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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보다 더 춥게 느껴지더니… 바람 탓

    작년보다 더 춥게 느껴지더니… 바람 탓

    올겨울의 절대기온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과거 어느 해보다 더 춥다고 느끼고 있다. 유독 올해가 춥다고 느끼는 이유는 실제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 때문이다. 체감온도는 몸이 빼앗기는 기화열로, 바람·습도·일사 등과 관계가 깊다. 같은 영하의 기온이라도 바람 등 주변 조건에 따라 느끼는 추위의 강도가 달라진다. 18일 기상청은 “올 들어 17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영하 6.92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기온(영하 7.34도)보다 높지만 바람이 초속 0.63m가 더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다.”고 밝혔다. 체감온도는 풍속·습도·일조시간 등 기상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겨울철에는 풍속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3도에서 습도가 같고 바람이 초속 3m로 더 세게 불면 체감기온은 2배(영하 6도)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풍속에 따라 체감온도가 일정하게 낮아지진 않지만, 추운 겨울일수록 기온에 미치는 풍속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 영상의 기온에서도 바람이 강하면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느끼는 것도 체감온도 탓이다. 지난해보다 유독 춥게 느껴지는 올겨울, 바람도 더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지역 평균 풍속은 초속 2.81m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초속 2.18m보다 0.63m가 더 강했다. 초속 1m의 바람에서 체감온도가 1~1.5도가량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0.63m의 바람으로 1도가량 더 낮다는 의미다. 특히 한파가 세차게 몰아쳤던 3일간 서울의 평균 기온과 풍속을 살펴보면 체감온도는 북극과 같았다. 지난 15일 영하 12.2도에 초속 4.9m, 16일 영하 14.5도에 초속 3.4m, 17일 영하 9.7도에 초속 2.4m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같은 달 15일 초속 2.4m(영하 5.0도), 16일 초속 1.9m(영하 6.4도), 17일 초속 1.4m(영하 4.0도)보다 바람도 강했고 기온도 낮았다. 1월 이후 바람이 초속 3m 이상 분 날도 올해는 6일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단 하루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10도에서 시속 30㎞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며 “올해 순간적인 돌풍이 많아 체감온도는 급격히 낮았다.”고 말했다. 폭설로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습도가 높은 점도 체감온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교적 높은 습도는 체온을 빼앗아 체감 추위가 더욱 깊어진다. 또 활동시간대인 낮 최고기온도 올해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시민들이 올겨울을 더욱 춥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기온은 각각 영하 6.9도, 영하 10.7도, 영하 4.8도로, 지난해 같은 날 영하 0.6도, 영하 2.1도, 영상 1.4도보다 훨씬 낮았다. 이 때문에 평균기온에서는 올해가 지난해보다 높아도, 체감 추위는 올해가 더 혹독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한파가 하루 이틀 몰아치다가 곧 풀렸는데, 올해는 한파의 지속 기간이 다소 길어져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돌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 입주기업들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17일 오후 4시 10분쯤 여수산단에 전기공급이 끊어졌다가 20여분 만인 4시 30분쯤 복구됐다. 그러나 피해 업체들이 대부분 화학업체들이어서 ‘셧다운(가동 중단)’ 후 파이프라인의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완전 복구까지 제품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된 곳은 GS칼텍스 1·2공장, 제일모직, LG화학,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20여개 업체로 파악됐다. 정전사고는 오후 4시8분쯤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여수산단의 용성변전소까지 공급되는 15만 4000V의 송선선로에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순간전압이 떨어져, 전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전력대란’이 아니고 사고에 따른 정전인 것이다. 전력소비 급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 등은 피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잘못된 전력 수요예측과 왜곡된 에너지가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낮 12시 7314만㎾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0일 낮 12시에 기록한 7184만㎾보다 무려 130만㎾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력 예비율은 5.5%, 404만㎾를 유지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주(17~21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전력 생산량을 지난주 대비 105만㎾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예비전력 400만㎾ 관리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제철, 성신양회,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 지하철 5~8 호선) 등 30여개 기업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했다. 도시철도공사는 한전과 협약에 따라 ‘주간예고 수요조정’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월 시범 단계로 부분적으로 시행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지하철 5~8호선 전 구간과 본사 건물에서 실시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1800㎾ 규모의 자체 발전기를 돌리면서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최형기 지경부 전력개통과장은 “전력생산량 증가로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전기를 아끼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에 근접했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경보의 첫 조치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이럴 경우 석탄발전소의 비상출력 활용과 발전기별 점검 등에 따라 추가 공급 가능용량 확인이 이뤄진다. 주의단계(200만~300만㎾)와 경계단계(100만~200만㎾)를 거쳐 심각단계(100만㎾ 미만)로 떨어지면 긴급 부하가 차단돼 사실상 정전사태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 서울 한준규·여수 최종필기자 hihi@seoul.co.kr
  •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지난해 9월 초, 한나라당의 최고위관계자가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두려운 야당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서슴없이 “김두관 경남지사”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에 발탁하려 한 것도 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질문을 받은 한나라당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김 지사를 지목했다. 그때부터 정치권에서 김 지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렇다면 정작 김 지사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김 지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지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서울신문사 19층 기자클럽에서 가진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역정과 경남지사로서의 업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물론 정치현안 및 2012년 대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서울에서 가진 첫 인터뷰였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경남지사 →한나라당에서 김 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한다. -(빙그레 웃으며) 사람 잡는 소리다.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 승리해서 그런지 역량보다 3, 4배 더 쳐주는 것 같다. 하지만 도정을 맡은 지 7개월밖에 안 됐고, 글을 잘 쓰거나 이슈 파이팅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4년 동안 도정에만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취임 7개월째다. 업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경남도에 어떤 변화가 왔나. -경남 자치 16년 역사에 시민사회와 야 4당이 지지하는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된 것 자체가 첫 변화다. 함께 출마했던 민주노동당 강병기 후보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고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었다. 촘촘한 복지도 시도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을까 말까 한 느낌이 든다. 나의 리더십 부족도 있고 경남의 정치 지형이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너무 바빴다. 농담이지만 그래서 올해를 ‘노는 해’로 정했다. →촘촘한 서민복지는 어떤 의미인가. -의료개혁연대가 제안한 ‘간병인 없는 병원’ 공약을 지방선거 때 내놓았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간병인을 하루 3교대하면 보호자 없이 24시간 환자를 간병할 수 있다. 또 영농법인과 농협이 참여하는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 틀니가 필요한 노인 5만여명 중 2만명 정도에게 무상으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경남도 재정자립도가 35%인데, 전체 예산의 26%를 복지에 쓴다. 도 재정운용에 부담되지 않나. -도 예산 가운데 복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복지·교육·환경·문화 부분에 예산과 행정력을 좀더 투입해서 삶의 질을 높이자는 거다. 복지를 강화하지 않으면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전임 김태호 지사의 정책 가운데 승계한 것이 있나. -전임 지사나 대통령이 했던 중요한 정책은 승계해서 마무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 전 지사의 업적 중 ‘남해안 프로젝트’는 눈에 띄는 사업이다. 84개 사업 중 올해 8개 사업부터 시작하려 한다. 김 전 지사가 특별히 잘못한 건 없는 것 같다. →김태호 전 지사의 낙마는 지방 정치인에 대한 중앙 정치인들의 텃세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그런 인식이 좀 있었다. 김 전 지사의 정치력과 대중친화력이 우리 정치에 도움되길 바랐는데 안타까웠다. →인사청문회 당시 경남도에서 청문 위원들에게 자료가 많이 갔다고 하는데. -국회에서 요청한 자료는 줬다. 한나라당이 143건, 야 4당이 145건이었다. 야당에 자료를 많이 줘서 그렇게 됐다는 것은 오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의회와 대치 중이다. 동병상련을 느끼나. -의회의 견제를 받는 면에서 양상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도의회는 예산을 깎았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우 의회는 하려고 하고 시장은 안 하려고 한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는 아직 합의의 틀을 찾지 못했다. 경남은 어떤가. -무상급식비 235억원, 노인 틀니 20억원 예산을 짰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노인 틀니 예산 전액 삭감, 무상급식 예산 118억을 삭감했다. 의회 예결위에서 노인 틀니 예산은 모두 복원됐고 무상급식 예산은 35억 복원됐다. 지난해 연말, 경남도의회와 대의적 차원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결론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는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나를 만난 사람들은 야박해서 그런지 30점 정도밖에 안 주는 거 같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결여돼 있다.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특히 현 정권 들어 경제적 민주주의는커녕 정치적 민주주의도 후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모델을 복원하려 했고 국민들도 삶의 질이 나아질 걸로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선택에 참담한 후회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박정희 모델이 대한민국 발전 모델이 아니란 게 증명된 것이다. ●지역 선거와 전 대통령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53.5%를 얻어 당선됐고, 부산에서도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5% 지지를 얻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선거 당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1995년 지방선거 이후 16년 동안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독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나와 김 후보의 선전은 지역주의가 허물어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흐름이 4·27 김해을 재·보선에서도 이어질까. -내가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야권 단일화 후보였다. 또 지역에서 5번 깨져도 도망 안 갔기 때문에 도지사가 됐다. 4·27 김해 선거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고 후보가 경쟁력이 있으면 팽팽할 거 같다. →김태호 전 지사는 출마할 것으로 보나. -정치를 아시는 분이 김해 재·보선의 판을 키울지 의문이다. 본인이 정치 재개를 위한 시기를 언제 잡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출마한다면 야권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2012 대선에서는 지역구도가 사라질까. -내가 당선된 자체가 지역주의를 넘은 거다.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라는 큰 나무둥치를 8번 찍고 내가 2번 찍어 쓰러뜨렸다. 영남에서 제2, 제3의 김두관이 나와 시장, 군수도 하고, 한나라당이 호남에서도 지지 받아야 의미가 있다. 다만 2012년 총선에서 영남 유권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바람이 불면 장담할 수 없다. 같은 경상도라도 경북과 경남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결국 지역구도를 무력화시킬 카드를 제시해야 야권에 승산이 있을 거다. 특별한 변화 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기타 진보정당이 기존 구도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지역구도를 흔들기 어려울 것 같다. →6·2 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도 주목받을 만하다. 두 사람의 장점은 뭐라고 보나. -‘주식회사 참여정부’의 지분을 따지면 노무현 대표가 60%, 안희정·이광재 지사가 각각 20%를 갖고 있다. 나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2% 정도 주식을 얻었다고 본다. 안·이 지사는 성골이지만 나는 진골도 아니고, 6두품쯤 되나. 그러나 성골보다 왕에게 더 사랑받은 것은 맞다. 안·이 지사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기획자이자 동지들이다. 노 대통령은 동업자라고 했다. 정권 탄생을 공동 작품이라고 말한 지도자는 노 대통령이 유일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분이 없다는 뜻도 되는 것 같다. 친노 정치인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있다고 보나. -노 전 대통령은 한 사람이 승계하기에는 너무 큰 인물이 됐다. 노 대통령의 가치를 따르겠다고 한 사람들이 집단지성 형태로 승계해야 하지 않을까.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김두관이 승계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치개혁은 유시민이, 안희정·이광재는 양극화 극복이나 경제 비전을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정치를 뒷받침했다면 이젠 자기 정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광재·안희정 지사도 국가를 이끌만 한 재목이 된다고 보나. -검증을 받아야겠지. 지금까지는 노 전 대통령을 뒷받침한 역할이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다. 4년 하는 걸 봐서 도지사 이상으로 할 만한 사람이다, 도지사 맡기기도 아깝다, 유권자들이 그런 판단들을 하겠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는 어떻게 구별되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민주개혁정부 1기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대통령만 바뀌었지 대외정책 기조는 같았다. 2012년 민주개혁 2기 정부를 수립하면 여당 소속 도지사가 돼서 예산도 많이 따겠다.(웃음) →언제까지 무소속으로 정치할 수는 없지 않나. -정치는 당이 하는 것이 맞다. 솔직히 당선되고 싶어서 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색깔 있는 무소속이라고도 하고 4당 대표 야권 도지사라고도 한다. 도지사로 있는 동안 정당 가입을 안 한다고 약속했다. 4년 끝나고 나면 뜻이 같고 괜찮은 당을 선택할 것이다. ●2012년 대선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나. -애국심, 통찰력, 정책 역량이다. 거기에다 국민과 소통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잘 수용한다면 누구나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고 본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일까. -복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못 간다. ‘줄푸세’를 주장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이야기할 정도 아닌가. →2012년 대선 때는 여야 후보 중 누가 유리할까. -2007년처럼 500만표 싸움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될 거고, 여권 후보도 비슷한 지지율이 될 거다. 나머지 20% 놓고 11%를 차지하려는 싸움 아닐까. 이회창·김대중 후보와 노무현·이회창 후보 당시 격차 정도 날 것 같다. →박근혜 대세론이 강하다. 인정하나. -현재 흐름은 인정하지만 아직 대선이 2년 남아 있고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좀더 가야 대세론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인 박근혜’는 잘 몰라서 평가하기 어렵다. 옛날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평가가 강했는데 이제는 ‘박근혜’라는 독자적 이미지를 굳힌 느낌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등 국민들이 찬반으로 갈린 정책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분이 입장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가 싶다. →민주당은 수권 능력이 있다고 보나. -민주정부 10년의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이 많고 야권의 대표 정당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민주당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빼고 집권할 수 있겠나. 그래서 손학규 대표도 야권 연대를 말하는 것 아니겠나. →2012년 야권 대선후보를 꼽는다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박원순 변호사 정도 아닐까 싶다. →일부에서 김 지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합하면 완벽한 후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두 분 가운데 누가 낫다고 생각하나. -유 전 장관이 월등하게 경쟁력 있다. 확실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도 강하고 지적 능력도 뛰어나다. →김 지사 본인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소통이 가장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에서 커서 그런지 주민들과 유대감이 강하다.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기존 우리 사회를 주도했던 쪽에 많은 경험이 없는 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정치 역정 →1986년 구속됐는데 이재오 특임장관은 본인 탓이라고 미안해하더라. -이 장관 때문에 구속된 건 아니다. 1986년 당시 이 장관이 서울 민통련 부의장이었고 내가 사회팀 간사였다. 직선제 개헌투쟁을 할 때 청주로 내려갔다가 잡혀서 바로 구속됐다. 100일 감옥살이하는 동안 고향으로 가서 농민운동하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다. 오늘의 김두관을 만든 계기다. →1989~95년 남해신문을 발행했다. 언론관이 무엇인가. -언론이 도정이나 정치 비판하는 건 좋다. 다만 침소봉대하는 것은 곤란하고, 섭섭하다. 특히 정치적 왜곡과 편향이 너무 심하다. 그렇게 되면 영향력은 있을지 몰라도 좋은 신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참여정부 시절에 기득권적 입장에서 과도한 비판을 한 것은 섭섭했다. →최연소 군수를 거쳐 최연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최연소라는 데 의미를 두나. -노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시골 군수를 행자부 장관으로 앉히지 않았을 거다. 고건 총리와 몇분이 굉장히 반대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나를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적임자로 밀었다고 했다더라. 주민투표제 도입을 발표한 날, 고 총리가 전화를 걸어 ‘협의도 안 하고 왜 한건주의로 했느냐.’고 질책했다. 다음날 아침 노 대통령도 전화해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쯤 되면 장관이 꼬리 내리는데 내가 밀어붙이는 기질이 있다. 그 법이 통과돼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생했다. →행자부 장관을 거치며 공무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 됐나. -공무원은 행정개혁 주체이자 대상이다. 공무원을 혁신의 동력으로 써야 한다. 확정된 정책을 실행하는 면에선 공무원만 한 조직이 없다. →신고된 재산이 3800만원이다. 청빈도 좋지만 돈이 너무 없어 걱정은 안 되나. -1998년 남해군수 선거 당시 재산은 2000만원이었다. 당시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자기 가정 살림도 못하면서 남해군 살림을 어떻게 맡느냐.’고 몰아세웠다. 남해신문 운영하느라 물려받았던 논밭도 다 팔아치웠다. 군수 7년 동안 연봉을 5000만원씩 받았지만, 군수 마치고 나니 빚만 1억 5000만원 남았다. 선출직 나서는 사람은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노 전 대통령 유서 중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졌다.’는 말이 있는데 가슴 깊이 와닿는다. →자녀 교육은 어떻게 했나. -자유방임이었다. 딸은 중국 인민대 4학년이고, 아들은 군대 갔다 와서 올해 경남대에 입학한다.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해도 착하게 커줘 고맙게 생각한다. →군 복무는 어떻게 마쳤나. -경기도 의정부에서 육군 병참병으로 30개월간 복무했다. 군 생활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많이 느꼈다. 보직과 계급에 따른 불평등 같은 것들이다. 군 생활하면서 한번도 졸병들에게 구타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군 동지들과 지금도 만난다. 이 친구들이 후원금도 모아준다. 정리 구혜영·유지혜기자 koohy@seoul.co.kr
  • 복지부, 살처분 농가·담당 공무원 정신치료 서비스

    정부가 구제역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 치료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가축을 살처분한 축산농가 주민과 공무원 등 살처분 동원 인력을 대상으로 전국 158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검진과 상담, 치료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축산 농가들은 가축을 살처분한 충격으로 식욕부진과 악몽, 불면증과 같은 PTSD 증상을 보이는 등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복지부는 이들의 정신건강이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전문의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인성을 무너뜨리는 병’이라고 말한다. 적응이 전제조건인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충동성이 강한 탓에 타인에게 크고 작은 위해를 가할 잠재적 위험성을 키우는 병이기 때문이다. 집중을 못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사고나 중독 위험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어려서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라면서 문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ADHD에 대해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황준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ADHD란 무엇인가 ADHD는 뇌의 발달과 연관된 신경 발달장애로, 주의력결핍(부주의)·과잉행동·충동성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또 유병률이 5∼8%에 이를 만큼 심각하기도 하다. ●ADHD가 왜 문제가 되는가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음에 제시한 문제의 위험성이 최소 5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까지 증가한다. 우선, 학업이나 직업상의 문제가 초래돼 단순노무직 종사 비율이 높아지게 되고, 반항적 도전장애·품행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게 된다. 또 교통사고나 범죄 연루 비율 및 각종 사건·사고를 경험할 위험도가 높고, 술·담배·마약·인터넷 등 중독성 사안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왜 이런 질환이 생기는가 원인은 소아청소년기 두뇌 발달, 특히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가벼운 발달부진으로 설명한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관련 유전자의 기능 부진 ▲대뇌의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결핍 ▲이들의 주작용 부위인 전두엽·기저핵·소뇌 등의 기능 부진이 문제라고 본다. ●증상을 병기별로 설명해 달라 환아들의 과거력을 조사해보면 태아 때부터 유난히 발길질 등 몸놀림이 많았고, 영·유아기에는 까다로운 기질, 즉 먹고 자고 행동하는데 있어 뭔가 키우기 어렵고 쉽게 달래지지 않는 기질을 보였다는 보고가 많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만7세 이전에는 정상 아동과의 구분이 어려운 반면 취학 직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특징적인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충동성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후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의 양상이 바뀌는데, 과잉행동의 경우 외견상 부산스럽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하고 자주 답답함을 느끼는 식으로 변형되며, 충동성의 경우 단순히 자신의 차례나 순서를 못 기다리는 것을 넘어 또래들이 일반적으로 주저하는 위험한 행동을 겁 없이 저지르곤 한다. 또 부주의 증상은 계획성 부족, 대책없이 미루기, 마무리를 못 지음, 몽상 또는 백일몽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다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지나면서 유형을 특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내게 된다. ●임상적 관점에서 정상인과 질환자를 구분하는 증상 기준은 무엇인가 아동기에는 설문지(K-ARS·표 참조)에 나타난 진단기준을 사용한다. 부주의 9문항, 과잉행동·충동성 9문항 중 어느 한 쪽이라도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로 진단하게 된다.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자가진단법도 소개해 달라 진단은 주요 병력·발달력을 검토하여 ADHD의 특징적인 경과를 따르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다양한 주의력검사를 통해 현재의 주의력결핍·충동성 수준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단축형 코너스’라는 척도표를 주로 이용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약물치료는 대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계통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와 아동이 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또 소집단 훈련을 통해 아동이 취약한 인지적 결함과 행동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습득하게 하기도 한다. 이 밖에 정서불안·우울증이 있거나 반항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놀이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집중력 강화를 위해서는 뉴로피드백을 보완적으로 적용해 자신의 뇌파 정보를 직접 보면서 집중이 잘 되는 상태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훈련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유효성과 부작용, 합병증 등을 짚어달라 현재까지 조사가 가장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는 ‘MTA연구’에서는 약물치료 단독요법으로는 약 1년 후 56%가 증상을 거의 나타내지 않으나 집중적인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68%까지 효과가 좋아진다고 보고돼 있다. 약물의 특기할 부작용으로는 식욕억제·불면증·소화불량·단기적 성장 억제·예민성 증가 등이 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약제를 잘 선택할 경우 부작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아동의 발달을 저해할 정도의 후유증 또는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뉴로피드백 치료의 경우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약물치료에 근접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기타 치료법들에 대한 과학적 평가 자료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방역공무원 ‘살처분 트라우마’ 호소

    구제역 가축 살 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참혹한 현장에 대한 기억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우려됐던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살처분 등 늘어나는 작업으로 3교대 근무를 강행하는 등 휴식 부족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사고도 잇따랐다. 격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아 구제역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소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경기 연천군 공무원 A씨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축을 매몰한 뒤 위장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마리, 한 마리 배를 갈라 묻는 것은 수의사도 꺼리는 작업인데, 여기에 경험 한번 없는 A씨가 투입된 것이다. A씨는 “소의 배를 가를 때마다 흐르는 피와 튀어나오는 내장 때문에 구역질이 났다.”면너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장면”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결국 정신과를 찾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회피했다. 지난 20일 연천 노곡리 돼지농장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B씨 역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B씨는 삽과 몽둥이를 들고 돼지 2290마리를 구덩이로 몰아넣어 생매장시켰다. 큰 돼지는 비교적 잘 들어갔으나 새끼 돼지는 도망 다니는 탓에 자루에 3마리씩 집어넣은 뒤 이를 땅 구덩이에 내동댕이치는 작업이 이어졌다. 작은 동물 하나도 죽여본 경험이 없는 B씨가 처음 겪는 도살 작업에서 받은 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B씨는 “처음엔 불쌍한 생각에 조심스럽게 몰았는데 나중엔 너무 힘이 들고, 화도 나니까 미친 듯이 닥치는 대로 몽둥이로 때리며 돼지를 몰았다.”며 참혹했던 순간을 전했다. B씨는 “‘눈이 뒤집힌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소름 끼치게 실감했다.”면서 “이후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충격적인 현상을 목격한 뒤 겪는 악몽이나 수면 장애, 불안, 우울, 환청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라며 “소나 돼지를 보면 참혹했던 장면이 반복되는 고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 피로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방역 업무를 마치고도 반나절밖에 쉬지 못한 채 업무에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북 영양에서는 방역 초소에 근무하던 공무원이 초소 주변에 모래를 뿌리기 위해 1t 트럭을 운전하던 중 폭설로 얼어붙은 노면에 트럭이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안동에서는 밤샘 근무 후 쓰러져 숨졌고, 30대 여직원은 1주일가량 통제소 근무를 하다가 결국 뱃속의 아이를 잃고 말았다. 파주시에서는 방역 기계를 점검하던 공무원이 엔진벨트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中 베이징市 내년 최저임금 20% 인상

    베이징시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20% 올리기로 했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베이징시가 처음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중국 전역에 임금인상 바람이 불면서 인건비에 의존해온 기업들의 경영난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민부(民富)’, 경제성장률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을 약속한 상태다. 특히 우리 기업을 비롯한 외자기업들은 이달부터 세제 혜택까지 완전히 없어져 중국기업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 당·정은 27일 경제공작회의를 열어 2011년 1월 1일부터 월 최저임금을 960위안에서 20.8% 오른 1160위안(약 2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시간제 근로자의 평일 최저임금도 시간당 11위안에서 13위안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법정 공휴일 최저임금은 시간당 25.7위안에서 30위안으로 오른다.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대부분의 성·시·자치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임금 등의 인상을 자제해 오다 2년여 만인 올해 들어 평균 24% 올린 바 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20%대로 올리기로 했다는 베이징시의 결정은 다른 지역으로도 급속히 파급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제12차 5개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계획(12·5규획·2011∼2015) 기간 심각한 소득 불균형 현상을 바로잡고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추가적인 임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평균 최저임금은 870위안 정도로 상하이시가 1120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부장은 “12·5규획 등 중국 경제의 운영 기조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의 시발점이 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인건비에 의존해온 많은 한국 기업들은 변화하는 중국의 현실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크리스마스 한파…24일 서울 -10도 등 전국 영하권

    ‘크리스마스 한파’가 예보됐다. 서해안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10도를 비롯해 문산 영하14도, 대전 영하10도, 광주 영하6도 등 전국이 영하14~4도 분포를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7도, 춘천 영하8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10도, 춘천 영하14도, 대전 영하10도로 예보됐다. 눈은 24일 전라남북도 서해안, 25일 충청 이남 서해안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 구름대는 26일 서울·경기 및 중부 내륙지방으로 유입돼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⑬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⑬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정이품송이 아프다는 소식이 처음은 아니다. 정이품 벼슬에 오르며 우리 나무 문화의 상징이었던 정이품송. 며칠 전에 그의 큰 가지가 또 부러졌다. 그에게 병색의 기미가 돈 건 1980년대 초였다. 처음엔 솔잎혹파리의 피해였다. 상처를 치료하고 더 이상 해충이 공격할 수 없도록 주위에 대규모의 방충망을 쳤다. 하지만 긴 세월을 살아온 정이품송은 두고두고 속앓이를 해야 했다. 1993년에 서쪽의 큰 가지가 부러진 건 치명적이었다. 균형을 잃은 정이품송에서 옛 기품을 찾기는 힘들어졌다. 그때부터 큰 바람만 불면 그의 안부가 걱정됐다. 기우가 아니었다. 늠름한 자태의 나무이건만 바람을 이기지 못해 굵은 가지들을 하나 둘 내려놓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똑같은 운명을 가진 나무도 생로병사의 고리만큼은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정이품송 못지않은 기품과 멋 정이품송을 극진히 대접했던 것처럼 함께 문안 인사를 올려야 할 나무가 하나 있다. 정이품송에서 직선 거리로 4㎞, 고갯길로 7㎞쯤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정이품송의 정부인송인 서원리 소나무다. 서원리 소나무는 정이품송과 달리 뿌리 부근에서부터 줄기가 둘로 나누어진 채 우렁차게 솟아올랐다. 좌우로 멋쟁이 우산처럼 뻗어내린 나뭇가지의 모습은 한눈에도 정이품송과 잘 어울리는 배필이지 싶다. 나무의 나이도 정이품송과 비슷한 600살쯤이다. 정이품 나리 정부인으로서의 기품을 갖춘 건 물론이다. “서원리 소나무가 이제 우리나라 소나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의 명맥을 이어가야합니다. 우리 소나무는 너끈히 그럴 수 있을 만큼 멋진 소나무지요. 정이품송하고 정식으로 혼례까지 치른 나무인데, 소홀히 모실 수 있겠어요. 걱정 없습니다.” 서원리 마을 지킴이 정용호(56) 이장은 서원리 소나무가 정이품송 못지않게 훌륭한 나무라며, 정이품송이 안타깝게 볼품을 잃었지만, 서원리 소나무만큼은 오래도록 마을 사람들 스스로 잘 지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없는 소나무에게 딱히 부인 나무가 있어야 할 절실한 필요는 없다. 정이품송에서도 다른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암꽃과 수꽃이 한꺼번에 피어나기 때문이다. 부인송을 지정하고 일정한 혼례식까지 치른 건 정이품송을 극진히 모시던 사람들의 뜻이었다. 정이품송이 살아 있을 때 그의 장한 유전자를 온전히 보전해 나무가 죽더라도 꼭 닮은 후손을 보겠다는 심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이품송처럼 훌륭한 유전자를 가지고 나이도 비슷하게 큰 나무를 인근에서 찾았다. 그게 바로 재 너머에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352호 보은 서원리 소나무였다. ●후계는 삼척 금강소나무에게 내줘 혼례식은 두 번이나 치렀다. 정이품송의 수세가 급격히 악화한 2002년과 그 이듬해였다. 사람들은 정이품송에서 피어난 수꽃의 꽃가루를 정성껏 채집해서 서원리 소나무의 암꽃에 묻혀 주었다.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훌륭한 혈통을 가진 서원리 소나무에 수정한 것이다. 이 정도면 서원리 소나무는 근사한 첫날밤을 치렀으리라. 그러나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온전히 보전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가까이에 정부인이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꽃의 유전자를 완벽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소나무가 또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정부인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있었음에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30여년에 걸쳐 전국의 소나무 가운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소나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삼척 준경묘의 금강소나무가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이어받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정했고, 2001년 5월 산림청장의 집례로 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이미 오래전부터 서원리 소나무가 정이품송의 정부인으로 지정된 상태였건만 그보다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95세 젊은 부인을 선택한 것이었다. 정실의 적자가 부실하여 또 하나의 소실을 취한 셈이다. 다행히 삼척의 금강소나무로부터 얻어낸 정이품송의 혈통 보존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여덟 살 된 여러 그루의 정이품송 후계목은 한창 때의 정이품송을 빼닮은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다. 그중의 한 그루는 서울 남산 공원에 옮겨 심기도 했다. ●우리 소나무 문화의 상징으로 남아 돌아보면 서원리 소나무가 굳이 정이품송의 부인이 되기 위해 무얼 시도한 적은 없다. 물론 조선시대 나무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고 살아 가는 정이품송의 부인이 된다는 걸 서원리 소나무가 마다할 리는 없다. 그렇다고 나무가 굳이 정이품송의 부인이 되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품었던 적은 없을 게다. 그에게 정부인송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건 사람들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정부인송이라 불러 주던 나무가 엄연히 정실인 자신을 놔두고 소실의 자손으로 정이품송의 후계를 이어 가는 사람들의 처사를 바라보는 느낌은 적이 안타까웠음직하다. 서원리 소나무만큼 훌륭한 소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자부하는 정용호 이장도 정부인송이 후손을 보지 못하고 다른 나무에서 후손을 봤다는 게 아쉽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짙은 안개가 깔린 서원리 계곡의 아침. 서원리 소나무가 유난스레 처량 맞아 보였던 건 노환에 힘겨워하는 재 너머 정이품송의 초췌한 모습을 바라보고 돌아온 여운이 남은 탓일 게다. 끝내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 정이품송의 뒤를 이어 서원리 소나무는 속리산 자락에 남아 언제까지라도 정이품송 정부인송으로서의 기품을 오래도록 간직하리라. 글 사진 보은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49-4. 경부고속국도 청원교차로에서 연결된 청원~상주 간 고속국도 속리산나들목에서 좌회전하면 1㎞ 못미처에서 장내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우회전해 서원리 방향 505번 지방도로를 타고 개울을 따라 4.5㎞ 가면 왼편에 나무가 있다. 같은 방향으로 1.5㎞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법주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재를 넘어 3㎞ 조금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해 2㎞ 더 가면 정이품송이 있다.
  •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친이 건재속 친박 ‘미래 권력’ 입지

    19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 3년이 되는 날이자, 18대 대선을 딱 2년 남긴 날이다. 대통령선거는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치르는데 공교롭게 2012년 12월 19일이 첫 번째 수요일이다.지난 3년 동안 여권의 권력 지형은 부침이 심했다. 넓게 보면 친이계가 당과 정부, 청와대의 핵심권력을 도맡았지만, 내부의 다툼이 치열해 주인공은 수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는 야당보다 더 큰 견제력을 뽐내며 ‘미래 권력’의 입지를 다져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는 이상득·이재오·정두언 의원과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 등 ‘개국공신’이 당권을 장악했다. 청와대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측근들로 채워졌다. 정치인 대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대선캠프 출신들이 입각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이 불면서 공천권을 행사했던 3인방(이재오·이방호·정종복)이 낙선했다. 이상득 의원도 소장파의 반발에 밀려 2선으로 물러났다. 2009년 2기 당·정·청은 ‘3정(정몽준 대표·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으로 꾸려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5명도 입각했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1기 때 조기퇴진했던 측근들이 우회로를 통해 들어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이 대표적이다. 친이계는 이상득계, 이재오계, 정두언계로의 분화가 가속화됐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꾸려진 3기 당·정·청은 세대교체가 ‘키워드’였으나, 40대 김태호 총리후보자가 낙마해 빛을 바랬다. 전당대회에선 친이계 안상수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고, 정두언 최고위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탈박’ 선언 뒤 원내대표에 올랐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 박재완 고용노동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측근들이 내각에 전진배치됐다. 특히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내각에 들어간 이재오 특임장관은 권력의 조율자가 됐다. 한나라당 내에선 내년 초 개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재완 장관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컴백도 예상된다. 친이계 중에는 “이번이 장관직에 오를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보온병 폭탄’ 해프닝과 예산국회 파동으로 지도력이 약화된 안상수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론을 내세워 대선 행보와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맞설 것인지도 향후 2년의 여권 내 권력게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원고 들여다 봤더니

    서울신문 신춘문예 원고 들여다 봤더니

    남은 달력은 고작 한 장이다. 그마저도 며칠 남지 않았다. 문학청년의 가슴에 품어진 한 가닥 희망도 달력과 함께 오롯이 남아 있다. 찬바람 몰아치는 겨울 즈음이면 늘 열병을 앓게 만들었던 신춘문예. 그러나 당선자는 한 명 뿐이다. 그를 제외한 모든 문청들은 2011년 새해 벽두 1월 1일자 신문을 보며 수없이 쓰고 고쳤던 컴퓨터 속 당선 소감문의 ‘딜리트(삭제)’ 키를 눌러야 한다. 하지만 그저 외딴 방으로 들어가 침잠할 수만은 없다. 문학의 길을 선택하며 맞닥뜨려야했던 셀 수 없이 많은 고뇌와 불면의 밤, 그리고 문득 마주했던 감동과 희열의 새벽은, 문학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임을 늘 일깨워준다. 2011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예년과 다름없는 뜨거운 성원 속에서 진행됐다. 단편소설 470편, 시 3216편, 시조 411편, 동화 233편, 희곡 138편, 문학평론 15편 등 4484편의 원고가 들어왔다. 지난해에 비해 소설, 시조의 응모 편수는 약간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시와 소설 예심을 진행했다. 최근 수 년 동안 김경주(시), 하성란, 한강, 편혜영, 백가흠(이상 소설) 등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상기시키기나 하듯 평균 수준 이상의 작품들이 많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신춘문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현실 사회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접근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환상문학류, 미래파류 작품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시, 소설을 가리지 않고 가난, 노동, 실업, 죽음, 장애, 가정의 붕괴 등 소외되거나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주변부 삶을 다루는 소재가 많아졌다. 소설 예심을 맡은 소설가 전성태는 “균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당선권에 근접한 작품들은 오히려 많아졌다.”면서 “외환위기로 사회적 불안을 온몸으로 겪은 세대, 촛불 세대 등이 자신들의 체험을 문학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께 예심을 한 소설가 정지아는 “비교적 깨어있는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문학의 중심부로 들어올 경우 21세기적인 새로운 리얼리즘 시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올해가 한국전쟁 60주년이고, 천안함 사건 등이 있었던 상황을 반영하듯 전쟁, 군대 소재 이야기들도 눈에 띄었다. 시 부문 역시 돋보이는 원고들의 소재와 주제 또한 죽음, 노동 등 현실을 반영하는 것들이 많았다. 예심 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 죽음 등의 여파가 시로 밀려온 것”이라면서 “노동하는 삶 등 소외된 주변부 삶이 핍진하게 그려진 작품 경향성들이 두드러진 것 역시 현실 반영의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인 손택수 역시 “신춘문예 심사를 하다보면 현재 문단의 흐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퍽퍽한 현실이 리얼리즘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부추기는 것 아닌가하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을 심사한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문학이 영상문화 등과 결합하고 있는 현실처럼 평론 역시 문학 자체의 본질적 담론과 마주하기보다는 문화 전체적인 현상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경향이 보였다.”면서 “현재 공부하고 연구하는 입장이라면 문학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조와 희곡, 동화 부문 심사는 진행 중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 이용자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고, 캐피털·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그래서 2금융권을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 다음은 사채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돈 없는 서민들의 자금창구 역할을 하는 2금융권이 부실 대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금융권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좁은 시장 은행·카드에 다 뺏길라 현재 캐피털 업계의 자동차 금융 의존도는 90%에 이른다. 지난해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 6조 9830억원 중 자동차 부문 취급액은 6조 1564억원으로 88.1%였다. 기형적인 구조다. 기계 및 설비의 할부·리스시장이 침체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자금력이 향상되고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굳이 캐피털사를 통하지 않고도 시설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외면하다 보니 캐피털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자동차 할부시장에 몰려들었다. 올해는 이 시장마저 은행과 카드사에 뺏길 처지가 됐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을 시작으로 하나·우리·대구은행 등이 경쟁적으로 저금리 자동차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사도 할부와 대출기능을 결합한 자동차 금융상품을 내세우며 위협적인 상대로 성장했다. 캐피털사들의 짭짤한 수익원이었던 개인 신용대출도 된서리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연 30%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는데 지난 7월 친서민 바람이 불면서 금리 인하 압력을 받았다. 하나캐피탈이 같은 달 업계 최초로 최고금리를 36%에서 29%로 7%포인트 인하했고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도 20%대로 금리를 내렸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절실 캐피털의 부활을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할부·리스업 외에 다른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캐피털이 할부·리스·신기술·소비자금융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합 여신금융업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당국도 여전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캐피털사들은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는 임대기간 3년이 끝나면 차를 헐값에 팔아야 한다.”면서 “규제가 풀려서 중고차 판매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자구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금융 비중이 70%인 아주캐피탈은 중고차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차 시장은 정체된 반면 중고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는 147만대, 중고차는 196만대 팔렸다. 자동차 할부로 팔린 신차는 47.3%였지만 중고차 할부 판매 비중은 10.4%에 그쳤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체도 중고차 금융에 뛰어들었지만 여신 심사와 채권 관리 등 신차 할부금융 노하우가 축적된 캐피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금융 이용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맞춤형 개인 신용대출을 해주는 교차 판매의 활성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다이렉트 대출’도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만큼 비용 절감이 업계 화두이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와 손잡고 롯데마트·롯데백화점에 파이낸스센터를 설치했다. 파견 직원들이 유통점을 찾은 고객에게 직접 현장대출을 해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론을 출시했다. 전체 신용대출 중 다이렉트론의 비중이 넉달 새 35%에서 44%로 늘었다. 캐피털 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면 소규모 업체의 과도한 난립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자본금 200억원만 있으면 누구나 캐피털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여전법이 만들어진 1998년 기준이라 자본금 한도를 키워 등록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환절기 뼈 쑤시고 아픈데 치료 어떻게?

    환절기 뼈 쑤시고 아픈데 치료 어떻게?

    날씨가 쌀쌀해지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관절통 환자들이 늘어난다. 기압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 평소 음압이던 관절 압력이 높아져 관절 공간이 부풀게 되고, 이때 관절 염증 부위의 부종이 심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 이처럼 고통스러운 관절통,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이 벌겋게 붓고 열이 나며, 관절이 커지고 아프다. 관절을 손으로 만져보면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주로 무릎과 손가락, 고관절(엉덩이관절) 등에 잘 생긴다. 특히 무릎의 경우 심해지면 물이 차기도 하고, 염증이 더 진행되면 다리가 활처럼 휘어 ‘O’자형으로 바뀌면서 절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상의 여성 환자가 많다. ●류머티즘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정도 많다. 척추를 제외한 모든 관절에서 염증이 생기지만 환자의 90% 이상이 손가락과 손목에서 증상을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나 손목이 뻣뻣하게 굳는 ‘아침강직’현상이다. 이런 강직과 통증은 아침에 1시간 이상 지속되며, 병이 심할수록 그 시간이 길어진다. 염증이 혈류를 타고 몸 곳곳으로 옮겨다니며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며, 손가락이 굽거나 백조의 목처럼 휘는 ‘백조목 변형’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60% 정도가 발병 초기에 피로감·식욕부진·근육통 등을 보여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통풍 통풍은 요산이 관절 부위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10배나 많으며, 엄지발가락 관절 염증이 흔한데, 증상이 시작되면 통증과 함께 부어오른다. 통증은 일주일 정도 계속되다 한순간에 없어지지만, 이런 발작이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내에 재발한다. 과음·과식·과로·수술 등 발작 요인이 생기면 다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면서 손발과 손·발가락 등에 요산 결절이 나타난다. 이 결절이 터지면 치약처럼 하얀 물질이 나오기도 하는데, 바로 요산 덩어리다. 통풍은 단순히 뼈나 관절이 아픈 질환이 아니라 요산의 대사장애에 의한 전신질환으로, 고혈압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50% 정도이며, 당뇨병·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관절통증 완화 방법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관절염 패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아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전달해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흔히 ‘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주사제는 자주 사용할 경우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고지혈증·백내장·녹내장·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주로 관절 주사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절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면 극적으로 통증이 사라지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뼈주사를 남용하면 먹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찜질 역시 급성 관절통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관절 부위가 뜨거울 때는 얼음찜질을, 차가울 때는 뜨거운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한다며 부항 기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네나 고양이를 약용하는 민간요법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이나 물 속에서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등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연골을 마모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류머티즘관절염 역시 운동을 통해 관절 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걷기·수영·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할 때는 운동보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풍 환자는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함께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통풍 발작으로 통증이 심할 때는 체중이 실리지 않는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이 바람직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
  • “언제까지…” 불면·두통 등 후유증

    “언제까지…” 불면·두통 등 후유증

    ‘피난 생활’ 엿새째를 맞는 28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3㎞ 떨어진 신흥동 인스파월드 찜질방. 연평도 난민 38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찜질방 2층 홀에 설치된 대형 TV에서 나오는 뉴스속보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이날 오전 또다시 공포와 불안감이 엄습했다. 북한에서 포성이 들리면서 방사포 발사 가능성으로 연평도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 순간 인스파월드에 쥐죽은 듯 적막감이 감돌았다. 뉴스를 본 주민들은 섬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긴급히 전화를 걸거나 옆에 앉은 이웃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 연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강유선(67·여)씨는 “아침에 남편이 민박집을 살피러 섬에 들어갔는데 너무 불안하다.”면서 “상황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친정집에 다니러 왔다가 화를 당할 뻔했다는 전옥순(61·여)씨는 “인천으로 나오려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다 포탄이 떨어져 우왕좌왕하던 중 전사한 서정우 하사가 빨리 대피하라고 알려줘 무사할 수 있었다.”면서 “젊은 군인의 죽음도 너무 안타까운데 오늘 또 북한이 불안감을 조성하니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피난생활이 길어지면서 주민들은 각종 후유증을 토로했다. 찜질방 1층에 설치된 가천의대길병원 임시진료소에는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6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불안감으로 주민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일부 주민들은 과자 봉지가 터지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화를 내는 등 과민반응을 보였다. 찜질방 피난생활 나흘째라는 이종숙(54·여)씨는 “좁은 데서 수백명이 끼어 자는 생활을 며칠째하다 보니 다들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다.”면서 “언제까지 이런 피난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호흡으로 채널 조정… 장애인용 TV앱 개발

    호흡으로 채널 조정… 장애인용 TV앱 개발

    TV 리모컨 조작이 힘든 전신마비 등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호흡만으로 쉽게 TV 채널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손발을 쓰지 못해 채널 이동이나 볼륨 조절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위해 인터넷(IP)TV 셋톱박스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앱)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중증장애인이 PC용인 ‘구강마우스’를 IPTV 셋톱박스의 USB 단자에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한 앱이다. 이날 서울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이 교수가 직접 구강마우스를 통해 IPTV를 제어하는 시범을 보였다. 본인이 중증장애인인 이 교수가 전동휠체어에 부착된 구강마우스를 길게 한번 불자 전원이 켜졌다. TV가 켜진 상태에서 구강마우스를 짧게 한번 불면 채널이 올라갔고 들이마시면 채널이 내려갔다. 짧게 두 차례 불거나 두 차례 들이마시면 10개 채널을 한번에 건너뛰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중증장애인이 평소 사용하던 구강마우스와 셋톱박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돈을 들여 장애인 보조기구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KT는 이를 통해 40만명 이상의 중증장애인이 훨씬 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 걱정되는 질환이 천식이다.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도가 좁아지면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부어올라 숨이 차는 병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천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른 질환 관리를 위해 천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본다. 1. 폐활량 늘리는 조깅·등산이 좋다? 천식 환자가 숨이 차는 증상을 폐활량이 부족한 탓으로 여겨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산·자전거타기·조깅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도 조건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지만 새벽 조깅이나 무리한 등산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차고 습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천식으로 숨이 가빠지는 급성악화기에는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벗어나면 대부분은 정상 폐활량을 회복한다. 따라서 폐활량을 늘린다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어떤 운동이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해야 한다.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이 수영이다. 수영장은 습도가 높아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2. 흡연은 나쁘지만 술은 상관없다? 담배와 달리 술은 천식과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코올 역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와인 등의 주류에 들어있는 아황산염이 일부 환자에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가 수축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아황산염은 음식이 상하거나 변색을 막는 보존제로, 말린 과일이나 과즙·맥주·감자·새우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아황산염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3. 나이가 들면 안 생긴다? 천식은 소아·청소년기에 생기는 병이어서 중·장년층에는 잘 안 생긴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식 발병은 나이와 상관없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내 천식 유병률은 3% 내외이며, 이중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유병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노인 천식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천식은 20∼40대에는 발병률이 다소 줄다가 50세 이후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소아 천식환자의 절반 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지만 이런 사람은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여서 성인이 되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노약자는 폐와 기관지의 근육이 노화로 약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하다. 4. 스테로이드 제제 안 쓰는게 좋다? 천식 치료제는 크게 기관지확장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눌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 사용할 경우 혈당·혈압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 위궤양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천식환자들은 막연하게 스테로이드제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천식에 사용되는 흡입제 형태의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으로 흡수가 되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흡입제 사용 후 목이 쉬거나 구강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반드시 입을 헹궈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제제는 오래 사용해도 내성이나 저항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5. 천식약과 감기약 같이 먹으면 안된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므로 감기 예방과 치료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일부 환자들은 천식약을 먹을 때는 감기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감기와 천식은 함께 치료하면 된다. 단, 5∼10% 정도의 성인 기관지천식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진통제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 천식증상 자가진단법 ▲밤에 숨이 차거나, 기침 때문에 잠을 깬 적이 있다. ▲운동 중이나 끝난 후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침감기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간다.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쁜 적이 있다. ▲잘 때 똑바로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우면 편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두드러기 증상이 있다.
  • 수도권 아파트 급매물 소진… 가격 하락세 ‘주춤’

    수도권 아파트 급매물 소진… 가격 하락세 ‘주춤’

    초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전셋값은 변함없이 강세를 보였다. 예년 같으면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4분기가 되면 전셋값 상승폭이 점차 둔화됐으나 올해는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지 상승세가 지속됐다. 매매시장은 약보합세가 이어졌지만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한층 줄어들었다. 서울 지역은 가격 하락세가 잠시 멈추었고, 하락한 지역도 줄었다. 그러나 소형 저가매물이 사라지자 추가 매수세는 이어지지 않고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역력했다. 매매시장은 눈치보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사업 진척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강동지역만 오름세가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전세시장은 ▲서울 0.16% ▲신도시 0.17% ▲수도권 0.16% 오르면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양천 등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과 아파트 전세물량이 부족한 도심에서 내년 전세난을 걱정하는 수요자들이 한발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다. 분당, 평촌, 남양주, 부천 등 가까운 수도권 지역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편 아파트 매매시장은 ▲신도시 0.06% ▲수도권 0.03% 하락했지만, 서울 지역은 오랜만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 지역의 매매시장이 하락을 멈춘 것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관망세가 강해져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가을황사/이춘규 논설위원

    황사(黃砂). 동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타클라마칸·고비사막 등과 황하 중류 황토지대의 미세한 모래나 황토 먼지가 공중에 치솟아 떠다니다가 바람을 타고 한국·일본 등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철·칼륨·마그네슘·규소·알루미늄·칼슘 같은 산화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호흡기 계통에는 악영향을 준다. 지구 온난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최근에는 황사가 더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철인 3∼5월 수차례 관측된다. 황사 발원지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울·경기지역과 서해안 지역에서 비교적 자주, 긴 기간 관측된다. 서울에서는 겨울(1991년 11월 30일∼12월 3일)에도 관측된 경우가 생겼다. 급기야 겨울에 강력한 황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 대륙에서 기후 변화와 함께 과도한 관개용수 및 공업용수 사용으로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황사가 더 심해지고 있다. 중국의 개발이 사막화를 촉진하고, 황사를 늘리는 악순환이다.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간 황사는 초속 30m대의 강력한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일본에서도 황사가 관측된다. 규슈지방이 주로 문제지만 도쿄·나고야 등 혼슈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정도는 심하지는 않다. 황사는 가끔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날아간다. 5년 만에 찾아온 가을 황사가 화제다. 서울지방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그제 밤 10시 누런 먼지가 중부지방을 뒤덮은 뒤 어제 오전에는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맹위를 떨쳤다. 다행히 강한 바람을 타고 불청객 황사는 대부분 지방서 수 시간 만에 해소됐다. 겨울 황사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한 중국 북부지방에 그제 밤부터 폭설이 내렸다니 다행이다. 한국형 황사도 화제다.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낙동강 준설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장, 모래 야적장 등지서 날아온 모래와 흙먼지 때문에 황사와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대책이 세워질 때까지 공사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8~9일 경남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밀양·창녕·창원 낙동강사업 모래야적장 주변에 황사를 방불케 하는 흙먼지가 일었다. 일부 공구는 한때 공사를 중단했다. 겨울엔 강한 북풍 때문에 낙동강 유역의 황사가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황사를 없앨 방법은 없는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건설업계 ‘수주 가뭄’ 내년이 더 두렵다

    건설업계 ‘수주 가뭄’ 내년이 더 두렵다

    경기도의 한 중견 건설사 임원 정모씨는 요즘 현금 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극심한 수주 가뭄으로 현금 창고가 텅 빈 데다 내년에는 실질자본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전에는 찬바람이 불면 쏟아지는 발주 물량 덕분에 어느 정도 자금난을 해소했는데 요즘에는 지역에서도 발주 물량이 씨가 말랐다.”면서 “월 이자율 3.5%인 사채를 쓸까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지인의 도움으로 돈을 조달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행보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내년 건설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혹한기를 견디기 위한 ‘먹을거리’ 확보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토해양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000억원가량 감소한다. 건설업체들은 이미 올해 공공 공사 발주 물량 급감과 주택경기 침체로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장대비를 몰고 올 검은 구름은 ‘빅5’ 건설사라고 비켜 가진 않았다. 빅5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는 대우건설(-15.7%), GS건설(-7.9%), 대림산업(-3.7%), 현대건설(-3.3%) 순이다. 삼성물산만 16.6% 상승했다. 속사정은 제각각이다. 1~3분기를 종합하면 삼성물산은 국내에선 4조 2000여억원을 수주해 선방했지만 해외에선 플랜트 수주가 기대 이하였다. GS건설도 국내 공사 수주액은 5조 9000억원으로 업계 수위였지만 해외 플랜트 수주가 부진했다. 국내 공공 분야 공사 수주 1위(1조 4771억원)인 대림산업은 국내외에서 모두 목표치에 미달, 올 목표 수주액의 절반가량만 채운 상태다. 반면 현대건설은 1~3분기 해외공사 수주액이 11조원을 넘기며 전체 수주액의 70%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 공공 분야 공사 수주 감소가 치명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 상태가 안 좋아 당장 관련 공사 수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전체 공공 분야 공사 발주량도 지난해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내년 SOC 예산 중 신규 발주 물량도 1000억원에 못 미친다. 공공관리자제 도입으로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당분간 연기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 업체 실태 조사와 환율 변동도 업계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한 대형업체 임원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조직 개편 얘기가 차츰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 등의 주택사업보다 해외시장에 더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두유시장 반가운 찬바람

    찬바람이 불면서 두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겨울철은 두유업계의 성수기. 따끈한 두유 한병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두유시장은 해마다 10~15%씩 성장하고 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두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시장 규모가 3200억~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고르고 있다. 또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유시장 1위 업체인 정식품은 기능성 두유제품 강화에 나섰다. 간 건강에 좋은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넣은 ‘헛개나무베지밀(가칭)’을 연내 출시한다. 술자리가 잦은 남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이미 출시된 제품인 장 건강에 좋은 ‘베지밀화이바’, 당 건강에 좋은 ‘베지밀에이스’와 더불어 기능성 두유 3종을 구비하고, ‘베지밀=건강’이라는 이미지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2위 업체인 삼육두유도 중장년층을 겨냥한 ‘홍삼두유’를 이달 중 선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급으로 제품 출시 방향을 정하고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높게 잡았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틈새인 20~30대 여성을 노린 신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올 3월 한국음료를 인수하면서 두유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업체의 야식작은 ‘두유 해브 모조’. 감각적인 제품명에서부터 젊은 층 공략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모조’는 미국영화 ‘오스틴 파워’에 나오는 에너지를 뜻하는 단어. ‘당신은 모조(에너지)가 있느냐.’ 또는 ‘두유가 모조를 가졌다.’는 재치 있는 이중 의미로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콩의 비릿한 맛을 덜어내기 위해 초콜릿맛, 과일맛 등을 첨가한 3가지 맛을 준비 중이다. 온장고 속 병두유의 연간 매출은 70%가 11월부터 3월 사이에 나온다. 따라서 업체들은 온장고를 동원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남양유업은 ‘맛있는 두유 GT’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소점포를 대상으로 온장고 무상 임대 행사를 펼친다. 지난해 600대 정도를 무상으로 임대해 짭짤한 효과를 봤던 이 업체는 올해 임대 온장고를 1000대로 늘렸다. 매일유업은 스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순두유’를 들고 스키장을 직접 찾아가 무료 제공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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