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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불매운동’에 법적대응” 논란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조중동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조중동 불매운동과 관련된 글을 게시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조중동 불매운동은 조선일보를 비롯해 중앙·동아일보를 보지 말자는 네티즌들의 단체행동이다.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맞물려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카페를 중심으로 조중동 불매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다.최근에는 직접적인 불매 운동 뿐 아니라 세 신문의 광고주 목록을 공개,광고주들에게 직접 압박을 넣는 이른바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인터넷 사이트 ‘82쿡닷컴’(www.82cook.com)에 공문을 보내,회원들의 조중동 불매운동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82쿡닷컴은 약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부 대상 인터넷 사이트이다. 82쿡닷컴에 따르면 ‘사이버 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이 공문은 조선일보 AD본부장 명의로 발송됐다. 공문에서 조선일보는 “일부 네티즌들이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광고주 리스트를 게시하고 연락처를 명시한 뒤 집단적으로 대량 전화를 걸어 불매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불법 사이버 테러행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이트에서 이를 방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일보의 대응은 오히려 많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아닌가.”(불매운동),“조선일보는 법률상의 이익이 어떻게 침해되었는지부터 밝혀라.”(jk),“82쿡닷컴에 가입해 조선일보의 대응이 오히려 불을 키웠다는 것을 보여주자.”(witch) 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82쿡닷컴의 김혜경 대표는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며,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번 공문 건과 관련해 우리 측의 불쾌한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조선일보 측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美축산업자들 ‘쇠고기 추가협상’ 갑론을박

    美축산업자들 ‘쇠고기 추가협상’ 갑론을박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추가협상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축산업 관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육류 전문매체 ‘미팅플레이스’(meatingplace.com)는 한국 정부측의 추가협상 방침에 대해 한국 언론들과 해외 통신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출하도록 하겠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강조했다. 미팅플레이스는 축산업자들이 주로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이트로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상당수 네티즌들이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대로 “수입국을 위한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추가협상에 반대하는 네티즌 ‘MS’는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반감을 표시했고 ‘walk lightly’는 “자동차 수입을 비롯해 한국의 모든 수출품을 거부하자.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적었다. 추가협상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최우선 과제는 재개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john monfredini’는 “만약 우리가 수출분에 대한 전수검사를 하면 전량 수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국인들의 가장 민감한 부분만 해결하자.”고 주장했고 ‘Donald Burrer’는 “한국의 추가협상 이유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장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댓글을 적었다. 또 ‘Raoul Baxter’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저들이 불안해하며 시위가 이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위해 미국이 (한국 정부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부분에서만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 대표단은 현재 쇠고기 수출 작업장에 ‘30개월 미만’이라는 조건이 포함된, 강제성을 띤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을 적용해 달라고 미국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팅플레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맥도날드 끝모를 추락

    맥도날드 끝모를 추락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00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문까지 겹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부채에 영업 적자까지… 최대위기 미국 본사인 글로벌맥도날드는 지난 2005년 맥도날드의 수도권 및 충청·강원지역 운영권을 가진 ㈜신맥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한국맥도날드를 설립했다. 신맥은 당시 140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다. 은행부채는 1384억원이나 됐다. 영·호남 및 제주지역 맥도날드 운영권을 가진 국내법인 ㈜맥킴은 한국맥도날드에 인수되진 않았지만 미국 본사에서 손실을 떠안고 있다. 맥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맥킴의 대주주인 글로벌맥도날드는 맥킴의 차입금 1131억원에 대해 금융기관 지급보증을 서고 있고,910억원도 직접 빌려주고 있다.”면서 “맥도날드 본사와 추가 자금지원을 위한 계약도 맺었다.”고 밝혔다. 맥킴은 지난해 기준 1512억원의 자본잠식에 2374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신맥과 맥킴 두 회사는 1988년 글로벌맥도날드가 신영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장남 신언식(신맥)씨,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 김형수(맥킴)씨와 함께 공동설립한 회사로 맥도날드를 처음 국내에 들여온 모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2919억원의 자기자본을 까먹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쇠고기 파동으로 매출감소 불가피 현재 맥도날드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 업계 1위인 롯데리아(점포수 740개)에 큰 차이로 뒤처져 있다.2000년 초반 350개에 이르던 점포는 현재 231개로 줄었다. 맥킴은 지난해 매출 778억원에 7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한국맥도날드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본사 조형물이 기습당하고 홈페이지가 해킹된 데 이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사용’ 파문이 터졌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5일 한 방송토론에서 “맥도날드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와 내장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가뜩이나 미국산 쇠고기와 미국식 패스트푸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맥도날드의 신뢰도를 더욱 실추시켰다. 하루 뒤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이 발언을 철회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는 등 맥도날드가 입은 타격은 대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일 “한국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도 ‘월드와이드 메가 브랜드’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업철수 등)발을 빼지 못하고 있던 맥도날드가 미국 쇠고기 사태를 만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가맹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점포 개설 문의 등 이에 대한 호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네이버는 보수 매체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최근 촛불시위 정국에서 ‘보수’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와 정부에 이롭게 해석될 수 있는 몇몇 사례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네이버 불매’ 운동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일까지 뉴스 댓글난과 게시판 등에서 동영상(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사이트 ‘아프리카’를 금칙어로 설정,‘www.afreeca.com’이 들어갈 경우 글 작성이 되지 않도록 했다.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00만명이 이곳에서 생방송으로 촛불집회를 시청했을 정도로 네티즌 최고의 현장 미디어로 기능했다. 네티즌들은 “아프리카로 접속이 몰리자 이를 방해하려고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금칙어 설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정종교를 비하한 ‘개독교’가 네이버에서 금칙어로 설정된 데 대해서도 네이버의 편향성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아프리카의 경우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홍보성 댓글 차단을 위해 금칙어로 설정했던 것을 지금까지 잊고 단순방치한 것으로, 이미 아프리카 운영사인 나우콤도 이해한 대목”이라고 말했다.‘개독교’ 차단은 이미 1년 넘게 지속된 조치라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에도 ‘이명박 탄핵’ 등 검색어와 관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부터 제기돼온 뉴스편집 편향성 논란 역시 이번 일들과 맞물려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로 일어난 몇몇 사안들에 대해 네티즌들의 오해가 일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시도도 하고 있지 않으며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시작페이지 바꾸기 운동’을 펼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네이버 카페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페이지 바꾸기 운동이 시작됐으며, 많은 회원들이 이에 동참하고 글을 퍼나르고 있다.네이버와 2위 ‘다음’간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뉴스 섹션의 경우 지난 4월 둘째주 네이버의 페이지뷰는 6억 9065만건으로 다음의 6억 1952만건에 7000만건 이상 앞섰으나 5월 들어 역전돼 5월 마지막 주에는 10억 6650억건의 다음에 비해 3억건 이상 뒤처졌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텔 90% 독점 무너지나

    인텔 90% 독점 무너지나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사가 국내 PC업체들에 경쟁사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강요하며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경쟁당국에 적발돼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인텔의 위법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인텔을 조사 중인 유럽연합(EU)과 미국 경쟁당국의 조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인텔, 삼성에 3000만달러 리베이트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인텔 본사와 인텔코리아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혐의로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텔은 2002년 5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CPU를 구매하지 않는 조건으로 30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당 평균 26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또 인텔은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국내 2위 PC제조업체인 삼보컴퓨터에 홈쇼핑에서 AMD 대신 자사 CPU를 쓰도록 하는 조건으로 26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2004년 10월부터 2005년 6월까지도 삼보컴퓨터의 국내 판매 PC에 대해 자사 제품 구매비율을 70%로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38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모두 750만달러를 대가로 지급했다. 인텔은 2003년 9월 삼보컴퓨터가 AMD의 64비트 CPU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도 방해했다. 이 같은 인텔의 불공정 행위로 국내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2001∼2005년 평균 91.3%에 이르렀지만,AMD는 8.4%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CPU 시장에서 인텔의 평균 시장점유율 79.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정위는 2005년 4월 일본 경쟁당국이 인텔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권고 결정을 내리자, 같은 해 6월 인텔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EU 집행위원회와 미 뉴욕주 검찰은 인텔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텔 반발하지만 국내 소비자 선택권 넓어져 공정위는 인텔의 조건부 리베이트 제공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500억∼600억원 정도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AMD CPU 탑재 PC가 인텔 CPU를 내장한 PC보다 10% 정도 저렴하지만 조건부 리베이트 때문에 국내 PC 제조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값비싼 인텔의 CPU만 이용해서 PC를 제조·판매해 왔다.”면서 “AMD의 CPU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제품선택권이 제한됐을 뿐 아니라 인텔의 리베이트로 인한 국내 소비자 피해는 500억∼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인텔은 공정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텔측은 “(공정위 결정은) 소비자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을 면밀하게 검토, 필요하다면 법원에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에 따라 인텔의 PC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력은 약화되는 대신 AMD의 입지는 강화될 전망이다. 인텔의 리베이트가 없어질 경우 저렴한 AMD CPU를 탑재한 PC 라인업을 확충해야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는 하반기 중 추가로 AMD CPU를 탑재한 모델 출시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CPU를 탑재한 다양한 모델의 PC를 접할 수 있게 되는 등 선택권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점유율이 세계 시장 수준인 80% 정도로만 낮아져도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폭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커지는 ‘10대들의 촛불’

    교복을 입은 10대들이 점화한 촛불집회는 기존 시민·사회단체의 각성까지 끌어 내며 광장에 수만명의 사람을 모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3일 여전히 촛불의 물결은 이어졌다. 노동계와 교수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더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장의 촛불이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티즌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미국의 입장 표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dlrudtn07’은 “협정은 문서로 하고 국민 설득은 구두로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문서로 약속해도 강대국인 미국이 제대로 지킬지 의문인데 구두 약속을 지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한택근 사무총장도 “구두 합의가 어느 정도의 법적 효력이 있는지, 국가간 무역 협정에 구속력을 가질지 의문”이라면서 “수입 고시를 미루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촛불집회가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채 먹거리와 자기 주변 문제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없인 성난 민심을 추스를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광우병 문제는 이미 한·미 FTA체결 당시 시민 단체에서 제기한 문제였지만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국민에게 외면당하면서 동력을 잃어 버렸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국민들이 협상의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의 근본을 바꿀 수 없는 정부의 이번 뒷수습으론 성난 민심을 추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10대의 경우 학교 급식의 직접적 수요자로서 생명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나선 것이고 그들의 순수성이 사회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특히 우열반 편성,0교시 수업과 같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의 폐해를 피부로 느낀 세대인 만큼 기성 세대보다 더 큰 위기를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시 법적 대응과 정치적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국민 건강권을 해치는 측면이 크다.”며 조만간 헌법소원을 제기할 계획이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대규모 식당·학교 급식소·구내식당 등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는 ‘그린존 운동’을 펼칠 계획이며 별도의 불매운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한우 고기만 취급한다더니…

    최근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광주 서구 H음식점에 대해 시민단체가 이례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중심 상권인 상무지구에 자리한 이 음식점은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깔끔하고 ‘한우만 취급한다.’는 광고로 광주의 대표적인 업소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의 반발은 수일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K씨는 광주 YWCA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H음식점을 자주 이용했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1인분에 3만원이 넘는 고급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광주시청·서구청 등의 홈페이지에도 “원산지를 속인 업소는 영원히 영업을 못하게 해야 한다.” “H음식점의 업소명도 공개하라.” “영업정지나 과징금 대신 업주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광주 YWCA소비자 상담실과 지자체 위생과 등에는 해당 음식점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피해보상 절차 등을 묻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특별대책위원회’는 13일 이와 관련, 회의를 열고 시민단체 차원의 불매운동을 펴기로 했다. 대책위는 업소명을 밝힌 뒤 공개적으로 불매 운동을 펼치는 방안과 업소 인근에서 퍼포먼스 및 피켓 시위를 벌이는 방안, 업소명을 밝히지 않고 비공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옥 대책위 사무국장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음식점들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장난치지 못하도록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음식점은 지난 6일 식약청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합동 단속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보름 동안 미국산 쇠고기 480㎏을 한우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광주 서구는 13일 이 음식점에 대해 7일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식육 원산지 허위표시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당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제 전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도 어제 국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통상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역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재협상’이나 ‘추가협상’에 부정적이었던 여권이 악화된 여론에 밀려 한·미간 합의문 이상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우리는 검역 주권 차원에서 광우병 위험판정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의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방침 천명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잘 한 일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추가 협의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의 핵심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도 수입 허용시기를 미국의 동물성 사료 규제조치 공표시점이 아닌 발효시점으로 늦춰야 한다고 본다. 미국도 합의문 이행만 강요했다가는 불매운동 등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조정에 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면서 광우병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유언비어성 괴담이 난무하는 데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어제 뒤늦게 누리꾼들을 상대로 ‘인터넷 블로그 청문회’를 가졌다. 진작 대응했어야 할 일이다. 여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대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재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펀칭(憤靑)/구본영 논설위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인터넷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애국주의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이 올림픽 방해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이버 인민재판’의 주력부대가 분노한 중국 젊은이를 가리키는 ‘펀칭(憤靑)’이다. 이들에게 잘못 걸리면 그 누구도 성치 못할 정도다. 중국의 장애인 펜싱 선수 진징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휠체어를 탄 채 성화 봉송 중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렸으나 성화를 끝까지 지켜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프랑스 계열의 까르푸 불매운동에 반대한 게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에 의해 하루 사이에 매국노로 추락한 것이다. 까르푸 불매운동까지 벌인 이들의 서슬에 놀라 프랑스 정부가 이미 ‘백기’를 들었다. 중국의 인터넷을 좌지우지하는 세대는 이른바 ‘바링허우(八零後)’다.1980년대에 태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따른 중국 초고속 성장 신화의 수혜자들이다.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중국 인터넷에서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서울의 시위 사태 이후)곤경에 처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중국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징표일 게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의 건강한 앞날을 위해 ‘인터넷 정치’의 함의를 제대로 판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강경파가 득세하는 사이버 공간의 역기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타적 민족주의에 젖은 바링허우의 주장보다 국제적 상식과 정의를 중시하는 말없는 지성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선진화를 위해 인터넷상 ‘대표성의 왜곡’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연령별 디지털 격차를 감안하면 중국 인구 13억명 중 펀칭은 아직 극소수다. 그런데도 우리가 중국인 전체나 3만여 중국 유학생 모두를 중화주의의 화신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당장 쇠고기를 사용하는 외식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서울시내 외식업체 매장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이 빠졌다. 휴대전화를 통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자, 관련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 줄어 햄버거, 스테이크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은 중·고교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촛불집회 이틀째인 3일 오후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를 국내에 가장 먼저 유통시켰던 롯데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타격은 롯데리아,T.G.I. 프라이데이스 등 롯데 관련사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쓰는 대다수 외식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속도도 무척 빠르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빕스(VIPS) 서울 명동점 직원은 “다른 일요일보다 손님이 20% 이상 줄었다.”며 “특히 학생들이 빠졌다.”고 말했다. 종로점 관계자도 “정확한 것은 연휴를 지나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줄었다.”고 밝혔다. ●급해진 업체들 “미국산 안 쓰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식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설령 미국산 쇠고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쓰기는 틀렸다는 반응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는데 (이 사실을)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최근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미국 햄버거 체인 업체들도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고 미국산 쇠고기가 개방되더라도 사용할지 여부를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급식업체인 LG아워홈은 “전량을 호주산과 국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의 반값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사용=파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용규 주현진기자 ykchoi@seoul.co.kr
  • GM옥수수 수입사 제품 불매 292개 시민단체 회견

    유전자변형(GM) 옥수수 수입과 관련해 ‘유전자변형 옥수수 수입 반대 국민연대’는 1일 “유전자변형 옥수수는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라며 “수입 업체들은 즉각 수입을 철회하고 정부는 유전자변형식품의 표시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29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민연대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울산항 6부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수입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상·CPK·삼양제넥스·신동방CP 등 4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업체의 모든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식탁의 불신 여전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식탁의 불신 여전

    GM(유전자변형)옥수수 대량수입을 계기로 GMO(유전자변형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안전성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이 엇갈린 주장을 펴는 가운데 부처따라 GMO에 대한 우리말 용어조차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안전 주장 정부는 GMO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GM 표시제를 강화하는 수준으로 GMO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은 GM안전성을 홍보하는 책자까지 만든 상태다.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로 열린 ‘유전자재조합식품의 안전성과 표시’에 대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새로운 과학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으며 GM식품이 영양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모든 식품에 원산지를 표기하는 마당에 표시제 강화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규민 고려대 교수도 “식품에 대한 상대적 안전성을 고려할 때 GM 식품은 안전하다고 본다.”면서도 “첨단기술에는 철저한 규제가 있어야 하고, 그런 통제가 있어야만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약한 아이들에 문제될 수도”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처음 광우병이 발병했을 때 사람에게는 전염이 안 된다고 했는데 지금 사람에게도 발병했다.GM식품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은 당장 해가 없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걸 근거없이 단순히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하면 안 된다. 국민들은 너무 여러 번 속았다.”고 주장했다.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지금 들여오려는 옥수수는 대부분 해충에 잘 견디는 강한 GMO이기 때문에 그걸 사람에게 먹인다면 큰 문제가 된다.”면서 “특히 옥수수는 전분 형태로 아이들이 먹는 빵과 과자 등에 주로 들어가는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3월24일 서울시 원산지 명예 감시원 200명을 대상으로 ‘GMO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농업·식품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답하면서도 75%는 GM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했다. 과학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못믿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안요인으로 안전성 미확인(28%), 정보판단의 어려움(23%), 생각지 못한 악영향(21%)을 꼽았다. 응답자 68%가 식품 구입시 GMO 표시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연맹이 지난해 5월 일반인 24명을 선별해 실시한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는 64%가 용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는 등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부처따라 용어 제각각 정부가 수입을 승인한 GMO는 옥수수와 콩, 감자 등 식품용 58종과 사료용 42종이 있다.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정부의 구체적 대책을 보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처마다 제각각인 GMO관련 용어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농업을 보호해야 하는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유전자변형농산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유전자재조합식품’으로 부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시행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LMO법)에 따라 ‘유전자변형생물체’로 표현한다. 여기에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유전자조작농산물’로 부른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용어를 통일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각 부처간 입장이 달라 용어 통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개발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한 정부의 현행 GMO 승인절차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GMO가 안전하다는 전제아래 심사 결과만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식품가공업자들이 만든 안전성 자료를 심사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직접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과학자와 교수 등 20명으로 구성된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위원회’에 소비자단체와 농민 등 직접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GMO 함량,10% 넘어도 비 GMO? 법률상 허점도 있다. 현행 식약청 ‘유전자재조합식품 등의 표시기준 고시’에 콩, 옥수수 등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가공식품의 경우 5순위까지 원재료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품에서 GM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원료의 5순위에 들지 않을 경우 GM함량이 10%를 넘어도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 반대로 GM함량이 1% 미만이어도 5순위에 들어가면 표시를 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특히 간장이나 식용유, 전분당 등 2차 가공돼 GM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GM식품은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유럽연합(EU)처럼 모든 식품에 표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분업계는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콩의 90%, 옥수수의 74%가 GMO이며,GMO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비GMO 물량이 절대 부족하다.”며 GMO수입의 불가피성을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을 밝히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GM 옥수수 t당 가격이 지난해 2월 248달러에서 지난 2월 430달러로 뛰어 올랐고,GMO와 비GMO 가격차가 지난해 2월 t당 15달러에서 올해 초 100달러로 벌어졌다.”면서 “비GMO 옥수수 수입을 위해 인도와 동남아 지역의 수입선도 알아봤지만 물류·보관 시설 미비로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유전자조작 옥수수 몰려온다

    유전자조작 옥수수 몰려온다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GM(유전자변형) 옥수수가 1일 5만 7000t 등 이달에만 10만여t이 국내로 들어온다. 빵, 과자, 음료, 빙과 등의 원료인 식용으로 대량 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GM옥수수와 GM옥수수간 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반입된 GM옥수수는 팝콘용 등 111t이 전부였다. ●빵·과자·음료 원료로 사용 정부는 비 GMO(유전자변형농산물)의 높은 가격 때문에 GM농산물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세계 곡물시장은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 GMO수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의 GM식품 섭취가 불가피해지면서 전분업계와 GMO 수입반대를 외치는 시민단체의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전분당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CPK와 삼양제넥스, 신동방CP, 대상 GMO 등 국내 전분업체에서 공동구매한 GM옥수수 5만 7000t이 1일 오전 8시 울산항에 입항한다. 검역 절차 등을 거쳐 절반은 울산항에, 나머지는 오는 7일 군산항에 각각 내려진다. ●이달말 5만t 추가 수입 이달 말쯤에도 이 업체들이 수입하기로 한 GM옥수수 5만여t이 추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옥수수를 실은 배가 울산항에 들어와 화주가 검역을 신청하면 검역을 할 예정”이라면서 “GM 옥수수로 수입된 것이어서 비GM옥수수 수입 때 필요한 구분유통증명서(IP) 등을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승인안된 옥수수가 포함됐는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식약청에서 국내 수입을 승인한 식용 GM작물은 옥수수 28종을 포함해 감자, 촉화, 사탕무, 캐놀라, 알팔파 등 모두 58종이다. 재배용 GMO 수입은 금지되어 있는 상태다. ●“일반 곡물 비싸 경쟁력 없어” 전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비GMO만 수입했으나 GM과 비GM 옥수수간의 t당 가격차가 100달러를 넘어선데다 지난해 12월부터 국제시장에서 비GMO 물량 자체가 거의 없어진 터라 수입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24개 환경·소비자·시민단체로 구성된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반대 국민연대’는 “GM옥수수 수입으로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생태계는 파괴되며, 농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면서 “GM옥수수 수입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업체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美 쇠고기 수입 “광우병 쇠고기는 싫어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 소비자단체들이 협상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iCOOP생협연합회와 전국 학부모들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은 30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에 관해 5월 한달 간 대국민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미국의 도축장에서 광우병 의심 소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협상을 성사시켰다.”며 “이는 건강주권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졸속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현실화된다면 우리아이들의 학교급식에만은 절대로 미국산 쇠고기가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며 “대형유통업체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단체는 5월 7일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하여 6일부터 협상 철회를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청와대 앞에서 전개할 예정이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뿔난’ 고객들 집단 손배訴

    6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고의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이 28일 첫 집단 민사소송을 당했다. 소비자단체는 불매·해지운동을 시작했다. ●관리 소홀 국가도 피고에 포함 정보유출 피해자 30명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이 성명·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직적으로 불법 판매해 손해를 입었다.”며 한 사람에 100만원씩 3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지 관리·감독하는 데 소홀했다며 피고에 국가도 포함시켰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이인철 변호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가 통신사의 불법 정보 유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놓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의 고의적 묵인이나 방조가 드러나면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시민모임·한국YMCA전국연맹 등 소비자단체들도 하나로텔레콤 불매운동과 해지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릇된 업계 관행을 뿌리 뽑고자 개인정보 권리보호 소비자 공동 행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하나로텔레콤 사업허가 취소 요구 ▲소비자피해보상 소송 참여 ▲가입 소비자 계약 해지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피해보상 집단소송 모집, 공동변호인단 구성, 소비자상담센터 운영, 개인정보 운영실태 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또 민간 상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는 수집대상이 아니다.”면서 “옥션 해킹 등으로 많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상황이라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기업이 보유한 주민번호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휴대전화 인증이나 전자인증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비자단체선 불매·해지 운동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객 개인정보 8530만건을 전국 100여개 텔레마케팅업체에 제공해 상품 마케팅에 활용하게 한 혐의로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 박모(47)씨와 전·현직 지사장 등 간부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계약서상에서 동의한 내용으로 위탁계약을 맺은 영업점과 고객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면서 “검찰·법원의 법적 판단을 받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中 대화재개 배경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5일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가지기로 한 것은 일단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에 나섰다고 해서 단기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지난달 14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과 국제사회에 생겨난 일련의 마찰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당장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국제사회도 대화 진행 과정에서만큼은 더이상 중국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외국의 요구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 왔지만, 사실 이번 결정으로 크게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중국은 그간 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해왔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달라이 라마측이 조국 분열 책동과 폭력선동 계획, 베이징올림픽 방해 활동을 중단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었다. 중국은 마침 대규모 유럽연합(EU) 대표단의 방중을 기회로 삼은 듯 보인다. 인민일보, 신화사 등 관영 언론들은 이에 앞서 ‘이성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등 방향 전환을 모색해 왔다. 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간 상호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는 등 갈등이 정점에 달하기 직전이다. 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지난 20여년간 상당히 많은 횟수에 걸쳐 달라이 라마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한 전문가는 “티베트 자치권 부여,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망명 티베트인들의 복귀 등이 주요 의제였다. 그러나 티베트의 영토 범위 문제로 회담은 매번 시작부터 결렬됐다.”고 이날 전했다.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달라이 라마와 직접 상대하기 전에는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jj@seoul.co.kr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유럽의회 “中, 아프리카 독재 지원”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유럽의회 “中, 아프리카 독재 지원”

    |파리 이종수·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럽의회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결의안을 618대 16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중국이 석유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해 억압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무분별하게 투자, 지원함으로써 인권 탄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의회는 또 “중국이 유엔 금수조치를 무시한 채 수단을 비롯해 짐바브웨·라이베리아·콩고 등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EU 회원국들은 중국에 대해 무기금수조치를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다르푸르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와 수단 정부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9일 티베트 사태에 대한 중국의 유혈진압을 비난하면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촉구, 중국의 반발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중국-EU간 첫 고위급 경제대화가 25일 베이징에서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통상, 환경 담당 등 9명의 집행위원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2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EU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마찰 해소 문제는 물론 티베트 소요사태와 관련한 인권문제도 비중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하네스 라이텐베르거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바로수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만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내에서 까르푸 불매운동 등 프랑스 규탄 시위 및 반 유럽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다. 한편 베이징시는 자매도시인 파리시에 대해 협력 및 교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24일 보도했다. 파리시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권을 준 데 대한 반발이다. vielee@seoul.co.kr ■용어클릭 ●다르푸르사태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린다.2003년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지역에 아랍화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아랍인들이 반발해 정부군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면서 시작된 21세기 최악의 유혈분쟁이다. 지난 5년간 최소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 [갈수록 멀어지는 EU-中] 中서 까르푸 불매이어 폭탄 협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무분별한 민족주의의 발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이성적 애국’ 회복에 대대적인 선전전을 개시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중인 민족주의를 급제동시키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望京)의 까르푸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한때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협박전화는 지난 22일 걸려왔으며 경찰은 쇼핑객들의 혼란을 우려, 손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색 작업을 벌였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신지는 베이징 시내 시청(西城)의 한 공중전화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범인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영어교사인 미국인 제임스 갤빈(22)이 지난 20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州)시 까르푸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다 10여명의 시위대와 험악한 대치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보호로 폭력사태 없이 귀가했으나 갤빈은 프랑스인으로 오인돼 폭행을 당할 뻔했다. 이를 계기로 갤빈이 재직중인 학교는 외국인 교사들의 외출 때 중국인 직원을 동반시키고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을 모독한 데 대한 CNN의 미흡한 사과가 미국 하원의 반중국 결의안 통과와 맞물려, 반(反)서방 감정의 화살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인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달 1일 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 불매시위와 6월1일 맥도널드 불매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1세기 중국에서 8국 연합군이 또 뭘 하려 하느냐.14억명 중국인의 단결된 힘과 4억 휴대전화족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까르푸, 월마트,KFC, 맥도널드, 피자헛 매장 등을 ‘텅빈 매장(冷場)’으로 만들자.”는 게 메시지의 주요 내용이다. 반면 관영 언론매체들은 이날 불붙고 있는 민족주의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인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나치게 과열, 도리어 올림픽 개최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화사 등을 중심으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대 애국”이라거나 “이성적 애국이야말로 진정한 파워” “애국에는 격정도 필요하지만 이성이 더욱 필요하다.”는 기사와 논평을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이에 칭화(淸華)대학 부근에서 ‘올림픽 지지, 티베트 독립 반대’가 인쇄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주려던 모임 등 일부 행사는 취소되고 있다. 재중국 EU상공회의소의 조엘 부트케 회장은 “까르푸 불매운동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에서 보복조치로 중국제품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jj@seoul.co.kr
  • [사설] 하나로텔 정보장사 고객이 응징해야

    유선통신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정보를 팔아먹다 적발된 사건은 경악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은 가입자 600만명의 개인 정보 8500만건을 고객 동의 없이 1000여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라면 누구나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하나TV나 인터넷 전화의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렸다. 이게 모두 전 대표와 전·현직 지사장이 연관된 조직적인 불법 유통에 의한 것이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개인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상품 판매에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해킹을 당해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범죄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 측에 불법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보 제공 행위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정보통신 당국의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기 전에 조사 일정과 대상을 업체 측에 알려준 의혹까지 있다니 애초부터 기업윤리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기업은 소비자들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 지금까지 온라인서비스 업체들이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명백한 사실임이 드러났다. 시민단체가 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로는 모자란다. 불매는 물론이요, 탈퇴 운동이라도 벌여 양심 불량의 그릇된 관행에 철퇴를 가하고 이 땅에 발을 못 붙이도록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방통위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의 의무화를 골자로 개인정보 유출 대책을 내놓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덧붙여 정보통신망법상의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솜방망이 처벌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더욱 강화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 깔끔한 기업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갈색 조개 마크.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로고이다. 기업정보에 밝은 꽤 많은 석유 소비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셸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회사업에 거액을 기부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까맣게 모를 것이다. 셸이 나이지리아를 사업거점으로 삼으면서 현지 수천 가구의 생계를 위협하고 40억 유로(1992년 현재)에 맞먹는 환경훼손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 실명으로 고발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앞장서 떠벌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구린 이면을 들춘 책이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이다. 독일 르포 작가인 글쓴이들이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을 실명을 들어 고발하는 수위는 기대치 이상이다. 다양한 근거자료와 통계수치를 개정판(2003년)을 내면서까지 보충한 덕분에 철저히 객관성이 담보된 기업비판서가 됐다. 서두에 등장한 셸은 콘체른(독점력을 발휘하는 거대 기업집단)의 파렴치한 기업행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1995년 셸은 석유시추 시설인 브렌트 스파를 북해에 수장 폐기하려 한 적이 있었다. 환경단체를 위시한 수백만 명의 시위대는 당시 그 안건이 철회될 때까지 셸 주유소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와중에 나이지리아의 유명 저항운동가의 살인사건에 셸이 연루됐고, 기업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셸이 6000만 유로를 나이지리아 자선활동에 밀어넣은 건 그 즈음부터였다. 기업광고 예산에 비하면 푼돈이었으나, 이미지 개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셸의 자선활동은 일제히 전세계 미디어를 탔다. 해마다 나이지리아 남부 빈민학교와 보건시설에 6000만 유로를 기부하는 ‘도덕’기업으로 인식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는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생산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지갑을 열지 않는 콘체른들을 책은 집중 성토한다.“대부분 거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란 선전용 개그에 불과하다.”는 원색적 비난이 전제된다.“‘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라는 주장이다. 독일에서 출간된 즉시 몇몇 기업의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로 책의 고발의식은 신랄하다. 아예 세계 악덕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저자들이 지목한 파렴치 기업 ‘톱3’는 아스피린을 만드는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 석유회사 엑손 모빌,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바비인형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폭로한다. 책에 따르면, 특히 바이엘은 이윤을 위해 한 나라의 내전까지도 악용하는 부도덕 기업의 전형이다. 자매회사인 슈타르크가 이동전화의 주요 부품으로 각광받는 금속 ‘콜탄’으로 막대한 이익을 손에 넣은 이면을 낱낱이 까발렸다. 콜탄의 세계적 주산지는 콩고. 무기자금을 마련하려는 콩고 반군과의 불법 음성거래를 통해 콜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취재했다. 바이엘이 위험천만한 콜탄 광산에서 어린 아이들의 노동착취를 묵인했음은 물론이다. ●바이엘·엑슨 모빌·마텔 세계파렴치기업 톱3 인간을 ‘원료’로 취급하는 기업 현장은 세계 곳곳에 널려 있었다. 거의 예외없는 서구 제약회사들이 최대한 빨리 신약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미개발 국가들의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고발은 섬뜩하다. 세금과 규제가 엄하지 않은 나라를 찾아 의사들에게 거액을 주고 환자를 ‘실험용 모르모트’로 동원하는 게 상례화됐다는 것. 저자들은 제약회사 관계자로 위장해 이메일로 병원장의 반응을 떠보는 위험한 작업을 감행했다. 삼성도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가진 못했다. 멕시코 하청업체에서 임신부를 채용하지 않기 위해 불법 임신테스트를 했다는 사실 등을 공개했다. 책은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50여개 거대기업들을 고발대상으로 삼았다. 신자유주의의 달콤한 우산 너머로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자고 촉구한다. 부도덕 거대기업에 항의서한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담당자까지 특별부록으로 실었다.1만 6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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