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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관절·전신건강 상관성 체계적 규명

    턱관절·전신건강 상관성 체계적 규명

    서울 문치과병원 문형주 원장과 이용근 전 서울대 치대 교수는 최근 ‘치아 교합·턱관절 상태와 전신 건강과의 상관관계’라는 공동 논문을 통해 턱관절 상태가 구강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고 밝혔다. 턱관절 질환으로 치료받은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면비대칭·요통·시각이상·두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턱관절 이상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턱관절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양쪽 동시에 작용하는 양측성 관절로, 몸의 중심축인 뇌와 척추의 중심이 되는 관절”이라면서 “턱관절 주위에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근육들이 분포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체보완 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연관 질환의 유형은 만성통증과 피로가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턱 18%, 눈 13%, 피부 및 부인과 7%, 구강 5%, 호흡기 및 인후·귀 4%씩, 소화기 3%, 우울증·불면·예민함과 같은 심리적 질환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전신을 그물망처럼 둘러싼 근막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스템으로, 신체 한 곳에 해부학적·기능적 이상이 생기면 신체 전체에서 통증 및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턱관절 이상이 전신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런 근막의 기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턱관절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설과 추측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것이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왼손잡이, 잠 잘 못자는 이유 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수면장애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웹진 아이오나인(io9)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연구팀이 수면장애와 두뇌의 관계를 나타낸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톨리도대학 의학센터 연구팀은 남녀와 인종에 상관없이 수면문제로 고민을 앓고 있는 오른손잡이 84명, 왼손잡이 16명으로 구성된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장애 질환을 조사했다. 그 중 오른손잡이 환자의 69%가 주기성 사지운동증(PLMD)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69%라는 수치가 상당히 큰 비율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왼손잡이 환자에서는 그 수치가 무려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수면 중 손과 다리에 순간적으로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이 경련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돼 결과적으로 불면증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이 같은 증상을 지닌 환자는 전날 다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았지만, 일어날 때 다리에 나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신체는 왼쪽을 우뇌, 오른쪽을 좌뇌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조사 결과가 좌우 손잡이에 따라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하면,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좌우의 뇌 기능과 어떠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며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이 같은 수면장애에 대한 더 나은 치료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 중인 미국 흉부외과의 협회(ACCP) 77차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가을하늘이 유난히도 화창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손꼽아 기다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이하 GMF)이 열리는 날입니다. 잔디밭에 앉아 홀짝일 와인과 간단한 음식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깁니다. 담요가 있다면 챙겨도 좋지만, 현장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십분 반영한 ‘GMF표 패션담요’를 구입해도 좋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올림픽공원은 이미 인산인해입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과 잔디 사이로 텅 빈 무대가 보이네요. 조금 후부터 저 무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집니다. GMF의 첫 무대로 ‘곰피디와 절묘한 친구들’을 만납니다. KBS 2FM ‘이현우의 음악앨범’ 연출자인 곰피디(본명 이충언)는 최근 앨범에서 최강희, 류현경 등 인기 여배우에게 노래를 ‘시킬만큼’ 마당발을 자랑하는 뮤지션입니다. 곰피디 특유의 달달하고 유머러스한 곡들이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동안, 삼삼오오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꺼냅니다. 옆자리의 한 남성은 직접 만든 김밥과 과일 도시락으로 여자친구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네요.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도시락이 없다면 카페존에서 칠리핫페퍼핫도그를 사먹어도 좋아요. ‘나름’ 먹을 만 합니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박솔과 ‘영원한 소녀’ 장윤주 잠시 주린 배를 채우고 오니 이번에는 ‘슈퍼스타K3’로 얼굴을 알린 박솔이 무대를 준비하네요. 박솔은 지난해와 올해 앨범을 2장이나 발표한 어엿한 뮤지션입니다. 민트페이퍼 앨범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을 포함해 ‘불면증’, ‘너를 노래해’ 등은 옆구리가 시린 누나 또는 여동생 팬들의 마음을 담금질하기에 충분합니다. 무대를 옮기니 이번에는 GMF2011 레이디로 선정된 장윤주가 특유의 ‘구수함’을 뽐내며 공연을 시작합니다. 관객들에게 “이런 페스티벌에 오면 헌팅이 매우 잘 된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해 달라.” 등 뼈 있는 멘트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어 자칭 히트곡인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열창하자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네요. 역시 뮤직페스티벌은 ‘아는게 힘’입니다. 보고싶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열심히 공부해가면 재미가 배가 된다는 진리가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공연장을 사우나로 만든 자우림과 “히트곡이 너무 많은”10cm 수 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실내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 자우림은 지난 페스티벌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유용한 곡 외에도, 8집 앨범 수록곡 ‘EV1’, 1집 수록곡 ‘낙화’등 어둡고 느리고 차가운, 축제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듯한 곡들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려 왔습니다. 김윤아는 “이 곡들의 배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모두 ‘검색’을 생활화 하자.”고 역설하네요. 후끈한 사우나 같은 자우림 공연장에서 빠져 나오니 이제는 ‘바쁜 몸’이 된 10cm가 특유의 끈적끈적한 곡들을 선보입니다. 권정열이“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뭘 불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의 리액션이 폭발합니다. 여기에 ‘찹쌀떡’, 아메아메아메 ‘아메리카노’가 이어지자 열기는 하늘까지 닿을 듯합니다. 역시 대세는 10cm 인가 봅니다. ●‘본능적인’ 윤종신 그리고 GMF의 가을밤 GMF민트브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윤종신은 무대에 서자마자 “GMF에 처음, 드디어 나온다. 지금까지 나 없이 이 행사 어떻게들 치렀는지 모르겠다.”며 본능적으로 너스레를 떱니다. 어느덧 밤 9시를 넘긴 시각, 이젠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가을밤에 윤종신이 ‘팥빙수’를 부릅니다. 아, 생각만 해도 이가 덜덜 떨리지만‘악동 윤종신’다운 선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가워진 바람에도 관객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행복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급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 미터 이어진 화장실 줄을 기다릴 때 말고는, 즐겁지 않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페스티벌, 축제니까요. ●2012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위해 미리 체크할 것들 티켓예매 오픈일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는 10월 22일,23일 양일간 4만5000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습니다. 참고로 올해 예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하니, 2012GMF 티켓 예매오픈 날짜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드시 돗자리를 챙기세요. 2, 3개면 더 좋습니다. 잔디밭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얇은 돗자리 위로 잔디 이슬이 스멀스멀 올라와 엉덩이가 축축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인업 발표와 함께 뮤지션들의 음악을 공부해보세요. 음악페스티벌은 흥얼거리기만 해도 좋은 분위기지만, 함께 뛰고 따라 부를 수 있다면 흥이 배가 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무대에 선 뮤지션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리 멋진 애인을 만드세요. 친구들끼리 즐겨도 전혀 무방하지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예쁜 도시락과 달콤한 와인을 마시고 멋진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데이트는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깔깔깔]

    ●선생님의 낚시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선생님:○○이 보고 수업 끝나고 교무실에 오라고 해라. 학생:네. 전할게요. 그러자 선생님이 문자로 하신 말씀. 수업 시간에 문자 보낸 너도 같이 와라. ●불면증 불면증에 오래 시달리던 맹구가 건강이 몹시 나빠져 마침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땡, 땡’ 맑은 시계 소리가 자정을 알리자, 간호사가 잠 못 이루는 환자들에게 약을 나눠 준다. 간호사는 겨우 잠든 맹구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다. 투철한 직업 의식으로 간호사는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 “일어나세요. 수면제 드실 시간이에요.” 맹구는 그렇게 병세가 악화되어 좀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 [서울시장 보선 D-2] 부산 동구·강원 인제·충남 서산 3곳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10·26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입장에서는 ‘텃밭 사수’와 ‘교두보 확보’라는 이해가 상충하는 만큼 ‘미니 총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텃밭 사수 vs 교두보 확보 우선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부산·경남(PK) 민심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우세하다고 꼽는 최대 승부처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간주됐지만,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 이반 조짐도 심상찮은 탓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정영석(전 부산시 환경시설공단 이사장) 후보가 야권 이해성(전 청와대 홍보수석) 단일 후보를 5% 포인트 안팎 앞서 있다. 그러나 부동층이 40%를 넘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 이어 24일 한 차례 더 방문해 막판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예 상주하며 돕고 있다. ‘숨은 야당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 인제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구주류라면, 민주당은 신주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이광재 바람’이 불면서 ‘지역 정권’이 사실상 교체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최상기(전 인제군 부군수) 후보가 한나라당 이순선(전 인제군 기획감사실장)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최근 박 전 대표의 현지 방문 등을 계기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예측 불허라는 평가다. 민주당도 ‘박빙 우세’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안갯속 또 충남 서산시장 선거도 관심의 초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자유선진당에 내준 충청권 맹주 자리를 되찾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 노상근(전 서산시 주민지원국장) 후보와 한나라당 이완섭(전 서산부시장)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무(전 도의원) 후보 등이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능력, 재력, 집안, 학벌 무엇 하나 제대로 빠지는 허당 청년 찬영. 책임방조 키스 한번에 대책 없이 결혼에 골인한다. 너무 순수한 찬영 덕에 애 하나 더 키우는 심정의 아내 미선은 슬슬 힘에 겹다. 반품요망 일순위 품절남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인 그. 순진한 찬영의 매력에 끌린 동료배우 단비의 무한 애정공세가 시작된다. ●로봇 찌빠(KBS2 오후 3시 5분) 메리카 별에서 쫓겨난 메롱네롱족 로봇 찌빠와 말썽쟁이에 장난기 많은 아이 팔팔이는 말술이가 몸져눕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말술이의 병원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팔팔이. 찌빠는 자신이 일을 하겠다며 큰 소리치고 거리로 나가지만 청년실업 50만 시대에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직장도 돈도 없는 20대 백조 진희,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같은 백수 내상이다. 내상은 진희에게 오히려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며 맘 편히 가지라고 조언을 한다. 한편 하선은 옆집 개가 굶고 있는 것을 본다. 불쌍한 개가 계속 신경쓰이던 하선은 결국 옆집 담을 넘게 되는데…. ●더 뮤지컬(SBS 밤 9시 55분) ‘청담동 구미호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는 유진의 말에 은비는 깜짝 놀라고, 은비는 그렇게 되면 자신은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은비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에 대해 여전히 믿기지 않아 하고, 유진은 그런 은비를 보며 피식 웃고 만다. 한편 강희는 몬티 백작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유진을 만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온갖 진료과를 돌고돌아도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도, 악수를 할 수도 없는 26세의 여성. 자살 시도만 4번, 불면증과 우울증에 고통받는 29세의 남성. 이들의 몸과 정신을 병들게 하는 것, 바로 통증이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 아무도 모르는 사이 환자들의 병은 깊어만 가는데….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토론합시다’는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진행한다. 최근 미국,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 상황이 주제다. 또 한국의 경제는 안정적인지 여야 정치인과 전문가 패널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한다.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우리 경제의 불안정한 미래를 짚어본다.
  • “통일 되면 北 영화 창작의지 불타오를 것”

    “통일 되면 北 영화 창작의지 불타오를 것”

    통일부 홍보대사인 곽경택 영화감독이 최근 통일부 인터넷 라디오 방송 ‘유니 라디오’에 출연해 “통일 이후 북한에서 영화 창작의지가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곽 감독이 출연한 ‘유니 라디오’는 지난달 말 통일부가 통일에 대한 국민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시작한 방송으로, 곽 감독은 지난 4일 특별손님으로 전화 출연을 했다. 곽 감독은 “분단과 통일에 이르는 엄청난 드라마와 영화적 소재가 북한에서 폭발할 것”이라면서 “상상력이 갇히고 억압된 곳에서 창작의지에 불을 붙이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과거 한국도 군부독재 시절 많은 상상력이 억압돼 있다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한국영화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북에도) 분명히 그런 현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친이 실향민이라고 밝힌 곽 감독은 향후 남북문제를 다룰 영화 소재에 대해 “실향민이라는 말 자체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실향민 얘기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연 대단하단 말 듣고 싶다”

    “사람들이 내 공연을 보고 나가면서 ‘이렇게 대단한 공연은 처음이야’라고 말했으면 좋겠어요.” 2009년 6월 25일 사망한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의 육성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정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것은 잭슨의 목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병약하고 처진 ‘충격적인’ 음성이었다. 이날 검찰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된 잭슨의 육성은 잭슨에게 과도한 약물을 투여해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주치의 콘래드 머리(58)가 잭슨이 숨지기 5주 전 그와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녹음한 것이다. 잭슨은 머리와의 통화에서 약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우리는 경이로워야 해요. 사람들이 내 공연을 보고 ‘이런 공연은 본 적이 없어. 대단해. 놀라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엔터테이너야’라고 말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힘겹게 말했다. 이미 팝 황제의 반열에 올랐지만, 마음 속에는 여전히 최고로 인정받고 싶은 자존심이 가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 녹음 육성과 잭슨이 사망 직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머리가 15만 달러 보수의 주치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잭슨의 불면증 치료에 과도한 분량의 마취제 프로포폴을 처방해 중독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머리의 변호인단은 “잭슨이 주치의의 허락 없이 정해진 양 이상의 약을 복용해 빚어진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 밖에는 수많은 팬이 몰려 “마이클을 위해 정의의 심판을 내려라.”는 구호를 외쳤다. 배심원단이 5주 뒤 유죄 평결을 내린다면 머리는 최고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너바나 앨범재킷 ‘수영장 아기’ 20년 뒤 모습?

    미국 록밴드 너바나가 세계적 명성의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한 20년 전 바로 그 앨범 ‘네버마인드’(Nevermind)의 표지모델 아기는 어떻게 변했을까. 1991년 발매된 ‘네버마인드’는 한 아기가 수영장 물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1달러 지폐를 쫓아 수영하는 기발한 장면의 재킷화보로 화제를 모았다.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곡이라고 불리는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을 수록한 이 앨범의 아기 모델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당시 ‘너바나 베이비’로 덩달아 세계적 유명세를 탔던 주인공은 스펜서 엘든. 이제는 어엿한 20세 청년으로 변한 엘든은 ‘네버마인드’ 발매 20주년을 기념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패서디나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in Pasadena)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스펜서는 20년 전 촬영한 재킷화보 촬영과 관련된 비화를 소개했다. 스펜서는 “데뷔는 당시 할리우드 아티스트로 일했던 아버지 릭 스펜서와 ‘네버마인드’ 앨범재킷 촬영을 담당한 사진작가 커크 웨들의 남다른 인연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릭과 커크는 스튜디오 렌트비를 아끼려고 함께 스튜디오를 나눠쓰던 친구사이. 두 사람은 우연히 점심식사를 하러 가다가 ‘수영장 아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곧바로 두 사람은 한 수영장에 달려가 별다른 고민 없이 스펜서를 물 속에 던졌고 커크가 수중에서 이 모습을 자연스럽게 촬영했다는 것. 아기가 물속에 있는 지폐를 따라서 자유롭게 물 속을 헤엄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스펜서가 수영한 시간은 2초에 불과했다. 스펜서는 “아기의 얼굴에 ‘후’하고 바람을 불면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숨을 참기 마련이다. 아버지는 나의 얼굴에 바람을 분 뒤 내가 숨을 참자 나를 수영장에 던졌다. 그 때 커크 아저씨가 수중에서 1초에 18장 연사로 사진을 찍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네버마인드’ 앨범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000만장 이상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그렇다면 너바나 베이비에 돌아간 로열티는 얼마였을까. 스펜서가 밝힌 로열티는 ‘0달러’였다. 그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 놀랍게도 스펜서는 단한번도 너바나 멤버를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스펜서는 너바나의 열성 팬을 자처했다. 그는 CNN에서 “너바나의 음악은 한 곡도 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고 특별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단 한번도 그들을 직접 본 적은 없으나 그들을 존경하며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너바나는 정신적인 방황을 계속하던 리더인 커트 코베인이 결국 1994년 4월 자살을 하면서 해체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 긴축통화에 고리대금업 판친다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고리대금 열풍이 어얼둬스(鄂爾多斯·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도시)에도 밀어닥쳤다.” 지난 21일 중국의 인터넷사이트 중국망은 이렇게 보도하며 중국 가계·기업의 자금난과 고리대금업 성행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금융 당국의 긴축통화 정책 지속으로 가정과 기업의 돈줄이 막힌 데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사금융으로 몰리면서 중국 전역에 고리대금업이 성행하고 있다. 고리대금업 광풍이 불면서 돈을 떼이는 전주(錢主)와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가정과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쑤성의 대표적 빈곤 마을인 쓰훙(泗洪)현 스지(石集)향 주민들이 최근 집단적으로 고리대금업에 나섰다가 돈을 떼이는 바람에 1억 위안(약 18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춘제(春節·설) 이후 돈놀이 바람이 불어 거의 모든 마을 주민들이 외지의 이웃, 친척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고리대금업에 참여했다가 패가망신할 처지에 놓였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지나다니는 개도 100위안짜리 인민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돈이 넘쳐난다는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도 올 들어 기업들의 자금난 때문에 고리대금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이 사금융으로 몰렸다가 경기침체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줄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대금 열풍은 홍콩에 버금가는 부유 도시인 어얼둬스 등 북방으로 밀려 올라가고 있다. 어얼둬스 주민의 50% 정도가 고리대금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돈벌이가 괜찮다는 소문에 베이징 등에서까지 돈을 싸들고 몰려들고 있다. 폐해가 심각해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근절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익’을 좇는 돈의 속성상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소설의 힘, 스크린에서 꽃피다

    소설의 힘, 스크린에서 꽃피다

    영화와 소설이 만들어 내는 상승 작용이 뜨겁다. 일본에서 원작을 많이 샀던 한국 영화계가 4~5년 전부터 한국 소설과 만화에 관심을 두면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된다. 오는 22일 관객들과 만나는 ‘도가니’는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룬 공지영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했다. 다음 달 중순 개봉 예정인 ‘완득이’는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다. ●공지영 “영상이 글자보다 훨씬 아팠다” 2009년 단행본으로 발간돼 40만부 넘게 팔린 ‘도가니’는 인터넷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재주목받고 있다. ‘완득이’는 국내에서는 아직 불모지인 청소년소설임에도 2008년 발간 뒤 50만여부가 팔렸다. 반항아인 고등학생 완득이가 담임교사와 티격태격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TV드라마 ‘성균관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유아인이 주인공에 캐스팅돼 더욱 화제가 됐다. 국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탉’도 황선미 작가의 동화가 원작이다. 지난 4월 발매된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도 판권이 팔려 영화화가 결정된 상태다. 박범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은교’는 정지우 감독이 배우 캐스팅을 거의 끝내고 조만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지영은 “유리처럼 깨질 것같이 여리여리한 아역 배우가 스크린에 등장하자 글자보다 훨씬 강한 아픔과 충격이 절절하게 다가왔다.”며 영상의 힘을 긍정했다. 작가는 감독과 배우들이 ‘운동을 하는 사람’처럼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 믿고 맡겼다고 했다. 공 작가의 작품은 ‘도가니’ 외에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영화화됐다. 공지영은 ‘무소’와 강석경 원작의 영화 ‘숲 속의 방’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쿤데라 “절대 각색 못하게 쓰라” 공지영만큼이나 작품이 많이 영화 또는 드라마화된 작가로는 김탁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소설 창작뿐 아니라 영화기획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원작 ‘나, 황진이’)와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원작 ‘열녀문의 비밀’)의 뿌리가 그의 소설이다. 최근 영화사로부터 ‘조선명탐정’ 추가인세 1억원을 받기도 했다. 주진모 주연으로 촬영이 끝난 영화 ‘가비’도 그의 소설 ‘노서아 가비’가 원작이다. 김탁환은 “밀란 쿤데라는 ‘오늘날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바꿀 목적에서 소설에 달려들고 있다. 소설에서 본질적인 것은 오직 소설에 의해서만 말해질 수 있다. 자신의 소설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것을 각색할 수 없는 방식으로 써야만 한다’고 소설 ‘불멸’에 썼지만, 그의 소설도 두 작품이나 영화화됐다.”고 말했다. “내 소설이 영화화될 때는 완전히 감독에게 작품을 맡겼으나 ‘조선명탐정’의 성격이 원작과 너무 판이해진 것을 보고 영화기획에 뛰어들게 됐다.”는 김탁환은 “그러나 소설을 쓸 때 영화화를 염두에 두지는 않으며, 소설과 영화는 따로 분리해서 일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업은 소설가가 할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소설가는 영화감독과 레벨이 같다.”는 게 김탁환의 생각이다. 그는 아예 이야기 창작 공동체 ‘원탁’(주식회사)을 차렸다. ●영화화 염두 글쓰기 풍토는 문제 최근 문학상 심사평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경향 가운데 하나는 영화화를 겨냥한 글쓰기가 많다는 것. 김선우 시인은 한겨레 문학상 예심을 진행하면서 “좋은 소설이 영화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영화가 꼭 좋은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런 추세를 꼬집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스크린셀러(영화의 원작 소설이 인기를 얻는 현상)는 세계적인 추세인데 지난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 바람이 불면서 독자적인 시나리오 개발에 주력했다가 최근 다시 저예산으로 흥행이 보장되는 문학 작품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순수문학으로 분류되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에도 추리적 기법이 도입됐다. 스크린과 마우스에 익숙한 독자에게 소설이 읽히려면 ‘이미지가 서사를 압도하는 영화 같은 소설’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탁환은 그러나 “영화계가 한국 문학 전반에 관심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은 소수의 스토리텔러(이야기꾼)에 관심을 두는 수준”이라면서 “다만 영화로 옮겨질 강력한 스토리가 나오면 영화계는 언제든 달려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한나라, 나경원 대세 속 경선흥행 고민

    한나라, 나경원 대세 속 경선흥행 고민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여론은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나 최고위원과 경선을 붙여 흥행을 이룰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나 최고위원을 비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이경재 의원은 “김황식 총리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총리 차출론’을 접자는 얘기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어떤 계파가 당내 예비후보를 비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유 최고위원이 ‘나경원 비토론’을 공개적으로 부인했기 때문에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드러내 놓고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친이(친이명박)계 진성호 의원은 “시간은 나 최고위원 편으로 보인다.”면서 “외부 명망가에 의존하지 말고 한나라당의 철학과 명분으로 후보를 세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상급식 논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뜻을 함께했던 나 최고위원이 ‘필승의 카드’냐 하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당내 인사 1명과 외부 영입인사 1명이 맞붙는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바람이 불면 풀은 눕는다.”면서 “(안철수) 바람은 이번 주말이면 잠잠해진다. 당의 보선 준비도 이번 주 중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부 인사 영입이다. 김 총리가 선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고,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에 무게를 두고 있어 홍 대표와 친박계가 원했던 총리 차출은 힘들어졌다. 차선책으로 이석채 KT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홍 대표가 나서서 이들을 접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영입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대표의 정치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의 출전도 안갯속이다. ‘안풍’(안철수 바람)이 잦아들고, 친박계를 포함한 당의 총력 지원이 명확해진 뒤에야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정치평론·여론조사 전문가 7인에게 듣다

    [안철수 불출마 이후] 정치평론·여론조사 전문가 7인에게 듣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위력이 2012년 대선으로까지 치닫는 양상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가 지난 7일, 안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추월했다. 특히 중도층·40대·수도권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이긴 것은 중도층이 진보적 유권자들과 함께 지지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무당파의 지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 원장이 형성한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구도를 꼽는다. 차기 대선까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는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안 원장이 정치 패러다임 자체를 ‘식상함 대 신선함’, ‘부패 대 반(反)부패’, ‘부(不)정의 대 정의’ 구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윤철 경희대 겸임교수도 “안 원장이 만들어낸 ‘구(舊)정치 대 신(新)정치’라는 프레임에서 보수층은 공격 대상이고 결집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안 원장이 기존 제3세력과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층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안 원장이 성공한 CEO이면서도 공존 경제라는 철학을 지녔다. 기존 무소속 후보와 다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안 원장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야권과의 연합 전략이 중요하며 3자 구도로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대선주자 안철수’의 영향력이 ‘서울시장 안철수’보다 약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대표는 “안 원장은 무소속이지만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본인 지지도가 일정 부분 유지돼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한 지지는 대세론에 대한 피로감과 (기존 정치에 대한) 식상함에 따른 반발”이라면서 “언제든 있었던 일이다. 참신한 인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기 대선에서 외생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안 원장의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렵다. 안보 리스크가 닥치면 통상 부드러운 리더십보다 강한 리더십이 유리하다. 경제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한 정치 평론가는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경제 대통령을 자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이 고조될 수 있다. 이때는 대여(對與) 프레임이 안 원장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찬바람이 불면 더 고통스러운 퇴행성 관절염

    찬바람이 불면 더 고통스러운 퇴행성 관절염

    흔히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고들 말하는 골관절염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관절 부위의 조직이 경직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이런 저런 진통소염제를 복용해보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은 통증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영복 대한정형외과 학회장이 국산 신약 4호인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캡슐’(녹십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국산 신약인데다 순수 천연물 제제이면서도 기존 치료제와 동등한 임상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며, 국내 65세 이상 여성 노인 절반이 앓고 있는 골관절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골관절염 골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으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화 외에 운동으로 인한 충격이나 외상이 원인이기도 하다. 골관절염은 체중 부하와 충격을 많이 받는 무릎·발목·고관절에 흔하며,척추나 손가락 관절에서 생기기도 한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에 많다. 최근 국내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50세 이상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남성이 14.7%인데 비해 여성은 무려 32.5%나 된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50대 10.8%, 60대 15.5%, 70대 23.6%, 여성은 50대 17.3%, 60대 32.6%, 70대 56.2%로, 남녀 편차가 크고 연령과 깊은 상관성을 보인다. ●흔한 증상은 무릎 통증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관절에 나타나는 국소적인 통증이며,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은 거의 없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만 나타나는 통증이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을 때도 나타난다.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고, 압통 혹은 움직일 때 마찰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걸을 때 관절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가 난다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이 무겁고, 관절이 어긋난 듯하다 ▲앉거나 선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잘 안 펴진다 ▲아침보다 저녁 또는 운동 후에 관절이 붓고 아프다 ▲체중이 실리는 무릎·엉덩이·고관절·발과 척추관절 등이 아프다 ▲손가락 끝 관절과 엄지 뿌리의 돌출 부위가 아프다 ▲오래 앉았다 일어나면 삐걱 소리가 난다는 것 등이다. ●골관절염 치료제, 문제는 부작용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나 물리·약물치료를 적용한다. 수술 전단계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만성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데, 특히 진통 효과가 뛰어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약제는 위장관을 보호하는 ‘COX-1’효소까지 억제해 오래 복용하면 속쓰림·소화불량·궤양·위출혈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진통 효과가 뛰어난 ‘COX-2’ 억제제도 심혈관계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정영복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바로캡슐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기존 약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위장관·심혈관계 부작용을 크게 줄인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임상시험 결과, 위장관 부작용이 13.0%로 대조약의 22.0%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이상약물반응 발현율(15.9%)도 대조약(31.3%)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고 밝혔다. 구척·방풍·우슬 등 6가지 천연물을 주성분으로 한 신바로캡슐은 2008년부터 2년간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고대구로병원 등 8개 병원에서 기존 COX-2 억제제와 비교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정 회장은 “신바로캡슐은 비임상시험에서도 COX-2, TNF-α와 같은 염증 매개인자 발현과 통증을 억제하며, 연골 파괴에 관여하는 효소인 MMP-2, MMP-9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국산 신약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 처음 풀어낸 이생강 명인

    [김문이 만난사람]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 처음 풀어낸 이생강 명인

    조용히 눈을 감는다. 춤의 소리가 들려온다. 잔잔하던 가슴을 후벼 판다. 전신을 휘감아 돈다. 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운다. 하여 신적(神笛)이다. 신라시대 설화 한 토막이 생각난다. 한 대나무가 있었다.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이때 용이 나타났다.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신기한 대나무는 곧 피리로 만들어졌다. 소리가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흩어졌던 민심은 이 소리를 듣고 하나가 되고, 다들 안정이 됐다. 피리는 국보가 됐고 이름을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했다. ‘삼국사기’ 악지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는 기록이 남게 된 배경이다. 이후 대금(大笒), 중금(中笒), 소금(小笒), 단소, 퉁소 등의 악기로 무궁하게 이어졌다. 세월을 뛰어넘는다. 조선 후기 진도의 세습무 출신 박종기(1879~1939) 명인이 대금산조를 창시했다. 이때부터 무속음악으로 발전했고 오늘날 우리의 전통춤 무대에서 90% 이상 배경음악으로 삼을 만큼 중요하게 자리잡았다. 원래 대금의 종류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다. 정악대금은 주로 궁중음악이나 양반들의 풍류음악을 연주하려고 만든 악기로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 적합하다. 관이 길게 돼 있는 것도 다른 악기와의 음정을 고려한 이유이다. 그런데 정악대금은 취구(吹口)가 작고, 손가락을 짚는 지공이 넓어서 다루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호흡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산조대금과 같은 꺾기나 깊은 농음(音), 다루치기(순간적인 지공의 개방을 통해 경쾌한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술)가 어렵다. 반면 산조대금은 대금산조 독주를 위해 만들어진 악기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이 많아 손동작을 원활하게 하려고 정악대금보다 짧게 만들어져 손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정악대금으로 산조를 연주할 수 있을까? 박종기 명인은 당시 산조를 연주할 때 대금의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악대금으로 연주했다고 전해진다. 대금산조 이생강(75·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명인은 박종기 이후 최초로 정악대금으로 산조 한바탕을 최근에 풀어내고 ‘이생강 원형 대금산조’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냈다. 나이도 나이지만 대금인생 70년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살아 있을 때, 내가 아니면 누가 할 것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던지며 만들어냈다고 했다. 우리 국악사에 큰 획을 긋는 일임이 분명하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이 명인을 만났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온 고등학생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 “너무 (대금을) 흔들면 안 돼.” “네.” “호흡을 길게” “…” 제주도에서 온 학생도 있었다. 연습이 끝나자 이 명인은 괄괄한 목소리에다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가며 거침없이 말을 이어간다. “강원 신철원에서 제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 다시 물었다. “우리 아들(이광훈)이 제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이지요.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철원에 있는 초등학생 700여명에게 단소를 가르쳐 주고 있지요. 학교에서 우리 국악을 하면 아름다운 교육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을까. 이 명인은 지난해 강원 정동진에서 열린 전국 초등학교 교장모임에서 강연을 했다. 대나무의 소리 하나로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더니 감동을 받은 일부 교장 선생의 뜻에 따라 시골 학교에서 조금씩 국악 붐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소로 했지요. 원하는 학교에는 제가 단소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금으로 교체해 줄 때가 됐지요.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냐고요. 제가 공연을 하잖아요. 그걸로 담양에서 대나무를 사고 아는 사람한테 찾아가 수공비만 받고 싸게 대금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용으로 만든 180여 가지 CD와 DVD 등도 보내주고 있지요. 아들은 제주에서 가르치고 저는 틈이 나는 대로 강원 지역에 가서 지도를 해줍니다. 요즘에는 유아용 ‘병아리 단소’도 만들어 어릴 적부터 국악과 친해지도록 권장하고 있지요. 어린애들이 단소를 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 명인은 신철원과 제주에서 시작된 단소 불기 운동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날 때 멋진 공연을 할 것이라며 웃는다. 잠시 얘기를 멈추는 사이 질문을 던졌다. “이번 음반을 낸 원형(原形) 대금산조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우리 국악에서 원형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살아 있을 때 원형 대금산조를 확실히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제가 1937년생입니다. 일흔이 넘었고 대나무 소리를 낸 지도 70년이 됐습니다. 살아 있을 때 남겨둬야 합니다. 원형 대금산조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제 스승(한주환)의 스승(박종기)이 했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그걸 음반으로 제작했지요. 그래야 후배들이나 국악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나무 소리인생 70년을 맞아 정악대금으로 풀어낸 ‘원형 대금산조’ 음반에는 전체 63분 23초 길이에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시나위’ ‘자진모리’를 순서대로 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악(正樂)은 ‘인쇄체’요, 산조(散調)는 ‘필기체’라는 것. 손가락을 잘 떼서 매끄럽게만 불면 되는 정악대금에 비해 산조대금은 개성 있는 꼴바꿈이 가능하며 선율이 다채롭고 인간 세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고 덧붙인다. 국악계의 한 평론가는 이번 음반을 낸 것과 관련해 “박종기의 탁월한 예술성을 한주환이 극복하며 대금산조의 중시조로 등극했듯이 한주환의 천재성을 극복한 유일한 재비가 이생강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라고 평했다. 이 명인은 반주악기로만 사용돼 온 대금으로 첫 독주를 시도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1960년 4·19 직후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서울에 왔습니다. 거기에 한국민속예술단 소속 무용수와 악사 등 33명이 타고 프랑스 파리에 갔지요. 춘향전을 무용극한 내용으로 공연을 하는데 주인공 안나영씨가 급히 맹장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타로 제가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대금을 들고 무대에 섰지요. 아이러니하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민속악기 독주회를 처음 갖게 됐습니다. 우리 민속악기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후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50여개국 순회공연을 갖게 된다. 그의 대금에 대한 사랑과 의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가 낸 음반의 종류만 해도 500여 가지. ‘동백아가씨’ ‘목포의 눈물’ 등은 물론이고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웬만한 노래는 죄다 대금으로 풀어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놔 국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된 우리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단지 대나무 구멍에서 나오는 소리일진대 청아하고 신기에 가까운 뻐꾸기 소리 등을 마구 뱉어내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눈을 감게 만든다. ‘이생강이 아니면 과연 누가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는 앞으로 태교, 명상, 추억, 회상 음악 쪽에 방향을 맞춰 꾸준히 일상으로 파고드는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리랑’을 현대감각에 맞게 작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악의 원형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이 명인은 다섯 살 때부터 소금을 배웠다. 이후 11세 되던 1947년, 스승 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6·25전쟁으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 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도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욕심이 커서 어떤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대가들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했다. ‘대니 보이’(Danny Boy),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 나갔다. 그랬더니 얼마 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 ‘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아버지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대금의 한주환,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명인의 열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이생강 명인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45년 광복 후 부산에 정착해 살았다. 다섯 살때 아버지에게 단소를 배웠고 이후 이덕희, 지영희, 전추산, 오진석, 방태진, 한주환 등을 스승으로 모시고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혔다. 19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대금반주을 했으며 19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 때 처음으로 대금독주를 했다. 1977년 국내에서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를 가졌으며 이때 원형 대금산조를 처음 연주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20여 차례 개인발표회를 가지며 독특한 ‘이생강류’의 대금음악을 만들어오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로 주목을 받았고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20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을 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최초로 정악대금으로 ‘원형 대금산조’를 풀어낸 음반을 냈다.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하면서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1978), 신라문화재 대통령상(1984년), KBS국악대상(1984년), 서울시 자랑스러운 시민상(1994), 대한민국 국민상(1997), 한국국악대상(2002년) 등이다.
  • 위험천만 ‘철로 테라피’…못 고치는 병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위험천만한 ‘철로 테라피’가 유행하고 있다. 병을 고치려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행위지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겁없이 철로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철로에 흐르는 전기가 병을 고친다고 믿는 사람들이 철로로 몰려들고 있다. 철로에 중간에 앉아 양손으로 레일을 손으로 잡거나 아예 철로를 가로질러 누워 흐르는 전기를 몸으로 받는다. 특히 질병치료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곳은 자카르타 라와 부아야의 셍카렌 기차역 주변이다. 류마티스, 척추질환, 관절염,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병을 고치겠다며 기차역 주변을 메우고 있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기차 테라피가 시작된 건 이미 1년이 넘었다. 과학적인 근거도 희박하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소문이 나면서 철로 테라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병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다. 수비아라라고 이름을 밝힌 43세 남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철로 테라피로 한쪽 다리에 있던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철로에 흐르는 전기를 받으면 무슨 질병이든 고칠 수 있다.”며 “당뇨병, 근육통, 편두통을 앓는 사람도 철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신자들은 “병원치료를 받기 힘든 빈민들이 철로 테라피라는 미신에 빠져가고 있다.”며 “국민보건을 챙기지 않는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중국의 두 모습-잇따르는 굴욕] 징후고속철 또 ‘스톱’… 승객들 공포

    고속철도 추돌 참사로 중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개통한 징후(京?·베이징~상하이)고속철도가 또다시 고장으로 멈춰섰다. 지난달 30일 개통식 이후 한달도 채 안 돼 벌써 여섯 번째다. 철도부는 각 지역 철도국에 대대적인 안전검사 실시를 긴급 지시했다. 징후고속철도의 여섯 번째 고장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현지시간) 안후이성 딩위안(定遠)현 구간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설비 고장으로 G44편 등 20여대의 열차가 줄줄이 멈춰섰다. 당국은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전력 공급 설비 위에 설치된 천막이 훼손돼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긴급 수리에 나선 철도 당국은 부근 전기를 모두 차단했고 이 때문에 상·하행선 전체가 연착했다. 3시간 후 복구를 마쳤지만 난징(南京) 남역 등에서는 오후 7시부터 열차표 발매가 중단됐다. 고속철도 추돌 사고의 여파로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뒤따라오는 열차가 들이받을까 걱정된다.” “많은 승객들이 열차 앞부분으로 옮겨 왔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전력이 끊기면서 열차 안의 에어컨과 조명이 모두 꺼져 승객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상하이에 가기 위해 고속철도에 탑승한 한 승객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열차 안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이 하나도 없다. 전기도 끊겨 열차 내 온도가 섭씨 40도까지 올라 마치 사우나에 있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징후고속철도는 개통 11일 만인 지난 10일 전력망 접촉 이상으로 하행선 열차들이 대거 연착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전기 계통 고장으로 멈춰섰다. 2209억 위안(약 3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징후고속철도의 잇따른 고장에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철도 당국은 “장비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앞으로 2~3개월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한편 고속철도 추돌 사고 이후 철도부의 긴급 지시로 중국 각 지역 철도국에서 대대적인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철도부는 26일 각 지역 철도국에 내려보낸 긴급 통지문을 통해 “이번 사고의 교훈을 진심으로 새겨 즉각 대대적인 안전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 [창간 107주년 여론조사] 53.6% “내 지역구 의원 교체희망”… 2012 ‘바꿔 열풍’ 예고

    [창간 107주년 여론조사] 53.6% “내 지역구 의원 교체희망”… 2012 ‘바꿔 열풍’ 예고

    내년 4·11 총선에서 자기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교체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현역 의원의 재출마를 원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국민(45.6%)이 정치권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보는 상황을 반영하듯 다수 국민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정치권의 일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신문 7월 18일자 3면 참조> 연말부터 본격화할 여야의 총선 후보 공천 움직임에도 이 같은 민심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신문이 창간 107주년(7월 18일)을 맞아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6%의 응답자가 ‘지역구 현역 의원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남성(55.4%)이 여성(51.9%)보다 교체 욕구가 조금 더 강했다. 응답자의 25.9%만이 ‘현역 의원이 다시 한번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을 바꿔야 한다는 응답자를, 재출마를 바라는 응답자로 나눈 ‘현역 의원 교체지수’는 2.07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현역 교체지수는 1.75가 임계치였다. 이 수치를 넘은 후보가 출마하면 대부분 낙선했다. 이에 따라 내년 19대 총선에서도 전국적으로 ‘교체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초선 의원’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모든 권역에서 변화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호남권(교체지수 2.84)의 교체 욕구가 높았다. 이어 강원(2.22), 영남(2.05), 충청(1.90), 수도권(1.88)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2.46)와 50대 이상(2.43)의 교체 욕구가 강한 반면 30대(1.56)와 40대(1.8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학력은 낮을수록 현역 의원을 바꾸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적일수록 현역 의원 교체 욕구가 컸다. 보수의 현역 교체지수가 2.47로 가장 높았다. 중도는 2.03, 진보는 1.59였다. 18대 국회에 대한 보수층의 불만과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자영업(2.93), 가정주부(2.81), 블루칼라(2.33)가 높았다. 화이트칼라(1.55)나 전문직·공무원(1.13)은 낮았다. 내년 총선의 불안정성은 여야 어디를 지지할지 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이 40.5%에 이르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25.7%)와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자(26.8%)는 거의 비슷한 수치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남 493명, 여 507명)를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서, 오차는 ±3.0% 포인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반기 TV드라마 기상도

    하반기 TV드라마 기상도

    올 상반기 안방극장은 흉년에 가까웠다. 평균 시청률 20%를 넘긴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만고만했다. 유명 작가와 PD들의 귀환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하반기 안방극장 기상도를 미리 들여다봤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사극의 역습이다. MBC 월화극 ‘짝패’를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사극이 하반기에 대거 안방극장에 상륙하는 것. 지난 4일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가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일에는 KBS 수목극 ‘공주의 남자’, 25일에는 MBC 월화극 ‘계백’이 첫 방송에 들어간다. 한달에 3편의 사극이 동시에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사극은 현대극에 비해 2~3배가량 제작비가 더 들지만 시청 연령대의 폭이 넓고 한번 바람이 불면 시청률이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도 선호하는 장르다. 성공하면 장기간 광고 판매는 물론 해당 방송사의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크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빅히트한 ‘추노’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 3대 무인으로 꼽히는 협객 백동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한 사극을 펼쳐 보이고 있다. ‘공주의 남자’는 계유정난(조선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좌의정 김종서 등을 살해한 사건)을 배경으로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의 아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다는 상상력을 동원했다. ‘계백’은 백제의 명장인 계백 장군을 재조명한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 7일간 궁에서 벌어진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뿌리깊은 나무’(SBS)도 9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석규가 세종대왕 역을 맡아 1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추노’에 이어 ‘공주의 남자’의 제작을 맡은 최지영 KBS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사극이 궁중 사극에서 벗어나 소재나 형식 면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해졌고, 복식이나 영상미 면에서 퓨전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좋다.”고 ‘사극 열풍’ 요인을 분석했다. 스타 캐스팅 부담이 덜한 점도 방송사들이 사극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 CP는 “현대극은 스타 연기자 한두명의 매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만, 사극은 스타급이 아니어도 캐릭터 연출과 극본을 통해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설사 주연이 조금 약해도 탄탄한 조연과 조화를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에 스타 캐스팅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스타 작가와 PD들의 잇단 귀환이다.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는 9월 방송 예정인 SBS 월화극 ‘물망초’로 4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수애가 여주인공에 낙점돼 김수현 사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꿈의 시청률 50%를 달성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도 오는 10월 방송되는 KBS 수목극 ‘영광의 재인’을 들고 돌아온다.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등을 히트시킨 문영남 작가는 SBS 주말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10월 방송 예정)로 컴백한다. ‘선덕여왕’을 흥행시켰던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의 집필을 맡았다. 한류 스타 최지우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MBC 수목극 ‘지고는 못살아’는 인기 드라마 ‘단팥빵’의 이재동 감독과 이숙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김영섭 SBS CP는 “스타 작가·PD 콤비는 흥행 드라마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고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촬영 속도도 빠르다.”면서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 스타 콤비의 귀환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반기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먼저 승기를 잡으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포석도 깔려 있다. MBC는 11월 50부작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베트남 전쟁 등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주몽’을 히트시켰던 이주환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한희 MBC CP는 “회당 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선덕여왕’ 제작비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KBS는 9월 해양 블록버스터 ‘포세이돈’을 내놓는다. 해양경찰 내 인명구조 전담 특수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 드라마 ‘NCIS’(해군 범죄 수사대) 한국판이다. SBS도 ‘뿌리깊은 나무’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중·일 합작 드라마 ‘스트레인저 6’와 가상 통일을 주제로 한 ‘한반도’ 등이 하반기에 편성될 경우 블록버스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희 CP는 “상반기에 대중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대형 드라마가 없었던 만큼 하반기에 대작들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제작비를 많이 들인 대작들의 경쟁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하반기 종편 개국을 앞두고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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