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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장형우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장형우 체육부 기자

    브라질월드컵 출장을 간 사이 국내에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사의를 표명했던 국무총리가 후임 지명자가 둘이나 연달아 낙마하는 바람에 유임됐다. 사표가 무려 60일 만에 반려되다 보니 새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월드컵 2연속 16강 진출의 꿈이 산산조각난 뒤 한국축구에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대표팀 감독이 유임됐다.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임기를 이어가는 사령탑은 홍명보 감독이 처음이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홍명보호’가 워낙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대한축구협회와 홍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의 비판은 모두 경청해야 할 대목이 있다. 4년 동안 3명의 감독을 경질하며 월드컵을 준비하게 만든 협회의 근시안적 행태, 스스로 천명한 선수 선발 원칙을 뒤엎은 홍 감독에 대한 비판은 모두 정당하다. 준비 부족과 이에 따른 전술 실패, 비난 여론을 서둘러 무마하기 위해 깊은 반성과 성찰 없이 감독 유임을 발표한 협회의 행보 또한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7일 불거진 홍 감독의 땅 계약 건에 쏟아진 비난은 금도를 벗어났다. 엄연한 사인끼리의 토지 거래인데 ‘시기가 마땅치 않았다’고 화살을 날리는 건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을 준비하던 기간에 홍 감독이 가족이 살 집 지을 땅을 보러 다니고, 또 훈련이 있던 날에 잔금을 치렀다고 한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이미 땅값이 오를 만큼 오른 지역이라 투기로 보이지도 않는다. 차라리 미프로축구 LA갤럭시에서의 선수생활로 영주권이 있는 홍 감독이 미국 땅을 보러 다녔다면 비난의 여지가 있겠다. 국부 유출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되레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만만찮다. 월드컵 실패로 사람이 아무리 못나 보여도 비판해야 할 부분과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따로 있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자리도 아니다. 축구협회와 홍 감독이 그렇게 미운가. 협회는 국민적 관심과 사랑 위에 서 있지만, 국고 지원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국회나 감사원 등 국가기관의 감사나 조사를 받지 않는다. 운영 자금 대부분이 스폰서십에서 들어온다. 고자세로 일관하는 이유가 되는지 모른다. 따라서 협회를 가장 직접적, 효과적으로 압박할 방법은 바로 협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제품을 불매하는 것이다. 화가 잔뜩 난 축구팬들에게 협회와 홍 감독의 진정한 변화를 견인할 방법은 불매운동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어질 정도다. zangzak@seoul.co.kr
  • 세모그룹 불매운동, 구원파 집단의 자금원 ‘제품 리스트 봤더니..’

    세모그룹 불매운동, 구원파 집단의 자금원 ‘제품 리스트 봤더니..’

    ’세모그룹 불매운동’ 유병언 일가가 운영하는 세모그룹 관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모그룹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합시다”라는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된 글 속에는 “사이비 구원파 집단의 자금원이고 세월호 희생자의 피로 얼룩진 제품들입니다.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불매 목록에는 서점, 레스토랑,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초콜렛 업체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들이 적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네티즌은 각자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병언 일가에 책임을 묻고 구원파에 자금을 대서는 안 된다며 불매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목록에 포함된 일부 회사는 구원파 관련된 단체가 아니라며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세모그룹이라고 지목된 신협은 “우린 구원파 단체가 아니다”며 ‘세모그룹 제품리스트 불매운동’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모그룹 불매운동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모그룹 불매운동, 나도 동참해야지”, “세모그룹 불매운동, 관련된 회사도 많아”, “세모그룹 불매운동, 더 확산 됐으면”, “세모그룹 불매운동,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지는구나”, “세모그룹 불매운동..나도 저 회사 물건 이용했는데”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방송 캡처 (세모그룹 불매운동) 온라인뉴스부seoulen@seoul.co.kr
  • 세모그룹 리스트, 세모그룹 제품 사지 말자 ‘빠르게 확산’

    세모그룹 리스트, 세모그룹 제품 사지 말자 ‘빠르게 확산’

    ’세모그룹 제품’ 14일 한 매체는 ‘세모그룹 제품 리스트’가 담긴 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불매활동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매 목록에는 서점, 레스토랑,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초콜렛 업체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들이 적혀 있다. 하지만 목록에 포함된 일부 회사는 구원파 관련된 단체가 아니라며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유병언 장남 선박 이용 밀항 가능성… 檢, 전국 항만 집중 감시

    유병언 장남 선박 이용 밀항 가능성… 檢, 전국 항만 집중 감시

    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씨 자녀들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유씨 일가 지키기에 나서자 검찰은 ‘A급 지명수배’와 ‘도주로 차단’이라는 더 강력한 칼을 빼들었다. 또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유씨 일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인터넷을 통한 유씨 일가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 일가에 대한 수사는 16일 유씨 소환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유씨에 대해서도 도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지명수배는 피의자가 국외로 도주해 당장 기소할 수 없는 기소중지 상태에서 내려지지만 이번 사건처럼 수사 진행 중 지명수배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대균씨의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또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이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대균씨는 발견 즉시 체포돼 담당 수사기관으로 이송된다. B급은 벌금 미납자 등에게, C급은 곧바로 체포할 수는 없는 피의자 등에게 내려진다. 검찰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을 소유한 대균씨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사망을 피해 밀항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전국 주요 항구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감시망을 보강했다. 대균씨는 출국도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명수배와 밀항 루트 차단 등 육상·해상·항공 등 모든 도주로가 차단된 상태다. 검찰은 16일 소환 조사를 앞둔 유씨는 종교(구원파) 지도자에다 청해진해운, 다판다, 세모, 트라이곤코리아, 천해지, 온지구, 아해 등 수많은 계열사의 실질적 수장인 만큼 출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자녀들이 잠적한 만큼 그의 도주 가능성에 대한 조치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 안성시 소재 금수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검찰에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인천지검과 대검찰청 앞에서 ‘종교 탄압 중단’ 등을 외치며 집회를 벌이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과 유씨 일가 계열사 직원들은 유씨에 대한 강제 구인 가능성이 전해지자 속속 금수원에 집결해 검찰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금수원이 종교시설임을 주장하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지만 검찰은 유씨마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금수원에 공권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의 종교 탄압 주장에 대해 “구원파는 수사 대상이 아니며 청해진해운과 관련 회사의 비리가 수사 대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등이 멕시코 등 제3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트위터, 블로그 등에 구원파와 관련된 세모그룹 제품을 사지 말자며 ‘세모그룹 제품 리스트’를 담은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씨 일가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도피하면서 유씨 일가의 계열사 제품 목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모그룹 관련사 공개에 신협 “우린 아냐”

    세모그룹 관련사 공개에 신협 “우린 아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모그룹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세모그룹 관련사 리스트를 나열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사이비 구원파 집단의 자금원이고 세월호 희생자의 피로 얼룩진 제품들입니다.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합니다”라며 세모 관련 리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서점, 레스토랑,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다양한 곳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신협중앙회는 13일 “최근 카카오톡으로 신협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한 불매운동 업체로 지목한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다. 신협은 구원파 단체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모 제품, 불매운동 확산

    세모 제품, 불매운동 확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모그룹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세모그룹 관련사 리스트를 나열한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사이비 구원파 집단의 자금원이고 세월호 희생자의 피로 얼룩진 제품들입니다.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합니다”라며 세모 관련 리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서점, 레스토랑,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다양한 곳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신협중앙회는 13일 “최근 카카오톡으로 신협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관련한 불매운동 업체로 지목한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다. 신협은 구원파 단체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에 뿔난 약사회…“중국산 원료로 바꿔 값 내린 것” 불매운동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에 뿔난 약사회…“중국산 원료로 바꿔 값 내린 것” 불매운동

    ‘반값 비타민’ ‘고려은단’ 한 제약사가 대형마트를 통해 원가를 낮춘 ‘반값 비타민’을 판매하자 약사들이 “국민과 약사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고려은단이 값싼 저질의 원료를 사용해 약국의 반값으로 비타민을 대형유통마트에 공급한 것은 약국을 자신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모든 약국은 고려은단 비타민 제제를 취급하지 않는 동시에 국민이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계도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고려은단이 지난달 이마트와 손을 잡고 ‘이마트 비타민C 1000’과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를 출시한 것이다. 제품 가격은 각각 9900원과 1만 5900원으로, 비타민C 1000 제품의 경우 기존에 약국에서 판매하던 고려은단의 제품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비타민C 매출 1위인 고려은단의 브랜드 인지도에 저렴한 가격이 더해지며 이 ‘반값 비타민’들은 출시 2주 만에 5만 2000개가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출시 당시 중간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지만 가장 큰 가격 인하 요인은 원산지였다. 고려은단의 기존 비타민이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반면 이마트의 비타민C 제품은 중국산 원료를 쓴 것이다. 고려은단 측에 따르면 영국산 원료는 중국산에 비해 많게는 4배 가량 비싸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는 따로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약사회는 “고려은단이 그동안 화학적 합성원료가 아닌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차별화된 비타민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성장해왔다”며 “마치 동일한 원료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속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약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고려은단은 15일부터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원산지를 표시하기로 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아직 (불매운동으로 인한) 반품 등의 큰 타격은 없는 상태”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약사회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커버스토리] 물전쟁 승리한 ‘하이트’ 15년만에 뒤집은 ‘카스’

    ‘물고 물리는 물(水)전쟁.’ 한 주류업계 임원은 1990년대 급박하게 돌아갔던 맥주 시장을 이렇게 회상했다. 페놀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점유율 판도가 뒤바뀌었고 조선맥주(현 하이트진로맥주)와 동양맥주(현 오비맥주)라는 전통적인 양강 구도를 비집고 ‘카스’ 열풍이 불었다. 그는 “경쟁이 전쟁 수준으로 치달았고 당시 업체 사장들은 서로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했던 맥주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사태를 전후로 하락세를 탔고 급기야 기업의 운명까지 갈랐다. 국내 맥주 시장의 역사는 하이트진로 및 오비맥주의 사사(社史)와 궤를 같이한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와 오비맥주의 전신인 소화기린맥주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치열한 물 전쟁을 벌여 왔다. 해방 후에는 조선맥주와 동양맥주가 각각 그 맥을 이었다. 1990년 초반까지는 동양맥주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 갔다. 만년 2위였던 조선맥주가 승기를 잡은 건 1991년도다. 그해 3월 낙동강 유역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유출됐다. 두산전자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열된 게 원인이었다. 30t의 페놀이 유출됐고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국 각지에서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두산 계열사인 동양맥주 버리기 캠페인까지 벌어졌다. 당시 업계에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도 아닌데 동양맥주를 향한 세간의 비난은 어마어마했다”면서 “사고 이후 또다시 페놀이 유출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두산 페놀유출… 동양맥주에 불똥 불매운동까지 환경부 장·차관이 경질됐고 총수인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났다. 아니나 다를까 1993년 조선맥주의 반격까지 시작됐다. 조선맥주는 기존의 맥주 브랜드인 ‘크라운’ 대신 천연 암반수 콘셉트의 ‘하이트’로 이른바 물 전쟁에 불을 붙였다. ‘맥주의 90%는 물.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라는 하이트의 도발적인 광고 문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페놀 사건 이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수질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탁월한 한 수였다. 절대 강자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엔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1994년에는 진로쿠어스가 카스맥주를 들고 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강 구도였던 맥주판이 한치 앞도 모르는 전쟁터로 뒤바뀐 것이다. 1996년 그렇게 조선맥주(43%)는 동양맥주(41.7%)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2.3%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였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이후 오비맥주는 15년간 한 번도 시장 1위를 되찾지 못했다. 잘나갈 것만 같았던 맥주 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거품이 꺼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각 기업들은 맥주 소비가 늘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으로 앞다퉈 빚을 끌어들여 맥주 생산량을 늘렸다”면서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맥주 소비가 줄어 기업들이 휘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로그룹은 1997년 부도를 냈다. 맥주 사업에 손을 댄 후 자금난이 심화된 데다 건설, 유통 부문의 적자가 겹치자 모기업인 진로그룹이 고꾸라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맥주 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을 부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맥주 부문은 오비맥주가, 소주 부문은 하이트맥주가 각각 사들였다. ●조선 “맥주 끓여드시겠습니까” 도발적 광고 이후 점유율 1위 올라 한 시절을 호령했던 동양맥주도 외환위기의 칼바람을 피하지는 못했다. 페놀 사건 이후인 1995년, 두산종합식품과 두산음료를 동양맥주에 합병해 사명도 오비맥주로 바꾸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돈줄이었던 맥주 사업의 부진은 곧바로 그룹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에는 시도 때도 없이 부도설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주인도 바뀌었다. 1997년 오비맥주는 당시 세계 4위 맥주 회사였던 벨기에 인터브루(현 AB인베브)에 지분 50%를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뼈아픈 선택이었다. 1999년 진로로부터 카스맥주를 인수하기도 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40% 초반에 머물렀다. 그리고 2001년 두산그룹은 그룹 모태나 다름없는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다. 식음료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도 처분하며 중공업, 기계 등 중후장대형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오비맥주의 주인인 인터브루는 2009년 7월 사모펀드 투자 기업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터브루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비맥주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면서 “KKR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비맥주 경영진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줬고 오비맥주는 과거 인터브루 시절 아낀 자금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각 당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43.7%였다. 그러나 2011년 말 오비맥주는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며 하이트진로를 눌렀다. 지난해 3월 기준 오비맥주는 60% 점유율로 업계 수성을 하고 있다. 몰락한 맥주 명가 오비맥주는 어떻게 부활에 성공했을까.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 대신 진로로부터 인수한 ‘카스’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수십년간 국내 시장에서 군림해 온 오비 브랜드를 버리겠다는 파격적인 전략이었다.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시 오비맥주 직원들은 과거의 브랜드를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당시 자칫 낡아 보이는 오비의 이미지를 버리고 정통성은 떨어지나 상승세를 타는 카스 브랜드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작년 오비 1위 탈환… 2000년대 이후 프리미엄 경쟁 하이트맥주는 1998년 회사 이름을 아예 하이트맥주로 바꾸고 꾸준히 업계 1위를 다져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오비맥주는 먼저 국내 최초 비열 처리 맥주인 카스의 신선한 맛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또 톡 쏘는 상쾌함을 강조하며 젊은 층을 노렸다. ‘카스 후레쉬’에 이어 ‘카스 레드’ ‘카스 레몬’ ‘카스 라이트’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과거 다소 획일화된 맥주 맛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철저하게 세분화한 오비맥주의 전략은 시장에 정확히 먹혀들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맥주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으로 치달았다. 외국 맥주의 수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됐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 맥주는 ‘폭탄주 전용 맥주’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2010년에는 수입 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위기감을 더했다. 실제로 2008년 전체 맥주 시장의 3.5%에 불과하던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2012년에는 5.4%까지 됐다.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으나 하이트진로맥주와 오비맥주는 다소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8월 프리미엄 맥주인 ‘드라이피니시d’로, 오비맥주는 2011년 3월 오비 골든라거를 출시해 제2의 맥주 맛 전쟁을 벌여 왔다. 그리고 양 사는 올해 유통 공룡 롯데주류의 맥주 시장 합류로 제3의 맥주 전쟁을 준비 중이다. 물론 80년의 맥주 역사 속에 이 두 맥주 회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섬유업체 삼기물산과 독일의 이젠백이 합작한 한독맥주는 1975년 정통 독일맥주를 표방한 이젠백맥주를 출시해 한때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등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백맥주는 양대 선발업체의 강력한 견제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1977년 조선맥주에 인수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하트마 간디의 생애

    간디의 아버지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서벵골 구자라트주의 공국인 포르반다르의 총리였다.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었다. 대학 시절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거나 평생 채식주의와 상호 관용 등의 신념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가족력과 무관하지 않다.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해 1891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간디가 활동한 주무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1893년 남아프리카 나탈에서 간디는 인도인들이 받는 차별에 각성, 인종차별 반대 투쟁을 벌였다. 인도인 이민 제한을 위해 실시한 지문등록을 거부하다 투옥되기도 하고, 인도인차별법 입법 반대 투쟁을 하고, 인도인에 대한 차별대우 실태를 국제사회 여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와중까지 영국의 입장을 지지하던 간디는 전쟁 이후 영국이 인도 독립 약속을 지키지 않자 1919년 영국상품 불매운동, 납세거부운동 등을 지휘하다 1922년 체포됐다. 1942년 영국을 상대로 비폭력·불복종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다. 1947년 8월 15일 인도 독립 이후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의 화해를 위해 활동했지만 이듬해 1월 30일 뉴델리에서 반이슬람 세력의 총을 맞고 암살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피자헛 직원, 매장 씽크대에 소변 ‘경악’

    美 피자헛 직원, 매장 씽크대에 소변 ‘경악’

    세계 최대 외식업체중 하나인 피자헛의 주방에서 점장이 소변을 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 했다고 영국 미러지와 호주 나인엠에스엔(ninemsn)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밍고 카운티에 있는 피자헛 한 체인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주방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점장이 주방 싱크대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장면은 누리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피자헛의 경영 철학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더그 터피 피자헛 대변인은 “개인의 잘못으로 빚어진 이번 일에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보건당국으로부터 위생상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해당 영업점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또 “싱크대에 소변을 보는 점장은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시민들은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는 페스트푸드점에서 일어난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피자헛은 고객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순경 필기시험 D-24… 주요과목 마무리 공부 어떻게

    순경 필기시험 D-24… 주요과목 마무리 공부 어떻게

    2017년까지 경찰관 2만명을 증원하려는 정부 계획에 따라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을 통한 순경 선발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일반공채와 전·의경 및 경찰행정학과 특채로 선발할 예정인 순경직 인원은 총 6542명으로 지난해 최종 선발된 5714명보다 14.5%가 늘어난 규모다. 치안 수요 증가에 따라 채용되는 순경 선발 인원수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부터 일반공채 필기시험 과목이 필수·선택과목 체제로 바뀌면서 고교 이수과목이 편입된다. 따라서 이전보다 응시자가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행정학과 특채 필기시험 과목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순경 일반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특채 필기시험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과목별 학습법을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을 통해 점검한다. 한국사를 가르치는 이운우 강사는 “시대별로 보면 고대사(삼국시대~남북국시대)의 출제 비중이 높고 분야별로는 정치사와 관련한 문제가 많다는 점이 순경 채용시험 한국사 과목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사 관련 내용을 먼저 충분히 숙지해야 경제·사회·문화사를 원활하게 학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시행된 제2차 순경 채용시험의 한국사는 문화사를 다룬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종합적인 역사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 강사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원인 및 결과를 두루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사의 경우 외워야 할 내용이 많으므로 한 번 깊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철호 강사는 “순경 채용시험의 영어 과목은 문제 유형 측면에서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말한 뒤 “독해 문제는 최근 지문 길이가 길어지고 있고 적게는 3개, 많게는 7개까지 출제되는 문법 문제의 경우 하나의 단편적인 문법 지식을 묻거나 두 가지 이상의 문법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모두 등장한다”고 분석했다. 예비 순경을 뽑는 시험인 만큼 경찰과 관련한 어휘가 지문과 선택지에서 두루 등장한다. prosecution(기소), probation(보호관찰), assailant(폭행범), felony(중범죄) 등 기본적인 어휘 학습은 필수다. 정 강사는 “기본적인 영문 구조를 파악하면 모든 유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문법 학습을 강조했다. 형법 과목은 판례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서 판가름이 난다. 김현 강사는 “최신 판례를 정리하지 않으면 형법 과목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면서 “최신 판례 비중이 높은 출제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부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베트남 국적 여성이 남편 몰래 자식을 베트남으로 데려간 경우를 ‘약취’라고 볼 수 없다는 판례(2010도14328), 의사가 전화를 통한 진찰을 내원진찰로 허위 기재해 진찰료를 부당하게 챙긴 사기죄 판례(2011도10797), 소비자 불매운동과 관련한 판례(2010도410) 등이 최신 판례로서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강사는 “형법 개정으로 강간죄의 객체가 부녀에서 사람으로 변경되고 성범죄에서 친고죄가 사라진 부분, 그리고 약취·유인·인신매매죄와 관련된 부분은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면서 “판례를 비롯해 중요 학설, 중요 법조문 정리도 필요하다”고 했다. 형사소송법 과목은 크게 수사·재판·증거 영역으로 나뉜다. 김승봉 강사는 이 중 수사 영역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수사 영역에서는 피의자 신문, 긴급체포 현행범 체포, 압수수색 등을 중요 판례가 가미된 형태로 골고루 묻고 있다. 그는 “수사 영역 외에도 증거 보전과 증인 신문 등을 다루는 증거 영역, 국민참여재판, 상소의 기본원칙, 불이익 변경금지(항소·상고심에서 원심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할 수 없다는 원칙), 즉결심판 등 재판 영역에 속하는 개념들도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안태영 강사는 “지난해 시험을 돌이켜보면 수사 기초이론과 현장 수사활동 부분을 활용한 문제가 많았던 반면 절도 사범, 지능범죄, 풍속사범 부분에 해당하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면서 “총론 영역에서 문제가 여럿 등장해서 전체적인 난도는 낮은 편이었다”고 했다. 안 강사는 불량식품을 제외한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관련한 강력범죄 수사, 경찰 내사, 수사 첩보, 긴급체포 대상 범죄, 통신수사, 유치·호송, 수사권 독립 등이 이번 필기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사 과목은 관련 법률과 규칙이 문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고득점을 노리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법령 학습이 불가피하다”면서 “기본서 중심으로 그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맥도날드의 한인 노인/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자리를 오래 차지한 재미교포 노인들을 경찰을 동원해 내쫓은 사건이 지난 15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뒤 후폭풍이 일고 있다. 뉴욕의 한인단체에서는 즉각 “인종차별과 노인차별을 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2월 한 달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미국에 이민 가 세탁소와 청과물 판매 등 3D 업종에 종사하며 기반을 잡은 미국 이민 1세대가 늙고 병들자 이국 땅에서 설움을 받는 것이 아닐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초에 발생한 사건을 뒤늦게 다뤘다. 맥도날드와 한인 노인들의 갈등은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에도 4차례나 911에 전화를 해 이들을 내쫓아 줄 것을 요청했다. 맥도날드 측은 한인 노인들이 개점하는 새벽 5시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어 다른 고객들이 자리가 없어 환불을 요청한다고 하소연한다. 매장 내에는 “주문한 음식료는 20분 안에 다 먹어 달라”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이 든 재미교포들은 “큰 사이즈의 커피를 20분 안에 어떻게 마실 수 있느냐”고 반박한다. 기사에는 뉴욕에 온 지 2년밖에 안 된 81세의 홀로 된 노인도 나온다. 이런 상황까지 내몰린 뒤에야 한인 커뮤니티 서비스센터에서는 최근 지하의 한 방을 25센트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변경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그곳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만나 대화할 만한 장소가 맥도날드밖에 없었구나 싶다. 이 사건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1.39달러인 작은 프랜치프라이나 1달러 커피를 시켜 놓고 여럿이 자리를 차지하는 행위는 이윤을 추구하는 맥도날드로서는 과연 견딜 수 없는 일인가. 한인타운에서 적잖은 이윤을 내면서 갈 데 없는 노인을 공권력을 이용해 쫓아내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것은 아닌가. 재미 한인 커뮤니티는 점점 늘어나는 노인들을 위해 좀 더 분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미국의 맥도날드가 처한 상황은 수년 전부터 한국 노인들이 몰리는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 주변이나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주변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식들 눈치 보여 집에 있을 수 없고, 잘 차려입고 밖에 나왔으나 갈 곳은 마땅치 않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노인들이 커피점에 넘쳐나고 있으니 말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콜라텍’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맥도날드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는 친인척과도 단절된 현대사회 노인 소외의 상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피부 검다고 수갑을?” 美 유명배우,백화점 상대 인종차별 소송

    “피부 검다고 수갑을?” 美 유명배우,백화점 상대 인종차별 소송

    미국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잘 알려진 흑인 배우가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를 상대로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TV 드라마 ‘트레메이(Treme)’에 출현한 유명 배우 랍 브라운(29)는 이날 자신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에서 인종차별적 수모를 당했다며 해당 백화점과 뉴욕경찰(NYPD)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라운은 “지난 6월 메이시 백화점에서 어머니에게 선물로 주려고 140만 원 상당 나가는 명품 시계를 골라 계산을 위해 신용카드를 직원에게 준 다음 다른 시계를 둘러보는 순간 3명의 백화점 경비원들이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그에게 수갑을 채워 보안 구역으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도난 카드를 의심한 경비원의 체포에 브라운은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수 시간 동안의 수모를 당한 뒤에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소장에서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아무 잘못도 없이 체포하고 구금한 것은 고객에게 심한 수치감 등 심적 외상을 안겨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쇼핑검문(shop and frisk)’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뉴욕경찰이 ‘불심검문(stop and frisk)’에 이어 ‘쇼핑검문’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정책을 여전히 펼치고 있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월에도 19살의 흑인 소녀 트레이온 크리스천은 맨해튼에 있는 또 다른 유명 백화점인 ‘바니’에서 지난 4월 자신의 신용카드로 37만 원 상당의 명품 벨트를 구입하다가 마찬가지로 카드 절도범으로 체포되어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최근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권 단체들은 해당 백화점 앞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는 시위를 개최했으며 여러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들 백화점이 흑인이 고가 물품을 살 때에는 도난 카드 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비원을 따라 붙게 하는 인종차별적인 내부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뉴욕주 검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뚱뚱한 사람은 물 흐려”라던 아베크롬비 결국 꼬리내려…내년부터 XL 생산 이유는?

    “뚱뚱한 사람은 물 흐려”라던 아베크롬비 결국 꼬리내려…내년부터 XL 생산 이유는?

    외모 차별적인 의류 판매로 논란을 빚었던 아베크롬비가 처음으로 엑스라지(XL) 사이즈 이상의 옷을 제작해 판매하기로 했다. 12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는 내년부터 XL 사이즈 이상의 옷을 판매한다. 아베크롬비의 외모 차별적 의류판매 정책에 비난 여론이 일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아베크롬비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제프리삭스는 “뚱뚱한 고객이 들어오면 물을 흐리기 때문에 엑스라지(XL)의 이상의 여성 옷은 안 판다”는 등의 인신공격적, 외모 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일으켰고 아베크롬비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4% 줄고 기업 가치는 무려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크롬비는 지난달 31일 서울 청담동에 한국 1호 매장을 내고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모·인종차별 美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 한국상륙 ‘불편한 시선’

    외모·인종차별 美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 한국상륙 ‘불편한 시선’

    ‘가장 미국다운 옷’을 추구하는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가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열기 앞서 25일 상반신을 탈의한 건장한 남성모델들을 내세운 사진행사를 진행했다. 이 회사가 큰 매장을 열 때마다 기념식처럼 여는 전통행사다. 아베크롬비의 국내 진출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이 회사는 외모 및 인종 차별적인 경영 방식으로 악명이 높다. 아베크롬비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제프리스는 2006년 인터넷 잡지인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젊고, 아름답고 마른 사람들만 우리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잘 생기고 멋지지 않은 사람은 우리 손님이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아베크롬비의 여성의류는 ‘엑스라지’(XL)가 없다. 하의의 경우 미국 사이즈로 0~10이 전부다. 경쟁 브랜드인 아메리칸 이글이 18사이즈까지 생산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뚱뚱한 여성을 손님에서 배제하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인종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아베크롬비의 자매 브랜드 홀리스터가 서울 여의도 IFC몰에 매장을 열었다. 개점 행사로 상의를 벗은 미국인 남성 모델들이 국내 소비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손가락 욕설을 하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모습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미국에선 지난달 한 매장에서 히잡(머리 두건)을 쓴 무슬림 여직원을 해고했다가 종교적 신념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아베크롬비는 차별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과 자라, H&M 등 제조·유통 일괄 의류회사(SPA)의 선전 등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 1분기 720만 달러(약 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10% 하락했다. 특히 여성의류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를 타개하고자 아베크롬비가 꺼낸 카드가 아시아 진출이다.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베크롬비의 인기가 높아서다. 국내에서도 해외직구와 병행수입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아시아의 잠재 수요를 고려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한국에 차례로 진출하고 내년에는 상하이에 중국 첫 매장을 낼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국내에서 손꼽히는 과자회사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윤영달(68) 회장. 그를 만나기 전 두 가지 소문을 들었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게 한다’ ‘본업인 경영보다는 예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제 맘대로인 오너, ‘독재자’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크라운·해태제과가 해마다 주최하는 국악대공연 창신제의 최종 연습이 한창이었다. 100명의 직원이 한목소리로 심청가를 부르는 ‘떼창’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앉아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윤 회장은 쩌렁쩌렁 울리는 큰 소리로 “줄 맞춰!” “웃어야지!”라며 세심하게 코치했다. 경직된 얼굴의 직원들은 어색한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이 맞았구나.’ 마침내 떼창이 시작됐다. 윤 회장은 “옳지, 잘한다”는 추임새를 중간중간 넣어 가며 개인용 소형 캠코더로 연습 장면을 담았다. 그 표정이 흐뭇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연습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많지요?” 윤 회장은 먼저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며 냉큼 말꼬리를 잡았다. “안 그래도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는 바람에 정작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산업의 어두운 미래 때문이라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제과업계는 성숙할 만큼 성숙했다”고 했다. 옛날처럼 신제품이 왕성하게 나오지 않고 광고도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곧 업계 자체가 정체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과자는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닌 기호식품인데, 과자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전략보다는 조금 먹어도 건강하게 즐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자산업이 지금처럼 머물러 있으면 100년이 아니라 50~60년 안에 아예 없어질지 모른다는 게 윤 회장의 위기 인식이다. 그는 과자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직원들의 예술 감성, 즉 AQ(Artistic Quotient) 지수를 높이는 아트경영이었다. 윤 회장은 2005년 주 1회 외부 강사를 초청해 시문학, 조각, 국악 등 예술관련 강연을 듣는 사내 모닝아카데미를 열었다. 벌써 200회가 넘었다. 국악 명창의 공연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떼창’을 처음 제안한 사람도 윤 회장이었다. 그는 “회장인 나부터 시작해 임원, 부장, 팀장 등 직급별로 1~100순위를 먼저 뽑아 예외 없이 창을 시켰다”면서 “해보기도 전에 못 한다, 시간이 없다며 빼달라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일단 시작하면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강제적으로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8회 창신제에 크라운·해태제과 직원 100명은 판소리 ‘사철가’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윤 회장이 창을 이끄는 도창자로 나섰다. 연습에만 7개월이 걸렸다.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쪼개 가사를 외우고 북을 배웠다. 윤 회장은 “창신제는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를 많이 팔아준 우수 거래처 8만~9만개 가운데 6000곳의 점주를 초대하는 공연”이라면서 “떼창 공연을 본 점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올 상반기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각각 21%와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 회장은 “과자사업은 사람 장사”라면서 “많은 과자를 눈에 잘 띄는 진열대에 배치해야 잘 팔리는데, 창신제를 통해 스킨십을 한 점주들이 우리 과자를 잘 배치해 주는 건 인지상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아트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예술 강의와 연습은 근무시간 중에 이뤄진다. 영업이나 마케팅 등 본연의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일할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딴짓을 할 새가 없어지고 업무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아트경영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때였다. 해태제과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하며 크라운제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내분이 깊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회사 직원들을 다독이고 화학적인 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윤 회장은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술공부였다. 그는 “버려지는 과자상자와 포장지로 구조물을 만드는 ‘박스아트’를 두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가르쳤다”면서 “색깔부터 구조, 비례 등 조각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양쪽 직원들이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면서 화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 크라운·해태제과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박스아트 작품을 설치하는 이벤트를 연간 5000회 이상 열고 있다. 박스아트 설치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대형마트 매출은 매년 15% 이상 성장했다. 아트 마케팅은 과자제품에도 적용됐다. 해태제과는 2007년 오예스 포장박스에 장미꽃 그림을 인쇄했다. 심명보 작가의 미술작품 ‘패션 포 뉴 밀레니엄’의 원본을 5억원에 구입하고 제품 패키지에 활용하기 위해 모든 판권을 양도받았다. 오예스는 3개의 제품을 진열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해태제과는 이런 특성을 살려 대형마트 등에 과자상자로 커다란 장미를 그리는 박스아트 마케팅을 펼쳤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는 무늬가 없는 평범한 비스킷이었지만 과자 표면에 초콜릿으로 S라인을 그려 넣은 뒤 월 매출이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윤 회장은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논란에 대한 의견을 처음 밝혔다. 과자값을 급격히 올리는 것보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되 담는 양을 줄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회장은 “한 끼에 먹는 밥의 양이 수십년간 계속 줄어온 것처럼 한번에 먹는 과자의 적정 섭취량도 줄어드는 게 맞다”면서 “예전에는 100g을 먹었다면 지금은 80g을 먹어야 속이 부대끼거나 느끼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 양이 줄면 여론은 업체가 눈속임을 했다며 거세게 비판한다”면서 “하지만 물류비,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중량을 반으로 줄여도 가격 인하 여지는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과업체의 가격 인상안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원가 공개는 철저한 영업기밀에 부쳐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정보공개 요구가 커진 만큼 적정한 선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경남·광주銀 매각, 지역민심·정치와 선 그어라

    금융당국이 세 번이나 실패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첫 단추인 경남·광주은행 자회사 매각을 둘러싸고 연고지와 정치권의 압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우려를 떨칠 수 없다. BS(부산은행)금융과 DGB(대구은행)금융이 두 은행 모두에 입찰 제안서를 낸 가운데 경남은행은 경은사랑컨소시엄과 기업은행의 가세로 4파전, 광주은행은 JB(전북은행)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신한금융그룹의 5파전 양상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경남은행을 돌려주지 않으면 지역정서가 폭발할 것”이라며 대놓고 으름장이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시장 논리보다 지역 환원이 우선”이라고 외쳐댄다. 기업은행과 신한금융에는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인수 포기 협박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든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게 해 유찰시킨 뒤 수의계약 등을 통해 가져가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지방은행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 15%에 예외를 인정하라는 초법적 요구까지 하고 있는 마당이니 입찰경쟁이 본격화되면 지역과 정치권의 압력은 더욱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은행에는 4418억원, 경남은행에는 3528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고객 돈으로 부실대출을 해주다가 위험해진 은행을 온 국민의 혈세로 살려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 지역 환원 운운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란 격이다. 공적자금 회수의 3대 원칙은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최대한 (금융발전에) 도움 되게’다.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금융당국은 최고가 매각 방침을 확고히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역민심에 휘둘리거나 정치권의 압력에 굴해서는 안 된다. 다분히 흥행몰이용 찬조출연 성격이 짙어 보이기는 하지만 혹여라도 기업은행에 넘겨서도 안 된다. 이는 왼주머니돈을 오른주머니에 옮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직(職)이 걸렸다고 해서 매각을 위한 매각을 했다가는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다. 국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 인선과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7000억원의 세금 문제를 조속히 처리해줘야 한다.
  • 교학사 “출판 자진 포기 안해… 교육부 방침 따를 것”

    교학사 “출판 자진 포기 안해… 교육부 방침 따를 것”

    교학사가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따르고 ‘자진 포기’ 없이 출판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악화된 여론과 교학사판 다른 교과서의 불매 운동 등을 고려해 교학사는 지난주 한때 발행 취소를 검토했지만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저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같이 결정했다. 교과서는 저자 동의 없이 출판을 포기할 수 없고, 동의 없이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가 출판사 측에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 출판업계의 계약 관행이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학사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교과서 검정 절차상 출판사가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장시간 협의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저자인 권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지난 13일 교학사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혼신을 다한 결과물이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교육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한국사 8종에 대한 수정·보완’ 방침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교학사를 뺀 나머지 7개 출판사는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거부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나중에 (교육부의) 수정 지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기에 대한 번복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정·보완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교학사가 지불한다. 한편 교학사는 위키피디아 베끼기 논란과 사실 오류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며 집필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양 대표는 “어떤 내용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집필진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교과서 필자를 선택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희가 부탁하러 찾아가는 경우가 있고 자신들이 팀을 만들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후자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발행 포기 ‘진퇴양난’

    교학사가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포기’를 검토하는 등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김호영 교학사 홍보팀장은 12일 “발행 포기를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음 주 중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학사판을 비롯해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를 수정·보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수정 보완’과 ‘검정 합격 취소’ 입장을 내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학교 현장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들은 늦어도 오는 11월 말까지 내년 신학기에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 교학사 내부에서 발행 포기 논의가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심해진 외부 압력과 교학사판 다른 교과서로 불똥이 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김 팀장은 “‘죽여 버리겠다’, ‘불 질러 버리겠다’와 같은 협박 전화가 하루에 많게는 수백통까지 온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한국사 역사 논쟁을 계기로 교학사가 펴낸 다른 교과서까지 거부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현재 교학사판 교과서 49종이 올해 검정을 통과하고 학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학사의 자체 발행 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태껏 한 차례도 비슷한 전례가 없어 법적 검토가 우선 필요하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출판사와 저자는 출판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저자 동의를 받지 못한 채 발행을 취소하게 되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우선 법리 검토가 필요하고(출판사에서 취소 신청을 할 경우) 주문 목록에서 무조건 빼 줘야 하는지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학서 교과서의 주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저자들은 발행을 간절히 바란다”며 발행 포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보수·진보 진영은 이날도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식민 지배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는 수정·보완이 아니라 폐기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은 교육계 원로 모임인 한민족원로회가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현실과 과제’ 포럼에 참석,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쟁점화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팔 화해 무드

    이스라엘 정부는 8일(현지시간)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는 취업 허가증 5000개를 승인했다. 양측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한 평화협상을 내년 상반기까지 타결하기로 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이어 취업 허가증까지 승인하면서 유화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승인 결의안에는 평화협상 틀 속에서 팔레스타인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그러나 일부 장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경제를 부양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표현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3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4명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하고 지난달 26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이 취업 허가증 5000개를 승인한 것도 추가적인 유화 조치로 보인다. 2000년 시작된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민중봉기)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취업 허가 수를 제한해 왔다. 이번에 취업 허가증 5000개가 승인되면서 전체 7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서 취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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