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심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좌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폭등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84
  • 잠을 잘 자려면

    자는 중에 깨거나 자주 뒤척이지 않고, 다음날 일어나서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며, 졸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 잘 잔 잠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인체는 수면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기억력을 강화하며, 신체 기능을 회복한다. 또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반대로 수면 부족은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선 살이 찌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될 뿐 아니라 심장병 발병 위험도 훨씬 높아진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심한 수면부족은 사망을 부르기도 한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쪼이는 것이 좋다.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햇볕을 통해 합성되기 때문이다. 낮 동안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쬐어주면 멜라토닌 합성을 촉진해 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체활동도 중요하다. 신철 교수는 “불면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절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며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오후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단 야간운동은 가능하면 피하되, 굳이 해야 한다면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몸으로 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알몸으로 자면 교감신경의 자극을 줄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잠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마약 판매책 “스타급연예인 한명만 불면 풀려나”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마약 판매책 “스타급연예인 한명만 불면 풀려나”

    2007년 8월29일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록가수 전인권(55)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강원지방경찰청에 붙잡혀서다. 1987·92년 대마초 흡연, 98·9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감생활을 한 데 이어 5번째였다. 한 마약 판매책은 “전씨는 당시 필로폰 100g대 판매책의 밀고로 검거됐다. 전씨는 구속됐고, 판매책은 그 대가로 풀려 났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급 연예인 한 명만 불면 100g이든 200g이든 양에 상관없이 무조건 풀려난다.”고 털어놨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수사관들이 다른 경찰서로 옮겨가 전씨 검거와 관련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약사범에 적용되는 ‘조건부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이 온갖 폐단을 낳고 있다.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를 하다 검거돼도 마약 관련자들을 불면 풀려난다. 마약 판매책들은 이를 악용해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보원(야당)들을 활용한 검경의 수사방식도 각종 폐해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검경은 야당들과 손을 잡고 ‘은밀한 거래’를 한다. 한 판매책은 “투약자나 판매책들은 다른 투약자나 판매책을 불면 풀려난다. 이게 관례”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작업인원(검경에 밀고하는 인원)은 5명 정도이지만 전과 유무, 전과 3범 이상은 출소 뒤 3년 경과 여부 등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판매책들에 따르면 전과 3~4범은 출소 뒤 3년 이상 지나야 검거돼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 3년 이전에 투약 또는 판매로 적발되면 작업인원은 5명을 넘는다. 투약도 하고 마약도 소지하면 판매책을 불거나 마약 몇g 정도를 압수물량으로 채워줘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이런 수법을 많이 이용한다. 한 판매책은 “돈 있는 사람들은 검찰에 붙잡히면 야당을 먼저 찾는다. ‘수사당국이 5명 작업하면 풀려난다고 하니 5명만 작업해 달라.’고 부탁한다. 야당은 돈을 받고 작업해준다.”고 전했다. 비용은 작업인원 1명당 250만원. 판매책들은 검거에 대비해 밀고할 투약자를 양성하기도 한다. 야당들은 매달 일정 정도의 판매책이나 투약자를 밀고하고, 활동을 보장받는다. 한 판매책은 “수사당국은 한 달에 몇 명씩 검거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조건으로 야당들이 마약을 팔도록 놔두기도 한다.”고 했다. 압수물의 양을 채워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반입책을 조작, 체포되게도 한다. 한 판매책은 “조선족 따이공들이 작업 명목으로 많이 희생된다.”고 주장했다. 검경은 야당들의 활약이 클수록 보상금을 두둑이 받는다. 야당들도 밀고 대가로 보상금을 받기도 한다. 마약류 보상금 지급규칙에 따르면 압수물량의 가격을 기준으로 보상금이 지급된다. 한 판매책은 “검경은 야당들을 통해 실적도 올리고 보상금도 받고, 승진도 한다. 야당들도 밀고 대가로 돈을 받고, 활동도 보장받는다.”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고 주장했다. 탐사보도팀
  • [정윤수의 종횡무진] 월드컵, 각국문화 이해의 기회로

    기차는 몇 시에 떠나는가. 소설가 신경숙은 7시에 떠난다고 썼다. 그녀의 장편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는 오래 사귄 연인으로부터 청혼을 받고, 잠시 서성거리면서, 가슴아픈 추억과 미묘한 샅바 싸움을 벌이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 기차는 7시에 떠나지만, 원래 이 소설에 동기가 된 원곡에서는, 기차가 8시에 떠난다.그리스의 음악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한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그 곡이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Z’, ‘세르피코’ 등에서 유려한 음악을 선보인 그는 그리스 독재 정권에 저항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팔레스타인이나 이라크 문제에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행동하는 예술가다. 그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에서 “당신은 비밀을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겠지/ 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당신은 홀로 카타리니에 남아있겠지.” 라고 노래했다. 그리스의 어두웠던 현대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탱고는 우아하고 슬픈 아르헨티나 음악이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이 아르헨티나의 무곡을 지고지순한 사랑과 슬픔의 노래로 부활시킨 음악가다. 원래 피아졸라는 서유럽으로 건너가서 서양 클래식을 전공하고자 하였으나 그를 가르친 스승 나디아 블랑제가 아르헨티나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음악을 권유하였고, 그리하여 피아졸라는 탱고에 몰입하였다. 그의 음악에 대해, 그러니까 아르헨티나의 탱고에 대해 현대 음악가 존 애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낡은 옷처럼, 주름진 육신처럼, 감시, 꿈, 불면, 예언, 사랑과 미움의 말들, 어리석음, 충격, 목가, 정치적 신념, 부정, 의심, 긍정 따위로 순결을 잃은 영혼….”2010 남아공 월드컵 조 주첨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하게 되었다. 이 B조를 포함하여 전체 8개조의 전력과 16강 예상 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아닌가. 말하자면 같은 조의 3개 나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31개 나라에 대하여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 기회에 각 나라의 전력이나 주요 선수에 대한 정보를 넘어 그 나라들의 현대사와 문화를 좀더 풍요롭게 알게 된다면 이보다 더 의미있는 월드컵은 달리 없을 것이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흥얼거리는 그리스 사람들, 낮에는 축구에 열광하고 밤에는 탱고의 깊은 슬픔에 젖어드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그리고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있다. B조에 속한 나라의 공통점은 비극의 현대사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강대국의 치열한 다툼에 끼어 속박의 세월을 보냈고 군부 독재의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나이지리아의 근대사는 노예무역과 식민의 삶이었고 그 현대사는 수 차례에 걸친 쿠데타의 연속이었다. 우리 현대사에서 2002 월드컵이 각별했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축구와 월드컵은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두운 현대사 속에서도 네 나라의 국민들은 공을 찼고, 450g에 지나지 않는 작은 공에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실었다. 그리하여 2010년 6월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비록 두 나라만이 16강에 진출하지만, 이 기회를 통하여 네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더 많이 알고, 그리하여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꿈 잃어가는 청춘들의 뒤틀린 삶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망을 움켜쥐지 못한 청춘들은 쉬 자신을, 혹은 타인을 파괴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파괴의 형태는 다양하다. 집착하는 사랑으로 두 주체를 모두 파괴하고, 비생산적이고 현실감없는 원칙을 강요하며, 삶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파괴한다. 또한 물건을 훔치고 속물같은 부자 동생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식으로 삶은 연신 뒤틀린다.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사과가 자신의 두 번째 장편소설 ‘풀이 눕는다’(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지난해 한 여고생의 단짝 친구 살해라는 섬뜩한 소재를 참으로 참신하리만치 충격적이고 생생하게 풀어낸 첫 장편소설 ‘미나’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그다. 두 번째 장편소설에서 그의 글쓰기는 편안해진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욕망 앞에 더욱 솔직해지고 더욱 잔인해졌다. 작가는 ‘청춘연애소설’을 표방한다고 했건만 파릇하고 상큼한, 최소한 풋풋한 연애와는 거리가 멀다. 2005년 21살에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등단한 다음 첫 장편소설에서 우정이 파탄난 뒤 친구를 스스럼없이 난자하는 여고생을 만들어낸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문학과 거리가 먼 학과를 다니다 3년 전에 소설가로 등단한 ‘나’는 우울증과 불면증,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 소설을 제대로 쓰지 못함은 물론이다. 그러던 어느날 길에서 약간 굽은 채 흔들리는, 슬픈 느낌의 한 남자를 만나 사랑 고백 뒤 곧바로 옥탑방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그 남자는 ‘풀’이었고, 무명의 화가였다. 풀에 대한 집착이 서서히 시작됨은 물론이다. ‘나’는 매일 사랑을 나누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풀이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것을 거부하도록 강요하며, 순수한 예술, 순수한 사랑을 할 것을 원한다. 이미 파멸로 한 걸음씩 다가서는 두 사람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 풀은 ‘나’와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뒤 ‘나’를 뒤에 두고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현실을 거부하는 욕망의 종착역은 또다른 비극의 시발점이 된다. 김사과는 “처음부터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처음엔 꿈도, 야망도 있던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꿈을 잃고 무미건조한 젊은이들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효(孝)백일조 받으세요

    [강지원 좋은세상] 효(孝)백일조 받으세요

    매서운 찬 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옴을 느낀다. 또 이런 계절의 변화는 자신의 전성기를 보내고 은퇴기를 맞이하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구분한다면 그 경계점은 언제일까. 생물학자인 최재천은 50세라고 본다. 여성의 완경기를 기준 삼은 것이다. 좀 빠른 것 아닐까. 사회경제적으로는 55세에서 65세사이에 퇴직하는 이들이 많다. 또 1갑자(甲子)를 논하는 이들은 60세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2번째 갑자는 또 다른 60년으로 예비한다. 어쨌든 대충 이런 시기를 전후해서 사람은 인생2막을 맞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2막의 기간이 엄청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또 이처럼 고령층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 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연구해 온 바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한 고령자모임에 초청받아 강연하는 자리에서 아무래도 인생2막은 봉사적 삶을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1막에서는 먹고살아야 하고 자식도 낳아 길러야 하므로 일벌레처럼 일하고 돈도 벌어야 했다고 치자. 그러자면 아무래도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분히 이기적인 면이 앞설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만일 우리가 이처럼 이기적으로만 살다 혹시 죽어 심판이라도 받을 참이면 그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러니 인생1막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이기적인 면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면 2막에서는 마치 벌충이라도 하듯 이타적이고 봉사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삶이라면 어떤 삶일까. 우선 첫 갑자를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두 번째 갑자는 앞뒤도 살펴보고 좌우도 살펴보며 다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 아닐까. 또 젊은 시절 자신도 모르게 돈, 권력, 명예, 인기 따위를 좇았다면 그 무서운 욕망들을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그 욕망의 짐들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들 앞엔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을까. 요즘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며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에 반대한다. 고령층에는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일자리는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일자리가 아니라 봉사적 일자리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자식들도 대체로 사회에 나가 독립할 때이므로 더 이상 큰 돈이 필요하지 않을 시기이기도 하다. 만일 이처럼 사회의 상층부인 고령층의 삶이 봉사적 삶으로 변화하면 그 아래의 젊은이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롤모델로 삼게 되지 않을까. 이런 제안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중 한 분이 손을 번쩍들었다. “말씀은 참 좋은 말씀인데 용돈이 필요한데요.”라고 했다. 그래서 “계속 노욕 부리기보다 연금 가지고 사세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연금이 없는데요.”라는 게 아닌가. “그러면 역(逆)모기지에 가입하세요.”라고 했더니 다른 한 분이 나섰다. “나는 은행에 잡힐 집 한 채도 없는데요.”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러면 국가에 손을 내미세요.”라고 했다. 그런 다음 “정말 좋은 방법이 있다.”고 운을 뗐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웠다. “효(孝) 백일조를 받으세요.”라고 했다. “예?” “네. 매달 자식들의 월급에서 100분의1씩을 받아내세요.”라고. 자식들이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그때부터 매달 100분의1을 받고 조금 더 나이 들면 50분의1, 더 나이 들면 10분의1씩 받자는 주장이었다. 사실 우리가 자식들 키울 때 얼마나 고생, 고생했는가. 그에 비하면 자식들의 이런 헌금은 턱도 없는 소액이다. 이렇게 매달 효(孝) 헌금을 해 온 자식들은 그러지 않은 자식들에 비해 분명 다른 구석이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효 의식은 세계적이다. 잘 살려나가면 최고의 동력이 될 것이다. 효 백일조는 자녀들에게 효 습관을, 고령층에는 자식양육의 보람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봉사적 삶에도 다소 보탬이 될 것이다. 변호사
  • [굿모닝 닥터] 웃음·눈물 참지 마세요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그만큼 한국 남성은 눈물에 인색하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비교적 여자보다 무뚝뚝하다. 이처럼 웃음과 눈물을 참고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웃음과 눈물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 감정을 참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 뿐 아니라 웃음과 눈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웃음을 통해 분비되는 엔도르핀, 엔케팔린 등의 호르몬은 모르핀처럼 피로와 통증을 잊게 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한다. 눈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는 코티솔, 카테콜아민 같은 호르몬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코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과다 축적되면 고혈압·만성피로·두통·불면증 등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학자들이 스트레스가 종양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대 연구팀이 암에 걸리기 쉽도록 조작한 쥐 중 일부는 혼자 격리하고 일부는 무리 지어 살게 했더니 격리된 쥐의 암 발생이 더 잦고 종양도 컸다. 물론 이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직접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 개개인의 정신상태가 암에 대한 민감도나 항암 능력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암이 유전적 차이나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스트레스가 이런 요인 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다. 의사로서 여러 임상 사례들을 통해 스트레스가 암 발생과 진행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 분명한 것은 꾹 참고 표현하지 않는 웃음과 눈물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남자의 눈물을 ‘남자의 자격’이라고 했던 대목이 생각난다. 무뚝뚝하고 감정표현 없는 남자보다 호탕한 웃음과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남자가 더 건강하고 매력적이지 않을까. 물론 이 모두가 여성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2010 서울신문 신춘문예] 예비 문인들이여 내일에 도전하라

    [2010 서울신문 신춘문예] 예비 문인들이여 내일에 도전하라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라고 했던가. 당나라 시인 장적(張籍)은 그리운 이에게 보내는 편지에 행여 할 말을 다 못했을까 편지 들고 막 떠나려는 아이를 붙잡고는 다시 봉투를 뜯어봤다. ‘춘향전’의 이몽룡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테고 말이다. 소슬한 찬바람이 분다. 또다시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듬고 또 다듬어 만들어낸 ‘유일한 최고의 작품’이겠지만 우체통에 넣기 전 다시 뜯어 고쳐보고픈 충동이 일곤 한다. ‘임발우개봉’ 하지 말자. 이제껏 나를 키워낸 땀과 눈물, 불안과 두려움, 희망, 열정 등 모든 것을 믿고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신춘문예 담당자 앞’으로 자신있게 원고를 보내자. 다음달 11일까지 신춘문예 원고를 접수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어느덧 61회째로 접어들며 회갑을 맞았다. 첫 해인 1950년 김성한, 오영수부터 시작해서 올해 한국 문단의 최고 히트상품인 김경주(2003년·시), 문제 작가 편혜영(2000년·소설), 백가흠(2001년·소설), 김이설(2006년·소설) 등 젊은 신예까지 한국 문단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자칫 시, 소설에 밀려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시조와 동화 등에서도 한분순(1970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 한국아동문학협회장을 지낸 조대현(1966년) 등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작가들을 배출했다. 권성우(1987년), 유성호(1999년) 등 평단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이렇듯 한국 문단의 ‘어제와 오늘’이 되는 작가들이 쏟아졌다. 소설가 백가흠은 “당선에 대한 막연한 집착보다는 나의 열정을 쏟아부은 그 작품에 대한 신뢰,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거쳐야 하는 만큼 좋은 꿈을 꾸는 것도 필요조건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백가흠이 말하는 ‘좋은 꿈’은 요행이 결코 아니며 ‘불행의 방지’에 가깝다. 실제 모든 평가의 명백한 기준은 투고 작품의 질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신경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백가흠의 조언처럼 불행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원고지 첫 표지는 물론, 겉봉투에 응모 분야를 정확히 명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법상 기존의 형식 파괴가 주조를 이루는 요즈음 시인지, 시조인지, 심지어 소설인지조차 헷갈리는 원고도 있곤 한다. 신춘문예 담당자의 자의적 분류가 응모자의 뜻과 맞아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아닐 경우 낭패가 아니겠는가. 서류 봉투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숱한 불면의 밤을 거치며 피만큼 진한 눈물로 낳은 살덩이같은 자식들을 딱지 접듯 두 번, 세 번 접어서 편지봉투에 넣으면 스스로 너무 안쓰럽지 않은가. 어떤 이들은 조금이라도 구겨질까 염려하며 세 번, 네 번 테이프로 감싸고, 일명 ‘뽁뽁이 봉투’에까지 담기도 하니 소중한 원고를 대하는 자세는 예비문인들 간에도 대비된다. 시 부문의 경우 응모 조건은 ‘3편 이상’인 만큼 4~5편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어떤 응모자는 15편을 보내는 열정을 과시했지만, 신춘문예는 절대량으로 뽑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심사위원은 “너무 많은 원고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세 작품이 심사위원에 마음에 쏙 들었다가도 균질의 수준을 보장하지 않은 채 나머지가 수준에서 떨어질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응모할 때 알아두면 좋아요 1. 응모분야 명확히 기재할 것 2. 서류봉투 이용해 깔끔하게 3. 시 부문 응모 땐 4~5편이면 충분 ●보내는 곳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서울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앞
  • [사회플러스] 여주경찰서장 지병 비관 자살

    경기 여주경찰서 이국진(55·총경) 서장이 11일 오후 3시23분쯤 여주군 여주읍 A아파트 1층 화단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서장은 지난 3월23일 여주경찰서에 부임한 이후 이 아파트 17층 서장 관사에서 홀로 살아 왔다. 이 서장의 관사에서는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치료해도 안 되고 살길이 막막해 부득이 간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연금으로 살아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 서장은 최근까지 심장질환 등으로 서울의 한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서장은 비리에 연루되거나 감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최근 참모회의에서 불면증 등으로 생활이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 [책꽂이]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 황근하 옮김, 천지인 펴냄) 세계화는 여러 지역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지만, 사람들이 정말 지리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자연적·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며 “세계는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여전히 울퉁불퉁하다.”고 말한다. 지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방향을 전한다. 2만 2000원. ●러셀 서양철학사(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철학자, 수학자, 사회운동가, 교육자, 노벨상 수상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이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분석 철학까지 서양철학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해 그만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 딱딱하지 않다. 국내 첫 완역 출간. 3만 8000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옮김, 상상의숲 펴냄)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종이 소비가 점점 줄었을까. 천만에. 서류 인쇄용지, 종이컵, 티백, 물티슈, 책, 스티커, 가격표, 영수증 등 종이 없는 세상은 꿈꿀 수 없다. 사라지는 숲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그 대안은. 1만 4000원. ●잠 못 이루는 밤(엘뤼네드 서머스브렘너 지음, 정연희 옮김, 시공사 펴냄) 불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둠에 대한 불안, 종교적 이유, 쾌락의 추구 등 시대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불면의 원인이 있었다. 불면은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개인에게 스며들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만 3000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괌바·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의 한 소년은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걸.” 돈이 없어 학교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소년과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낸 감동 이야기. 9800원.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켄 피셔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제시 리버모어 등 세계가 인정한 투자의 대가 100명의 투자 기법과 인생. 오늘날에도 새겨들을 만한 투자 성공담과 실패담을 골고루 전하며 100인의 투자 거장을 조명하고 투자 교훈을 들려준다. 2만 8000원.
  •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이 불면 애써 묻어뒀던 가슴 속 애잔함이 스멀스멀 새어나온다. 더이상 멈칫거릴 수 없다. 세상은 남자의 가을을 단순히 치기어린 감상(感傷)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매일 잔소리로 들볶던 아내라면 남편을 위해, 용돈타령 일삼던 자식이라면 아버지를 위해, 장가 안 가서, 아들을 안 낳아서 늘 걱정이던 노모라면 아들을 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애인이라면 자신의 남자를 위해, 뭔가 슬쩍 눈감아 줘야 하는 계절이다. 간단히 배낭 꾸리고 꼭꼭 씹어 읽을 시집 한 권 집어넣고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져보자. 멀리 떠나도 좋지만 가까워도 나쁘지 않다. ‘지금, 여기’의 나는 ‘그때, 거기’의 나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이다. 가을은 나를 직시(直視)하는 여행의 시간이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훌쩍 떠나라. 중요한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자의 가을이다. 안성이 바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코스는 칠장사, 또는 석남사 들러 고삼 호수 언저리가 좋다. 멀리 떠나도 금세 돌아와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리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애써 하룻밤 머물러 볼 필요가 있는 곳이 있다. 안성이 바로 그런 곳이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고삼 호수의 새벽 풍경은 꼭꼭 묻어둔 인생의 비의(秘意)를 다시금 되새겨보게끔 만든다. 가을 남자의 여행에 빠트릴 수 없는 절실한 것 아닌가.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빛바래고 너덜너덜한 표지의 박두진 시집을 들고 아련했던 문청의 기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어느 숲 어귀에서, 호수 언저리에서 ‘해’ 또는 ‘호수’를 떠올리며 박두진의 시 감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고은의 시집 또한 어떤가. 23년에 걸쳐 쓰였으며 30권 완간으로 치닫고 있는 ‘만인보’ 중 아무거나 하나 움켜쥐고 다니다가 고은의 사람들을 나의 사람으로 끄집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조병화·박두진… 시인들의 흔적을 따라서 안성은 시인의 고향이다. 어디를 가도 조병화(1921~2003), 박두진(1916~1998)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박두진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조병화 역시 안성에서 태를 묻고 뼈를 묻었다. 조병화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난실리 조병화 문학관에는 그의 육필 원고, 만년필, 모자, 럭비공(그는 럭비를 무척 좋아했다.) 등 여러 유품, 생활했던 공간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며느리 김용정씨가 대표로서 문학관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안내한다. 늘 공개하지는 않는 집필실을 김 대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마치 글을 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책상 위에는 원고지와 펜이 놓여 있고, 옷걸이에는 코트와 모자가 편안하게 걸려 있다. 벽난로를 좋아했다는 시인의 취향대로 문학관 실내마다 벽난로가 만들어져 있다. 추운 겨울밤 창밖의 삭풍 몰아치는 소리 중간중간에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 섞이면 참 운치있었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슬며시 든다. 안타깝게도 박두진의 문학관은 아직 온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안성문예회관 자료실에 관련 자료들이 있고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 정도다. 아쉬움을 달래려 금광면 오흥리 생가를 찾았지만 이곳 역시 이정표 되는 간판만 있을 뿐 외부인에게 친절한 내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오후 저물어가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금광호수만이 그 어느날 시인의 발걸음을 말없이 기억해 내고 있는 듯했다. 뿐이랴. 매년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 즈음이면 문학기자들이 진을 쳤다가 아쉬움에 발길 돌리던 시인 고은이 지내는 곳이 있다. 벌써 십수년 넘게 살고 있으니 아예 안성 사람이 다 됐다. ●고즈넉한 칠장사 은행나무길 걸어보셨나요 칠장사는 여러 얘깃거리를 품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절이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산 속에 푹 안겼으면서도 내려다보이는 넉넉한 전망까지 함께 갖고 있어 그저 휙 둘러보는 맛도 충분하다. 칠장사까지 다다르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17번 국도에 올라선 뒤 차창 열고 상쾌한 공기를 10분 남짓 들이켜다 보면 칠장사 외곽 주차장과 함께, 제법 예술을 이해할 법한 근사한 일주문과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대웅전 바로 아래쪽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오르는 것이 칠장사를 즐기는 첫걸음이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못지않은 수험생들의 단골 기도 장소란다. 천안 살던 ‘과거 수험생’ 박문수가 한양 가는 길에 하룻밤 묵으며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며 기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에 시험의 시제(試題)를 보았다고 한다. 장원급제는 당연지사였다. 이른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전설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어미들은 혜소국사비 앞의 나한전에 모여 치성을 드리고 있다. 이 밖에 갓바치 스님의 제자였던 임꺽정이 공들여 깎았다고 전해지는 ‘꺽정불’ 이야기, 어린 궁예의 활 연습장 터, 혜소국사에게 교화돼 일곱 도적에서 일곱 나한으로 해탈한 이야기 등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남사 역시 여름철 무성하던 물과 사람은 간데없고 고즈넉하다. 석남계곡 물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오밀조밀 예쁜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석남사가 나타난다. 경내에서 노스님을 만나면 누군지 몰라도 일단 살갑게 인사하고 한 말씀을 구해 보라. 주지인 정무 스님의 재미있는 말씀과 맛난 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이때 즈음이면 슬슬 혼자보다는 누군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치민다. ■가족과 함께라면 훌쩍 떠난 것이 가족에게, 애인에게 미안했다면 아쉬워하지 말라. 미리 가족 여행 답사 다녀왔다고 씩씩하게 얘기하면 된다. 나를 찾을 수도 있는 절대적 모색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 즐겨도, 애인과 서로 어깨 나눠주며 다니기에도 모두 좋은 곳이지 않은가. 사실 그들 역시 당신의 짧은 일탈을 충분히 이해하고 눈감아주고 있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이었던 칠장사가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랜 시간의 역사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되고 박두진, 조병화 등 시인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은 함께 읊조려도 충분히 흥겨운 것들이다. 특히 너리굴 문화마을은 하룻밤 머물면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천연비누 등 각종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사슴 목장과 산책로 등은 자연 생태계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가 만든 호랑이가 우글우글하는 복거 마을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곳이다. ●여행 Tip 매주 토요일 안성시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시티투어가 있다. 남사당 공연, 각종 볼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역시 매주 토요일 그린투어가 진행된다. 관광보다는 주로 인삼조합, 포도농원, 배농장, 한우농장 등 농촌체험이다. 시티투어는 1만 8000원(어린이 1만 5000원)이고, 그린투어는 2만원(어린이 1만 7000원)으로 오전 9시 서울남부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예약 (02)588-7464. 글 사진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 새달 10일쯤 첫눈

    서울에서 올해 첫눈은 다음달 10일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다음달 중순에 일시적으로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첫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도 다음달 10일 무렵 첫눈이 오겠다고 관측했다. 최근 3년간 내린 첫눈을 분석한 결과 2~3일 전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지표면이 차갑게 식은 상태였고,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2007년엔 각각 11월20일 오전 7시, 11월19일 오후 8시30분쯤 첫눈이 내렸다. 두 차례 모두 이틀 전부터 강추위가 몰아치고 비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 기온은 평년(영상 2~14도)보다 비슷하거나 높지만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웨더 관계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평년(-6~8도)보다 다소 따뜻하지만 기온 변동폭이 커서 대륙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첫눈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다음달 10일쯤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버스정류장 추위 걱정마!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언 손을 ‘호호’ 불면서 버스를 기다리던 불편이 사라진다. 서울시는 겨울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추위에 떠는 점을 개선하고자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13곳에 전기히터를 시범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 정류소는 수색성산로 연대앞, 마포로 공덕역, 한강로 숙대입구역 등 13곳이다. 히터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출퇴근 시간대(첫차~오전 8시, 오후 6시~막차)에 가동된다. 야외 시설인 만큼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변 공기를 데워 온기를 공급하는 기존의 코일식 히터가 아니라 복사열을 이용한 램프식 전기히터가 설치된다. 이 히터의 열전달 거리는 6~8m로 승차대(길이 8m)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대부분이 난방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공항로와 신반포로에 있는 정류소 14곳에 온열 기능이 있는 의자를 한 곳당 4~5개씩 총 68개를 설치했다. 시는 전기히터 시범 운영을 거쳐 전체 중앙버스정류소(231곳)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행가방]

    ●고창의 성곽 밟으며 느끼는 옛 사람 기운 전북 고창에서 24~26일 제36회 고창 모양성제가 열린다. 모양성은 조선시대 왜군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이 곳에 올라 무병장수를 비는 답성놀이는 차분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 전통무예 재현, 조선시대 병영5종 체험, 전통활 만들기, 모양성 탁본체험, 솟대 장승 만들기, 한지공예체험, 고창 옛 장터 재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고창 모양성제를 돌아본 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선운산 단풍을 즐겨보는 것도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문의 고창모양성제제전위원회(063-56 2-2999) ●63빌딩, 온갖 것이 무료 한화63시티가 1985년 문을 연 이후 누적 관람객 수 6300만명 돌파를 기념해 2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금요일 63시티의 아이맥스, 스카이아트, 씨월드, 왁스뮤지엄 등 4대 관람장을 돌아가며 무료로 개방한다. 23일에는 아이맥스 영화 ‘옐로우스톤’을, 30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 ‘63스카이아트’를, 다음달 6일에는 ‘63씨월드’, 13일에는 국내·외 저명인사들의 밀랍인형을 전시한 ‘63왁스뮤지엄’을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다. 무료 관람을 원하는 고객은 홈페이지(www.63.co.kr)에서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 관람 당일 티켓박스에서 관람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문의 (02)789-5663. ●찬바람 불면 역시 냄비 요리 밀레니엄 서울힐튼 일식당 겐지에서는 11월, 12월 두달 동안 ‘홋가이도 나베모노 특선’을 선보인다. 게 냄비 세트(6만 8000원), 해산물 모둠 냄비 세트(8만 5000원), 연어 냄비 세트(6만원), 오리냄비 세트(6만원) 의 4가지가 마련됐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식 뷔페에서 비교적 괜찮은 가격(점심 5만 5000원, 저녁 5만 8000원)으로 40여가지의 깔끔하고 다양한 일식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세금 및 봉사료 별도. 예약 및 문의 (02)317-3240. ●남해바다로 가을이 스며들다 남해를 바라보고 있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에서는 다음달 14일까지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로 디럭스 스위트(45평형)에서의 1박, 탁 트인 남해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 ‘더 스파 오아시스’의 테라피 10% 할인, ‘3주년 기념 와인’과 1인 무료 세트 메뉴 등을 포함한 상품을 준비했다. 가격은 33만 3000원(2인기준, 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다. 문의 (055)860-0100.
  • 정답보다 창의적 풀이과정 점수 더 높아

    정답보다 창의적 풀이과정 점수 더 높아

    최근 입학사정관제와 특목고 바람이 불면서 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더 커졌다. 영재교육 기관과 영재교육 대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7년 663개였던 영재교육원 수는 현재 2125개로 늘었다. 대상자는 4만 6006명에서 6만 9860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초·중학생 738만 7047명의 0.95%에 해당하는 수치다. 초·중학생 100명 가운데 1명은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영재교육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재교육 전문가로부터 영재교육 입학요강을 들어봤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전국에 25개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이 있다. 해마다 초·중등 기초·심화·사사과정을 통틀어 3500명 정도가 선발된다. 서류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인원을 제한하는 서울대·연세대·인천대·공주대·울산대·부산대·전남대·제주대 등 8개 대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17개 대학은 1차 시험에 응시제한이 없다. 서울대는 학교당 3명의 인원제한을 두고 있다. 선발인원 가운데 일부는 지역균형선발에 따라 11개 지역별로 1명씩 선발한다. 연세대는 학교추천을 받은 학생이나 교육청 또는 다른 대학부설의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아직 전형일자와 선발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교대는 학년 구분 없이 공통 시험을 치른다. 1차 객관식 지필고사, 2차 서술형 평가, 3차 면접 순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이 평가한다. 수학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 많이 선발된다.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대진대는 1, 2차 지필고사와 3차 면접 및 수행평가로 학생을 선발한다. 1차 지필고사엔 단답형 문제가 출제된다. 학생들은 응시분야에 상관없이 수학, 과학 시험을 모두 치른다. 단, 응시분야에 따라 점수 반영비율은 달라진다. 경원대는 1, 2차 지필고사, 3차 면접 및 수행평가를 통해 학생의 영재성을 판별한다. 대부분 대학들은 두 차례 지필고사와 심층면접(수행평가 포함)으로 시험을 치른다. 1차 지필고사는 수학, 과학, 정보 과목의 학문적 소양을 평가한다. 사고력, 심화문제가 객관식 또는 단답형 문제로 출제된다.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난이도가 높다. 다양한 문제경험을 해 본 쪽이 유리하다. 2차 지필고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을 요구하는 논술형 시험이다. 정답보다는 풀이과정 점수가 더 높다.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개방형 사고력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 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학년 이상의 개념이나 수식을 함부로 사용하면 감점되기 쉽다. 모든 문제를 다 풀기보다는 자신 있는 문제 몇 개에 집중해 보다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하는 편이 낫다. 심층면접은 개별면접과 여럿이 과제를 수행하는 집단면접 형태로 이뤄진다. 요즘은 지필고사보다 면접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개별면접에서는 학문적 지식, 논리적 주장, 창의성 등을 주로 본다. 집단면접에서는 과제해결에 대한 강한 동기, 인성, 리더십, 의사소통능력 등을 본다. 쉽게 포기하거나 옆 사람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 경솔한 언행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면접 형태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지원 학교의 면접형태나 기출문제 등을 미리 살펴서 대비하는 것이 좋다.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 전국 교육청부설 영재교육원 시험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출제한 문제로 같은 날에 본다. 전형은 대체로 12월 초에 시작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이번주 중으로 입학전형을 발표한다. 선발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엔 3만 760명을 선발했다. 전형은 1차 담임추천, 2차 영재성검사, 3차 학문적성검사, 4차 심층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올해부터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등 전국 27개 지역에서는 시험없이 교사의 관찰과 추천으로 선발한다. 영재교육원 대비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이다. 1차 담임추천제는 서울지역에만 있다. 추천 인원은 학년 정원의 3% 안으로 제한한다. 담임 추천을 받아야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대체로 학교마다 자체 추천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추천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미리 심사기준을 잘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지원분야 성적관리는 물론 교내외 경시대회 등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지역은 누구나 영재교육원 시험을 볼 수 있다. 2차 영재성 검사는 지식수준이 아닌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됐다. 창의성·언어영역·수리영역·공간지각영역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별된다.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비책은 없다. 그러나 대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두차례 시행된 검사지를 분석해보면 창의성 분야 석학인 토렌스(Torrance)와 길포드(Guilford)의 창의성 검사도구 등이 문제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창의성 향상기법인 브레인스토밍, 마인드 맵, PMI기법, 스캠퍼(SCAMPER)기법 등을 통해 창의성 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글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 등을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차 학문적성검사는 수학·과학영역의 학문 소양을 측정하는 검사다. 12문항 안팎의 서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대학의 2차 시험인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와 유사하지만 상위 학습개념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해당 학년의 교과과정을 심화시킨 내용이므로 교과개념을 충실하게 복습하고 심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4차 심층면접은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으로 이뤄진다. 개별면접은 주어진 문제를 푼 뒤 해결 과정을 면접관에게 설명하는 형태다. 집단면접에서는 시험장 도착 시각, 쉬는 시간에 한 행동,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섬세한 부분까지 점수화될 수 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시매쓰 수학연구소
  •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가을 입사철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지만 오래지 않아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이른바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입사 뒤 업무에 의욕을 잃고 주위를 냉소적으로 보는 것)을 앓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얻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길이 아닌 것 같아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고 일벌레로 살다가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인생에 정작 내가 없음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희망을 외치는 2030들의 직장인 사춘기 극복기를 들어봤다. 유대근 오달란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기업에서 민원업무를 맡고 있는 전모(34)씨에겐 직장인 사춘기가 조금 일찍 찾아왔다. 거친 항의를 견디며 지내던 그는 입사 2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자신이 애초 꿈꿨던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문화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소한 트집으로 일주일 동안 전화를 걸어와 항의하는 고객과 입씨름을 벌인 전씨는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됐다. 사회복지대학원 진학을 마음먹은 그는 6개월을 준비해 야간 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했다. ‘주경야독’을 시작한 전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니 몸은 힘들었지만 무기력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더해졌다. 5학기를 거쳐 ‘지역상담복지’를 주제로 논문까지 써낸 그는 내년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전씨는 “한때는 아침에 눈뜨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 때의 괴로움이 나를 공부의 길로 인도해 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신모(28·여)씨는 지난달 치른 영어인증시험인 IELTS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맥이 탁 풀렸다. 9점 만점에 6점이었다. 영국 유학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3년차 직장인인 신씨는 석 달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진절머리가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일은 대충 처리하고 멍하니 앉아 의미 없는 웹서핑에 빠져 지내기 일쑤였다. 취미생활을 가져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영국문화원 회화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을 계기로 신씨는 유학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국만 떠나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슬럼프 극복엔 ‘시간이 약’ 영국유학을 위해 필요한 IELTS 시험을 신청한 신씨는 그날부터 주경야독을 하는 ‘샐러턴트’ 생활을 시작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원 유학을 하려면 6.5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신씨는 대학 때 ‘토익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만큼 영어시험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무난히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었지만 목표점수에 0.5점 모자란 6점을 받은 것이다. 꿈이 깨진 신씨는 정신이 번뜩 들었고 현실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3·6·9 징크스’. 5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굳게 믿고 있는 직장생활의 법칙이다. 3년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2년 전 김씨는 ‘삼재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였던 그가 회계부서로 발령난 것이었다. 김씨는 “충격 그 자체였다. 회계의 ‘회’자도 몰라서 첫 회의에서는 상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속 상관인 A차장은 악명 높은 일벌레였다. 일주일에 4~5일씩 야근이 계속됐다. 피곤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식욕도 떨어지고 불면증까지 찾아와 결국 이직 생각까지 하게 됐다. 김씨는 실제로 헤드헌팅 업체에 인재로 등록하고 두세 차례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그가 이직 생각을 접은 건 5년 선배인 여자 상사의 조언 덕이었다. 그 선배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이직이 어려운 만큼 조금만 참아라. 3년마다 찾아오는 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시간이 약’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3개월쯤 지나자 새 일과 새 상사에게 익숙해지더라.”며 웃어 보였다. 출판사 직원인 이모(26)씨의 다이어리에는 점심·저녁식사 약속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점심 약속은 고등학교 동창 등 옛 친구들이 주 대상이고 저녁에는 다른 출판사 선배들과 주로 만났다. 이씨에게 식사 약속은 직장인 사춘기를 떨쳐내기 위한 수단이다. 입사 뒤 1~2년간 개인생활도 없이 주말마다 서점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고 야근을 자처했던 그는 3년차가 되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박봉인 데다 비전이 있는 업계가 아니니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한번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들고 나니 예전처럼 의욕이 생기지도 않고 회사의 나쁜 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이씨.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이씨가 택한 방법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받기’였다. 혼자 끙끙 싸매고 고민하느니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점심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한 이씨는 저녁엔 소주 한 잔 하며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기 위해 인생 선배들을 주로 만났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기분도 나아지고 선배들로부터 슬럼프를 이겨내는 노하우도 전수받았다고 한다. 중견 무역회사의 바이어인 유모(30·여)씨는 2년 전만 해도 현장을 누비던 취재기자였다.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언론사에서 기자로 3년간 일하며 문화부와 체육부 등을 오갔고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다녔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했던 그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유씨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 어려서부터 품었던 언론인의 꿈은 이뤘지만 일에 쫓겨 자신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하면서 조금씩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그러다 보니 점점 주말에도 만날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랜 시간 고민해온 그는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 회사로 이직하게 됐다. 유씨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면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지금에 만족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올해 초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한 전모(30)씨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혹독하게 앓은 케이스다. 전씨는 2005년 대학 졸업 직후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 입사했다. 20대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전씨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직장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전씨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금융계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주위 친구들도 “너같이 지적이고 꼼꼼한 성격에는 천직”이라며 격려해줬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수록 ‘이 생활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게 끔찍했다. 지난해 7월 전씨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결혼 전이라 딸린 식구가 없었던 것도 이직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엔 반대하던 부모님도 나중엔 “네 인생이니 네가 고민해봐라.”며 허락했다. 전씨는 일단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그동안 모아놓은 돈 1000만원을 들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퇴직금은 부모님께 전부 드렸다. 인도, 뉴질랜드 등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도 썼다. 인생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전 직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회사를 다니며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입사 전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또 예전과는 달리 기대수명도 길어지고, 노동시장도 바뀌었으니 한 직업에만 목을 맬 수는 없잖아요. 기왕 온 사춘기라면 이를 자신의 인생 항로를 재탐색하는 계기로 삼는 게 어떨까요.”라고 전씨는 말했다.
  • [Healthy Life] 가벼운 두통은 수면·운동으로

    생활 속에서 만성 피로와 심신에 미치는 강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두통 예방 및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숲속에 많은 음이온이 두통을 줄여주므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산책하는 것도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한 두통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두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너무 격렬한 운동은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강한 햇빛 속에서 무리하게 하는 운동은 두통의 원인인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이 두통을 예방·완화한다는 점은 임상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따라서 매사에 긍적적인 생각을 가지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하는 것도 필요한 자세다. 두통은 불안장애·우울증·불면증 등에 의해서도 생기므로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은 먼저 정신과 질환을 치료해 두통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또 시중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커피 등 카페인 음료나 진통제의 남용이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동언 교수는 “두통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치료 효과도 크다.”며 “따라서 두통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된다면 단순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은 뒤 적합한 진통제 처방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JAPAN 문화의 뿌리 나라현을 가다

    JAPAN 문화의 뿌리 나라현을 가다

    │나라(일본) 이경원특파원│최근 충남의 어느 시골을 갔다. 버스가 다닌 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요즘 흔치 않은 깡촌임에도 멀리 고층 아파트 몇 채가 보였다. 대한민국 어느 곳도 아파트 역병(疫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어도 여행이 휴식을 의미한다면, 스카이라인과 네온사인에 이력이 난 현대인들이 한적한 곳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파트 광풍에 허덕이는 한국인에게는 더욱 더. 사흘간 발도장을 찍고 온 일본의 나라(奈良)현은 이런 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다. 오사카부와 교토부 등 대도시에 둘러싸여 있지만 고층건물이 아닌 골목이 눈에 들어오는 소소한 매력이 있다. 나라현에 고층 건물이 없는 이유는 건축업자들이 공사를 꺼려하기 때문이란다. 나라현 관계자는 “땅을 파면 뭔가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넨다. 나라현은 ‘아스카시대’와 ‘나라시대’가 시작된 일본 역사의 뿌리이자 보고(寶庫)다. 공사를 시작하면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공사가 지체될 때가 많아 업자들이 달가워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덕분에 나라현은 일본 고유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일본의 전통이 자연스레 물들어 있는 골목의 풍광과 여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담한 일본의 목조 가옥은 마치 소인국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간사이 공항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아스카 지역은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 골목을 누비는 데 반나절이면 족하다. 자전거 대여료도 1시간 300엔(약 4000원), 하루 1000엔으로 일본의 높은 물가 치고는 저렴하다. 일본의 전통 기와가 덮여 있는 가옥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담이 낮아 도리어 탁 트인 느낌이다. 낮은 담 너머 다섯평 남짓한 자그마한 마당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이 눈길을 끈다. 이렇게 이쁘게들 산다. 일본 문화의 뿌리답게 골목 곳곳에 있는 국보급 유적지는 운치를 더한다. 거석을 쌓아 올린 이시부타이 고분, 일본 최고(最古)의 절인 아스카데라, 에도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이마이초 마을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학창시절 배운 국사 교과서가 어렴풋이 생각난다. 삼국통일 뒤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이 이곳 아스카에 터전을 잡고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구절. 아스카데라 주지스님이 “아스카 문화는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받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한국인을 무척 좋아한다.”고 반색하며 맞이한다. 아스카를 벗어나 나라현의 현청 소재지 나라시로 향한다. 나라현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그 모습은 여느 대도시처럼 화려하지 않다.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와카쿠사산 정상에 오르면 도시 전경이 한 폭의 양탄자 같다. 높은 건물로 어디 한 곳 모난 구석이 없다. 와카쿠사산 아래 나라공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천마리의 사슴들이 뛰어노는 곳이다. 목동이 먹이를 주기 위해 나팔을 불면 숲속에 있던 사슴들이 쏜살같이 뛰어 나온다. 머리로 사람들의 몸을 건드리며 먹이를 달라고 아양을 부릴 때면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공원을 빠져 나오는 길목에는 우키미도라는 육각정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연못과 숲, 멀리 보이는 산이 함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에 귀가 뻣뻣해진다. 현청 소재지 한복판에 있는 공원이 맞나 싶다. 나라 공원을 빠져나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스가타이샤 신사와 도다이사 등 일본이 자랑하는 유적지가 있다. 오층탑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고후쿠지사, 신성한 산이라 하여 벌채가 금지돼 있는 가스가산 원시림도 자전거로 산책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나라 시내 긴데쓰 나라역 주변을 걷다 보면 대표적인 골목 ‘나라마치’가 나온다. 아스카의 골목이 논과 어우러진 한적한 모습이 특징이라면 나라마치는 다소 도시화된 세련된 맛이 있다. 목조 창살이 내부를 가리고 있어 다소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여운이 느껴진다. 나라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이카루카 지역은 ‘일본 국보의 총아‘로 불리는 호류사로 유명하다. 아스카시대 불교를 보급하는 데 힘쓴 쇼토쿠 태자가 607년 창건한 이 절은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그대로 배어 있다. 국보급 문화재만 190점에 달한다. 백제의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벽화를 비롯해 백제 관음상 등 우리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당벽화가 담징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이드의 말이 다소 거슬리긴 했지만 민족주의는 잠시나마 접어뒀다. 일단 그들이 보여주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이카루카에서 차를 타고 시기산을 오르면 멀리 오사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의 야경은 나라현 최고의 백미로 꼽힌다. 시가·이코마 스카이라인 로드의 우거진 숲 사이로 멀찌감치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마치 달빛에 반사된 밤바다같이 신비롭다. 야경의 아쉬움을 접고 시기산의 한 온천에서 몸을 데운다. 우거진 숲 사이 노천을 발가벗은 몸으로 거닌다는 게 여간 어색하지가 않다. 나라현의 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아 유명세는 덜하다고는 하지만 아쉽진 않았다. 나라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풀어낼 여독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지금 나라현은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2010년 ‘헤이조쿄(나라의 옛 이름) 천도 1300주년’을 맞이해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잔뜩 들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3일에는 축제 100일 전 행사도 성대히 치렀다. 일본 역사의 시작은 보통 6세기 중엽 아스카 지역에서 시작된 ‘아스카시대’로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중앙집권 국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기준점은 ‘나라시대’가 개막된 710년 헤이조쿄 천도를 꼽는다. 아스카 시대가 ‘일본의 잉태’를 의미한다면 헤이조쿄 천도는 ‘일본의 탄생’을 뜻한다. 그만큼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710년’의 의미는 크다. 나라현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나라시의 헤이조궁 유적지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내년 4월24일부터 11월7일까지 개최되는 유적지 탐방 투어를 비롯해 고대 일본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한 퍼레이드가 열린다. 고대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을 비롯해 붓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밖에 4월24일부터 5월9일까지 ‘꽃과 신록의 페어’, 8월20일부터 27일까지 ‘빛과 등불의 페어’, 10월9일부터 11월7일까지 ‘헤이조쿄 페어’가 열리며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이번 헤이조쿄 천도 축제를 비롯해 나라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라현 한국어 홈페이지(www.pref.nara.jp/nara_k/)를 참고하면 된다. 글 사진 leekw@seoul.co.kr
  • “불면의 밤 많았다” 김경한 법무장관 퇴임

    29일 퇴임한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0일 넘게 이어졌던 촛불집회와 올해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을 돌아보며 “너무나 힘겹던 시간이어서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퇴임사에서 밝혔다. 한편으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추진해온 ‘법질서 바로세우기’ 운동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법질서 바로세우기는 ‘법을 지키면 반드시 이익을 보고, 법을 어기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 상식으로 통용될 때까지 지속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으로 1년 7개월간 자리를 지켰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깔깔깔]

    ●불면증 의사가 고질적인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처방을 내렸다. “당신이 불면증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절대로 걱정거리를 침대까지 갖고 가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얼굴이 핼쑥한 환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선생님. 그 방법은 무리입니다. 아내는 절대로 혼자서 자려고 안 하는걸요.” ●나부터 죽여라 옛날에 본처와 첩이 싸움을 벌였다. 남편은 실상 첩을 사랑하는 터이지만 “이렇게 풍파만 일으킨다면 숫제 너를 죽여 버려야겠다.” 하고 첩을 호되게 책망했다. 첩이 자기 방으로 도망쳐 들어가자 남편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퍽퍽 소리와 함께 괴성이 들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본처는 틀림없이 죽일 것 같아 뒤를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서로 살을 맞대고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본처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렇게 죽이려거든 나 먼저 죽여라!”
  • [24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삶의 의지마저 빼앗아 버리는 무서운 불면증.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또 수면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연구팀과 함께 쥐를 대상으로 수면박탈 실험을 진행해 보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2차성 불면증의 정체에 대해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내 밥상은 내가 자급한다!”를 외치며 자급자족에 나선 도시 농민들이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귀농 대신 지금 살고 있는 도심, 텃밭, 옥상을 활용해 채소는 물론 과일, 곡물, 계란 등을 자급자족하는 도시농민. 그들이 도시농민이 된 이유와 농산물 자급자족에 성공한 도시농민 생활의 기쁨과 가치를 들어본다.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가정에는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만 도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대신해 일과 육아, 살림 모두를 책임져야만 하는 아내.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날이 잦아진 남편 때문에 지쳤다는 아내는 <4주후愛>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두 사람. 부부에게는 어떤 갈등이 있는 것일까.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한별은 자신에게 달려와 준 지호에게 예전처럼 지호를 따르며 좋아한다. 민 여사는 혜란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혜란 역시 민 여사의 태도에 왠지 불안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영민은 황여사의 비겁한 방법과 포기가 안 되는 지숙에 대한 마음으로 괴로워하다 지숙을 찾아간다. ●개러스 합창단(EBS 오후 1시45분) 합창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세계 합창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낸 개러스 선생님과 피닉스 합창단.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함께 노래했던 경험들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합창단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의 전통 약제인 홍삼을 가미한 치킨이 호주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치킨에 홍삼을 가미한 홍삼 치킨, 새로운 웰빙음식으로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한식의 세계화를 앞당기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