만 되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날 한미은행의 수도권 창구마다 번호표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중구 다동 한미은행 본점 영업부는 개점 1시간여 만에 대기표가 1300∼1400장이나 발부됐다. 시티파크 청약열풍이 이처럼 거센 것은 아파트에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시티파크에 청약광풍이 불면서 정부와 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일부 주상복합 아파트의 일시적인 청약열기만 보고 섣불리 대책을 내놓을 경우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신규 분양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도 수도권 일대에는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다.주택업계도 시티파크가 전체 주택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주상복합아파트 한 곳의 청약열풍을 주택시장 전체의 현상으로 확대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시티파크는 오는 30일 하오 여의도 모델하우스와 홈페이지(www.ctpark.co.kr)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 [총선 D-26]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대구·경북

    대구·경북(TK)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고장이다.특히 나이 든 세대는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어서 쉽사리 민심을 파악하기가 어렵다.최근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일부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도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는데 그것이 실제 현상이라면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관해 대학원생들과 얘기를 나눠봤다.이들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와 엇비슷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TK 지역의 20대를 주축으로한 젊은 층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잘 알아서 열렬히 지지한다기보다는 여론 등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 정국의 경우도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보다는 막연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이것이 총선 때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40대 이상은 여전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비판적이지만 탄핵 반대로 몰아가는 매스컴의 집중 포화 속에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동안 표를 많이 몰아줬던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을 쓰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그러나 막상 투표 현장에 가면 누구를 찍을 것인가 생각했을 때 여전히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탄핵 역풍을 맞아 다급해진 보수층들이 결집을 시도,‘재역풍’을 일으킬 조짐도 보이면서 이들의 투표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물론 젊은 층의 투표율 역시 최근 촛불 집회나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올라가 전반적으로 정치의식 고조와 함께 총선 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원들이 있어 표 분산이 우려되는 지역이 있다.백승홍 의원이 대표적으로,대구 서구의 강재섭 의원에 도전하게 돼 현역 의원들끼리 맞붙게 됐다.상대 당 후보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탄핵 바람을 타고 선전해 TK에서 1∼2석 정도 챙길 수 있다면 경북 경산·청도나 대구 수성을,대구 중·남구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경산·청도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비리 혐의로 구속 중이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다 권기홍 전 노동장관이 몸 담았던 영남대 출신의 호응이 다소 있을 것이다.중·남구에는 이재용 전 남구청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는데 구청장 시절 인기가 있었다. 역시 중·남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의 혈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조 대표는 이 지역에서 추진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면서 호감도가 올라가 민주당이 선거전략만 잘 짠다면 당선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대표집필 전용헌 계명대 교수˝
  • [깔깔깔]

    ●결혼후 남편의 아내 대하는 태도 * 외출 조를 때 애 하나 : 그래,애 키우느라 고생 많지? 내가 애 봐 줄게 갔다와. 애 둘 : 애들 다 데리고 갔다와.잠이나 한번 푹 자련다. 애 셋 : (갑자기 애들을 휙 둘러본다.이내 두 눈을 치켜뜨며) 까불면 하나 더 놓을거다! *밥 많이 먹을 때 애 하나 : 많이많이 먹어.당신이 잘 먹는 것 보기만 해도 행복해. 애 둘 : 대충 먹어라.터지겠다. 애 셋 : (밥 숟가락,커진 입 동시에 쳐다보며) 너 시집 오기 전에 밥 굶다 왔지? * 진한 비디오 보다 눈빛 보낼때 애 하나 : 실습할까? 애 둘 : 피곤하다 ! 애 셋 : (방문 걸어 잠그며) 건드리지마! * 아프다고 말할 때 애 하나 : 아파? 많이 아파? 병원가자! 애 둘 : 알아서 챙겨 먹어야지.일 바쁜 내가 챙기리? 애 셋 : (‘이정현’ 노래 갑자기 틀어대며 혼자 쫑알댄다)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 신용카드 소비자 불만 최다…소보원상담 43만중 1만여건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중 신용카드와 관련된 상담이 가장 많았다.상담내용은 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 등재 등이 주를 이뤘다. 11일 소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43만 7935건의 피해상담 가운데 신용카드가 1만 5372건으로 가장 많았다.신용카드 사용한도 축소,카드사의 과도한 채권추심 행위,신용카드 대금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 등재에 관한 상담이 유독 많았다.신용카드 관련상담은 2000년 9730건,2001년 1만 2718건,2002년 1만 5425건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바람이 불면서 건강보조식품의 품질에 대한 상담도 급증했다.1만 1591건이 접수돼 신용카드 다음으로 많았다.이어 어학교재(9897건),할인회원권(9835건),이동전화서비스(9292건),양복세탁(9171건),기타 회원권(7738건)의 순이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항공소음 대책 수립…건교-환경부 ‘핑퐁’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항공소음 대책수립의 주체 등을 놓고 서로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공을 떠넘기고 있다.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난청과 불면증·스트레스 등 질환증세를 오래 전부터 호소해 왔지만 두 부처간 ‘핑퐁’으로 대책 마련은 공중에 붕 뜬 상태다.“법령상 주무부처는 건교부”(환경부) “소음정책을 총괄하는 것은 환경부(건교부)”라는 상반된 주장 탓이다. 11일 두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 등을 통해 비행장 인근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 필요성 등이 제기되자 두 부처는 국감 직후 실무협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을 논의해 왔다.그러나 서로 소관을 미루며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자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문을 보내 “난청 등 질환에 관한 역학조사를 비롯,소음대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건교부도 한달 뒤 “전문성을 갖춘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거절 맞공문’을 보냈다.이후 두 부처간 논의는 단절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날 “전문성 문제도 있지만 현재 예산으로는 소음방지시설 등을 갖추기에도 턱없이 부족해 역학조사까지 할 여력이 없다.역학조사는 환경부가 실시하고 소음으로 인한 질환이 확인되면 건교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환경부는 이에 내심 불쾌하다는 기색이다.관계자는 “누가 맡든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재원이 부족하다면 (환경부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최소한 ‘공동조사’를 요청해야 할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열풍’ 태반주사·석류요법 허와 실

    최근의 ‘웰빙 붐’에 편승해 태반주사와 석류요법이 뜨고 있다.일부에서는 태반 추출물을 체내에 주입하는 태반주사를 ‘만병통치약’ 쯤으로 인식하고 있으며,여성호르몬 성분을 함유한 석류 역시 여성의 노화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이 때문에 일선 병·의원에는 이런 요법들의 효능을 묻거나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태반주사와 석류요법의 허실을 짚어 본다. ■ 태반주사 ●실태 한방에서 ‘인포’,‘자하거’ 등으로 불리는 태반은 히포크라테스도 치료에 이용했을 만큼 약용화의 역사가 깊다. 지난 1959년 일본에서 태반주사약 ‘라에넥’이 간기능 개선제로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멜스몬’이 갱년기장애 개선과 유즙분비부전 치료제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 당시의 치료 효과를 넘어선 다양한 치료효과가 부각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일선 병·의원에서는 태반주사가 간기능 수치 개선,갱년기 증상 완화,피부 미백·보습효과,아토피나 알레르기 완화,전신피로감 개선,월경전 증후군·불면·만성통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일부 한의원에서는 태반추출물을 넣어 한약을 처방하거나 약침을 이용해 시침하기도 한다. ●성분과 효능 태반추출물은 필수아미노산과 활성펩타이드,당질과 뮤코다당체,비타민,미네랄,핵산,효소와 함께 간세포·신경세포·상피세포·섬유아세포·인슐린성장인자 등 성장촉진인자와 콜로니 형성자극인자,인터류킨 등 많은 필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태반의 효능은 크게 세포 성장인자의 작용과 활성산소 제거작용.세포 성장인자는 인체 특정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거나 면역 조절기능을 하며,노화와 질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기능도 중요한 효능이다. ●작용 원리 및 치료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내분비 조절작용에 관여,호르몬 생성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을 강화하고,활성산소 억제작용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피부의 멜라닌색소 형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하며,피부 미백효과도 보인다. 또 태반의 간세포증식인자는 간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태반주사는 보통 주 2회 정도 맞는다.주사 방법은 태반주사를 수액주사(링거)에 섞어 맞거나 피하주사로 맞기도 한다.치료목적에 따라서 기간은 달라지는데 대개 3∼4개월간 매주 2회,그 이후에는 증상에 따라서 1∼2주에 1회씩 맞는 식이다.그러나 보험이 안돼 1회 10만원 안팎의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이다. ●문제는 없나 문제는 간기능 개선제와 갱년기장애 개선제로 수입됐을 뿐 다른 임상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태반주사를 포괄적인 치료제로 처방하고 있다는 점.화장품,발모제,영양제 등 유사제품의 범람도 문제다. 이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섣부른 태반주사의 남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은 “태반주사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의사의 숙련도와 주사 방법,용량 등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 안정적 치료술을 확보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닥터포유클리닉 원석규 원장은 “태반의 혈액과 호르몬은 제조 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부작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태반주사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돼 유사품은 유통되지 않으며,고양이 등 동물 태반을 이용한 식품이나 화장품과는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류요법 ●석류의 약리성 여성호르몬 대체물질로 떠오르고 있는 석류는 씨앗에 다량 함유된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의 주요 성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음료 등의 상품화가 이뤄졌다.실제로 석류 씨앗 1㎏에는 10∼18㎎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돼 있어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에 적합하다는 견해가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또 발암물질의 대사를 억제하는 항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엘라긴산은 간암·자궁경부암·대장암·유방암의 암세포에 독성효과를 나타내며,구충 및 피부 진균억제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사례 국내에는 특별한 임상보고가 없었으나 일본에서는 ‘석류에 난포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돼 있으며,토끼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에스트로겐이 자궁의 중량을 증가시켰다.’는 보고가 있었다.또 석류의 엘라긴산이 항산화작용을 해 식도·위·폐·피부암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석류 추출물인 에칠에테르층에서는 인체 암세포주에 대한 세포독성이 발현돼 암의 예방과 진행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한방에서는 석류를 이질,유정,몽정,조루 및 여성의 대하 치료에 사용했으며 구내염,편도선염,인후염,인후카타르 등과 여성의 통경유도에도 처방했다. ●효능과 문제 건강식품업계에서는 석류가 고혈압과 동맥경화,냉·대하같은 부인병에 효과가 있으며 세포 연결조직인 콜라겐의 양을 증가시켜 피부노화를 막아준다고 주장한다.또 골다공증 치료를 용이하게 하며,요실금,구내염,퇴행성 관절염,안면홍조와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말한다. 한의학자인 권창호 경희대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석류요법 세미나에서 “여성갱년기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만큼 석류 추출물을 섭취할 경우 일정 부분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직 의학계에 석류제품의 임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 조정훈 교수는 “석류의 천연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소화,대사과정을 거치면서도 그 역할을 계속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한의학에서도 석류는 중요한 약재이지만 부인과 질환에 대한 관련성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 도움말 원석규 닥터포유클리닉 원장·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성형외과 공동원장·조정훈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인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휴대폰·MP3도 ‘웰빙’ 붐

    ‘휴대전화가 웰빙 도우미’ 몸과 정신의 균형잡힌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붐이 일면서 휴대전화에도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KTF는 다이어트와 금연,집중도 향상,스트레스·불면 해소에 도움이 되는 ‘멀티팩 최면천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용 방법은 무선인터넷인 멀티팩에 접속한 뒤 최면천국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살빼기와 금연에 관심이 있는 분은 KTF의 건강벨소리를 이용하자.다양한 음이 금연 의지를 높여주거나 식욕을 억제해 준다.KTF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금연길라잡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인의 흡연이력에 따라 맞춤형 금연프로그램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건강 식단은 SK텔레콤에서 찾아보자.SK텔레콤은 요리전문 케이블채널인 CJ푸드채널과 함께 음식·요리 등의 종합정보를 제공한다.연예인이 직접 요리하는 ‘스타요리강좌’와 적정 칼로리와 영양을 따져 구성한 식단을 일·주·월간 단위로 제공하는 ‘오늘의 식단’,‘특급 식단세트’ 등으로 이뤄졌다.특히 키와 체중을 입력해서 비만 정도를 체크하거나 운동·식사량에 따른 칼로리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텔레콤에서는 모바일스퀘어와 눈피로 회복기,뷰티마법사,손가락 안마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모바일스퀘어는 사람의 뇌파를 자극해 두뇌와 잠재의식을 활성화시켜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뷰티마법사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해 다이어트와 피부트러블,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손가락 안마기도 눈길을 끈다.휴대전화의 진동기능을 이용,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수지침과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했다. 김경두기자˝
  • [모래 파동] 바닷모래 채취 영향

    해안선 유실의 가장 큰 원인은 바닷모래 채취다.바다 속에는 바다산으로 일컫는 사퇴(砂堆)가 있고,해안가에는 모래언덕인 사구(砂丘)가 있다.바닷모래는 주로 사퇴 위에서 채취된다. 사퇴와 사구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사퇴와 사구는 바람과 파도를 따라 모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자정작용을 한다.여름철에 태풍이 불면 사구의 모래가 해수면으로 이동한다.바다로 들어온 모래 속에는 유기물이 풍부하다. 사구는 빗물을 머금고 있어 각종 생물들의 생활 터전이 된다.충남 태안 신두리 사구에 멸종위기의 금개구리와 표범장지뱀,무자치,갯메꽃 등 다양한 생물이 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모래 채취로 사구와 사퇴가 사라져 해수욕장이 제기능을 잃고 어류 산란장이 파괴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바닷모래 채취로 전남의 한 해역(길이 80㎞ 폭 10㎞)은 평균 수심이 5∼35m에서 20∼50m로 깊어졌다.이 때문에 새우 등 먹이사슬이 파괴돼 병치·꽃게·농어·민어 등 어족자원이 고갈됐다.도내 827개 섬과 그 주변 해안선 1730㎞,해수욕장 78㎞도 침식됐다. 2001년 전남 신안·진도·해남군 앞바다에 나간 바닷모래 허가량은 1395만㎥이지만 실제로는 이 허가량의 10배 이상 채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1992년부터 10년간 신안군이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하고 받은 지방세는 166억원에 그친 반면 유·무형의 손실 가치는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잇따르고 있는 해일피해를 막으려면 사구가 제대로 관리돼야 하고 바닷모래 채취를 엄금,사구 형성에 도움을 주는 바닷속 사퇴를 보존해야 한다. 충남 보령시 고대도 앞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된 이후 주변 해수욕장에 모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보고가 있다.반면 일본 히로시마(廣島)현은 1965년부터 바닷모래를 1억 5000만㎥를 반출하면서 먹이생물인 새우가 사라져 현 전체에서 어류의 43.2%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돼 생태계에 미치는 바닷모래의 가치를 일깨웠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 (4) 베트남 하노이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베트남에 갈 때는 김남주나 장동건 사진 몇장만 가져가면 칙사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정말 그런지,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많이 궁금했었다.실제 와서 보니 역시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 열풍은 베트남 전역에 일고 있었다.굳이 한류열풍이 아니더라도 생활 구석구석 한국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개방경제를 채택하면서 한국 기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덕분이었다.가전제품은 물론 시골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초코파이나 박카스를 쉽게 구할 수 있다.베트남 사람들이 타는 미니버스도 그렇고 외국인들을 위해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대부분 한국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예전에 셔틀버스로 쓰던 차들이다.신기한 건 도색은 커녕 최소한 한글을 지우고 새로 쓰는 수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어떤 차를 타도 문앞에 한글로 ‘자동문’이라 쓰여있고,차량 바깥에는 백화점 이름이 크게 쓰여있어서 그걸 타면 꼭 한국의 쇼핑센터로 갈 것만 같다. 동네 이발관이나 작은 가게에 걸려 있는 포스터는 주로 한국영화 포스터다.안재욱이 베트남 여자와 함께 찍은 제품 광고도 자주 볼 수 있다.베트남 사람들이 보는 주말 매거진에는 송윤아 얼굴이 커버로 되어 있고,재래시장에 가면 연풍연가라고 한글로 쓰인 티셔츠들이 걸려 있다.시골 간이역에서 신문을 파는 처녀가 옆가게에서 공수한 김재원 브로마이드를 보고 너무 뿌듯해 한다. 시내 어딜가나 한집 건너 한집씩은 한국 드라마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있다.최근에는 얼마전 종영한 ‘유리구두’ 때문에 김현주,소지섭,김지호 등이 최고의 인기다.베트남 최북단 중국 국경지역 소수민족 마을을 여행하고 온 한 한국 여행자는 TV가 많지 않은 그 오지에서도 극중 소지섭 흉내를 내며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었다고 한다.카페에서 만난 베트남 아가씨 후아슝은 “한국 드라마는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다.”면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탤런트들의 패션이나 외모를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따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드라마 ‘올인’이 한창 방영중인데,특이한 건 대사 더빙을 변사처럼 한다는 사실.처음엔 상황설명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이 모든 등장인물의 대사를 혼자 연기하듯이(사실 별로 변화는 없지만)한다.극장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는 아예 성우가 직접 나와 무대 옆에서 라이브로 영화속 인물들의 대사를 읊어준다.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더빙기술은 상당히 발전한 것 같다.베트남도 곧 성우가 인기직업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한류열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의 대부분 드라마속 연예인들의 외모,패션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나짱 시내에 있는 책방 가게 주인 아저씨는 “한국 드라마는 여자들만 좋아한다.여자들도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얘기나 연예인들의 헤어스타일,패션 등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이지 그외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술 더 떠 “한국 드라마는 안 보지만 내용은 항상 뻔하다.누가 누굴 좋아하고,대부분 삼각관계에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꼭 암으로 죽는다.”면서 한국 드라마 신드롬에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래도 우리가 베트남에서 체감한 ‘한류열풍’은 기대 이상이었다.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몰래 훔쳐보면서 호감을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꽤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했다.하지만 베트남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어느날부터는 더이상 한국에서 온 것들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한류열풍’이라는 단어 안에 단지 한국의 연예인이나 패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다른 다양한 문화와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는 무엇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노이 국립대 응웬 트엉 후엔 응웬 트엉 후엔(阮商玄·Nguyen Thuong Huyen·24)은 하노이 국립대 인문사회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쾌활한 베트남 아가씨.졸업하면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한국학 전문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한국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한국은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권이면서 베트남보다는 많이 발전한 나라여서 흥미를 느꼈어요.한국은 베트남과 닮은 점이 많아요.한국과 베트남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는지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졸업후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한국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더 공부할 계획이에요.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은 많지만 아직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저 하나거든요.공부가 끝나면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한국학 전문교수가 되고 싶어요. 베트남 대학에 있는 한국어과에 대해.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노이 국립대 한 곳에만 있었는데,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하고 한류열풍이 불면서 제가 알기로도 6개 이상의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생겼어요.학생들에겐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인기예요.보통 3학년 정도에 베트남 주재 한국기업에 취직이 돼요. 한류열풍에 대한 생각은.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봐요.하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지만 너무 사랑얘기에 치중되는 얘기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베트남에서는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일을 열심히 하는데 한국 드라마를 보면 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의 드라마나 역사외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정치나 종교에 관심이 많아요.베트남은 이미 통일이 됐지만 한국은 아직 휴전상태라서 나중에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그리고 한국에 교회가 아주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흥미로워요.그리고 남자친구에 관심이 많아요.제 남자친구가 한국사람이거든요.˝
  • 요료법 연구로 박사학위 받은 79세 김기일 옹

    “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습니까.” 중·고교 생물교사 출신의 할아버지가 요료법(尿療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오는 20일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 김기일(79·경기 고양시 일산구)옹이 주인공.김옹은 ‘요료법이 고혈압과 혈청지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학위 심사를 통과했다. 백발을 휘날리며 불룩한 배낭을 메고 대학 캠퍼스를 누비는 김옹이 요료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91년.서울 구정중 정년퇴임 때 퇴임교원들을 위한 특별강연에서 오줌을 마시며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들으면서 부터다.김옹은 “호기심으로 한번 해봤더니 30년 동안 앓아온 무좀이 사라지고,찬바람이 불면 꺼칠해지던 피부질환도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김옹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옛 서적과 일본에서 만든 생물학 서적 등을 뒤져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2000년 3월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매일 오전 9시부터 밤늦게까지 도서관과 실험실을 오가며 향학열을 불태웠다.그는 이번 논문에서 31∼80세 정상군(群)과 고혈압군 성인 14명을 조사한 결과 요료법이 고혈압군의 체중과 혈압,혈청,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감소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내 몸을 변화시킨 요료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면서 “그저 즐겁게 공부하다 보니 박사 학위를 밟는 4년간 단 한번 지각·조퇴도 하지 않고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25년 함경남도 이원군 동면 장문리에서 출생한 김옹은 45년 10월 남하,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37년 동안 교편을 잡았다.환갑 때인 1986년에는 한양대 교육대학원에서 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인 박승봉씨와의 사이에 2남2녀와 손자 9명을 둔 김옹은 앞으로 기업체와 노인대학 등에서 건강 관련 강의를 하고 요료법 등을 다룬 건강 서적을 펴낼 생각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차이야기] 연차-감기예방… 불면증에도 도움

    연(蓮)은 화려하지만 경박하지 않은 꽃과 절대 가라앉지 않을 듯이 보이는 듬직한 잎을 지니고 있다.청초함을 넘어선 경건한 이미지 탓에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기껏해야 연근을 이용한 요리 정도가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연의 자리다. 하지만 연꽃 혹은 연잎을 차로 끓여 마신다면 좀더 가까이서 연을 느낄 수 있다.연차의 첫 모금은 맛이 날듯 말듯 은은하지만 끝맛은 진하다.취할 듯한 향은 없지만 질리지 않는 편안함을 주는 차다. 연차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언제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매일 마시면 감기를 예방해준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뿐만 아니라 두통과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다. 연꽃차는 꽃을 따서 냉동시키거나 쪄서 만든다.녹차와 함께 보관한 다음 같이 끓여 마시면 서로 향이 배어 맛이 더 좋다.큰 그릇에 한 송이를 넣어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다음 작은 잔에 덜어 마신다. 연잎차는 잎을 잘게 잘라서 생잎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덖어서 만든다.찻잔에 한두 티스푼 정도 넣고 90℃ 정도의 물을 부어 여러 번 우려 마시면 된다. 나길회기자 ■ 도움말 신성숙 차가람 대표
  • [토요일 아침에] 대지의 품으로 돌아오라/여연스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매운 바람과 눈보라가 깊은 산골짜기에 머물며 서걱거리는 영혼을 뒤흔들고 지나간다.세상에서는 본분을 잊은 자들의 이전투구가 판을 치며 중생들의 마음을 할퀴고 있다.천리를 간다는 차진 느낌의 연분홍빛 매화 한 송이도 향기를 잃고 이리저리 천지를 헤매고 있다.자기 영혼을 잃은 자들이 세상을 슬프게 하는 것이다. 일지암 초당에 머물던 초의 선사가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차나무 한 그루를 얻었다.선사는 자연이 준 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지상에 뿌리 내린 한 그루의 차나무를 보며 날마다 즐거웠다.그리고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했다. “소슬한 계절 낙엽들은 분분히 떨어져도/옷깃에 어린 차가운 이슬 원망하진 않네/달이 뜨면 달무리는 수면에 비추어지고/바람 불면 외로운 학 뜨락에서 춤추지/술잔을 기울이며 다정히 이야기 나누고자/만날 약속 정하고도 꿈속에서 다시 찾네/흰 구름과 맑은 이슬을 함께 지니고서/초당 안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렸도다.” 찻잎이 하나둘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도 차나무는 자연을 원망하지 않는다.봄이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차의 고운 이파리가 하늘하늘 춤추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초의 선사는 그런 자연의 섭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고 이미 선사의 마음은 봄에 가 있기 때문에 기쁜 것이었다.작고 소담한 것들 속에 우주는 존재한다.그 우주는 모든 우주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우주적 삶들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늘 번뇌한다.우리의 삶은 그 번뇌 속에서 희로애락의 가파른 순환 주기에 매몰돼 산다.그래서 나를 너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부처님께서는 108가지 생각에 대해 말씀하셨다.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있을 때 생각들이 일어난다.자아 외부에 있는 것들과 관련된 갈망이 늘 따라 다니는 18가지 생각들이다.이것을 갈망이 따라붙은 36가지의 생각들이라 말한다.이와 같은 과거의 36가지 생각들,미래의 36가지 생각들,현재의 36가지 생각들의 갈망에 따라 늘 따라 다니는 108가지 생각들이다.” 중생들은 바로 이런 갈망 때문에 유혹에 빠지고,떠돌아 다니고,멀리 내던져지고,무엇에 집착하게 된다.108가지의 생각들 때문에 세상은 숨막히게 되고,덮여버리고,실타래처럼 얽히고 어둠에 휩싸이고 밧줄처럼 꼬이는 것이다.자고 나면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함께 평생을 살던 사람들이 ‘홧김’에 상대를 죽이고,날이 바뀌면 새로운 ‘비리’가 펼쳐진다. 옛날의 나로 우리로 돌아가고 싶어진다.싸하고 시원한 동치미와 고구마를 나눠먹던 그 시절 우리는 따스한 영혼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한 잔의 차를 따르자 그 소리를 들었는지 바람결에 문풍지가 흔들린다.문을 여니 영혼을 씻어 내리는 듯한 매화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어디서 날아 왔는지 멧새 한 마리가 쫑알거린다.일지암 작은 차 밭엔 아직도 흰 눈이 군데군데 쌓여 있다.멀리서 봄이 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손과 마음은 벌써 초당의 무쇠 솥에 가 있다.아침 예불을 끝내고 해가 뜨기 전 소쿠리를 들고 봄비를 가득 머금은 노랑연둣빛의 작고 작은 생명을 지닌 찻잎을 따고,초당의 뜨끈한 구들에 널어 말리면 그 속에서는 천상의 향기가 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자연의 맛을 음미하며 천상의 향기를 느끼며 그 감미로운 미소 띤 얼굴들을 나누는 일은 참으로 지고지순한 복을 나누는 일이다.대지를 잃어버린 자들이여,자연의 섭리를 잃어버린 자들이여,이젠 세상의 갈망을 버리고 대지의 품으로 돌아오라. 여연스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
  • 길들여지지 않는 날씨/존 린치 지음

    ‘엘니뇨’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 에콰도르와 페루 해안을 따라 흐르는 따뜻한 조류로,주변 지역에 비를 몰고 와 늘 풍작을 안겨줬다.예수의 탄생일 이후 찾아오는 풍성한 선물에 감사한다는 뜻에서 ‘엘니뇨(아기예수)’란 이름이 붙었다.그러나 오늘날 엘니뇨는 더이상 환영받지 못한다.플랑크톤의 감소,홍수와 가뭄,이상 기후 등 재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지난 88년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페루 지역을 강타해 하룻밤 새에 15년 이상 말라 있던 사막 지역에 15㎞나 되는 긴 호수를 만들어냈다. ‘길들여지지 않는 날씨’(존 린치 지음,이강웅·김맹기 옮김,한승 펴냄)는 이처럼 다양한 기상현상과 원리를 일화를 곁들여 흥미롭게 설명한다.세계 곳곳엔 갖가지 이름의 바람이 분다.독일과 스위스의 알프스 지역에선 빠른 속도의 푄 바람이 유명하다.풍염(風炎)이라고도 불리는 푄은 산에서 내리부는 건조한 열풍으로,겨울엔 눈을 말끔히 없애줘 좋지만 엄청난 먼지를 일으켜 애를 태우기도 한다.무엇보다 악명 높은 바람은 산타아나(Santa Ana).산타아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나의 산길이나 협곡에서 볼 수 있는 덥고 건조한 사막풍이다.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공기는 세인트 가브리엘 산을 지나 로스앤젤레스로 뻗어간다.산타아나가 불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편두통이나 혈전증 등을 앓고,살인범죄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날씨는 이렇듯 혼돈과 창조 그리고 파괴의 힘으로 우리 곁에 머물며 조화를 부린다.우리는 흔히 눈 내리는 풍경에서 고요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눈송이는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눈송이는 전체 부피의 10%만이 물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는 비어 있다.그런 만큼 물 위에 떨어지면 표면장력과 수압 때문에 빠르게 진동하면서 터진다.이 눈송이의 진동에 의해 사람의 귀론 들을 수 없는 50∼200㎑의 고주파가 발생하게 된다.작은 눈송이가 수만분의 1초 동안 비명을 내지르는 셈이다.이 책은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실존을 일깨워줌으로써 겸허함을 배우게 한다.3만 5000원. 김종면기자˝
  • [길섶에서] 엉터리 설법

    통통배를 기대하고 간 나를 기다리는 것은 모터가 달린 강화 플라스틱 배였다.울렁울렁하는 배에 구두를 신고 오르니 사공은 시동을 걸고 내달리기 시작한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라도 쐴 요량이었건만 마주 대하면 숨 쉬기도 어려운 바람이 한 순간도 나를 진행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뒤로 돌아서니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며 멀어져 가는 바닷가 풍경과 남실남실 일렁이는 파도가 여유를 찾게 해 준다.“서로 접하고 있는 두 유체의 속도가 다를 경우 접하고 있는 면에 파동이 인다.바람이 불면 파도가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파도를 설명하는 물리 교사의 수업이 끝난 뒤 불교에 심취한 친구가 “바람 때문에 고요한 바다에 파도가 일지만 파도와 바다는 둘이 아니다.”라며 물리 교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감동적인 ‘설법’을 편다.한참 뒤에야 원효대사 말씀인 줄 알았다.가소로운 흉내에 오래 속아 지냈지만 바닷바람이라도 쐬는 게 좋아진 것은 그때부터였다.이쯤 되면 엉터리 설법의 효험도 진짜 설법과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할 수 있을까.남들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볼 정도로 혼자서 바다를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강석진 논설위원
  • [차 이야기]감잎차

    한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감나무.우리의 마음 속에 그리고 까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붉은 열매뿐이다.낙엽이 돼 거름으로 돌아가는 감잎의 모습은 그저 희미할 뿐이다. 감잎은 차로 분했을 때도 그 이미지처럼 맛이 특별하지도 향이 풍성한 것도 아니다.하지만 감 못지않게 건강에 좋음은 틀림없다. 감잎차에는 레몬의 10배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감기에 좋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에도 도움이 된다.면역력을 강화시켜 피부를 튼튼하게 해줘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차이기도 하다.옛 문헌에 따르면 불면증을 해소시켜 준다.단 변비가 심한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물을 끓인 다음 80∼90℃로 식힌 뒤 감잎 2∼3g을 넣어 우려 마시면 된다. 나길회 기자 ■ 도움말 김동곤 쌍계제다 대표
  • 설특집 We/온천-스트레스 확 풀자

    온천의 계절이다.설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맘먹고 온천나들이를 하기 좋은 기회.귀향,또는 귀경길에,아니면 집 근처의 특색있는 온천을 찾아보자.가족들중 피부질환이나 관절염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다.최근 각광받는 테마 온천탕,온천욕과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워터파크형 온천,수도권 인근의 온천 등을 소개한다. ■ 테마온천탕 ●강화도 마라칼슘탕 하점면 창후리에 있다.고행이나 수행처럼 심신을 깨끗이 한다는 뜻에서 탕 이름에 히브리어인 ‘마라’를 붙였다고.칼슘과 천연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각종 피부질환이나 신경통,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특이하게 40여개의 가족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중탕은 없다.강화도 창후리 선착장 옆에 위치하고 있다.이용료는 4인가족 기준 1만 5000원.마라칼슘(www.marah.co.kr),(032)933-4622. ●함평 해수찜 해수찜은 세종실록의 도자기 가마를 이용한 한증법으로 유황 성분이 많은 돌,삼못초 같은 약초에 해수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데운 후 찜질하는 것이다.해수와 돌에 포함된 광물질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신경통과 산후통에 효과가 있다.전남 함평 손불면 궁산리 해안가에 해수찜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인터체인지로 나가면 된다.가족실 방 1개에 2만 5000원.함평주포해수찜(061)322-9489. ●경기도 김포 약암온천 약암온천은 ‘홍염천탕’으로 유명하다.홍염천(紅鹽泉)이란 지하 4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순수한 광염천수가 공기와 만나면 물속에 포함된 철분과 각종 무기질이 산화를 일으켜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과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나 전국 각지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수질에 비해 시설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서울에서 강화방면으로 가다가 대명포구 이정표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요금은 평일 성인 5000원,소인 4000원.주말에는 1000원 더 받는다.약암홍염천관광호텔(www.yakam.co.kr),(031)989-7000. ●안면도 노천 유황해수탕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안면도 꽃지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노천욕을 할 수 있는 곳.오션캐슬의 유황해수는 수심 420m 천연 암반속에 있는 유황온천수로 유황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신경통,류머티즘,당뇨병,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서해안속도로 홍성IC에서 빠지면 쉽게 찾을 수 있다.사우나와 노천해수탕을 함께 이용하는데 성인 1만원,소인 7000원이다.롯데오션캐슬(www.oceancastle.co.kr),(041)617-7000. ●영종도 해수피아탕 지하 800m 천연암반에서 나오는 해양암반 심층수로,칼슘,칼륨,마그네슘,나트륨 등 다양한 필수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염도 차이를 이용한 삼투압 작용으로 인하여 노폐물은 쉽게 배출되고 필요한 광물질은 효과적으로 흡수되어 신진대사,혈액순환을 돕는다.서울에서 영종대교를 건너 신불인터체인지로 나오면 된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이다.해수피아(www.haesoopia.co.kr),(032)752-6000. ■ 수도권 여기가 좋아 ●포천 일동용암유황천 유황천을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동유황온천은 만성피부병,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불한증막,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미니 온천수영장이 있어 가족나들이객에게 적합하다.성인 6000원,소인 3000원.이동 방향으로 10여분만 가면 유명한 이동갈비도 맛볼 수 있다.(031)536-4600. ●화성 율암온천 현대적인 시설과 신비의 돌 ‘옥’이 조화를 이룬 온천이다.부드러운 약알칼리성 온천수 또한 유명하다.대욕탕 천장은 피라미드 형태의 유리로 만들어졌고 바닥에는 천연옥이 깔려있어 하늘과 옥의 기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빠져 화성시 팔탄면으로 가면된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031)354-7400. ●파주 ‘금강산랜드’ ‘먹는 산소’ 또는 ‘생명의 원소’라고 불리는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물을 쓴다.대욕탕 이외에 머드소금탕,노천탕과 불로한증막 등이 있다.또한 정문 앞에서 게르마늄 샘물을 무료로 나누어준다.통일로 월롱역 옆에 있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031)945-2500. ●강화 불한증막 경주 첨성대 모양의 독특한 외양을 갖춰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다.우리 재래식 한증막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아 황토와 소금,온돌용 돌 등을 이용해 지었다.서구식 사우나와 달리 전통불한증막에 들어가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강화군 양도면 인천가톨릭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성인 7000원,소인 3000원 (032)937-9901. ■ 워터파크형 온천 ●아산 스파비스 ‘3세대 가족중심 온천’을 내세우는 테마온천.온천욕을 이용한 입욕치료,건강체크,건강식단 등을 코스로 묶어 운영한다.실내 바데풀과 건강나눔한의원,건강 전문식당,실외 온천풀,남녀 대욕장,23개의 이벤트탕과 노천탕 등이 있다.야외에선 눈썰매장,온천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수로서 게르마늄 등 20여종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신경통,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로 나와 아산온천 관광단지를 찾으면 된다.성인 1만 5000원,소인 9000원.아산스파비스(www.spavis.co.kr),(041)539-2000.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초대형 물놀이 실내 테마공원.워터슬라이더,유수풀,실내외 수영장 등을 이국적인 분위로 꾸며 놓아 남태평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또한 유수풀,파도풀뿐 아니라 가족탕을 포함한 다양한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다.‘마스터 블라스터’(길이 143m,폭 1.5m), ‘플로 라이더’ 등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워터슬러이더와 튜브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10분 거리에 있다.성인 1만 6000원,청소년 1만 4000원,어린이 1만 2000원 아쿠아피아(www.sangnokresort.co.kr),(041)560-9061. ●거제 해수온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외도해상농원 등 천혜의 절경 거제도에 위치한 해수온천은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염천수(암반해수) 온천이다.약알칼리성 약염천으로 아토피성피부염,피부미용 등 피부질환에 특히 좋다고 소문나 있다.3월31일까지 철도청에서 온천욕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열차를 운행한다.거제대교를 지나 고현방면에 위치하고 있다.성인 9500원,소인 7500원. 거제도해수온천(www.seaspa.co.kr),(055)638-3000,철도고객센터(1544-7788). ●이천 스파플러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테마파크.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대온천탕을 비롯해 족탕,목초탕,한약탕 등 30여 가지의 기능형 온천탕과,유수풀,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다.할인이 되는 신용카드가 많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대인 2만 2000원,소인 1만 5000원.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빠져나와 미란다호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스파플러스(www.mirandahotel.com),(031)633-2001 ●설악워터피아 온천욕과 첨단 물놀이 시설을 갖춘 온천 테마파크이다.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연인탕,바위탕,폭포탕 등 7개 테마탕과 유수풀,파도풀,아쿠아 포켓 등이 있다.영하 15도 날씨에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의 비경을 감상하는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장료는 성인 3만원,소인 2만 2500원으로 좀 비싼 편.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많으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하고 가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속초 한화콘도 내에 위치하고 있다.설악워터피아(www.hanwharesort.co.kr),(033)635-7711. 한준규기자 hihi@
  • “물방울 그림 30년… 고생한 보람 느껴”/프랑스 국립주드폼미술관서 회고전 여는 김창열 화백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30여년간 물방울을 화두 삼아 도 닦듯이 회화 작업을 해 온 ‘물방울 화가’ 김창열(金昌烈·사진·75)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회고전이 13일부터 3월7일까지 약 두달간 프랑스 국립 주드폼미술관에 열린다. 물방울이라는 하찮은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해온 그는 “선배들도 많은데 먼저 미술관 전시회를 갖게 돼 송구스럽다.”면서도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파리에서 처음 갖는 미술관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주드폼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온 현대 미술관.19세기 중엽 건립된 미술관으로 오랑주리 미술관과 함께 1954년부터 오르세 미술관 개관(1986년) 이전까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던 유서깊은 곳이다.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씨가 97년 처음 초대전을 가졌고 조덕현씨가 아시아 작가 그룹의 한 명으로 이 미술관 앞뜰에서 설치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김 화백의 회고전은 올 봄부터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모습을 바꾸기에 앞서이곳에서 열리는 마지막 전시회다. 그는 미술관 전시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미술사에 기록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작품이 공인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라고 말한다. 물방울의 생성과 소멸 사이의 한 순간을 포착해 캔버스 위에,모래판에,나무판자 위에,천자문 위에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물방울 시리즈 작품들은 ‘우리의 존재 방식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규정하도록 요구하는 내면성의 그림’이라는 찬사와 함께 동서양을 초월한 보편적인 시각언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에는 60년대 초 미국에서 작업한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미술 작품 ‘제사’부터 파리에 건너온 초기의 스프레이 작업,화면 바탕에 천자문을 써 넣은 ‘회귀’,최근의 ‘황토’까지 30여년간 작업 중 대표적인 작품들이 소개된다.총 34점의 그림과 함께 지름 20㎝의 물방울 모양 수정작품 ‘명상’도 전시된다. 그는 ‘미련하리만치’ 오랜 세월 동안 물방울에만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1969년 말 어느 아침에 캔버스 뒷면에 영롱하게 맺혀 있는 물방울을 발견했습니다.바람이라도 불면 후두둑 떨어져 버리는 덧없는 운명 앞에서도 아침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순수한 물방울의 아름다움은 충격적이었지요.그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지금까지 씨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껏 물방울과 씨름하며 묵묵히 살아온 그는 또다시 물방울을 그리기 위해 붓을 잡았다. lotus@
  • 체포대상 의원 7명 ‘불면의 나날’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한시름 덜었던 여야 의원 7명의 정치적 운명이 또다시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욱·박주천·박명환·최돈웅,민주당 이훈평·박주선,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이 그들로,구속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8일 임시국회 폐회 이후 2월 국회개회 전까지는 불체포 특권을 누릴 수 없어 검찰의 긴급체포 시도시 아무런 방어수단이 없기 때문이다.여야 4당 총무들은 2일 박관용 국회의장과 신년모임을 갖고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면 별도 임시국회 소집 대신 2월 국회 소집시기를 이달말로 다소 앞당기는데 의견을 모았다. ●임시국회 8일 폐회…여야 “재소집 안할 것”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일 임시국회 재소집 가능성과 관련,“지금으로서는 그럴 만한 사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도 “임시국회는 소집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 있을 때 소집하는 것”이라면서 “방탄국회를 위해 소집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정치개혁입법 등을 오는 8일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자동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기류는 체포동의안 부결로 민의의 대변기관이라는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국민적 지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시민단체는 물론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 일각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추진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국회의 ‘방탄국회’ 소집에 대한 비난강도를 높여 왔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힘이 빠진 검찰은 8일 이후 임시국회 재소집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2월 임시국회 소집 전 별도 국회소집이 없다는 소식에 ▲긴급체포 뒤 구속영장청구 ▲사전구속 영장 재청구 ▲불구속기소 등 3가지 처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7명에 대한 출국금지도 검토 중이다. ●2월 임시국회 전까지 불체포특권 없어 긴장 검찰에 몇 차례 출두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최돈웅 의원 등은 긴급체포해 48시간 동안 조사한 뒤,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반면 범죄혐의 사실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진 의원의 경우,긴급체포하지 않고 사전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있다.횡령액수가 많은 박재욱·정대철 의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나머지 의원들은 불구속 기소설이 나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