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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TV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행복발전소(KBS1 밤 7시 30분) 가수 쿨의 김성수와 딸 혜빈, 탤런트 윤용현과 딸 다임, 그리고 배우 이파니의 남편 서성민과 형빈이까지. 세 아빠의 육아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학교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 하며 본격적인 추억 만들기에 앞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아이와 아빠의 모습을 함께 들여다본다.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백산은 중원의 의도대로 수연을 구해내고 대신 잡힌다. 중원은 백산의 말대로 핵무기가 모두 대한민국에 넘겨진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문을 시작한다. 한편 유건은 백산이 가지고 있는 하나 남은 핵무기를 중원에게 빼앗기면 안 된다는 최민의 지시를 받고, 백산을 구출하러 중원의 아지트로 연화와 동행한다. ■불만제로 UP(MBC 오후 6시 20분) 국민 밥 도둑 게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짭조름하고 달콤한 간장게장과 중독성 있는 매운맛의 양념게장 하나면 밥 두 공기 정도 비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게장의 매력 때문인지 얼마 전부터 게장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게장 전문점이 하나, 둘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는 조선시대 궁궐 회화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른 한국화와 달리 마치 항공사진을 보는 듯 입체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꾸러기 대원들과 함께 동궐도에 입체감이 살아있는 이유와 동서양의 원근법, 현대의 입체 조감도 기법을 배워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피로해소에 가장 좋은 보약이라는 수면. 하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만성피로로 연결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프로그램에서는 신체 부위 중 노폐물이 가장 많이 쌓인다는 임파선을 자극해 뇌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동작 등 불면증 완화에 좋은 동작을 배워 본다. ■HD 다큐 월드-하늘에서 본 지구 4(OBS 오후 6시 10분)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을 찾아가 점차 회복되어 가는 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주 ‘화산과 지구’편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화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살펴본다. 또 화산이 과연 인류의 적인지, 친구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요란하게 출발한 지 10년… 확 쪼그라든 이공계 국가장학금

    수험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된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이 시행 10주년을 맞았다. ‘위기의 이공계를 살리자’는 정부의 구호 속에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장학금 규모는 줄어 왔다. 반값등록금 열풍이 불면서 축소 규모도 커졌다. ‘돈 안 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그나마 있는 유인책마저 위기를 겪고 있다. 8일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예산은 666억원으로 전년 745억원보다 79억원이 줄었다. 이공계 대통령과학장학금도 같은 기간 85억원에서 65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연스레 장학금 혜택을 받는 이공계생도 줄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11학년도에 5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체 재원이 줄면서 150명만 혜택을 받았다. 포항공대(포스텍) 역시 2011학년도 150명이던 장학금 수혜자가 110여명으로 26%가량 줄었다. KAIST나 포스텍 등 이공계 특화 대학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특화 대학들은 국가장학금 외에 기업 지원이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대학들은 재원을 마련할 곳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는 2007년 이후 이공계 장학금을 매년 큰 폭으로 삭감해야 했다. 2007년 81억원이던 이공계 장학금 총액은 2008년 71억원, 2009년 65억원, 2010년과 2011년 61억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는 46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예산은 37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2011년만 해도 서울대 이공대 학생 중 517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지만 그 숫자는 1년 뒤 159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학생 69%의 장학금 지원이 끊긴 셈이다. 재료공학부 2학년 방진욱(22)씨도 그 69% 중 한 명이다.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이공계 장학금 재원이 줄어들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방씨는 “등록금 때문에 매일 돈을 벌어야 하니 시간을 아르바이트 일에 더 써야 하고 학점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방씨와 같은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구책으로 동문들에게 장학금을 모금하는 실정이다. 서울대 공과대학 연구팀은 ‘국가장학제도 변화에 따른 이공계열 우수학생 장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11년 이후 이공계 장학금 재원이 국가소득분위장학금 재원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줄어드는 장학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부모의 권유에 따라 이공계 대신 안정적이고 장래가 보장된 의대, 약대 등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면서 “고득점자 중 일부는 이공계 혜택을 고려해 진학하는 일이 많았는데 혜택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을 시혜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 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윤제용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부학장은 “반값등록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굳이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에서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우수한 청소년 과학도를 이공계로 유도하는 정책은 1~2년 사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남 강진 백련사 동백숲

    전남 강진 백련사 동백숲

    참 역설적이지요. 꽃이 져야 봄이 온다니 말입니다. 동백(冬柏)은 겨우내 키운 꽃을 훈훈한 갯바람이 불면 봉오리째 떨어뜨립니다. 피보다 붉은 동백은 땅의 냉기를 지우고 머뭇대던 봄도 그제야 완연해집니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계절을 탓할 일은 아닌 것이지요. 전남 강진의 백련사 동백숲에 들면 꽃 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백년을 살아낸 동백들이 절집 주변을 빼곡하게 감싸고 있으니, 과장 좀 보태면 투둑대며 꽃 떨어지는 소리가 빗방울 듣는 소리와 닮았습니다. 땅은 붉고, 숲은 푸른 풍경, 상상이 되십니까. 내친 걸음, 주작산까지는 가봐야 겠습니다. 강진을 두고 흔히 ‘남도 답사 1번지’라 하지요. 하지만 단언컨대, 강진 땅 남쪽을 떠받치고 있는 주작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이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질리지 않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 두 눈 가득 담기기 때문입니다. 석문산에서 덕룡산을 거쳐 해남 땅 두륜산으로 이어진 산군(山群)들의 위용 또한 몇 마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요. 장비의 장팔사모가 그리 뾰족했을까요. 창날처럼 솟은 희디 흰 암릉들은 꿈틀대는 백룡을 보는 듯했습니다. 꽃이 진다. 봉오리째 툭툭 떨어진다. ‘자의식’이 강한 꽃이지 싶다. 가지 끝에서 하루하루 시들 바에는 차라리 떨어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남겠단다. 그 결기를 품고 낙화한다.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 동백이다. 갯바람이 닿는 남도 이곳저곳에 동백숲이 흩뿌려져 있다.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는 성질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백숲(천연기념물 제184호)과 전남 강진의 백련사 동백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이다. 두 곳 모두 빼어난 풍경을 가졌지만, 다른 점도 있다. 선운사 동백숲은 사람과 꽃 사이에 울타리를 쳤다. 이에 견줘 백련사 동백숲은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사람과 꽃의 경계가 없다. 동백꽃은 두 번 핀다. 나뭇가지 끝에서, 그리고 떨어져 땅 위에서 또 한번 핀다. 동백꽃은 늘 푸른 잎에 감춰졌을 때보다, 되레 땅 위 떨어졌을 때 더 아름답다는 이들이 많다. 가수 송창식도 노래했다.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이라고. 동백꽃이 세 번 핀다는 주장은 이런 이유에서 나왔다. 가지와 땅에 이어 뭇사람들의 가슴 속에서도 피기 때문이다. 백련사 주차장에 서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비포장의 숲길, 오른쪽은 경내로 직행하는 아스팔트 길이다. 동백숲은 터널을 이뤘다. 사실상 절집의 일주문 노릇을 하는 숲이다. 떨어진 꽃들이 땅 위에 붉은 비단처럼 깔렸다. 꽃의 속내를 아는 이라면, 이를 ‘사뿐이 즈려밟고 갈’ 수는 없다. 철없는 아이조차 꽃술 하나 다칠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숲은 벌이 날며 내는 소리로 가득 찼다. 노련한 ‘월하노인’(月下老人)답게 여기저기서 붕붕댄다. 동백꽃 암술과 수술의 중매는 주로 동박새 등이 맡는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다. 길 양옆으로 키 5~7m 정도의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예서 백련사까지 거리는 대략 300m. 그 구간 약 5만 2000㎡(약 1만 6000평)에 수백년 묵은 고목 1500여그루가 자란다. 백련사 동백숲의 면적과 나무 숫자 등에 대한 견해가 제각각이어서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기록을 기준 삼았다. 동백나무 사이사이엔 후박나무, 비자나무 등 늘 푸른 나무가 섞여있다. 거개가 남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무들이다. 허리 숙여 땅을 보면 들꽃 천지다. 보랏빛 현호색 등 키 작은 들꽃들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과 어우러져 있다. 동백숲 그늘을 지나면 곧 백련사 경내다. 절집 뜨락, 명자나무가 붉디 붉은 꽃술을 열었다. 동백꽃을 시샘한 까닭인지, 늘 이맘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핀다. 절집은 수수하다. 단청 벗겨진 대웅전이 정겹고, 응진전과 만경루도 고즈넉하다. 고려 8국사(國師)를 배출한 남도의 명찰이니, 어쩌면 소박한 게 당연한 노릇일 터다. 개창 연대는 신라 문성왕 1년(83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내 대다수 절집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 등 전란 통에 소실되는 비운을 겪고 새로 지어졌다. 절집 뒤편의 만덕산(408m)은 예부터 ‘다산’(茶山)이라 불렸다. 차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백련사와 이웃한 초당에 유배됐던 정약용(1762~1836)도 이곳의 지명을 따 자신의 호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백숲과 더불어 백련사를 세상에 알린 공신 중의 하나가 ‘다산오솔길’이다. 백련사와 정약용이 기거했던 다산초당을 잇는 조붓한 오솔길이다. 길은 삼남대로를 따라가는 ‘정약용 남도유배길’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총 4코스(65.7㎞) 가운데 2코스에 해당하는 다산오솔길은 다산초당~백련사 동백숲길~남포마을을 지나 강진 읍내의 영랑생가로 이어진다. 다산오솔길의 일반적인 들머리는 다산유물전시관이다. 두충나무 숲길을 지나 다산초당과 야생차밭, 그리고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따라 백련사까지 걷는다. 하지만 사유를 위한 길에 진입로가 따로 있으랴. 어디로 가든 자신만의 철학의 길은 완성될 터. 백련사를 들머리 삼아 걷는 게 다소 수월하다. 다산초당 주차장에서 백련사로 가는 길은 가파른 고갯길이 이어진다. 허덕대며 오르기보다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 게 훨씬 운치 있다. 다산오솔길 곳곳엔 다산과 혜장선사(1772∼1811)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다산은 1808년부터 10여년 동안을 다산초당 등 강진땅에서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든 나날들이었겠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일생에서 가장 빛났던 시절이기도 했다. 저 유명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방대한 양의 저술이 모두 다산초당에서 완성됐다니 말이다. 다산은 이 길을 따라 백련사를 오가며 혜장선사와 교분을 나눴다. 혜장은 다산이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스승이자 제자, 그리고 벗이었다. 다산이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산오솔길은 결국 당대의 실학자였던 다산이 학승 혜장과 교유하며 사상의 토대를 세웠던 ‘철학의 길’인 셈이다. 절집 못 미처 왼쪽으로 다산오솔길이 시작된다. 안내판은 다산초당까지 거리를 800m, 소요시간은 30분이라 적고 있다. 하지만 쉬엄쉬엄 걷다 보면 족히 한 시간은 걸린다. 또 다산초당에서 주차장이 있는 다산유물전시관까지 30분 이상 걸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다산초당 주변엔 다산의 흔적이 여태 남아있다. 다산은 초당 동쪽에 동암을 지어 기거했고, 물을 끌어다 인공연못을 만들었다. 텃밭을 일궈 남새도 길렀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초당 뒤편 바위에 ‘정석’(丁石)이란 글자를 새기기도 했다. 천일각도 옛모습 그대로다. 멀리 강진만이 한눈에 담기는 곳. 다산은 종종 천일각에 올라 흑산도로 유배 간 형 정약전을 생각하며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백련사를 찾았다면 당연히 주작산(428m)을 돌아보는 게 순리다. 거리도 가깝고, 오르기도 어렵지 않다. 오가는 길에 ‘강진의 소금강’ 석문공원 등 볼거리도 많다. 특히 주작산 정상에서 맞는 풍경은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만날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 지도로 보면 강진은 빨래집게를 닮았다. A자형 집게 다리 사이엔 강진만이 들어찼다. 강진 위쪽은 월출산이다. 국내 대표적인 악산이다. 집게 다리 왼쪽, 그러니까 도암면과 신전면 등 해남과의 경계 지역엔 주작산과 덕룡산(432m)이 불쑥 솟았다. 북으로는 월출산, 남으로는 덕룡산 등이 강진땅을 감싸 안은 형국이다. 특히 덕룡산은 규모에서 뒤질 망정, 기세로는 월출산과 견줄 만한 악산이다. 주작산은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이다.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기 보다, 암릉과 산허리 등 꼭 피어야 할 곳에 소박한 규모로 핀다.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이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산꾼들이 몰려 든다. 트레킹 수준의 산행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주작산 휴양림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왕복 2시간이면 정상까지 돌아볼 수 있다.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다. 다만 길이 비포장인 데다 좁고 굴곡이 심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50분 정도 오르면 일출전망대다.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름의 전망대지만, 객들에게 선사하는 풍광 만큼은 정말 빼어나다. 왼쪽으로는 덕룡산과 그 품에 안긴 강진의 들녘이 두 눈에 가득찬다. 사신(四神) 가운데 남쪽을 지키는 주작(朱雀)의 등을 타고 앉아 동쪽에서 용솟음치는 청룡(靑龍)을 굽어보는 듯한 느낌이다. 석문산과 멀리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자태도 기막히다. 오른쪽으로는 어미의 뱃 속 아기집을 닮았다는 강진만이 넉넉한 자태로 펼쳐져 있다. 야트막한 산이 차려낸 상차림 치고는 다리가 휠 지경이다. 일출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 맞는 풍경은 일출전망대와 사뭇 다르다. 발은 강진땅을 딛고 섰으되, 눈을 사로 잡는 건 해남과 그 너머 다도해다. 해남기맥의 창끝 같은 암봉과 그 아래 매달린 절집, 그리고 ‘명품’이라 부를 만한 두륜산의 장엄한 자태가 일품이다. 강진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가우도다.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리는 섬이다. 여의도가 대방동, 마포와 다리로 연결됐듯, 가우도 또한 도암면과 대구면 방향으로 각기 다른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교량의 길이는 1.12㎞, 폭은 2.2m다. 차로는 갈 수 없고, 걸어서 오가야 한다. 너른 강진만을 횡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우도는 강진군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거북이를 닮은 섬에 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섬 안에 한옥형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으로 나가서 2번 국도를 타고 강진읍까지 간 뒤 해남 방면 18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백련사 이정표가 나온다. 주작산 휴양림, 석문공원 등도 이 도로를 타고 가다 만날 수 있다. 요즘 봄꽃이 한창인 만큼 오가는 길에 구례 산수유마을이나 영암 백리 벚꽃길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백련사 종무소 432-0837, 주작산 휴양림 430-3306. →맛집 강진은 한정식집이 많다. 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알싸한 홍어삼합과 산낙지, 꽃게찜 등을 푸짐하게 차려낸다. 강진읍내의 흥진식당(434-3031)과 둥지식당(433-2080), 청자골 종가집(433-1100), 명동식당(434-2147) 등이 알려졌다. 병영면 수인관(432-1027)의 달달한 돼지불고기도 맛있다. →잘 곳 읍내 프린스행복모텔(433-7300)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부성파크모텔(434-2081), 탑모텔(434-8816)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주변 관광지 강진읍내에 다산이 머물렀던 주막집 사의재가 복원돼 있다. 시인 김영랑이 나고 자란 생가도 지척이다. 병영면의 ‘하멜기념관’과 근대문화재 제 264호로 지정된 돌담길도 둘러볼 만하다.
  • [DB를 열다] 1971년 등굣길에 바람에 뒤집힌 비닐 우산

    [DB를 열다] 1971년 등굣길에 바람에 뒤집힌 비닐 우산

    망가진 비닐 우산이 집집이 몇 개씩은 굴러다녔던 때가 있었다. 비닐우산을 처음 만든 사람은 경남 진주에서 종이우산을 만들던 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전한다. 비닐우산은 대나무, 철사, 실, 비닐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었다. 대나무가 많이 나는 지역 근처의 대도시인 진주나 전북 전주에서 많이 생산했고 서울에서는 미아리 등에서 가내공업으로 만들어졌다. 한 공장에서 한 해에 50만 개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돈벌이가 없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감이 되기도 했다. 비닐우산은 값이 싸 한 번 쓰고 버리더라도 크게 아깝지는 않았다. 1956년 창립한 국산 원단우산 제조업체 ‘협립’이 만든 우산은 열흘치 봉급을 줘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비닐우산은 재료비를 아끼느라 헌것을 수거해다가 고쳐서 재생품을 팔기도 했는데 그 때문인지 비닐우산의 품질은 점점 조잡해져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낙하산처럼 뒤집혀서 하루라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버려야 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좋은 원단 우산을 쓰게 되었고 특히 1990년대 들어서는 값싼 중국산 우산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비닐우산은 완전히 사라져서 추억의 물건이 되었다. 그런데 이 비닐우산이 낭만적으로 보였거나 유용한 일회용 물품으로 보였던지 유럽이나 일본으로 수출도 되고 무역박람회 전시 품목이 되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중국통신] 수면제 대신 비타민 처방해 자살男 살린 약사

    [중국통신] 수면제 대신 비타민 처방해 자살男 살린 약사

    수면제 대신 ‘비타민’을 줘 자살을 막아 준 약사의 기지에 자살을 시도한 남성과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칭다오자오바오(靑島朝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버스 운전기사인 올해 32세의 왕(王)씨는 최근 여자친구와의 결혼이 여자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자 크게 낙심했다. 급기야 자살충동까지 느낀 왕씨는 여관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고 3일 전 칭다오 타이류루(臺柳路) 인근의 한 여관에 방을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25일 오후 1시경 만취한 상태로 방에 돌아온 왕씨는 여관 주인에게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모님께 전화해서 뒷처리를 부탁한다고 해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 뒤 방에 들어가서 수면제 30알을 삼켰다. 잠시 후 여관 주인 쑨(孫)씨는 방에 쓰러져 있는 왕씨를 발견하고 급히 신고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여관에 출동한 경찰은 자살한 왕씨에게서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시체가 아니라 왕씨가 그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 왕씨 옆에 놓여있던 약 봉지를 근거로 왕씨가 약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국을 찾아 정황을 물은 결과 해당 약국의 약사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왕씨를)기억한다. 수면제를 찾은 목적이 불면증 때문이 아닌 것 같아 비타민제를 처방했다.”는 것. 실제로 몇 시간 뒤 왕씨는 술에서 깨면서 잠에서도 깼다. 놀라운 상황에 왕씨는 “약을 먹고 난 뒤 후회가 밀려왔지만 늦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살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약사가 사람 살렸네”, “약사님, 점쟁이 해도 될 듯”, “평생 은인으로 모시고 잘 살아야지”라며 약사의 기지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중국통신] 주거단지 한 가운데 들어선 ‘쓰레기산’ 논란

    “창문을 열면 먼지가 겹겹이 쌓인다. 5개월 동안 하루도 창문을 연적이 없다.” 중국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쓰레기가 10층 높이까지 쌓이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21일 신징바오(新京報)가 전했다. 문제의 장소는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동부의 관좡(管庄) 일대로, 인근 아파트 단지 바로 옆 공터가 불법 쓰레기 집하장으로 변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곳의 쓰레기들은 각종 음식물, 생활쓰레기, 건설자재 등으로 먼지와 함께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바람이라도 불면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한 낮에도 밤 중 같은 어둠에 휩싸인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특히 12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위안양이팡룬위안(遠洋壹方潤園) 단지 주민들은 ‘쓰레기 산’과 불과 수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쓰레기산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있었다. 2011년 당시 2층 높이였으나 이 곳에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지금까지도 한 시간에 무려 5대의 쓰레기를 실은 차가 이 곳을 찾으면서 현재는 가로 200m, 세로 300m의 면적에 아파트10층 높이로 작은 뒷산에 버금갈 정도로 커졌다. 쓰레기산과 나란히 지내면서 고통 및 질병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주민 및 아파트 관리업체는 차오양구 도시관리부처에 수년간 수 차례에 걸쳐 문제 해결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도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했고 처리 중”이라는 대답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출범 6개월…공무원들 ‘소리없는 아우성’

    [커버스토리] 세종청사 출범 6개월…공무원들 ‘소리없는 아우성’

    정부세종청사 이전 부처 공무원들의 잦은 ‘서울 출장’으로 연간 출장비 예산이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종시 입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럴 바에야 차라리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불만 섞인 요구가 커지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세종시 입주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각 부처에 책정된 연간 출장비가 몇 달 안으로 소진될 전망이다. 환경부의 경우 세종청사 입주 후 올 1, 2월에만 출장 건수가 1965건에 달했다. 이 중 70%에 가까운 1365건이 서울 출장이었다. 환경부만 서울 출장이 하루 평균 23건이었다. 법안 설명 등 국회를 방문한 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개월간 들어간 출장비(일비·식비)는 1억 362만원. 숙박비와 교통비까지 합치면 이미 2억원 이상 소요돼 예산 절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른 부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규모가 큰 재정부, 국토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총리실 등까지 포함하면 출장비용만 벌써 10억원 넘게 썼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렇자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마련해 국회 출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입주 부처의 운영지원과 관계자들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행정요소로 ‘빈번한 외부 출장’을 꼽고 있다. 세종시 입주 선발대인 국무총리실이 이전한 것은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16일. 간선급행버스(BRT)가 몇 편 늘었을 뿐 편의시설 부족 등 별다른 변화가 없다. 세종청사 입주 6개월을 맞았지만 세종시는 여전히 거대한 공사판이다. 청사 주변에는 온통 주택과, 올해와 내년에 이전하는 부처 청사를 짓느라 대형 크레인 70여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입주 초기 공무원들은 황량한 들판에 내몰렸다며 먹거리, 주거문제 등 생활 불편사항들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현장 공무원들은 “지금은 초기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들긴 했다”면서도 “개선이 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편한 생활에 적응하게 돼 참고 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입주 공무원에게 생활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주거와 자녀교육 문제다.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더라도 입주까지는 6개월~1년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임시 거처를 마련하거나 아예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그러나 세종시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기반 시설이 미흡한 이유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시간을 너무 끌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주거공간과 편의시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느긋한 입장이다. 가족 전체가 이사한 공무원들은 자녀 교육문제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초등학교는 2곳(한솔·참샘)이 개교했지만 학생들이 초과 유입되면서 당초 아파트 건설이 끝나면 학생을 유치하려던 학교(도담초교)에 학년당 2개반씩 긴급 수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교도 신흥 학군으로 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주 공무원들은 “봄바람이 불면서 주변 공사판의 비산 먼지도 새로 늘어난 걱정거리”라고 푸념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완판녀’…박대통령 브로치·한복 ‘인기’

    ‘완판녀’…박대통령 브로치·한복 ‘인기’

    ‘박근혜 브로치’, ‘박근혜 한복’, ‘박근혜 진주목걸이’…. ‘워너비’를 꿈꾸는 여성 소비자들의 대통령 패션 따라하기 바람이 불면서 불황 속 패션업계에 활력이 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최근 착용했던 브로치와 한복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처음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하고 나왔던 진주가 박힌 은색 꽃 모양 브로치는 일명 박근혜 브로치로 온·오프라인에서 주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수공예품을 제작·판매하는 김부옥씨는 “매일 4~5개씩 박근혜 브로치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브로치를 직접 산 매장으로 알려진 남대문시장 점포는 한 달 새 매출이 100배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에서는 박근혜 브로치로 불리는 ‘진주꽃 브로치(2만 1000원)’가 지난달 판매 1위에 올랐다. 달, 진주 등 박 대통령이 하고 나왔던 다른 브로치들도 덩달아 주문량이 늘어 최근 2주간(2월 21일~3월 6일) 판매율이 전년 대비 244%나 뛰었다. 백화점도 30대 후반에서 50~60대 주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스와로브스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하고 나왔던 ‘잠자리’ 모양 브로치는 1월 입고된 뒤 2개월 만에 품절됐다”고 말했다. 옥 브랜드 ‘예진’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브로치 매출 비중이 2월 한 달간 20%를 넘겼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내 ‘골든듀’, ‘루첸리’ 등 국내 주얼리 브랜드에도 문의 고객이 늘면서 신상품 브로치 물량을 30% 늘렸다. 한복업계에는 취임식날 입었던 붉은색 계열 한복에 대한 문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복점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니라 자주 입고 나오면 업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의 소장품은 저렴하면서도 격조가 있어 보여 여성 소비자들은 물론 관련업계에도 매출 상승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벼랑 끝에서 찾은 ‘삶의 진실과 비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배두나)는 죽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린다.” 소설가 최인호(68)는 최근 출간한 ‘인생’(여백 펴냄)에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 아시아적 정서로 보면 ‘윤회’ 정도 되겠다. 서울고 2학년이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가작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최인호가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았고 신간 ‘작품집’을 냈다. 2008년 5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간 작가가 쓴 5년간의 투병 기록이자 벼랑 끝에서 발견하게 된 인생의 비밀을 들려주는 책이다. 느닷없이 찾아든 병마와 항암치료의 괴로움, 죽음에 대한 공포, 불면의 밤과 신앙 고백으로 가득하다. 2011년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이후 2년 만이다. 1부 ‘아무것도 청하지 말고 아무것도 거절하지 말며’는 서두에 “그동안 나는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써 놓았다. 묵상록처럼 보이는 1부는 5개월 동안 가톨릭 ‘서울 주보’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한 글들이다. 2부는 연작 단편소설이다. 2부에서는 고(故) 법정 스님 등 세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 고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이 그것이다. 특히 법정 스님에 관한 글은 2010년 9월에 쓴 미공개 작품으로 문학지에 발표하려다 ‘주제넘은 것 같아’ 그냥 갖고 있던 단편소설이라고 했다. 이태석 신부는 최인호가 2010년 1월 4차 항암치료를 위해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났다. 옆 병실이었다. ‘절대 안정’ 팻말이 붙어 있는 병실에는 쾌활하고 밝은 표정의 젊고 키 큰 신부가 있었단다. 그 신부는 “걱정 마세요. 나는 스무 번도 넘게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라며 작가를 위로했다. 그때 작가는 “나나 신부님이나 이제 모든 운명이 엿장수 마음에 달렸음을 알고 있으니, (중략) 우리야말로 목판 위에 놓인 엿가락에 불과하지 않는가”라며 담담하게 죽음을 응대한다. 최인호는 2003년 김수환 추기경과 한 행사에서 만난 이야기도 들려준다.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최인호를 향해 김 추기경이 “왜 함께 식사를 하지 그래”라고 했지만, 왠지 모를 자존심과 싸늘함으로 작가는 그 자리를 피했다.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됐다는 사실에 최인호는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일주일을 울었다. 작가는 법정 스님과도 전남 송광사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었던 인연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그러나 작가는 “만나고 싶은 사람은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법”(269쪽)이라고 장담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일까. ‘인생’을 작가가 머리글에 올린 바람처럼 독자들이 읽어 주면 어떨까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어서 어서 꽃 피는 춘삼월이 왔으면 좋겠다. 혹여나 이 책을 읽다가 공감을 느끼면 마음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보내 주시면 한다. 그 숨결들이 모여 내 가슴에 꽃을 피울 것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2년] 15만명 아직도 피난생활…방사능 공포 속 재건 몸부림

    [동일본 대지진 2년] 15만명 아직도 피난생활…방사능 공포 속 재건 몸부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는 11일로 만 2년이 되지만 후쿠시마는 아직도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아픔으로 얼룩져 있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미야기현·이와테현 피해 지역의 이재민들은 지금도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등 고달픈 피난 생활에 지쳐 가고 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후쿠시마현 주민 가운데 아직까지 피난 생활을 하는 이는 15만명을 넘는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은 끊임없이 후쿠시마현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이 같은 추세로 유출이 계속되면 2011년 10월 198만 9000명이던 주민이 2040년에는 122만 5000명으로 최대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미나미소마시는 원전 사고 2주년을 10여일 앞둔 지난 2일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었다. 원전 방향을 막아선 높은 산 덕분에 피폭 방사선량이 서울 평균치의 3배 수준인 시간당 0.32마이크로시버트(μ㏜)로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오염 제거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도 시내 곳곳을 누비며 방사능의 상흔을 지워 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봄 이후 이 지역 초등학생 약 220명, 중학생 약 70명이 복귀했다. 조금만 바람이 심하게 불면 마스크부터 찾아 쓰는 불안한 생활이지만 서서히 원전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듯했다. 원전 남서쪽 지역인 가와우치무라는 피난 지시를 받은 원전 주변 12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귀향을 선언한 마을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덕에 공장을 유치했고, 근로자들을 위해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아파트도 지었다. 하지만 엔도 유코 촌장을 따라서 복귀한 주민은 3000명 중 400명뿐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귀환을 꺼려 복귀한 주민의 80%는 50세 이상의 장·노년층이다. 원전에서 60여㎞ 떨어진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 등 대도시 역시 겉으로는 대지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재건과 이재민을 위한 의료 구호 활동도 한창이다. 고리야마시에서 8대째 쌀 농사를 이어 가고 있는 후지카 히로시(32)는 후쿠시마산 농림수산물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를 매일 웹사이트인 ‘후쿠시마 신발매’에 올리고 있다. 그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농산물 출하를 조절하고 있다”며 “원전 근처 이외의 후쿠시마산 농작물은 믿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그는 또 “원전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며 “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쿠시마의 농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고리야마시에서 45㎞쯤 북쪽에 위치한 현청 소재지 후쿠시마시.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원전 사고 이후 이재민들을 위한 각종 구호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적십자병원도 이재민들을 돕는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이다. 적십자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일본에 전달된 재해구원금은 지난 1월 31일 현재 597억엔(약 6669억원)에 이른다. 이 기금 대부분은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건강 관리와 방사능 내부 피폭을 측정하는 ‘홀 보디 카운터’를 도입하는 등의 여러 사업에 사용된다. 후쿠시마시내 방사능 피폭 검사 대상자 29만 2240명의 11.6%인 3만 3897명에 대한 검사를 지난해 11월까지 마친 상태다. 이들 중 6635명을 정밀 측정한 결과 건강이 의심되는 200~300밀리베크렐(m㏃) 이상은 4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피폭 검사를 받고 나오던 한 고교생(15)은 “방사능에 피폭된 산모로부터 백형별 아이가 태어난다는 괴담이 있어 걱정된다”며 “원전 사고 당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부담을 드리는 게 싫어 후쿠시마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로 다시 돌아온 젊은이들도 있다. 후쿠시마현 출신의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설립된 ‘피치 하트’를 이끌고 있는 가마타 지에미(27)가 대표적이다. 방사능 공포로 위축된 젊은 여성들이 요가, 필라테스, 재봉, 요리 등을 함께 배우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출신인 가마타는 “대지진 직후 고향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두고 도쿄에서 후쿠시마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결혼해 아이를 키울 생각이고, 냉혹한 현실에 맞서 다른 용기 있는 여성들과 서로 의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고리야마·미나미소마(후쿠시마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깔깔깔]

    ●골칫거리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의사를 찾아갔다. 철저한 검진을 하고 나서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의사가 환자에게 말했다. “이걸 명심하세요. 불면증을 치료할 생각이라면 골칫거리를 잠자리로 안고 가서는 안 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그건 바로 마누라가 혼자 자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노래방 가는 사람의 패기 친구들하고 노래방을 갔는데 돈이 없어서 도우미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가게 주인이 노래만 부르고 갈 거냐고 물어보길래 춤도 출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 우울증 엄마가 딸 흉기로 찌른 뒤 자해

    우울증 증세와 실직에 따른 양육부담까지 겹쳐 괴로워하던 엄마가 딸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충북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곳에 사는 이모(42)씨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이어 이씨는 자신의 목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들(중학교 2년)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회사에 다니는 남편(46)이 출근한 이후였다. 구급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엄마는 거실에, 딸은 안방에서 각각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면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여오던 이씨는 평소 남편에게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다니던 택배회사에서 2주 전에 실직하자 이씨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자고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가 혼자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 직전 잠자고 있는 아들 방문을 열어본 것을 감안할 때 자식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피곤하다고? 에너지 드링크보다 효과 좋은 ‘이것’

    피곤함을 잊고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마시는 시중의 에너지 드링크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은 ‘천연’ 음료가 있다. 바로 토마토주스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일반화학국립실험실 연구팀이 훈련을 마친 운동선수 15명 중 9명에게 토마토주스를, 나머지 6명에게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토마토주스를 마신 선수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선수들보다 근육의 회복 속도 및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에는 붉은 빛을 내는 리코펜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들어있는데, 리코펜은 노화방지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토마토주스가 에너지 드링크 보다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거나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유리한 이유 역시 리코펜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고카페인 음료인 에너지 드링크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4일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식품의약국(FDA)에 에너지드링크의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플로리다주 매내티카운티는 이번 학기부터 공립학교 내 에너지 드링크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시켰고, 뉴욕주 서폭카운티 역시 19세 미만에게는 이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정서장애나 불면증, 불안감, 동맥경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일반화학국립실험실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학술지인 ‘식품과 화학독성학’(journal Food and Chemical Toxi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회오리 바람 몰아친 날 우연히 찍힌 UFO?

    회오리 바람 몰아친 날 우연히 찍힌 UFO?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날 찍은 사진에 이상한 비행물체가 잡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진에 포착된 물체가 외계인이 타고 있는 비행물체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주의 콜로니아 도라라는 도시에서 찍은 것이다. 이날 이 도시 주변에선 강한 회오리바람이 두 번 불었다. 비가 내리치는 가운데 일어난 회오리바람은 이 도시 사상 최고 강도로 불면서 지나는 곳마다 단번에 반경 3-5km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베로니카라는 이름의 여자주민이다. 다행히 주인공은 집은 회오리바람의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베로니카는 1차 회오리바람이 분 뒤 굵은 비가 땅을 때리다가 잠시 해가 나왔을 때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셔터를 누른 사람은 동생이었다. 그러나 날이 갠 것도 잠깐. 잠시 후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콜로니아 도라 주변에선 2차 회오리바람이 일었다.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도시에선 전기가 끊어졌다. 동생은 하루 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겼다. 남매가 하늘에 검정 물체가 떠있는 걸 본 건 그때였다. 공개된 사진을 본 주민들은 “UFO가 분명하다.”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회오리바람과 UFO가 연관돼 있는 게 분명하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베로니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은 생존자인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3일 “가족들이 동반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가스 질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둘째 아들을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두 차례에 걸쳐 부모와 형을 살해하려 시도했고 수면제와 연탄 화덕 등을 미리 준비해 모의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 화덕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한 것처럼 위장 살해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쯤 귀가한 형(27)에게도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안방에서 잠들게 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박씨는 부모가 살해된 작은방의 문을 닫아 연탄가스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 형의 의심을 피했다. 박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전주시 팔복동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해 집과 구조가 비슷한 원룸을 임대해 모의 연습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준비했다. 또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119에 전화 걸어 “빨리 와 달라”고 신고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다.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진 형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형의 차량에 연탄과 번개탄을 가져다 놓고 수면제를 형의 시신 옆에 놓아둬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박씨는 이전에도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전인 지난달 8일 오전 2시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가 귀가해 곧바로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연기가 집 안으로 역류해 부모가 질식사한 것처럼 위장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매캐한 가스 냄새에 부모가 잠을 깨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박씨는 119에 “어머님이 쓰러졌다. 살아있지만 의식이 없다”고 구조를 요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가 뜯어낸 20㎝ 크기의 연통을 집에서 2㎞ 떨어진 원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일가족 4명 가운데 둘째 아들 박씨만 의식을 차리고 119에 신고 전화를 한 데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수상히 여겨 타살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왔다. 사망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 부검 결과 살해된 일가족 3명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가 팔복동 등지에서 화덕과 연탄을 사전에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씨의 승용차에서 연탄과 번개탄 가루도 수거했다. 박씨는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공장 직원의 연락처를 찾아 “내일은 출근하지 마라. 나도 안 나갈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형이 죽은 뒤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형의 친구들에게 “행복해라. 잘 살아라”는 내용을 남겨 형이 살해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 지난달 30일 부모와 형만 죽고 자신은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자 박씨는 31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에서 태연히 상주 노릇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손님들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꺼리고 있다. 박씨는 “부모가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매각한 돈을 사기당해 불화가 심했고 형은 최근 시작한 떡갈비 가게의 영업 부진, 여자 친구와의 이별 등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가족이 이렇게 살 바에야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하고 숨진 부모의 보험 가입 여부와 금융 자산 등 주변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송천동에서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짜리 단독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씨 부모가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의 매출은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고 최근 박씨 부모가 땅을 구입하려 한 점 등으로 미뤄 현금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한 뒤 존속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씨는 충남의 모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해 1월 군 제대 후 부모의 일을 도왔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월, 불면증 걸리기 쉽다” 연구결과…이유는?

    2월은 1월이나 3월에 비해 불면증에 시달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수면조사기관이 영국 성인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밤에는 잠에 들 때까지 평균 8분이 더 걸리며, 밤 시간동안 자다 깨어있는 시간은 평균 10분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2월 불면증’을 더 많이 호소하며, 조사 대상의 68%가 체력이 저하됐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는 2월이 낮 시간 환경광(주위의 모든 방향에서 오는 빛)의 양이 적고 밤 시간이 길어져 수면과 연관된 신체 시계에 이상이 오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월에는 잠드는 데 필요한 시간이 56분, 밤 동안 깨어있는 시간이 59분인 반면, 3월이 되면 각각 48분, 49분으로 줄어든다. 1월과 비교했을 때 깨어있는 시간이 2분 적은 57분이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수면 스코어 평균은 1, 2, 3월 각각 4.9, 4.8, 5.5 였다. 수면 전문가인 콜린 에스피에 교수는 “봄이 오면 환경광 또는 채광양이 늘기 때문에 2월 보다는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든 사람일수록 ‘2월 불면증’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 시계는 환경광에 따라 달라진다. 낮 시간 동안 햇볕을 얼마나 충분하게 받았는지, 어두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신체 시계의 흐름 역시 변한다.”면서 “환경광이 부족한 겨울이나 빛이 잘 들지 않거나 산소가 부족한 건물에 오랜 시간 머물수록 수면의 질이 저하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잠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서 일찍 잠자리에 눕는 것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며, 3월이 되면서 환경광이 늘면 자연스럽게 이 같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경마·복권 등 도박과 담배, 술. 사회적으로 장려되기보다는 폐지나 금지 논란에 시달리는 품목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사는 것이 힘들 때 사람들은 여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당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출액 증가 등 업황이 좋아졌다는 언급을 꺼린다. 대신 기부 등 선(善)한 활동을 늘린다. 악(惡)을 판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죄악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생존 경제학을 짚어 본다. 18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매출액은 1조 8956억원으로 전년(1조 7923억원)보다 5.8% 늘었다. 금연 열풍이 불면서 2008년 2조 12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 1조 9193억원, 2010년 1조 7565억원 등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담배 매출액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오름세로 돌아서 1조 7923억원을 기록했다. 복권 판매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로또복권 발행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 총 복권 판매액은 4조 2342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다. 2004년에는 3조 4595억원으로 줄더니 2005년 2조 8438억원으로 2조원대로 떨어졌다. 새 상품이 나오면 매출액이 늘어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흥미나 기대감이 사라져 판매가 부진해지는 ‘복권 피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연금복권이 발매된 2011년 3조원대로 올라섰다. 2012년 들어 연금복권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복권 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복권 판매액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마도 그렇다. 2002년 7조 6491억원으로 7조원을 넘었던 마권 매출액은 2007년까지 5조~6조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7조 4219억원)에는 7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는 7조 839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 그걸 잊고 싶어서 도박이나 다른 수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도박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죄악산업이지만 술은 다소 다른 모양새다. 소주나 맥주의 매출은 2008년 최고를 기록한 뒤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여파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하이트맥주 매출액은 2008년 1조 444억원을 기록한 뒤 2009년 1조 175억원, 2010년 1조 223억원 등으로 줄었다. 2008년 34억 8422만병이 출고됐던 소주는 2009년부터 32억병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된 OB맥주는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재매각을 위한 몸집 불리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워낙 값이 싸 맥주보다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경기 침체기에는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이 주류업의 전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2년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주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2011년 말 2만 5150원이었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말 3만 400원으로 20.9% 올랐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9.3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죄악주들은 경기 영향을 덜 타 불황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할 처지는 못 된다. 주가가 오르고 이익이 늘면 이들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정부의 인허가 사업인지라 사회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권은 아예 수익금을 중소기업진흥기금, 보훈복지의료공단 등 법정배분 사업은 물론 소외계층 복지, 서민주거안정 등 공익사업에 쓰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 지원된 복권기금은 1조 2699억원으로 2011년(1조 2022억원)보다 5.6% 늘었다. 올해는 1조 4604억원을 쓸 예정이다. 복권위원회는 2008년부터 아예 봉사단을 구성해 자체적인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복권기금의 경우 쓰임새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가 공익사업을 진행할 때 재원으로 가장 먼저 공략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통일재원 마련 대상으로 논의된 것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한국마사회는 승마힐링센터를 열어 말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발달장애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승마 강습 후 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이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인천, 경기 시흥 두 곳에 승마힐링센터가 마련됐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30개를 세울 계획이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개방이다. 일반 이용객에게도 실비(3만원)만 받을 작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30곳이 지어지면 6만명가량이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G는 ‘상상펀드’를 가동했다. 임직원들이 월급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짜투리돈에 고정기부금을 얹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바꾼 금액도 회사에서 더 얹어 낸다. 2011년 출범한 이 펀드에 임직원 98%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 규모만 연간 24억원이다. 이를 통해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병인 심실중격결손증 소아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새터민(탈북자)인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고마워했다. KT&G 관계자는 “우리가 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경찰관 정모(37)씨는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또 게임 스팸이었다. 주변 동료, 지인들이 새 게임을 시작하라는 초대장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하트, 날개, 타이어 등의 아이템을 보내 와 밤잠을 설쳤다. 그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한데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게임 메시지 때문에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알람 기능을 꺼놨다가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못 받은 적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김모(29)씨는 거래처 의사, 약사들이 밤낮없이 보내 오는 게임 관련 메시지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을’(乙)의 입장이라 받은 만큼 아이템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크고 무시하기에는 한 시간에 2~5개꼴로 꽤 잦은 편이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게임도 업무의 연장이 됐다”면서 “작년에 한창 ‘애니팡’에 빠졌을 때 나도 지인들에게 하트를 날린 적이 많아 싫은 소리 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오는 게임 초대장,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지인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업무와 생활을 방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직업상 통화 대기가 생명인 의사, 경찰, 기자, 영업사원 등의 불만이 크다. ‘초대’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라고 권하는 메시지 전달로 이뤄진다. 그런데 초대하고 싶은 중독성이 강하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초대하면 그때마다 하트, 날개, 타이어 등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목숨’을 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톡 이름만 알면 너 나 할 것 없이 마구 초대장을 날리는 실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준인 3500만명이다. 지난해 여름 10개에서 시작한 카카오 게임은 ‘애니팡’의 성공 이후 현재 5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후발 주자인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도 애니팡의 초대 메시지, 아이템 교환 등의 기본 요소를 본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이 폭발적으로 전파, 확산될 수 있었다”면서 “요즘 인기인 ‘다함께 차차차’는 하루 매출이 10억원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스팸 톡’으로 불릴 만큼 메시지가 자주 온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아예 없애는 것은 힘들고, 게임 스팸을 보내는 지인이라도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라 차단하기도 힘들다. 이렇듯 무분별한 초대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카카오는 오는 22일부터 같은 친구에게는 한 달에 한 번만 게임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대응부 수석은 “관계성에 의해 맺어지는 게임이라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데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용자의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12월 서해안·1월 동해안 폭설 왜

    12월 서해안·1월 동해안 폭설 왜

    17일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40㎝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잦았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동해시에 41㎝의 눈이 내려 이 지역 1월 신적설 극값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적설 극값이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의 최고치를 말한다. 이번 눈을 몰고 온 구름은 동해상에 자리 잡은 비교적 따뜻한 저기압과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부딪쳐 형성됐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에 따라 동풍이 불면서 눈구름대가 동해안으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태백산맥 등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잦았다. 12월 5일 서울에서 12월 초순으로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적설량(7.8㎝)을 보인 것을 비롯해 7~9일, 23~24일, 12월 말~1월 초 사이에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내린 눈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서해안 전역에 내린 눈은 주로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한 것이었다. 즉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됨에 따라 상층의 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형성된 눈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유입되면서 눈이 내린 것이다. 남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눈은 남쪽에 저기압이 형성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만나 폭설이 된 경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찬바람 불면 뜨끈한 국물 후루룩 소리 내며 먹었던 국수는 때로 밥보다 귀한 한 끼로 오랜 세월 함께 한 음식이다. 전국 팔도 어디에나 맛있는 국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지역의 환경과 역사에 맞게 변화하고 흡수되며 뿌리를 내린 지역의 토속국수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매서운 겨울, 전기장판 하나로 영하의 추위를 견디고 있는 의뢰인. 3년 전에는 뇌졸중까지 와서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지만 기초생활수급 신청도 번번이 거절당해야 했다. 그 이유는 10년 전부터 연락을 끊고 지낸 가족 때문이다. 의뢰인의 삶을 통해 현 기초생활보장법의 한계와 개선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외모도 능력이다’를 외치는 요즘, 키 또한 예외일 수 없다.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한방 성장클리닉이다. 그런데 일부 한의원 성장클리닉에서는 부모들의 마음을 악용하고 있다. 과연 한의원의 성장클리닉은 아이의 키를 확실히 키워줄 수 있는 것일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전난 순천에 온통 신비로운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는 제보에 취재팀이 달려간다. 하지만 제작진을 맞이한 건 창고인지 집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한 채뿐이었다. 게다가 주인공은 제작진에게 작품 공개 거부를 선언하고 말았다. 기나긴 설득 끝에 겨우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리에우는 서툰 솜씨지만 대가족의 살림을 나름대로 살뜰하게 꾸려가고 있다. 초보 엄마인 그는 집안일 외에도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결혼 전에는 아이들이 있는 남자와의 결혼에 대해 부담이 없었다는 리에우.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한번씩 힘에 부치는 것을 느낀다. ■건강버라이어티-올리브(OBS 밤 11시 5분) 과거에는 배구코트 위의 황태자로, 현재는 스포츠 해설가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김세진. 선수 시절 찾아온 허리디스크 때문에 현재도 허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과연 그의 허리 건강상태는 어떠할까. 김세진과 함께 허리 건강 상식에 대해 낱낱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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