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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중도개혁 노선”… 민노총 위축

    KT “중도개혁 노선”… 민노총 위축

    3만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KT 노조가 17일 민주노총을 탈퇴함에 따라 민주노총의 위상이 약화될 전망이다. 올 들어 인천지하철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그랜드힐튼호텔 노조가 잇따라 민노총을 탈퇴한 데다 서울메트로 노조 집행부도 탈퇴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파급력은 더 크다. 올해 상반기에만 민노총을 탈퇴한 노조가 10여개에 이른다. KT 노조는 특히 한국노총에도 가입하지 않는다고 천명해 향후 어떤 방식으로 노동운동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노총 “사측 개입땐 불매운동” KT 노조는 조합원이 3만여명으로 민노총 산하 기업 노조 가운데 3번째로 크다. 민노총 전체 조합원(약 66만명)의 4.5%를 차지할 정도다. KT의 탈퇴로 민노총 산하 정보기술(IT) 산업연맹은 와해 직전에 내몰렸다. IT연맹은 전체 조합원이 3만 7000여명으로 대부분 KT노조원으로 구성됐다. 민노총이 지난 16일 “사측이 조합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선택을 보장하지 않고 투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불매운동을 포함,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위기의식이 컸기 때문이다. 더욱이 KT는 국가 기간통신망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민노총이 벌이는 총파업에 합류할 경우 사측은 물론 정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하지만 일각에선 KT의 탈퇴가 민노총의 규모를 위축시키겠지만 실질적인 투쟁력을 저하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KT 노조가 13년간 민노총에 소속됐었지만 온건파가 계속 집행부를 장악해 파업 등 노사분규와는 거리가 멀었고, 이미 오래전부터 탈퇴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민노총 우문숙 대외협력국장은 “KT가 민영화됐지만 애매한 공공부문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현 정권이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이기 때문에 결국 사측과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노조 “정치투쟁 지양할 것” KT 노조는 “극단적인 대립과 정치투쟁을 지양하고 조합원의 실익을 중시하는 중도개혁 노선에 기반한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정부 운동이나 노동악법 철폐, 비정규직 폐지 등과 같은 큰 ‘담론’보다는 사측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가며 정규직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복지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창구 오달란기자 window2@seoul.co.kr
  • 특수·공안 수사 사실상 스톱

    검찰 특수·공안 부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결정하는 형사부만 그나마 돌아갈 뿐이다. 검찰총장·고검장 등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으로 우려됐던 업무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수사는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소환조사 이후 진전이 없다. 최근 불거진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불공정 거래 사건에 대한 수사도 신중한 모습이다. 말이 좋아 신중이지 수사가 멈췄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송치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해 놓고도 수뇌부의 부재로 기소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검찰의 모습은 법원에서도 확인된다. 법원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사건에 관한 영장 청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경찰 송치사건과 고소·고발사건 이외에 검찰총장이나 지검장의 결심이 필요한 특수사건이나 공안사건에 착수하거나 판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검찰이 내부 근무기강을 점검하는 등 지도부 공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합의된 근무 지침을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근무지침은 ▲통상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 ▲실제와 달리 동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언행을 자제 ▲예정된 휴가 실시 ▲일부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의기소침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 ‘불매운동’ 언소주대표 소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광고주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김성균 대표를 30일 소환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한 언소주 카페 회원들과 함께 광동제약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업무방해나 강요·협박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조만간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한늬우스’ 아이디어는 이 대통령이 직접…

    “‘대한늬우스’ 아이디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지난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캠페인 광고와 관련,영화관에서 홍보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낸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중앙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청계천 복원사업 때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홍보물을 상영해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린 경험을 떠올리며 “4대강 살리기도 영화관에서 홍보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것.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선 1분30초짜리 홍보 광고 두 편을 제작하면서 ‘대한늬우스’란 포맷을 도입부에 배치하고 KBS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했다.  신문은 또 제작 과정에서 일부 참모가 현재 야당이나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일방적 홍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를 내세워 주저하자 이 대통령이 “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느냐.”고 질책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그만큼 이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에 큰 애착을 가졌다는 방증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영화관에서 ‘대한늬우스’를 강제로 보게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이들 영화관을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檢 ‘광고주 불매운동’ 언소주 대표 소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논조에 반대해 광고주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김성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30일 소환조사한다.25일 언소주에 따르면 검찰은 26일 오전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김 대표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30일에 조사받도록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언소주를 영업방해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언소주는 이달 초부터 조선일보 등에 광고하는 광동제약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였고, 삼성그룹의 5개 계열사를 다음 불매운동 대상으로 정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신문산업의 위기와 상업적 재미/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신문산업의 위기와 상업적 재미/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왜 사람들이 점점 신문을 읽지 않는가? 다양한 분석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는 재미가 없어서다. 흔히 신문의 위기를 젊은 영상세대들의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어디 젊은이들만의 것이겠는가. 특파원 칼럼 “美의회 신문산업 구하기 잘 될까”(5월9일자)에서, 기자는 신문위기의 극복방안으로 탐사보도의 강화를 들었다. 당위적이고 공감이 가는 대안이다. 그런데 문제는 탐사보도도 재미가 없으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신문들은 너무 엘리트적이다. 그래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일반 서민들은 검찰총장의 사퇴보다 내 남편의 조기퇴직에, 경제엘리트들의 난해한 경제전망보다 난전 상인들의 체감경기에 더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20&30’, ‘5080’등의 기획연재를 통해 각 세대별 고민과 이슈들을 풀어내고 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보도기사는 여전히 아쉽다. “지방상권 몰락…반값도 못 받는 대형상가”(6월12일자)는 속타는 건물주들의 인터뷰 하나 없이 급락하는 건물매매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지표·체감물가 따로 왜”(6월4일자)에서는 난전의 공기를 호흡하며 쓴 인터뷰 하나 없이 체감경기를 논했다. 다음으로 뒤집어 보는 맛이 없는 신문은 재미가 없다. 서울신문은 ‘2009 녹색성장 비전’을 통해 세계적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방책들을 연재중이다. 1면 전체를 할애한 캠페인 광고도 눈에 띄었다. “지자체도 녹색성장 체제로”(6월2일자)에서는 어느 지자체가 몇 명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녹색성장 교육을 할 것인지를 나열하고 있었다. 그사이 “또 다른 탐욕 ‘그린 버블’의 서곡인가”(6월13일자)라는 칼럼은 유행처럼 번져가는 녹색 바람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녹색성장이 금융버블을 잠식시키기 위한 또 다른 버블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녹색성장의 이면을 뒤집어보는 통찰이 날카로웠다. 사안을 뒤집어 보는 혜안을 가지려면 저널리스트에게 전율할 만한 통찰력과 진정성 있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세계가 녹색성장에 빠져 있을 때 에티오피아에는 녹색기아로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언소주가 불매운동을 벌일 때 정작 적자위기에 처한 진보지들의 구독운동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물체가 그림자를 가지는 것처럼 모든 세상사는 이면이 있다. 독자들은 그 이면을 보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현상만 나열하는 기사는 허탈한 웃음만 남긴다. “청년 백수, 이래서 힘들다”(6월21일자)에선 청년백수들의 애환들이 소개됐다. 하지만 ‘백수’라는 타이틀이 젊은이들의 수치심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이야기들을 넋두리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저널리스트 바바라 에렌라이히가 미국 내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빈곤의 경제’를 저술한 것은, 단지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그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녀는 빈곤을 야기하는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모순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원인을 분명히 적시했다. 그 점에서 위의 기사는 백수들의 삶을 그저 개인적 차원에서 전시하고 있어 허탈한 웃음만 짓게 만든다. 일각에선 신문교육(NIE)를 통해 청소년들의 신문 가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방법을 몰라 안 하는 사람은 적다. 따라서 신문의 위기에 대한 원인과 해법 역시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재미있게 쓰면, 독자들은 얼마든지 재미있게 읽을 마음이 있다. 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 [내 책을 말한다] 비열한 법치주의, 불온한 시민을 만든다

    법대에 들어가 법조인의 꿈을 키우던 시절, 모래알을 씹는 것과 같다는 법서를 뒤적이며 생각하던 ‘좋은’ 법과 법률가의 모습을 그렸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시민들과 관료, 군인들의 모습이 있었다. 실제 마주한 법률가들과 우리 법의 현실은 감성적으로 이해한 우리사회의 민주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였다. 교과서 속의 법과 권리는 늘 사람에 의해 왜곡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법을 마주하였을 때를 스스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법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 삶을 규율하고 있지만, 그 법이 자신의 근처에서 늘 서성인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침묵하는 다수’로 호도되어 늘 권력자들의 구미에 맞게 이용되고 조작된다. 그 모습을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여실히 목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권력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2007년 가을 한 주간의 뉴스를 통해 법이 담고 있는 의미와 실체를 분석하는 코너를 맡아 근 1년 가까이 라디오 방송을 했다. 그러나 KBS 인사파동 중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퇴보하는 징후가 노골화되는 가운데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방송원고를 모아 책으로 묶어 내자는 제의를 받았다. 방송도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난생 처음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고 보니 무척 당황스럽고 망설여졌다. 그 때 다루던 주제들이 이미 시의성을 잃고 있어 어렵겠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찬찬히 살피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효한 주제로 남아 있다는 의견 앞에 시의성 부족의 항변은 더 이상 통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못내 씁쓸하기도 했다. ‘무엇이 시민을 불온하게 하는가’(갤리온 펴냄)는 그렇게 나왔다. 진실은 여전히 땅 속을 맴돌고 정의는 도무지 활짝 피어나지 못한다. 과거에 비해 퇴보하고 있다는 우리 민주주의의 현실을 애써 포장하는 법률 기술자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다. 집시법 개악, 집단소송제 도입, 광고주 불매운동, 김용철 변호사 양심고백사건, 삼성특검, 대법관 재판 개입사건 등을 헌법과 인권의 관점에서 다뤘다. 권력을 가진 쪽은 비열한 법치주의를 강요하며 불온한 시민을 양산한다. ‘불온’한지의 여부를 권력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수많은 ‘불온’이 모여 발전해 왔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자 교훈이다. 군주의 절대적 권력이 사라진 오늘에도 ‘불온’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활보하고 있음은 우리가 성취한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다시 생각게 한다.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삶의 법, 사람의 법’이었다. 시민들이 삶 속에서 항상 관심을 갖고 법과 그 법을 집행하는 권력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람의 법이 완성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회초리를 든 법이 아니라 푸근한 울타리로서의 법이 피어날 때 우리는 분명 살 만한 세상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천학비재(淺學菲才)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민이 좋은 법을 만들고 좋은 나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1만 2000원.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변호사
  • 광고중단 유죄판결 판사 “외압 없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 중단 운동을 벌인 네티즌 등 24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판사가 재판 과정 등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카페의 불매운동이 다시금 불붙은 가운데 1심 선고 결과를 각각의 이해관계에 끼워맞춰 부적절하게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당시 판단이 공정한 판결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심 심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 이림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밤 법원 내부망에 ‘판사도 때론 말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배당과정에서 조선일보 등으로부터 비난성 지적을 받은 단독판사가 제외되는 등 범위를 지정해 무작위로 컴퓨터 배정을 한 결과 재판을 맡게 됐다.”면서 “언론사 관련 사건이라 일부러 기자들도 만나지 않았고, 원장님이나 수석부장님으로부터 전화나 이메일을 받은 적도 없다.”고 외압 의혹을 부정했다. 또 정치적인 판단으로 무조건 유죄로 결론내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3개 신문사에서 180개 업체의 광고 중단으로 인해 업무방해를 받았다는 부분은 1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고, 업무방해로 인한 신문사의 피해액도 입증이 이뤄지지 않아 판결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선고 뒤 쏟아져 나오는 판결에 대한 비판이 아닌 비난과 인신공격은 대한민국에서 법관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해줬다.”면서 “지금 우리사회에서 대립이 심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에서 최종 판단은 사법부에서밖에 할 수 없는데 한쪽 손을 들어줄 때마다 판사들을 상대로 비난과 저주를 한다면 제대로 법관직을 수행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변 등 3곳 “언론자유 침해” 언소주 고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은 18일 공정언론시민연대,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2개 단체와 공동으로 광동제약 불매운동과 관련,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대표와 카페 운영진 등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고발인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광동제약이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광고를 많이 하고 한겨레·경향신문에는 광고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선언해 광동제약으로 하여금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광고하게 한 것은 업무방해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인 공갈 및 강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행위는 개별 기업에 대한 범죄의 차원을 넘어 신문의 기사나 논조를 이유로 언론에 압박을 가해 정상적인 신문경영을 침해하겠다는 것으로, 소비자 운동을 빙자한 정치운동이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지적했다.한편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언소주가 광고주를 상대로 벌이는 특정 신문 광고 중단 압박과 관련, 광고주 불매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재래시장, 대형마트에 ‘선전포고’

    충북 청주지역 재래시장 상인과 시민단체, 정치권이 손을 잡고 대형마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에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잇달아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자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재래시장상인연합회와 충북 경실련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 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을 철회하고 SSM 확장전략을 중단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4일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했고, 현재 홈플러스 24시간 영업 철회 요구에 동참할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청주시의회는 대형마트로부터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상생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은 SSM 점포 개설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한다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지난 16일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SSM 개념을 ‘준대규모 점포’로 정의하고 개설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하되 미리 공청회 등을 통해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유통업상생발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가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충북 경실련 관계자는 “18일 불매운동 선포식을 한 뒤 동참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대시민 홍보 전단지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청주 영업장 3곳 가운데 가경동 청주점에서 지난달 2일부터 24시간 영업을 시작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언소주 불매운동’ 법리검토 착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이 지난해에 이어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에 광고를 게재한 광동제약을 대상으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인데 대해 검찰이 법리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언소주의 불매운동이 위법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언소주의 행위가 형법상 강요·강박, 제3자에게 재산상 이득을 주는 공갈죄가 성립되는지 알아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과 12일 광동제약 관계자를 불러 언소주의 부당한 압력을 받고 특정 언론에 광고를 냈는지 등을 조사했다.언소주는 광동제약에 이어 2차로 삼성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을 선언했고 조만간 3차 기업도 공개하기로 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8일 언소주의 불매운동 발표 다음날인 9일 다른 언론에도 광고를 내기로 하면서 광고 파문은 일단락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언소주가 지난해 10여개의 업체에게 보수 언론에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광고주 리스트를 공개하고 해당 기업에 직접 압력성 전화를 한데 대한 법원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지난 2월 “광고 게재 여부를 광고주가 스스로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맡기는 한 보수언론에 광고를 게재하지 말라고 홍보하는 행위나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주 리스트를 게재하고 불매 의사를 고지하는 행위는 허용된다.”면서 “그러나 광고주들에게 광고 게재중단이나 계약 취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집단적인 세를 과시하는 것은 광고주가 자유로운 결정을 할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언소주는 직접 전화를 걸어 위협하거나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방법이라면 위법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불매운동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올해는 광고주와 기업에 직접 압력을 가하지 않고 제품 불매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언소주의 운동방식이 불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변의 공동대표인 이헌 변호사는 “지난해 법원의 1심 판결은 소비자 운동의 범위를 원론적으로 다시 확인한 것”이라면서 “업체에 직접 항의전화를 걸지 않더라도 특정 기업을 불매운동 대상으로 정해 공개하고 ‘선전포고’하는 행위 자체를 업무방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언소주 “언론 광고주 불매운동 계속”

    검찰이 보수신문에 광고를 내는 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언소주측은 검찰수사와 상관없이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노승권 부장검사)는 12일 언소주가 첫 불매운동 기업으로 지목한 광동제약 임원 1명을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언소주와 실무 협상에 나섰던 광동제약 직원을 조만간 불러 광고를 중단하거나 다른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라는 강요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언소주가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5개 계열사를 2차 불매운동 기업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등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카페에서 조직적으로 광고주에 대한 압박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언소주가 광동제약을 상대로 지난해와 같이 광고중단을 요구하는 집단적인 전화를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전화를 건 소비자와 언소주의 연관성은 물론 기업의 피해를 밝혀야 업무방해, 협박, 강요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리”라면서 “왜곡·편향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에 편중 광고를 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광고를 그만둘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오달란기자 zangzak@seoul.co.kr
  • 檢,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처벌 검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시민단체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 벌이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과 관련해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의 인터넷 카페 활동과 불매 운동 상황, 해당 업체의 피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불법행위로 판단되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다.언소주는 9일 불매운동의 첫 대상으로 광동제약을 골랐고, 광동제약은 하루 만에 광고를 내지 않았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도 광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3차장검사는 “언어·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없어도 물리적 폭력에 준해 엄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보수·진보매체 이전투구 볼썽사납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이 끝나자 언론은 분열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전후 보도 행태를 놓고 보수·진보 신문은 연일 특집기사를 통해 상호 비판을 하고 있다. 사시와 논조를 반영하는 사설 내용까지 들먹이는 이전투구 양상이다. 서거 직후 국민 화합을 강조했던 일은 잊어버리고 서로 헐뜯는 싸움박질은 볼썽사납다.조선·동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전에는 땅에 떨어진 노 전 대통령의 청렴성을 비난하다가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있다고 KBS·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고해성사와 석고대죄를 외치던 한겨레·경향이 서거 이후에는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한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경향은 이에 대해 참여정부 비판과 노 전 대통령 재조명은 상호 모순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반박했다. 보수 신문의 비판은 불매운동과 미디어법 처리 차질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거 전후의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광우병 보도에 대한 비방도 이어진다. 동아는 경향·한겨레 등이 당시에 반정부 선동을 했다고, 경향은 동아가 정권편향적이라고 서로를 몰아세웠다.진보·보수 언론의 상호 비방은 언론의 건전한 상호 비판이라는 금도를 넘었다고 본다. 언론의 비판은 같은 언론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고, 비판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냄비식 보도나 자사이기주의 보도행태는 우리 언론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보수·진보 언론은 무엇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보도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 청주 홈플러스 24시간 영업 계속

    충북지역이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으로 시끄럽다.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24시간 영업 중단을 홈플러스가 거부하자 불매운동까지 전개될 분위기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19일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 철회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며 “이를 중단할 때까지 불매운동과 항의집회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을 항의방문한 뒤 대책회의를 갖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본사 항의방문, 서명운동, 항의 현수막 게시, 대규모 집회, 불매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충북경실련 이두영 처장은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은 지역 상권을 독식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홈플러스 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4시간 영업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청주 영업장 3곳 가운데 가경동 청주점에서 지난 2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일요일에만 자정까지 영업하고 월요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폴 뉴먼은 바람둥이”…책 출간 논란

    “폴 뉴먼은 바람둥이”…책 출간 논란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폴 뉴먼이 ‘알콜 중독자에 바람둥이’라고 폭로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폐암으로 83세에 사망한 폴 뉴먼은 2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모범가장 이미지로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의하면 다음 달에 출판 될 숀 레비(Shawn Levy)의 ‘폴 뉴먼: 인생(Paul Newman: A life)’에는 그동안 폴 뉴먼의 가정적이고 성실한 이미지와는 반대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폴 뉴먼이 언제든지 맥주를 마실수 있게 ‘병따개를 목걸이처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닐 정도의 알콜 중독자라고 하고 있다. 더군다나 작가는 단순한 알콜 중독자가 아닌 이미지 관리를 한 ‘영악한 알콜중독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번의 이혼 후 1958년 배우 조안 우드워드와 결혼하여 평생을 같이하며 ‘집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데 왜 밖에 나가 햄버거를 먹습니까?’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모범적인 가장으로 알려진 폴 뉴먼이지만 이 책에서는 바람둥이로 묘사되고 있다. ’내일을 향해 쏴라’의 촬영이 진행되던 1969년 당시 18개월동안 언론인과 바람을 핀 사실과 상대 연인의 인터뷰까지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그가 자신의 유명한 푸른눈에 대한 관심을 증오했다는 일화도 담아내고 있다. 평소 그의 푸른눈에 대한 관심에 폴 뉴먼은 “내가 마치 고기 덩어리가 된 느낌”이라며 ”마치 여성에게 브라우스를 열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고 한다. 한편 이 책의 출판이 임박한 가운데 그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은 이번 책이 ‘고인의 명성에 기댄 아주 저급한 돈벌기 수단’이라 하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獨-스위스, 조세피난처 감정싸움 격화

    스위스의 은행 비밀주의와 조세피난처 논란이 외교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최근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의 은행 비밀주의 관련 발언으로 스위스와 독일 관계가 살얼음을 걷는 듯 차가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의 미셸린 칼미-레이 외무장관은 전날 악셀 베르크 주스위스 독일 대사를 불러 슈타인브뤼크 장관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인브뤼크 장관은 지난주 스위스가 사실상 은행 비밀주의 관련 법률을 완화하기로 합의하자 스위스가 백인 기병대의 위협에 굴복한 ‘인디언’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에서는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스위스를 포함해야 한다고 ‘특정’하기도 했다. 은행 비밀주의를 국가 정체성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스위스인들로서는 이런 발언이 망언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독일차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이는 등 스위스 내 ‘혐(嫌) 독일론’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의회에서 기독민주당의 토마스 뮐러 의원은 슈타인브뤼크 장관을 “추한 독일인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공공의 적’이 된 슈타인브뤼크 장관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나치 똘마니’라고 부르는 스위스인들의 메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는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의 2007년 대통령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공고화의 대표 사례이다. 지금은 하늘 위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관찰하고 있을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민주화 이후 두번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하면 더 이상 민주주의 아닌 정치체제로 회귀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고한 민주주의에 도달한 징표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997년 첫번째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했고, 2007년 또다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지난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경쟁적 권위주의’ 또는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의 등장이라고 한다. ‘경쟁적 권위주의’란 민주화 이전과 비교할 때 정치참여에 경쟁성이 좀 더 보장될 뿐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백주대낮에 반대자를 마구 잡아들이지는 않을지라도 합법적 절차를 밟아 공공연하게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권리를 규제한다.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란 민주화 이후 상당히 자유롭고 공정한 수준의 선거를 치르지만 시민의 정치적 자유나 시민적 권리는 상대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는 제왕적 대통령 하나만 있다.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하는 직언이나 비판이 사라진다. 제2 롯데월드 건립을 계속 반대해온 군 지도자가 국방부장관이 되어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활주로를 바꾸면 문제없다고 주장하게 된다.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과정에서 국민이 사망해도 정부에서 사과하는 사람은 없고 확인된 가해자도 없다. 오로지 힘없는 시민들만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도 모자라 감옥까지 끌려간다. 이대통령 재임 1년 동안 삼권분립의 헌정 원칙 또한 크게 훼손되었다. 대통령 형제의 입맛에 따라 국회가 출렁인다. 형은 “내가 대통령 똘마니냐.”라는 듣기 거북한 말로 항변하지만 두 형제가 나서서 국회 일정을 독려한 사실을 감출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국회 파행에 이어 2월 말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국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기보다는 그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연초 개각발표 당일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이 대통령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국회는 철저히 냉대를 받을 것이다.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혐오하고 정치인 일반을 모두 불신하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의지와 이해에 따라 사법부 역시 춤을 춘다. 법질서를 바로잡겠다지만, 사법부는 관례대로 추첨을 통해 재판부를 배당하지 않고 특정 판사에게 촛불시위 사건을 몰아준다. 검찰이 미네르바를 잡아들여 국민의 헌법적 권한인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데 사법부도 검찰의 손을 들어준다. 촛불시위 동안 광고불매 운동을 벌인 시민들에게 검찰 논리대로 유죄를 내린다. 감사원 역시 지난 정권에서는 조용하다가 혁신도시 효과가 3배 이상 부풀려졌다고 공표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KBS를 특별감사하기도 한다. 언론 자유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YTN의 ‘돌발영상’, KBS의 ‘시사 투나잇’ 등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로 인기를 모으던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시민이 댓글을 잘못 달면 2년 이하 징역이 가능해졌는데, 일부 언론은 대통령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해주고 사례를 찾아주며 자락도 깔아준다. 그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국제기자연맹에서는 YTN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특별서한을 보낸다. 한국 언론이 탄압받는다는 소식이 벌써 이웃 나라로 퍼진 모양이다. 그러나 1973년부터 매년 초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점수를 발표한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에 따르면 아직 한국 민주주의 점수에는 변화가 없다. 2004년부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내년 초에도 한국이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문화재 약탈행위 엘기니즘에 대하여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문화재 약탈행위 엘기니즘에 대하여

    청나라 원명원에 있다가 약탈된 중국 문화재의 경매로 인해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중국 당국은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의 중국 내 활동에 제한을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와 예술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현실 속의 문화와 예술은 늘 권력과 돈에 생채기를 입는다. 문제가 된 청나라 문화재는 청동으로 만든 쥐머리와 토끼머리 상이다. 12지상의 일부인 이 청동상의 디자이너는 예수회 신부 주세페 카스틸리오네로 여겨진다. 그는 건륭제를 위해 서양루(西洋樓)를 짓고 인공분수인 해안당(海晏堂)을 만들었는데, 12지상을 설치해 매 시간 돌아가며 입에서 물이 나오도록 했다. 그 중 두 마리의 청동상이 이번 크리스티의 이브 생 로랑 경매에 나와 수수료를 포함해 도합 3140만 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600억여 원에 낙찰된 것이다.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가 되어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한 나라 사람들은 공분을 느낄 일이나, 프랑스 법원은 이 경매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나라들 사이에서 오래 전에 발생한 ‘문화재 강도질’은 법적으로 문제삼기 어렵다는 게 서양 나라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이런 약탈행위를 ‘엘기니즘(elginism)’이라고 부르고, 이를 합리화하는 행위를 ‘엘긴의 변명(Elgin Excuse)’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의 어원이 된 이는 토머스 브루스 엘긴 백작으로, 19세기 초 오스만튀르크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낼 때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을 떼어내 영국으로 가져온 인물이다. 이 약탈 행위에 대해 당시 영국 내에서도 비난이 일었지만, 결국 영국박물관이 이를 사들여 오늘날 핵심 소장품의 하나가 되었다. 그리스는 오스만튀르크의 지배로 신음하던 시절 빼앗긴 것이니 이제는 돌려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영박물관은 자신들이 보관하지 않고 아테네에 있었다면 이 조각들은 지금쯤 엄청나게 파손되었을 거라며, 이제 돌려 주어 봤자 신전에 다시 설치하기 어려워 결국 아테네의 박물관으로 가야 할 터이니 세계인이 보다 많이 볼 수 있게 자신들이 계속 수장하는 게 훨씬 낫다는 입장이다. 전형적인 엘긴의 변명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제2차 아편전쟁 때 원명원의 파괴와 약탈을 명령한 사람이 이 엘긴의 아들 제임스 브루스 엘긴 백작이라는 것이다. 오늘 중국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쥐머리와 토끼머리 상의 유랑 생활이 바로 그에게서 비롯된 셈이니 그야말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과거사를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당장은 없다는 것이다. “경매에 나왔을 때 사가는 게 가장 좋은 문화재 환수 방법”이라는 서구 경매사들의 발언이 얄밉더라도 어쩌면 이는 진실이다. 문화민족은 다른 무엇보다 문화재를 지키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된다. 미술 평론가
  • 현대차 노조원 ‘무분규 움직임’ 확산

    “우리도 무분규·무파업을 선언해 보자.” 강성으로 이름 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내부에서 ‘무분규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집행부의 투쟁 일변도 행보에 반기를 들며 명분 없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현장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 극복이 버거운 상황에서 공장 가동 중단은 노사 공멸은 물론 국내 자동차 업계를 벼랑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 집행부가 시기를 앞당겨 다음달부터 임금·단체협상안을 마련키로 한 가운데 노조 및 사내 홈페이지에는 ‘파업 모드’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극복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올해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백지 위임’한 현대중공업의 행보가 이 같은 기류에 더욱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라고 밝힌 노조원은 “사회 곳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가는데, 우리도 부문규를 선언하고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조합원’이라는 필명의 노조원은 “어용노조가 돼 보자.”면서 “지금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민’이라는 아이디의 직원은 “현대중공업 사례 등을 배우자.”면서 “왜 현대차는 불신과 반목과 내 밥그릇만 챙기는 것일까? 노동 활동가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삼는 전주공장내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 쟁점에 대해서도 탄력 대응을 주문했다. ‘조합원 생각’이라고 밝힌 노조원은 “조합원들의 우선적인 생각은 주간연속 2교대제가 아닌 위기극복을 위한 물량확보 및 생활고 해결”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반대 기류에 부딪혀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부터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관련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으나 투쟁 지침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노조 방침보다 회사 생존부터 걱정하는 조합원이 많다.”면서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그랜저마저 일시 생산을 중단하는 위기 속에서 공감 없는 파업으로 사회적 지탄은 물론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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