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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시위 충돌 우려/광화문농성장 강제 해산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새해들어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야간 촛불시위를 묵인해온 경찰이 법에 저촉되는 집회에 강력 대응할 뜻을 밝힌 데다 네티즌의 불법시위 자제 요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반면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SOFA 개정,미 대통령 공개사과,재판 무효화 등을 거듭 요구하며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과 범대위간 충돌도 우려된다. 여중생 범대위는 2일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새벽 경찰이 범대위의 열린시민마당 농성장을 강제 해산한 것을 규탄하고 오는 25일을 비롯,매달 대규모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범대위는 매일 오후 광화문 촛불시위도 계속하고,007영화 안 보기와 미국상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종교인들의 단식 기도회가 지난달 31일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열린시민마당에서 열리는 사회단체의 추모 농성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강경 대응 선회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행사가 불법시위로 변질됐고,많은 시민이 범대위의 시위 행태에 불만을 토로하는 등 상황변화에 따른 것이다. 한편 31일 밤 촛불 행사를 놓고 네티즌간의 논쟁도 치열하다.사이버 범대위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안티범대위’는 “범대위와 일부 과격단체에 의해 시민과 네티즌의 순수한 추모행사가 변질되고 있다.”면서 “범대위는 촛불 행사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반면 ‘시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시민과 범대위는 함께 큰 길을 가고 있다.”면서 “사소한 입장차이로 소파 개정의 물줄기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촛불 정신’ 한 단계 높이자

    촛불시위는 이제 차원을 달리하면 어떨까.북한 핵 문제가 자고나면 새 국면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문제를 해결할 양대축인 한국과 미국 사이에 틈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북한 핵은 7000만 한민족의 난제로,시간을 다투는시급한 문제이다.최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말처럼 국가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촛불시위가 미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협조체제에 균열을 부를 수 있다면 일단 자제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시위는 자제를 하면서도 그 정신은 얼마든지 우리 민족이 앞으로 지향하는 목표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그동안 전국 100여곳,해외 20여곳으로 확산됐다.촛불시위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려는 민족의 자존심 회복 운동이었다.참가자들이 한마음으로 성숙한시민정신·시위문화를 보여줘,아름답다고 표현될 정도의 ‘축제의 장’이었다.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을 소리높여 외쳤지만,엄밀한 의미의 ‘반미 운동’과는 거리가 있었다.그러나 미국내 일각에서는 ‘한국주둔 미군철수’나 ‘한국상품 불매운동’등으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국익 우선의 미 언론들의 방향성 보도 탓도 있었을 것이다.북한에서도 뒤늦게 시위를부추기는 양상을 보였다. 촛불시위는 충분히 그 뜻을 국내외에 알렸다고 본다.미국도 영하의 날씨에나온 한국민들의 충정을 십분 이해했으리라 생각된다.촛불시위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문제는 우선순위다.우리는 노 당선자의 “SOFA 개정은 민족 자존심의 문제지만 북한 핵문제는 생존의 문제”라는 말에 동의한다.오늘 있을 대규모 제야 촛불시위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효순이와 미선이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 盧당선자의 ‘3대구상’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는 ‘안정 기조’,정치는 ‘적극 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노 당선자는 28일 구조조정 기조 유지를 천명하는 한편,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했다.반면,정권 인수 단계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핵.SOFA해법 “먼저 북핵을 해결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28일 정리한 입장이다.그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의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은 민족생존의 문제”라면서 이 얘기를 했다.국내 반미기류를 다독여 새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북·미간 대화 중재 등 적극적인 북핵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노 당선자의 단계적 해법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동안 노 당선자의 대북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스탠스는 북핵 문제의 악화가 자칫 새 정권 초기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국군 통수권자로서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가 북·미간 핵문제 대립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인수위 윤영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간사는 “핵 문제 해결은 한·미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확인했다.자연히 반미감정 확산은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노 당선자가 이날 “촛불시위 등을 친미냐,반미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재단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촛불시위 자제를 간곡히 호소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 핵시설폭격론’이 제기되고 한국산 자동차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윤영관 간사는 실제 “무엇이 다급하고 국가이익에 부합되는것인지,또 한·미관계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성숙한 한·미관계를 맞춰나가는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범대위측에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노 당선자는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SOFA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운용.재벌개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기조를유지하고 인위적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개혁지향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들이 재벌개혁과분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최근국내외 경제현안과 내년 경제의 운용방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31일쯤 경제 5단체장과 면담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전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인위적인 단기 경기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과 관련,불안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를 불식하면서 안정적 경제운용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가 경제 5단체장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최근 언론을 보니까재계의 우려가 큰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기업은 투명성을 가지고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5대 기본원칙과부당내부거래 차단 등 3대 보완원칙을 망라한 ‘5+3원칙’을 유지하면서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완됐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점검,보완해서 투명성,공정성,예측가능성이 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학계나 언론으로부터 지적사항이 있다면 인수위 과정에서 정부측과 협의해 보완,수정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경제운용의 가장 큰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금리의 대폭 인하,통화량 확대 등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경기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등 각론에 있어서는 노 당선자의 공약과 현 정부의 계획 사이에 차이가 커 향후 정부와인수위간 협의·조정과정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치개혁 노무현당선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 같다.무엇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주재로 열린 인수위원 간담회에서 ‘정무분과위 산하에 정치개혁 연구실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인 새정치 실현 작업을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가시적으로 착수한다.’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차근차근’이 아니라,‘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웬만한 골격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지금이아니면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다음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자칫 역풍에 부닥치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정치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대선이 끝난 뒤 승리 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부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퇴진 문제가 불거진 점이라든지,노 당선자 스스로가 줄곧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제시하고 있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개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인수위가 정치개혁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거처럼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말과 함께,노 당선자가 작심하고 정치개혁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점점 커지고있다.실제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개혁 연구실 설치 배경에 대해 “노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측에 ‘당과 별도로 인수위에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다룰 소위를 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구실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사항인 중대선거구제전환추진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공영제 확대 및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 전반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무분과 소관 부처에 중앙선관위가 포함돼 있어 선거등 정치관련 제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 WSJ“反美감정 한국 경제에 악영향”

    (뉴욕 연합) 최근 한국에서 고양되고 있는 반미 분위기로 인해 미국에 대한 수출과 미국으로부터의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저널은 최근 수개월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치사사건 등으로 인해 반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점점 더 많은 한국의 사회운동가들이 나이키 운동화와 메이블린 화장품에서 영화 ‘007 어나더 데이’에 이르는 미국 상품들의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내 외국인 기업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은 이런 대중적 분노가 성장을 위해 수출과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9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 2000년에는 1962년에서 1995년 사이의 전체 실적보다 더 많은 156억 9000만달러의 투자를 해외로부터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는 미국계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감정적 반미’ 자제해야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의 반미운동 자제 호소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여중생사망 사건을 계기로 민족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평상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본다.경제 5단체는 미국의 한국 상품 불매 운동과 미국 자본의 한국 투자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은 우리에게 경제뿐 아니라 국방 안보 외교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중생 사망 사건 이후 미군과 한국민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미군이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 또는 한국인 승객과 주먹다짐을 했다는 등의 폭행 사건이자주 눈에 띈다.예전에는 무심하게 스쳐버렸을 일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있다.촛불 시위에 참여한 인파가 말해주듯이 우리 국민의 감정이 날카로워진 탓일 것이다.그러나 사복을 입은 미8군 공보처 중령이 한국인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흉기에 찔린 사건은 정말 걱정을 하게 만든다.주변 불량배들이 일으킨 우발적인 사건이라면 다행이지만 계획적으로 폭행을 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만에 하나 미군이 한국인에 의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다면 한·미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까지 악화일로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우리 정부는 집단폭행을 한 한국인을 끝까지 추적해 경위를 확인하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최근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자긍심을 되찾아야 한다.하지만 그 과정에 폭력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침소봉대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보복 악순환도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한다.경제 5단체도 한·미간 악영향의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우리의 지향은 한·미관계가 평등하게 되는,어디까지나 등미(等美)라는 것을 새겨야 한다.의연하면서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감정적이고 무조건적인 반미는 자제해야 한다.
  • “反美시위 경제에 악영향”경제5단체 ‘자제’호소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평등한 한·미관계 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반미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16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시위가 크게 확산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것이 분명하다.”면서 “여중생 사망문제가 미군철수나 반미운동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국민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미운동의 영향으로 미국이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시작한다면 대미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한국내 반미운동이 고조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고용불안도 가중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경제 5단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촛불시위 때문에 수출이 안되고 외국자본이 떠난다는 논리는앞뒤가 맞지 않는 과장된 주장”이라면서 “진정 경제를 걱정한다면 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온 자신들의 허물부터 돌이켜 보라.”고촉구했다. 이세영 정은주기자 ejung@
  • 네티즌 美製 불매운동,전국서 반미시위 잇따라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고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반미집회가 미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옮겨붙고있다. 8일 관련 단체와 사이트 등에 따르면 미국 제품 불매운동은 500여개에 이르는 반미 사이트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여중생 사망사건 사이버 범대위’(bioviz.net)는 지난 7일부터 이달 말까지를 ‘미국 음식·영화 안 먹고 안 보기’ 기간으로 정해 맥도널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등 대표적인 미국 음식을 먹지 말고 이달 말 개봉 예정인 007영화도 보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 촛불집회’를 확산시키고 미국과 영국,벨기에 등 7개국의 해외 유학생이 참여하는 사이버 해외 범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대한민국 네티즌연합’(cafe.daum.net/coreanetizen)도 이번 주부터 여성 네티즌을 대상으로 미국 제품 불매 등 ‘생활 속의 반미 실천운동’에나선다. 한편 8일 한국문인협회 소속 회원들이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여여중생 추모시 낭송대회를 가지는 등 반미시위가 잇따랐다. 인터넷 자동차동호회 ‘스포티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sporage.net)회원 70여명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 종합운동장에 모여 “살인미군의 무죄평결에 분노한다.”며 경적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등 전국 34개 지역에서 시민 5만여명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와 SOFA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와 항의집회에참가하는 등 대규모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
  • 존스 주한美商議회장 “SOFA개정 필요”

    제프리 존스(50)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5일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필요하다면 한미주둔군협정(SOFA)을 개정해 사태를 조속히 정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말 퇴임하는 존스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암참 정례모임에서 “반미 분위기가 지나치게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나 미국의 한국제품 불매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반미분위기는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한국인들의 자존심이 상한것”이라며 “필요하다면 SOFA를 개정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확산되는 아랍권 ‘反美열풍’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를 진행중인 가운데 이에 자극받은 중동지역 아랍인들이 이 지역내 미국인과 미정부 시설을 겨냥해 테러 공격을 가하는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1991년 이라크 침공을 막아준 미국과 돈독한 선린관계를 유지해온 쿠웨이트는 물론,미국의 권유로 아랍권 반발을 일축하고 이스라엘과 수교한 요르단,온건 아랍주의를 표방해온 레바논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에서도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미국인들이 ‘이제 더이상 안전지대는 없다.’고 탄식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반미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21일 쿠웨이트 남부 사막의 한 고속도로에서 순찰대 소속 경관이 미군 병사들이 타고가던 자동차에 총격을 가해 미군 2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다.쿠웨이트 정부는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미국인과 유대인을 증오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에서만 지난 두달 동안 테러공격으로 미 해병대원 1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쳤다.미군들에 대한 공격은 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전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보통 시민들도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한 경찰관은 미 해군이 사용하는 후자이라공항 출입구에 차를 몰아 돌진한 뒤 세관 직원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로체포됐다.레바논에서도 이달에만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3곳이 공격받았고 지난주에는 남부 시돈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미국인 간호사가 살해됐다. 얼마 전까지 미국에 대한 불만은 주로 미국 상품과 패스트푸드점 불매운동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가시화되자 분노는 폭력으로 분출되고 있으며 미국을 지원하는 자국 정부를 상대로 좀더 자극적인테러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와 함께 훈련을 받은경험이 있는 ‘제2열’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그밖의 사건들은 단지알 카에다의 행동에 감화된 ‘제3열’이 일으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동에 근무하는 서방외교관들은 이 지역의 반미감정이 미증유의 상황을맞고 있다고 경고한다.요르단 암만의 난민 캠프에 수용된 팔레스타인인뿐만아니라 사우디의 리야드 거주 부유층에 이르기까지 중동인들은 이스라엘의유엔 결의안 파기를 못본 척 눈감으면서도 이라크에는 전쟁을 강요하는 미국의 이중기준을 하나같이 규탄한다. 동남아 역시 예외가 아니다.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 대사관 근처에서 폭탄이 폭발해 미국인들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달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의 미군기지 근처 카페에서는 폭발물이 터져 미군 1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정부는 미국 학생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자카르타 국제학교가 알 카에다의 공격목표로 떠올랐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경고에 폐교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임병선기자 bsnim@
  • [글로벌 시각] 北 인권문제 발벗고 나서자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인권상황은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다.‘인도주의의 위기’라 할 수 있다.각국 정부와 비정부단체(NGO) 및 개인들은 탈북자 문제와 북한의 인권문제에 즉각적이고 다양한 채널로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각국 정부와 NGO 등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 송환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이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중국이 비인도적 정책을 계속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지 못하게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자유 세계의 국민들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국제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각국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통해 불매운동 방침을 천명할 수 있다. 둘째,각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돕는 국제적 NGO들을 위해 자금 모금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미 의회가 탈북자 수용소 설립을 위한 특별자금을 제공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난민지원을 위해 의회가 추가로 마련한 8000만달러의 자금은 국무부가 탈북자들을 위해 쓰도록 명문화했다. 셋째,국제 구호품이 북한 주민에 의해 쓰여지는 게 확인되지 않는 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는 중단돼야 한다.인도적 지원을 지지하지만 김정일 정권을 위해 전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국제단체 요원들이 지켜볼 때는 구호품이 주민들에게 전달되지만 이들이 돌아가면 군인들이 즉각 모든 구호품을 회수한다. 주민들은 구호품을 받았다는 엉터리 증명서에 서명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국경없는 의사회가 북한을 떠난 것도 이같은 사기행위에 맞서 항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은 한국말을 하는 구호 요원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인도적 차원의 지원행사에 자기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구호품을 다른 데로 빼돌리려는 이유가 분명하다. 넷째,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 정부는 망명을 추구하는 탈북자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최근 각국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지만 과거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자들의 문제가 외면된 경우가 적지않다.미 상원은 과거 유대인들을 옛 소련에서 탈주시킨 전례에 따라 탈북자에게 준난민 지위를 부여하려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하원에서는 베트남의 ‘보트 피플’에게 적용했던 일시적 보호처를 제공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섯째,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준비해야 한다.일부 국가나 정부가 평양 정권의 붕괴나 현 상태에서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북한은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자생할 수 없다.1990년대 국제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북한은 이미 붕괴했을지도 모른다.정권 붕괴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으로의 전파 방송을 늘리고 지원해야 한다.외부 세계의 현실과 북한 주민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탈북자들의 절반은 이미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외부 정보를 얻었다.한국의 근로자가 파업중이라는 단순한 뉴스를 듣고도 한국이 북한과는 아주 다르다는 사실을 간파,북한을 탈주한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많은 라디오 방송이 북한에 전해지고 진실이 청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대화할 때마다 인권문제를 제기해야 한다.실제 국제인권단체의 외침이 있을 때마다 북한내 정치 수용소와 교도소의 상황은 조금씩 개선됐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한다.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관심을 갖게 되면 북한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북한의 인권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해 탈북자들의 후원자가 되는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수전 숄티 美 디펜스포럼 회장
  • LG건설 “”괴로워””,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단체들 “”계열사 제품 안사겠다””결의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해온 불교 조계종 신도들과 환경단체가 LG제품 불매운동에 나서 LG건설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80여개 단체 소속 40여명은 13일 서울 조계사 총무원에서 ‘LG제품 불매운동 추진본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LG제품 불매활동에 들어갔다. 추진본부 집행위원장 최연(崔淵·47)씨는 “시공사인 LG건설의 공사 강행의지를 막고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터널구간공사 반대 농성장의 강제철거를 방지하기 위해 불매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은 지난 7일 조계종 회룡사 등이 서울고속도로㈜를 상대로 낸 건축물 철거 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이에 따라 서울고속도로측은 회룡사 등이 공사를 반대하며 현장에 설치한 건축물을 집행관을 동원,강제 철거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인 LG건설은 “우리는 정부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은 민간 기업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와의 협상이 무르익는 가운데 불매운동이 시작돼 안타까울 뿐”이라 밝혔다.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는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이 사업을 차기정권에 넘기라.”고 요구하며 지난주부터 건설교통부,서울고속도로,LG건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收耕·58)스님은 “정부와 LG건설이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강제철거 등의 불행한 사태없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2 길섶에서] 담배와 애국심

    외제 담배 피우기가 쭈뼛쭈뼛해지던 시절이 있었다.그때는 자판기가 없었다.외제를 파는 가게도 드물었다.설혹 팔더라도 진열대에 내놓지는 못했다.그냥 쌓아두고 찾는 손님이 있으면 꺼내 팔았다.외제 담배를 사 피우는 사람들은 주위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성미 급한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훈계를 하거나 삿대질을 서슴지 않았다.아예 매국노 취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담배시장 수입개방 초기의 일이다. 외제 담배가 국내에 처음 수입된 것은 지난 1986년.당시 곳곳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가전제품은 외제를 버젓이 사 쓰면서도 담배만큼은 국산을 고수한 애연가들이 많았다.그 시절에는 담배가 국민의 애국심을 재는 잣대였다.그로부터 16년 후.우리는 너무 많이 달라져 있다.외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눈총을 주는 일은 없다.담배가게에도 외제 담배가 버젓이 진열돼 있다.올 상반기 외제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나 된다.16년 세월이 애국심을 무뎌지게 한 것인가.아니면 우리 의식이 세계화한 것인가. 염주영 논설위원
  • 이탈리아명품 매장 ‘전전긍긍’

    “나,떨고 있니.” 21일 백화점을 비롯한 이탈리아 명품 매장이 때아닌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월드컵 축구 한국-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이탈리아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와 심판판정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이어 페루자 구단주의 안정환 선수방출 발언으로 국민들 사이에 ‘반(反) 이탈리아’ 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구치,불가리,프라다 등 이탈리아산 명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들이 인터넷 사이트마다 봇물을 이루고 있다.구매력이 높은 여성층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은 다음달 정기세일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 상황에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는 페라가모,미소니,베르사체,테스토니 등 모두 28개.이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불가리,프라다,페라가모,테스토니, 구치 5개 브랜드다. 구치매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 이탈리아 감정으로 매출이 확연히 줄지는 않았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세일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은 이탈리아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었지만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구매층 가운데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중 상당수가안정환 선수의 팬이기 때문에 ‘안티 이탈리아 명품’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조속한 시일내 사태가 진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두산그룹 ‘고민되네’

    ‘왜 이리 꼬이나.’ 두산이 잇단 악재 돌출로 마음 고생이 심하다.지난해 거대 공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하며 한껏기세를 올렸던 때와 대조적이다. 우선 노조문제가 복병이다. 두산중공업은 노조가 오는 2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노조는 비정규직의 희생없는 근로시간 단축과 소(小)사장제 유보를 요구하지만 회사로서는 마땅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다. 지난달에도 발전·가스노조의 연대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의 집단징계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농민단체의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이 지난3월 ‘농업개방 공론화’를 주장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박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농가 요구로 발목이 잡혀 있다.농업 문제로 FTA 가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11만여명의 농민 회원을 가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발끈하고 나섰다.한농연은 “재벌의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두산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지침을 마련한데 이어 곧 중앙회 차원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읍·면지부 단위로 두산제품 불매 현수막을 걸고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 두산제품을 취급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시·도지부별로 두산제품 화형식까지 가졌다. 두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정기업의 경영인이 아닌 경제단체장의 자격으로 한 발언을 갖고 제품불매에 나서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게다가 윤영석(尹永錫)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2000년 한국중공업 사장 재직시 김홍걸(金弘傑)씨 동서인 황인돈씨로부터 건설공사 수주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두산은 황씨쪽의 일방적인 요청에 따라 만남이 이뤄졌다고해명하면서도 사안 자체가 회사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 여간 달갑지 않은 눈치다. 두산 관계자는 “그간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이미지를 끌어 올려 놓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터져 곤혹스럽다.”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DVD 메모] 가격 들쭉날쭉 소비자가 봉 인가

    DVD의 들쭉날쭉한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품질과 상관없이 제작사 별로 많게는 1장에 1만원 이상 차이가 나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워너 브러더스사에서 출시한 DVD는 보통 1장에 1만 6500원∼2만원.반면 20세기 폭스사는 2만 5000∼3만원을 받고CJ엔터테인먼트 것은 2만 2000∼3만원이다. 그렇다면 품질은? 20세기 폭스사 관계자는 “우리 가격이 비싼 것은 미국 본사의 마케팅 방향”이라면서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20세기 폭스사는 ‘타이타닉’에 OST를 끼워 3만 7500원을 책정한 이래 ‘문제 경력’이 화려하다.‘어비스’SE(특별판)에서는 비아나모픽을 아나모픽(화면을 16대 9 비율로 맞춘 것)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판매했고,코드 1(영어권 국가에서 발매된 DVD)에 들어있는 극장판을 삭제했다.또‘대박’상품임에 분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에는 6시간 분량의 부록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도 만만치 않다.첫 출시작인 ‘글래디에이터’를 3만원이 넘게 책정했고,코드 1의 부록을 일부 삭제하고도 표지에는 있는 것으로 표기했다.인기 애니메이션‘슈렉’은 원래 2장짜리를 1장으로 만들면서도 2만 9000원에 판매했다. 품질이 받쳐주지 못하는 일부 제작사들의 고가 판매에 소비자들도 가만있을리 없다.지난해 말 인터넷상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일부 제작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없애버려소비자들을 더 ‘열받게’했다.DVD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네티즌 이강혁씨는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싼 경우도 많다.”면서 “글로벌시대에 영어를 잘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건가.”라고 비꼬았고,winy라는 네티즌은 “판권료도 안드는 직배사가 더 비싸게 파는 건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문화관광부와 공정거래위에 문의해보니 “가격은 자율이라 불합리하다면 소비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고,시장이더 커진다면 안정화되지 않겠느냐.”는 답만 돌아왔다.하지만 관계기관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시장은 충분히 커졌다.올해 DVD시장은 지난해보다 220% 늘어난 1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비디오 시장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처럼 시장이 커졌는데도 안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문화상품의 경우 특정 작품에 대한 독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문화상품은 ‘상품’이기에 앞서 ‘문화’다.시장논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맞는 적절한 가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더 이상 문화 소비자들만 ‘봉’이 돼서는 안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스위스 GM커피 불매 확산

    [제네바 연합] 스위스의 주요 소매상들 사이에 유전자변형(GM) 커피 제품의 수입 및 판매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구호·환경단체인 '스위스에이드'와 '베른선언'은 국내 핵심 커피 수입상들의 다수가 GM 커피를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개발지원단체인 '액션에이드'에 이어 스위스 민간단체들이 미국 하와이 소재 생명과학회사인 ICTI에 의해 개발된 GM 커피를 겨냥,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전했다. '베른선언'의 프랑수아 마이엔베르크는 “”GM 커피는 환경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와 같은 가난한 커피 생산국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 새달 서울서 대규모 反美축제

    5월3∼5일 서울에서 대규모 반미행사가 열린다. 한총련,한국청년연합회(KYC),한민족네티즌협의회 등 16개네티즌·청년단체로 구성된 ‘Oh! No∼USA 페스티벌’ 준비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경희대와 명동,대학로일대에서 5월 초 3일 동안 대규모 ‘반미축제’를 갖는다고밝혔다. 행사기간에는 미국제품 불매운동,F-15K 기종 철회운동 등이 펼쳐지며,대중가수와 민중가수들이 참여하는 ‘Oh! No∼USA 콘서트’도 열린다. 행사를 주도하는 한총련은 대회 첫날 경희대에서 제10기 출범식 전야제를 갖고,4일에는 서울산업대로 자리를 옮겨 출범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총련은 “대학생과 시민이 참여하는 출범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적단체 탈피,북한의 아리랑 공연 관람 성사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학 서열화가 교육 짓밟아”

    “대학 서열화는 국가 경쟁력을 망치고 교육의 참뜻을 짓밟는 주범이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으로 손꼽히는 학벌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조명하는 공개토론회가 22일 서울 흥사단에서‘학벌타파 시민연대 준비모임’ 주최로 처음 열렸다. 참석자들은 ‘학벌타파와 시민사회의 과제’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대 개편 ▲지방대 육성을 위한 공동투자 ▲대학이 아닌 학과별 경쟁 체제의 도입 등에 국가가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김상봉 ‘학벌없는 사회’운영위원,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김동훈 국민대 교수 등이 발제에 나섰고 이어 토론이 전개됐다. 김상봉 위원은 기조 발표를 통해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가 사회적 부와 권력,신분을 매기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가치기준은 한번 결정되면 영구히 바뀌지 않기 때문에 봉건적 계급제도와 같은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학교가 살벌한 생존 경쟁의 전투장으로 변질되면서 교육이 왜곡되기 시작했다.”면서“학벌 타파는 모든 교육개혁의 첫번째 필요조건인 만큼 획일적 교육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춘 교수는 “학벌 연고주의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피라미드형 대학 서열화와 서울대의 독점구조”라면서 “수직적대학 서열화가 대학교육을 마비시키고 사회적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학벌 타파를 위해 교사 및 교수가 자발적으로 변혁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대학입시를 독점관리하고 대학의 입시요강을 통제하는 ‘국가주의 망령’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동훈 국민대 교수는 “대학과 지원자간의 당사자주의 원칙이 무너짐으로써 교육이 획일화된다.”고 지적하고 “국가가 공공성의 이름으로 교육에 간섭하는 영역을 분명히 하고 자율과 개성이라는 가치 위에 교육이 꽃 피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벌사회의 수혜자인 몇몇 세도학벌의 근원지인 명문대학을 없애야 한다.”면서 “현재의 학벌차별은 취업전선에서 가장 심각하게 문제되고 있으며 채용·승진 등의 차별사례를 고발해 여론화하고 기업에 대한 시위,불매운동 등을 벌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윤주기자 rara@
  • 번지는 ‘미제불매’

    동계 올림픽 판정시비와 관련한 네티즌의 반미감정이 미국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최근 게시판을 중심으로 불매상품 리스트가 퍼지고 있다.품목별로 만들어진 이리스트엔 젊은 층이 즐겨먹는 패스트푸드에서부터 보험사,은행,잡지,개봉 영화등 100여개의 브랜드가 빼곡하다.또미국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포스터와 ‘米製不買'등이 새겨진 스티커 디자인까지 만들어졌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hsjeon@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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